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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코로나19 상황 틈타 고액 일당 지급 미끼 보험사기 주의

    금감원, 코로나19 상황 틈타 고액 일당 지급 미끼 보험사기 주의

    금융감독원이 최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보험사기를 조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19일 발령했다. 인터넷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 ‘일자리 급전 필요한 분’, ‘고액 일당 지급’ 등의 광고를 가장해 자동차 보험사기 공모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차원이다. 특히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한 ‘보험 꿀팁’이라고 현혹해 특정 치료 진단을 받도록 유도하거나 실손보험으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등 보험사기를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전, 고액 일당 등을 미끼로 사회 경험, 범죄 인식이 낮은 청소년 및 사회 초년생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등이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보험사기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남들도 다 하는데’라는 안일한 생각과 온라인 서비스의 특성이 결합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쉽고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보험사기 사례로는 ‘급전 필요한 사람 연락주세요’, ‘하루 일당 25만원+’ 등의 광고 글을 통해 공모자를 모집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권유해 보험사기에 가담한 경우도 있다. ‘ㄷㅋ(뒷쿵) 구합니다’ 등의 글을 보고 익명의 사람과 공모해 고의 접촉사고를 내고 사전 약정한 대금을 수취하거나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있다. 특히 보험사기를 조장·유인하는 잘못된 정보를 실제 실행하는 사례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OO 진단을 받으면 코 성형수술 가능’, ‘OOO 수술로 위장해 시력교정수술 가능’ 등의 온라인 영상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사고·치료 내용을 왜곡·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다. ‘교통사고 합의금 많이 받는 법’ 등의 온라인 영상에서 알려준 대로 의사에게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 받아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액이라도 보험회사에 사실과 다르게 사고 내용을 알려 보험금을 청구하는 행위는 명백한 보험사기”라고 지적했다. 보험사기로 적발되는 경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보험업·의료업·운수업·자동차정비업 등 전문자격 종사자의 경우 자격(등록)취소 등의 행정제재도 부과한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조장·유인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험사기 기획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금전적 이익 제공을 받거나 보험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된다면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로 확인될 시 최고 10억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금감원 전화(1332→4번→4번), 보험사기방지센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insucop.fss.or.kr) 또는 보험회사별 홈페이지 내 보험사기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액 일당을 보장하며 고의 사고 유발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경우 보험사기를 의심하고 거절해야 한다”며 “‘인터넷에 검색되는 내용인데’, ‘남들도 다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스스로를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이스라엘 친중행보 이끌던 中대사의 돌연사

    美 “투자 유치는 양국 관계 훼손” 반발 폼페이오는 요르단 서안 합병에 경고장 이스라엘에 주재하던 중국 대사가 돌연사하면서 중국과 이스라엘의 밀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친중 행보에 관계 훼손 경고를 하는 등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압박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을 ‘8시간 번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 합병에 대해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두웨이(58) 중국 대사가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도 경찰을 파견할 예정이다. 살인으로 의심할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갑작스런 죽음이라 세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부임한 두 대사는 2주간 자가격리 끝에 3월 초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는데, 짧은 재임 시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최근 두 대사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 등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펼치는 반중 활동을 저지하려고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신경이 곤두선 것은 이스라엘이 민감한 지역에 대해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연이어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해군이 자주 찾는 하이파 항구에 대해 중국 국영기업과 25년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지중해에 붙은 하이파는 미중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는 적지만 신냉전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국가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센터(BESA)가 경고했다. 또 요충지인 이스라엘 팔마힘 공군기지 근처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시설 최종 사업자로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워터 인터내셔널이 선정됐다. 팔마힘은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런 긴장 속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방문, 8시간 체류하면서 1년여 만에 정부 구성을 마치고 출범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요르단 서안 합병을 서두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기를 드는 대신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데는 급박하고 민감한 다른 의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미국의 이스라엘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댄 브룰렛 에너지부 장관도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 중국 투자 유치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전했다. 이에 두 대사는 지난달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는 지정학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이스라엘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와우! 과학] 1만 년 전 ‘인류 최초 신전’ 미스터리…수준 높은 기하학 설계

