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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앞둔 국가대표들, 뭐 먹나 보니…

    올림픽 앞둔 국가대표들, 뭐 먹나 보니…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을 주최하는 영국의 한 일간지가 터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식단을 공개했다. 터키 창던지기 국가대표 선수인 페이스 에반(23)은 매일 3500칼로리(Cal)를 섭취한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대신 우유와 과일, 견과류 등의 간식도 빼놓지 않는다. 남자 태권도 선수인 바리 탄리쿨루(32)는 수 킬로그램의 고기 대신 영양제를 섭취한다. 먹는 양을 줄이는 대신 영양제로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그는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 음식들을 모두 섭취하려면 나의 시간들을 훈련이 아닌 먹는 것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태권도 선수 너르 타타르(22)는 하루 1500칼로리만 섭취하며 훈련한다. 우유 한잔과 영양제, 구운 고기 조금, 사과 하나 등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출전 규정에 맞는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역도 남자부문 세계 챔피언인 미트 비나이(27)는 하루에 우유 2 컵 이상을 마시며, 붉은 육류 위주로 하루에 3500칼로리를 섭취한다. 육류섭취도 유독 많고 견과류와 과일 등도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이 먹는 편이다. 여자레슬링 국가대표 선수인 엘리프 제일 예실리르마크(26)는 붉은 육류 대신 연어를 주로 먹는데, 이는 육류보다 생선이 영양분 섭취에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소 5ℓ이상의 물을 마시며 3000칼로리 정도를 섭취한다. 데일리메일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위해 붉은 육류와 과일 뿐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후식(디저트)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세포·정상세포 구분 기술 개발

    암세포·정상세포 구분 기술 개발

    연세대 의공학부 윤대성·권태윤 교수는 “원자힘(Atomic Force) 현미경으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앙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속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정상세포가 분열을 하면서 적정 수준 이상으로 증식하지 않는 것과 달리 암세포는 무한히 증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며 생체조직이나 혈관벽을 파괴하는가 하면 혈액 등을 타고 이동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초기 단계에서는 일반세포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두 세포를 감지하는 기술이 조기 암진단의 관건으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공간이 부족해지면 주변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효소를 분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효소는 금속 이온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의 일종으로, 주변 조직을 제거하고 인체 내의 다른 곳으로 암세포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 효소의 미세한 농도 차이를 감지해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감도가 높은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한 이 기술을 적용하자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구분해 냈고,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 효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윤 교수는 “별도의 까다로운 공정없이 상용화된 장비인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료현장에서 실제 적용이 비교적 간단한 기술”이라며 “암 조기 진단이나 환자 맞춤형 치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국내 연구진이 사회성 결핍·반복행동·정신지체 등 수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자폐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자폐증의 정확한 발병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터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약물로 자폐증 증상을 완화하는 단계까지 성공함에 따라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봉균(왼쪽·서울대 생명과학부)·이민구(가운데·연세대 의대)·김은준(오른쪽·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생크2’(Shank2) 유전자 결핍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14일 자에 실렸다. 자폐증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2%에 이르는 뇌발달 장애다. 자폐증 환자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 및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기분과 정서의 불안정, 인지발달 저하 등의 증상도 보인다.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이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진대사 이상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냅스 단백질을 생성하는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에서 자폐 현상이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민구 교수는 “생크2 유전자는 지금까지 소화기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면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쥐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쥐와 어울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생크2 유전자 결손이 뇌 속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 손상으로 이어진 탓이라는 것이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회로망의 기본 단위로, 시냅스가 형성되거나 없어지는 현상을 시냅스 가소성이라고 한다. 시냅스 가소성은 인간의 학습과 기억 등 모든 뇌활동의 기본이다. 연구팀은 생크2 유전자가 결손된 쥐는 시냅스 가소성이 손상돼 각종 신호전달이 정상 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시냅스 가소성을 높이는 NMDA(N-메칠 D-아스파르트산염) 수용체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약물을 주입했다. 그 결과 쥐들의 사회성이 높아지고 반복 행동도 줄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NMDA 수용체의 기능을 자극하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 사회성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도 알아냈다. 김은준 교수는 “현재 NMDA 수용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 후보물질들이 여럿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자폐증 치료약물의 개발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무려 6000칼로리 ‘세계 최대 젤리’ 공개

