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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 裵說의 재판:1(대한매일 秘史:1)

    ◎韓·英·日 이목 집중시킨 ‘역사 드라마’/피고 대한매일사장 배설·원고 통감 이토/증인 편집책임자 양기탁·의병장 민종식/美 유학 마치고 돌아온 金奎植 통역맡아/당시 한국상황 상징적대표 총 등장 한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시기에 정론직필로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는 현대사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가 숨겨져 있다. 대한매일은 재창간을 기념하여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국외대 鄭晉錫 교수(언론사)의 집필로 연재한다. 70년대 대한매일 영인본 제작 실무를 맡았던 鄭교수는 영국 공공기록보관소에서 방대한 외교문서를 찾아냈고 한·일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등 대한매일 연구에 몰두해왔다. 대한매일신보사의 정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는 말이 전한다. “개와 일본인은 출입금지.” 대한매일은 사장이 영국인 배설(裴說)이었으므로 사내에 일본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일본인(일본 순사)을 개에 비유한 경고문을 신문사 정문에 걸었을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한매일의 용기 있는 논설과 보도 태도로 보아 일본인 순사를 개로 빗댄 글을 써 붙였음직도 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한매일은 일인들이 침범하지 못할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다. 한편 당시에 발간된 영국의 데일리 미러는 영국 국기가 한국인 편집장 양기탁을 보호하는 피난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같이 대영제국의 치외법권이 허용된 신문이기는 하였으나 용기 있는 신문에 불어닥친 시련도 거세었다. ○용기있는 신문에 시련도 거세 1908년 6월15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영국 총영사관에서 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을 피고석에 앉힌채 재판이 열렸다. 배설에 대한 재판은 그 한해 전에 이어 두번째였다. 재판이 열린 영국 총영사관은 오늘의 대한매일­프레스센터 빌딩의 맞은편 덕수궁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영국 대사관 건물이다. 재판이 열리던 무렵은 전국에서 의병들이 무력으로 항일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일본군 2만여명이 의병을 진압하려는 작전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다는 책임을 물어 일본이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직후,군대를 해산하자 전국에서 의병들이 봉기하여 의병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전개되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산속까지 들어가서 의병을 직접 취재했던 캐나다 출신 영국기자 맥켄지가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남루한 차림으로 싸우는 의병들의 처열한 투쟁에 감동되어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한 바로 그 시점이었다. 배설의 재판은 한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였던 한­영­일 3국이 관련된 특이한 국제재판이었다. 재판 진행과정은 역사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극적이고도 흥미로웠다. 등장인물만 보더라도 당시 한국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피고 배설을 비롯하여 상해에서 이 재판을 위해 한국에 왔던 판사 보온과 검사 윌킨슨,일본 고베(神戶)에서 온 변호사 크로스는 모두 영국인들이었지만,통감 이등박문을 대리하여 고소인의 자격으로 참석한 사람은 통감부의 제2인자 서기관 미우라(三浦彌五郞)였으며,증인으로는 대한매일의 실질적인 제작책임자인 총무 양기탁,의병장이었던 민종식을 비롯하여 궁내부 전무(電務)기사,그리고 평민도 있었다. 영어 통역을 맡았던 사람은 당시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규식(金奎植)이었다. 일­영어 통역은 히시다(菱田) 박사가 맡았고,한­영어 통역 마에마(前間恭作)는 한문에 조예가 깊었던 외교관으로 ‘조선의 판본(板本)’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다. 고베에서 발행되던 영어신문 재팬 크로니클이 “동양 역사상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고 보도한 것처럼 재판 광경은 기이하고도 이색적이었다. 법관과 변호사는 영국 법정의 격식대로 백색의 꼬불꼬불한 가발에 육중한 법복 차림이었고,통감부를 대표하여 나온 미우라는 금실로 수놓은 제복의 정장이었다. 나중에 증인으로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흰 두루마기에 상투 틀고 갓 쓴 사람과 단발로 머리를 깎은 사람도 있었다. 통역 김규식은 서양 예복인 프록코트(연미복) 차림이었다. ○기이하고 이색적인 재판광경 연출 방청석에는 지방 거주 선교사도 상경하였고 각국의 주한 외교관과 서양 여자들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재팬 크로니클은 이 재판을 취재하기 위해 더글러스 영이라는 기자를 서울로 특파했고 AP통신도 특파원을 보내어 이를 취재할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컸다.
  • 국채보상운동 앞장(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1)

