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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식당 이서진,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빛나는 존재감 “대박 조짐”

    윤식당 이서진,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빛나는 존재감 “대박 조짐”

    이서진의 활약이 ‘윤식당’을 더욱 번창하게 만들고 있다. ‘상무’라는 직함을 가진 이서진은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윤식당’을 손님으로 북적이게 했다. 21일 방송된 tvN ‘윤식당’에서는 발리에서 ‘윤식당’ 영업을 이어가는 사장 윤여정, 상무 이서진, 주방보조 정유미, 아르바이트생 신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를 피하기 위해 여행객들은 ‘윤식당’에 발을 들였다. 중국인부터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적부터 단체손님, 혼자 온 손님 등 형태도 다양했다. 중국인 단체 손님은 가장 많은 메뉴를 주문했고 덕분에 ‘윤식당’ 식구들의 손도 바빠졌다. 2호점으로 옮긴 뒤 경영 위기를 겪고 있었던 ‘윤식당’은 갑작스럽게 몰린 손님 탓에 정신 없었지만 침착하고 빠르게 대처하면서 만족도를 높였다. 아르바이트생 신구는 능숙하게 손님들의 주문을 받았고, 이서진은 각종 음료를 만들면서도 주방과 홀을 오가며 전천 후로 활약했다. 주방의 윤여정과 정유미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빠르게 요리를 완성했다. 더위를 날린 고마운 단비는 ‘윤식당’에도 고마운 존재였다. 전날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재료를 적게 준비한 ‘윤식당’은 가지고 있는 재료를 모두 소진하며 영업을 마쳤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난 후 식구들은 라면과 만두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했고, 보람찬 퇴근길에 올랐다. 퇴근길에 이서진은 ‘치킨’을 갑자기 언급했다. 리조트에 투숙하는 사람들이 이틀 연속 불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신메뉴를 통해 손님들이 계속 ‘윤식당’에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치킨을 떠올렸다. 과거 어머니가 해주시던 반찬을 떠올린 이서진은 간단한 치킨 메뉴를 개발하려 했다. 윤여정, 정유미, 신구의 만류에도 이서진의 ‘치킨’ 집념은 계속됐다. 레시피를 검색하는 등 열의를 보인 이서진은 다음날 아침 일찍 재료 준비를 위해 마트로 향했다. 닭과 파우더 등 재료 구입에 신중을 기한 이서진은 닭을 손질하며 “이 정도 다 팔면 대박이겠다”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윤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치킨을 주문했고, “맛있다”를 외쳐 치킨은 또 하나의 대박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서진은 패들보드를 효자 아이템으로 만들기도 했다. 패들보드에 관심을 보이는 여행객들에게 ‘윤식당’에서 음료나 요리를 먹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여행객들은 패들보드를 타기 위해 ‘윤식당’을 찾았고, 패들보드는 ‘윤식당’의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윤식당’에 몰려든 손님만큼 시청자들도 ‘윤식당’에 더 많이 모여들었다. 이날 방송된 ‘윤식당’ 5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3.3%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분이 기록한 평균 시청률 11.2% 보다 약 2.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프타임]

    ‘3볼넷’ 테임즈 12경기 연속 안타 실패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2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방문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볼넷 1득점을 올렸다. 컵스 투수들은 테임즈와 정면 승부를 피했다. 테임즈는 연속 안타 행진을 11경기에서 멈췄다. 체육주간 행사… 26일 경기관람료 반값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3~29일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2017년 체육주간 행사를 시행한다. 체육진흥공단은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28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관람을 지원하고, 광산골프장은 20일 아동복지시설 원생을 대상으로 골프 체험 교실을 열었다. 또 26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관람료가 50% 할인된다. 하나은행, 前국대 김영희 집 수리 봉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21일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인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김영희(54)씨의 집을 수리해 주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장 백지은을 비롯해 강이슬, 김지영이 팀의 연고지인 경기 부천에 있는 김씨 집의 낡은 벽지와 장판, 싱크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50년 임실군민 애환 서린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로 치유”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50년 임실군민 애환 서린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로 치유”

