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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면 흔한 감염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혈압, 당뇨, 비만과 더 관련성이 높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의 경련과 발작을 유발한다고 해서 주로 ‘자간전증’(子癎前症)이나 ‘자간증’(子癎症)이라고 부른다. 심하면 뇌출혈, 심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돼 산모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고위험임신클리닉 신종철(54) 교수를 만나 임신중독증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해외 학계에서는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길 확률을 4~8 % 정도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5~6% 정도로 보고 있죠. 대략 산모 20명 중에 1명 정도는 이 병에 걸린다는 뜻입니다. 발병 확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산모 20명중 1명꼴 임신중독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 흡연 등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지만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임신중독증이 생기고 난 뒤 발생하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고 병을 짐작할 뿐이다. 자간전증이라고 불리는 초기임신중독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고혈압이다. 이완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이 90㎜Hg 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단백뇨 증상도 자간전증 척도로 꼽힌다.24시간 내 소변에 함유된 단백질이 300㎎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은 몸이 붓는 증상인데 체액이 혈관을 빠져나와 몸의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복부 위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폐에 체액이 차는 폐부종과 뇌가 붓는 뇌부종, 두통 등도 전형적인 임신중독증의 증상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때에 따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생길 수도 있다. 혈액 응고장애가 생겨 극단적인 상황에는 출혈을 막을 수 없는 혈종이 전신에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단백뇨·간질 겹치면 ‘자간증´ 만약 고혈압, 부종, 단백뇨와 더불어 경련을 일으키는 간질이 겹치면 자간증으로 본다.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돼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즉각 아기를 분만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일단 자간증까지 오면 태아보다 산모의 생명을 더 우선시하게 됩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산모가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죠.34주 이후에 유도분만을 통해 출산하면 아기를 살릴 가능성도 높아요. 중요한 것은 시간을 끌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식품 복용땐 전문의와 상담을 단백뇨와 고혈압이 동반되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혈압만 떨어뜨리기 위해 ‘이뇨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지만 소변량이 적은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사용하면 오히려 역기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뇨제를 잘못 사용하면 혈류량이 갑자기 감소해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경험이 있는 의사를 만나 논의를 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산모도 있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만 혈관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 비타민C, 비타민E 등은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마구 복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에 몸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는 한도에서 복용해야 한다. “가까운 동네병원도 좋지만 만약 경미하게라도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의 경험이 산모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출산할 시기를 잘못 판단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다. 고혈압을 더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 꼭 고혈압을 통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짠 음식을 꼭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유전적 요인·재발 가능성 커 정기검진 필수 임신 후 34주가 되면 바로 태아를 분만시켜야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상황을 더 지켜볼 수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34주 이전에 태아를 분만하면 생존확률이 일반 아기보다 40% 이하로 낮아진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해 약물치료와 산모 및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태아의 성숙을 하루라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임신중독증 증상의 조절이 어려운 경우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황이 되기 전에 태아가 아주 미숙하더라도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다음 출산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임신중독증을 경험했다면 산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병원을 찾아 임신중독증 위험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이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34주때 갑자기 고열 제왕절개 통해 ‘무사 분만’ 36세 산모의 악몽 같았던 순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만난 김희정(가명·36)씨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이 임신중독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임신한 지 20주가 지나자 몸이 심하게 부어올랐지만 ‘많이 먹어서 그러려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가 생긴 것은 임신한 지 34주가 지나 만삭이 됐을 때였다. 김씨는 “갑자기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큰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면서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새벽 2시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사는 분만을 권했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수축기 160㎜Hg, 이완기 110㎜Hg로 이미 임신중독증 기준을 훨씬 넘어선 위험한 상황이었다. 김씨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마다 혈압을 재봤지만 임신중독증이 혈압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하루만 더 늦춰달라고 의사에게 호소했지만 의사는 냉정한 표정으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해진다.”고 말했다.‘아기가 제대로 태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순간이었다. 머리를 감싸쥔 남편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분만을 권했다. 한 시간이 흐른 뒤 김씨도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병원측은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분만시킨 뒤 산모의 혈압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다행히 규모가 큰 병원이어서 고위험임신클리닉 담당 의사는 물론 신경과, 신생아 전문의 등이 총력을 기울여 김씨와 아기를 모두 살려냈다. 의사는 “아기가 34주를 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김씨는 “미리 대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장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령 임신부 발병률 2배이상 높다 산전 체중·혈압관리 중요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령임신이다.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학계는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이 35세 미만 임신보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고령임신 상태에서 비만이 동반되면 발병 확률은 2배 이상 더 높아진다. 고령산모라면 과거 임신중독증 병력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신 후 28주까지는 1개월에 1회,36주까지는 2주에 1회, 출산 1개월 전에는 1주일에 1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임신중독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의 간격은 줄이고 횟수는 2배로 늘려야 한다. 40세 이상 고령산모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과 같은 성인병을 이미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고혈압은 젊은 임신부에 비해 2~4배 증가하며 산전 출혈 가능성도 높다. 이런 환자가 임신중독증에 노출되면 미숙아나 발육부진 태아를 출산하기 쉽고 심지어는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당뇨병도 임신중독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임신 24~28주에는 당뇨검사를 해서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중독증 관리에 나서야 한다. 고령산모는 비만 위험도 높다. 비만도 임신중독증과 직결되는 위험요소다. 따라서 임신전 미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임신 후 1~3㎏ 수준의 체중 증가는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10~15㎏가량 증가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간당 10弗 받는 셔틀버스 운전사로