    ◎‘빚 갚아 나라지키기’ 불씨 지펴/희사자 명단 게재 등 국민적 호응 유도/의연금 접수 주도… 사회公器역할 충실/日帝,양기탁 선생 횡령혐의 씌워 구속 일본이 한국 병탄의 전진기지로 통감부를 설치한 1년 후인 1907년 초 대한의 백성들은 열렬한 국채보상운동을 펼쳤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이었던 대한매일신보는 자연스레 이 전국적 운동의 가장 힘찬 엔진이 되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그때까지 일본에게 빌린 돈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아 국권을 수호하자는 자발적인 민중운동이었다. 한일의정서에 따라 일본인을 재정고문으로 두면서부터 대일 차관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자도 비쌌고 100원 빌릴 때 10원을 구문(口文)으로 또 일본에 뜯기는 악조건이었다. 당시 대일 차관 1,300만원은 대한제국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였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출판사 광문사를 경영하는 金光濟 徐相敦이 주창,곧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에 퍼져갔다. 이들은 취지서를 통해 대일 국채를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은필연적 사실이라면서 국채보상의 실천방안으로 금연운동을 부르짖었다. 이 운동은 단시일에 전국 규모로 확산되었는데 여기에는 신문의 역할이 대단히 컸다. 특히 이때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부수를 발행하던 대한매일은 취지 전파와 의연금 접수에서 첫째가는 큰 공을 세웠다. 대한매일은 2월21일 김광제 등이 공개서한으로 발표한 국채보상 취지서를 게재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경향 각지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는 지역단체들이 속속 결성됐으며 대한매일은 이 단체들이 보내온 결사 취지문을 빠짐없이 실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의연금 희사에 관한 기사가 지면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황성신문 제국신문 등과는 달리 운동 초기였던 이때 의연금을 접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며 2월28일을 시발로 이를 사고로 밝혔다. 의연금을 거두는 기관이 공식 결정되기 전에는 돈을 함부로 받을 수 없다는 신중한 판단이었다. 3월 들어 ‘이같이 중대한 일에 선후책을 확실히 정하기 전에는 보상금을 영수하기 어렵다’는 사고가 매일 나갔다. 그럼에도 의연금 접수요청이 빗발치자 3월16일 이때까지 국채보상 期成會에 의연금을 낸 명단을 부록으로 발행한 뒤 3월31일 특별사고를 통해 직접 의연금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채보상 의연금이 대한매일에 봇물처럼 쏟아졌다. 광고면이었던 대한매일의 맨 뒤 4면은 매일 보상금 출연자 명단으로 몽땅 뒤덮였다. 이름이 넘쳐 가끔 부록을 내기도 했다. 또 4월 초 경향 각 조직들이 제각각 거두는 국채보상 의연금을 통합된 조직에 일원화해 적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 국채보상 지원금 總合所가 설립됐는데 이 총합소 임시사무소를 대한매일에 두기로 했다. 더불어 양기탁이 재무를 담당,대한매일이 이 운동의 실질적인 본부가 된 셈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을 반일운동의 일환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던 통감부는 1908년 7월 총합소 재무담당인 양기탁을 의연금 횡령혐의를 씌워 전격 구속했다. 이때까지 대한매일에 기탁된 의연금은 6만1,000여원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은 사회적 공기로서의 대한매일 성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운동 자체는 성공하지 못했다. 1910년 합방 때까지 모아진 의연금은 18만원(일본 헌병대 자료)∼16만원(黃玹 매천야록) 사이에 머물렀다. 반면 대일 국채는 4,400만원까지 불어났다. ◎당시 紙面을 보면/“12살 女兒 은반지 내고… 황제 담배 끊어…” 대한매일은 운동기간중 거의 매일 감동어린 의연금 희사 기사를 게재했다. 1907년 3∼5월에 난 몇몇 기사를 풀어본다. □전비서 송인회씨의 부인 박씨는 ‘無國이면 無民’이란 신문기사를 보고 1원을 부인회 사무소에 냈으며 그 집의 12세 되는 여아 또한 6전5푼중 은지환을 냈다하니 국가사상이야 남녀노소가 없으며 여자의 애국성심이 더욱 희한하다는 칭송이 자자하더라. □재령군 우리방 성황촌에 사는 양성옥씨는 빈한농민으로 읍 장날 쌀을 팔아 일년치 피울 연초 40봉지를 샀으나 마침 민국 형편과 국채보상 연설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국채는 국민이 갚아야만 하며 게다가 대황제께서도 연초를 끊었는데 어찌 감히 피우거나 딴 사람에게 팔겠느냐며 다 불사른 뒤 2원을 출연했다하니 벽촌농민이 이같으니 우리 대한의 앞길이 영원무궁하리라. □일본인 제광길씨도 만국통의로 5원을 국채보상에 기부하면서 다른 이에게도 의연을 권고하겠다니 국민의 의무는 한국과 일본이 매일반이로다. □남녘사람 소문에 제주군 건입리의 신서봉 처 홍씨는 과부로 살림이 여유롭지 못함에도 국채보상 소식을 듣고 애국성심이 솟아 돈은 없고 하여 수의를 짓기 위해 고이 간직한 비단 명주를 팔아 12원을 의연하여 모두가 칭찬해 마지 않다더라. □평북 강계군 여학도 여교사 조덕순씨가 보내온 편지에 의하면 학도들이 국민된 의무로 애국성금을 표한바 여학도 천일신씨는 가난해 납채받은 비단상의를 의연했고 리순덕씨는 15세로 “내 나라를 사랑하는 데 어찌 단발을 두려워하랴”면서 구름같은 머리채를 잘라 의연했다더라.
  • “세계화 무리한 추진이 換亂 불렀다”/丁世均 의원 정책자료집

    ◎제도적인 기반 조성 안된채 국제 자본 직접 영향에 노출/구조조정 등 처방전도 제시 2기 노사정위원회 간사로 활약중인 丁世均 의원(국민회의·재경위)이 22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정책자료집을 펴냈다.206쪽의 방대한 자료로서 ‘외환위기 원인과 IMF체제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평이다. 丁의원은 무엇보다 ‘정부의 실패’를 외환위기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제도적 기반조성이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세계화를 추진하다 국제자본의 직접적인 영향에 노출됐다”며 △구조조정의 실기 △구호뿐인 세계화 전략 등을 대표적 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투명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와 경제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원리와 고통분담원칙이 엄격히 적용돼야 할 것”이라며 ‘처방전’을 곁들였다. 丁의원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실종과 도덕적 해이가 총체적 난국을 불렀다”며 전임 金泳三정권의 개혁의지 부족을 질타했다. 금융구조조정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원칙과 투명성 확보 △부실금융·기업의 신속한 처리 △금융기관 대형화를 제시했다.특히 실업대책을 위해 △고용안정 인프라구축 △인기성·단발성 단기처방 지양 △지원대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 공직비리 독자고발 받습니다/本社에 행정민원창구 설치…공직정화운동