    [와우! 과학] 1만 년 전 ‘인류 최초 신전’ 미스터리…수준 높은 기하학 설계

    터키 남동부 샨르우르파주(州)에는 1만1500년 전인 기원전 9500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한 인류 최초의 신전으로 추정되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있다. 당시 인류는 정착 농경 생활이 아닌 수렵 생활을 했기에 많은 고고학자는 오랫동안 왜 이런 거대 유적을 세울 필요가 있었는지를 두고 고민해 왔다. 그런데 이 신석기 유적에 관한 최신 연구는 고고학자의 고민을 더욱더 가중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유적의 단위인 원형 구덩이의 위치를 건축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초기에 지어진 세 구덩이의 각 중앙 지점은 완벽한 정삼각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이 유적을 설계한 건축자에게 삼각형에 관한 상당히 정확한 지식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대체 이 유적을 누가 설계했다는 것일까. 괴베클리 테페 유적을 둘러싼 미스터리기존 상식으로는 피라미드와 같이 거대한 유적이 건설되려면 인간의 정착화와 농경의 시작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직적인 건축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로서의 왕과 같은 집권적 존재와 노동자에 대한 안정적 식량 공급이 필수인데 이 두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농경 문명뿐인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에 존재하는 거대한 수십 t의 돌기둥을 세우려면 최소 500명이 넘는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 터키 남동부의 인류는 기본적으로 수렵 생활을 했고 농경 생활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기존에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초기 건축물을 수렵 생활을 하던 여러 사람이 세대와 부족을 넘어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완성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조직적인 건설에는 신관과 같은 종교적 지도자가 선출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가설도 결정적인 근거는 부족했다. 대규모 노동자를 차출할 정도의 지도력을 지닌 신관의 존재는 농경 문명에서나 가능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주변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에 우선할 정도로 농경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었다.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은 고도의 기하학적 지식으로 만들어졌다하지만 새롭게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더욱더 난해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길 해클리 연구원과 아비 고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은 단일 계획 아래에서 한꺼번에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근거가 된 부분은 초기 유적의 단위인 움푹 파인 곳에 세워진 돌기둥의 위치이다. 건축학적인 방법으로 구덩이 가운데 놓인 돌기둥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공개된 그림에서처럼 세 개의 원형 울타리(B, C, D)와 각 돌기둥의 관계가 밑변(노란색 선)이 되는 선의 수직선(파란 점선)을 바탕으로 완벽한 정삼각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근거가 맞는다면 초기 유적은 하나의 계획성을 지니고 지어진 것이 된다. 그리고 유적의 건설을 지휘한 사람은 기하학적 형상에 관한 고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자조차 존재하지 않는 수렵 생활을 했던 인류가 어떻게 삼각형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도의 측량을 바탕으로 도형을 그려냈는지는 알 수 없다. 돌기둥에 새긴 동물은 무엇을 의미할까또 이 유적이 계획성 있게 한꺼번에 건설된 경우 필요 인력은 최소 500명에서 최대 수천 명으로 치솟는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이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 자원의 거의 한계치를 투입해서 만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또 누가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 부족을 하나로 묶어 그 자원과 노동력을 한계까지 공출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정도의 노동력과 자원을 투입한 초기 유적도 탄소 측정을 사용한 분석을 통해 1000년 뒤쯤인 기원전 9000년 전후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시대에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유적이 만들어진 이유도 알 수 없다.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돌기둥에 기록된 여러 동물의 조각뿐이다. 돌기둥에는 사자와 소, 멧돼지, 여우, 가젤 그리고 당나귀와 같은 포유류, 뱀과 기타 파충류, 곤충을 비롯해 거미 등 절지동물 그리고 새(특히 독수리, 조장문화가 있었다)가 그려져 있다. 오늘날 황폐한 땅에 불과한 괴베클리 테페 주변도 1만1500년 전에는 숲이 펼쳐져 있어 많은 동물이 있었다.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에게 동물은 더 친숙한 존재였을 것이다. 미래에 이들 동물에게서 뭔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동료검토 학술지 ‘케임브리지 고고학 저널’(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 30권 제2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갑질 폭행으로 떠난 경비원…입주민 “자해 때문” 조롱문자도

