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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도 남북협력기금 조성

    서울시가 서울∼평양간 정기적인 경평축구대회 부활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은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어 세번째다. 조례안은 북한 주민과 공동으로 문화·체육·학술·경제 분야 등에 관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운용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관계 전문가 및 공무원들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설치해 기금을 운용·관리하는 재단설립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기금 규모와 구체적인 교류협력사업은 입법예고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열리는 시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시가 구상중인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여자축구를 포함한 서울-평양팀 교류전인 경평 축구대회 정기 개최 ▲고구려 유적 남북 합동조사 ▲문화 축제 교류 등이다. 박재용 서울시 기획관리팀장은 “협력기금이 조성되면 학술, 문화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교류를 추진해 교류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유인촌씨

    “서울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로 문화복지,문화분권을 일궈내겠습니다.” 오는 18일 출범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유인촌(53) 대표이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파리나 뉴욕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는데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가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활동 지원을 위해 5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법인으로,향후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지난 3월 공식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비민주적인 행정을 문제삼은 문화예술단체들의 반발과 4·15총선,하이서울페스티벌 등 잇단 외부 요인으로 두달가량 연기됐다. ‘극단 유’를 이끄는 연극인이자 탤런트,중앙대 연극영화과 교수이기도 한 유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을 내세워 ‘발로 뛰는 문화행정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무엇보다 기초예술분야에 대한 현실적이고,구체적인 지원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일례로 그동안 서울시의 나눠주기식 소액다건의 정책으로 현장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던 각종 기금 지원제도를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 더불어 ‘문화복덕방’노릇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그는 “올해 안에 서울시내 모든 기업인들을 개별 방문해 기금이나 관객확보 또는 홍보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극단 유를 처음 만들 당시 후원을 자청했던 기업인 친구들이 1∼2년만에 난색을 표하는 것을 본 뒤 남에게 손을 벌린 적이 없다는 그는 “내 극단을 위해서는 못하지만 이젠 자신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서 “당장 눈앞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문화산업’이 아닌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화연대 등 20여개 문화예술단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단설립 무효를 선언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문화연대와 민예총의 임원·실무진 등을 만나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서울시의 행정절차에 관한 입장 차이일 뿐 ‘문화예술을 잘하자’는 재단 설립의 근본 취지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그는 “1∼2년 시끄럽더라도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미 극단 유의 대표 자리를 내놓았고,중앙대에도 장기휴직계를 냈다.MC를 맡고 있는 KBS1 다큐멘터리 ‘신화창조의 비밀’을 제외하고는 3년 임기동안 방송 활동도 중단할 계획이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
  • 北 식량배급 중단설 “사실 아니다” 부인

    개성 경제실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북측의 회담 관계자는 9일 북한에서 식량배급제가 전면 중단됐다는 남측내 언론 보도와 관련,“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철도·도로 실무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식량배급제가 전면 중단됐다는 게 사실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지금도 식량배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 공동취재단˝
  • [사설] 원자재 파동… 개발속도 조절을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재 파동이 확산돼 중소기업들의 조업중단이 속출하고 건설업계의 대량 공사 중단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이런 원자재 부족사태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탓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중국의 싹쓸이 수요가 주원인으로 우리로선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데 심각성이 있다.우선 국내외적으로 수급의 병목 현상을 빨리 풀어주면서 건설 계획 재조정 등을 통해 원자재 수요 자체를 늦추거나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일본 닛케이 상품지수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파동은 콩과 옥수수 등 곡물부터 시멘트 유연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지난해 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절반,철강석의 4분의1과 석탄의 3분의1을 소비한 중국의 과열 경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 원자재 부족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내 각종 개발·건설 계획의 재조정이 시급하다.원자재 값이 뛰고 구하기 어려운데도 공사를 강행하다가는 과거 신도시 건설 때처럼 소금기 있는 바닷모래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비싼 원자재를 쓴다면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으로 자칫 불경기 속에 인플레만 조장할 것이다.정부부터 나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내놓은 각종 개발 계획을 거둬들여 원자재 수요를 줄이거나 늦춰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모래 부족사태를 초래한 인천시 옹진군의 신규 모래 채취 허가 보류를 행정적으로 빨리 해결해주거나 다른 지역의 모래라도 빨리 파낼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또 최근 일부 지방에서 일고 있는 고철 수집 운동을 확산시키고 원자재 재활용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원재료 구득난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정부가 필요 원료를 우선 배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 철도시설공단 출범전 ‘잡음’

    내년 1월 설립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출범을 앞두고 각종 불협화음으로 삐걱대고 있다. 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의 건설부문이 통합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 위치를 놓고 고속철도공단과 철도청,지방자치단체까지 가세해 혼전상을 보이는데 이어 급기야 정원과 직급을 둘러싼 충돌조짐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17일 건교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설립위원회는 시설공단 본사 위치를 대전으로 잠정 결정했다.대전을 철도 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철도청 직원들의 환영 속에 시설공단은 내년 1월5일 대전에서 현판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속철도공단 노조와 시설공단 후보지로 거론됐던 아산시가 반발하고 나섰다.아산신도시 개발 주체로 지난해 고속철도공단과 개발계획 확정 후 부지를 매입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주택공사도 아산행의 후원세력으로 나섰다. 이들은 건교부의 ‘대전본사청사 임대’는 단기 대책이라면서 신축 후 완전 이전하는 것이 비용과 불편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내년 4월 개통일까지 전체 인력이 옮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 청사를 활용하다 본사 결정이 되면 그때 옮기자는 것이다. 그러나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건교부는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대전 임대이전’이라는 애매한 원칙만 고수,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대전행은 아산지역에 공단본사가 입주할 만한 건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군색하게 해명했다. 시설공단은 6본부,3실,5개 지역본부 체제로 정원은 1545명 규모.이는 철도청(892명)과 고속철도공단(726명)에서 오는 인력(1618명)보다 적은 숫자이다.이에 따라 고속철도공단직원 73명이 잉여인력이 됐다.여기에 직급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고속철도공단 노조는 “철도청이 시설공단으로 승계되는 업무 관련자(588명)외 다른 인원까지 보내려는 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정원보다 인원이 많아 시작부터 구조조정이 우려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이에 대해 철도청 직장협의회는 “철도 인력이 공단의 55%를 차지하지만 1대 1 원칙 아래 직급별 인원조정을 자체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동일직급을 비교하더라도 철도 직원들이 평균 5년 이상 재직기간이 길다.”고 반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수주량 절반‘뚝’…공장 가동률 60% 뿐 / 인쇄업 ‘위기의 계절’

