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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권력의 중대한 인권침해”… 선감학원, 40년 만에 첫 피해 인정

    “공권력의 중대한 인권침해”… 선감학원, 40년 만에 첫 피해 인정

    아동과 청소년을 구금해 강제노역, 학대 등을 일삼았던 ‘선감학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국가 차원의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82년 선감학원이 폐쇄된 지 40년이 흘러 피해자 대부분 고령이 된 지금에서야 나온 뒤늦은 결론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수용자 전원은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라며 “인간의 존엄과 신체 자유 등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단속을 주도했던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경기도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선감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추가로 밝혀낸 5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며 부랑아 단속 규정의 위헌·위법성, 선감학원 단속·수용·운영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등 총체적 삶의 피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선감학원은 1942년 경기도가 경기 안산 선감도를 매입해 개원한 부랑아 수용시설이다. 진실화해위는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유해매장 추정지에서 시굴을 진행한 결과 5구의 유해를 발견하고 치아 70개와 단추 6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800명이 넘는 탈출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의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13명은 백발이 성성한 채로 눈물을 글썽이며 과거를 회상했다. 피해자 오광석(52)씨는 여전히 40여년 전 썰물이 빠진 갯벌에 도망치다 익사한 아동의 두 다리가 꽂혀 있던 광경을 기억한다고 했다. 1976년 기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선감학원에 입소한 오씨는 이유 없이 학대를 당한 경험 탓에 불쑥불쑥 치미는 울화와 무력감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오씨는 “곡괭이 자루를 끼운 채로 무릎을 꿇게 하고 발로 허벅지를 짓누르거나 손가락 사이에 연필을 넣고 꼬아 살이 찢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선감학원에서 나온 뒤 형제복지원, 삼청교육대 등에 강제 수용되는 등 두 차례 이상 인권유린 시설에 갇혔던 ‘다중 피해자’도 최소 8명인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 지사는 “심각한 국가 폭력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회복을 약속했다.
  • “곡괭이로 학대 기억 선명” 진화위, 선감학원 사건 40년 만에 인권침해 결론

    “곡괭이로 학대 기억 선명” 진화위, 선감학원 사건 40년 만에 인권침해 결론

    2기 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사건에폐쇄 40년만에 ‘중대 인권침해’ 결론피해자 “바닷가에 시신 모습 선명”“사망자 29명보다 많아···발굴 필요”아동과 청소년을 구금해 강제노역, 학대 등을 일삼았던 ‘선감학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국가 차원의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82년 선감학원이 폐쇄된 지 40년이 흘러 피해자들이 전부 고령이 된 지금에서야 나온 뒤늦은 결론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수용자 전원은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라며 무분별한 단속을 주도했던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선감학원을 운영했던 경기도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선감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추가로 밝혀낸 5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며 부랑아 단속 규정의 위헌·위법성, 선감학원 단속·수용·운영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등 총체적 삶의 피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선감학원은 1942년 경기도가 경기 안산 선감도를 매입해 개원한 부랑아 수용시설이다. 진실화해위는 피해자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유해매장 추정지에서 시굴을 진행한 결과 5구의 유해를 발견하고 치아 70개와 단추 6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800명이 넘는 탈출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의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13명은 백발이 성성한 채로 눈물을 글썽이며 과거를 회상했다. 피해자 오광석(52)씨는 여전히 40여년 전 썰물이 빠진 갯벌에 도망치다 익사한 아동의 두 다리가 꽂혀 있던 광경을 기억한다고 했다. 1976년 기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선감학원에 입소한 오씨는 이유없이 학대를 당한 경험 탓에 불쑥불쑥 치미는 울화와 무력감 등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오씨는 “곡괭이 자루를 끼운 채로 무릎을 꿇게 하고 발로 허벅지를 짓누르거나 손가락 사이에 연필을 넣고 꼬아 살이 찢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퇴소 후에도 트라우마를 견딜 수 없어 공업사, 이삿짐 센터, 페인트 업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분투해왔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 지사는 “심각한 국가 폭력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 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고 피해 회복을 약속했다.
  •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충격... 당국 ‘채안펀드’로 급한 불 끈다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충격... 당국 ‘채안펀드’로 급한 불 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불붙인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1조 6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채안펀드가 당장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 “1조 6000억원 채안펀드 투입”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특별 지시를 통해 채안펀드의 여유 재원 1조 6000억원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속한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레고랜드 PF ABCP 디폴트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추가 캐피탈 콜(펀드 자금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를 운영하는 산업은행의 강석훈 회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산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채권시장 안정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이날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및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재무담당 임원과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85%로 낮췄던 LCR을 내년 7월 100%로 정상화하려던 조치를 미뤄 은행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근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된 자금시장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에 ‘돈맥경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선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상환하지 못해 지난달 말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지자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마저 신뢰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졌다.이 사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금리가 치솟으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고,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 창구로 몰려들면서 은행마저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증권사와 건설사 등을 거론하며 부도 직전에 내몰렸다는 내용의 찌라시까지 돌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는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위기감에 편승해 루머를 고의로 유통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6.67%), 금호건설(-5.52%), 롯데건설의 최대주주 롯데케미칼(-5.31%) 등 건설사 주가와 유진투자증권(-7.27%), 다올투자증권(-9.10%) 등 증권사 주가들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0.86%, 코스닥은 1.47%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건설사 줄도산 ‘찌라시’까지... 공포 확산 금융위는 2020년 20조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했던 채안펀드를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자금시장의 경색을 근본적으로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콜에 응해야 할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에 여유가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자금 공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된 한국은행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한은의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의 추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포착] 어린 자식을 망망대해에 던지는 불법 이민자들…이유는?