    서울신문은 깨끗한 공직사회와 선진행정 구현을 위해 ‘행정민원창구’를 설치,독자 여러분들의 고발및 민원을 접수합니다. 서울신문은 독자로부터 제기되는 공직비리,부당한 행정처분과 관행 등을 확인해 행정뉴스면에 심층보도하며 공직사회와 행정을 바로 세우는 데 필요한 개선책들을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17일자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무원 비리 실태와 원인,구조적인 문제점,척결방안 등을 특집 시리즈로 심층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국가 기관의 사정(司正)이나 언론의 단발성 기사만으로는 뿌리 뽑을 수 없습니다. 제도의 개선과 함께 국민과 사회전체의 노력으로만 고쳐갈 수 있는 것이며 행정민원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제2건국운동의 일환으로 공직정화와 행정선진화를 범국민적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행정민원센터 안내 □전화 (02)721­5182∼4(행정뉴스팀) □Fax (02)721­5271 □E­메일 주소 yeekd@seoul.co.kr 또는 jhpark@seoul.co.kr
  • 을사조약 전야 항일 구심체(다시 태어난 ‘대한매일’:5)

    ◎日 야욕에 ‘항거필봉’ 민족울분 대변/“일인 내정간섭 한국 독립은 어디 있느냐”/고종위협 이토 히로부미에 연일 직격탄/일진회만행 등 대서특필 배일정신 고취 1905년 11월은 한민족에게 잔인한 달이었다.그 달 17일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돼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이 됨으로써 외교권,넓게는 실질적인 국권을 일제에게 빼앗겼다. 이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책임지고 한국에 가 조약을 맺어 장차 한국을 일본에 편입토록 하겠다”고 국민에게 공언했다.이땅에서는 친일조직인 일진회(一進會)가 한일합병을 공공연히 지지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열어 민심을 들끓게 했다. 따라서 1905년 11월 들어 17일자까지(조약체결 사실은 18일에야 알려졌다) 대한매일신보의 지면은 이토와 일진회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루었다.아울러 한반도에 주둔한 일본군의 만행,곳곳의 의병활동,백성의 피폐한 생활상에 관한 보도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토는 11월9일 특파대사 자격으로 서울에 들어왔다.이날 대한매일은 2면에 단신 두 토막으로 짧게 보도한다.‘이토 후작이 8일 오후 부산항에 도착하니 경부선 통과 지역의 군수들은 경계에 나와 영접하라는 내부(내무부)의 지시’와,‘경청(경찰청)에서 이토의 입경 때 기병대 5명을 동원해 선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토가 10일 고종황제를 알현해 1차 위협을 가한 사실이 전해지자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선다. 다음날 1면 톱으로 실은 ‘이등후(=이토 후작)’라는 논설에서 대한매일은 “한국의 내정은 일본인이 지휘하고 외무는 동경(도쿄)에서 관할하니 한국의 독립은 어디 있느냐”고 공박했다.이와 함께 대한 13도(道) 유생 대표 金東弼 등이 이토에게 보내는 장서(長書)를 3면에 싣는다. 이토에 대한 공격은 ▲유생 대표들이 보낸 장서에 대해 이토의 해명을 촉구하는 논설(14일자 1면 톱) ▲어린 학생(幼學·유학)인 盧瑛鉉의 상소문(15일자 2면) ▲이토의 무리한 조약체결 요구를 비판한 논설(17일자 1면 톱)로 이어진다. 이같은 대한매일의 붓끝이 어찌나 날카로웠던지 이토는 훗날 “한국에서 신문이 가진 권력은 비상한 것이라내 말 백마디보다 신문의 글 한줄이 한인을 감동시키는 힘이 더욱 크다”고 술회한다.덧붙여 “그 중에도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의 제반 악정(惡政)을 반대하여 선동함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탄한다. 일진회에 대한 공세도 뒤지지 않았다.일진회는,尹始炳의 유신회(維新會)와 李容九의 진보회(進步會)가 결합해 그 전해 8월20일 출범한 대표적인 친일단체이다.일진회는 “한일 양국의 관계를 옛체제로 회복하려는 것은 거의 죽은 자를 다시 살아나라고 책망함이니…순전히 친구나라(일본)가 지도하는 대로 문명에 나아가고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가하다”는 내용의 일진회 선언서를 11월13일 발표한다. 그러자 대한매일은 일진회를 규탄하는 민족의지를 전하는 데도 앞장섰다.이 가운데 17일자 2면의 한 기사는 당시 일진회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일진회의 횡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저께 각 소학교 학도 300여명이 모여 그 대표를 일진회에 보내 소위 선언서의 취지를 물었다.일진회측은 대표학생들을 일일이 협실(夾室=좁은 방)로 유인,때리고 협박했다.지사인(指使人=배후인물)을 불러내라며 억지로 진술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이 기사에 대한매일의 입장이 덧붙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공분을 대변했음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을사조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1905년 11월 초 대한매일의 배일(排日)논조는 여느때처럼 활활 타올랐다.그러나 조약이 강제 체결됐음이 알려진 18일부터 대한매일은 민족지의 대표로서 더욱 강력하게 대일전선에 앞장선다. ◎대한매일신보 문체 특징/이야기·사설체로 일제·친일파 조롱/부패한 사회지도층 질타/‘소경과 앉은뱅이 문답’ 백미 대한매일은 일제나 친일파를 풍자·조롱하는 사설체(辭說體)·이야기체의 기사를 자주 실었다. 그 많은 사설·이야기체 기사 가운데 대표작의 하나가,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13일까지 20회 연재한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이다. 한글로만 쓴 이 이야기체 기사는 “일전에 어떠한 소경 하나가 막대를 뚜덕거리고 어느 망건가게 앞으로 지나가는데/그곳에서 망건 일하는 앉은뱅이가 그 소경을 불러 가로되 ‘여보게 그동안 어찌하여 오래 만나지 못하였나’/소경이 대답하기를 ‘자연 그렇게 되었네마는 그동안 술이나 잘 먹었나’/”로 시작된다. 소경과 앉은뱅이는 이어 술도 제대로 못먹을 정도로 곤궁해진 세월을 한탄한다. 그들은 “신화(새로 발행한 돈) 한푼 얻어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요,구화(옛 돈)조차 구경할 수 없으니 어느 겨를에 술을 먹을 수 있으며 먹은들 취할 수 있겠는가”고 주고받는다. 그들의 푸념에는 당연히 시대상황에 대한 불만·우려가 담겨 있다.망건 만드는 앉은뱅이가 수입이 준 까닭은 “머리 깎는 사람 많아서(단발령)제가끔 망건을 팔아먹으려 들기 때문”이다.그러면서 “아무 것도 아니하고 잘 차려 입은 채 뒷짐이나 지고 재상 집으로만 돌아다니는 사람들(양반 또는 벼슬아치)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며 그들을 협잡배로 몰아붙인다.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은 그 시대 민중의 정서와 사고를 대변한다.세상살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나라는 일제에게 넘어갈 판인데,부패한 사회 지도층은 제멋에 취해 세상 돌아가는 꼴을 모른다.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도 가슴 뜨끔해지는 경고가 아닐 수 없다.
  • 정화조 넘쳐 이질 확산/경북 잦은 호우로…주변 오염/복지부 발표

