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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정부·경기도 대규모 사업 ‘서로 떠넘기기’

    경기도 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의 주체를 놓고 정부와 경기도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서울 강일역~경기 하남 검단산을 잇는 지하철 5호선 하남미사지구 연장 사업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가 서로 상대방이 사업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경기도, 하남시,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하남미사지구 광역교통 개선대책(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 관련 회의에서 경기도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과 이 사업을 국토해양부의 시행 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용역비 부담 의사는 밝혔으나 사업 추진방식은 광역철도 사업으로 하되 사업주체는 해당 지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는 “지자체 주체 사업이 되면 국비는 60%밖에 지원받지 못할 뿐 아니라 향후 운행 적자 발생분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사업을 시행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도의 요구대로 국토부 시행사업으로 하면 총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운행 적자분 역시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현재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비는 총 1조 591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남미사지구 택지개발 부담금 3000억원을 받게 되면 8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비 지원이 75%가 될 경우 도와 하남시의 부담금은 2000억원이지만 60%에 그치면 3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도 관계자는 “세수감소 등으로 도의 재정 형편이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국비 지원이 60%에 그칠 경우 경기도의 부담액이 1200억원가량 늘어나 사업을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입주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의 요구대로 기반시설 비용 모두를 국비에서 부담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왕복 4차선(2.7㎞) 진입도로와 폐수처리 및 34만t의 용수 공급 시설 비용 등으로 4000억~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폐수종말처리시설의 경우 ‘주한미군 평택이전에 따른 평택지원 특별법’에 의해 설치 비용의 70%까지만 국비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경기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시설부지 395만㎡에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전지·의료기기·LED·자동차 전지 등) 단지(40조원 규모)를 조성하기로 경기도 및 평택시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도는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와 분양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최창식 중구청장 “정책 수립부터 평가까지 참여행정 구현”

    최창식 중구청장 “정책 수립부터 평가까지 참여행정 구현”

    지난 4월 재선거 이튿날부터 구정을 파악하고, 주민 인사회를 통해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챙겨 들으며 바쁘게 보냈다. 해야 할 일도 쌓였지만 그만큼 발전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도시라는 점을 느꼈다. 35년간 공직생활과 부시장을 지내며 얻은 행정 노하우로 ‘품격 있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선 남산 고도제한 완화와 역세권 고밀복합형 개발 등 지역 숙원사업을 빠른 시간에 해결하겠다. 권역별 특화사업으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생각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2개 이상 명문학교를 육성하고, 관광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 아울러 주민 평가단 등을 통해 정책 수립부터 평가까지 철저한 참여행정을 구현하겠다.
  • [씨줄날줄] 희토류/우득정 수석논설위원

