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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WHO] “정치인 성추문 오보 책임” 취임 두달 만에 하차

    [뉴스 WHO] “정치인 성추문 오보 책임” 취임 두달 만에 하차

    잇따른 성추문 오보 관련 논란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영국 BBC 방송 사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사임했다. 조지 엔트위슬(49) BBC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가 정치인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을 잘못 보도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 9월 17일 사장직에 오른 엔트위슬은 BBC 86년 역사상 최단명 사장으로 기록됐다. 뉴스나이트는 지난 2일 저녁 방송에서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보수당의 고위 인사에게 수차례 성 학대를 당했다.”는 한 남성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방송 직후 인터넷에서는 해당 인물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측근인 알리스테어 맥알파인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맥알파인은 즉시 보도를 부인했으나 소문이 확산되자 8일 트위터를 통해 “BBC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인터뷰한 남자도 “경찰이 보여준 사진을 확인해 보니 맥알파인이 아니다. 내가 실수했다.”면서 소문의 의혹을 부인했다. 엔트위슬 사장은 9일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기준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뉴스로 나갔다. 책임은 총관리자이자 편집 책임자인 나에게 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BBC 독립감독기구인 ‘트러스트’는 11일 긴급회의를 소집, “신속한 조직개편을 통해 BBC의 신뢰를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BBC는 간판 진행자였던 고(故) 지미 새빌이 지난 40년간 아동 300여명을 성폭행한 의혹을 취재 중이던 뉴스나이트 기자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이 영국 ITV에서 방송되자 편집 책임자인 피터 리펀을 보직 해임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엔트위슬이 사장 취임 전 취재 방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전임 사장이자 현재 뉴욕타임스 사장인 마크 톰슨도 이 일을 알고 있었는지 등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금&여기] 대선 三國志/이영준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대선 三國志/이영준 정치부 기자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三國志)의 위(魏)·촉(蜀)·오(吳) 대결은 현재 치열한 3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대선판과도 많이 닮아 있다. 대선 후보들을 삼국지 등장 인물에 비유하자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위나라 조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나라 손권,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촉나라 유비에 각각 대입시킬 수 있다. 단, 중국 명나라 소설가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에 기초를 둔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난세의 간웅으로 표현되며 강한 군사력,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조조는 박 후보와 비슷하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버릴지언정, 세상 사람들이 나를 버리게 하지 않겠다.”라는 그의 말은 최근 측근 비리에 대해 꼬리자르기를 한 박 후보 측 모습을 연상케 한다. 조조의 부하들이 조조를 두려워하면서도 그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손권은 ‘강동의 호랑이’로 이름을 떨친 아버지 손견과 형 손책의 빛에 가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 후보에게도 ‘친노’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강동에 터를 닦은 손견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뒤를 이어 용맹을 떨치다 단명한 손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유된다. 적벽대전을 앞두고 계파 싸움이 치열했다는 점도 문 후보 진영과 비슷하다. 손권이 손자병법을 지은 손자(孫子)의 후예로 가문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점은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천하통일이라는 목표보다 답답할 만큼 인의(仁義)를 강조하며 비교적 ‘착한 캐릭터’로 비쳐지는 유비는 상식과 합리를 강조하는 안 후보와 흡사하다. 출마선언을 하기까지 답답함과 함께 끈기를 보여준 모습에서 제갈량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가장 적은 병력, 좁은 영토를 가졌다는 점도 ‘무소속’ 안 후보의 사정과 닮았다. 무엇보다 유사한 점은 적벽대전에서 조조(박근혜)를 물리치기 위해 손권(문재인)과 유비(안철수)가 손을 잡았다(단일화)는 점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삼국지만큼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ple@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넥센 감독 경질로 본 사령탑 잔혹사

