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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 재활용품 지정날짜에 버립시다

    서울지역의 재활용품 수거방식이 문전수거에서 대면수거 방식으로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대면수거는 일정한 날짜와 시간에 수거차량이 오면 주민들이 직접재활용 쓰레기를 들고나와 투입구에 넣는 방식. 중구가 27일부터 단독주택 지역에서 대면수거제의 전면시행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강남·서초·영등포·금천·강서·양천·마포·은평·도봉·강북·중랑·동대문·광진구 등 14개 구가 지난 2∼3년간 문전수거를 대면수거방식으로 바꿨다. 또 관악·강동·송파·구로·서대문·성북·용산·종로구 등에서도대면수거제를 시범 실시하거나 문전수거제와 병행하고 있다. 대면수거제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재활용쓰레기를 봉투에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수거차량이 가져가는 문전수거방식이 일반쓰레기와 섞이기 쉽고 무단투기도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게다가 문전수거에는 재활용품을 재선별하는 번잡한 과정이 뒤따라야 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 및 선별후 나오는 쓰레기 처리에만 각 구별로 연간 2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재선별된 재활용품도 질이 낮아 재활용업체가 가져가기를 꺼리고 값도 낮은 실정.또 재선별장이 대부분 주택가나 도로변에 위치해 미관훼손 및 악취로 인한 주민들 민원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각 구청이 주민 불편을 감수하고 대면수거제를 확대하는 중요한 이유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교육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의 안내로 재활용품 분리를 하면서 주민들이 정확한 분리수거법을 익힐 수 있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대면수거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나 차량접근이 곤란한 지역 주민에겐 상당한 불편함이 따르는게 흠.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구에서는 주민들이 출근시 재활용품을 놓고 갈 수 있도록 지하철역 주변이나 노인정,버스정류장 등에 거점수거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해실시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여야 ‘경제회생’ 총론엔 공감

    ■민주당 움직임. 40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에 대한 국회 동의안 처리시한이다가오면서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2일 당내 총무단과의 오찬에서 여당과 대화에 나서도록 지시한 사실이 전해지자 국회 정상화의가능성을 발견한 듯 부산하게 움직였다. 공적자금 동의안은 지난주 여야 총무간 합의에 따라 24일 국회본회의에 상정된다. 민주당은 당초 공적자금의 시급성을 감안,탄핵안 파동에 따른 대치정국과 분리해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하며 야당을압박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적자금 처리가 늦어지면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간곡히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오후 한나라당의 입장변화 기미를 접하곤 한때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단독국회 불사론은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날오전까지도 “더이상 야당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공적자금 처리를 위한 단독국회 불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당의 한 관계자는 “마냥 야당에 끌려다니다가는집권여당의 기본책무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당내 분위기는 ‘합의처리’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한 중진은 “한나라당에도 ‘공적자금만은 탄핵안 공방과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는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해 공적자금 처리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에 주력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4일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전까지 최대한 한나라당을 설득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며칠간 처리일정을 늦춘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적자금의 시급성을 감안,마냥 기다리지 만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여전히 “이 총재가 공적자금 처리지연에 따른 명분을 쌓기 위해 대화 제스처를 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 움직임. 22일 한나라당에는 정국흐름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류가 감지됐다.그동안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가 검토해온 ‘국회 정상화’방안이 공식·비공식으로 표면화된 것이다.겉으로 강공으로만 치닫던 전날 분위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여야가 잠정 합의한 공적자금 처리시한을 앞두고 당내에는 대여(對與) 협상을 통한 국회 등원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여야가 서로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오늘 양당 총무간 접촉을 계기로 물밑접촉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면서 “결자해지 원칙에 따라 여당에서 해결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협상통로를 활짝 열었다. 이어 기자들과 따로 만나 “우리의 요구사항 중 검찰 수뇌부 사퇴는검찰총장의 사표 처리 방식으로 해결하면 되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사퇴 문제는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의장이) 당분간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구체적인 해법까지제시했다. 지난 27일 이 총재의 국회 정상화 시사 발언 이후 ‘U턴’의 명분을쌓아온 당 지도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당의 ‘화답’을 공개 요청한 셈이다.이 총재 역시 총재단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에게 내년도예산안 심사에 대비해 상임위별 준비작업에 착수하도록 지시함으로써국회 정상화 시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물론 당내 강경파를 설득할 만한 ‘보따리’를 여당으로부터 확약받지 못한 상황이다.처리 시한을 코 앞에 둔 시점이긴 하나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워 하루,이틀 사이 등원을 선언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또 당 지도부의 이같은 신축적인 발언이 협상 실패의 경우를 상정한명분 축적용이라는 해석도 있다.정국 정상화의 ‘공’을 여당에게 넘김으로써 국회 파행에 따른 부담감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을 낳고있다. 따라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선회 시나리오가 아직은 여당의 ‘선택사항’으로 남아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야 국회정상화 탐색전 활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 20일 정치,경제현안 분리 원칙과 국회 정상화 용의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여야간 탐색전이 활발하다.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물밑 접촉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21일 “탄핵소추안으로 경제가 발목을 잡히는 현상에 대해 야당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총재 주변의 몇몇 측근들이 그런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으며,이총재 본인도 (상황의 급박함을)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하루,이틀 사이에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겠지만 정국의 큰 흐름은 이미 정상화쪽으로 가닥을 잡기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겉으로는 “나라가 망해봐야 깨달을 사람들”이라며 대여(對與)공세를 멈추지 않았으나 내심 국회 등원 시점과 명분을 저울질하고 있는 기류다.내부적으로는 이총재의 강공 일변도가 일부 지식인 계층과 주한 외교사절,외국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는 분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총재가 전날 ‘국회 정상화’라는 화두를 제기한 자체가 여권 온건파는 물론 야당 내 강경파를 향한 메시지 성격도 지니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정창화(鄭昌和) 한나라당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 지도부도 단독국회를 강행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부딪히겠지만,야당 내부에도 강경한 의견이 있다”고 전제하고 “강경파의 주장을 어떻게 소화해 나가느냐가 국회 정상화의 관건”이라고 털어놨다.즉 여당으로부터 최소한의 명분제공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탄핵소추안 파동으로 전략적 실리를 챙긴 터이지만,내부 강경파를 다독거리며 ‘U턴’의 반환점을 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날 이총재가 주재한 당3역간담회에서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와 관련,“정국 파행의 당사자가 파행을풀 때 해결될 것”이라며 ‘선(先)국회 정상화’를 강조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대여 압박을 통해 국회 전격 등원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정현안 연내처리 불투명

