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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5대 해장국(상)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5대 해장국(상)

     연말이 다가오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거나하게 회식한 이튿날에는 속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독한 술 탓이라기보다 고열량의 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게 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입맛을 돌게 할 5대 해장국이 있다. 호남의 콩나물 해장국과 영남을 대표하는 재첩 해장국, 충북의 다슬기와 선지 해장국, 그리고 강원의 황태 해장국이다.  그 외도 전국에 많은 해장 음식이 있지만, 5대 해장국은 국가대표급이다. 해장국이라는 말을 해장(解腸) 국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조선 양반가의 해정갱(解?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국이라는 한자어 해정갱이 민가에서 해장국으로 와전된 듯하다.  콩나물은 메주콩보다 작은 종자 콩의 싹을 틔운 것이다. 서양에선 녹두를 기른 숙주나물은 먹었어도 콩나물을 꺼렸다고 한다. 콩 속에 콩나물처럼 가는 꼬리의 유령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엔 콩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두부가 미국 대통령의 밥상에도 오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콩나물 해장국은 우선 멸치와 다시마로 감칠맛을 낸 육수에 콩 대가리를 딴 나물과 송송 썬 신김치를 넣어 아삭하게 씹힐 정도만 끓인다. 적당한 때에 대파와 풋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짭조름하게 간을 한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해장국 뚝배기에 노란색 계란과 녹색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금상첨화다. 해장국에 모주를 곁들이는 식객들도 많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푹 끓인 해장술이다.  해장국으로서 명성을 얻으려면 양질의 단백질과 알코올 분해 효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알코올은 몸속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술안주나 해장 음식에는 단백질의 보충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고기 안주를 먹으면 평소보다 술이 덜 취하는 느낌도 받는다. 그런데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으뜸이니 좋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콩나물의 가는 뿌리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탁월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함유돼 있다. 콩나물은 물이 맑은 전주의 것이 유명하고, 이 때문에 이곳의 콩나물 해장국이 손가락에 꼽힌다. 몇 해 전 부산 자갈치 시장 근처에서 전날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지인들에게 콩나물 해장국 집을 묻자 펄쩍 뛰면서 “해장하려면 재첩국을 먹어야지, 무슨 콩나물을 찾느냐”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들었다. 부산과 경남에선 무조건 재첩 해장국인 모양이다. 이른 새벽 자갈치 ‘아지매’(아주머니)가 “‘재치국’(재첩국) 사이소”라고 외치는 소리는 그들의 추억이다.  재첩은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 하구의 바닥에서 사는 민물조개다. 크기가 바지락보다도 작고 껍데기가 반질반질해 앙증맞은데, 조그마한 조개들이 내뿜는 국물은 거의 곰탕 육수 수준이다. 은은한 바다 향도 난다. 재첩은 예부터 전국의 강에 흔했지만 지금은 물 맑은 섬진강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에서도 맛있는 ‘갱조갯국’(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산란 철을 앞둔 늦봄의 재첩은 살을 발라내서 양념에 버무린 초무침으로 별미다.  재첩 해장국은 재첩을 소금물로 해감해 속에 머금고 있는 모래나 진흙을 빼내면서 조리가 시작된다. 재첩을 끓이며 냄비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낸 뒤 재첩 살과 국물을 분리했다가 나중에 다시 함께 넣고 살짝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부추나 실파 등만 넣을 뿐이다. 양념이 적은 것은 재첩의 고유한 향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첩 해장국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 등 각종 무기질, B1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숙취 제거와 간 보호, 빈혈 등에 좋을 수밖에 없다. 전통 의학에서는 황달, 위장, 배뇨에도 좋고 몸의 열을 내리며 기를 북돋운다고 전한다. 작은 재첩이 참 많은 재주를 지녔다.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은 각자 호남과 영남을 대표했으나, 근세기 이전까지는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지 못했다. 본래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은 전국으로 퍼지기 마련인데,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북상하는 길목에 또 다른 맛의 막강한 해장국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콩나물> 시인 이갑상    우리 집은  낡은 콩나물시루 같다  자식이 귀하던 시절  가족 한편 지키는  어머니에겐 귀한 물건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알쏭달쏭+] 이케아의 인기 ‘미트볼’과 기후변화, 어떤 관계?

    [알쏭달쏭+] 이케아의 인기 ‘미트볼’과 기후변화, 어떤 관계?

    스웨덴 가구브랜드인 이케아가 지난 4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비건 미트볼’을 출시한데 이어 곡물과 곤충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미트볼 출시를 앞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 뒤에는 최근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단체의 압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 300여 곳 푸드코트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미트볼은 지난 한 해 동안 1억 500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이 문을 연 뒤 3일 만에 6만 개가 넘는 미트볼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케아는 지난 4월 푸드코트의 효자노릇을 하는 미트볼의 새 버전을 출시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주의자’들에게는 다소 섭섭할 수 있는 미트볼의 채소버전 ‘비건 미트볼’(vegan meatball)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이케아는 비건 미트볼에 이어 식용 곤충의 단백질을 이용한 ‘크리스피 곤충볼’, 곡물과 견과류를 섞어 만든 ‘견과류 미트볼’ 등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미트볼 전문 연구소까지 설립해가면서 다양한 미트볼 출시를 계획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와 관련한 단체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케아에서 판매되는 미트볼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빵가루와 감자, 달걀, 양파 등이 들어가는 반면, 비건 미트볼에는 고기나 글루텐, 우유, 유전자 변형작물 등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완두콩과 당근, 피망, 옥수수, 병아리콩 등이 들어간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현지시간으로 13일자 보도에서 “이케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반육식단체‘(Anti-meat group) 및 동물보호운동가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축산업이 온실가스배출로 인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1억이산화탄소톤(tCO₂·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케아는 최근 전시공간 및 연구센터인 ‘스페이스10’의 홈페이지에 ‘내일의 미트볼’(Tommorow’s Meatball’이라는 글을 발표하고, 다양한 육류 대체식품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케아는 이 글에서 “고기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육식과 육류의 높아지는 수요는 전 지구의 문제점으로 자리 잡았다. 육류 생산은 지구온난화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며 숲과 초원을 파괴하고 토양침식을 유발한다”면서 “단기간 내에 곤충이나 인조고기를 먹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의 대체 재료를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고기 먹어도 되나요?…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