    [포착] 어린 자식을 망망대해에 던지는 불법 이민자들…이유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어린 자녀를 망망대해 한복판에 던져넣는 이민자들의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더타임스, BBC 등 현지 언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립구명정협회(이하 RNLI) 측은 배를 타고 영불 해협(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을 건너려는 불법 이민자 중 일부가 고의로 어린 자녀를 바다에 던지는 비통한 장면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RNLI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 일부는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가 멀리 구조선과 구조대원들이 보이면 무작정 아기를 바다에 던진다. 수영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나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조대원들이 먼저 달려와 아이들을 구조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NLI 구조대원들이 착용한 헬멧 카메라에는 당시의 비통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려 바다를 건너던 이민자 여성이 14살 된 딸을 바다로 던졌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소녀는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RNLI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지만, 구조보트 위로 올라왔을 때에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이 소녀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불법 이민자 구하는 구조대원, 트라우마 심각"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목숨을 걸고 작은 보트에 의존해 영불 해협을 건넌 불법 이민자의 수는 3만 7570명 이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같은 루트로 영국에 들어간 불법 이민자의 수는 2만 8000명 수준이었다. 어린 자녀를 차갑고 거센 바다로 던져야 하는 불법 이민자의 모습은 이들을 구조해야 하는 임무를 띤 구조대원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RNLI 소속 구조대 책임자인 사이먼 링은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구조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은 불법 이민자들의 비명과 고통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 (불법 이민자들의) 비명과 공포,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뿐만 아니라 구조대원에게 아기를 던지는 상황 등은 우리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다. 이것은 고통과도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들이 탄 작은 보트의 바닥은 대체로 바닷물과 휘발유, 구토물 등올 뒤덮여 있다”면서 “이민자들이 구조 보트로 돌진할 때면, 구조 보트마저 부서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대원들이 임무를 부여받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고통’”이라면서 “구조대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할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국은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불법 이민 단속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영불 해협을 건너는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에 달했다. 존슨에 이어 총리 자리를 차지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역시 불법 이민 감축을 약속하며 지지를 이끌었지만, 현실은 공약과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 ‘강제구금에 폭행·고문’ 선감학원, 중대 인권침해 결론…“국가·경기도 사과하라”

    ‘강제구금에 폭행·고문’ 선감학원, 중대 인권침해 결론…“국가·경기도 사과하라”

    아동·청소년을 강제로 구금해 폭행, 학대, 고문을 일삼고 사망자까지 나온 선감학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선감학원이 문을 닫고 40년이 흐른 뒤에야 나온 결론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수용자 전원은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라며 무분별한 단속을 주도했던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선감학원을 운영했던 경기도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경기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8∼18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권유린이 행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선감도의 매장지에서 시굴을 진행해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68개와 단추 6개를 발견했다. 이 곳은 피해 생존자 190명 중 다수가 암매장지로 지목한 곳이다.진실화해위는 “지속적으로 유골의 부식이 진행 중이고 원아대장의 사망자 수에 비해 봉분이 훨씬 많아서 신속한 유해 발굴을 통해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감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확보해 아동 피해 사망자 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감학원 원아대장에는 사망자가 총 24명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번 시굴에서 확인된 암매장 유해와 800명이 넘는 탈출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사망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위는 “경찰이 벌인 일제 단속과 선감학원 강제수용은 상위법령 위임근거가 없는 자의적 구금이자 적법절차 원칙을 위반한 조치”라며 “인간의 존엄과 신체 자유 등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1961년에 제정된 ‘아동복리법’ 제3조의 ‘부랑아’는 그 법률적 정의가 정확하지 않아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판단했다. 경기도는 국가 차원의 첫 진실규명에 따른 도 차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 지원 대책도 내놓았다. 김 지사는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께 경기도지사로서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했다.
  • 형사 급습에도 화투패 만지작…카톡 오류에 ‘주부도박단’ 일망타진

