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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강남 ‘호빠’ 집중단속… 업주·종업원 33명 검거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성매매와 세금 탈루 등을 일삼으며 무허가·2부 영업을 하는 불법 호스트바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경찰이 해당 업주와 종업원 등 33명을 검거했다. 경찰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합동 단속반’을 꾸려 호스트바 불법 영업을 근절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지방경찰청에 불법 호스트바 집중 단속을 지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1일 강남서·수서서·서초서·송파서 등 4곳 경찰서 생활질서계 담당 직원들을 불러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강남서에 2개팀 16명, 인근 경찰서에 1개팀 10명씩 추가 인원을 투입해 불법 호스트바를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집중 단속이 시작된 지 6일 만인 25일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만 업주 8명, 종업원 25명 등 모두 33명이 영업자 준수 사항 및 업태 위반, 무허가 불법 영업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새벽 서울 논현동 노래연습장에서 18살 청소년을 남성 접대부로 고용한 업주가 입건됐다. 앞서 무허가 및 불법 퇴폐 영업을 해 온 일반음식점 6곳과 단란주점 1곳도 적발됐다. 강남구청은 경찰기동대 4개팀과 합동으로 불법 업소 적발에 나섰다. 강남구청이 경찰과 공조해 단속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성규 서울청장은 “서울신문 보도로 호스트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각 서에 강력한 단속 지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 일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퍼져 나가는 호스트바 시장의 성매매, 세금 탈루, 미성년자 탈선 등의 불법적 운영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의 대안을 들어봤다. 이들은 근거가 미약한 불법 호스트바 단속 및 처벌 법규와 남성 접대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대한 시선이 호스트바를 불법·탈법이 자행되는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권기철 식품접객 담당 사무관, 표창원 경찰대 교수 등 국회, 정부, 학계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실과 법의 괴리를 줄여 호스트바 불법 영업에 대한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1. 원인과 문제점은 →최근 호스트바가 가정주부나 여대생, 심지어 미성년자들까지 찾는 대중적인 유흥업소로 확산되고 있는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표창원 교수(이하 표) 호스트바의 확산은 건전한 여가 문화와 건강한 가정의 근본을 무너뜨린다. 가정에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어머니가 호스트바에 중독되고 호스트바 문화에 탐닉하면 가정 내에서 자녀 관계와 부부 관계가 흔들린다. 여성들에게 호스트바 문화는 지금껏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 금지된 문화다. 이런 향락에 빠지고 중독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게다가 호스트바에서 쓰는 돈이 적지 않으니 경제적 파탄마저 가져올 수 있다. 마약이나 도박 못지않은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성적 일탈과 건전한 성 인식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마저 선정적인 것이 통하는 분위기는 대중문화 전반에 선정성이 만연하게 만든다. -권기철 사무관(이하 권)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저렴한 호스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강남권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복지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좀 더 실태를 파악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 복지부에서는 호스트바를 따로 떼서 중점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다만 식품접객업상 유흥주점업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호스트바가 법의 허술한 부분을 파고들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스트바가 유흥주점이 아닌 다른 업종,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거나 유흥주점에서도 해서는 안 될 불법 성매매 등을 할 경우는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트바 같은 유흥주점뿐만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도 남성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막을 규정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호스트바가 음성적인 형태로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성매매까지 할 것이다. -최영희 의원(이하 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고 여권이 신장되면서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별적으로 적용됐던 성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성매매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법 개정도 필요하다. 예전에 시민단체에 있을 때 남성 호스트를 만난 적이 있다. 나이가 23~34세였는데 21세가 넘으면 인기가 없어져 소위 ‘퇴기’가 된다고 하더라. 결국 그 남성은 돈을 너무 쉽게 벌어 그 일 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니 인생을 망치는 거고, 그런 호스트바를 이용해 욕구를 표출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잘못된 성의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개인·사회 모두의 손해다. →호스트바 불법 영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표 현실과 법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행 우리 법은 아직까지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있어서 남성 (성)구매자만을 상정한다. 여성이 (성)구매자이고 남성이 판매자인 호스트바의 현실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남성만을 구매자로 상정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최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하는 전근대적인 문구 등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남성도 유흥 접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법에 명시해 두지 않으니까 단속을 하는 경찰이나 주무부처에서 처벌을 할 때도 이들 남성 접객원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호스트바 단속 형태를 보면 경찰이 단속했을 때 여자 손님들만 망신을 당하고 (남성) 접객원들은 그냥 넘어갔다. 그러면 안 된다. -권 현행법의 문제는 호스트바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고치려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음성적인 영업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이 계속되고, 일부에서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호스트바의 ‘2부 영업’, 즉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해 놓고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행위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이다. 업종을 다르게 신고하고 유흥주점을 할 때는 세금 탈루의 문제도 있고 유흥 접객원의 현황 등을 파악하기 더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2. 근본 해결책은 →이러한 현실과 법 사이의 괴리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표 가장 좋은 해법은 남성이 판매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성적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또 이런 호스트바 문화가 부끄럽더라도 그 심각성과 폐해를 사회적 전반에 드러내고 원인과 현상을 밝혀야 한다. -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복지부가 식품위생법에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한 내용을 바꾸는 법 개정안을 내도록 요구하겠다. 법에 ‘유흥 접객원은 부녀자’라 규정한다고 해서 지금처럼 만연한 호스트 등의 남성 접객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현실을 인정하고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남성들을 접객원으로 치지 않으니 경찰의 단속이 어렵고 은밀한 곳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그냥 두고 넘어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이다 -권 식품위생법의 주무부서인 복지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즉 유흥 종사자의 범위를 지정한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에서 ‘유흥 종사자란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 접객원을 말한다.’에서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면 되는 것이다. 복지부와 여성부가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의 중이다. 3. 법 개정 외 추가 대책은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한 법규만 바꾸면 모두 해결되는 문제인가. -최 물론 추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성매매특별법이라든지, 청소년 성보호법 등 이미 갖춰져 있는 현행법에 근거해 호스트바를 통해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2차 성매매 등을 근절해야 한다. 또 구청에서 성병의 검진이나 확산 현황 등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제재하는 법도 있어야 한다. 법으로 위생과 성병 등의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결국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길이다. -권 단순히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의 정의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법 조문에 규정된 부녀자를 빼거나 남녀 모두로 바꾼다면 양성평등의 차별성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남녀 구분을 하지 않고 유흥 접객원으로 규정하면 명분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반사적으로 호스트바와 남성 유흥 접객원을 마구잡이로 양산하는 꼴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 측에서 남성을 유흥 접객원으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남성 접객원을 양성화하는 반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며, 여성계나 진보 측에서는 남녀 차별 둘 필요 없이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자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남성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문화가 추종되고 확산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가장 중점적인 해법은 남성이 가해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남녀 간 성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 외에 호스트바 불법 영업으로 야기되는 성매매 근절, 가정 붕괴 등을 막을 추가적인 해법은 무엇인가 -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주체성을 갖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자유라는 것이 남성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즐기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이 해 왔던 잘못된 성문화를 여성들이 따라 한다고 해서 여성들이 그동안 받아왔던 억압을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여성들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본다. 또 어린아이들에게 성 상품화는 인간을 상품화하고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꾸준히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 호스트바를 통한 불법 성매매 등 여성들의 도를 넘은 유흥행위를 언제까지 덮어둘 수는 없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또 이곳에서 우려되는 청소년 탈선, 성병 확산 등 모든 문제를 법이 제어할 수 있도록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백민경·윤샘이나·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식당 간판 걸고 한밤 호스트바 변신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식당 간판 걸고 한밤 호스트바 변신