    김성엽(43·가명)씨는 위암 4기 환자였다. 암세포가 이미 다른 부위에 침투해 병색이 완연해 보였다. 라선영(연세 송담암연구센터 부소장) 연세대의료원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당장 입원하라며 입원장을 써줬다. 하지만 그는 항암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자는 라 교수의 설득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기도를 올리고, 자연식으로 암을 극복해 보겠다”고 장담했다. 두 달이 지나 그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혹시 몸이 좋아졌나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항암제도 투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그는 처음 진료를 받은 뒤부터 1년밖에 더 살지 못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암 진단 직후 환자는 대부분 비슷한 심리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부정’이다. 의사의 진단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닌다. 이어 “왜 하필 내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라고 ‘분노’하게 된다. 이후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면 좋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또 슬픔과 침묵에 젖어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다음 단계가 치료가 가능한 ‘수용’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택한다. 라 교수와 함께 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짚어봤다. 의료진이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기 먹어도 되나요”다. 많은 암 환자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특히 일부 소화기암 환자는 아예 먹기를 거부한다. 육류를 먹으면 혹시 종양이 더 커지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매우 쓴맛이 나는 채소를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 교수는 “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고 봐도 된다.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음식은 다 괜찮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져서 치료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서 “성장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평소 먹는 것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하지만 암과 관련한 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는 환자는 의외로 많다. 라 교수는 진료실 문을 보라고 했다. ‘음식이 아닌 약용버섯이 항암 또는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는 가설은 실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단풀, 뽕나무, 홍삼, 산삼, 녹용, 느릅나무, 개똥쑥, 인진쑥, 민들레뿌리, 영지, 상황버섯, 쇠비름, 꾸지뽕 등 각종 약용 식물의 이름과 함께 ‘암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식품’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이렇게 써놓고 입이 닳도록 강조해도 일부 환자는 입소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라 교수는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먹고 온다. 환자들의 간수치를 확인해 보면 어떤 식품이 요즘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간수치가 높아지면 다시 낮춘 다음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온갖 식품을 섭취해 극단적으로는 간염과 간부전 등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암 환자 사이에서 ‘우엉차’가 유행해 암 전문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양배추즙이나 쓴맛의 채소를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농축해 먹는 바람에 치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치료에 방해가 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맹신과 입소문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학술지에 실린 아주대 의대·간호대의 ‘암 환자의 건강정보탐색 및 관련 요인 조사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정보습득 통로는 ‘인터넷’이었고 그다음이 ‘의료인’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관련한 논문을 가져와 책상에 내던지며 “이런 게 나왔는데 내게 왜 이런 치료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환자도 있다. 대한암협회 권고사항 첫 번째는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평균 68.1%에 달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5년 생존율은 모두 70%를 넘어섰다. 비교적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간암(30.1%), 폐암(21.9%)도 모든 환자가 바로 사망하진 않는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결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가 많이 개발된 데다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구토억제제, 식욕증진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모든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 환자 가족에게 반드시 ‘선장’을 맡을 사람을 지정하라고 권한다. 암과 싸우는 여정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훈수를 두는 이가 몰려든다. 가족 중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한 명을 정하고 그 사람이 전문의, 환자와 상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조급증은 치료과정에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라 교수는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암은 1~2주 안에 치료할 수도 없고 악화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병원을 찾아 암 전문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보호자가 잘 간호하면 가장 예후가 좋다.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양이도 나이 들면 치매 걸린다” (연구)

    “고양이도 나이 들면 치매 걸린다” (연구)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반려묘였던 집 고양이가 고령으로 죽은 뒤 뇌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인간의 알츠하이머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신경세포의 탈락이 일어나고 있던 것을 규명할 수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고양이의 수명은 최대 20년 정도로, 인간 나이로 치면 100세 정도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나이 든 고양이의 뇌를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의 신경세포 밖에 쌓여 생기는 ‘플라크’(노인반)와 ‘타우’(tau) 단백질이 과잉으로 인산화돼 세포 속에 쌓여 생기는 ‘신경원 섬유변화’라는 두 가지 병리 변화로 나타난다. 또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신경세포가 탈락해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개와 원숭이는 나이가 들면 플라크가 쌓여도 신경원섬유변화나 신경세포의 탈락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유전자를 편집한 실험 쥐에서도 발병 과정은 아직 재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나이가 22세까지였던 고양이 23마리를 조사한 것으로, 이들의 뇌에는 8세쯤부터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였고 14세 무렵에는 타우 단백질이 쌓여 신경원 섬유변화가 나타나고 해마에서는 신경세포가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연구로 고양이 몸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우리 인간의 몸에 쌓이는 것과 같다는 것도 밝혀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병리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at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000만 년 전 공룡의 ‘혈관’ 조직 최초 확인

