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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동지구 보상’ 주민반발 확산

    경기 고양시 풍동택지개발지구 원주민들에게 생활기본시설 비용 등을 공제한 가격 이하로 주택을 공급하고,이 내용을 명확히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의결이 나온 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대한주택공사와 건설교통부가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이에 주민들은 감사원에 주공에 대한 재감사를 청구했고,다음달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공은 30일 고충위에 보낸 의견서에서 “풍동주민에게만 이주대책을 변경,적용하면 이미 시행된 다른 지구 이주대책 대상자들의 역민원 제기가 우려된다.”며 고충위의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건교부도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풍동 원주민들은 주공에서 일반 분양가와 같은 가격에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하자 고충위에 민원을 제기했었다.주민들은 토지보상법 규정대로 생활기본시설 비용 등을 뺀 가격 이하로 단독주택 용지를 제공하거나 같은 조건을 아파트 분양권에도 적용해야 하며,두가지 모두 어렵다면 택지개발 사업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풍동지구 주민대책위 감사 한상록씨는 “많은 주민이 주공의 사업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택지개발에 동의했고 주택지를 받을지,아파트분양권을 받을지 선택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이주정착지와 관련된 법 규정을 아파트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주공의 방침은 고충처리위의 의결이나 대법원 판례와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고충위 관계자도 “공기업인 주공에서 합리적인 의결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건교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야심’ 꺾인 2野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열린우리당 지지도는 50%대로 치솟은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도는 곤두박질한 상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9·20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지역 20곳,경기·인천 20곳 등 40개 선거구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에 올랐다.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 내에서 ‘탄핵철회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야권의 절박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다.특히 탄핵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은 제2의 분당사태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탄핵 역풍에 휩싸인 야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형국이다. ●한나라당-경선후보들 ‘巨與 견제론’ 제기 한나라당 새 대표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탄핵 역풍에 따른 ‘거여(巨與) 견제론’을 집중 제기했다.탄핵안 가결에 따른 여론 변화로 열린우리당의 총선압승이 예상되는 데 대한 대응논리로 “1당 독재는 막자.”는 슬로건을 새로 내건 셈이다.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은 22일 SBS와 MBC가 잇따라 중계한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주장한 ‘탄핵철회론’에 대해서는 치열한 설전을 펼쳤지만,홍사덕 후보가 내세운 ‘거여견제론’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홍 후보는 “이대로 가면 열린우리당이 250석 이상을 차지,일당독재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개성과 열린우리당의 맹목적 충성심이 합쳐질 때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후보도 “한나라당이 이라크 파병안·FTA 비준안을 나서서 처리하지 않았느냐.”며 “한나라당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부패에 연루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한나라당이 없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을까도 생각해 본다.”고 한나라당 역할론을 부각시켰다.김문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열린우리당 독재를 막는 것이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권오을 후보도 “국민들이 이제는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면서 “정말 이렇게 나가면 포퓰리즘에 의한 일당 독주가 시작되고 나라는 나락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 후보는 “보수세력과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보수세력 위기론’을 개진하며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경선주자들은 김 후보가 제기한 ‘탄핵철회론’에 대해서는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심이 천심”이라며 “탄핵을 철회하자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항복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할 때도 여론지지도가 80%를 웃돌았다.”면서 “정치인은 민심도 살펴야 하지만 역사 앞에 당당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민주당-“이대론 안된다” 위기의식 팽배 끝모를 지지율 추락과 깊어가는 내홍(內訌)….민주당에는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소장파들이 ‘분당’까지 각오하며 탄핵 철회 등을 거듭 요구하자 지도부는 일단 추미애 선대위원장 카드로 수습을 시도했다.그러나 지도부 전원사퇴와 탄핵 철회를 받아들이지는 않아 양측의 갈등 고리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설훈 의원은 22일 탄핵 철회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설 의원은 “조 대표가 버틴다면 극단적인 방법도 동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 중”이라며 ‘분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광주지역 총선 후보들도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동구의 김대웅 전 고검장과 서갑의 장홍호 전 청와대 행정관,서을의 김영진 전 농림장관은 전남도청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조한천·이낙연·김효석·박병윤·전갑길·이희규·이정일 의원 등 7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순형 대표등과 만나 조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사퇴와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탄핵 철회파에 완강했다.조 대표는 사퇴론을 일축한 뒤 이날 밤 긴급 소집된 중앙위 회의에서 재신임받는 것으로 돌파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앞서 “적전분열은 자멸을 초래한다.”며 탄핵 철회 불가를 못박았다.탈당하려면 하라는 것이다.그는 ‘탄핵 찬성 제(諸)정파 연대론’을 제기,소장파를 더욱 자극했다. 내분 위기가 고조되자 한화갑 의원과 ‘3040 예비후보’들은 “탄핵과 관련,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선대위를 새 얼굴로 구성해 자연스레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이 옳다.”며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중앙위는 격론 끝에 추 의원에게 사실상 전권을 맡기는 선대위원장직을 내어주고 조 대표 등 지도부가 명목상 직위를 유지하는 ‘봉합’을 택했다.향후 선거기획 및 당 전략을 놓고 추 위원장과 당권파 간에 충돌할 소지가 다분해 탄핵 철회를 둘러싼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나홀로 아파트’ 짓기 쉬워진다