    세계에서 가장 큰 ‘젤리 곰’ 구미 베어(gummy bears·거미 베어)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이 젤리는 기존 시판용보다 무려 1400배나 더 커 성인이 한 손으로 잡기도 벅찰 정도며, 한 개당 무려 6000칼로리에 육박한다. 또 무게는 약 2.27㎏, 높이는 25.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구미 베어’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체리콜라 등 다양한 맛과 컬러로 출시됐으며, 점착성을 지닌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gluten)을 첨가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의 구미 베어를 제작한 업체의 대표인 제이미 샐베이터리는 “처음에는 이렇게 큰 젤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결국 성공했다.”면서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릴적 트라우마 성인 우울증 유발”

    어려서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된 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가 규명됐다. 그동안 어린 시절 사고나 폭행·방임·성적 학대 등을 겪은 사람은 성인기에 우울증이 발병할 확률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8∼1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이동수·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강은숙(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MGH병원 미셜런 교수팀(정신과)은 공동연구를 통해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뇌신경 손상을 치료해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세포 내 이용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BDNF는 뇌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물질로, 중추·말초신경의 신경세포에 작용하며, 우울증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BDNF 혈중농도 낮아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BDNF의 혈중농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울증 환자 105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BDNF의 혈중농도를 검사한 뒤 트라우마와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경우 BDNF가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트라우마가 강한 사람은 혈소판의 BDNF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았던 반면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오히려 혈중농도가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이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 BDNF가 세포에서 외부로 이동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병 확률 8~10배 높아 연구팀은 유년기에 겪은 충격의 유형에 따라 혈중 BDNF의 농도가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성적 학대를 경험한 우울증 환자의 BDNF 활용도가 가장 낮았다. 이 경우 환자의 혈소판 내 BDNF 수치는 혈소판 100만개당 93.2pg(1조분의 1g)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혈중 농도는 374.4pg/㎖로 다른 환자군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경우가 87.6pg, 394.2pg/㎖였으며, 사고·폭언·방임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정신의학연구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홍진 교수는 “BDNF의 세포내 이용에 문제가 있으면 난치성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육체적 충격이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사람의 간’ 만들었다

