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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대 교수 19명 파면 등 중징계

    ◎비리재단 옹호·편입학 부정 관련 문책 재단비리와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최근 극심한 학내분규를 겪었던 한국외국어대(총장 曺圭哲)는 교내 재단비리를 옹호하고 학칙을 위반한 교수 14명과 교육부에서 징계를 요청한 교수 5명에게 파면·해임 등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외대는 비리재단을 옹호하고 학교품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徐在明(경제학과)·曺在鉉 교수(베트남어과)를 파면하고 沈揆世(영어과)·崔素姬(통역번역대학원)·金鎭洪 교수(신방과)를 해임하는 등 5명을 무더기로 중징계했다. 章實 교수(러시아어) 등 9명에게는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徐교수는 “이번 징계는 반대세력을 제거,학교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보복성 인사”라며 “파면취소 가처분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외대는 또 편입학 비리와 관련,교육부의 징계권고를 받아들여 沈載一(영어과)·陸成洙 교수(체육과)를 해임하고 朴炳鎬(경제학과)·朴正根 교수(철학과)를 직권면직했다. 학점을 부당하게 처리한 柳晟俊 교수(중국어과)에게는 견책조치를 내렸다.
  • 공직 非理 통 커진다/생계·개인형 벗어나 축재·집단화

    ◎검찰 7개월새 373명 적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각종 부정부패와 연루된 공직자 373명을 적발,233명을 구속하고 14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적발된 공직자 가운데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선출직은 34명이다.나머지 임명직 339명 가운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68명,5급 이하 중·하위직은 271명이다.특히 6급(주사)과 7급(주사보)은 각각 73명,8급(서기)은 52명으로 하위직일수록 비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무별로는 건설공사 62명,건축 46명,토지(용도변경·사업인가 등) 19명 등 건축 및 건설관련 사범이 127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으며 △수사업무 38명 △세무 22명 △법조 주변 22명 △보건·환경 20명 순이었다.범죄유형별로는 적발된 공직자의 66.8%인 249명이 뇌물수수였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자 비리유형이 생계형 개인비리에서 축재형 집단비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도척의 충견(金三雄 칼럼)

    요(堯)임금이 어느날 마을을 지나는데 개 한 마리가 사납게 짖어댔다. 도척(盜척)의 개였다. 요임금은 인품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치적에 대한 후세 사가들의 칭송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정도의 성군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그의 인덕은 무변하여 마치 하늘이 만물을 길러줌과 같고, 그 슬기로움은 신명(神明)과 다를 바 없어 천지간에 모르는 것이 없고, 만민이 그의 성덕을 고루 입음이 흡사 초목이 태양을 향하여 우러러봄과 같고, 가문 날에 단비를 갈망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요임금은 한마디로 동양적 군주의 이상형으로 미화되고 찬미된 백세제왕(百世帝王)의 전범이다. 반면에 도척은 나날이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 간을 회로 쳐서 먹는 등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수천명의 도당을 이끌고 천하를 횡행하는 도적의 수괴였다. 중국역사에서 가장 흉악한 도적으로 친다. ○세금도적과 총격강도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 것을 척구폐요라 했다.개는 상대가 요라 하더라도 주인이 짖으라면 짖는 동물이다. 개에게는 성군의 덕보다 도적의고깃덩이가 더 값지다. 우리 사회에는 ‘도척의 충견’이 날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의 충견(忠犬)이 되어 독립지사들을 사납게 물어뜯는 것을 시작으로,군사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인사들을 짖어댄 번견(番犬)이 많았다. 일제의 충견과 군사독재의 번견들은 대부분 학벌과 학식이 출중한 지식인들이었다. 언론인도 적지않았다. 이들은 배운 학문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인의 고깃덩이를 좇아 애국자와 민주인사들을 물어뜯거나 짖어댔다. 이권과 촌지의 고깃덩이에 눈이 멀어 양심과 지성을 포기한 도척의 충견들은, 그러나 사회가 달라져도 바뀔 줄을 모른다. 국세청 불법선거자금 모금사건이 절도라면 판문점 북한군 총격요청사건은 강도다. 전자는 나라의 곳간을 훔치는 국절(國竊)이고, 후자는 나라를 강도질하려는 국도(國盜)이다. 이런 국절과 국도의 충견들에게 고깃덩이를 미끼로 던지는 도척의 무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길들여진 ‘개버릇’그대로인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오늘 개회되는 국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규명해야한다. 정치쟁점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에 노력해야 한다.두사건은 정파의 이해문제 이전에 바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이다.국회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척의 충견’과 ‘도척’을 국사범으로 처벌하고 야당 주장대로 고문조작이라면 ‘권력의 충견’노릇을 한 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진실과 국가기강 그리고 인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진실보도를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이 정치문제화하면서 쟁점이 흐려지고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매양 엄청난 사건들이 정치쟁점화로 흐지부지되면서 국법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도·비판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도 문제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보다 정파의 이해를 좇으려는 자세는 번견의 행동일 뿐이다. 지난해 모야당의원(당시)의 ‘명암사건’때의 보도태도와 이번 총격사건의 보도태도는 천양지차이다. 두 사건의 본질이 천양지간인데도 말이다. 우리 지식인과 언론인이 더이상‘도척의 충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깃덩이나 얻어먹으면서 아무소리나 마구 하는 ‘도척의 충견’들은 본성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짐승노릇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엔高 국내영향

    ◎수출은/4분기 20억弗 증대/가격경쟁력 높아져 자동차·반도체 등 ‘단비’ 엔화 강세는 곧 우리 수출에 청신호를 뜻한다. 관심은 올해 남은 기간 엔고가 지속될 것이냐는 점과 엔고의 효과가 우리 수출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이다. 엔화와 우리 수출의 상관관계는 대략 엔화가치가 10% 변할 경우 우리 수출액은 한해에 37억달러(한국무역협회)에서 80억달러(산업연구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4분기에 비해 최근 엔화가 10% 이상 평가절상된 만큼 산술적으로는 남은 4·4분기에 9억∼20억달러 정도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수요변화 등 변수가 많아 이같은 계산이 실제 결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산업자원부 金昌魯 수출과장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어서 최근의 엔고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나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우리 수출에 숨통을 터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엔고의 효과를 최대한 우리 수출에 반영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도의 수출전략을 강구하고 나섰다. 특히 엔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와 가전제품,반도체,타이어 등의 수출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으로는 북미와 유럽연합(EU),동남아가 타깃이다. 정부는 엔고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최소한 12월에는 우리 수출액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고의 간접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의 수출액 달성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계산이다. ◎금융은/외환시장 안정 기여/中 위안화 절하·선진국 투자회수 억제 효과 엔고(高)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치가 높은 것은 미 달러화 가치는 약세임을 뜻하기 때문에 그 여파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성장둔화와 내부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개연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엔화가치 상승으로 중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증대를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적어진다. 미 달러화 약세는 투자자본이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얻게 된다. 국제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감안,미국에 투자한 자본을 일부 빼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조사부 관계자는 9일 “엔고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과 개도국으로부터의 투자자본 회수를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엔고 여파로 원화가치도 일정수준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이 유지되면 콜 등 시중금리의 추가 인하도 이끌어 내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은 엔화가치 상승으로 엔화표시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는 마이너스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 1,508억달러 중 엔화표시 부문은 5% 안팎인 70억달러 수준이다.
  • 사설 화장장·납골당 신고제로/복지부 규제완화 계획 발표

