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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신문화운동 희망과 방향

    애써 낙관적 전망을 가지려 해도 우리의 현실은 부정적 징후로 가득하다.현실은 언제나 복잡하게 들끓고 있다고 하지만,오늘의 복잡성은 세기말적 기류에 휩싸이면서 개인적·국가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민주화라는 신기루가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목소리에 감싸이는 순간 우리는 IMF라는 경제적 파탄을 경험했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내세웠지만 사회경제적 개혁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같지 않다. 정치를 하는지 파당적 정쟁만을 일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계는 물론,기업을 경영하는 것인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재계,그리고각종 이권에 개입한 부정과 비리의 대상자들 거의 모두가 왜 나만이냐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항변하는 사회현실을 바라볼 때 과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국가적 목표를 갖고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지역주의와 이권주의가 이처럼 팽배한 적은 없을 것이다.일부에서는 그만큼 민주화가 된 것이 아니냐고 야유적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필자는우연한 만남을 통해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김포공항의 계단을 오르다가 한 사람이 갑자기 반갑게 인사했다. 낯선 얼굴에 어리둥절하다 물으니 20년 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나를 만났다는 것이다.당황감을 떨쳐버리고자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목회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파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우연이라 생각하고지나치려 했지만 호기심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의 말로는 주민 400여명 정도가 어업에 종사하고 교인들은 불과 수십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하다가 선교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다음 중국 연변지역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가파도에 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다음은 어떻게할 것이냐고 했더니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대로 가야할 곳이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 선교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한 가지 더 물어보았다.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하니,자기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왜냐고 하니 고아를 입양시켜 키운다는것이다.이야기를 들으면서,무엇인가부끄러움과 더불어 어떤 신선한 울림이 전해왔다.그가 바로 마라도의 유명세에 가리워진 가파도교회의 홍윤표 목사였다.그에 의하면 어떤 독지가가 교회건물을 지어주고 선교활동을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익명의 사람들이 아직 한국사회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이 필자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그리고 어떻게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선선한 초대를받고 작지만 이런 일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한국사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어찌 그것이 선교활동 뿐이겠는가.언제나 그러하지만 표면에 나타난 것만 보는 사람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은 누구도 주류라고 할 수 없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그 격한 소용돌이에 튕겨져 떠올랐다 사라지는 출몰현상의주변에 방관자처럼 살고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새로운 세기가 오고 있다고 하지만,중구난방의이 혼란 속에서 새로움을 주도적으로 맞이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작은 것을 실천하는 민간주도의 신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돈을 여과시킬 뿐만 아니라창조적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 믿는다. 앞에서 예거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새로운 시대의 신문화를 주도할 주인공들은 그들의 사회활동의 근본동인을 자발성,지속성,실천적 헌신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식적 운동이나 한 두번 하다가 중단하는 단발성 운동은 물론이고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신문화운동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한순간에 맥없이 부서져내렸던 것은 새 시대를 조망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다.이 교훈을 살린다면 우리는 20세기에 경험했던 역사적 파란곡절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21세기는 우리에게 또다시 끔찍한 세기가 될 것이다.우리 모두가 자기는 맞고 남들은 다 틀린다고 자기주장의 정당성만 강변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버려야 한다.남의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귀하고 현명한 일이 아닐까.실천하는 작은 힘들이 하나로 뭉쳐질 때 우리는 분명 강하고 큰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崔東鎬 고려대교수·국문학]
  • [신당 추진인사 릴레이 인터뷰](5)姜德基 추진위원

    여권 신당 강덕기(姜德基)추진위원은 서울시 행정관료 출신으로 시장직무대리까지 지낸 경력을 살려 신당 창당작업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열의가 가득했다. 그는 18일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당명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에 참여한 동기는 신당 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으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았다.추진위원 명단발표 10여일 전인 이달 초였다.연락을 받고 흔쾌히 참여키로 했다.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돕겠다는 소신에 따라 결정했다.지난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도시정책개발원을 열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도시발전과 시민생활 향상에 대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정치를 통해 이같은 나의 뜻을 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같다. 행정만 전담해왔고 나이도 많아 정치에 참여해도 될지 갈등도 있었다.그러나 국가 발전에 일조하는 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정부의 개혁을 어떻게 보나 항상 현재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개인도 국가도 모두 포함해서다.40년간 공직에 몸담은 나 역시 잘못한 일,고쳐야 할 점이 한 두개가아니다.현 정부의 정책이 개혁 일변도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무엇보다 국민생활과 연결되어 추진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신당에서 어떤 역할 맡고 싶나 신당은 아직 정강정책 수립단계다.이후 그 윤곽이 하나씩 드러나 발표될 때 모든 정책이 시민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다.지금 운영하고 있는 도시정책개발원도 필요하다면 중단할 용의가 있다. 여태껏 내가 근무한 곳은 서울시청이다.나의 전문 분야는 서울시 행정이다. 서울시는 국민생활이 망라된 조직이다.그러나 신당에서 어떤 임무를 주더라도 열심히 임할 각오가 되어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예상 지역은 정치에 대해서는 병아리다.출마 여부는 신당의 발전 과정과 연계해 생각하고 있다.내가 살고 있는 곳은 강남구 역삼동이고 그동안 구청장을 지낸 곳은 성동(성동·광진) 강동(강동·송파) 동작 등지다.때문에 내가 강남과 강동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등 설이 무성하다.출마 여부는 당명에 따른다는 원칙이다.아직은 당에서 아무런 얘기를 전해듣지 못했다. 주현진기자 jhj@
  • 트리니다드 웰터급 통합챔프 등극

    [라스베이거스 AP 연합]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펠릭스 트리니다드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를 꺾고 웰터급 통합챔피언이 됐다. 트리니다드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델레이베이 특설링에서 열린 통합타이틀전에서 시종 적극적 공세를 펼쳐 아웃복싱으로 일관한 호야를 2-0판정으로 제압했다. 3명의 심판은 114-114,115-114,115-113으로 트리니다드의 우세를 판정했다. 대전료 1,050만달러(약 126억원)를 받은 트리니다드는 36전승(30KO)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최소 2,100만달러(약 252억원)를 확보한 호야는 첫 패배를 당해 31승(25KO)1패가 됐다. 금세기 마지막 빅카드로 전세계 복싱팬들의 관심을 모은 이날 대결은 처음부터 어느 한쪽의 우열을 점치기가 힘들었다. 85.7%의 KO율을 보유한 트리니다드는 처음부터 접근전을 펼치며 결정타를노렸으나 노련한 호야는 긴 리치와 스피드를 이용해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을했다. 3회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오른손 훅 2방을 얼굴에 적중시킨 트리니다드는5회 이후 호야의 날카로운잽에 이은 연타에 고전해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못했으나 단발 유효타를 터뜨려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트리니다드는 왼쪽 눈 주위와 코를 다쳐 경기중 피를 많이 흘리기도 했으나호야의 잽과 왼손 훅을 잘 피해 호야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들보다는 분명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 [외언내언] 이질 공포