    강남 호빠 영업은 ‘2부 영업’과 ‘대중화’를 통해 교묘하게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2부 영업이란, 구청에서 허가받은 대로 음식점이나 단란주점, 룸살롱 등으로 1부 영업을 하다가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 호스트바로 변신하는 것이다. 실제 본지 취재팀이 강남 호스트협의회에 등록된 19개 업소 이름과 탐문취재, 강남·서초·송파구에 등록된 식품접객업소 허가 현황을 비교해 본 결과, D, B, R, M 4곳은 무등록 상태였다. O업소 1곳은 단란주점으로 등록돼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협의회에 등록되지 않은 업소나 다른 무허가, 보도방까지 합치면 그 수는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게 점주 입장에서는 경기불황에 가게를 24시간 돌려 한달에 수억원이나 되는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따로 가게를 얻지 않아도 되는 호스트바의 경우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을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싼 가격이 대중화로 이어져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못된 성의식, 탈선, 가정붕괴 등 사회적 문제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화재·범죄 등 사고 발생 시 구체적인 인원이나 소득현황같은 실태 파악도 어렵다. 성병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단란주점으로 허가를 받거나 등록 없이 2부에 호스트바 영업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 바닥면적 합계가 150㎡(약 45평) 이하인 단란주점은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근린생활 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접객원을 고용하는 유흥주점인 호스트바를 운영할 수 없다. 한 업주는 “통상 마담이 테이블당 55~60%를 업주에게 상납하고, 나머지를 자신이 데리고 있는 호스트들과 나눈다.”고 말했다. 2부 장사 외에도 이미 호빠는 싼 가격과 전단지 살포 등 무차별 홍보를 통해 대중화됐다. 본지가 20여곳의 현장 취재 및 업소 관계자를 탐문한 결과, 20, 30대 회사원은 물론 가정주부와 수능을 막 끝낸 여고생들까지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오후 11시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업소를 이용하는 여성들을 일일이 세어 본 결과 모두 25명이 이 업소를 찾았다. 양주 한병 값이 100만원을 넘어 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나 일부 상류층 ‘사모님’들이 주 고객층이던 호스트바 중 상당수가 가격을 내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술 한병 값이 10만원 안팎인 디빠나 보도방은 가정주부와 회사원 등 일반인들의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업계 및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호스트바의 대중화를 통해 남성 중심의 밤문화가 여성 전용 유흥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성년과 주부 등의 탈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데 있다. 8년간 현직 호스트로 일한 A씨는 “40대 가정주부와 독신 여성이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하고, 노래방 등에서 보도를 불러 2차를 나가는 미성년자들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호스트들은 일명 ‘용달한다.’는 은어로 경찰을 따돌린다. 여성들이 먼저 각각 다른 호텔이나 모텔에 가 있으면, 업주가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이 놀던 호스트들을 한 차에 태워 여성들에게 배달한다. 바로 2차를 나가지 않고 다음날 호스트와 여성 간에 따로 약속을 잡아 성매매를 하는 방식도 흔하다. 금액도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배금주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은 “식품위생법상 유흥접객원은 현재 부녀자로 돼 있는 등 전근대적인 측면이 많아 법을 고쳐야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스트바는 통상 가격 및 서비스 기준으로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가장 고급스러운 곳은 양주 한병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호빠’인 ‘정빠’다. ‘텐프로’라고도 불리며, 3∼4명이 어울려 놀면 400만∼500만원 정도가 나온다. 손님이 들어오면 일본어로 ‘이라사이마센’이라고 인사하는 일본식 호스트바(아빠방)도 있다. 양주 한병에 50만원 수준이다. 20대 중·후반∼30대까지 비교적 ‘나이 많은’ 호스트들이 접객원으로 일한다. ‘퍼블릭’은 ‘풀살롱’의 ‘호스트 버전’으로, 성매매나 유사 성행위가 업소에서 한번에 이뤄진다. 양주 한병 값은 40만원. 다음은 ‘디빠’. 여기서 ‘디’는 덤핑(Dumping)의 머릿말이다. 술값을 싸게 깎아서 판다는 의미로, 양주 한병에 10만∼3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디빠보다 저렴한 일반 노래방에서도 호스트를 불러 주는 ‘보도방’도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스폰서 검사’ 첫 무죄 선고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스폰서 검사’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30일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모 전 부산고검 부장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가 제공한 향응에는 직무관련성 및 대가성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정씨가 정 검사의 회식비를 낸 것은 지난해 3월 30일이고 경찰이 정씨 수사에 착수한 게 그 다음 달 중순인 점 등을 보면 정씨 입장에서 수사 시작 전에 정 검사에게 혐의를 알리며 청탁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런 행위가 뇌물수수나 알선수재가 되려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증거를 종합하면 정씨가 사교 목적에서 회식비를 제공했고, 정 검사도 그런 취지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 30일쯤 부산의 한 음식점과 단란주점에서 천모 법무관 등 6명과 함께 정씨로부터 64만원 상당의 식사와 술을 접대받고, 이후 수사를 맡은 후배 검사에게 “당사자가 억울해하니 기록을 잘 살펴보라.”고 청탁한 혐의로 민경식 특별검사팀에 의해 기소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리로 썩은 ‘사랑의 열매’

    비리로 썩은 ‘사랑의 열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 빨간 ‘사랑의 열매’를 달아주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그동안 국민들이 낸 푼돈의 성금으로 천태만상의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으로 직원들이 스키·래프팅·바다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유흥주점에서 업무용 법인카드를 마구잡이로 긁는 것은 예사였다. 최근 3년간 공동모금회 직원 급여 인상률은 9%로 공공기관의 인상률(3%)의 세배에 달하는 등 국민 성금으로 ‘성과급 파티’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16개 지회를 대상으로 예산 집행 실태 등 기관 운영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채용 비리 ▲예산 부적절 사용 ▲급여 나눠먹기 ▲징계 눈감아주기 등 각종 비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감사는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됐다. 지난 2006년부터 올 9월까지 공동모금회의 업무용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업무 연관성이 없는 집행 건수가 총 136건, 집행액 2147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단란주점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액수가 약 2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182차례 워크숍 경비로 3억 5000만원을 쓰면서 래프팅·바다 낚시·스키 등의 비용으로 29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전국 9개 지회는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에서 총 26차례에 걸쳐 약 5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회별 비리도 종합선물세트였다. 공동모금회 경기지회는 홍보대사를 일용직으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1000여만원을 편법으로 집행하는 등 총 3324만원의 공금을 횡령했다. 인천지회는 사랑의 온도탑을 매년 재활용하면서 새로 구입하는 것처럼 예산을 집행, 매년 1000여만원을 빼돌렸다. 부산지회는 직무 소홀 등 13가지 혐의로 중앙회로부터 면직 승인이 난 직원을 내부적으로는 징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직원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회는 공개채용 시험에서 탈락한 8명을 아무런 절차 없이 계약직원으로 특별채용했고, 이 가운데 4명은 정규직원으로 다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모금회는 전년도 모금 총액의 10% 범위 안에서 인건비나 운영비로 써왔는데 지난해에는 모두 3318억원을 모금했으며, 이 가운데 194억원을 운영비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공동모금회 조직 총괄 책임자인 박을종 사무총장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공금횡령 등에 연루된 직원 2명은 검찰에 고발하고 부당 집행된 7억 5000여만원을 회수 조치토록 요구했다. 또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직원 48명에 대해서는 파면, 해임, 정직, 감봉 등 징계를,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관련자 113명에 대해서는 경고 및 주의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 292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징계를 받게 되는 셈이다. 한편, 공동모금회의 윤병철 회장, 박을종 사무총장 등 이사회 전원이 사퇴했다. 윤 회장은 ‘대국민 사과 성명서’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공동모금회 밉다고 불우이웃 외면해선 안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비리와 일탈이 충격적이다.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공금유용과 구매 관련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공동모금회의 비리와 부정이 알려진 뒤 감사를 한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단란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쓰고 워크숍을 하면서 업무와 관계없는 스키를 타거나 래프팅·바다낚시를 하면서 예산을 사용한 직원들도 있다. 공채 탈락자를 계약직으로 특별채용하는가 하면, 중앙회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한 직원 징계를 지회에서는 이행하지도 않았다. 인사도 엉망인, 영(令)도 제대로 서지 않는 콩가루 집안인 셈이다. 어느 조직이나 예산을 함부로 쓰거나 유용하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성격상 더 그렇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낸 소중한 성금을 이렇게 제멋대로 썼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일해야 할 공동모금회에서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내부와 보건복지부의 감시체제가 허술한 것도 이런 일이 빚어진 주요 요인들이다. 윤병철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이사 전원은 책임지고 사퇴키로 했으나 이들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동모금회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공동모금회는 일부 직원들 때문에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금에서 최종 전달까지의 전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부정과 비리에 관련된 직원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외부감시망도 강화해 국민들이 낸 성금이 헛되이 쓰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동모금회의 신뢰 추락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겨울이 되면 불우이웃은 더 춥기 마련이다.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 있다고 해서 춥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것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야 한다.
