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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여고생 사망 원인, 열흘 넘도록 밝히지 못하는 이유

    강진 여고생 사망 원인, 열흘 넘도록 밝히지 못하는 이유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시신으로 발견된 지 열흘이 다 됐지만 경찰 조사와 수색 작업이 더뎌 사망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3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2개 중대 15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한 유류품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A양의 유류품은 지난 6월 24일 오후 시신 옆에서 발견된 립글로스가 유일하다. 사건 해결의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하루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류품 수색 작업이 더욱 힘들어졌다. A양의 사망과 관련된 직접 증거는 이미 사라졌거나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감춰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용의자 김씨는 사건 발생 당일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직후 차량을 세차하거나 옷가지를 태우는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 현재로서는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이 가장 유력한 증거다. 그러나 경찰 등 관련 전문가들은 낫의 날이나 손잡이가 아닌 자루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낫이 흉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과 감식 결과가 이르면 7~8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사망원인을 밝히지 못한다면 결국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安, 사냥꾼처럼 덫 놓고 위계 악용” 질타

    검찰 “安, 사냥꾼처럼 덫 놓고 위계 악용” 질타

    檢 “담배 심부름 시켜 끌어들여 KTX·車·집무실 등서도 추행” 安측 “김씨, 무급으로 일할 만큼 결단력 뛰어난 여성…자발적” 피해자는 방청석서 꼼꼼히 메모“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술과 담배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였다.” 2일 서울서부지법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형사합의 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황윤재 검사가 낭독한 공소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2017년 러시아 출장 중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요트, 호텔 등에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KTX, 집무실, 관용차 등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하거나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고, 완강하게 거부하던 김씨를 네 차례 간음했다는 게 검찰 측의 주장이었다. 황 검사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안 전 지사는 위력으로 간음하고 추행했다”면서 “이성적 관계가 형성될 수 없는 상명하복의 위계 구조에 의한 전형적인 성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감에 의한 관계”라는 안 전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르시시즘적(자기에 대한 애착이 심한) 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황 검사는 특히 “대선 캠프에서 김씨의 업무는 노예로 불릴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성관계는 수평적인 연인 관계로서 애정의 감정을 가지고 합의 아래 이뤄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을 반성하며 즉각 사임했다”면서 “여론의 비판도 받아들이며 도덕적·정치적 책임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김씨는 장애인도, 아동도 아니며, 결혼 경험도 있다”면서 “무보수로 캠프에 올 만큼 결단력이 뛰어난 여성이었다”며 김씨의 자발적인 선택을 강조했다. 오후 재판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김씨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료를 받으려 한 사실, 안 전 지사 가족이 김씨의 사생활을 파악하려 한 정황, 안 전 지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입증할 산부인과 진단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청 조직의 성인지(性認知) 감수성이 극히 낮았고 수행비서가 도지사의 성범죄를 밝힐 환경이 아니었으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 성립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로 보기 어려웠던 김씨의 태도에 대한 진술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안 전 지사와 김씨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피고인석에 앉았고, 피해자인 김씨는 방청객 자격으로 방청석에 앉아 발언을 노트에 꼼꼼히 적어 가며 재판을 지켜봤다. 안 전 지사는 판사가 직업을 묻자 “현재 직업은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판사는 “지위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전 충남지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원 앞에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나와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재판 방청권 46석 추첨에는 75명이 응모했고, 응모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김씨는 6일 오전 비공개로 열리는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하! 우주] 중성자별의 실제 크기는 도시와 비슷해 (연구)

    [아하! 우주] 중성자별의 실제 크기는 도시와 비슷해 (연구)

    중성자별은 우주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천체다. 무거운 별이 초신성 폭발 이후 남긴 잔해가 모여 생성되는데, 남은 잔해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대략 1.4배가 넘는 경우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물질을 하나로 뭉쳐 마치 거대한 원자핵 같은 구조를 만든다. 이렇게 무거운 질량에도 크기는 지름 수십㎞ 이하에 불과하다. 만약 이보다 더 지름이 작고 밀도가 높으면 블랙홀이 되면서 밀도가 무한대가 된다. 하지만 사실 과학자들은 중성자별의 지름이 매우 작다는 점은 알아도 정확한 크기를 추정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중성자별이 수천 광년 이상 떨어져 있어 직접 관측해 지름을 재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지름에 대한 이론적인 추정은 8~16㎞로 범위가 넓은데, 부피는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하므로 사실 밀도의 범위는 가장 작은 값과 가장 큰 값이 8배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Goethe University Frankfurt)의 루치아노 레졸라(Luciano Rezzolla)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작년에 있었던 중성자별 충돌 사건인 GW170817을 조사해 중성자별의 크기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두 개의 중성자별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중력파가 지구에서 감지됐는데, 이 중력파는 중력을 지닌 두 천체의 질량, 서로 간 거리, 반지름 등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관측된 중력파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검토해 중성자별의 지름을 1.5㎞ 이내에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12~13.5㎞가 가장 가능성 높은 반지름이다. 이는 프랑크푸르트시와 대략 비슷한 크기다. 물론 이 추정이 옳은지 검증하기 위해 앞으로 중력파나 다른 방법을 통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태양보다 무거운 천체가 도시만 한 크기로 압축됐다는 기존 이론에 부합되는 결과다. 블랙홀만큼 대중적인 인기는 없지만, 중성자별 역시 매우 흥미로운 천체다. 비록 그 실체를 밝혀내는 일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과학자들은 하나씩 그 비밀을 풀어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강진 여고생 발견 일주일, 산 정상 이동·사망 정황 미궁