    일본의 대학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시립대학의 다니구치 히데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든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iPS를 활용해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간의 크기는 5㎜ 정도이지만 사람의 간과 똑같은 움직임이 확인됐다. iPS로 사람의 장기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오는 14일 요코하마시에서 열리는 일본 재생 의료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쇠약해진 신체의 기능을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장기로 보완하는 재생의학과 의약품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의 iPS로 간 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종전에도 있었지만, 복잡한 입체 구조를 가진 장기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간의 움직임을 재현하지 못했다. 요코하마시립대 연구팀은 사람의 iPS를 먼저 간 세포로 변형시키기 직전의 전구세포로 변화시켰다. 여기에 혈관을 만들어내는 혈관내피세포와 다른 세포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간엽계(間葉係)세포를 함께 수일간 배양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세포만으로 만든 간 세포를 쥐의 머리 부분에 이식했더니 직경 5㎜의 간으로 성장했다. 이 간은 사람 특유의 단백질을 만들어 약물을 분해하는 기능 등 간의 종합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 내부에 생긴 혈관도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성과를 임상에 적용하는 데는 여러 과제가 있다. 우선 간을 더 크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임상에 적용할 경우에는 충분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 실용화를 위해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놀이공원 음식점 영양표시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5일부터 서울대공원·서울랜드·어린이대공원·에버랜드·롯데월드 등 5곳의 대형 놀이시설 내 음식점에 대해 자율 영양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음식점은 모든 음식에 영양성분 함량을 제공해야 한다. 2008년 커피전문점부터 시작된 외식 분야에서의 자율 영양표시는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분식점 등으로 확대돼 왔다. 영양표시 성분은 열량·당류·포화지방·나트륨·단백질로, 음식을 파는 매장에 메뉴판이나 메뉴보드 등을 이용, 열량을 표시하도록 했다. 메뉴판에 모든 영양성분을 자세히 기록하기 어려운 경우 1회 제공량과 열량만을 적고 리플릿이나 포스터 등에 나머지 영양성분을 기재하도록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비자의 알권리와 식품 선택권 보장을 위해 자율 영양표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흘러넘치는 뱃살, 떡진 단발머리와 덥수룩한 수염까지. 미남 배우 강지환(35)이 뚱보 형사 차철수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차형사’에서 패션계에 퍼진 마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패션 모델로 위장해 잠입하는 형사 역을 맡아 체중을 10㎏ 넘게 찌웠다 빼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강지환을 만났다. →작정하고 망가진 것 같다. 전반부에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를 연기할 때 부담감은 없었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먹고 잘사는 멋진 역할은 충분히 했다. 변신이 필요한 시기였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모습이었다면 한번쯤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뚱뚱하고 노숙자 같은 형사가 멋있게 변하는 반전에 있다. 처음이 세야 반전도 세다고 생각했다. 비호감이지만 밉지 않으면서 귀여운 차 형사의 모습을 살리려고 했다. →망가지는 것에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을 것 같은데. -차 형사는 막무가내에 지저분한 노숙자 캐릭터였고 첫 등장에서부터 강한 느낌을 줘야 했다. 그래서 직접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가서 노숙자들을 보고 옷 스타일을 정했고 풍물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소품도 구입했다. 특히 헤어스타일에 주안점을 뒀다. 처음엔 파마도 해봤는데 결국 단발머리를 선택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파리지앵’으로 나오는 가수 정재형씨의 머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웃음). →12㎏이나 체중을 불린 이유는. -처음에 제작사에서는 석고로 뚱보 차 형사의 몸을 뜨고 그 안을 실리콘이나 보정 속옷으로 채우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코미디가 강조돼 영화가 가볍게 보일 수 있고,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배우가 직접 살을 찌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일단 살을 찌운 뒤 배나 팔 부분에 보정 속옷을 살짝 덧댔는데 확실히 움직일 때 행동이 자연스럽고 편했다. →촬영장에서 실제 노숙자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던데. -10㎏ 넘게 살을 찌우고 뚱뚱한 차 형사 분장을 하니 내가 봐도 그럴 듯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할 때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도로 400~500m를 걸어가야 했는데 매니저와 함께 가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 대전의 지하철 역에서는 노숙자로 착각해 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살을 찌웠다 빼는 과정이 상당히 혹독했을 텐데. -‘살과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한달 뒤에 살을 다시 빼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위주 식사로 덩치를 키워야 했다. 하루 6끼씩 닭가슴살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찌웠다. 가장 힘든 점은 한달 뒤에 다시 모델처럼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다. 런웨이 세트장이 지어지고 촬영 날짜는 다가오는데 시간은 없으니 무척 예민해졌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모델 워킹 장면만 한달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매일 새벽에 촬영이 끝난 뒤 한 시간 넘게 유산소 운동을 하니 빈혈까지 오더라. 15㎏을 뺐다. 살을 찌우고 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다. 액션 연기보다 어려웠다. →캐릭터를 잘 살린 덕분인지 코믹 연기에 물이 오른 것 같다. -남을 화나게 하기는 쉽지만 웃기기는 힘든 것 같다. ‘7급 공무원’을 할 때도 그렇고 웃기지 말자는 것이 시작점이다. 난 항상 진지한데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게 내 스타일의 코미디다. 사실 ‘7급 공무원’ 이후 차기작으로 코미디를 배제하고 진중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10년차 배우로서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작품도 있지만 내 작품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나중에 네 손에 대본이 들려있더라.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돼 몰입하니 좋았다.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는데 전작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한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나 성향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 감독님과는 코미디 코드가 맞는 편이다. 감독님은 ‘7급 공무원’ 때 재준의 뇌구조 사진을 내민 것 말고는 주문한 것이 없다. 그 정도로 방목형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OK 사인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고민하고 연습한 것 같다.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했다는 점에서 ‘7급 공무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장에 위장 잠입하는 형사 이야기는 조금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7급 공무원’은 첩보물이고 ‘차형사’는 비주얼적인 코미디가 강한 영화다. 일단 차 형사라는 인물만 놓고 봤을 때 새로운 캐릭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상황과 내용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형사물과 다른 점이 많다. 파고들어가면 다들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이 영화는 웃자고 만든 영화이고 삶의 방향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수혁, 김영광 등 모델 출신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은. -한번도 나(184㎝)보다 키 큰 사람을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키도 크고 뽀송뽀송한 친구들을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게 새삼 실감났다. 요즘 TV를 보면 아이돌 가수 출신의 어린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 불안감이 들기보다는 환경이 많이 변해간다고 느낀다. 나는 30대 중반의 배우로서 그만큼 관록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망가지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반면 영화 쪽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드라마는 처음에 이야기했던 내용과 끝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현장에서 무조건 빨리 찍어서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힘들다. 물론 시청률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확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고 ‘차형사’에 더 많이 노력했다. 데뷔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뛰어놀고 싶어서 ‘7급 공무원´에 출연했는데 예상치 않게 관객이 400만명이나 들었다. 일단 이번에 그보다 높은 5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3연속 안타만 친다면 좋을 것 같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색 볼거리] 그저 장식품인줄 알았더니 해조류 인큐베이터였구나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색 볼거리] 그저 장식품인줄 알았더니 해조류 인큐베이터였구나