    시간당 10弗 받는 셔틀버스 운전사로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셔틀버스 운전사인 더글러스 프래셔(57)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을지도 모른다.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버스를 운전하는 그는 한때 프래셔 박사로 불린 생명공학자였다. 그것도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80), 마틸 챌피(61), 로전 첸(56)이 연구한 분야와 같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프래셔 박사의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그 역시 노벨상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래셔 박사는 챌피와 첸 박사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원천 연구를 제공한 주인공이다.GFP는 공동수상자인 오사무 교수가 1961년 해파리에서 추출한 물질로 신경세포의 성장과 암세포의 전이 현상을 생체내에서 관찰하는 데 기여했다. 이 GFP가 매우 유용한 유전자 표지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 과학자가 프래셔 박사였다. 그는 1980년대 미 국립보건원(NIH)에 연구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미국암학회가 그에게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지만 2년 뒤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다. 연구 기관을 전전하던 그는 결국 재직했던 우즈 홀 연구소마저 떠나게 됐다. 그 이후 프래셔 박사는 미 농무부에서 해충 연구를 하다가 항공우주국(NASA)으로 옮겼지만 연구 프로젝트가 해체되면서 실직자 신세가 됐다. 그동안 챌피 박사와 첸 박사가 연락해 왔다. 프래셔 박사는 자신이 해온 해파리 유전자 연구를 두 박사에게 넘겼다. 프래셔는 헌츠빌의 도요타 판매회사에서 손님을 태우고 다니는 셔틀버스 운전사가 되어 과학계를 떠났다. NYT는 이후 두 박사가 프래셔 박사의 연구를 발전시켰고 노벨상까지 거머쥐게 됐다고 소개했다. 프래셔 박사는 “세상에는 나보다 그 상을 수상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더 많다.”면서 “그들(노벨상을 수상한 두 박사)은 전 인생을 바쳐 연구를 발전시켰고 나는 그러지 못했을 뿐”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NYT는 전통적으로 노벨상은 공동 수상자가 3명을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돼지는, 한민족에게 대대로 가장 친근한 동물이었다. 신라 최치원의 탄생 설화에 ‘금돼지’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동물이자 임금에게 새 도읍지를 찾아주는 영험한 동물로 기록돼 있다. 그뿐인가. 돼지머리는 지금도 각종 굿이나 고사 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땅에서 돼지는 언제부터 우리 식구가 되었을까. 돼지는 수천년 전부터 사육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기시대 유물인 조개더미와 토기 등에서 돼지의 뼈와 이빨이 다수 출토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제 강점기때 품종개량으로 설땅잃어 돼지는 부(富)와 복(福)의 상징이다. ‘돼지꿈’은 용꿈과 더불어 이 시대에도 최상의 길몽으로 대접받고 있다. 돼지꿈을 꾸면 누구나 로또를 사고 싶은 것이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유달리 덕담이 많다. 먹을 것을 타고난다고 보는 데다가 자식을 많이 낳아 식복(食福)과 다산(多産)의 복을 갖춘 것으로 인정했다. 구한말까지 사육된 토종돼지는 일제강점기에 동물성 단백질 확보와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개량의 대상이 됐다. 버크셔·요크셔 등 외래품종과 교잡한 개량종으로 대체되면서 생산성이 낮은 토종돼지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가축을 증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988년부터 토종돼지 복원을 연구해 왔다. 20년 동안 전국의 돼지를 수집해 외모 심사, 유전자 분석 등 체계적인 실험을 한 끝에 지난 8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국내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전기준(51) 박사는 “토종돼지 등록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것을 지키고자 고생하는 사육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토종돼지는 근육질이 가늘어서 씹는 감이 좋고 맛을 좌우하는 글루타민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윤영배(43)씨는 고품질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요구에 부응하려 한다면서 수익이 적은 재래돼지를 키운다고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한다고 껄껄 웃었다. 윤씨는 양돈농가로는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현재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산우리에서 2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20년동안 복원사업 지난 8월 품종등록 “토종돼지는 우리 환경에 수천년 동안 적응하면서 살아 남았기 때문에 질병에 강합니다.” 여태껏 항생제에 오염되지 않은 돈육을 생산해 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윤씨의 흑돼지는 토종임을 인정받아 2005년 청와대 토종가축 체험장에 들어갔다.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종자전쟁’ 중이다. 종자 주권시대를 맞아 선진국은 이미 유전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웃한 일본은 오래전부터 돼지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가고시마 흑돼지와 도쿄X 흑돼지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인다. 다가올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에 우리 돼지가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 복원에 힘써온 20년의 노고는 무용지물이 된다. 설화에 등장하는 부와 복의 상징인 ‘우리 돼지’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서상의 손실도 작지 않을 것이다. 재래종은 외래종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나 열악한 환경, 사료,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오랜 세월 우리와 같이 존재하고, 호흡해 온 토종은 우리에게 딱 맞을 수밖에 없다. 종자전쟁 시대의 마지막 희망은 결국 토종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카레가 암 전이 막는 메커니즘 밝혀