    ◎화장품 개별품목제조 올해말 자유화 보건복지부는 21일 사설 화장장과 납골당의 설치 허가제를 신고제로 완화하고 장애진단 의료기관 지정제를 폐지하는 등 각종 인 허가 및 지정제도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개선되는 내용과 시행 시기는 다음과 같다. ▲화장품 종별허가제 폐지=종전 45개 화장품 종별에 대한 허가를 폐지하고 개별품목은 업소에서 자유롭게 제조할 수 있도록 한다.(98년 말) ▲의약품 등 소분업허가 폐지=의약품 의약부외품 위생용품 의료용구 소분업을 각각 해당 제조업과 통합하여 운영한다.(98년 말) ▲조제실제제 제조 의료기관 지정 개선=종합병원 및 한방병원에서 국한하여 조제실제제(製劑)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일반 병 의원에서도 조제실제제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한다.(98년 하반기중) ▲영업허가 제한 폐지=의약품 등 제조에 직접 영향이 없는 자(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정신지체인 등)를 허가 제한 대상에서 제외한다.(98년 말) ▲시체운반업 허가 폐지=자동차운수사업법상 특수여객자동차 운수사업 면허만 취득하면 시체운반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99년 중) ▲사설 화장장·납골당 설치 허가제를 신고제로 완화=매장 및 묘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신고만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99년 중) ▲입양기관 변경허가를 신고제로 완화=국외입양기관은 보건복지부장관의 허가를,국내입양기관은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신고제로 대치한다.(99년 상반기) ▲장애진단의료기관 지정제 폐지=장애진단을 위해 시장 군수 구청장이 미리 지정한 장애진단의료기관에서만 장애진단을 받을 수 있었으나 동내 병·의원에서도 장애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98년 11월) ▲국민연금 관리공단의 의료기관 지정 폐지=국민연금 관리공단이 지정한 의료기관에서만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진단비용은 무료이다.(98년 10월).
  • 외대 관선이사 9명 선임

    교육부는 19일 재단비리 등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의 정상화를 위해 이 대학 재단인 동원육영회 임시 이사로 邊衡尹 전 서울대 교수(71) 등 각계 인사 9명을 선임했다. 선임된 임시 이사는 邊 전 교수를 비롯, 盧東善 한국외대 명예교수, 李元卨 전 한남대 총장, 金永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이사장, 李珍雨 변호사, 朴英淑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 金槿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洪淳瑛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金英運 작은교회 목사 등이다. 신임 이사진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호선하게 된다.
  • ‘텃밭갈기’ 野 총재단 역할분담

    ◎趙淳 총재 강원서 상주하며 지원사격/수도권엔 李會昌 명예총재 긴급 수혈 ‘명총은 수도권으로,조총은 강원도로’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 조순 총재가 격전지에 긴급 ‘수혈’됐다.전력 극대화를 노린 역할 분담이다.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대 역전극을 노릴 만하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이 뒷받침됐다.한나라당으로서는 영남지역 5곳의 승리가 ‘잘해야 본전’이라면 수도권·강원지역의 역전 시나리오는 ‘가뭄 끝의 단비’가 될 수 있다.지방선거 이후 이명예총재나 조총재의 당내 위상과도 직결된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일정표는 시단위로 빽빽하게 메워져 있다.보폭도 넓다.그동안 충청과 영남권을 돌던 이명예총재는 28일 동선을 수도권으로 옮긴다.서울 양천 파리공원과 용산전자상가에서 최병렬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친뒤 단국대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갖는다. 30일과 31일에는 수원 3개 지구당 합동 정당연설회와 군포,과천,의왕 등지를 찾아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31일에는 서울 강동과 송파지역정당연설회 등에 참석한다.이어 다음달 1일에는 서대문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서 거리유세를 벌인뒤 제주 서귀포로 직행한다. 조총재의 이번주 일정표는 아예 강원 일색이다.27일 강릉,주문진­28일 춘천,원주,평창­29일 인제,양양,동해­30일 강릉,삼척­31일 주문진 등이다.강원을 정치 텃밭으로 여기는 조총재의 의중이 실려 있다.오는 7월21일로 예정된 강원 강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려는 속내와도 무관치 않다.무엇보다 김진선 강원지사 후보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어 조총재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지역이다.
  • 快擧 박세리의 정상정복(사설)

    ‘슈퍼 루키’ 박세리가 세계여자골프계에서 ‘최고중의 최고’를 가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98’LPGA)타이틀을 거머쥐는 불멸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세리 우승은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에서 전반적으로 위축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값지다. 더구나 미국 4대 메이저대회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의 우승이라서 더욱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세계골프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자 한국골프의 새 역사의 시작인 셈이다.지난해 10월 프로테스트 1위로 통과한지 7개월만에 얻은 최단기간의 정상정복에다 대회사상 최저타수 기록이란점도 묵과할 수 없다.이는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세워준 쾌거이기 때문이다. 세계정상급의 선수들이 전부 초청되어 ‘신인은 절대로 LPGA선수권 타이틀을 쥐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박세리는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기록을 깨고 보다 어린 나이의 최연소 우승자가 되어 지난해 타이거 우즈의 급부상이 부럽던 우리에게 가슴 벅찬 낭보를 안겨주었다.여간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노릇이 아니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한국민의 이미지를 쇄신했을뿐 아니라 멀고도 곧은 장타와 쇼트게임,그린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승부근성은 남은 대회의 연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박세리의 우승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선수들이 분점해왔던 여자프로골프계도 제3세계의 몫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우승상금은 세계여자골프사상 최다액수인 19만5천달러,전세계 골프관련업체의 관심을 모아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때마침 칸영화제 견본시에 나간 국산 SF영화 ‘용가리’가 4일만에 2백79만달러의 사전판매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뛰어난 재능이 경제회생의 전령이 되리라는 기대마저 안겨준다. 정치를 보나 경제를 보나 모두가 답답한 일들 뿐인데 특히 스포츠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잘 뛰어줘 후줄근한 상황에 단비가 되는 것 같다.정상을 정복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정상을 지키기란 더욱 어렵다.엄격한 자기통제와 부단한 노력으로 연소자의기록을 지키면서 계속적인 발전과 건투가 있기를 기원한다.사치스포츠로 질시받던 골프가 이런 경사를 불러들이다니 골프에 대한국민의 인식도 달라져야겠다.
  • 새 아버지 맞은 소년원생들/李志運 기자·사회팀(현장)

