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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 압수수색… 尹, 오늘 檢전출식서 입 여나

    檢,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 압수수색… 尹, 오늘 檢전출식서 입 여나

    인사 대상자 32명 전원 참석 행사 檢내부 “이번만큼은 공식 언급 할 듯” 비공식 자리서 ‘수사로 말하겠다’ 피력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수립·이행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9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이전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발’을 자른 검찰 고위간부 인사 다음날 진행된 압수수색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균형발전위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검찰은 여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고문단을 통해 송 시장이 공약 수립과 이행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오후 검찰 인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출 신고식에서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신고식은 인사 이후 윤 총장의 첫 공식 행사인 데다 인사 대상자 32명 전원이 참석한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은 (8일 인사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과 달리) 이날만큼은 공식적인 언급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 총장은 신고식에서도 인사에 대한 비판은 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신 전날 인사 직후 대검 간부들과 비공식적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저녁 자리에 참석한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은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을 했다. 나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새로운 자리에) 가서도 수사를 잘해 달라. 맡은 소임을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고 귀띔했다. ‘윤 총장의 침묵은 인사에 연연하지 않고 수사로 결과를 보여 주겠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인사로 윤 총장의 ‘손발’이 잘렸지만 윤 총장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는 “윤 총장은 전임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등으로 좌천되는 등) 여러 상황을 경험한 데다 수사를 1~2년 한 것도 아니다. 윤 총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새로운 인사들이 왔지만 (정권 입맛대로 움직이는 대신) 죄가 있냐 없냐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인사가 권한이니 인사권을 행사했듯이 윤 총장은 수사권을 행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곽병찬 칼럼] 추 장관, ‘증거강탈 사건’부터 해결하라

    [곽병찬 칼럼] 추 장관, ‘증거강탈 사건’부터 해결하라

    벌써 40일 가까이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유능한 부하 직원’이라던 전 청와대 민정비서실 특별감찰반원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한 지. 그가 지인의 사무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다음날 검찰이 보인 행태는 지금도 선명하다. ‘대부1’의 명장면과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콜레오네 가의 새 보스 마이클이 조카의 세례식에 참석하면서 벌인 사건 말이다. 신부는 대부에게 묻는다. “사탄을 멀리합니까?” “사탄의 행실을 멀리합니까?” “세례를 받겠습니까?” 마이클이 “예”라고 대답할 때마다 도전하던 5명의 보스들은 차례로 살해된다. “평화를 누리고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신부의 축원과 함께 근엄한 세례식도 피의 암살도 끝났다. 공익의 대표자라는 검찰의 행사를 보며 마피아의 살상극을 떠올리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날 윤 총장과 수사진의 동선은 ‘대부’를 흉내 냈나 싶을 정도로 영화의 구성을 닮았다. 그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서초경찰서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해 특감반원의 유품을 빼앗았고, 윤 총장은 ‘비통한 심정으로’ 그의 빈소를 2시간 반 동안 지켰다. 검찰의 타깃은 그의 핸드폰이었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알려줄 단서가 담긴 것도 핸드폰이고, 따라서 켕기는 자라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것도 핸드폰이었다. 압수수색은 오후 5시에 끝났다고 했으니, 윤 총장은 작전이 성공한 뒤 청사를 떠나 빈소로 향했다. ‘보고’를 받았다면 그것은 신부의 마지막 축원과도 같았을 것이다. ‘평화를 누리고….’ 그의 죽음이 검찰의 ‘더러운 수사’로 말미암은 것인지 아니면 검찰이 은근히 내비치듯 여권의 음모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단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면 전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그가 1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조사도 받기 전에 죽었으니 검찰의 압박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11월 23일 울산지검에 소환돼 이미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지인들에게 심각한 부담과 고통을 호소했다. 3일 일부 언론은 서초경찰서장이 청와대 비서실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에 의한 증거 인멸 가능성과 검찰 압수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초서장은 국정상황실에 근무했고 1월 부임했으니 그와는 엮인 게 없었다. 검찰은 압수한 유서 형태의 메모 가운데 ‘윤석열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똑 떼어 퍼트렸다. 정작 그가 하려고 했던 말은 감췄다. “가족들을 배려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어떤 압박을 했길래 가족의 안전을 부탁했을까. 그는 ‘원하는 자백’을 받기 위해 가족을 쥐어짜던 검찰의 조국 수사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일부 ‘기레기’의 보도와 달리 빈소에서 유족은 윤 총장에게 냉담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을 붙들고 통곡하던 때와 대조적이었다. 유족은 김조원 민정수석을 통해 이런 부탁도 했다. “(검찰이 털어간) 고인의 유품을 하루빨리 돌려받았으면 좋겠다.” 윤 총장에게 해야 할 부탁이었다. 유족은 빈소에 2시간 반이나 있었다던 그를 ‘패싱’했다. 특감반원의 죽음은 어쩌면 ‘더러운 수사’의 결정판이었다. 검찰은 ‘조국 수사’의 연장선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머드 수사단 구성과 기록적인 압수수색도, 이혼한 동생의 전 부인까지 탈탈 턴 것도, 부모와 자식 등 일가족을 사기단으로 몰아넣은 것도, 꼬리를 무는 별건 수사도 모두 역대급이었다. 그렇게 해서 밝힌 것이, 여전히 의혹에 불과한 표창장 위조, 600만원 뇌물수수, 인턴 증명서 허위발급, 오픈북 대리시험 혐의 등 ‘먼지’ 수준인 것도 역대급이었다. 그런 먼지를 터는 과정에서 ‘유능하고 충직한’ 수사관이 희생된 것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던 많은 사람이 자살했다. 전직 대통령, 현직 국회의원부터 저명한 드라마 감독까지 2005~2014년 90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부분 무리한 압박의 결과였다. 2017년엔 서울중앙지검(지검장 윤석열)이 수사하던 현직 검사가 자살했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먼저 할 일이 있다. 검찰 조사를 받던 사람의 자살 경위를 검찰이 조사하는 것은 코미디다. 지휘권을 발동해서라도 유품을 제자리에 돌려주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살인적인’ 더러운 수사를 발본할 수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 김건모, 폭행 주장 여성 고소 “명예훼손”[공식]

