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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닭털 악취 모기 쫓아 말리리아 예방…방사 닭 기생충 많아 맛 떨어질 수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닭털 악취 모기 쫓아 말리리아 예방…방사 닭 기생충 많아 맛 떨어질 수도

    ‘다사다난’이란 말조차 부족할 만큼 많은 일이 일었던 2016년 ‘원숭이의 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면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가 시작됩니다. 60갑자의 서른 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십간의 ‘정’(丁)이 불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닭 중에 붉은 닭이라는 설명입니다.그렇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닭의 수난시대’입니다. 지난 11월 중순 H5N6형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 동안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하루 65만 마리꼴로, 지금까지 약 25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고 합니다. ●전 세계 매년 닭고기 1억t 소비 닭은 종교나 문화와 상관없이 인류의 보편적 사랑을 받아온 단백질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닭 1억t과 달걀 1조개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 1인당 연간 닭 소비량은 4.97㎏으로 육류 중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닭이라고 하면 이처럼 달걀과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프라이드 치킨처럼 먹을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론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동물입니다.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전 세계 곳곳에서 닭을 채집해 가축화된 닭의 기원을 연구했습니다. 실제로 2004년 게놈 분석 결과 다윈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고 2014년에는 영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닭뼈 화석의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닭이 1만년 전 중국에서 길들여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닭털 특유의 냄새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 줘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웨덴과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진이 닭 털의 독특한 냄새를 만드는 나프탈렌과 헥사데칸 같은 4가지 화학성분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해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낸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진화 단서도 닭에서 찾아 2010년에는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자들이 닭을 이용해 사람의 언어학습과 커뮤니케이션 행동의 특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보여주는 단서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부모에게서 독특한 발성법을 배워 소통에 이용하는 ‘제브라핀치’라는 새의 수컷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 소리는 내지만 소통에 활용하지 못하는 닭의 게놈과 비교한 결과 신경세포 간 소통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또 마당이나 들에 풀어 키우는 토종닭이 육계닭보다 맛있다는 한국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는 연구도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리버사이드) 연구진은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풀어서 키우는 방사닭이 좁은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보다 더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의학곤충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것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기생충 등으로 인한 고통이나 통증은 더 심할 것이라는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한때 조류독감으로 불렸던 AI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다양한 과학연구에 기여해 온 닭들의 고난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어린이와 청소년,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인간 독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조류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두 독감의 공통점은 확산 원인과 경로에 대해 방역당국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유년은 부지런하고 명석한 닭의 기운이 문제들을 명쾌하게 수습하고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독감들부터 빨리 정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dmond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짝퉁 쌀에 이어 짝퉁 소고기까지?