    세균성 이질(痢疾)은 ‘부끄러운 후진국병’으로 불린다.식중독 원인균의하나인 세균성 이질은 후진국의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집단급식 등 오염된 음식과 식수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질이 장티푸스·콜레라·디프테리아와 함께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집단성과 전파성 때문이다.전파속도가 빨라 초기에 감염경로를 밝혀내고 차단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속성이 있다.환자발생 보고가 의무화되고 역학(疫學)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중·고교 개학과 더불어 지난달 20일부터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집단발생하기 시작한 이질 환자가 경남 마산,전남 나주,충북 청주,인천,대구 등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16일 현재 보건당국이 확인한 환자는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질 발생 사례는 국내에서 80년대 후반까지는 종종 보고됐으나 이후 90년부터는 거의 보고가 없었다.그러나 97년 11명이 보고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905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더욱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전후해 3,200만명의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균성 이질이 10여년 만에 다시 극성을 부리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잦은 수해와 때늦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토착화(土着化)한 병원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또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전보다 해이해진 것도 원인으로 여겨진다. 세균성 이질은 대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짧은 시간에 무섭게 번져 나간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방역당국은 추석을 전후해 식품위생업소와 집단급식소에 대한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고 발생경로를 추적해 2차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특징적인 초기 증상(症狀)은 고열과 복통,구토와 수액성 설사 등이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하루안에 열이 떨어지고 2∼3일 이내에 설사가 멈추지만 방치할 경우 증세가 2주까지 간다.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이질이 아닌가 의심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최선의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생활을 통한 예방이다. 이질은 이질 원인균에 오염된 물질이 ‘손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인만큼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음식을 조금 마련하고 마련한 음식은 되도록 빨리 소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언론매체 ‘해부’ 칼날 매서워졌다

    언론의 비판자격인 ‘매체비평’이 일부 개혁성향의 신문과 언론전문지·언론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그동안 우리사회에서 강력한 권력집단으로 군림해오면서도 정작 비판과 견제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겨온 언론매체에 대한 언론계 내외의 감시와 비판이 한층 심화됐다는 점에서 향후언론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문원)에서 발행하는 언론전문지 ‘신문과 방송’은9월호에서 매체비평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나섰다.우선 매체비평 담당인력을 신문,방송 두 분야로 나눠 각각 3명씩 두고 지면도 대폭 늘렸다.그동안에는 신문과 방송 두 분야로 나눠 전문가 1명씩이 해당 매체의 비평을 맡았다. 운영·집필방식도 바뀌었다.종래의 1인전담 방식에서 신문·방송 각각 3인의 비평자가 토론 1주일전에 주제를 선정,자료수집과 사전취재를 바탕으로토론을 거친 후 최종비평문은 대표집필자가 집필하는 형식으로 전환했다. ‘신문과 방송’측은 “새 매체비평은 인상기 수준이 아닌,깊이있고 구체적인 비평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좋고 나쁨을 지적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잘 됐으면 잘 된 배경을,잘못 됐으면 잘못된 이유를 짚어보기를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실명비판에도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종래의 익명성 매체비평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과 방송’의 정봉근 출판팀장은 “기존 매체비평은 현장성이 결여된데다 매체 전반의 보도경향을 소극적으로 다룬 형태여서 별로 공감을 얻지못했다”고 지적하고 “향후로는 언론계 현장의 인사들이 비평자로 참여하여 특정인이나 특정기사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비평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간초부터 매체비평을 해온 한겨레신문은 한동안 이를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재개했다.한겨레 여론매체부 손석춘 부장은 “특정 언론사와 관련된 비평이 나갈 경우 해당 언론사가 소송 운운하며 협박성 항의를 해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매체비평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1년여 ‘한겨레’ 매체비평의 필자로 활동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교수는 “아이템 선정과 보도내용의 사실확인이 힘든 작업이었다”며 “의학·환경 등 전문분야의 기사는 비평에 앞서 관련분야 공부가 필수적”이라고밝혔다.강 교수는 특히 “단발성 비평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기획성 매체비평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체비평 고정란을 두고 있는 중앙일간지는 대한매일과 한겨레 두 곳뿐.언론전문지로는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기관지로는 ‘PD연합회보’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시민과 언론’ 등이 있다.이밖에도 언론개혁시민연대,바른언론을 위한시민연합,경실련방송모니터회,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KNCC언론대책위원회 등 10여개 단체가 매체비평을 해오고 있다. 한편 ‘신문과 방송’측은 매체비평 확대에 이어 반응을 봐가면서 매체비평 전문잡지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존F 케네디 2세 실종-몰고가던 경비행기 추락

    존 F.케네디 주니어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은 물론 세계가 술렁거렸으며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특집기사를 다루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다 케네디 2세의 실종소식을 접한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곧바로 ‘우려’를 표시.클린턴 대통령은 케네디 2세의 누나인캐롤라인 케네디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국방부.교통국 등을 통해 하루종일 상황을 점검. 고교시절 우수학생으로 뽑혀 백악관에서 고(故)존 F.케네디 대통령을 대면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사고 비행의 목적지인 마서스 비녀드 섬에서 휴가를 같이 보내는 등 케네디가(家)와 친근한 사이. ■미 정계는 케네디 2세의 실종과 관련,훌륭한 재목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표시.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케네디가문이 그간 충분히 고통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동정했으며 케네디 가문과 가까운에드 마키 하원의원은 “훌륭한 정치가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케네디 2세를 잃는 것은 가문은 물론 전세계 정계의 손실”이라고 애통. ■미국민들도 케네디 2세의 실종에 놀라움과 함께 애도를 표시.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가 벌어진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는 오후 경기에 앞서선수와 관중들이 추도의 묵념을 올렸으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하느님의뜻”이라며 기도를 권유. ■고 로버트 케네디 막내딸의 결혼식을 위해 하이애니스 포트의 케네디가 저택에 모여 케네디 2세의 합류를 기다렸던 케네디가 사람들은 ‘침울’하지만희망과 기대감을 잃지 않고 있다고 17일 케네디가의 브라이언 오코노 대변인이 전언.뉴욕 화랑가의 케네디 2세 아파트에는 장미와 해바라기 등으로 만든수많은 꽃다발이 놓여져 있어 미국민들의 관심을 반영. ■미국내외 언론들은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실종사건 특집을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시카고의 선-타임스는 일요판 호외를 발행했으며 CNN 등 방송은 케네디 2세 실종특집을 송출.영국의 BBC가 ‘저주받은 케네디가’라는 특집을방영한 것을 비롯,프랑스와 러시아,이탈리아 등 케네디 2세가 잘알려져 있지않는 유럽 전역의 방송과 신문들도 케네디 2세의 실종과 수색작업에 대한 상보를 보도. ■한편 케네디 2세 등이 타고 있던 단발 터보엔진의 ‘파이퍼 32 새러토가’는 비상위치송신기 등 최첨단 기기를 장착한 고성능 경비행기.케네디 2세는이 비행기의 등록번호를 아버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생일인 5월 29일을 따 N529JK 결정. 박희준기자 pnb@
  • [氣차게 삽시다](13)첫날밤 새신랑 매달기 풍속