    김건모, 폭행 주장 여성 고소 “명예훼손”[공식]

    가수 김건모가 과거 자신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 관계자는 8일 “김건모가 자신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를 지난 6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2007년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는 B씨는 김건모의 파트너랑 언쟁을 벌이던 중, 김건모가 자신을 주먹으로 폭행해 안와상 골절을 입었다며 당시 받은 병원 진단서를 공개해 파장을 몰고 왔다. 김건모 측은 이 여성을 고소하면서 당시 사건과 관련된 증거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모 측근은 고소와 관련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익명의 여성들 중 신원과 사건 정황이 특정된 사람들로부터 순차적으로 법적 대응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법적으로 명백히 사실관계를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모는 앞서 여성 A씨에게 강간 혐의로 피소 당한 상황이다. A씨는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김건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건모를 고소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한편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했으며, 진행 중이던 데뷔 25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도 취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틱장애로 돈벌이? ‘아임뚜렛’ 알고보니 거짓방송

    틱장애로 돈벌이? ‘아임뚜렛’ 알고보니 거짓방송

    틱장애(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유튜브에 소개해 폭발적 인기를 얻은 유튜버 ‘아임뚜렛’이 거짓방송 논란에 휩싸이자 6일 공식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한 달 전인 2019년 12월 5일, 본인을 투렛증후군 환자라고 밝힌 홍모 씨는 유튜브에 ‘아임뚜렛’이라는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소개했다. 일명 틱장애로 불리는 투렛증후군은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타나는 신경질환의 일종이다.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림 등을 비롯해 욕설이나 괴성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면 사회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홍 씨의 첫 방송은 라면을 먹는 방송이었다. 라면을 힘겹게 먹으면서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했고 폭발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홍 씨는 이후에도 완두콩 옮기기, 젠가 쌓기 등의 방송을 하면서 방송 1개월 만에 약 36만600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아임뚜렛의 실체’를 고발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의 투렛증후군은 가짜이며 그는 원래 ‘욕설 랩’을 하던 사람이었다는 내용 들이다. “10년 전에는 틱장애가 없었다”, “돈 벌려고 뚜렛 인척 하는 것 같다”, “우연히 동네에서 봤는데 실제로 그런 증상은 없었다”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홍 씨는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저로 인해 다른 투렛증후군 환자들이 상처받고 있다. 인간은 자신보다 못 나면 멸시하고 잘 나면 시기한다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더 이상 유튜브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아임뚜렛은 “증상을 과장한 것은 사실이다”며 6일 공식사과했다. 그는 우선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투렛증후군이 있는 것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다만 “저의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 점에 있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사과 영상에서 증상은 있었지만 이전 영상처럼 심각하진 않았다.래퍼로 활동했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제가 발매한 음원이 맞다. 당시 저는 라운지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녹음해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곡으로 래퍼 활동을 하진 않았고 자기만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댓글을 막은 것에 대해선 “부모님이 보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도 “2000~50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7998달러(약 935만원)가 적혀있는 실제 수익 자료를 공개했다. 홍 씨는 “앞으로는 치료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영상을 내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포 아파트서 남편과 별거하던 부인 등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돼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 수사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40분쯤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A(37·여)씨와 어머니 B(62·여)씨, 아들 C(8)군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A씨 남편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아내가 전화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집 내부에는 A씨와 B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으며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였고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씨 등 3명이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수사를 거쳐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들의 경제적 상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남편과 별거 중’ 부인 등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남편과 별거 중’ 부인 등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대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40분쯤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A(37·여)씨와 그의 어머니 B(62·여)씨, 아들 C(8)군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A씨 남편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집에서는 A씨와 B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으며 삶을 비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였고,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씨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 3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수사를 거쳐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들의 경제적 상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자차 출근 등 통상적인 출퇴근길 사고도 산재”

    법원 “자차 출근 등 통상적인 출퇴근길 사고도 산재”

    자신의 차량 등을 이용한 통상적인 방법으로 출퇴근을 하던 도중 사고를 당해 숨진 근로자가 유족의 소송을 통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헌법재판소는 회사 지급 차량으로만 산재가 인정되는 산재보험법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2016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법 개정 이후 이전 사고를 적용하지 못해 보험금 지급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라며 지난해 또다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장낙원 부장판사)는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부지급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씨의 출퇴근 경로와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통상적인 출근 중 사고가 나 사망한 것이라고 보고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던 A씨는 2017년 11월 자신이 소유한 화물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A씨의 유족은 유족급여와 장례비 등을 청구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이 거절하자 소송을 냈다. 이 사례에서 쟁점은 개정되기 이전과 이후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중 어느 것을 적용하느냐였다. 과거 산재보험법은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이나 그에 준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서 출퇴근 중 발생한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정했다. 기존 산재법대로라면 A씨는 자신이 보유한 차량으로 출퇴근했으므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한다. 헌법재판소는 “불합리한 차별이므로 헌법상 평등원칙에 어긋난다”고 보고 2016년 9월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령이 헌법에 위반되지만 단순 위헌 결정으로 즉각 효력을 중시시키면 법적 공백과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헌법에 어긋남을 선언하되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효력을 존속시키는 결정을 말한다.헌재 결정에 따라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하는 중 발생한 사고’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도록 산재보험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산재보험법은 2018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이 법의 부칙에는 ‘시행 후 최초로 발생하는 재해부터 적용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부칙대로면 A씨의 사고는 2017년 발생했으므로 여전히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9월 다시 한번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A씨가 구제받을 길이 열렸다. 헌재는 당시 “통상의 출퇴근 사고가 개선 입법 시행일 이후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보험급여 지급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 취급”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개정된 산재보험법을 A씨의 사례에 소급 적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울산시청 정무특보실 등 압수수색

