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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중독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

    서울시는 이번 대규모 급식 사고의 원인균을 ‘노로 바이러스(Noro virus)’로 추정했다. 시는 23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분변 가검물을 1차로 조사한 결과 25%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50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집단발병 사고가 났을 때도 이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당시 급식 공급업체가 업무상과실치상,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지만, 검찰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인천이 원조] (9) 초등학교

    [인천이 원조] (9) 초등학교

    인천항 개항 후 다양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도 서구식 신교육이 도입된다. 1892년 존스 목사는 인천시 중구 내동 내리교회를 보살피던 아펜젤러에 이어 2대 목사로 부임했다. 이어 감리교 여선교부도 이화학당의 마거릿 벤젤을 이 교회에 파견했다. 서울에서 교사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1892년 4월 내리교회 내에 성경 공부를 비롯해 신교육을 펴는 매일(daily)학교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 기관인 ‘영화학당’의 출발이다. 물론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영화학당보다 먼저 설립됐지만 이들은 중등 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영화학당의 초기 학생수는 남자 3명, 여자 2명에 불과했다. 실제 교육은 내리교회에 상주하던 전도사였던 강재형씨와 부인 강세실리아가 자신들의 숙소에서 실시했다. 최초의 ‘부부교사’인 셈이다.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이라 각기 다른 방에서 강씨는 남자 어린이를, 부인은 여자 어린이를 가르쳤다. 초미니 학교지만 설립 주체도 달랐다. 존스 목사는 남학교를, 벤젤은 여학교를 각각 설립했다. 이들도 1893년 5월 결혼식을 올려 ‘부부교장’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학당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인천에서는 서양인들이 어린이 간을 약에 쓴다는 등의 요언이 나돌아 1895년에야 겨우 학생이 2명 늘 정도였다. 당시 학생들은 가난해서 학교측이 학용품은 물론 용돈까지 대줬다. 학과목은 한문·국문·성경·지리·영어에다 수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였는데, 매 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기 위해 손으로 흔드는 종을 사용했다고 했다. 1904년 존스 목사는 어려운 학교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자선사업가인 콜린스로부터 1000달러를 기부받아 그해 11월 인천시 중구 경동 싸리재에 벽돌로 된 단층짜리 교사를 신축하고, 인천의 유지와 교원들로 구성된 의사회(議士會)를 통해 학교발전책을 논의한다. 의사회는 이듬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단발을 하고 검정색으로 염색한 교복을 입도록 하는 등 개화에 앞장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더구나 1906년에는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북돋아주기 위해 내리교회 신자가 미국으로부터 구입해 기증한 나팔과 북, 고물 소총 등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영화학당은 1911년 지금의 영화초등학교 자리인 인천시 동구 창영동 36번지에 2층 벽돌집 교사를 마련해 이전하고 1913년에는 강당까지 건립, 명실상부한 인천의 명문교로 발돋움해 수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에서는 일본말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워버린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박사이자 여성계 지도자였던 김활란, 유아교육의 개척자 서은숙 박사, 이화여대의 교육자 김애마 학장, 미국 줄리아드 출신 음악가 김영의 교수,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모두 영화학교 출신이다. 그러나 영화학당은 1930년대에 이르러 관립 학교에 밀려 서서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학교 이름도 영화소학교-영화국민학교를 거쳐 영화초등학교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아직까지 옛 그 자리에서 초등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 전체 학생은 학년당 1학급씩 90명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효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2조 재원확보 불투명… 부처간 불협화음도

    정부의 대책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다.30조원이 넘는 재원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이고, 세부 접근 방법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 불협화음도 드러나고 있다. 투자계획 및 재원 조달방안을 보면 정부는 계획기간 중 국비 11조 2563억원, 지방비 12조 9805억원, 기금 등 7조 8378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출산·양육지원 18조 8998억원, 노후 생활기반 조성 7조 1802억원, 성장동력 확충 5조 9600억원 등이다. 정부는 이 재원을 세출 구조조정과 과세기반 확충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참여정부 들어 오히려 커진 세출구조를 줄이기가 쉽지 않고, 이를 위해 세금을 늘리거나 세목을 신설하는 문제도 조세저항에 부닥칠 공산이 커보인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비과세 감면제도 신설 억제안도 정책의 일관성과 특정 대상자의 법적 보호라는 당초 취지에 반하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성패는 재원 확보가 결정적인 관건”이라고 토로했다. 모든 정책이 돈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충족시킬 재원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부 시안의 대부분이 각 부처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취합한 수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추가로 예산이 투입돼야 할 신규 사업은 1∼2건에 불과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부처간 이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대표적인 정책으로 준비했던 아동수당제와 기본 보육료제 등이 빠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없이 단발적인 정책만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한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대책이 빠진 교육 관련 정책은 국민들의 출산 부담을 덜 수 없는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이 대표적인 사례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빛의 천사’라고 했다. 한평생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 맹·농아를 위해 온몸으로 살았다. 헬렌 켈러(1968년 사망),3중 장애를 극복하고 하버드대학까지 졸업한 위대한 사상가로 존경받는다.50대 나이에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사흘 동안만 눈을 뜰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답은 이러했다. 첫째날-‘나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준 친절함과 따뜻함, 동료애로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보리라. 그 동정어린 친절과 인내의 산 증거를 발견해내리라. 소중한 친구들을 모두 불러내어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움의 외적 증거를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리라.’ 둘째날-‘동트기 전에 일어나서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가슴 설레는 기적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잠든 대지를 깨우는 태양의 장엄한 광경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셋째날-‘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리라. 이윽고 밤이 이르러 일시 유예가 끝나고 영원한 암흑이 나에게 다시 닥칠지라도, 미처 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 틈도 없이 나의 마음은 광휘로 가득찰 것이다.’ ●여고 2학년 때 실명… ‘고통·희망의 삶´ 한국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미영순(米榮順·58·정치학박사)씨. 쌀 미(米)자의 성을 쓰는 특별한 가족사를 안고 있다. 경기여고 2학년 때 갑자기 시력을 잃은 후 맹인-반맹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통신대와 국민대를 졸업한 뒤 타이완 유학까지 했다. 한·중 수교 이전에 중국 전문가로 활약도 했다. 지난 99년에는 ‘전국 저시력인연합회’를 창설한 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저시력 장애인(약 50만명)들이나 맹인들을 위해 ‘빛의 천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흐린 세상으로 살아온 40년 인생, 경외스러움으로 문득 다가온다.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미씨를 만났다. 올 1월 건양대 부속 ‘김안과병원’의 지원으로 이 병원 3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주로 저시력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해준다. 인사를 건넸더니 “미안해요, 잘 생긴 사람 같은데 알아보지 못해서.”라며 환하게 웃는다. 목소리가 무척 맑았다. 둥근 모자를 쓴 모습이 얼핏 헬렌 켈러를 연상케 했다. 더듬더듬 안경을 찾는다. 더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내용에 대해 물었더니 “하얀 쌀밥은 색깔 있는 그릇에 담아주어야 해요. 안 보일수록 밥과 반찬 그릇은 내용물과 다른 색깔이어야 좋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시력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물었다.“남자 여자 구분이 안됩니다. 그저 어떤 형체만 어렴풋하게 아른거릴 뿐이지요.” 5월의 라일락이나 아카시아도 그저 마음에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전국 저시력인연합회 만들어 상담·봉사활동 미씨는 최근 장애인들을 위해 중요한 일을 주관했다. 전국의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란 주제로 글짓기 대회를 열고 나무 심는 행사도 가졌다. 시각장애인들은 남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세상과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가족이 있느냐고 하자 “독야청청이죠.”라는 즉답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렸다. 오색찬란하던 세상이 어느날 흐린 세상으로 다가온 것은 고2 겨울방학 때. 까닭없이 시력이 뚝 떨어졌다. 안경을 맞춰 써봤지만 일주일도 안돼 무용지물. 그렇게 반복하기를 4,5차례 거듭했다. 결국 공부밖에 몰랐던 17살 소녀에게 캄캄한 암흑이 찾아왔다. 실명상태였다. 나중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중2 때 야맹증이 있었는데 비타민A를 복용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화근이었다. 우선 다니던 학교에 휴학원을 냈다. 당시 미씨네 집은 서울 성북구 수유리. 삼양동 소재 여맹원을 찾아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수유리에 있는 절 화계사를 자주 찾았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여자 이때 숭산 큰스님과 인연을 맺는다. 하루는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범종 옆에 쭈그려 앉아 있는 단발머리의 여학생 모습이 숭산 스님의 눈에 띈 것. 스님은 미씨를 방으로 불러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고 즉석에서 법문을 들려준다.“자 이 종이에 선을 그어 둘로 나눈 뒤 한쪽에 X, 다른쪽에 Y라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X인자는 X1,X2… 등으로 이어지고, 안 보이는 Y인자도 Y1,Y2…등으로 쭉 이어지겠지. 여기에 공통인자가 있다. 그 인자를 찾는 것이 바로 불교이니라.” 잠자코 듣던 미씨는 “스님, 그 공통인자는 Z겠지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나 미씨가 반백이 된 뒤 스님을 다시 찾아갔다. 이때 스님은 “티끌처럼 작아도 세상을 품는 넉넉한 쉼터에 연꽃이 피어났구나.”라는 말로 격려했다. 또 미씨가 2004년 수필집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를 펴낼 때 스님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장중유리애지도(掌中有理碍之道) 장이칙구인지비(臟裏則救人之悲) -손 안에는 장애를 다스리는 길이 있고, 마음에는 남을 구하려는 사랑이 있네. “아직도 Z는 못찾았지요. 아무튼 눈이 아니라 정신을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터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휴학한 지 6개월 후였다. 기적이 일어났다. 어렴풋이나마 세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 미씨는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하며 돌멩이 하나도, 바람에 쓸려가는 휴지 조각도 아름답게 보였다. 1년만에 다시 복학했다. 교실을 못찾아 헤맬 때도 있었고 배구공을 축구공으로 착각하는 시력에도 불구하고 67년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서울대 법대시험에 응시했다. 첫날 수학과목은 만점을 받았으나 이튿날 독일어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갑자기 캄캄해져 시험장을 빠져나와 한없이 울기만 했다. 법대를 나와 10년동안 무료변론한 뒤 국회활동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꿈이 무너졌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배웠다. 가야금, 장고, 단소, 시조, 한국무용, 요리, 꽃꽂이, 영어회화 등등….73년 방송통신대 가정학과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5개학과에 2년제. 아버지가 새벽에 일어나 강의방송을 녹음하고 낮시간에 딸에게 들려줬다. 교재를 읽어주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도움으로 방통대를 당당히 수석졸업했다. 국민대 정외과에 장학생으로 편입하면서 배움의 열정은 더했다. 집과 학교 통학은 친구들의 도움에 의지했다. 혼자 등하교할 때에는 ‘8’자를 크게 쓴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세우곤했다. 이는 당시 8번 버스종점 기사들 사이에 오랫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80년 국민대를 졸업한 이듬해 타이완 유학시험에 장학생으로 뽑혔다. ●정치학 박사로 한·중관계 전문가 활동 유학시절에도 노트정리를 해주고 빈 종이에 큰 글씨로 써주는 룸메이트와 짝궁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강의는 망원경을 가지고 들었다. 곧 터질 듯한 높아진 안압으로 책 읽기가 너무 힘들어 한번 읽을 때마다 죄다 암기를 해야 했다.84년 중국정치대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내친김에 중국문화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89년 귀국한 후 ‘세종연구소’와 ‘북방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94년에는 흑룡강대학 객원교수를 겸했다. “마음이 흐리면 흐리게 보이고 밝으면 밝게 보입니다. 주위에서 ‘헬렌 켈러가 미국에만 있느냐.’‘지체장애인 루스벨트도 대통령을 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었지요.” 미씨의 부모는 둘 다 세상을 떠나 영등포에서 외롭게 혼자 지낸다. 아버지의 고향은 함북 경성.6·10만세운동에 연루돼 열일곱살에 중국 하얼빈으로 피신했다. 어머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생한 구소련 한국교포 2세. 옥사코프스키 여학교를 나와 하얼빈 대학에서 노어과 교수로 재직할 때 아버지를 만났다. 해방되면서 부모는 고향에 들어갔다가 6·25 직전에 월남했으며 48년 서울에서 무남독녀의 미씨를 낳았다. ●성씨를 米자로 쓰는 독특한 가족사 성을 쌀 ‘미’자로 쓰게 된 연유에 대해 “재령 이씨였던 19대 할아버지가 절충장군(折衝將軍)으로 관직에 있을 때 함경도 지방에 쌀 보급을 워낙 잘해서 성을 ‘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금 국내에는 50명 정도가 이 성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그라미는 처음 떠난 제자리로 와야 완성이 되지요.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또박또박 처음의 자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로 살아왔어요. 비록 빈 손일망정 그 빚을 갚고 가야지요.”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67년 경기여고 졸업 ▲76년 방통대 수석 졸업 ▲80년 국민대 정외과 졸업 ▲84년 타이완 중국정치대학 석사 ▲89년 타이완 중국문화대학 박사 ▲89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92년 북방연구소 연구위원 ▲94년 흑룡강대학 객원교수 ▲99년∼현재 사단법인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장 ●상훈 2004년 이웃돕기 유공자포상 국민포장 수상. ●주요 저서 눈물 고인 가슴에 눈물 대신 품은 뜻(96년 고려원), 새벽 산사에 가보세요(97년 시공사),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04년 북포스).
  • [女談餘談]고독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기자