    형사 급습에도 화투패 만지작…카톡 오류에 ‘주부도박단’ 일망타진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덕분에 주부도박단이 대거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던 ‘정보망’이 카카오톡 장애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다. 상가건물서 도박단 31명 검거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찰은 전북 익산시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법도박을 단속, 31명을 입건하고 도박자금 12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당시 도박단 일당은 이른바 ‘도리짓고땡’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 중년의 가정주부였다고 익산경찰서는 전했다. 입건된 인원 중에는 화투패를 직접 손에 쥔 도박꾼 외에도 노름을 보조한 이들도 있었다. 총책임자인 ‘창고장’과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음료를 타주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특히 경찰 단속에 대비해 망을 보는 이른바 ‘문방’도 있었다. “단속 떴는데 도망은커녕 모두 도박에 집중”이날도 문방은 처음 보는 남성이 도박장을 찾아오자 단속에 나선 경찰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에 도박꾼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이 ‘경고’ 메시지는 당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로 제대로 전송되지 못했다. 경찰은 도박꾼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2층 상가건물 문을 열고 도박장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이전 도박장 단속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단속을 나가면 누군가 문을 막고 있어서 형사들이 힘으로 뚫고 가야 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러면 그 안은 소위 ‘난리 블루스’여서 화투패랑 카드를 숨기고, 돈을 챙겨서 뒷문으로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야 보통인데 이날은 모두가 앉아서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톡방 오류 덕분인지 아무도 도망을 못 갔고 한 자리에서 도박사범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붙잡힌 이들을 상대로 상습도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끝까지 히잡은 없었다…‘서울 실종설’ 이란 女선수, 귀국 당시 모습(영상)

    끝까지 히잡은 없었다…‘서울 실종설’ 이란 女선수, 귀국 당시 모습(영상)

    서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가 실종설이 나왔던 이란 선수가 현지 공항에 도착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 나주 레카비(33)가 이날 새벽 수도 테헤란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의 레카비의 ‘서울 실종설’에 대해 부인하며 귀국 소식을 알린 지 약 20시간이 지난 오전 3시 45분, 레카비가 테헤란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은 레카비를 ‘지키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성은 특정 장소에서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거스른 레카비에게 안전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레카비는 이날 공항에서 히잡이 아닌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레카비는 공항에 도착해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급히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부주의로 히잡이 떨어졌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귀국 전과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이란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느끼긴 했지만 괜찮다”고 말한 뒤 자신을 걱정해 준 가족 및 친구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앞서 레카비는 이란 대표팀 자격으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위에 올랐다.레카비는 대회 초반 히잡을 착용했지만, 결승 경기에선 히잡 없이 머리를 하나로 머리를 묶은 채 경기에 나섰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란 내에서 벌어지는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레카비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한 상황을 고의로 연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레카비의 입장에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는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다만 레카비는 경기 중 히잡이 떨어진 걸 알게 된 순간, 경기를 중단하거나 포기하고 히잡을 착용할 수 있었음에도 경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란 국민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하는 여성 선수에게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레카비의 처벌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반정부 성향의 현지 언론은 “레카비가 귀국한 뒤 구금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역시 “레카비가 이란으로 강제 송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히잡을 거부하거나 선택권을 요구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이란은 더 강력한 제재로 여성 인권을 억압했다. 2019년에는 히잡 단속 등 여성 사건을 전담할 여경 부대를 대규모로 조직해 히잡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 이란 국영통신 “브리트니 스피어스 정신상태 이상” 공격