    갑질 폭행으로 떠난 경비원…입주민 “자해 때문” 조롱문자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주민 A(49)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폭행 혐의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해와 폭행 등 혐의로 전날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경비원을 지속해서 폭행했다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최희석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지난달 21일, 27일 A씨한테서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지난 10일 오전에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사망 전 폭행 후 코뼈가 골절됐다며 병원에서 진단서도 발급받았다. 최씨에 따르면 A씨가 실랑이 도중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고, 목을 잡아채 끌고 가면서 차량에 안면이 부딪히기까지 했다. 최씨는 A씨의 이같은 폭행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코뼈 골절 혐의가 인정될 경우 단순폭행이 아닌 상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어 코뼈 골절에 대해서는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폭행 고소건을 두고도 최씨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보내 끊임없이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유족이 공개한 문자를 보면 A씨는 최씨에게 “친형에게 맞아서 코뼈가 내려앉았느냐”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조롱성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꼭 쾌차하시라” 등 비꼬는 발언을 했다.해당 아파트 주민이 지난 11일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국민청원은 18일 0시 기준 38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고인의 두 딸은 편지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사랑하는 우리 아빠. 아빠가 그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겁 많고 마음 여린 아빠,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편지에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날, 이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그날, 이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대검·총·군홧발에 짓밟힌 평범한 아이들 5·18민주화운동 10대 사망자 36명시민군 가담 않은 희생자도 다수계엄군 도청앞 발포 13명 사망검시기록도 조작·왜곡 가능성1980년 5월 광주에서 소년·소녀가 숨졌다. 다 자라지 못한 그 작은 몸엔 수없이 많은 총알과 대검이 관통했고 주검은 군홧발에 짓밟혔다.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삼촌 가게에 일하러 가던 19세 소년 노동자는 대검에 찔렸고, 공부하다 귀가하던 고2 남학생은 매복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픈 사람 살리겠다고 헌혈에 나선 17세 여고생은 총에 맞았고, 11살짜리 소년은 묘지 근처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사망했다. 서울신문은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희생된 10대 청소년들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이 공개한 검찰의 검시조서와 사망진단서를 확인했고, 국군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사태 관련 사망자 명단’과 ‘광주사태 사망자 검시 결과’를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청구해 확인했다. 구술 기록을 확인하면서, 연락이 닿는 유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죽음이 억울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특히 그랬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눈시울은 그렇게 40년간 마를 날이 없었다. 5·18 사망자 5명 중 1명은 10대 청소년 5·18 광주민주항쟁(5월 17~27일) 당시 사망한 165명 중 10대 청소년은 36명(21.8%)이다. 평균 나이는 16.7세로 정규교육을 거쳤다면 중학교 3학년이었을 나이다. 남자가 30명이었고 여자가 6명이었다. 검시조서에 기재된 직업을 보면 고등학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업 대신 돈을 벌던 소년 노동자는 1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중학생 6명, 학교 밖 청소년(무직) 5명, 재수생 1명, 초등학생 1명이었다.사망 원인은 총상이 32명(88.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검시조서를 보면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총기인 M16에 의해 사망한 이들은 21명이었다. 시민군이 경찰의 무기고를 탈취해 사용한 카빈총으로 사망한 이도 6명이었다. 이 기록만 보면 시민군 간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사망자 검시기록조차 조작·왜곡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계엄군의 학살 책임을 덜고자 카빈총에 의한 사망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5공화국 인사들은 카빈총 희생자가 전체 사망자 165명 중 28~88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주항쟁은 군인의 양민학살보단 시민군의 오인사격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을 북한군이 개입한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아울러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죽음의 원인을 바꿔 분류하기도 했다. 김경환(19·점원)군은 자상 3곳, 총상 등이 발견됐지만, 검찰 보고서에는 ‘자상으로 분류할 것’이라 적혀 있었고, 보안사 검시참여보고에도 총상은 빠져 있었고 최종적으로 ‘타박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됐다. 검찰의 검시기록이 조작되는 삼엄한 시대였다. 한편 10대 사망자 중 차량 추락사가 3명이고 두들겨 맞아 사망한 이는 1명이다. 휴교조치 내려진 5월 20일, 10대 첫 사망자 발생 1980년 5월 17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를 의결한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정변을 일으킨 후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가 커지자 전두환 신군부는 이를 저지하고자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음날인 18일 계엄군은 전남대를 봉쇄했다. 군과 학생 간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가 격해지자 군인은 학생을 군홧발로 짓밟았다. 학생들은 광주시내 중심가인 금남로로 이동했고, 계엄군은 쫓아와 진압작전을 펼쳤다. 19일 전두환 신군부는 11여단을 광주에 증파했다.광주시민은 분노했다. 대학생부터 시민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시민들은 침묵하지 않고 돌을 들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광주 동구 계림파출소 근처에서 조대부고에 다니는 김영찬군이 계엄군이 쏜 총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 광주시내 고등학교에 휴교조치가 내려진 20일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금남로에서 택시 200여대가 경적을 울리며 차량 시위를 벌이던 날이다. 10대 사망자도 2명이 나왔는데, 동신중 3학년 박기현(당시 14)군과 상점에서 일하던 김경환(19)군이 군인의 무자비한 폭행에 숨을 거뒀다. 특히 이날은 박군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날이었다. 부산에 누나의 산후 수발을 간 어머니를 기다리다 심심해진 박군은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박군은 책을 사와야 한다며 아버지의 만류에도 자전거를 끌고 나섰고, 그 이후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계엄군이 박군을 낚아채고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다. 이틀 뒤 박군은 전남대병원에서 숨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계엄군의 도청 앞 발포, 청소년 13명 숨지다 21일 오후 1시 최소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인 전남도청 내 스피커에선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애국가가 끝나기 무섭게 공수부대의 사격이 시작됐다. 10분여간 지속한 사격에 최소 54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총상을 입었다. 10대라고 총탄이 피해가진 않았다. 이날 목숨을 잃은 10대 청소년은 총 13명에 이른다. 부처님오신날이었던 그날 김완봉(14·무등중3)군도 금남로에 있었다. 김군의 어머니인 송영도씨는 아들과 함께 절에 가려고 집을 나섰지만 이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고생하는 청년들에게 빵을 먹이자는 주변의 제안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송씨는 그 길로 집에서 10만원을 들고 와 빵과 우유, 담배, 계란 등을 슈퍼에서 사 모아 도청 시위대에 건네줬다. 그러는 사이 집에 있던 아들이 금남로로 나왔던 것이다. 전남대병원과 적십자병원 등을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날 새벽 송씨는 결국 적십자병원 시체실에서 아들을 찾았다. 전날 아침에 아들이 입었던 줄무늬 셔츠와 청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교 13등을 했다며 학교에서 배지를 받아온 착한 아들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들은 뒷목 쪽에 총을 맞아 사망한 상태였다.시신 담을 관 구하러 갔다…9발 맞은 소년군도 무장한 시민군의 저항에 따라 계엄군이 도청에서 철수한 22일 이후에도 10대 사망자는 계속 나왔다. 이날 6명이 사망했고, 23일 4명, 24일 3명, 25일 2명,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쟁이 있었던 27일에는 5명이 숨졌다. 계엄군의 잔혹함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23일 사망한 손옥례(19·무직)양은 전남 화순으로 시신 담을 관을 구하러 가는 버스에서 매복한 군인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손양은 머리와 가슴 등 M16 총탄 7발을 맞았다. 그래도 부족했던지 계엄군은 손양의 가슴부위를 대검으로 찔렀다. 그렇게 손양의 주검은 2번 죽었다. 같은 버스를 탄 것으로 추정되는 황호걸(19·방송통신고3)군도 복부를 비롯해 9곳의 총상을 입었다. 절단된 10대의 시신도 있다. 시위대 차량에 탑승해 총을 들고 군인을 추격하다가 24일 사망한 김부열(17·조대부중3)군은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했다. 시신 발견 당시 심한 부패로 사인 및 상해 수단을 규명하기 어려웠지만, 목이 잘려 나가고 없었다. 가슴과 한쪽 팔도 떨어져 나간 상태여서 유족은 사타구니 옆 점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김군의 시신은 광주 동구 지원동 뒷산에서 발견됐다.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캄보디아 입국한 한국인 교민 군부대 강제 격리…코로나19 검사 후 다음날 해제