    지난 주말, 적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탔다. 밀쳐뒀던 번다한 생각의 잔가지들을 말끔히 한번 잘라내 보리라, 며칠을 별렀던 두시간이었다. 욕심이 과하단 걸 알면서도 시집이며 산문집이며 책도 두 권이나 챙겼다. 하지만 기차에서의 계획은 시쳇말로 ‘꽝’이 됐다. 옆자리 대학생들의 수다로 일관한 휴대전화 소음이 서울에서 대전이 가깝도록 이어졌다. 언제부턴가 출퇴근길 광화문 대로의 횡단보도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사물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남녀노소 없이 신종병기처럼 불끈 거머쥔 휴대전화들. 분초를 다툴 일이 저리들 많을까, 우울하고 민망한 살풍경같아 내 손의 병기를 가방 속으로 슬며시 밀어넣곤 한다. 휴대전화의 첨단능력이 나날이 찬미의 대상이 되는 판에 이 무슨 뒷북 감상이냐고 핀잔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고독해지려야 고독해질 여지가 없는, 침묵을 저당잡힌 세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안쓰럽다. 자기와의 내면대화에 갈수록 서툴러지고 있는 책임을, 단발성 전방위 소통창구인 첨단문명들에 돌려버린다면 그건 억지일까. 최근 한 광고기획사의 면접조사 결과가 흥미로운 뉴스였다. 요즘 중·고생들은 회초리보다 휴대전화 뺏기는 걸 더 두려워한다는 조사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면 몇달전 중학생 조카에게서 들은 우스갯소리가 현실이었던 셈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건 ‘악플’(악의적 댓글),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인터넷에 올린 글에 답글이 없는 것), 무플보다 더 무서운 건 휴대전화 없는 세상? 밖으로의 소통에만 목마른 삶을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다는 바로 그 얘기이다. 실다운 논쟁이 없는 것도, 그릇 큰 논객이 사라진 것도 모두 고독과 침묵을 거세해버린 문명 탓은 아닐까. 어느 시인의 말대로 고독한 이들의 영토가 시(詩)라면, 문학이 시들고 있는 현실 또한 그 때문은 아닐까. 혐연권만큼이나 ‘혐통권’도 똑같이 존중돼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휴대전화 금통(통화금지)구역은 언제쯤이나 생길까. 사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독의 영토를 돌려줄 시간이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 sjh@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학사가수 1호’ 김상희(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여자학사가수 1호’ 김상희(1)

