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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의 전도사」 비달사순 헤어켈렉션 발표

    ◎올여름 여성의 헤어스타일/도전적이고 여성적인 복합형 유행/대표적 스타일은 단아하고 깨끗한 「다크 앤 쇼트」형/청순함·관능미 대담하게 표현… 이중적 이미지 부각/염색 색상 밤색이 무난… 금발은 섹시함 연출 장정 올여름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도전적이고 활동적인 분위기와 여성적이고 순수한 느낌,이 두가지 상반된 경향을 드러내는 복합이미지의 양식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세계적 헤어스타일리스트 비달 사순(68)은 지난달 런던에서 발표한 여름 헤어컬렉션에서 「이중적 이미지(Dual Image)의 여성상」이라는 말로 여름철 헤어스타일 경향을 전망했다. 이같은 헤어스타일은 올여름 유행하는 패션경향과 맥락을 같이 해 눈길을 끈다. 남녀평등의 욕구를 반영한 매니시 룩과 과감한 노출로 대변되는 글래머 룩이 퇴조하면서 올여름 패션계에는 또하나의 뚜렷한 조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귀여운 헵번풍이나 기품있고 우아한 재키풍,순수함이 돋보이는 아기인형 스타일,미래를 상징하는 도발적 의상등 여성의 다양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패션경향이 공존하게 된 것. 이러한 의상패션의 흐름은 곧바로 두발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동적인 아름다움,고전미와 현대미,청순미와 관능미 등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을 것같은 극단의 양면성을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유행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헤어스타일은 단아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활동적인 「다크 앤 쇼트」형. 두발패션에 디자인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장본인인 비달 사순이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다크 앤 쇼트」형은 머리카락을 부드러운 모양으로 자른 후 안쪽으로 숱을 쳐서 전체적으로 가볍고 여유로운 느낌을 준 것으로 짧은 머리를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권할 만하다.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은 자연스런 화장에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곁들이면 정갈하면서도 경쾌한 멋을 더할 수 있다. 각도가 큰 커팅보다는 부드러운 A라인의 커팅법을 사용하고,안쪽으로 세밀하게 층을 둬 「무게분할」을 강조하는 것도 올여름 헤어디자인의 또다른 특징이다. 한편 깔끔하게 커팅처리된 머리선을 따라 요즘 한창 유행하는 부분염색을 해 다양한 색감을 살리는 것도 자기연출 요령이다.염색 색상은 밤색이 비교적 무난하지만 도드라져 보이고 싶다면 금색 적색 녹색 진주색 등을 써보는 것도 괜찮다.특히 금발은 순수함과 섹시함,귀족적이면서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0년대 「사순 클래식 컷」(Sassoom Classic Cut)으로 헤어스타일의 혁명을 이룬 비달 사순은 70년대의 루이스 데이비드,80·90년대의 루이스 융게라스와 함께 세계 헤어스타일계를 이끌고 있는 「미의 전도사」다.〈김종면 기자〉
  • 신한국 지도체제개편 일단“가닥”/“김대통령에 일임”당직자회의저변

    ◎일괄사의 전달… 김 대통령에 재량권/국정 안정운영 우선… 대권논의 자제 『고위당직자회의 멤버들은 전원 생환했다』(김종호 정책위의장).『강원도는 책임량을 완수했다.경남은 23개중에서 6개를 빼앗겼다』(강삼재 사무총장).『경남이 그 정도 나왔으면 19개중에서 11개건진 경북도 그만하면 잘했네…』(김윤환 대표위원). 15일 총선후 처음 열린 신한국당의 고위당직자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이날부터 당무가 정상화됐다.선거때 고생한 사무처요원들에게는 보너스와 함께 2박3일간의 휴가도 주어졌다.신한국당이 비록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는 자평의 분위기였다. 이날 신한국당은 선거직후부터 단발적으로나마 터져나온 논공행상문제나 지도체제개편,대권후보가시화등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 일단 가닥을 잡았다. 김대표는 선거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차원에서 당직자들이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하자는 생각이었다.어차피 앞으로 지도체제문제가 거론될텐데 먼저 홀가분한 거취표명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졌다.그러나 강총장등 다른 당직자들은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칫 인책성으로 비춰져 당내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의의 각오만 김대통령에게 전달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결론도 그렇게 났다.사의는 이번주중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일괄사표를 제출할 경우 인책론과 같이 취급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괄사표제출은 문제가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면서 『김대통령에게 정국구상을 위한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언제든지 물러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뜻을 대표가 주례보고에서 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당총재인 김대통령에게 당체제개편문제를 일임했고 이 문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구상에 달린 것으로 보여진다.김대통령이 당장 당직자들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시기는 야당이 지금 총선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5월 원구성에 앞서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게당관계자들의 전망이다.이는 김대통령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현지도부로 하여금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있을 당직개편은 일단 인책성이나 논공행상격의 성격은 일단 배제된 셈이다. 신한국당은 또 대권문제의 조기과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조기 대권경쟁은 집권당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겨우 안정국면으로 돌린 민심을 또다시 되돌리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김대표도 『조기대권 가시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선거지도부였던 이회창 전 선대위의장이나 박찬종 전 수도권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밝히고 있다.신한국당은 일단 상승무드속에서 조용히 선거를 뒷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을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김경홍 기자〉
  • 국제방송교류재단 새달 10일 정식발족

    ◎외국인 위한 영어케이블TV 방송/국내 프로그램 해외진출 담당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영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이용해 국내 프로그램의 해외진출을 담당하게 될 「국제방송교류재단」(추진위원장 이찬용)이 4월10일께 정식 발족된다. 재단은 현재 마련된 정관 시안에 따른 25명 이내의 이사진 구성을 위해 공중파 방송3사,유선방송협회,케이블TV사,영화진흥공사등을 상대로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또 1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재단의 자본금 가운데 80%는 공익자금으로 충당하며 나머지는 방송사,케이블TV프로그램공급업자,대기업 등으로부터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재단설립추진위원회측은 『내달 10일로 예정된 재단발족에 맞춰 재단이사회에 참여할 인사들과 접촉중이며 우선 1차적으로 10여명의 이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월드 채널」로 이름 지어진 영어 케이블TV는 하루 평균 30만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방송채널.뉴스를 비롯한 일기예보·교통·문화·관광·교양·오락·다큐멘터리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단 자체 제작프로그램은 물론 국내 공중파방송사및 케이블TV,외국 유수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인공위성을 이용,우리 프로그램을 해외교포나 외국주재 공관및 상사원,현지 외국인들에게 방송하는 기능을 맡게 될 또 하나의 채널은 「코리아 채널」. 「코리아 채널」은 또 국내 우수한 프로그램을 외국 방송사등과 교환함으로써 우리 프로그램의 대외진출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기능도 하게 된다.〈김재순 기자〉
  • 신한국·국민회의·민주·자민련(4·11총선 4당 수뇌 출사표)