    이란 국영통신 “브리트니 스피어스 정신상태 이상” 공격

    이란 국영통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 사진 왼쪽)를 공격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슬라믹 리퍼블릭 통신(IRNA)은 히잡 착용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에 항의하는 이란인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스피어스의 메시지가 공유된 데 대해 대응한 것이었다. 얼마 전에 이란계 미국인 배우 겸 모델 샘 아슈가리(28, 사진 오른쪽)와 결혼한 그녀는 지난주에 “나와 남편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란 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RNA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스피어스가 오랫동안 아버지의 후견권을 놓고 법정투쟁을 벌였으며 지난해에야 다툼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국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2008년부터 아버지의 후견을 받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브리트니의 아버지가 딸의 재정 상황과 심지어 임신이나 재혼, 10대 아들들을 방문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생활까지 통제했다”고 적었다.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16일 의문사한 뒤 전 세계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이 뒤에서 획책하고 있다고 이란 정부는 반박하고 있다. 스피어스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메신저를 공격해 연대의 뜻을 밝히는 이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RNA는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숨졌을 뿐이란 보도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아미니의 가족은 경찰에 맞아 숨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아슈가리는 지난달 이란인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는 동영상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는 동영상 속에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슬라믹 공화국 정권이 장악해 이데올로기, 프로파간다, 국민에 대한 독재를 강요했다. 무고한 사람들을 폭행하고 살해하고 훔쳤다”고 주장한 뒤 “이 나라는 지금 테러리즘을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이 끔찍한 정부 때문에 모든 나라 각각의 미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테러는 자국민을 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자화에 대처하는 방법/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자화에 대처하는 방법/미술평론가

    만취해 쓰러진 조지 4세 앞에 그의 증조부 윌리엄 공작의 유령이 나타난다. 손에 모래시계를 든 공작은 손자에게 경고한다. 그렇게 폭음을 하고 비만에 신경 쓰지 않다가는 죽을 날이 가깝도다. 캐리커처라고도 하는 풍자화는 대상의 특징을 과장되게 표현해 부정적인 현실이나 유명인의 결점을 폭로하고 조롱하는 장르다. 18세기 후반 영국에는 정치풍자화가 범람했다. 17세기를 거치면서 시민의 힘은 세졌고 왕권은 약화됐다. 산업의 발달은 판화 같은 인쇄물을 값싸고 흔하게 만들었다. 정치인, 사회 명사, 국왕 부부 할 것 없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 폭식, 폭음에다 애인을 툭하면 갈아 치웠던 조지 4세는 풍자화가들에게 맞춤한 소재였다. 런던 번화가의 판화 가게 진열창에는 조지 4세를 조롱하는 그림들이 내걸려 오가는 시민들을 낄낄거리게 만들고, 런던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풍자화는 조지 4세의 이미지를 뚱뚱하고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으로 굳어지게 만들었다. 왕은 약이 올랐으나 풍자화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왕이 아무나 잡아다 벌을 주던 시대는 지났고 법에 의지해야 했는데 법적 수단이 불충분했다. 18세기 법은 글로 된 명예훼손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모호하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그림에는 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제재를 가하면 화가를 더 띄워 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모르쇠로 일관해 보았으나 풍자화는 갈수록 극성을 부렸다. 왕은 풍자화를 나오는 족족 몽땅 사들이거나 화가에게 돈을 주고 풍자화를 그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는 방법을 썼다. 하지만 풍자화는 없어지지 않았다. 돈이 되는데 왜 안 그리겠는가. 19세기 중반 풍자화의 열풍은 수그러들었다. 법의 허점도 보완됐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왕 스스로 몸가짐을 단속하게 된 것이다. 조지 4세는 판화 같은 매체가 대중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깨닫지 못했다. 이후의 왕들은 몸가짐을 조심하고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한 줄 요약하면 몸가짐을 단속하는 게 상책, 풍자화가와 싸우는 건 하책.
  • 한강공원 금연 재추진… “비흡연자 보호” vs “흡연자 갈 곳 없어”

    한강공원 금연 재추진… “비흡연자 보호” vs “흡연자 갈 곳 없어”

    서울 한강시민공원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7년 만에 재추진된다. 흡연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연 공간을 우선 설치한 뒤 흡연을 전면 금지하는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여론조사 업체와 ‘한강시민공원 금연 구역 지정에 대한 여론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난 동시에 흡연자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에 따른 간접흡연을 우려하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에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강공원 내 흡연을 금지하는 데 대한 여론을 우선 파악한 뒤 금연 구역 지정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시는 한강공원 내 흡연 부스를 충분히 만들고 ‘정해진 공간에서만 담배를 피우자’는 내용으로 계도 활동을 벌인다. 이번 달 안으로 한강공원 11곳에 각각 5개의 흡연 부스가 설치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민 정서상 금연 구역 지정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만 흡연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단속 및 과태료 부과 절차 이전에 흡연 공간을 충분히 확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2015년 한강공원의 금연 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논의가 흐지부지됐다. 시는 2012년 6월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시공원법상 모든 공원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한강시민공원은 도시공원법이 아닌 하천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된다. 7년 만에 한강공원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놓고도 찬반이 엇갈린다. 송재혁(더불어민주당·노원6) 서울시의원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공원에 한해서는 흡연 구역을 만들어 주되 전체적으로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강공원의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유동인구가 없는 곳까지 흡연을 감시·제재하기 어려워 또 다른 규제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지난해 의대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른 ‘한강공원 내 음주 금지’ 논의도 답보 상태다. 시는 당초 한강공원 전체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물에 빠질 위험이 큰 곳을 중심으로 음주 금지 구역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합승·바가지 판쳐도… 택시대란에 단속 ‘멈칫’

