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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남북 협력사업의 승인을 받기 위해 통일부에 제출하는 경협 합의서나 계약서에 북측 대표자의 사인을 위조한 가짜 합의서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악덕 대북사업가들은 통일부가 계약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악용, 가짜 합의서를 내세워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 대북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거나 주가 조작에 이용해 일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경협 창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고위관계자는 30일 “통일부에서 최근 진위 여부 확인을 요청한 계약서 사본을 팩스로 받아 조사한 결과 30여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북측 대표의 사인이 위조된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합의도 하지 않은 사업이 남한에서는 남북경협 사업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큰 틀에서 남북 경협의 신뢰성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합의서에는 북한산 농수산물과 관련된 ‘독점 수출권 취득’ 등이 포함돼 있고, 북한 내 공단 및 임가공 단지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합의서의 유통 구조는 복잡하다.A사의 경우 북한산 바지락의 남한 내 반입을 시도하면서 관세 면제를 위해 가짜 계약서와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했다. 이 회사는 조선족 브로커나 화교(華僑·북한 거주 중국인)들을 앞세워 북측 업자와 계약을 맺고 북한산 바지락을 우선 중국으로 반출했다. 하지만 북한산 제품의 남한 반입을 위해선 통일부의 사업승인이 필요하고, 북측 역시 대남 창구인 민경련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을 받아야 한다. 한 북한 소식통은 “중국의 옌지(延吉),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에서 건당 수천달러에서 많으면 3만∼5만달러의 돈을 받고 위조 브로커들이 개입, 가짜 합의서와 가짜 원산지 증명서가 거래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산 농수산물과 광산물의 ‘독점 수출권 취득’을 둘러싼 경협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브로커들이 북한 권력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독점권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남한 기업가에게 접근, 착수금과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또다른 북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철수한 민경련 베이징 사무소의 허수림 대표 등 대남 경협 실력자들의 위조 사인이 든 합의서가 건네지고 남측 사업가는 이를 진짜로 알고 통일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가짜로 판명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에 앞서 북한 고위층의 환심을 얻기 위해 식량 등 구호품을 먼저 기증해야 한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수천달러의 착수금을 줬다가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사기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진짜 합의서가 체결된 남북경협 사업들도 남측 사업가들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통일부의 허술한 경협 사업 승인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북측은 남측의 계약 불이행 등으로 지지부진한 대남 경협사업의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민경련 산하 광명성 총회사의 여서현 총사장이 베이징과 단둥 등을 방문해 경협 실태 조사를 했으며,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사업성이 없을 경우 아예 폐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첫 조치로 여 총사장은 지난 21일 남한의 I업체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남한의 알티즌 하이텍(대표 곽병현)으로 사업 주체를 교체했다. 광명성 총회사에 따르면 I업체는 2001년 8월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 승인까지 받고 평양 낙랑지구 승리 3동에 8만㎡ 규모의 ‘고려정보기술센터’를 건립키로 합의했지만 초기 3개동의 건물을 짓다가 중단하는 등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측은 I업체와의 합의에 따라 섬유와 IT,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3D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12개 분야에서의 합작 사업을 위해 200여명을 선발했고 공단 부지의 기초공사에 착수하는 등 2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평양 내 남북합작 대학설립 프로젝트 등 일부 대형 경협 사업들도 합의와 달리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협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통일부가 북측의 책임있는 경협창구와 협력 체제를 구축, 합의서 진위 여부는 물론 사업 승인까지 책임있는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김동식목사 납북조직 사업가 납북에도 개입

    공안 당국은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의 납북에 개입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들과 조선족 협조자들이 ‘제3의 인물’ 납북에도 관여한 단서를 포착했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1999년 9월 중국 단둥(丹東)에서 실종된 사업가 장모씨의 납북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14일 “국가정보원의 협조를 얻어 김 목사 납북에 개입한 조선족 출신 북한공작원 유모(34)씨를 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 및 납치·감금 등 혐의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목사가 북한의 공작에 의해 강제 납북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2000년 1월 16일 중국 옌지(延吉)의 한 음식점에서 현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던 김 목사를 북한 공작원 3명, 조선족 5명, 탈북자 1명 등과 함께 강제 납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조선족이지만 북한에 포섭돼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안전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후 유씨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붙잡아 북한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북한으로부터 돈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납치는 북한 공작원들이 주도하고, 유씨 등 조선족들은 김 목사를 유인하거나 차량을 준비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검찰과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유씨는 범행 1년 반 만인 2001년 8월 공범인 조선족 이모(34)씨와 함께 국내에 들어와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며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공작원의 수기가 한 월간지에 게재되면서 신원이 공개됐다. 생존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 목사는 2000년 1월 옌지에서 탈북자 지원 및 선교 활동을 하다 실종됐으며 통일부는 같은 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김 목사의 납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中, 탈북자 주요도시서 추방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탈북자를 주요 도시에서 몰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외교 관계자가 9일 밝혔다.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몰려드는 많은 외국인에게 접근, 한국 등으로의 탈출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인권법’과 맞물려 야기될 중국과 미국간에 외교적 분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전격 체포했던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강제 소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이달 초 중국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송환됐으며, 체포된 탈북자의 북한 가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중국내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액체 우라늄 소량 中서 밀반입