    위태위태하던 정국이 끝내 검찰 탄핵안이라는 암초에 부닥쳐 좌초했다.19일 여야의 기류를 볼 때 당분간 복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공적자금 국회 동의,각종 민생·개혁법안 등국정현안의 연내 처리마저 불투명해졌다. [정국 대치] 전망 당분간 한나라당의 대응 수위가 정국 정상화의 관건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볼 때 정국의 전도는 그리 밝지않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를 통해 대여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의 사과,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사퇴,검찰 수뇌부 사퇴 등을 촉구했다.나아가 이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 요구를 일축하고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면서 해빙 기회를 엿본다는 방침이다.당장 단독국회를 강행하지는 않고대신 민생현안의 시급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한나라당을 최대한압박한다는 우회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같은 양당의 기류에 비춰 이번주부터 시작될 상임위별 예산 및 법안심의는 공전되거나 간담회로 대체되는 파행이 예상된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마냥 강경 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민생현안 처리가 늦어지면 야당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질 것”이라며 야당의 투쟁 수위에 선을 그으려 했다.지난달 9일 김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간의 ‘영수회담 격월 개최’ 합의를 바탕으로 다음달 초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수습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기국회 현안] 당장 50조원 규모의 추가 공적자금 처리가 시급한상황이다.정부는 늦어도 이번주 안에 국회 동의를 얻어야 적기 투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민주당도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센 데다 민주당도 당분간 단독국회는 자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처리가 늦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2일이 처리 법정시한인 101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도 마찬가지다.당장 20일부터 상임위별로 심의에 들어가야 하나 한나라당의등원 거부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부패기본법,국가보안법,인권법 등 민생개혁 및 남북 관련 법안 처리도 어렵게 됐다.특히 야권은 검찰 중립과 관련해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인사청문회법·관치금융청산법(이상 한나라당),국회법·남북교류협력특별법(이상 자민련) 등을 추진하고 있어 설사 국회가 정상화돼도 이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회기 내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3당지도부 휴일 움직임

    [서영훈 민주당 대표] 1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쟁중단을촉구하는 등 정국경색을 차단하기 위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서 대표는 회견을 통해 “4대 개혁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또 “정치싸움으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면서 “여야가 함께 경제살리기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일단 야당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대국민 명분축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실제 국민여론을 의식,“탄핵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토로했다.이어 “한나라당의 탄핵안은 요건이 미흡해 처음부터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았고,이런 일로 법질서가 흔들리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기존의 논리를 재확인했다. 이 연장에서 한나라당이 요구한 여권 수뇌부의 사과 문제에 대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공적자금 동의안 등 서둘러 처리해야 할 개혁·민생법안을 거론하며 “초당적 협력으로 정치권의 의무를 다하자”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서 대표는 “하루 이틀이라면 모르되 국회파행은국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독국회를 해서야되겠느냐”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지운기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검찰 수뇌부의 탄핵안 처리 무산과 관련,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했다.한 측근은 “현단계에서 이 총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오프닝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취재하느라 밤 늦게까지 고생이 많다”고 말했을 뿐 공개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 발언과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분위기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패배하지 않은,차선(次善)의 결과’로 여기는 표정이 역력하다.이 총재가 당 일각의 총무단 인책론을 일축하고,대신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과 의사일정 전면 거부등으로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명분과 기세 싸움에서밀리지 않고 있다는 상황 인식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와 민생을 중시하는 이미지 제고에 신경을 써 온이 총재로서는 공적자금 추가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각종 민생법안이 산적한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을 유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언제,어떤 명분으로 국회에 들어갈 것인지’가 ‘또 다시’ 이 총재의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박찬구기자.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예기치 못한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다.탄핵안 표결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즐기는듯했던 김 명예총재가 오히려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 벌어졌기 때문이다.강창희(姜昌熙)부총재 등 소속 의원 6명이 자신의 표결 불가 입장을 거역한 채 17일 본회의장에 들어가 JP의 당 장악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의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그러나 쿠데타설에 대해,본회의장에 들어갔던 의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김 명예총재를 두둔,진화될 조짐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JP는 외견상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여야가 대치중이던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인근 ‘클럽 900’ 골프장에서 김인곤(金仁坤)·이긍규(李肯珪) 전 의원,민주당 이정일(李正一)의원과 라운딩을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JP가 라운딩보다는 ‘반란파’ 의원들을 불러 다독거리는 등 당 단합을 우선해야 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40여년의 정치역정 내내 절묘한 정치력을 발휘했던 JP가 내놓을 당수습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락기자