    합승·바가지 판쳐도… 택시대란에 단속 ‘멈칫’

    “합정 가시는 분? 택시 없습니다. 지금 타세요.” 지난 9일 밤 12시쯤 서울역 15번 출구 택시승강장에 50여명의 승객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데 한 택시 기사가 승객 사이를 오가며 호객 행위를 했다. 1시간 정도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 승객이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도 갈 수 있냐”고 묻자 이 기사는 “1만원만 내세요”라며 이미 탑승해 있던 다른 승객 3명과의 합승을 권유했다. 주말 심야 시간대인 데다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택시 수요가 폭증하자 일부 기사들이 ‘미터 요금’이 아닌 ‘시가’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택시 대란이 심화하면서 미터 요금제를 따르지 않거나 합승을 유도하고 호객하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택시 합승은 지난 6월 일부 허용됐지만 승객 모두가 택시 예약 플랫폼을 통해 신청해야 하고, 동성 간에만 합승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면 가뜩이나 택시 기사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단속을 안 하자니 시민 불편이 커 서울시도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택시 불법 영업 단속 건수는 5354건이었다가 지난해 3287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단속 건수는 1652건에 그쳤다. 심야시간 불법 택시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37명의 전담 단속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3인 1조로 민원이 집중되는 지역에 선별적으로 단속을 나가다 보니 불법 행위를 모두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단속반 인원도 2019년 68명에서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택시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택시 기사가 3만명 줄었다며 단속 강화가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은 부당요금으로 1회 적발되면 택시 기사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2회 차엔 40만원과 30일 자격정지, 3회 차엔 60만원과 자격 취소에 더해 택시 회사에도 감차 명령 같은 처벌을 내린다. 올해 부당요금으로 적발된 건수는 214건(1~9월)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승객 불편과 택시업계 반발을 모두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계도 위주로 단속을 하는 등 양쪽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고 있다”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지역을 단속할 수 없다 보니 각 지역 특성을 잘 아는 구청과의 협업도 필요해 암행 단속 차량 투입 같은 효율적인 단속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역에서 아현까지 1만원” 택시대란에 합승 유도·시가 요금…단속 딜레마

    “서울역에서 아현까지 1만원” 택시대란에 합승 유도·시가 요금…단속 딜레마

    ‘택시대란’에 시가·합승 유도일부 기사 호객행위 나서기도택시 운영난에 단속도 딜레마올해 1652건 “구청 협업 필요”“합정 가시는 분? 택시 없습니다. 지금 타세요.” 지난 9일 밤 12시쯤 서울역 15번 출구 택시승강장에 50여명이 넘는 승객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데 한 택시 기사가 승객 사이를 오가며 호객 행위를 했다. 1시간 정도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 승객이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도 갈 수 있냐”고 묻자 이 기사는 “1만원만 내세요”라며 이미 탑승해 있던 다른 승객 3명과의 합승을 권유했다. 주말 심야 시간대인 데다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택시 수요가 몰리자 일부 기사들이 ‘미터 요금’이 아닌 ‘시가’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택시 대란이 심화하면서 미터 요금제를 따르지 않거나 합승을 유도하고 호객하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택시 합승은 지난 6월 일부 허용됐지만 승객 모두가 택시 예약 플랫폼을 통해 신청해야 하고, 동성 간에만 합승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면 가뜩이나 택시 기사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단속을 안 하자니 시민 불편이 커 서울시도 단속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택시 불법 영업 단속 건수는 5354건이었다가 지난해 3287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단속 건수는 1652건에 그쳤다. 심야시간 불법 택시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37명의 전담 단속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3인 1조로 민원이 집중되는 지역에 선별적으로 단속을 나가다 보니 불법 행위를 모두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단속반 인원도 2019년 68명에서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택시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택시 기사가 3만명 줄었다며 단속 강화가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은 부당요금으로 1회 적발되면 택시 기사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2회 차엔 40만원과 30일 자격정지, 3회 차엔 60만원과 자격 취소에 더해 택시 회사에도 감차 명령 같은 페널티를 부과한다. 올해 부당요금으로 적발된 건수는 214건(1~9월)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승객 불편과 택시업계 반발을 모두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계도 위주로 단속을 하는 등 양쪽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고 있다”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지역을 단속할 수 없다 보니 각 지역 특성을 잘 아는 구청과의 협업도 필요하고 암행 단속 차량 투입 같은 효율적인 단속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 20차 당대회서 ‘재산축적 메커니즘 규범화’ 등장