    ◎신한국/“안정속 개혁으로 지역주의 깨겠다” 결전의 날이 가까워졌다.여야 4당은 15대 총선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선대위의장 또는 당총재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25일 기자회견은 당체제를 전면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여당의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인물중심의 선택을 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즉 집권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사회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특히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대만 총통선거와 최근 북한동향을 예로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해 정치가 안정되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상대당에 대한 비방은 극력 자제했다.이를테면 여당으로서 악재랄 수 있는 장학노씨 사건에 대한 야측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공천헌금 비리 등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이는 야당에 대한 공격으로 반사이익을 얻기보다는 가능한한 신한국당의 개혁의지를설파하는 「포지티브 게임」으로 총선기조를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다른 한편 장씨 사건에 대해서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문민정부의 전체흐름에 역행하는 불상사』라는 등 구조적이 아닌 개인비리로 간주했다.그러면서도 유감과 엄정한 사법처리 의지를 표시했다.즉 『철저히 진실을 밝혀 엄정하게 처리하면 국민들도 정부의 도덕성에 신뢰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신한국당으로선 장씨 수뢰사건에 대해선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이는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 이날 광명갑 등의 필승대회에 참석,『신한국당은 장학로식 비리를 용납하지 않고 싸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선언한데서도 감지된다. 신한국당은 지역주의 구도를 여하히 깨느냐가 안정의석 확보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이의장이 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겨냥,『특정지역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으로는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다시 말해 『전국 2백53개 선거구에서 후보자조차 전부 내놓지 못한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힘을 한군데 모으겠느냐』는 반어법으로 신한국당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신한국당이 26일 전국구의원 명단발표에 이어 같은 시간대에 일제히 2백53개 지역구후보들의 등록을 하기로 한것도 유일한 「전국당」임을 천명하기 위한 수순이다.〈구본영 기자〉 ◎국민회의/“1백석 확보 못하면 정국 대혼란 올것”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지구당을 돌며 강조했던 견제를 위한 3분의1 의석 확보,경제제1주의 실현,비자금 진실규명,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정치를 5대 쟁점으로 종합 정리하는 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이는 이번 총선에 임하는 국민회의의 선거운동 기법을 가늠하게 하는 잣대이기도 했다. 김총재는 이날 『젖먹던 힘까지 보태면 1백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부터 당력을 총집결,전력투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에 대한 고리로 여권과 일부 야권의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계개편론을 적절히 활용할 심산임을 내비쳤다.김총재가 『우리당이 1백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각제 논의로 정국은 커다란 혼란 속으로 들어가고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또 최근 국민회의 폭로로 불거진 장학노씨 부정폭로사건도 이와 연계,여권에 대한 「공격카드」로 구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의 반격을 경계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김대통령이 맞대응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김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총재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말고 취약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솔직히 토로했다.그러면서도 『취약지역에서 비록 의석은 얻지 못하더라도 전국구 몇석에는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강원과 충청,제주는 기대를 걸었다.김총재가 『전국구 14번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언급한 점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오일만 기자〉 ◎민주/“3김과의 대결… 수도권바람 일으킬 터” 홍성우·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이 상오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당의 각오와 선거전략,총선후 예상되는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 등을 밝히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주요 당직자 1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당사 5층 회의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홍공동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3김정당과 국민정당인 민주당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은 70석의 의석을 확보,총선후의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다시 말해 이번 선거를 3김(김)과 민주당의 대결로 몰고가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홍위원장이 『일부 여론조사가 민주당이 열세인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면서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일것』이라고 자신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즉 선거전이 시작되면 부동표에 민주당 바람이 일것이라는 기대의 표현인것이다. 이중재 공동위원장도 『장학노씨 사건은 3김정치의 부패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유일하게 깨끗한 정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최고위원,제정구총장,이철총무,노무현 전 부총재,홍기훈 총선기획단장,박계동 의원 등 당내 「스타급」인사 18명으로 구성된 「새정치주체선언」그룹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대여공세를 펴겠다고 밝혔다.이들은 「반신한국당 선언」을 통해 『신한국당은 한국정치의 위기와 혼란의 원천』이라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는한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은 역사청산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신한국당은 총선이후 김대통령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해체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새주체그룹이 총선이후 정치개편을 주도할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보수안정층 공략… 캐스팅 보트 잡겠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결과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것』이라며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 자민련 바람에 시동을 걸었다. 김총재는 『캐스팅 보트는 소수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제1당이나 2당도 행사할 수있는것』이라고 강조한 뒤 『선거기간 동안 특별한 이벤트는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여줘 국민들로부터 현명한 선택을 받겠다』는 식으로 선거전략을 피력했다. 김총재는 이례적으로 『공명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한 자리에서 만나 각당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야영수 회담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 이유로 『지방자치 시대에는 야당도 국정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영수회담의 형식과 관련,『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26일쯤 각당의 총재가 TV에 출연,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TV좌담회 형식을 시사해 여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김총재가 야당총재와의 영수회담에는 별 비중을 두지않은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총재는 장학노씨 사건 와중에 영수회담을 제의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다르게 해석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한 뒤 『정치인들이 흑백논리에 빠져 「전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생각하는데 민주주의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타협을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구구 공천과 관련,김총재가 『우리는 겸손하게 20여명선에서 후보자를 낼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자민련에 대한 보수안정층의 지지를 노린 이미지 작업의 하나라는 지적이다.〈백문일 기자〉
  • 태고종 새 총무원장 최혜초 스님(인터뷰)

    ◎“위축된 종단 중흥위해 개혁불사 시작” 『불교 태고종단은 역사성이나 사찰규모에 비해 작고 무력한 종단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사회나 세인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오는 20일 한국불교 태고종 제17대 총무원장에 취임하는 최혜초(64) 스님은 최근 『태고종의 중흥을 위해 총무원 부장급 스님을 30대후반에서 40대초반의 젊은 스님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민법현 총무부장(38),임재홍 교무부장(39),김법성 사회부장(35)등 30대가 3개 부처의 부장을 맡고,강혜일 재무부장과 신법인 규찰부장도 40대초반이다.연륜과 법랍(스님이 된 뒤부터 세는 나이)을 중시하는 우리 불교계에서 젊은 스님이 집행부를 대거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태고종이 조계종에 이어 명실상부한 불교계 제2의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사·재정·교육 등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혜초 스님은 태고종이 『조계종과 함께 우리 불교의 법맥을 이어받은 정통종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예로 『전남 순천 선암사가 관광사찰 등으로 성격이 변한 다른 유명사찰과는 달리 1천4백년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고종은 지난 70년대부터 총무원의 중앙집권적 기능의 약화와 스님에 대한 교육미비 등으로 천태종과 진각종 등 신흥종단보다 오히려 교세가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왔다. 이 때문에 혜초원장이 강조한 것도 개혁이다. 『지난 1년여의 조계종 개혁불사가 거의 성공의 단계에 왔다고 봅니다.태고종도 한국불교의 제2위의 맥을 잇기 위해서 개혁불사에 착수했습니다』 헤초원장은 또 종단중흥발전기금모금특별위원회를 구성,종단발전에 필요한 1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포교원과 종회등 기구의 활성화,스님 재교육확대,통일문제 등 사회참여확대,정보화를 통한 총무원 업무의 효율화 등을 통해 종단발전을 이룩할 계획을 밝혔다. 경남 진주 태생의 혜초 원장은 지난 45년 불가에 입문한 뒤 해인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종회의원,사회부장,영평사 주지,포교원장 등을 역임했다.취임법회는 20일 상오 11시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열린다.
  • 공천자 2백19명 민주당,명단발표