    카레가 노란색을 띠도록 해주는 커큐민(curcumin·녹황) 성분의 암세포 전이억제 메커니즘이 재미 한인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커큐민이 3기 이상의 암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루이지애나주립대 의대 정준 교수는 12일 유방암 세포주를 커큐민으로 처리한 뒤 암세포의 운동성과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의 발현과 기능을 관찰한 결과, 커큐민이 암세포 막에 있는 단백질인 ‘인테그린 α6β4(Integrin α6β4)’를 직접 공격해 항암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암 예방 전문학술지 ‘암 예방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커큐민은 카레의 노란색을 띠게 하는 성분으로 인도 문화권에서 음식이나 민간의료에 널리 쓰인다.각종 항암효과가 발견돼 이를 암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커큐민이 세포내 신호전달물질(Akt와 NFκB)의 활성을 떨어뜨리거나 암세포의 자연사(apoptosis)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농도의 커큐민(농도 5∼20μmol/ℓ)에 유방암 세포를 처리한 뒤 암세포의 운동성과 인테그린 α6β4의 작용 변화를 관찰했다.그 결과 암세포의 운동성과 인테그린 α6β4의 작용은 커큐민 농도에 비례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테그린 α6β4는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고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기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인테그린 α6β4는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커큐민 성분을 암치료에 활용하면 정상세포에는 독성이 없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이상적인 항암제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번 ‘늘어난 식성’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한번 ‘늘어난 식성’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한번 늘어난 식성은 왜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음식의 유혹 때문에 다이어트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이 질문을 풀 열쇠가 공개됐다. 미국 미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연구원들은 “지난 10여 년간 실험용 쥐를 통해 연구한 결과 1달 정도 과식을 할 경우 뇌의 기관(시상하부)에 기억을 남겨 이후 식사량을 줄이기 힘들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동쉥 카이 교수는 “영양 과다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많은 기능장애를 야기시킨다.”며 “특히 체내 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과 체내 지방 용해를 주도하는 호르몬 렙틴을 감소시켜 음식물 섭취와 에너지 소비의 균형을 깨뜨려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살이 찐 사람일수록 식욕을 줄이는 일은 더욱 힘들다고. 카이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 선행 되야 한다.”며 “지방과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을 버리고 음식물 섭취를 서서히 줄이면서 운동을 병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주의 HOT] 금융은 ‘시끌’ 축제는 ‘차분’

    ● ‘주가+환율=3000’시대…아침뉴스가 두렵다 폭락하는 주가지수와 종잡을 수 없이 널뛰는 환율이 연일 아침뉴스를 장식했다. 특히 환율은 하루 200원 이상 등락하며 실질적으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주가 3000 시대’를 패러디 해 “주가+환율=3000 시대 달성”이라며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은 두려워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 외환위기는 없다고 본다.”면서 “북한 돕기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며 대북문제에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였다. ● 2008 노벨상 수상자 발표… ‘옆집 잔치’ 2008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와 함께 일본 과학계가 저력을 과시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일본인 3명이 공동수상한 데 이어 화학상 공동수상자에도 일본인 1명이 포함되면서 일본은 한해에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하게 됐다. 물리학상은 ‘우주 대칭성 붕괴에 대한 연구’, 화학상은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과 개발’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고 노벨재단은 발표했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도 후보로 거론됐던 문학상은 프랑스의 르 끌레지오에게 돌아갔으며 평화상은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성소수자 연예인 연이은 자살… 이유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故장채원과 동성애자 모델 故김지후의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가 도마에 올랐다. 故김지후는 “외롭다. 힘들다.”라는 내용의 유서까지 남겼다. 그는 동성애 커밍아웃 이후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소속사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차분하게’ 마무리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을 개막작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풍성한 상영작들은 관객 유치로 이어져 총 19만8818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스타들을 향한 환호성은 예년보다 작았고 영화사들의 행사는 부쩍 줄어들었다. 필름마켓에서의 ‘대박’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이 영화산업 침체의 결과들은 언론에 의해 “차분한 축제”라고 재해석 됐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멜라민 파동,소비자의 힘 보여주자/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시론] 멜라민 파동,소비자의 힘 보여주자/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를 먹은 중국 아기들이 신장결석과 신장염에 걸렸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물론 중국내에서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이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지만 올림픽을 이유로 보도를 막았다고 한다. 과연 중국답다는 생각이 든다. 납이 든 꽃게, 생쥐머리 새우깡, 기생충알 김치 등 중국산 불량식품도 모자라서 이제는 멜라민까지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공업용 화학물질을 단백질 함유량을 높일 목적으로 사용해왔고 그 영향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농산물 등의 식품원료 가격이 우리 것과 비교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산 식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다. 수입식품이 모두 불량·저질 원료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저질만 찾는 기업의 행태다.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를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어린이 식품의 안전성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든 어른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무다. 만약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중국산 저질원료를 사용하는 식품회사가 있다면 불매운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비자가 힘을 합하면 시장을 바꿀 수 있다. 또 불량·저질 식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 기업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백보 양보해서 기업의 행태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정부의 안전망을 살펴보면 또 눈살이 찌푸려진다. 바로 우리의 허술한 검역체계와 통관절차다. 우리나라 수입검사 체계는 유해성분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유해성분을 거르는 정밀검사는 전체의 10∼20%에 불과하고 80%정도는 간단한 서류심사만으로 통과된다고 한다. 유해성분이 검출돼도 정부는 매번 늑장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시인했을 때 곧바로 멜라민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은 식품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또 관련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고, 시장에서 긴급회수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배짱 좋게 ‘우리는 수입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해 ‘428개를 수거해 검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과자, 커피크림,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나왔다고 찔끔찔끔 발표하는 행태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긴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먹거리만큼은 안전하게 식탁에 올리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이요, 주부의 바람이다. 우리에겐 우리의 바람을 들어줄 정부가 필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고, 식약관과 같은 식품 전문 해외 파견관을 늘려야 한다. 소비자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식품정보는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반짝대응’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식품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정부의 의무 아니던가. 중국도 이번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수입국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식품 위생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식품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에게도 잘 전달되길 희망할 뿐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노벨화학상 샬피·시엔·시모무라 공동 수상