    이상고온으로 세균의 서식조건이 좋아지고 집중호우로 재래식 화장실의 분변이 넘쳐 주변환경이 크게 오염되면서 세균성 이질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부가 14일 발표한 ‘세균성이질 집단발병 감염경로 및 대책’에 따르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도 세균성이질 확산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주의 모화초등학교,영천의 단포초등학교에서는 화장실의 정화조 및 오수조에서 분변이 누수,환자가 집단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지하수를 즉시 폐쇄조치했다.
  • 퇴출은행 부실 철저 수사토록(사설)

    은행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5개 퇴출은행 특검결과는 이들 은행이 왜 망했는지,우리 금융산업이 왜 그토록 낙후됐고 부실화했는지를 잘 말해준다. 동화은행 등 이들 5개은행이 신용상태가 극히 불량한 업체에 불법 대출했거나 각종 변칙적인 방법으로 지원한 여신규모가 무려 2조4,81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중 유효담보분을 제외한 은행순손실액은 1조7,700억원이며 이 금액은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국민세금으로 메워지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충격적이고 한심스러운 사실은 이들 은행에서 부채비율이 자그마치 1,000∼2,000%에 이르는 재무구조 불량기업들에 수백억원씩의 거액대출을 해준뒤 기업이 부도위기에 몰리면 부실채권발생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추가대출을 해주는 식으로 은행부실을 심화시킨 점이다. 특정금전신탁계정을 운용하면서 고객에게 법이 금지한 수익률 보장각서를 써준 뒤 수익이 적게 생겨도 약속한 원리금을 내주느라 결과적으로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감원은 5개 퇴출은행의 전·현직 행장을 비롯,모두 77명의 임직원을 업무상 배임및 신탁업법위반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특검결과 밝혀진부당·불법여신은 규정을 어긴 특혜성 대출이 대부분이므로 금품이 오갔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보아 업무상배임외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수뢰(受賂)혐의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다. 퇴출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은행들도 정도차이는 있지만 불법여신이 큰 부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기관에 의한 관치·지시금융등 외부압력이 작용한 경우 배후를 가려내 명단발표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금융부조리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청탁성 여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은행업무 감독지시와 관련된 재경부나 은감원 등의 기관에 대해서도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특감에서 한 조사관은 “대한민국의 온갖 탈법·변칙사례를 모아놓은 백화점같다”는 말로 퇴출은행들의 부당행위를 명했다고 한다. 그동안 불법대출과 부실경영이 광범위하게 진행돼왔고이를 적발한 특검기간은 불과 보름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감독기관의 의지 여하에 따라 훨씬 이른 시기에 잘못이 지적되고 개선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 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만약에 행여 감독기관의 묵인이나 비호가 있었다면 전철(前轍)을 밟지 못하게 하는 경종의 의미에서도 직무유기죄의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지역감정 악용 反국민적 행위”/국민회의,한나라 대구집회 맹비난