    심민(69) 전북 임실군수는 요즘 대선 후보 못지않게 잰걸음을 하고 있다. 50년 숙원인 ‘옥정호 개발 사업’을 새 정부의 지역개발 정책에 반드시 반영하기 위해서다. 심 군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앙부처를 방문해 옥정호 개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옥정호를 생태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전북도 19대 대선 공약사업’에 포함되자 이를 이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13일 군수실에서 만난 심 군수는 “새 정부에서는 미완의 길로 남아 있는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기필코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옥정호를 임실의 미래를 담보하는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옥정호를 생태, 문화,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친환경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임 이후 옥정호 개발을 지역 숙원 사업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옥정호를 조성한 섬진강댐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댐이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애환과 시름이 가득한 한 맺힌 인당수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임실 군민들이 50년 동안 흘린 눈물을 책임지고 닦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옥정호를 친환경 관광 명소로 개발해 임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개발지로 방치됐던 만큼 천혜의 자원으로 빛을 볼 수 있다. →옥정호 개발이 임실군의 숙원이 된 역사적 배경은. -섬진강댐은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5년 준공됐다. 농업용수 공급, 홍수 조절, 수력발전 등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연간 4억 3000만t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그러나 임실군에는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임실이 막대한 피해를 본 만큼 이제 국가가 나서서 보상을 해 줘야 한다. →섬진강댐 건설로 임실군민들이 겪은 애환은. -임실군민들은 수몰과 이주, 단절과 제한에 갇혀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강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수몰민이 2000가구 1만 5000명에 이른다. 특히 댐을 건설하면서 당연히 추진했어야 할 순환도로마저 한쪽만 개설돼 많은 주민들이 교통 단절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운암면 주민들은 면사무소를 가기 위해 30㎞를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1999년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임실 전체 면적의 40%가 개발 제한의 불이익을 받았다. 이로 말미암아 발생한 피해가 400억원을 넘는다. 길이 끊긴 옥정호를 건너다 숨진 주민도 40명이나 된다. 수몰민들은 부안 계화간척지로 이주했지만 13년이나 사업이 지연돼 농지 분배권도 무용지물이 됐다. 일부 수몰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시화간척지로 이주했지만 공단 조성으로 이마저 잃었다. 안산시로 다시 흘러들어 간 수몰민 후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되는 애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전북도 대선공약으로 선정된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 내용은. -섬진강 프로젝트는 옥정호를 끼고 있는 정읍시·순창군·임실군이 더불어 추진하는 상생 사업이다. 옥정호를 차별화된 내륙 호반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문화와 생태가 흐르는 더불어 섬진강’이 핵심 콘셉트이다. 2018년부터 7년간 3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 계획이다. 재원은 국비 1950억원, 도비 840억원, 시·군비 150억원, 기타 60억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옥정호 순환도로 개설 등 지역재생 기반 확충 ▲생태지역자원의 창의적인 활용 ▲지자체 간 상생 거버넌스 구축 등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우리 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해 생태환경교육과 레포츠체험이 가능한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대선 공약으로 적합한가. -명분과 사업효과 모두 적합하다. 수자원 인프라 확충 정책으로 고향을 잃고 생활기반을 상실한 지역에 대해 국가 차원의 치유와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옥정호 주변 3개 시·군뿐 아니라 전북도 전체에 개발 효과가 파급돼 주변지역 상생 협력, 사회통합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국가가 완수하지 못했던 사업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조명돼야 한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희생한 임실 주민들에게 정부가 뒤늦게라도 보상에 나서는 것은 의미 있고 당연한 일이다. 그게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헌법 정신이다.→중앙부처와 정치권의 반응은. -민선 6기 군수 취임 이후 2015년 3월부터 국회, 중앙부처, 정치권,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30번 넘게 찾아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여러 차례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도 설계용역비로 18억원을 요청했지만 안 됐다. 주민들도 2015년 4월 권익위에 순환도로 개설 청원서를 제출했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시급한 사업은 -댐 건설로 수십년간 피해를 받은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이다. 그 프로젝트의 핵심이 순환도로 개설이다. 우선 도로가 개설돼야 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다른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다. 북측 1순환도로는 1990년대 겨우 개설됐지만 남측 2순환도로 15.8㎞는 아직도 미완성이다. 북측 순환도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남측 순환도로까지 개설되면 옥정호 종합관광특구 조성이 촉진되고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 임실은 애환, 슬픔, 고통에서 벗어나 화합, 행복, 통합을 여는 미래의 길로 전진할 것이다.→옥정호 순환도로는 지방도다. 도로 개설은 전북도 몫이 아닌가. -섬진강댐 건설은 국책사업이다. 국책사업 추진으로 발생한 주민불편과 지역개발 제한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가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 댐 건설 당시 추진했어야 할 사업을 미뤘다가 지방도로 지정한 뒤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 1500억원이나 들어가는 남측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전북도가 혼자 추진하는 건 사실상 무리다. →섬진강 르네상스 상생 프로젝트가 전북도 공약에는 포함됐지만 새 정부 정책으로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옥정호 개발은 임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다. →최근 권익위가 수몰민들의 생계 대책을 내놨다.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수몰민들이 겨우 자리를 잡은 폐천 용지 22만㎡가 섬진강댐 재개발로 또다시 물에 잠길 위기를 맞았으나 권익위 중재로 지킬 수 있게 됐다. 10여 차례의 조정 끝에 폐천 부지를 성토해 수몰민들에게 특용작물 재배단지 등 농경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한다. 향후 계획은. -새 정부는 치유와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50년 넘게 상처가 아물지 않고 소외된 임실 군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도 새 정부의 몫이다. 임실군민들의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끊임없이 건의하고, 요구하고, 호소하겠다. 새 정부가 소수와 약자, 희생자와 피해자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풀어 주길 기대한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모과나무 꽃 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 입술을 옴질옴질거리는 것을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중략)/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알만 한 몸을 내미는 꽃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걸 바라본다 / 시골 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온종일 자기가 일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시, 도종환, ‘봄의 줄탁’, 부분)선종의 공안집 ‘벽암록’에는 ‘줄탁동기’라는 말이 나온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 속 병아리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부화를 돕기 위해 부리로써 알의 껍데기를 쪼아 주는 걸 일컫는 말이다. 즉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할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줄탁동기’다. 그런데 이러한 ‘줄탁동기’가 닭과 병아리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생명 탄생의 조화이자 감응일까? 이를 좀더 확대시켜 생각을 진전시켜 본다면 우주 안에 편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방식과 형태만 다를 뿐 근원적 성질은 위와 같은 동일한 원리에 의해 생명을 탄생시키고 진화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실 때 수목들은 기척을 미리 알아차려 비가 내리기 직전 가지마다 아주 극미한 물방울을 띄운다고 한다. 비가 내려 자신의 몸속으로 크게 낭비 없이 흡수될 수 있도록 미리 조처를 취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무와 하늘과 땅의 ‘줄탁동기’라 이를 만하지 않겠는가. 멀리 남쪽으로부터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 부비며 더디게”(이성부, 시, ‘봄’, 부분) 오는 봄이 비록 서너 살짜리 아이의 보폭일망정 꾸준하게 걸어온 탓으로 여기저기 만개한 봄이 존재의 징후를 낳고 있는 중이시다. 봄이 활짝 열린 징후는 여러 가지로 감지될 수 있는바 우선 조석으로 대하는 바람의 결이 다름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송아지에게 어미 소가 그러하듯이 바람은 부드러운 혀로 겨우내 딱딱하게 굳어 있던 사물의 몸을 핥아 주고 어루만져 준다. 거기에 부쩍 늘어난 봄볕이 가지와 꽃에 플러그를 꽂거나 클릭할 때마다 깜짝깜짝 이파리가 돋고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 몸도 덩달아 새잎이 움트는지 까닭 없이 설레고 흥분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뜰에는 햇살이 고봉으로 쌓이고 들판은 초록이 불처럼 일어, 가랑비라도 가랑가랑 내리게 되면 기름을 만난 불이 그러하듯이 더욱 기세 좋게 활활 번지어 간다(겨우내 해져 군데군데 틈새가 보이는 대지를 초록은 꼼꼼하게 바느질하여 꿰매 놓는다). 또한 산 이곳저곳에 빨강 분홍 노랑 등속의 꽃불이 한 점 연기도 없이 타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봄날에는 가려움증 도진 밭이 하릴없이 풀풀 먼지를 날려 대기 일쑤다. 눈이 밝은 농부라면 그걸 알고 허청에서 잠자는 갈퀴를 깨어 들고 밭에 들어가 각질이 이는 땅의 신체 기관들을 고루고루 긁어 주어 가려움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줄 안다. 이른바 지심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봄밭과 농부 사이를 ‘줄탁동기’라 일러 무방할 것이다. 이같이 봄이 무르익어서 가지 밖으로 이파리와 꽃들이 얼굴을 내밀어 올 때도 ‘줄탁동기’가 있다. 가지 안에서 바깥으로의 출가를 꿈꾸던 이파리나 꽃들이 자신들의 부리(촉)로 안에서 수피를 쪼아 대면 바깥에서도 어미 닭이 그러하듯이 햇살의 부리가 그곳을 쪼아 한 생명인 연초록과 꽃들이 태어나는 것을 돕는다. 그렇다. 무릇 목숨 찬 것들은 속속들이 서로 감지하는 예감이 있는 법이다. 사람도 원래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살았다. 가령 아이의 기척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아채는 어미의 마음에서 혹은 연인들 간 심심상인으로 느끼는 교감과 공유의 경험에서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하고는 대부분 우리는 타고난 본래 감성을 잃고, 진화가 아닌 퇴화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이 어찌 애석지 않으랴.
  • [여자프로농구] 9번째 신화… ‘우리’ 천하