    8000만 년 전 공룡의 ‘혈관’ 조직 최초 확인

    고대동물의 화석에서는 주로 골격과 같이 단단한 신체 부위만이 발견된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그런데 미국의 고생물학자들이 공룡의 ‘혈관’ 또한 화석 속에서 장기간 보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연구논문을 통해 8000만 년 전 서식하던 공룡 브라키로포사우루스의 다리뼈 화석에서 발견한 작은 나뭇가지형태의 연조직(軟組織, soft tissue)이 공룡의 혈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라키로포사우루스는 오늘날의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7~9m 크기의 초식공룡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분자고생물학 연구팀 클릴랜드 박사는 학부생 시절 고분해능 질량분석법(high-resolution mass spectrometry)을 통해 브라키로포사우루스의 다리뼈에서 해당 조직을 발견한 이래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는 당시 이 조직에서 근육 단백질을 이루는 2가지 기본적 단백질 중 하나인 미오신(마이오신)을 발견했으며 이를 근거로 해당 조직이 공룡의 정맥일 수 있다는 이론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그동안 학자들은 공룡화석에서 연조직 세포를 발견할 경우 이를 외부에서 유입된 박테리아 혹은 균류(菌類)의 일부인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힘을 얻지 못했다. 이번에 클릴랜드 박사와 연구팀은 해당 조직이 외부 유입물질이 아닌 공룡의 혈관일 경우 공룡들의 후손인 조류의 혈관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리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타조 및 닭의 뼈 속 혈관 조직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뒤 이를 화석에서 발견된 연조직과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두 조직에서 몇 가지 단백질과 펩타이드(펩티드) 배열이 동일하게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혈관과 연조직 또한 화석 안에서 수백만 년씩 보존될 수 있다는 기존의 일부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고분해능 질량분석법이 멸종생물의 연조직 분석 에 있어 단백질 식별에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클릴랜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멸종생물의 혈관에 대한 첫 번째 직접분석”이라며 “장기간 보존될 수 있는 단백질과 신체조직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한 이들이 화석화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번 연구는 멸종 생물들 간의 진화학적 연관관계를 연구하는데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전문지 ‘프로테움 연구 저널’(Journal of Proteome Research)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물질 개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물질 개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왼쪽) 박사와 김혜연(오른쪽) 박사(고센바이오텍 연구소장) 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를 뇌에서 제거해 인지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10월 혈액 한 방울만으로 치매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치매 예방에서 치료까지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60~8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보통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진행되며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간혹 40~50대에서도 증세가 나타난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일정한 크기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만 제거할 수 있거나 치매 정도가 오래돼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 크기가 커지거나 단단해지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모든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에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치매 치료제처럼 주사나 캡슐 형태의 알약이 아니라 물에 쉽게 녹는 저분자 물질이기 때문에 용량만 맞추면 컵이나 물병에 녹여 놓은 뒤 아무 때나 복용하면 된다는 편리함도 갖추고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정상인의 뇌에도 있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덩어리 형태로 존재한다는 데 착안했다. 이 응집체를 독성이 없는 저분자 형태로 쪼개는 ‘EPPS’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EPPS를 3개월간 복용시킨 뒤 뇌의 대뇌피질과 해마 부위의 베타아밀로이드 분포와 뇌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약물을 섭취한 쥐의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제거됐고 인지능력과 기억력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이번 기술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없는 효능이 우수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지오제닌’ 단백질 이용해 녹내장 치료 가능성 확인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전연숙 교수팀은 체내에서 신경 보호효과를 보이는 ‘안지오제닌’(Angiogenin) 단백질을 이용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시신경, 망막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한번 손상된 눈 속 시신경은 절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녹내장을 유발한 쥐에 안지오제닌 단백질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이 밝혀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그 결과, 안지오제닌이 쥐의 안압을 떨어뜨린 것은 물론 안구 내 섬유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고, 신경세포의 자살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재찬 교수는 “기존의 녹내장 치료가 안압을 내리는 데 주된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안지오제닌은 안압 강하와 함께 안구 내 세포 생존이라는 효과까지 보였다”면서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BBA-Molecular Basis of Disease)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리아이도 비만? 소아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우리아이도 비만? 소아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2015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동ㆍ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인구는 2010년 14.6%에서 2014년 20.4%로 증가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비만 진료비는 8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영양 관계자들은 “소아,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이어질 확률이 높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며 “고지방,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피하고 성장에 꼭 필요한 고단백질의 육류와 식이섬유와 비타민이풍부한 과일 및 채소 섭취로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급등하는 아동비만이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은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균형있는 성장을 돕고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들을 알아보자 ▶무기질이 풍부한 단호박옐로우푸드 단호박은 베타카로틴과 섬유소,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아이들에게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며 식이섬유가 많아 적은양으로도 포만감을 준다. 단호박 자체의 단 맛으로 아이들의 이유식부터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반찬까지 두루두루 활용된다. ▶풍부한 비타민C 브로컬리브로컬리에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게다가 데쳐 먹을 때도 비타민C의 손실이 적어 다양한 조리에도 적합한 식품이다. 비타민A도 풍부해서 피부와 점막의 저항력을 증가시켜 세균감염과 감기 예방에도 좋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닭가슴살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식품으로는 닭가슴살이 있다.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의 영양설계를 맡고 있는 영양사 김연희씨는 “닭가슴살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고단백질 육류로 신체 조직과 면역물질 생성에 도움을 주고, 각종 미네랄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B6가 풍부해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를 곁들이면 영양학적으로 좋은 식단을 완성할 수 있을 것” 라고 말했다. 한편 아임닭(www.imdak.com)은 순닭가슴살로 만든 닭가슴살 소세지를 비롯한 닭가슴살 스테이크, 한입크기 닭가슴살 큐브 등 간편하고 맛있는 닭가슴살 제품군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nownew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미래부, 산업수학 성과 발표회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시작한 ‘산업수학 점화프로그램’ 중간 성과 발표회를 오는 10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연다. 이번 발표회에는 카이스트, 성균관대, 부산대, 서울대 등 8개 대학이 참가해 그동안의 성과와 내용,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 과제 추진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한다. ●포스텍,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개발 포스텍(총장 김도연) 화학과 임현석 교수팀은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함께 암유발단백질로 알려진 ‘Skp2’ 단백질의 작동을 방해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표적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암세포 성장은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신개념의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 성능 10배 높이는 연료전지 촉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중견석좌교수) 단장팀은 기존 수소연료전지 촉매에 비해 발전 효율과 안정성은 높이고 제작비용은 절반으로 줄인 신개념 연료전지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기존 촉매에 비해 발전 성능이 10배 이상 향상됐으며 충전·방전을 1만회 이상 해도 성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노년기를 앞둔 이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치명적 질병 중 하나다. 이런 알츠하이머 발병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장년 시기부터 노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교 연구팀은 노화를 일종의 ‘장애’로 여겨 두려워하는 중장년일수록 노년기에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전문저널 ‘심리학과 노화현상’(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74명의 중장년 남녀를 사망시점까지 장기적으로 관찰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노화현상에 대해 참가자들 스스로 인식을 점검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서 참가자들은 ‘노년이 되면 생각이 없어지고 불평이 많아진다’ 혹은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의 역할이 줄어든다’ 등의 문항에 대한 자기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늙음’에 대한 각자의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강한지를 검토 받았다. 20년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해마(기억에 관련된 두뇌 부위)의 크기가 연구 초기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측정해보았다. 본래 노화에 따라 해마의 크기가 축소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인 참가자들에 비해 해마의 축소 속도가 무려 3배에 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참가자들의 사후에 이루어진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참가자들의 체내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두 종류의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베카 레비 박사는 “개인이 사회생활을 통해 내면화 하게 된 노화에 대한 부정적 관념이 스트레스를 유발, 두뇌에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긴 하지만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긍정적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레비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에 관련해 그 동안 축적돼 온 연구데이터를 새롭게 해석해 볼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의 알츠하이머 발생 확률이 인도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이유는 주로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차이가 각 국가의 노화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도에는 노인공경 사상이 있는 반면 미국 내에서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강하게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비쌀수록 세척력 우수? “아무 상관 없어요”

