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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여수해경서장 직위해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해경간부와 대학교수,병원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전남 여수 해양경찰서 문모(57) 총경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6일 직위해제됐다. 이에 앞서 전남 여수시 여서동의 H단란주점 여종업원 S(26)씨 등 8명은 이날 광주시 서구 화정동 광주·전남 여성단체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성매매 인사들의 명단을 밝히고 “업소에 온 사람들은 퇴폐나 변태적인 쇼를 공연하도록 했고,속칭 2차를 나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비밀장부에는 간부급을 포함한 해경 관계자 7명,대학교수 4명,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5명,선박회사 경영진 4명,교사 2명 등 22명의 이름과 함께 윤락 장소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또 “업소주인은 명절은 물론 평상시에도 관할 파출소와 경찰서에 과일상자,상품권,난화분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여성은 “전에 일하던 유흥업소에서는 순천 사법기관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전문경비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유흥업소 주인은 무단결근 50만원,지각 5만원 등 일방적으로 온갖 벌금을 만들어 돈을 갈취하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종업원들은 업주 성모씨를 지난 4월27일 여수경찰서에 고소했으나,아직도 성구매자들과 대질 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이날 여종업원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임금을 갈취한 업소주인 성모(38·여·전남 여수시 문수동)씨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여종업원이 밝힌 파출소와 경찰서 등에 대한 유흥업소 업주의 상납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찰청서 ‘성매매 실태’ 강연 전직 룸살롱 마담 최인현씨

    “성매매와 빚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성들은 분명 피해자입니다.경찰 여러분부터 편견을 버려주세요.” 9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강당.전직 룸살롱 마담이었던 최인현(23·여)씨는 경찰관 50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 여성들의 실태에 대해 작지만 단호한 어조로 강연을 이끌었다.강연은 경찰청이 9·23 성매매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기획한 교육 중의 하나였다.최씨는 지난달 28일 비슷한 처지의 여성 9명과 함께 룸살롱 성매매 여성들의 실태를 고발,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강연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탈출하게 된 과정,유흥업소의 구조적인 착취 및 인권유린 실태,성매매 피해여성을 돕는 상담원 활동 등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최씨는 아버지가 병으로 숨진 뒤 남겨진 치료비를 갚기 위해 지난 95년 윤락업소를 스스로 찾았다.하지만 9년 동안 무려 20여개의 단란주점 등을 다니며 웃음을 판 결과,남은 것은 8400여만원의 빚뿐이었다.‘마담’이라는 직함을 얻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업주의 폭행도,선불금에 찌들린 삶도 달라지지 않았다.결국 지난달 28일 비슷한 처지의 여성 7명과 동료마담 2명을 설득,대구여성회 성매매여성 인권지원센터를 찾았고 상담 끝에 업주를 고발했다. 지난 2일 기자회견 뒤 인터넷에 뜬 폭언이나 조사받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성매매여성 비하 발언 등을 말할 때에는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경찰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억울한 일이 있어 경찰을 찾으면 어떤 사유로 업소에서 일하게 됐는지 등은 뒷전이고 그저 ‘성매매’로 먹고 사는 여자로 취급합니다.경찰 먼저 편견을 버리고 수사를 해줄 때만이 업소 안에서의 억울함도,성매매 여성수도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대구여성회부설 성매매여성지원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최씨는 “나와 같은 처지의 여성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양주시장도 양극화현상