    프로야구의 ‘사령탑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대화(52) 전 한화 감독에 이어 김시진(54) 넥센 감독마저 정규시즌 마감을 15경기 남겨두고 전격 경질됐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증과 프런트의 입김이 강해지는 요즘의 추세 탓이다. 그러나 이런 잔혹스러운 처사가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야구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2년새 8구단 감독 다 교체 불상사 17일 오후 구단주로부터 직접 경질 통보를 받은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해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감독이 잘 마무리하지 못해 팬들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이어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급전직하하면서 지난달부터 경질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경질로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이 최근 2년 새 모두 바뀌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범현(현 KBO 육성위원장) KIA 감독, 박종훈 LG 감독이 물러난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 중에는 김경문(현 NC 감독) 두산 감독, 김성근(현 고양 원더스 감독) SK 감독이 사퇴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양승호 롯데 감독이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대신,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동열(현 KIA 감독) 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해태를 1983년부터 18년간 맡았던 김응용 전 삼성 사장, 1996년부터 11년 동안 현대를 이끌었던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 1995년부터 9년 동안 두산을 지휘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등의 사례는 이제 옛 얘기가 됐다. 문제는 감독의 단명이 팀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팀의 리빌딩을 이루려면 감독이 적어도 5년 정도는 비전을 갖고 선수 구성을 해야 한다. 프런트는 인내심을 갖고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감독은 자리보전에 연연해 당장의 성적에 집착하게 되고, 지휘체계에 영이 서지 않으면 팀내 계파가 생기는 등 갈등의 요소도 생긴다. 국내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은 그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적어도 5년은 감독해야 팀 리빌딩 정민태 투수코치도 사의를 밝히는 등 넥센에는 후폭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 코치는 “감독님이 투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순식간에 두 자리나 비어 버린 감독직을 놓고 프로야구판도 들썩이고 있다. 넥센이 김 감독의 경질을 급히 결정한 것이 조범현 전 감독을 잡기 위해서란 얘기가 나돌면서 조 전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넥센은 “지금부터 천천히 감독 후보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웃기고 재밌으면 그만? 예능도 철학이 필요해!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웃기고 재밌으면 그만? 예능도 철학이 필요해!

    예능은 웃기고 재밌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예능만큼 만들기 어렵고 장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흔치 않다. 워낙 유행에 민감한 데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지상파 예능의 대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차지했다. 예능은 콘셉트와 형식이 명확할수록 소재의 한계 탓에 단명하는 경향이 있지만, 리얼리티는 다양한 형태로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차원적인 미션 수행에 그치지 않고 웃음 너머의 관계성을 끄집어내 경쟁심리, 자존심, 휴머니즘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2차, 3차의 의미를 주기도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인간사의 축소판으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SBS ‘런닝맨’에서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생존을 위해 이합집산하는 인간의 속성이 그려지고, KBS ‘1박 2일’에서는 서로 야외 취침을 피하고자 치사함도 불사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인간사가 그대로 드러난다.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을 보면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가장의 모습이 떠오르고 멤버들의 역할과 관계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출연자의 대상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확대하면 이야기할 소재는 더욱 다양해진다. 하지만 이럴수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철학은 더욱 중요해진다. 과연 그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에 따라 프로그램의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고민이 부족한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서는 처제에게 백허그를 하는 등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하는 남편의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청자 강모씨는 “아무리 요즘 쇼킹한 사연이 많다지만, TV 예능 프로그램 시청 시간대에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음주운전 중독남’, ‘못된 손 누나’ 사연 등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 출연자들이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입고 자기소개를 하는 등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MBC ‘정글러브’는 13일 5회 만에 막을 내렸다. 이 프로그램은 애초부터 SBS ‘짝’과 ´정글의 법칙´을 모방한 형식으로 도마에 올랐다. 모두 무리하게 시선을 끌려다가 역효과를 본 경우다. 한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MBC ‘놀러와’는 최근 19금 토크쇼를 신설했다. 이를 두고 케이블도 아닌 지상파 TV 토크쇼에서 대놓고 자극적인 19금 농담을 하는 데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웃음이 있다. 하지만 단순한 관전 포인트를 넘어 철학적 가치를 담지 못한다면 결국 물리적 자극만 남게 된다는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erin@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자와 골프/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 총리’로 불리던 이해찬 총리가 한방에 날아간 것은 바로 골프 파동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매일 통화하고 인사권까지 행사하던 그였지만 철도 파업 첫날인 2006년 3월 1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자 궁지에 몰렸다. 그는 공보수석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그후 한 인터뷰에서 “세상에 총리가 골프 쳤다고 나가라는 데가 어디 있느냐.”라며 억울해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공직자들의 골프에 관대했던 노 정권 시절 대통령과 권력을 나눠 가졌다던 이 총리가 골프 문제로 물러난 것은 아이러니라 하겠다. 그와 함께 골프를 쳤던 이기우 전 교육부차관도 취임한 지 43일 만에 역대 최단명 교육부차관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퇴임해야 했다. 골프사(史)를 보면 골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골프 금지령’이라고 한다. 1457년 스코틀랜드의 국왕 제임스 2세는 의회의 법령을 통해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뒤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던 골프가 궁술 훈련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골프는 여전히 성행했고, 결국 40여년 만에 골프금지령은 폐지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골프 금지령이 공직사회에 처음 내려졌다. 김 대통령이 골프를 잘 못 친 이유도 있지만 골프를 즐겼던 과거 군 출신 대통령들과 차별화하자고 했던 것이다. 당시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여겨졌던 만큼 김 대통령 스스로 “돈 한푼 받지 않겠다.”며 선언한 ‘깨끗한 정치’를 공직사회에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종종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접대 골프가 아니라 내 돈 내고 치는 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규형 주중대사를 비롯한 주중대사관 직원 40여명이 지난 15일 광복절에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다 한·중·일 외교 갈등이 첨예하게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즘 세상이 변해 공직자가 주말에 골프를 친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골프의 대중화 시대임을 감안했을 때다. 하지만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국경일이나 수해나 산불 등으로 국민들이 수심에 잠긴 시점에 골프채를 휘두르는 공직자가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인간사 모든 일은 때가 적절해야 하는 법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안철수재단 ‘안’바꾼다는데…