    여수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해양박람회를 한층 실감할 수 있는 전시물이 있다. 포스코 기업관 ‘파빌리온’에 전시된 철강 슬래그 인공어초 ‘트리톤’이다. 엑스포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산업의 발달이 인간과 자연에게 전하는 이로움을 깨닫고, 더 나은 영감을 얻는 마당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트리톤(T형·폭 2.2m, 높이 1.05m, 무게 4t) 모형은 언뜻 콘크리트 구조물처럼 보이지만, 이 인공어초는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칼슘과 철의 함유량이 높아 해조류와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육에 좋은 터전이다. 트리톤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다. 포스코는 2010년 11월 전남 여수시 거문도 덕촌리 마을어장에 트리톤 510기를 투하했다. 이후 올들어 인공어초 더미를 수중 촬영했더니 감태와 모자반, 청각 등 해조류가 1㎡당 최고 30㎏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변의 자연 암반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우수한 영양소를 지닌 해조류는 전복 등의 먹이로 공급돼 어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슬래그는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녹아 쇳물과 분리된 뒤 남은 부산물이다. 철강재로는 다시 쓰일 수 없지만 인공어초로 재활용될 수 있고, 또 그대로 두어도 먼 훗날에는 다시 철광석으로 쓰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친환경 자재가 아닐 수 없다. 이를 포스코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인공어초로 개발한 것이다. 포스코는 남해 평산리, 포항 청진리 등 12곳에 이와 같은 ‘바다 숲’을 조성했다. 또 노하우를 살려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연구기관과 함께 ‘산호 숲’ 복원사업도 하고 있다. 기업관 파빌리온은 연면적 2113㎡에 지상 3층 규모로, 외관부터 내부까지 바닷속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외관은 오랜 시간 파도에 마모돼 둥글게 변한 ‘앵무조개’의 모습을 본떴다. 바다를 향해 열린 높이 19m의 ‘오션뷰’와 하늘이 막힘 없이 올려다보이는 ‘스카이뷰’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었다. 전시관의 콘셉트인 ‘자연과 사람, 포스코가 하나되는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 타워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오르간도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장상피 화생