  • 가짜 양주 꼼짝마…내년 RFID칩 부착 의무화

    소비자들이 내년 1월부터 서울 지역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비치된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기능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짜양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은 24일 가짜 양주와 무자료 주류 등의 불법거래를 막고 주류 판매업소의 숨은 세원 양성화를 위해 최근 RFID를 주류 유통관리에 접목한 ‘주류 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지역에 유통되는 5개 국내 브랜드 위스키에 대해서는 출고할 때 RFID 칩이 내장된 태그를 병마개에 의무적으로 부착토록 하고, 내년엔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2012년에는 전국에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 위스키는 윈저(디아지오코리아)와 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스카치블루(롯데칠성음료), 킹덤(하이코스트), 골든블루(수석밀레니엄) 등 5개로 국내 위스키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국세청은 또 최종 기술개발 마무리 단계인 RFID 인식기능을 가진 휴대전화가 오는 12월께 상용화되면 이를 유흥업소마다 의무적으로 비치토록 해 내년 1월 1일부터 소비자들이 업소에서 직접 가짜 양주 여부를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짜 양주 식별 요령도 복잡하지 않다. RFID 인식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를 RFID 태그에 대면 실시간으로 국세청 주류 유통정보 시스템에 연결돼 휴대전화 화면에 주류제조(수입) 과정에 부여된 고유번호와 제품명, 생산일자, 출고일자, 용량, 용도, 직매·소매 출고일자 등 제품정보가 전시돼 이를 토대로 가짜 양주 여부를 구분할 수 있다. 해외에서 수입된 글로벌 브랜드 양주는 2012년부터 적용한다는 게 국세청의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30분) 이미지가 넘쳐나는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갈수록 인간의 행동양식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는 책, ‘스눕’. 과연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날카로운 안목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대를 읽어내는 이야기꾼, 김경욱. 그리고, 사랑 너머 성숙한 인생과 성장을 그려낸 소설 ‘동화처럼’을 만나본다. ●1대100(KBS2 오후 8시50분) 배우 정은표와 자산관리자 유수진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한자의 달인 ‘한자배움나눔터’, KAIST 화학과 ‘반상회’, 여자축구 동호회 ‘헤이데이’, SK신입사원 ‘얼큰이 모임’, 고려대학교 순대국밥 애호회, 포크댄스를 추는 미녀들 ‘포.미.녀’, 작은 고추가 맵다 ‘우쿨렐레 동호회’, 그리고 58명의 퀴즈 전사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규한이 자신을 형님 대접하지 않는 것이 늘 마음에 들지 않던 성수는 지원 몰래 단란주점에 갔던 것을 하필 규한에게 들키고 만다. 혼자서 농구 연습을 하느라 고군분투하던 유나를 번쩍 들어 골을 넣게 해 주는 영광. 그에게 완전히 꽂힌 유나는 영광이 자신의 이상형이라며 나중에 커서 결혼도 하겠다고 나선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어리광으로 온 집안을 평정한다. 손 하나 까닥 않고 원하는 건 다 얻는다. 온 집안을 쥐락펴락하는 막강 4살 구본진. 아무 데나 드러눕고, 시도때도 없이 물건 던지기, 공포의 괴성지르기.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가족들. 본진이의 문제는 무엇일까. 제멋대로 어리광 대장,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해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대혼란이 일어난다. 바다에서 몰아치는 거센 바람은 수천㎞를 이동할 수 있고, 허리케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죽음과 파괴의 흔적만 남게 된다. 세계 최악의 허리케인을 알아보고, 허리케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는가, 또 그 예방법은 없는지 알아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금실 좋기로 유명한 김학수, 김금녀 부부에게 9남매가 있다. 연애 2년 끝에 첫째 딸을 뱃속에 품고 결혼에 골인한 부부는 이젠 아홉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비록 컨테이너 가건물이지만 눈비를 피할 지붕이 있어 행복하다는 부부. 가난하지만 자식 부자인 산골 외딴집 9남매 가족이야기를 들어본다.
  • 강남 주민들 ‘퇴폐업소 단속’ 나섰다

    강남 주민들 ‘퇴폐업소 단속’ 나섰다

    “수도 서울의 얼굴인 강남을 위한 일인데 팔을 걷어붙여야죠.” 유흥업소 불법 퇴폐영업행위 특별단속반에서 뛰게 된 안경자(54·여)씨는 13일 이렇게 웃으며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물론 서울을 알리는 국제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안씨는 다른 주민 90여명과 함께 14일부터 활동한다. 강남구에는 유흥주점·단란주점·일반음식점 등 식품 접객업소가 1만 1000여개나 몰려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 구는 그동안 경찰과 연계해 불법 퇴폐영업에 대한 상시 단속활동을 펼쳤지만 상반기 행정처분 실적이 90여건에 그쳐 대책에 골몰해 왔다. 이에 따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로 알맞다고 보고 주민들이 스스로 나섰다. 강남구에서는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제8회 국제평화마라톤 대회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세계보건기구(WHO)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가 열린다. G20정상회의 직전인 11월10~11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G20 회원국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참가하는 B-서밋에도 지구촌 눈길이 쏠린다. 주민들은 공무원 30명과 합동 단속을 벌인다. 강남구는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어 ‘강남구소비자식품감시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들과 단속반을 꾸린다. 1개 반을 7~8명으로 편성해 평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새벽4시까지 관내 전 지역을 돌며, 불법 퇴폐영업 의심 업소를 중심으로 주 3회 현장단속을 실시한다. 주요 대상은 ▲룸싸롱 등 유흥업소 시설의 불법 개조 및 증축 ▲단란주점 영업허가 후 접대부 고용행위 ▲일반음식점 신고 후 유흥업소 영업행위 등이다. 적발된 업소는 성매매특별법 및 식품위생법에 의거 위반정도에 따라 과태료·과징금 부과, 또는 영업정지나 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아울러 관할 경찰서와도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성매매·유사 성행위 조장·미성년자 접대부고용 등 퇴폐 유흥영업행위 단속에도 유기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퇴폐업소를 찾지도 가지도 맙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하철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가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옥종식 위생과장은 “큰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최근 주택가까지 퇴폐영업소가 생기고 있어 대대적인 단속이 불가피했다.”면서 “퇴폐문화 근절을 위해서는 퇴폐영업을 하는 곳을 찾지 않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中초호화 단란주점, 얼굴마담이 유명 모델?

    中초호화 단란주점, 얼굴마담이 유명 모델?