    안철수재단 ‘안’바꾼다는데…

    안철수재단이 16일 이사회를 열어 현 재단 명칭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행보를 고려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재단이 명칭을 유지하는 대신 대선까지 기부 등 핵심 활동을 사실상 유보했다는 점, 안 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공언한 대로 국민과의 ‘소통 접촉면’을 본격 확대하고 있는 국면에서 안 원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관된 결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재단은 이날 재단의 활동 범위를 축소하면서 중앙선관위의 ‘공직선거법 위반’ 유권해석을 수용했다. 출연자인 안 원장의 이름을 딴 현 재단의 기부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재단 명칭에서 ‘안철수’를 빼도 대선 예비후보의 기부 행위로 추정될 수 있다는 선관위의 까다로운 법 해석도 제약으로 작용했다. 사실상 대선 전까지 기부 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굳이 사회적 상징성이 큰 ‘안철수’라는 재단명을 포기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안 원장의 정치적 보폭 확대를 제한할 걸림돌은 일단 사라진 셈이다. 대담집 출간 후 비공개 활동으로 전환하며 잠행하던 안 원장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정치권의 대선 경선과 상관없이 독자적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짙다. 당초 이달 중하순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던 재단은 대선까지는 내실에 치중하며 잠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 등 내실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기부를 제외한 재단의 사업 지출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의구심은 더욱 팽배해진 모습이다. 독립성을 주장하던 재단이 굳이 출연자의 이름을 빼지 못한 건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놓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권에서는 안철수재단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하더라도 수혜를 기대하는 잠재적 유권자들이 존재한다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선관위가 무리하게 유권해석을 해 기부를 받아야 할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에 피해를 준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단 기부 행위에 대한 선관위의 ‘고무줄 유권해석’도 도마에 올랐다. 선관위는 안 원장의 대선 예비후보자 판단에 대해 지지율 등 현 상황을 감안한 종합적 판단의 결과라고 밝혔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철수재단 ‘안철수’ 유지…대선 전 활동 사실상 유보