  • 정몽구·몽헌 형제 대화록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의 MK집무실에서 오전10시부터 30여분간 오미자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김수중(金守中) 기아차사장,이계안(李啓安) 현대차사장,정순원(鄭淳元) 현대차부사장,최한영(崔漢英) 현대차상무가 배석했다.다음은 최상무가 전한 대화내용이다. ■MH 그동안 여러가지로 죄송했습니다. ■MK 죄송한 것은 과거지사다.일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앞으로가중요하다.나도 고민을 많이했다.건설은 명예회장의 분신이며 잘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김윤규 사장 명예회장께서 갖고 계신 자동차 지분을 자동차에서 사줬으면 좋겠습니다. ■MK 현대모비스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겠습니다.모비스도투명경영을 하는 만큼 관계절차를 거쳐야겠죠.본인이 단독 결정할 수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MH 이해합니다. ■김사장 인천철구공장과 오토넷을 인천제철과 기아차에서 인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MK 인천제철은산업은행이 최대주주라서 우리가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닙니다.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긍정적으로 처리하도록 하죠.오토넷은 기아차에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사장 서산간척지는 명예회장의 역작인데 가족들이 나서서 사줬으면 합니다.한 100만평을 떼내 가족 기념관을 지으면 어떨까 합니다. ■MK 꼭 지어야죠.100만평으로 부족하지 않은가요.200만∼300만평은돼야 할 것 같은데….(참석자들이 150만평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자)그럼 나중에 가족들이 모여 다시 얘기하죠. ■MH 계동사옥도 팔아야 될 상황입니다. ■MK 기아차를 계동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계동이 너무 비좁아 새사옥을 마련했다.계동사옥은 명예회장의 상징이다. 내가 갖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도 팔지 않고 갖고 있을 것이다.우리가 사옥을 사는 것은 어렵고,중공업이 매입하도록 내가 노력하겠다. 몽준이에게도 협조를 구하겠다MK는 이날 MH와 만난 뒤 조충휘(趙忠彙)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사옥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환경/ 국립공원구역 재조정

    *어떻게 바뀌나. 전국 20개 국립공원구역 재조정이 임박했다. 환경부는 다음달 초 환경부 담당 국·과장,주민 대표,환경단체 대표,시·도 환경국장,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교수 등으로 구성된 총괄협의회를 열어 새로운 공원구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 시·도로부터 지역협의회 회의에서 마련된 조정안을접수 중이다.확정된 조정안은 내년 4월쯤 고시될 예정이다. 윤곽을 드러낸 조정안에 따르면 국립공원 총면적은 6,473㎢에서 6,722㎢로 249㎢(3.84%) 는다. 공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자연보존지구는 553㎢에서 1,549㎢로 996㎢증가한다. 그러나 자연·밀집취락지구는 96㎢에서 57㎢로 39㎢,집단시설지구는27㎢에서 19㎢로 8㎢,자연환경지구는 5,797㎢에서 5,097㎢로 700㎢각각 감소한다.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자연환경지구가 감소한 이유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재산권 행사 제한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환경부의 공원구역 조정은 공원 경계부에 위치한 지역을 대상으로하되 ▲공원으로 보전할 가치가 적은 지역은 해제하고 ▲보전 가치가 큰 곳은 새로 공원구역에 편입시킨다는 기준 아래 실시되고 있다. 또 기존 취락지구를 5호(戶) 이상은 자연취락지구,20호 이상은 밀집취락지구로 세분하고,밀집취락지구에는 주유소·게임방·일반 학원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밀집취락지구에서는 단독·다세대 주택을 막론하고 재건축 때 건폐율 60% 이내에서 3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신·증축 때는 건폐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국립공원은 자연보존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자연환경지구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자연보존지구는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띠고 있거나,야생 동·식물 또는 천연기념물이 있는 곳,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워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곳을 말한다. 취락지구는 농경지 또는 농·어민의 생활근거지,집단시설지구는 매표소·음식점·기념품점 등이 이미 들어선 곳을 가리킨다. 자연보존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자연환경지구로 분류된다.취락지구와 집단시설지구는 땅값이 좀나가는 대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는 1평이 300∼500원에 불과한임야가 태반이다. 이 가운데 주로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주민들이 실제로 사는 취락지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구역을 조정하면서 공원구역에 편입된 사유지 1,323㎢와 사찰 소유 토지 317㎢ 등 모두 1,640㎢를 보상하는 데5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어느 곳에서 진통 심한가. 국립공원구역 조정이 가장 어려운 곳은 다도해·태안 등 해상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공원구역으로 편입되면 규제가 잇따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가 다른 곳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섬 전체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하되 읍·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공원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 주민들은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적으로 개발하겠다”면서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공원구역의 경계부만 설정할 뿐,공원구역 내의 특정 지점만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안해상국립공원은 갯벌을공원구역으로 편입하는 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공원구역으로 지정돼도 생업을 보장한다는 환경부의설명에도 불구하고,공원구역에 편입되면 이런저런 규제가 뒤따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좀처럼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태안군 소원·근흥면 주민들은 지난 8월22일 “소원·근흥면 일대 갯벌 24㎢가 공원구역으로 확정되면 양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말뚝을 박는 것조차 제한돼 생존권이 위협을 받는다”면서 반대투쟁위원회를만들어 반발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속초시 도문동 충혼비 근처 취수장∼설악산 입구의 도문교를 공원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구 때문에 조정이 쉽지않다. 쌍천(雙川)을 따라 줄지어 선 중도문1·2구,상도문 주변의 농지 소유주들이 특히 공원구역 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환경부에 잇따르는 민원들. 9일 현재 국립공원구역 조정과 관련해 환경부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661건.유형별로는 ▲공원구역 지정 해제 요구 ▲공원구역 편입 반대 ▲자연보존지구 확대 반대 ▲자연·밀집취락지구 지정 반대 등으로구분된다.이유는 사유지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과국립공원으로 보전할 가치가 없다는 것.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거론한 곳도 많다. 공원구역 내 주민들의 요구는 전체 생계 터전인 공원 전체면적의 1. 8%에 불과한 농경지와 취락을 공원구역 지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것. 또 면사무소 소재지 등 거점지역,해수욕장,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정한 1종 항구를 대상에서 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해수욕장과 1종 항구는 공원의 성격이 없으므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는 곤란하며,지역의 센터 역할을 하는 곳까지 공원구역으로 묶어야 하느냐는 설명이다.나아가 면사무소 소재지,해수욕장,1종 항구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하더라도,건물 신·증축 등에서 공원구역이 아닌 곳과 똑같은 규제를 해 달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또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지역협의회 구성에도 불만을 갖고 있다.지역별로 10∼13명으로 구성된 지역협의회에 참여하는 주민 대표는 기껏 1∼2명.나머지는 지역의 환경단체 대표,교수,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지방자치단체 환경담당 공무원들이다.‘자연공원법 규제 완화 대책위원회’ 진선도(陳善堵·경남 거제시동부면 학동)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당연히 공원구역을 늘리려고 애쓰고 있으며,환경단체도 마찬가지”라면서 소수인 공원구역 내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협의회의 의사결정구조를 비난했다.진 국장은 충남 태안반도 옆의 가의도의 경우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서 ‘국립공원으로 존치할 가치가 없으므로 제외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지역협의회에서 투표로 공원구역으로 지정하기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공원구역 재조정 때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앞으로 국립공원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진 국장은“주민들이 탐방객들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귀한 식물과 돌을 채취하는 행위를 방관해 국립공원이 황폐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집회 등을 통해 공원구역 재조정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호영기자.