    비쌀수록 세척력 우수? “아무 상관 없어요”

    일반 세탁기용 분말 세제는 가격이 아니라 기름때, 찌든 때 등 주로 어떤 종류의 오염을 빠느냐에 따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가격은 제품 성능과 별 상관이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많이 사는 의류용 합성세제 7개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세척력을 백분율로 나타낸 결과 겨울철 세탁 환경을 고려한 ‘10℃ 냉수 조건’보다는 냉온수를 함께 사용하는 ‘25℃ 상온수 조건’에서 세척력이 우수했다. 오염 종류에 따라 세제 효과도 달랐다. 단백질, 흙 등 일상에서 묻을 수 있는 오염(복합때)을 빠는 성능은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우수했다. 우유, 잉크 등 쉽게 지워지지 않는 찌든 때는 스파크 찬물전용강력세척이, 인체 분비물과 기름 오염 등 기름때는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인 좋은상품 세탁세제가 우수했다. 빨래 7kg(세탁수 65ℓ)을 빠는 데 쓰는 세제량을 기준으로 PB 제품은 평균 88원(구입가 기준) 들었다. 제조사 브랜드 제품은 이보다 2.8배 비싼 245원이 들었다. 찬물 전용 세제는 찬물에 잘 녹기는 하지만 세척력은 일반 제품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세탁 후 버려지는 세제 성분이 분해되는 정도와 유해 화학물질은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이상호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제품에 따라 냉수에서는 복합때 세척력이 최대 16% 포인트, 상온수에서는 찌든 때와 기름때 세척력이 최대 20% 포인트 차이가 났다”며 “값이 비싸다고 반드시 세척력이 우수하지는 않기 때문에 주로 묻는 때 종류와 세탁 습관을 고려해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피 한방울로 대장암·용종 진단한다