    인쇄업계가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일감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마저 악화일로다.여기에 만성적인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산업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1월 69.2%,지난 5월 64.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은 61.5%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통에 시달리는 인쇄업계 출판사와 유통업계의 인쇄물량 발주가 현저히 줄면서 올 상반기 인쇄업체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평균 30% 이상 줄었다. 인쇄업계의 대표 기업인 보진재마저 올 상반기 결산 결과 적자로 돌아섰다.관계자는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6%가량 늘어나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부도 소문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영세업체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일감이 없어 직원 월급을 제때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인쇄업체가 모여 있는 서울 을지로의 P업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참아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젠 한계”라며 “요즘은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라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서울 을지로,성수동 등 인쇄 밀집지역은 일감이 지난해보다 30∼50%가량 줄어 노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전국의 1만 7000여개 업체 중 일부 대기업만 빼고는 사정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도 인쇄업계의 불황 탓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입주예정업체 155곳 가운데 현재 17개 기업만이 입주했다.관계자는 “내년까지 모든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이 많아 그래도 80%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프린팅 코리아 유창준 국장은 “업체 난립에 따른 공급 과잉과 첨단설비 도입으로 인력난을 해소한다면 인쇄업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구조조정과 설비 투자에 매진할 때”라고 진단했다. ●“사양산업 아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인쇄업에서 고급 포장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눈을 돌려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터넷과 전자종이의 등장으로 인쇄산업의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탈로그 등 일부 품목은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돼,수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한다.특히 앞으로는 ‘맞춤 홍보시대’가 열리게 돼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영세업체들로 이뤄진 인쇄업계는 자금과 판로에 애로가 많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인쇄시장이 향후 50년간 10∼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최저입찰제를 폐지하고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100억대 쾌척, 복지재단 설립/문구점사장 이홍종씨 “불우청소년 지원”

    최근 팔순의 기업회장이 300억원대의 공장부지를 안양시에 공원부지로 기증한 데 이어 수원의 대형 문구점 사장이 불우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쾌척,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에서 40년 가까이 문구백화점 ‘홍문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홍종(사진·68) 사장은 22일 공시지가 61억원(시가 100억원 상당)에 달하는 3000여평의 부지 및 지하 1층,지상 5층,연건평 1100여평짜리 건물을 출연해 사회복지법인 ‘백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이 건물 임대 등을 통해 매년 발생하는 수익금 2억 2000여만원을 이용해 앞으로 소년소녀가장과 문구업 종사자 자녀,해외동포 자녀 등의 학비 및 생활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씨의 재단설립을 도와온 한 관계자는 “이씨가 10여년 전부터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재단설립을 서두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불우청소년 120명,문구업 종사자 자녀 124명,해외동포의 자녀학교 1개교 등을 지원하고 내년에도 불우청소년 160명 등 300여명의 청소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개발 몸살’ 국립공원 / “박물관 건립” 계룡산 중턱 파헤쳐