    [Weekly Health Issue] 장상피 화생

    비슷해 보이지만 위(胃)는 장(腸)과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당연히 조직적 구성도 다르다. 이런 위가 무슨 이유에선지 장 조직처럼 변한다. 그냥 변하는 게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동반한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발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바로 장상피 화생이라는 의학적 변화다. 간단하게 말하면 위의 상피세포가 장의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당연히 기능에도 변화가 따른다. 대표적인 변화는 위산이 분비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런 장상피 화생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로부터 듣는다. ●장상피 화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장상피 화생이란 위벽이 장벽으로 변한 상태를 말한다. 많은 이유로 위 상피세포와 벽세포 등이 손상을 입으면 위산 분비량이 줄면서 위장 내부의 산도가 감소해 ‘pH’ 수치가 높아진다. 이런 조건에서는 위산에 강한 위상피세포가 위산이 없는 소장이나 대장 점막을 구성하는 장상피세포로 변하게 된다. 어떤 경로로 위상피세포가 장상피세포로 변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위상피세포를 손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라고 보고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성 만성위염이 지속되면 세균에 의해 위상피세포의 점액과 중탄산염 생산 기능 및 위상피세포 재생 기능이 떨어져 결국 위상피세포가 감소하면서 위벽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온다. 이 상태에서는 위산이 더욱 감소해 장상피세포로의 변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가면역성 위염도 만성 위축성 위염을 거쳐 장상피세포로 변하게 한다. ●장상피 화생이 왜 문제가 되는가. 장상피 화생을 가진 위는 위산이 줄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상태이 되며, 이 세균들이 단백질 등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켜 위암을 잘 생기게 한다. 장상피 화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각종 세균 증식과 발암물질 활성화를 촉진해 위암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도 짚어 달라. 장상피 화생의 유병률은 통상적으로 헬리코박터 감염률 및 감염기간과 관련이 있어 연령에 비례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인의 70% 이상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탓에 50세 이상의 70% 이상에서 장상피 화생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감염률이 낮아져 30대 이하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30∼40%대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 앞으로는 감염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장상피 화생의 유형과 발생 원인은. 위벽은 위산을 만드는 벽세포,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세포, 위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로 구성된다. 이 중 위상피세포는 점액과 알칼리성 중탄산염을 생산해 강한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위산은 인체를 건강하게 지키는 첫 단계 파수꾼 역할을 한다. 음식에 섞인 각종 세균과 곰팡이·바이러스 등을 소독, 제거하는가 하면 철분이나 칼슘 등 필수영양소가 소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돕기도 한다. 또 음식에 포함된 발암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등 위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위상피세포와 벽세포 등이 손상을 입어 위산 분비량이 줄면 위장의 산도가 떨어지고, 이런 조건에서는 위산에 강한 위상피세포 조직이 위산이 없는 환경에서 기능하는 소장·대장점막의 장상피세포로 변한다. 이때 위상피세포를 훼손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이며, 자가면역성 위염도 한몫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상피 화생이 어떻게 암으로 이어지나. 장상피 화생을 동반한 위장은 위산이 감소된 상태여서 그만큼 각종 세균이 생존, 증식하기 쉽다. 위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살균작용인데, 이 작용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세균이 음식물 분해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활성화시켜 위암 발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각증상은 없는가. 장상피 화생은 자각증상이 따로 없다. 더러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 때문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진단 및 검사 방법을 소개해 달라.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 생검으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장상피 화생이 심한 경우라면 내시경검사 때 육안으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초·중기에는 육안 판단이 어려워 조직검사 소견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치료 예후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은 어떤 치료로도 이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이미 장상피로 변한 상태라면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중기의 장상피 화생이라면 건강보험에서 시행하는 암검진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심한 상태라면 매년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반복하지만 장상피 화생이 진행 중인 위장은 ▲위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각종 세균에 노출, 감염되기 쉽다. ▲위산이 줄면 음식에 섞인 발암물질의 활성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세균이 증식해 발암물질을 만들어 내게 된다. ▲따라서 환자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음주·흡연·타거나 짠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상피 화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장상피 화생-위선종-위암’으로 이어지는 문제의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암검진을 독려하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개인 및 공공위생을 강화해야 한다. 또 유관 학회와 협의해 헬리코박터균 치료 기준을 제정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뇨병·합병증 억제 새 단백질 개발

    당뇨병·합병증 억제 새 단백질 개발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장인 조경현 교수는 “고밀도 지단백(HDL·지방질과 단백질 복합체)을 재조합해 당뇨병과 당뇨합병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노화억제와 조직재생 분야 학술지인 ‘재활성화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 기능을 못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의 일종인 LDL(저밀도 지단백질)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염증과 산화 반응을 일으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인체에는 LDL의 부작용을 막는 콜레스테롤인 HDL이 있다. HDL은 혈액 속의 LDL을 없애는가 하면 혈관벽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혈관 청소기 역할도 맡고 있다. 연구팀은 HDL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단백질 부분인 아포지단백질의 서열을 바꿔 만든 다양한 변이체 가운데 아포지단백질의 156번째에 위치한 발린(valine)이 라이신(lysine)으로 치환된 ‘V156K’ 변이체가 독보적인 항염증·항산화 기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V156K는 손상된 조직을 보호, 재생시키는 능력도 탁월해 당뇨와 합병증은 물론 노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제브리피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특허 출원하는 동시에 일부 기술을 미국 회사로 이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형 젖소 씨수소 우유생산능력 ‘세계 최고’

    한국형 젖소 씨수소 우유생산능력 ‘세계 최고’