     지난 21일 나이지리아 최고 상업도시 라고스의 이케자 지역에서 불법 유통되던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 쌀’ 102포대(약 2.5t)가 적발됐다. 50kg짜리 포대에는 ‘베스트 토마토 라이스’(Best Tomato Rice)라고 적혀 있지만 식품등록번호와 유통기한, 생산 연월일도 명시돼 있지 않았다. 특히 플라스틱 쌀의 정확한 원산지와 유통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모함메드 하루나 세관원은 “지금까지 플라스틱 쌀이 퍼져 있다는 말은 루머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번 압수로 플라스틱 쌀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쌀을 분석하기 위해 가정에서 밥을 하듯 플라스틱 쌀을 끓여본 결과 일반 쌀보다 훨씬 끈적거리게 변했다”면서 “밥을 해 먹을 경우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경고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한 마틴 페이션스 영국 BBC 기자는 “플라스틱 쌀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쌀처럼 생겼고, 손으로 만졌을 때도 특별히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냄새를 맡아보니 화학제품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중국산 가짜 쌀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중국에서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음식점 체인이 발각되는 등 중국 식품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케자세관이 밀반입된 2.5t 규모의 짝퉁 쌀을 압류 조치한 일로 중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 등이 26일 보도했다. 플라스틱 쌀의 산지가 중국이 아니냐는 외신들의 의혹 제기가 나오자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나친 연상이며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며칠 못가 중국 제조업계가 자국산임을 털어놨다. 식용이 아닌 레스토랑 진열대에 놓일 용도로 제작된 모조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의 소상품 제조지인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모조 식품을 제조하는 저우타오는 “나이지리아에서 압류된 짝퉁 쌀은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메뉴 진열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 쌀이 1㎏에 70 위안으로 진짜 쌀보다 10배나 비싸고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나이지리아 밀수 판매의 실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왜 짝퉁 쌀이 판매용으로 밀수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짝퉁 쌀은 중국 가짜 식품의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짝퉁 식품은 홍콩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짝퉁 식품의 제작·유통에 아무런 규제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소속 인터넷 매체 펑황 등은 26일 중국 전역에 2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한 레스토랑 체인점이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이 들통나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고기 뷔페점 한리쉬안(漢麗軒)을 집중 취재한 끝에 오리 앞가슴살을 분쇄해 붉은색 간장을 끼얹은 뒤 소고기인 것처럼 위장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매장에서 소고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소비자들은 49 위안(약 85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이 매장의 한 직원은 잠입 취재 중인 기자에게 “손님들이 절대 구분하지 못할 것이며 전 세계를 속일 수도 있다”며 가짜 소고기를 자랑했다. 앞서 2013년 9월에도 중국 공안은 지난 10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공업용 파라핀(석유에서 얻어지는 밀랍 형태의 백색 반투명 고체)과 돼지고기를 섞어 ‘가짜 쇠고기’를 만든 공장 6곳을 적발해 45명을 체포했다. 공안당국은 13대의 차량을 동원해 17t에 이르는 가짜 쇠고기를 압수했다. 불법 쇠고기 제조 공장들은 가짜 쇠고기로 만든 뒤 비싼 값에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돼지고기를 1kg을 12 위안에 산 뒤 쇠고기로 둔갑시켜 25~33 위안에 팔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멜라민을 넣은 짝퉁 분유를 비롯해 시멘트를 집어넣은 호두, 화학성분 달걀, 종이 쌀 등 식품을 빙자한 ‘짝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일종인 멜라민이 들어간 짝퉁 분유 파동으로 아기 6명이 숨졌고 젤라틴 등 화학성분에 색소를 넣은 가짜 달걀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었다. 호두 알맹이 대신 시멘트 조각이 가득 차 있는 시멘트 호두도 한바탕 문제가 됐다.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되기도 했다. 멜라민 분유 파문은 지난 2008년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 6000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으면서 일어났다. 중국 최대의 유가공업체인 싼루(三鹿)그룹이 생산한 분유를 비롯한 22개 업체의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 멜라민을 투입한 이유는 분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아 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주범 2명을 사형집행하고 분유에 대한 품질검사와 단속을 강화했었지만, 문제의 원료 일부가 폐기되지 않은 채 불법유통돼 상하이(上海), 산둥(山東)성, 허베이(河北)성 등에서 또다시 멜라민 분유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2년 1월 7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시민 왕(王)씨는 한 가게에서 500g에 4.2 위안하는 달걀을 샀는데 이 달걀이 화학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짝퉁 달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달걀을 사고 이틀 후 하나를 깨보려다 단단하게 굳은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상태 확인을 위해 달걀을 깼다. 그런데 껍데기 속 흰자는 색이 누렇고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색깔, 모양, 크기 등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달걀과 구분이 어려운 이 짝퉁 달걀은 물에 삶은 후 탄성이 생긴다. 이 짝퉁 달걀의 흰자는 알긴산나트륨 수용액과 젤라틴 등 화학성분으로 제조했다, 여기에다 노른자는 레몬 색소를 탁구공만 한 틀에 부어서 만들고 껍질은 탄산칼슘으로 제조한 것이다. 2013년 2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사는 마오(毛)씨가 호두 2.5kg을 샀는데, 호두의 안에는 시멘트와 종잇 조각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호두를 판매한 길거니 노점은 진짜 호두의 내용물을 빼낸 뒤 시멘트를 넣어 공업용 접착제로 교묘히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잇 조각은 호두 안에서 시멘트의 흔들리는 소리가 나지 않기 위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짝퉁 달걀, 가짜 쇠고기 등은 들어봤어도 내가 짝퉁 호두를 살 줄은 정말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2015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에서는 종이로 만든 짝퉁 쌀을 1년 넘게 유통한 업자가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피해 여성은 2011년 중국 난징(南京)시에서 쌀을 씻다가 하얀 이물질이 물 위에 떠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니 흰 종이가 쌀 모양으로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을 보고 이를 공안에 신고했다. 그녀는 “올해 초부터 인근 시장에 무농약 쌀이 판매돼 지금까지 구매했다”며 “최근 들어 밥맛이 달라 이상하게 느끼던 중 종이 쌀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들은 구입처에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영수증이 없는 일부 피해자는 환불받지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T 신트렌드] 중국발 슈퍼컴퓨터의 역습/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중국발 슈퍼컴퓨터의 역습/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는 매년 6월과 11월 ‘Top 500’이라는 웹사이트에 1위부터 500위까지 공개된다. 순위가 산정되는 방식은 고성능 컴퓨터용 수치해석 연산을 초당 얼마나 많이 처리하는가로 결정된다. 올해 11월 슈퍼컴퓨터 순위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개최된 슈퍼컴퓨팅 학회에서 발표됐는데, 지난 6월에 이어 중국의 독주가 계속됐다. 상위권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으며,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슈퍼컴퓨터는 미국, 일본, 스위스의 것이었다. 지난 2년간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의 슈퍼컴퓨터 보유 국가로 자리잡았다. 이는 미국에서 개발한 연산처리장치에 의존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6월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슈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1위를 차지하면서, 중국은 자금력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겸비한 슈퍼컴퓨터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슈퍼컴퓨터는 고도의 컴퓨터 과학기술이 집결된 결정체다. 슈퍼컴퓨터의 임무는 현실적으로 실험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예측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기상 예측, 지진 예측, 단백질 접힘 분석, 핵융합 연구 등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조상으로 슈퍼컴퓨터를 쉽게 설명하자면 고성능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계산을 해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이 분야를 고성능컴퓨팅(HPC)이라고 하며 주로 수학적인 벡터·행렬 연산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 분산 처리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총 4만 960대의 고성능 컴퓨터로 구성된다. 한 대의 고성능 컴퓨터에는 260개의 코어를 가지는 연산처리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이 연산처리장치는 ‘선웨이26010’(Shenwei26010)라고 불린다. ‘Shenwei’라는 말은 우리말로 ‘신위’(神威)인데, 말 그대로 중국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연산처리장치로서 신위를 떨치고 있다. 선웨이26010이 개발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정부가 11년간 끈기 있게 투자한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의 ‘미리’와 ‘누리’가 각각 46위, 47위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국정보과학기술연구원 슈퍼컴퓨팅센터에서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국가 초고성능 컴퓨팅 활용 및 육성법’을 통해 슈퍼컴퓨터 자원 확보와 기술의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뒤처졌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끈기 있는 관심과 투자를 기대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닭털 악취 모기 쫓아 말리리아 예방…방사 닭 기생충 많아 맛 떨어질 수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닭털 악취 모기 쫓아 말리리아 예방…방사 닭 기생충 많아 맛 떨어질 수도