    전국의 국립공원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재산권 행사와 편의를 내세운 개발논리에 점차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달 안으로 국립공원 가운데 밀집취락지구를 중심으로 일정구역이 해제될 것으로 보여 자치단체는 개발 청사진에 부풀어 있다.여기에다 주5일 근무제 확대도 ‘국토의 허파’ 역할을 하는 국립공원을 괴롭힌다.‘국립공원의 보존이냐,개발이냐.’에 따른 엇갈리는 주장과 현황 등을 짚어본다. ■지역별 훼손실태 ●개발요구 봇물 전남 완도군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풀리는 대로 8억원을 투자해 주차장과 화장실·관리실·샤워장 등을 짓는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도 사정은 비슷하다.구례군 전경태 군수는 “지리산 화엄사 집단시설지구 앞 4만 8702평이 공원구역에서 제외되면 주변 산동온천의 ‘관광특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는 120억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동부면 학동리 일대 동백림 6만㎡에 2006년까지 동백림 주제공원을 만든다.10만㎡로 하려다 관리공단의 요청에 따라 줄였다.환경단체는 “가까운 학동리 산 2만여㎡는 동백림 및 팔색조 도래지(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돼 있어 서식환경 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남도는 자연사 박물관을 짓는다며 계룡산 장군봉 중턱(1만 2403평)을 파헤쳤다.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지난 2월에 착공해 공정률 10%선이다.민간사업자인 청운문화재단은 내년 8월까지 461억원을 투자해 박물관 본관을 마무리한다.허가과정에서 도청 직원 2명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대전 환경운동연합 등은 “계룡산을 훼손하고 비리로 얼룩진 박물관을 짓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청운재단 이사장과 충남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강원도내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3곳 국립공원 주민들도 개발 소외에 항변하며 발끈하고 나섰다.연간 30만명이 찾던 오대산 소금강의 경우 75년 공원지정 이후 27년동안 방치됐다.금강산 관광으로 관광특수가 실종된 설악산권의 속초시 설악동 주민들은 ‘설악산 국립공원 활성화 방안’을 자구책으로 마련하고,정부에 특단의대책을 요구했다.공원지정 이후 30년 넘게 건물의 증·개축 및 허가권이 제한돼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현황 및 훼손실태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전국에는 해상국립공원 3개를 포함해 20개의 국립공원이 산재해 있다.공원구역이 6447㎢로 국토의 6.5%다.공원내 사유지는 43%(해상공원 제외)이고 거주자는 11만명이다.관리는 87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전담하고 있다.다만 한라산과 경주,오동도 등 3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관리공단 직원(665명) 1인당 관리 면적이 여의도보다 3.5배나 넓다.공단설립 당시에 비해 탐방객이 40%나 늘었으나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성수기인 7∼8월에는 하루 16시간 근무한다.3년내 그만두는 신입직원 이직률이 50%를 넘었다.한국생산성본부가 적정 인원으로 1069명을 제시했다. 게다가 관리주체마저 많아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명승·사적·천연기념물은 문화재 관리국,국유림과 조수보호구역의 야생동물 관리는 산림청,수산자원은 해양수산부 등이 맡는다. 지난해 공원 탐방객은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이들의 발길에 등산로(1400㎞) 주변이 크게 망가졌다.그 면적도 2001년 기준으로 200만㎡나 된다.복구비는 어림잡아 2000억원.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관리공단 예산체계상 인건비 등을 빼고나면 빈털터리다.99년 16억원,2003년 10억원이 복구비였다. 국립공원에는 잘 보존된 풍치림의 77%,포유류의 75%가 분포한다.또 국보 41점 등 국내 문화재의 16%,사찰 285개가 함께 있다.다행히 공원내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은 줄고 있다.2000년 235건,2001년 163건,2002년 130건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게 더 문제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의 바닷가 명물인 호박만한 갯돌이 사라졌다.백사장을 시커멓게 뒤덮었으나 바닥이 드러났고 범 군민운동으로 갯돌 환수운동을 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상생의 길은 없나 공원구역내 집단시설지구와 취락지구에만 9만여명이 살고 있다.이들은 2001년 6월 ‘전국 국립공원 주민연합회’를 조직해 제몫찾기에 한 목소리를 낸다.연합회 진선도(48·경남 거제시) 사무국장은 “공원내 사유지 43% 가운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전체의 1.7%이고 논밭을 합쳐도 3%선에 그친다.”며 “지금은 농사나 고기잡이로만 살 수 없어 식당이라도 하도록 공원구역 해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보길면사무소 안환옥(36) 총무계장은 “부황리 등 면소재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다 문화재보호구역 등 이중으로 묶여있어 건물 증·개축은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허가마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은 “국립공원은 보전이 제1원칙이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시민사회단체들도 2000년 9월 ‘국립공원 제도개선 시민위원회’를 발족,국가공원청 신설과 국가공원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관리공단측은 “육지 중심으로 공원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은 해상국립공원은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국민공원 만들기(내셔널트러스트)를 대안으로 내놓았다.기부·기증·성금을 재원으로 자연 및 문화유산을 사들여 관리하고 시민들 스스로가 자율 감시활동에 나서자는 취지다.‘땅 한평 사기’로 1000평을 사들이는 성과를 이뤘다.일부에서는 정부투자기관 성격인 국립공원 관리공단보다는 독립적인 국가공원관리청으로 옷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기창·이천열·조한종 기자 kcnam@ ■贊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쳐” 문동영 ‘공원조정위’ 완도대표 공원구역 주민들은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친다.공원구역에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당국의 형질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발행위 하나하나가 공원관리공단의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법대로’를 외치는 이들에게 융통성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 완도 관내 공원구역은 보길·소안·청산면 전체와 완도읍과 신지면 일부 등 5개 읍·면에 60만㎢다.이 가운데 이번에 20가구 이상 밀집한 면소재지 6.9㎢가 해제된다.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실제로 면소재지를 빼고는 거의 다 자연환경보존지구다.이곳에서는 식당이나 숙박업 허가가 나오질 않는다.그래서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다.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전국적으로 몇군데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공원구역내 주민 이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또 농사를 포기한 휴경지도 의외로 많다. 대형식당은 아니더라도 200㎡ 이내의 생계형 식당은 허가해야 한다.공원구역에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개발을 할 수 없어 땅값이 형편없다. 자치단체들도 정말로 보존해야 할 곳만 놔두고 마을주변이나 바닷가를 중심으로 공원구역에서 풀어달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산이나 20가구 미만의 작은 마을은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답답하다. ■反 “자연생태계 마지막 보루” 강동원 다도해 관리 소장 국립공원은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보루다.누구나 알다시피 생물종 다양성이 잘 보존된 곳이다. 국내에 분포한 동물의 72%,식물의 64.3%를 비롯해,천연기념물의 57.1%,멸종위기 동물종의 60%가 공원내에 있다.생물 다양성은 국가의 부(富)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공원은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삶의 질을 높이는 장소다.말하자면 휴식처이자 재충전 공간이다.또 이곳에는 적잖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같은 자연문화 유산을 잘 유지·보존해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 공단에서는 보존만 하자는 게 아니고,미래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방안을 찾고 있다.그래서 당장은 유지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현재 공원내 민원은 집단시설지구 관련 35%,공원 점용·사용 허가 22.6%,공원관리 운영관련 26%,주택이나 축사 개축 규제완화 7.8% 등이다.그래서 밀집 취락지역의 경우 행위제한 신고제 등 불필요한 행위제한을 과감하게 줄이고 있다.공원지역내 거주자들은 이곳이 삶의 터전이다.그래서 주민들의 요구대로 불합리한 제도를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르다 보면 난개발이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자치단체장도 주민 여론을 의식해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보다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원관리 방안을 찾아야한다.
  • 급식 집단설사 100명 추가 발병

    학교 급식 후 집단설사 증세를 보인 환자 수가 1500여명으로 늘어났다.국립보건원은 서울시 양천구 모중학교에서 100명의 학생이 급식후 집단설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이날 신고되는 등 지난 2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12개 중·고교에서 총 1533명의 집단설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집단설사 환자와는 별도로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소재 모고교 사이클선수 11명이 인근 호텔 뷔페에서 저녁식사를 한뒤 설사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최첨단설비 이동식 차량점포 ‘오픈’ 제일은행 서비스 개시

    제일은행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이동식 차량 점포인 ‘퍼스트 모바일뱅크’(사진)의 문을 열고 지난 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8.5t 트럭을 개조해 자체 발전기까지 장착했다.무궁화 위성을 이용해 신규통장 발급,입출금,신용카드발급,대출업무,공과금 납부 등의 업무를 본다. 주로 신설 또는 이동점포 등이 없는 지역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데 투입된다.아파트 입주 관련 대출상담 및 서류접수도 한다. 대규모 국제행사나 지역문화축제,스키장·해수욕장 등의 피서지에서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올들어 430여명 집단식중독