    [여자프로농구] 9번째 신화… ‘우리’ 천하

    연장 혈투 끝 삼성생명에 완승 박혜진 3시즌 연속 챔프전 MVP 이승아 빈 자리 고참·식스맨 메워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와 함께 통산 아홉 번째 챔프전 우승을 일궜다. 위성우(46)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0일 경기 용인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생명과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박혜진의 19득점 11어시스트, 임영희의 16득점 2어시스트, 존 쿠엘 존스의 27득점 25리바운드 활약을 엮어 83-72 완승을 거두고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자유투를 모두 넣었던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64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규리그와 통합 MVP는 물론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최고의 별’이 됐다.위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나란히 다섯 차례로 챔프전 최다 우승 사령탑의 영예를 누렸다. 또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 징계 때문에 삭제된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역대 챔프전에서 12승2패를 거둬 임 전 감독의 16승4패,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의 13승10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최다 승리 사령탑이 됐다. 위 감독은 또 선수로는 한 차례, 코치로는 7회, 감독으로는 5회 우승해 전주원 코치(선수 7회, 코치 6회)와 나란히 13차례 챔프전 반지를 끼었다. 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가드 이승아가 팀을 떠나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존스란 걸출한 센터를 영입하고 박혜진이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높였다. 양지희의 몸이 좋지 않았지만 최고참 임영희가 후배들을 다독였고 최은실, 김단비, 홍보람 등 생각하지도 않았던 식스맨들이 제 역할을 다해줬다. 매년 그랬듯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그는 예년에 비해 발길질 강도가 약해졌다면서도 “많이 아프다. 내가 나이가 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휴가를 푹 쓰라고 말하긴 하는데 언제 바뀔지 모르니 같은 길을 걷는 언니(박언주 하나은행)와 여행부터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포상 휴가를 떠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B 샛별’ 박지수, 첫 PO서도 빛날까