    요즘 ‘양극화’라는 말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쓰여지고 있으나,양주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접대비 실명제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양주판매도 전반적으로는 줄었지만,고급 양주판매는 그렇지 않다.오히려 올 들어 판매가 늘어난 고급 양주까지 있다.돈 많은 여유계층들은 값비싼 양주를 여전히 잘 마시고 있지만 중산층들이 주로 찾는 보통수준의 양주판매는 급격히 줄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4월 판매된 양주는 모두 90만 9394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2%나 줄었다.한 상자에는 500㎖ 18병이 들어간다. 원액숙성기간이 보통 12년쯤 되는 프리미엄급 양주판매량은 26.9%나 줄었다.스탠더드급(원액숙성기간 5∼7년) 양주는 무려 42.7% 급감했다.하지만 원액숙성기간이 17년이 넘는 고급양주인 슈퍼프리미엄급의 판매는 3.9%밖에 줄지 않았다. 슈퍼프리미엄급 판매가 별로 줄지 않았다는 것은 돈 많은 층의 씀씀이는 여전하다는 얘기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델급의 아가씨들이 나오는 최고급 룸살롱의 경우는 손님이 줄었다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술집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의 경우는 타격이 심하지 않다는 얘기다.아예 프리미엄급 양주는 취급하지 않는 최고급 룸살롱도 적지 않다.고급 술집에서 밸런타인 17년은 한병에 40만∼45만원,윈저 17년이나 임페리얼 17년은 25만∼30만원 정도다. 밸런타인 17년과 윈저 17년,밸런타인 마스터스 등 슈퍼프리미엄급의 대표적인 양주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이상 줄기는 했다.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새로 선보인 임페리얼 17년,리볼브,윈저리미티드 등의 판매 때문에 슈퍼프리미엄급 전체로는 별로 줄지 않았다.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고급 양주도 적지 않다.최고급 양주로 알려진 밸런타인 30년의 경우 올해에는 모두 56상자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 늘어났다.밸런타인 30년은 출고가만 75만원이며,일반 양주판매점에서는 95만∼100만원에 판매한다.룸살롱에서는 물론 이보다 훨씬 비싸지만 밸런타인 30년의 경우는 술집보다는 선물용으로 나가는 게 많다고 한다. 올 들어 로열살루트는 1685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9%가 늘었다.조니워커 골드는 20.7%가 증가했다.슈퍼프리미엄급중에도 또 세분된 양극화가 있는 셈이다. 회사원을 비롯한 넥타이부대가 즐겨찾았던 프리미엄급 양주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접대비 실명제와도 물론 무관치 않다.프리미엄급인 임페리얼 12년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4%,윈저 12년은 26.4%가 줄었다. 이와 관련,진로밸런타인스의 유호성 과장은 “그동안 일반 넥타이부대들은 고급 룸살롱이 아닌 단란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 프리미엄급 양주를 주로 마셨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급 판매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도시에서 주로 판매되는 스탠더드급 양주는 지난해의 반토막수준으로 떨어졌다.20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이 마시는 게 쉽지 않았던 패스포트는 58.8%,섬싱스페셜은 53.8%가 줄었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수입감소와 소비위축에 따라 프리미엄급과 스탠더드급 판매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양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1∼4월 양주판매중 슈퍼프리미엄급의 비중은 18.6%였으나 올 들어서는 23.2%로 늘어났다.반면 프리미엄급은 78.1%에서 74.3%로,스탠더드급은 3.4%에서 2.5%로 각각 줄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양주를 판매하는 A씨는 “슈퍼프리미엄급은 주로 선물용으로,프리미엄급은 주로 집에서 마시기 위한 용도로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4월까지 맥주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6% 느는데 그쳤으나 소주판매는 7.6%가 늘어났다.지난해의 소주판매 증가율은 4.7%였다.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서민들은 부담이 적은 소주를 마시며 현실의 아픔을 잊으려고 하는 것일까.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中관광 바로하기/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지난달 28일 중국 대륙의 권부(權府)인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 영국·독일·이탈리아·아일랜드·벨기에 등 유럽 5개국 순방을 앞두고 방문국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들을 초청,기자회견을 갖고 있었다.지어트 린네뱅크 영국 로이터통신 편집국장이 “중국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원 총리는 “통화공급과 은행대출,고정자산 투자 증대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발언이 있자마자,미국·일본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중국이 우리의 제1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서울 금융시장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무려 110포인트나 급락하고 원화환율은 50원 가까이 치솟는 ‘차이나쇼크’를 몰고 왔다.이제 중국과는 역사·지리적 측면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적 긴밀도와 함께 중국은 이미 우리의 제1의 관광대상국이다.지난 한해동안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56만명.중국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1인당 1000달러를 경비로 쓴다면 대략 15억달러(2조 2500억원)를 중국 대륙에서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관광 한국인들이 중국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쇼핑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무엇보다 위안화 가치를 과소평가함으로써 무조건 싸다고만 생각해 농산물·한약재 등을 ‘묻지마’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이들은 우리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교환비율이 대략 150대1이지만(매수 기준),1대1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100위안이 1만 5000원인 데도 실제로는 그냥 100원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자연히 씀씀이가 커진다.작은 친절에 중국 아파트 경비원의 월급 절반에 해당하는 200∼300위안을 팁으로 주며 호기를 부리는 것도 위안화 가치 착각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가지 상혼’도 쇼핑의 즐거움을 빼앗는 요인이다.외국인들에게는 가격을 5∼8배 정도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최근 관광을 다녀온 회사원 전우현(44)씨는 “커다란 수박 한 통에 40위안이라고 해서 싸다는 생각이 들어 실컷 먹어보자며 샀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8∼10위안이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쌀·과일 등 중국 농산물 가격은 우리 농산물의 10∼15% 수준이라고 보면 적절하다. ‘가짜 천국’이란 오명을 들을 만큼 ‘짝퉁’ 제품의 만연도 쇼핑의 걸림돌이다.우리 단란주점에 해당하는 ‘가라오케’의 양주가 가짜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지난해 6월 베이징 등 대도시의 호텔을 대상으로 고급 술을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가짜라고 중국 공상총국이 밝혔고,웅담도 80∼90%가 가짜라는 것이 ‘정설’이다.외국 관광객들의 쇼핑명소인 베이징의 훙차오(虹橋)시장과 슈수이(秀水)시장 등은 유명한 ‘짝퉁 시장’이다. 물론 외국 여행을 하면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하지만 중국에는 만리장성(萬里長城)·자금성(紫禁城) 등 잠시도 쉬지 않고 구경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즐비하다.아직은 중국에서 쇼핑보다 문화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 [서울탱고] 동물원의 ‘혜화동’