    피 한 방울로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동시에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구대는 이 대학 생명공학과 윤종원(53) 교수팀이 대장용종 환자와 대장암 환자 각각 30명의 혈액을 정밀 분석해 대장암과 대장용종 유무를 진단하는 단백질 4종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윤 교수팀이 2011년 이 연구에 들어가 4년여 만에 대장암과 대장용종 환자들 혈액에서 두드러지게 짙은 농도로 검출되는 바이오마커 단백질 4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윤 교수팀은 이와 관련한 특허 4건을 출원, 등록했다. 지금까지는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을 진단하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대장암뿐 아니라 대장용종 유무까지 동시에 진단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그 절차가 몹시 고통스러워 꼭 필요한 경우에도 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윤 교수팀은 지난 4일 바이오기업인 올스바이오메드㈜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안에 임상 적용 연구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올스바이오메드㈜와 진단용 바이오칩을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윤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이 대장암 조기 진단 등 의료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앞으로도 유망 기술 발굴을 통해 기술을 사업화하는 우수 대학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좋은 쌀 고르는 법

    좋은 쌀 고르는 법

    맛있는 밥은 좋은 쌀이다. 요즘은 좋은 쌀을 고르기가 쉽다. 쌀은 법적으로 품질을 표시하도록 양곡표시제가 시행된 덕분이다. 쌀의 포장지에 붙어 있는 ‘품질표시사항’만 잘 읽어도 좋은 쌀을 살 수 있다. 품질표시사항 가운데 품종은 ‘단일미’로 고르는 게 좋다. 단일미는 80% 이상 순도를 가진 단일 품종만으로 이루어진 쌀이다. 혼합미는 벼의 품종을 2개 이상 혼합한 쌀이다. 농민들이 품종을 섞어 심거나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남는 쌀을 모아 찧은 것이다. 지역별 대표 품종은 경기 ‘추청’, 강원 ‘오대’, 충청 ‘삼광’, 전라 ‘신동진’ 등이다. 등급은 특, 상, 보통 등 3등급으로 분류된다. 특급은 싸라기가 3% 이하, 불투명하고 가루 모양의 분상질립이 2% 이하, 금이 가거나 상처받은 피해립이 1% 이하인 상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6% 이하가 수, 7% 이하가 우, 7% 초과가 미 등급이다.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좋다. 생산연도와 도정일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생산연도는 햅쌀 여부를 알 수 있고 도정일자로 언제 미곡종합처리장에서 가공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최근에 도정한 쌀을 구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쌀 포대에 있는 투명막으로 쌀의 모양을 살펴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쌀알의 모양이 균일하고 반질반질 광택이 나며 맑은 색이 좋다. 부서지거나 금 간 쌀, 이물질은 없는지 살펴보고 쌀알에 흰 가루가 묻어 있지 않은 쌀을 골라야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쌀밥만 잘 먹어도 보약입니다