    민주당은 15일 4·11총선에 나설 지역구 공천자 2백19명을 확정,발표했다. 민주당은 인천과 대전·충북등 3개 시·도의 전지역구에 공천자를 확정했으나 서울 중구를 비롯,나머지 12개 시·도의 34개 선거구는 공천을 보류했다.특히 광주와 전남·북은 37개 선거구중 20개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해 호남에서의 극심한 인물난을 드러냈다. 이날 공천에서는 피선거권 제한으로 총선출마가 불가능한 서울 강서을의 노회찬씨(39)등 7개 선거구의 조직책이 탈락했다. 또 37명의 현의원 가운데는 홍영기·황의성 의원 등 지역구 출신 2명과 박일 전 대표 등 전국구의원 11등 모두 13명이 공천신청을 포기,후보선정에서 제외됐다.
  • “기소유예 19명 개준정도등 참작 선별”/이종찬 수사본부장 문답

    ◎5월21일 도청앞 발포 현지지휘관 결정/김진영씨는 30경비단모임 우발적 참석 12·12및 5·18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는 28일 하오 사실상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이본부장을 비롯,주임검사인 김상희 부장검사 등 수사검사 10여명이 모두 참석,번갈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열성을 보였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기소유예한 19명의 선별기준은. ▲범행가담 경위와 뉘우치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했다.이들은 『군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퇴역군인으로서 여생을 조국에 봉사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김진영 당시 33경비단장을 기소유예한 이유는. ▲30경비단 모임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기소유예했다.육사 1년 선배인 장세동씨가 『3성장군을 비롯,선배들이 오는데 접대할 사람이 없다』고 간곡히 부탁,참석했다는 점을 참작했다.우발적 동기였다. ­5·18당시 발포명령을 내린 책임자는 누구인가. ▲명시적 명령은 없었지만 일선 지휘관으로서는 발포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육본지휘부의 「자위권 천명」이 있었다.최고 책임자인 육군참모총장과 배후에서 자위권을 천명토록 한 계엄사 합수부장인 전두환씨다.이들이 명목상의 발포명령 책임자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이들에게 내란목적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자위권 천명에 앞서 80년 5월21일 하오 1시에 전남도청 앞에서 발포가 있었는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지 않는가. ▲현지 대대장 등 일선지휘관들의 우발적 판단에 의한 집단발포로 보았다.조직적으로 상부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따라서 내란목적살인으로 볼 수 없다.(이종찬 3차장검사가 나서며)부연설명하겠다.언론 등에서는 광주 현지 지휘관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범죄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벌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현장 지휘관들을 조사한 결과는. ▲수사검사가 상당히 깊이 파고 들었다.지휘관들을 상대로 『상관들의 지시가 없었다고 대답하면 당신들이 발포책임을 지게 된다』고까지 얘기했다.그러나 『여단장 등의 지시가 있었다면 왜 그 쪽으로 책임을 미루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이른바 「양민학살」에 대한 규명은. ▲광주 현지조사 전에 모두 12곳을 선정했다.그 중 주남마을,송암동 등 4곳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가 제기됐다.나머지는 범죄로 단정할 만큼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소유지와 양형참작에 직·간접적인 자료로 제출할 것이다. ­양민학살의 범죄자는 밝혀냈나. ▲가해자 중 한사람은 숨졌고 나머지는 못 밝혀냈다. ­네곳의 학살에 대한 책임자는. ▲전두환씨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일선 지휘관들 중 12·12사건 관련자는 기소유예하고 5·18관련자는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차이점은. ▲군사반란죄는 목적범이 아니라 미필적 고의에 의해서도 범죄가 성립한다.그러나 내란죄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가담했다고는 볼 수 없다.
  • 「5·18」발포 실질책임자 전두환·이희성씨 지목

    ◎검찰 수사결과 최종발표/모두 21명 기소 지난 80년 5·18 내란사건의 발포책임자는 사실상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과 전두환 보안사령관으로 밝혀졌다.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는 28일 두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임검사인 김상희 부장검사는 『광주의 일선 지휘관들이 육본 지휘부의 자위권 천명에 따라 자위권을 발동한 점으로 미뤄 이희성 육참총장과 배후자인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명목상 발포책임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의 주남마을 등 양민학살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가 인정되는 주남마을과 송정동 등 네 곳의 발포자는 이미 사망한 한 명을 제외하고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80년 5월21일 하오 전남도청 앞에서의 집단발포는 『현지 11공수여단 소속 대대장의 우발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날 두 사건에다 비자금사건을 포함,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13명을 내란 및 군사반란과 중요임무 종사,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희성 전 육군 참모총장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21명에 대해 공소를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구속 기소자는 전·노 전대통령,유학성·황영시·허화평·허삼수·이학봉·정호용·박준병·최세창·장세동·안현태·성용욱씨 등이다. 불구속 기소자는 차규헌·주영복·이희성·신윤희·박종규·안무혁·사공일·이원조씨 등이다. 검찰은 김진영 당시 33경비단장 등 가담 정도가 가벼운 20명은 정상을 참작,기소유예했고 범죄행위가 입증되지 않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 등 33명은 무혐의 처리했다. 외국으로 도피한 박희도·장기오·조홍씨 등 3명은 기소중지했고 현역군인(소장)은 국방부 보통검찰부로 이송했다.
  • 공사 입학기준 확정/「여성 보라매」는 키 1백62.5㎝ 넘어야