    ◎‘초원복국집 사건’ 연장선상 시각/국민들 불안·지역화합운동 파괴 국민회의는 26일 한나라당의 대구 장외집회를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반(反)국민적 범죄행위’로 규정,강력 성토했다.과거 관계기관 대책회의로 지역감정을 부추긴 ‘초원복국집 사건’과 맥이 통하는 ‘최악의 선동범죄’로 보았다. 그 이면에는 부정비리 척결과 ‘세도(稅盜)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여권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생활에 불안·고통을 가중시키지나 않을지,지방단체와 각급 사회단체의 지역화합운동을 깨뜨리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25일 오전부터 잇따라 열린 간부회의,당무·지도위원회의,의원총회도 한나라당의 대구집회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회의에서는 야당 장외집회에 대해 법적,정치적,사회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법적으로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를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사직당국에 고발을 검토중이다.만에 하나 사회불만 세력들의 불순한 책동이 일어나면 이것도 한나라당의 책임임을 경고해두었다.정치개혁 차원에서 지역감정 선동 정치인에 대해 중벌을 담은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할 것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청산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들어 ‘지역감정 집회’를 강행한 배경,국민통합을 해친데 따른 책임을 국회에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사회적으로는 ‘선동 정치인’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 ‘퇴출운동’도 기획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대행의 지역감정 조장발언이 단발이 아닌 ‘역사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대선과정에서 金潤煥 의원과 金泰鎬 전 사무총장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李전대행의 선동발언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국민­문민정부 司正 차이/DJ ‘검찰주도 법대로’

    ◎YS ‘기획의도 곁들여’/국민정부­개혁·제도완비 지향/문민정부­용두사미의 단발성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이 21일 사정가시권에 포착되면서 정치권의 ‘편파·표적사정(司正)’ 시비도 고조되고 있다. 여권은 ‘비리있는 곳에 성역없다’는 원칙을 재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사정’을 ‘야당파괴의 일환’으로 이해,일전불사할 태세다. 여야간의 이같은 시각차는 국민의 정부에서 진행되는 사정이 문민정부의 그것과는 여러 각도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DJ식 사정’은 ‘YS식 사정’과는 달리 검찰 독립성이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다고 여권인사들은 강조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나도 압력을 안넣을 테니 검찰도 누구의 압력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검찰권의 남용 때문에 입은 피해를 들며 金대통령은 “이번 정권만큼은 (검찰독립을) 한번 해보자”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에서는 DJ식 사정은 과거처럼 ‘기획사정’이 아닌 ‘법대로 사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사정대상·목표가 ‘아래로’ 내려보내졌으며 사정 대상자의 반발이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다. 당시 청와대­검찰­여당이 사정 정보를 공유,기획 의도가 곁들여진 일사분란한 체제로 사정정국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지금은 “사정은 검찰이 주체가 되어,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라는 게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의 설명이다. 법과 제도개선을 겸한 사정이냐,그렇지 않느냐는 것도 DJ식 사정과 YS식 사정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 YS정권이 초기 강력한 사정 추진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패정권으로 전락’한 것도 법·제도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DJ식 사정은 ‘사정·개혁=법과 제도의 완비’로 보고 부패척결의 종착지를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 등 법과 제도의 확립을 들고 있다. ‘사정의 지속’ 여부도 DJ식 사정의 특징을 가름하는 중요 요소다. YS식 사정은 집권 초기 여론 지지를 업고 ‘요란한 굉음’을 내며 출발하다 ‘용두사미’가 됐다. 하지만 정권 내내 비리있는 곳에 대해 ‘지속적인 사정’을 펼치겠다는 것이 현 최고지도부의 강력한 의지라는 것이다.
  • 이근삼 연극정신 기리기/정기연극제 탄생

    ◎민중·뿌리·민예 3개 민간극단 참여/종로 명보아트홀서 3개월간 계속/‘유랑극단’·‘국물 있사옵니다’ 등 대표적 희극 공연 통렬한 풍자와 해학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날카롭게 지적해온 극작가 이근삼.우리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의 하나인 그의 연극정신을 기리는 상설연극제가 마련된다. 극단 민중과 뿌리,민예 등 3개 극단은 ‘제1회 이근삼희극제’를 10일부터 약 3개월동안 서울 종로구 명보아트홀에서 펼친다.그동안 오태석,이강백연극제 등 단발성 행사와는 달리 특정 극작가 상설연극제가 창설된 것은 국내 처음.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민간 극단에서 이같은 연극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올해 고희를 맞는 극작가 이씨가 그동안 선보인 작품은 장단막 희곡 40여편.서양 신극의 유입으로 심각하고 진지한 연극만이 성행하던 60년대에,그만이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들을 내놨다.때문에 연극계에선 그를 ‘한국의 버나드 쇼’로 부른다. 뿐만아니라 우리 연극사에서 기억될만한 작품을 여럿 남겼다.60년초연된 단막극 ‘원고지’는 우리 현대극의 출발을,66년 ‘국물있사옵니다’는 서사극양식을 자리잡게 했다.영문학자로 동국대,중앙대를 거쳐 서강대에서 정년 퇴임한뒤 지금도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씨는 “외국작품을 자주 공연하면서 오히려 우리것은 등한시하는 경향”이라고 아쉬워하면서 유난히 힘겨운 여름을 보낸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에 열릴 연극제에서는 이씨의 기존 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작품과 맥을 같이 하는 신인작가나 버나드 쇼 등 외국 희극작품도 일부 포함해 꾸며갈 예정이다.경제난을 감안,밝고 건강한 웃음을 안겨줄 작품을 골라 뮤지컬 코미디로 각색할 공연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유랑극단(극단 뿌리)=10∼27일.김도훈 연출,이선정 작곡 △꿈먹고 물마시고(극단 민예)=10월1∼18일.강영걸 연출,조동호작곡 △국물 있사옵니다(민중극단)=10월22일∼11월8일.정진수 연출,정대경 작곡 등이다. ‘유랑극단’은 가면극을 원용한 마당놀이형식이다.유랑극단의 삶을 그린 71년 작으로 극단 뿌리가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이번에 올린다.‘꿈먹고 물먹고’는 처음부터 뮤지컬로 씌여진 작품으로 극단 민예의 고정레퍼토리. 그동안 400여회 무대에 오른 이 뮤지컬은 물질만능주의와 위선적인 사회풍자를 풍자하고 고발하면서도 따스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국물 있사옵니다’는 얄팎한 술수로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게 되지만 결국 환멸을 느끼게 되는 한 청년의 삶의 방식을 그린 작품.이번에 처음으로 뮤지컬로 선보인다.매주 목∼토 낮 12시30분 인근 직장인과 주부,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공연도 실시한다.공연작품은 이씨의 단막극 ‘데모스테스의 재판’과 ‘낚시터 전쟁’.734­2010
  • 수재민 의보료 50% 감면/부상자 완치때까지 치료/金 복지