    ‘다사다난’이란 말조차 부족할 만큼 많은 일이 일었던 2016년 ‘원숭이의 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면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가 시작됩니다. 60갑자의 서른 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합니다. 십간의 ‘정’(丁)이 불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닭 중에 붉은 닭이라는 설명입니다.그렇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닭의 수난시대’입니다. 지난 11월 중순 H5N6형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 동안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하루 65만 마리꼴로, 지금까지 약 25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고 합니다. ●전 세계 매년 닭고기 1억t 소비 닭은 종교나 문화와 상관없이 인류의 보편적 사랑을 받아온 단백질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닭 1억t과 달걀 1조개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 1인당 연간 닭 소비량은 4.97㎏으로 육류 중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닭이라고 하면 이처럼 달걀과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프라이드 치킨처럼 먹을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론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동물입니다.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전 세계 곳곳에서 닭을 채집해 가축화된 닭의 기원을 연구했습니다. 실제로 2004년 게놈 분석 결과 다윈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고 2014년에는 영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닭뼈 화석의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닭이 1만년 전 중국에서 길들여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닭털 특유의 냄새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 줘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웨덴과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진이 닭 털의 독특한 냄새를 만드는 나프탈렌과 헥사데칸 같은 4가지 화학성분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해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낸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진화 단서도 닭에서 찾아 2010년에는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자들이 닭을 이용해 사람의 언어학습과 커뮤니케이션 행동의 특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보여주는 단서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부모에게서 독특한 발성법을 배워 소통에 이용하는 ‘제브라핀치’라는 새의 수컷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 소리는 내지만 소통에 활용하지 못하는 닭의 게놈과 비교한 결과 신경세포 간 소통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또 마당이나 들에 풀어 키우는 토종닭이 육계닭보다 맛있다는 한국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는 연구도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리버사이드) 연구진은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풀어서 키우는 방사닭이 좁은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보다 더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의학곤충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것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기생충 등으로 인한 고통이나 통증은 더 심할 것이라는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한때 조류독감으로 불렸던 AI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다양한 과학연구에 기여해 온 닭들의 고난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어린이와 청소년,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인간 독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조류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두 독감의 공통점은 확산 원인과 경로에 대해 방역당국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유년은 부지런하고 명석한 닭의 기운이 문제들을 명쾌하게 수습하고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독감들부터 빨리 정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dmondy@seoul.co.kr
  • “단백질 풍부한 곤충식품, 수술환자 회복에 도움”

    열량이 높고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식품이 수술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박준성 외과 교수팀은 위와 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곤충식품의 효과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난 8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곤충식을 섭취한 수술환자 20명과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14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의 하루 평균 열량은 965㎉로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 667㎉보다 높았다. 특히 단백질 섭취량을 보면 곤충식을 먹은 환자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38.8g으로, 환자식을 먹은 대조군 24.5g보다 1.5배로 증가했다. 곤충식 섭취 환자 가운데 하루 권장되는 단백질량의 80% 이상을 섭취한 경우는 60%에 달했지만, 환자식만 섭취했을 때는 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체성분 분석에서도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가 골격과 근육으로 구성된 제지방량(몸무게에서 지방량을 제외한 무게)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방은 수술 이후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의 제지방량은 1.4% 증가했지만,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에서는 3.5%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곤충식의 경우 열량과 단백질 섭취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상 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수술환자에게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상처 회복, 면역력 보강, 제지방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에 사용된 갈색거저리는 국내 식용 허가 1호 곤충으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환자식으로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피는 알고 있다… 15년 내 심장마비가 찾아올지를

    [핵잼 사이언스] 당신의 피는 알고 있다… 15년 내 심장마비가 찾아올지를

    심장마비는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본인도, 주변 사람도 허둥대다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젠 피만 뽑아 검사하면 미래에 심장마비가 발병할지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대학 등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최대 15년 뒤까지 심장마비 발병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단 30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이 간편한 검사 방법의 개발로 이제 의료진은 심장마비 위험이 큰 환자를 식별해 약물을 처방하거나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권고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영국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 사례는 약 18만 8000건이며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는 약 7만건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례는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음주, 흡연,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요인이 약 85%의 사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자기 몸에 심장마비와 관련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장근육 손상 땐 단백질 ‘트로포닌’ 혈류로 나와 심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트로포닌’이라는 단백질이 혈류로 나온다. 이를 통해 이미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로 트로포닌 수치를 측정해 심장 손상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트로포닌 검사를 통해 누군가가 실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 조기 손상 징후를 진단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 검사 방법은 콜레스테롤을 줄여 주는 약물 ‘스타틴’을 처방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주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만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중년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트로포닌 수치에 따른 1~15년 뒤 심장마비 발생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여기서 트로포닌 수치가 높게 나왔던 사람들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2.3배 더 크다는 것을 연구진은 발견할 수 있었다. ●‘스타틴’으로 트로포닌 수치·마비 위험 낮춰 연구진은 스타틴 약을 먹으면 트로포닌 수치를 신속하게 떨어뜨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로포닌 수치가 25%까지 감소한 사람들은 심장마비 위험 역시 5배 낮아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컬러스 밀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 환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트로포닌 검사로 의사들은 건강한 일반인 중에서 자신도 모른 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개개인을 밝힐 수 있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예방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해의 과학 성과 1위는 ‘중력파’ 탐지

    올해의 과학 성과 1위는 ‘중력파’ 탐지

    올해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는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한 실험이 꼽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3일 ‘2016 올해의 혁신적 연구성과’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전 세계 1000명이 넘는 연구자들로 구성된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연구단은 지난해 9월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중력파를 처음으로 탐지했다고 올해 2월 발표하며 연초부터 과학계를 흥분시켰다. 연구단에는 서울대, 부산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검출된 중력파는 지구에서 13억 광년이 떨어진 곳에서 각각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지난 19일 네이처에서 선정한 ‘올해 10대 과학계 인물’에도 1순위로 라이고 연구단 대변인 가브리엘라 곤살레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가 선정됐으며, 2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과학뉴스’에 중력파 검출 뉴스가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 강타 ‘알파고 신드롬’ 3위 올해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도 혁신 성과로 주목받았다. 바둑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AI가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4대1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 발전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외계행성 ‘프록시마 b’ 발견 영국 퀸메리대 길렘 앙글라다 에스쿠데 교수팀은 지구에서 4.2광년(약 40조㎞)밖에 떨어지지 않은 ‘프록시마 켄타우리’ 주변을 11.2일 간격으로 공전하는 외계행성 ‘프록시마b’를 발견했다. 프록시마b는 질량과 구성 성분이 지구와 유사하고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인공난자’, 유전자를 조절해 쥐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생명을 연장시킨 실험, 바이러스나 기생충 등의 DNA를 분석할 수 있는 휴대용 실험장치 개발, 단백질 구조 설계 기술, 600나노미터(㎚) 두께의 초박막 메타렌즈 개발, 유전체 분석을 통한 인류의 확산 경로 연구, 보노보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 등도 올해의 혁신적 연구 성과로 꼽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의 과학 성과 1위는 ‘중력파’ 탐지