    ◎체력 2과목 과락 불합격… 매니큐어 금지 「정원의 10%,키 162.5∼187㎝,미혼일 것,생도간 이성교제 절대금지」 3군 사관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97학년도부터 여자생도를 뽑는 공군사관학교(교장 이광학·공사 11기)가 14일 발표한 여생도 모집계획안이다. 지원자격은 76년 3월1일부터 80년 2월29일 사이에 태어난 미혼여성으로 3차의 전형절차를 거쳐 20여명 안팎이 선발된다.전형기준은 1차에서 고교내신성적 및 생활기록부 40%,2차 신체검사 및 체력검정 10%,3차 수학능력시험 50%이다. 신체기준을 보면 신장은 162.5∼187㎝,체중 47㎏이상,시력 1.0이상이어야 한다.체력검정기준은 1백m달리기 19.9초 이내,멀리뛰기 1백57㎝이상,윗몸일으키기 2분에 20회 이상,팔굽혀펴기 11회이상,1천2백m 달리기는 7분56초 이내에 들어야 한다.체력검정에서 2과목 이상 과락이면 불합격 처리된다. 생도가 되면 제한사항이 많다. 머리는 단발이나 쇼트커트만 가능하다.장신구나 매니큐어 사용은 금지된다.「건전한 이성교제」는 허용되지만 남자 생도와 마찬가지로 생도로있는 한 약혼이나 결혼은 금지된다. 중대는 남녀구분없이 편성되지만 별도의 건물에 마련된 내무반에서 생활해야 한다. 여자생도들은 남자와 똑같은 조건에서 학과공부 및 훈련을 받는다.아침 점호때 1천5백m를,주마다 6㎏에 이르는 단독군장으로 6㎞ 구보훈련에 참가해야 한다.단체기합에서도 예외는 없다.이처럼 혹독한 4년간의 생도기간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하면 여자생도들은 전문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서 조종사로 발탁되거나 적성에 따라 정보,항공관제,교육,인사행정,전산,정훈 등의 공군 전문분야에서 일하게 된다.공사측은 이들이 임관하는 이듬해인 2002년 하반기에는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76년 여자공사생도를 뽑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북한에서는 이미 여성 전투기 및 군 수송기 조종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공사는 여자생도의 훈육을 맡을 여성훈육관으로 최제헌중위(24·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를 뽑아두었다.
  • 구유고 전후복구사업 참여추진/관련부처·14개 기업 경제사절단발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구 유고 내전종식에 따른 전후복구 사업 참여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구 유고 한국경제사절단」 결단식을 가졌다. 사절단은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외무부 등 정부부처 관계관과 무공,상공회의소,수출입은행,수출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인사 12명,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주)대우,포항제철 등 14개 대기업 책임자 18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박용도무공사장을 단장으로한 사절단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크로아티아,신유고연방,슬로베니아 등 3개국을 돌면서 전후복구,민영화 관련 정부기관의 장·차관급 유력인사와 경협증진방안을 논의한다. 박사장은 이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은 통신,건설,전력 및 석유화학 플랜트의 투자사업과 관련,현지기업들과 직접 상담을 벌일 것』이라면서 『특히 통신분야의 경우 한국통신 뿐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집중적인 상담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승화씨 오늘 재소환/검찰/신군부 불법행위 재확인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5일 12·12사건 당시 육참총장겸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씨등 6명을 16일중으로 재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12·12사건 이후 신군부측이 자행한 불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 등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또 광주 현지조사에서 확인된 시위진압 상황과 양민학살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위해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 지휘관 4∼5명을 재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광주 현지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양민학살과 계엄군의 자위권 발동 등 집단발포의 구체적인 명령 하달과정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5·18 당시 광주 주남마을 양민학살사건 등과 관련,당시 피해자와 목격자,군검찰의 협조를 얻어 현장 지휘관들의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전씨가 구속되기 직전 가족과 함께 비자금 장부를 폐기한 것과 관련해 조만간 전씨 장남 재국씨를 소환,이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 영원한 의병장 의암 유인석(압록강 2천리:20)