    12일 상오 서울 은평구청 문화관.한국갱생보호원 서울지부 은평생활관에서 지내는 청소년 10명이 들어섰다.나이는 14살∼20살.소년원에서 나왔으나 보호자가 없어 위탁 보호를 받고 있다. 공장 공원,주유소 주유원,신문 배달원,음식점 종업원 등 간난한 직업 경력에다 폭력 절도 본드흡입 등 간단치 않은 전과기록들.나이는 어리지만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이미 거쳤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모두가 상기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새 아버지를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새 아버지들은 金三植씨(57·건축업) 등 서울지검 서부지청 산하선도위원협의회 위원들.‘부자(父子)결연식’ 등 간단한 행사가 끝난 뒤 10쌍의 새 아버지와 새 아들들은 삼삼오오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어른과 함께 지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한 듯 내내 말이 없던 K군(20)은 그러나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이 생기니 좋다”면서 밝게 웃었다. 소년원 등에서 몇년 동안 사회와 떨어져 살아온 이들은 모두 어려서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고아원을 뛰쳐나온 뒤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원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등 성장 과정도 크게다르지 않았다. 같은 형량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6개월만에 부모의 손을 잡고 소년원을 나서는 ‘정상적인’ 청소년들을 보면서 ‘부모 없는 비애’를 곱씹어야 했다.자신들은 책임질 보호자가 없어 최고 22개월까지 소년원에 남아야 했기 때문이다. 생활이 어렵다고 자식 몰래 호적까지 옮기며 이사를 간 아버지,개가(改嫁)를 위해 남매를 내다버린 어머니,이혼하면서 철부지를 고아원에 맡긴 부모들.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다.심지어 K군과 L군은 20살이 되도록 호적도 없이 살아왔다. 이들은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새아버지들과 우산을 함께 쓰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장래의 일을 의논했다. 중학졸업자격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K군은 “이미 4남매의 아버지이지만 너를 막내 아들로 생각하고 공부를 시키겠다”는 새아버지 金三植씨의 말에 “용기를 내 대학까지 진학하겠다”고 다짐했다.
  • 한국의 로렌초/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말 많은 문화계에서 그는 가장 존경 받는 어른 가운데 한분이다. 악기은행을 만들어 과다니니 바이올린,마치니와 롤카 첼로등 명기(名器)를 젊은 음악도들에게 공짜로 빌려주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주가들에겐 몇년씩 항공권(우대항공권)을 무료 제공한다.또 줄리아드등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에게 연간 3만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의 ‘우대항공권’ 혜택을 받은 음악가는 30여명으로 지휘자 鄭明勳,피아니스트 白建宇,소프라노 曺秀美 등 유명 연주자들은 대부분 그 수혜자다.한 사람 몫의 좌석을 차지하는 덩치 큰 악기를 운반해야 하는 첼리스트에겐 비행기 표를 2장씩 지급할 만큼 섬세하기도 하다.주변에서는 이 비행기표 값만해도 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그의 이같은 후원은 아무 조건 없이 생색 내지 않고 이루어 진다.그래서 문화계 밖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현악4중주단을 창단,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으로 키우고 세계 45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품격있는 향토문화전문지를 20여년째 발간해 오고 있고 학술상·예술상도 제정했다.미술관을 마련하고 그 미술관에서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서울시청이 새 청사를 짓고 옮겨 가면 그 자리에 음악당을 지어 서울시에 헌납하겠다는 아름다운 꿈을 지니고 있고 회갑을 넘긴 나이에 피아노와 첼로 레슨을 받은 젊은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금호그룹 명예회장인 그가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국민의 정부 인사중 가장 멋진 인사”라는 평가가 문화계 일각에서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朴晟容씨가 4일 예술의 전당에 3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시들어 가는 문화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70년대 건축가 고(故) 金壽根을 ‘한국의 로렌초’로 소개한 바 있다.공간 사랑을 중심으로 한 그의 문화예술 후원 작업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룬 메디치가의 로렌초에 비유한 것이다.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가업을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후 동생에게 맡기고 문화예술 후원자로 나선 朴회장은 90년대의 로렌초인 셈이다.
  • 시장 등 2명 입당… 한나라 희색

    ◎안양시장 이석용·방송인 박원홍씨 영입/입당식 갖고 환영… 연쇄탈당 제동 기대 한나라당이 가뭄끝에 단비를 맞았다.李奭鎔 안양시장과 한국방송공사 심야토론 사회자 출신의 朴源弘씨가 24일 한나라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다.대선패배 이후 모양새를 갖춘 입당식은 처음이다. 당 소속 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의 탈당 행렬로 ‘고개를 숙였던’ 한나라당이 오랜만에 원군(援軍)을 만나 어깨를 편 셈이다.특히 李시장의 입당은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12명이 탈당한 뒤끝이라 더욱 빛을 발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 기자실에 들러 입당의 변을 밝혔다.사무처당직자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는 등 당사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탈당했던 무소속의 李시장은 “안양시 발전을 위해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나라당 시의원과 뜻을 같이해 협의·운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朴씨도 “국민 기대와 시대 소명을 감안,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와관련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구조와 국정난맥상이 심화되면서 탈당 도미노 현상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의원총회에서 탈당설이 나돌던 朴柱千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전혀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8인의 젊은 춤꾼 한무대에