    ◎수인성 전염병 일일점검 정부는 수해지역에서 설사 및 피부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라 수인성 전염병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30명 이상 집단발병때는 중앙역학조사반을 즉각 투입키로 했다.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은 13일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해대책을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金장관은 이재민 의료지원과 관련,수해지역 지역의료보험 환자는 의료보험료 50% 감면,수해로 상처를 입은 이재민에게는 완치때까지 의료보호(1종)로 치료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金장관은 또 내의,수건 등을 긴급구매,이재민들에게 지원하고 주택이 침수·파손된 이재민에 대해서는 가구당 30만∼50만원의 특별위로금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마철 건강복병/질병·전염병 “要주의”

    ◎장티푸스·이질·콜레라 등/수해지역 집단발병 우려/물 꼭 끓여먹고 소독 철저히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호남 등 남부지방도 호우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나 렙토스피라 등이 만연할 우려가 높다. 특히 상수원이 오염된 지역에서는 집단 발병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안암병원과 서울대병원, 상계백병원 등 종합병원에서는 수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 7일부터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수해지역이 아니라도 습도가 연중최고치 60∼70%까지 올라가고 기온이 섭씨30도를 웃도는 요즘 기후엔 세균번식이 쉬워 이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부엌이나 화장실의 청결도 중요하다. ▷장티푸스◁ 환자의 70%이상이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10∼14일 잠복기를 거쳐 열이 섭씨40∼41도까지 올라가면서 오한과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장티푸스환자라고 무조건 설사를 하는건 아니다. 절발은 변비증상을 보인다.나아가 많을수록 만성보균 가능성이 높다. 침수지역 주민들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행주, 도마 등 부엌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렙토스피라증◁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 침수지역 논에서 벼세우기를 하는 농민들에게 생길 수 있고 치사율은 20%.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면 평균 10일간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면서 근육통이 생기는 등 감가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간과 신장에 장애 등이 따르기도 한다. 발병 가능성이 있는 수해지역 주민들은 가급적 예방접종을 받고 복구작업시 손발의 상처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질◁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함. 증상은 심한 복통과 고열, 구토, 식욕부진, 용변시 통증 등. 때에 따라서는 점액성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한다. 탈수로 인해 신부전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하면 사망한다. 어린이환자의 40% 정도는 경련과 두통 환각상태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치료법은 없다. 충분한 수분공급과 항생제 투여 정도가 고작이므로 예방이 최선책. 식사전후와 화장실을 다녀왔을때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식중독◁ 수해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중단 등 위생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다. 수해지역이 아니라도 고온다습한 기후로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이런 음식을 먹을때 생긴다. 이때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 등 대중요법을 쓰는게 더 좋다. 약물복용이 오히려 증상을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게 낫다. 그러나 구토나 혈변, 탈진, 탈수 현상이 동반될 경우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본뇌염◁ 홍수가 끝난뒤 무더위가 계속될때 발생 우려가 높은 일본뇌염은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에,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치사율이 30%나 된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약자는 모기에 물리지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박승철 교수,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
  • 뒤늦게 민생 챙기는 국회(사설)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적 손실과 막대한 인명피해를 몰고 온 이번 수재(水災)를 계기로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회의등 여당은 본회의에서 국회차원의 수해복구지원대책기구를 설치토록 야당측에 제의하고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장 자유경선에서 패배한 뒤 주요 국회일정 참여를 거부해오던 한나라당도 자체적인 재해상황실을 설치한데 이어 원(院)구성 등을 위한 대여(對與)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당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경선패배로 인한 국회파행과 관련,그러잖아도 일반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수해까지 발생하자 더이상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해복구에 여야가 따로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국회로서는 모름지기 민생을 위해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열(熱)과 성(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국민의 고통을 사전에 방지하고 최소화하는 정책입안을 행정부에 제안하거나 이와 관계되는 입법활동을 빈틈없이 추진하는것이 백번 옳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큰 일이 터진 뒤에야 앞다퉈 나서는 사후약방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평소 정쟁(政爭)으로 날을 지새다가 국민이 큰 피해를 당했을 때 비로소 사후 복구대책 차원의 의정활동에 나서는 것은 명분과 체면을 위한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이처럼 되풀이되는 단발성 선심이나 지원 대신에 보다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실기(失機)함 없이 국민 평안(平安)을 보장하는 대비책을 강구해야만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이번 수해가 없었더라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경제구조조정 및 민생관련 법안 처리가 마냥 늦어졌을 것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금융산업구조조정법,예금자보호법,조세감면규제법,외국인투자촉진법 등 하루 빨리 처리돼야 할 280여가지의 각종 법안이 무려 석달 가까이 국회계류중인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기업인과 근로자,가계를 꾸리는 주부등 국민 각계층에 요구되는 고통분담의 원칙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더이상 정쟁을 삼가고 한시라도 잊음이 없이 민생을 챙기는 참다운 국민의 국회가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예술의 전당­민간 오페라단 ‘악수’/‘오페라 폐스티벌’ 개최