    ‘밥’ 하면 흰 쌀밥을 연상한다. 한반도에서 쌀농사는 약 5000년 전에 시작했다지만, 밥은 18세기까지 ‘조밥’, ‘기장밥’, ‘보리밥’, ‘잡곡혼용 쌀밥’ 등이 대세였을 것이고 온통 쌀로 지은 쌀밥은 양반이 아니면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흰 쌀밥에 쇠고깃국’이란 구문처럼 쌀은 오랜 시간 열망해온 대상이었다. ‘분식 장려’와 ‘잡곡 혼용’을 강요받던 1970년·1980년대에도 쌀밥을 선호했다. 그런 쌀이 최근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쌀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힘의 원천이다. 쌀의 생산·유통·소비는 국민경제의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브랜드 쌀을 골라 먹으며 입맛을 훈련해보면 어떨까. ‘쌀 소믈리에’라고나 할까. 요즈음은 맛이 좋은 쌀을 골라 먹는 시대가 됐다. 지방자치단체들과 농민들은 소비자의 기호를 따져 맛있는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쌀 브랜드만 전국적으로 1800여개나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이천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무기질 많은 지하수 이용 칼륨·칼슘 풍부 ●이천 통합브랜드 ‘임금님표 이천쌀’ 경기 이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2015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통합공동브랜드(농축특산물) 분야에서 대상을 받는 등 5년 연속 대상의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농림부 장관상을 받았다. ‘추정’ 품종으로 아밀로스(19% 이하), 단백질(6% 이하) 등이 이상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피로회복과 항스트레스성 물질인 옥타코사놀이 많이 들어 있다. 이천(利川)은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기성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의 쌀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함량이 많다고 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임금님표 명품쌀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임금님표 이천쌀 운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 농정과 쌀사랑팀 (031)644-2316. 100% 계약재배·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 ●청와대 납품하는 충북 ‘청원생명쌀’ 충북 청주에서 생산되는 ‘청원생명쌀’은 수많은 수상경력이 품질을 입증한다. 2001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쌀 품질평가 대상을 받았고, 고품질브랜드쌀 러브미 수상을 7번이나 했다. 2007년부터 9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청와대에 납품된다.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 친환경자재와 왕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쌀이기 때문이다. 또한 100% 계약재배로 1등급 쌀만 수매하고 연중 7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보관으로 언제나 햅쌀맛을 자랑한다. 출하 전 품질검사, 가공, 유통 등 관리도 체계적이다. 청원생명쇼핑몰 080-222-3346.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 쌀알 굵고 무거워 ●이유식으로 유명한 강원 ‘오대쌀’ 강원지역은 철원 ‘오대쌀’이 으뜸이다. 겨울이 빨리 오는 강원도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되는 쌀이다. 이른 추석으로 햅쌀이 귀한 해에는 차례상 용으로 각광을 받는다. 철원의 현무암 지대에서 생산되어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한탄강에서 발원한 청정 수질로 쌀알이 굵고 무겁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여건으로 밥이 식어도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며 식감이 좋아 씹을수록 단맛이 더한다. 아기들의 이유식인 ‘맘마밀’과 항공기 기내식, 대통령 선물용 쌀로 사용되면서 전국 명성을 얻고 있다. 김재국 철원군 유통마케팅 계장은 “품질과 밥맛이 좋아 명성을 얻었는데 최근 쌀의 고장인 중국 등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길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송농협RPC (033)455-4969. 작년 맛 평가 1위… 이삭 형태·벼 크기까지 관리 ●밥통에서 오래가는 전남 ‘한눈에 반한 쌀’ 해남 옥천농협이 생산하는 ‘한눈에 반한 쌀’은 명품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2006년·2007년·2009년 등 3번이나 1위에 선정되는 등 9번이나 입상했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연합회 맛밥 평가에서 1등에 올랐다. 부드럽고 찰진 맛에 식어서도 밥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밥통에 오래 있어도 다른 쌀에 비해 변색이 훨씬 느리다. ‘한눈에 반한 쌀’은 ‘봉황벼’라고 불리는 품종으로 벼 줄기가 부드러워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벼가 쓰러진다. 다른 쌀에 비해 수확량도 적지만, 옥천농협에서는 3500여명 조합원들과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면적은 950㏊다. 다른 쌀들이 혼합될 수 없도록 별도의 전용 도정라인에서 가공하고 있다. 이삭 형태, 벼 크기, 병충해 등을 살펴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해남 옥천농협 (061)535- 5636. 밥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 돌아 ●해외 수출하는 충남 ‘해나루쌀’ 충남은 당진시에서 생산하는 ‘해나루쌀’이 유일하게 ‘러브미’ 인증을 받았다. 정부가 인정하고 한국소비자단체에서 평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쌀 평가에서 2013·2014년 연속 수상한 덕분이다. 농협중앙회 등의 쌀 품질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은 장기간 입증됐다. 유럽, 미국, 호주 등 매년 17개국에 수출도 한다. ‘해나루쌀’은 무기물이 풍부한 서해안의 옥토에서 자란다. 맑은 물과 충분한 햇볕을 받고 자라 벼알이 알차고 빛깔이 윤택하다. 밥을 지었을 때 잘 퍼지지 않고 찰기가 돈다. 당진시는 품질관리를 위해 ‘삼광’ 품종만 재배하고 환경보전형 저농도 비료를 사용한다. 고품질쌀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농가와 재배를 계약한 벼만을 엄선한다. 조례를 만들어 해나루 상표를 달 수 있는 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당진팜 (041)350-4989. 생산에서 출하까지 익산시가 직접 품질 관리 ●‘연중 햅쌀 고품질’ 전북의 ‘골드라이스’ 전북 익산에서 생산되는 ‘탑마루 골드라이스’는 지난해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자에게만 주어지는 ‘러브미’(Love米) 인증마크도 획득했다. 또 행정기관, 소비자단체, 민간연구소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평가에서 내로라하는 180개 상표들을 제쳤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북 익산시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접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익산시는 농산유통과에 탑마루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또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들끼리 생산과정을 점검하는 교차 평가도 한다. 벼는 보관과 건조, 도정을 현대식 시설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해 연중 햅쌀과 같은 고품질 쌀을 공급한다. 명천RPC (063)861-5213. 점질토양서 햇볕 충분히… 일반보다 10% 비싸 ●마을 브랜드인 경북 ‘아자개쌀’ 경북 상주 사벌면 덕담리에서 생산되는 ‘아자개’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70여 마을 농가들이 법인을 설립해 생산·가공·유통·판매까지 맡은 마을 브랜드다. 정부의 고품질 쌀 생산평가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상을 받았다. 점질토양에서 햇볕을 고르게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평야에서 생산된다. 맛이 뛰어난 고품질 브랜드인 만큼 일반 쌀보다 10% 정도 비싸다. 국내 최초 떡 프랜차이즈 기업인 ‘떡보의 하루’는 아자개 쌀과 아자개 찹쌀만 떡 재료로 사용한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농민들이 쌀 풍년농사와 수입쌀로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 회원들은 판로가 걱정 없는 고품질 쌀 생산으로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아자개영농조합법인 (054)532-1903.
  •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초고령화 시대 노인 건강 솔루션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초고령화 시대 노인 건강 솔루션

    국민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만 60세 생일인 환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성대하게 환갑 잔치를 열어 축하했지만 오늘날에는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간의 소박한 식사 자리로 잔치를 대신하는 추세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면서 바뀐 것은 환갑 잔치 문화만이 아니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81.9세로 크게 올랐지만 평균 건강 수명은 70.7세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약 10년 동안 잦은 병치레를 겪는다는 이야기다. 노년층의 건강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층의 건강 문제 원인은 바로 불균형한 식단에 있다. 많은 노인들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절임류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어 비만, 영양불균형 등 노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농촌은 도시에 비해 독거 가구 비율이 높고, 식품을 조달할 수 있는 상점 등이 부족해 노인 건강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농촌 고령자의 건강,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3개월 간 양평군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식생활,건강 개선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식생활교육 및 건강보험공단의 운동프로그램 지원, 민간기업, 관련단체의 식품,영양 지원 등 다수 관계기관과 협업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정기적으로 마을을 방문하여 식생활을 교육하고, 노인에게 필요한 단백질류 중심의 균형 잡히고 올바른 월간(주간) 단위 식단을 제공,운영한다. 또 마을 식생활 관리사로 지정된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주 2∼3회 마을회관 등에서 민간이 기부한 농식품을 조리하거나 밑반찬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역보건소는 운동강습, 신체기능측정, 건강캠페인 등 건강백세 운동 프로그램과 건강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또 농협, 풀무원, 낙농진흥회, 양계협회에서는 농촌 노인에게 부족한 단백질류 농식품을 기부형태로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식생활,건강 개선 시범사업’ 효과 분석을 실시하고, 추후 사업추진을 위한 민간부문 참여 및 실시 지역 확대 등을 포함한 발전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식생활 교육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허태웅 유통소비정책관은 “노인들의 건강 악화 문제는 개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로 농식품부에서 진행중인 고령자 식생활 건강 개선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주변에서도 노인들이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생활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거부반응 없는 간 조직 이식 길 열렸다