    명절이면 실향민들은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린다.못 견디게 가고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런 식으로나마 달랜다.하지만 이들보다 사정이 더 딱한 사람들도 있다.아예 고향이 사라져 망향 대상조차 없어진 불쌍한 도시인들이 그들이다.이들은 집값이나 교육여건에 따라 유목민들처럼 도시 여기저기를 떠돈다.재개발 물결로 유년시절의 놀이터는 온데간데 없다.고향이란 단어가 등장하면 ‘심정적인 고아’가 된다. 그러나 간혹 이들이 고향의 흔적을 느낄 때도 있다.놀이터에서 구슬치기와 딱지 따먹기를 함께 하며 뒹굴던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다.뿔뿔이 흩어져 제각각 살다가 오랜만에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을 때다.모처럼 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지난 시절을 추억한다.그러다 누군가가 유학을 간다며 한마디 툭 던지면 회자정리(會者定離)란 사자성어가 그렇게 얄미울 수 없다.‘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초등학교 동창들의 어렴풋한 기억 ‘투잡스’의 전형인 동물원(www.ezoo.or.kr)은 정신과 의사 김창기씨를 비롯,5명이 멤버다.평소에는 서로 다른 본업에 열중하다 틈을 내서 음반을 한 장씩 낸다.‘주경야음’(晝耕夜音)하는 이들은 1987년 ‘거리에서’로 첫선을 보인 뒤 9집까지 낸 장수그룹이다.고(故) 김광석씨도 동물원 출신이다. “87년인가,친구 하나가 갑자기 유학을 떠난다고 하더군요.가장 순수했을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때의 감정을 섞어 아쉬운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죠.” ‘혜화동’을 직접 쓰고 부른 김창기씨는 혜화초등학교를 졸업했다.아버지 직장을 따라 호주로 떠나기 전인 초등학교 6학년까지 혜화동에서 살았다.눈이 내리면 혜화동 언덕에서 썰매를 타거나 형제들과 함께 언덕 위에서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곤 했다. “그때 함께 놀던 친구들은 인터넷 덕분에 40줄 가까이 돼서야 만났어요.세월 탓인지 다들 많이 변했더라고요.치맛바람을 타고 공부깨나 하던 애들은 별볼일 없어지고,오히려 가난했던 친구들은 근사하게 바뀌고….” 그는 혜화동에서 나온 뒤 연극이나 술 마시려고 동숭동에는 가봤지만 웬일인지 혜화동 쪽으로는 발길이 닿지 않았다.지하철4호선 혜화역 덕에 일반인들은 동숭동까지 포함,혜화동의 범위를 실제보다 넓게 보지만 그의 눈에는 어린 시절의 혜화동이 동숭동과는 구별된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찾으면 크게 느껴졌던 운동장이 별로라는 걸 알게 되잖아요.변한 혜화동을 찾으면 마음의 고향이 깨질 것 같아서요….” ●세 빛깔 어우러진 혜화동 지하철4호선 덕분에 동숭동 일부를 포함해서 생각되는 혜화동에는 세 가지가 엉켜있다.성직자와 수사들의 궤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톨릭대 성심교정과 1958년 근대 교회건물을 처음 드러낸 혜화동성당.이제는 의대만 남았지만 방송통신대에 일부 존재하는 서울대 문리대의 발자국.런던의 웨스트 엔드처럼 연극을 골라 즐길 수 있는 소극장들의 천국도 문화동네 혜화동을 상징한다.굳이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사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해방구다.주말에는 차량통행을 막아 ‘차 없는 거리’에서 젊은이들의 공연이 넘쳐난다.마로니에공원 한 가운데는 1929년 4월5일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대 당시 심은 마로니에나무가 서있다.19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겨가기 전까지 경성제대 터는 상아탑의 낭만이 서려 있었다. 이태수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60년대 문리대생이 음악을 들으며 토론하던 ‘학림다방’과 중국음식점 ‘진아춘’을 모르면 간첩”이라면서 “진아춘의 주인이 지금은 교수나 장관이 된 학생들이 음식값 대신 맡긴 시계를 전시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로에는 소극장 50여곳과 카페 500여곳이 밀집돼 있다.낭만적 분위기보다는 다소 상업적인 모습을 갖춘 지 오래다.서점 자리를 단란주점이 꿰차는 등 지성인의 거리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하지만 마로니에공원과 동숭아트센터 앞에선 지금도 주말마다 각종 공연과 뮤지컬,마임,코미디 등이 펼쳐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배우 박시윤(30)씨는 “80년대 젊은이들의 풍류마당과 막걸리 문화로 상징되던 대학로에 90년대에는 폭주족의 굉음과 힙합댄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면서 “이제 대학로는 여러 문화가 뒤엉킨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라고 말했다. 대학로 뒤편 산등성이로 올라가면 젊은 신학도들의 요람인 가톨릭대와 혜화동성당이 눈에 들어온다.성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라 도시의 번잡스러움을 잠시 잊고 산책하기에 일품이다.중세 수도사들의 옷을 입은 젊은 수사들도 더러 눈에 띈다.김수환 추기경은 여기서 ‘혜화동 할아버지’로 불린다.민속자료로 지정된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고택과 하비에르 국제학교도 자리하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
  • “맘놓고 음주운전하라니…”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혼합음료를 숙취제거 약효가 있다며 과장 선전하고 피라미드식으로 대량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음료를 복용하면 소주 한 병을 마셔도 40∼45분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절반 이상 낮춰준다며 사실상 음주운전을 부추겨 왔으나,조사결과 뚜렷한 약효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최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성인이 소주 1병을 마신 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5%를 벗어나는데 8시간이나 걸렸다.지방 K대학에서 만든 이 제품은 전국의 다단계 판매망을 통해 급속도로 번져나가 40만병 가까이 팔려 나갔다.경찰은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판단에 따라 강력 단속키로 했다. ●경찰,압수수색·사법처리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P제품을 ‘신비의 숙취제거제’라고 과장 광고해 판매한 서울 총판 대표 정모(47)씨와 이사 손모(45)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음료를 복용하고 피해를 당한 사례를 확인하는 대로 이들에게 사기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경찰은 서울 총판 본사로 알려진 강남구 삼성동 Q빌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하부 다단계 판매책 300명의 명단을 입수,조사중이다.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광고전단과 홈페이지(p****7.net),이메일 등을 통해 ‘음주운전 마음놓고 하십시오’,‘술을 마신 후 40분 뒤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쑥 내려갑니다.’라는 광고문구로 다단계판매책을 모집했다.또 홈페이지와 단란주점 등에 뿌려진 전단에 제품 복용 후 ‘음주운전을 피한 사례’ 등을 게재해 소비자를 현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실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이 제품과 똑같은 성분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효능 입증 없이 국내 40만병 팔아 경찰은 전국적으로 최근 1년 남짓 동안 40만병,40억원대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K대학측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전국 총판 김모씨에게서 30㎖ 한 병당 1800원에 구입한 뒤 10병 들이 한 박스에 9만 9000원을 받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해왔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하부 조직원을 구하면 한 박스당 1500원씩 이익금을 주겠다.”며 판매책을 모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엔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K대학 식품공장 관계자는 “임상실험을 하지 않고 단순 혼합음료를 생산한 것뿐인데 학교 이름을 들먹이며 판매하는 등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있다.”면서 “과대광고와 유통 관련자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전국 판매조직 수사 경찰은 “광고와 달리 제품의 효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도 경찰에서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갑자기 술이 깨는 것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경찰은 전국적으로 판매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총판 김씨와 K대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품의 성분과 제조과정 등의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 '접대비’ 논쟁 재점화