    앞으로 단독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 100가구 미만의 아파트를 지을 경우 건축 절차가 간소화된다. 서울시는 건축부지 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에 4층 이하 건물이 70% 이상인 ‘저층건축물 밀집 주거지역’에 아파트를 지을 경우,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제출 의무대상을 현행 20가구 이상에서 100가구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이같은 내용으로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한 뒤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구단위계획 수립부터 심의를 마칠 때까지 걸리는 1년 이상의 기간이 단축돼 아파트 건립이 쉬워진다. 시는 그동안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나 홀로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20가구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의무화했었다. 하지만 이는 사업시행자에게 비용 증가 등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또 지구단위계획수립시 교통영향평가를 함께 받아야 하는 2만 5000㎡ 이상의 부지에 대해 교통영향평가 대신 교통처리계획이나 교통성 검토로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관계부처에 건의키로 했다.아울러 아파트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공공용지 의무 부담률을 현행 15∼20%에서 10∼15%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용적률 등을 제한한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가 시행되면서 지구단위계획 수립 필요성이 줄었다.”면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강북지역의 단독주택지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황영기 회장내정자 인터뷰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영화의 성공이며,이를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회장·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황 회장 후보는 이날 단독 추천된 뒤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장취임 뒤 해야 할 일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다.민영화를 빨리 하는 것과 지분을 높은 값에 파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겠다.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하다.카드 부문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비은행 부문을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키우겠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전략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때다.다만,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삼성에서 입지가 탄탄한데 사표를 쓴 것은 도박 아닌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다.우리금융에서 해야 할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현대투신이 푸르덴셜에,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처럼 중요한 금융기관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삼성이라는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라면 몰라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흠결은 아니다.지난달 말 현재 삼성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1911억원인 반면 삼성 관계사의 예금잔고는 3조 518억원이다.삼성이 우리은행의 중요한 고객인만큼 삼성 출신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삼성자동차 채권비중도 서울보증이 53%인 반면 우리은행은 15%에 불과하다.삼성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결정할 문제지,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삼성증권이 이헌재펀드의 자문사로 결정됐던 점 등이 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늘(7일) 아침 8시 이재웅 회장 추천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알려준 게 공식 통보받은 전부다.정부기관에서 언질받은 적은 없다.이헌재펀드를 구성할 때 업무관계로 이 부총리를 몇번 봤지만 다른 인연은 없다. 부총리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일임한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대주주(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얘기하겠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계획인가. -겸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우리금융 업무 중 은행업무 비중이 80%다.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가는 재정적인 원천도 은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지주사와 은행이 함께 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이 구축될 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좀더 나아지면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는 것은 나라 전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그러나 은행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안 좋은 일이다.씨티의 금융업 경험,우수한 인력은 무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씨티그룹에서 구사하는 경영기법,핵심역량을 우리은행이 빨리 배워 선진화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장을 맡기에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이에 따라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무식한 말은 하지 않겠다.다만,외부인력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외부 수혈을 하려면 노조의 협조를 얻어 적절한 인사제도 및 급여평가 보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다.우선 급한 인력들은 제도개선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인력은 신입사원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을 만들겠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NEIS 3개영역 새 시스템 2006학년도부터 전면시행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베이스(DB)를 분리해 운영하기로 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교무·학사,보건,입학 및 진학의 3개 영역 서버가 NEIS 초기 구축비인 520억원 범위에서 구축돼 2006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된다. 정부는 3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교육정보화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NEIS의 교무·학사 등 3개 영역 서버 구축·운영 방향에 대한 정부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다음달 정보컨설팅업체나 연구소 등에 컨설팅을 의뢰,결과에 따라 9월부터 서버 구축 작업에 들어가 1년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새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단독컴퓨터(SA),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NEIS 등 현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수기(手記)처리하던 학교는 SA를 사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중앙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심의위원회에 교육정보보호분과를 설치하고,시·도에는 별도 개인정보보호심의위원회를 구성하되 교육 분야 인사를 참여시킬 방침이다. 정부 방침이 이날 확정됨에 따라 지난 1년간 교단 갈등을 가져온 NEIS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520억원 범위에서 구축할 서버의 수를 놓고 교육부,전교조 등의 논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학교주변 극장규제는 부당” 서울지법 위헌심판 제청