    ◎‘오페라하우스를 세계적 명소로’/11월3일∼29일 4편 매일 번갈아 공연/전 배역 오디션 통해 선발/‘캐스팅 관행 깬 파격’ 신선 한국 오페라 50주년이 되는 올해,고사직전의 오페라계가 힘을 합쳤다. 예술의전당이 민간오페라단과 공동으로 오는 11월3일부터 29일까지 4편의 오페라를 매일 번갈아 공연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을 연다. 공연작품은 베르디의 ‘리골레토’,푸치니의‘라보엠’,비제의‘카르멘’,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의 창작오페라 ‘황진이’(초연) 등 4편. 각 5회씩 총 20회 공연한다(일요일 특별공연). 예술의전당이 침체된 국내 오페라를 활성화시키고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오페라하우스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자는 취지로 민간오페라단 총연합회(회장 김봉임)와 손잡고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여러 편의 작품을 일정기간 공연하는 일명 ‘레퍼토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시스템은 유럽 미국 등 오페라 선진국에서나 시도됐던 것으로 동양에선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극장은 무대와 의상을 재활용할 수 있고 관객은 전문공연장에서 정제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페라계 숙원중의 하나를 해결하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 오페라 공연은 열흘 미만의 단발성 무대가 대부분으로 기본 제작비도 건지지 못한채 막을 내리는등 낭비요소가 많았다. 또한 이번 축제는 중견이든 신인이든 전 배역을 오디션(접수 18일까지)을 통해 선발한다. 인맥,학맥으로 이뤄져온 캐스팅 관행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시도로 공정성 확보와 함께 지명도와 실력을 갖춘 성악가가 얼마나 응시할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오페라 페스티벌’의 총제작비는 12억원으로 편당 3억원·5억원의 국고지원을 신청했고 나머지는 문예진흥기금과 협찬,매표수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공연수익의 20%는 오페라발전기금으로 적립한다.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감독은 오페라하우스가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지만 명칭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악극이나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이 주류를 이룬게 사실이라면서 “레퍼토리 시스템이나 완전 오디션제 등을 도입한 이번 페스티벌이 한국 오페라문화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후 반응이 좋은 작품은 고정 레퍼토리화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유치에도 힘쓸 계획이다.
  • 탈세 끝까지 뿌리 뽑아야(사설)

    국세청의 탈세자 명단발표는 탈세를 뿌리 뽑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탈세를 근절하려는 것은 공평과세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하자는 것이다.조세정의를 실현하자면 소득에 맞게 세금을 내는 납세풍토가 확립되어야 한다. 세정당국이 그동안 탈루소득자를 가려내어 세금을 추징하는 것으로 끝나자 일부 부도덕한 기업인과 전문직 사업자 및 부유층은 우선 세금을 포탈하고 후에 세정당국에 적발되면 세금과 추징금을 내면된다며 탈법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해 왔다.적발되지 않으면 그만큼 이득을 본다는 것이 그들의 속셈이다. 세정당국의 이번 조치에는 탈세자를 세상에 널리 알려 경제·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자기만 잘 살면된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 잡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이번에 적발된 기업인과 연예인 17명이 포탈한 세금액이 무려 124억원에 달한다.탈세자 명단에는 대기업의 총수까지 끼어 있다. 일부 기업인들은 회사 자금사정이 나빠 부도위기에 있는데도 돈을 빼돌리고 세금까지 포탈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이후 기업은 매출액이 크게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가 실직을 하는 등 국민경제가 참으로 어려운 국면에 있다. 이러한 위기적 상황에서 일부 기업인들이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드러나자 많은 국민들은 개탄을 넘어 분노하고 하고 있다.일부 음성·탈루소득자는 탈세를 한 돈으로 호화롭고 사치스런 생활을 하거나 해외에 나가 도박으로 날을 지새고 별장을 사는 등 자산 해외도피행위까지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음성·탈루소득자의 이같은 경거망동은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에게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할 뿐아니라 다른 납세자에게 조세를 전가시키는 등 그 폐해는 헤아리기 어렵다.더욱이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짐에 따라 올해 내국세의 세수결함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로 나라살림도 힘겨운 실정이다.국가가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자기들만 잘 살겠다고 세금을 포탈하는 행위는 더욱 가증스럽다. 세정당국은 이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굴절된 기업풍토를 교정한다는 차원에서 부도를 낸 기업인을 상대로 탈세여부를 끝까지 추적, ‘기업인도 망한다’는 기업과 납세풍토 확립에 앞장 설 것을 당부한다.
  • 美 첨단무기 국제망신/對이라크 미사일 공격/창문2장 깨는데 그쳐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졌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라크 남부 알 바스라항 인근 비행금지구역을 감시 비행중이던 영국 토네이도 전폭기를 추적하는 이라크 레이더를 겨냥,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미사일은 목표물을 명중시키기는 커녕 엉뚱한 곳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측은 미사일이 레이더기지를 훨씬 벗어난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의 움 카시르 부근 비무장지대 식수관리소 옆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측을 조롱이라도 하듯 식수관리소 건물 외벽의 칠이 벗겨지고 인접 건물 창문 두장이 깨졌을 뿐이라고 피해 결과를 자세히도 발표했다. 미 국방부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도 2일 미사일이 목표물인 이라크의 SAM(지대공) 미사일 레이더기지를 맞추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단발사건으로 끝나길 바란다는 멋적은 논평도 곁들였다. 실패 원인으로 이라크 측이 레이더를 일찍 꺼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있음직한 다른 원인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미 해·공군의 최첨단 고속 열추적 대 레이더 미사일(HARM). 83년 개발돼 현재 걸프해역에 배치된 F­4G,F­16C전투기에 탑재돼 있다.
  • 퇴출銀 인수 세제 혜택/자산부족분 비용 처리… 취득세 등도 감면