    캄보디아 입국한 한국인 교민 군부대 강제 격리…코로나19 검사 후 다음날 해제

    “고위험국 거친 캄보디아인 탑승해 전원 강제 격리” 인천발 대한항공 탑승 교민 30명 등 68명 군부대 격리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교민들이 인근 군부대에 하루 동안 강제 격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한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한국인 교민 30명 등 탑승객 68명 전원이 곧바로 공항 옆 공군기지 임시 격리소에 격리됐다. 이들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6시쯤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각자 숙소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외국인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5만 달러(약 6000만원) 이상 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 증서를 제출하면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 또는 임시숙소에 격리되는데 군부대에 강제 격리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출국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이미 제출했지만 같은 비행기에 탔던 캄보디아인 동승객들 때문에 격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은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인 탑승객은 음성 진단서를 첨부하였지만 함께 탑승한 캄보디아인 승객이 진단서 없이 탑승했기 때문”이라면서 “항공사에서는 평소 이민국에서 캄보디아 자국민에 대한 진단서 첨부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았던 바 이번 일이 당황스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가 없는 자국민 15명이 미국과 프랑스,싱가포르 등 고위험국에서 인천을 거쳐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기 때문에 방역을 위해 동승자 전원을 검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이에 따라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당분간 프놈펜 공항에 담당 영사를 보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모두 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지난 16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면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 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확진자 접촉한 ‘수용자 7명’ 검찰청 다녀갔다...중앙지검 ‘비상’

    확진자 접촉한 ‘수용자 7명’ 검찰청 다녀갔다...중앙지검 ‘비상’