    국립보건원은 6일 새 학기 시작을 전후해 학교 및 단체의 합숙수련회가 집중되면서 위생관리 소홀로 올들어 전국에서 5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430여명의 집단설사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서강고교에서는 학교급식 후 학생 20여명이 집단설사 증세를 보였으며,지난달 25일에는 충북 소재 청소년수련원에 있던 서울소재 4개 대학 신입생 200여명이 설사 증세를 나타냈다.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7) 이바라키현發 경제회생

    |쓰쿠바·미토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지금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재정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지방 자치단체의 재정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함께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등으로 점점 더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위기를 회생과 부흥의 기회로 역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쪽에서 생겨나고 있다.이러한 지방발 ‘뉴 재팬’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바라키의 경우다.기업과 대학,지방자치단체의 ‘지(知)의 융합’을 키워드로 한 새 비즈니스 창조,그 발원지인 이바라키현 쓰쿠바 연구학원 도시의 성공사례를 집중취재했다. 지난해 4월 쓰쿠바대학은 ‘산학리에존 공동연구센터’란 특이한 조직을 만들었다.상아탑의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지적 재산의 사업화를 노린 ‘인큐베이터’이다.발명이나 새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발명을 위해 연구도 한다. “연구성과를 그대로 기업이 활용하기는 상당히 힘들어 기업의 요구를 조사,발굴해 연구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 센터 기쿠모토 히토시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설립 초기라 실적은 많지 않지만 5년 이내에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다. 지금까지 쓰쿠바대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은 13개사.국·공립대학 가운데 도쿄대와 동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벤처정신이 전국에서도 출중하다.‘MR 테크놀러지’는 물리공학계 교수와 대학원생이 설립한 회사다.1대에 3억엔인 의료기기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10분의1 가격에 만들어냈다. 연구센터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쓰쿠바 융합시스템’이다.쓰쿠바대와 경제산업성 산하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문부과학성 산하의 물질·재료연구기구 3자가 인사교류를 포함한 협정을 맺고 ‘연구 융합’에 들어갔다. 그 첫 결실이 ‘도시부 산학관 연대촉진사업’이다.“쓰쿠바시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으로 한 정보통신(IT) 도시의 실현”(기쿠모토 교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2004년까지 3년간 4억 2000만엔을 투입,세계적인 첨단도시,쓰쿠바시에 어울리는 도시환경을 조성한다.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로 알려주거나 밤길에 귀가하는 자녀들의 모습을가정에서 감시한다.교차로나 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이나 방화등을 자동으로 발견해 경찰에 통보하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하는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주식회사 ‘쓰쿠바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쓰쿠바대·산업기술종합연구소·자동차연구소 외에 ‘쓰쿠바 멀티미디어’‘IT 쓰쿠바개발센터’ 등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기대되는 효과는 IT도시의 창조뿐이 아니다.특허출원 30여건,벤처기업 10여개사,연구성과 40여건 등 파생되는 경제효과는 투입되는 예산을 수십배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 ‘지의 융합’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대학(연구소)은 물론 벤처정신을 뒷받침하는 자본의 조달도 빼놓을 수 없다.‘쓰쿠바 연락회’는 이바라키현이 바로 이런 목적에서 만들었다. 연락회는 벤처를 배양하는 밑거름이 되는 원활한 자본 조달을 위해 ‘이바라키 벤처 마켓’을 열어 벤처기업가의 새 사업과 자본을 연결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등 벤처 캐피털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 안에 쓰쿠바발 벤처기업을 100개사 만들고 그중 10개사는 상장시키겠다.”고 현청에서 이 연구센터로 파견나온 다나카 게이치 과학기술연락관은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다.대학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사업이 되는 기술보다는 기초연구 쪽을 아직도 선호한다.대기업의 경우 기업비밀을 이유로 산학관(産學官)의 ‘지의 융합’을 꺼린다.중소기업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이바라키 산업회의의 기무라 후쿠이치 사무국장은 “대학의 첨단연구가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말한다.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실험에 거는 기대는 많다. 기쿠모토 교수는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시도는 침체에 빠진 일본 지방경제와 일본 회생의 길잡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marry01@kdaily.com ◆쓰쿠바.도카이 지적특구 |미토 황성기특파원|‘쓰쿠바·도카이 지적 특구구상’은 ‘지(知)의 융합’과 신 산업의 효과적인 창출을 노린 이바라키현의 야심사업이다.쓰쿠바와 도카이 두 지역이 보유한 일본 제1의 연구 인력을활용해 이바라키를 게놈연구,바이오,신약,IT 등 고부가가치 연구와 벤처기업의 거점으로 키워간다는 것이 현의 구상이다.지원의 핵심은 규제완화다. 쓰쿠바에는 국가연구기관 11개(전체의 40.7%)에 직원이 5216명(49.5%)으로 쓰쿠바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연구인력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도시 자체가 연구단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도카이(東海)지역에는 2800명의 원자력 관련 연구자가 모여 있다. 특구구상에 따르면 이미 설립된 쓰쿠바 과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지적 자원을 종횡으로 관리한다.산학관의 성과를 위해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먼저 연구자들이 쉽게 창업하고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겸업규제를 풀고 국가의 연구 시설이나 장비를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또 기업이 연구소에 맡긴 연구성과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에 맞는 연구활동을 늘리기 위해 연구자의 시한부 고용 확대를 늘리는 한편 연구자 고용 유동화를 통해 연구의 경쟁환경도 조성한다. 외국인에게 문턱이 높은 일본이지만 이바라키현은 그 문턱을 대폭 낮춘다.쓰쿠바시에 등록된 외국인 6500명 가운데 3500여명이 연구자일 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외국인 연구자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 연구자 본인과 가족의 체류자격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그들을 연구직은 물론 국·공립대학의 관리직에 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난 연말 국회에서 특구법안이 통과돼 구체적인 규제완화를 중앙정부와 상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쓰쿠바에는 ‘쓰쿠바 바이오·게놈 추진회의’도 설립한다.쓰쿠바대·식품종합연구소·농업환경기술연구소 등 관련 단체가 촘촘히 밀집한 입지조건을 100% 살린다.이바라키현의 이같은 특구 구상에는 2005년 완성될 도쿄∼쓰쿠바간 철도인 ‘쓰쿠바 익스프레스’가 원동력으로 작용한다.상공정책과의 시바 마사키 신 산업담당관은 “중앙정부에 의뢰한 44건의 규제완화 가운데 30건이 ‘가능’하다는 회답이 와서 오는 4월 특구 신청서를 제출하고 여름쯤에는 특구를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토 산업기술종합연구소부문장 인터뷰 |쓰쿠바 황성기특파원|“옛날의 산학 제휴는 연구자끼리의 친목 수준 정도였으나 지금은 연구자가 제품을 만드는 기업 사람과 만나 얘기하고 연구의 방향성을 정해가는 바람직한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산종연)의 고토 다카시 산학관 제휴부문장은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지(知)의 융합’을 이렇게 설명한다.2001년 4월 16개 국립연구소의 통폐합으로 탄생한 산종연은 쓰쿠바 산학관(産學官) 연대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연구소다. ●‘산학관 제휴부문’이라는 조직의 특징은. 우리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에 보내고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의 위탁을 받는 창구역할이다.연구자 출신인 산학관 코디네이터 26명이 일종의 영업을 하고 있다.이들은 기업이 원하는 연구를 발굴하고 그 연구에 맞는 연구자를 찾아 기업과의 공동연구나 위탁연구를 알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없던 ‘지적 재산부’라는 별도의 부서도 특징이다.연구시작 단계에서 논문을체크하고 특허 취득 단계의 사무절차를 대행해 준다.연구자의 연구외 업무부담을 크게 덜어 준 셈이다. 연구소 바깥에는 재단법인 ‘산종연 이노베이션스’를 두고 취득한 특허를 파는 영업활동도 펴고 있다.코디네이터가 사전에 연구 아이템을 발굴해 오는 영업부대라면 이노베이션스는 사후 연구결과를 기업에 파는 영업부대라는 점이 틀리다. ●연구자들의 의욕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는. 지적재산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우는 의식 개혁과 함께 그것을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크게 강화했다.과거에는 논문 중심의 평가였다면 지금은 지적재산(특허)과 논문을 동등하게 평가한다.연구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을 한해 600만엔으로 제한했으나 지금은 무한대다.또한 어떤 연구그룹이 발명을 하면 과거에는 발명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졌으나 지금은 같은 그룹의 주변 연구자에게도 일정한 혜택을 주고 있다. ●민간기업의 반응은 어떤가. 적극적인 산학관 제휴 추진으로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위탁연구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2000년 5건에 불과하던 위탁연구가 2001년 78건,2002년에는 250건(추정)이 됐다.80% 정도가 대기업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학과는 어떤 제휴를 맺고 있나. 44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다.연구자가 해당 대학원에 가서 교수로 활동한다.학생들은 산종연의 첨단설비를 이용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연구자는 젊은 학생들로부터 진취적인 학습열기를 접하고 새로운 연구에의 자극을 받는다. ●이바라키현과의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나. 쓰쿠바대,물질·재료연구기구와 3자협정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기업으로는 쓰쿠바·히타치 지구의 중소기업에 연구자를 보내 기술 상담을 하고 있다.현청이 주최하고 있는 쓰쿠바 연락회의 포럼에는 우리 연구소 연구자가 상당수 참여하면서 산학관 제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고토 다카시는 50세.1975년 도쿄대 공학부 졸업,같은 해 통산산업성에 입성.공업기술원 연구개발관,정보처리진흥사업협회기술센터 소장 역임.과학기술청 조정과장을 거쳐 2001년부터 현직.
  • 김성호 복지, 개도국 의료지원재단 추진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지원과 전염병 퇴치,보건의료 인프라 지원 등을 위한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이 연내 설립될 전망이다.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오후 6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종욱박사 WHO사무총장 당선 축하연’에서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분야 지원을 위한 재단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WHO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개도국 및 후진국들에 대한 보건의료 공적원조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재단은 정부와 민간이 향후 10년간 1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전반기 5년간은 국고에서 50억원,민간에서 50억원 등 매년 100억원을 조성하고 후반기 5년간은 조성액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노주석기자 joo@
  • [신설 자격증]전자출판기능사