    소량의 천연 액체 우라늄이 지난 6월 중국에서 국내에 밀반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석준(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부산해양경찰청이 지난 6월초 투명캡슐로 밀봉된 10g의 초록색 액체를 입수,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천연 우라늄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원자력연구소 분석 결과, 이 액체는 우라늄 함량이 46±0.8%였고, 핵폭탄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우라늄235의 농축도가 0.7%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자연 중에 존재하는 우라늄의 농축도와 동일한 것이라고 연구소는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천연 액체 우라늄은 국가간 거래가 엄격히 금지돼 있고 테러집단 등이 밀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것이 항구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국가 안보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 적발된 액체 우라늄이 1t정도 있으면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 분량의 우라늄235를 농축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목 과학기술부 공보관은 “원자력연구소가 부산해경으로부터 우라늄이 포함된 액체 10g의 분석을 의뢰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천연우라늄이 46% 녹아 있는 것으로, 손으로 만져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 공보관은 “이 액체의 우라늄 농축도는 0.7%인데, 핵무기로 쓰려면 90%로 농축해서 10㎏이 돼야 한다.”며 “핵폭탄 제조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부산해경측 관계자는 “부산해경 감천항사무소 직원이 5월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우라늄이 있는데 성분분석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고,6월초 중국단둥(丹東)에서 인천으로 들어온 보따리상이 어른 손가락 두마디 정도 크기의 액체우라늄 캡슐을 택배로 감천항사무소에 보내와 원자력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산 연합
  • 한국산 시안화나트륨 122t 北으로 갔다

    화학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한국산 시안화나트륨(청화소다) 100여t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산 15t이 포함된 시안화나트륨 40t이 북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조사중이다. 북한이 왜 이같은 독성물질을 수입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정부는 시안화나트륨이 불법적으로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알고도 이를 1년 가량 숨긴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한 무역업체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107t의 시안화나트륨을 수출허가 없이 중국 단둥의 Y사로 수출했으며,Y사는 이를 북한의 B무역상사에 재수출한 사실이 있다.”고 뒤늦게 밝혔다. 산자부는 지난해 9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이 회사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회사 경영주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당시 산자부와 수출업체는 이 물품의 최종 수취인이 ‘DPRK(북한)’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자부는 또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한 무역업체가 북한에 수출한 총 40t의 시안화나트륨 가운데 한국산이 15t 가량 포함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확인에 나섰다. 시안화나트륨은 맹독성을 지닌 화학물질로 살상력을 지닌 사린가스의 직접원료는 아니지만 가공을 하면 화학무기(신경작용제)의 원료가 된다.때문에 국제적인 전략물자로 분류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전략물자통제위원회’의 통제를 받아 우려국가로 분류된 북한,이라크,이란 등에는 수출입이 제한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인천-中단둥 항로 ‘고구려 특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고구려 유적지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 및 연구진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천∼중국 단둥(丹東) 항로 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항로 여객선 이용객은 9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53명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승객 수도 4만 5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7925명에 비해 64%나 늘었다.인천∼중국 9개 항로 가운데 옌타이(煙臺),웨이하이(威海)항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매주 월·수·금요일 인천항을 출항하는 이 항로 여객선 ‘동방명주호(1만 648t급)’는 연초만 해도 승객이 100∼20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400여명의 승객을 싣고 운항하고 있다. 여객선사 ‘단둥국제항운’측은 최근 중국측의 고구려사 왜곡 여파로 중국 지안(集安)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비,광개토대왕릉,장군총,국내성과 고구려 첫 수도였던 졸본성 등 고구려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고교 수학여행단,대학 연구진,단체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서 한국어학교 11곳 운영중인 황유복 중앙민족대학 교수