    ◎월간 ‘춤’·LG화재 올 7월부터 연례행사로/안무가 발굴 역점… 평론가들이 대상자 선정 요즘의 공연예술계,그중에서도 특히 무용쪽은 판을 벌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기업의 후원이 썰물처럼 급속히 자취를 감추는 데다 일반 관객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하물며 새 판을,그것도 커다란 무대로 펼친다는 것은 시대감각이 없거나 아니면 일종의 객기에서 비롯되는 무모한 행위로 비쳐지는게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무용전문지 월간 ‘춤’과 LG화재(주)가 올 7월부터 연례행사로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의 새 판을 차리기로 한 것은 무용계의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월간 ‘춤’이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젊은 춤꾼들의 열정을 살릴 수 있는 춤판이 더욱 절실하다는 뜻에서 행사를 대담하게 기획했고 LG화재가 이 취지에 선뜻 동참,6천만원을 후원하기로 해 마련된 가뭄속의 단비같은 무대다.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의 기본 골격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년 30대 무용가중 가장 우수한 안무가 겸 춤꾼 8명을 뽑아 한 무대에 세우는 것.이전에도 신예와 유망주 등 젊은 춤꾼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공연들이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춤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안무가 발굴에 역점을 둔 점이 이번에 행사의 차별적 특징이다.게다가 무용계의 고질인 계파와 파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초청대상자 선정을 객관적 입장의 평론가들에게 완전 일임하고 있는 것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물론 △30대 이하로서 △대학교수가 아니며 △2회이상 공연경력을 갖추고 △안무와 함께 자신이 직접 무대에 설 것 등 기본 자격은 주최측으로부터 제시되지만 이 범위 내에서 실제 선정작업은 무용계 전체의 흐름이나 현상을 꿰뚫어 관찰하는 무용평론가들이 맡는다.올해는 김경애·김영태·김채현·김태원·이순열·이종호·정병호·조동화·채희완씨 등 9명이 심사를 했다. 오는 7월 8∼1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첫 공연에는 발레의 김나영(29)과 한국무용의 김은희(36)·은혜진(28)·이명진(37),현대무용 박호빈(32)·송미경(35)·신용숙(37)·최일규(29) 등 8명이 올해의 첫 ‘젊은무용가’들로 뽑혀 꿈의 도약무대를 밟는다.762­3595.
  • 예술종합학교 13세 첼리스트 고봉인군(세계 최고에 도전한다:9)