  • 대우차 노·사 밤새 줄다리기

    ‘최종부도 처리’를 배수진으로 한 정부·채권단과 대우자동차 노사간의 협상이 7일 밤새 계속됐다.정부·채권단은 사실상 부도가 난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은 ‘벼랑끝 줄다리기’를 벌였다. ■노사협상 양측은 ‘회사를 살리자’는 대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감원 등 민감한 부분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심야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오전 7시30분 양측이 비공식접촉을 가질 때만 해도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1차부도액 445억원과 이날 만기도래금액인 490억원 등 935억원을 막지 못하면 부도가 난다’는 위기감이 노사 모두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했다.그러나 접촉이 끝난 뒤 사측 대표인 이종대(李鍾大) 회장이 구두로 채권단에 회동결과를 알려주러 갔다가 ‘구체적으로 합의해 노조측의 도장을 찍어오라’는 등 탐탁치않은 반응을 들어야 했다. 이를 알아차린 노측이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는썰렁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부평공장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측은 노조위원장 등 핵심간부들에대한 고소·고발취하 등 3개항의 요구조건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또 다시 시간을 허비했다.밀고 당기는 협상은 오후 4시30분을 넘기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채 등을 돌리고 말았다. 노측이 공식적으로 ‘협상결렬’을 발표하면서 채권단이 ‘최종부도’결정을 내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이 때부터 사측이 바빠졌다. 회사측은 8일 오전 9시까지 결제마감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채권단의 승낙을 받아내고는 노측에 재협상을 제의했다.이 회장과 김일섭(金一燮) 위원장이 단독협상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정부 대우차뿐만 아니라 현대건설도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하면대우자동차 판매의 여유자금을 동원,부도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량실업 사태를 가져올 최종 부도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내비쳤다. ■채권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대우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이 피를 철철 흘리며 여기까지 끌어왔지만당사자가 어떻게든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이게임을 계속 끌고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하루종일 은행을 지키고 있던 엄낙용(嚴洛鎔) 총재는 오후 5시경 어딘가를 다녀온 뒤 국민경제 영향을 들어 부도처리 잠시 유보를 발표했다.잠시 유보가 ‘막판까지 정부·채권단은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쌓기용에 불과하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부인했다.정부가 자칫 대우차를 부도냈다가 현대건설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우려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은 7일 만기가 돌아온 453억원에 대해 2번째 1차부도처리한 것을 최종부도라고 발표해 한때 채권단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주병철 안미현·부평 김학준기자@kdaily.com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예금보험공사 李相龍 사장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런던의 금융시장에서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국제금융가에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이상룡(李相龍)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4일 “부실 금융기관의처리 과정에서 인수한 한전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면서 “국내에서는필요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퍼져 있지만 외국투자가들은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현재 관리하는 공적자금은 무려 67조원.새해에 국가가 사용할 예산안이 101조원이고 보면,공사 한 곳에서 관리하는 금액치고는 엄청난 규모다.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공사가 관리하는 공적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금융기관의 파산 등에대비해 예금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96년 4월 발족된 공사는 시기적으로 금융구조조정기와 겹치면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정통관료 출신.서울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13회로 옛 재무부 생명보험과장,주불대사관 재무관과 재정경제부 국제협력국장,국세심판원장(1급)을 지낸뒤 지난 5월 예금보험공사로 자리를 옮겼다.해외 로드쇼를 마치고 이달초 귀국한 이사장을 만났다. ◆세일즈의 성과는 어땠습니까. 공사가 갖고 있던 한국전력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0억달러 어치를 모두 매각했습니다.최근 매각 대금도 모두 들어와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무엇보다 채권을 손해보지 않고 팔았다는 점입니다.공사가 제일은행으로부터 한전 주식을 넘겨받을 때가 3만4,560원이었고,로드 쇼를 개최할 당시 한전의 주가는 2만7,000원이었습니다.이것을 제일은행에서 넘겨받을 때의 가격에다 프리미엄까지 얹어팔았습니다. ◆해외의 투자가들을 만나 느낀 점이 있습니까.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할 때 150여명의 투자가들이 몰려 대성황이었습니다.그들은 우리나라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고,한국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모두 국민들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공적자금 40조원을 포함해 회수 안되는 공적자금이 많은데,회수를 확대하는 복안은 무엇입니까. 올해 말까지 8조5,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입니다.회수가 잘 안되고있는 것은 출자지분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이 정상화되고 주식시장 상황이좋아지면 회수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의 부실책임을 조사하고 그들에게 손해배상을청구해 회수를 늘리고 있으며,공사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실기업과 금융기관 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금융기관에 대한 부실책임 조사는 청산이나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곳으로 한정돼 있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따라서 금융기관의 부실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국세청,검찰 등과협조 체제를 갖출 것입니다.공적자금이 들어간 곳이나 공적자금이 들어갈 부실 금융기관도 조사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입니다.