    안철수재단이 현 재단명에서 ‘안철수’를 빼지 않기로 했다. 장학금 지원 등 재단의 핵심 교육 사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내린 “재단의 기부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을 존중해 대선 이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안철수재단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선 전 활동은 사실상 유보키로 결정한 것이다. 안철수재단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재단이 출연자의 기부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그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현 재단 명칭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공익 법인으로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전적 기부 행위는 12월 대선 이후나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금전 지원 활동을 제외한 창업지원 및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한 ‘나눔 플랫폼’ 구축 등 재단의 기반 활동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 말투 분석해 보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의 말투를 분석한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공공사회학회 주최로 열리는 ‘국민이 원하는 제18대 대통령’이란 주제의 학술 행사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들의 화법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다. 그는 이들의 성장 과정과 성격, 정치인 시절의 말투와 언어 스타일을 토대로 화법 유형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화법은 ‘응축된 단문단답(短文短答)형’이고 김문수 새누리당 경선 후보(경기도지사)는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박 후보는 공·사석이나 참모회의에서 “그것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나요?”라는 한마디로 정리하곤 한다. ”전방은요?” “대전은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등의 간단명료한 화법을 즐겨 사용한다. 최 소장은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반문하는 ‘반어법’은 박 후보만의 독특한 화법”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만사올통’ ‘영남 DJ‘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주목을 끈 것처럼 ‘이슈 파이팅 화법’에도 능하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핵심을 찔러 묻는 ‘차분한 문제 제기형 화법’을 잘 구사한다. 경선 과정에서는 목소리의 톤을 높이고 있지만 그는 공격형 화법에 능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방어형 화법에 익숙해 있다. 손학규 경선 후보는 교수 출신답게 ‘논리적인 설명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김두관 경선 후보는 ‘대중 친화적인 호소형 화법’을 곧잘 구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경선 후보는 경제정책통답게 ‘합리적인 설득형 화법’에 능해 TV토론 등에 강세를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우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기회를 잡아 핵심을 말하되 제3자를 통해 곧잘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안 교수는 또 멋있는 화두를 공개적으로 던져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는 ‘감성 화법’과 ‘무지개 화법’에도 능하다.  최 소장은 “21세기 감성 정치의 시대에는 정치 지도자의 말이 곧 자질이자 리더십 자체”라면서 “여야 후보들의 화법을 통해 그들의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소장은 역대 대통령의 화법도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론적 제시형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동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적 설득형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성적 호소형이다. 또 노태우 전 태통령은 부드러운 전달형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 권위적 지시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행정적 교시형, 이승만 전 대통령은 수사적 연설형으로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도문제로 본 한일 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은 일본 노다 요시히코 내각의 우경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노다 내각은 이전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총리와는 달리 독도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1905년 일본 내각회의가 일방적으로 독도를 일본에 편입시키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 왔다. 광복 후 일본은 1963년부터 외교정책과 현안을 담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노골적인 주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국방 안보, 국제정치와 관련된 연간 분석과 전망을 담은 2005년판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어넣었다. 같은 해 시마네현 의회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이 개정된 지난 2008년부터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역사적상으로,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시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 집권 초만 해도 한·일 관계는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2009년 9월 일본 민주당은 자민당의 50년 장기 집권을 허물며 화려하게 등장, 한·일 양국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토야마 신임 총리는 대아시아 중시전략을 천명하며 우리나라와도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토야마 내각이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의 후폭풍에 휘말리며 9개월 단명에 그치고, 간 총리 내각도 장수하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는 중국·러시아 등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일본 사회의 우경화 기류가 급물살을 타며 독도 문제에 강경자세로 돌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고, 일본 측이 독도 문제 공론화를 시도하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1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할 말을 하겠다.”고 발언, 국내에서 비난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다 3월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공표, 4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에 다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힉스 발견됐다, 그래서 50년 연구 날릴 이 많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학계가 기다려 온 소식이 전해졌다.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해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힉스의 발견은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의 완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표준모형이 완벽한 이론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와이어드는 최근 ‘힉스의 발견은 어떻게 현대물리학을 망가뜨리는가’라는 제목의 전망기사를 실었다. 과학전문 매체들도 환호와 실망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힉스가 오히려 물리학에 해를 끼친다니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끊임없이 우주의 기원을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50년 전의 이론이 맞다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와이어드는 “CERN 관계자들은 예상대로 힉스의 특성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이론물리학자들은 이젠 힉스가 전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기만을 바라고 있다.”면서 “힉스가 진짜로 판명되면 이론물리학은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어드는 힉스의 등장이 지난 반세기판동안 이론물리학자들이 제시한 수많은 이론들을 순식간에 과거의 오류로 만들면서, 물리학자들의 궁극적인 꿈인 ‘최종이론’(세상 모든 현상을 아우르는 하나의 원리)으로 다가가는 길을 더욱 멀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준모형은 눈에 보이는 수많은 것들을 설명하지만, 중력을 포함하지 못하고,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끈이론과 초끈이론, 초대칭이론 등 힉스를 포함한 표준모형이 틀렸다는 가정하에 최종이론을 꿈꾸며 만들어진 이론들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만큼, 물리학자들은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힉스를 발견했다는 것은 이론물리학이 ‘세상을 설명하는 아름다운 수식’으로 표현하는 예측들이 실험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것을 검증하기 위해 물리학은 더욱더 큰 장비와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종이론을 만들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LHC에 들어간 50억 달러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학자들은 간단명료하고 짧은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초대칭이론 대신 조악하기 짝이 없다고 무시했던 표준모형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소비세 인상법 관철시킨 노다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를 어떻게 봐야 하나. 노다 총리가 지난 26일 중의원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을 야당인 자민·공명당과 함께 처리하자 일본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정권이 1년 안팎으로 단명하면서 전임 총리들이 보여주지 못한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반면 정치 개혁을 외치며 40년 자민당의 장기 정권을 종식시킨 민주당을 ‘도로 자민당’으로 돌려놨다는 비판도 무성하다. 노다 총리는 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자 야당과 손잡았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2009년 8월 총선 당시 당의 핵심 공약이었던 최저보장연금제 실시와 후기 고령자 의료제도 폐지 등을 철회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노다 총리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무너뜨리고 ‘도로 자민당’으로 돌려놨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도쿄신문은 27일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공직사회와 유착하던 자민당 정치에서 국민이 주역이 되는 정치를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며 국민의 바람을 저버린 노다 총리를 비판했다. 마쓰시다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는 당내에서도 강한 보수 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 수출 3원칙’을 완화한 데 이어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활동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한 규정을 삭제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관련법에도 ‘안전보장’ 문구를 추가해 핵개발 여지를 열어놨다. 한·일 문제도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나 독도 문제 등은 과거 자민당의 정책과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창업 성공하려면 실패에 익숙해져야”