    ‘전자출판기능사’는 의뢰받은 원고의 편집체제를 설정하고 문자나 이미지를 입력,지면 배치나 표작업 등의 편집과정을 거쳐 인쇄물의 판형과 여백·서체·그림 등을 조정하는 등 출력작업 전 과정을 담당한다. ◆시험정보 시험은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시용해 주어진 원고를 입력·편집·수정 등의작업공정을 거쳐 출판물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필기시험은 출판론,전자출판,전산편집 각 20문제씩 모두 60문제가 출제된다.실기시험은 4시간 동안 2장 분량의 과제에 나와 있는 판형과 여백,단설정,서체,특수기호,외국어,문자입력,맞춤법,교정부호 등의 입력·교정 정도를 평가하며,문자편집,사진·그림,색상 등을 레이아웃에 맞게 편집,제출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험을 주관하고 있으며,제 1회시험은 지난 8일 실시됐다.내년도 시험은 9월 1∼17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10월5일 필기시험,11월 15∼26일 실기시험을 치른다.합격기준은 필기·실기시험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다. 인터넷(www.hrdkorea.or.kr)을 통해 원서접수를 할 수 있으며,필기시험 합격자는 2년동안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교육기관 전자출판기능사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교육기관으로는 고등학교와 직업훈련원 등의 옵셋인쇄과,전자출판과,스크린과,인쇄매체기술과,스크린인쇄과,인쇄매체공학과,인쇄사진과,영상디자인,인쇄과,광고사진과,사진인쇄과 등이 있다.전문대학에서도 관련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 회담 안팎 - 北 ‘평화 해결 美와 담판’ 의도