    “가뜩이나 내수가 위축돼 있는 시점에서 왜 접대비를 규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이 어떤 시대입니까.기업에서 내부감사를 깐깐히 하는데,접대비를 규제한다고 세금을 얼마나 더 많이 거둘 수 있겠습니까.” 한 금융기관의 장(長)과 임원이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국세청의 ‘접대실명제’에 대해 쏟아낸 비판들이다. 접대 실명제에 대한 논쟁이 시행 2개월째를 맞아 재점화되고 있다. 업계의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제수장까지 50만원 이상 접대비 규제의 시행시기를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업계는 ‘원군’을 얻은 분위기인 반면 국세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국세청과 업계의 마찰이 국세청과 상급기관인 재정경제부간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11일 재경부 간부와 산하 외청장이 참석한 상견례에서 “접대실명제의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부총리로서 접대실명제가 내수회복에 미칠 부작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 부총리 발언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이 부총리는 제도시행 시점에 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제도 보완 검토는 해야겠지만 제도의 명분이 있는데 후퇴하면 더 혼란스럽게 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나라경제가 골병들 정도라면 몰라도 당분간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등 제도 정착에 주력하겠다.”면서 “필요하면 청장이 부총리에게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접대실명제와 관련한 논쟁은 특히 국세청과 백화점업계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9일 ‘접대실명제 1개월 평가’자료에서 “상품권 및 주류의 판매 감소세가 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더 심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에 한국백화점협회는 “지난해 1월 상품권 판매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반면 올 1월에는 20.6%나 급감했다.”면서 “접대실명제 시행 이후 상품권 판매 감소세가 더 심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국세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백화점협회는 상품권의 접대실명제 대상금액과 관련해 국세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협회는 “상품권도 현물처럼 50만원 이상 제공할 때에 한해 접대실명제를 적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달 28일 국세청에 제출했다.국세청은 총 상품권 구입액이 50만원 이상이면,이를 50만원 미만으로 쪼개 제공해도 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토록 규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상품권을 통화의 대용 수단으로 보고 현물과는 다르게 규제하는데,상품권을 뇌물로 활용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사법당국의 단속 등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국세청 관계자는 “상품권이 뇌물 수단으로 대체되는 등의 편법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도 “개혁하기가 참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법인카드 매출액 급감 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골프장,유흥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급감추세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1월 법인 접대비 업종 매출현황’에 따르면 골프장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12억 37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5%나 감소했다.또 유흥주점은 65억 3400만원으로 51%,일반음식점은 145억 1800만원으로 34%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금액별로 보면 접대실명제 대상인 50만원 이상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감소율은 ▲골프장 75% ▲유흥주점 66% ▲일반음식점 57%였다.반면 50만원 미만은 ▲골프장 19% ▲유흥주점 24% ▲일반음식점 19%에 그쳤다.접대실명제 실시 이후 골프장이나 유흥주점 접대를 기피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카드도 비슷했다.지난해 12월 대비 1월 법인카드 매출액 감소율은 ▲골프장 50% ▲룸살롱 39% ▲단란주점 36%였다. ●“규제 풀어주면 안 된다” 입장도 업계 대부분이 반발하고 있으나 적극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현진권 박사는 “이번에 후퇴하면 다시 시행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면서 “한번 잡은 샅바를 놔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그는 “접대실명제 대상을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히려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미국 주류회사에서 스카우트된 주류업계의 한 임원은 “업무와 관련된 접대만 하면 상대방의 이름을 기록하는 게 뭐가 문제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5대 그룹에 속하는 한 재벌 계열사의 경우 최근 접대비 총액을 접대실명제 이전의 절반으로 줄이는 등 접대실명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오승호기자 osh@˝
  • [자문위원 칼럼] 독자의 눈, 편집국의 눈/최광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지난주 6일치 서울신문의 1면에 실린 기사는 하루 4건에서 6건꼴이었다.그러나 사고(社告)3건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하루 4건꼴이었다.6일간 전체 26건의 기사가 어떤 유형이었을까? 1면만을 본다면 하루도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다.실제로 7일자 남제주군에서 발견된 ‘구석기人 발자국화석’1건만이 ‘밝은 뉴스’였다.언론의 특성상 잘못되고 기이한 것들이 뉴스가치의 우선순위를 점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KBS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정책대안 10개보다 의원들 간의 몸싸움에 언론은 더 관심을 갖는다.”며 “이런 보도양태에서 정책선거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사회를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핵심기능이지만 그 방법은 부정적 비판만이 아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의 소금역할을 하는 기사를 발굴해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다른 신문과의 차별화에 심혈을 쏟고 있는 서울신문이 시각을 긍정적인 면에 두고 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6일자에서는 “홍준표 ‘盧자금 1300억 은닉’논란”이란 기사를 비중 있게 취급했다.홍준표 의원이 “당선 축하금 등 거액의 정치자금과 뇌물로 보이는 1300억원이 시중은행에 은닉돼 있다.”고 폭로한 내용이었다.이 내용은 현직 대통령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폭발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예금증서가 지난해 위조로 판명된 것이라는 하나은행의 증거제시로 홍의원의 폭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서울신문은 다음 날짜 사설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지만 정치면에는 2단 기사로 간략하게 처리했다. 이 같은 내용이 폭로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또 다른 취재대상인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그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어야 했다.마감시간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면 다음날 지면에라도 보다 비중 있게 다뤘어야 했다. 진실추구라는 언론고유의 사명 외에 예방 저널리즘적 측면에서도 그렇다. 접대비 지출의 기록·보관을 담은 ‘접대비 업무관련성 입증에 관한 국세청장 고시’와 관련된 보도도 독자의 시각과 거리가 있었다.이 제도는 50만원 이상 접대비 지출에 대한 실명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대부분의 신문들은 국세청의 이 같은 조치가 ‘비현실적’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보도했다.서울신문도 3일자 ‘접대비 규제 위스키 직격탄’기사에서 백화점 상품권과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다른 신문의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기사에 비하면 비교적 차분하게 업계의 소식을 전했다.그러나 이 제도로 기업의 접대문화가 문화공연으로 바뀌는 등 긍정적 효과도 크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데는 미진한 점이 있었다. 상품권을 선물해야 할 곳이 있어 구매한 사람이 누구에게 줬다고 기록해 두는 것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룸살롱이나 나이트클럽,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지출된 접대비용이 2002년 1조 5295억에 달했다.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의 광고매출 총액이 2조 121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천문학적인 액수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상적인 급여생활자라면 자기 돈으로 룸살롱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고급술집이나 향락업소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기사는 일반 독자들에겐 우울한 소식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한동림 첫 소설집 '유령’