    ‘여자 학사가수 1호’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김상희씨.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는 숱 많은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가린 헤어스타일, 즉 뱅 스타일이다. 이 ‘김상희식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을 위해 30여년 동안이나 머리를 잘라주는 전속 미용사가 있을 정도다. 본명은 최순강(崔純江). 고려대 법대 61학번. 데뷔곡은 ‘삼오야 밝은 달(61년)’. 풍문여고 재학 시절, 성적 1∼2위를 다퉜던 그녀는 ‘특차시험’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뒤,‘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모집’에 참가, 최고 득점으로 발탁된다.‘구김살 없이 밝고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현명해 보이는’ 이 가수 지망생에게 호감을 느낀 당시 KBS 가요방송 지휘를 맡고 있던 작곡가 손석우씨는 김상희 이미지를 모티브 삼아 노래를 만든다. 바로 ‘삼오야 밝은 달’. 이 노래는 이로부터 한참 뒤인 79년, 한 작곡가에 의해 32소절이 16소절로 바뀐 채 무단 도용되어 ‘십오야(노래 와일드 캐츠)’라는 제목으로 발표, 오히려 대히트하게 된다. 대학에 갓 입학한 김상희가 방송활동이나 가수활동을 집과 학교, 양쪽에 모두 숨겨야 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이때문에 ‘김상희(金相姬)’라는 예명을 쓰게 된다. 가장 흔한 김씨 성에 친구 이름을 한 글자씩 조합해 만들었다. 이 무렵 얼굴 알려질 게 두려워 공개방송 무대에는 일절 나서지 않았고 녹음방송만으로 가수활동을 해야 했다. 이를테면 ‘얼굴 없는 가수’였던 것이다.‘반쪽 가수’ 김상희는 이 노래를 시작으로 ‘텍사스 루울라’,‘나는 능금’ 등을 연달아 발표하지만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혀버리고 만다.‘얼굴 없는 가수’ 김상희의 반쪽 활동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겠다. ‘김상희’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며 제법 인기를 얻게 되는 곡이 ‘처음 데이트(64년)’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김상희씨가 재학중이던 고려대학교에서는 이 가수가 본교생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워낙 철저하리만치 비밀리에 가수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 때 ‘처음 데이트’가 히트되고 있던 어느 날, 공교롭게도 타고 있던 버스가 굴러 가벼운 부상을 당했는데, 마침 학보사 기자가 함께 타고 있다가 신문에 기사화되면서 내가 ‘가수 김상희’였음이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는다. 명문대 여대생이 가수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6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가수로서의 재능을 한껏 펼치기 시작한다.70년대 말까지 매년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하며 대형가수로 자리한다. 히트곡들을 대략 꼽아보자면,▲64년-처음 데이트(손석우 곡, 이하 괄호 안은 작곡자) ▲65년-울산 큰애기(라화랑), 오늘같은 날은(손석우) ▲66년-경상도 청년(전오승), 대머리총각(정민섭) ▲67년-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김강섭), 뜨거워서 싫어요(정민섭), 진정 난 몰랐네(김희갑) ▲68년-단벌신사(정민섭), 결혼지각생(김기웅), 빗속의 연가(이철혁) ▲69년-빨간 선인장(김강섭), 당신을 알고부터(남국인), 어떻게 해(신중현) ▲70년-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전우중), 홍콩엘레지(김강섭) ▲71년-참사랑(남국인), 사랑의 가족(김학송) ▲72년-팔벼개(민인설) ▲73년-가고 싶어라(김학송), 기다려(남국인) ▲74년-어쩌나(원희명), 황소 같은 사나이(박춘석) ▲75년-나 이제 외롭지 않네(신대성), 행복할 수 있다면(장욱조) ▲76년-주룩비(신대성) ▲77년-즐거운 아리랑(김강섭)등등…. 말하자면 김상희는 당대의 ‘히트 제조기’라 할 수 있는 실력파 작곡가들과 골고루 손잡고 기복 없이 매년 히트곡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노래들은 비교적 밝다. 그럼에도 방송금지된 곡들도 있다.‘어떻게 해’는 ‘창법 저속’이라는 이유로 금지곡 딱지가 붙여졌다. 또 한곡은 ‘단벌신사’. 이 노래는 당시 북측에서 “지금 남조선에는 ‘단벌옷에 넥타이 두개로 지낸다’는 노래가 불려질 정도로 인민들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역선전한 것이 빌미가 돼 방송금지시켰었다. 현재 두 손자를 둔 할머니이자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안이다. 그녀만의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오늘도 TBS 교통방송에서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아름다운 서울의 저녁입니다’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계속)
  • [기고] 아프리카 농업개발 지원 필요하다/정해창 한국농촌공사 대외사업처장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따른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타 분야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진 부문이 있다. 바로 농업과 농촌개발이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8억명은 날마다 굶주림 속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유엔은 특히 절대빈곤을 2015년까지 반감시키기 위한 ‘천년개발목표(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수립하게 됐고, 이에 맞춰 세계 각국은 극빈국가들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증액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반세기에 걸친 원조성과를 분석한 결과,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농업생산성 증대가 최우선 과제임을 재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생산성이 10% 증가하면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자가 6∼10% 감소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데, 이는 타 산업분야의 투자효과보다 월등히 높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대외원조 중 농업·농촌 분야는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장기적인 전략 수립 없이 단발성에 그쳐왔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빈곤과 질병 퇴치라는 목표 달성과 더불어 현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아프리카의 농업과 농촌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농업·농촌 개발 지원은 첫째, 타 분야에 비해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70%는 농촌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는 하루 생활비가 1달러 미만이다. 또한 많은 국가의 농업시설이 오랜 내전으로 거의 파괴돼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어 도시의 빈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농업생산량이 10% 증가할 경우 하루 1달러 미만 생활자의 9%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농촌에 소득기반을 조성해주면 농민들의 탈농촌을 막아 사회적 안정에 기여하고 인근 소도시지역에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자원 확보와 공산품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외교적 효과도 크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 사례는 배울 점이 많다. 일본은 동남아 국가의 기아퇴치, 즉 먹을거리 해결을 위하여 저수지·관개시설·농촌개발사업을 먼저 지원하였다. 이를 통해 수혜국 국민들의 호감을 얻은 후 전혀 반감을 사지 않고 건설, 자동차, 공산품 수출에 성공하였다. 셋째, 아프리카 농업·농촌 지원은 우리나라 농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서 고품질 다수확 농산물을 재배하려고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 세계 일류의 농업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도 좁은 재배면적에 따른 선입관 때문에 농업은 돈을 벌지 못하는 분야로 인식돼 왔다. 우리 농업기술이 IT나 BT 분야만큼 세계 일류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산유국인 앙골라에서 대규모 농업현대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 역시 아프리카 진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프리카 농업과 농촌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계획이 기근·질병 퇴치를 실현하면서 우리의 목적하는 바를 취한다면 한·아프리카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창 한국농촌공사 대외사업처장
  • 성추행·황제테니스 “천막당사 잊었나”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2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천막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정신 재무장에 나섰다. 성추행 파문과 ‘황제 테니스’로 위기를 ‘자처’한 당을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은 천막당사 시절의 컨테이너에서 각오를 되새기는 이벤트를 열었다.염창동 당사로 이사할 때 가져가 주차장에 전시해둔 컨테이너 벽에는 국민의 칭찬과 질타가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을 빼곡하게 붙였다. 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메시지를 당직자가 일일이 포스트잇 3008장에 옮겨 적었고, 지도부가 한 장씩 뽑아 읽었다.‘당을 위해 나도 너도 한발씩 낮아져야 한다.’,‘쓴소리 단소리 모두 진지하게 듣는 한나라당이 돼 달라.’ 등의 지적이 나왔다. 박 대표는 “개인보다는 당을 생각하며 희생하는 마음, 나라와 당을 위해 좀더 노력하되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겸손’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도 “초심으로 하나가 되면 지금의 난제들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2년 동안 당의 공약을 실천한 내용을 분석해 ‘대국민약속 실천백서’도 펴냈다.정책약속 140개 가운데 55개,39%를 입법으로 완성하는 결실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백서는 정당 사상 처음이라고 당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단발성 이벤트로는 돌아선 국민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려면 황제·우중(雨中)테니스, 성추행 최연희 의원의 구명운동에 대해 박 대표가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남북 철도수뇌 회동 관심

    ●3국 철도회담, 동부인 효과는?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철도대표가 처음 자리를 동부인(同夫人)으로 참석, 그 배경에 관심. 이번 회의는 TKR-TSR 연결을 앞두고 러시아철도공사 야쿠닌 사장의 초청 형식으로 남측은 이철 사장이, 북한에서는 김용삼 철도상이 참석. 이로 인해 이철 사장 방북시 성사되지 않았던 남북 철도 최고위자간 일정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월드컵 응원열차의 북한 통과 가능성까지 재점화. 한 관계자는 “동부인은 러시아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특별히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고 당부.●조달청,“홍보마인드 가져라” 최근 정부 각 부처가 정책홍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달청이 사무관급 이상 중간 간부들에 대한 홍보 집중교육에 나서 눈길. 조달청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외부전문가까지 초청해 본청 84명을 대상으로 홍보계획과 홍보평가방향, 정책고객서비스(PCRM) 등에 대해 스파르타식으로 교육. 이는 단순 보도자료 작성·배포 등 단발성 홍보가 아닌 정책 입안과정부터 홍보방안을 접목시키자는 전략으로, 무엇보다 중간 간부들의 홍보마인드 확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 나아가 외부 전문가와 주요 부서팀장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가동, 국민들에 대한 이미지 확산작업까지 추진하는 등 전방위 홍보작전에 돌입.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남편·두아들 옥바라지 “눈물 마를날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남편·두아들 옥바라지 “눈물 마를날이…”