    서울구치소 직원 확진 파장접촉자 7명 소환 조사 파악중앙지검 34명 전원 격리구속 피의자 소환조사 중단서울구치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에 법원 뿐 아니라 검찰도 비상이 걸렸다. 구치소 직원과 접촉한 수용자들이 검찰청사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속 피의자 소환 조사가 전면 중단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구치소 직원의 1차 접촉자인 수용자 7명이 이번주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수용자들과 접촉한 중앙지검 직원 34명 전원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10개 방실, 구치감, 이동경로를 포함해 본관 및 별관 5개층에 대한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검은 2~3차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공판 1~4부 소속 검사 30명과 직원들에 대해서도 귀가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구속 피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취소하고, 불구속 사건관계인 조사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법무부가 구치소 직원과 접촉한 수용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치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트럼프, 섣부른 해제 부작용 논란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재개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공화당 지역(레드스테이트)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섣부른 봉쇄 해제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사망자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켄터키·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 등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전날 NBC방송도 텍사스 애머릴로, 아이오와 디모인, 테네시 내슈빌, 캔자스 센트럴시티, 위스콘신 레이신 등을 포함해 감염이 가장 빨리 확산되는 10개 지역의 5월 첫주 피해 규모가 전주보다 72.4%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로 백인 거주지역이다. 특히 센트럴시티가 있는 뮬런버그카운티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72%를 몰아 줬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된 육류공장 소재지도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슨의 육류공장이 있는 네브래스카 다코타카운티는 14명 중 1명이 감염돼 미국 내에서 인구별 감염률이 2위였고, JBS의 육류공장이 있는 미네소타주 노블스카운티(17명 중 1명)가 4위였다. 가디언은 공화당 지역의 확산세 증가에 대해 “전국적으로 감염률이 줄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상원 청문회 화상증언에서 조급한 봉쇄 완화는 확진자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우치 소장의 언급에 대해 “놀랐다.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답변”이라며 “꼭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수가 과다 집계됐다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부터 사망진단서에 ‘추정되는’으로 적혀 있는 경우도 코로나19 사망자로 포함했고 이에 뉴욕시 사망자가 3700여명 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타 질병 사망자를 포함했다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갓갓’ 문형욱, 피해자 어머니 협박도…2015년부터 범행

    ‘갓갓’ 문형욱, 피해자 어머니 협박도…2015년부터 범행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 지시문형욱, 2015년 7월부터 유사범행“성적 취향이 범행 동기” 성 착취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에게 성착취 피해를 당한 여성이 무려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하기도 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이 경찰 조사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하고 피해자는 50여 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라고 부인하다 경찰이 수집·분석한 증거를 토대로 끈질기게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하기도 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형욱은 당시 SNS에서 만난 A씨에게 “17세 여자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A씨의 범행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문형욱에게 보내졌다. A씨는 B양 가족의 고소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은 지시를 내린 인물의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상이 n번방에 가장 먼저 유통됐던 만큼 문형욱의 지시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A씨와 대화를 주고받은 메신저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어 단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형욱은 대구 여고생 성폭행 피해자의 가족도 협박했다고 전해졌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구 여고생 성폭행 피해자 어머니를 협박했다”고 추가 자백했다. 문형욱은 A씨가 성폭행을 저지른 뒤 B양의 어머니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형욱의 범행 원인을 “성적 취향에 의한 것”이라며 “범죄수익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힐 방침이다”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은 n번방 수사를 통해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 성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자 160명(유포자 8명, 소지자 152명)을 검거(3명 구속)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65명을 붙잡았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총기의 자유’ 비극 언제까지…美 다섯 살배기 오발에 형 사망

    ‘총기의 자유’ 비극 언제까지…美 다섯 살배기 오발에 형 사망

    군인이 아닌 일반인도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 미국 수정헌법 2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다섯 살배기 어린이가 버려진 총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12살인 형에게 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 비극은 지난 9일 조지아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다.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5살 동생은 집 뒤 숲속에서 놀다가 버려진 총을 발견했다. 동생은 그 총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입으로 ‘탕탕’ 소리를 내며 형의 가슴을 향해 들이댔다. 그러자 총에서 실탄이 발사됐고 형은 풀썩 쓰러졌다. 총상을 입은 형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총을 숲속에 내다 버린 것으로 의심되는 괴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마약을 운반하던 남성 3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총기를 버리고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이 도주한 곳은 사고 발생 현장과 가까웠다. 당시 경찰은 괴한들이 버리고 간 마약 가방 하나를 찾았지만 총기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총기 소유자의 신원을 확보할 단서를 찾고자 조지아주 수사국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기를 버린 사람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시간주 플린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다툼으로 지난 3일 총기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한 여성이 마스크 없이 쇼핑몰을 찾아오자 경비원이 그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매장에 다시 나타났다. 언쟁이 심해지자 아들이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비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지사 행정명령에 따라 상점 직원과 고객 모두 매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입장이 금지된다. 하지만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무장 시위대가 미시간주 의사당을 점거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구 여고생 성폭행…내가 지시” n번방 갓갓의 고백