    미국의 마틴 샬피(61), 로저 시엔(56), 그리고 일본의 시모무라 오사무(下村修·80)가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일본은 올해만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8일 수상자들이 해파리에서 녹색 형광 단백질을 최초로 발견하고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 형광단백질(GFP)을 발견함으로써 신경세포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암세포는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등 이전에는 관찰할 수 없었던 생체 내 현상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GFP는 생체 안에서 일종의 표지 역할을 하는데,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과학자들은 ‘빛나는 표지’인 GFP가 붙은 단백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규명하는 수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시모무라 박사는 해파리의 일종인 ‘에쿼리아 빅토리아’(Aequorea Victoria)로부터 GFP를 처음 추출해 냈으며,GFP가 자외선 아래에서 녹색 빛을 낸다는 것 또한 처음 발견했다. 샬피 박사는 GFP가 표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엔 박사는 GFP가 어떻게 해서 빛을 내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은 물론, 다른 색을 내는 형광단백질을 개발해 과학자들이 한번에 여러 종류의 단백질의 활동을 추적, 관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멜라민 검사 결과 발표] 國監 핑계… 중국산 식품 조사 졸속 마무리

    [멜라민 검사 결과 발표] 國監 핑계… 중국산 식품 조사 졸속 마무리

    식약청이 6일 멜라민 함유 가공식품의 검사결과를 서둘러 발표함으로써 오히려 수입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산 가공식품 428개 품목에 대한 식약청 조사가 국감을 앞두고 갑자기 마무리됨으로써 졸속검사 의혹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유식 미검출 발표… 잔여 멜라민 개연성 식약청이 중국산 수입과자의 검사결과를 번복해 말썽을 빚은 만큼 이에 따른 의혹은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30일 식약청은 이미 나흘 전에 적합판정을 받은 ‘고소한 쌀과자’에 대해 멜라민 검출 사실을 발표해 소비자를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식약청이 이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않자 일각에서 “1ppm 이하 미량은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대신 해명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량의 멜라민도 샘플의 양을 늘리면 일부는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분유와 이유식에 들어가는 우유 단백질 ‘락토페린’ 검사 결과도 산모들의 의혹만 키웠다. 식약청은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이유식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발표 뒤 오히려 불신만 팽배해졌다. 미량이나마 분유 등에 멜라민이 남아 있을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식품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1회성 샘플검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인체에 대한 위해성 연구와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품 회수율 지지부진… 이력추적제 시급 업체가 자발적으로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을 회수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가장 먼저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도 5일까지 회수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제품은 이미 팔려나갔는지, 아니면 소매점 창고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 제품을 역추적할 수 있는 식품이력추적제도의 시행이 시급하다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멜라민 논란이 제기된지 8일이나 지난 뒤에야 수입식품의 수거·검사에 나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따라서 초기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명무실해진 식품안전대책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루만에 80%→94% 검사 완료? 부실 논란 당초 식약청은 6일까지 모든 검사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지난 5일까지 전체 조사 대상 제품의 약 80%만 검사를 마쳤다.280개 품목은 여전히 유통금지 상태였다. 그러나 돌연 6일 식품 검사를 94%까지 완료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를 서둘러 마무리지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식약청은 직원의 피로도를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더 큰 문제는 국정감사에 대한 우려였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여건상) 국감과 멜라민 검사를 병행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24시간 수거와 검사를 진행하느라 수많은 식품 담당 직원이 녹초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산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식품에 대해서도 조사가 남아 있는 만큼 부실검사 의혹을 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밀한 부분까지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엄마밥 먹이기]뚱보여 가라, 비만 퇴치 밥상