    中 20차 당대회서 ‘재산축적 메커니즘 규범화’ 등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가름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재산 축적 메커니즘 규범화’라는 새로운 표현이 등장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8일 보도했다. 부의 재분배를 위해 부유층에 대한 감시와 과세를 늘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6일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공동부유를 실현하겠다”며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이를 거론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일반인의) 합법적인 소득을 보호하고 지나치게 높은 소득을 조절하며 불법소득을 단속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저장대 공유·개발연구원의 리스 원장은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부의 축적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며 “부의 분배 공평성을 강화하고 분배 격차를 줄여 ‘빈익빈 부익부’를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핑원멍 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자의적 지분 배분과 독점에 의한 폭리를 소수에게 배분하는 행태, 개인의 부를 회사 자산으로 전환해 은닉하는 경우 등을 열거하며 이를 규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민영 기업 경영자들의 ‘뒷주머니’ 단속을 강화하고 기업 수익을 피고용자들 몫으로 더 많이 돌리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부유층 과세를 언제 도입하느냐’는 것이다. 앞서 시 주석은 서구 국가들에 보편화된 부동산 보유세를 도입해 부의 재분배 강화를 천명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공산당 주류에서조차 “집 한 채가 전 재산인데 이걸로 세금까지 내면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발해 아직까지 ‘칼’을 빼지 못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상황이다. 핑 연구원도 “어떻게 부의 원천을 더 규범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히잡 벗고 한국 대회 출전한 이란 女 클라이밍 선수, 이틀 만에 강제송환

    히잡 벗고 한국 대회 출전한 이란 女 클라이밍 선수, 이틀 만에 강제송환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의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선지 이틀 만에 본국으로 송환됐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다. 이란에선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만 9세 이상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이를 감시하고 단속하는 ‘도덕 경찰’도 존재한다. 이란 여성은 또 국외에서 공식적으로 이란을 대표할 때 히잡 착용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레카비는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는 히잡 착용 규정을 어긴 최초의 이란 스포츠 선수로 주목받았다. 누리꾼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대담하다”, “용감하다” 등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레카비가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는 복수의 보도가 나오면서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카비는 대회 이후 그날 밤부터 지인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영국 BBC 방송 페르시아판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고 보도했다. 라나 라힘푸어 BBC 페르시아 기자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레카비가 예정보다 이틀 일찍 테헤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 레카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란 독립 매체 이란 와이어는 레카비가 최소한의 조사만 받고 귀국할 수 있도록 주한이란대사관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와이어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위를 예방하고자 예정보다 일찍 테헤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카비는 공항에서 바로 에빈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레카비는 오늘 새벽 이란 선수단과 함께 서울을 떠나 이란으로 향했다. 레카비에 대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카비는 이미 한 달 전쯤부터 대회 중에 히잡을 쓰지 않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편이 이란에 남아 있어 망명을 신청하지 않았다.
  • 영동군의 명물 감나무 가로수길서 감따기 행사 열린다

    영동군의 명물 감나무 가로수길서 감따기 행사 열린다

    충북 영동군의 명물인 감나무 가로수길에서 감따기 행사가 열린다. 18일 군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3시 용두공원 일원에서 ‘감따기 행사’가 펼쳐진다. 2시간 진행되며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수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마련됐다. 군이 이번 행사를 여는 이유는 감나무 가로수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감따기 행사가 끝나면 가로수 관리자로 지정된 주민들만 자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군은 가로수 주변 상인 등을 관리자로 지정해 가로수를 보호하고 있다. 영동군에 감나무 가로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75년이다. 당시 영동읍 내 30㎞ 구간에 2800여그루가 심어졌으며 점점 규모가 커져 현재는 159㎞ 구간에 감나무 수가 1만 9436그루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긴 감나무길로 2000년에는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감나무 가로수길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된 것은 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2000년 영동읍 부용리에 감나무 가로수길 유래비를 건립했고, 2004년에는 영동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무단채취 지도단속반도 편성해 운영중이다. 군 관계자는 “감나무 가로수길이 감고을 영동을 전국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쾌적한 보행환경도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 ‘010 번호도 조심’…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대응나선 경찰