    ◎을미항일투쟁 실패 후 보달원에 은거/제천서 궐기… 한때 원주·단양일대 석권/청·러시아 방해로 의병활동 재기 좌절/한족들이 기념비·허묘세워 충절의 넋기려 요령성 관전현일대에는 19세기말부터 조산팔도의 의병들이 몰려들었다.이른바 서간도로 불리는 이 압록강유역은 일찍 항일의병은 동의 요람을 이루었다.그 지도자는 의암 유인석(1842∼1915)이었는데,1896년에는 압록강을 건너 관전현 땅을 밟았다.1895년의 을미의병운동이 국내에서 실패하자 부득이 서간도로 들어온 것이다. ○작년 정부서 건립 그가 오래도록 살았다는 관전현 보달원은 이름그대로 가는 길이 멀었다.관전현 현성에서 80㎞나 되었으니,걸어가자면 먼 길이었을 것이다.지금도 승용차로 4시간이 걸린다.막상 보달원에 도착하고 나서 그가 숙영지로 삼았다는 고령지를 찾아가는 길은 더욱 멀었다.자동차로 고개를 넘어 혼하를 건넌 뒤 환인현 사첨자향으로 들어가 또 강을 따라 올라갔다.그리고나서 나루터에서 배를 탔다. 천신만고 끝에 고령지에 도착했다.유인석선생이 인솔한 의병들이 처음 자리를 붙이고 가솔들을 데려와 살았다는 고려구 골짜기가 동쪽 먼 발치로 보였다.의암 유인석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마을사람들을 따라 좁은 골짜기를 한참 올라갔을때 평평한 산언덕이 나왔다.거기서 천연의 바위를 기석으로 삼아 세운 의암기념비를 만났다.지난해 95년 5월 관전현 현정부에서 세운 이 비석은 너비 1m,높이 70㎝로 그리 크지는 않았다. 유인석선생은 본래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지만 18 95년 학맥을 따라 충북 제천 장담으로 거처를 옮겨 활약한 조선의 거유다.18 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그해 을미년 12월24일 제천에서 3천의병을 일으킨 그는 한때 제천·충주·원주·단양지역을 석권했다.그러나 관군에 밀려 서북지방인 황해도·평안도로 이동했다.서북지방에서 재기활동도 결국 실패하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숨어든 곳이 만주땅 서간도에 해당하는 요녕성 관전현 보달원이었다. 유인석선생과 보달원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그의 의병부대가 환인현 현재 서본우에 의해 무장해제를 당한 이후 오랜 유랑과망명생활을 하고 다시 돌아온 곳이 부달현이었기 때문이다.의병운동이 청국정부와 러시아정부의 방해로 좌절되자 보달원 방취동에 물러앉아 있었던 것이다.의병활동의 기회를 눈여겨보면서 저술활동에 전념한 그는 방취동에서 생애를 마감했다. ○춘천 태생 조선의 묘비 그가 말년을 살았던 방취동은 비석이 서 있는 자리에서 서쪽으로 2∼3㎞정도 떨어졌다.지금은 인가가 없고 인적도 끊겼는데,그가 「우주문답」을 저술했다는 산굴과 집터만이 남아있었다.그리고 보달원 사람들이 아직도 유인석묘소로 고집하는 무덤 하나가 자리잡았다.19 30년대 유인석선생의 증손이 유해를 고향땅 강원도 춘천으로 이장했는데 무덤이라니….당시 후손이나 독립운동가들이 여기 살아 잘못 옮겨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보달원의 한족들이 유인석선생의 허묘를 실제의 묘소로 우기는 까닭을 늦게야 터득했다.허묘를 모를까 만은 그를 오래 우러러 추모하기 위한 고집이라는 것을….평안도 출신 독립운동가 김경도의 아내 최씨가 일본 영사관원에 능욕을 당하고 자결했을 때 그가 글을 지어서 써 준 묘비까지 문물(문화재)로 지정할 정도였다.그 묘비 「조선열부해주최씨표적비」는 지금 환인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29일 관전현 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는 유인석학술사상연구소를 세웠다.평북 벽동군 태생인 최신화(67)선생을 소장으로 한 이 연구소에는 13명의 연구원을 두었다.그리고 유인석선생의 사촌형 유홍석선생 증손이자,현재 한국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인 유연익씨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었다.이밖에 관전현 역사지명지판공실 상진생주임과 같은 한족 학자들도 연구소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인석사상학술연구소는 중국 당대 역사상 첫 한국인 대상의 연구기관이다.연구소는 관전현을 중심으로 한 압록강유역에 남아있을 유인석선생 반일활동사료를 발굴하고 있다.그러나 연구에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그의 문집을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그래서 연구소장 최신화선생은 그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유인석선생의 필적과 주석하셨던 고장은 국가 문물이 되었습니다.그런데 문집은 우리가 못 구했디요.선생께서 별세하신 뒤 문하생들이 문집을 정리해서 상해임시정부에 보냈다고 기래요.어떤 경로를 통해 그리 갔는지 몰라도 그 문집을 지금은 절강성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습네다.「의암문집」은 54권 29책이나 되디요.절강성도서관에 연락했더니 복사나 해가라고 기래요.부끄러운 말입네다만,복사비 5천불을 마련할 길이 없습네다』 지난해 5월 세번째 중국을 찾아온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유연익선생이 기념사업에 써 달라고 노자에서 1천2백달러를 내놓았다.그도 1934년 요령성 무순시에서 태어나 무척이나 많은 고생을 한 사람이다.사촌동생 유인석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와 항일운동에 참가한 유홍석의 증손인지라 그럴 수 밖에 없었다.증조부로부터 부모까지를 일제의 손에 잃었다.기구한 운명을 산 독립운동가 후손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한국인 대상 첫 연구소 그는 지난 1994년 중국 방문길에 부친 유돈상의 묘소를 찾아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독립군으로 싸우다 일제에 체포되어 무순감옥에서 숨진 부친의 시신을 할머니 윤희순이 거두어 묻었다는 무순시 용봉 남산이 도시로 변해있었기 때문이었다.다행히 할머니 윤희순의 묘소는 당시 장례에 참석했다는 한족 영덕수(87)노인의 도움으로 찾아냈다.그리하여 남편과 자식을 중국땅에서 다 잃은 할머니의 골회는 고향 춘천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어떻든 강원도 춘천 가정리 유씨 일가들은 항일독립운동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었다.그런 가운데도 유인석선생은 충절을 지키면서 학덕을 쌓았다.오늘날 중국에서 그를 기리는 것을 보면 유인석선생이야말로 죽어서도 살아있는 불멸의 인물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 북한관련 문서귀중…현대사 재조명붐(새로쓰는 한국현대사:50·끝)