    학교 인근에 극장을 설치할 경우 고압가스저장소·폐기물처리장 등 금지시설과 똑같이 처벌토록 한 학교보건법 19조 및 6조1항2호 규정이 법원 직권으로 위헌 심판대에 올랐다. 서울지법 형사7단독 재판부는 초등학교와 10m 떨어진 지점에서 극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정모씨 재판을 진행하던 중 학교 절대정화구역 안에 극장을 설치할 경우 형사처벌토록 한 학교보건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는 학교 주변에 많은 문화시설을 갖출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학교 주변에 학습환경에 유해한 시설이 난립하는 것을 규제할 필요가 있지만,연극 공연장까지 극장 범주에 넣어 일률적으로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은 과도한 금지”라고 덧붙였다.학교 반경 50m 구역은 학교보건법상 절대정화구역에 해당돼 극장 영업을 할 수 없음에도 정씨는 2001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서울 종로구 S초등학교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서 극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약식기소됐다 정식재판을 받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녹색공간] 녹색도시의 꿈/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과 아파트만이 보이고 푸른 숲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회색도시 그 자체다.담장 너머로 길게 자란 감나무,마당 한 귀퉁이에서 흐느적거리던 봉숭아,과꽃,채송화,맨드라미,백일홍…. 동네를 가로질러 졸졸졸 흐르던 개울,밤이면 강변의 모래알처럼 반짝이던 별무리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들의 목록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치장한 거대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것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대도시들도 모두 서울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삶의 터전이 갖추어야 할 모습과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사람과 어울려 살던 그 많은 생명체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우리나라에서 도시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도시 인구가 1984년에 대략 3000만명 정도였는데,불과 이십년 만에 4400만명으로 늘어났다.이는 해마다 평균 약 7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이제는 열명 중 아홉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도시화 열풍이 우리에게만 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유엔 인구국에 따르면,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지구촌 사람들은 열명 가운데 한명만이 도시에 살았다고 한다.불과 100년이 지난 후인 지금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생태학의 눈으로 보면,도시는 숙주(宿主)의 양분을 취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한낱 기생충에 불과하다.식량 생산과 폐기물 처리를 대부분 도시 바깥의 농촌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없이는 한 순간도 유지할 수 없는 곳,에너지의 순환 구조가 너무나 손상되어 회복조차 불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다.과밀과 시끄러움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조건은 생태적 감수성을 극도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지각,사고,정서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집 증후군’이 부스럼이라면 ‘도시 증후군’은 암(癌)에 비유해야 할지도 모른다.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폐쇄적인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조용한 시골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무기력,착각,환각 등의 심리적 이상 상태에 시달릴 확률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대부분 도시 바깥에서 추구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회색 바탕에 제아무리 녹색을 덧칠한들 도시는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게다가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어쩌면 인류가 역사에서 획득한 모든 삶의 지혜와 상상력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나 산림 훼손 같은 지구적인 환경 문제들의 뿌리가 도시에 있다면,버린 자식처럼 마냥 방치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전지구적 생태계의 위기가 곧 도시의 위기라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녹색 도시의 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메마르고 거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맑은 하늘과 숲이 어우러진 푸른 도시,맑은 개울과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를 얘기하고 꿈꾸는 이유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서청원 석방안 가결 시민·檢반응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 결의안이 9일 국회에서 통과되자 시민단체와 검찰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 조국 소장은 “서 의원 구속은 검찰만의 단독 의견이 아니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등의 절차도 없이 처리한 것은 명백한 의회의 권한 남용”이라면서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모든 사안을 정치사건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한변협 김갑배 법제이사는 “국회가 비리의원 7명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남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이 특권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석방안을 가결시킨 것은 불체포특권의 ‘남용’을 넘어 ‘악용’”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에 따라 입법을 통해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며 “국민들도 총선에서 의원들을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변 사무총장인 김선수 변호사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보장된 불체포 특권을 비리에까지 남용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는 명백히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처사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적부심과 보석 등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석방제도가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고 국회가 석방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형사사건을 정치화하려는 의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할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반드시 재수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의 한 간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집행 거부에 이어 이번 석방요구안 가결은 국회의원이 지닌 ‘무소불위’ 권력을 실감케 한다.”면서 “선거에서 심판받는 데 대한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수감할 때는 기소가 됐을 경우 담당 재판부가 구속집행 정지취소 여부를 판단해 검찰이 집행하고 기소가 안 됐을 경우 검찰이 신병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한다.”고 밝혔다.따라서 서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구속정지 상태가 되며,회기가 끝나면 영장 없이 다시 수감된다. 헌정사상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비회기중에 구금됐다가 국회가 석방요구안을 제출해 본회의에서 처리된 사례는 모두 15명이며,이 가운데 6명은 부결됐고 9명은 가결돼 석방됐다. 구혜영기자 koohy@˝