    ◎97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 1위/입문 3개월만에 미 인디애나음대서 독주회/96년 서울시향과 협연­이화 경향콩쿠르 1위/“첼리스트겸 하버드대 인류학 박사 요요마 같은사람 되고 싶어요” “무대에 서서요?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여기 온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하고 생각하지요.1등해야 하지 않느냐고요? 너무 기대하고 잘하려 하면 오히려 잘 안될 때가 많잖아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짐짓 어른스럽게 말하는 고봉인군.고작 열세살 먹은 어린 첼리스트다.만화영화 주인공처럼 초롱초롱한 눈매의 봉인이가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서 1등했을때 기뻐한 것은 봉인이네만이 아니었다.일찌감치 봉인이를 ‘될성부른 떡잎’으로 점찍었던 선생님들,음악계 사람들은 물론이지만 첼로 배우는 친구들이 더욱 반기고 부러워했다.악기하다 조금만 재능이 보이면 유학 보따리 싸기 바쁜 터에 봉인이는 3년간 국내서만 공부해 여건 좋다는 외국아이들을 다 제쳤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소개 봉인이라고처음부터 국내에 ‘눌러앉기’가 그리 쉬웠던 건 아니다.지난 95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비학교 시험 초등부 첼로부문에서 유일하게 뽑혀 첫 학기를 다닐 때만 해도 갈등이 많았다. 레슨 한번 받겠다고 대전 집에서 서울 학교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기차타고 왔다갔다하는 봉인이를 지켜보며 엄마 백승희씨는 애처로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아빠 근무지를 따라 미국서 살때 월반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던 아이였는데….음악을 계속 시킨다 해도 본고장 미국으로 도로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닐까.갈등하던 백씨를 붙든 이는 첼리스트 정명화씨였다. 예술종합학교 시험때 봉인이를 ‘발견’한 정씨는 조바심내는 백씨를 “공부는 기초가 잘돼 있으니 나중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음악적 재능을 개발도 안해보고 썩힌다면 너무 아깝잖느냐”고 달랬다. 그리고 예술종합학교 장형원 교수를 소개해 줬다.그에게서 체계적 레슨을 받으면서 봉인의 숨은 음악성도 단비맞은 풀포기처럼 차츰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봉인이는 음악성도 뛰어나지만성취욕과 집중력이 대단하다.이미 자기표현,자기 음악세계를 갖추고 있는 조숙한 아이인데다 머리도 명석하다.예민하고 섬세한 데가 있으면서도 워낙 침착해 자기와의 싸움을 잘해낼 거라 믿는다”(장형원 교수). 봉인에겐 첼로를 쥐어주며 연습하라고 채근한 사람은 없었다.봉인이 내면의 선천적 음악성이 스스로 첼로에게 다가가게 했다.첼로를 처음 들은 건 맨하탄서 살던 6세때.피아노를 전공한 엄마가 사다준 카잘스 연주의 ‘베토벤소나타’ 음반을 통해서였다.그리곤 어느날부턴가 “첼로를 배우게 해 달라”고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첼로가 뭔지도 모른 채 들었어요.굵직한 저음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더라구요.몸집 큰 악기라 더 좋았지요” 그러나 엄마는 난처했다.누나가 바이올린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난 때였다.원래 누나한테 음악을 시키고 싶었던 터라 봉인이 뒷바라지까지는 힘에 부쳤던 것.엄마는 탁 털어놓고 말했다.“지금 돈이 없단다.아빠 직장따라 인디애나로 이사 가면 시켜줄게” 결국 봉인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 8세때 처음 첼로 활을 쥐게 됐다.미식축구며 보이스카웃 활동 등에 몰려다니는 틈틈이 동네학원에서 말 그대로 취미수준의 레슨을 받았다. 활달하고 과학에 소질있고 유달리 꼼꼼한 편이지만 또래처럼 개구장이 소년이던 봉인이가 첼로의 문 안으로 성큼 들어선 건 이듬해인 94년.누나를 인디애나 음대 여름음악캠프에 등록시킨 엄마가 맡길 데 마땅찮은 봉인이를 함께 끌고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전문레슨과 곳곳에 널린 음악적 자극 속에서 봉인이는 정작 누나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늦깎이’ 입문에다 공부도 짧았는데 껑충껑충 발전하는 속도에 선생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여기서 3개월 배워 10월 인디애나 음대에서 독주회를 열 정도였다. ○러 전문가 “선천적 음악성” 그해 12월 4년반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95년 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봉인이는 96년 4월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 오디션 합격,5월 이화 경향 콩쿠르 첼로부문 1등 등 잠재력을 잇달아 폭발시켰다.배운 기간도 짧은데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한 건 이런 괄목상대할 성장을 눈여겨본 선생님들의 채근 때문이었다.그해 3회째를 맞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는 역사는 짧았지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청소년부문이라는 명성때문에 만만찮았다.봉인이는 경험이나 쌓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1차예선에서 봉인이는 41명중 40번째 순서를 뽑았다.한명이 몇곡씩을 릴레이로 연주하는 터라 봉인이가 무대에 나설 때쯤 객석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이 지루함을 뚫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41명중 봉인이만 유일하게 박수를 받았다.연주장을 나서니 사인해 달라며 수첩을 내미는 어른들이 있었다.국내에서 따라갔던 관계자들이 이때 이미 “네가 일등이다”고 입을 모았다.“길지도 않은 경력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선천적 음악성을 타고났다”는 게 현지의 평이었다. 그런 칭찬들에 묻혀 막상 봉인이는 지극히 어른스럽다. “그런데 연주자는 자기 자신에게 만족을 못하는가 봐요.연주 끝나면 모자란 점,아쉬운 점만 떠올라요.저는 늦게 시작해서 고치기 힘든 습관이 많은 편이예요.콩쿠르 가서 다른 연주자들을 들어보면 제가 부족한 걸 잘할 때 부럽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다른 아이들 같으면 백지위에 한창 미래를 그렸다 지웠다 할 나이.봉인이의 꿈은 이미 세계적 첼리스트로 결정돼 버린걸까. “꿈이요.레슨 때문에 많이 빠지는 학교를 친구들처럼 맨날 다니고 싶어요.그리고 저는 요요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젊을 때부터 실력있는 첼리스트였지만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 박사를 따기도 했거든요.첼로도 좋지만 과학실습도 좋아하고 아버지처럼 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그중 뭘 선택할지 이 모든 걸 다하게 될지 그건 아직 모르죠” ◎‘예술의 산실’ 한국예술종합학교/입학자격 음악적 재능만 기준 ‘절대평가’/93년 개교… 정원 따로 없고 실기위주 지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종) 음악원 예비학교에는 정원이 따로 없다.한두명일 때도 있고 해에 따라 아예 안 뽑고 넘어갈 수도 있다.오로지 음악적 재능만 기준삼는 ‘절대평가’를 고수해 왔기 때문.일단 뽑히면딴 데 신경쓸 필요없는 고밀도 음악공부가 보장된다. 93년 7월 예비학교가 개설됐을 때 주위에서 반신반의한 것은 실기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예종 방침에 대한 반발의 연장선상이었다.공부는 집어치우고 예능만 배운다니 그래서 사람이 되겠는가.이같은 한국적 우려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5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예비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바뀌었다.각종 콩쿠르 상위입상자 명단에 예비학교 꼬리표가 줄줄이 따라붙으면서부터였다.국제 기악,무용 콩쿠르 입상자 가운데도 학교 아이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것은 교육자,공연관계자 등은 물론 음악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까지 신선한 자극이 됐다.남의 땅에 건너가 김치와 된장찌개 향수에 시달릴 필요없이 한국에서도 국제적 음악가가 될수 있다는 것.그야말로 꿈같은 이상이었다.그런데 예비학교 학생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을 눌렀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이것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지금은 콩쿠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토종 국내 경력으로만 된 연주회 팸플릿을 뿌리며 세계무대를 누비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예종 이강숙교장은 “적어도 타성에 젖은 한국 예술교육을 반성하게 하고 몇몇 기관이 안일하게 독점하던 예술교육에 경쟁을 불러들였다는 점만은 예종 교육의 분명한 성과”라고 말했다. 예종 음악원이 대학과정이라면 예비학교는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다.학교공부는 알아서 해결하고 일주일 하루 레슨을 포함,음악공부만 철저히 시킨다. 예비학교 주임 김대진 예종 교수는 음악 인재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강점으로 꼽았다.“이론수업을 실기에 연계시키는 교육,경험을 쌓게 하는 공개발표회가 학교의 특성입니다.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날 수 있게 음악적 상상력 키우기에 역점을 두죠” 이교장은 “아이들이 음악속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음악을 모국어처럼 체화하도록 돕는 게 예비학교의 임무”라고 말했다.
  • 성장호르몬 과잉분비 ‘거인증’/김광원(전문의 건강칼럼)

    장신과 우람한 체격으로 대표되는 운동은 아마도 프로레슬링이 아닌가 싶다.우리나라에서는 과거보다 시들한 감도 있지만,미국을 중심으로 한 프로레슬링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 외국인 프로레슬러의 체격을 보면 참 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185㎝의 신장에 몸무게 100㎏ 정도는 왜소하게 느낄 정도다.보통 2m 가까운 또는그보다 훨씬 큰 신장에 몸무게는 150㎏이 넘는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몇 년동안 챔피언타이틀을 차지했던 선수로 기억된다.그런데 어느 순간 그가 갑자기 링에서 사라졌다.체격을 지탱하지 못해서 은퇴했다고도 하고 사망했다고도 하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과거 그 선수를 유심히 살펴본 이 있는데 우선 신장이 230㎝는 넘어보이고 얼굴의 광대뼈,이마,턱뼈가 튀어나왔다.손은 솥뚜껑같다는 표현이 나을까,손바닥은 탄탄하게 두껍고 손끝이 유난히 뭉툭했다.다른 선수보다 복부지방층이 없고 주로 근육질이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순발력,도약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육안진단으로 거인증과 말단비대증으로 보였는데 아마도 이같은 신체상황이 더 프로레슬링을 못하게 된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사람의 성장에 성장호르몬 작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상식처럼 되어 있다.최근에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여 신장을 키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반대로 성장호르몬이 많아지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는 듯하다.성장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하여 좋은 것이 아니다.성장기에 성장호르몬이 많아지면 키가 너무 많이 커져서 거인증이 된다.또성장기가 지나서 성장호르몬이 많아지면 키가 크는 대신 신체의 말단부위인 이마,광대뼈,입술,턱뼈 등이 튀어나오고 손끝,발끝이 뭉턱해지면서 피부가 전체적으로 두꺼워진다.이런 현상을 말단비대증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염,당뇨병,심장병 등이 발생하여 수명이 단축된다. 성장호르몬은 뇌의 아래부분에 솔방울처럼 달려 있는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진다.그런데 여기에 혹이 생기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 거인증 또는 말단비대증이 생긴다.이 질환은 초기에 발견,혹만 제거하면 완치할 수 있으나,시간이 지나면 수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용해야만 한다.
  • 부담 축소가 ‘관건’/통일비용(눈높이 경제교실:끝)