    중국 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초호화 단란주점이 유명 모델의 사진을 자사 홈페이지에 무단으로 게재해 고객들을 현혹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공안 당국은 지난 5월 베이징에 있는 단란주점과 마사지숍 등지를 급습, 불법 성매매 영업 현장을 단속했다. 베이징의 대표적인 초호화 단란주점으로 손꼽힌 KTV 톈상런젠(천상인간)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톈상런젠 측이 업소를 홍보하기 위해서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모의 유명 모델 린커퉁의 사진을 올려 손님들을 현혹하려고 했던 사실이 발각됐다. 사진은 공안 당국에 적발돼 폐쇄되기 직전인 지난 5월 말까지 게재됐으며 마치 린커퉁이 이 단란주점에 소속돼 있는 것처럼 고객들에게 착각을 일으키게 해 린커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톈상런젠 측은 사진도용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린커퉁은 초상권 침해와 정신적 피해에 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업소 측의 적극적인 사과로 갈등이 일단락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린커퉁은 중국에서 잡지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모델로, 청순한 외모에 섹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져 젊은 남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중학생 이효리가 갔다 유기정학 맞은 ‘금지된 구역’은…

    중학생 이효리가 갔다 유기정학 맞은 ‘금지된 구역’은…

    이효리가 중학교 시절 금지된 곳을 갔다가 유기 정학을 받은 사연을 공개해 그 ‘금지된 장소’가 어디인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효리는 오는 7월 4일 방송되는 SBS ‘하하몽쇼’ 사전녹화에서 “학창시절 저지른 가장 나쁜 행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학교 시절 유기정학을 받았던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학창시절부터 동네에서 인기스타였던 이효리는 “가출을 한번 해보지 못하는 등 얌전한 학생이었지만 당시 학교에서 금지됐던 어떤 장소를 갔다가 정학까지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성인 영화관’, ‘단란주점’ ‘비디오방’ 등 여러 장소를 추측하면서 과연 정학까지 맞을만한 ‘금단의 땅’’이 어디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한편 29일 열린 ‘하하몽쇼’의 기자간담회에서 하하와 MC몽은 이효리가 첫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에 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경찰 총경이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제주 경찰 총경급 간부가 술집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간부는 지난달 22일 제주 시내 모 단란주점에서 다른 기관 공무원, 대기업 간부 등과 술을 마신뒤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이 여성이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 피해자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몸에 심하게 멍이 드는 등 다쳤지만 가해자와 합의해 신고나 고소를 하지 않았다. 해당 총경급 간부는 경찰청의 감찰 조사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 같지만 술을 많이 마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여종업원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간부를 징계할 방침이다. 하지만 피해 여종업원은 감찰 조사에서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권위 “여학생에게 술 따르라 표현 성희롱”

    국가인권위원회는 대학 교수가 수업 중에 여학생에게 “술집에서 술이나 따르라.”라고 핀잔을 준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 해당 교수에게 인권위 주관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지방 모 대학의 A교수는 사회복지정책론 강의시간에 B(여) 학생에게 수업태도가 좋지 못하다며 “단란주점에 가서 일이나 하고 술이나 따르지 왜 공부를 하느냐. 단란주점에서는 술만 따르는 게 아니라 2차도 간다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권위는 A교수의 이같은 발언이 ‘일반적으로 성적인 뜻이 매우 높게 포함된 것’으로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러한 발언 내용은 교수가 학생의 불량한 수업 태도를 지적하려고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구 비파라치제 신고꾼 ‘골치’

    ‘비파라치’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비파라치제는 노래방·단란주점·호텔·찜질방·영화관·PC방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건물에서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장애물을 쌓아둔 현장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신고자에게 포상금 지급 절차를 거쳐 건당 5만원(1인당 연간 최대 200만원 한도)을 지급한다. 지난해 11월 16명의 희생자를 낸 부산사격장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방방재청이 도입했다. 비상구 폐쇄 등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를 방지하고 시민들의 비상구 확보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고 소방방재청은 밝히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예산도 1000만원을 배정했다. 10일 현재까지 신고건수는 86건에 이른다. 확보된 예산의 절반 가까운 건수가 시행 10일 만에 신고된 것이다. 대구소방본부는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예산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산이 바닥날 경우 시민의 신고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지난 1월과 2월 두 달간의 시험운영기간엔 신고가 단 1건도 없었다. 전문 신고꾼 등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 신고건수 중 66건은 3명이 신고한 것이다. 특히 한 여성은 대구 수성구 시지동 일대 3∼4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중심으로 46건이나 신고했다. 대구수성소방서 박경덕 계장은 “포상금을 노리고 특정 지역을 집중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포상금 지급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청소년성매매 551명 검거… 알선자 절반이 ‘또래 포주’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10대 ‘또래 포주’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42일간 청소년 성매매를 집중단속한 결과 업주나 알선자(67명)의 47.8%인 32명이 10대였다. 이는 지난해 7∼8월 집중단속 기간에 적발된 청소년 성매매 알선자(135명)의 10대 비율(39명·28.9%)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청소년 성매매 사범 551명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접촉한 사범이 477명(86.6%)으로 가장 많아 인터넷이 청소년 성매매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38명), 티켓다방(24명), 마사지나 휴게텔(4명) 순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할머니가 사라졌다. 노인정과 공판장을 지나 경찰서로 뛰어가던 엄마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뭐라고? 할머니가, 어디? 엄마, 잘 안 들려요! 모퉁이를 돌아서자 팀장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얼결에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재빨리 칸막이를 닫았다. 어느새 전화가 끊어져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 전부터 기숙사에 와 잔소리를 해대는 팀장과 이러저러한 일들이 겹쳐 오후 두 시가 다 되도록 한 번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내친김에 변기 위에 걸터앉아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옆구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가 울렸다. 곧 리허설을 시작하겠다는 팀장의 목소리였다. 그건 안 됩니다. 코끼리들 상태가 좋질 않아요. 오늘은 무조건 쉬게 해야 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팀장은 무전기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달려오라고 했지만 당장은 가기 싫었다. 무전기의 전원을 끄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할머니가 어디 가셨다는 거지? 몸도 안 좋으시면서.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삼촌의 이름이 전광판에 떴다. 울고 있던 가족들이 황망히 수골실로 내달렸다. 나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삼촌의 유골은 대리석 탁자 위에 새카맣게 탄 못들과 뒤엉켜 있었다. ‘냉각’을 거쳤다고는 하나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유골이었다. 할머니가 탁자 모서리에 가슴을 짓찧었다. 망연히 서 있던 아버지가 서둘러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려 했을 때, 나는 할머니가 작은 뼛조각 하나를 움켜쥐는 것을 보았다. 탁자 옆에 서 있던 나도 얼른 새카맣게 탄 못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아무도 못 본 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고모들은 아예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내내 울음을 참던 아버지도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못을 내 몸에 박아두기라도 할 것처럼 그러쥐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나는 공항에서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나를 데리러 온 사촌 동생의 차를 탈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도 어쩐지 집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장례식장 앞에서 선뜻 안으로 들어서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나에게 둘째 고모가 내 몫의 상복을 내밀었다. 장례식장 안팎에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은 삼촌이 왜 죽었을까 답답해했고 삼촌의 동료와 친구들은 경찰서를 오가고 있는 중이었다. 무당이라도 불러 알아볼 수 없을까? 사촌 동생이 불쑥 꺼낸 말이었다. 삼촌의 방에 널브러진 술병들, 불에 탄 이부자리, 종류가 다른 담배꽁초들. 어떤 추측은 가능할 테지만 진실은 아무도 몰랐다. 그날 밤 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삼촌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고 또 죽었다. 효원 장례식장 국화실에 놓인 영정사진 속 삼촌은 너무나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무릎에 올려놓은 상복이 자꾸 무겁게 느껴졌다. 할머니는 삼촌의 죽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삼촌의 시신을 보았다는데도. 거의 녹아내린 새카만 못과 유골을 분리하는 일은 아버지의 몫이었다. 