    올해의 과학 성과 1위는 ‘중력파’ 탐지

    올해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는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한 실험이 꼽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3일 ‘2016 올해의 혁신적 연구성과’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전 세계 1000명이 넘는 연구자들로 구성된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연구단은 지난해 9월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중력파를 처음으로 탐지했다고 올해 2월 발표하며 연초부터 과학계를 흥분시켰다. 연구단에는 서울대, 부산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검출된 중력파는 지구에서 13억 광년이 떨어진 곳에서 각각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던 것이다. 지난 19일 네이처에서 선정한 ‘올해 10대 과학계 인물’에도 1순위로 라이고 연구단 대변인 가브리엘라 곤살레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가 선정됐으며, 2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과학뉴스’에 중력파 검출 뉴스가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 강타 ‘알파고 신드롬’ 3위 올해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도 혁신 성과로 주목받았다. 바둑에서 예측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AI가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4대1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 발전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외계행성 ‘프록시마 b’ 발견 영국 퀸메리대 길렘 앙글라다 에스쿠데 교수팀은 지구에서 4.2광년(약 40조㎞)밖에 떨어지지 않은 ‘프록시마 켄타우리’ 주변을 11.2일 간격으로 공전하는 외계행성 ‘프록시마b’를 발견했다. 프록시마b는 질량과 구성 성분이 지구와 유사하고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인공난자’, 유전자를 조절해 쥐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생명을 연장시킨 실험, 바이러스나 기생충 등의 DNA를 분석할 수 있는 휴대용 실험장치 개발, 단백질 구조 설계 기술, 600나노미터(㎚) 두께의 초박막 메타렌즈 개발, 유전체 분석을 통한 인류의 확산 경로 연구, 보노보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 등도 올해의 혁신적 연구 성과로 꼽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만 뽑아 검사하면 ‘미래 심장마비’ 예측 가능(연구)

    피만 뽑아 검사하면 ‘미래 심장마비’ 예측 가능(연구)

    이젠 피만 뽑아 검사하면 심장마비 발병 여부를 아는 시대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대학 등의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최대 15년 뒤까지 심장마비 발병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단 30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이 검사 방법의 개발로 이제 의료진은 심장마비 위험이 큰 환자를 식별해 약물을 처방하거나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권고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영국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 사례는 약 18만 8000건이며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는 약 7만 건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례는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음주, 흡연,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요인이 약 85%의 사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자기 몸에 심장마비와 관련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트로포닌’이라는 단백질이 혈류로 나온다. 이를 통해 이미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로 트로포닌 수치를 측정해 심장 손상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트로포닌 검사를 통해 누군가가 실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의 조기 손상 징후를 진단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 검사 방법은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약물 ‘스타틴’을 처방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주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를 통해 스타틴이 환자의 몸에 얼마나 제대로 작용하는지 평가할 수 있으며, 만일 이 약물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의사들이 다른 치료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만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중년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트로포닌 수치에 따른 1~15년 뒤 심장마비 발생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여기서 트로포닌 수치가 높게 나왔던 사람들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2.3배 더 크다는 것을 연구진은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는 심장질환 치료제로서의 스타틴 사용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연구진은 스타틴 약을 먹으면 현저한 결과로 트로포닌 수치를 신속하게 떨어뜨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로포닌 수치가 25%까지 감소한 사람들은 심장마비 위험이 5배 낮았다. 또 이번 검사는 약물을 사용해도 트로포닌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다른 유형의 스타틴이나 완전히 다른 유형의 콜레스테롤 감소 약물로 대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밀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이 결과는 대단히 흥미로우며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 환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로포닌 검사로 의사들은 건강한 일반인 중에서 자신도 모른 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개개인을 밝힐 수 있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예방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년 남성만을 대상으로 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추가 연구에서도 결과가 같으면 이번 검사 방법은 신속하게 상용화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하려면 ‘이것’ 열심히 해야 (연구)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하려면 ‘이것’ 열심히 해야 (연구)

    관절염과 양치질, 언뜻 들으면 연관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질환과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196명의 잇몸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약 절반에 달하는 92명에게서 병원체인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A.actinomycetemcomitans)가 발견됐다. 이 병원체는 잇몸병 등 각종 치주질환을 유발하며, 면역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변형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변형된 단백질이 신체 면역반응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 항체를 생산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나머지 절반가량에게서는 비록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폐나 소화기관 등 다른 기관에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 병원균처럼 면역파괴 및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치주염과 연관이 있는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가 치주염이 아닌 다른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연구에서는 A.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가 검출된 사람은 이 병원균이 없는 사람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119%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페이페 안드레이드 교수는 “이번 발견은 여러 해 동안 연구돼왔던 치주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사이의 조각 몇 개가 풀린 것과 같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150만 명에 달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외부로부터 침투한 세균이 아닌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환경적, 비정상적 면역체계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 ‘사이언스 과학 기반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송년회 폭음은 ‘腸폭탄’…믿을 건 안주뿐