    中서 한국어학교 11곳 운영중인 황유복 중앙민족대학 교수

    “중국내의 우리 동포 2,3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리말을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한국사를 바로 알아야 할 요즘 시기에 안타까운 일이죠.” 황유복(61·중국명 황여우푸) 중앙민족대학 민족학계(우리의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중국내 한국사 연구의 권위자로 꼽힌다.이 대학은 55개 소수민족을 연구하는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교수 2000여명에다 학생수가 1만 6000여명에 이른다.황 교수는 이 대학에 한국문화연구소까지 직접 설립할 정도로 애착이 많다.특히 그는 ‘베이징한국어학교’를 비롯,단둥·창춘·지린·내몽골·하이난 등 10곳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의사당내의 후생관에서 그를 잠시 만났다.그는 최근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사장 서영훈)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차 방한했다가 이날 일행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했던 것.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묻자 그는 지나온,한많은 이력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독립투사의 유복자(遺腹子)였다.경북 울진 출생인 그의 부친(황천수)은 1935년 가족들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했다.주로 독립군에 대한 자금과 장비 조달 등 후원활동이었다.그러던 1942년 9월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곧바로 독살됐다.이때 그의 부친 나이는 30대초반에 불과했다. ●독립투사의 유복자로 태어나 모친도 2살때 잃어 이듬해인 43년 2월 지린시에서 그는 태어났다.하지만 그가 두살되던 해에 모친까지 세상을 떠나 일찍 천애고아가 되는 불운을 한꺼번에 겪었다.그는 “어머니가 아버지 잃은 슬픔과 난리통에 숨어 지내는 등 여러 어려움이 겹쳐 일찍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할머니 품에 어린 시절을 의지한 그는 지린시 조선족중학 6년과정을 마친 후인 61년 베이징으로 홀로 건너가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했다.5년과정을 마친 직후 그는 이 대학에서 조교생활을 했다.그러나 문화혁명으로 인해 졸지에 군(軍)농장 일과 사상교육을 받으며 전전긍긍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72년 대학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이때 그는 신입생 모집의 분위기를 틈타 조선어학과 개설의 필요성이 담긴 장문의 보고서를 학교측에 제출,조선학과가 첫 탄생되는 결실을 보았다.평소 바라던 조선족 연구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이같은 열정은 불행의 역사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픔도 많이 작용했다. ●틈틈이 모은 강의료로 첫 조선어학교 설립 논문발표도 계속됐다.84년에는 미국의 코네티컷대학에 초청을 받아 해외특강에 나섰다.이어 87년부터 1년간 하버드대 초청 교환교수로 재직하게 됐다.이때 ‘미국·중국의 한인사회와 문화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미국 여러 지역을 순회강연했다.88서울올림픽 국제학술대회때에는 중국의 조선족 학자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전국 10여개 대학에서 한국학생들과 만났다.89년 귀국한 그는 틈틈이 모은 강의료(10만위안)로 ‘베이징조선어학교’를 설립했다. “한·중 수교때 중국 정부는 관공서에 근무할 인력을 대부분 우리학교에서 차출할 정도로 우리 학교는 큰 역할을 했지요.사실 저는 미국이나 각국 특강때 한·중 수교를 예언했습니다.그래서 학생들에게 표준한국말을 배워야 한다고 늘 강조했지요.” 92년 졸업생 450명 중 300여명이 취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방도시에서 분교설립을 끈질기게 요청해 왔다.그는 이 무렵 ‘조선어학교’를 ‘한국어학교’로 개명하면서 선양의 ‘세종한국어학교’ 등 지방으로 한국어교육을 확산시켰다. ●고구려사 문제 정확한 논거로 대처해야 중국정부의 최근 고구려사 역사왜곡과 관련,가급적 말을 아낀 그는 “한국사를 연구하는 중국학자들은 고구려사 (중국)편입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한국사를 잘 모르는)중국 동북사를 연구한 학자의 보고서에 의해 (문제가)불거진 만큼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한국학자들이 정확한 논거를 꾸준히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16일 오후 귀국 예정이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中 중쉬그룹회장 “北마인드 안보서 경제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해 연말 평양 거리에 처음으로 상업 광고판이 내걸리는 등 북한 정부도 안보에서 경제 마인드로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기업들의 북한 진출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관영 신화사는 15일 주간지 신민주간(新民主刊)을 인용,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소재한 쩡창뱌오(曾昌飇) 중쉬(中旭) 그룹회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원저우(溫州) 출신의 쩡 회장은 최근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제일백화점의 10년간 경영권을 인수했다.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향후 5000만위안(75억원)을 투자,북한내 최대·최고의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쩡 회장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방중시 중국기업의 북한진출에 대한 환영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소개하면서 중·북의 전통적 우정과 중국식 개혁·개방의 성공적 결합을 강조했다. 7년전인 97년 평양을 처음 방문했던 그는 “북한의 경제는 중국의 20년전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2002년에 시작한 북한의 ‘경제조정’(7·1 경제조치)을 계기로 상점의 개인경영과 토지 대여 등을 허가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경제개발구가 설립되고,기업도 독립 채산제가 적용돼 스스로 손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중쉬 그룹이 주목하는 것은 동북 3성에서 누적되고 있는 재고 판매처로서의 북한 시장이다.그는 “평양은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270㎞에 불과해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 화물이 도착한다.”며 “동북 3성에서 누적된 일상 생활용품들을 알맞은 가격으로 북한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백화점 판매원의 월급도 70위안(1만 500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지금이 대북 투자의 적기라면서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저축한 돈을 쓰고 싶어도 사용할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소비 욕망도 높고 비교적 고품질의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원저우에서 0.5위안(75원)에 불과한 라이터가 북한에서는 3∼5위안(450∼750원)까지 팔리고 쓸 만한 볼펜은 1자루에 10위안(1500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oilman@seoul.co.kr
  • 인천항 여객운송 희비교차

    올 상반기 인천항 국제여객선 승객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연안여객선 승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5일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과 중국간 9개 국제여객선 항로의 승객 수는 25만 55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급증했다. 중국 옌타이(煙臺)항로는 지난해 상반기의 2배 이상 많은 5만 1468명의 승객이 이용,인천∼중국 9개 항로중 가장 많았다.웨이하이(威海) 항로(3만 9346명)와 단둥(丹東) 항로(3만 6723명)가 그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과 서해도서간 14개 항로 이용 승객은 41만 8468명으로 지난해(43만 7053명)4% 가량 감소했다.인천∼무의 항로가 1만 2514명에서 3736명으로 70%나 급감했다.대부∼덕적 항로와 인천∼작약 항로도 각각 25%,18% 가량 감소했다. 항공기승객 증가는 지난해 상반기 사스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여행객이 다시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 주요인이고,연안여객선의 감소는 기상여건이 전년보다 매우 나빠 출항 통제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集安 역사현장을 가다] ‘고구려 빼앗기’ 中정부가 나섰다