    강진 여고생 발견 일주일, 산 정상 이동·사망 정황 미궁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지 만 7일이 지났으나 추가 단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1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4일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 정상 너머 7∼8부 능선에서 A(16·고1)양 시신을 발견한 이후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A양 아빠의 친구인 김모(51)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며 A양을 유인해 승용차로 산 중턱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인 남성이 홀로 오르기도 힘든 가파른 산 너머에서 어떻게 A양이 발견되게 됐는지, A양의 어떤 경위로 사망하게 됐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A양으로 하여금 “주변에 (아르바이트 소개를)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하고 만난 점, 실종 당일 행적을 의도적으로 지운 점,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달아나 목매 숨진 채 발견된 점을 토대로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A양 시신 상태 또한 옷가지가 벗겨졌고 시신의 머리카락이 어디에도 없어 범죄 피해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김씨 집 차고에 있던 낫에서 A양 유전자를 확인했으나 칼날에서는 유전자나 혈흔이 검출되지 않았고 날도 무뎌 사인과 직접 연관 짓지 못했다. 다만, 해당 낫을 A양 실종 당일 차량 트렁크에서 꺼낸 모습이 CCTV로 확인돼 두 사람이 만났으며 김씨가 A양을 위협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A양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김씨의 승용차가 주차된 지점부터 A양 시신이 발견된 곳까지 김씨와 A양의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1차 부검에서도 골절 등 뚜렷한 외상이 없다는 것 외에 명확한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사건이 미궁 속에 빠지면서 A양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2차 피해도 잇따랐다.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 가족에게 돌리거나 사건과 무관한 사생활을 들춰내는 일 등이 발생했다. 당시 딸이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A양 아버지가 부인에게 연락했고 A양 어머니는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김씨 집을 찾아갔다. 경찰은 실종 초기 주변인들을 조사하며 A양 가족과 김씨 가족 등의 알리바이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1차 부검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부검을 의뢰, 2∼3주 이내에 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석유 이어 항공·카펫… 美, 이란 제재 부활

    항공기 부품·피스타치오·캐비어 8월 6일부터 거래 전면 중단 인도엔 원유 수입 중단 요구 “韓·日도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란산 카펫과 피스타치오, 캐비어를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면허와 미국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 면허가 취소됐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대이란 제재 복원을 발표했다. 지난달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로부터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제재를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다. OFAC는 오는 8월 6일부터 명신된 품목들의 대이란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위반 시 ‘2차 제재’ 등의 조치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등 다른 품목들에 대한 거래 면허도 수주일 안에 취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은 오는 11월 4일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미 정부는 못박은 상태다. 고급 품목으로 통하는 이란산 카펫은 제3국 수입뿐 아니라 수십년 전 판매된 골동품 카펫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모디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모디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가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헤일리 대사는 “이를 어떻게 작동시킬지에 대해 양측(미국과 인도)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 한국도 제재의 부정적 효과를 피하기 위한 시도로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전날 오는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예외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명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대가를 줬지만 이란은 너무 적게 양보한 “최악의 거래”라고 비난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헌재 “수사기관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헌법불합치”