    “창업 성공하려면 실패에 익숙해져야”

    ‘실패.’ 세계인이 함께 만드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업자 지미 웨일스의 성공 키워드는 간단명료했다. 웨일스는 29일 오후 2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가 주최한 ‘제12회 대학생 창업 페스티벌’의 특별 강연자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 섰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강연에는 전국에서 온 대학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실패에 관대한 문화 필요” 웨일스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밝혔다.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패에 대한 문화, 관용적 분위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실패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취업이든 창업이든 도전이라도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도전 정신과 함께 용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패했지만 과감한 도전을 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아직까지 우리는 동굴 속에서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웨일스는 “창업은 소수의 천재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범한 이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력·혁신 사고 키워주는 교육을” 웨일스는 한국의 창업 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잘 갖춰진 교육 시스템과 고도로 발달한 기술, 국가적 부(富)의 축적에 따른 투자 여건을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전통적인 문화와 함께 창업보다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약점으로 들었다. “기성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대기업 우월주의 같은 시각들을 타파하고 특이하거나 다른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이의 도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웨일스는 대학과 정부에 적극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요청했다. “대학에서는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는 등 일반적인 노력도 한다. 하지만 창업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 특히 창의력과 혁신에 대한 사고를 키워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웨일스는 정부를 겨냥, “창업을 방해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 인력 채용 규제 등을 없애야 한다.”면서 “창업투자의 관건인 에인절투자(기초투자)에 대한 세제정책을 통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루하다 생각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웨일스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전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충분히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태도가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키피디아의 성공 비결과 관련, “비영리 기업으로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기 때문”이라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본인이 재미있고 흥미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본인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강연은 70분간 진행됐다. 글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뚱보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 이색 연구결과

    “뚱보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 이색 연구결과

    뚱뚱한 사람이 날씬한 사람 만큼이나 건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과대학교(Medical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연구팀에 따르면, 과일이나 야채 5조각 더 섭취하기, 규칙적인 운동, 적은 알코올 섭취, 금연 등을 포함한 건강한 활동(Healthy Activities)을 유지하는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보다 단명(短命)할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에릭 M. 매더슨 박사는 14년 간 1만1761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체질량지수란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데, 일반적으로 BMI지수가 20이하면 정상, 23-30은 비만, 4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하며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1만2000명의 체질량지수를 정상(18.5~24.9), 비만(25~29.9), 고도비만(30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위에서 언급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보유 개수와 비교해 단명할 위험을 그래프로 나타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세 그룹 중 고도비만 그룹의 단명 위험도가 6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4개 이상 가진 세 그룹의 단명 위험도는 1미만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고도 비만일 경우에도 체질량지수가 보통인 날씬한 사람과 비교해 평균 수명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동참한 리사 웨이드 LA 옥시덴탈칼리지(Occidental College) 소속 사회학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지 않은 비만인들은 날씬한 사람보다 훨씬 빨리 사망할 수 있지만, 생활습관을 좋게 유지한다면 오히려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뚱뚱한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로 죽음을 자초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과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가정의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Board of Family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민주통합당이 진통 끝에 과도기 지도 체제로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확정했다. 그러나 단 3주짜리 임시 대표대행이다. 민주당은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한명숙 대표 사임 후 출범한 문 최고위원의 대표대행 체제를 합의했다. 2개월짜리 단명(短命)의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주장하던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결국 ‘3주 대표대행’과 ‘1개월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궁여지책으로 접점을 찾았다. 5월 초에 조기 선출하기로 확정한 차기 원내대표를 비대위 얼굴로 낙점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임시전대)를 관리하자는 방안이다. ‘합’(合)은 이뤄졌으되 리더십은 계파 간 셈법으로 미분된 셈이다. 오히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의 노정만 예고해 버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따라 1·15 전당대회 경선 차점자인 문 대표대행 체제로 가되 이르면 5월 4일 조기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번 주에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는 6월 9일 전후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 패배의 연대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비대위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재정비론’으로 팽팽히 맞선 구 민주계 등 비노 측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최고위원 등 대다수는 “당을 수습하는 데도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대행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비노 측의 강경 입장을 꺾지는 못했다. 문 대표대행도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민주계 핵심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두 달이라도 당 전면에 있는 건 쇄신의 모습이 아니다. 현 지도부는 비대위원만 인선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지도 체제 이전투구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및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친노·비노 간의 기싸움이 기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측은 친노 색깔이 진한 문 대표대행에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짙다.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12월 대선 체제마저 친노가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당 주류인 친노계는 한 대표 낙마 후에도 당권을 거머쥔 채 차기 지도부를 대선 지형에 유리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다. 친노계는 당초 일부 대권주자들에게 대표대행 체제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중진 인사는 최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다 물러나면 임시 지도부 체제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왜 우리 당에 인물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안동환·강주리·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1억 5000만원 인출… ‘고승덕 돈’만 확인