금융기관부실을 몰고 온 기업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도 조사권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부실기업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습니다만. 파산기업의 관재인의 선임 권한이 법원에 있어 일부 법원에서 변호사를 단독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사례가 있습니다.공사 직원을 관재인으로 선임하는 경우에도 변호사와 공동 선임되기 때문에 업무 수행의 효율성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공사의 채권액이 총채권액의 50%가 넘어야 공사직원이 파산관재인으로 추천될 수 있고,그 경우에도 직원 개인자격으로 선임되고 있는 점이 한계라고 할 수 있지요.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법인 명의로 청산·파산재단의 당연직 관재인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부실금융기관의 주식이 많은데 은행,종금사,투신사 등을 관리할 구상은 무엇입니까. 이달 말 금융지주회사 편입 대상 은행이 정해지는대로 종금·투신사들과 함께 지주회사 편입 방안을 정할 것입니다.금융구조조정 차원에서 해당 금융기관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공사는 그동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따라서 지주회사를 관리하는 능력에 의문을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공사가 설립된 지 4년이 지났는데 앞으로 공사를 발전시킬 구상은무엇입니까. 공사는 금융기관의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전적인 예금보험 기능과 사후적으로 부실화된 금융기관의 예금 대지급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긴박하게 추진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공사가 사후적 예금보험기능 중심의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앞으로는사전적 예방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입니다.예를 들면 금융기관의위험 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상시 감시체제를 확립하는 방안이 될 수있을 것입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검찰, 구속 ‘교사자’무혐의처리·행동대원만 기소

    검찰이 청부폭력 혐의로 구속했던 피의자를 기소 직전 뚜렷한 이유없이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법원과 초동수사를 맡았던 경찰은검찰의 사건 처리가 석연치 않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파문이 예상된다.특히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외삼촌인 변호사 Y씨가 변호인으로 선임되면서 축소·왜곡수사가 이뤄졌다는 ‘검(檢)·변(辯) 커넥션’ 가능성도 강하게 일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文晟祐)는 지난 8월1일 청부폭력 행사 혐의로 MBC 미디어텍 대표 김광곤(金光坤·54)씨와 소모씨 등 모두 4명을구속했다. 당시 구속 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넷 방송사업을 하는 M사 사장 A씨와 공동으로 추진한 ‘티벳유물전’에 대해 M사의 대주주 K씨가 “수익성이 없다”며 제동을 걸자 소씨 등 3명에게 폭력을 청부했다.소씨 등은 지난 7월12일 서울 서초구 M사 앞에서 K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세차례 찔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 등 4명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뒤 수사를 벌이다가 8월 24일 기소 직전 폭행을 교사해 구속됐던 김씨는 무혐의 처리하고 소씨 등 3명만 구속 기소했다.김씨는 구속 24일만에 풀려났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담당 판사는 이에 대해 “검찰이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뒤 스스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재판을 맡았던 서울지법 형사8단독 배준현(裵峻鉉) 판사도 지난달 21일 검찰의 수사 미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소씨 등 2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해 징역 3년의 실형을,W씨에게는 징역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판사는 “피고인들은 사건 전에는 K씨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모든 정황을 고려해도 범행동기가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면서 “피고인들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되는 청부 교사 부분에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동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관계자들도 “김씨가 폭력을 청부교사한 것이 분명했다”면서 “김씨의 친척인 Y씨가 변호인으로 나선뒤 검찰 수사가 축소·왜곡된 느낌이 강하다”고 검찰이 김씨를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의 범행동기가 분명치 않은데다,소씨등이김씨의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경찰이 김씨에게 허위자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관행화된 검찰의 구조적 비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약자에게 피해를 주고 사법정의를 파괴하는 일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조팀
  • 사직동팀 이기남경정 구속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8일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개인비리를 내사했던 경찰청 사직동팀 이기남 경정(49)을 뇌물 수수 및 직권 남용(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영장을 발부한 서울지법 민사41단독 유상재(兪相在) 판사는 “직권남용 등 혐의사실이 대부분 인정되는데도 이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구속하지 않을 경우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씨는 지난해 3월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H회관에서 문모씨 등을 만나 “이운영 비리첩보를 빨리 내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만원을 받는 등 같은 해 5월까지 11차례에 걸쳐 645만원의 금품 및 향응을 받고 같은 해 4월22일 이씨를 강남 R호텔에 불법 감금한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이 경정 외에 이씨의 내사에 참여했던 나머지 요원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7일 새벽이운영씨와 대질조사를 마친 뒤 ‘이씨를 처벌해 달라’며 구두고소를 해 이씨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입건,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새천년 우리고장 핫이슈] 율촌 제1산업단지 관할권 다툼