    최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유적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중국의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은 요즘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신의주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에서 압록강을 따라 220㎞를 달려 도착한 지안시는 첫눈에도 활기가 가득했다.인구 23만명에 불과한,지안시는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 국내성(國內城)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시내 곳곳에 1만 3000여개의 고구려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거리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알리는 붉은색 경축 현수막들을 요란하게 내걸었다.최근 국내외 관광객들도 호텔마다 밀려드는 상황이다. |지안(集安·중국 지린성) 오일만특파원|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외국인 관광이 세계 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지난 3일부터 재개됐고 19일 저녁부터 3일동안 지안시에는 대대적인 ‘세계 문화유산 경축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의 축하 콘서트와 각종 문화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전국에서 1000여명이 초청된 이번 행사는 중앙TV(CCTV)로 전국에 방송,국가적 축제 분위기로 몰아가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하다. ●중국정부의 치밀한 문화유산 보호 중국 정부가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회의(WHC) 총회에서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지안의 고구려 유적들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까지 급조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밀한 준비가 있었음이 확인됐다.지안시는 지난해 초 북한이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 등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하자 곧바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AD 3년부터 427년(장수왕 15년) 평양성 천도까지 역대 고구려 왕들의 황궁터에 건설된 지안시 정부청사를 지난해 4월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세계문화유산 신청 후 유네스코의 실사에 대비한 것으로,고구려 유적 보전에 대한 중국측의 노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내 도심인 야장루(鴨江路)에 방치됐던 성곽 유적도 지난해 4월부터 부랴부랴 녹색 철책을 세워 보호에 나섰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한 주민은 “지안 시내에 있던 성곽의 높이가 10년전만 해도 3∼4m로 높았으나 주민들이 성곽을 쌓았던 화강암을 건축 자재로 마음대로 사용해 지금은 1∼2m로 낮아졌다.”고 증언했다.종전 중국 정부의 고구려 유적 보호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시 정부는 유적 보호를 위해 성곽 주변에 난립한 아파트들을 내년 6월까지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가 고구려 문화유적을 자신의 역사에 편입한 뒤,세계 문화유산 지정이란 형식으로 기정사실화시키려는 의도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인근 민가도 강제 철거시켜 지안 시내에서 동북 방향으로 자동차로 10분을 가면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비(廣開土王碑)를 볼 수 있다.중국인들은 이 비석을 하오타이왕베이(好太王碑)로 부른다.서기 414년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잔디밭으로 곱게 단장된 매표소 정문 옆에는 ‘강한 경제도시를 목표로 관광 경제를 일으키자(以建設經濟强市爲目標 做强做優旅游經濟)’는 현수막이 보인다.지안시와 중국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높이 6.39m,무게 37t의 비석에 모두 1775자가 빼곡히 적혀있지만 주위 4면을 방탄유리가 에워싸고 있어 가뜩이나 판독이 어려운 비문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붉은색 4각 기와지붕 아래에 보전된 광개토대왕비 주변엔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안내원들의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고구려 역사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강변하는 중국 안내원들을 지켜보면서 ‘동북아 역사 전쟁’이 막이 올랐음을 새삼 실감했다. 광개토대왕비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동방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장군총(將軍塚)이 우뚝 솟아있다.용산(龍山) 기슭에 위치한 장군총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경외감마저 자아낼 정도다. 높이 12.4m의 계단식 피라미드형 7층무덤으로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양식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장군총 부근에 광개토대왕 비석이 있어 광개토대왕릉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장군총은 대다수 고구려 유적과 달리 접근이 가능했고 5층에 있는 묘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7층 꼭대기에 올라서자 광개토대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태왕릉(太王陵)과 광개토대왕비가 한눈에 들어왔고 압록강을 사이에 둔 북한의 만포(滿浦)도 보였다. 왕과 귀족들이 거주했던 국내성(國內城)과 달리 지안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환도(丸都)산성은 삼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혜의 요지였다.외적 침입에 대비,군사들이 거주했다는 환도산성은 당시 성곽이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시 정부는 지난해 외부인 공개 금지 기간 동안 장군총 주변의 민가 500여채를 강제로 철거시켰다.이곳의 관광 안내원은 “지난해 4월부터 장군총 주변 타이왕춘(太王村)에 난립했던 민가들이 지안시 정부의 지시로 시 인근으로 옮겨졌고 대신 잔디와 나무를 심어 유적 주변을 깨끗이 정돈했다.”고 전했다. 지안시 정부 청사 앞에서도 100여명의 시위 군중들이 모여있었다.세계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지안시에서 환경 오염을 이유로 삼륜 모터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자 생계가 막연한 운전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다.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따른 후유증이 곳곳에 남아있는 셈이다. ●역사 왜곡현장 지안시 박물관 중국 정부가 8000만위안(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한 지안시 박물관은 지난 3일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단층으로 이뤄진 이 박물관은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중 350여점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 머릿돌에는 ‘고구려가 중국고대 소수민족이며 지방정권의 하나(中國東北少數民族與地方政權之一)’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바로 역사 왜곡의 현장을 포착한 것이다. 이 머릿돌의 글귀는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가 중국 역사학계 일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인 셈이다.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일부 학계의 주장을 버젓이 명문화시킨 의도는 분명 고구려 역사의 자국 역사 편입 이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배치된 안내원들도 관광객들을 상대로 “고구려는 과거 동북지역의 고대 문명 국가이기 때문에 고구려 역사는 중국의 고대사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안내원은 당시 고구려에서 통용되던 동전 등을 가리키며 “고구려는 자체적으로 제조한 돈이 없어 당시 중국 왕조의 것을 사용했다.”며 “이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의 하나였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세계적 관광도시 기대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측 고구려 유적의 정식명칭은 ‘고대 고구려 왕국의 수도와 무덤군’이다.랴오닝(遼寧)성 환런(桓仁)현의 오녀(五女)산성,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의 환도산성,둥거우(洞溝) 고분군,광개토대왕비와 태왕릉,장군총,오회분 및 산성 주변의 왕자묘(王字墓) 등이 들어있다. 고구려 유산의 집합지 지안시는 세계 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국제 관광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시내 곳곳에는 벌써부터 호텔 신축과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현재 2∼3성급 호텔 2개를 포함,10개의 호텔을 보유한 지안시는 내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거리 곳곳에 내걸린 ‘고구려 문명을 널리 알려 관광산업을 일으키자(弘揚古城文明 發展旅游經濟)’는 현수막이 지안시 주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지안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스와 고구려 유적의 외부공개 금지로 3000명에 불과한 관광객이 올해는 1만명,내년에는 2만∼3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관광을 묶는 상품을 개발하면 지안시가 동북지방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oilman@seoul.co.kr
  • [集安 역사현장을 가다] ‘고구려 빼앗기’ 中정부가 나섰다