    제 이름은 박정순입니다. 올해로 예순 한 살이지요. 저는 남편과 사이에 아들 셋을 두었습니다. 큰 아들은 특허법무대학원을 나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고, 둘째 아들은 치과대학원 2학년생입니다. 막내아들은 지난해 8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남들은 어쩜 그렇게 자식농사를 잘 지었느냐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시꺼멓게 타버린 제 속을 모르고 하는 얘기지요. 저희 집안은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입니다. 대충 짐작들 하시겠죠. 바로 병역거부 문제이지요. 양심적 병역거부로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남동생을 교도소로 보내야 했지요. 이제 막내아들까지 병역거부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될지 모르는 저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남동생도 감옥에… 막내아들 거부 예정 첫번째 시련은 남편의 구속이었습니다. 큰 아들이 태어난 지 8개월 되던 1975년 3월, 종교행사를 갖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과 병무청 직원들이 들이닥쳐 남편을 포함해 남자 200∼300명을 끌고 갔습니다. 제 남편은 이미 1969년 병역거부로 1년간 유치장 생활을 한 상태였습니다. 충남 조치원 헌병대로 끌려간 남편은 항명죄로 2년형을 선고받고 육군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해야 했지요. 그 때의 구타와 비인간적인 대우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11일 동안 하루 한끼의 식사를 세 번으로 나눠 주면서 양쪽 종아리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고 매일 6시간씩 구보를 시켰습니다. 칫솔을 90명이 함께 쓰도록 했고 철창에 매달려 있기, 거꾸로 벽타고 서 있기, 잠 안재우기 등 듣기만해도 끔찍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고문으로 엉망이 된 남편 얼굴을 교도소에서 보여주질 않아 면회하러 갔다가 눈물을 뿌리며 발길을 돌려야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형기 2년이 끝나갈 즈음 저는 남편이 1년형을 추가로 언도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2년형을 받고 복역하고 있는 재소자들에게 군사 훈련을 해 이를 거부하도록 유도,1년을 더 선고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울화병과 지병이 악화된 시아버지는 “징역살고 나오면 뭐해, 또 들어갈 텐데.”라고 원통해 하시다가 아들이 출소하기 한달 전 돌아가셨습니다. 그 와중에 제 남동생도 병역거부로 3년간 옥살이를 했고 저는 남편과 동생의 옥바라지로 속앓이를 하며 매일밤을 눈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수형생활 마치고도 국가시험 한동안 응시못해 남편은 출소 후에도 구타의 후유증으로 팔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전과자라는 이유로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기도 어려워 정수기 세일즈맨 생활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다행히 세 아들 모두 자기 앞가림은 톡톡히 해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병역거부를 지켜보면서 아들들의 장래를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병역거부를 하게 됐을 때 겪을 과절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만해도 끔찍했습니다.99년 11월 큰 아들이 스물 여섯 되던 해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했고 2개월 후 둘째도 형의 뒤를 이어 병역을 거부했습니다.26년 전 고통이 반복된다는 생각에 아무리 단단히 마음을 먹으려 해도 눈에선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두 아들이 교도소에 있었던 3년간 우리 부부는 1주일에 한번씩 하루는 큰 아들이 복역하고 있는 의정부로, 하루는 둘째가 있는 안양으로 교도소 문이 닳도록 면회를 다녔습니다. 수형생활을 마친 아들들은 지금 사회에 복귀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두 아들 모두 자기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과자이기 때문에 큰 아들은 국가고시인 변리사 시험에 3년간 응시할 수 없고, 작은 아들도 원하던 공부를 포기하고 내키지도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신념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 막내도 곧 병역거부를 할 것입니다. 막내 역시 출소 후 5년간은 원하는 공인회계사 시험을 치를 수 없겠지요. 저의 바람은 제발 막내만은 남편과 두 아들처럼 시련과 좌절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자기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들들을 보는 것은 어미로서 가슴에 천근만근 무거운 돌을 얹어놓은 것 같이 힘겹습니다. 요즘엔 막내가 교도소에 들어갈 걱정에 신경이 쓰여 신경통도 악화되고 귀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보통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종교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합니다. 신념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념입니다. 조선시대에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그때까지 지켜온 유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도 내놓았던 선조들처럼 인류를 향해 살인무기를 들이댈 수 없다는 신념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와 같은 병역거부자들의 옥바라지를 해온 수많은 어머니와 아내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부디 앞으로 저와 같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눈물 흘리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성하(盛夏)를 맞은 한 남성이 내건「캐치·프레이즈」가『찌는 여름입니다. 피곤하시죠, 여성 여러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수퍼·페미니스트」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것일까. 궁금하다. 알고보니 7월 1일부터 시작한「허니문·센터」의 신종(新種)사업「캐치·프레이즈」. 그리고 그 남성은 대표 김현(金炫)씨. 『저는 애처가로 자처하지만 워낙 우리 집안은 공처가 3代를 지내 오고 있읍니다』 소박하게 웃는 안경 너머의 안광(眼光)이 아니었던들 둥글한 동안(童顔)은 나이를 가름하기 힘든 생김이다. 31세-작달만한 키의 젊은 사장이다. 지리한 여름 하오 탁자위에 벌여놓은 낙서지를 흘끗보니『대한민국 제일의 부자(富者)가 되어…』『돈은 벌면서도 만인에게「서비스」하게 되니 돈벌고 천당 가고…』. 7월1일부터 여성을 위한 본격적인「서비스」에 나설 완전 채비를 끝내 놓고 잠깐 한가한 틈을타 낙서를 끄적이던 참이다. 『여성을 지치게 하는 것은 남성들의 책임입니다. 그들을 늘 아름다운 채 두기 위해 그들의 힘든 일을 대행하려는거죠』 어느집 맏며느리는 시부모 회갑연(回甲宴)을 맞아 장소 물색에서 헌주(獻酒)를 하고 놀아줄 기생을 부르는 일까지 도맡아 동분서주하다가 잔치가 끝나면 며칠 앓아누울 마련까지 해가며 애를 쓴다. 잔치가 끝나면 뭐가 빠졌다느니 뭐는 결례(缺禮)였다느니 타박을 받는 것도 며느리다. 이때 며느리는 잠깐 이「센터」에 들러 상담을 하면 그뿐. 일체를 대행해 준단다. 사회자, 국창(國唱), 가수,「밴드」를 지정하는 대로 불러주는 일에서 자가용을 빌려주고 촬영을 해주고, 녹음을 해주는 잔일까지 어떤「파티」건 도맡아 그 분위기까지를 책임지고 이끌어 주는 일에 자신을 갖게 됐고『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기발한「서비스」업의 착상은 우연한 연줄로 모 국영기업체의 이사회를 속리산에서 개최해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닉슨」각료회의만큼은 호화롭지 않더라도 부부동반으로 명승지 찾아 벌인 이사회의「레벨」은「세단」은 전원 소유하고 있을 정도. 번저 최고의「딜럭스」한「버스」를 빌어 각자앞에 일체의 사무도구와 수건, 머리빗, 거울등을 세밀히 갖춘 간단한 사무용「백」을 놓아두었다. 「팀웍」조성을 위해 전원을 태우고「세단」은 빈차로 뒤따르는 여행에서부터 전원을「위밍·업」시켜 나갔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조명,「백·뮤직」등을 적절하게 조절해오다 끝날때는「핑크·무드」를 조성하는 일까지「성공적인 연출」이었다고 흐뭇해한다. 『사실 5년동안 TV방송국 PD로 있으면서 배운 연출 솜씨 발휘였죠』 분위기에 약한 현대인의 약점을 파고든 연출법이 성공한 셈. 침실로 돌아 가기 직전에「핑크·무드」를 조성했다는 비결을 물었다. 『어느 노신사에게「선생님이 제일 처음 여성을 느낀 나이는 몇살때였읍니까」하고 묻습니다. 앞뒷집 단발머리 소녀, 같은 국민학교 여학생의 기억을 안가진 사람은 드물죠. 금방 노신사는 몇십년을 치올라가 소년인듯 얼굴이 붉어지죠. 그때「옆에 계신 부인을 돌아봐 주십시오」라고 얘기할 뿐이죠』 남성을 위한 모임이었더라도 끝에 가서는 여성 편에 서서 여성을 위하는 모임이 되게 하도록 매사를 매듭짓는다고 했다. 어느 회사의「파티」건 주최자는 집으로가서 그 부인과 한번쯤 의논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기막힌 상혼(商魂)에 안놀랄 수가 없다. 『그렇죠, 「서비스」를 파는 장중심으로 벌이는 장사가 잘된다는 것은 뻔하죠. 누구 만큼 돈을 벌 작정입니다』 이「바캉스」철을 맞아 내건 또다른「캐치·프레이즈」가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남자들 끼리 가는 여행에 「가이드」를 하거나 「서비스」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장담도한다. 직원은 전부가 애처가여야 한다는 남다른 경영 방침도 쓰고있다. 전 직원이 도시락을 지참할 것도 솔선 수범하고 있는 사장이다. 도시락을 먹는 한낮의 한때 멀리서 아내의 정성을 음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연애 1년만에 결혼한지 1년이 지났지만 김(金)사장은 맞벌이 부인(조동현(趙東賢)·27)을 서울여상 영어교사로 내보내는 것도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가 아니라 흐트러지고 「루즈」해지기 쉬운 부인들의 행동에 미리 요(要)경계하기 위해서란다. 이 철저한「페미니스트」가 벌인 여성을 위한 사업이란 신부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결혼준비 일체. 부인으로서 남편의 상담에 응할 수 있도록 직장 야유회「가이드」및 주관. 며느리나 부인이 주관할 각종「파티」대행. 그리고「패션·쇼」기획 및 진행이 그것. 여자가 준비해야할 일체를 자신이 애를쓰고 다녀도 못할 정도의 염가알선이 가능한 것은 직매처와 직접 손을 잡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외에 부정기적인 비상직원으로 「카메라·맨」, 녹음기술자들을 세사람씩 채용해놓았고 유명한 사회자, 일류 연예인 들과의 쉬운 「컨텍트」가 방송국 출신인 김(金)씨로서는 어렵지 않은일이라는 것. 2만원 짜리 옷한벌 보다는 20원어치 콩나물 값에 애착을 보이는 부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계산서에는 몇십원까지 정확하게 거스름을 붙이고 또 정확하게 거스름하는 계산방법도 쓰고있다. 고대(高大) 국문과 재학시에는 현역 연극인들과 연극을 했고 졸업후에는 KBS-TV, TBC-TV에서 사회교양「프로」PD로 일해오면서 익혀온 기막힌 연출 솜씨가「파티·디렉터」라는 국내 신종 직업에 눈을 돌리게 만든 것. 『한여름 큰일을 치러야하는 여성은 (75)3135로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거죠』 [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 SPRING 선샤인 로맨스