    [엄마밥 먹이기]뚱보여 가라, 비만 퇴치 밥상

    2006년 발행된 《소아비만국제학회지》에 따르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28%인 과체중 아동비율이 2010년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의 경우 현재 25%에서 38%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최근 3년 사이 2배가량 늘어났고 국내 비만인구는 32.4%로 10년 전보다 1.6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소아비만인 아이의 80%는 성인이 되어도 비만을 앓습니다. 세계 비만학회가 소아비만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한 이유는 소아비만이 당뇨, 심장질환, 뇌졸증 등을 유발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만인 아이들이 정상 체중의 또래 아이들보다 자신감이 낮고 게으르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우울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소아비만인 아이는 신체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소아비만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유전적인 면도 30% 정도 됩니다. 비만인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살찌기 쉬운 체질을 물려받았고, 부모 자신도 비만이 되기 쉬운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비만 요인에 이중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의 아이들에게 비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워킹맘의 아이들이 엄마가 전업주부인 아이들보다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고 장시간 TV나 인터넷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의 대책은 체중 감량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 저절로 살을 빼야 하는 것입니다. 소아비만에 좋은 음식을 통해 열량을 제한하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칼로리 소모를 증가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소아비만이라고 해서 모조건 육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수화물은 정제하지 않은 현미나 통밀가루를 써야 섬유질이 많아서 장에서 당분의 흡수를 천천히 유도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섭취한 당분을 태우는 효소의 원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칼로리가 적은 채소인 브로콜리, 오이, 당근, 양파, 시금치, 케일, 샐러리 등을 섭취하도록 하고, 음식은 되도록 튀기거나 기름지게 먹지 말고 굽거나 찌거나 삶는 것이 좋습니다. 해조류에는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수용성 섬유질이 많아 당분을 천천히 혈액 속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재료까지 일일이 신경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가 소아비만이라면 재료까지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도 버터나 마가린 같은 포화지방의 섭취는 제한하고 필수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올리브오일이나 참기름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칼로리원인 설탕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콜라나 청량음료, 비스킷, 달콤한 빵, 초콜릿, 스낵 등은 비만의 최대 적입니다. 바른 먹을거리 외에 아침, 점심, 저녁, 간식을 제때에 먹는 바른 식습관이 없으면 비만에서 탈출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어릴 적 습관이 그대로 성인이 되어도 이어지니 뚱보와 이별시키는 밥상은 유아 때부터 익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다시마 쌈밥 ■ 재료: 염장 다시마 1줄기, 밥 1공기 멸치 쌈장재료(국물용멸치 5마리, 양파 1/4개, 풋고추 1개, 참기름 약간, 물 1/2컵, 된장 1큰술, 고추가루 약간) ■ 만드는 법 1. 염장 다시마는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짠맛을 빼고 끓는 물에 데쳐서 다시 찬물에 헹군다. 2. 멸치 쌈장을 만든다. 국물용 멸치는 머리를 떼어내고 내장을 제거한 후 굵게 다지고 양파, 풋고추는 다진다. 3.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멸치를 넣어 볶다가 양파, 풋고추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붓고 끓여 된장과 고춧가루 를 넣는다. 4. 염장 다시마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밥을 올리고 돌돌 말아 쌈장을 얹는다. ■ Tip_ 다시마 다시마는 소화력을 높여 살이 찌지 않게 하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칼슘이 풍부합니다. ■ Tip_ 가을철 아이에게 꼭 먹여야 할 성장식 재료 고구마: 섬유소가 많아 배설을 촉진시켜 변비에 효과적이고 칼륨 또한 많아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요. 변비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효과적이며 쪄서 그대로 간식으로 먹거나 샐러드, 떡에 이용하거나 채 썰어 소금에 절여서 그대로 이용해도 됩니다. 김치: 유산균이 풍부하여 유해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잡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김치. 자극적이어서 아이들이 먹기 꺼려하니 마늘과 젓갈의 양을 줄여 자극적이지 않은 김치를 만들어주거나 전이나 볶음 등에 넣어 요리해 주면 좋습니다. 버섯: 항암효과와 정신을 맑게 해주는 버섯은 독특한 향과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아이들은 싫어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버섯은 물기를 꼭 짜서 요리하여 특유의 질감과 향을 없애고, 국물요리에 사용하거나 다져서 전을 부치거나 볶음 요리에 이용하면 좋습니다. 사과: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요리해 먹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침식사 후 간식으로 먹이기도 하고, 겨울철에 사과차나 사과주스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잡곡: 잡곡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밥, 죽에 이용하거나 가루를 내어 우유나 물에 타서 만들어 주세요. 콩: 단백질이 많은 육류와 비교해 항생제 등에서 안전하고 영양이 많은 콩은 아이들에게 권하는 필수 재료입니다. 밥 외에도 여러 가지 요리에 다져 넣어 다양하게 요리하면 좋습니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 메뉴_ 우엉잡채 ■ 재료: 우엉 1대, 청고추 1개, 불린 당면 100g, 소금, 식용유 약간, 참기름, 후춧가루, 깨소금 약간 우엉 양념(간장 1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작은술), 당면 양념(물 1컵,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시마 1쪽) ■ 만드는 법 1. 우엉은 채 썰어 들기름에 볶다가 양념한다. 2. 청고추는 채 썰어 볶아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3. 당면 양념은 끓여서 국물이 끓으면 불린 당면을 넣어 조린다. 끓기 시작하면 당면을 저으면서 국물이 다 졸아 들 때까지 저어준다(물이 너무 많으면 당면이 불기 쉽고 적으면 당면이 딱딱해진다). 4. 잘 익은 당면에 참기름, 후춧가루, 깨소금을 넣어 섞는다. 5. 우엉과 청고추를 넣어 섞는다. 글 이미경 월간 《쿠켄》 요리연구소 소장, 블러그 http://blog.naver.com/poution
  • [멜라민 공포 확산] 국내 분유 안전성 확신 아직 일러

    [멜라민 공포 확산] 국내 분유 안전성 확신 아직 일러

    분유 원료로 쓰이는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뉴질랜드산 우유단백질 원료를 사용한 국산 분유 검사가 총 20여건에 불과해 ‘부실검사’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멜라민, 왜 들어갔나? 가장 유력한 것은 뉴질랜드 타투아 협동조합 낙농회사의 가공설비 과정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의도하지 않은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동물 살충제로 쓰이는 ‘사이로마진’이 동물의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멜라민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유에서 추출한 락토페린에서 소량이지만 멜라민이 검출될 정도라면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나게 많은 살충제를 썼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각각 3.3ppm과 1.9ppm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어린이 1ppm, 어른 2.5ppm 이하)에 견줘 보면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특정 샘플만 조사한 뒤 얻은 결과여서 검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더 많은 양의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1차 조사에서는 락토페린이 사용된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제품에 따라 함유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46건 검사 중 분유 6건… 불안감 해소 안돼 이런 상황에서도 식약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의 멜라민 검사는 극히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시행돼 산모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멜라민 검사를 실시한 46건 가운데 분유는 6건(3개 기업)에 불과했다. 나머지 40건은 이유식과 우유에 대해 실시됐다. 국내 분유업체 가운데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을 사용한 회사는 남양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등 4곳과 유가공업체 비락까지 합쳐 모두 5곳이다. 농식품부도 타투아사 락토페린을 사용한 업체 가운데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 제품 17건에 대해서만 멜라민 검사를 실시했을 뿐 타투아사 락토페린을 쓴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멜라민 분유 사건으로 충격받은 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검사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확신하기 힘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도 문제의 제품이 발견됐기 때문에 전세계에 멜라민 안전지대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유제품이 제3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타투아사의 분유원료 9건 가운데 2개 제조일자에서만 멜라민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제조과정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멜라민 공포 확산] 식품업계 CEO “심려끼친 점 자성”