    검찰, 울산시청 정무특보실 등 압수수색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71) 현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수립·이행 과정을 확인하려고 4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정무특보실과 미래신산업과·관광과·교통기획과·총무과 등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일부 관련자들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송 시장의 집무실과 자택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58)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사무실과 주거지·차량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정몽주(54) 울산시 정무특보는 송철호 현 시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2017년 가을쯤부터 송 시장의 선거준비조직인 ‘공업탑 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2017년 10월 송 부시장, 장환석(59)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만나 선거 공약을 논의한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울산시 공무원 등이 송 시장의 공약 수립과 단독 공천 과정에 지원·개입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정모(53)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정 특보와 송 부시장, 장 전 행정관 등의 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공공병원 설립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송 시장의 주요 공약을 추진하는 부서들이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송 시장이 2018년 6·3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서 공무원들과 청와대 등 외부의 도움을 불법적으로 받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정책팀장 역할을 한 송 부시장이 울산시로부터 내부 문건을 넘겨받아 공약 수립에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일부 관련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 31일 기각된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에는 지방선거 이후 공업탑 기획위원회 관계자의 개방직 공무원 면접을 위해 울산시 자료를 빼돌린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가 포함됐다. 한편 검찰은 지방선거 이전 공약 수립 단계에서 울산시 공무원들의 불법 지원 정황을 확인해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랑 아이들 마음건강, ‘아이존’으로 지켜요

    중랑 아이들 마음건강, ‘아이존’으로 지켜요

    서울 중랑구가 지난 1일 중화동에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시설인 ‘중랑아이존’을 문열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 정신건강사업의 일환이다.아이존은 각종 정서 및 행동문제를 가진 아동·청소년에게 전문적인 진단과 관리를 통해 가정과 학교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소아청소년 주간치료센터다. 현재 서울시에 모두 9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2년부터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운영되고 있던 동대문아이존을 올해 관내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 1번출구 인근에 위치한 연면적 약 391㎡ 규모의 중랑아이존은 기존 동대문아이존 대비 정원을 31명에서 34명으로 늘렸다. 사단법인 참만남가족운동이 위탁받아 운영한다. 개인별 통합치료사례관리를 진행하며, 개인심리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학교지원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대상은 정서·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만 6~14세 아동 및 청소년과 그 가족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은 이용료가 전액 면제된다. 이용을 위해서는 의뢰서, 진단서, 심리검사보고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류경기(사진) 중랑구청장은 “아동·청소년기의 정서 안정은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큰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원더키디’ 방영 30년 후 상영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키디’는 소년이 아닌 소녀다. 우주 탐사선의 선장이었던 ‘원더’한 아버지 대신 서울 대치동의 미도상가에서 떡방앗간을 하는 현실의 아버지가 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35관왕에 등극한 영화 ‘벌새’의 김보라(39) 감독이 직조한 1994년의 한국이다.첫 장편 입봉에 거둔 놀라운 성과. 소감이 어떨까. 새해 벽두,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영화 관련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새가 없었다고 했다.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고요. 주변에서 되게 좋아하셨어요. 오래 뭘 하던 사람이 잘되면 기쁜가 봐요.” 이 원더한 키디의 탄생에 지인들이 더욱 감격한 까닭은 그의 오랜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구상을 하던 2012년부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6년, 독립영화치고도 긴 기간이었다. 더욱 완벽해야 상영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여성 감독들의 영화가 구성 단계에서 절반가량 틀어지니까요. 학교(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다닐 때 재능 있던 여성 감독들이 데뷔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고요. 영화판이라는 게 남성 중심이라 여성 롤모델이 없고, 창작자로서 자기 검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어요.” ‘벌새’는 15세 소녀 은희에게 가해지는 세상의 폭력들을 미세하게 포착, 14만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날라리’를 적어 내라는 학교, 집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오빠의 폭력, 사랑하는 이를 앗아 가는 성수대교 참사 등이다. 최근에 김 감독을 놀라게 하는 것은 “중년의 남성 의사가 은희를 진찰할 때 아이를 강간할까 봐 불안했다”는 후기들이다. “여태까지 한국 영화에서 얼마나 강간 신이 자주 재현됐으면 그런 공포를 주는지 충격을 받았어요. 여성 관객들이 마음 편히 영화조차 못 봤겠다 싶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영화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김 감독 생각에 그런 신들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적지 않은 영화에서 똑같은 장면을 반복재생한다는 점에서 미학적으로도 ‘직무태만’이다. 은희부터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 은희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세필로 그린 듯한 ‘벌새’의 여성 서사는, 그가 20대 초반 페미니즘 공동체에서 생활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에서 남성은 무조건적인 악, 화해할 수 없는 적이 아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견 가해자로 보이는 남성들조차도 사랑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뒤틀린 권력을 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벌새’에서 가족들 위에 군림하던 아빠가 딸의 수술 소식에는 오열하고, 의사는 오빠의 폭력에 고막이 찢어진 은희에게 ‘진단서 끊어줄까?’ 묻는다. 새내기 감독에게 배우와 스태프들이 감독의 OK 사인 하나만 바라보는 촬영 현장은 아직도 버겁지만, 몇 프레임 차이로 뉘앙스가 바뀌는 편집의 리듬은 조금씩 체화하는 중이다. 직업적 굴레였던 여성이라는 정체성도, 지금은 축복으로 여긴다.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건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팔짱 끼고 구경하지 않게 되는 거죠. 관객들이 영화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北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순위는? 신년 기사 살펴보니…

    북한이 선호하는 국가의 순위는 무엇일까.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와 주목된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나라들을 소개하며 중국을 가장 먼저 호명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여러 나라 국가수반과 정당 지도자, 각계 인사들이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시진핑·펑리위안), 러시아 연방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주석(분냥 보라치트)…” 등 순으로 국가와 직책을 나열했다. 몽골과 시리아,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적도기니공화국 등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조선중앙통신은 각국 지도자가 북 지도자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정리해 보도한다. 지난해 기사에서는 러시아를 첫 번째로 호명했다. 중국은 아예 명단에 없었다. 2018년에는 라오스, 러시아, 중국 순으로 소개했다. 2015~2017년에는 러시아, 중국 순이었다. 과거 사회주의에 기반한 이들 세 나라가 북한이 생각하는 최선호 국가들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부가 보낸 연하장을 다른 국가들과 구분해 별도 기사로 언급할 만큼 중국을 특별하게 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012년 핵실험에 나서면서 두 나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전까지 중국이 한국을 중시해 온 것도 영향을 줬다. 북한이 올해 연하장에서 중국을 맨 처음 언급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중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차 번호판 휴지로 가린 게 수상해” 천사 성금 절도범 잡은 시민 ‘셜록’