    “대구 여고생 성폭행…내가 지시” n번방 갓갓의 고백

    “대구 여고생 성폭행…내가 지시”경찰 “브리핑 통해 범행 밝힐 것” 텔레그램 성착취물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이 약 1년 6개월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13일 경북지방경찰청은 “문모(24)씨가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경찰 소환조사 당시 “내가 갓갓이다”고 자백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씨는 당시 SNS로 A씨에게 “17세 여자 만날 생각 있냐.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A씨의 성폭행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문씨에게 보내졌다. A씨는 B양 가족의 고소로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영상이 n번방에 가장 먼저 유통됐던 만큼 문씨의 지시로 인해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A씨와 대화를 주고받은 메신저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어 단서를 얻지 못했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지난해 8월 20일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후 대구고법 제2형사부는 지난 1월 8일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경찰은 오는 14일 브리핑을 열고 문씨의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소환조사 당시 문씨가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브리핑을 통해 문씨의 구체적인 범행에 밝힐 예정이다. 이르면 내일 브리핑이 진행될 수 있고 현재 정확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지법 안동지원(부장판사 곽형섭)은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문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30여 분간 진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믿었나…중독사고 121% 폭증

    트럼프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믿었나…중독사고 121% 폭증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 이후 중독사고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독극물관리협회(AAPCC) 보고서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살균제 및 표백제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한 여성은 농산물 세척을 위해 표백제와 식초 등을 혼합해 사용했다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 집에 있던 손 소독제를 과다 복용한 아동이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실제로 지난 1월과 2월, 3월 우발적인 살균제 중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7%,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표백제 중독 건수 역시 각각 6%, 1%, 59% 늘어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주입 발언이 있었던 4월 살균제 중독 건수는 121% 폭증했다. 표백제 중독 건수도 77% 급증했다. AAPCC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부터 일주일 동안 한풀 꺾였던 중독사고 증가세가 다시 치솟은 것을 알 수 있다.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실제로 살균제를 섭취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 자료라고 해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브리핑에서 불쑥 살균제와 표백제가 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꺼내 들었다.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 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 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물론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후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8%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소독제나 표백제를 주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음독사고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발언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타임지는 중독사고 증가가 트럼프 발언과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메가폰’은 매우 강력하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러, 확진자 기록적 폭증날 봉쇄 해제…집권 연장 투표 앞둔 푸틴의 무리수

    러, 확진자 기록적 폭증날 봉쇄 해제…집권 연장 투표 앞둔 푸틴의 무리수

    “단계적 해제 시기·속도는 지역에서 결정” 지방관리에 책임 전가…사망자 축소 의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1600여명 추가되며 기록적으로 증가한 날 국가 봉쇄 해제를 선언했다. 확진자 수가 세계 세 번째로 많아진 가운데 사망자 수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은 1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제한 해제는 ‘조건부’이며,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이날부터 6주간의 국가 봉쇄를 중단,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러시아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1만 1656명이 새로 확진을 받아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일 누적 확진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을 제치고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열흘 넘게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확산세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로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한 바로 그날 푸틴은 감염병 확산을 막을 전국적 격리 조치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푸틴이 이렇게 국가 봉쇄 해제를 서두르는 것은 헌법 개정 작업을 끝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20년 집권한 그는 2036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했다. 4월에 치를 예정이었던 국민투표만 남겨 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가디언은 “국가가 멈춘 상태에서 푸틴이 목격한 것은 계속 위험해지는 상황과 좌절하는 국민 그리고 떨어지는 지지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정작 실질적인 결정은 지방 관리의 권한에 맡겼다. 이날 발표에서도 그는 “규제 해제 시기와 속도는 개별 지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국가 단위의 제한을 풀고 위기 대처에 대한 책임은 현지 지도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푸틴은 지방 관리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책하는 방식으로 위기 대응에 대한 책임을 모면해 왔다. 지난달 북서부 코미 공화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것도 지방 관리들이 물러나면서 그동안 은폐했던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타티아나 골리코바 보건장관은 러시아 85개 지방 중 봉쇄를 풀 만한 여건이 되는 곳은 11곳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은 수도 모스크바인데, 그동안 사망자 수를 축소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모스크바 사망자 수가 최근 5년 평균보다 1700여명이나 많다며 이런 의혹에 불을 지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연쇄 살인사건 가능성 높아진 전주 30대 여성 강도살인

    전북 전주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30대가 부산 실종 여성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이 연쇄살인사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인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구속된 A(31·남)씨의 승용차 안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소지품이 발견됐다. 이 머리카락과 소지품은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지난달 부산에서 전주로 온 뒤 실종된 B(29·여)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소지품 등은 지난달 19일 A씨를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한 뒤 자동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B씨의 아버지는 “12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켜진 사실을 확인한 부산 경찰은 지난 8일 전북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여성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12일부터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로 온 B씨의 동선이 A씨와 일부 겹치고,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8일 밤 한 남성과 차 안에서 다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단서로 B씨를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실종에 A씨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가 살해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임실군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정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전주 완산구의 한 원룸 근처에서 30대 여성 C씨를 차에 태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숨진 C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실종 9일 만인 지난달 23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줄곧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C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살인 혐의는 인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숨진 경비원에 “머슴”…수술비 협박 의혹까지