    국내 분유 업체들이 수입한 뉴질랜드산 우유단백질인 락토페린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되자 분유 업계가 파문 확산 저지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동요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식품업계 CEO들은 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멜라민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자성하고 향후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이날 모임에는 농심 박준, 대상 임동인, 롯데제과 김상후, 매일유업 정종헌, 정식품 김성수, 삼립식품 서남석, 롯데삼강 김영준, 오뚜기 이강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멜라민 파문을 일으킨 해태제과 윤영달, 업계 1위 CJ제일제당 김진수, 풀무원 남승우 사장 등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식품업계 대표들은 “회원사 유통망을 공동 활용해 긴급회수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우에도 현지 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민간검사기관을 현지에 설립해 수입 식품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유 업계는 멜라민 불똥이 튀자 긴급 진화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매일유업은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뉴질랜드 타투아사의 락토페린 제품을 지난해 5월 이전까지만 수입했다.”면서 “그 때도 분유나 이유식에는 쓰지 않고 발효유나 노인식 등 건강기능식에만 썼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수입선을 네덜란드 DMV사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측도 “문제의 락토페린 원료는 보세창고에 보관하던 것으로 한 번도 남양유업의 분유나 이유식에는 사용된 적이 없다.”며 해명하는 데 진땀을 흘렸다. 파스퇴르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자사가 수입한 타투아사의 락토페린 원료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됐으나 이 원료로 만든 분유나 이유식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나오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뉴질랜드산 분유원료서 멜라민

    중국산이 아닌 뉴질랜드산 우유단백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수입된 유가공품 원료에 대한 수거검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에서 수입한 뉴질랜드산 우유 단백질 ‘락토페린´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된 유가공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출된 멜라민 농도는 각각 3.3ppm과 1.9ppm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들어 뉴질랜드로부터 390㎏의 락토페린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부적합 물량인 190㎏은 식약청에 모두 압류됐다.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235㎏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된 분량은 170㎏. 이 가운데 135㎏은 이미 사용돼 35㎏만 압류됐다. 락토페린은 면역증강을 목적으로 분유, 이유식, 면역강화 기능성 식품 등에 미량(0.003∼0.07%)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식약청은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이 사용된 분유와 이유식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분유 수유를 하는 부모들은 ‘패닉’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원료는 뉴질랜드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멜라민 공포 확산] 홍콩 ‘립톤 밀크티’도 멜라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경찰이 멜라민 파동의 출발점인 싼루(三鹿)사의 본사가 있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낙농농가와 우유 저장소를 전격 급습, 모두 222.5㎏의 멜라민을 압수했다고 30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적발된 업자들은 지난 연말부터 지하 공장에서 멜라민을 함유한 단백질 분말을 생산해 낙농농가와 우유저장소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화통신은 싼루사의 멜라민 분유 파문 이후 열흘 남짓 8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스자좡 일대 41개 낙농농가와 우유저장소를 조사했으며,36명의 낙농농가 및 우유저장소 주인을 체포하고 이 가운데 27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한 낙농업자는 “싼루사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농장에서 만든 우유의 매입을 거부해 단백질 분말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가공 업체들은 납품량을 늘리기 위해 우유에 물을 탄 뒤 부족해진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경찰은 멍뉴(蒙牛)와 이리(伊利) 등 중국 유가공업체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홍콩 식품안전센터는 30일 “유니레버사(社)가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한 유명 차 브랜드 ‘립톤’ 밀크티 분말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해당 제품 판매의 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CJ 등 식품업계 CEO 20여명 새달 회동

    멜라민 불똥이 식품업계로 튀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CJ제일제당 등 굴지의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다음달 2일 회동한다. 앞서 식품회사 연구소 소장들도 30일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9일 식품업계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분리대두단백의 멜라민 함유 여부도 조사하겠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초긴장 상태다. 두부·차 등 식품 전반에 중국산(産) 원료가 주·부재료로 쓰이고 있다.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중국산이란 말만 나와도 고개를 돌리는 소비자들에게 ‘찜찜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분리대두단백(껍질을 벗긴 콩에서 추출한 콩단백질)을 함유한 햄·맛살·어묵·두부 등의 제조 업체는 당장 곤혹스럽다.CJ제일제당과 동원F&B 관계자들은 “분리대두단백을 전량 수입하는 데 그 가운데 중국산도 일부 있다.”면서 “제품군이 많고 수입국도 많아 (중국산 분리대두단백이)어떤 제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조식품 관계자는 “전량 중국산 분리대두단백을 사용하고 있다.”며 “분리대두단백은 저렴하기 때문에 굳이 값이 비슷한 멜라민을 첨가할 이유가 없고 분리대두단백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사례도 없다.”고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된 만큼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분리대두단백뿐만 아니라 식품업계가 원료로 사용하는 중국산은 허다하다.CJ제일제당, 대상 등 주요 장 업계의 고추장에는 중국산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풀무원 ‘유기농 콩’ 브랜드의 콩 원료, 광동제약 ‘옥수수차’의 옥수수도 중국산이다. 이 밖에도 부지기수다. 관세청이 밝힌 국내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지난해 총 736만 6000t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파문] “2년전 알고도 쉬쉬” 무책임한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멜라민 파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미 2년 전 우유에 멜라민이 섞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공영방송 NPR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산시(陝西)성에서 젖소를 키우던 장웨이쒀를 인터뷰한 내용을 다루며 문제는 이미 3년 전부터 표면화됐다고 전했다. NPR에 따르면 장웨이쒀는 “2005년 유통업자로부터 우유에 단백질 분말을 넣으면 돈을 많이 쳐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단백질 분말로 불렸던 것이 멜라민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사람들이 우유에 다른 물질을 섞어 높은 값을 받았지만 나는 거절해 싼 값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 같은 사실을 우유가 납품되는 유제품업체 이리(伊利)사에 알렸으나 오히려 살해위협만 받았고 결국 도산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12개 성을 돌아다니면서 축산농가의 멜라민 사용실태를 조사해 중국의 유력 방송과 신문에 제보했으며 2006년에는 산시성 당국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으나 “사건과 관련해 몇명이 체포됐을 뿐 그것으로 끝이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중국산 건조우유 제품과 초콜릿 쿠키 등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식품안전센터는 밝혔다. 앞서 홍콩 식품안전센터는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하인즈사가 중국에서 제조한 유아용 ‘DHA+AA 야채 씨리얼’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인즈사의 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중국산 인스턴트 커피와 밀크티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신장 이상이 추가로 발견된 어린이만 최근 약 1만명 증가했음에도 중국 당국이 관련 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jj@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美·日거쳐 수입된 中식품도 멜라민 위험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美·日거쳐 수입된 中식품도 멜라민 위험