    朴 1억 5000만원 인출… ‘고승덕 돈’만 확인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의 윤곽은 간단명료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을 정점으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공모해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다. 돈 봉투 출처도 박 의장 개인 돈으로 결론났다. 검찰은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을 돈 봉투 살포 주동자로 확정했다. 박 의장이 당 대표에 당선되도록 공모해 2008년 7·3 전대를 앞둔 같은 달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 의원에게 전달된 돈이 박 의장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봤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수석이 총괄하며 관여했다는 정황과 진술 증거가 있었다.”면서 “조 비서관은 재정을 담당하며 자금 운용을 총괄했기 때문에 세 사람이 공모해서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을 (돈 봉투 살포) 지시자로 볼 수 있지만 역할 분담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뚜렷한 증거를 잡을 수 없는 탓에 정황을 근거로 “봤다.”, “같다.”라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공식 회계 책임자였던 함은미 보좌관, 고명진씨, 돈 봉투를 돌린 ‘검은 뿔테 안경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곽모씨 등은 단순 가담자로 판단, 기소유예·불입건 조치했다. 돈 봉투 자금원과 관련, 전대 당시 박 의장 측에서 사용한 금액은 모두 1억 90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자신의 하나은행 마이너스 통장에서 2008년 7월 1일 1억원에 이어 2일 5000만원을 인출했다. 같은 해 6월 25일 라미드그룹에서 변호사 수임료로 받은 1억원 중 수표 4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검찰은 1억 9000만원 가운데 고 의원에게 건넨 300만원의 용처만 찾아냈다. 안병용(54·구속기소)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주라.”며 은평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의 출처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300만원 부분은 하나은행 띠지도 있고 그에 부합하는 진술도 있지만 2000만원은 돈 받는 자리에서 김 전 수석을 봤다는 구의원 한 명의 진술만 있어 지시 관계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대 직전 하나은행에서 현금이 인출됐고, 비슷한 시기에 고 의원실에 전달된 돈 봉투가 하나은행 ‘띠지’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운 좋게도’ 박 의장 측과 300만원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돈과 관련, “박 의장 측에서는 경선 전 혹은 당일 이벤트 비용 등 긴급하게 소요되는 자금을 위해 인출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최병렬처럼 되기 싫다” 했지만 결국…

    “최병렬처럼 되기 싫다” 했지만 결국…

    “최병렬 전 대표처럼 되기는 싫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사퇴 직전 남긴 말이다. 이로써 홍준표 체제는 출범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개혁의 주체를 자처하다 객체로 전락했다. 한나라당 역대 대표 중 최단명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이날 오전 사퇴 결심을 굳힌 홍 대표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회견문은 700자 분량으로 간략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이 “지도부 공백 상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라고 묻자 “당헌당규를 따르면 된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직접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언성을 높이면서 “나는 한나라당 대표입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퇴진을 결심한 것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대다수가 오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뜻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실상 최고위원회가 와해되는 상황을 맞아 더 이상 버틸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이종혁 의원과 김장수, 홍문표 최고위원이 잇따라 홍 대표를 찾아 ‘용단’을 권한 것도 홍 대표의 결심을 부추겼다. 홍 대표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 패배로 ‘안상수 체제’가 붕괴된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7·4 전당대회에서 21만여명의 투표로 당선됐다. 취임 직후 시쳇말로 ‘정책 종결자’로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대기업 때리기를 주도했고, 인천공항공사 ‘국민 공모주’ 매각과 같은 친서민 정책도 쏟아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10·26 재·보선 패배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으로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 사퇴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 카드’를 내밀며 맞섰다. 전날에는 ‘선(先) 공천 개혁, 후(後) 재창당’ 등을 담은 당 쇄신안도 꺼냈다. 그러나 믿었던 친박계마저 등을 돌리면서 물러나게 됐다. 홍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2003년 6·26 전당대회에서 23만여명의 투표로 선출된 최 전 대표와 닮아 있다. 최 전 대표가 당시 주류 경쟁자였던 서청원 후보를 눌렀던 것도 차기 대선후보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 전 대표 체제 역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같은 해 10월 불법 대선자금 문제인 ‘차떼기 사건’이 터지면서 치명상을 입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무력화됐다. 이로 인해 당시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부터 사퇴 압력까지 받았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2004년 총선을 위해 자신과 가까웠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공천심사위원장에 기용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공천 탈락이라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홍 대표는 최 전 대표와 달리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비로소 최 전 대표와 다른 길을 걷게 된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건축물로 기술력 표현”