    [메디컬 인사이드] 송년회 폭음은 ‘腸폭탄’…믿을 건 안주뿐

    음주 전 달걀·우유·생선 등이 좋고치킨·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 피해야하루 1잔 마셔도 식도암 30% 증가과음 후 꿀물 마시면 수분·당 보충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을 맞아 괴로움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과음하고 다음날 출근했다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합니다. ‘술을 많이 먹으면 간(肝)이 탈 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장’(腸)도 만만치 않은 내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18일 전문가들을 만나 ‘음주 전·후 장 건강 지키는 법’을 들어봤습니다. ‘술 마실 때 음식을 같이 먹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실제 회식 자리에서는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한다’며 음주 초반에 안주를 덜 먹기도 합니다. 이는 소화기 건강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숙취를 예방하고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법에 대해 ‘채우고’와 ‘피하고’를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음주 전 가벼운 식사로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며 “공복일 때 알코올은 위에서 100% 흡수되지만 음식물이 있을 때는 최대 50%까지 흡수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미리 속을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알코올만 들이켜면 다음날 허기가 져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고, 이는 비만 위험을 높입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이 떨어지고 또다시 음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술 마시면 담즙 분비 줄어 음식물 흡수력 저하 과음한 뒤 나타나는 설사 증상은 의학용어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복통·변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소화기능과 관계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술에 있는 알코올은 담낭에서 분비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 분비를 감소시키고 음식물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음 다음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복통을 느끼며 화장실을 찾는 이유입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코올이 위 점막과 대장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술을 계속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음주량을 줄여야 합니다. 음주 전에 섭취하면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은 달걀, 치즈, 아스파라거스, 우유, 두부, 적당량의 생선류 등이고 안주로 먹으면 좋은 음식은 과일과 채소, 주꾸미, 더덕 등입니다.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즈, 견과류, 밀가루로 만든 빵도 알코올 흡수를 늦추지만, 많이 먹으면 비만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당량을 먹어야 합니다. 치킨이나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간에서 지방 분해는 억제하고 오히려 합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대사가 바뀐다”며 “술을 많이 마실수록 더 많은 기름진 음식을 원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도수가 낮은 술을 마셔야 합니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옆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해 술잔에 손을 대는 횟수를 줄이고, 호흡을 통해 폐에서 알코올 일부가 대사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따질 것 다 따지면서 어떻게 술을 마시냐’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암 예방 수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하루 1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 1잔의 음주로도 소화기와 관련된 구강암 발생 위험은 17%, 식도암 30%, 간암 8%, 대장암은 7%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 메디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g(소주 1병) 미만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1%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면·짬뽕 등 매운 해장국은 소화기에 악영향 위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일부는 음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의 상피세포가 장 점막의 상피세포 형태로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소화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세포를 필요 없는 것으로 판단해 그 자리에 대신 장 세포가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위가 지치고 늙어 제기능을 못하는 자리를 다른 세포가 차지하는 셈”이라며 “장상피화생 환자는 위암 발생 위험도가 10~20배 높기 때문에 금주는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은 암을 예방하려면 아예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아니면 최대한 음주량을 줄여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음주 뒤 장 건강을 지키는 행동수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산 과다와 알코올로 인한 속 쓰림 증상을 중화시키기 위해 음식을 먹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위식도 괄약근 압력이 떨어져 구토감이 들지만 음식을 먹으면 괄약근 압력이 정상화돼 구토감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 불편해집니다. 김 교수는 “특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은 위험한 해장음식 중 하나”라며 “라면 특유의 맵고 짠 맛이 알코올로 손상된 위 점막에 자극을 주고 각종 첨가물은 알코올 해독으로 바쁜 간에 더 큰 짐을 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짬뽕이나 매운 해장국도 마찬가지로 소화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술 마시며 담배 피우면 알코올 분해력 떨어져 과음을 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물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분 흡수를 돕는 전해질 음료나 알코올로 인해 떨어진 당을 보충하는 꿀물을 권합니다. 아스파라긴산이 듬뿍 함유된 콩나물국이나 간을 보호해 주는 ‘메티오닌’이 들어 있는 북어해장국 등 맑은 국과 밥을 함께 먹는 것도 좋습니다. 선지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비타민도 숙취 해소에 좋은데 감, 오이, 당근, 귤 등의 채소와 과일에 많습니다. 특히 오이는 칼륨과 수분이 풍부해 음주 시 배설되는 칼륨을 보충해 주는 좋은 식품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흡연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음주 시 담배를 피우면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또 위나 장 점막 재생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급적 흡연과 과음을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뇌에 ‘이것’ 부족하면 자폐증 발생 가능(연구)

    뇌에 ‘이것’ 부족하면 자폐증 발생 가능(연구)

    뇌에 ‘nSR100’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자폐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자폐증 발병 사례 중 3분의 1이 nSR100의 부족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nSR100은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뇌의 배선에 오류가 생길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자폐증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세포 형성을 제어하는 이 단백질의 수치를 낮췄다. 그 결과, 단백질 수치가 딱 절반으로 줄어들자 전형적인 자폐증 행동이 나타났다. 여기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회피하고 소음에 극도로 민감해지는 특성도 포함됐다. 연구진이 nSR100 단백질을 사용한 연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이전 연구에서 이 단백질이 자폐증 환자들의 뇌에서 감소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사빈느 코르드 박사는 “우리는 이전에 이 단백질의 수치와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했다”면서 “이번에는 이 단백질의 감소가 정말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큰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백질의 수치를 50%까지 감소시키자 전형적인 자폐증의 행동 특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자폐증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같은 행동을 수행하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성 장애다. 전 세계적으로 1%의 인구가 이 장애를 앓고 있다. 자폐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것이지만, 이 같은 원인은 단 몇 건의 사례로만 알려졌다. 자폐증을 진단받은 대다수 환자에서는 그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임신한 여성의 식단에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태어난 아이에게 자폐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이 밝힌 이 연구에서는 임신 20주차 때 비타민D 수치가 낮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6세가 될 때까지 자폐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학술지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최신호(12월 15일자)에 실렸다.사진=© goodmoment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6 결산] 개와 고양이의 꿈, 사랑, 건강 베스트6