    1787년 7월 스웨덴의 아마추어 화학자인 칼 악셀 아레니우스 중위는 스톡홀름에서 20여㎞ 떨어진 이테르비 광산 부근의 버려진 채석장을 살펴보고 있었다. 스톡홀름의 도자기 제작자들에게 석영과 장석을 공급하던 평범한 광산이었다. 아레니우스는 백색과 담홍색의 장석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던 중 우연히 크기가 비슷한 다른 광물에 비해 유난히 무겁고 밀도가 높은 검정색의 광물 조각을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어떤 문헌에도 언급이 없는 새로운 광물로 확신하고 발견지역명과 광물의 표준 접미사인 ‘ite’를 조합해 ‘이테르바이트’(ytterbi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100년 이상에 걸친 연구 끝에 새로운 금속물질에는 수많은 원소가 혼합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첨단산업의 핵심 광물로 일컬어지는 희토류의 탄생 과정이다. 희토류 원소란 1869년 러시아의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창안한 원소 주기율표 중 제3족에 해당하는 란타넘족원소와 21번 스칸듐, 39번 이트륨 등 총 17개의 원소를 의미한다. 명칭 부여 당시 관련 기술 미비로 지구상에 극소량만 존재할 것이라던 예측과는 달리 희토류 중 가장 매장량이 적다는 툴륨과 루테튬조차 인류가 수천년 동안 사용해온 금보다 200배 이상 많을 정도로 매장량은 풍부하다. 21세기 들어 희토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까지 대체물질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독특한 화학적·전기적·자성적·발광적 특징과 함께 방사성 차폐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광섬유 제조에 쓰이는 가돌리늄이나 에르븀은 미량만 첨가해도 빛의 손실이 일반 광섬유의 1%까지 낮아진다. 1903년 발명된 부싯돌, 컬러TV, 소니가 출시한 워크맨, 스마트폰과 휴대전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을 비롯, 최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희토류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매장량 세계 2위인 미국과 3위인 호주가 생산을 중단했을 정도로 희토류 추출과정에는 엄청난 공해물질이 발생한다. 희토류 1t 정제에 6300만ℓ의 황산과 플루오르화수소산이 혼합된 폐가스, 20만ℓ의 산성성분 폐수, 1.4t의 방사성 공업폐수가 발생한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희귀질병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충북 충주시와 강원 홍천에서 우리나라가 최소한 30년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광맥이 발견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희토류 부존자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반갑기는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움직임이 걱정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24개 여성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족 계획에 있어서의 남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는 처음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과감하게 문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학계,가족계획사업 관계자와 정치·문화계 인사 등 다채로운 각 분야 남성들이 초빙되어 또한 이채로왔(웠)다.    토론의 취지 설명에서 이화여대 이효재(李效再) 교수는『우리나라의 여성은 그동안 출산의 노예로 살아왔다. 자녀를 낳는 것도, 안낳는 것도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몰려 왔다』며 어떻게 하면 단산의 책임만이라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던졌다.  특히 근래의 여성들은 인구 조절이라는 과제 앞에 피임약을 먹고 루프 등 피임기구를 몸 속에 끼우고 살아야 하는 불안, 인공유산을 해야 되는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  『낳는 것은 여자가, 안낳는 것은 남자가』-이(李)교수의 설명은 피임에서부터 단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천을 남성이 솔선해서 해달라는 애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갈원 박사는『이상적인 피임 방법이 개발되었다면 이 세미나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패율이 전혀 없는 것은 남성의 정관 절제와 여성의 난관 결찰(結紮) 수술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론은 남자쪽이 수술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다는 정관절제(불임수술)에 관해 집중되었다.  한국의 피임은 전체 대상 인구의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60% 이상인 것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율이고 그 가운데 남자 불임수술은 2%, 여자의 난관 결찰률이 0.5%이다. 나머지는 콘돔과 투약 등 재래식 방법과 자궁내 장치(루프) 등으로 대부분 여자쪽에서 실시하는 것. 남성이 피임에 참여하는 율은 고작 20%.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부인들은 인공유산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해 약 30여만명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60%에 해당하는 18만여명은 수술 이유가 가족수 제한이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 더 낳고 싶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부가 불임수술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많고, 수술 비용의 부담을 가지고서도 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횡포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게 여성쪽의 저항이다. 아이를 낳는 고통과 수술의 고통 등 위험을 맛보지 않은 남편들은 좀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봉처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이러한 갈망 속에서도『남성들의 불임수술이 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구구.  최선의 방법이라는 남자 불임수술이 도입된 62년 이래 수술을 한 남성은 모두 3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에 불과한 이 실태는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  가족계획협회 측은 뒤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불임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고 있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보고, 수술의 영향에 대한 엉뚱한 기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이 되는 남성들은 한마디로 겁장이(겁쟁이). 우선「수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고 정상을 비정상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꺼린다.  마치 불임수술이 옛날 궁중의 내시(內侍)처럼 거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정력이 쇠퇴되는 등 남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보아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남자 불임수술에 대한 걱정은 남성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성단체의 대표로 참석한 박(朴)모 여사는『아내쪽에서도 남편의 수술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며 수술 후 남편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어느 부인의 예를 들었다.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경우였다. 이희영(李熙永) 교수는『그 부인의 경우는 남편이 탈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씨 없는 수박이 되었으니 마음 놓고 방종을 하는 거죠. 다른 젊은 여자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착실히 뒷조사를 하도록 귀띔해 주세요』정관 수술로 이상이 생길 리 없다는 확답이다.  이(李) 교수가 수술을 받은 남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술의 정신적인 영향 문제에 대해 전체의 70%가「아무 변함 없다」로 절대적이고 20%가「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10%가「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심리적인 착각을 느끼는 사람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정관을 잘라 버리는 이 불임수술은 거세와는 전혀 다른 것.  이 수술의 원리는 정자가 나오는 정관만을 묶거나 자르는 것. 몇해 전에는 복원의 미련 때문에 정관을 아주 자르지를 않고 묶어 두는 벙법도 썼으나 최근에는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아예 잘라 놓는 수술을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잘린 것은 아니다. 다시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 복원수술의 성공율(률)도 크게 기술이 늘어 희망자의 70%는 성공한다고.  수술비는 무료에서 최고 5천원까지.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 더구나 부작용은 4% 미만의 안전한 것으로 1백명에 4명이란 얘기.  「출산은 여자, 단산은 남자」가 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50만 여성단체 회원들이 소리가 바야흐로 메아리치고 있다. <燦>    <투투 클럽의 정관 수술 캠페인>  『공처가가 됩시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71년 12월 발족한 투투 클럽(TWO TWO CLUB)이 이번에는『행복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남성 정관수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 투 클럽」이란『딸 아들 구별없이 둘만 나아 기르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절대 호응, 자녀 둘만 가진 부부 5백쌍들의 모임.  이들은『수고하고 짐진 자여, 모두 바스토닉왕국으로 모여라』는 유머스러한 현대판 성경 구절을 창작, 남성 피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내주부터 연말까지 5백명의 남성에게 수술비용 일체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정관 수술을 해주겠다는 계획.  애처가나 공처가(恭妻家)이면 누구나 무료시술한다는 김영목(金英穆) 회장의 말. 희망자는「투 투 클럽」(74-1046)으로 문의하면 전문의 김중림 피부비뇨과, 이승호 피부비뇨과, 장양섭 외과 등으로 친절히 안내, 수술을 받게 한다고.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희토류 많습네다” 北 자랑한 까닭은