    ◎미 문서보관서 자료엔 우리가 몰랐던 사실 많아/자료 지속적 발굴… 잘못된 역사기술 바로잡아야 □좌담 김용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정박 김학준 단국대이사장·정박 김광운 국사편찬위 연구원 서울신문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올해 마련한 특집 연중 기획시리즈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를 연말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우리는 현대사를 당대사라는 이유로 흔히들 기억되는 역사로 착각해 왔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미국 등지에서 발굴한 새로운 자료들을 통해 복원해 본 한국 현대사는 결코 기억의 역사만이 아니었습니다.그래서 이 시리즈가 거둔 역사재정립 성과와 발굴자료의 사료적 가치를 평가하는 전문학자들의 정담을 주선했습니다.꼬박 한해에 걸쳐 시리즈가 나가는 동안 자료발굴에 협조한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 등 외국기관과 미공개 자료를 선뜻 내놓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올해는 해방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이에 맞춰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습니다.한국 현대사 부문은 외국에서 쌓은 연구업적이 훨씬 많습니다.외국 학자들은 자료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수준높은 연구를 이루었기 때문이죠.그래서 거꾸로 국내에서 그들의 연구성과를 들여다 공부하는 학문적 역조현상이 벌어졌습니다.그러나 올해는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국내에서 많았고 그 가운데서도 저는 서울신문의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가 특히 좋았습니다.이 시리즈는 내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새 자료를 많이 발굴하고 기사로 살려낸 점이 아주 돋보입니다. ▲김용호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지난 1년동안 매주 월요일에 「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기사를 볼 때마다 감회가 깊었습니다.시리즈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문서보관소에서 새 자료를 발굴했고 자료가치에 대한 주의도 환기시켰어요.학문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웠습니다.이제 해방 전후에 활약한 인물들은 70세를 넘는 고령이 됐습니다.그들의 생생한 체험과 그들이 보관한 자료가 유실되기 전에 언론계와 학계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서울신문은 이런 점에서 아주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김광운 국사편찬위 연구원=한국현대사는 격동기였고 굴곡이 심했기 때문에 신문사로서는 기획물을 내기가 주저됐을 겁니다.그런데도 1년에 걸쳐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증언을 채록해 이처럼 성공적인 연재를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현대사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제가 자료평가를 맡으면서 특별취재팀과 접촉이 잦아 알게 된 사실인데요.해방직후 미군이 인천항으로 입국할 때 환영나갔다 일본경찰에 피살된 권평근사건 관련자료,47년 트루만대통령특사로 웨드마이어중장이 내한했을 때의 포스터등 독자들이 제공한 자료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이사장=우리 모두 동의했듯이 이 시리즈는 참으로 시의적절했습니다.사실 이제까지 우리 언론계나 학계에서 한국현대사를 다룰 때 부분적인 병폐가 있었습니다.자료의 수집이나 검증을 게을리하고 풍설·가설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쉽게 해석한 점이 그것이죠.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자료를 철저히 발굴하고 실증적·학문적 검증을 거친 뒤에야 역사해석을 내릴 수 있는 겁니다.그래서 저는「새로 쓰는 한국현대사」가 철저한 자료 발굴과 검증을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자 이제는 서울신문이 발굴한 주요 자료를 하나하나 평가해 볼까요. ○재미있는 일화도 확인 ▲김연구원=시리즈를 쭉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 한미관계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라는 겁니다.한미관계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볼만한 자료가 많았어요.현재 학계에 소개된 미국쪽 자료는 미군정기에 한정돼 있고 이후시기 것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그러나 서울신문은 대한민국 출범이후 자료들을 여럿 찾아냈습니다.예를 들면 1954년 작성된 미 국무성 자료 중에 「다스카보고서」는 학계의 통설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그동안 경제사학자들은 당시 한국정부가 환율 실세화를 반대했고,미국은 이를 촉구한 것으로만 알았지요.그러나 보고서에는 한미 양국이 실세화를 미리 합의한 바탕에서 그 조정폭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구체적인 자료인 회의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교수=50년대 주한 미대사관이 한국을어떻게 봤는가 하는 구체적인 자료로서 조인트위카가 몇번 소개됐고,정책수립처의 문서들이 공개되면서 50년대 한국정책 수립에 관계된 자료들을 살펴 볼 수 있었던 것도 성과였지요.또 CIC의 개인조사 기록철이나 CIA의 정보평가 보고서들을 통해서는 정계인사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한국전 당시 전쟁포로문제를 다룬 POW문서도 귀중한 것입니다. ▲김연구원=현대사 연구자들이 지금까지는 미 국립문서보관소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 서울신문이 그 산하에 있는 대통령기념도서관 문서들도 자주 공개해 자료발굴 통로를 다양화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김이사장=아주 좋은 지적입니다.우리가 미국에서 자료를 발굴할 때 대부분 워싱턴에만 매달려 왔습니다.그러나 이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서울신문이 이번에 부분적으로 넓히긴 했지만 아직 멀었어요.예컨대 해방에서 한국전 휴전에 이르는 시기가 바로 트루먼대통령 집권기 아닙니까.제가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있는 트루먼대통령기념관에 갔을 때 많은 것을 느꼈어요.미국학자들은 지금도 트루먼대통령 당시 문서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학자는 볼 수가 없습니다.이제는 미국 내에서 한국현대사와 관련된 기념관·연구소를 조사하는 범위도 확대해야 하겠고,러시아·중국쪽 문서 발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서울신문사에 건의할 게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일단 시작했으니까 그 폭을 더욱 넓히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드립니다. ○박헌영간첩사건 흥미 ▲김교수=북한 관련 자료들도 새롭고 귀중한 것이 많았다고 봅니다.예를 들면 북한의 토지개혁과 관련해 소련이 미리 각본을 짜놓고 진행함으로써 상당히 신속하게 이룰 수 있었다는 내용의 자료라던가,박헌영간첩사건과 관련한 이사민보고서,빨치산이 간행한 신문 「승리의 길」,남한출신 정치인들의 50년대 북한생활을 보여주는 일본 도쿄대 동양학연구소 책자 등등 다양합니다.이 자료들은 공산당 활동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것들입니다.저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의 북한자료 개발을 높이 평가합니다. ▲김연구원=무엇보다 독자와 학자들의 관심을 끈 부분이 북한관련 자료 발굴 소개였던 것 같습니다.방금 예를 든 것말고도 북한이 1947년 청진·나진·웅기 등 3개 항을 소련에 양도했었던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 3종을 미국에서 발굴해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적이 있죠.이밖에 50년대 북한 권력의 부패상을 그들 스스로 보여준 「김열 출당조치」자료와 1955년 노동당중앙위 결정서도 상당히 흥미있는 것입니다.북한관련 자료는 한국전 때 미군이 평양에서 압수한 이른바 「노획문서」가 그동안 주종을 이루어 왔습니다.그런데 서울신문의 북한 현대사 자료 공개는 「노획문서」라는 벽을 허물어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다시 말해 북한자료를 넓게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도 큰 기여였습니다. ▲김이사장=지금까지는 시리즈가 거둔 성과를 주로 얘기했는데 물론 아쉬운 점도 있고 서울신문에 바라는 것도 있을 겁니다.저로서는 서울신문이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해 주기를 원합니다.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제목 그대로 한국현대사를 새로 쓴다는 뜻에서 이 작업을 이어나가 달라는 말입니다.그리고 새 연재를 시작할 때는 신문사하고 학계가 기획에서 부터 발굴조사,자료해석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그래야 자료발굴도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고 해석도 학문적으로 정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그리고 이번 연재물을 꼭 책으로 내서 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심많은 국민이 두루 읽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도 함께 하겠습니다. ▲김교수=저도 제안이 있습니다.이번에 제3공화국 탄생까지만 다룬 게 아쉽습니다.적절한 시기에 제3공화국 이후도 계속 연재해 주길 바랍니다.새로운 자료를 많이 발굴한 것은 큰 성과지만 전문가 의견을 좀더 체계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리고 새 자료를 다른 자료와도 비교하는 작업도 필요하고요. ○객관적 역사접근 중요 ▲김연구원=우리가 민족통일을 생각할 때 민족 동질성 회복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그에 따르는 전제가 역사경험에 대해서 함께 인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지금까지는 한국 현대사라고 했을때 대한민국사를 중심으로 이해해 왔지만 통일의또 한편인 북한 현대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그들의 일차자료를 발굴해 민족이 동질적인 역사이해를 갖게 해나가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김이사장=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현대사를 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요.한국현대사를 기술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이해당사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자기 입장에 불리한 기사가 나가면 항의나 불만토로,심지어는 음해가 뒤따릅니다.따라서 이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료의 수집·해석·기술에 이르기까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편견에 사로잡혀서도,고의를 갖고 접근해서도 안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에 접근하는 자세와 노력이 중요합니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거둔 성과를 다시 한번 치하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연재물을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CD 무단발행 유통/은행직원 해외 도주