    법원 허가 얻어도 통신자유 침해“필요성 있지만 공·사익 조화를” 2020년 3월까지 법조항 바꿔야 검찰과 경찰 등 수사 기관이 수사 편의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실시간 위치 추적’과 ‘기지국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헌법재판소는 28일 휴대전화 발신 위치를 확인하는 ‘실시간 위치 추적’과 특정 기지국을 통해 이뤄진 통신 자료를 대거 수집하는 ‘기지국 수사’의 근거인 통신비밀보호법 제2조 11호의 바목과 제13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또 국회에 2020년 3월 31일까지 해당 법조항을 개정하라고 주문했다. 범죄 예방과 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한 수사 기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요건을 더 강화해 범죄 수사라는 공익과 기본권 보호라는 사익이 조화돼야 한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통비법 제2조 11호의 바목은 수사 기관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요청할 수 있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로 정보통신망에 접속한 정보통신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발신기지국의 위치 추적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휴대전화로 통화했는지가 이 자료에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같은 법 제13조 1항은 검사 또는 경찰이 수사나 형 집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전기통신사업자에게 통신사실 확인자료의 열람이나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용의자 특정이 힘든 범죄를 두고 여러 지역에서 단서가 나왔을 때 각 지역의 이동통신기지국에서 발신된 전화번호 등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히는 ‘기지국 수사’의 법적 근거가 돼 왔다. 헌재는 2조 11호의 바목에 대해 “위치 추적 자료는 충분한 보호가 필요한 민감한 정보에 해당하는데도 해당 조항이 수사 기관의 광범위한 요청을 허용해 정보주체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조 1항에 대해서는 “휴대폰 이용과 관련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여러 정보의 결합과 분석을 통해 정보주체에 관한 정보를 유추해 낼 수 있는 민감한 정보인데 관련 조항이 수사 기관의 자료 요청에 대해 법원 허가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수사의 필요성’만을 그 요건으로 하고 있어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하! 우주] 45억년 전 ‘화성의 비밀’ 품은 암석…생명체 단서 찾았다

    [아하! 우주] 45억년 전 ‘화성의 비밀’ 품은 암석…생명체 단서 찾았다

    화성에 정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혹은 과거 어느 시기에 존재했었는지 여부를 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단서가 또 하나 공개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은 ‘NWA 7034’로 불리는 운석을 정밀 분석했다. NWA 7034는 2011년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운석으로, 화성에서부터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320g의 작은 이 돌에서는 과거 발견된 것보다 무려 10배에 이르는 물 성분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이 물로 가득 찼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소행성 충돌 혹은 거대한 화산폭발로 떨어져 나와 오랜 여행을 거쳐 지구에 떨어진 NWA 7034는 역대 지구상에서 발견된 100여 개의 다른 화성 운석보다 오래돼 과거 화성과 현재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은 운석에 포함된 지르콘의 결정체를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된 지르콘의 연대가 44억 7600만~44억 2900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지르콘은 핵종원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반감기를 이용하여 지르콘이 만들어진 시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암석의 생성시기를 측정하는데 이 광물을 활용한다. 코펜하겐대학 연구진은 지르콘의 연대를 토대로, 해당 암석이 만들어진 시기가 45억 4700만 년 전이라고 추측했다. 또 지구의 나이(44억년)과 비교해 봤을 때, 화성은 지구보다 약 1억 년 앞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졌던 것으로 추측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NWA 7034에서 발견된 다량의 물 성분은 당시 화성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해석해 왔다. 화성 암석의 연구는 화성이 과거 어느 시기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었는지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재 화성이 왜 춥고 건조한 환경으로 변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페미니스트 후보 벽보 훼손범 “여권 신장되면 남성 취업 어려워지니까”

    페미니스트 후보 벽보 훼손범 “여권 신장되면 남성 취업 어려워지니까”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30·무직)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7시 5분까지 강남구 일대 20개소에 게시된 신 후보의 벽보 20매와 대한애국당 인지연 후보의 벽보 8매 등 총 28매를 떼거나 오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이날 오전 7시32분쯤 강남구 개포동 상가에 게시된 신 후보의 벽보가 훼손됐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뒤, 수서서 관내 총 20개 장소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벽보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선거사건 수사전담반 등을 투입해 CC(폐쇄회로)TV 분석과 목격자 탐문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해 경찰서 출석을 통보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여권이 신장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선거벽보를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중소기업에 수개월 다녔다가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착용한 뒤 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벽보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과거 정신병력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A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주거가 일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7일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직선거법위반 사범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연금 노리고 ‘경찰 남편’ 살해한 부인과 네 딸

    [여기는 인도] 연금 노리고 ‘경찰 남편’ 살해한 부인과 네 딸

    연금과 수당에 눈이 먼 여성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경찰관인 남편을 살해했다. 평소 청바지를 못입게 한 아빠의 엄격한 규제가 못마땅했던 딸들도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민영 방송사 NDTV, 일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은 지난 24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의 한 하수도에서 메하르반 알리(59)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알리의 시신을 발견한 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모두 확인해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고,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 10시 경찰서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알리는 45분 후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살인청부업자 두 명이 그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고, 오후 1시쯤 알리는 암살됐다. 같은 날 저녁, 해가 진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온 살입청부업자들은 알리의 시신을 오토바이에 태워 근처 하천에 버렸다. 경찰은 알리의 시신이 집에서 단 250m 떨어진곳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가족들이 연루됐을 것이라 의심했다. 가족의 전화기록을 조사했고, 아내인 자히다 베굼(52)이 살인청부업자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알리의 집에서 아내와 네 명의 딸 사바(26), 지나트(22), 이람(19),알리아(18)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화로 약 162만원을 주고 살인청부업자들을 고용했으며, 금액의 절반은 사망한 알리의 월급으로 지불했고 나머지는 임무를 완수후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서장은 “알리의 죽음 후 가족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세 가지나 있었다. 딸들 중 한 명이 사망한 아버지의 자리에 대신 취직할 것이었고, 아내가 미망인이 되면 급료 절반에 해당하는 연금을 수령했을 것이다. 거기다 796만 6000루피(한화 약 1억 3000만원)에 해당하는 사망 보험금도 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알리를 죽인 살인청부업자들이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범죄에도 연루돼 도주중이었고, 결국 27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의혹’ 경찰, 노사 협상 개입 정황