    ‘멜라민 파동’의 불똥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외국산 식품 전반으로 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대두단백, 밀단백 함유 식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파문의 끝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같은 막대한 규모의 검사를 통해 멜라민이 계속 검출될 경우 수입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고 식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28일 식약청이 추가로 조사하기로 한 ‘분리대두단백’ 물질은 국민들이 즐겨 먹는 어묵이나 만두 같은 식품과 영양보충용 건강기능식품 등에 첨가되는 식물성 단백질. 멜라민은 식품의 단백질량을 측정하는 간이검사법인 ‘질소측정법’을 조작할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대두단백과 밀단백의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첨가됐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식약청측의 설명이다. 식약청은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이라며 지나친 염려를 경계했다. 앞으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큰 식품은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제조한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류다. 식약청은 이 지역 농가에서 우유, 분유 등의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처럼 속이기 위해 고의로 멜라민을 첨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이 지난 26일 공개한 ‘중국산 분유, 유당, 카제인 함유식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산둥성 두칭사(都慶)가 수출한 커피크림은 ㈜유창에프씨 외에도 4개 수입업체가 70여회 국내에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크림을 비롯해 찐빵, 춘권(春卷), 코코넛파이, 고로케 등 산둥성에서 제조된 유제품 함유 식품은 10여개사가 20∼30품목을 국내에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높은 식품들이다. 식약청은 이들 식품 가운데 5∼10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이 아닌, 미국·일본 등에서 중국산 유제품으로 제조한 식품에서 멜라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국가의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해 샘플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 대상이 식약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만큼 방대해 현재로는 조사가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식약청은 일단 중국산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한 조사는 다음달 6일까지 매듭지을 계획이지만, 나머지 식품은 이후에도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1. 곡물난 왜 시작됐을까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제3세계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식량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식량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노먼 볼로그 박사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맞지만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란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인류는 모두 함께 먹고살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단지 분배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물 단백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식량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옥수수와 밀이 동물사료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원 교수 전 세계 곡물재고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에서 매년 5000만t 이상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로 전환되고 있다.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 현재는 수확량 저하가 1∼2%선이지만 5%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국제시장에 돌아다니는 곡물거래량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60년대 후 식량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은 1세대 ‘녹색혁명’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녹색혁명은 그 수명이 다한 것인가. 볼로그 박사 70년대 이후 농작물 생산성은 극대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3세계는 좋은 종자, 적절한 비료, 최고의 농약을 통한 질병 관리 등 기술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탓에 적절한 농경법이 도입되지 않았다. 결국 녹색혁명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끝난 것이 맞지만 수많은 개도국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윤 교수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균등하게 나누면 전 인류가 하루에 3000㎉씩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과 공급은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녹색혁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갈 길이 멀다. 또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으로 대표되는 ‘백색혁명’의 경우에도 제3세계에는 거의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2. 장·단기적 대안은 무엇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포함해 수직농경, 채식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볼로그 박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현재 안전성이 검증된 GMO를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토양비옥도의 증진과 파종밀도의 개선을 위한 첨단 농경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윤 교수 한국 농업에는 도시자본이 들어오지 않는다. 삼성이나 현대가 기업농을 한국에서 한다고 승산이 있겠는가. 단기적으로는 농토가 사라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매년 자연적인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농토가 1만∼2만㏊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린벨트나 농토규제 등을 풀면서 과도하게 없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형 농업으로 가야 한다. 벤처농업, 기능성농업, 기술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가 되면 농업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어느 선진국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GMO는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볼로그 박사 GMO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은 과학적 사실을 뛰어넘어 공포를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GMO의 생산성이 지금까지의 어떤 육종기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곡물이 스스로 질소와 인, 기타 식물 영양소를 함유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GMO는 이같은 식물의 진화를 인간의 힘으로 도와주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바이오기술과 첨단 재배법은 다른 수단들과 병행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어떤 새 기술 하나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윤 교수 과학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한국에서의 GMO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국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섣부르게 과학적인 판단만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GMO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최대한 ‘비(Non)-GMO’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한국농업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은 쌀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근간을 강조하면서도 식량 자급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외부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식량수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볼로그 박사 한국은 필리핀, 인도 같은 나라들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이 낮은 편이다. 또 해외식량기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21세기형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또 자국 농민들의 생산에 필요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제도도 갖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제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윤 교수 일본은 한국과 같이 전 세계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식량자급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의 사례에서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6% 수준인데 채소나 과일은 자급하고 있다. 문제는 곡물인데, 오직 쌀만이 아직까지 100%를 넘는다. 이는 수많은 국제 협상에서 다른 부분을 손해보면서라도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80만∼95만㏊ 정도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 일본의 경우 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일부 논을 놀리는 대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농업의 근간을 지키는 것이 식량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다. ▶해외식량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식량기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윤 교수 해외식량기지의 경우에는 절대 정부가 나서면 안 된다. 이명박 정부가 해외식량기지를 언급한 이후에 러시아 땅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식량기지 개척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에는 역효과만 될 뿐이다. 해외식량기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배주체와 유통 및 가공업체, 식품수요업체가 한 그룹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CJ나 풀무원 같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농협 같은 준정부기관이 지원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해외식량기지 자체에 있어서는 성공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미쓰이나 미쓰비시 같은 업체들이 유통 및 가공 수단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결국에는 수입중단 조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볼로그 박사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식량·농업 분야 석학이다. 미국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뒤 듀폰과 록펠러재단에서 육종 연구를 했다.1950년대 중반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소노라’를 개발해 멕시코·파키스탄·인도 등에 보급, 개도국의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했다.90세가 넘은 지금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빈곤국의 식량증산 방안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도덕상의 권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 ‘한국 농촌개혁 선두주자’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석원(56)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농업경제학자로 한국 농촌문제·농촌개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중앙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부 양곡유통위원회 위원, 중대 산업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경제학, 산업연관론, 환경 및 농업경제학을 넘나들며 정부의 농업 관련 정책과 대외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여러차례 맡았다.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쌀개방 반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해외 식량기지와 새만금 농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농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모든 수입 유가공품 멜라민 검사