    “희토류 많습네다” 北 자랑한 까닭은

    북한이 최근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생산과 이용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희토류 원소광물자원 적극 이용’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 내의 희토류 개발 현황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부와 동부 지구를 비롯한 여러 곳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고, 이에 대한 채굴과 탐사작업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통신은 “매장량이 많고 채굴 조건이 유리한 지역에서 세부 탐사를 위한 대책과 매장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과학연구기관들과 해당 부문에서는 경제발전에 효과적으로 쓰일 여러 가지 희토류에 대한 연구사업도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희토류에 대한 기사를 내보낸 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최근 국제시장에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북한이 희토류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 2월 북한은 중국과 희토류 개발이 포함된 자원개발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비교적 최근에야 북한이 희토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아직까지 정확한 매장량을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 낮아 당분간 첨단산업에 이용되는 희토류 제품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산단 ‘표류’… 보상 막힌 주민 뿔났다

    전국 산업단지 등의 개발을 주도해 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유동성 위기 이후 잇따라 사업을 축소 또는 연기하면서 지방산단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각 지자체의 독자적인 지방산단 조성 사업도 덩달아 지지부진해 주민 반발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광산구 덕림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대 408만 1000㎡ 부지에 조성 중인 ‘빛그린 산단’이 지금껏 착공이 이뤄지지 않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LH가 지난해부터 6700여억원을 투입, 2014년 완공키로 했으나 자금사정 악화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박모(56)씨는 “편입토지 보상금으로 다른 지역에 땅을 구입할 요량으로 미리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원가량을 대출받았으나 정작 지금껏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당초 이 산단에 광산업과 디지털 정보가전, 자동차산업, 첨단부품소재 산업 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 기업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차질이 예상된다. 또 시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광산구 진곡산단 조성 사업도 편입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답보상태다. 시 도시공사는 2014년까지 3200억원을 들여 광산구 진곡동 일대 191만여㎡를 산단으로 만들기로 하고, 최근 ㈜한양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산단 예정지가 그린벨트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토지 소유주들이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보상가를 요구, 협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시는 전체 부지 가운데 35만여㎡(291필지)를 우선 착공해 최근 1억 4000만 유로(약 2억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독일의 프라운호프 연구소를 유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밸리’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처럼 부족한 산단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광산구 평동 군 포사격장(658만 3796㎡·200만평)을 이전키로 하고, 국방부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대체부지를 마련한 뒤 이 땅을 매입할 예정이지만 장성군 등 이전 대상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는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이곳 역시 첨단산업과 연구소 부지로 쓸 예정이다. LH의 최근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경기 평택 포승지구 개발사업 철회에 따른 후유증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려면 아예 황해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마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LH는 2008년 4월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 포승지구(2014만여㎡)를 자동차부품 단지와 3만 4000여 가구를 수용하는 주거 및 관광·상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밖에 LH가 시행을 맡은 경북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등 전국 각지의 산단조성 사업도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가 가야 할 길/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한류가 가야 할 길/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요즘 한국 사회의 관심거리 중 하나로 다시 한류가 회자되고 있다. 유럽의 문화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한 후부터다. 공연이 성황을 이루자 ‘K팝이 유럽에 상륙했다’,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 시작됐다’는 말마저 나돌고 있다. ‘코리안 인베이전’은 1960년대 비틀스를 중심으로 하는 영국 대중음악이 미국 시장 등을 공략했을 때의 상황인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본뜬 말이다. 워낙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그랬을까. K팝의 성공 배경을 논하는 무수한 글과 인터뷰가 빗발치듯 언론을 타기 시작했다. 공연 엔터테이너에게 요구되는 3대 조건인 노래·춤·비주얼을 K팝이 고루 갖추었다는 진단이 있는가 하면, 국경 없는 인재 영입과 오랜 훈련, 치밀한 기획력에 기반한 글로벌 콘텐츠 파워가 거론되기도 했다. 심지어 K팝의 이번 유럽 공연을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정보기술(IT)이 지배하던 1990년대 이후 더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인 문화기술(CT)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K팝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완고한 국경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분석이 있은 다음에는 경제적 효과를 따질 차례다. 음반업계는 당장 5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문화 콘텐츠 진출이 휴대전화 등 다양한 우리 제품의 수출로 연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는 중국을 대상으로 문화상품의 수출효과를 분석한 결과, 소비재와 문화상품 수출 사이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근거해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부는 한류 바람이 몇 년 안에 대단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 가수의 1회성 공연이 과연 K팝을 유럽에 안착시켰는지, K팝 이외의 다른 한국 문화도 고루 전파돼 정말 한류라고 할 만한 큰 물결이 선진국을 향하고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K팝의 프랑스 공연이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획일적 맞춤형 기획과 음악 한 분야만으로 한류가 대세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악에 한정하더라도 K팝이 비틀스나 엘비스 프레슬리, 한국의 신중현처럼 하나의 강력한 문화코드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꿈과 열정, 헌신과 노력에 더해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변했기에 시공을 초월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K팝의 성공은 한류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화는 일방적이기보다 쌍방향적일 때 더 건강하고 더 장수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류는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데 자신의 문화는 한국 땅에서 기를 펴지 못한다면 이를 고운 눈길로 바라볼 외국인은 많지 않다. 한때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는 일본의 J팝이나 홍콩 영화의 신세가 이를 대변한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이 한류의 미래에 어느 정도 영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한반도는 과거 중국·러시아 등 대륙과 일본·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 간의 교차점에 위치해 무수한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첨단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수출 확대, 한류의 전파, 경제위기 극복능력, 경제 개발 경험과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대륙과 해양, 동양과 서양, 남과 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훌륭하게 소화한 것이나 한·중·일 3국의 민간 고위급 경제통상 포럼이 난산 끝에 이달 초 서울에서 창립 모임을 가진 것도 이런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류는 단기 흥행에 주판알부터 튕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문화적 프라이드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면서 주류 문화를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문화 촉진자(Culture Facilitator) 역할을 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문화·예술계의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단체 등 민간부문도 대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역할을 제고하면서 다문화 시대를 열린 마음으로 맞아야 한다. 그럴 때 한류도 더욱 확산되고 그간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의 경험까지 문화적 힘으로 변환될 것이다.
  •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5) 부산 ‘사회적’ 주식회사 ‘갑피두레’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5) 부산 ‘사회적’ 주식회사 ‘갑피두레’