    [2016 결산] 개와 고양이의 꿈, 사랑, 건강 베스트6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그 관심을 입증하듯 올 한 해에도 반려견·반려묘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나우뉴스가 소개한 기사 중,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주인과 집사에게도, 혹은 다가오는 새해에 개 또는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간추려 봤습니다. -개도 꿈을 꾼다… ‘개꿈’의 주인공은 누구?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대부분의 포유류 역시 인간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보이며 급속안구운동(REM) 단계를 겪는데, 개를 포함한 동물 역시 이 상태에서 꿈을 꿀 수 있다. 개의 경우 잠을 자기 시작한 지 20분 정도 지났을 시점부터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개꿈’은 어떤 내용이며 누가 등장할까. 연구에 따르면, 주인공은 대부분 견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개는 주인과 항상 붙어있기 때문에 견주의 얼굴이나 평소 기뻐하는 것, 놀라는 것 등 현실과 관련한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는 것.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꾸는지는 몸집에 따라 달라졌다. 대형견들은 한번 꿈을 꾸면 최대 10분정도 꿈을 꾸는 대신 빈도수가 낮았고, 치와와와 같은 소형견은 짧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었다.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 더 사랑한다 영국 BBC 방송은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Cats vs Dogs)를 통해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10마리의 개와 주인, 10마리의 고양이와 주인을 10분 간 함께 놀도록 하고 그 전과 후 타액을 채취했다. 그 후 뇌에서 분비되며 ‘사랑의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옥시토신의 수치를 비교했다. 개의 경우 주인과 함께 한 후 옥시토신 수치가 57.2% 급증한 반면, 고양이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람의 경우 배우자 혹은 자녀와 함께 한 경우 옥시토신 수치가 40~6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재크 박사는 “수치로만 보면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는 더 사랑하는 셈”이라면서 “고양이 역시 주인과 강한 유대가 있지만 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묘인의 IQ가 애견인보다 높다 미국 캐롤대학 연구팀은 6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지수(IQ)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개보다 고양이 키우는 것을 선호한 이들의 IQ가 더 높게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애견인들은 좀더 활기차고 외향적 성격이면서 사회적 규칙을 잘 따르는 성향을 갖고 있다. 반면 애묘인들은 (애견인에 비해) 내성적이고 개방적이면서 기존의 관습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 연구결과는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더 똑똑해지거나 IQ가 높게 나온다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양이나 개의 소유주 그룹별로 갖는 성격적 특성, 생활습관 등에 더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 인류의 마음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프랑스 자크 모너 연구소가 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부터 18세기에 이르는 208마리의 고양이 화석에게서 미토콘드리아 DNA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양이는 먼저 중동 지역에서 퍼져나가 지중해 동부 지역에 터를 잡으며 유럽으로 확산됐다. 또 기원전 4세기~서기 4세기의 이집트 고양이와 서기 7~10세기 독일 바이킹 지역에서 발견된 고양이에게서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DNA가 발견됐는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양이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류의 항해 덕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배 안에 든 식량을 쥐 등 다른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양이가 타기 시작했고, 이후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갔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간과 개가 ‘친구’가 된 과학적 이유 밝혀졌다 스웨덴 링셰핑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1만 5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개와 인간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가능케 하는 주요 유전자 5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유전자 중 SEZ6L은 개가 인간과 심리적으로 밀접한 접촉에 관여하며, ARVCF 유전자는 개가 인간과 신체적인 접촉을 매우 좋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개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사회성을 가졌으며, 암컷이 수컷에 비해 인간 또는 동종과 더 친밀하게 어울리며 높은 사회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개는 걸리지 않고 고양이는 걸릴 수 있다 영리하고 사리분별 잘 하던 고양이가 아무 이유 없이 계속 운다. 늘상 다니던 집안에서 헤맨다. 모래 위에서 잘 보던 대소변을 침대 위나 엉뚱한 곳에서 해결한다. 전형적인 ‘고양이 치매’ 증상이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이 고령으로 죽은 고양이의 뇌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알츠하이머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신경세포 탈락 현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개와 원숭이, 실험용 쥐에게서는 고양이와 달리 나이가 들어 뇌에 플라크가 쌓여도 신경원섬유변화(뇌에 단백질이 과잉 분비돼 세포 속에 쌓여 생기는 것)나 신경세포의 탈락 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개에 비해 고양이의 뇌가 인간의 뇌와 더욱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나이 든 고양이의 뇌를 연구하는 것이 인간의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신산업단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대불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산업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신농업 개척지로 불릴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고장이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3개가 있어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바로 영암(靈岩)이란 바위로 이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해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고 불렸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다. 서쪽은 목포시와 무안군, 동쪽은 강진군, 남쪽은 해남군, 북쪽은 나주시와 연결되는 서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최근 영암군은 생명산업, 문화·관광·스포츠산업, 바둑산업, 드론·경비행기항공·자동차튜닝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고, 수제자동차 생산공장이 전남도 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전국 2위에 달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넘치는 고장이다. 영암은 전국에서 11번째, 전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고 비옥한 농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암의 황토에서 자라나는 달마지쌀 골드, 성경에 등장하는 신비의 과일 무화과, 대봉감과 황토고구마, 멜론 등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이고 매실을 먹여 기른 매력한우 등이 대표적인 영암의 특산품이다. >> 볼거리 ●윤선도가 신선이 사는 곳이라 불렀던 ‘월출산’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국립공원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해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88년 국립공원 제20호로 지정됐다. 산성대 방향으로 등산로가 추가 개설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월출산은 해발 809m 고지 천황봉을 주봉으로 유수한 문화자원과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1m, 폭 1.5m에 달하는 대형 구름다리가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무려 120m나 돼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라 표현했고, 고려 때 시인 김극기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했으며, 고산 윤선도는 구름이 걸친 월출산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한 기찬랜드는 천연 자연풀장으로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기찬랜드의 수원은 청황봉에서 발원해 맥반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정 자연수로 최고 수질은 물론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가야금동산, 가야금산조 기념관, 하춘화 노래비 등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제시대 대학자의 발자취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유적지는 백제의 대학자 왕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왕인박사 성기동 집터를 비롯해 왕인박사묘까지 복원, 보존돼 있다. 왕인박사가 마셨다고 전해 오고 있는 성스러운 우물이 있으며, 탄생지 옆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또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 오는 책굴과 문산재·양사재가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박사계에서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월 3일에는 왕인박사의 추모제가 열린다.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황의 초빙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박한 경서의 지식으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스승이 됐고,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일본의 문화를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돼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조정에 들어가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됐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 일본서기에는 왕인이라고 그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구림도기의 혼 살아 숨쉬는 ‘영암도기박물관’ 영암의 우수한 도기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이곳 구림마을은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최초 근원지로, 유약을 발라 굽는 시유도기를 ‘구림도기’라 부르기도 한다. 