    ‘KB 샛별’ 박지수, 첫 PO서도 빛날까

    신인상을 꿰찬 박지수(19·KB스타즈)가 생애 첫 플레이오프(PO)에서 얼마나 해낼까.박지수는 10일 삼성생명과의 PO 1차전에서 프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그가 데뷔한 뒤 처음 삼성생명과 맞붙었을 때만 해도 팀은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그러나 박지수가 뛴 22경기에서 3위(9승13패)로 PO 문턱을 넘었다. 경기당 10.4득점 10.3리바운드 2.2블록을 뽑아 김단비(5.66회)에 이어 국내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파울(5.23회)을 당했다. 그런데도 공수에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플레네트 피어슨의 단점을 지워내고, 시즌 초중반과 비교해 팀의 공격력을 되살렸다. 여전히 기복은 있지만 공격에서의 스페이싱도 안정적이다. 수비에서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지역방어가 위력적이다. 상대로 하여금 어렵게 슛을 던지게 만들었다. 삼성생명으로선 박지수 견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공을 잡자마자 더블팀을 들어가지 않고 드리블을 시작할 때 기습적으로 툭 치는 식으로 도움 수비나 가로채기를 시도해 실수를 유도하려 나설 것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지난 7일 미디어데이에서 “박지수의 리바운드와 블록은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 요인이다. 어떻게든 막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40차례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35차례(88%)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네 시즌 만에 PO를 벌이는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를 중심으로 빠른 트랜지션 농구에 사활을 걸고 있어 다섯 시즌 연속 PO에 나서는 KB의 안덕수 감독으로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수출 증가세 내수 살릴 밑거름 되길

    지난달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0.2% 늘었다고 한다. 5년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승세가 석 달 이상 지속되면 의미 있는 변화로 본다. 수출만큼은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최악의 곤경에 처해 있었다. 청년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미래의 희망조차 가물가물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조차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축(軸)인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만큼이나 반갑다. 사실 수출은 지난 1월부터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이 6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데 따른 일시적 반등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2월 수출 실적은 질적으로도 다르다. 13개 주력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이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부진에 빠져 있던 자동차도 증가세로 전환됐고,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도 힘을 냈다고 한다. 수출이 반등세를 보일수록 다른 한 축인 내수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수출 증가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하는 전(全) 산업생산이 1.0%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2%나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3%와 0.5%가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는 4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적 요인과 최순실 사태에 따른 사회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경쟁국보다 큰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재계는 움츠러들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력을 발휘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를 짊어지고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수출 증가세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에 훈풍이 다시 불도록 특히 대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미뤄 뒀던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을 다시 세우고 투자도 획기적으로 늘리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그것이 최순실 사태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길이기도 하다.
  • 대우조선, 4144억원 올해 첫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를 따냈다. 대우조선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17만 34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4144억원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2척의 추가 계약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를 포함하면 총수주금액은 8300억여원으로 늘어난다. ‘4월 위기설’ 얘기가 나올 만큼 현금 사정이 좋지 않은 대우조선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다음달에 4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차세대 LNG 운반선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LNG 운반선 및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등 대우조선이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르웨이의 해운회사 프론트라인은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약 2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조선은 미국의 액셀러레이트에너지와 총 7척(옵션 포함)의 LNG-FSRU 본계약도 다음달 앞두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신한금융투자 ‘ELS 취향저격 이벤트’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ELS 취향저격 이벤트’를 오는 4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홈페이지를 통해 ELS·DLS 누적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전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반얀트리호텔 이용권 등 사은품을 준다. ●우리은행, 청소년 특화 ‘위비 프렌즈 패키지’ 우리은행이 신학기를 맞아 청소년에게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상품은 ‘위비 프렌즈 적금’과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만 1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위비프렌즈적금은 단체 가입 또는 친구 추천 시 우대금리를 제공해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5%를 받을 수 있다. 만 6~15세는 적금 가입 시 ‘금융바우처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입출금 통장인 ‘위비프렌즈통장’은 스쿨카드(학생증 겸용 체크카드) 발급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KEB하나은행, 15개국 모바일 앱 해외 송금 KEB하나은행은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원큐(1Q) 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15개 국가로 확대했다. 받는 사람의 거래 은행과 계좌번호는 몰라도 된다. 대상국은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 등이다. 5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달러 초과는 7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삼성화재, 3대 질병 보장 상품 ‘태평삼대’삼성화재가 한국인의 3대 질병을 보장하는 신상품 ‘태평삼대’를 출시했다. 한국인 사망원인 1, 2, 3위인 암·뇌·심혈관 질병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 장애, 사망까지 단계별 위험을 보장한다.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5년마다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는다. ‘급성 뇌경색 진단비’를 신설해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신한생명, 통합 모바일 플랫폼 ‘신나는 한판’ 신한생명이 자사 ‘스마트창구 모바일 앱’에 신한금융 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탑재했다. 고객들은 해당 앱 하나로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30일까지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 [관가 블로그] ‘지자체 조직 인심’ 후해진 행자부