    1980년대 부산시는 노동집약적인 신발공장의 집산지였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인건비가 싼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신발공장이 옮겨 가자 일자리도 사라져 갔다. 대신 들어선 첨단산업은 일자리 유발효과가 크지 않았고 그마저 취약계층에는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일자리였다. 없어져 가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사양산업인 신발공장을 되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21일 찾은 부산시 사상구 사상공단에 위치한 ㈜갑피두레는 지난 3월 23일에 설립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미 27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뒀다. 올해 말까지 직원수를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신발의 ‘갑피’를 만든다. 갑피는 신발에서 밑창을 제외한 윗부분으로 여러개의 안창과 겉창 재료 조각을 재봉틀을 이용해 결합해 만든다. 섬세한 곡선 박음질이 많아 기계로는 할수 없다. 따라서 인건비가 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제작해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국가의 인건비도 오르면서 갑피 단가가 3달러 50센트(약 3800원)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공장의 단가는 4000~4500원으로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 제작이 유리한 시점이 된 셈이다. 사금희(53·여) 갑피두레 대표이사는 “국내 갑피의 높은 품질 덕분에 고급 신발 업체들이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기능공들이 다 자취를 감춘 상태라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갑피두레는 부산시에서 공장 임대료 2000만원, 고용부에서 직업훈련 비용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해 관리직 직원 3명이 주식을 보유한 주식회사다. 사회적 기업들이 책임자가 없어 경쟁에서 뒤쳐지는 부분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반면 높은 고용창출효과와 이익의 30%를 지역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점은 사회적 기업과 마찬가지다. 아직은 직원들의 월급을 충당하기에 바쁘다. 4월에는 3500만원, 5월에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1인당 일하는 시간과 기능에 따라 80만~150만원의 월급을 주고 있다. 직원중 20명은 퇴직기능인인 갑피기능공협회 회원들이다. 따라서 ‘마을기업’과 비슷하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원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기술을 가진 협회가 기업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마을기업’과 달리 전문성이 강하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일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예전의 거래 관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로 이주여성을 고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7명을 고용했고 하반기에 교육시켜 채용할 20여명도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찾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 온 김띠엔(35·여)씨는 “이곳에서는 차별이 전혀 없다.”면서 “한달에 9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내 일도 갖고 생활도 나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물론 갑피두레가 장기적으로 정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동집약적인 다른 산업들도 발굴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한 김종한 부산고용촉진지구 사업단장(경성대 교수)은 “틈새일자리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올해 고용창출 목표인 25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정희 생가 찾은 김문수 “나라 발전에 큰 도움 준 분”

    박정희 생가 찾은 김문수 “나라 발전에 큰 도움 준 분”

     한나라당 친이계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14일 박근혜 전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김 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대표 경선과 관련 “박 전 대표의 권력이 선덕여왕보다 센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했지만 생가 방문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도력을 치켜세웠다.  김 지사는 이 날 낮 12시25분 승용차편으로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추모관에 들러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김 지사의 고향은 경북 영천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권 출신인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판했었으나 대한민국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한 인물로 재평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자 방명록에 ‘朴正熙 대통령,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도력! 경기도지사 김문수 참배’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펌프로 직접 물도 긷고 박 전 대통령이 공부하던 방의 문턱에 앉아 보기도 하는 등 생가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김 지사는 생가 방문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과의 화해의 자리다.(박 전 대통령) 생전에는 내가 지지해본 적 없고 늘 반대하기만 했다. 역사적인 만남이고 화해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세를 편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와) 경쟁은 하더라도 나쁜 관계는 아니다. 관계 좋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탁월한 지도력으로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켰고 세계적인 기적을 이룩했다.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성공시킨 대통령이자 전 세계 후진국 발전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지사는 또 “과거 박 전 대통령 시절에 많은 사람이 포항제철(건설), 고속도로, 자동차 산업 등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반대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누구 옳았는지 판가름나지 않았냐.”면서 “우리 나라 산업화의 성공은 박 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일정보다 30여분 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머문 김 지사는 구미국가공단산업현장을 시찰하고 나서 이날 구미시 방문의 목적인 특강을 위해 금오공대로 이동했다. 김 지사는 금오공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300여명에게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 강대국을 만들자’를 주제로 특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지자체 도개公 부채 5년새 6배 급증