    [集安 역사현장을 가다] ‘고구려 빼앗기’ 中정부가 나섰다

    최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유적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중국의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은 요즘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신의주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에서 압록강을 따라 220㎞를 달려 도착한 지안시는 첫눈에도 활기가 가득했다.인구 23만명에 불과한,지안시는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 국내성(國內城)이 위치했던 지역으로 시내 곳곳에 1만 3000여개의 고구려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거리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알리는 붉은색 경축 현수막들을 요란하게 내걸었다.최근 국내외 관광객들도 호텔마다 밀려드는 상황이다. |지안(集安·중국 지린성) 오일만특파원|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외국인 관광이 세계 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지난 3일부터 재개됐고 19일 저녁부터 3일동안 지안시에는 대대적인 ‘세계 문화유산 경축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의 축하 콘서트와 각종 문화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전국에서 1000여명이 초청된 이번 행사는 중앙TV(CCTV)로 전국에 방송,국가적 축제 분위기로 몰아가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하다. ●중국정부의 치밀한 문화유산 보호 중국 정부가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회의(WHC) 총회에서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지안의 고구려 유적들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까지 급조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밀한 준비가 있었음이 확인됐다.지안시는 지난해 초 북한이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 등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하자 곧바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AD 3년부터 427년(장수왕 15년) 평양성 천도까지 역대 고구려 왕들의 황궁터에 건설된 지안시 정부청사를 지난해 4월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세계문화유산 신청 후 유네스코의 실사에 대비한 것으로,고구려 유적 보전에 대한 중국측의 노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내 도심인 야장루(鴨江路)에 방치됐던 성곽 유적도 지난해 4월부터 부랴부랴 녹색 철책을 세워 보호에 나섰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한 주민은 “지안 시내에 있던 성곽의 높이가 10년전만 해도 3∼4m로 높았으나 주민들이 성곽을 쌓았던 화강암을 건축 자재로 마음대로 사용해 지금은 1∼2m로 낮아졌다.”고 증언했다.종전 중국 정부의 고구려 유적 보호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시 정부는 유적 보호를 위해 성곽 주변에 난립한 아파트들을 내년 6월까지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가 고구려 문화유적을 자신의 역사에 편입한 뒤,세계 문화유산 지정이란 형식으로 기정사실화시키려는 의도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인근 민가도 강제 철거시켜 지안 시내에서 동북 방향으로 자동차로 10분을 가면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비(廣開土王碑)를 볼 수 있다.중국인들은 이 비석을 하오타이왕베이(好太王碑)로 부른다.서기 414년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잔디밭으로 곱게 단장된 매표소 정문 옆에는 ‘강한 경제도시를 목표로 관광 경제를 일으키자(以建設經濟强市爲目標 做强做優旅游經濟)’는 현수막이 보인다.지안시와 중국 정부가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높이 6.39m,무게 37t의 비석에 모두 1775자가 빼곡히 적혀있지만 주위 4면을 방탄유리가 에워싸고 있어 가뜩이나 판독이 어려운 비문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붉은색 4각 기와지붕 아래에 보전된 광개토대왕비 주변엔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안내원들의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고구려 역사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강변하는 중국 안내원들을 지켜보면서 ‘동북아 역사 전쟁’이 막이 올랐음을 새삼 실감했다. 광개토대왕비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에 ‘동방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장군총(將軍塚)이 우뚝 솟아있다.용산(龍山) 기슭에 위치한 장군총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경외감마저 자아낼 정도다. 높이 12.4m의 계단식 피라미드형 7층무덤으로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양식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장군총 부근에 광개토대왕 비석이 있어 광개토대왕릉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장군총은 대다수 고구려 유적과 달리 접근이 가능했고 5층에 있는 묘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7층 꼭대기에 올라서자 광개토대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태왕릉(太王陵)과 광개토대왕비가 한눈에 들어왔고 압록강을 사이에 둔 북한의 만포(滿浦)도 보였다. 왕과 귀족들이 거주했던 국내성(國內城)과 달리 지안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환도(丸都)산성은 삼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혜의 요지였다.외적 침입에 대비,군사들이 거주했다는 환도산성은 당시 성곽이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시 정부는 지난해 외부인 공개 금지 기간 동안 장군총 주변의 민가 500여채를 강제로 철거시켰다.이곳의 관광 안내원은 “지난해 4월부터 장군총 주변 타이왕춘(太王村)에 난립했던 민가들이 지안시 정부의 지시로 시 인근으로 옮겨졌고 대신 잔디와 나무를 심어 유적 주변을 깨끗이 정돈했다.”고 전했다. 지안시 정부 청사 앞에서도 100여명의 시위 군중들이 모여있었다.세계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지안시에서 환경 오염을 이유로 삼륜 모터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자 생계가 막연한 운전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다.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따른 후유증이 곳곳에 남아있는 셈이다. ●역사 왜곡현장 지안시 박물관 중국 정부가 8000만위안(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한 지안시 박물관은 지난 3일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단층으로 이뤄진 이 박물관은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중 350여점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 머릿돌에는 ‘고구려가 중국고대 소수민족이며 지방정권의 하나(中國東北少數民族與地方政權之一)’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바로 역사 왜곡의 현장을 포착한 것이다. 이 머릿돌의 글귀는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가 중국 역사학계 일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인 셈이다.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일부 학계의 주장을 버젓이 명문화시킨 의도는 분명 고구려 역사의 자국 역사 편입 이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배치된 안내원들도 관광객들을 상대로 “고구려는 과거 동북지역의 고대 문명 국가이기 때문에 고구려 역사는 중국의 고대사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안내원은 당시 고구려에서 통용되던 동전 등을 가리키며 “고구려는 자체적으로 제조한 돈이 없어 당시 중국 왕조의 것을 사용했다.”며 “이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의 하나였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세계적 관광도시 기대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측 고구려 유적의 정식명칭은 ‘고대 고구려 왕국의 수도와 무덤군’이다.랴오닝(遼寧)성 환런(桓仁)현의 오녀(五女)산성,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의 환도산성,둥거우(洞溝) 고분군,광개토대왕비와 태왕릉,장군총,오회분 및 산성 주변의 왕자묘(王字墓) 등이 들어있다. 고구려 유산의 집합지 지안시는 세계 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국제 관광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시내 곳곳에는 벌써부터 호텔 신축과 도로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현재 2∼3성급 호텔 2개를 포함,10개의 호텔을 보유한 지안시는 내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거리 곳곳에 내걸린 ‘고구려 문명을 널리 알려 관광산업을 일으키자(弘揚古城文明 發展旅游經濟)’는 현수막이 지안시 주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지안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스와 고구려 유적의 외부공개 금지로 3000명에 불과한 관광객이 올해는 1만명,내년에는 2만∼3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관광을 묶는 상품을 개발하면 지안시가 동북지방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oilman@seoul.co.kr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용천 복구 트럭등 7일께 육로수송