    숨진 경비원에 “머슴”…수술비 협박 의혹까지

    아파트 경비원 숨진 채 발견, 극단적 선택‘폭행 의혹’ 입주민, 숨진 경비원에게 “머슴”시민들 추모 “수사 철저히 해야 해”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이 피해자에게 모욕적 언사를 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숨진 경비원 A씨가 입주민 B씨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12일 YTN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시지는 지난 4일 오후 전송된 것으로 B씨는 A씨를 ‘머슴’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B씨는 메시지에서 자신의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면서 A씨가 자신을 밀어 다쳤다고 했다. “수술비만 2000만 원이 넘고 장애인 등록을 해야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B씨는 쌍방폭행의 근거로 목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후유장애 진단서’ 두 가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YTN은 “사고 발생 장소, 일시, 내용이 다 지워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교통사고’라는 말이 보였다. 또 다른 진단서에도 목 부상이 ‘지난해 교통사고 이후’라고 적혀 있고, 상대방이 밀어 넘어진 뒤 통증이 심해졌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진단서 발행일은 지난 4일로, A씨가 B씨로부터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의 다음 날이다. 폭행 이후 목격자 입주민은 온라인에 “고성이 들려 아파트 주차장으로 가보니 경비아저씨는 다친 코를 감싸 쥐고 있었고, 상대방은 아저씨에게 맞았다며 어깨를 쥐고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A씨는 B씨가 보낸 진단서들을 본 뒤 주변에 “억울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입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한 후 극단적 선택 1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아파트 입주민 B씨로부터 폭행당한 이후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옮기려고 했다가 B씨와 시비가 붙었고, A씨는 경찰에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을 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 혐의로 고소한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지만 A씨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절대 안 잡힌다”던 ‘갓갓’ 수능생 아닌 24세 대학생

    “절대 안 잡힌다”던 ‘갓갓’ 수능생 아닌 24세 대학생

    수능 앞둔 고교생으로 속여 잠적했지만 소환 조사서 유력한 증거 제시하자 자백 올 초 조주빈과 텔레그램서 공개 대화도 경찰, 이번주 중 신상공개 여부 결정키로 박사방 공범 지목 ‘사마귀’ 단서 못 찾아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갓갓’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간 본인을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이라고 속여 왔지만 실제 검거 뒤 확인된 갓갓은 24살의 대학생이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대학생 A씨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갓갓이 맞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시인했다”면서 “A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청은 이번 주 중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갓갓은 지난해 초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유포했다. 이렇게 찍은 영상을 1~8번방 등으로 이름 붙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고 문화상품권 등을 입장료로 받으며 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쯤 갓갓은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그러나 이 ‘n번방’의 수법을 토대로 수많은 유포방이 생겨났고 그중에는 조주빈(25·구속 기소)의 박사방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갓갓의 존재를 인지하고 약 10개월간 수사를 이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 경찰은 여러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갓갓을 A씨로 특정하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갓갓이 검거됨에 따라 조씨와의 연관성 여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북청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박사방과 연결고리가 있는지 정보 공유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갓갓과 조씨는 올 초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갓갓은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뿌리고 “나는 절대 안 잡힌다”는 등의 대화를 조씨와 나눈 뒤 다시 잠적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 측이 공범으로 지목한 ‘사마귀’에 대해서는 일단 단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가 직접 범행에 가담하거나 제작·유포 등 행적이 포착된 게 없다”며 “닉네임이기 때문에 바꿔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어 추적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공범 14명 중 11명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숨은 이태원 클러버…수사관은 계획이 다 있다

    숨은 이태원 클러버…수사관은 계획이 다 있다

    위치정보 파악… 카드 내역 1300건 분석 클럽 5곳 CCTV 영상 받아 동선 추적 중방역당국과 경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태원 클럽 5곳을 이용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3000여명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클럽에 들어갈 때 자발적으로 적도록 한 연락처 명단이 부정확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다. 당국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기지국 접속정보,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클럽 출입자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구로부터 이태원 클럽 출입자 신원 및 소재를 확인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2162명의 수사관으로 편성된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투입해 이른 시일 안에 출입자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태원 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등 5개 클럽·주점을 방문한 5517명 가운데 연락이 닿은 2405명을 제외한 나머지 3112명을 찾고 있다. 방역당국은 우선 클럽 이용객 명단으로 확인된 휴대전화의 시간대별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전화번호를 쓰는 단말기가 코로나19 감염 의심 시간대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있었는지를 보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는 무응답자와 명단에 적혀 있지만 클럽에 안 갔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방문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용산구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감염 의심 기간 이태원 클럽 5곳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 1300건을 전달받아 분석 중이다. 결제자가 동행인과 함께 클럽에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근처 기지국에 접속한 휴대전화 정보를 각 통신사에 요청할 방침이다. 최소 20분 이상 해당 기지국 신호를 받은 단말기 주인을 찾을 계획이지만 용산 거주자와 문제의 클럽 외 다른 점포를 이용한 사람도 가려내야 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의존할 수 있는 단서는 CCTV이다. 역학조사관들이 5개 클럽의 출입구와 내부의 CCTV 녹화영상은 확보한 상태지만 조명이 어두워 얼굴 식별이 쉽지 않고 동선을 추적하려면 주변 CCTV까지 모두 뒤져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클럽 방문자가 방역당국의 전화를 고의로 받지 않는다고 처벌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주 30대 여성 살해범, 또 다른 여성 실종과 연관