    거부반응 없는 간 조직 이식 길 열렸다

    이스라엘과 독일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간세포’를 인공적으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생성된 간세포는 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생체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연구를 통해 간 조직 이식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 헤브루대, 텔아비브대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업사이트(Upcyte) 공동연구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기술로 간의 원래 기능을 잃지 않고 간세포를 빠르게 만드는 데 성공해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체외에서 간세포 배양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 간의 본래 기능을 잃지 않고 빠르게 간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간은 1.5㎏ 정도의 무게에 럭비공만한 크기를 가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위에서 영양분을 흡수한 피의 대부분이 흘러들어가는 간은 콜레스테롤을 처리하고 혈액단백질을 만들며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다양한 호르몬을 조절하는 한편 체내에 들어오는 약이나 술을 포함한 각종 독소의 해독 작용 등 수천 가지의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지만 일단 손상이 시작되면 정상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최근 세포치료 등을 위해 간 조직이나 간세포를 체외에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기존 간 조직과 제대로 결합되지 않아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독성이 약한 HPV가 간세포 재생과 관련된 인터루킨6라는 물질을 자극해 간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 사람의 간에서 세포 하나를 떼어 내 시험관에서 증식시킨 결과 49시간 만에 1015개로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국내 한 대학의 간 연구자는 “이번에 만들어진 간세포를 간질환 치료에 쓰려면 만성 간질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인 5년 이상 안정성을 보여야 한다. 또한 외부에서 간세포나 조직이 이식될 경우 종양으로 변형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로 C형 간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화될 위험이 더 크고, 30% 정도의 환자는 간암의 초기 단계인 간경화증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오염된 주삿바늘,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즐겨 하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크다. 다나의원 사례는 오염된 주삿바늘이 문제였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1992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검사를 시행한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될 수도 있다. 극소량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쉽게 감염된다. 혈액에 침입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간 세포에 자리잡는다. 이때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B형, D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C형 간염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고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돼 간부전 상태가 되거나 합병증을 일으키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2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질병의 위중함과 달리 대부분 급성 C형 간염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검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피로감, 미열, 근육통,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등의 소화기관 불편감이 있으며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있더라도 미약해 대개 모르고 지낸다. 질병이 진행되면 전신 자각증상과 함께 소변이 콜라처럼 진한 색으로 변하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 등 합병증이 진행돼도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복수, 황달, 간성 혼수, 토혈 등의 증상이 생겨야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달리 한번 걸린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감염 후 완치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병원에선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구와 타인의 혈액, 정액 등의 체액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C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간이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단백질은 평소보다 좀더 섭취하되 지나치게 많은 양은 먹지 않는다. 감기약조차 간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만성 간염환자는 일반의약품을 처방받더라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닭볶음탕과 감자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닭볶음탕과 감자탕