    ‘삼성 노조 와해 의혹’ 경찰, 노사 협상 개입 정황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 수색했다. 억대 금품을 받고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노조 와해 공작을 자문한 혐의를 받는 전직 노동부 장관 보좌관인 송모씨를 이날 새벽 구속한 데 이어 검찰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경찰청 정보국 소속 김모 경정이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 사이 교섭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노동 담당 정보관인 김 경정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간 교섭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그의 구체적인 역할을 확인 중이다. 김 경정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상급노조인 금속노조 집행부의 동향을 삼성 측에 전하며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하고, 노조와 경총이 진행한 블라인드 협상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5~2016년쯤 삼성 측이 김 경정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잡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청 정보분실은 정보국 외근 요원들이 거점으로 사용하는 장소로 정보국에선 정당, 언론사, 대학,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 대상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 때문에 이날 압수 수색은 김 경정의 혐의를 규명할 단서를 찾는 작업이자 동시에 경찰이 삼성 측이 노조 동향을 어디까지 파악하고 활용했는지 확인할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검찰이 수사 전선을 넓혀 감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 수사에 활로가 새롭게 열릴지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뒤 삼성 측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번번이 기각되며 윗선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던 터였다. 검찰은 모두 8명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고, 구속된 것은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와 송씨 2명이다. 전날 송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대부분이 소명되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삼성 불법파견” 지적 무시… 檢, 고용부까지 수사하나

    고용노동부가 2013년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 소지가 강하다’는 일선 노동청의 보고서를 무시한 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의 관계를 적법 도급”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와해 사건을 수사 중인 만큼 고용부 공무원들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26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당시 고용부 고위간부 주재 회의를 거치면서 ‘불법 파견 여지가 있다’는 일선 노동청의 의견은 두 차례나 무시됐고, 적법 파견이라는 최종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2013년 6월 근로 감독에 착수해 같은 해 9월 “근로자 파견의 판단 기준에 관한 지침에 따라 판단한 결과 종합적으로 보면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이 제공한 전산 시스템과 업무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원청에서 이들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고용부 고위관계자의 지시로 결과가 바뀌었다’는 근로감독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15개 과제 중 하나인 ‘노조 무력화 및 부당 개입 관련 실태와 개선’과 관련해 이러한 의혹을 들여다봤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5년 전 고용부의 부적절한 삼성 편들기 게이트가 드러났다”며 “고용부와 삼성의 유착관계를 수사하기 위한 충분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불법 파견 보고서 공개와 고용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항식당서 음식 먹고 식중독으로 여행 접은 母子...업체는 ‘나몰라라’ 中

    공항식당서 음식 먹고 식중독으로 여행 접은 母子...업체는 ‘나몰라라’ 中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탑승한 모자(母子)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해외 여행을 포기해야 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을 진찰한 인천공항 의료진은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은 음식을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업체는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신청을 한 상태다. 주부 이모(38)씨는 아들 이모(12)군과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쯤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내 멕시칸 식당에서 8000원 상당의 타코 세트 메뉴를 먹었다. 이탈리아 베니스로 향하는 터키항공 여객선을 타기 2시간 30분 전이었다. 오후에 점심을 먹은 뒤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타코 세트를 먹은 지 1시간 후 이씨와 이군은 여러차례 구토를 했다. 10시쯤 비행기에 탑승한 뒤에는 어지러증과 호흡곤란까지 왔다. 이들은 항공사 승무원과 인천국제공항의원 의료진에 의해 공항 응급실로 긴급 호송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탑승 후 하차를 한 터라 공항 상주 대테러기관인 국가정보원까지 나섰다. 비행기에 올랐다가 갑자기 내리는 승객이 생길 경우 테러를 의심해 관련 기관이 조사를 해야한다. 이 때문에 해당 항공기는 이륙이 1시간 가량 지체돼 다른 여행객들까지 발이 묶였다. 결국 이들은 여행을 포기하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했다. 그러나 이튿날에도 구토 등이 멈추지 않아 주말에도 자택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오랜 시간 계획했던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됐을 뿐 아니라 여행을 기대했던 아들의 실망감도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항의원과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해당 기업에 치료비와 여행비 변상 등을 문의했다. 진단서에는 “타코를 가족과 함께 먹고 6시간 내 발열과 구토 등이 발생했고, 세균성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업체가 “1차 진단서에는 병명으로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이라고만 적혀 있지 타코가 식중독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변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항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병명은 식중독이나 장염 등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표기”라면서 “진료기록부 상에는 타코가 원인이 됐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해당 기업에서는 피해자의 병원 치료비는 보상해 주겠다고는 했지만, 여행 경비에 대한 보상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이다. 이에 피해자측은 “치료비는 보상해주겠다는 것 또한 자신들의 귀책사유를 인정하는 것인데 여행경비는 보상해주지 않겠다고 발뺌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불만을 쏟아 냈다. 서울신문은 최근 해당 기업 담당자에게 피해보상과 관련해 문의했으나 “피해자가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곳에서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발표 그후 정책 체크] 영아돌봄 맞춤·종일반 자격 지자체마다 주먹구구식 적용