  • 고양 그린벨트 34곳 부분개발

    경기도 고양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24만 2000여평이 취락지구로 지정돼 이르면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하 개발이 가능해진다.고양시는 원당·신원·성사·화정·대자동 등 덕양구 13개 동 개발제한구역내 10가구 이상 20가구 미만의 소규모 마을 34곳을 취락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공람공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도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예정대로 추진되면 도시관리계획 수립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취락지구로 지정되면 지정 즉시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3층 이하,90평 이하 증·개축이 가능하다.1·2종 근린생활시설 22가지(단란주점,안마시술소 등 주민 생활과 직접 관련없는 시설 제외)로 용도변경이 허용된다.시가 별도의 계획을 세워 취락정비사업을 시행하면 4층 이하 공동주택 신축도 가능해진다. 전면 정비계획이 시행되면 4층 이하 연립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 가능하다.부분 정비 때는 3층 이하 다세대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비 정비때는 단독주택(건폐율 40%,용적률 100%) 신축이 각각 허용된다. 도로,주차장,공원,상·하수도,소하천,오수처리시설,어린이놀이터,마을회관 등 도시기반시설 및 생활편익시설 설치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고 70%까지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日, 北제재법안 조기처리 합의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연립여당(자민·공명당)과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16일 대북 송금 정지 등 단독으로 경제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외환·외국무역법 개정안을 조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국회대책위원장들은 이날 회담을 열어 19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관련법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농업진흥지역 밖 농지 주택·공장등 시설규제 철폐

    이르면 내년부터 농지전용 허가를 받은 개발업자에 대해 대체농지 조성비의 부담을 줄여주는 등 농지전용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또 우량농지의 규모화를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지신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농림부 허상만 장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식량공급과 국토보전을 위해 우량 농지는 최대한 보전하되,영농의 규모화 촉진과 농촌 활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농지 소유 및 이용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농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농업 개방 파고에 대비하는 농정당국의 농지개혁 방향이 제시됨에 따라 농지개혁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대체농지 조성비의 부과 기준을 현행 농지 조성원가에서 공시지가로 변경,개발자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또 진흥지역 밖 농지도 현재 단독주택 1000㎡,공장·창고 3만㎡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 시설별 면적 규제를 철폐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진흥지역 등 보전대상 농지라도 농산물 판매시설과 환경오염 정도가 낮은 농산물 가공·처리시설의 설치는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는 또 농업인이 농지를 팔기 원할 경우 농업기반공사가 영농규모화사업기금으로 매각 예상 대금의 70%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업기반공사가 농지를 위탁받아 처분한 뒤 대금을 정산하는 농지신탁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미군 무단사용 사유지 정부가 보상”법원, 4000만원 배상 판결

    주한미군이 30년 동안 무단으로 사용한 파주 스토리 사격장과 오클라호마 사격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400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73년 4월 정부는 한미주둔군협정(SOFA)에 따라 파주시 진동면 및 연천군 장남면 일대 216만여평을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국유지 6만평이 포함됐지만 대부분 사유지였다.그러나 정부는 땅을 미군에 넘겨주면서 토지 소유자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수십년간 토지를 빼앗긴 채 살아오던 지역 주민들은 지난 96년 이 땅을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그러나 정부가 이를 막았다.땅 소유권은 주민들에게 있지만,매매나 개발 등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영농보장·토지점유보상·환경오염방지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정부는 토지 매입 등을 통해 보상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98년 사유지 52만평을 수용하고 일부 토지에는 20∼30년간 지상권 설정계약을 맺었다.2002년 3월 풍양조씨 7개 종중 등은 협상을 하지 않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 서울지법 민사49단독 강성수 판사는 14일 “국가는 4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강 판사는 판결문에서 “‘미군이 공무상 손해를 가한 경우 대한민국이 처리한다.’고 SOFA 23조5항이 규정한 만큼 정부가 토지 임대료를 배상하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한나라 “나 떨고 있니?”/구속 김영일 前총장 입 걱정 ‘검찰 돈 출구조사’ 초긴장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한여름,한나라당은 혹독한 겨울.”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1일 여야의 정치계절을 이렇게 구분지었다.그러면서 “군사독재 시절에도 야당이 혹독한 겨울을 맞으면 독재정권 역시 이른 봄 한기속에 같이 있었다.”고 개탄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어쩌자고 이런 정치계절을 만들어냈는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홍 총무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에 집중됐다.그는 “4대 그룹이 한나라당에 500억원을 줬다고 자백하고,노 캠프엔 단 한푼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라며 꼬집었다.이어 “정부는 성역 없는 수사라고 얘기하지만 노 캠프는 성역으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어떤 결과도 국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총무 수사 형평성 집중 제기 이런 ‘넋두리’는 한나라당의 위기를 상징한다.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사무총장을 맡은 김영일 의원이 구속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검찰이 ‘출구조사’란 이름으로 전 지구당을 뒤질까봐 한나라당은 초긴장하고 있다.총선에서 발목이 묶이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최병렬 대표는 “검찰이 김영일 의원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우리당에 대한 검찰의 출구조사가 본격화돼 총선이 매우 어렵게 된다.”고 우려했다.게다가 김 의원이 입을 열 가능성도 걱정되는 대목이다.이상득 사무총장은 “김 의원이 굳게 입을 다물겠다고 다짐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못할 일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인사는 “대선자금의 큰건은 다 터졌다.”