    [관가 블로그] ‘지자체 조직 인심’ 후해진 행자부

    조직규모 수요따라 다양화 단체장 보좌 전문인 허용도지난달 24일 서울시 A구청장은 행정자치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매년 지방자치단체 조직 관리 지침을 내려보내던 행자부의 공문 내용이 그동안 지자체장이 노래하던 ‘소원수리’를 들어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조직 효율화’에 방점이 찍혔던 행자부의 지자체 조직 관리 지침이 올해는 ‘탄력 있는 조직설계’로 바뀌었다. 게다가 기준인건비 내에서 정무특보, 투자유치 보좌관 등 지자체장의 보좌인력을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둘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조직관리의 탄력성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행자부에 수년간 하소연하던 민원이었다. 지자체 안에 국·실장 자리를 하나 더 늘리려 해도 행자부의 허가가 있어야 했기에 재작년 서울시는 3명의 부시장 숫자를 7명으로 늘리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가 불발되기도 했다. 올해 조직 관리 지침은 지자체의 소원대로 다양한 행정수요와 지역별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구 숫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인구에 따라 기계적으로 결정하던 지자체 조직 규모 기준도 다양해졌다. 면적, 주간인구, 65세 이상 인구, 사업체 수, 자동차 수, 장애인 수, 법정민원 수, 외국인 인구, 농경지 면적 등 10개의 지표를 발굴해 행정수요에 따라 지자체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도는 3급 이상, 시·군·구는 4급 이상의 단체장 보좌관을 둘 수 있도록 한 새 지침은 지자체장에게는 ‘단비’와도 같다. 5년 임기의 환경에너지 정책관, 문화관광 기획관, 도시계획관, 체육예술 진흥관 등의 보좌관을 둘 수 있어 핵심 공약을 실천하는 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거 때 지자체장을 도왔던 보좌진을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새 길이 열린 셈이다. 또 단체장 보좌관의 직급은 가~나급(4~5급 상당)으로 해당 급수 연봉하한액의 최대 130%를 줄 수 있어 연봉도 센 편이다. A 구청장은 “지자체로부터 행자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행자부 인심이 후해진 것 같다”고 촌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전전긍긍 트럼프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대일 무역적자가 중국에 이어 2위란 통계를 내놓아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 속에서 정상회담에서 더 가혹해진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위는 독일에 이어 3위였던 전년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자동차 관련 분야 적자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어 걱정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며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70만 명분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 구애’를 준비 중이었다. 고속철 건설사업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15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4500억 달러(약 515조 700억원)의 규모 시장을 창출하자는 경협 방안이다. 양국의 공동 민간항공기 생산 계획과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 수주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트럼프경제플랜 달성(계획)’이란 책자를 바이블 삼아 세심하게 분석해 회담을 준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 등이 쓴 것으로 일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가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이 친밀감과 신뢰를 쌓는 것은 좋지만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별장으로 날아가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적절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골프 회동 계획을 알리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고 골프 회합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제1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 정조회장은 “개인적인 관계 구축도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혁신·협력이 이룬 전자·건설업체의 해외 쾌거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시장에서 106년 역사의 세계 최대 가전사 ‘월풀’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르고, SK건설과 대림산업이 터키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장 현수교 공사를 합작 수주한 것은 잔뜩 우울한 산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던져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부동의 선두인 월풀(16.6%)을 끌어내리고 연간 기준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LG전자(15.7%)는 3위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비가 3조 5000억원이나 된다. 삼성과 LG가 미국 가전시장을 장악한 것은 전적으로 혁신 덕분이다. 미국 가전사들은 보통 3년여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 데 반해 두 회사는 라이벌답게 1년이 멀다 않고 새 성능과 콘셉트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산은 혁신적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입맛이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과 LG의 부상은 ‘혁신을 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극명히 보여 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SK와 대림의 터키 사업 수주는 우리 거대 기업들끼리 해외에서 힘을 합치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대림산업이 이순신대교 공사 때 쌓은 기술력과 SK건설이 이스탄불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건설하며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가 합작한 승리였다. 아베 총리는 ‘영업팀장’을 자처하며 수주전을 진두지휘했다. 2013년과 2015년 터키를 방문하고 지난해 뉴욕 유엔총회 때는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총력전을 펼쳤다. 입찰 마감 직전에는 이시이 국토교통상을 현지로 보내 수주 활동을 전폭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 여건이 어려울수록 혁신과 협력은 중요하다.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출혈 경쟁으로는 설 땅이 없다. 사업을 독식하려다 사업권 자체를 통째로 놓쳐서는 안 된다. 이참에 다른 기업들도 독불장군식, 제 살 깎기식 경쟁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점을 뼛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정부와 유관 공기업들은 해외 진출 기업의 지원에 팔을 더 걷어붙여야 한다. 취약한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찾길 당부한다. 