    SPRING 선샤인 로맨스

    여인의 눈가에도 봄이 왔다 추운 겨울을 지나 찾아온 봄이 여인의 얼굴에 닿아 상큼한 봄빛으로 변화한다. 올 봄 색조화장의 경향은 화려한 복고. 경쾌한 그래픽 무늬, 깔끔한 하얀색과 고상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올 봄 패션을 받았다. 소녀 같은 깨끗한 피부에 화사하고 우아한 색상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미세하고 고운 펄로 반짝이는 얼굴을 표현한다. 선명한 오렌지, 퍼플, 화이트 컬러의 눈 화장, 귀여운 핑크와 우아한 퍼플의 입술 화장이 대세다. #아름답고 생기있는 표정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서인지 봄의 메이크업은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다림이 담겨 있다. 칼리의 봄 메이크업은 다양한 봄빛을 상징하는 화사한 컬러의 ‘스프링 선샤인’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프링 로맨스’다. 스프링 선샤인은 밝은 옐로와 그린을 사용한 눈매와 산홋빛의 촉촉한 입술로 치장한 발랄한 여성을 표현한다. 은은한 핑크빛 입술과 펄감이 있는 눈매의 스프링 로맨스는 차분하면서 사랑스러운 얼굴을 완성한다. 오휘의 봄 메이크업은 섬세하고 귀족적이다. 우아하고 신비한 요정 같은 메이크업은 화이트 컬러의 아이섀도, 반짝임이 풍부한 펄크림으로 눈매에 포인트를 준다. 핑크빛 립글로스로 입술을 깔끔하게 마무리. 세련된 금빛과 오렌지 색상의 아이섀도는 바로크 시대의 귀족적이고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한다. #화려한 색상을 내 맘대로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마녀, 또는 소녀의 발랄함을 품은 메이크업으로 봄 색채의 향연을 즐겨도 좋다. 헤라의 올 봄 메이크업 테마는 ‘그래피티(Graffiti)’. 길거리 예술인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받아 선명한 옐로, 블루, 퍼플, 오렌지 등으로 꾸몄다. 오렌지와 퍼플이 조화된 눈매는 신비롭고 화려하다. 반짝이는 오렌지와 강렬한 블루빛의 눈매는 생기있는 표정을, 핑크와 퍼플의 눈매는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연출한다. 부르조아의 봄 메이크업은 천사 같은 핑크와 극적인 블랙의 대비가 특징이다. 연한 색조의 핑크로 하이라이트를 주면서 블랙으로 눈가를 다소 어둡게 표현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눈매를 만든다. 진주빛에 가까운 핑크 블러셔를 볼에 은은하게 바르고, 연한 핑크 립글로스로 입술을 마무리하면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다소 강해진 표정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태평양 LG생활건강·한국화장품·부르조아 화장잘먹는 피부 만들기 건강한 피부는 가장 바깥쪽 표피층에 15∼20%의 수분을 함유한다. 그러나 건조한 공기나 바람 등 외부환경으로 수분 함유율이 낮아지면 각질이 생긴다. 각질은 피부 트러블의 발단이자 메이크업의 방해요소. 각질 없이 깨끗하고 화장도 잘 먹는 피부를 만들자. #각질 제거 워밍업 제대로 된 클렌징은 각질 제거에 도움을 준다. 클렌징 오일은 메이크업을 지우면서 불필요한 각질까지 부드럽게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중건성 피부에 좋다. #촉촉한 피부 만들기 무리한 각질제거가 부담이 된다면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마무리 세안수나 스킨 제품을 이용한다. 스킨에는 기본적으로 각질제거 기능이 있다. 여드름 피부는 전용스킨을 이용한다. #응급처방 각질이 부분적으로 많이 생겨 고민일 때 각질 제거제가 효과적이다. 매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된다. 중건성 피부는 1주일에 1회, 지성피부는 2회가 적당하다. #특별 관리 특별한 날 전에는 마스크팩을 사용해 보자. 집중 보습 관리 효과를 주는 마스크팩을 자기 전에 이용하면 밤새 피부 속 깊이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만든다. ■ 도움말 애경 미용연구팀 정지은 연구원 한류헤어 휘날리며 나두야 간다 자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늘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이 늘 달라지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낼까. 정답은 스타의 머리를 매만지는 스타 헤어디자이너다. 한류열풍으로 관광코스로도 꼽혔다는 스타의 헤어살롱, 한번 가볼까. #원빈, 심은하의 ‘끌로에’ 끌로에의 김선진 원장과 현실고 실장은 대표적인 ‘스타의 헤어디자이너’다. 지난해 말 결혼한 심은하와 군입대를 한 원빈을 비롯해 이영애, 김희선, 김현주, 유지인, 신현준, 조성모, 이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가수가 이들의 고객. 소프라노 조수미와 같은 예술분야의 스타도 VIP고객이다. 이달 중에 도산공원 앞에 2호점 파크 끌로에를 낼 예정.(02)512-5400. #동방신기와 함께하는 ‘위드 박기태’ 10대들의 우상인 동방신기는 자주 콘서트장에서 “우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실장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는 멘트를 한다. 동방신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 잡지와 200여권의 순정만화를 독파한 강호 실장이 바로 그 ‘실장님’이다. 동방신기의 어렵고 힘든 신인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더불어 팬카페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슈퍼주니어, 엄정화, 최민수, 김민종 등이 이곳의 단골이다.(02)515-2322. #연예계 입소문으로 유명,‘아우라’ 신화의 멤버 에릭과 영화배우 강동원의 머리를 신인 시절부터 만진 아우라 헤어살롱 임철우 원장은 연예인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으로 단골이 많아진 경우. 신화 멤버들과 고수, 안재욱, 이병헌, 공유 등이 자주 찾는다. 에릭과 강동원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마치 남성전문 헤어살롱처럼 알려졌지만 여성 헤어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민아, 임수정 등의 머리 스타일을 만진다.(02)-542-0537. 동면 끝내고 ‘동안’하자다양한 유행과 스타일이 존재하는 이때, 우리는 1960년대로 떠나 보자. 요즘 같은 ‘동안(童顔) 전성시대’에는 천진한 듯하면서 도발적인 매력으로 60년대 모던패션을 주도했던 영국의 모델 ‘트위기’ 스타일이 딱이다. #여성은 자유로운 소녀처럼 층을 많이 낸 귀여운 소년 같은 머리나 요정같이 깜찍한 스타일, 볼륨감을 살린 웨이브 등 다양한 모양으로 실용적이면서 사랑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얼굴 윤곽이나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헤어스타일은 소년 같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한편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층을 많이 낸 긴 머리에 약간의 곱슬기를 주면 집시처럼 자유분방하고 캐주얼해 보인다. 동안이 대세인 유행의 흐름에 따라 앞머리를 내려 어려 보이게 한다.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남성은 보다 화려하게 남성 헤어스타일은 여성스러운 ‘그 무엇’을 따르는 크로스섹슈얼을 기본으로 한다. 단발에 가까운 길이에 층을 많이 주고, 굵은 곱슬기를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머리를 감은 뒤 물기를 없애고 헤어왁스와 에센스를 1대1 비율로 섞어 모발 끝을 위주로 머리에 바른다. 헝클어진 듯한 불규칙한 웨이브를 살린 이런 스타일은 갸름한 얼굴형에 잘 어울린다. 층을 많이 낸 머리카락을 살짝 뻗치게 만든 스타일은 대부분의 얼굴형에 무난하게 어울린다. 모발 끝을 쥐듯이 헤어왁스를 발라 간단하게 손질한다. ■ 도움말 토니앤가이 아카데미 (www.toniandguy.co.kr)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월 가정학습 잘하면 새학년 ‘술술’

    2월 가정학습 잘하면 새학년 ‘술술’

    올해부터 겨울방학이 2월 말까지 이어져 초등학생들은 두달 동안 공백기간을 갖는다.3월 새학기를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어린이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방학에 적응된 생활 방식을 버리고 학교생활에 익숙하게 바꿔야 한다. 선생님과 친구들도 새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완충작용을 하려면 학년의 마지막 달인 2월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특별 가정학습이 필요하다. ●3학년부터 4과목 늘어 저학년인 1·2학년은 읽기와 셈하기, 쓰기 등을 중심으로 지도하지만 3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습내용이 깊어진다. 가령 바른생활과 즐거운생활, 슬기로운생활, 국어, 수학 등 5과목이 3학년부터 9개로 껑충 뛴다.3학년으로 올라가는 2학년에게는 새로 추가되는 교과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곁들여야 한다. 서울양원초등학교 구자희 교사는 “특히 3학년부터는 영어가 신설되는데 미리 영어를 배운 어린이도 있지만, 아직까지 처음 접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면서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영어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저학년에겐 요구하지 않았던 학습장 정리 방법도 일러줘야 한다.9과목을 배우는 만큼 한 공책에 모든 과목을 담는 것보다 교과목에 맞는 공책을 갖춰야 한다. 이같은 외적인 체계가 갖춰지면 교과서에서 인용된 책의 전문을 찾아 읽어보도록 한다. 미리 읽어보면 흥미를 갖게 마련이며, 어휘 사용능력도 향상된다. 특히 3학년부터는 4시간 남짓하던 수업시간이 하루 5∼6교시로 늘어난다. 지루하지 않을 인내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지역 체험학습도 중요 3·4학년은 자기 통제력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새학년의 목표와 실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자기 계획서를 작성토록 한다.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1년을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서울양천초등학교 이화 교사는 “저학년과 달리 3·4학년은 겨울방학을 느슨하게 보냈더라도 새학년에 맞춰 건강과 시간, 공부 등을 자기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다수 학교에선 3∼6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비록 한 두차례 시험을 못쳤다고 해도 아이들이 만회하도록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 가운데에는 읽기와 쓰기 등 표현에 약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와 함께 서점에서 관심 있는 책을 골라 읽은 뒤 독후감을 쓰거나 느낀 점을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3∼4학년에서는 지역에 대한 과목이 추가돼 현장학습이 필요하다. 다소 한가한 2월을 이용해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동사무소를 비롯해 구청, 소방서 등을 직접 찾아가 본다.4학년들은 시·광역시의 주요 문화재를 견학한다.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 키워야” 5∼6학년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업량이 가장 많은 시기다. 학습 효과가 가장 큰 시간대를 정해 먼저 새학기 교과서나 참고서 등의 목차를 훑어 본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훑어보며 중요한 부분은 표기를 한 뒤 다시 읽는다. 국어는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의 전문을 찾아 읽는다. 수학은 선행학습 보다는 이미 배운 것을 되새기는 것이 낫다. 특히 고학년에서는 약분과 등분, 도형 등이 어렵다. 영어는 교과서의 쉬운 문장을 골라 수십차례씩 읽도록 한다. 서울대모초등학교 이정숙 교사는 “5∼6학년에서는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하루 1시간쯤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고학년은 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학습 시간표를 짠다.”고 말했다. 또 5학년까지 배웠던 내용을 다시 살펴본 뒤 새학년 교과에서 두 단원정도를 미리 공부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중학생은 보통 중학생들은 학년의 마지막 달에 새학기 과목을 미리 배운다. 초등학교와 달리 국어와 영어, 수학의 비중이 높아지며 본격적으로 학습효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익혀야 한다. 공부 잘하는 형·누나를 통해 집중력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자신에게 맞는 참고서를 선택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하지만 중학교 시기는 학업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다. 공부에만 매몰되면 학습에서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서울 대청중학교 강미이 교사는 “요새는 방학이 학업의 연장으로 전락했는데 본래 취지를 살려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중학생부터는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와 각종 공연 등에 참가하는 것도 학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와 연극,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생처럼 학부모에 이끌릴 필요가 없어 다양한 교실 밖 학습이 가능하다. 각종 단체에서 단발성으로 개최하는 과학과 경제, 문화 등 단기 캠프에 한 두차례 다녀온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도 이 시기에 갖춘다. 국·공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을 찾아 빼곡히 쌓인 책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를 익힌다. 도서관 시설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게 마련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나친 선행교육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중학교 시기에는 ‘끈기 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학습에 대한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고등학생은 입시 중압감에 짓눌리기 쉬운 고교생들은 2월에는 오히려 여유를 되찾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일선 교사들은 “실제 성격이 밝고 인간관계가 좋은 학생들이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은 부담스럽기 마련인 영어·수학에 대한 기초를 세워야 한다. 중학교에서 다소 학업성적이 부진했더라도 고교 과정은 다른 차원에서 시작하는 만큼 과거를 떨치고 새로 준비한다. 예비 2학년들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특기자 전형이 중요하므로 여기에 대비한다.2월에는 입시에 반영할 자신의 장점을 정한다. 대학 마다 특기자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전형 과정을 꼼꼼하게 살핀 뒤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2학년인 예비 수험생들은 먼저 1년동안 해야 할 장기적인 틀을 잡는다. 먼저 약점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특정 과목에서 뒤떨어지면 이를 보완할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또 확실한 목적의식이 뒷받침돼야 스트레스에서 견딜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점수에 맞춰 학과를 결정하는 데 점수에 맞춘 인생 설계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거쳐 다시 수능을 치는 사례도 허다하다. 명지외고 이기찬 3학년 부장은 “입시에서 성과를 내려면 강력한 학습동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희망 대학과 학과에 진학한 선배를 만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재수를 결심한 졸업생들도 일단 합격한 대학에 다니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2월부터 재수를 준비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등록한 대학에 다니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은 뒤 휴학해도 늦지 않다. 새내기로 진학한 현재 고3 학생들은 자칫 시간을 낭비하기 쉬운 2월 동안 다양한 예비 대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또 내공을 키우기 위해서는 입시 여파로 소홀했던 고전 작품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시기에 책을 읽지 않으면 전공 과정과 취업 등으로 책에서 멀어지기 쉽다. 동문회 등을 통해 선배 등을 찾아 인생 상담을 받는 것도 2월을 잘 보내는 방법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정부기관 ‘스타 홍보대사’ 모시기 경쟁