    현관문을 열자마자 부엌이 보이는 집구조에서는 주부가 집에 진득하니 있지를 못하고 자꾸 밖으로 나돈다.왜냐하면 부엌은 여자만의 공간으로 때로는흐트러진 옷매무새로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외간 남자와 쉽게 자주 마주치게 되고,특히 서쪽 부엌 창으로부터 비치는 여인의 모습은 성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족하다.지금은 도시민 대부분이아파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현실감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치상그렇다는 얘기다. 성폭행을 당한 여자들은 대개가 지나친 노출이나 흐트러진 옷매무새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정숙한 여인이 단정하고 우아한 자태로 있을 때 남자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드물다.어딘가 헛점이 있고,머리카락이 산만하게 흩날리거나 노출이 심할 때 남자들이 헤프게 보고 희롱을 하게 된다.이때 여자가 싫지 않은 내색을 보일 때 사고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아들이 장가를 들때 날을 택하여 합방을 시켰다.특히 천둥번개가 치는 밤이나 보름날소나기가 퍼붓는 밤에는 부부가 함께 있지를 못하게 했다.이로인해 옛날에는 처녀과부가 더러 있었다.시집은 갔는데 택일이안되어 기다리던 차에 신랑한테 변고가 생겨서 처녀귀신으로 일생을 살아간예가 적지 않은 것이다. 장가간 날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처가 동네에서 벌어지는 진풍경 하나중에신랑달기라는 것이 있다.한쪽 다리를 대들보에 매달아놓고 방망이로 발바닥가운데를 계속 때리면서 짓궂은 장난을 한다. 여기에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있다.우리가 미쳐날뛰는 놈을 가리켜 ”그놈용천 지랄하네” 한다고 말한다.발바닥 가운데에 용천혈이 있으며 이 혈을자극하여,즉 준비운동을 시켜서 첫날밤 남녀합방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수영장의 찬물에 들어갈 때 가슴에 미리 찬물을 적시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의 조상들은 처녀는 단발머리를 하게 하였고.,시집을 가면 쪽을 찌게하였다.쪽에는 은비녀를 꽂고 실달린 바늘도 꽂게 하였는데 밤에 일에 지친남편이 담이 결리면 비녀를 빼서 아픈 곳을 지긋이 눌러주면 피로가 풀리고사랑나눔을 하다가 꺽하고 숨넘어가면 머리뒤에 꽂은 실달린 바늘을 얼른 꺼내어 아무곳이나 꾹 지르면 핏물이 나오면서 낫게 된다. 이는 우리가 급체가되었을 때 바늘로 손끝을 따면 시커먼 피가 나오면서 아팠던 것이 깨끗이 낫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모든 것이 기와 혈이 통하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국민의 정부 국정 진단](1)-金대통령 구상(上)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옷파문’수습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러시아·몽골 국빈방문에서 귀국하자마자 공동여당 지도부 4자 청와대 만찬을 소집,구상의 일단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밝힌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원칙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조기매듭’이다.하지만 단발성 조치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 척결,여권 내부의 역학관계,국정운영 난맥상 등을 종합 정리하겠다는 총체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국민의 정부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를 반증한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국내 정치·사회 상황이 개혁의 정상적 흐름에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다시말해 성공적인 한·러,한·몽골 정상회담이 고위공직자 당사자가 아닌 부인들의 ‘오해받을 만한 행동’으로 탄력을 받지못하는 등 국가적 문제가 사사건건 발목잡히고 있는 정치현실의 타개를 의미한다.나아가 파문이 생길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지 못한채,이를통해 여권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일부 핵심인사들의 ‘권력지향적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중을 떠나 미봉으로 끝낼 경우,개혁에 미온적인 세력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국정운영이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즉 재벌개혁을 비롯한 공공부분·노동 등 4대 개혁과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이미 내년 총선을 앞두고그런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는 터에 국내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무위에 그칠 공산도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국내 정치·사회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한,아직대남 기본노선을 포기하지않은 북한이 쉽게 우리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70을 넘긴 나이에 과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리 뛰고,저리 뛰며 고생하면서 일궈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한쪽 귀퉁이로밀리는 현실에 대한 실망감’의 진솔한 토로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국정과 여권내부의 전반적인 상황을 재점검할 필요성을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초 ‘문제가 없는것’으로 보고를 받은 라스포사 옷파문이 겨우 4개월이 지나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대되는 작금의 현실이 기폭제가 된 게 분명하다.성역없는 투명한수사원칙을 천명한 것도 라스포사 옷파문을 예전 보고와 관계없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지에 다름아니다.즉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된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라스포사 옷파문 처리를 계기로 국정개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길 것”이라고 전했다.또 사사건건 서로의 발목을 잡는 여권내부에 대한 단속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추진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을 국내상황 정지작업과 연결시킬 가능성도 있다.김대통령이 “며칠만 지나면 남북관계에 좋은 조짐이 있을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공개거론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후보등록 첫날