    ◎북 실상 정확히 파악… 다양한 재원조달 모색 지난 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이후 독일 정부가 동독지역의 재건을 위해 7년간 쏟아부은 돈은 공식적으로 1조마르크(5천7백억달러)를 넘는다.당시 환율로 계산해도 우리 돈으로 5백70조원에 달하며 지난 해 우리 예산 71조원의 8배에 해당된다. 그러나 연방정부 이외에 서독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지원한 비공식적인 자금까지 더하면 통일비용은 2조마르크,우리 돈으로 1천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더욱이 서독의 경제성장률이 통일 이후 4년간 0.2%에 머물렀고 실업률도 통일 이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통일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독일 정부는 당초 동독에 매년 3백억∼4백억마르크(1백70억∼2백30억달러)만 지원하면 동독의 자생력을 키울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러나 실제로는 해마다 1천5백억마르크를 지원했다.서독 GNP의 4∼5%에 해당되는 규모다. 그럼에도 국제통화기금(IMF)과 베를린의 경제연구소들은 동독경제를 서독수준으로 끌어올이기 위해 10∼15년에 걸쳐 1조5천억∼2조마르크(8천6백억∼1조1천4백억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지금의 환율로 계산할 경우 우리 돈으로 1천8백30조원이다.올해 우리나라 예산을 25년간 한푼도 빠짐없이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독일이 통일비용을 줄일 수는 없었을까.독일의 경제연구소들은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통일이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판단에 치중됐기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동서독간 교류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통일 이후의 체제문제에 대한 신중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국민의 기대감에 치우쳐 정치적 접근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정부가 동독의 체제전환을 서두르고 국유기업의 사유화 조치를 취했으나 동독의 노동시장과 사회정책에는 마이너스로 작용,서독경제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쳤고 연방정부도 재정적 부담만 늘었다. 우리가 독일의 통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일까.지금부터 통일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북한 경제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낡은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통일이 닥쳐도 남한 경제의 경쟁력이 잃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통일에 따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중소기업의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직업교육 등 사회정책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또 외국자본을 통일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하며 북한경제의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의미/산정기준따라 큰 편차… 계획 유동적/대가 치른만큼 경제·외교적 이득 커/조동호 한국개발연 연구원 “통일비용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흔히 받게 된다.그러나 이는 “저녁식사에 얼마가 드는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매우 모호한 질문이다.우선 저녁식사값은 어떤 식당에 가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분식집에 가느냐 혹은 고급 레스토랑에 가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같은 식당이라도 어떤 음식을 주문하느냐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또 언제 가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예컨대 오늘의 가격과 5년후,혹은 10년후의 가격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비용도 마찬가지이다.우선 통일비용의정의 문제가 있다.정부부문의 부담만으로 규정할 것인 지,아니면 민간부문의 투자도 포함할 것인 지의 문제이다.또한 통일시점 및 통일방식도 가정해야 한다.급속한 흡수통일이냐 혹은 점진적인 통일이냐에 따라 통일비용은 크게 달라진다.나아가 통일시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도 가정해야 하고,이 차이를 얼마의 기간동안에 얼마만큼으로 축소시킬 것인가도 가정해야 한다.지금까지의 통일비용 추정치들이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가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비용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왜냐하면 가정 하나만 바뀌어도 추청치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게다가 통일비용은 우리의 경제적 능력에 맞게 부담하는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북한 실업자에게 가급적 많은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화합에 좋을 것이나,부담이 너무 크면 작게 지급할 수도 있는 것이다.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좋으나,능력이 부족하면 분식집에 갈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한 통일에는 비용도 있으나 편익도상당하다.우선 경제적 통일편익으로는 현재 남북대치 상황으로 인하여 지나치게 지출하고 있는 방위비나 외교비 등의 축소에서 오는 편익을 들 수 있다.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이 편익규모만도 통일비용 규모의 약 30%에 해당한다.또 통일로 인하여 시장이 확대됨으로써 얻게 되는 규모의 경제라든가 남북한 경제의 유기적 결합에서 오는 편익,예컨대 산업 및 생산요소의 보완적 이용,국토이용의 효율화 등도 들 수 있다. 한편 비경제적 통일편익도 여러가지가 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같은 인도적 편익,통일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전쟁위험의 해소 등과 같은 정치·군사적 편익이 있다.또 학술·문화의 발전 및 관광·여가 등의 기회가 늘어나는 사회·문화적 편익도 있다.이러한 통일편익을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려우나 매우 소중하고 큰 것이다. 따라서 “통일비용은 얼마인가” 혹은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드니까 통일을 하지 말자”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실제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통일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통일편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하여 지금부터 우리의 대북정책이나 대내외 경제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비용 최소화 방안/경협 확대통해 남북격차 줄여야/양적·질적 경제성장의 토대 구축 통일에 비용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통일 이후 북한주민의 생활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하여야 하고,또 북한의 각종 제도를 우리의 제도와 통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은 경우 남북한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통일한국은 매우 심각한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급부터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선 통일을 점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야 한다.북한의 경제가 낙후되어 있을수록 통일비용은 더 많이 든다.북한이 현 단계에서 급격히 붕괴하여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에게 미치는 부담과 충격은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따라서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남북한이 함께 발전하고,서로 합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남북 경제협력의 확대는 북한경제를 활성화시켜 급격한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필수적이다.또한 경제협력의 확대는 통일비용을 사전에 지출함으로써 통일시점에서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기도 하다.이는 나아가 북한주민이 우리의 실상과 체제를 사전에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북한의 개방·개혁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북한의 개방·개혁은 북한이 세계경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고,이는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게 되므로 남북한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에 도움이 된다. 이는 또한 시장경제체제의 도입과 연결되므로 남북경협 확대는 물론 통일 후의 경제통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통일비용의규모가 같더라도 우리 경제의 능력이 커지는 경우 그 부담은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또 질적으로도 우리 경제가 튼튼하여야 통일의 충격을 커다란 혼란없이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경제가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최근의 경제개혁들도 단순히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일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분단비용이란/통일상황선 불필요한 비용·얻을수 있는 이익/국방비만 절약해도 GNP 5% 성장 가능 분단비용이란 “분단으로 인하여 지불하고 있는 비용”을 의미한다.예를들어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것이 분단비용이다.만약 통일이 되었더라면 이산가족은 서로 함께 살면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통일이 되었더라면 누릴 수 있었을 가족의 정을 분단으로 인하여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분단비용이란 “통일이 되었더라면 우리가 얻을 수 있었을 것이나 분단으로 인하여얻지 못하고 있는 편익”이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단비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통일편익의 내용과 같은 것이 된다.즉 분단상황의 지속으로 인하여 얻지 못하고 있는 인도적 편익,정치·군사적 편익,사회·문화적 편익 등이 분단비용의 내용이 된다.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국방비나 외교비의 감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든 지,시장확대의 이익이나 남북한 경제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 등도 분단비용의 내용이 된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분단비용을 지불하고 있다.현재 뿐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지불해 오고 있는 것이다.그러면 이러한 분단비용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이를 추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비경제적 분단비용의 경우는 더욱 어렵다.예컨대 이산가족이 분단으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나,그 고통을 금액으로 환산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상대적으로 추정이 용이한 국방부문을 대상으로 분단비용을 추정한 바 있다.즉 이미 통일이 되었더라면 실제 우리가 지출한 국방비 규모보다 작은 규모,예컨대 국토 인구 경제력 등을 고려한 세계평균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러한 감축부분을 보다 생산적인 용도에 사용하였을 때 우리 경제가 얼마만큼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인가를 추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군사규모도 현재보다는 작게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고,축소되는 군사인력의 산업생산 부문에의 투입 또한 우리경제를 더욱 성장시켰을 것이다.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분단비용을 추정한 결과에 의하면,GNP는 1995년의 경우 약 5%정도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이러한 규모는 국방부문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전체 분단비용을 추정하는 경우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이러한 분단비용은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계속하여 부담하여야 한다.따라서 우리는 통일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일을 앞당겨야 하며,설사 통일까지는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평화구도의 정착과 같이 분단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수출·투자 유치 총력전을/외채 해결 이제 시작이다(사설)