    한국형 젖소 씨수소가 국제 유전능력 평가에서 우유생산능력 상위 1%에 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국제 젖소유전평가기구(인터불·Interbull)가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세계 씨수소 12만 5000마리 가운데 상위 10%의 고능력군에 7마리가 포함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현재 정액을 판매하는 한국형 보증씨수소 ‘유진’과 ‘유리’의 우유생산 순위는 각각 상위 1%와 5%에 포함됐다. 우유 속 단백질 함량도 상위 5%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젖소의 한 마리당 연간 우유생산량은 1980년 4957㎏에서 2010년 9638㎏으로 30여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평가결과를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 있는 농협젖소개량사업소에 통보해 낙농가들이 우수한 정액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혈액형 달라도 췌장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길 열어

    혈액형 달라도 췌장이식으로 당뇨병 치료 길 열어

    혈액형이 달라도 췌장이식을 통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당뇨합병증으로 중증의 만성 신부전이 발병해 복막(腹膜)투석으로 연명하던 러시아인 환자 타티아나(37·여)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버지 니콜라이(60)의 신장과 췌장 일부를 떼어 동시에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췌장·신장 동시이식술’을 시도,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한 교수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을 성공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혈액형 부적합 장기이식은 간과 신장을 대상으로만 이뤄졌으며, 췌장은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특히 췌장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는 췌장액을 분비, 무엇보다 정교한 수술이 필요한 기관이다. 한 교수는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췌장과 신장이 환자에게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혈액형이 B형인 타티아나에게 면역억제제를 주입, 혈장교환술 등의 수술전 처치를 한 뒤 A형인 니콜라이의 췌장과 신장을 떼어 이식했다. 수술은 지난달 4일 실시됐다. 수술 한달가량이 지난 현재 타티아나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 수치는 수술 전에 정상인의 6배가 넘는 680㎎/㎗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정상치인 110㎎/㎗을 유지해 인슐린 공급을 중단했다. 사실상 당뇨가 완치 단계에 이른 것이다. 타티아나는 13세 때부터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제1형(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을 앓아 수술 전까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4년 전부터는 당뇨합병증인 만성신부전이 발병, 주기적으로 투석까지 받기 시작했다. 타티아나의 남편 알렉산드리(42)는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수준을 확인, 지난 3월 5일 타티아나와 니콜라이 등과 함께 입국했다. 한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의 췌장이식술 성공으로 국내 장기이식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환자를 근본적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는 “사실, 한국을 찾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한국이 마치 천국처럼 여겨진다.”고 기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나노입자로 조기암 진단 기술 개발

    전상민(43)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와 주진명 연구원이 겉과 속이 다른 물질로 만든 나노입자를 활용, 여러 암을 한꺼번에 알아낼 수 있는 진단물질을 개발했다. 진단물질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 진동자와 겉은 광촉매 물질, 속은 자기 성질을 띠는 이중 나노입자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암 진단 기술이다.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권위지인 ‘ACS나노’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널리 쓰이는 암 진단기술은 암에 걸린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속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농도 증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조기 암의 경우, 양이 극히 적을 뿐 아니라 특정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의 농도에 비해 낮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전 교수팀은 10일 광촉매 특성과 자기 성질을 가진 나노입자를 합성해 혈액 속에 넣은 뒤 자기장을 일으켜 특정 단백질을 분리,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 혈액 속에 존재하는 0.1피코그램(1/1만 나노g)의 암 관련 단백질을 단 1시간 만에 측정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Weekly Health Issue] 당뇨망막병증