    ‘010 번호도 조심’…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대응나선 경찰

    인터넷 전화번호인 ‘070’을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반적인 휴대전화 번호로 착각하게 만들어 원격제어 앱 설치 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 깨졌어”로 시작되는 문자메시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러한 문자메시지나 전화에 반응하는 사람에게 신분증 사진이나 신용카드 사진을 요구하고,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와 신용정보를 획득한 이후에는 구글 선물용카드나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원격제어 앱으로 직접 계좌 이체를 하는 방법으로 금품을 가로챈다. 경찰은 전국에서 동시 집중 단속을 벌여 지난 4~6월 모두 9679대의 변작 중계기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8월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2차 단속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속해서 단속하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변작 중계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자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산속이나 폐건물 옥상에 변작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배터리를 연결해 아예 땅속에 파묻는 방식으로 중계기를 숨기고 있다. 또 건설 현장의 배전 설비함, 건축 중인 아파트의 환기구 내부, 소화전, 도로 충돌 방지벽 옆 수출 속에서도 중계기가 발견되고 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중계기와 배터리를 싣고 다니기도 하고, 가방 안에 휴대전화 여러개를 넣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이른바 ‘인간 중계기’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화번호 변작, 악성 앱 설치 등 최첨단 통신기술이 동원되기 때문에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작위로 발송된 ‘대출·정부지원금’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으로 ‘대출신청서’, ‘보안 프로그램’ 등 링크를 보내는 경우를 사례로 들면서 “링크를 누르지도, 전화를 걸지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12월 일몰에 교통 사고 다량 발생···퇴근길 사고 주의

    해가 짧아지는 10~12월 일몰 시간에 교통 사망사고가 다량 발생하고 있어 퇴근길 안전 운전이 요구된다. 1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몰시간이 빨라지면서 퇴근길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담양에서는 오후 7시쯤 승용차 운전자가 도로를 횡단하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진도에서도 오후 6시쯤 도로를 건너가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기도 했다. 전남경찰청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0~12월 발생한 교통사망사고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퇴근시간인 오후 6시부터 8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시간대에 36명이 숨져 전체 15%를 차지했다. 어두운 상태에서 차와 사람이 도로에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 뒤를 이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33명,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9명의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농촌도로의 경우 보행로가 없는 도로를 걸어가는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속도가 느린 이륜차나 농기계를 뒤늦게 발견하고 추돌하는 경우가 있어 더 위험한 실정이다. 이처럼 퇴근길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전남경찰청은 예방활동을 보다 강화해 추진하기로 했다. 퇴근시간대에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주요교차로의 무단횡단자와 과속운전, 신호위반를 병행 단속할 예정이다. 또 농촌 마을 인근 농기계·이륜차 주요 이동지점에 거점 근무자를 배치해 이동순찰을 한다. 반사지 등 야간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용품도 배부하기로 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투광기 설치나 도로 조명 밝기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어두운 도로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안전운전이 중요한 만큼 최근 높아진 퇴근길 교통사고 위험에 유의해 운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집은 ‘사는 것’인가 ‘사는 곳’인가/윤수경 산업부 기자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물난리 등 하자 문제로 시끄러운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취재는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있어 가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지만, 만약 여기가 임대가 아니고 일반 분양이었으면 집값 떨어질까봐 하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주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일대 고급 아파트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지만,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서는 행여 외부에 아파트 이름이 알려질까 입단속하기에 바빴다. 이 중에는 아파트값이 평당 1억원에 달해 ‘명품’이라 불리는 아파트도 있었다. 강수 처리 용량을 견디지 못해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슈퍼카들도 속절없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가구는 침수되고 다수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며 누전 우려로 에어컨을 켤 수도 없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물이 천장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영상과 누런 물이 가득 차 있는 아파트 시설 사진이 떠돌아다녔다. 여기에 “구체적인 아파트명을 쓰면 안 된다”, “○○동 ○○아파트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침수로 인한 누전ㆍ감전을 조심해야 한다는 글에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말아 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단톡방에선 ‘낮은 매물을 내놓은 입주민에게 연락해야 한다’, ‘해당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에 대해 보이콧해야 한다’며 겁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이하로 집을 팔지 말자’고 하거나 ‘특정 부동산과 거래를 하지 말자’고 하는 경우 모두 처벌 대상이다. 당장 내 집 침수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원하는 시기와 가격에 팔지 못한다면 과연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에게 아파트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고 함께 사는 입주민들은 이웃이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이익집단의 구성원일 뿐이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흠결을 남기는 이웃은 배척해야 하는 존재로 치부된다. 반면 입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를 ‘명품’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10년 넘게 근무한 경비원이 췌장암 투병을 시작하자 주민들이 병원비 모금에 나서고 경비원이 완치될 때까지 새 경비원을 뽑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교대 경비 근무를 서기도 했다.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아파트 공용전기를 절약해 경비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또 치매 부인과 단둘이 사는 노인을 대신해 경비원과 주민들이 돌봄을 함께하고, 노인은 그 보답으로 경비원들에게 에어컨을 선물한 사례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집’이라는 말보다 ‘부동산’이란 말이 익숙한 시대가 됐지만, 우리가 집에 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아무리 비싸도 제 값어치를 못 하고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면 명품이라 할 수 없다. 바야흐로 ‘패닉 바잉’의 시대가 가고 ‘관망’의 시대가 왔다. 집이란 과연 ‘사는 것’인지 ‘사는 곳’인지 다시 한번 고민할 때다.
  • [단독]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이제부턴 쓰면 안 돼요