    [발표 그후 정책 체크] 영아돌봄 맞춤·종일반 자격 지자체마다 주먹구구식 적용

    종일반 자격에 ‘유산’ 없어 혼선 프리랜서 자기기술서·근로증명 지자체 담당자별 판단 기준 달라 종일반 이용 가능한데 활용 못해 “종일반 기본으로 운영” 밝혔지만 복지부장관 정책 달라진 게 없어만 2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맞춤반(6시간)으로 보내던 전업맘 김현주(33·가명)씨는 최근 종일반(12시간)으로 자격이 바뀌었다. 둘째를 임신해 출산 때까진 종일반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유산하는 아픔을 겪은 김씨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임신한 상태가 아니니 ‘맞춤반’으로 다시 자격을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종합육아지원센터에 문의하자 “어린이집과 협의해 종일반에 있을 수도 있지만 원칙적으론 주민센터에 통보하고 맞춤반으로 바꾸는 게 맞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유산은 모성보호 차원에서 출산 예정일까지 종일반 신청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다음달이면 맞춤형 보육제도 도입 2년째를 맞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종일반과 맞춤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혼선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형 보육제도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2세반 영아에 대한 보육서비스를 종일반(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과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으로 나눠 맞벌이, 다자녀 등 장기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가구만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도입 당시 전업맘은 맞춤반, 워킹맘은 종일반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모호한 규정이 많았다. 김씨가 겪은 ‘유산’은 복지부의 ‘종일반 자격 기준’에 없어 지자체와 일선 어린이집에서 혼선이 빚어진 사례다. 복지부 관계자는 “참고 자료로 보낸 ‘민원 대응용 FAQ’(자주 하는 질문들)에서 유산을 종일형 신청 사유로 인정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린이집은 물론 지자체도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전업맘 이주언(30·가명)씨는 간헐적으로 실신하는 지병이 있지만 만 0세와 만 2세인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길 수 없다. 종일반 자격 기준에는 ‘1개월 이상 입원’이 명시된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해서다.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실신할지 모르는 이씨는 해당 진단서를 받을 수 없었다. 이씨는 “요리하다가 쓰러지거나 실신한 사이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할까 봐 걱정되지만 추가 금액을 내지 않으면 종일반 돌봄을 받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프리랜서를 비롯한 ‘기타 근로자’도 ‘종일반 요청 자기기술서’와 근로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들을 지자체에 제출해 인정을 받아야만 종일반에 아이를 맡길 수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담당자별로 판단이 달라 일선에선 최대한 구구절절하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서술해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심사하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종일반 이용 비율이 70~80%에 이를 정도로 넓은 범위에서 신청을 받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반과 종일반을 나누는 데 행정력과 예산을 들일 바에야 부모가 상황에 맞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맞춤형 보육을 폐지하고 종일반을 기본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학생 고발로 쫓겨나는 中 교사들