    정부가 멜라민 검사 대상 품목을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으로 전면 확대했다. 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및 반가공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수입식품 전면(前面)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태제과 ‘미사랑 코코넛’에서는 새로 271ppm이 넘는 멜라민이 검출되고,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다시 멜라민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출국에 앞서 청와대 공관에서 멜라민 사태와 관련,“철저히 대책을 강구해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라.”고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중국산 콩 단백질도 검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중국에서 유제품을 수입한 외국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 통관 과정의 수입검사 단계에서 모든 유제품 함유 식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확대키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중국산 유제품을 수입해 제3국에서 제조된 식품 중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식약청은 콩 단백질도 우유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산 분리대두단백도 멜라민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분리대두단백은 껍질을 벗겨내고 수분을 제거한 콩에서 추출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간장 등 음식 조리용 소스와 어묵, 만두, 건강기능식품 등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식품에 쓰인다. 이번 검사 확대 조치는 새로 수입되는 식품을 대상으로 통관 단계에서 실시하며, 이미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이날 위해식품을 제조·판매하다 2차례 이상 적발된 사업자는 관련업계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식품 위해사범에 대한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위해식품 제조사업자에 대한 부당이익 환수제를 강화,10배까지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위해식품 근절을 위해 식품 집단소송제와 식품 제조자에 대한 무한책임제를 도입하고, 수입식품의 원산지와 OEM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했다. ●해태 ‘미사랑…´ 4건 추가 검출 당정은 긴급회수 품목을 TV 자막을 통해 방영하고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를 도입하고, 외국의 식품 위해정보 취득시 관련 품목에 대한 국내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식약청의 수거검사 진행과정과 검사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고, 총리실 산하의 식품안전정책위에 읍·면·동 단위까지 현장 수거 조치 및 보고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 조사결과 미사랑 코코넛(유통기한 2008.12.1)에서는 무려 271.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지난 24일 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체중 20㎏인 어린이가 5.5g인 미사랑 코코넛 7∼8개(멜라민 10.5∼12㎎)만 먹어도 유럽식품안전청의 멜라민 하루 섭취허용량을 초과한다.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신장결석 등의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랑 카스타드 3건에서도 46∼155ppm의 멜라민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삼 정현용 윤설영기자 hisam@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정신 못차린 식약청

    중국산 수입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까지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멜라민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당장 자판기 업계에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되며, 크림을 사용하는 과자 등 식품 전반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또 커피크림에는 우유에서 유래된 식품첨가제인 ‘카제인’과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카제인이 사용되는 식품들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게 됐다. 26일 식약청에 따르면 멜라민이 검출된 커피크림은 중국 산둥(山東)성 두칭(都慶)사가 우리나라에 수출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타이완에서 문제를 일으킨 진처(金車)사에도 커피크림을 제공했다. 문제의 멜라민 함유 커피크림이 국내에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신문이 처음 이 사실을 알고 식약청에 문의했지만 식약청 관계자는 “문제의 중국산 커피크림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식약청은 커피크림에서 이날 멜라민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1.5ppm은 국내에서 최초로 멜라민이 발견된 미사랑 카스타드(137ppm)에 견줘볼 때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137ppm은 멜라민 9㎎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1일 섭취량은 630㎍(10㎏ 어린이 기준 6.3㎎)이다. 그러나 모든 제품에 이번에 검출된 것과 같은 소량의 멜라민이 함유됐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현재로서는 어떤 제품이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식약청이 잇따른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커피크림에 들어간 분유, 카제인 등이 문제인지, 식물성 단백질이 문제인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제인이나 식물성 단백질에서 멜라민이 검출될 경우 현재 조사 중인 품목보다 훨씬 많은 품목을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우유, 분유, 유당 등이 함유된 428개 수입식품 가운데 적합판정이 내려진 100여개를 제외하고 305개를 조사 중이다. 조사가 완료된 제품이 전체의 30%에도 못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멜라민 함유제품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청의 늑장대처로 멜라민 함유 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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