    18일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의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6·3재선거’선거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후보들은 등록과 함께 본격 유세에 나서는등 초반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欖培캅?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후보는 직접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박태준(朴泰俊)총재,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송파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필승을 다짐했다.이어 지프를 개조한 무개차를 타고 잠실본동 새마을시장을돌며 “송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또 김후보는 풍납동 아파트단지 등지에서 개인연설회를 갖는 등 밤늦게까지 유세활동을 펼쳤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치개혁의 갈림길인 만큼 혁신적인 공명선거를 실천해 이 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보는 간편한 점퍼차림으로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새마을시장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쳤다.이후보는 상인들에게 “이회창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한표를 부탁했다.이어 오후에는 송파갑지구당 공명선거감시단발대식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성내역에서 퇴근하는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卵渦簾ㅀ?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 후보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치자마자 거리유세를 갖는 등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송후보와 안후보는 후보등록 현장에서 악수를 나누며 “깨끗한 선거와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다짐했다. 송후보는 등록 직후 지구당사에서 박상규(朴尙奎)·서정화(徐廷華)부총재,조한천(趙漢天)의원 등 인천출신 의원들과 인천시의원,300여명의 당원들이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 및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국민회의허인회(許仁會) 당무위원과 함운경(咸雲炅) 전 삼민투위원장 등 학생운동권출신도 참석했다. 송후보는 저녁에는 사이클 경기장 사거리와 한마음병원 사거리 등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젊은 일꾼을 여의도에 보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후보는 지역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작전동과 계산동에서 “이번 선거는중앙정치 논리의 다툼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웠다.그는 특히 ‘정치는 이회창,경제는 안상수’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울 송파갑에출마한 ‘이회창 바람’의 효과를 기대했다.
  • 金대통령 리더십의 향후 지향점은

    27일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4월 정국에 대한 자평(自評)은향후 개혁드라이브의 강도와 속도를 가늠케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지지부진하다고 공격을 받던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진전이 있었고,사기업인항공사에 사회적·국가적 책임을 지웠으며,불법·폭력파업은 결코 용납하지않는다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확립한 달이었다고 평가했다.노(勞)와 사(使),두마리의 토끼를 일단 통제권에 붙잡아둔 셈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손을 든’ 다음날인 27일 그동안 연기했던제2차 정·재·금융계 간담회를 가졌다.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재계가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의 실천을 독려했고 제재가 뒤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김대통령 개혁드라이브의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진데 연유한다. 절차와 과정,합의를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리더십은 전임자들의 그것과 달리역동성과 화려함의 측면에서 떨어져 보인다.그러나 단발성의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파워를 형성하는 특징을 갖는다.김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를 “나는 대통령으로서 만난을 무릅쓰고 원칙을 지키며,새로운 노사문화를 확립시키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표현했다. 즉 이미 토의를 통해 합의된 원칙과 계획이 있으므로 이를 지키고 따르는데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 대북 3원칙을 포함해 노사정위 합의,30대 그룹과의 5대 약속,5대 재벌과의 합의에다 여야총재회담을 통한 정치개혁 합의문까지 개혁의 기본 바탕을 마련했다. 일생을 노동자를 위해 살아온 그가 노조의 불법파업에 정면으로 맞서고 2차정·재계간담회에서 실천을 강조한 것도 이에 기초한다. 이제 춘투(春鬪)로 불리는 노동정국이 개혁과 정치일정을 바꾸지 못할 정도로 힘을 상실한 형국이다. 그렇다고 리더십의 확립을 민주노총의 무력화와 이른바 ‘재벌해체’라는 도식적 틀로 재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적 리더십의 원칙에 어긋날 뿐더러 김대통령의 개혁구상의 지향점 또한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내가 언제까지 대통령을 하지도,여러분들이 비서관을 하는 것도 아니다.내가 세상을 뜬 뒤에도 그 정신은 살아남는 것이다”라는 요즈음의 언급에서 보듯이 후세가 평가할 ‘역사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리더십은 서서히 내각제 문제와 정국주도 전략으로 요동치는 정치권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청와대가 직접 정치권을 겨냥해 내놓는 비판을 정치개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외신대변인 공정위 宋喆復씨

    “Quite well(상당히 잘 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송철복(宋喆復·44)외신대변인이 요즘 입에 달고 다니는 ‘외국어’다.“구조조정이 제대로 돼가고 있는 거냐”는 외신기자들의 연이은 문의에 대답도 정형화된 것.물론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는 질문이 으레 뒤따라 진땀을 빼기 일쑤다. 경향신문 외신부기자 출신인 송대변인이 기자를 상대하는 일은 ‘기본’에불과하다.“외신대변인중 가장 다양한 업무영역을 개척하고 있다”(朴東植공보관)는 말을 듣고 있다. 얼마전 발간된 공정위 소개용 ‘영문 브로셔’도 그의 작품이다.최근에는공정위 관련 주요법령에 대한 영문 해설판을 만들어 외신기자단에 배포했다. 지난 2월에는 과거 홍콩특파원으로 일한 인연을 살려 대만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경제일보’에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의 인터뷰를 주선,우리나라의 경제개혁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 ‘집안살림’에도 열성이다.지난달 직원들을 상대로 ‘올바른 언어사용법’을 강의해 큰 호응을 얻었다.보도자료에서 ‘관(官) 냄새’를 빼는 요령도줄기차게 지도하고 있다.“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사실을 외국인이나 언론의관점에서 깨우쳐준다”(朱舜埴독점정책과장)는 평가다. 요즘 ‘벌이고 있는’ 일을 묻자 송대변인은 “단발성이 아닌 기획성 홍보기법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그가 붙인 이름으로는 ‘프로그램 홍보’다. 김상연기자 carlos@
  • 50~60년대 한국멜로영화 회고전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의 개막을 앞두고 사전행사의 하나로 7∼9일 서울 예술의 전당 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한국 멜로영화 회고전’이 열린다.회고전에는 50∼60년대의 한국멜로영화 6편이 상영된다.상영작은 ‘귀로’(감독이만희·67년작) ‘단발머리’(김수동·67년작) ‘애와 사’(최경옥·70년작) ‘자매의 화원’(신상옥·59년작) ‘성녀와 마녀’(나한봉·69년작) ‘속,벽속의 여자’(박종호·70년작) 등이다. 이어 영화제 기간인 18∼23일에는 행사장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학사기생’(김수용·66년작) ‘자유부인’(한형모·56년작) ‘김약국 집의 딸들’(유현목·63년작) ‘남편’(조문진·69년작) ‘미워도 다시 한번’(김수용·66년작) 등 5편이 추가 상영된다. 이들 멜로영화에는 문정숙(귀로),문희(애와 사),최은희(자매의 화원),남정임 및 고은아(성녀와 마녀) 등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들이 나온다. 영화상영 일정은. 영상자료원 7일 오후 2시 단발머리,4시 귀로 8일 오후 2시 자매의 화원,4시 애와 사 9일 오후 2시 (속)벽속의 여자,4시 성녀와 마녀 동숭홀 18일 오전 11시 김약국집의 딸들 19일 오후 6시30분 자유부인 20일 오후 1시30분 미워도 다시 한번 21일 오후 4시 학사기생 23일 오후 1시30분 남편 (02)-3476-0663
  • 메마른 소극장에 봄은 오는가