    “차 번호판 휴지로 가린 게 수상해” 천사 성금 절도범 잡은 시민 ‘셜록’

    평소 못 보던 장기주차 수상하게 여겨 차량번호 적어 뒀다 형사들에게 전달 경찰 “범인 검거 유공 표창 전달 예정”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사건이 단시간 내에 해결된 데는 평소 동네 차량들을 눈여겨본 주민의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주민 제보로 쉽게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수 있었다”며 “차량 번호가 담긴 메모를 준 주민에게 범인 검거 유공 표창을 줄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30일 오전 10시 40분쯤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노송동주민센터에 출동한 형사들에게 흰색 무쏘 스포츠 차량의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전달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 시민은 평소 동네에서 보이지 않던 차량이 지난 26~27일 장기간 주차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차량 번호를 적어 뒀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날에는 이 차량이 번호판을 가린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제보자는 “지난주부터 동네에서 보지 못한 차가 주민센터 주변에 계속 세워져 있어 처음에는 얼굴 없는 천사를 추적하는 언론사 차량으로 생각했다”며 “이날 아침 은행에 가는데 차량 번호판이 휴지로 가려져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제보받은 차량이 충남 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충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 범행 4시간여 만에 A(35)·B(34)씨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이 훔쳐 간 성금 6000여만원도 전액 회수했다. 경찰이 회수한 상자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을 묶은 다발 12개와 동전이 든 돼지 저금통,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자에 든 금액은 모두 6016만 2310원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성금을 합치면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까지 20년간 놓고 간 돈의 총액은 모두 6억 7000여만원에 달한다. 완산서 관계자는 “제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직업이나 주소지를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선행을 베푼 얼굴 없는 천사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를 성금을 전달받은 노송동주민센터로 특정해 사건을 진행하기로 했다. 완산서는 이날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천사 성금 절도범 검거 결정적 단서는 시민 제보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사건’이 단시간 내에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동네 차량들을 눈여겨 본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주민 제보로 쉽게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수 있었다”며 “차량 번호가 담긴 메모를 준 주민에게 범인 검거 유공 표창을 줄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보자는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노송동주민센터에 출동한 형사들에게 흰색 무쏘 스포츠 차량의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전달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 시민은 평소 동네에서 보이지 않던 차량이 지난 26일과 27일 장기간 주차하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차량 번호를 적어두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30일에는 이 차량이 번호판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제보자는 “지난주부터 동네에서 보지 못한 차가 주민센터 주변에 계속 세워져 있어 처음에는 얼굴 없는 천사를 추적하는 언론사 차량으로 생각했다”며 “이날 아침 은행에 가는데 차량 번호판이 휴지로 가려져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의 제보를 받은 차량이 충남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충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 범행 4시간여 만에 A(35)씨와 B(3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이 훔쳐 간 성금 6000여만원도 전액 회수했다. 완산서 관계자는 “주민의 차량번호 제공이 결정적 단소가 됐다”며 “제보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직업이나 주소지를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선행을 베푼 얼굴 없는 천사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를 성금을 전달받은 노송동주민센터로 특정해 사건을 진행하기로 했다. 완산서는 31일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부동산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부동산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