    최근 5년 사이 지자체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무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당성 없는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공사채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19일 SH공사 등 도시개발공사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안전부 등을 대상으로 지방공기업 개발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도시개발공사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서울시 등 광역자치단체 16곳, 기초자치단체 14곳 등이 운영하는 전국 30곳의 도시개발공사 총부채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36조 2216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의 총부채 4조 417억원에 비해 무려 6.2배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57.7%씩 늘어난 것이다. 기관별로는 SH공사의 부채가 13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 3조 5000억원, 경기도시공사 3조 3000억원, 부산도시공사 1조 5000억원, 강원도개발공사 7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채 급증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또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할 사업비를 산하 도시개발공사에 부당하게 전가해 재정부실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지적했다. 전남개발공사의 경우는 ‘장흥 해당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소홀히 해 지난해 말 현재 58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지자체와 도시개발공사에서 신규 투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보은 첨단산업단지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은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입주 수요가 거의 없는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의 경우 수익·처분이 불가능한 재산 1조 3000억원을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편법 출자해 공사의 부채비율을 10분의1인 233%로 축소했고, 공사는 공사채를 법정한도보다 5000억원 초과해 발행했다. 이 같은 무리한 투자 등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14개 공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해 빚을 내서 빚을 갚고 있는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지자체와 함께 주의, 통보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중국의 신무기 ‘희토류’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해역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벌어진 중·일 영유권 분쟁. 그 분쟁서 일본 정부가 사흘 만에 백기투항을 한 건 다름 아닌 희토류 때문이었다. 중국이 꺼내든 ‘대일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 일본은 체포했던 중국 선장을 석방하며 맥없이 물러섰다. 희토류가 무엇이기에 일본은 그 굴욕을 감수했을까. 지구상에 아주 작은 양이 존재하는 17개 희귀 원소의 통칭인 희토류. 첨단산업, 녹색기술, 신무기 개발에 필수자원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30.9%를 중국이 차지하며 생산량의 97%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이 백기투항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희토류 수입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지난해의 ‘센카쿠’ 사태는 ‘중국 자원민족주의’의 무시무시한 칼날로 기록된다. ‘희토류 자원전쟁’(김동환 지음, 미래의창 펴냄)은 ‘산업 비타민’ 희토류를 노골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 자원민족주의의 실태를 파헤친 책이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 20년 전 남순강화(南巡講話)에서 덩샤오핑의 호언. 저자는 그 호언이 허사가 아님을 강조한다. 중국은 센카쿠 사태 이후 희토류 수출쿼터를 11.4% 줄일 것을 공표한 데 이어 지난 1월엔 희토류 광산이 운집한 장시(江西)성 소재 11개 희토류 광산을 정부가 직접 관리·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희토류가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자원이요, 가공할 무기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그러면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이외의 나라들은 희토류의 정치·외교·군사·산업 무기화에 대처할 무기가 있을까. 저자는 바로 그점에서 우려를 드러낸다. 일찍부터 희토류의 가치에 눈떠 무기화에 공을 들였던 중국과는 달리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 인식과 대응에서 한참 멀다고 저자는 말한다. 뒤늦게 희토류 광산개발을 통한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다. 특히 지금 중국이 밀어붙이는 자원민족주의의 궁극적 목표는 더 집요하고 원대하다고 말한다. 많은 서방국가들이 지적하는 희토류 가격 인상과 그로 인한 국가 경쟁력 입지의 상향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지구촌의 화두인 녹색산업의 최고 입지 선점을 통한 세계의 제패, 바로 그것이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강동 ‘엔지니어링 단지’ 만든다

    강동구 상일동에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엔지니어링 7대 강국’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강동구는 경기 의왕· 과천시와 유치 경쟁을 벌여 왔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27일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일인터체인지(IC) 인근 5만㎡에 엔지니어링사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 등 200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강동구는 복합단지 건립에 최적의 입지로,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엔 6500억원을 들여 비즈니스타워, 기술지원센터, 연구개발시설, 컨벤션센터, 교육시설, 회의실 등을 조성한다. 단지에는 1만 6000명의 근로자가 들어올 계획이다. 2013년 착공해 2015년 준공된다. 부지는 현재 개발 제한 구역이지만 고물상과 석재공장 등이 난립하면서 환경 문제를 불렀다. 엔지니어링 단지가 조성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구는 전망했다. 또 단지가 중부고속도로와 경춘고속도로의 출발점에 있어 충청권, 강원권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로 연결돼 기업 활동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지 인근에는 제1첨단업무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내년 3월 완공되는 이 단지엔 엔지니어링의 선도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구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 민간 사업자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는 전체 면적 24.58㎢ 가운데 주거 지역 53.3%, 녹지 지역 44.3%, 상업 지역 2.4%로 비합리적이고 열악한 경제 환경이 문제였다.”면서 “첨단산업 시설 유치로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자족 기능을 갖춘 ‘고품격 경제도시’로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경기관광公 사장에 황준기씨