    을씨년스런 날씨에는 매운 양념의 닭볶음탕이나 감자탕을 먹는 게 제격일 것이다. 닭고기 찜 또는 돼지 등뼈 고기에다 고추, 파, 마늘, 생강 등 알싸한 맛의 향신료가 양껏 들어가기 때문에 속이 든든하고 후끈해진다. 감자와 들깻가루가 들어가는 것도 두 음식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런데 닭볶음탕과 감자탕은 둘 다 ‘억울한 운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제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때문이다. 진짜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닭볶음탕은 생닭을 한입에 먹기 좋게 토막을 내 매운 양념장으로 버무린 뒤 큼직하게 썬 감자와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바특하게 끓인다. 뻘겋게 졸여진 찜 요리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래 국물이 흥건해야 하는 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감자탕에는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또는 시래기, 깻잎 등이 들어간다. 매운 양념은 닭볶음탕과 비슷하다. 돼지 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자탕은 남성의 스태미나에, 여성에겐 낮은 칼로리가 필요한 다이어트 등에 좋다. 술안주로는 물론, 우거지나 시래기 덕분에 숙취 제거에도 좋다. 닭볶음탕은 과거 닭도리탕이라 부르던 것을 표준어로 바꾼 이름이다. 학계는 닭도리탕에 대해 ‘우리말인 닭+일본어 도리(とり·鳥)+한자어 탕(湯)’이 합쳐진 이상한 이름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닭볶음탕이라 바꾸며 사전에서 ‘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경우에 따라 먼저 볶다가 물에 끓이기도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닭볶음탕에는 이름과 달리 불판에 볶는 조리 과정이 없다. 자작하게 물을 부어 끓일 뿐이다. 그러자 요리업계는 우리 음식에 볶음과 탕 등 두 가지 조리 형태를 동시에 표현한 이름은 없다고 지적했다. 학계 일부에서도 도리(とり)가 일본어의 새가 아닌 ‘도려내다’에서 나온 순수 우리말이고, 닭고기를 잘게 써는 조리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후기의 평양 등지에서 도리탕을 즐겼다는 고서의 기록을 근거로 삼았다. 새로운 이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니까, 닭볶음탕이 지금도 시중에서는 닭도리탕, 닭감자탕, 닭매운탕, 닭감자조림 등 중구난방으로 불리는 게 아닐까. 우리의 닭도리탕이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듯하다. 감자탕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자탕에는 본래 감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삼국시대 호남을 중심으로 돼지 등뼈로 만든 탕을 먹었을 때나 1899년 경인선 철도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이 감자탕으로 허기를 달랠 때에도 감자는 없었다. 감자탕은 1970~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마 누군가 “감자탕에 왜 감자가 없어요”라고 하면서 결국 감자가 들어간 것은 아닐까. 그런데 감자탕의 어원에 대해서도 감자가 예부터 돼지 등뼈를 지나는 척수를 감자라고 불렀다는 설, 돼지 등뼈를 원래 ‘감자뼈’라고 했다는 설, 달착지근한 돼지고기 음식을 뜻하는 한자어 감저(甘猪)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논란이 분분하다. 이런 주장들 속에서 혹시 우리는 수천 년이 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얕보면서 그 이후 등장한 중국이나 일본, 서양 등의 것만 무작정 추종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왜곡이 방치되고 반복되면 진실은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kkwoon@seoul.co.kr
  • [와우! 과학] 깃털보다 가벼운 ‘황금’ 만드는 연금술

    [와우! 과학] 깃털보다 가벼운 ‘황금’ 만드는 연금술

    깃털보다 가벼운 새로운 형태의 황금을 만드는 연금술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금(金)은 실제 금과 성분이 유사하면서도 깃털과 비슷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새로운 금의 성분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금의 구성요소 중 98%는 ‘공기’다. 나머지 성분은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 섬유와 금염(gold salt)로 구성돼 있는데, 외관상으로는 기존의 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지만 커피 등 액체 위에 올려놓으면 둥둥 뜰 정도로 가볍다. 여기서 금염은 금에 액체와 탄산나트륨을 넣고 증발시켰을 때 남는 오렌지색의 결정체를 뜻한다. 이 새로운 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3차원의 그물망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성 요소중 98%를 ‘공기’라고 표현한다. 생성과정은 다음과 같다. 1차로 금염과 단백질 섬유를 합친 뒤 여기에 액체를 부으면 일명 ‘에어로겔’(형성된 겔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겔 구조 내 액체를 공기로 치환해 얻은 고다공성 나노구조체)이 형성된다. 이 에어로겔이 공기 중에서 마르면 새로운 형태의 금이 된다. 연구를 이끈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의 라파엘 메젠가 교수는 “다공성의 에어로겔은 일반 합성 금에 비해 수 천배는 더 가볍다”면서 “새로 개발한 금은 구멍이 뚫려있는 구조 때문에 98%가 공기로 구성돼 있으며, 색깔은 일반인이 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의 금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만져보면 실제 금보다 더 부드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다공성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실체’ 중 80%는 금, 나머지 20%는 단백질 섬유로 구성돼 있다. 쉽게 설명하면 이 새로운 물질은 금 섬유망을 가진 에어로겔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연금술’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금을 만들어 액세서리 제작에 사용하거나, 실제 금을 필요로 하는 화학적 실험에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재료공학분야 세계 정상급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붉은 육류·소시지·베이컨, 뇌졸중 위험↑

    [건강을 부탁해] 붉은 육류·소시지·베이컨, 뇌졸중 위험↑

    붉은 육류의 유해성 논란이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붉은 육류로 만든 소시지나 베이컨, 스테이크 등이 심장과 대장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혈관의 폐색으로 인해 뇌혈류가 감소되어 뇌 조직이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연구진은 45~64세 중년의 남녀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22년 7개월간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자를 총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붉은 육류 속 단백질 섭취량 및 섭취한 단백질 종류, 건강상태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5개 그룹 중 붉은 육류 속 단백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A,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E그룹이었다. A그룹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23%에 해당하는 93g의 단백질을 섭취했고, E그룹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13%에 해당하는 49g을 섭취했으며, A그룹은 E그룹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4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적관찰 대상 중 남성에 한한 조사에서는 붉은 육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이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무려 62%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영양소는 붉은 육류와 소시지와 베이컨 등 가공육에 함유된 단백질이다. 붉은 육류 특유의 단백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뇌졸중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고단백질 식품 중 하나인 계란 역시 유사한 결과를 도출했다. 같은 기간 동안 계란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1% 더 높았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 안에서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혈관 발작을 뜻한다. 다만 모든 단백질이 유해한 것은 아니다. 가금류와 해산물, 야채와 견과류 등에 함유된 단백질 섭취는 뇌졸중 발병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접한 미국 예일의과대학의 신경학 전문가 제니퍼 디어본-토마조스 박사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만으로는 붉은 육류 위주가 아닌 다른 식단으로 변경할 경우,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붉은 육류 섭취가 우리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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