    학생 신고 늘자 온라인서도 찬반 양론 “유 교수님, 우리와 함께 탄카키학원에 남아 주세요.” 중국 명문 샤먼대 탄카키학원의 학생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유성둥(尤盛東·71) 교수의 해고 반대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수백 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이 모자라 심지어 복도에 서서 마지막 강의를 경청하는 것으로 유 교수는 끝내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평소 개방적이고 용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유 교수가 대학에서 해고당한 이유는 그가 강의실에서 했던 발언을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신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고 사유가 된 유 교수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4년 10월 중국 교육부는 교육자들의 도덕·윤리에 관한 7가지 규제 정책을 제정했다. 교사들은 국가 이익 위배, 표절, 부패, 성희롱, 당규 위반 등의 행위를 하면 강등되거나 해고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14개 명문대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많은 교수가 이념 업무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2016년 천바오성(陳寶生) 중국 교육부장(장관)은 중국공산당 국가기관공작위원회가 펴내는 잡지인 ‘쯔광거’(紫光閣)에 “교육은 당 이념 작업의 선두에 있다”며 “적은 먼저 우리의 대학에 잠입한다”라고 썼다. 대학도 당의 교육 정책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형식적으로만 따른다면 비난받아야 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대 토목공학 및 건축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쉬촨칭 교수는 지난 4월 학생들이 위챗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처벌을 받았다. 학생들은 쉬 교수가 일본이 중국보다 낫다고 강의 도중 말했다고 했지만 그녀는 혐의를 부인했다. 쉬 교수는 “강의 도중에 많은 학생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기에 열심히 공부했던 한 일본 학생을 본보기로 이야기했다”며 “만약 너희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일본이 중국보다 뛰어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중난대의 한 교수도 학생들의 고발 때문에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고등학교 교사들도 엄격한 당국의 도덕 규율 적용에 예외가 아니다. 올해 초 난징의 진링고에서는 정치 담당 교사가 공개적으로 사회주의 국유경제를 비판하고 국가소유경제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예전에는 교사들이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처벌받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의 고발로 강단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는 점이 새로운 현상이다. 학생들이 교사를 고발하는 건수는 점점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교실은 공적인 장소이고 교사들은 교육적 목적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생들은 교사에게 의견을 말하거나 비난할 수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하고 교수에게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안 된다”고 우려했다. 산둥사범대와 같은 몇몇 대학에서는 학과당 한 명의 학생이 교수의 강의 계획과 내용, 교수 방법과 태도 및 강의 내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점점 중국 교단에서의 자유로운 발언을 옥죄는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실종 여고생’ 미궁에 빠질라… 주민들도 수색 동참

    ‘실종 여고생’ 미궁에 빠질라… 주민들도 수색 동참

    경찰·주민 등 850여명 수색 투입 야산·저수지 등 일대 흔적 못 찾아 다른 유력 행선지 2곳 집중 수색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16·고 1)양의 행방이 일주일째 오리무중이다. A양 실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의 친구 B(51)씨는 이미 숨진 채 발견된 데다 행적을 확인할 만한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일주일째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A양에 대한 수색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현재 아동(만 18세 미만) 실종 골든타임인 ‘7일’을 넘기면서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 실종사건은 신고 12시간이 지나면 찾을 확률이 42%이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11%로 떨어진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찰 기동대와 119특수구조대, 주민 등 850여명을 동원해 A양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1대와 드론 4대, 탐지견, 풀을 베는 예초기 등도 수색에 투입됐다. 경찰 등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과 폐쇄회로(CC)TV를 통해 B씨의 차량통과가 확인된 계라삼거리, B씨의 추가 행적이 발견된 군동면 금사저수지 일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B씨가 도암면 야산에 주차했던 장소와 직선으로 500~600m쯤 떨어진 동령저수지와 인근 농수로, 금사저수지에서 물속 수색을 이어 갔다. 주민들도 드론과 예초기 등을 동원해 하늘과 땅에서 입체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A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아빠 친구를 만나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강진군 성전면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A양을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B씨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 17분쯤 군동면 자신의 집 인근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A양의 실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단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A양이 집을 나선 16일 오후 2시쯤 B씨의 에쿠스 승용차가 A양 집 인근을 지나는 게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 24분쯤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역 인근을 B씨의 차량이 지나가는 장면도 도로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인됐다. B씨는 이후 차량을 세차하고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집 주변 공터에서 태웠다. 또 A양의 가족이 이날 오후 11시 8분쯤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뒷문을 통해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17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앞서 A양의 가족이 집으로 찾아오기 2시간 전쯤인 16일 오후 9시 20분쯤 집으로부터 4㎞쯤 떨어진 저수지 부근에 갔다가 귀가한 것으로 휴대전화 신호 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B씨의 이런 행적을 추적하고, 차량과 차량 내 수거물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폈으나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B씨의 차량에서 A양의 머리카락 등이 나오지 않았고 그의 시신에서도 상처 등 저항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양과 B씨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 내렸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약물 복용 등 A양이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양의 행적을 찾을 또 다른 유력 행선지로 지석리와 B씨의 자택(군동면) 중간에 자리한 계라삼거리를 집중적으로 수색 중이다. B씨는 16일 방범용 CCTV가 없는 옛 도로(해강로)를 타고 이동했으며 계라삼거리부터 청자골휴게소 구간(4㎞)을 8분에 걸쳐 통과했다. 경찰 시험운행 결과 4분으로 나타나, B씨가 어딘가에서 4분간 정차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하나의 유력 행선지는 B씨가 귀가했다가 밤에 다녀온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군동면 금사리다. B씨는 금사저수지를 낀 이곳에서 16일 밤 9시 20분쯤부터 10여분간 머물렀다. 그러나 이런 지역에서 A양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수색작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강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개는 주인의 부정적, 긍정적 감정 서로 다른 뇌부위에서 인식