    우리 정부가 평북 용천 피해복구 현장에 지원하는 덤프 트럭 등 일부 자재·장비가 이르면 7일쯤 경의선 임시도로(문산∼개성)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2일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남측은 지난달 30일 북측 적십자회가 남측의 덤프 트럭을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인수하겠다며 육로 수송을 수용한 것에 맞춰 트럭 구매가 완료되는 대로 이를 7일쯤 북측에 보낼 계획이다. 북한에 지원되는 덤프 트럭은 책걸상,칠판,TV 등 교구용품을 실은 상태로 전달되며,굴착기도 조달이 되는 대로 트럭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한적은 덤프 트럭 구입을 위해 현재 조달청에 일괄계약을 의뢰했다. 정부는 또 복구 자재·장비 지원이 본격화됨에 따라 오는 5일쯤 중국 단둥에 지원단을 파견,남측에서 전달하는 각종 구호물자의 원활한 대북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와 한적은 또 4일쯤 화물기편을 통해 의약품과 라면 등을 두번째 항공수송으로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5일에는 인천-남포항 정기선을 통해 정부와 한적,민간단체 등이 준비한 구호물품을 북송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는 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남북 노동자 5·1절 통일대회 환영만찬에서 남측의 지원에 대해 “각계에 고맙다고 전해달라.”며 사의를 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中 “중복·과잉투자 봉쇄”

    |단둥·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경제과열 억제 발언 이후 중국정부는 사무실과 골프장·지하철·백화점 건설은 물론 철강과 알루미늄·시멘트 생산 등 각종 투자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30일 국무원이 최근 현재 건설 중이거나 신축 예정인 고정자산 투자사업 전반에 대해 고강도 점검에 나서라는 지침을 중앙과 지방 정부에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과잉투자 절대금지 국무원은 지침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금지하거나 토지관리 관련 법률과 규정에 위배되는 사업은 전면 중단시키고 환경침해나 대출정책 위반사업 등도 제동을 건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막대한 에너지와 원자재 등을 소비하는 과잉투자나 중복 건설사업은 ‘절대 금기’라고 강조하고,점검 대상은 농업·보건·과학사업을 제외한 모든 투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초미의 관심사 경기과열과 맞물려 10년만의 금리인상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금리 인상설’을 놓고 홍콩언론들은 ‘조만간 단행’이라고 보도한 반면,중국당국은 ‘단기 내 불가’로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29일 국내 과열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보도했다.이 신문은 중국 상업은행 소식통들을 인용,중국인민은행이 노동절 연휴 직후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양(李揚)은 이날 “금리인상은 시장의 추측일 뿐이고 복잡한 문제”라며 “우리는 그것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고 단기간 내에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우샤오링(吳曉靈) 중국인민은행 부행장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철강과 시멘트 등 중공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팽창억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제,인플레이션이 가속되지 않는 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마지막 금리 인상은 95년 7월로,당시 1년 대출금리를 9%에서 10.08%로 인상한 후 1996년 5월부터 2002년 2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1년 대출금리가 5.31%까지 떨어졌다.수신금리는 1.98%다. 중국 감독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지불준비금을 확대,대출재원을 축소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여신억제를 시도하고 있으며,일부 산업체에도 은행대출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GDP 8%대 성장 가능성 향후 중국경제 성장률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2%에서 8.3%로 하향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은 중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시멘트·부동산 등의 산업이 과열되는 것을 진정시키려는 정책으로,투자수요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5%에서 9.7%로 상향 조정했다.HSBC의 조지 렁 수석 애널리스트도 올 GDP 성장 전망치를 7.5%에서 8.8%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반면 왕멍쿠이 중국 국가위원회 산하 개발연구소 소장도 “중국경제가 경기과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5%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예상치인 7%대 성장보다 높게 잡았다. oilman@seoul.co.kr˝
  • 北, 일부 복구장비 육로수송 허용