각종 기획 전시를 통해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이곳 영암임을 알리고 있으며, 한국 도기 전통성을 재현 개발해 한국 전통도예의 초석이 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전통고가마인 영암요, 전통공방, 3개의 전시실, 자료연구실, 강의실, 판매장,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어 영암도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적 338호인 구림도기가마터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도기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도기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육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해탈문·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 보고 ‘도갑사’ 천년고찰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크게 번성했다고 전한다. 원래 이곳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던 터로 도선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도선이 자라 중국을 다녀온 뒤 이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수미·신미 두 스님이 조선 성종 4년에 다시 지었고, 한국전쟁 때 대부분 건물이 불에 타 버린 것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탈문(국보 제50호),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석조,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선국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도선국사 문화 예술제는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남도 산사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을 산행을 위해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즐겨야 할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500년 넘게 대동계 잇고 있는 ‘구림전통마을’ 22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구림마을은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동계가 아직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 말 도선국사, 고려 초 최지몽 선생 등 역사를 수놓은 인걸들의 고장이다. 현재는 한옥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민박촌이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농촌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문의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영암의 명소이다. ●국내 첫 국제공인 서킷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삼호읍 삼포리에 위치한 영암 국제 자동차경주장은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국제자동차연맹에서 공인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서킷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호반을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서킷을 횡단하는 육교는 한국의 전통미를 형상화해 한옥 건축양식으로 설계돼 영암서킷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매년 아시아스피드페스티벌은 물론 자동차 경주 대회가 수시로 열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먹거리 독천 낙지거리 거닐며 ‘기력’ 한입…섬유질 가득 무화과로 ‘웰빙’ 두입 ●낙지와 갈비의 환상적인 만남 ‘갈낙탕’ 낙지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영암에는 ‘독천 낙지 거리’가 조성돼 있어 다양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 구워 먹는 호롱구이와 갈낙탕 등이 유명하다. 특히 갈낙탕은 한우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낸 탕으로 영암의 별미 중 제일로 꼽히는 음식이다.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갖춘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실 먹고 자라 유해성분 없는 ‘매력한우’ 영암한우의 우수한 종자를 기반으로 매실을 먹여 기른 한우이다. 매실은 물론 맥반석에서 흐르는 청정 암반수를 먹고 자라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없고, 한우능력평가에서 대통령상과 총리상을 받아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다.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제도에 의해 사육되고 있어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은 요즘 매력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변비·당뇨병에 좋은 겨울 별미 ‘짱뚱어탕’ 서남해의 개펄에서 자라난 짱뚱어를 우거지와 함께 푹 끓여낸 탕이다. 짱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혈압, 변비, 당뇨병 등에 좋고, 마그네슘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많아 노화방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까지 영양분을 체내에 비축해 놓기 때문에 가장 빼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반한 여왕의 과일 ‘무화과’ 영암은 무화과의 최초 시배지로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60%가 영암에서 생산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 불릴 만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무화과 생과는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화과 잼·양갱도 인기가 높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공복 상태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소아백혈병의 일종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급성 백혈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금식 요법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아백혈병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ALL의 경우 하루 먹고 하루 쉬는 격일 단식으로 백혈병의 진행이 완전히 멎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장청청(Cheng-cheng Zhang) 생리학 교수가 밝혔다.  격일 단식 사이클을 6차례 반복한 ALL 쥐들은 7주가 지나자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골수와 혈액을 걸러내는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격일 단식을 하지 않은 ALL 쥐들은 골수와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가 68%나 검출됐다.  암세포들도 단식요법 7주 뒤 정상 세포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전에 미리 ALL 쥐들의 백혈병 세포에 초록 또는 노랑 형광 단백질 ‘표지’를 달아 이들이 금식 요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다. 단식요법 ALL 쥐들은 75%가 백혈병 징후 없이 120일 넘게 생존했고 대조군 쥐들은 59일 안에 모두 죽었다.  ALL은 B세포 형과 T 세로형 두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단식요법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성인들에 주로 나타나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AML)은 단식요법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간헐적 단식은 운동을 안 하고 12~24시간 굶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로, 영국 B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이클 모슬리가 ‘간헐적 단식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 책에서 1주일에 5일은 충분히 식사하되, 2일은 단식하거나 제한된 칼로리 내에서 적게 섭취하라고 권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식품 안전/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는 식품 안전/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인류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고자 식물을 이용해 왔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은 30만~31만종이며 7000종가량이 재배되고 있으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의 95%를 공급하는 작물은 30종에 불과하다. 특히 쌀, 밀, 옥수수, 수수, 사탕수수 5종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은 식이섬유소, 비타민, 미네랄 등의 공급원이며, 허브나 식·약품 공용 한약재처럼 차로 마시거나 다른 식품을 가공할 때 활용하는 식물도 있다. 인류는 오랜 세월 가공이나 저장이 용이한 쪽으로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왔으며, 쌀만 해도 이렇게 개발한 품종이 10만종이 넘는다.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다양한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일부 성분은 독성을 나타내며, 이 중에는 독성이 약한 것도 있지만 염증, 마비, 구토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한 독성 성분도 있다. 콩의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물질이나 렉틴, 은행, 매실, 아마씨, 카사바 등의 시안배당체, 감자의 솔라닌, 시금치의 수산, 유채의 에루신산, 고사리의 프타퀼로사이드, 파슬리, 셀러리, 오이 등의 솔라렌, 버섯류의 히드라진유도체 등이 대표적인 유해성분이다. 이런 식물을 먹어도 안전한 이유는 오랜 식경험에 따라 채취 시기, 채취 부위, 조리방법을 결정해 섭취하기 때문이다. 식물을 데쳐서 말렸다가 나물로 먹는 조리법도 식물의 유해성분을 제거해 안전하게 먹는 매우 합리적인 가공법이다. 서양에서는 유독 식물로 분류하는 고사리도 우리는 즐겨 먹는다. 어린 순을 따서 말리고 데쳐 먹으면 유해 성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발효 식품도 미생물이 발효 과정에서 식물의 유해성분을 제거한다. 식경험은 이렇게 식물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이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먹어온 방법이 먹을 수 있는 식물과 없는 식물을 구분하는 척도가 된다. 최근에는 식량자원 확보와는 별도로 건강 백세를 위해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갖춘 식품을 많이 찾는다. 예전에는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았던 식물을 먹거나, 전통적인 조리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먹기도 한다. 이럴 때 안전성을 어떻게 보증할 것인지가 문제다. 우리는 ‘안전한 식량’을 먹어 온 것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안전한 방식으로 먹어 왔다. 우리 조상이 식물을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우리에게 전해준 것처럼 우리도 후손에게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식량 자원에 대한 정보를 물려줘야 한다.
  • 암 환자가 초콜릿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연구)