프로젝트를 따내는 일이라면 총리가 물불 가리지 않고 뛰고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일본의 노력이 시사하는 바는 대단히 크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어수선한 정국에서도 SK·대림 컨소시엄에 관심 서한을 발급하며 금융지원에 힘을 보탠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다른 팀들도 다 우리만큼 하지 않을까요?”(전주원 코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을 찾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위성우(46) 감독을 보좌한 전주원(45)·박성배(44) 코치와 마주 앉았다. 두 코치는 공식 복귀일을 하루 앞두고 젊은 선수들과 오전 운동을 마쳤다고 했다. 기자는 위 감독이 없는 자리에서 셋의 ‘케미’(화학적 결합) 비결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두 코치의 말문을 열기 위해 우리은행이 강한 비결을 꼽으라고 했더니 전 코치가 다른 구단이 들으면 화를 낼 법한 답을 들려줬다.●역대 최고 승률 우승도 도전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5연패를 확정 짓고 통합 5연패는 물론, 역대 최고 승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5경기 체제에서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이다. 승률 96%(24승1패)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과거와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기에 더욱 값졌다. 이승아가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고, 양지희의 몸이 좋지 않았으며,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존 쿠엘 존스는 미심쩍기만 했다. 그런데 최은실과 김단비가 번갈아 양지희의 빈자리를 메웠고, 박혜진은 이은혜와 이승아가 없는 데 위기의식을 느껴 분발심을 냈다. 두 코치가 국내 선수처럼 ‘제이’로 부르는 존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 코치는 “처음 남자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코트를 한 번 왕복하고는 헉헉거리더라. 감독님이 큰일이라며 맞춤형 트레이닝을 실시해 완전히 변모시켰다”고 돌아봤다. ●“용병, 우리서 뛰면 자신감 얻어” 전 코치는 “지난 시즌 우리랑 뛰었던 쉐키나 스트릭렌이 ‘무조건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네 실력이 몰라보게 늘 것’이라고 다독였다고 하더라”며 “우리 팀에 오는 외국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우승할 수 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두 코치 모두 선수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잡아낼 정도로 선수 관찰에 열성을 다하는 위 감독의 노력을 첫손 꼽았다. 전 코치야 위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와 코치로 호흡을 맞춰 본 사이여서 당연한 일이었지만 숭의여고를 맡다가 불려 온 박 코치는 정말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고 되새겼다.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로서 성실하고 다부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겪어 보니) 훨씬 더 빈틈이 없었고 덩달아 걱정이 많았다. 개개인의 성격까지 파악해 방을 누구와 쓸 것인지 조정하고, 슛 쏘는 자세를 어찌나 자세하게 뜯어고치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며 웃었다. 전 코치는 “만년 꼴찌였던 선수들을 바꾸려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 야간운동을 고참은 안 하고 후배들만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고참들은 당분간 운동하지 말라고 다잡았다. 그랬더니 고참들이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편한 게 좋은 것’이란 관념을 고치는 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셋은 누구보다도 잘 통했다. 박 코치는 “체육관에서나 식당에서나 숙소로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 늘 선수들의 장단점을 얘기하고 어떻게 보완할지, 무엇을 바로잡을지 얘기한다”고 했고, 전 코치는 “감독님은 경기 도중 놓치는 대목을 지적해 달라고 주문하고 코치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며 “그러니 우리도 더 편하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른 팀 코칭스태프보다 이들 셋은 훨씬 더 편하고 소통이 잘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독주 논란에 죄의식 안 가지려 해” 내로라하는 스타가 즐비해 통합 6연패를 이뤘던 ‘신한 왕조’와 지금 자신들을 비교하진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전 코치는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다음 시즌 우승한 뒤 이를 다섯 시즌 연속 지켜나가는 선수들이 훨씬 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 때문에 여자농구 재미가 없어졌다’는 신문 기사에 죄의식을 갖지는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고 귀띔했다. ●감독직 욕심은 한마디로 “NO” 위 감독과 함께한 지 다섯 시즌째. 딴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지 떠봤다. 감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자 전 코치가 펄쩍 뛰었다. “제게 권력욕이 없는 건지 몰라도 그냥 선수들과 운동하고 경기장에 있는 게 좋아요. 감독은 농구 말고도 잘하는 게 많아야 하고. 특히 여성에게 배타적인 게 있어요. 그리고 그런 건 차치하더라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이끄는 대로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다.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자는 1일(현지시간) 템플대학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최다 (95)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코네티컷대학 여자농구 얘기를 꺼냈다. 남자 감독과 여자 코치 셋이 8년째 힘을 합친 것이 연승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전 코치는 사진촬영을 위해 체육관의 전원 스위치를 하나씩 올리며 맨처음 얘기로 돌아갔다. “다른 팀들은 처음 지도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선수들과 하나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는데 그걸 알아가는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그게 문제예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전주원(45) 코치 -1990년 현대산업개발 입단, 2001년 신한은행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2010년 선수 은퇴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자원했을 때 위 감독과 인연 -신한은행 코치 역임 - 도와 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을 부르는 별명은 ‘레알 걱정’ -팀 내 역할은 여자선수들과의 소통 -가장 힘들었던 첫 시즌에는 눈 떠서 식사 때만 빼고 운동 >>박성배(44) 코치 -1997년 수원 삼성 입단, 2000~01 코리아텐더 임대 2001년 서울 삼성, 2007년 선수 은퇴 -상무에서 3개월 선임과 후임으로 위성우(46) 감독과 인연 -숭의여고 감독 역임 -이왕 지도하는 것 아마보다 프로가 낫다고 판단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에게 별명 붙인다면 ‘Mr 디테일’ -팀 내 역할은 분위기 메이커 -우리은행 첫 시즌에는 너무 힘들어 몸에 알레르기
  • [금융 특집] 삼성화재, 건강+손해보험 한번에… 100세까지 보장