    국가부도 사태인 모라토리엄(대외채무상환유예)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온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외채협상이 우리측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는 조건으로 타결됐다.국난의 충격속에서 그나마 우리경제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하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우리는 이번 협상타결이 큰 고비를 넘기기 위한 시간벌기에 성공한 것일 뿐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이제부터가 외채문제 해결의 시작이란 겸허하고도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위기극복의 각오를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뉴욕외채협상을 통해 우리측은 올해 만기가 되는 2백40억달러의 1년미만 단기외채를 정부지급보증으로 만기 1·2·3년의 중장기외채로 연장했다.금리는 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인 런던은행간금리(LIBO rate)에 2.25∼2.75%를 가산하고 만기 2·3년짜리 외채에 대해선 6개월 경과후 조기·저리상환이 가능토록 콜옵션을 정했다. 협상기간중 채권단측에서 5∼8%의 높은 가산금리와 모든 외채의 국채전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은 일단비교적 잘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우리는 또 이번 협상이 대표단의 노력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회생의 강한 실천의지가 크게 뒷받침 됨으로써 유리한 조건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한다.이에 더해 금 모으기 등 고통분담을 위한 일반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노·사·정 위원회 활동,국제통화기금(IMF) 협약 충실이행,우리경제의 장래성 등이 국제금융사회에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협상으로 우리는 외채위기의 급한 불은 끈 셈이다.외환부족을 단기고금리의 급전으로 메우는 심각한 사태는 일단 모면하게 된 것이다.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신규 저금리의 중장기 외화차입이 가능해질 것이다.금융불안 해소와 함께 환율인하·국제원자재 가격부담 감소·물가안정·고금리 인하 등 경제회생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앞서 우리는 외채이자만도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외채위기’의 본질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음달중순 재개되는 IMF와의 거시경제지표 수정회의를 통해 현재의 초고금리를 낮춰 기업연쇄도산을 막고 국제경상수지개선에 의한 외환 자급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다.지금같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수준으로는 기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다음으론 수출총력전의 태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강화돼야 하며 정부부문에서 통상관련부서는 물론 비경제부처 관계자들 모두가 수출역군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외채를 줄이는 지름길은 오직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와함께 제조업 등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가를 위해 획기적인 입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그래야 투기성 핫머니가 아닌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외자유입이 가속화함으로써 국내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우리의 외채상환부담도 덜어진다.이를 위해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투자분위기를 개선하는 고용조정(정리해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 점 노동계의 폭넓은 이해가 요구된다.거듭 강조되는 것이지만 정부·기업·가계·근로자 등모든 경제주체들의 뼈를 깎는 외채난 극복의지와 지혜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인 것이다.
  • 뇌하수체 종양 조기진단법 개발/영동세브란스 정태섭 교수

    ◎MRI 이용 1㎜ 크기까지 찾아내 말단비대증,거인증,비수유기인데도 젖이 나오는 유즙과다분비 등을 일으키는 뇌하수체선종(뇌의 한 가운데에 있는 호르몬분비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을 초기에 정확하게 찾을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개발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태섭 교수(연세대의대 진단방사선과)는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뇌하수체선종을 최소 1㎜ 크기까지 촬영,조기에 병변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MRI로 촬영해 찾을 수 있는 뇌하수체 선종의 최소크기는 3㎜ 정도로 그보다 작으면 찾아낼 수 없었다. 새 진단법은 MRI 촬영시 고해상도를 유지하며 뇌하수체 전체를 1㎜ 이하의 두께로 19초마다 반복적으로 연속촬영하는 방법이다. 정교수는 “새로운 진단법은 MRI진단법중 최신의 고해상도 검사법”이라면서 “이전에는 확진이 어려웠던 뇌하수체 미세선종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의 반응을 좀 더 면밀히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금호갤러리 금요음악회/바이올린 신예들 한자리에