    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한동림이 첫 소설집 ‘유령’(문학동네)을 냈다.9년 만에 묶은 첫 결실에는 작가의 곰삭은 문학적 진정성이 잘 녹아 있다. 진정성이 응집된 곳은 ‘기억’이다.표제작 등 8편의 단편 속 주인공들은 문득 마주친 현실의 한 장면에서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며 애써 잊으려 눌러두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의 강’을 건너 간다.그러나 그 수렁에서 헤어나올 방법은 잘 보이지 않아 여전히 힘겹다. 여자친구 인숙이 어머니에게 닥칠 죽음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의 장례식에 가다가 낯선 여자와 살을 섞은 기억과 그로 인한 죄책감을 떠올리는 진형(표제작),송별식 장소로 정한 ‘환희’라는 단란주점 상호를 듣고 죽은 애인 은주와 보낸 하룻밤을 기억하며,죽음 앞의 그녀를 막지 못했음을 자책하는 주인공 영훈(‘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새벽 새’) 등은 작가의 시선이 잘 투영된 인물들이다.이런 상황은 ‘귀가’의 주인공 ‘나’도 마찬가지.퇴근 버스에서 불구의 아들과 탄 한 여인을 보고 ‘나’는 불구인 형과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어머니로 인해 느꼈던 질투심에 사로 잡힌 지난 날에 시달린다. 이처럼 작품집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인공에게 ‘구원의 빛’이 잘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작가는 ‘과거의 악몽’에서 좌절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비록 악몽에서 벗어날 길은 요원하지만 그 현실 자체를 받아들인다.기억에 묻혀 있는 끔찍함과 그로 인한 현재의 고통을 모두 운명으로 긍정하면서 온 몸으로 끌어안고 간다.그것은 탈주의 가능성에 대한 암시로 다가온다. 작가 한씨의 아버지는 중진작가 한승원씨고 여동생 한강도 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소설가로 활동 중이어서 문단에서 ‘작가 집안’으로 유명하다. 이종수기자˝
  • 50만원이상 실명제 도입 이후/문화접대 뜨고 술접대 지고

    올해부터 ‘50만원 이상 접대실명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기업들의 접대행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기업들이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의 티켓을 대량 구입해 ‘문화접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공연 업계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전통적인 접대장소였던 룸살롱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는 4월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 2억여원을 협찬하고 로열석 등 티켓 2400장을 접대용으로 받았다.신한은행과 신세계 백화점도 VIP고객을 위해 3000만원을 주고 표를 대량 구입했다. GM대우의 경우 지난 11일 끝난 뮤지컬 ‘킹앤아이’에 1억 5000만원을 협찬하고 티켓 3000장을 받았다.SK텔레콤은 1억원어치,롯데백화점이 5000만원어치를 접대용으로 샀다. 이와 관련,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전석 매진된 ‘리골레토’ 등 4개 오페라 공연은 기업들의 단체구매가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법인 구매가 5% 미만이었던 예년과 비교할 때 요즘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유유미(35) 홍보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접대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가입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최근 공연을 추천해달라거나 협찬하겠다는 업체들의 문의전화가 대폭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협찬의 대가로 받은 티켓은 회계상 광고비로 분류돼 ‘접대실명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VIP석이나 로열석의 티켓값은 최고 50만∼60만원에 달해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고 ‘50만원 상한선’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 박헌세(48) 법인세과 계장은 “기업들이 협찬으로 받은 티켓이라도 접대 용도로 50만원 이상을 거래처에 줄 경우 50만원 상한선에 해당해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박 계장은 “돈이든 티켓이든 기업의 재산인 만큼 용도에 따라 비용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문화접대 바람은 접대문화가 올바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접대문화의 주된 수혜자인 수입주류업체와 룸살롱,골프장,백화점 등은 경기침체와 함께 접대실명제의 타격을 받고 있다.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과 단란주점은 1월 들어 매상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반응이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J유흥주점 업주 최모씨는 “1월부터는 술자리가 가장 많은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절반은 비어 있다.”고 말했다.최씨는 “50만원 이하로 여러 유흥주점을 순회하며 접대하거나 단골의 경우 50만원 미만으로 법인카드를 며칠동안 나눠서 결제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때 인기 있었던 500만원대의 양주세트 등 기업체에서 구매한 고가의 선물세트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업대상 특판은 지난해 설보다 25%가 감소했으며 주력 선물세트도 굴비,옥돔 등 주로 10만∼15만원대 상품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고양 그린벨트 34곳 부분개발