    황준기(55) 전 여성부차관이 26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거쳐 경기도 산업경제국장, 경제투자관리실장, 기획관리실장,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 여성부차관 등을 역임했다. 황 사장은 취임식에서 “관광산업의 트렌드가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의료·첨단산업과 접목된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기도가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미래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는 무한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충북, 아시아솔라밸리 만든다

    충북도는 도내 7개 시·군의 태양광특구 지정을 발판으로 삼아 이 일대를 아시아솔라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증평군에 태양전지 종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충주기업도시와 증평2산업단지, 괴산첨단산업단지, 음성 태생국가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2산업단지 등을 태양광 특화산업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도는 수도권 기업이 이전할 경우 최대 85억원, 다른 시·도에서 옮겨 오거나 충북에 있는 기업이 증설하면 최대 5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민선4기 때 도가 조성했던 바이오펀드와 경제특별도 펀드의 명칭이 ‘생명과 태양 펀드’로 변경돼 도내 태양광 기업들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시종 지사는 “태양광특구 지정으로 2015년까지 6조 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만 2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면서 “충북을 세계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추사에게 길을 묻다.’ 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는 ‘제주 유배문화의 녹색관광자원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개발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추사유배길’을 다음 달 14일 개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추사유배길’은 조선시대 예술가이자 대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9년간 제주 유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3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1코스 ‘집념의 길’은 제주추사관~송죽사 터~1차 추사적거지 터~두레물~한남의숙 터~정난주 마리아 묘~남문지 못~단산~세미물~대정향교~추사관을 잇는 순환코스로 8.6㎞다. 2코스 ‘인연의 길’은 제주추사관~수월이 못~제주옹기박물관~곶자왈지대~편지방사탑~서광승마장~오설록 등을 잇는 8㎞ 코스다. 3코스 ‘사색의 길’은 대정향교~산방산~안덕계곡 등을 잇는 10.1㎞ 코스다. 제주대 양진건 교수는 “추사유배길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머리로 즐기며 걷는 길”이라며 “유배길 안내 책자와 스토리 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길을 걷는 의미와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사는 헌종 6년(1840년) 제주도에 유배돼 9년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생애 최고의 명작인 세한도(국보 180호)를 비롯해 많은 서화를 남겼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천 청라지구 → 청라국제도시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지구’의 명칭이 ‘청라국제도시’로 바뀔 전망이다. 또 청라지구 일부 개발 계획도 변경된다. 7일 인천시와 청라지구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 계획 변경 및 실시 계획 변경’(안)을 승인받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시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청라지구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경제자유구역 개발 특성에 맞는 명칭을 부여하기 위해 청라지구를 청라국제도시로 바꾸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함께 지정된 송도국제도시와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청라지구로 정했지만 주거지 개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시는 또 청라지구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내 산업시설용지 113만㎡를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기로 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 유치가 가능해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구역 내 국제업무 및 쇼핑·문화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14개 근린공원 일부 부지(자연녹지)를 복합용지(일반상업지역)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2호선(가정오거리역)과 신공항철도(청라역) 간 환승 체계로 청라지구에 신교통시스템(바이모달 트램)을 구축하기 위해 도로 폭 일부를 조정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청라지구의 개발 방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 명칭을 청라국제도시로 변경하고, 국내 대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삼성, 11년 만에 대구에 투자

    삼성그룹이 11년 만에 대구에 투자한다. 대구시는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합작회사 형태로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에 LED 핵심 소재 공장을 건립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시청 상황실에서 삼성LED, 스미토모화학 등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이 대구에 다시 투자하는 건 지난 2000년 삼성상용차가 퇴출당해 성서공단에서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두 업체는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내 11만 719㎡ 부지에 사파이어 웨이퍼 공장을 20일 착공한다. 오는 10월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초기 투자 규모는 463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 내에 2000억원가량 재투자된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LED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로 이 소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LED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09년 2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9억 1000만 달러로, 오는 2014년에는 14억 7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이번 대기업 유치가 전통산업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LED·2차전지, 로봇 등 신성장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기업 유치의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꽃 따라 맛 따라… 섬진강 3美3味