    ■재정·조세 악덕 체납자 유치장 감치… 맥주·탁주 세금 종량세로 ●악의적 고액·상습체납자 감치 1월 1일부터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국세를 3회 2억원 이상 체납하면 30일 범위 안에서 유치장에 감치될 수 있다. ●노후차 교체 때 개별소비세 감면 10년 이상 노후차를 폐차한 후 신차(경유차 제외)를 구입하면 6월까지 개별소비세 70%(100만원 한도)를 깎아 준다. ●주류 과세 개편 맥주·탁주 세금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다. 맥주는 출고가 72%에서 ℓ당 830.3원으로, 탁주는 출고가 5%에서 ℓ당 41.7원으로 바뀐다. 세율은 매년 물가에 연동돼 조정된다. 생맥주는 2년간 한시적으로 세율이 20% 경감된다. ●비과세종합저축 과세특례 적용 기한 연장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비과세종합저축을 내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기준 완화 경영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 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한다. 사후 관리 기간에 업종 변경 범위를 확대한다. ●동거 주택 상속공제 공제율·공제한도 인상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속재산가액 공제 기준을 5억원 한도 내 주택 가격 80%에서 6억원 한도 내 100%로 변경한다.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정비 저소득 가구의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을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인다. 직계존속 부양 가구를 홑벌이 가구에 포함한다. 근로장려금을 신청했다면 자녀장려금도 신청한 것으로 간주한다. ●창업자금 증여세 특례 확대 31개 업종이던 과세 특례 범위를 모든 서비스업종으로 확대한다. 특례 대상도 창업 1년 이내, 자금사용 3년에서 창업 2년 이내, 자금사용 4년 이내로 확대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적용 기한 연장 근로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하는데, 2022년까지 제도를 연장한다. ■금융·부동산 주택연금 55세부터 가입… 임대아파트 재난배상보험 의무화 ●주택연금 가입 연령 55세 이상으로 변경 자기 집에 살면서 노후 소득을 보장받는 주택연금 가입 가능 연령이 현재 60세 이상(부부 중 연장자 기준)에서 55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 예대율 산정 방식 변경 은행 자금이 중소기업 대출로 흘러갈 수 있도록 은행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산정 방식에서 가계대출 가중치를 100%에서 115%로 올리고 법인 대출은 100%에서 85%로 내린다. ●4조 5000억원 설비투자 촉진 금융지원 내년 1분기 중소·중견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총 4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최저 1.5%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해 1년간 한시 운영하며 대출 만기는 최대 15년,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의 신증설 투자다. ●부동산 매매계약 후 30일 이내 거래액 등 신고 2월 21일부터 부동산의 매매계약 등을 하면 계약 체결일부터 30일 이내에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는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다. 신고된 사항이 해제, 무효 또는 취소된 경우에도 확정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다중이용 건축물 준공 후 안전점검 내년 5월부터 다중이용 건축물 등은 준공 후 5년 이내 첫 검사를 받고, 이후 3년마다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 연면적 1000㎡ 이상,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을 해체할 땐 해체 계획서를 작성해 허가를 받고 감리도 받아야 한다. ●임대아파트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 내년 1월 7일부터 대규모 재난 발생 때 제3자의 신체와 재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 가입 대상이 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분양·임대)까지 확대된다. ■환경·농식품 조기 폐차 보조금 차등화… 닭·오리·계란 이력제 도입 ●대중교통 차량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내년 4월 3일부터 도시철도·철도·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차량의 실내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이 마련되고 차량 내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된다. 환경부령 개정안은 대중교통 차량의 실내 초미세먼지(PM 2.5) 기준을 차종에 구분 없이 50㎍/㎥로 정했다. 차량 내 공기질 측정도 2년마다 1회(권고)에서 매년 1회(의무)로 바뀐다. ●조기 폐차 보조금 지급 차등화 미세먼지 감축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3.5t 미만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한 후 경유차를 제외한 신차를 구매하면 추가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경유차 조기 폐차 때 보조금 70%(1단계)를 지급하고 정해진 기간에 경유차 외 저공해 신차를 구매하면 30%(2단계)를 추가 지급한다. ●축산물이력제 닭·오리·계란으로 확대 소·돼지고기처럼 닭고기·오리고기·계란에도 이력 번호가 표시된다. 사육·도축·포장·판매 등 단계별 거래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 ●공익직불제로 쌀 수급 불균형 완화 농가 소득안정과 농업·농촌의 공익 증진을 위해 기존 6가지 직불제가 공익직불제로 통합·개편된다. 공익직불제는 작물과 가격에 상관없이 면적당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농업 활동이 공익을 증진하도록 생태 및 환경 관련 준수의무를 확대한다. 내년 4월 관련 법령 개정을 마치면 시행될 예정이다. ●수산직불금 인상 및 대상지역 확대 정주 여건이 불리한 도서 지역 어가에 지원하는 조건불리지역 수산직불금이 기존 65만원에서 70만원으로 5만원 인상된다. ■복지·보건·교육 소득 하위 40% 노인에 기초연금 월 30만원 ●아동수당 만 7세 미만 모두에 지급 내년부터 정부는 만 7세 미만(0∼83개월) 모든 아동에게 보편적 권리로 아동수당을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만 6세 미만에서 내년 7세 미만(247만명→263만명)으로 확대된다. ●소득 하위 40% 노인에 기초연금 월 30만원 65세 이상 저소득자에 대한 소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연금 월 최대 30만원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20% 이하에서 소득 하위 40% 이하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초연금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르는 대상이 156만명에서 325만명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월 최대 30만원 지급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월 최대 30만원 지급 대상도 올해 4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서 내년 1월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수급자에게 월 25만원까지 지급하는 장애인연금은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 장애인 연금 수급자에게 월 최대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 대상자 확대 보호종료 2년 이내 아동(4920명)에게 지급됐던 자립수당이 내년부터 보호종료 3년 이내 아동(7820명)으로 확대된다. 또 올해 수당을 받지 못했던 아동보호치료시설 및 아동일시보호시설 보호종료아동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단계적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시작한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2학년으로 확대 실시된다. 고등학생 1인당 연간 158만원의 학비를 줄일 수 있다. ●경찰대학 입학 연령 제한 완화 경찰대학 입학 연령 기준이 ‘입학 연도 3월 1일 현재 17세 이상 21세 미만’에서 ‘입학 연도에 17세 이상 42세 미만’으로 변경된다. 단, 입학 연령 상한을 1세 넘은 사람으로서 1월 1일에 출생한 사람은 입학할 수 있고, 제대 군인은 입학 연령 상한 연장이 가능하다. ■여성·가족 돌봄휴가 최대 10일 신설… 임산부에 친환경 농산물 ●자궁·난소·유방·심장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여성생식기(자궁·난소 등) 초음파 검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흉부(유방)·심장 초음파 검사는 하반기부터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건강보험은 의사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실시한 검사에 적용된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정부가 임산부에게 연간 48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1년간 시범 운영된다. 경북·제주 지역과 경기 부천, 대전 대덕 등 전국 14개 시군구에서 내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와 임신부가 신청할 수 있다. ●가족돌봄휴가 신설 내년 1월 1일부터 노동자는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또는 자녀 양육을 목적으로 가족돌봄휴가(무급)를 청구할 수 있다. 하루 단위로 연간 최대 10일을 사용할 수 있다. 가족돌봄휴가와 가족돌봄휴직(최대 90일)을 합해 연간 90일을 초과할 수는 없다. 돌봄 대상 가족은 부모, 배우자, 자녀였으나 내년부터는 조부모와 손자녀도 포함된다.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 인상 정부에서 지원하는 출산 전후(유산·사산) 휴가급여 월 상한액이 내년 1월부터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기존에는 통상임금 100%를 180만원 한도로 지급했다. ■국방·병무 병장 봉급 33% 인상돼 월 54만 900원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도 시행 내년부터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대체복무를 한다. 이들은 심사·의결을 거쳐 대체역으로 편입된다. 교정시설에서 36개월간 합숙 복무를 하고, 복무를 마친 후에는 8년 차까지 예비군 훈련을 대신해 교정시설에서 예비군 대체복무를 한다. 개정 내용은 내년 1분기 중에 적용될 예정이며 상반기 중 대체역 편입 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병사 영창제도 폐지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있었던 병사에 대한 영창제도가 폐지된다. 대신 징계 종류로 군기교육, 감봉, 견책 등이 도입된다. 영창 폐지는 국회 심의 중인 관련 법률안의 통과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병사 봉급 33% 인상 내년 1월부터 병사의 봉급이 올해 대비 33% 인상된다. 병장 기준 40만 5700원에서 월 54만 900원으로 인상된다. 군 복무 중 자기개발 활동에 대한 지원금도 5만원 인상된 연간 10만원이 지급된다. ●예비군훈련 보상비 인상 내년 예비군훈련 일정이 시작되는 3월부터 동원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에게 4만 2000원의 보상비가 지급된다. 현재는 3만 2000원이다. 지역예비군훈련 실비는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인상되고, 교통비와 중식비도 1000원 올려 각각 8000원과 7000원이 지급된다. ●패딩 점퍼 병사 보급 패딩형 동계 점퍼가 내년에 입대하는 모든 병사에게 보급된다. 여름에는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통풍성이 우수한 컴뱃셔츠가 새로 보급될 예정이다. ●입영 신청 때 입영 일정·부대 확정 내년 7월부터 다음 연도(2021년도) 입영 일자를 선택하면 동시에 입영부대도 전산 분류돼 확정·고지된다. 학사(취업) 등 안정적 일정 관리와 계획성 있는 입대 준비 지원에 도움이 된다. ●예비군을 위한 공기청정기 신규 설치 예비군을 위해 부대 생활관과 식당에 공기청정기 2631대가 신규 설치된다. 국방부는 미세먼지 마스크 지급 일수도 연간 18일에서 50일로 확대해 101만개를 지급한다. ●서류심사에 의한 병역감면 처분 대상에 백혈병 등 확대 내년 1월부터 백혈병 등 악성 혈액질환으로 확진된 사람은 병역판정검사장을 방문해 신체검사를 받지 않고, 서류심사를 통해 병역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질환 확진자는 병무용 진단서, 의무기록 등을 주소지 관할 지방병무청에 제출하면 병역판정전담 의사가 제출된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병역감면 여부를 판정한다. ●AI(챗봇) 기반 언제·어디서나 민원상담·신청 서비스 시행 내년 2월부터 병무청에서 챗봇과 대화로 상담하고 민원 신청도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 민원서비스가 시작된다. 단순 민원은 AI 기반 챗봇이 24시간 365일 대기시간 없이 즉시 상담을 한다. ●병역의무자 여비 중 교통비 지급단가 인상 내년 1월 1일부터 병역의무자 여비 지급항목 중 교통비 단가가 1㎞당 15.68원으로 인상된다. 병역의무자가 병역 이행 때 지급받는 여비 항목은 교통비, 식비, 숙박비다. 이중 교통비는 현행 1㎞당 116.14원에서 131.82원으로 인상된다. ■고용·노동 최저임금 시급 8590원… 50세 이상 재취업 지원 ●최저임금 8590원으로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에서 8590원으로 2.9% 오른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급은 179만 5310원이고, 고용 형태와 국적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기준 변경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사업주 부담 경감을 위한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기준이 월평균 보수 기준 215만원 이하 노동자 30인 미만 고용 사업장으로 바뀐다. ●주 52시간제 확대 적용 내년부터 50~299인 기업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다만 1년의 계도 기간을 줘 이 기간에 주 52시간제를 위반하더라도 처벌하지 않는다. 명절·국경일 등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의 공휴일이 민간 기업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현재 관공서 공휴일은 민간 기업의 법정 유급 휴일이 아니다. ●기업의 재취업 지원서비스 제공 의무화 5월 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50세 이상 비자발적 이직 예정자에게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 고용부담금 기초액 인상 100인 이상 사업장의 장애인 고용 비율이 의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사업주가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의 기초액이 1월 1일부터 107만 8000원(올해는 104만 8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년 도달한 노동자 계속 고용하면 장려금 지원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정년에 도달한 노동자의 고용 연장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곳에 대해 2년 동안 노동자 1인당 분기별 90만원을 지원한다.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지원금 지급 단가 인상 정년을 정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고용 기간 1년 이상인 60세 이상 노동자를 업종별 지원 기준(1∼23%) 이상 고용한 사업주는 노동자 1인당 분기별 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 청원 23년 만에 ‘檢견제’ 제도화… 靑 하명기관 우려 극복은 과제