    재정경제부는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퇴출은행의 자산을 인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산과 부채의 차액(자산부족분)을 비용으로 처리,법인세법상 혜택을 주고 취득·등록·특별부가세의 감면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재경부는 인수 금융기관이 받지 못하는 자산부족분이 현행 세법상 기부금으로 간주돼 손비처리가 되지 않아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인수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인수에 따른 취득·등록세를 면제해주고 인수한 부동산을 5년 안에 팔 경우 특별부가세를 50% 감면해주는 한편 부실은행의 주식을 추후 양도할 때 증권거래세도 물리지 않기로 했다. 퇴출은행이 인수은행에 부동산이나 주식을 양도할 경우에도 특별부가세와 증권거래세를 물리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대동은행에 대한 인수업무 차질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동은행 거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또 기존 대동은행 거래고객 중 퇴출은행 명단발표 이틀 전인 지난 27일(토요일)자로 잔액이 기재돼 있는 고객에한해 1일부터 수기(手記)처리방식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예금을 지급키로 했다.
  • 경기도 부지사 2명 내정/행정부지사 林秀福씨/정무부지사 金德培씨

    林昌烈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행정 부지사에 林秀福 경기지사 직무대리(54·행정부지사),정무 부지사에 金德培씨(44·국민회의 고양·일산지구당 위원장)를 내정했다고 인수팀 朴洪燁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林내정자는 행정자치부(구 내무부)연수원 기획과장,하남·군포·광명시장, 내무부 감사관을 거쳤다. 金내정자는 국민회의 창단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 당 연청 중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 “단순청탁까지 공개” 비장한 국방부/장성 명단발표 의미

    ◎“직위 이용한 비리 전원 단죄” 메시지/朴魯恒 리스트 드러나면 재폭발 우려 국방부가 22일 병무청탁을 한 군 장성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은 군 내부에 뿌리깊은 ‘청탁문화’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군 수뇌부의 심경은 읍참마속(泣斬馬謖) 그 자체인 듯하다. 입영일자 확인 등 극히 경미한 사안으로 인해 장군의 명예와 지휘권이 손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군일각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불거지는 축소·은폐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명단 공개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당초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사람의 신분을 공개할 수 없다”며 명단 공개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그러나 ‘조직적인 병무비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여론이 들끓는데다 金大中 대통령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군 관련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직접 지시하자 1차로 장군들의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명단 공개의 숨은 뜻을 ‘말이 통하면 돈도 통하는 법’으로 설명햇다.즉 군 고위인사와의 연분을 내세워 병무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용인한다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행태가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직위를 이용한 이른바 단순청탁에 대해 국방부가 내린 명단 공개라는 도덕적인 단죄에는 ‘병무청탁’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풀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연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역 대장과 기무사령관 등 고위 장성이 포함되어 있고 청탁자의 수도 예상과 달리 133명이 이르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발표 내용 자체에도 ‘직위를 이용하고 직권을 남용한 사례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 적지 않고 영관급 장교 80명 등 나머지 군 관련자 126명의 혐의내용도 전혀 공개되지 않음으로써 재폭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병역면제 청탁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朴魯恒 원사가 붙잡혀 ‘고객 명단’이 드러날 경우 병무비리 사건은 제2의폭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이 병무청 직원과 민간인 청탁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조사하기 시작하면 군수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이 돌출할 수도 있다. 국방부의 발표만으로는 병무청 직원 및 현역 군인, 병무 브로커 사이에 맺어진 비리의 커넥션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 “일부 재벌그룹 완전해체”/李 금감위장 문답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 가장 떨어져/부실기업 퇴출 법적으로 문제없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18일 퇴출기업 명단발표에 대한 배경설명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거론되는 중복사업 부문 빅딜 등 대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기능과 은행의 자율을 평소 강조했는데 정부가 이번에 개입한 배경은. ▲지금은 시장이 거의 다 무너진 상태다.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위기관리 책임을 맡은 정부로서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객관적 기준과 투명성은 지켜져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로 자동차 업종을 예로 들었다. 삼성자동차를 지칭한 것인가. ▲특정기업을 거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시장과 언론에서도 자동차산업을 가장 경쟁력없는 분야로 꼽고있지 않느냐. 이에 대해 금융기관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을 뿐이다. ­7월15일까지 8개 대형은행이 2개 씩의 재벌그룹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토록 했는데 재벌의 완전해체를 의미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우선 급한대로 대상을 선정했다. 추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재벌그룹 가운데 일부는 완전 해체될 수도 있다. ­앞으로 금감위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빅딜(사업 맞교환)을 추진할 수도 있나. ▲일부러 외면하지는 않겠다. 경우에 따라 필요하면 할 것이다. ­부실기업을 일괄적으로 선정,발표했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 ▲선진국은 필요할 때마다 판단해서 부실기업을 퇴출시킨다. 우리는 과거에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한번쯤 정리하고 넘어갈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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