    꽃 따라 맛 따라… 섬진강 3美3味

    해마다 이맘때면 섬진강 주변 마을마다 꽃 잔치가 열립니다. 전남 구례에서는 산수유꽃이 노란 제 빛깔을 자랑하고, 광양에서는 매화가 고절한 자태를 선보이지요. 경남 하동에서는 봄철 한때 잠깐 수확되는 차들이 싱그러운 연둣빛 여린 싹을 틔워냅니다. 먹거리도 덩달아 풍성해집니다. 겨우내 섬진강 끝자락의 기수역에 웅크리고 있던 참게들이 소상하기 시작하고, 재첩잡이도 기지개를 켭니다. 여기에 그윽한 하동 녹차로 입을 씻는다면 봄날의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지금 섬진강에 가시면 꽃과 맛이 함께합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요.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입니다. ●노란 산수유꽃과 시원한 참게탕 최근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여수 등 16개 지역의 숙박·음식·쇼핑분야 지정업소 393곳을 선정, 발표했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구례에서 하동에 이르는 19번 국도 주변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의 참게 명산지 중 한 곳이 19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는 섬진강 주변이다. 봄이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하던 참게들이 ‘봄물에 방게 기어나오듯’ 섬진강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낸다. 덩달아 수많은 식객들도 제철 맞은 참게탕을 맛보기 위해 섬진강 줄기 따라 몰려든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을 뜻하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차서 단단하고 특유의 향기가 몸통에 가득하다. 참게는 주로 탕으로 먹는다. 된장을 풀어 팔팔 끓인 물에 섬진강변에서 잡아 올린 참게와 겨우내 말린 시래기 등을 넣고 끓여낸다. 여기에 무와 호박, 토란줄기, 고사리 등을 곁들이는데, 걸쭉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맛이 압권이다. 중독성이 있다고 할 만큼 밥을 다 먹고도 계속 손이 갈 정도다. 구례 읍내에서 곡성 쪽으로 향하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이상 지역번호 061) 등이 그 중 유명한 참게탕집들이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참게 한 마리가 1만원에 달하는 만큼 참게탕값도 녹록지는 않다. 3만~5만원 선. 이맘때 구례의 으뜸가는 볼거리는 산수유꽃이다.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기댄 산동면 상위마을은 산수유꽃 감상 1번지. 만복대 자락에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 군락과 어우러져 영락없는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꽃멀미에 빠지지 않을 재간이 없다. 계천리 현천마을은 ‘사진발’을 잘 받는 곳이다. 마을 입구의 현계정을 지나면 돌담을 두른 밭고랑마다 산수유꽃이 내려와 외지인을 반긴다.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계척마을도 나름의 정취가 있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고절한 매화와 재첩의 쌉쌀한 맛 구례를 지난 섬진강은 하동땅을 지나고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한껏 그 폭을 넓힌다. 바로 이쯤부터, 그러니까 섬진강이 광양만 바닷물과 몸을 섞는 하류의 사질 토양에서 재첩이 익어간다. 쉽게 말해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져야 재첩 맛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기수역 위쪽 지역에도 재첩이 서식하고는 있지만 어민들의 손길이 이르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재첩은 벚꽃이 필 때쯤 잡기 시작한다. 국과 회무침, 전 등이 재첩 요리 삼총사로 꼽힌다.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청송회식당(883-2485)과 혜성식당(883-2140)은 이십년 넘는 라이벌 맛집이다. 1990년대 화개장터 맞은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을 열었는데, 현 위치로 이사온 뒤에도 공교롭게 대문을 마주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부흥재첩식당(884-3903)과 하옹촌(883-8261), 부두횟집(883-8288), 금양가든(884-1580, 이상 지역번호 055)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재첩회덮밥 1만원, 재첩정식 7000원 선.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게 핀 섬진강변 매화는 지금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섬진강변의 첫손 꼽히는 매화 명소는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답동마을에서 청매실농원을 거쳐 염창마을에 이르기까지 20여개의 크고 작은 매화마을마다 하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하동땅 매화도 아름답기로 치자면 광양에 못잖다. 특히 광양 청매실농원과 마주한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흰 점을 찍어 놓은 듯 새하얀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산골짝 먹점마을 매화는 여백의 미를 한껏 드러낸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다. ●마음이 키운 찻잎과 녹차의 정갈한 맛 하동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가 야생 차밭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엔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동의 야생차밭에서 보성이나 제주 등의 일렬로 나란한 풍경을 기대하지는 말자.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은, 말 그대로 야생차가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거칠다. 바위틈에서 자라기도 하고, 별스럽게도 발품 팔아야 하는 산 중턱에 뿌리를 내리기도 했다. 요즘 갈수록 줄어드는 ‘찻잎 따는 할머니’들의 애면글면한 수고와 마음이 없다면 맛보기도 쉽지 않을 지경이다. 이제 곧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올 터다. 김정옥 관아수제차 대표가 “긴 겨울을 지나고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이 뜨거운 줄도 모르고 그 향기에 환장한다.”고 한 바로 그 차. 제아무리 산해진미가 유혹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남겨 둬야 하는 이유다. 다만 지난겨울 유난히 추워 빨갛게 타버린 차나무가 곳곳에 눈에 띈다. 예년에 견줘 우전차 값이 치솟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제16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5월 4~8일 화개면과 악양면 녹차마을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한 축제다. ‘섬진강 달빛차회’ ‘대한민국 차인 한마당’ 등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화개지역은 한국 3대 차 생산지이면서도 찻집이 드물다. 차를 시음하고 구입하는 차 가게는 많아도 여유 있게 차를 즐길 공간은 흔치 않다. 산유화(884-5262)와 다우찻집(883-0765, 이상 지역번호 055) 등이 정갈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길에 있다 ●여행수첩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간고속도로를 탄 뒤 전주나들목을 지나 완주분기점에서 새로 난 완주순천간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구례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산수유와 만난 뒤 하동, 광양 순으로 돌아본다. 잘 곳:수류화개는 화개천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옥 펜션. 화개장터에서 5분 거리다. 총 6채가 별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6채 모두 편백나무와 전나무 등을 이용해 못질 한번 없이 전통한옥 건축방식대로 지어졌다. 수려한 풍경 만큼이나 주인장의 입담도 화려하다. 10만~35만원. (055)882-7706. 글 사진 구례·하동·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경제발전 3핵 구조로 확대 재편