고 말했다.더 이상의 큰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또다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질지 모르는 형편이다. 한나라당은 위기 타개책으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추진키로 했다.강금실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편파수사를 집중 추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위기타개책으로 1월국회 추진 홍 총무는 “국회 소집을 하더라도 방탄국회를 연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정권이 감옥에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웬만큼 처리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러나 단독국회 소집에는 난색을 표시했다.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자민련 김학원 총무와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도 물고 늘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박진 대변인은 “썬앤문게이트의 몸통이 노 대통령임이 밝혀졌지만 비리핵심인 노 캠프의 감세청탁 95억원 수수 여부는 어둠속에 가려져 있다.”며 “특검은 노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 낱낱이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LG카드 협상 타결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정부·채권단과 LG그룹간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막판 쟁점이던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비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공동 부담하는 선에서 절충됐다.이에따라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LG카드는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틀째 중단됐던 LG카드 현금서비스도 1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7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16개 채권기관장 회의를 소집,산은이 앞으로 1년간 LG카드의 최대주주(25%)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새로 1조 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 지원했던 2조원을 합해 총 3조 6500억원을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 끝난 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산은 25%,농협 16%,국민 13.6%,우리 9.9%,기업 6.8% 등이 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향후 추가부실 발생 때의 자금지원은 5000억원 한도에서 위탁관리 은행인 산은이 25%(1250억원)를,LG그룹이 75%(3750억원)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자금 소요액이 5000억원 이상일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결정하지 못해 책임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산은을 제외한 15개 채권기관에는 분담책임이 없다는 선까지만 결정했다. LG그룹은 추가 분담액 375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1250억원은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지주회사 ㈜LG 지분 5.46%(1440만여주)를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당초 채권단은 이미 맡긴 담보를 추가분담액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당국의 설득으로 양보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2000억원 ▲㈜LG의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인수 ▲LG 개인대주주 및 계열사의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 인수 ▲LG투자증권,LG투신운용,LG선물에 대한 3500억원 상당의 처분권까지 합해 총 1조 72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카드 처리가 합의되면서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길상 김유영기자 carilips@
  • 배구 V-투어/‘풍운아’ 이경수 날았다

    ‘풍운아’ 이경수가 마침내 한국 최고 ‘거포’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그의 강스파이크 서브는 백어택과 진배없었고,고공 강타는 3명의 블로커 위에서 터졌다. LG화재는 6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이경수를 앞세워 1차대회 준우승팀 대한항공을 3-1(22-25 25-23 25-20 25-17)로 꺾었다.이로써 LG는 1차대회 0-3 패배를 깨끗이 갚고 2연승으로 조 1위가 돼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경수는 이날 5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무려 27득점했다.경기 전 이경수는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한양대 재학시절부터 ‘대한항공 킬러’로 명성을 날린 이경수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전국체전과 1차대회 패배도 그렇거니와 대한항공과 LG의 줄다리기로 파생된 ‘드래프트 파동’으로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1세트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리시브가 불안한 LG는 장신의 위력도 살리지 못한 채 끌려갔다.이경수와 김성채(21점)의 강타는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다.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6-2로 앞서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2세트 초반 윤관열(13점)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공격은 더 맹렬해졌고,경기는 쉽게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7-9로 뒤진 상황에서 이경수가 강스파이크 서브를 넣었다.수비수를 맞고 넘어온 공을 김성채가 직접 강타로 처리했다.이경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이후 2개의 서브가 백어택처럼 대한항공 코트에 꽂혔다.이경수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18-18 동점에서도 이경수의 서브에이스가 터졌고,이호남이 장광균(9점)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 세트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 들어서는 손석범(22점)과 김성채의 서브까지 살아나 대한항공의 조직력은 회복 불능상황으로 치달았다.이경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중앙 백어택과 오픈 강타를 마음껏 날렸고,승부의 추는 LG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대한항공은 1차대회 인기상을 차지한 ‘신형 엔진’ 장광균이 끝내 살아나지 못해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목포 이창구기자 window2@