    경기도 고양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24만 2000여평이 취락지구로 지정돼 이르면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하 개발이 가능해진다.고양시는 원당·신원·성사·화정·대자동 등 덕양구 13개 동 개발제한구역내 10가구 이상 20가구 미만의 소규모 마을 34곳을 취락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공람공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도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예정대로 추진되면 도시관리계획 수립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취락지구로 지정되면 지정 즉시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3층 이하,90평 이하 증·개축이 가능하다.1·2종 근린생활시설 22가지(단란주점,안마시술소 등 주민 생활과 직접 관련없는 시설 제외)로 용도변경이 허용된다.시가 별도의 계획을 세워 취락정비사업을 시행하면 4층 이하 공동주택 신축도 가능해진다. 전면 정비계획이 시행되면 4층 이하 연립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 가능하다.부분 정비 때는 3층 이하 다세대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비 정비때는 단독주택(건폐율 40%,용적률 100%) 신축이 각각 허용된다. 도로,주차장,공원,상·하수도,소하천,오수처리시설,어린이놀이터,마을회관 등 도시기반시설 및 생활편익시설 설치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고 70%까지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과외장소 반드시 신고해야

    앞으로 과외를 가르치는 장소를 반드시 신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과외장소는 현행 교습소와 같은 시설 기준을 갖춰야 한다.다만 학생의 집에서 과외할 때에는 시설 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이에 따라 서울 강남·목동 등지의 상업용 오피스텔에서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기업형 과외방’이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을 곧 개정,입법예고한 뒤 임시국회에 상정,이르면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 4월 과외 합법화 이후 과외교습자에 대해 ▲인적사항 ▲교습료 ▲교습과목을 신고토록 했으나 과외장소를 파악할 수 없어 단속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조치이다.또 장소 및 시설의 규제가 전혀 없는 점을 악용,학원 형태의 ‘과외방’을 운영하더라도 제재하기가 어려웠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피스텔 등에서 이뤄지는 ‘과외방’ 형태의 변종 과외를 막기 위해 과외 교습자의 교습장소 신고를 의무화했다.과외를 받는 학생의 집 이외에 다른 장소에서 교습하는 경우,학원이나 교습소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피아노 등의 현행 교습소는 강사 1명이 한 곳에서 1개 과목을 9명까지 가르칠 수 있으며 시설·설비 및 수강료의 규제를 받는다.교습 장소는 교육환경 정화구역의 적용을 받아 단란주점 등 유해업소와 인접해서도 안 된다. 교습료는 학부모단체·자치단체·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수강료조정위원회’에서 조정하도록 했다.신고를 하지 않는 등 불법으로 과외 교습을 하는 자에 대해서는 교습중지 명령이나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관할 세무서에 과세자료를 넘기는 한편 5년 전까지 과외 소득을 소급,중과세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생 등 미성년자 대상 학원에 대해 시·도 교육청의 조례로 심야학습 및 기숙학원을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학원의 심야 학습의 경우,서울시교육청은 오후 10시,대구·강원·충북 등 3개 교육청은 오후 11시∼자정으로 제한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50만원 이상 기업접대비 증빙서류 의무화/‘흥청망청 접대’ 막는다

    “나눠끊기와 돌려막기가 안 된다면 현금거래나 해야죠.”(전자업체 A기업 관계자) “경기가 안좋아 접대비를 줄일 계획이었는데 명분도 생기고 잘 됐죠.이번 기회에 접대 문화도 바뀌었으면 합니다.”(기계업체 S기업 관계자) “정부가 기업의 접대비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영업활동만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겁니다.”(부품하청업체 D기업 사장) 국세청이 50만원 이상의 접대비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키로 하자 기업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관련기사 2면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당장 대안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술과 골프 접대를 제외하고 특별한 접대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접대 실명제’ 실시로 연초부터 ‘걱정거리’를 하나 더 안겨줬다는 시각이다. 국세청은 우리사회의 후진적인 향락성 접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입증대상 접대비와 지출증빙의 기록·보관 방법 등을 담은 ‘접대비 업무관련성 입증에 관한 국세청장 고시’를 제정,올 1월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이 접대비로 건당 50만원 이상을 지출할 때에는 접대자와 접대 상대방,접대 목적 등 업무와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빙서류를 작성해 5년 동안 비치·보관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세법상 ‘비용’처리를 받지 못해 세금을 더 내게 된다. 기업의 무분별한 접대 행위가 줄어들고,기업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접대비가 업무와의 관련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려면 정규 영수증(신용카드 매출전표,세금계산서,계산서)의 뒷면 또는 영수증을 붙인 용지의 여백에 접대자와 접대 상대방 및 접대 목적 등 지출내역을 기록,보관하면 된다. 이런 방법이 번거로우면 접대비명세서를 전산테이프나 디스켓 등 전산으로 작성해도 상관없다.이 경우에도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국세청은 2건 이상의 지출이라도 날짜와 장소 및 거래처가 같아 하나의 지출행위로 인정될 경우에는 1건으로 보고 건당 50만원 이상 거래인지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같은 장소에서 같은 거래처에 대해 날짜를 달리해 1건의 거래금액을 5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쪼개 결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증빙서류는 보관만 하고 있으면 되고 세무서에 제출할 필요는 없다.다만 세무조사를 받다가 세무당국이 기업경비의 변칙처리 등과 관련해 제출을 요구하면 이에 응해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기업의 접대비 지출 규모는 지난 2002년 4조 7434억원으로 2001년의 1.2배에 해당하는 등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또 2002년의 접대비 가운데 룸살롱,단란주점,극장식당,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금액은 32.2%인 1조 5295억원에 이른다. 세법상 접대비 손비 인정 한도액은 매출액 100억원 이하 기업은 매출액의 0.2%,100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는 0.1%,500억원 초과는 0.03%이다. 오승호 김경두기자 osh@
  • 중고생 2만명 유흥업소 ‘알바’ 경험