    [금융 특집] 삼성화재, 건강+손해보험 한번에… 100세까지 보장

    삼성화재가 지난해 4월부터 판매 중인 통합보험 ‘모두모아 건강하게’는 보험업계의 올인원 상품이다. 사망, 장해, 진단비, 수술비, 실손 의료비 등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내용 외에도 화재 위험, 배상 책임 등 손해보험 고유의 보장 내역까지 한 상품에 모두 담을 수 있다. 15년마다 보장 내역을 재점검해 바꿀 수 있어 고객 상황에 맞춘 유연한 재무설계가 가능하다. 사망·장해·진단비 등은 한번 가입하면 100세까지 보장된다. 특히 가입 후 15년 동안은 보험료 인상 없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상품에 상해 80% 이상의 후유장애나 질병 고도장애(1·2급)가 발생했을 때 보험료 납부를 면제해 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보험 기간 중 최초 암 진단 확정일로부터 2년이 지나서 새로운 암이 발생하거나 기존 암이 전이 혹은 재발하면 재진단 때마다 최대 2000만원의 진단비를 지급한다. 고객이 상해 또는 질병으로 수술하면 입원수술 시 20만원, 통원수술 시 10만원을 보상한다. 고객이 쌓은 적립금은 저축성보험으로 계약 전환해 만기 또는 해지 시 기간을 정해 나눠 받을 수도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A급 팬서비스… 한국 ‘흥 자매’

    [여자프로농구] A급 팬서비스… 한국 ‘흥 자매’

     강아정(KB스타즈)이 두 시즌 만에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팬투표 1위를 차지했던 이경은(KDB생명)은 3점슛 여왕에 올랐다.  강아정은 15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슛 네 방 등 16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블루스타의 102-100 승리를 이끌어 생애 두 번째 올스타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66표 중 41표를 얻어 김단비(신한은행·14표)를 간단히 제쳤다.  경기 종료 14.5초를 남기고 98-100으로 뒤지던 핑크스타의 2년차 김지영(KEB하나은행)이 자유투를 모두 넣어 100-100 균형을 맞췄으나 블루스타의 신인 박지수(KB스타즈)가 종료 2초를 남기고 골밑 슛을 넣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강아정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단비 언니와 외국인들이 열심히 뛰는 농구를 해 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김단비와 나란히 아홉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경은은 하프타임에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18점을 올려 팀 동료 한채진(17점)을 누르고 여왕에 올랐다. 핑크스타가 승리했더라면 MVP와 3점슛을 석권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  한편 1쿼터를 마치고 올 시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김지영과 박지수가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을 빼어난 연기로 패러디한 뒤 춤사위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3쿼터부터 투입된 둘은 각각 11득점과 12득점으로 생애 첫 올스타 무대를 즐겼다.  앞서 3년차 미만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라이징스타는 박진영, 오만석 등이 주축인 연예인농구 올스타와의 사전경기에서 62-40 완승을 거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 책을 갖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얘기다. 사르트르 같은 어려운 책도 그들은 읽는다. 책을 갖고 다니며 읽는 기사가 욕설을 하거나 승차 거부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옷 벗고 춤추는 사람’보다 발견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20년 전만 해도 책이든 신문이든 인쇄된 활자 매체를 보는 사람들이 십중팔구였다. 지금은? 2015년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9.3권이란다. 2004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말초적인 인터넷 게임, 웹툰 따위다. 이런 조사도 있다. 대학생들은 5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단다. 취업과 학업에 치여서 그럴 것이다. 그 대신에 하루 113분을 인터넷을 쓰는 데 할애한다. 독서의 질도 떨어진다. 마음의 양식(良識)에 보탬이 되는 인문학 서적은 거의 보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만화책이나 월간지를 볼 뿐이다. 선진국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심하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독서를 하는 ‘습관적 독서’ 인구의 비율이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더 멀리한다. 먹고살기 바빠서다. 생존이 급한데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책은 정신을 갈고 닦은 결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집합체다. 활자의 마력과 종이의 향기는 일상에 지친 신경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 그런 책을 읽는 사람에게 서점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며 서점은 하나둘 사라져 갔다. 서울 도심에서는 종로서적, 을지서적 같은 대형 서점이 10여년 새 문을 닫았다. 대학가의 서점들도 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다. 동네 서점의 운명이야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점 수는 지금 1500여곳밖에 안 된다. 한마디로 책의 위기다. 책의 위기를 실감케 한 출판계의 사건이 며칠 전 있었다. 업계 2위인 대형 책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낸 것이다. 전자책의 보급과 온라인 도서 판매의 성장, 서점의 대형화라는 배경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독서 인구의 감소다. 책의 위기는 넓게 보면 인문학의 위기다. 인문학은 글을 읽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쇠퇴는 바로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할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소외받고 있다. 산업화, 기계화는 인간의 본성을 말살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하나의 부속품이 돼 간다. 곧 들이닥칠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다. 이기주의, 위선, 부도덕이 판을 치는 사회를 바로잡는 수단은 관심 밖으로 내팽개쳐진 인문학이다. 공동체 사회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선 물에 빠진 인문학을 건져 올려야 한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핀란드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도덕과 교양 수준이 높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 나라들의 범죄율은 아주 낮다. 일본과 범죄율을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는 보통 우리가 일본의 4~5배다. 책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인문학을 되살릴 수 없다. 읽지도 않는 책을 허위로 써 넣은 생활기록부에 점수를 주는 제도 아래에서는 희망이 없다. 공공도서관부터 늘려야 한다. 1개 도서관당 인구는 5만 9123명으로 독일의 5.7배나 된다.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의 부활은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곳은 정신을 살찌우는 공간이었다. 특히 문인들에겐 영혼의 요람이었다. 장석주 시인은 “내 영혼이 숙성된 곳, 정신적 부표가 된 장소”라고 했다. (원래의 창업주와 다툼은 있지만) 토론의 광장으로 만들고 책 팔아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새 주인의 생각도 가상하다. 구순 고령에 한두 주일에 영문서적 한 권을 읽는 노학자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그런 사람들이다.
  • [사설] 이란서 2조원 공사 수주한 대림산업의 낭보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가뭄에 허덕이는 가운데 대림산업이 이란에서 2조 3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낸 것은 세밑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 떨어진 이스파한 정유공장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 이후 글로벌 건설사가 수주한 첫 사례라고 한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이기도 하다. 이번 소식이 단비와 같이 반가운 것은 나라 밖에서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해외 진출의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4년(660억 달러)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282억 달러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이런 중에 나온 대형 공사 수주는 내년 해외건설 시장의 반등신호로 잔뜩 움츠러든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전열을 재정비하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대림이 이란에서 40년여간 뚝심으로 쌓아 온 신뢰의 결실이란 점에서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대림은 1962년 이란과 수교가 이뤄지자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진출한 뒤 1975년 이란 이스파한의 군용 토목공사를 처음으로 따냈다. 지금까지 모두 26건 45억 5000만 달러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1988년 7월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터졌음에도 인력을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을 때도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현지를 지켰다고 한다. 이번 공사는 수주액으로 따져도 초대형이지만 수주 방식도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대림은 설계·시공뿐만 아니라 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 진출할 때 단순 설계와 시공만 맡아 공사 전체에 대한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금융조달부터 시공까지 공사 전체를 담당하면 하도급 업체 선정, 기자재 조달 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번 대형 수주가 건설업계의 해외 사업을 다각화·고도화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후속 수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당시 양국 정상 간에 약속했던 60여건 50조원대 공사의 수주에도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한다.
  • 서초 다목적체육관 첫 삽…2018년 2월 완공 목표