    청원 23년 만에 ‘檢견제’ 제도화… 靑 하명기관 우려 극복은 과제

    고위직 7000여명 수사 전담 ‘文 1호 공약’ 공수처장 임명 국회 동의·견제 기능 삭제 檢 ‘범죄인지 즉시 통보’ 독소조항 반발에 4+1 “타 기관에 수사개시 여부 신속 회신”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7월쯤 고위공직자 수사를 전담하는 공수처 시대가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으로 꼽히는 공수처 설치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해 온 검찰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6년 참여연대가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부패방지법안을 입법 청원한 후 23년 만의 공수처 설치다. 공수처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국무총리, 검사, 판사, 경무관급 이상 경찰 등 말 그대로 고위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는 기구다. ‘고위직’ 7000여명이 수사 대상이다. 다만 자칫 ‘옥상옥’ 기구가 될 수 있고, 청와대 하명수사 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우려도 많다. 특히 공수처는 검사, 판사, 경무관 이상 경찰 등 5100여명에 대해서는 직접 기소권을 갖고 공소를 유지할 수 있다.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소권을 남용하거나 반대로 덮어주기식 불기소를 해 온 검찰의 권력 오남용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천 전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도 집권여당에 분명히 유리하게 돼 있고, 공수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며 “새로운 수사기관을 만들고 기소권까지 줘 말 잘 듣는 수사기관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 몫 2명, 야당 몫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가 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고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여야 논의 과정에서 나왔던 국회의 동의나 견제 기능은 삭제됐다. 공수처법 제24조 2항의 ‘다른 수사기관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 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수사처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은 검찰 등이 독소조항으로 꼽으며 반발해 왔다. 공수처가 모든 수사기관의 최정점에서 고위공직자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모아 권력자의 뜻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4+1 협의체는 “공수처장은 다른 수사기관이 인지한 고위공직자범죄 등을 통보받은 경우 인지범죄를 통보한 수사기관의 장에게 수사 개시 여부를 최대한 신속하게 회신하도록 수사처 규칙에 기한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촉구한다”는 후속 합의문을 만들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 범죄는 뇌물, 배임, 범죄은닉, 위증, 친족 간 특례, 무고와 고위공직자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해당 고위공직자의 범죄 등이다. 공수처 검사는 공수처장과 차장 각 1명을 포함해 25명 이내로 한다. 공수처 검사는 ‘변호사 자격을 10년 이상 보유하고 재판·수사 또는 수사처 규칙으로 정하는 조사 업무의 실무 경력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자로, 인사위원회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검사 출신은 수사처 검사 정원의 절반을 넘을 수 없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외국계 먹잇감’ 전락 경계해야