    ‘지도상 해상 경계선이 행정구역 표시냐 아니면 단순 기호냐’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가 율촌 제1지방산업단지의 관할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광양시는 ‘자치권’을 침해당했다며 분을 삭이지못하고 있다.순천시는 억지라며 시큰둥한 반응.6월 전남도 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가 지난달 28일 현장확인까지 마쳤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결국 법정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94년부터 광양만에 279만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율촌 제1산업단지는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내년말 완공예정이다. 이곳에서 현대강관㈜은 지난해 5월부터 공장을 가동,연산 1조원대냉연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공장의 사용 승인과 등록은 순천시가맡아서 처리,지방세(지금까지 9억8,000만원)를 받고 있다. 당장은 현대강관 1곳에 한정된 문제지만 산업단지에 공장이 추가로입주하고 제2·3단지 조성계획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천문학적인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때문에 두 자치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않고 있다. ■쟁점 현대강관 공장 부지는 44만6,283㎡(13만5,000평)이다.매립전지도상 경계선으로 따지면,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와 광양시 광양읍 세풍리 공유수면에 걸쳐 있다.순천은 62.5%(8만4,370평),광양은 55%(7만4,250평)씩 자신들의 해상이 편입됐다고 주장한다. 광양시는 해상경계선 행정구역대로 매립된 땅도 나눠야 한다는 논리다.반면 순천시는 바다가 메워지면서 육지인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와이어졌기 때문에 새로 생긴 땅은 순천시 토지로 봐야 한다고 맞선다. ■광양시 입장 수산업법,공유수면 매립법 등 개별법에서 해상에 대한자치권을 주고 있다.즉 해상 경계 표시는 시·군간 경계를 나타내는실질적인 선으로 인정하고 있다.대법원 판례(70년 4월28일)도 수산업협동조합법에서 시·군 구역이란 ‘토지나 해상에 대한 행정구역을말한다’고 적고 있다. 48년 정부수립 이후 어업허가,양식면허,재난사고 처리 등 모든 행정행위가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무시한다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91∼94년 전남도가 산단의 공유수면 매립을 위해 편입지역인 광양·순천·여수에 보낸 각종 공문(26번)에서도 해상 경계선을 행정구역을인정하고 있다.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3개 지역 해상의 면적과 도면을 표시했다. 또한 94년 11월21일 당시 광양군은 산단 개발후 인·허가와 세금징수 등의 처리를 염두에 두고 전남도에 산단 준공전 행정구역 조정을전남도에 정식으로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97년 2월25일 전남도가 현대강관에 부지 준공전에 사용허가를 내주면서 광양시장과 순천시장에게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있다. ■순천시 입장 ‘바다는 강이나 하천과 달리 해상 지도상 경계 표시가 행정구역 획정 기준이 아니다’는 국립지리원의 유권해석을 강조한다.행정구역 선을 긋는 것은 지번 부여가 가능한 육지나 섬에 대해서만 가능하다.바다의 행정구역 경계에 관한 규정 및 획정 기준이 실정법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순천시 육지(신성리)와 맞닿은 바다를 메워 만든 토지는 바다로써의기능을 상실했다. 이는 바다의 행정구역 기준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바다에 조성된 토지로써 순천시 행정구역이 넓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도에서해상 경계 표시는 섬의 소속을 구분하기 위한 단순한 기호(국립지리원 유권해석)로 보고 있다.어업권 보상도 해상 경계 표시를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관행어업 구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율촌산단은 순천시와 지리적 근접성,동일 생활권,행정 능률성,산단 활성화 등으로 볼 때 순천시 단일 행정구역으로 해야 한다. ■유사 사례 ▲97년 3월 경기도 시흥시 군자지구 공유수면 매립.매립지가 시흥시 정왕구와 인천시 남동구 바다에 위치,인천시가 행정구역해상 관할권 주장했다.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국토이용 효율성,행정능률성,육지와 연접성 등을 들어 시흥시 관할구역으로 결정했다.다만인천시가 사업허가가 난 뒤 뒤늦게 관할권을 주장하는 등 율촌산단의 광양시와는 여건이 조금 다르다. ▲89년 11월 광양제철소 공장부지 등록.당초 공장부지(313만평)는경남 하동과 여수·광양시 등 3개 지역 해상을 포함.그러나 하동군땅(4만7,000평)은 도로부지로,여수시(5만8,000평)는 호안부지로 편입되자 골치아픈 관리문제만 떠안을 것으로 보고 광양시 단독등록을인정. ▲전남 해남과 진도군의 해상분쟁. 두 지역 경계지역인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앞 마로바다는 행정구역상 진도지만 해남 송지면 지선에 위치.82년부터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을 해왔으나 진도에서 행정집행으로 시설물을 강제철거.결국 행정구역은 변경하지 않고 해남어민들이 사용료를 내고 양식을 하는 선에서 절충. 순천·광양 남기창기자 kcnam@. *鄭 鍾 英 순천시 총무과장 “공단 활성화에 걸림돌”. 해상의 경계 표시를 토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해상 경계는 지방자치법상 행정구역 획정대상이 아니다. 수산업법이나 공유수면관리법 등 개별법에서 해상에 대한 자치권을부여하고 있다고는 하나 자치권이 미치는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있지 않다. 설령 자치권이 있다 하더라도 행정관할 구역을 벗어나 남용될 수 있는 특성상,육지에서처럼 행정구역 기준을 해상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립지리원에서 펴낸 국가기본도에 기초해 제작된 어장도에서도 자치단체 어장 관할구역이 해상 경계 표시와 일치 하지 않고 있다. 지도상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율촌산업단지를 순천시와 광양시로나누면 1개의 공장건물이 2개의 자치단체 관할에 놓이게 된다.이럴경우 행정력 낭비는 물론 기업의 경쟁력 저하 요인이 되고 결국 율촌산단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된다. 또 율촌산단은 순천 육지부와 연결된 반면 광양시는 해상을 사이(0. 6㎞)에 두고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나 유치기업 편의성,생활권 등에서보더라도 단일 행정구역으로 묶어 두는 게 타당하다. *朴 奉 默 광양시 민원봉사과장 “해상에도 자치권 미쳐”. 자치단체 관할구역은 자치권이 미치는 지역적 범위로,육지는 물론해상도 포함된다. 해상은 육지처럼 지적공부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주민의 생활터전으로써 지역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또 해상이 자치단체 구역에 속하는 또다른 근거가 있다.▲지방자치법상 해면에서 자치권 인정 ▲해상과 관련된 수산업법 등 개별법에서지방 자치단체에 국가 위임권한이 아닌 자치권한으로 부여 ▲자치단체는 이같은 법률에 따라 유효한 행정행위를 집행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해상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권만이 미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이는 잘못이다. 육지와 해상 모두에 자치단체 지배권이 미친다. 해상이 자치단체 관할구역이 아니라면 지방자치법 등 자치권을 부여한 개별법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 지자체 경계는 육지는 지적공부에,해상은 국립지리원의 수치지도 등지도상에 표기된 해상경계 표시를 준거 기준으로 해야 한다. 지방자치에서 중요한 것은 지배권이다.타 자치단체에 의해 지배권이침범돼서는 안된다. 또 지방자치는 민주성·능률성·효과성이 중시되나 무엇보다 민주성이 가장 중요하다.능률성을 들어 지배권을 무시하거나 경시해서는 안된다.