    개는 주인의 부정적, 긍정적 감정 서로 다른 뇌부위에서 인식

    대뇌의 피질 아래 변연계는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사람의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고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이탈리아 바리알도모로대 동물생명윤리 및 행동과학부 수의과학과 연구팀은 개들이 인간의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뇌의 다양한 부분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행동학 분야 국제학술지 ‘학습과 행동’ 20일자에 실렸다. 개는 인류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가축화된 동물로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과학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개의 뇌는 사람의 목소리, 체취, 자세에 포함된 감정적 단서를 포착하고 얼굴의 표정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26마리의 개에게 먹이를 주면서 다양한 표정의 성인남녀 사진을 보여준 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뇌파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개들에게 보여준 사진은 분노, 공포, 행복, 슬픔, 놀라움, 혐오, 무표정 6가지 감정을 드러내는 것들이었다. 그 결과 개들은 분노, 공포, 행복감처럼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진을 보면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고 놀란 표정의 사진을 보면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의 감정상태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곳이 오른쪽 반구와 왼쪽 반구로 나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격정적 감정이라고 파악될 경우 개들은 심장박동수는 증가하고 과잉행동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정을 접한 개들은 다시 음식에 관심을 갖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첼로 시니스칼라치 수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부정적 감정은 개의 뇌 오른쪽에서, 긍정적 감정들은 왼쪽 뇌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연구는 개 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의 행동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진 실종 여고생’ 용의자가 불에 태운 물건 정밀감식 중

    ‘강진 실종 여고생’ 용의자가 불에 태운 물건 정밀감식 중

    전남 강진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 A(16)양의 행방이 일주일째 오리무중인 가운데 전남경찰이 실낱 같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22일 수색과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실종된 여고생 아버지의 친구이자 유력한 용의자인 B(51)씨가 A양 집 인근 600m 앞에 차량을 주차했고, 신호가 끊기기 전 A양의 휴대전화 신호 동선과 B씨 차량의 동선이 비슷한 사실 등이 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B씨 차량의 블랙박스가 꺼져 있었고, 차량 앞유리의 선팅이 짙어 A양이 차량에 탑승했는지 여부가 CCTV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이동 동선과 B씨의 차량 동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차량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 80여점에 대해 감식을 하고 있다. 특히 B씨가 집에서 불로 태운 물건에 대해서도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태운 물건에서 A양과 관련된 유전자가 나온다면 B씨의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안이 급하다고 판단해 바로 정밀감정에 들어갔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역대 실종자 수색 사건 중 가장 많은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벌인 데 이어 22일에도 경찰, 소방당국, 자원봉사자 등 총 853명이 수색에 나섰다.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도암면의 한 야산과 인근 저수지, 수로 등에 대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야산의 경우 녹음이 짙어져 예초기 40여대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고, 저수지 내부도 시야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드론, 탐지견도 수색 작업에 투입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 실종사건은 신고 12시간이 지나면 찾을 확률이 42%, 일주일이 지나면 11%로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의 흔적이 점차 희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 일주일이 되는 오는 23일까지 A양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정하지 않은 공정위 업무 처리와 처신

    그제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공정위는 신세계, 다음 등 대기업들의 위장 계열사 지분 차명 보유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현직 간부들이 퇴직 간부들을 유관기관에 몰래 취업시킨 사실도 꼬리를 잡힌 모양이다. 대기업 봐주기와 퇴직 간부들의 유관기관 재취업을 통한 전관예우는 여러 말이 필요 없는 공정위의 ‘적폐’다. 공정위가 연일 벌집 쑤셔진 분위기인 것은 당연하다. 이번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곳이 재벌 개혁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12년 만에 부활한 기업집단국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등을 집중조사하라고 힘을 실어 준 핵심 부서다. 검찰은 올 초 이중근 부영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정위 직원들이 주식 현황 신고 누락 사실을 묵인한 단서도 확보했다고 한다. 해당 기업과의 뒷거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다. 전관예우 의혹도 보통 심각하지 않다. 전·현직 간부들은 한국공정경쟁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린 기관에 취업하면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 심사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공직자가 퇴직 전 5년간 소속된 기관이나 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곳에는 퇴직 후 3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불법 취업의 수사 대상에 지철호 부위원장과 김학현 전 부위원장이 포함됐다. 이러고도 공정위가 ‘경제검찰’이라는 이름표를 달 자격이 있는가. 스스로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이후 재벌개혁과 공정위 혁신을 떠들썩하게 약속했다. 그런데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전한 내부 적폐에 제 환부가 썩고 있는 마당에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수사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이 폐지돼야 한다는 비판이 다시 들끓고 있다. 공정거래 분야의 대기업 불법 행위는 공정위가 고발해야만 검찰이 수사하도록 한 전속고발권이 유지되는 이상 공정위의 기업 유착과 전관예우 관행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일이 터질 때마다 공정위가 찔끔찔끔 땜질 방지책을 내놓다 마는 시늉에 국민의 피로감만 쌓여 간다. ‘불공정위원회’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정위는 적폐청산의 무풍지대에서 제발로 나와야 할 것이다.
  • 겉으론 경찰 손 들어줬지만… 檢 ‘보완수사 요구권’ 불씨 남겨