뼈가 상하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그만 잠에서 좀 깨어나라고 흔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나는 어쩌려고 못을 집어든 것일까. 할머니가 두 주먹을 옹골차게 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덩달아 나도 주먹에 힘을 주었다. 내 손이 못과 함께 타들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원내 방송이 들려왔다. 잠깐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재빨리 손목의 시계를 확인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숫자를 거꾸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득달같이 일어나 문을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달라는 방송은 계속 되었다. 운영실이 가까워질수록 방송이 더 자주 들려왔고, 느려터진 두 발은 점점 더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내가 도착하기만 하면 저 공손한 팀장의 말투는 야수로 변해 나에게 돌진할 것이었다. 그때 가로수 사이로 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남색 기지바지와 연두색 스웨터, 복고풍의 파마머리까지. 혹시 할머니인가 싶어 가던 방향을 바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팀장이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두루마리 휴지가 창문 쪽으로 날아갔고, 내 가슴팍에 내리꽂힌 전화기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박살이 났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원내 방송 담당 아나운서가 시디 데크를 만지작거리는 게 보였다. 팀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악단장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악단장의 발치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나비넥타이가 떨어져 있었다. 기어이 팀장과 한바탕 한 것 같았다. 오전에 병원으로 실려 간 러시아 무용수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하혈이 심해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악단장과 팀장의 관계를 가장 잘 알고, 더듬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러시아 말을 할 줄 알았던 내가 그 ‘중요한’ 시기에 사라졌다는 것이 팀장이 화를 내는 이유였다. 앞으로 바짝 다가온 팀장의 손이 내 뺨을 향해 날아왔다. 그때 태국인 조련사 푸앙이 운영실 안으로 들어왔다. 푸앙은 코끼리들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퍼레이드를 취소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코끼리의 설사 따위는 팀장에게 먹혀들 만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나는 푸앙의 손을 잡아끌고 코끼리 우리로 갔다. 쏘냐는 계속 설사를 했고, 아프리카 산 일 년 생 코끼리 튀라는 쏘냐의 엉덩이 쪽에 대가리를 박고 누워 있었다. 제때 검사를 하며 건강을 돌보아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야생과는 달리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잔병치레가 잦았다. 그래서 예방 접종, 먹이, 변의 상태 등을 확인하여 제때 사료 혹은 건초 더미를 바꾸어 주는 것들은 무척이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들이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팀장은 번번이 동물원의 재정 상태를 운운하며 우리가 올리는 건의사항들을 묵살했다. 이하설, 오늘 제대로 하지 않으면 너부터 자를 줄 알아! 나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팀장님, 직접 오셔서 코끼리들을 살펴보시란 말이에요! 무조건 데리고 나가는 일이 능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뭐야? 푸앙이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다. 코끼리 나가지 마, 나 죽어. 푸앙,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어떻게 되겠어. 그러니 나한테 제발 좀 이러지 마! 그러나 푸앙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삼촌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내가 아는 한 삼촌은 아픈 동물은 절대로 퍼레이드에 내보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외국인 조련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었고, 윗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선에 맞추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못을 만졌다. 잠깐이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울고 있는 푸앙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오늘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열리는 날이었다. ‘우리를 나온 동물들의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한 달 전부터 신문 및 지역 방송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나날이 쇠락해가는 테마랜드의 혁신을 위해 팀장이 삼 개월 넘게 심혈을 기울인 행사였다. 만약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삼촌은 일급 코끼리 조련사이자 동물 쇼의 사회자였다. 공휴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기 한 달 전이면 삼촌의 얼굴이 실린 포스터가 동네 곳곳에 나붙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매일 테마 랜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또 어떤 쇼가 진행 중인지 보도해 주었다. 삼촌은 방송에도 자주 나왔다. 나도 삼촌에게 꽃을 건네는 어린이 중 한 명으로 텔레비전에 나온 적이 있었다. 십 년이 지나 스무 살이 된 나도 테마 랜드에 조련사 보조로 들어왔다. 그러다 조련사가 되었지만 그 삼촌에 그 조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내내 업무에 허덕이다 시간이 되면 퇴근하기에만 급급한 나날이었다. 삼촌처럼 되기를 원했지만 그를 뛰어넘을 재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동물 구입 차 태국과 러시아에 출장을 간 사이 삼촌은 직원 기숙사 방문 손잡이에 목을 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할머니는 삼촌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하루가 지난 뒤 실신한 채 삼촌이 있는 병원으로 실려 왔다. 어린이 날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일어난 일이었다. 바쁘게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악단장과 팀장 사이에 생긴 일들을 조율하고 동물원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별 탈 없이 생활을 했다는 진술들이 이어졌다. 내가 아는 바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장례식 도중, 나는 삼촌이 행사를 진행할 때 입던 붉은색 조련복을 챙겨두었다. 팀장은 동물원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이유가 사육사들이 동물 관리를 잘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 구입의 명목으로 예산을 타갔지만,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단란주점에서 여자애들과 놀아났다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느 날에는 실내 경마장에서 누군가와 게임을 했다는 말도 들렸다. 건의서를 제출하면 가지고 있는 동물 관리나 잘하라며 번번이 우리의 의견을 무시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동물이 죽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 사체처리비로 외유를 떠났다. 이사장이 바뀌고 줄을 잘 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 후 악단의 인원이 대폭 감소되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꼬투리를 잡아 악단장의 연봉도 삼십 퍼센트나 감봉시켰다. 대부분이 계약직인 연주자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가 없었다. 곧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하나 둘, 동물원을 떠나는 연주자들이 늘자 참다못한 악단장이 팀장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악단장은 내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소주를 마시고, 매일 두 갑의 담배를 피웠다. 테마랜드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병든 짐승들과 관리되지 않은 채 잡풀이 번다한 식물원, 날만 흐리면 전기가 오르는 범퍼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놀이기구만 모아 놓은 부상 랜드였다. 사육조장에게선 늘 술 냄새가 났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이유로, 날이 더우면 덥다는 이유로, 동물들이 발정이 나면 수컷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늘 술을 마셨다. 나도 간간이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곤 했지만 어쩐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그는 술만 취하면 내게 삼촌의 이야기를 하려고 들었다. 삼촌의 성격과 그와의 관계, 동물들을 아끼던 마음, 은밀하게 나누곤 했던 농담들. 하지만 나도 다 아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반쯤 마신 매실 주스에 소주를 타먹곤 하는 버릇이 있었다. 오늘도 그는 코끼리 우리를 나오면서 빈 매실 주스 병 두 개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처음보다 많이 진정되어 있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없어진 할머니를 이곳에 있는 내가 어찌해 볼 도리는 없었다. 엄마,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요, 지금 좀 바빠! 통화를 끝내자마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조장님, 홍학 우리에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들을 물어뜯고 난동을 부렸어요. 뭐라고? 홍학 한 마리가 다리를 크게 다쳤어요. 알았어, 곧 갈게. 안 그래도 행사 준비 때문에 신경이 무척 곤두서 있는 홍학무리였다. 허겁지겁 바쁘게 뛰어가다 보니 남색 기지바지가 또 눈에 띄었다. 오늘은 동물원에 남색 기지바지가 유난히 많았다. 그 바지들은 여기서도 나타났고 저기로도 지나갔다. 동물원에 온 할머니들은 대부분 남색 기지바지 혹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모두들 엇비슷한 파마머리를 한 채 손차양으로 햇빛을 가리고 느릿느릿 걷거나 그늘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납골당은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는 공원을 지나 한참 더 올라가는 산 중턱의 후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적한 공터인 줄 알았던 공원도 지나가며 살펴보니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다. 그물이 벗겨진 하나밖에 없는 축구 골대, 녹슨 시소, 줄 끊어진 그네. 곳곳에 놓인 페인트칠이 벗겨진 벤치와 그곳에 누워 있는 사람들. 