    2만명에 이르는 중·고교생들이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6월 전국 중학생 1만 8506명과 고교생 1만 8319명 등 3만 68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중 22.1%인 7969명이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고교생 가운데 2.4%인 193명은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대답했다.만 15세 이상인 중·고교생의 유흥업소 아르바이트 경험 비율은 3.0%로 전체 학생의 비율보다 다소 높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중·고교생 가운데 13.1%는 욕설이나 폭행,인격모독 등의 부당대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중·고교생 중 28%는 ‘유흥업소에서 6개월 이상 1년 이내 상시 근로를 했다.’고 응답,상당수 청소년들이 방학기간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됐다.한편 전단지 배포 등 1회성 근로를 제외하고 사업장에 취업한 중·고교생은 응답자 중 13.5%인 4880명으로 나타났다.전체 학생 규모로 보면 약 4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장시간 근로나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노동부는 추정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겨울방학 기간 중 아르바이트 보호 지침을 시달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연소자 고용사업장에 대해 강력한 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노동부는 “이번 조사의 표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중·고교생 366만 3512명의 1%”라면서 “유흥업소에서 일한 학생 수를 전체 학생으로 확대하면 1만 9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부안핵대책위 집행위원장 검거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전북 부안지역 반핵시위를 이끌어온 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37·군의원) 등 핵심인물 3명이 술을 마신 뒤 향락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검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24일 오전 4시쯤 부안읍 유토피아모텔에서 김 집행위원장과 공모(45),김모(34)씨 등 핵대책위 관계자 3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함께 투숙한 단란주점 여종업원들을 불러 윤락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1일 김종규 부안군수 사무실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공씨는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김씨는 8월13일 서해안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지명수배로 부안성당에 은신해 온 이들은 지난 23일 밤 부안읍 신아리랑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란주점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1개 중대의 경력을 동원,모텔 주변을 포위한 다음 6층 방 3개에 나누어 자고 있던 김씨 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등원을 거부하며 시위를 주도해 온 김 위원장 등이 윤락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핵대책위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들이 부안주민들이 성금형식으로 낸 투쟁자금으로 향락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도덕성 논란은 물론 공금유용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경찰의 날’ 대낮 술판/경관16명 미성년 성상납 요구도

    전북 순창경찰서 경찰관 16명이 한낮에 미성년 접대부들과 함께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술판을 벌인 날이 ‘경찰의 날’이었던 데다가 일부 경찰관이 미성년 접대부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는 순창읍내에서 단란주점을 운영했던 노모(36·여)씨에 의해 밝혀졌다. 노씨는 “순창경찰서 동부지구대(옛 파출소) 지구대장 장모(55) 경위 등 경찰관 16명이 ‘경찰의 날’인 지난 10월21일 오후 2시쯤 우리 단란주점에서 미성년자 2명이 포함된 다방아가씨 5명과 함께 술판을 벌였다.”고 언론에 폭로했다.그는 “경찰관들이 다방아가씨들을 모두 불러오라고 강요해 하모(16)양 등을 불러 술시중을 들게 했다.”면서 “일부 경찰관은 아가씨들이 상사에게 성상납을 거부하자 영업을 못하게 하겠다며 협박하고 물건을 부쉈다.”고 주장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동부지구대 장 경위를 직위해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송년회 “양주대신 소주”/불황에 조촐한 모임… 기업 호텔예약도 썰렁

    연말을 맞아 송년 모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내수경기 침체와 부동산값 폭등 등의 현상이 빚어지면서 부동산 등으로 떼돈을 번 일부 사람들은 초호화 송년계획을 짜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과 서민들은 아예 송년모임 자체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일부선 초호화 파티·여행…“송년비용만 500만원”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동산투자로 돈을 모은 김모(34·무직·서초동 M아파트)씨는 올 연말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송년모임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강남의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파티를 열 계획이다.성탄절에는 청담동의 한 카페를 통째로 빌려 업무상 관계되는 사람들과 사교모임을 갖는다. 아내 김모(33)씨의 친구들과는 부부동반으로 강원도의 콘도로 스키여행을 떠나고,연말인 31일과 새해 첫날에는 대학 친구들과 3박4일 부부 동반 중국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김씨는 송년 비용으로 최소 500만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그는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연말연시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비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중구 소공동의 롯데,서초구 반포동의 메리어트 등 특급호텔의 이달 연회장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한번 이용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비용이 들지만,주말과 휴일 예약이 모두 마감돼 일부 평일을 빼면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고객이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반면 소규모 친목 모임의 비중은 20% 늘었다.”고 귀띔했다. 강남의 호화 사교클럽도 사정은 비슷하다.강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오는 31일 열리는 T사교클럽의 파티는 입장료만 10만원이며,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나 파티 의상을 입어야 참석할 수 있다.하지만 미국 유학생과 부유층 자녀가 대거 몰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P업체가 강남의 특급호텔에서 주최하는 또 다른 송년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강모(29·회사원)씨는 “입장료만 12만원이나 하고 이것저것 합치면 수십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호화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선자금 수사 한파… 모임 아예 취소도 반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외국계 컴퓨터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는 정모(33)씨는 송년 모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같으면 이맘때쯤 10여차례의 송년모임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사내에서도 송년모임 관련 이야기가 전혀 나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에서 판공비를 40%나 줄이는 바람에 거래처 직원들과의 송년모임은 모두 취소했으며,사무실 직원들과 간단한 소주 자리로 송년모임을 대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이처럼 망년회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퇴직사원들까지 초청해 특급호텔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던 한독약품은 올해 회사 강당에서 사원들만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다과회를 가질 예정이다.삼성생명 직원 박모(34)씨는 “검찰 조사로 회사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 송년회는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최근 부도위기를 넘긴 LG카드 김모(30) 대리도 “사내에서 누구도 송년회와 관련된 말을 꺼내는 직원이 없다.”고 말했다.우리은행 김모(40) 차장은 “지난해에는 2차로 단란주점에 가 양주도 마시고 술자리가 3차,4차까지 이어졌는데,올해는 식당에서 저녁만 먹고 1차로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기업체의 송년모임 행사를 대행하는 한국레크리에이션교육협회 관계자는 “최근 송년모임 등 행사를 취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덩달아 이벤트회사들도 형편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 유지혜기자 tomcat@
  • 종합일간지 등록 스포츠신문도 ‘청소년 유해’ 심의/ 위법땐 최고 2000만원 과징금