    평화은행의 직원이 지난 7월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무단으로 발행,유통시킨 뒤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평화은행은 18일 서병영 전 충무로지점 차장(42)이 지난 7월 CD 3장을 몰래 빼내 발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9일 중 서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CD는 대부분의 경우 만기가 91일로,만기가 돌아오면 부정 발급규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지난 8월 홍콩으로 출국한 뒤 사표를 우편으로 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손톱… 슬플때마다 자란다 했던데(박갑천 칼럼)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은 인도의 시리드하 치랄씨.35년 자란길이가 다섯손가락 합치면 548.7㎝라 한다(10월3일자 스포츠서울).양의 뿔같은 사진이 굴왕신 같기만 하다.그는 괴로운 세월을 털어놓는다.손톱 하나 까딱 못할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카메라 다루는 직업을 가졌고 날마다 자전거로 13㎞거리를 출퇴근한다. 치랄씨 이야기는 조갑천장의 옛얘기를 떠올리게 한다.눌재 양성지의 손자(충의)는 공부를 안했다.할아버지는 학문깊은 문신이었건만 그는 마흔이 다되도록 민머리였다.할아버지의 드레진 이름을 더럽힌다 생각한 그는 어느날 스스로 늦잡죈다.『내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는한 이 왼손가락을 펴지 않으리라』 드디어 급제한 다음 손가락을 펴려 했을때 손톱이 손바닥을 뚫고 있었다.그래서 생겨난 「조갑천장」이라지만 독한 결심을 말하려면서 후세인이 지어낸것 아닐는지. 『무릇 호랑이가 강아지를 굽잡는 바탕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다.만약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을 뽑아서 그것을 강아지로 하여금 쓰게 한다면 호랑이는 강아지한테 꿀리고 말것이다』 「한비자」(이병편)에 나오는 말이다.손톱(발톱)은 이빨과 함께 위세를 상징한다.그래서 조아(손톱과 이빨)란 말은 거기서 한걸음 나아가 보좌하는것,호위하는것을 이른다.그뿐이 아니다.손톱이 「사람」을 대표하기도 하는 것임을 전조단발이란 말이 알려준다.이는 은나라 탕왕이 크게 가뭄이 들었을때 손톱깎고 머리칼 잘라 자신에 갈음한 희생으로 바치면서 비를 빌었다는 고사에 근거한다. 그런 손톱인만큼 그에 대한 종교적·주술적 습속은 세계 곳곳에 있다.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안된다 하여 뉴질랜드 마오리족 추장의 손톱은 무덤속에 숨겨지고 파타고니아 원주민들은 태워버린다.어떤 부족의 경우 왕족의 손톱을 먹어야하는 직업도 있다.죽어서도 부활할때 찾는다 하여 교회의 벽이나 구새통속에 보관해두는 겨레도 있고.어머니 태속에서 석달이면 생겨난 다음 자라나는 손톱.성인일때 하루 약 0.1㎜씩 자라면서 건강상태의 신호등이 되기도 한다. 고생이 많으면 손톱이 빨리 자란다고 했다.『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때마다 돋는다』고도 했고.치랄씨 손톱은 그점에서 0.1㎜보다는 더 자랐던것 아닐지.벌어도 벌어도 시원찮은 삶을 탄식한 일본의 한 작가는 문득 손톱을 물끄러미 바라본다고 노래했다.그말따라 손등을 펴고 손톱을 한번 노려본다.자라나는 소리가 들리는 양하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러 아무르·연해주 북 콜레라 비상/북 벌목공 취업 임시중단

    【모스크바 연합】 북한의 콜레라환자 집단발병설과 관련,러시아 연해주주정부가 러·북한국경을 통제한데 이어 이웃 아무르주정부도 콜레라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 벌목공의 현지취업을 임시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하바로프스크발로 21일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주경계내에 있는 베르흐네 부레인스크지역의 북한벌목장에서 일한 벌목공의 취업을 당분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함께 현지주민의 북한여행과 북한지역 여행객의 현지방문도 금지됐다고 전했다. 아무르주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지역에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주정부당국은 콜레라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콜레라/앞으로 3∼4일이 고비/추석연휴 귀성객 집단발병 가능성 커

    ◎1차 감염자의 배설물서 2차 감염우려/손발자주 씻고 어패류 꼭 익혀먹도록 콜레라가 온 국민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동인구가 2천7백만명에 이르고 여러가지 음식을 접하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콜레라가 발생,어느 때보다도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콜레라 환자는 포항 2명,강화 4명,인천 4명,천안 2명 등 모두 12명이다.또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천안 지역 19명의 의사 콜레라 환자도 양성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콜레라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콜레라는 포항 지역을 제외하고 방역당국이 추정했던대로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강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역학조사반은 10일 북한 해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콜레라가 해류를 따라 남하,강화·옹진 해역의 어패류를 오염시켜 이를 먹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충남 천안시 결혼예식장에서 발병한 2명의 콜레라 환자와 19명의 의사 콜레라 환자도 강화군 서도면에 사는 신부측이 강화군에서 채취해 만든 어패류 음식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또 인천의 환자도 선원으로 조업하던 중 날생선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북한 지역에서는 황해남도 평해북도 함경북도 강원도 등 51개 시군에서 수천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달 31일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은 북한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지난5월부터 콜레라가 번지기 시작해 2백30명이 사망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콜레라 균은 영상 17도 이상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해수온도가 떨어지는 10월 중순부터는 더이상 우리의 어패류가 북한 해류에 오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관계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앞으로 3∼4일이 콜레라 집단발병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추석 연휴 때 해안 지역 등으로 귀성했던 사람들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1차 감염된 사람들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 콜레라 균이 물과 음식물을 오염시켜 2차 감염시킬 수도 있다. 복지부 등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앞으로도 당분간 손발을 깨끗이하고 날 음식은 물론 예식장이나 상가집 음식에 유의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먹은 뒤 2∼3일 후 통증이 없는 설사를 일으키는 콜레라는 음식물을 섭취한 뒤 몇시간내에 복통,설사,열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식중독이나 급성 위장염과는 구별되는 만큼 설사 등의 증세가 있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 전국 콜레라 비상/복지부/강화 4명·천안지역 7명 집단발병

    ◎북서 창궐… 해수타고 전 해안 번질 우려 지난 4일 경북 포항시에서 9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1명 발생한데 이어 콜레라 환자가 집단 발생한 북한과 인접한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일대에서 의사콜레라 환자를 포함해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또 발생해 방역당국이 전국에 콜레라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7일 강화군 화도면 내리 이모씨(38)가 지난 2일 설사증세를 보인 뒤 강화군 보건소에 신고해와 이씨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콜레라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국립보건원의 최종 검사 결과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이 일대에 사는 주민 3명이 의사 콜레라 증세를 보여 세균 검사를 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서도면 주문도리에 사는 주민 1명에게서 콜레라와 유사한 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지에 급파된 국립보건원 역학조사반의 조사 결과 지난 1일 같은 마을의 상가를 조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등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상가 일대의 주민과 조문객들의 가검물과 화장실,하수,우물물 등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복지부는 강화군이 올들어 수천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콜레라균이 해수를 타고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집단 발병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중앙 및 인천광역시의 비상방역체제를 24시간 가동하고 강화와 인천 내륙간에 임시검역소를 설치했으며,전국 해안지역 보건소에 대해 환자 발생 지역에 준하는 방역체계로 전환하도록 긴급지시 했다. 복지부는 특히 서해안의 해수 및 어패류가 콜레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기 북부 해역에서 어로작업을 한 뒤 귀항하는 모든 어부에게 콜레라 항생제를 투여하고 어패류도 콜레라 검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천안=이천열 기자】 충남 천안지역에도 콜레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순천향 천안병원에 3명,천안의료원에 4명 등 모두 7명이 입원중이다. 천안시 보건소는 이에따라 콜레라가 발생한 북면 양곡리 51가구의 주방과 간이 급수시설에대한 소독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콜레라 감염경로를 조사,이들 외에 또다른 주민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 한가위/전통 한복으로 단아한 맵시 연출