    북한이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단에게 최근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핵개발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일단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핵포기’의사를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특히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핵 관련 부분을 넣자는 남측의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핵 문제는 북·미간 협상대상이라는 북측의 생각이 깔려 있다.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해결되기까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측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1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엿새간의 침묵을 깨고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화 해결의 뜻을 밝혔다.북한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미국 또는 중국이 아닌 남측 관계자들에게 맨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문제 해결에 있어 남측을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한 협조자 또는 중재자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몸짓으로도 풀이된다.이번 면담이 20일 오후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여기에 이날 평양방송도 미국측에 대해 제네바 핵합의 준수를 촉구했다.미국측에서 제네바 핵합의 파기 또는 중유제공 중단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은 제네바 합의의 파기가 북측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측이 ▲경제제재 해소 및 경제적 지원 ▲북한의 체제보장 등 미국 부시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을 내거는 미국과 정면으로 충돌해 북·미 대화는 당분간 열리기 힘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측이 핵개발과 관련해 북측의 직접적 해명과 제네바 합의준수를 장관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바로 넣자고 요구한 것은 북한측에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미국의 강경분위기와 남측의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우리 대표단으로서도 강하게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핵문제로 남북장관급회담 자체가 난항 형태로 가는 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속타는 한화갑대표 - 11월 결단설… ‘갑갑증’ 씻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갑갑한 상황에 처해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사이에 끼여 당분열을 막고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려 하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중이다. 한 대표의 민주당내 상징성은 매우 크다.민주당 본류,특히 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사실상 당에서 떠나 있는 상태라 민주당 본류의 움직임은 그의 선택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그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당과 본류의 중심을 잡기 위해 속내를 감춘 채 고심중이지만 “좌고우면한다.”“갑갑하다.”“우유부단하다.”는 등 빈정대는 말만 듣고 있다. 한 대표는 그러나 내분이 악화된 16일 당 단합을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을 거듭 호소하는 등 대표로서의 역할 수행에 매진할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소집,“선대위 출범 이후 역작용을 낼까봐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는데,앞으로 정치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회의를 적어도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갖고 당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안팎의 (탈당 등) 여러 상황에 대해 당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당 중심’을 선언했다.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선 “(후단협과 선대위가 대립중이지만) 어느 땐가 집약된 의견을 갖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노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해 그의 ‘11월 결단설’이 더욱 주목을 끌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장상총리서리 지상 청문회/ “”3000만원 투자, 40% 올랐다””신고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9∼30일 열린다.대한매일은 26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출석 예정인 증인들을 상대로 장 서리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지상청문회’를 실시했다.특히 장 서리는 88년 3000만원으로 매입한 경기도 양주 땅의 현재 재산가치가 매입가보다 1.4배 오른 4200만원이라고 신고했으나 해당지역의 공시지가가 지목따라 최소 26배 이상 올랐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장 서리측의 해명이나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는 내용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위원장 鄭大哲)’가 지난 24일 증인으로 채택한 19명 가운데연락이 안되거나 증언을 거부한 4명을 제외한 15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다음은 주요 증인들이 진술한 증언 내용이다. ■부동산투기 의혹·아파트 개조 ◇부동산 투기의혹 ◆봉승용(경기도 양주군 부동산관리계장)= 양주군 백석읍 기산리 땅 4필지(장 서리가 6분의1지분 보유)의 취득 당시 가격은 10년이 넘어 자료가 폐기돼확인할 수 없다. 다만 기산리 산14의1(임야)과 산16(임야)의 경우 취득시점인 88년 12월 과표 등급이 60등급으로 ㎡당 93원,159(대지)는 105등급으로 759원,160(잡종지)은 102등급으로 657원이어서 당시 관례로 보아 이 가격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매매 신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필지별 현 공시지가는 산 14의1이 ㎡당 3990원,산 16이 2460원,159는 5만 3900원,160은 2만 1700원이다.공시지가로만 볼 때 임야의 경우 취득시점보다 26∼42배,대지는 70배,잡종지는 30배 이상 올라있다.시가는 말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임야의 시가는 ㎡당 2만∼2만 5000원으로 공시지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159와 160 대지·잡종지는 ㎡당 5만원선으로 공시지가와 근접했다.) ◆박종철(전 연세대 교수)= 양주군의 땅 관리와 소유권에 대한 권한 위임 여부,재단설립 등은 청문회에서 얘기할 것이다.국회에 서류 제출도 했는데 기억을 못한다.복지재단을 만들려고 나한테 위탁한 것만 안다.복잡한 얘기다.국회에서 얘기하겠다. ◇아파트 개조 ◆박용규(서대문구 건축과장)= 지난 24일 집을 방문해 실측한 결과 1901호와1902호 사이에는 폭 0.9m,높이 2.1m의 출입문이 뚫려 있었다.건축사에 확인한 결과 이 문은 공사 당시 이미 뚫어놓은 것으로 준공검사를 받을 때는 공간에 벽돌을 채워 넣었다가 곧바로 문을 달았다고 한다.콘크리트 건물이어서 ‘내력벽’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이 건물이 아파트가 아닌 주상복합건물인데다 벽을 허문 면적이 1.89㎡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이웃에서 안전을 문제삼아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다.이 주택은 98년9월7일 준공검사를 받았고 장 서리 가족은 11월 20일 입주했으며 벽은 그때이미 문이 뚫려 있었다. ◆박활(서대문구 세무1과장)= 장 서리의 남가좌동 주택 48평,49평 2채에 대해 99년부터 각각 17만원 조금 넘게 재산세(35만원)를 받고 있다.이 집을 97평짜리 한채로 본다면 재산세는 170만원으로 늘어난다.아직 현장은 보지 못했지만 한채로 확인되면 지난 4년치를 추징할 수 있을 것이다.아래 위층을 터서 쓰는 복층 아파트의 경우 한 가구로 보기때문에 벽을 터서 쓰는 장 서리의 집도 한 가구로 볼 수도 있지만 벽을 완전히 튼 게 아니어서 조금 난감하다.재산세를 적게 내기 위해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다고는 보지 않는다.오히려 두 채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훨씬 많을 것이다. ◆주수웅(명승건축 대표)= 준공 이후에 입주자가 시행한 문제라 잘 몰랐다.하지만 장 서리의 경우 불법은 아니다.아파트를 개조하려면 공사하는 벽의 면적이 평수에 상관없이 30㎡ 이상일 경우에만 관할 구청에서 건축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하지만 장 서리의 경우 두 채를 산 뒤 벽 전체를 허문 것이 아니라 출입문 하나 크기만큼 공사한 것이어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김재천 류길상기자 ukelvin@ ■장남국적·의보논란 ◆김영철(법무부 법무과장)= 장 서리 장남의 국적 논란과 관련,법적인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이중국적자들에 대해 국적을 어느 한쪽으로 정리할 것을요구하는 서약서 제도는 77년 3월 도입돼 98년 (84년 이후 사문화) 국적법개정과 함께 폐지됐다.서약서 내용은 한국국적을 얻기 위해서는한국국적 획득을 위한 명백한 의사표시를 하거나,그러지 않으면 한국국적을 포기하라고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지침이나 서약서 문구 자체만을 놓고 보면 한국국적포기를 강요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물론 당시 유신정권하의 사회분위기,제도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의법처리’ 운운한 서약서 문구 등을 감안하면 장 서리가 서약서 문구에 대해 다르게 이해했을 수는 있다. ◆유병석(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자격차장)= 장 서리의 장남의 경우 주민등록에 등재돼 있고 79년 의료보험 시행 이후 계속 아버지 박준서 연세대교수의 피부양자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법상 하자는 없다.현행 건강보험법상 국적이 미국이더라도 부친이 한국인이면 피부양자 자격이 주어진다. 통상 외국인의 경우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거소등록을 한 뒤 직장이나 지역건보에 신고하면 자격이 주어진다.외국인이라고 해서 보험료가 다른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건강보험료에 있어서 내국인 혜택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노주석 조태성기자 joo@ ■학력허위기재 ◆송지예(전 이대 총장비서실 근무)= 96년 당시 대학원생이었으며 조교를 겸해 서무일을 도왔다.장 서리가 인문대학장을 맡은 이후 언론사 등에서 DB를 구축한다면서 인명자료를 많이 요구했다.학력란은 ‘최종학교’로 표시된 것 같은데 쓸 공간이 좁았던 것 같다.언론 보도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프린스턴신학대학원과 프린스턴대가 다른 학교인지 몰랐다.이후에도 비서실은 잘못 기재됐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프린스턴신학대학원으로 정정할 생각은 당연히 못했다. ◆박금옥(사랑의친구들 사무총장)= 장 서리가 사랑의 친구들에 관여한 것은 98년 8월 창립 초기로 알고 있다.사랑의 친구들에는 이사가 25명 있는데 재산을 출연하는 것은 없다.단지 이사회비라는 이름으로 매달 2만원씩 낸다.장서리도 최근 3년 동안 이사회비를 납부해 왔다.하지만 총리서리로 임명되면서 이사직을 그만뒀다.공직을 맡으면 자동적으로 이사직에서 제외된다. ◆정봉섭(교육부 학교정책과장)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내·외국인의 교육권과 관련해 특별한 차이가 있거나 외국인이 내국인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내용은 전혀 없다. 장 서리 장남의 경우도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교육적인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 ■총리시절 ◆강선영(98년 이대 총학생회장)= “라면 먹을 돈으로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느냐.”는 발언은 진위를 떠나,2000년도에 일어났던 일이라 알지 못한다.등록금 인상과 관련,장 서리는 “학생들은 학교 재정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식의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장 서리가 그 전임자였던 윤후정 전 총장에 비해 더 보수적인 편은 아니었다. ◆유재욱(이대 노조위원장)= 구조조정은 딱히 시기를 정해놓고 진행되지 않았다.95년도 이후 계속적으로 학사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고 보면 된다.장 서리는 웬만한 남성보다 낫다.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는 독재와는 거리가 멀다. ◆송희준(이대 행정학과 교수)= 나는 당시 장상 총장을 가까이서 모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얘기만 할 수밖에 없다.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여성리더로서 완벽하다고 생각한다.장 서리의 교육관은 ‘공부할 기회 확대’를 철학으로 갖고 있다.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확대하려 노력했고,대학원을 중심으로 장학금 유치를 많이 했다. ◆전길자(이대 화학과 교수)= 모든 언론과의 인터뷰는 사양하겠다.이번 장 서리 사태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김정애(이대 총장 비서실장)= 일각에서 국정수행 및 통합조정 능력에 대한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장 서리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김활란상 제정과 관련,99년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면서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이 많아 포기했다.장 서리는 기념사업 세미나를 열면서 김활란씨의 공과를 구분해서 연구하자고 했다. 구혜영 강혜승기자 koohy@
  • [우리區 청사진] 김충용 종로구청장/풍성한 문화자산 보호위주 육성