  • 여야 선거법개정 대치/격렬한 몸싸움… 3野 상정 강행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목요상)는 23일 열린우리당의 강력 반발 속에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만 해놓고 의결절차를 거치지 못한 채 산회했다. 목 위원장은 수차례 전체회의 개회를 시도하다 열린우리당의 육탄저지가 계속되자 오후 9시30분쯤 야 3당 특위위원들의 보호 속에 입장,선 채로 야3당 합의안을 상정한 뒤 곧바로 퇴장,표결을 강행하지는 않았다.야당 단독 처리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하다.한나라당 간사인 이경재 의원은 “선거구획정 관련 법안에 대한 전체회의 상정만으로도 선거구획정위가 이를 토대로 획정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오는 26일 획정안이 넘어오면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나 열린우리당 반대로 다시 무산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개특위 아수라장 이날 정개특위는 일찌감치 회의장을 장악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야3당 특위위원들간의 자리다툼으로 마치 복마전을 방불케 했다.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한때 주먹다짐으로 이어질 뻔한 극한상황도 연출됐다. 야3당 합의안이 상정되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은 “날치기하는 거야.날치기하는 당 다 망해.어디 한번 날치기해봐.차떼기하는 당 먼저 망하고 나머지도 다 망해 버려라.”며 언성을 높였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이게 개혁이냐.망해도 우리가 망할 테니 당신 걱정이나 해.”라고 되받았다.그러자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최병렬이 오라 그래.최병렬이가 와서 설명하라고 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한쪽에서는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이 “대선자금 500억원을 강도짓한 도둑놈들이,날치기하려거든 지하실에 가서 해.”라고 소리치자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이 “누구 보고 도둑놈이라는 거야.너 말 조심해.”라고 맞받아치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야3당이 이날 상정한 선거구 획정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선거구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고,인구상·하한선은 30만∼10만명이다.국회의원 정수는 289명으로 하며 지역구수는 243개 안팎으로 하기로 했다.또 선거구획정시 인구산정은 선거일 1년 전날의 월말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하고,선거구 획정은 8년마다 시행하기로 했다.비례대표 선출방식은 전국단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기로 했다. 야3당 합의안이 전체회의에 상정됨으로써 일단 선거구 획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다만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된 뒤 전체회의에서 다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표결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따라서 현재로서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표결처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北核 철저한 사찰 위해 추가의정서 필요”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본지 단독 인터뷰

    북한 핵문제 해소를 위한 후속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결국 불발될 전망이다.북한핵 문제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공방으로 진행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주무기관이면서도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감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IAEA는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있어 분명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바로 핵비확산에 대한 국제적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철저한 사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본지 국제부 김균미 차장이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본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1)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핵 해법에 대한 그의 생각과 충고를 들어 보았다. 북한의 핵 저지능력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부재로 상충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북한의 핵 저지능력에 대한 IAEA 평가는. -IAEA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핵 저지능력에 대한 평가란 없다.IAEA 사찰단원들이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추방됐다.사찰단원들이 현장이 있지 않는 한,(현지에서) 검증을 하지 않는 한 IAEA는 특정 국가의 핵 개발 상태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같은 맥락에서 북한의 핵 저지능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된다.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와 관련한 법적 지위는 무엇인가.탈퇴선언으로 더 이상 회원국이 아닌가. -이 문제는 IAEA가 아닌 NPT회원국들이 결정할 사안이다.북한의 NPT 지위 문제를 놓고 내가 알기로는 회원국간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유럽 회원국가들은 북한이 아직 NPT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다른 회원국들은 더 이상 회원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아직까지는 북한의 NPT 탈퇴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회원국이 탈퇴를 선언하고 90일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발효토록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면 북한은 NPT에서 탈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현재 회원국간에 절차상 문제를 놓고 논란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회원국이 탈퇴하려면 특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북한이 이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탈퇴의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회원국들에 개별 통보를 해야 하는데,아직 이같은 사실을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회원국들이 있어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하지만 몇가지 실리적 이유들 때문에 NPT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있다.(탈퇴 여부를 명확히 해서 얻는 실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NPT에 남아 있으면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합의에 도달할 경우 IAEA가 북한에 대한 핵사찰을 재개하기가 쉽기 때문인가. -그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탈퇴했다 재가입할 경우 IAEA가 빠른 시일내에 사찰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일단 북핵 사찰 재개를 통보하면 실제로 사찰재개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북핵 결의안은 북한이 탈퇴했는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다.현재 북한이 NPT 회원국인지 아닌지 여부가 분명치 않지만,북한이 회원국들과 NPT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시 이행할 것을 합의하면 북한의 법적 지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북한이 미국 등과 6자회담에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의 대가로 핵 개발 프로그램의 ‘되돌이킬 수 없고 검증가능한 해체’에 합의할 경우 북한 핵 프로그램은어떤 과정을 거쳐 해체되나.그 과정에서 IAEA의 역할과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까지는 시일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무엇보다도 6자회담에서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를 해야 한다.합의에 따라 IAEA가 북한 핵 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핵 시설들이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지를 검증하게 될 것이다.적확하고 보다 광범위한 사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추가 의정서’ 체결과 북한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하다.