    문화기획가 강준혁(99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과 뮤지컬연출가 김민기가 새로운 형태의 ‘대학로 소극장 문화’찾기에 나선다. 80년대 초 소극장 ‘공간 사랑’에서 전통·실험 예술의 상설 무대 등으로주목받은 바 있는 강준혁의 기획력과 ‘한국 뮤지컬’의 자리매김을 줄곧 고민해온 김민기가 만나 ‘학전 봄 풍경 32547’(강준혁 기획·김민기 연출)무대를 꾸민다. 25일부터 김민기가 대표로 있는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의주역은 김덕수와 이광수,이애주,안숙선,남긍호,김대환과 이혜경,김영준,김혜란 등이다.이들은 한국과 서양의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모두 한가락 하는 ‘문화 일꾼’.하루씩 번갈아 나온다. ‘이야기가 있는 예술가들의 무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번 공연에서 공연자들은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소극장을 사랑방처럼 꾸며 관객과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호흡하는 자리를 만든다.강준혁이 손수 공연자와관객 사이에서 길라잡이로 나서 관객과 공연자의 대화를 이어준다.강준혁은“소극장만이 펼칠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제의에 출연진도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죽어가는 소극장문화를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소극장에 어울리는 다양한 무대를 실험했지만 단발성이어서 효과가 적었다”면서 “보다 밀도높은 볼 거리로 관객과 직접,정직하게 만날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절벽에 몰린 소극장의 숨통을 틀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무대는 금난새씨가 예술의 전당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을 성인·가족용으로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번 무대가 좋은 반응을 얻어 해마다 상설 공연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첫 무대(25일)는 김덕수와 이광수가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으로 열어젖힌다. 다음 날엔 이애주교수(서울대·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가‘승무’‘살풀이춤’ 등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한 수’ 보여주면서 그 속에 깃든 전통문화의 건강함을 들려준다.또 경기민요의 김혜란과판소리의 대중화에 애쓰는 명창 안숙선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를 노래한다(4월2,3일) 이에 뒤질세라 타악기의 귀재 김대환과 전통무용가 이혜경은 지난 해 지난해 7월 프랑스 아비뇽연극제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밤’ 공연을 재현한다(3월29일).이밖에 세계적 프리 섹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바이올린의 김영준,프랑스에서 마임 활동을 했던 남긍호,‘재즈 피아노로 본 봄’을연주할 김광민 등이 ‘관객과 어우러진 무대’에 가세한다.4월27일엔 대부분의 출연자가 한꺼번에 나와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강준혁의 소프트웨어와 많은 공연 경험을 자랑하는 ‘학전’의 하드웨어가만나 어떤 화음을 빚을지 관심이 높다.아울러 이 공연이 소극장문화의 모델로 자리잡아 ‘문화의 공간’을 되살리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게 공연계의바람이다.(02)763-8233
  • 호암갤러리 오늘부터 ‘변관식 탄생100돌 기념전’

    올해는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 화백이 태어난지 100주년 되는 해.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소정의 ‘깨어있는 작가정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삼성미술관은 12일부터 4월11일까지호암갤러리에서 ‘소정과 금강산’이란 이름으로 유작전을 연다.소정 별세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그의 대표작 42점이 전시된다. 한국적 정취가 넘치는 독자적 실경산수로 한국산수화의 새 지평을 연 소정은 청전(靑田) 이상범과 더불어 한국 근대 전통회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소정 그림의 감상법은 늘 그와 동년배인 청전과의 비교에서부터 출발한다.여성적이고 순응적인 청전의 작품은 정확한 전개와 부드러운 필치,그리고 능숙한 심상표현 등이 특색이다.반면 남성적이고 저항적인 소정은 서투른듯 거칠면서도 독특한 멋을 풍기는 필치와 일반적인 수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의성,그리고 해학성이 돋보인다.소정은 일제시대를 산 작가 중 거의 예외적으로의식의 순수성이란 측면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지 않은 작가이기도하다.그에게는 항상 ‘반골’‘야인성’‘야취성(野趣性)’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소정의 예술은 금강산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그는 50년대 초엽부터 금강산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금강산의 여러 명소 가운데서도 소정이 특히즐겨 다룬 것은 삼선암,보덕굴,진주담,구룡폭포,옥류천 등.그밖에 단발령이나 총석정도 가끔 그렸다.소정에게 금강산은 자신과 민족정기를 이어주는 절실한 화목(畵目)이었다.소정은 18세기 겸재 정선 이후 금강산을 가장 잘 소화한 작가란 평을 듣는다. 소정은 생명감 넘치는 표현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일궜다.그 대표적인 예가 적묵법(積墨法)과 파선법(破線法)이다.적묵법은 붓에 먹을 엷게 찍어 그림의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먹을 칠해나가는 방식.파선법은밑그림 위에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선을 파괴해 리듬감을 주는 화법이다.생전에 그리 높은 인기를 얻지 못했던 소정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나 죽으면 봐”라며 맞섰다.그의 말처럼 소정의 작품은 별세 후에 더욱적극적인 평가를 받고있다.(02)750-7944金鍾冕 jmkim@
  • 외언내언-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지난해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보기 드문 음악회가 열렸다.‘황금의 왼손’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60)의 첫 내한 독주회였다.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은데다 국제통화기금 한파로 객석은 절반도 못 메워졌지만 이날 연주는 피아니스트 朴恩熙씨(한국페스티벌앙상블 음악감독)가 KBS FM의 실황중계 해설에서 말했듯이 “두 손 가진 사람이 무색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연주자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40세때 우연한 사고로 오른손을 쓸 수 없게된 라울 소사는 좌절하지 않고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다시 일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음악교육자와 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라울 소사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녀 피아니스트가 등장했다.열네살의 이희아양(주몽초등학교 6년)이다.단발머리를 단정하게 옆으로 빗어넘기고 예쁜 머리핀을 꽂은 복스러운 얼굴의 그녀가 피아노 앞에 앉은 모습은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그러나 엄마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감기약을 먹은 탓에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나 손가락이 두 손 다 합쳐 4개 뿐이고 두 다리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섯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연습으로 전국학생음악콩쿠르에서 유치부 최우수상을 따냈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장애인을 위한독주회를 열어 수익금 1,000만원을 장애인단체에 기증하기도 했다.지금은 베토벤 소나타 ‘열정’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양의 꿈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그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쩌면 이양의 꿈이 좌절될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까지 이룬 것만 해도 라울 소사가 해낸 것보다 더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소사를 비롯,레온 플라이셔,레오폴트 고도브스키등 왼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은 이들은 원래 두 손으로 성공한 후 사고로 왼손만 쓰게 된 경우지만 처음부터 혹독한 장애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이양이 보여준 초인적 의지력은 다른 장애인들에게 더욱 큰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양의 인간승리 이야기 ‘네 손가락의 즉흥환상곡’(동화작가 고정욱 기록)을 초등학생들에게 읽게 하고 독후감을 모집한 서울시 교육청과 한국재활재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형편없는 우리 사회의 비장애인들에게 이 책은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게 할 것이다.
  • 새롭게 시작하자-교통·소방