    지난해 6월7일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문을 열어 주머니얇은 음악팬들의 든든한 ‘빽’이 돼온 금호갤러리 금요음악회. 올 1월엔 세대별 바이올린 신예들을 만나보는 시리즈 무대를 마련했다.9일엔 20대후반배상은씨,16일엔 20대초반 최서완,배윤영씨,23일엔 10대 박단비,김혜진양. (하오 7시30분 금호갤러리 3층전시장) 인디아나 음대 석,박사출신 배상은씨는 포레 소나타, 프랑스 소나타 등을 준비했다. 피아노 최승혜. 최서완, 배윤영씨는 각종 국내콩쿨 석권, 협연경력 등에서 국내 선두그룹. 최씨는 베토벤·드뷔시,배씨는 슈베르트·그리그 소나타로 각기 개성을 펼쳐보인다. 피아노 김유은,윤철희. 한편 분당초 등 6년생 김혜진양과 상해음악원 부속중 1년 박단비양은 그야말로 샛별.그러나 콩쿠르 1등을 도맡아 온 경력은 만만치 않다. 이들이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등을 고사리 손으로 뜯는다. 피아노 윤지영.
  • 배우 이주실씨 고향무대에/자전극 ‘쌍코랑 말코랑‘ 어제 공연

    말기 암과의 투병으로 언제 끊길지 모를 실낱같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 연극배우 이주실씨(53)가 마침내 그렇게도 고대하던 고향무대에섰다. 이씨는 24일 부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자신의 자전적 모노드라마 ‘쌍코랑 말코랑 이별연습’으로 두 차례 고향사람들을 만났다. 연극무대에 선지22년만에 갖게 된 첫 고향무대. 금의환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녀는 깊은 병을 안고 돌아왔다. 연극속의 ‘이별연습’을 위해서라지만 그 연습은 언제 실제화될지 모르는 상태. 하지만 이씨는 고향에서의 공연이 자신의 간절한 소원이었기에 어느 때보다 마음이 푸근하고 뿌듯하다고 말한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또 무대위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이씨에게 이번 고향공연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모교인 부천북초등학교 동문회와 자신이 명예회원으로 있는 복사골문학회가 뜻과 정성을 모아차린 무대이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난 뒤엔 복사골문학회원들이 매일 돌아가며 이주실을 위해,이주실의 연극을 위해,이주실의 두 딸을 위해 기원하는 시낭송의 무대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쌍코랑 말코랑 이별연습’은 암선고를 받은 이씨가 자신의 인생사를 정리할겸 두 딸에게 전해주려 쓴 일기장을 토대로 만든 자전극.지난해 11월 대학로 공연때 애절한 사연과 죽음을 앞둔 이씨의 투혼의 연기에 관객들이 눈물바다를 이뤘던 작품이다. 쌍코·말코는 이씨의 큰딸 도란이와 작은딸 단비의 별명. 두 딸과 이별연습을 하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삶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이 연극은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과 사랑 그리고 가슴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27일까지 하오 4시·6시30분.문의 032­654­1677.
  • “최선 다했다” 당직자 격려뒤 TV시청/3후보 움직임

    ◎이회창­조 총재와 부부동반 만찬/김대중­JP·TJ 만난뒤 휴식취해/이인젱­“예상밖 저조” 실망 역력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뒤 계속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자 19일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쥔채 개표상황을 초조히 지켜봤다.두 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에 앞서 18일 아침 일찍 투표를 한뒤 중앙당사와 지구당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8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수시로 참모들로부터 예상 득표율을 보고 받았다.앞서 이후보는 하오 5시부터 1시간쯤 구기동 자택에서 쉬다가 조순 총재와의 부부동반 만찬을 위해 한인옥 여사와 함께 집을 나섰다.투표마감 직후 “이후보가 1% 포인트 차이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뒤진다”는 문화방송의 예상득표율 보도를 승용차안에서 비서진으로부터 전해들은 이후보는 아무 말없이 웃어 넘겼다는 후문이다. 이후보와 조총재 부부는 삼청동 한정식집에서 하오 6시30분부터 2시간 남짓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측근들로부터 시간대별 개표 상황을 전해 들었다.이후보를 수행한 인사들은 “예상득표율 자체의 신뢰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라며 “자정이후 개표상황을 두고 보자”고 개표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이날 새벽 5시쯤 구기동 자택을 나서 서울 시내를 드라이브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이어 민족문화추진회 건물 1층에 마련된 구기동 제3투표구에서 한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친 이후보는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직행,취재 기자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이후보는 지난 3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돌이키며 “가뭄이 한창이던 제주지역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단비가 쏟아졌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후보는 식사를 마친뒤 주요당직자들과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동갑과 동을·대덕구 지구당과 충북도지부를 차례로 방문했다.비슷한 시각 한여사는 부산에 머무르면서 당직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중간개표에 앞서 나가기 시작하자 전날 지병으로 숨진 대의씨(70)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의료원을 찾아 조문한 뒤,하오 9시쯤 일산자택으로 돌아와 곧바로 TV 개표상황을 지켜봤다.김후보는 일부 성급한 당직자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가운데 이희호 여사와 단둘이 2층 안방에서 엎치락 뒤치락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선두경쟁을 긴장된 가운데 시청했다. 김대중 후보는 이에 앞서 하오 6시 40분쯤 여의도 공동선대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양당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김후보는 시종 웃음을 잃지 않은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마중나온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조세형 권한대행,김근태 부총재 등 양당 지도부 30여명과 의장실에서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어 3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발디딜 틈없이 몰려드는 가운데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나로서는 지난 6개월간 혼신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며 ‘후회없는 한판’임을 피력했다.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이기거나 지거나 결과가 나온 뒤에 말하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으나 예상 득표율에 대해선,“상당히 큰 표차로 이긴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압승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후보는 “이번 선거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하느냐,민주주의가 정착되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선거”라고 의미부여를 한뒤,“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김후보는 평소대로 상오 6시쯤 일어나 조간신문을 꼼꼼히 살펴본 뒤 일산 자택과 이웃한 저동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초반개표 결과 3위가 확실시되자 하오 10시쯤 착잡한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 이후보는 앞서 하오 7시쯤 당사에 나와 종합상황실에서 박찬종 선대위의장,한이헌 정책위의장과 잠시 초반 개표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그러나 선두권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10여분만에 후보실로 자리를 옮기고는 한동안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이후보는 9시30분쯤부터 여의도 당사 6층부터 2층까지 각 층을 돌며 비상근무중인 사무처 요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한 뒤 자택으로 향했다.이후보는 개표상황에 대한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내일 개표가 종료된 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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