  •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

    16대 첫 정기국회가 5일 여야 총무간 극적 합의로 35일간의 파행에마침표를 찍었다.산적한 민생현안에 등을 돌린채 법정 정기국회 일정을 허송한 정치권이 가까스로 파국의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을 둘러싼 각당간 견해 차이로 정쟁(政爭)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의미와 전망]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합의 직후 “국회에서 합법적 의사진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수의 힘을 바탕으로 강행 처리하는 모습이 더 이상 없도록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상호 존중과협력의 정치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합의문 내용이 여야의 해석에 따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데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 방침과 관련한 자민련의 반발이 거세향후 국회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국회법 개정안 관련 합의문안은 ‘이번 회기에 심의하되 강행처리도, 물리적 저지도 하지 않는다’고 돼 있으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해석은 달랐다.민주당은 “합의가 안되면 표결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으나,한나라당은 “합의 없는 단독 표결은 강행처리”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한빛은행 사건과 관련한 특검제 실시도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이라는 애매한 문구로 절충이 이뤄져 마찰의 소지를 남겼다. [합의 안팎] 이날 양당 총무간 막판 회담은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오후 5시 58분쯤 양당 총무는 다소 홀가분한 표정으로 A4용지 한장으로 정리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최종 합의과정에서 걸림돌로 부상한 국회법 개정안 문제는 한나라당이 ‘운영위 환원’을,민주당이 ‘이번 회기 심의’를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그러나 자민련이 요구한 ‘심의·처리’ 부분은 ‘이번 회기’를 포함시키는 것을 전제로 ‘심의’로만정리됐다. 특히 ‘자민련 변수’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양당 총무는 “승부없는 문장으로 끝나자”며 절충안을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선거비용 실사개입 국정감사에 발언 당사자인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을 증인으로 내세우는데 이면 합의가 이뤄졌다.윤의원 발언에 대한 국감은 법사위와 행자위에서 각각 검찰청과 선관위를 상대로 하루씩 실시키로 했다. 또 국회법개정안 강행처리와 관련,한나라당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권한쟁의 가처분 신청도 취하하기로 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김삼웅 칼럼]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싸움

    실용성 없는 명분론으로 국익을 크게 해친 대표적 사례는 1876년 2월 강화도에서 일본과 맺은 한·일수호조규 또는 병자수호조약으로불리는 강화도조약의 체결과정을 들 수 있다. 일본은 저들이 도발한운양호사건을 트집잡아 조선에 군함과 함께 전권대사를 보내 협상을강요했다. 일본에서는 근황(勤皇)론자인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가,조선에서는 판중추부사 신헌(申櫶)이 각각 전권대사로 협상에 나섰다. 신헌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대표들은 함포의 위협과 근대적 국제조약체결의 지식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지나치게 명분론에집착하여 국익을 저버리고 국권을 빼앗기게 되는 첫발을 내디뎠다. 구로다는 부산과 인천·원산항의 개항을 비롯하여 개항장 안의 조계(租界)설정,영사재판권 인정 등의 조항이 명시된 12개항을 요구한 대신에 신헌은 조약문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조선국황제’ 앞에 대(大)자를 추가하여 ‘대조선국황제’를 고집,이를 관철시켰다. ‘조계설정’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살피지 않고 일본의 ‘대일본국천황’이란 호칭에 우리도 질 수 없다는 명분론에서이를 고집하다가 개문납적(開門納賊) 즉,‘문을 열어서 도적을 맞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실익이 없는 알량한 명분주의는 지금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얼어죽어도 겻불은 안쬐고 굶어죽어도 빌어먹지 않는다는 결기가 선비의 덕목일지는 몰라도 정치인이나 공인의 행위가치일 때는 사회에큰 손상을 끼치게 된다. 그것도 민주주의 시대에. 여야 명분론과 의사들의 오기싸움 이번만은 달라지기를 기대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켜온여야의 대치나 석달이 넘도록 국민건강을 팽개친 의사들의 집단 폐·파업이 타협을 어렵게 만든 것은 무익한 명분론과 오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지켜야 할 명의(名義)나 도리가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적인 명분론은 다분히 성리학적인 공허한 명분주의에 집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반이라는 명분 때문에 가족이 굶어도 노동하지 않고,선비라는 명분을이유로 놀고 먹는 구실을 찾는다. 실용을 천시하고 협상론을 죄악시하면서 흑백론에 집착한다. 그래야 선명성이 드러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그것도의정을 책임진 여야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의사들이 상대의 굴복을 전제로 벌이는 대결과 오기싸움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되기어렵다. 지금 국회는 촌각을 다투는 법안이 쌓여 있다.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각종 개혁을 뒷받침할 정부가 제출한 36건의 구조개혁법안을 비롯,수재민을 돕는 법안 등 각종 민생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마터면 ‘불법군대’가 될 뻔한 동티모르 주둔군 연장문제는 여권 단독처리로 그나마 급한 불은 껐지만 나머지 법안들은 여전히 낮잠만자고 있다. 그 판에 경제가 거덜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의사들의 막무가내식 명분론과 오기도 고약하기로는 정치권에 못지않다. 국가공권력의 치욕적인 굴복을 요구하는 강경노선은 그들이 내건 각종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다. 더욱이 여야나 의사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그나마포장용이고 실제는 정국주도권이거나 잇속챙기기에 있음을 상기할때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의 분노와 증오심만 가중된다. 정치인들과 의사들은 민심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보리와 귀리도구분할 줄 모르는 숙맥주의,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고집하는 위압주의,소경의 코끼리 평가와 같은 편견주의,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상대의 눈에 티만 찾는 도그마를 버리라는 말이다.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가을이 깊어간다. 폭우와 태풍이 휩쓸고 간 들녘에도 벼가 무르익고 과일이 살쪄간다. 농부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정치인과 의사들은 이 가을에 무엇을 거두려 하는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선서한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면서 제발 본령(本領)으로 돌아오라. 당신들의 알량한 명분주의와 오기싸움으로 우리사회와 국민을 더이상 멍들고 병들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삼웅 주필
  • 영수회담협상 내주 재개 예상

    민주당은 29일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단독국회를 강행,동티모르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했다.여야가 일단 제 갈길을 간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다음주 등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도 설득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정국 파행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청와대 등 여권은 야당이 국회에 등원하는 것을 봐가면서 여야 영수회담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영수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회의 안팎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오후 4시가 돼서야가까스로 개회됐다. 민국당 한승수(韓昇洙),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몇몇 의원의지각으로 의사정족수인 재적과반수(137석)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결국 이들이 지역구에서 급히 달려오고서야 개의됐다.한나라당 의원131명과 시드니올림픽에 참석 중인 민주당 김운용(金雲龍)의원을 제외한 139명이 본회의에 참석했다.자민련 의원 17명 전원과 무소속 김용환(金龍煥)의원도 참석했다. 동의안은 참석의원들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여야대화 전망 민주당은 이날 단독국회를 소집했지만 민생·개혁관련 안건은 모두 처리를 미뤘다.좀더 야당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판단이다.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터무니없는 요구로 영수회담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으나좀더 대화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일요일인 다음달 1일 한나라당의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과 회동,영수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지금 장외투쟁은 민심 거스르는 행위”