현재로서는 북한이 해체대상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북한 현지에 가서 직접 본 뒤에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핵재처리시설의 가동 상태와 우라늄 농축시설 실태 등 북한이 지금까지 주장했던 핵 개발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IAEA가 북한에 되돌아가서 북한의 모든 핵 개발활동을 사찰할 수 있는 광범위한(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핵시설을 검증하는 것이다.북한은 모든 시설을 공개해야 한다.사찰기간은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이 보느냐에 달려 있다. 북핵 시설의 ‘되돌이킬 수 없는’ 해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북한이 계속해서 IAEA 사찰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북한이 다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핵 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검증체제를 뜻한다.해체된 핵 관련시설의 외국 반출을 뜻할 수도 있다.민간용 핵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핵시설까지 해체,해외로 이전할 것인지 등 논의과정에서 반출 대상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사찰단이 북한에 상주하며 모든 것을 계속해서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재개될 경우 1994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당시 최대 실수는 북한에 대한 사찰이 매우 제한적이었으며,전면 사찰을 북한이 경수로 주요 부품을 확보한 뒤로 미뤘다는 것이다.1994년부터 2000년까지 IAEA는 북한에 대한 일반 사찰만 실시할 수 있었다.그 기간 북한은 다양한 핵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찰 첫 날부터 북한의 모든 핵시설 및 프로그램에 대한 광범위하고 강력한 검증을 해야 한다. 이라크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IAEA가 전면적인 사찰을 실시하겠다고 작정을 해도 해당 국가가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오느냐가 중요한데. -앞서도 언급했지만 북한에 대한 보다 폭넓은 핵사찰을 내용으로 하는 NPT 추가의정서를 최소한 체결해야 한다.추가의정서에 따르면 IAEA는 핵 개발이 의심되는 모든 시설을 사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북한이 추가의정서에 서명하고도 사찰에 적극 협조하지 않아 사찰단원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면 IAEA는 핵 관련 시설들이 평화적인 목적을 띤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국제사회가 이에 따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북한이 핵사찰에 적극 협조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나. -상황에 따라 경제적 지원이나 안전보장 등 인센티브와 경제제재·고립정책 등 강경책간에 균형을 맞추느냐가 결정된다고 본다.현재 북한 핵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외교력과 검증 권한 등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북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중인 6자회담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대화를 통해 북한 핵위기를 해소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하지만 회담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좀더 빠르게 진행돼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대화를 수년씩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핵비확산 노력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자 도전이다.북한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북한은 한마디로 국제사회에 나쁜 선례가 되고 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두 했다.예를 들어 북한은 NPT에 가입한 뒤 임계실험실만 사찰하는 부분안정조치협정에 서명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그때도 신고된 시설에 한해서만 사찰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 최대의 잘못이었다.1994년에 전면 사찰 시기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도 잘못이다.북한이 핵카드로 국제사회를 협박한 것도 잘못이다.따라서 이번에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앞으로 유사한 경우에 대비해 매우 중요하다.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란이 최근 IAEA와 추가의정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 북한에 무엇을 시사하나. -이란의 경우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북한의 경우에도 먼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고 그렇게 하고도 실패할 경우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개인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법이 강압적인 방법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이라고 믿는다.강압적인 방법은 상대방이 지하로 숨어들어 은밀하게 핵개발을 하게 만든다.따라서 이번의 이란의 경우는 좋은 선례가 된다고 본다. 인도나 파키스탄,이스라엘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현재의 NPT체제로는 핵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많다.현재 NPT체제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적인 핵확산체제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는데. -현재의 NPT체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NPT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앞으로는 NPT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급 핵 물질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제거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가야 한다.동시에 이들 핵보유 3개국이 핵비확산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틀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NPT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고 새로운 국제사회 포럼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은 소형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려 새로운 핵무기 경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IAEA가 NPT체제내 합법적인 핵확산을 비롯해 늘어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나.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에 대해서는 IAEA가 사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국제사회가 핵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처럼 중요한 시점에 미국이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이 문제는 NPT총회에서 보다 심도있게 다뤄질 것으로 본다. 대담·정리 빈(오스트리아) 김균미특파원
  • [사설] 崔대표, 대화 제의에 응해야