    [제17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건축물로 기술력 표현”

    해외에서 시공 실력을 더욱 인정받고 있는 쌍용건설의 기업PR 신문광고는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모습을 보여줬던 기존 광고에 이어 준공 후 모습을 보여주는 간단명료한 콘셉트로 진행됐습니다. 쌍용건설의 기업PR 신문광고는 ‘전 세계 현존하는 건축물 중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로 평가 받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경사면은 사람이 특별한 도구 없이 걸어 오를 수 있는 최고 한계인 이집트 피라미드 외벽 기울기(52도)와 동일해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 건축가들의 경외와 찬사를 한몸에 받은 프로젝트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이 프로젝트는 그 동안 상식을 뛰어넘는 창의력과 기술로 불가능을 극복하는 쌍용건설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광고대상 수상작인 ‘헬로우! New 싱가포르’는 오랜 세월 싱가포르의 상징이 되어온 머라이언을 대신해 이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었음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의 중심에 웅장하게 세워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그 위용을 보여주는 비주얼로 해외 고급건축 시공분야를 대표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쌍용건설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건축물과 광고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광고대행사 더블유브랜드커넥션
  • [지금&여기] 박원순 ‘협찬歌’/송한수 사회2부 차장급

    [지금&여기] 박원순 ‘협찬歌’/송한수 사회2부 차장급

    “기다랗게 기른 수염을 자르러 이발소 갔을 때 생긴 일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턱을 살짝 매만지며 운을 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10·26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직후 수염을 잘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처음엔 미장원에 가려고 마음먹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미장원에선 자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발소로 발길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박원순씨 닮았네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냥 듣고 있다가 이발을 끝낸 뒤에야 “박원순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귀띔받은 주인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단다. 당시 박 후보는 잠깐 고민에 빠져들었다. 물론 ‘돈을 낼까, 말까’를 놓고서다. 그는 결국 이발료를 주지 않았다. 까닭도 간단명료했다. “그분의 마음을 받으려면 돈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여겼죠.” ‘협찬’ 논란 뒤끝에 나온 에피소드다. 그는 “내게 협찬을 받았다느니 말을 늘어놓는데, 이것 역시 협찬 아니겠느냐.”며 희미하게 웃었다.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엔 출입기자들을 만나 “이제 여러분 협찬을 바란다.”고도 했다. ‘과로사하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름다운 가게’ 때 신년회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오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몸에 밴 습관 덕분에 하루 4시간 자는데 이젠 쪽잠이라도 청해야겠다는 데 생각이 닿았단다. 승용차로 이동할 때 짬짬이 해결하지만 모자랐다. 워낙 많은 일정을 소화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어 “시청에 오니 좋은 침대가 하나 있더라. 들키지 않고 들어갈 방법을 찾다가 땅굴이라도 팔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박 시장은 진지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공무원들이 어떤 정책기획물을 하루 만에 내놓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시민 협찬’을 받아 서울 수장(首長)에 오른 그는 ‘직원 협찬’에 기대하는 눈치다. onekor@seoul.co.kr
  •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2) 그리스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2) 그리스