    *金德龍의원 ‘反旗' . 29일 한나라당의 대구 집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민생을제쳐둔 채 거리로 나서는 것은 민심에 반한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의원은 28일 국회정상화를 거듭 촉구했고,민주당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이 지역 민심을 전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28일 여야를 싸잡아 질타하며 또 다시 국회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22일 기자간담회와 25일 의원총회에 이어 세 번째다. 김의원은 대구 집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성명을 통해 “여야 협상이결렬돼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여야 모두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민심에 겸허하게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러포럼 관계로 대구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당내 비주류로 대표적 등원론자인 김의원은 여당도 신랄히 비판했다.그는 “국회를 파행시킨 책임은 여당에게 있고,국회정상화의 일차적 책임도 여당에게 있다”면서 “그런 여당이 어렵게 ‘등원론’을 깔아놓았으면 버선발로 달려나올 일이지,무슨 타박이 그리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함께 제시했다.“산적한 민생현안들을 생각할 때중진(重鎭)회담이 먼저냐,영수회담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않다”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획기적인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조건없이 영수회담을 즉각 열어 허심탄회하게 정국타개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지난 22일 같은 등원론자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과 만나 국회정상화에 뜻을같이하고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었다. 김의원이 주장하는 등원론의 근거는 역시 민생(民生)이다.그는 “경제가 흔들리고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터에 계속 이런 기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치란 완승이나 완패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더 이상의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김대중(金大中)정권도 서울·부산대회를 통해 민심을 알았을것이며,또박지원(朴智元)장관의 사퇴는 진전”이라고 장외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음을 지적했다.끝으로 “이제는 장외투쟁을 마감하고 대화를 해서국회정상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설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金重權최고 野 질타. TK(대구·경북)출신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 28일 한나라당의 대구 장외집회를 거세게 비판했다.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였다. 김 최고위원은 “불쾌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한나라당이 지역 민심을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책임있는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구 경제에 언급,“우방그룹 부도로 많은 근로자들이 엄청난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영남 의석을 석권했으면 이같은 고통에 동참하고 경제를 살리는 현안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또 “대구 민심은 (장외집회에) 상당히 회의적이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대구 민심과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대구·경북출신 의원들간에도 집회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등원은 국회의원의 당연한의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강경으로 치닫는 이유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이 총재가 영남을 대권고지의 ‘전진기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김 최고위원은 이 총재의 ‘잘못된 계산’이라는 말까지 했다.또 정치는 ‘트릭(사술)’으로 하면안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총재의 독선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국민 생각은 전혀 않고 혼자 결정하고 밀어붙인다는 것이다.여야영수회담 마저대구집회를 위한 ‘명분축적’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TK원로들도 야당의 행태를 이해 못하고 있다”며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그는 최근 전두환(全斗換)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김윤환(金潤煥) 민국당대표 등을두루 만났고 내달 4일에는 신현확(申鉉碻)전 국무총리와오찬회동을가질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결론적으로 “이제는 국회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면서 “동티모르 파병연장안은 물론 산적한 경제·민생현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국회는 열어야 하고,(언론이) 이를 단독국회로 비난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정국 교착상태 계속

    한나라당이 인천과 서울,부산에 이어 대구 장외집회를 통해 여론 몰이를 가속화하고 있다.정국이 좀처럼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독자적인 국회 운영을 검토하고 나섰다. ◆민주당=29일 동티모르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고,10월 초부터는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는 등 국회 정상화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경제문제와 의료문제를 다룰 재정경제위와 보건복지위,예결특위가 우선대상이다.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와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야당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단독국회라도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한나라당에 대한 압박과 설득도 병행했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여론이 90%를 넘는다”며 즉각적인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대구 집회를하루 앞둔 28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에 내려가 현지 분위기를 띄웠다.이 총재는 중앙 당직자와 대구·경북 지구당위원장과 함께 칠성시장과 대구백화점 등 도심 일대에서시민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 출신으로 당내 등원론자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의 집회 참석을 다독이기 위해 이 총재가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무진 애를 썼으나 이날 저녁 불참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진경호 대구 박찬구기자 jade@
  • 한나라 대구집회 강행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의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둘러싼 사전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이 29일 대구 장외집회를 강행키로한 데 이어 민주당도 한나라당이 등원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같은날단독국회를 소집,동티모르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야 모두 정기국회 장기 공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조만간영수회담 개최를 통한 절충이나 한나라당의 독자 등원 결정으로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영수회담 시기와 관련,29일쯤 전격 성사될 수도 있으나 이 총재가 28일 대구에 미리 내려가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대구집회가 끝나는 주말이나 내주 초쯤으로 미뤄질공산도 적지 않다. 강동형 박찬구기자 yunbin@
  • 정국정상화 전망/ 정치실종 국민비난 부담

    정국정상화 기운이 강하게 움트고 있다.물꼬를 트는 계기는 여야 영수회담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5일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했고,여권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이를 수용하는 쪽이다. ■정국 전망 국회 파행의 종착역에 다다른 느낌이다.여야는 대치전선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강한 비난을 더이상 감내하기가 어려운상황이었고 이것이 돌파구 마련의 계기가 됐다. 그동안의 비공식 물밑접촉은 이제부터 공식접촉으로 바뀌게 되고,정기국회의 남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할지 여부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는 내달초에는 돌입할 것으로보인다. 야당 입장에서도 국정감사는 ‘훌륭한 소재’이기 때문이다.추경안을비롯, 금융지주회사법 등 경제·민생법안과 공적자금투입 문제 등도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정상화 이후 국회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아직도 여야간에는 불신의 벽이 높은데다 주요 현안에 대해 상당한 인식차가 있어서다. ■영수회담은 언제 열릴까 한나라당 이총재는 이른 시일 내에 열자는 입장이다. 이총재는 당내 비주류 부총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등원론과야당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단독 대좌’를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은 썩 내켜하지 않고 있다. 김대통령을 정쟁의 한 축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특히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인 한빛은행 외압대출사건과 총선비용 실사의혹국회법 처리문제등이 영수회담의 의제가 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이런 것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중진회담이든 총무회담이든 ‘당대당’ 협상을 통해 여과하고,영수회담에서는 이보다 남북·경제문제등 큰 틀의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당의 정치력 복원을 염두에 둔 김대통령의 ‘심고원려(深考遠慮)’가 깔려 있고,영수회담에도 불구하고 정국이 또다시 파행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도 개재돼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영수회담은 여야간 의제조율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말이나 내주초 이뤄지리란 게 중론이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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