    서울 경제발전 3핵 구조로 확대 재편

    도심과 강남을 축으로 한 서울의 도시공간 구조가 금융허브인 여의도·영등포를 포함한 ‘3핵’(核) 구조로 확대 재편된다. 서울시는 서울의 미래상을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 서울’로 정하고, 향후 20년간 도심과 강남, 여의도·영등포 등 3곳을 경제발전 3핵으로 한 ‘20 3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5일 발표했다. 서울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도시계획을 경기와 인천을 아우른 광역 대도시권으로 하는 게 특징이다. 3핵에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업무 환경을 조성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국제 업무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확대된 3핵을 용산과 청량리·왕십리, 상암·수색 등 종전의 부도심 성격의 ‘3부핵’(副核)이 지원하도록 한다. 3핵·3부핵의 하위 구조로는 8개 광역연계거점과 5개 지역거점을 두고 다양한 도시서비스 기능을 맡도록 했다. 광역거점은 ▲창동·상계 ▲망우 ▲천호 ▲문정·장지 ▲사당 ▲대림·가리봉 ▲마곡 ▲연신내·불광으로 경기도와 연계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는 이곳에 광역 환승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거점인 미아, 신촌, 공덕, 목동, 잠실에서는 거점별로 미디어산업, 첨단산업, 지식기반산업 등을 육성한다. 김병하 시 도시계획국장은 “2030도시기본계획은 서울의 행정권역을 넘어 수도권 차원의 광역적인 도시계획을 반영한 게 특징”이라면서 “그동안 변두리로 인식됐던 도심 외곽지역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도시기본계획 승인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된 후 처음 수립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20년을 내다본 도시계획인 ‘1도심, 5부도심, 11지역중심, 53지구중심’ 체계가 ‘3핵, 3부핵, 13거점, 50지구중심’으로 전환된다. 오세훈 시장은 “런던과 뉴욕 등 세계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계획안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서울 곳곳이 생산력과 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기본계획은 토지이용, 주택, 교통, 공원녹지 등의 도시공간계획을 결정하는 기본 골격으로 5년마다 정비하도록 돼 있다. 시는 세부계획을 관련기관 간 협의와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6월 확정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새만금 세계최대 녹색에너지 메카 조성

    새만금 세계최대 녹색에너지 메카 조성

    # 2020년 3월 16일. 김아리울(29)씨는 가족과 함께 새만금을 찾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전북으로 향했다. 서김제IC에서 만경강 하구까지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타니 우리나라 유일의 인공섬인 새만금 신항만까지 곧바로 이어졌다. 복합도시용지 안에 있는 수로를 질주하는 수상택시 운전기사는 눈이 마주치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생태·환경용지에 있는 풍력발전 시범연구단지에서는 풍차 모양의 발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야생 조류 떼가 생태공원에 내려앉는 장관이 펼쳐졌다. 방조제를 거닐다 신시도에 있는 전망 시설 ‘가온타워’에 오르니 새만금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졌다. 신시·야미 관광단지에 있는 ‘메가리조트’ 가족 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는데 심심할 틈이 없었다.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뒤 요트폴리텍대학을 견학하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가 됐다. 새만금에서 보낸 1박 2일은 짧기만 했다. 1991년 첫 삽을 뜬 뒤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온 새만금 사업의 밑그림이 20년 만에 완성됐다. 총사업비 22조 1900억원의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만금을 ‘창조적 명품 녹색수변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전체 개발용지의 70%를 매립·조성해 투자자들에게 분양 가능한 상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용지별로 살펴보면 산업단지·신재생에너지용지·과학연구용지에는 녹색성장을 주도할 첨단산업시설과 연구단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60만여평)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용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구시험단지와 바이오작물생산단지가 함께 들어선다. 태양광발전단지도 자리를 잡는다. 생태·환경용지와 새만금 앞바다에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새만금 전체 지구 전력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이 목표다. 복합도시용지 67.3㎢(2035만여평) 곳곳에는 수로 등을 조성해 워터프런트를 개발한다. 또 남북 연결 순환망에는 신교통 체계인 바이모달트램이 도입된다. 이는 특수유도자석이 삽입된 전용차선을 이용한 녹색 대중교통 수단이다. 새만금의 30%에 이르는 농업용지 85.7㎢(2592만여평)에는 대규모 농어업회사 단지 등 고품질 수출농업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새만금 앞바다에 있는 신시·야미 다기능 부지에는 숙박·레저·오락·휴양 등 복합 해양레저단지인 ‘메가리조트’가 들어선다. 정부는 관광·레저 등 친수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용지의 수질목표는 3등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농업용지의 수질 목표는 4등급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만경강 상류 축산분뇨 처리대책 등 45개의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했으며, 2020년까지 2조 8900억원이 투입된다. 담수화는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하되 2015년 상반기 오염 여부 등을 중간평가하기로 했다. 이 밖에 다양한 용수원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용도에 적합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물관리 체계 방식을 도입하고, 폐기물 최종 처분 전 재활용 가치가 있는 물질을 최대한 회수하는 첨단방식 폐기물처리(MBT) 체계도 구축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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