    2009년 말 이후 떠도는 세계경제 위기설 치고 그리스를 거론하지 않은 게 없다. 정부 부채로 인한 국가부도 위험, 복지포퓰리즘 같은 국내 정치적 요인이 ‘희생자 비난하기’ 수단으로 등장했다. ‘그리스 정치가 어떻길래’라는 물음도 따랐다. 그리스 정치 시스템을 살펴봄으로써 위기의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다. 그리스 정치제도는 구조부터 대단히 취약하다. 그리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74년까지 총리 대부분이 임기 1년 이내로 단명했다. 1975년 민주화 이후에도 전통적으로 뿌리 깊은 정치인과 특정 이익집단 사이의 유착 관계는 제대로 극복되지 못했다. 이들의 유착은 과두 정치를 불렀고, 공공성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분석기사에서 ‘봉건적 민주주의’란 표현을 써가며 그리스를 대표하는 3대 유력 정치 가문의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했다.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가문이 장본인이다. 현 집권 사회당(PASOK)을 대표하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우파 신민주당(ND)을 대표해 2004~2009년 집권한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전 총리,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 신민주당 대표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가 각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1) 이탈리아 : 파시즘 공포 낳은 ‘비리’ 총리, 경제대국 조롱거리로 (2) 그리스 : 3대가문 정권 돌려갖기가 경제파탄 불렀다 (3) 스페인 : 위기 부인·선심정책… ‘毒된 포퓰리즘’슈피겔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기존 인력은 줄이지 않은 채 측근과 이들의 가족·친척 수천명을 정부 관료로 새로 채용하는 전통”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예로, 카라만리스 전 총리는 2009년 총선 직전 무려 1만개가 넘는 공직을 만들어내 친척과 측근에게 배분했다. 기득권 세력의 로비와 압력에 따라 국가 재정이 좌지우지되자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다. 지하경제 규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24.7%에 이른다. 낙후된 재정 시스템과 세무 공무원의 부패, 납세자의 조세 회피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임 ND 정부는 거품경제에 편승해 2004년 이후 각종 감세 조치를 취했다. 2004년 35%였던 법인세율은 해마다 3~4% 포인트 대폭 인하돼 2007년에는 25%까지 떨어졌다. 거기다 소득세율 인하와 친척 간 부동산상속세 폐지 등으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입의 비율은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재정지출은 2006~2009년 9% 포인트 증가했다. 유로화 도입 이후 그리스는 환율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전 세계를 감돌던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구조가 관광 등 서비스업 위주여서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한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잇따른 파업으로 갈등이 확산되면서 그리스의 정치 지도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들을 다독이기엔 정치 지도력이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과두제라는 오랜 특성 때문에 그리스 정치는 정책이 아니라 친소 관계, 기득권 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였다. 남성 가장이 일자리나 연금으로 가족경제를 책임지는 가부장적 전통과 이를 뒷받침하는 복지제도의 특성도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노인연금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 반면 사회서비스는 극히 빈약하다. 고령화 관련 지출 비중은 사회보장 총지출 가운데 42.0%나 되지만, 2004년 현재 국민의료비 중 본인부담률은 45.2%로 OECD 평균인 20.5%는 물론 36.9%인 한국보다도 높다. 장기적인 재정 건전화를 이루려면 공무원 임금과 연금을 줄여야 하지만, 이미 기득권층이 돼 버린 이들을 설득하기엔 정치 리더십이 지나치게 허약한 상황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초판 10만부 이례적… 인쇄소 3곳서 ‘비밀작업’

    초판 10만부 이례적… 인쇄소 3곳서 ‘비밀작업’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 발매일이 잡스의 죽음으로 한 달 정도 앞당겨지자 국내 출판사들은 하반기 유망작 발매 날짜를 수정하기에 바빴다. 예약 판매만으로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1위에 오른 ‘강적’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초판 물량은 이례적으로 10만부다.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신정아씨의 자전 수필 ‘4001’의 초판 물량도 5만부였다. 10만부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인쇄소 3곳에서 나눠 찍었다고 한다. 이번 주 중 8만부 추가인쇄에 들어간다. 한국판 번역을 맡은 안진환(48)씨는 “잡스의 모든 것, 예컨대 괴팍한 정도로만 알려졌던 성격에 대해 잡스식 설명 내지 변명을 들을 수 있는 게 (기존 잡스 관련 책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전기를 보면) 잡스는 늘 자신이 단명하리라고 생각했고 짧은 시간에 목적을 이루려면 평균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나친 듯싶은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씨는 ‘못 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넛지’ ‘괴짜 경제학’ 등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다. “잡스 책들을 번역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는 그는 “사망 소식을 들은 날은 착잡해서 일(번역)을 잠깐 쉬었다.”고 털어놓았다. 번역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안씨는 “통상 전자파일로 원고를 받는데 이번 책은 A4 용지에 인쇄돼 서너 차례에 나눠 항공우편으로 받았다.”면서 “(유출 등을 우려해) 중요한 장은 나중에 왔고, 세 번째 원고는 상당 부분 고쳐져 있었다.”고 밝혔다. 인쇄소도 비밀에 부쳐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도 발매되기 전에 영국 런던 인쇄소에서 도난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출판사 대표와 안씨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 내용을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100만 달러(10억여원) 설이 나도는 계약료와 관련, 민음사 측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책이 백과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두껍다 보니 서점에서는 홍보용으로 아이패드와 책이 한데 들어가는 ‘잡스 백(bag)’도 제작했다. 전자책은 11월 말쯤 애플의 전자책 상점인 ‘아이북스’에 등록될 예정이다. 예약 판매로만 벌써 1만 5000부가 나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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