    암 환자가 초콜릿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연구)

    최근 해외 연구진이 암 환자가 초콜릿을 먹지 말아야 할 중대한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초콜릿뿐만 아니라 팜유(Palm Oil)가 함유된 빵과 과자 등을 먹을 경우 암이 다른 부위로 빠르게 확산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주된 성분은 ‘CD36’이다. 야자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인 팜유에 포함된 CD36이라는 성분이 신체 내 단백질을 자극하면서 암세포가 주변으로 전이된다는 것. 팜유는 초콜릿과 과자, 빵 등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비누와 세제 등 생활제품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다. 연구진이 실험용 쥐에게 구강암 말기 환자의 세포를 주입한 뒤, CD36을 제한한 식품과 CD36이 함유된 식품을 먹게 했다. 그 결과 CD36에 노출된 쥐 모두에게서 암 전이 증상이 발견됐다. 2차 실험에서는 역시 암 세포를 주입한 쥐의 종양세포막에서 단백질을 차단했다. 그 결과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상황이라 할지라도 전이 속도가 확연하게 늦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위의 실험을 바탕으로, 과자와 초콜릿에 함유된 CD36 성분이 종양의 단백질을 자극하고, 이것이 암세포의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살바도르 베니타 교수는 “버터나 초콜릿, 과자 등에 함유된 지방 성분인 팜유 속 CD36과 암 세포의 전이 가능성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식물의 코’ 기공 조절하는 단백질 국내 연구진 발견

    식물은 잎 표면에 있는 미세한 구멍인 기공으로 산소와 물을 대기 중으로 내보낸다. 기공은 식물에선 ‘코’인 셈이다. 이런 기공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발견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곽준명(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 교수) 그룹리더 연구진은 식물의 유전 연구에 주로 사용되는 애기장대를 이용해 특정 아미노산이 세포 속에 칼슘이온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7일자에 발표했다. 세포 내 칼슘이온은 동식물 모든 세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신호전달 물질로, 식물에서는 기공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입술처럼 한 쌍이 마주 붙어 기공을 이루는 공변세포는 빛, 수분, 이산화탄소, 온도, 흔들림 등 다양한 환경조건에 따라 기공을 여닫는다. 하지만 식물의 칼슘채널(칼슘이온이 오가는 통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된 사실이 많지 않다. ●세포 내 칼슘이온 채널 첫 발견 연구진은 새로운 칼슘채널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애기장대 잎에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 용액을 발라 공변세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GLR 3.1/GLR 3.5 칼슘채널’을 처음 발견했다. 또 L-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칼슘채널을 활성화시켜 세포 내로 칼슘이온을 유입시키고, 기공으로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사실도 전기·생리학적 방법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이 GLR 3.1/GLR 3.5 채널이 정상적인 공변세포와 이 채널을 제거한 공변세포에 L-메티오닌 처리를 해 관찰한 결과 정상 공변세포에서는 칼슘이 이동하면서 만들어 내는 전류가 검출되기도 했다. L-메티오닌이 GLR 단백질로 이뤄진 칼슘채널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식물 성장에 영향 주는 요인 확인” 연구진은 실제로 이 유전자들이 결여된 애기장대에서 과일이나 채소에서 칼슘이 부족해 생기는 ‘배꼽썩음병’ 증상과 똑같이 꽃대 말단에서 칼슘 부족으로 인한 세포 괴사가 일어난다는 것도 관찰했다. 곽준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GLR 단백질 칼슘채널이 식물의 성장과 발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알쏭달쏭+] ‘포화지방’ 너 누구냐? 좋은 버터vs안좋은 버터

    [알쏭달쏭+] ‘포화지방’ 너 누구냐? 좋은 버터vs안좋은 버터

    버터는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좋을까. 이 같은 문제는 올해 국내외 연구자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6월 미국 터프츠대는 하루에 버터 한 큰술을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버터와 같은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심장질환 위험을 8% 더 높인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러자 앞서 발표한 연구의 저자인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터프츠대 교수는 7월 또 다른 보완적 연구를 발표하고 “버터 스프레드 등 가공이 많이 된 버터가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탄수화물을 먹는 것보다는 지방을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낫다”며 버터의 긍정적 기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포화지방을 둘러싼 끝없는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달 노르웨이 베르겐대가 새로운 연구를 통해 포화지방이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열쇠가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복부 비만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시행한 이 시험 연구에서는 초고지방 식사를 하게 된 참가자들만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돼 한 쪽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고, 나머지 한 쪽은 지방 위주의 식사를 했다. 이때 지방식에는 거의 절반이 포화지방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복부와 간, 심장의 체지방량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여러 주요 위험인자를 정밀 분석으로 측정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심장병 전문의 오타르 뉘고르 교수는 “총지방과 포화지방을 이렇게 많이 섭취해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은 예측만큼 커지지 않았다”면서 “초고지방 식사 참가자들은 또한 이소성 지방 저장, 혈압, 혈중 지질(트리글리세라이드), 인슐린, 혈당 등 몇몇 주요 심혈관대사 위험인자에서 상당히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모두 에너지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을 비슷하게 섭취했으며, 음식은 종류가 같지만 주로 양에서 차이가 있었고 최소한의 설탕을 추가로 섭취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밀가루를 기본으로 하는 제품 대신 채소와 쌀을 많이 포함한 신선하고 가공이 덜하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 풍부한 건강 식단의 맥락에서 총지방과 포화지방의 영향을 조사했다”면서 “이런 지방은 가공이 덜된 것이나 주로 버터, 크림, 생기름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포화지방은 혈중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지방 기능에 관한 이 연구의 연구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연구와 비교해서 더 높은 지방 섭취량이 LDL 콜레스테롤에서 상당한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초고지방 식사에서 증가했다. 총 에너지 섭취량은 두 그룹 모두 정상 범위 안에서 비슷했다. 심지어 지방을 섭취했던 그룹의 일부 참가자 중에는 연구 동안 에너지 섭취량을 늘렸음에도 지방이 축적되지 않았고, 질병이 생길 위험 또한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습관의 최우선 원칙은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양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가공하지 않은 지방을 섭취한다면, 총에너지 섭취량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시몬 니터 단켈 베르겐대 조교수는 “양질의 지방조차도 건강에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됐다”면서 “공공의 건강을 위해 가공된 밀가루 제품, 가공된 지방, 설탕이 첨가된 식품의 감소를 장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HandmadePicture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질랜드 연구진, 당뇨병 유발 단백질 고리 발견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단백질 고리를 발견해 당뇨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뉴질랜드타임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진은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안정적인 혈당수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피터 셰퍼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예방적 조처를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2형 당뇨병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몸속의 세포가 분비되는 인슐린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퍼드 교수는 “가장 흥미 있는 것은 이 단백질이 어떤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더 잘 걸리도록 만드는, 최근 발견된 유전자 변형 중 하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목표를 보다 확실하게 겨냥해서 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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