    [단독]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이제부턴 쓰면 안 돼요

    앞으로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처럼 마약이라는 단어를 식품 이름에 넣는 게 어려워진다. 일상에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이 커진 데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마약 마케팅’에 칼을 빼든 것이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등의 명칭에 마약과 같은 유해약물에 관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식품 이름에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음란한 표현을 사용해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여기에 마약과 같은 유해약물에 대한 표현을 사용하는 행위도 포함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관련 내용이 포함된 법안을 발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이름에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법안 취지에 공감한다”며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면 고시나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식품이나 광고 행위에 마약 관련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특허청은 2018년부터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등을 포함해 마약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상표는 ‘일반인의 통상적인 도덕관념인 선량한 풍속에 어긋나는 용어’로 간주해 등록을 거절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식품, 의약품, 어린이용 완구 등의 품목에 대해서는 마약 등의 표현이 들어간 상표를 등록하게 되면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동안 등록을 거절해 왔다”며 “식품의 경우 마약이 일부 성분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완구류도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표와 달리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되는 상호에는 마약이라는 단어가 넘쳐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일반음식점 가운데 상호에 마약이 들어간 곳은 모두 199곳이나 됐다. 음식점 사장 A씨는 “마약이라는 단어를 우리만 쓰는 게 아니니 문제 될 게 없지 않으냐”며 “이름을 바꾸면 단골손님을 잃을 수도 있고, 포장용기나 간판 등을 교체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광장시장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B씨는 “마약김밥은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표현”이라며 “쓰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음식점 상호나 식품에 사용되는 마약은 ‘중독될 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두 자녀를 둔 박모(37)씨는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배달앱을 보다 ‘마약을 넣으면 더 맛있냐’는 말을 해 놀랐다”며 “어른들에게는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표현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약 마케팅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장진영 변호사는 “다른 국가에서는 상품이나 가게 이름에 마약을 붙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며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식품인 우유, 주스, 과자 등에도 마약이라는 표현을 쓰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 8월까지 단속된 마약류 사범 중 10대는 372명으로 전체의 3%, 20대는 3675명으로 30%를 차지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감서, “석포제련소 바닷가로 옮겨야, 원료 수입해 제련하기 때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감서, “석포제련소 바닷가로 옮겨야, 원료 수입해 제련하기 때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지금은 석포에서 아연이 전혀 생산이 안 되고 수입을 해서 제련을 하기에 근본적으로 제련소를 바닷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낙동강 수계 꼭대기에 있는 석포제련소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문제가 불거진 지 오래됐다. 중앙 정부 차원의 처분을 기다리기보다 경북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주도하는 게 맞다”고 제안하자 그는 이 입장을 밝혔다. 낙동강 수계 최상류인 봉화 석포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수년간 카드뮴 오염수를 불법 제출해 환경부로부터 과징금 281억 원을 부과받았다. 대표이사 등은 환경 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상태다. 이어 이 지사는 “회사 쪽에서 무방류 시스템 등 7150억원을 들여 개선한다고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회사와 상의해서 적당한 장소로 옮기는 게 맞다고 판단하며 당장 근로자 수천 명의 생계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주민 대표들이 경북도에 찾아와서 (석포제련소를) 제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도르트문트 프로젝트 등 독일 노후 공업지역과 같은 해외 사례를 들며 이 지사를 향해 “취임한 지 5∼6년이 됐는데도 석포제련소와 관련해서 특별한 성과가 없다”며 “능동적인 대책이 필요한 데, 시 포기한 건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추궁했다. 이 지사는 “포기하지 않았고, 워낙 큰 문제라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하는데 중앙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바닷가로 공장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며 “그 문제를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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