    국민연금이 ‘악질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최근 의결한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영진의 횡령, 배임, 사익편취 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됐음에도 개선 의지가 없으면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계는 경영 활동 위축을 내세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에는 ‘산업의 특성과 기업의 사정’ 등에 따라 주주 제안을 하지 않거나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추가됐다. 기금운용위는 당초 지난달 13일 가이드라인 시안을 공개한 뒤 같은 달 29일 의결하려 했으나 경제계가 강하게 반대하자 이러한 내용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요구가 묵살됐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수탁자책임원칙’(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 의결권을 던진 주총 안건 539건 중 부결은 0.9%(5건)에 불과했다.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국민연금이 국민을 대신해 주주 활동을 충실히 한다면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국민연금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기업 역시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숱한 갑질 논란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 등을 보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이 기업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자칫 외국계 투자사들이 손해를 볼 경우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을 핑계로 내세워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개입했다며 ISD를 제기한 상태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개입해선 안 되고, 기금운용위의 투명성도 함께 높여야 한다.
  • 술 취한 친구 모텔 데려가 성관계 유인…7000만원 뜯은 일당

    술 취한 친구 모텔 데려가 성관계 유인…7000만원 뜯은 일당

    계획적으로 ‘꽃뱀·조폭’ 동원해 돈 뜯어내전주지법, 징역형 또는 집행유예 선고“성관계 빌미로 거액 갈취…죄질 불량”술 취한 친구에게 모르는 여성과 성관계를 갖게 한 뒤 이를 빌미로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조폭 등을 동원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형사2단독 오명희 부장판사는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38)씨와 B(37)씨에게 각각 징역 3년, 1년 9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조폭과 여성 등 3명에게는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이들은 2017년 12월 22일 새벽 B씨의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C(37)씨에게 술자리에서 만난 초면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게 한 뒤 마치 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꾸미고 조폭을 동원해 7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일 A씨와 B씨는 C씨를 불러내 술을 마셨고, 미리 섭외한 여성과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시나리오를 짰다. 이들은 술에 취한 C씨와 여성을 인근 모텔에 데려다줬고 여성은 계획대로 C씨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는 이 여성이 성관계로 인해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산부인과에서 발급받았고, 진단서를 넘겨받은 조폭과 여성 등 3명은 C씨를 불러내 “내 여동생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왜 전화를 안 받느냐. 성폭행은 최하 징역 2년이다. 1억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C씨는 며칠 뒤 이들에게 수표와 현금으로 70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듬해 C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한 뒤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C씨는 이를 거절했다. 재판부는 “성관계를 빌미로 계획적으로 거액을 갈취하고도 같은 피해자를 상대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려 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피고인 일부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범행의 경위와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연금, 횡령·배임 기업에 개입 제도화

    횡령·배임·사익편취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국민연금이 이사해임, 정관변경 등을 요구하는게 가능해진다.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7일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대상 기업과 범위, 절차 등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의결했다. 기금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불필요한 경영간섭이 아니라 기업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불가피하게 주주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자의적으로 결정하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투명하게 만들어 주주활동에 대한 시장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위원장인 박 장관과 정부 인사 5명, 사용자 단체와 가입자 단체 등에서 추천한 인사 14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의에는 일부 사용자 단체 대표들이 가이드라인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금위의 의결은 위원들 간의 합의가 아닌 표결방식으로 이뤄졌다. 박 장관은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측면에서 주주제안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는 추가 단서조항을 넣었다”면서 “이를테면 주주 제안 대상에 오른 기업이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산업계 전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해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행사로 산업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면 주주 제안을 아예 하지 않거나 철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결 과정에서는 주주활동 대상인 ‘중점관리사안’,‘예상하지 못한 우려사안’ 항목도 변경됐다. 기존에 예상하지 못한 우려사안에 해당하던 ‘기금운용본부의 정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2등급 이상 하락해 C등급 이하를 받은 경우’는 ‘중점관리사안’으로 분류됐다.기금운용본부의 ESG 등급을 사전에 알 수 없어 대응이 어렵다는 경영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박 장관은 “중점관리 사안으로 본다는 건 기업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뜻”이라며 “예상하지 못한 우려사안은 2단계를 거치는데 중점관리사안은 4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대안을 찾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ESG 평가방식이나 내용이 확정이 안 된 상태여서,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1년 이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민단체 측 입장을 반영해 1년으로 설정된 수탁자책임활동 기간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나 기금위가 필요하다고 한 때에는 단축하거나 바로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박 장관은 “예를 들면 중점관리 사안에는 4단계가 있는데 한 단계마다 1년이 걸린다면 오랜 시간이 걸려 기업가치가 너무 크게 훼손돼 대화나 주주가치 제고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기금위에서 의결을 통해 좀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 대해 재계 쪽에선 반대성명을 잇따라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계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 경영개입 목적의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 도입을 의결했다”면서 “실물경제가 부진한데다 국가적 시급성이 없는 사안임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강행해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기금조성의 핵심 주체인 기업 의견을 묵살하는 가이드라인 내용도 문제지만 기금운용위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강행 절차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국민연금의 기업경영 개입과 지배구조 간섭이 늘면 신산업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할 기업들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 경제의 활력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 관광객 급감한 日가고시마 “주민들 한일 관계 개선 요청해”

    한국 관광객 급감한 日가고시마 “주민들 한일 관계 개선 요청해”