공원을 지나 한참을 걸었는데도 납골당이 나오질 않아 잘못 찾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나와는 달리 할머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따름이었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산길을 따라 삼십여 분쯤 더 걸어가다 보니 자그마한 분지 위에 지어 놓은 건물이 하나 보였다. 우리는 곧장 유골 안치실로 들어갔다. 삼촌의 위패에 쓰여 있는 이름이 낯설었다. 이선빈이 아닌 고(故) 이선빈은 내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는 수학공식 같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저쪽 세계의 풀 수 없는 문제 같은 것인가. 돌아갔으나, 되돌아 올 수는 없다는 낙인? 오늘만큼은 할머니가 글자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퍽이나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할머니는 귀신같이 아들 있는 곳을 찾아냈다. 가져간 술과 포를 놓고 준비되어 있는 향을 피웠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혹시나 싶어 뒤돌아보니 할머니는 대꾼한 두 눈을 슴벅이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계시라 해도 한사코 일어서서 창문 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술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잔을 쥐고 향 위에 세 번을 돌린 후 상에 올렸다. 두 뺨이 경련이 이는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였다. 옆 칸에서 제를 지내던 사람들이 담배에 불을 붙여 제상 위에 올려놓는 것이 보였다. 분향실의 향내에 짓눌려 있던 나는 생담배 타는 매캐한 냄새가 차라리 반가웠다. 우리도 한 대 필까, 삼촌? 부검 결과 별다른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악단장과 몇몇의 연주자들, 팀장에 대한 조사가 차례대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알지 못하던 우울증이 새로 생겨났으며,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알코올 중독이란 말이 덧붙여졌다. 추측성 발언들이었지만 조서에 쓰인 것들은 그대로 사인(死因)이 되었다. 분개한 가족들이 사건 수사를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곧바로 장례 일정이 잡혔다.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발인 날짜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발인 전날 신발도 신지 못하고 영안실로 달려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납골당 쪽을 다시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쉽게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가 저쪽의 삼촌을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할머니의 어깨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듬성듬성하던 머리칼은 그 사이 더 빠졌는지 머릿속이 훤히 다 보일 지경이었다. 올라오는 길을 잘 찾았던 할머니가 돌아가는 길을 헷갈렸다. 납골당에 들어서는 길은 우리가 걸어온 길 하나밖에 없는데도 할머니는 분향실에서부터 출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맸다. 내가 앞장서 걸을 수도 있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렇게 이끌고 있는 것만 같아 가만히 뒤를 따랐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지난 주말에 할머니와 내가 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납골당에 가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내가 만약 그곳에 할머니를 모시고 간 것을 알면 크게 혼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의 기억에는 할머니가 한 번도 삼촌에게 다녀온 적이 없다는데, 처음이라는 할머니는 삼촌의 자리를 잘도 찾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홍학 우리 안의 소동이 잠잠해진 뒤였다. 고양이에게 물려 다리를 다친 홍학은 다행히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이 아니라 두 달 전에 알에서 깬 새끼였다. 놀란 홍학들을 진정시키느라 껍질 깐 호두와 아몬드를 두 자루나 뿌려주었다. 어느샌가 팀장도 홍학 우리 앞에 와 있었다. 그는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들을 좀 더 밝은 빨간색 형광 안료로 칠하라며 조련사들을 다그쳤다. 나는 홍학들에게 빨간 안료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보았지만 팀장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 같았다. 나는 물끄러미 팀장과 조련사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제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을 보내고도 꿋꿋하게 나오던 곳이고, 그가 하던 일만은 내 손으로 이어받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조련사들이 빨간 형광 안료 통을 들고 사육실 안으로 들어갔다.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나는 옷장에서 삼촌의 조련복을 꺼내 입었다. 오랫동안 묵혀둔 것이라 혹시 곰팡이라도 슬었으면 어쩌나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의자 위에 놓아둔 전기 총을 집어 들자 푸앙이 비명을 지르며 울어댔다. 미안해,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우리 얼른 끝내버리자. 나는 입을 앙다문 채 쏘냐의 뒷다리에 총을 쏘았다. 쏘냐가 움찔하며 왼쪽 다리를 들었다. 재빨리 엉덩이에도 총을 갖다 댔다. 한참 만에 쏘냐가 일어섰다. 푸앙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다 울부짖으며 내 왼팔에 매달렸다. 쏘냐의 몸에 멋을 내느라 발라놓았던 노란색 형광안료가 설사에 섞여 줄줄 흘러내렸다. 바닥에 형광 선을 긋는 것 같았다. 무전기에서는 팀장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무전기 소리를 무시하니 그 뜻 없는 말들은 점차 행진곡 풍으로 변해갔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괜찮다고, 얼른 끝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진흙탕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호두를 쪼아 먹고 있던 홍학들이 코끼리 우리 앞에 나와 있었다. 온몸에 빨간색 형광 안료를 잔뜩 바른 홍학 무리였다. 등에 홍학을 둘씩 태운 코끼리들이 정문으로 출발했다. 붉고 노란 머리들이 공중에다 점을 찍었다. 휴대전화와 무전기에서 팀장과 사육조장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어차피 코끼리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행렬을 완성할 수 없고 또 사회자인 내가 가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물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 역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뺐다. 팀장님, 지금이라도 리허설을 취소해 주세요. 뭐, 뭐야? 이대로 가단 코끼리들이 죽습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데리고 나와! 시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지켜보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니가 나한테, 대든 거냐? 쏘냐와 튀라는 절뚝이고 비틀거리면서도 앞만 보고 걸었다. 푸앙이 코끼리 배에 손을 얹고 함께 걸었다. 저렇게라도 가주기만 한다면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쏘냐는 설사를 하고 있었다. 코끼리, 죽어. 나도 죽어. 푸앙이 울며 말했다.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잖아, 미안해! 니가 살려! 푸앙, 죽어가는 것들을 일으키고 이미 죽은 것도 살려낼 수만 있다면야 오죽이나 좋겠니. 푸앙이 이를 악물고 우는 소리와 코끼리들의 거친 숨소리가 마치 한 덩이처럼 느껴졌다. 정문 쪽에 노란 나비넥타이를 한 악단장의 모습이 보였다. 전보다는 풀이 죽은 모습이었지만 잘 다려진 연미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심벌즈 연주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탬버린을 담당했던 사람이 심벌즈를 잡고 있었다. 다섯 명이던 작은 북 담당 연주자들은 둘밖에 없었고 심지어 트럼펫 연주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행렬이라도 완성해야 한다는 팀장의 고집 때문에 음악은 녹음해둔 것으로 대체되었다. 연주자들이 항의했지만 오늘은 ‘리허설’ 날이니 그렇게 해도 된다는 악단장의 말에 조금 누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얼굴 표정은 괜찮아진 것 같지 않았다. 안 그래도 불안한 처지인데 악단장마저 번번이 자신들 앞에서 팀장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에 익지도 않은 악기를 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갔다. 악단장은 연신 나비넥타이만 고쳐 맸다. 동물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정문으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들고 환호성을 지르거나 직접 코끼리를 만지려고 다가갔다. 놀란 사육사들이 그들을 말리는 사이, 나는 희뿌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눅눅한 공기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 동물들의 우는 소리들이 마구잡이로 내 가슴속에 맺혔다. 그 사이 ‘시’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정문 쪽으로 다가왔다. 행사를 하는 날도 아닌데 무슨 일로 온 거지? 팀장은 ‘시’ 사람들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시’ 사람들은 악단장에게도 다가갔다. 팀장이 활짝 웃으며 악단장의 오른팔을 잡아끌었다. 팀장에게 이끌린 악단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엉거주춤하게 그들과 악수를 했다. 허리를 제대로 굽히지 않은 채 인사를 하는 악단장을 바라보는 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팀장은 악단장에게 당장 연주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악단장은 시디를 틀기로 되어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빨리 하라니까! 팀장 자신도 모르게 나온 큰 소리에 본인이 더 놀라고 있는 사이, 악단장이 뒤돌아섰다. 그러나 내내 굽실거리거나 팀장에게 할 말을 다 못하고 돌아서던 악단장의 얼굴이 아니었다. 악단장은 맨 앞줄의 연주자가 들고 있던 바이올린을 넘겨받았다. 지휘봉을 연미복 허리춤에 찔러 넣은 악단장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축배의 노래였다. 멍한 얼굴의 팀장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악단장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다른 연주자들의 악기도 조금씩 리듬을 탔다. 때마침 비가 내렸다. 당황한 팀장이 재빨리 ‘시’에서 나온 사람들을 이끌고 자리를 벗어나는 와중에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절정으로 향해 갔다. 어느새 굵어진 빗방울들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원숭이와 코알라, 나뭇가지에 걸쳐 놓은 채 들고 나온 나무늘보들을 적셨다. 문제는 코끼리 등 위에 빨간 형광 안료를 덕지덕지 바르고 올라 앉아 있는 홍학들이었다. 진회색의 코끼리 등에 붉은 물이 들어갔고,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열심히 연주를 하는 악단장과 ‘시’ 사람들을 서둘러 본관으로 끌고 가는 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거세지자 동물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작은 소란이 일었다. 