    지난해 10월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는 중부고속도로 순찰대에서 대장과 부대장으로 재직했던 朴영규씨(59·당시 경감)와 吳영철씨(49·당시 경위)가 고속도로 순찰대의 뇌물수수 관행을 공개하는 ‘양심선언’ 자리를 마련했다. 朴씨와 吳씨는 고속도로 순찰대가 과속과 통행위반 운전자를 적발하더라도하루 50∼100대 가량에 대해서는 스티커를 발부하는 대신 대당 1만∼2만원을받아 경찰청 본대와 지방청에 상납해왔다고 폭로했다. 항간에 소문으로만 나돌던 교통경찰관의 비리가 두 사람의 증언으로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교통경찰관은 경찰 내부에서도 ‘꽃중의 꽃’으로 불린다.그만큼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이다.고속도로뿐 아니라 시내 도로나 국도·지방도로 등 교통경찰관이 가는 곳이면 부패의 사슬은 꼬리를 잇는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차량을 단속하면서 ‘푼돈’을 챙기거나 차량 접촉사고를 조사하면서 가해자측으로부터 조서를 유리하게 꾸며준다는 명목으로 ‘목돈’을 받기도 한다. 교통사고가 생겼을 때 단골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李모씨(45·서울 강서구 등촌2동)는 지난해 9월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부근에서 차량이 막혀 대교쪽으로 우회전해 진입하다가 뒤따라 오던 차에 부딪혔다.李씨는 당연히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했고,상대 차량 소유주도 처음에는 과실을 인정했다.하지만 교통사고처리반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로 둔갑했다.李씨는 집에 전화를 걸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대편 운전자와 경찰관 사이에 ‘검은 거래’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A병원은 하루 3∼4건의 ‘통환자’를 받는다.통환자란 교통사고 현장에서 교통경찰관이 후송해온 환자의 별칭이다. 교통경찰관은 사고현장과 자신이 평소 거래하는 병원이 아무리 멀어도 그곳까지 환자를 데려 간다.교통경찰관에게 통환자 1명당 5만원 정도의 사례비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교통경찰관은 2∼3일 단위로 병원에 들러 사례비를 수금해 간다는 게 이 병원 원무과 직원 朴모씨(34)의 증언이다. 교통경찰관 못지않게 소방공무원도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소방법이 화재 발생 가능성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소방공무원에게 일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에게 주어진 권한이 이처럼 포괄적이기 때문에 건축물 건설 단계에서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소방시설 점검 명목으로 수시로 손을 내민다.정기 점검때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북창동 B단란주점의 업주 金모씨는 “소방공무원들이 매달 소화기 배치나 비상구 점검을 위해 찾아오면 반드시 5만원씩 줘서 보낸다”고 말했다. 대형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소방공무원들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손님이 집중되는 연말 연시에 소방시설을 점검한다면서 연회장의 스프링클러를 틀어버리기 때문이다.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崔寅煜간사는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시정되지 않는 이유는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근본적인 치유책을 강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단발식·즉흥식 대응만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제도적인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金三雄칼럼-지나간 미래

    ”시간은 과연 앞을 향하여 가는 것인가,그렇지 않고 미래에서 현재로 다가와서 과거로 흘러가는 것인가,미래를 향하여 가는 것이라면 그 미래는 어디에 장만되어 있는 것이며,또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라면 그 과거는 어디에남아있는 것일까.”(金奎榮) 인간은 무궁한 공간을 쪼개어 시간을 만들고 매듭을 지어 의미를 부여하지만 원래 시간은 무형의 존재로서 그저 흐를 뿐이다. 비래거금(非來去今),오는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닌 것이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세계를 사는 유한의 존재다.‘세계란 글자는 바로 이 양자가 결합된 상황을 말한다. 즉 세(世)는 시간,계(界)는 공간을 의미한다. 누구라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는 없다. 이런 의미에서 한계상황적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흘러가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심장을 가진 우리 자신의 생명이다. 백년을 산다 해도 잠자고 병들고 철부지 시절을 빼고 나면 남는 시간은 지극히 짧다. 카알라일의 ‘오늘’ 여기 흰 날이 왔도다 낭비하지 말지어다 영원에서 이 날은 나왔고 영원으로 밤이면 돌아간다이 날을 미리 본 눈이 없고 보자마자 곧 사라져 버린다 여기 흰 날이 왔도다 낭비하지 말지어다. 카알라일은‘오늘’이란 시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오늘에 충실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언제나 새롭고 값지다. 오늘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미래에 충실하기는 어렵고 더구나 역사에 충실할리 만무하다. 우리 20세기는 주체적 시간을 상실한 죽은 공간의 역사였다. 식민지와 분단과 동족상잔과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탈주체의 시대였다. 그렇게 살아온 20세기의 마지막 한 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흘러간 것은시간이 아니라 인간이고 역사였는지 모른다. 흘러간 시간(역사)에 대한 가치와 아쉬움을 모르는 사람에게 ‘오늘’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초부터 유로화가 유럽질서를 바꾸고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11개월간의 우주비행에 나섰다. 3000년대를 설계하는 나라의 소식도 들린다. 100년 전인 1899년 윌버 라이트는 비행기가 날려면 반드시 세 축의 운동이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험끝에 (몇년후)비행기 제작에 성공했다. 그 무렵 조선의 수구와 개화세력을 대표하는 최익현과 유길준은 단발령의‘논쟁’을 벌였다. 결과는 쇄국과 외세의 대결로 나타나고 마침내 망국노아니면 매국노가 돼야 했다. 20세기 끝자락에 닥친 경제식민지 1년만에 ‘신용평가 상향조정’등 경제회생의 빛이 보이는데,정치가 개혁의 발목을 잡으면서 시간을 허송한다.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은 ‘지나간 미래’에서 자연적인 시간과 차별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 시간에 주목한다. 개인의 시간을 축내도 억울한데,막중한 시기에 국가의 시간 즉‘역사적 시간’을 낭비하는 정치는 범죄다. 지금이 ‘529호실’타령이나 할 때인가. 우리 미래가 지나간 역사의 반복이서는 안되겠다. 국민이나 정치인이나 자연적 시간과 함께 역사적 시간을 분별하고 아끼는자세가 필요하다.
  • 방송개혁 무엇이 문제인가(방송 이대로는 안된다:1­3)