    ◎원색보다 파스텔톤·중간색 계열이 세련미/대님·고름 대신 고리·매듭단추 단 계량형도 민속명절인 추석에는 양장보다는 우리 고유의상 한복을 갖춰 입어야 제격이다. 최근 한복은 색상과 실루엣 등에서 과장된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멋과 함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짙어져 전통한복의 경우 치마폭과 바지폭을 다소 줄여 입기도 하며 젊은 층의 경우 개량한복(생활한복)을 즐겨 입기도 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금방 싫증나는 원색보다는 부드럽고 화사한 파스텔톤과 약간 가라 앉은 듯한 중간계열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은색 살구색 비둘기색 수박색 진회색 등 차분한 배색이 예스런 느낌을 주고 동시에 색감이 현대적이어서 세련돼 보인다는 것. 여성한복의 경우 치마와 저고리의 색상을 다르게 배색해 입는 것이 거의 일반화됐는데 옥색저고리에 쪽빛이나 자주치마,은색치마에 쪽빛 저고리,보라색 치마에 연분홍저고리,대추색 치마에 짙은 황금색 저고리 등이 전문가들이 권하는잘 어울리는 배색이다. 추석빔 감은 본견 양단 노방 등이 많이 쓰인다. 남자한복은 전통한복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대님과 고름대신 고리나 매듭단추를 단 개량한복이 선호되는 추세다.개량한복은 바지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바지허리에 고리를 만들어 벨트를 매도록 디자인된 것이 많다.또 마고자에는 주머니를 달아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최근 우리옷의 맵시를 내면서도 생활옷으로 계속 입을 수 있는 개량 생활 한복을 명절을 계기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생활한복추석빔 전시회(8일까지)를 열고 있는 서울 명륜동 민족생활문화연구소 이기연 소장은 『30대의 젊은층 가정을 중심으로 생활한복입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추석빔 마련을 위해 지방에서 찾아 오는 이들도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면·마 등 천연 식물성 옷감에다 쪽·잇꽃·꼭두서니·치자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옷을 만든다.어른 옷은 남녀 구분없이 1벌에 4만∼11만8천원,아동복은 4만9천원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또 추석빔전시기간중 유행이 지났거나 몸에 맞지 않아 묵혀 두는 전통 한복을 생활한복이나 생활소품으로 수선해주기도 한다. ◎한복 제대로 입기/여­치마 겉자락 왼쪽으로 나오게 여미도록/남­흰 양말 무난… 두루마기 잊지말고 갖추길 한복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제멋이 난다.먼저 여자의 경우 속내의 위에 반드시 속바지와 속치마를 입고 그위에 치마를 입는다.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나오도록 여민다.고름은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 다음 짧은 고름을 아래에서 위로 돌려 맨다.버선은 수눅을 맞춰 신도록 한다.이때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짧아야 치마겉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다. 치마를 풍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페티코트를 입는 경우가 있으나 명절복으로는 적당치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저고리를 입을 땐 안섶과 바깥섶이 바르게 놓여 동정이 꼭 맞도록 하며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가 2∼3㎝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보기가 좋다. 신은 반드시 고무신을 신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가슴에 다는 노리개는 소망·약속·희망의의미를 담는 것인데 옷의 색상과 질감,입는 사람의 나이등을 잘 고려해 착용하도록 한다. 한편 남자는 속내의를 입은 뒤 양말을·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 순으로 입는다. 바지를 입고 허리에 남는 부분을 앞에서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은 다음 허리끈을 그 위에 둘러 앞으로 묶는다.대님은 안쪽 발목뼈에 바지 마루선을 대고 여분으로 발목을 싸 바깥 복숭아뼈까지 돌린 다음 대님을 두번 돌려 묶는다.이때 양말은 하얀 색으로 구두는 검은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두루마기는 정장개념이므로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나 외출할때 반드시 갖춰 입도록 한다. ◎보관법/저고리 동정 뜯어내 따로/치마는 돌돌 말아 걸어야 한복을 착용했을때 땀이나 오물·흙 등의 때가 가장 쉽게 타는 곳이 치마단이나 고름·앞섶이다.보관 전에는 반드시 오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체 세탁하지 않아도 될 정도면 물빨래되는 천인 경우 비눗물에 때탄 곳을 적셔 살살 비벼 씻어 낸다.또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천이면 약국에서 벤졸을 구입해 물을 적당히 섞은후 깨끗한 타올이나 거즈에 적셔 닦아 낸다. 저고리는 오랫동안 입지 않을 경우 동정을 뜯어서 양쪽 소매를 앞으로 한번씩 접어 보관한다.치마는 뒤집어서 솔기를 따라 여섯번 접고 걸어두게 될 경우는 치마허리를 둘이나 셋으로 접어 돌돌말아 놓도록 한다. ◎화장·머리손질 요령/“화려한 꾸밈새 피하라”/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 좋아/올림머리나 빗어넘겨 목선을 드러나게 단아한 한복차림에는 화려한 색조화장과 액세서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의 경우 청초하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분으로 마무리해야 어울린다. 눈썹은 다소 가늘고 부드럽게 그려 한복선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갈색조의 아이섀도로 눈매를 자연스럽게 살려 준다.밋밋해 보이면 꽃분홍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색을 사용해 생동감을 살린다.입술화장은 원색한복의 경우 입술을 적당히 강조하는 붉은 색이나 장미색 오렌지색 등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깔끔하다. 파스텔톤이나 가라 앉은 색상의한복 착용시에는 눈화장과 같은 색조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위에 아이섀도를 덧바르면 훨씬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머리모양은 올림머리나 뒤로 넘긴 머리스타일로 목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긴머리는 린스를 조금 써서 머리를 감은 후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한 갈래로 묶거나 땋은 뒤 머리망을 씌워 핀으로 고정시킨다.이때 긴 얼굴은 머리를 아래쪽에서 묶어 주고 동그란 얼굴은 위쪽에서 묶어 주어야 갸름해보인다.단발이나 컷머리의 경우 젤이나 무스를 발라 옆머리가 뜨지 않도록 차분하게 붙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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