    정부기관들이 인기 연예인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병무청은 31일 탤런트 출신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지성(본명 곽태근) 일병을 병무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수 홍경민씨와 탤런트 이민우씨에 이어 3대 병무홍보대사로 뽑힌 지성 일병은 전역할 때까지 전국 지방병무청을 순회하면서 명예징병관 등의 활동을 통해 병역의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병무청은 “사회에서 촉망받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병역의무를 자진 이행함은 물론 헌신적인 연예병사 활동을 통해 군 장병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기여하는 등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방홍보원은 신세대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를 국군방송 홍보대사로 위촉했었다.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이비는 앞으로 국군방송 홍보물 출연은 물론 각종 군 관련 행사와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다. 특히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아이비의 아버지 박철원(57)씨가 해군 준위 출신이며 30년간 군인으로 복무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배우 손예진씨가 통일부의 개성공단 홍보영상CF에 무료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손씨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주로 올림픽 유치 같은 단발성 행사나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는데, 최근엔 정부기관들도 이미지가 좋은 인기 연예인 위촉 경쟁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儒林(525)-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5)

    儒林(525)-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5)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5) 원래 화두는 본인 스스로 결택(決擇)하지 않고 스승이 제자에게 정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율곡이 금강산에 들어갈 때 명종실록의 기록처럼 ‘어떤 중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서 복을 빈다는 이야기로 그를 유혹하였고’ 또 그 중이 율곡을 데리고 함께 입산하였으므로 율곡에게 ‘만법귀일(萬法歸一)’의 화두를 점지해준 사람은 아마도 율곡을 불교에 귀의케 하였던 이름모를 사승(師僧)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율곡은 금강산에서 계정(戒定)에 정진할 무렵 바로 이 난해한 화두를 붙들고 깊은 선정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 저 나무도, 저 구름도, 저 산도, 저 물도 하나로 돌아간다. 태어남도, 죽음도, 애욕도, 번뇌도 하나로 돌아간다. 그러하면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 저 꽃도, 저 계곡도, 저 바람도, 저 나비도, 저 새도, 짐승도, 하찮은 미물인 벌레도 모두 하나로 돌아간다. 추위도, 더위도, 향기로운 냄새도, 악취도, 시고 매운맛도, 눈에 보이는 형상도, 귀에 들려오는 그 모든 소리도 하나로 돌아간다. 하나로 돌아간다. 명예도, 인간의 사치도, 칭찬도, 권세도, 임금도, 신하도 하나로 돌아간다.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원한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도 모두 하나로 돌아간다. 그러하면 이 하나는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금강산을 이곳저곳 탐승(探勝)하면서도 율곡은 자나 깨나 밥을 먹으나 산길을 가나 항상 이 화두에 매어 달리고 있었다. 단발령에 올라 1만 2000봉우리의 기기묘묘한 절경에 심취하면서도 율곡은 이 화두에 집중하고 있었고 마침내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에 오르면서도 율곡은 이 화두를 놓지 않았다. 율곡을 인도해 함께 올라가던 스님이 비로봉이 위험할 것이라고 등정을 만류하였지만 율곡은 하루 낮과 밤을 꼬박 새워 이른 새벽 동틀 무렵에 비로봉 정상에 다다라 그 풍경에 넋을 잃고 취해서 시를 읊기도 하였다. 동쪽에서는 붉은 아침 해가 솟아오르고 있는데, 서쪽바위 위에는 아직 달이 걸려 있는 그 장관을 바라보면서도 율곡은 ‘만법귀일’의 화두를 놓지 않았던 듯 비로봉에서 지은 시 중에 ‘마음을 비우면 만사가 하나이고 기가 웅대하면 우주도 좁도다(心虛萬事一 氣大六合窄).’라는 구절이 있는 것을 보면 여러 스님들로부터 살아있는 부처로 불릴 만큼 선정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던 율곡의 모습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萬法歸一)은 바로 ‘마음을 비우면 만사가 하나로 돌아가는 것(心虛萬事一)’과 같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즉 마음을 비우면 만법이 돌아가는 구경처(究竟處)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율곡의 깨달음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율곡은 ‘만법귀일’의 화두를 타파하였음일까. 화두를 타파하여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가 돌아가는 궁극처(窮極處)를 마침내 견성(見性)하였음일까. 일찍이 달마가 말하였다. “모든 지식을 버려야만 자성(自性:인간의 본마음)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율곡은 달마가 말하였던 대로 지식을 버리기에는 지나치게 머리가 좋은 천재. 따라서 율곡의 깨달음은 대오(大悟)가 아닌 해오(解悟)일 가능성이 높다.
  • [씨줄날줄] 양희은과 심수봉/이용원 논설위원

    ‘아침 이슬’의 가수 양희은이 데뷔한 해는 1971년이었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 갓 입학한 19세 소녀는 곧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1960년대 말 태동한 청년문화는 가요계에 ‘포크’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던 참이었다. 당시 가요는 트로트와, 미국의 영향을 받은 스탠더드 팝이 양분하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청바지가 딱 어울리는 소녀는 ‘아침 이슬’‘작은 연못’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정성과 사회성이 짙은 노래를 맑고 고운 목소리로 사회에 퍼뜨린다. 그러나 75년 대마초 사건이 발생해 포크 계열 가수들이 대부분 퇴출당하고, 그녀의 음악적 동반자인 김민기마저 그 전해 강제입영되자 양희은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든다. 심수봉은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본선 무대에서 그녀는 피아노를 치며 ‘그때 그사람’을 열창한다. 하지만 대학가요제 팬들은 느닷없는 트로트의 등장에 어색해 할 뿐이었다. 이듬해 음반이 나오자 심수봉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영광은 길게 가지 않았다. 음반 출간 6개월만에 ‘박정희 암살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녀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진다. 이어 등장한 전두환정권은 ‘아무 이유없이’ 그녀에게 활동정지 명령을 내린다.‘심수봉 시대’는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1970∼80년대 젊음을 보낸 ‘7080 세대’에게 양희은과 심수봉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이다. 두 사람은 데뷔 과정부터 추구한 음악과 애호층에 이르기까지 상반된 이미지를 띠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둘 다 확고한 자기세계를 지닌 당대의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취향에 상관없이 7080 세대에게는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 양희은과 심수봉이 오는 17일 합동무대인 ‘양·심 콘서트’를 연다. 양희은이 7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서다. 양희은과 심수봉은 여느 가수는 겪지 않는 정치적 외압을 경험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가수로서의 좌절 끝에 개인적인 어려움에 길게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 50줄에 들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오래 소식 끊긴 누이를 재회하는 듯한 반가움을 준다. 아마 그것은 역사가 주는 해피엔딩의 선물일 게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디지털 기부’ 전국 덥힌다

    ‘디지털 기부’ 전국 덥힌다

    구세군 디지털 자선냄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구세군 디지털 자선냄비’는 올해 10개 시·도로 확대됐다. 세밑을 훈훈하게 덥히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디지털의 편리성이 추가됐다. 따라서 기부 참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서울시 교통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 명동 신촌 대학로 강남역 등 지하철 및 시내 중심가 20여곳에 구세군 디지털 자선냄비를 설치, 오는 24일 자정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곳에 시범설치, 모금운동을 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부방식은 티머니(T-mony)카드를 단발기에 대면 1000원이 기부금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더많은 기부를 원할 때는 카드를 단말기에 여러번 대주면 된다. 구세군 디지털 자선냄비 설치지역은 지하철 1호선 종로3가·동대문역,2호선 합정·홍대입구·이화여대·동대문운동장·왕십리·건대입구·강변·강남·서울대입구·신도림·신촌역,3호선 남부터미널역,4호선 혜화역,5호선 오목교·천호역,7호선 상봉역 등이다. 역시 전자화폐 운영사인 ㈜마이비는 부산과 울산 광주,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등 9개 시도에서 구세군과 공동으로 디지털 자선냄비를 운영한다. 기간은 8일부터 24일까지다. 성금 모금방식은 서울 티머니와 동일하다. ㈜마이비는 지난해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디지털 자선냄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 모금 운동에도 교통카드로 성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일 서울 청계천에서 행사선포식을 갖고 사랑의 열매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디지털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전액 구세군에 전달돼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여진다. 사랑의 열매 모금운동으로 적립된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다. 전국종합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동유첩 東遊帖/이충구·이성민 옮김