    북한은 용천참사 피해 복구를 위해 남측이 제공하는 덤프트럭 등 일부 자재·장비의 경의선 임시도로를 통한 육로수송을 수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이날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덤프트럭을 육로를 통해 개성에서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이 트럭에 책걸상,칠판,TV 등 교구용품을 함께 실어 전달하겠다는 남측 제의를 받아들였다. 북측은 또 일부 자재·장비의 조작법 전수를 위해 남측 기술인력의 중국 단둥(丹東)이나 북한 신의주 파견에 대해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복구 자재·장비를 남포와 신의주 등 해로로도 수송하겠다는 남측 제안도 수용했다. 연합˝
  • [30일 TV 하이라이트]

    ●귀여운 여인(오후 8시20분) 친정어머니로부터 동생들을 데리고 있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승은은 시어머니 청자의 반대를 예상하고 마음이 무거워진다.청자는 중훈과 혜숙의 살가운 장면을 목격하고 속이 상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다.집에 돌아와 단정치 못한 옷차림의 사부인과 대면하고는 의도적으로 면박을 준다. ●라이프n조이(오전 8시30분)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먹어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농장인 상수 허브랜드.허브 빵집,허브 펜션 등 다양한 재미가 있는 포천 허브 아일랜드.라벤더 로즈마리 타임 등 5개의 허브 저온 찜질방과 목욕시설을 갖춘 홍천 아로마 허브 동산.다양하고 특색 있는 허브 농장을 찾아간다. ●생방송 60분-부모(오전 10시) 30,40대 남자들의 건강 적신호인 뱃살에서부터 흡연·수면습관·술·위장질환까지,남편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또한 아침형 인간,반신욕,족욕 등 요즘 유행하고 있는 현상과 가족 건강을 위해 아빠의 건강을 지키는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한의사인 편주리 한의원장으로부터 시력 저하의 원인,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시력 저하 예방에 탁월한 효과와 맛까지 갖춘 일석이조의 약선요리 ‘반당 만다링 케이크’를 소개한다.이와함께 시력 저하를 막는 생활수칙과 눈 운동,그리고 한방베개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진실게임(오후 7시5분) 진실게임의 MC 유재석과 판정단들이 진짜,가짜로 나섰다.특별 MC인 눈빛 카리스마의 이혁재와 함께 하는 특별한 진실게임.‘진짜 스타의 가족을 찾아라’ 2탄이 방송된다.진실게임 MC 유재석과 판정단 송은이,김한석,이병진,이광기의 가족이 총출동했다.진실은 밝혀질 것인지 살펴본다. ●VJ특공대(오후 9시50분) 지난 22일 북한 용천역에서 초대형 열차 폭발 참사가 발생했다.취재진이 열차 사고 이후 외부인의 북한 출입을 막고 있는 접경지역의 국경수비대에 접근,삼엄한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았다.북한 용천 현장소식을 북녘땅 최접경 지역인 단둥에서 VJ특공대의 밀착 취재로 확인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유진은 민재를 만나 그가 가족을 포기하는 게 두려워 이혼하자고 했다며 눈물을 흘린다.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향한다.1년이 흘러 유경은 아들을 낳고,금자와 태일은 자식들이 마련해준 아파트 계약서를 받고 감격한다.한편 현규는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다. ˝
  • 단둥 北동포들 “南 도와줘 고맙다”

    |단둥 오일만특파원|용천참사 대폭발 사고 8일째를 맞는 28일 인천항에서 보낸 한국의 구호물자들이 처음으로 단둥(丹東)항에 도착했다. 담요와 모포,의류,식품,의약품 등 기본적인 구호 물품과 함께 포클레인과 불도저 등 건설 중장비가 잇따라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어서 복구작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시간 쫓겨 교류협력법 안지키기도 북한용천역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용천동포돕기본부)가 보낸 100억원 상당의 생필품과 의약품이 이날 오전 8시 단둥항에 도착했다.이 물품들은 곧바로 하역돼 단둥 세관의 보세창구에서 통관절차를 밟고 30일 중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용천동포돕기본부 소속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굿네이버스,한국JTS,어린이의약품 지원본부 등에서 보낸 컨테이너 25개(20피트짜리 11개,40피트짜리 14개)가 한꺼번에 단둥항에서 하역됐다. 이 가운데 일부 물품은 컨테이너 자체가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동항(東港)개발구해운유한공사 김정동 총경리는 “보통 컨테이너 물품을 구분해 트럭으로 전달해왔으나 이번에는 신속한 구호를 원하는 북측 요구에 따라 컨테이너가 그대로 북한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민간 구호단체들이 용천으로 구호물품을 보내면서 시간에 쫓겨 ‘남북교류협력법’에 의거한 사전허가 없이 단둥의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측과 접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단둥∼신의주 트럭운임 2배 껑충 한국 민간단체의 구호물자가 용천으로 밀려들면서 단둥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남측 동포가 도와주는 데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신의주에서 단둥에 왔다는 한 북한 사업가는 “신의주 일대에 남측에서 구호물자가 단둥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물자 쇄도와 함께 단둥∼신의주를 통행할 수 있는 ‘등록 트럭’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단둥 내 100여대의 등록 트럭들은 6∼7t짜리 트럭 한 대당 운임비가 400위안(6만원)에서 최근 들어 800위안(12만원)으로 두 배나 뛰어올랐다. oilman@˝
  • 北에 쌀·밀가루 1만t 지원