    “서울의 첫 동네 종로를 1등 동네로 만들 생각입니다.” ‘재수’끝에 종로구청에 입성한 김충용(金忠勇·63) 구청장은 25일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구정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이 30년간 살아온 종로는 ‘서울의 1번지’였다.그러나 이 간판을 슬그머니 강남구에 넘겨주고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그가 80년대 초 종로예식장 입구에서 약국을 운영할 때만해도 주변에 민정당사와 유명학원 등 굵직한 상징 건물들이 많았지만 모두 종로를 등졌다.또 경기·휘문·서울·숙명등 명문고들도 잇따라 강남으로 떠나면서 ‘교육특구’의 위상도 추락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600년 전통의 목조문화가 살아 숨쉬고 정부기관·언론사·대기업본사 등 주요 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만 이끈다면 충분히 과거의 영화를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에게 효도 한번 못해본 게 평생의 한이라는 그는 관내 노인들의 여가,건강관리 등을 책임질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평생의 꿈이었던 장학재단설립도 임기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다.대학시절 영월 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기차에서 껌·연필 등을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던 터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숭인동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을 세워 영세 의류업체들의 자활을 돕고 주변주거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공장에는 육아방을 마련,아이때문에 일을 못하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할 생각이다.육아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는 주위 맞벌이 부부들을 보고 진작부터 육아시설 확충에 관심이 많았단다. 인사동,북촌 한옥마을 등 종로구가 갖고 있는 풍성한 문화 자산은 개발보다 보호 위주로 육성할 계획이다.인사동은 문화지구로 지정된 만큼 취지를 살리고 가급적 4대문 안쪽은 과거의 냄새를 지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이를위해 해체됐던 문화관광국을 신설할 복안이다.환경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북한산 자락에 고급 주택가를 만드는 것도 고려중이다. 김 구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종로구의 모습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중심가,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동대문 일대,쾌적한 주거 환경의 북한산자락으로 나눠진다.그는 “임기내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보다는 주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가 주변에서 느낀 불편함이 곧 구민들의 불편함일 겁니다.구민들을 편하게 해주라고 구청이 있는 것 아닙니까.”김 구청장의 소박한 ‘행정 철학’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지자체 방만한 살림살이 제동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방만한 재정운용에 제동이 걸린다. 행정자치부는 민선3기 자치단체장들이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선심성 예산을 편성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를 규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2003년도 지자체 예산편성 기본지침’을 마련,자치단체에 시달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지침에서 불요불급한 사업 시행,중복 투자,방만한 재정운영 등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지 않도록 자치단체에 요청할 계획이다. 광역자치단체는 회계연도 시작 50일 전에,기초자치단체는 40일 전에 예산안을 편성,지방의회에 제출토록 돼 있다. 행자부는 또 지방재정의 건전운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투·융자 심사,지방채 발행승인 등 재정관리제도를 엄격히 시행키로 했다.행자부는 투·융자심사를 받지 않고 투·융자사업 예산을 편성·지출한 경우 지출금액의 10%이내에서 교부세를 삭감키로 했다. 또 투·융자 금지사업을 기존 18개에서 ▲문화재 개보수사업 ▲지방공기업법에 의한 지방공사·공단설립 등 2종을 추가,제한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재정페널티 제도를 도입,하반기부터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한 지자체를 선정,벌칙을 부과할 방침이다. 행자부 김광진(金光鎭) 지방재정경제국장은 “단체장이 바뀐 일부 지자체의 경우 내년도에 선심성 공약을 위한 방만한 예산편성이 우려돼 이같은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가자!교통월드컵] 대장정 마치며…전문가 좌담