    당뇨가 무서운 것은 어떤 합병증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기도 하다. 이런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을 두고 ‘당뇨보다 더 무서운 당뇨 합병증’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시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단계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도 없어 대부분은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전문의들이 “그래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어 망막의 기능이 저하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종국에는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은 안저 부위에 벽지처럼 발린 필름에 해당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 끈적거리는 혈액이 이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을 일으키거나 아예 혈관을 폐쇄(비증식 단계)시킨다. 이어 미세혈관 폐쇄 부위가 넓어지면 망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새 혈관이 만들어진다(증식 단계). 이 신생 혈관은 눈 속의 유리체와 맞닿아 있다가 유리체가 수축할 때 터져서 출혈(유리체 출혈)을 유발하거나 망막을 잡아당겨(망막박리) 시력 소실을 초래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실명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질병이다. 성인 실명은 국가의 경제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질병 관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당뇨망막병증의 직접·간접적인 원인은 직접적인 원인은 당뇨병이다. 그렇지만 범주를 조금 넓혀 보면 고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흡연 및 각종 약물 남용 등 다른 원인들도 관련이 있다. ●당뇨망막병증과 당뇨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과 심한 정도는 당뇨병의 유병 기간 및 혈당 관리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인 당뇨(제2형) 환자는 당뇨병이 발병한 후 5년째에 30%이던 것이 15년이 지나면 8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15%는 증식 단계로 진행되어 심각한 시력 소실을 경험하게 된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970년대에 1.5%이던 것이 2010년에는 8.0%로 무려 5배나 급증했으며 그에 따라 당뇨망막병증도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5만명에서 2010년에는 20만명으로 무려 3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9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48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상당한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다. 이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37%에 이르는 18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 당뇨병의 증가와 함께 성인 당뇨병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렇지만 망막의 미세혈관 손상은 계속 진행된다. 미세혈관에서 누출이 일어나서 중심부 망막(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가 생긴다. 출혈이 생기면 시야에 검은 점들이 나타나거나 구름처럼 시야가 가리는 증상(날파리증)이 나타난다. 망막 상태에 따라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변시증), 얼굴 식별(대비감도)이 잘 안 되거나 눈부심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지면 시야 중앙부가 검게 변하는 중심암점이나 시야 장애가 나타난다. ●병의 진단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진단은 어렵지 않다. 직접 또는 간접 검안경으로 망막을 보는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망막혈관과 망막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망막혈관촬영(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망막단층촬영(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관리·치료법은 당뇨망막병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 적극적인 혈당 및 혈압 조절, 운동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일단 당뇨병이 확인되면 즉시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망막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비록 당뇨가 있다 해도 당뇨망막병증의 시작을 늦추면 실명 위험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미세혈관이 사라진 주변부 망막을 레이저로 지지는 범안저레이저광응고술이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폐쇄된 망막에서 신생 혈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즉 혈관 내피 세포 성장 인자가 나오지 않아 신생 혈관이 만들어져 실명 위험이 높은 증식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황반부종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면 레이저로 망막을 지지는 대신 눈 속에 신생 혈관 형성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유리체에 출혈이 있거나 망막박리가 생긴 경우에는 실명을 막기 위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당뇨망막병증의 실명 원인 중 하나인 황반부종은 눈 속에 항체를 주사해 치료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그러나 항체 주사는 매우 비싼 약물이어서 이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국가적인 손해다. 따라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당뇨병 예방이나 교육, 혈당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보면 당뇨 합병증에 따른 의료비보다 부담도 적고 효과도 크다.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못믿을 어린이 음료