그때 푸앙이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홍학의 다리를 잡아챘다. 푸덕, 푸흐드덕! 홍학이 거센 날갯짓을 했지만 푸앙의 손아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푸앙이 정문과 반대쪽을 향해 뛰었다. 마치 홍학 연을 타기라도 한 것처럼 재빠른 속도였다. 홍학 한 마리가 사라지자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다른 홍학 네 마리도 푸앙이 사라진 쪽을 향해 날아갔다. 푸앙은 홍학의 습성도 잘 알았다. 아마도 어미를 데려갔을 거였다. 홍학이 날아가면 코끼리들은 그 자리에 앉아 무릎을 굽혀 반쯤 앉거나 선 채 왼발을 들어 쇼의 시작을 알리게끔 훈련되어 있었다. 내가 말려볼 틈도 없이 정문에서가 아니라 정문으로 가는 도중에 코끼리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붉은 꽃 한 송이를 등에 얹은 코끼리들이 추는 군무가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와 함께 어우러졌다. 그때까지도 정문 앞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사진을 찍어댔다. 쏘냐와 튀라는 설사를 좍좍 갈기면서도 춤을 추었다. 코를 양 옆으로 흔들면서 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대로 접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며 엉덩이춤을 추었다. 코를 하늘 위로 높게 치켜세웠다가 쿵쿵 땅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왼쪽 오른쪽으로 두 차례씩 긴 코를 하늘로 들어올렸다. 빗줄기를 쏟아붓는 하늘을 향해 코를 쏘아 올리기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 번 쇼를 시작하면 끝이 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게 훈련된 코끼리들이었다. 홍학과 함께 한 군무가 오 분, 코끼리만 하는 쇼가 십오 분이었다. 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코끼리들 옆에 전기 총을 든 채 무력하게 서 있었다. 코끼리의 군무가 점점 더 활기를 띠기 시작할 때쯤 다시 축배의 노래가 들려왔다. 악단장은 마치 무한 반복이라도 할 것 같은 완강한 표정이었다. 코끼리들은 덜렁덜렁 코를 흔들며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차례대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후 푸앙이 쏘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커다란 횃불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끝이 날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푸앙이 없다.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홍학들은 왜 하나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본관으로 갔던 팀장이 호루라기를 불며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정문을 가로지르는 팀장의 뒤쪽으로 익숙한 남색 기지바지가 지나갔다. ……할머니? 축배의 노래에 맞춰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할머니였다. 나는 재빨리 할머니를 향해 뛰었다. 할머니, 할머니이! 그러나 할머니는 멈춰 서지 않았다. 내 등 뒤에서 악단장이 연주하고 있던 바이올린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뒤따라 전기 총을 쏘는 소리도 들려왔다. 코끼리들이 거세게 날뛰며 질러대는 울음과 구경하던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였다. 돌아서서 잠시 주춤하던 나는 다시 있는 힘껏 할머니 쪽을 향해 뛰어갔다. 빗물이 자꾸 눈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삼촌의 뼛조각을 손에 쥔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어서인가. 내 손은 자꾸만 할머니의 몸을 움켜쥐려고 했다. 아버지가 못을 골라내자 화장장 직원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삼촌의 뼈를 유골함에 넣어주었다. 고모들은 자신의 혈육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막힌 듯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촉망받던 조련사였으며, 사람 좋던 막내 삼촌은 그렇게 몇 줌의 유골이 되었다. 옥색 유골함 위에는 삼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제 삼촌은 옥함 겉면의 금박 이름으로만 남게 될 모양이었다. 할머니가 움켜쥐고 있던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크게 우시려는가 싶어 나는 고개를 돌려 유골함 쪽을 쳐다보았다.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단단히 쥐고 있던 두 주먹이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두 손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는 천천히 입을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수골실의 모든 것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가 갑자기 상체를 숙였다. 입 속의 것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가. 나는 의자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할머니 뒤쪽의 흰 벽을 바라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잘 움직이지 않았고 무엇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지 말고, 동물원에 가보자. 집으로 돌아온 후 할머니가 우리들에게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 들었나 했지만 그것은 분명 동물원이라는 말이었다. 아버지가 동물원에 데려다주지 않자 할머니는 살아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시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기세와 할머니의 고집 사이에서 가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나는 밤마다 할머니 방으로 가서 할머니의 몸을 쓰다듬었다. 여기 어디쯤 삼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할머니의 몸이 무척 단단하게 느껴졌다. 삼촌은 할머니의 쇄골 위에 올라 있었다. 할머니가 들이쉬고 내쉬는 숨 속에서도 삼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어느 날엔가 삼촌은 할머니의 팔목을 그러쥔 채 죽이 담긴 숟가락을 할머니의 입 속으로 밀어 넣어주기도 했다. 먹은 음식이 어쩌다 얹히기라도 하면 조용히 할머니의 등을 쓸어주었다. 나는 삼촌이 그렇게라도 여기서 할머니와 함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삼촌, 좋아? 나는 탄 못과 할머니의 무릎을 번갈아가며 만졌다. 할머니는 오래 울었다. 가족들 모두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새벽에 홀로 깨어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물에 만 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난 뒤에도 삼촌의 베개를 쓰다듬으며 울었다. 어쩌다 밥상에 삼촌이 좋아하던 창란젓이라도 올라오면 그걸 바라보며 오래 울었다. 눕거나 앉거나 간신히 일어서거나 벽에 등을 기대거나. 언제 어디에서건 어떤 자세로든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속으로 울고 있었지만 나는 할머니가 울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어쩌면 울다 지쳐 손으로 몸을 짚기라도 하면 어디에서건 삼촌이 만져져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러는 것인지도 몰랐다. 살아 있는 유골함이 되는 일은 무척 힘겨워 보였다. 그래도 할머니는 식구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오늘 할머니는 혼자서 동물원에 온 거였다. 우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식물원 입구였다. 할머니를 막 따라잡으려다가 도대체 왜 동물원에 왔고 또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궁금해 뒤를 따랐던 참이었다. 할머니의 남색 기지바지 속에서 끊임없이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원내 방송이 나왔다. 이하설 조장님,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식물원 뒤쪽에는 고사한 나무들이 즐비했다. 희귀한 꽃이나 과실수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누군가가 빼돌린 뒤였다. 테마 랜드를 재정비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곳도 여기였다. 할머니는 왜 하필 이곳으로 온 것일까. 마침내 할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단풍나무 둥치에 기대앉았다. 집에서 동물원까지 걸어왔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나는 천천히 할머니에게로 다가갔다. 집으로 모셔 갈 작정이었다. 그때 할머니가 손을 뻗어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나뭇조각 하나를 집어 들었다. 내 새끼손가락만 한 나뭇조각이었다. 주저할 새도 없이 할머니는 그것을 입에 넣은 후 가슴을 쳤다. 그러다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크으헉, 으흑. 그것은 그동안 가슴에 쌓였던 울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다가가 말리지 않았다. 할머니도 얼마간은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주먹으로 툭툭 땅을 쳤고, 나무 둥치에 등을 짓찧었다. 돌로 만든 조형물에 얼굴을 갖다 박았고 두 손으로 머리채를 쥐어뜯었다. 할머니는 그동안 속으로만 쌓였던 울음들을 모조리 뱉어내려는 것 같았다. 그때 식물원 어디선가 커다란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푸앙? 그는 나에게 다른 한국인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향기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내가 자기를 찾는 거라 여기고 또 달아나버리면 어떡하지? 푸드덕거리는 새소리와 할머니의 울음이 식물원 안을 가득 채웠다. 죽은 나무들도 잔잔한 바람을 타며 울음소리와 박자를 맞췄다. 나는 할머니가 울고, 푸앙이 새들과 함께 마음을 삭이고 있는 여기가 아주 잠깐 동안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눈물을 그친 할머니가 다시 걸었다. 나는 할머니를 뒤따라갔다. 할머니는 여전히 뒤에 있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참 동안 동물원 곳곳을 걷던 할머니는 코닥 필름 사진관 앞에서 멈춰 섰다. 우두커니 서서 문 닫힌 사진관의 창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코끼리 등에 올라 탄 삼촌이 붉은 조련복을 입고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 있었다. 테마랜드 30년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된 사진들이었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을 뿐, 사진 속의 모든 것들은 충분히 식별이 가능했다. 할머니는 손을 뻗은 채로 창가에 바짝 다가섰다. 삼촌의 사진이 언제부터 저곳에 걸려 있었던 걸까. 테마랜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 사진을 그곳에 걸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할머니! 그제야 내가 큰소리로 할머니를 불렀지만 할머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멀찍이 떨어져서 코끼리 등 위에 앉아 밝게 웃고 있는 삼촌과 그것을 향해 말 없이 손을 뻗는 여인을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쓸쓸히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사진 속으로도 빗방울들이 쏟아져 내렸다.