    ***“교통문화도 5년내 4강 진입” 대한매일이 ‘2002 한·일 월드컵'에 대비해 지난해 6월1일부터 1년여에 걸쳐 연중기획으로 다뤄온 ‘가자! 교통월드컵' 캠페인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가자! 교통월드컵'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최악의 교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향후 지향점을 제시했다.대한매일과 함께 이 캠페인을 주관한 건설교통부와 후원한 전국버스·택시·개인택시·전세버스·화물운송사업공제조합 등 5개 사업용 운수사업자공제조합,심도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국무총리실 안전개선기획단·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의 좌담을 끝으로 ‘가자! 교통캠페인'을 매듭짓는다. 좌담에는 건교부 양성호(梁成鎬) 수송물류심의관,김수곤(金秀坤) 교통안전과장,총리실 안전개선기획단설재훈(薛載勳) 전문위원,교통안전공단 이홍로(李弘魯) 교육연수원장,전국버스공제조합 장봉수(張鳳壽) 상무, 전국택시공제조합 김형휘(金螢輝) 상무 등이 참여했다. ◇양 심의관= 먼저 1년여에 걸친 기획연재로 우리 교통문화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대한매일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그간건교부와 경찰청 등이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해 온 교통정책이 언론과 유관·시민단체 등 사회각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교통사고 사망자 급감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월드컵은 우리 교통문화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축구뿐아니라 교통문화도 5년 안에 세계 4강 수준에 진입되기를 기대한다. ◇설 전문위원= 총리실을 중심으로 건교부·경찰청 등 유관부처가 추진해온 교통안전대책은 지난 2000·2001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3200여명이나 줄이는 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올해도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10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세계를 통틀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매년 10% 이상 감소시킨 나라는 우리뿐이다.아울러 교통법규 위반건수도 크게 줄었다.이같은 성과는 ‘최악의 교통후진국’으로 불려온 우리에게 월드컵 4강 진출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 ◇양 심의관=이같은 성과를 거둔 구체적인 이유는. ◇설 전문위원= 최근 교통사고와 위반건수가 줄어든 데는 ‘신고보상금제’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이는 일반 운전자들뿐아니라 버스·택시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줬다.무엇보다 교통법규 위반건수를 크게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사망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와 경찰청의 집중단속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 게 교통사고를 줄이는 주요인이었다. ◇이 원장=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하지만 최근 정부가 벌여온 교통정책은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비해 마련된 단기대책으로 보인다. 규제 위주의 교통정책은 단기적으로 실효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교통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근본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가령 교통안전 학습장이나 교통사고 체험장 등을 확대,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펼쳐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양 심의관= 이 원장의 지적대로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그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는가. ◇장 상무=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사고 발생시 대형참사로 이어져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사고가 많은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버스의 경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최근 몇년간 사고건수와 사망자수는 매년 10∼20% 가량 줄고 있다.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 차원에서 운전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와 네거티브를 부여한 것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에서도 10년 무사고 등 모범운전자에 대한 세금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상무= 택시의 경우도 버스와 마찬가지다.택시 교통사고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각각 6%씩 감소했으며 올해는 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사망자수도 매년 10% 이상 급감하고 있다.사고를 자주 내는 지역과 업체에 대해서는 회사 부담률을 높이는 등 네거티브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게 주효했다는 판단이다.아울러 조합원사들이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한 게 사고감소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김 과장= 이번 월드컵은 교통문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기간중 붉은악마들이 펼친 응원뿐아니라 시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게 나라 안팎의 평가다.이같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교통안전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정부는 물론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다. ◇설 전문위원= 월드컵은 우리의 질서의식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자평해도 좋을 듯하다.월드컵 개최도시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실시한 2부제는 대다수 도시에서 90% 웃도는 참여율을 보였다.월드컵 개막후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크게 줄었다. 특히 개최도시 시민들이 보여준 교통문화는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원장= 문제는 월드컵 이후다.우리 교통문화가 월드컵을 계기로 반짝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정부의 각종 교통대책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아울러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과 안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포괄하는 교통안전법 개정안은 반드시 연내에 시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특히 경찰청이 관리하는 자동차특별회계는 교통안전예산으로 사용돼야 한다.자특회계만 제대로 사용돼도 교통문화가 확 바뀔 것이다. ◇양 심의관= 이번 월드컵은 여러모로 우리 국민의 건강한 의식과 역동적인 저력을 과시한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의 성숙된 교통문화를 선보인 것은 교통안전을 책임진 건교부의 입장에서 볼 때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교통·수송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여론을 선도해준 대한매일에 거듭 감사를 드리며,앞으로도 교통문화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교통월드컵 취재 여록/열악한 현실서 희망 발견 교통천국 신화를 만들자 ‘가자! 교통월드컵’을 통해 들여다 본 우리 교통문화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열악한수준이었다. 대부분의 도로는 과속·과적·무단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일부 보행자들의 신호위반과 무단횡단은 외줄을 타는 피에로의 곡예를 연상케 했다.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상황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특히 연평균 400명의 어린이와 2000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장애인을 위한 교통편의시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올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71.9점을 얻어 일본보다 9.28점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1500명 이상 줄었고 교통사고 발생률도 20%가량 감소하고 있었다.교통문화지수도 지난해보다 14.6점이나 올랐다.특히 월드컵기간중 시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은 우리도 교통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다만 우리의 교통문화가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것이 단순히 정부의 단속과 규제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월드컵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진 시민의식의 발현이라고 믿고 싶다.그같은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도 하루빨리 교통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만들어냈다.어디 그뿐인가.역대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가장 열광적이고도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세계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저력이다. 그런 국민에게 ‘세계 최악의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운전자는 보행자를,보행자는 운전자를 배려하는 정이 넘치는 '교통천국의 신화'를 만들어 갈 차례다. 전광삼 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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