    조선의 선비들은 과거를 보기 전에 산수를 유람하고 견문을 넓혀 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먼저 깨닫고자 했다고 한다. 권력을 향해 내달리기 전에 장대한 자연의 모습을 관조하며 세상 보는 눈을 트이게 하려는 것이었으리라. 이같은 산수유람에 금강산만한 데가 있었을까? 천하절경 금강산 기행은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에서 열병처럼 번져 있었다. 금강산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나서 선비들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풍경들을 기억하고자 했다. 여행을 떠날 때 지필묵을 준비한 것도 이런 까닭이었다. 가는 곳마다 감흥이 떠오르면 그것을 시로 읊었으며 화공에게는 그 실경을 화폭에 담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시와 그림을 곁들인 화첩을 만들어 두고 두고 산수를 즐겼다. ‘동유첩 東遊帖’(이충구·이성민 옮김, 성균관대 출판부 펴냄)은 조선후기 형조판서를 지낸 이풍익(1804∼1887)이 관직에 오르기 전 금강산을 유람하고 펴낸 화첩이다. ‘나는 산수유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온 우주를 다 유람해 보고 싶었다.’이같은 마음으로 그는 1825년(순조 25) 8월4일 스물 한 살의 나이에 금강산 기행에 나섰다. 등에 진 바랑에 든 것은 당시(唐詩) 몇 권과 지필묵뿐. 서울에서 영평·회양을 거쳐 통천까지, 그리고 고성의 삼일포, 신계사, 백운대, 표훈사, 장안사를 거쳐 다시 서울까지 돌아오는 여정에서 그는 12편의 유람기와 50여편의 시,20여편의 풍경기를 남긴다. ‘∼표훈사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더니 범패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갖가지 악기 소리가 쿵쾅거렸다. 아뿔사! 깊은 산중에 구름이 바람을 몰고 오는 소리였다. 억만그루 소나무에 스치는 성난 바람소리였다.’ 표훈사에서 잠들기 전의 밤풍경을 묘사한 대목이다. 옥류동에선 다음과 같이 그 감흥을 적어 놓았다.‘∼시내엔 징검다리 자연이 만들었고/절벽에 걸린 폭포 옥구슬을 떨군다.∼나그네 마음 스님이 진작에 알아채고/징 메고 망치 들고 앞장서 걸어가네.∼비스듬 바위에 내 이름 새겼으니/성난 폭포 세찬 여울에 씻기고 깎이겠지/∼오늘부터 내꿈이 맑고 깨끗하기를.’ 북한 관광길이 열리면서 금강산에 갔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절경을 이룬 바위마다 새겨진 각종 한자 이름들. 이풍익 같은 선비들이 남긴 것이로구나.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곳에 갔을 때 이름을 남기는 ‘전통’은 매한가지였음을 짐작케 한다. 동유첩은 단발령을 넘는 것으로 끝난다. 이 고개에 오르면 금강산이 멀리 바라보이는데,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은 머리를 깎고 금강산에 숨어 살고 싶어진다 해서 고개 이름도 ‘단발령’(斷髮嶺)이다. 이풍익은 단발령을 넘으면서 ‘명산과의 이별이라 하마 그리웁나니/저 멀리 원기(元氣)는 더욱 짙어졌구나’란 시를 남긴다. 금강산의 절경뿐만 아니라, 금강산이 머금은 천지의 기운까지도 마음속에 들어와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동유첩은 금강산의 대표적인 경관을 묘사한 실경산수 28점을 실었다. 여기에 조선미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 등이 동유첩의 의미와 조선후기 진경산수화, 조선시대 선비들의 금강산 기행에 대한 해제를 붙였다. 동유첩의 그림들은 170여년이나 된 것들로 그 구도와 완벽함과 채색의 정교함이 돋보인다고 조선미 교수는 평가한다. 이 그림들은 지금까지 이풍익이 직접 그린 것으로 전해왔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기록이 없고, 그 솜씨나 그림의 구도, 그림 속의 인물 수와 모양 등이 단원 김홍도의 ‘금강산군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당시 이풍익이 전문 화공에게 이를 베껴 그리게 했을 것이라고 조 교수는 추정했다.2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지난달 27일 파리 교외의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주택문제, 청소년 범죄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있던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프랑스의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이번 사태는 정부로 하여금 관련 정책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 지난 1968년 학생시위 이래 최대 규모의 소요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엄청난 물적 피해를 남겼다. 소요 사태는 파리 동북부 교외지역인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했지만 사태가 정점일 때 전국 3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도시가 영향을 받았다. 총 907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학교·교회·체육관 등 공공건물과 상가 등 1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최소 2억유로의 보험료 지급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소요로 2921명이 체포됐고 성인 37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 107명이 구금됐다. ●도시외곽 빈민가 환경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범죄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 실업, 주거환경, 교육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도 대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총체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의 무슬림 수는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500여만명. 유럽 국가중 최대다.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노동이민 1세대들은 종교적 이질성과 주류 사회의 차별로 대도시 외곽의 집단주거지로 밀려났다. 파리 북부 외곽의 영세민 아파트(HLM) 밀집지역의 경우 처음엔 현대적 건축시스템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져 마약거래와 폭력이 움트는 우범지대로 변질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속에 민감지역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차별기구 설치, 교외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제공, 사회단체에 1억유로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이 14세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이 커질대로 커진 이들의 소외감을 얼마나 다독일지는 미지수다. lotus@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경찰은 17일 지난 3주간 계속된 소요상황이 끝나고 치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동된 비상사태가 의회 승인으로 3개월 연장됐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늦가을은 남자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긴머리를 날려보고 싶기도 하고, 낙엽을 밟으며 우아한 분위기도 잡아보고 싶다. 햇살 좋은 날에 발랄하게 뛰놀고 싶기도 하고…. 또 날로 바뀌는 기온처럼 머리 스타일도 바꿔보고 싶다. 하지만 옷차림보다도, 화장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헤어스타일의 변신이다. 한번 파마를 했다면 적어도 한달 후에 다른 파마를 해야 머릿결이 상하지 않고, 머리를 잘랐다면 어느 정도 길러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변신. 올가을에는 어떻게 할까. 한창 주가를 올리는 배우 ‘전도연’. 스타일을 얘기할 때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단 한 벌의 의상을 고를 때도 수십벌을 놓고 신중하게 고른다는 그녀는 헤어스타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를 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갈 길을 모를 때, 무난하지만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프라하의 연인’ 전도연 스타일을 응용해보자. 적어도 ‘너 머리에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핀잔은 면할 수 있다. 그동안 전도연이 추구했던 헤어스타일은 층 없이 길게 내리는 스타일. 특별한 스타일링 없이 트리트먼트와 두피 관리로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런 그녀가 올가을에는 과감하게 층을 낸 레이어드 컷과 굵은 웨이브를 택했다. 전도연 스타일을 담당한 ‘3Story by 강성우’의 세호 실장은 “애교, 사랑, 발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전도연의 스타일을 머리 모양에도 함께 표현했다.”며 “인위적인 느낌이 덜해 자연스럽게 말리고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변형으로 각각 다른 느낌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헤어스타일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블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오늘은 분위기 있는 긴 머리로 잔뜩 멋을 부리고, 내일은 지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단정한 단발 머리를 만들 수 있다. 층을 낸 머리에, 이 계절에 어울리는 퍼플이나 골드 브라운 등으로 머리 색상에 포인트를 주어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1) 여성스러운 레이어 웨이브 전도연 머리의 기본형으로, 세팅펌을 이용해 굵고 탄력있는 곱슬머리를 연출한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샴푸하고 타월로 물기를 없앤 뒤 웨이브 로션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말린다. 이 스타일은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손질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심한 곱슬머리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부스스해 지저분해 보인다. (2) 발랄한 포니테일 스타일 체코 프라하의 촬영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나온 스타일로 발랄한 성격을 나타낼 때 활용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마가 잘 드러나게 머리 전체를 뒤로 몰아 위로 묶어준다. 뒷머리의 굵은 곱슬기를 살려 한껏 부풀려주면 한층 더 귀엽다. 청바지와 셔츠를 입은 차림에는 머리를 하나로 땋아 깔끔하게 말아 올려 활동감을 살리기도 했다. (3) 청순한 반 묶음 스타일 청순미를 표현하고 싶을 때는 반 묶음을 하면 좋다. 머리 숱이 많은 사람이 세팅펌으로 굵은 웨이브를 했을 때 머리가 너무 부풀려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반 묶음으로 정리하면 단정하다. 숱이 적은 사람이라면 반 묶음 후 뒷 머리를 부풀려 머리 숱이 없는 것을 커버할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4) 도시의 지적인 여성미 앞머리는 평소보다 많이 내리고, 옆머리는 날카롭게 층을 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머리 색상은 부분을 나누어 블루블랙(파란빛이 도는 검정), 퍼플(보라) 등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자연스럽게 말린 뒤 왁스제품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면 된다. (5) 울프컷을 응용해 단정하게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간 길이의 머리와 짧은 쇼트커트 느낌을 동시에 살리는 스타일. 귀 뒤로 머리를 살짝 넘기면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세미 롱헤어지만, 약간 흐트러뜨리면 한때 유행했던 울프컷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턱선이 예쁘지 않거나 머리 숱이 너무 많은 사람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 머리가 앞쪽으로 쏠리게끔 드라이해주면 된다. (6) 부드럽거나,발랄하거나 한쪽 옆머리는 약간 길고, 다른 쪽은 짧게하는 좌우 비대칭의 디자인 기법을 사용해 중간형의 웨이브를 준 스타일. 한쪽에 웨이브를 강하게 주면 볼륨감이 있는 곳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다른 쪽은 단정한 소년같은 느낌이 공존하게 된다. 일관된 파마머리에 식상해 고민중인 40∼50대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자. (7) 부드럽거나, 발랄하거나 긴 머리와 단발 머리 연출이 동시에 가능한 비대칭 스타일이다. 앞머리는 길면서 가볍게 하고 옆머리는 약간 무거운 단발 스타일을 연출했다.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전체적으로 입체적이다. 모발 길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어 다양한 변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매직 스트레이트기나 드라이어로 가지런히 펴 질감을 매끄럽게 한 뒤 에센스로 마무리한다. (8)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가을 남성은 머리를 살짝 길러도 좋다. 층을 내는 레이어드컷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날리는 머릿결을 표현한다. 앞머리를 다소 길게하면 생머리일 경우에는 샤프한 이미지를 준다 볼륨감을 만드는 왁스로 손질하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 변신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 도움말제공 마샬뷰티살롱·보뜨마샬·3Story by 강성우 ■늦가을 변신 ‘메이크업 3色’ 스산한 바람이 불면 여성의 화장이 달라진다. 