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푸앙이 우는 소리였다. 푸앙은 팀장에게 멱살을 잡힌 채 이쪽으로 끌려오는 중이었다. 여전히 홍학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야, 이하설! 나는 갑작스러운 그들의 등장에 놀라 나도 모르게 할머니!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내내 그렇게 멈춰 있을 것만 같던 사진 속 초로의 여인이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여인의 핏발 선 두 눈이 멈춘 곳은 내가 입고 있는 삼촌의 조련복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단추를 달고 솔기를 여며준 이 옷을 할머니는 단번에 알아차린 것 같았다. 어느새 창틀에서 떼어 낸 삼촌의 사진을 안고 있는 할머니가 다른 한 손으로 내 옷을 가리키며 다가왔다. 팀장과 푸앙도 이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코끼리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쏘냐와 튀라는 우리로 돌아갔을까.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나는 주머니 속에 있던 못을 꺼내 쥐었다. 나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했다. 누군가 먼저 잡아당기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았다. <끝> ■ 당선소감 -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타슈켄트 동물원에는 코끼리 두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초원을 훑어야 할 우묵한 눈들이 녹슨 푸슈킨 동상을 바라보고 있지요.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늙고 병든 코끼리의 두툼하고 너덜너덜한 귓불을 한참 동안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 코끼리들이 저와 함께 아랄 해를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요즘 노인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십니다. 손녀가 쓴 글을 읽겠다고 약속을 하셨어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글을 써나갈 작정이므로 할머니는 기필코 200세 장수하셔야 합니다.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해주신 ‘동인, 그 섬’의 대장 임철우 선생님(‘그 섬에 가고 싶다’를 필사하던 그 순간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잘 견디고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치열하고 엄중한 소설쓰기가 일상의 진부함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주신 최수철 선생님(선생님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고, 쓰겠습니다.), 검룡소에서 풀솜대를 뜯어주신 최두석 선생님(돌아가지 못하는 시의 자리가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글 쓰는 손가락은 절대적으로 겸손해야 함을 일깨워주신 서영채 선생님(밤새 꺼지지 않던 선생님 연구실의 불빛을 바라보며 술 취한 저는 도서관에서 잠들곤 했지요.), 사물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신 주인석 선생님(아, 이제 오디오 튜닝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10년 전 홍성여고 문예반 수업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정록 선생님.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행운입니다. 그 운명을 결정지어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제가 무너지려 할 때마다 옆에서 바로잡아주고 격려해준 권오영 시인께는 미처 다 갚을 수도 없는 마음들을 받았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내내 소설 쓰기의 치열함을 온몸으로 가르쳐주던 김도연 선배께 맥주 한 잔 사드리고 싶습니다. 철없는 저를 뒤치다꺼리해 주느라 고생한, 제일 먼저 축하해준 이진희 시인. 정말 고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끝까지 손에 들고 계셨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같이 힘들어도 조금 더 기운을 낼 수 있는 뚝심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리보통(Ly-botong)’으로 달려가 그곳에 계신 분들과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약력 -본명: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세계언어대학 한국어 강사 역임 ■ 심사평 - ‘현대인 삶의 축도’ 동물원… 상징적 압축미 탁월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열 편. 이 가운데 다시 세 편의 작품을 어렵게 추려 놓고 생각했다. 신춘문예가 필요로 하는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 우리 소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단편소설은 산문 양식임에도 언어의 경제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는 이 짧은 언어로는 ‘모든 것’을 쓸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양식은 이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 어떻게? 수사학, 즉 기교가 우리를 지상적인 삶에서 초월적 의미의 세계로 순간이동시켜 준다. 그러니 기교가 모든 것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수도 있다. 상징적 깊이나 환유적 지시 체계를 갖추지 못한 훌륭한 단편소설이란 일종의 형용모순과도 같다. 하이준씨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현대적 일상을 사건으로 만들어 가는 문체가 돋보였다. 강남의 한 미장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그만 사건은, 일상의 소소함이 그 한계 내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만든 장점도 갖추었다. 김명진씨의 ‘뷰티플 원데이’는 베트남에서 온 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여인과 ‘나’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나’의 내면의 섬세함이 다문화라는 문제를 사회성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의미를 구성하는 사건이 너무 희박하고, ‘뷰티플 원데이’는 사건을 보편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이은선씨의 ‘붉은 코끼리’는 상징적 압축미가 뛰어나다. 동물원 코끼리 조련사의 이야기 안에 많은 것을 담았다. 동물원이라는 배경 자체가 어떤 상징성을 띤, 현대인의 삶의 축도로 이해하게 한다. 여기서 동물원을 지배하는 어떤 메커니즘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세계의 어떤 축도와도 같다. 이 작품은 쓴 것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면서 독자에게 시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재능과 생각을 겸비한 이은선씨에게 축하의 말씀과 함께 정진을 당부 드린다.
  • [서울플러스] 겨울철 화재 취약시설 점검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내년 3월까지 겨울철을 맞아 화재예방 안전대책의 하나로 겨울철 화재 취약시설을 점검한다. 이번 안전점검은 동작소방서와 함께 일반음식점 72곳, 유흥주점 63곳, 단란주점 69곳 등 화재 취약 다중이용시설 204곳을 집중 점검한다. 중점 점검 사항은 ▲비상구 물건적치, 폐쇄 여부 ▲영업장 무단변경 및 구조변경, 밀실설치 여부 ▲소방시설 완비 및 대비유도 시설 적정 여부 ▲불법, 무허가 영업행위 및 행정처분 이행 여부 등이다. 보건위생과 820- 9402.
  • [전국플러스] 서울시 수험생 유해업소 출입 단속

    서울시는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술집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단속 내용은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 등의 청소년 출입·고용 행위와 호프·소주방·카페 등 일반음식점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 등이다. 수능일인 12일에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 공무원, 시민단체 등이 함께 신촌, 홍대입구, 대학로, 강남로 등 26개 지역 청소년 유해업소를 집중단속하고, 13일부터는 자치구별로 점검반을 구성해 유흥가와 청소년 보호법 위반 업소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이며, 1991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는 올해까지 청소년에 해당한다.
  • [전국플러스] 서울시 수험생 유해업소 출입 단속

    서울시는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술집 등 청소년 유해업소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단속 내용은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 등의 청소년 출입·고용 행위와 호프·소주방·카페 등 일반음식점에서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 등이다. 수능일인 12일에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 공무원, 시민단체 등이 함께 신촌, 홍대입구, 대학로, 강남로 등 26개 지역 청소년 유해업소를 집중단속하고, 13일부터는 자치구별로 점검반을 구성해 유흥가와 청소년 보호법 위반 업소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이며, 1991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는 올해까지 청소년에 해당한다.
  • 경제난 비웃듯… 나사풀린 농협

    금융위기 등 경제난에도 농협중앙회와 자회사의 방만한 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조배숙(민주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중앙회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에서 사용하고 지출내역을 남기지 않기 위해 50만원 이상은 분할해 결제한 사례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일부 (지역) 농협에선 직원들의 편법 대출과 사업비의 편법 사용 사례도 있었다.”며 “특히 농협중앙회는 부정하게 인사청탁한 직원 명단 자료를 파기하는 한편 지역 농협 23곳에서 임직원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본부 14개 지역조합은 지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원, 대의원, 조합원 자녀 및 관계자에게만 전환고시에 응시하도록 했다. 김우남(민주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가 보유한 골프 및 콘도 회원권 규모는 857억원”이라며 “이를 즉각 처분해 농자재 가격 안정 등에 재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회원권만 821억원이다. 황영철(한나라당) 의원은 “농협 자회사는 비상식적으로 과다한 업무추진비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일케미컬이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금액은 10억 2800만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10억 2900만원)과 비슷했다. 또 농협경제연구소와 NH한삼인도 각각 순이익의 47.3%(5200만원), 26.3%(93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현재 재직 중인 농협 자회사 임원 39명 중 30명(77%)이, 21곳 자회사 대표 중 68%인 15명이 각각 농협중앙회나 농협 자회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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