    못믿을 어린이 음료

    만화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로 어린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들이 콜라·사이다 수준으로 산성이 강해 충치 유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상 고열량 식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당 함량이 많아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K-컨슈머리포트 3호’를 통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음료 17개 제품의 산도(pH)와 당 함량, 세균 증식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들 어린이 음료의 pH는 2.7~3.8로 측정돼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pH 2.4~3.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14의 값으로 표시되는 pH는 1에 가까울수록 산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쿠우 오렌지’(한국음료)와 ‘카프리썬 오렌지맛’(농심), ‘유기농아망 오렌지’(상일), ‘튼튼짱구’(조아제약) 4개 제품은 당 함량이 17g(1병 기준)을 넘어 비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식약청은 고시를 통해 1회 제공량당 단백질 함량이 2g 미만이면서 당 함량이 17g을 초과한 제품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쿠우 오렌지’는 1병(300㎖)의 당 함량이 38g에 달해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많았다. 홍준배 소비자원 시험분석국 차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등을 통해 유추해 보면 어린이가 간식으로 하루 50g 이상의 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어린이 음료는 또 개봉 후 빨리 마시지 않으면 변질돼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튼튼짱구’의 경우 1회 제공량 표기를 1병 용량(300㎖)의 절반인 150㎖로 하고, 당 함량도 20g에서 10g으로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 측은 “어린이 음료를 마신 직후 양치질을 하면 치아 표면에 붙은 강한 산성 성분으로 인해 치아 보호막이 부식될 수 있다.”며 “물이나 양치액으로 입 안을 헹구거나 30분 뒤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월에는 병어·키조개가 제맛” 전남 제철 참살이 수산물 선정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5월의 제철 참살이 수산물로 성장기 어린이 발육과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병어와 키조개를 선정, 발표했다. 맑고 깨끗한 전남 청정해역에서 반짝이는 파도를 헤치는 은빛 병어는 5~7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가장 맛있는 제철 물고기이다. 병어는 살이 부드럽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며 단백질이 풍부해 어린아이, 노약자, 병후 회복식에 좋은 수산물이다. 타우린과 알라닌, 글루타민산 등 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특히 DHA·EPA를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이 60%가량 함유돼 동맥경화와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과 치매, 당뇨병 예방, 암 발생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넓은 갯벌에서 나는 키조개는 봄철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키조개에는 아연을 비롯한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 촉진과 성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이 있어 산모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으며 간장 보호, 황달 치료효능을 가져 간질환 및 담석증 환자에게도 좋은 수산물이다. 임여호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나들이철 5월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건강관리를 위해 병어와 키조개를 많이 애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황우석 광우병 내성소 생산법’ 4월 특허 등록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 금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 발명자로 기재된 ‘광우병 내성소 생산방법’에 대해 4월 초 특허등록을 마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황 전 교수는 지난 2003년 광우병 내성소를 복제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지만 실제 내성을 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허청은 지난 1월 25일 서울대산학협력재단이 2003년 12월 출원한 ‘프리온을 코딩하는 유전자가 적중된 형질전환 복제 소 및 이의 생산 방법’에 대해 등록결정서를 발부했다. 이후 서울대 측은 내부심사를 거쳐 4월 초 등록비를 내고 등록했다. 출원부터 등록까지 9년 가까이 걸렸다. 공동 발명자에는 황 전 교수를 비롯, 이병천·안규리 서울대 교수,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 정의배 충북대 교수 등 소위 ‘황우석 사단’ 15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해당 특허는 실제 광우병 내성소가 아닌 ‘아이디어’에 국한된 ‘방법특허’의 하나다. 황 전 교수팀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형단백질 ‘프리온’의 아미노산 서열 중 일부를 조작해 발현되지 않도록 한 소의 체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해 이를 복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방법특허의 경우 아이디어가 논리적으로 타당성만 있으면 등록이 된다.”면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전 교수팀은 2003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광우병 내성소를 만들 수 있다는 방법특허 두 건을 출원했지만 나머지 한 건은 지난 1월 30일 기각됐다. 서울대 측은 “검토한 결과 등록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특허 등록을 진행했다.”면서 “특허와 관련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발명자들에게 나눠주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2003년 황 전 교수가 이 방법으로 광우병 내성소 4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하고, 2마리를 일본으로 보내 검증하겠다고 해 떠들썩했다.”면서 “하지만 그 후에 어떤 검증이 이뤄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광우병 내성소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BSE) 젖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사단이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조사단의 열흘간 현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방역협의회를 열어 추후 대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소고기 수입 여부를 협상 중인 타이완 정부도 이날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태국의 미 소고기 수입 중단 보도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은 30개월령 미만의 뼈 없는 소고기를 수입해 왔으며, 광우병 발생 이후에도 수입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이 미국 현지에서 점검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 살코기의 안전성 등 세 가지로 집약된다. 정부는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의 광우병이 ‘정형’이 아닌 ‘비정형’으로 전염성이 약하다고 밝혔다. 오염된 사료를 먹어 발생하는 정형과 달리 비정형 광우병은 늙은 소에게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은 이날 농식품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비정형 광우병으로 변형된 단백질을 뇌에 직접 주입했을 때 전염된다는 실험 결과는 있지만, 먹어서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과학자가 가설을 갖고 공포로 이끌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형 광우병에 대한 실험 역시 변형된 단백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비정형이라 괜찮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수용할 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하는 도축시설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브리핑에서 “소의 살코기나 우유를 먹어서는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얘기다. 반면 우 교수는 “뇌·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은 건강한 소에 어울릴 뿐 광우병에 걸린 소는 전체가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도 광우병에 걸린 소를 SRM을 제거한 뒤 먹지, 왜 전체를 폐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사무국장은 전체 도축되는 소의 0.1%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미국의 도축체계와 동거 축 조사를 제대로 못해 내는 소 이력관리시스템의 부실함을 비판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비틀거리는 등 광우병 유사증세를 보인 소를 검사하면 750점을 주고, 정상 소를 검사하면 0.2점을 책정한다.”면서 “이 점수가 7년 동안 30만점 이상 쌓여야 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는데, 한국의 점수가 47만점이고 미국 점수는 636만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전체 도축 소의 0.1%를 검사하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뜻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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