가을·겨울을 겨냥한 패션쇼에서 펜슬로 잔뜩 눈매에 힘을 주어 온몸으로 고독을 느끼는 듯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로 눈에 띄듯, 화장도 그렇게 달라진다. 이번 가을·겨울 D&G나 장 폴 고티에, 구치 등의 패션쇼에서도 펜슬과 섀도를 이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처럼 올가을, 스모키 메이크업은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패션쇼의 메이크업은 일상 생활 속에 적용하면 종종 인상이 사나워보이거나 오히려 눈이 작아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탤런트 이요원, 영화배우 이혜영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노씨는 “기존의 검정 색상에서 벗어나 보라, 파랑, 회색, 카키 등 비교적 사용하기 쉬운 색상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스모키 메이크업이 된다.”며 “펄이나 다른 컬러와 섞어 더욱 다양하고 세련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가을 유행 색상을 사용해 깊이 있는 눈매를 가진 스모키 메이크업과 세련미를 뽐낼 수 있는 일상의 메이크업, 다양한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을 연출해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스모키 메이크업 가을 느낌을 주면서 무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도전해보자. 피부: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때는 피부 표현을 자신의 피부 색보다 한 톤 밝게 하는 편이 좋다. 피부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이나, 하이라이팅 전용 파운데이션을 이마나 T존(이마와 콧등), 눈 밑 등 얼굴 중심에 점을 찍듯 묻혀 스펀지를 사용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펴 바른다. 눈매:바닐라 색상으로 눈썹 뼈까지 넓게 바른 후 밝은 카키색을 눈동자 부분까지 바른다. 짙은 카키색을 아이라인부터 윗눈썹까지 3분의 1되는 부위에 팁을 이용해 바르고 경계부위는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편다. 눈매 전체 라인에 검정 섀도를 카키색과 섞어 자신의 눈 길이보다 길게 빼주며 바르면 눈이 길어 보인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짙고 풍성하게 연출한다. 볼과 입술:스모키 메이크업은 눈매를 강조하기 때문에 볼에는 살짝 혈색이 도는 정도로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브론즈 컬러의 블러셔로 얼굴 윤곽을 쓰는 듯 터치한다. 귀와 목 근처에 음영을 주어 얼굴이 작아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입술도 누드톤에 가까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팁:스모키 메이크업은 여러 색상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경계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색조 화장 전, 눈 밑에 루즈 파우더를 듬뿍 발라주고 화장이 다 끝난 후 파우더를 털어주면 눈 밑에 색상이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반짝이는 파티 메이크업 사랑스러운 핑크를 이용해 화려하면서 여성스러운 파티 메이크업을 연출해 보자. 피부:파티 메이크업에서는 피부결 또한 글로시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핑크색 펄이 들어간 크림, 로션타입의 하이라이팅 전용 메이크업 베이스를 피부표현 단계에서 사용하면 글로시한 피부를 연출하기에 좋다. 이마와 콧등, 광대뼈 윗부분 등 튀어나온 부위에 쓸어 내리듯이 쉬머 파우더를 발라준다. 눈매:밝은 펄이 들어간 상아색을 눈두덩이에 발라준다. 펄이 들어간 밝은 핑크를 쌍꺼풀 라인에 발라주고 좀 더 진한 핑크는 아이라인 부분에 바른다. 색의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그러데이션해 준다. 아이라인은 속눈썹 사이를 메우듯이 그려주면 더욱 자연스럽다. 좀 더 화려한 연출을 하고 싶다면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이용하여 눈 앞머리와 눈 끝 부분에 반짝이는 제품을 발라준다. 볼과 입술:보통 가을에 많이 사용되었던 브라운 색상은 파티 메이크업에 어울리지 않는다. 밝은 핑크는 어려보이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밝은 핑크로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인 볼 중앙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펼쳐 나가면서 색상을 입힌다. 입술에는 펄이 들어간 붉은 계열의 립글로스를 발라 마무리한다. 입술 중앙에 투명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볼륨감이 살아난다. 팁:파티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반짝이는 느낌이다. 일반 펄 입자보다 입자가 훨씬 굵어 반짝거리는 ‘글리터’가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일반 입자가 작은 쉬머 펄 파우더를 눈 아래에 발라주면 자칫 눈이 부어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파티 메이크업에는 입자가 굵은 제품을 선택한다. (3) 가을 타는 퍼플 메이크업 올가을 유행색인 보라색을 이용해 세련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살려보자. 피부:전체적으로 밝고 결점 없는 피부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수분이 많이 함유돼 촉촉한 컨실러 제품으로 눈가의 다크서클과 얼굴의 부분적인 잡티를 가려 깨끗한 피부를 연출한다. 건조해지기 쉽고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는 눈가 부분에는 눈가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매:살구 색상으로 눈동자 부분에 넓게 발라준다. 보라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 경우에는 핑크보다는 살구 색상으로 베이스를 넣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보라색을 쌍꺼풀 라인에 살구 색상과 경계가 지지 않게 잘 펴발라 준 후 눈매에 진한 갈색으로 한번 더 포인트를 주면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 아이라인은 펜슬로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우고, 액상 제품으로 가늘고 길게 그린다. 볼과 입술:산호(코랄) 색상은 어느 피부와도 잘 조화를 이룬다. 사선에서 쓸어 내리듯이 발라 얼굴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준다. 피부톤이 좀 어둡다면 조금 더 짙은 색상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붉은색 립스틱을 입술 중앙에 점을 찍듯이 바르고 손가락으로 살짝 펴준다. 베이지 펄이 들어간 립글로스로 마무리. 팁:피부를 맑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컨실러 제품으로 두껍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점을 가린다. 보라색 섀도를 사용할 때는 아이컬러를 사용할 때는 살구색으로 베이스를, 골드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가을철에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연출한다. 사진제공:이펑크하우저(www.abnkorea.co.kr) 장소협찬·도움말:아티스트리 스튜디오(3442-4281) 가을은 피부에 한층 신경써야 할 때다.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도 쉽고,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 얼굴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피부 수분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기고, 자외선때문에 검버섯이 일어나며 피부 노화도 빨라진다. ■ 촉촉한 피부를 위한 노하우 가을 피부를 위한 수분대책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려면 세안을 할 때 유분을 모조리 제거하는 과도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정량의 유분까지 없애면 방어막이 줄어 수분 증발이 빨라진다. 세안 후에는 화장수와 로션을 발라 피부결을 정돈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수분에센스나 크림을 듬뿍 발라 톡톡 두드리듯 마사지해 흡수시킨다. 스팀 타월로 지그시 눌러 흡수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조가 심한 눈가나 입가에는 아이에센스나 크림을 충분히 사용해 풍부한 수분감과 영양을 줄 수 있다. 심한 건성 피부라면 가벼운 수분 제품 대신 적당한 유분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쓴다. 풍부한 수분을 공급하고, 얇은 유분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다. 때로는 특별하게 관리 일주일에 1회 정도 천연팩을 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A가 풍부한 바나나는 가을철 보습팩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바나나 3분의 1을 으깨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각각 2분의 작은술씩 섞는다. 거즈를 얼굴에 덮고 팩을 바른 뒤 20분 정도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아낸 다음 화장수, 로션, 에센스나 크림의 순서로 마무리한다. 사과팩도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간 사과와 오트밀가루를 각각 2큰술씩 넣고 섞은 다음 바나나팩과 같은 요령으로 팩을 한다. 수분 앰플 프로그램은 유효 성분이 고농축돼 있어 피부 건조를 현저히 줄인다. 피부 문제가 일단 생긴 후에는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환절기 트러블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을 피부관리의 핵심은 각질 묵은 각질은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 잔주름, 모공 확장을 유도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각질을 제거해보자. 로레알 파리의 ‘레노비스트 홈 필링키트’(6만 5000원선)는 피부과 필링 성분인 글리코릭산을 이용한 제품으로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피부결을 정리한 뒤 각질을 제거한다. 일주일에 3번씩,4주간 사용한다. 아이오페의 ‘리뉴잉 필링 키트’(15만원선)도 글릭코릭산을 활용했다. 알로에 성분이 피부상태를 최적화하고, 글릭코릭산과 아미노산 엔자임 콤플렉스가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녹인다. 비타민C와 감초 성분이 피부를 맑게 한다.1주일에 2번,8주간 사용한다. 이지함화장품이 내놓은 ‘셀라벨 메디필 시스템’(18만 7000원)은 준비, 필링, 중화, 재생의 4단계 프로그램으로 천연성분인 사탕수수추출물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코스메틱넷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최상급 레드와인에 함유된 AHA 성분이 들어있는 ‘보르도 스킨 스케일링 라인’(7000∼8800원선)을 선보였다. 엔프라니의 ‘릴랙시안 듀얼 필링 마스크’(3만원선)는 마스크와 필링 겸용 제품으로 사용이 간편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닥스는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닥스 플라자’를 열었다. 신사복 여성복 골프웨어 등 모든 품목을 볼 수 있는 지상 6층,420평 규모의 매장. 건물 외벽과 내부를 고유의 하우스체크 무늬로 꾸몄고 스웨덴 설치예술가인 라스 닐슨의 닥스 하우스체크 조형물 등을 전시하는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명소로 만들었다.LG패션은 닥스 플라자 오픈을 기념해 이달말까지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스카프를 증정하고, 매일 1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방문 맞춤제작 신사복 사르또(Sarto)는 브랜드 런칭 기념으로 30일까지 신사복 맞춤 고객에 한해 10만원 상당의 드레스셔츠를 증정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로로피아나 등 고급 원단을 이용한 사르또는 원단 선택부터 코디네이션, 착장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맞추는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정장은 40만∼150만원선, 드레스셔츠는 7만∼15만원선.(02)516-4878. ●크리스챤 디올은 ‘디올 옴므 부티크’의 아시아 두 번째 매장을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 열었다. 기존의 블랙 앤드 화이트 컨셉트에 나무 소재를 이용하고, 거울과 직선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과 1970∼80년대 로큰롤 느낌의 디올 옴므 컬렉션을 볼 수 있다. ●플랫폼은 북미 인디언들이 신었던 스타일을 포근한 토끼털로 변형한 DKNY의 로지 부츠를 선보였다. 스웨이드 리본이 귀여우면서 고급스럽다.25㎝ 정도의 종아리 중간 높이에, 밑창은 합성고무로 만들었다. 연한 베이지와 밝은 핑크의 두가지 색상.39만 9000원.(02)742-4628. ●리바이스는 서울 명동에 브랜드 탄생의 배경인 광산을 컨셉트로 한 플래그십 매장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열었다. 남성·여성·슈퍼프리미엄 존 등 3개 층으로 구성했다. 남성존(1층)은 터프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여성존(2층)은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을 바탕으로 꾸몄다.3층 슈퍼프리미엄존은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레드 등 슈퍼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이 돋보인다.(02)777-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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