    ◎개혁프로그램 단발성에 그친다/심야시간대 집중… 심층기획­편성 없어/언론·사회부문 자성 유도할 제작물 필요 방송3사의 구조조정이 순항하고 있고,종합유선방송의 시급한 현안은 정부에서 따로 다루려 하고 있다. 하드웨어 쪽의 개혁은 이런 전반적인 흐름 속에 기본틀이 잡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항상 지적돼온 소프트웨어 쪽인 프로그램분야다. 방송현장에서도 이런 프로그램 개혁작업을 제작과정에 직접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언론개혁·사회개혁 등 여러분야의 개혁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사실 개혁프로그램은 많이 편성되었지만 주로 심야시간대나 현상진단에 머무른 게 현실이다. 한국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개혁프로그램이 단기적인 기획으로,단발적으로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제개혁과 행정개혁이 41.5%와 18.9%를 차지하고 있어 개혁의 과정에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의식·생활개혁 프로그램이 모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朴연구원은 또 “그나마 이런 개혁 프로그램이 주요 시청시간대가 아닌 심야나 오전에 편성되면서 프로그램의 내용전달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프로의 내용을 분석한 자료에서 “대부분 화려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상 진단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새정부 출범후 11월 중순까지 개혁관련 프로는 모두 165편으로 KBS­1TV가 102편,KBS­2TV 10편,MBC­TV 38편,SBS­TV가 15편이었다. 편성은 주로 심야시간대에 많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개혁프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개혁프로그램의 현주소와 관련,KBS의 ‘이제는 말한다’팀이 겪은 실패 경험은 개혁프로의 진로에 암시하는 바가 많다. 지난 6월17일 방영예정이던 개혁프로는 회사 내의 반발에 부딪치며 난항을 거듭하다 제작팀의 자진 ‘해체결정’사태에 이르렀다. 나중에 ‘개혁리포트’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내용은 ‘녹슨 메스’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언론위원회도지난 9월 보고서에서 ‘개혁리포트’의 ‘책임지지 않는 권력,언론’편을 예로 들면서 “진정한 자기 반성없이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자체 홍보성 프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물론 ‘시청자 칼럼­우리 사는 세상’등 좋은 프로도 있다. 문제는 이 프로들을 지속시키려는 노력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일회적·즉흥적인 편성이 아니라 꾸준히 만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BS의 李圭煥 책임프로듀서는 “사실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퇴출됐어야 할 프로가 방영되는 현실은 고무적이다. 다른 방송사도 공영성이 깃든 작품을 많이 내보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제작환경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개혁프로 제작 여건을 개선하려면 시민단체 모니터그룹의 참여를 활성화하여 시청자의 입장을 다양하게 반영하여야 한다. 이와 관련 방송사 옴부즈맨 프로의 제 역할찾기도 시급하다. 지금 MBC­TV의 ‘TV속의 TV’를 제외하고는 옴부즈맨 프로가 없다. MBC 프로도 ‘눈가리고 아웅’식의 성격이 짙다. 특히 ‘경찰청 사람들’을 다룬 지난 달 14,21일 방영물에서는 민감한 사안을 편집과정에서 대폭 삭제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TV속의 TV’등 기존의 옴부즈맨 프로는 자사 홍보용에 불과하다”면서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자기 위상을 바로 정립할 수 있는 진정한 옴부즈맨 프로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민우회가 오는 22일 주최하는 토론회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시행될 ‘시청자 평가프로’의 의무방영(1주일에 60분)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도로 제작 주체나 제작시간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계의견/“전문성 부족으로 신뢰 금가”/흥미집착… 현실감 도외시/연예인 겹치기 출연 짜증/의식 개혁에 기여하길 ●韓聖哲(43·한국외국어대 교수) 우리 방송의 고질적인 문제는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데 있다. 표피적인 현상을 마치 진실인 양 호도,어떤 때는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프로그램 편성 성향이 미국이나 일본쪽에 너무 기울지 않았나하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이다. 유럽쪽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安普局(37·국보한의원 원장) 뉴스 방송이 단순한 사건전개나 전달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중요 뉴스시간대에 여자 앵커를 등장시켜 희화화 하고 있다는 판단도 든다. 뉴스 전달자 만큼은 전문가를 내세워 좀더 심층적인 보도가 따랐으면 한다. ●姜燦(45·다도물산 대표) 솔직히 청소년 프로가 너무 많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TV를 켜보면 거의 모든 방송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쇼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대중문화의 주수요층이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심하지 않은가. 또 같은 시간대에 중복출연자까지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만은 시청률 지상주의 편성을 지양했으면 한다. ●李連奉(42·변호사) TV가 계도기능으로서의 역할에 모자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흥미위주의 편성이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드라마로 인해 오히려 계층간 위화감만 조장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 집단을 드라마에 등장시킬 때는 적어도 그 분야에 적합한 대사나 인물 설정이 필요하다. 현실과너무 떨어진 대사나 스토리가 어떤 때는 역겹게 느껴질 때가 있다. ●盧泰姙(35·주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프로들이 너무 많아 식상할 정도다. 심층보도는 늘었으나 주제가 한정돼있고 내용면에서 공중파 방송에서 다뤄도 될 지 의심스러운 것들이 많다. 일부계층에 한정된 문제인데도 보편화된 것처럼 방영하거나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다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천편일률적인 드라마보다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프로를 발굴,저녁시간대에 방영해주었으면 한다. ●趙美利(43·목사) 방송이 우리생활이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무한대다. 또 한나라의 방송수준은 국민의 의식수준과 병행한다는데 대부분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을 보면 청소년층을 겨냥한 쇼·오락·드라마에 치우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좀더 책임있고 수준높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작,생활은 물론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 ’99 전문대 입시 특징·이색학과