    정부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 참사와 관련,의약품 등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한 데 이어 쌀 5000t,밀가루 5000t 등 모두 234억원 어치 물품을 북한에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은 새달 15일까지 복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며 “요청한 품목 중 구매가 이뤄지는 대로 단계별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측이 지난 27일 개성 남북구호회담에서 전달해온 자재장비 목록을 보면 꼭 필요한 물자를 요청한 것으로 본다.”며 “북측이 요청한 것은 다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물자 구입에 약 234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고 “북측이 자재장비를 대한적십자사의 이름으로 보내 달라고 한 만큼 한적의 모금에 남북협력기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남포항으로 보내줘도 좋고 중국 국경도시 단둥에서 신의주로 보내줘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앞서 정 장관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방문,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정 장관은 “북한은 ‘의약품은 세계 여러 나라와 단체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남측에선 복구장비나 자재,식량 등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고 한선교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인도적 차원에서 여야를 초월,신속하게 지원이 이뤄지도록 도울 것”이라며 “지원액수와 규모에 대해선 정부에서 알아서 잘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구호회담에서 남측에 시멘트 5만t,불도저 10대,굴삭기 10대,디젤유 500t,휘발유 500t,철근 1000t,책걸상 1500개,칠판 50개,텔레비전 50대,식량 1만t,염화비닐 등 13개 품목과 수량 지원을 요구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긴급구호세트 3000개,컵라면 10만개,생수 1만병,담요 3000개,의료장비·의약품 등 17억원 상당의 물품을 28일 ‘한광호’에 선적,남포로 출항시켰다.물품은 29일 밤이나 30일 오전 중 용천지역 이재민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
  • [北 용천참사] 北세관 韓國상표 없앨틈도 없이 “통과”

    |단둥 오일만특파원|용천 대폭발사고 7일째를 맞는 28일 구호물자들이 용천 이재민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구호물자도 전날보다 50% 는 10t트럭 300여대분으로 증가하는 등 구호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한편 부상자 중 상당수가 눈을 다쳐 안과장비 공급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북측은 중국 접경도시 단둥에서 오는 구호물자에 대해 세관검사를 거의 생략하는 등 한국민의 구호 온정에 대해 화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과거 단둥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물자 중 한국제품을 찾아내 겉포장을 벗기고 의류는 라벨을 떼는 등 한국상표를 감추려고 했지만 지금은 검색 작업없이 신속하게 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밝혔다.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중국의 트럭들에 대해 곧바로 이동허가를 내줘 신속한 구호작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중국측 구호물품 가운데 시멘트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식품·의약품 위주의 1차 구호에서 건설 등 2차 복구작업이 시작되고 있음이 감지됐다. 남측의 구호물자도 의약품,식품,의류 등에 이어 포클레인과 불도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대우중공업연태유한공사(총경리 蔡奎全)는 체계적인 복구작업을 위해 ‘대우굴삭기’를 북측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구호단체들이 보내는 구호물품들의 수취인은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산하의 ‘광명성 무역회사’로 확인됐다. 남측에서 제공한 구호물자들이 용천 현지 주민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단둥에서 구호품 수송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구호품을 수령해갔던 북측 관계자에게 구호물자가 피해주민들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물어봤더니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구호물자 분배가 시작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호물자 가운데 석유제품은 엄격히 제외되고 있다.구호물자 북송작업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북측에서는 석유와 기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의류와 식품,의약품 등으로 구호물자를 국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용천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돌아 온 한 화교(북한거주 중국인)는 “피해 어린이들 가운데 타박상과 찰과상,골절상 환자들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며 “담요와 의약품 등이 상당히 부족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부상자 1300여명 중 상당수가 폭발 당시의 충격과 유리파편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평양에서 활동중인 토니 밴버리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담당관은 27일 전화통화에서 “북한 의사들이 실명자가 500명에 이른다고 솔직히 말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27일 신의주 병원의 실태조사를 마친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주재 대표는 “신의주 4개 병원을 돌아본 결과 370명이 입원중이며 약 90명이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유리에 찔렸다.”며 “안구 부상자에 대한 치료와 안과 장비 공급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그는 “병원에서 150∼200명의 부상자를 살펴본 결과 15%가 중태,25%는 몇 주안에 퇴원해도 좋은 경상자들로 보였다.”며 “북한 보건성의 장도경 박사로부터 입원자 중 4명만 숨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 파견을 북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소식통은 “북측이 부상자들의 단둥 이송을 꺼리고 있어 의료진들의 용천 파견을 놓고 북·중 당국이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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