    전주 30대 여성 살해범, 또 다른 여성 실종과 연관

    피의자, 실종 여성과 동선 겹쳐SNS로 메시지 주고받은 정황도 전북 전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A(31·남)씨가 타지에 거주하는 또 다른 20대 여성 실종사건에 연관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B(29·여)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가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켜진 사실을 확인한 부산 경찰은 지난 8일 전북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여성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12일쯤부터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주로 온 B씨의 동선이 A씨와 일부 겹치고, 두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18일 밤 한 남성과 차 안에서 다투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단서로 B씨를 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실종에 A씨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가 살해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임실군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쯤 전주 완산구의 한 원룸 근처에서 30대 여성 C씨를 차에 태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숨진 C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고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실종 9일 만인 지난달 23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줄곧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C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살인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난 안 잡힌다”던 갓갓 드디어 잡혔다···24살 대학생

    “난 안 잡힌다”던 갓갓 드디어 잡혔다···24살 대학생

    미성년자 포함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받는 ‘갓갓’ 검거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으로 만든 ‘갓갓’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간 본인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이라고 속여 왔지만, 실제 검거 뒤 확인된 갓갓은 24살의 대학생이었다. 구속영장 신청···조만간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대학생 A씨(24)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갓갓이 맞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시인했다”면서 “A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청은 이번주 중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갓갓은 지난해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유포했다. 이렇게 찍은 영상을 1~8번방 등으로 이름 붙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고, 문화상품권 등을 입장료로 받아 유포도 했다. 지난해 9월쯤 갓갓은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그러나 이 ‘n번방’의 수법을 토대로 수많은 유포방들이 생겨났고, 그 중에는 조주빈(25·구속 기소)의 박사방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갓갓의 존재를 알고 약 10개월 간 수사를 이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 경찰은 여러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갓갓을 A씨로 특정했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주빈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 대화도 경찰은 갓갓 검거와 함께 조씨와의 연관성 여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북청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박사방과 연결고리가 있는지 정보공유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갓갓과 조씨는 올 초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갓갓은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뿌리고, “나는 절대 안 잡힌다”는 등의 대화를 조씨와 나눈 뒤 다시 잠적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 측이 공범으로 지목한 ‘사마귀’에 대해서는 일단 단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가 직접 범행에 가담하거나 제작·유포 등 행적이 포착된 게 없다”면서 “닉네임이기 때문에 바꿔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어서 추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공범 14명 중 11명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주장 공개적 반박 생활비 명목 돈 지급 영수증 사진 등 제출 오늘 인권재단서 추가 해명 기자회견 개최 4년간 피해자 사업에 기부금 19% 사용 지난해 말 기준 22억원 지출 않고 남아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가 수요집회 후원금이 유용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은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집회를 이끌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의연 측은 곧바로 후원금 사용처 영수증을 내놓으며 이 할머니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더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정의연은 수요집회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연이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10일 양측의 주장과 쟁점을 따져 봤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며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적 자리에서 정의연이 받았던 성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정의연은 다음날 바로 입장문을 냈다. 특히 성금 유용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할머니들에게 돈을 지급한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재단은 ‘2017년 하반기 100만 시민모금 진행 후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드린 1억원의 계좌 이체증’을 비롯해 1992년 7월 이 할머니께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한 100만원 영수증 등 이 할머니께 지급한 돈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 4개를 올렸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다만 기부액에 비해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된 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기부금은 총 49억 1600만원에 이른다. 2016년 12억 8800만원, 2017년 15억 7554만원, 2018년 12억 2696만원, 2019년 8억 255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지출하지 않고 남아 있는 기부금은 22억 5841만원으로 지난 4년간 피해자 지원 사업에는 약 9억 2000만원만 쓰였다. 기부금의 18.7% 수준이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위로금으로 10억엔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도 윤미향(정의연 전 대표)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할머니들께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10억엔에 대한 내용을 피해자들은 몰랐고 윤 전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 당일에서 협상 전날 알았다고 표현을 바꾸면서도 다른 할머니들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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