    내년부터 스포츠신문과 주간지 등 정기간행물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면 발행인에 대해 2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상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는 종합일간지인 일반일간신문으로 등록전환한 스포츠신문에 대해서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적 접객행위 등 유해행위 목적으로 청소년이 부담한 선납금 등 모든 금전채무 행위는 무효가 되고 이에 따라 발생한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다방 등지에서 청소년에게 차를 배달시키거나 이를 조장,묵인하는 행위도 식품위생법이 아닌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토록 했다.유해업소의 업주가 연령을 확인,청소년 출입을 막기 위한 신분증 요구도 법제화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관가 돋보기] 부정부패·편법… 공직사회 ‘비틀’

    울산시청 하위직 공무원들의 ‘버젓한’ 뇌물 수수 사실이 공직사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정부패는 본지 긴급취재 결과 여전히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기업 직원들의 ‘부패 불감증’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금품수수와 편법 공금집행 사례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모럴 해저드’에 비길 만하다는 것이다.한마디로 부패방지위원회가 마련한 공무원 행동강령이‘구두선’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한 셈이다. ●끊임없는 금품수수와 편법 집행 21일 감사원 등 사정기관에 따르면 중앙부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직무관련 비리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국방부 산하 육군중앙경리단의 A소령은 지난 2001년 시설공사 계약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사관학교 교육시설공사 계약업체인 B건설회사 C모 영업부장에게서 150만원을 받아 챙겼다. 강원 화천농협 계약직 직원 D씨는 2001년 2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중·고교 등에서 납부한 조달대금 등 9535만여원을 유용하고,소득세 및 주민세529만여원을 횡령했다. 국방부 산하 국립현충원은 구내매점 운영 수익금 8003만원을 유가족과 참배객에 대한 지원 또는 후생복지기금으로 사용해야 하는데도,지난 2000년부터 직원들의 설날 및 추석 격려금으로 부당 집행했다.국립 대전현충원 직원들도 3년간에 걸쳐 1억 870만여원을 격려금으로 나눠 가졌다.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은 지난해 비상근 이사장 E씨에게 정보비·기관운영 판공비를 제공하는 등 1억 213만여원을 부당 지급했다.사무총장 F씨에게도 규정에도 없는 퇴직금 2200만여원을 줬다. 한국안전기술협회는 이사장을 지낸 G,H씨 두명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6370만여원을 건넸다.퇴직위로금도 따로 3130만여원을 지급했다. 한국가스공사 노동복지 관련 담당자 I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까지 업무추진비 4410만여원을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안마시술소 등에서 노동조합 간부 등과 함께 유흥비로 사용했다. 같은 회사 재무예산담당 직원 J씨는 지난해 업무추진비 1313만여원을 직원회식비로 사용했음에도,유관기관 직원 등을 접대한 것처럼 회계처리했다.또 업무추진비 217만여원을 가족식사비 등 개인 용도로 전용했다. ●용도변경,사업계획도 제멋대로 대전지방노동청 K씨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도중 교통사고를 내 2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게 되자 징계를 염려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 통보문서를 자택에 숨겼다.전북체신청 직원 L씨도 지난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자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서를 관할 우체국에 전달하지 않았다. 또 경기 성남시 직원 M씨 등 3명은 자연녹지내 다가구주택 8채에 대해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질의회신을 보내 불법 분양이 이뤄지도록 방조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근무하는 공무원 N씨 등 2명도 관광호텔업 사업계획변경 승인신청을 위법 처리해 주의조치를 받았다.전남 여수시청 직원 O씨 등 3명은 토석채취 개발행위 허가 업무를 부당처리해 징계를 당했다.부방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무원 행동강령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등 공직사회의 부패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계속 터져 실망스럽다.”면서 “이달 말부터 행동강령 이행실태 점검반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총리실 산하 공직기강 합동점검반도 연말까지 공무원들의 뇌물수수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현정씨 포르셰승용차 도난 파문/새벽3시 한강 둔치서… 범인 2명은 잡혀

    인기탤런트 출신으로 신세계그룹의 며느리인 고현정(32)씨가 한강 둔치에서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를 도난당했다가 6일 만에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3일 고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와 금품을 훔친 미국인 유학생 C(1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익근무요원 고모(2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밤 11시30분쯤 서초구 잠원동 한강둔치 주차장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1억 7000만원짜리 포르셰 승용차와 차 안에 있던 수표 500만원과 현금 50만원,엔화 10만엔,외제명품 손가방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신고를 받고 수표추적에 나선 경찰에 같은 달 29일 붙잡혔다.경찰은 검거 당시 도난 승용차를 되찾아 고씨측에 돌려줬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고씨는 지난 95년 재벌3세인 정용진(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씨와 결혼,연예계를 떠났다.그는 사건 직후 경찰에서 “25일 새벽 3시쯤 강남의 단란주점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 친정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강 둔치에 갔다가 차를 잃어 버렸다.”면서 “같이 있던 남자는 술집에서 불러준 대리운전자”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구속된 C씨 등은 “한강둔치에 놀러 갔다가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승용차에서 남녀가 내리는 것을 보고 차를 훔쳤다.”면서 “차 안에 있는 가방 속 신분증을 보고 여자가 고현정씨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현정씨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나와 진술하면서 ‘사생활도 있으니 조용히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홍보실측은 “도난 승용차는 회사 의전용으로 구입한 법인차량으로 사건 당일 정 부사장이 부부동반 모임에 사용하겠다며 몰고 나갔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승용차와 함께 도난당한 고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보니 25일 0시30분쯤 끊겨 있었다.”면서 “차량은 0시 이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차량은 ‘포르셰 카이엔 터보’로 포르셰 최초의 SUV(sports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이며,국내에서는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했다.최고 속도가 시속 266㎞에 달해 스포츠카의 진수로 꼽힌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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