    서초 다목적체육관 첫 삽…2018년 2월 완공 목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다목적체육관(조감도) 건립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서초구는 청계산 자락 원지동 일대 2만 923㎡ 부지에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착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총사업비 251억원을 들여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사는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6332㎡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6개 레인)·체력단련장, 지상 1층에는 대체육관·소체육관·다목적실, 지상 2층에는 유아체능단·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구는 그동안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원지동 지역에 다목적 생활체육시설이 마련되면 주민들의 문화·복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여가활동과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수영·헬스는 물론 배드민턴·탁구·요가·유아체육 등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스포츠를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원지동 다목적체육관은 2009년 서울시에서 기피시설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주민 보상책으로 추진한 계획 중 하나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2014년 10월 서울시 투·융자심사에서 건립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구 의견이 수용돼 시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구는 지난해 9월 설계용역에 착수한 뒤 지난 6월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 고시, 주민 의견 수렴 후 10월 설계용역을 완료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다목적체육관은 그간 주민 편의시설에 목말라 있던 원지동 일대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추모공원 있는 서초구 원지동에 공공수영장 생긴다

    추모공원 있는 서초구 원지동에 공공수영장 생긴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다목적체육관(?조감도?) 건립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서초구는 청계산 자락 원지동 일대 2만 923㎡ 부지에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착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총사업비 251억원을 들여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사는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6332㎡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6개 레인)·체력단련장, 지상 1층에는 대체육관·소체육관·다목적실, 지상 2층에는 유아체능단·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구는 그동안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원지동 지역에 다목적 생활체육시설이 마련되면 주민들의 문화·복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여가활동과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수영·헬스는 물론 배드민턴·탁구·요가·유아체육 등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스포츠를 사계절 내내 실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원지동 다목적체육관은 2009년 서울시에서 기피시설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주민 보상책으로 추진한 계획 중 하나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2014년 10월 서울시 투·융자심사에서 건립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구 의견이 수용돼 시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구는 지난해 9월 설계용역에 착수한 뒤 지난 6월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 고시, 주민 의견 수렴 후 10월 설계용역을 완료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다목적체육관은 그간 주민 편의시설에 목말라 있던 원지동 일대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함께하는 기업 특집] 케이토토, ‘레전드’도 함께하는 생활체육 맞춤형 이벤트

    [함께하는 기업 특집] 케이토토, ‘레전드’도 함께하는 생활체육 맞춤형 이벤트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대표 손준철)가 올 한 해도 생활체육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 4일 ‘레전드 멘토링’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6 토토 해피박스, Hi-five 우리 동호회’는 수년간 이어져 온 생활체육 맞춤형 이벤트로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00만원 상당의 운동용품을 지원하는 이벤트는 동호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올해는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8개 생활체육 동호회가 각 종목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용품을 지원받았다. 또 농구 레전드 김훈과 우지원이 참여한 ‘레전드 멘토링’은 동호인들의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기본기 트레이닝 등 멘토링에 참여한 33명 동호인 가운데 29명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을 정도로 케이토토가 진행한 캠페인 중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케이토토가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toto.c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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