    ◎실업고·근로자 교육기회 크게 늘려/장례지도과·첨단 발효건강식품과 이채/미래사회 대비한 인터넷방송학과 눈길 99학년도 전문대 입시는 특별전형의 확대로 실업계 고교생과 산업체 근로자 등의 진학 기회가 확대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일반전형은 지난해보다 1만7,966명이 줄어든 15만4,662명으로 10.4%로 감소했다. 계열별 전공모집이 늘어난 점도 돋보인다.99학년도 계열별 전공모집은 45개대 3만7,328명으로 지난해 18개 1만3,620명보다 크게 늘었다. 99학년도 부터 처음 시행되는 실업계 고등학생 대상 우선선발제도로 동양공전 등 18개 대학에서 2,875명을 선발한다. 대학별 독자적인 특별전형도 전문대 특화를 나타내주고 있다.지난해 68개 6,096명에서 111개교 1만6,915명으로 인원이 대폭 증가됐으며 선발대상도 품질면장 지정자,실직자 재취업프로그램 이수자,선·효행자,학교장 추천자,가족중 산업재해 1∼3급 판정을 받은 자,각종 경진대회 입상자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학생생활기록부 성적을 100%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주간특별전형에서는133개 대학,야간특별전형에서는 103개 대학이 학생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99학년도 입시 요강에서는 신설학과도 눈에 띈다.가장 특이한 학과는 서울보건대학의 장례지도과.40명 정원에 전문장례와 장례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학과로 미래산업학과로 분류된다. 건강 관련 학과는 대구보건전문대학의 첨단발효건강식품과,삼육간호보건대학의 천연건강가족복지과 등이 있다. 미래 산업사회에 대비한 이색적인 학과도 있다.동아방송대학의 인터넷방송과,부천대학의 캐릭터애니메이션 전공 등이 대표적이다.
  • 사장 裵說의 재판:1(대한매일 秘史:1)

    ◎韓·英·日 이목 집중시킨 ‘역사 드라마’/피고 대한매일사장 배설·원고 통감 이토/증인 편집책임자 양기탁·의병장 민종식/美 유학 마치고 돌아온 金奎植 통역맡아/당시 한국상황 상징적대표 총 등장 한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시기에 정론직필로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는 현대사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가 숨겨져 있다. 대한매일은 재창간을 기념하여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국외대 鄭晉錫 교수(언론사)의 집필로 연재한다. 70년대 대한매일 영인본 제작 실무를 맡았던 鄭교수는 영국 공공기록보관소에서 방대한 외교문서를 찾아냈고 한·일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등 대한매일 연구에 몰두해왔다. 대한매일신보사의 정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는 말이 전한다. “개와 일본인은 출입금지.” 대한매일은 사장이 영국인 배설(裴說)이었으므로 사내에 일본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일본인(일본 순사)을 개에 비유한 경고문을 신문사 정문에 걸었을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한매일의 용기 있는 논설과 보도 태도로 보아 일본인 순사를 개로 빗댄 글을 써 붙였음직도 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한매일은 일인들이 침범하지 못할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다. 한편 당시에 발간된 영국의 데일리 미러는 영국 국기가 한국인 편집장 양기탁을 보호하는 피난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같이 대영제국의 치외법권이 허용된 신문이기는 하였으나 용기 있는 신문에 불어닥친 시련도 거세었다. ○용기있는 신문에 시련도 거세 1908년 6월15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영국 총영사관에서 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을 피고석에 앉힌채 재판이 열렸다. 배설에 대한 재판은 그 한해 전에 이어 두번째였다. 재판이 열린 영국 총영사관은 오늘의 대한매일­프레스센터 빌딩의 맞은편 덕수궁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영국 대사관 건물이다. 재판이 열리던 무렵은 전국에서 의병들이 무력으로 항일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일본군 2만여명이 의병을 진압하려는 작전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다는 책임을 물어 일본이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직후,군대를 해산하자 전국에서 의병들이 봉기하여 의병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전개되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산속까지 들어가서 의병을 직접 취재했던 캐나다 출신 영국기자 맥켄지가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남루한 차림으로 싸우는 의병들의 처열한 투쟁에 감동되어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한 바로 그 시점이었다. 배설의 재판은 한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였던 한­영­일 3국이 관련된 특이한 국제재판이었다. 재판 진행과정은 역사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극적이고도 흥미로웠다. 등장인물만 보더라도 당시 한국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피고 배설을 비롯하여 상해에서 이 재판을 위해 한국에 왔던 판사 보온과 검사 윌킨슨,일본 고베(神戶)에서 온 변호사 크로스는 모두 영국인들이었지만,통감 이등박문을 대리하여 고소인의 자격으로 참석한 사람은 통감부의 제2인자 서기관 미우라(三浦彌五郞)였으며,증인으로는 대한매일의 실질적인 제작책임자인 총무 양기탁,의병장이었던 민종식을 비롯하여 궁내부 전무(電務)기사,그리고 평민도 있었다. 영어 통역을 맡았던 사람은 당시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규식(金奎植)이었다. 일­영어 통역은 히시다(菱田) 박사가 맡았고,한­영어 통역 마에마(前間恭作)는 한문에 조예가 깊었던 외교관으로 ‘조선의 판본(板本)’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다. 고베에서 발행되던 영어신문 재팬 크로니클이 “동양 역사상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고 보도한 것처럼 재판 광경은 기이하고도 이색적이었다. 법관과 변호사는 영국 법정의 격식대로 백색의 꼬불꼬불한 가발에 육중한 법복 차림이었고,통감부를 대표하여 나온 미우라는 금실로 수놓은 제복의 정장이었다. 나중에 증인으로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흰 두루마기에 상투 틀고 갓 쓴 사람과 단발로 머리를 깎은 사람도 있었다. 통역 김규식은 서양 예복인 프록코트(연미복) 차림이었다. ○기이하고 이색적인 재판광경 연출 방청석에는 지방 거주 선교사도 상경하였고 각국의 주한 외교관과 서양 여자들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재팬 크로니클은 이 재판을 취재하기 위해 더글러스 영이라는 기자를 서울로 특파했고 AP통신도 특파원을 보내어 이를 취재할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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