    겉으론 경찰 손 들어줬지만… 檢 ‘보완수사 요구권’ 불씨 남겨

    정부가 21일 발표한 수사권 조정 합의문은 표면적으로는 경찰에 유리해 보인다. ‘검사의 수사 지휘권 폐지, 경찰에 수사 종결권 부여’는 경찰이 바라 온 숙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권’ 등 또 다른 검·경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정부의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따르면 경찰에는 ‘1차적 수사권’과 ‘1차적 수사 종결권’이 주어진다. 경찰이 수사하는 데 검사에게 일일이 간섭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부는 검찰에 ‘보완수사 요구권’을 주면서 경찰 수사를 통제하도록 했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법령 위반, 인권침해, 현저한 수사권 남용이 의심되는 사실의 신고가 있거나 그러한 사실을 인지했을 때 검사의 수사 개입을 허용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독자 수사를 고집하는 경찰과 이를 통제하려는 검찰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먼저 양측은 ‘보완수사 요구’의 개념부터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경찰은 ‘조언’ 형태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사실상의 지휘 수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 시점을 놓고도 견해가 엇갈린다. 경찰은 “영장신청에 이어 사건을 송치할 때까지는 검사가 보완수사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영장 신청 이전 단계라도 경찰의 과잉 수사가 명백하면 보완수사 지시가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수사권 남용’의 판단 기준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경찰은 “수사권 남용이라는 불명확한 개념으로 검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시정을 요구해 사건을 송치하게 된다면 현행의 ‘수사 지휘’와 다를 바 없다”고 항변한다. 이에 검찰은 “경찰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 보호보다 경찰 수사의 편의성을 더 우선시하는 게 아니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합의문에 명시된 “경찰이 정당한 이유 없이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검찰은 경찰청장을 비롯한 징계권자에게 직무 배제 또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도 양측의 충돌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경찰은 “검사의 ‘보완수사 지시 불응 경찰에 대한 징계 요구’가 경찰 길들이기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 역시 “아무리 징계 요구를 해도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할 텐데 통제 장치로서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같은 사건을 놓고 수사를 할 때, 검사가 송치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영장에 의한 강제처분에 착수한 때에는 경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검사는 경찰의 ‘영장’ 신청 단계에서 이미 사건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가 “우리도 이미 그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며 송치를 요구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갖는 ‘특수사건’을 놓고 검찰과 경찰 간 ‘먹잇감 쟁탈전’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합의문에서 특수사건은 ‘부패·경제·금용·증권·선거범죄’와 ‘방산비리·사법방해 관련 범죄’로 규정됐다. 그러나 통상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사건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잦다. 또 사건이 번질수록 그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검찰과 경찰 간 ‘특수사건’을 둘러싼 수사 갈등이 불가피한 이유다. 최호진 단국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수사권을 독점했을 때 폐혜는 드러나기 마련”이라면서 “수사권이 부당하게 행사되지 않으려면 국민의 통제,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소행성 류구 241㎞ 거리서 포착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소행성 류구 241㎞ 거리서 포착

    소행성에 착륙해 시료를 채취해 귀환할 예정인 일본의 탐사선이 목적지 코 앞까지 다가갔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41~332㎞ 거리에서 촬영한 소행성 류구(Ryugu)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7일~18일 사이에 촬영한 류구의 모습은 원형보다는 각진 형태로 보인다. 지름이 약 900m인 류구는 공전 주기 475일, 자전주기 7.5시간의 중력이 약한 소행성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를 돌고있으며 태양계 탄생 당시의 원시물질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높다.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우주선 하야부사 2호는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으며 다음 주인 27일 경 목적지인 류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하야부사 2호는 작은 착륙선과 3대의 로버를 류구 표면에 내려보내 시료를 채취하고서 2020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JAXA 측은 "하야부사 2호는 류구 상공 약 20㎞까지 접근한 후 오는 9월~내년 7월 사이에 착륙선과 로버들을 내려보낼 예정"이라면서 "지구가 어떻게 태어나고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됐는가 등의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발사됐으며 총개발비로 약 290억 엔(한화 약 2830억 원)이 투입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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