    한일 갈등으로 한국 내 일본산 제품·일본 여행 불매 운동인 ‘노 재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인에게 겨울 골프 여행지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도 한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관광 산업의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치 우치야마 가고시마현 국제교류과 과장은 지난 22일 가고시마현 청사에서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방문한 외교부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9~10월 전년 동기 대비 65%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고시마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총 83만 명이며,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17만 3000명으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가츠이 에스다 가고시마현 PR 및 여행전략 담당 차장은 “샘플조사라 내년에 정식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가고시마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급감함에 따라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가츠이 차장은 “가고시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겨울에 골프를 즐기기 위해 온다”며 “여러 영향에 의해 작년보다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가고시마 지역 경제에 영향이 있는가’ 질문에는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호텔과 골프장이다”라며 “저희 현도 새롭게 예산을 마련해서 타지역과 한국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어필하는 중”이라며 악영향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골프를 목적으로 가고시마현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한국인밖에 없어 골프장과 관련 업체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가츠이 차장은 전했다. 가츠이 차장은 ‘지역 주민들이 지방정부나 여론을 통해서 한국과 관계 개선을 요청하는 것도 있는가’ 질문에 “그렇다”라며 “지역 주민들은 줄어든 관광객을 메우는 데 힘써달라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고시마현 인근 구마모토현의 유명 료칸 운영자인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씨도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씨는 “지난 7월 5일 여행사가 팩스를 보내 9월에 20명이 묵기로 한 예약을 취소하면서 ‘한일 관계가 너무 좋지 않아 취소한다’고 써있었다”며 “너무 놀랐고 충격이 컸다.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이 깊구나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전부 취소됐다. 12월 예약까지 다 취소됐다”고 했다. 다만 손씨는 지난 10월부터는 료칸 예약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개인 손님들은 한일 정치인 간 문제라면서 우리랑 상관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손씨는 일본에서 28년 동안 료칸을 운영했는데 이런 한일 관계는 처음이라고 했다. 손씨는 여행사에서 일하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1992년 이곳으로 건너와 남편의 조부모 때부터 내려온 료칸을 운영해왔다고 한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수는 작년 동월(58만 8213명)과 비교해 65.1% 급감한 2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 7월 -7.6%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월 -48.0%, 9월 -58.1%, 10월 -65.5%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올 11월 감소폭(-65.1%)은 전월인 10월과 비교해선 소폭 둔화한 것이긴 하지만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66.4%) 이후로 따지면 올 10월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가고시마·히토요시 공동취재단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정수가 담긴 ‘골수 요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정수가 담긴 ‘골수 요리’

    음식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굳이 이런 것까지 먹어야 하나’ 싶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의구심은 문화에 따라 상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운 김이나 간장 게장은 이역만리에 사는 이방인에겐 못 먹을 기괴한 음식으로 비치기도 한다. 한국의 여러 음식을 소개하는 외국인 유투버의 영상만 봐도 음식이라는 건 절대적으로 상대적인 문화의 산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음식에 열망은 크지만 무지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메뉴판에 있는 ‘본 매로우’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보여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는 척 주문을 했다.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었고, 본은 뼈니까 뼈에 붙은 살이겠거니 짐작했다. 눈앞에 놓인 접시를 보고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접시 위에는 검게 그을린 뼈, 그리고 그 사이에 마치 고름처럼 생긴 무언가 있었다. 소 다리뼈의 골수라고 설명해 준 서버는, 동공의 흔들림을 눈치챘을 터. 그때 정확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굳이 이런 것까지 먹을 생각을 대체 누가 했을까.’동물의 골수, 그러니까 뼈 안에서 혈액을 만드는 부드러운 조직은 구석기 시대 인류 말고도 육식을 하는 동물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던 식재료였다. 대부분 지방으로 이뤄져 칼로리가 높고 철분, 인, 비타민 등의 함유량이 살코기에 비해 많아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었다. 혹자는 인류가 아직 치명적인 사냥 기술을 습득하기 이전에 동물들이 먹다 남긴 뼈를 주워다 골수를 섭취했고 그로 인해 두뇌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도 주장한다. 단지 쪼개진 동물뼈를 통해 추론한 것이라 그대로 믿기에는 다소 의심이 가지만, 어쨌거나 동물 뼈에서 골수를 따로 빼내거나 그것을 요리해 먹는다는 건 비인간적이거나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어떤 주기를 따라 패션의 유행이 반복되듯 골수 요리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8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부유층은 구운 골수 요리를 꽤 선호했다. 당시 상류층의 연회나 만찬에 빠지지 않았고, 뼈의 좁은 홈을 따라 골수를 쉽게 파내도록 특수한 은제 도구도 등장했다. 주방도구의 역사를 서술한 영국 음식작가 비 윌슨은 “자잘한 부엌 용품은 그 사회가 무엇에 집착했는지를 보여 준다”고 했다. 그 말대로라면 전용 도구의 존재는 당대에 인기가 높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다. 20세기에 접어들자 지방이 건강의 주적으로 꼽히면서 골수 요리는 더이상 현대 미식가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구식 요리로 전락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골수를 요리해 냈다. 이내 지방에 씌워진 누명이 벗겨지고, 고기와 과일을 먹던 구석기인처럼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구석기식 다이어트’가 영미권에 유행하면서 골수 요리는 단숨에 ‘힙한’ 요리로 재조명됐다. 2011년 캐나다 음식작가 제니퍼 맥 라간이 자투리 부위의 활용법과 의미를 다룬 책을 출간하면서 북미 지역에서 골수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동안 미국에서 개 사료로 쓰던 값싼 소뼈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골수 요리는 어떤 맛이길래 사랑을 받게 된 것일까. 조그만 단서라도 얻기 위해 영국 런던의 세인트 존 레스토랑을 찾았다. 1994년 문을 연 세인트 존의 셰프 퍼거스 핸더슨은 영국 전통요리의 부활을 시도해 영국인들 사이에선 ‘셰프들의 셰프’로 통한다. 핸더슨의 골수 요리는 유명세에 비하면 무척이나 소박하다. 오븐에 두 번 구운 골수와 파슬리 샐러드, 구운 토스트, 그리고 영국산 바다 소금이 전부다. 뼈 안에 든 골수를 살살 긁어 먼저 맛을 봤다. 소고기를 굽고 난 후 남은 기름을 긁어먹는 듯한데 조금 더 풍미가 강하다. 소의 향이 깊게 배인 기름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될까. 남은 골수를 토스트 위에 펴 바르고 약간의 소금을 더한 후 케이퍼, 양파가 어우러진 파슬리 샐러드를 얹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기름진 골수의 맛이 파슬리 샐러드의 신맛, 토스트의 탄내와 어우려서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맥라간은 골수 요리를 두고 ‘가난한 자의 푸아그라’라고 극찬했다. 잘 구워 간을 한 골수는 푸아그라 못지않게 풍미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지방이 풍부해 전통적으로 버터나 라드의 대체제로도 사용됐다. 지방이 적은 소고기 스테이크에 버터소스를 끼얹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훨씬 풍미가 강력한 지방인 골수를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이 더 배가된다는 것이다. 뼈를 갈라 안에 든 골수를 먹는 것이 기이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남김없이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골수 요리를 자주 즐기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사골 국물도 결국 넓은 범위에서 보면 골수 요리의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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