    흔히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한다.어제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단식중인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제의했다.최 대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전언이다.특검 거부와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가 먼저라고 거듭 주장했으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물론 문 실장의 방문으로 최 대표가 당장 농성을 풀고,국회를 정상화하기는 어렵다.노 대통령이 회담을 제의하긴 했으나,방향 선회를 위한 명분 축적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대화의 첫걸음이 시작됐을 뿐이다.그러나 공이 최 대표에게 넘어간 만큼 대치정국 해소방안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고 본다. 국민들은 국회의원 3분의2가 찬성한 특검법에 대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잘못이지만,이를 핑계로 국회를 거부하고 단식농성 중인 최 대표는 더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더구나 민주당이 조순형 대표 체제로 새롭게 정비되면서 당론을 특검법 재의 찬성으로 정했고,자민련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최 대표와 조 대표간 회담을 비롯해 4당 대표간 접촉도 활발해질 전망이다.또 박관용 국회의장과 원내 대표들이 본격적인 국회정상화 방안 논의에 들어가 정국이 대화 기류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정치권이 최 대표의 단식과는 별개로 특검법 재의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고,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 대표는 훌훌 털고 제 1야당 대표로서 대화정국의 중심에 서야 한다.지금 국회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포함한 개혁·민생법안 등 150건을 당장 처리해야 한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최 대표의 단식이 외신을 타면서 국가신인도가 계속 주저앉고 있는 상황도 문제다.단식은 최 대표에게 어울리는 투쟁수단도 아니고,적절한 시점 또한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 ‘3번 VS 5번’ 오프라인 격돌

    수능 언어영역 17번 문제의 정답을 두고 (3)번과 (5)번을 주장하는 수험생들이 한치의 양보없이 맞붙었다. (3)을 주장하는 쪽은 복수정답을 인정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항의 집회를 갖겠다고 집단행동에 나선 반면 (5)도 정답임을 내세우는 쪽은 이 기회에 수능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자며 감사원 감사까지 요구했다. (3)번 정답자 모임인 인터넷 카페(cafe.daum.net/threeanswer)’소속 회원 두명은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평가원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신고를 마쳤다.집회신고를 낸 임원석(23)씨는 “그동안 (3)번 정답자들은 소수라는 미명하에 발언권이 제한돼 있었다.”면서 “온라인 모임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기 수단”이라고 말했다.이들은 28일 오후 2시 평가원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5)번도 정답이라는 네티즌들도 이날 오후 ‘수능시험 뒤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등의 절차’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복수정답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대표들은 회원을 상대로서명받은 국민감사 청구서에서 “수능의 사후처리에 대한 행정적 개선과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한 외부심의가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사고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저질러 놓고 죄없는 아이들끼리 싸우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도록 당국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답시비·자문교수 친분 밝혀져 복수정답을 인정케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수능 자문위원회와 전문학회의 위원 구성에 대한 정당성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언어영역 17번 문항의 오답 가능성을 제기했던 서울대 C교수가 수능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데다 평가원이 자문을 요청한 전문학회에 C교수와 친분이 깊은 인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3)번 정답을 쓴 쪽은 “복수정답 문제를 제기했던 당사자를 수능 자문위원회에 참석시킨 것은 부당하다.”면서 “복수정답 인정은 객관성을 상실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열린 수능 자문위원회에 C교수를 참석시켜 (5)번이 정답이라고 공론화한 사실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자문위원들은 C교수의 의견만 들은 것은 아니므로 절차나 내용상 공정했다.”고 말했다.또 “전문학회의 위원 구성은 학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평가원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이 의견을 구한 전문학회 위원 중 1명은 C교수와 친밀한 관계에 있으며 이 위원은 (5)번을 단독 정답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수능 파문 조사결과 오늘 발표 교육부는 27일 오후 수능 파문과 관련,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한다.조사결과에는 학원강사의 수능 출제위원 선정과 시중 문제집과 유사한 지문이 출제된 과정,복수정답 인정 경위 등 논란이 된 모든 부분이 포함된다.또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대국민 사과 성명도 내놓을 예정이다. 평가원측은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재채점을 이미 마무리지었다.”면서 “오류 여부를 점검한 뒤 27일부터 수험생 63만여명의 성적표 인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정부 경수로 중단 책임 떠안나

    대북 경수로 건설 중단의 책임은 누가 지나? 지난 9년간 1조 20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투입,34%의 공정을 마친 대규모 프로젝트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지만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지는 당국자도 없다. ●경수로 사업은 사실상 종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경수로 사업을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공식 발표했다.정부 당국자들은 “완전종료가 아니라 일시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1년 뒤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 당국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닦아놓은 부지 위에 통일기념비나 하나 짓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공사재개가 어려운 것은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이다.북한이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줄 수는 없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뀐다고 할지라도 이같은 기본입장이 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내에서는 경수로 건설을 KEDO에서 떼어내 남북 경협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경수로 건설의 핵심기술인 발전기 작동기술은 미국의 GE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전체 공정의 1%에 불과한 이 기술이 없기 때문에 남한은 단독으로 경수로를 건설할 수 없다.6자 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경수로 건설 대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거나 가스 등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식의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책임은 미국과 북한이 져라? 경수로 건설은 지난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에서 강석주 북 외교부 부부장이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에게 요구해 결정된 사안이다.결정은 북한과 미국이 하고 우리는 비용만 떠안았던 것이다. 어쨌든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을 시작했고,공사는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왔다.그러나 지난해말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미국측에서 경수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경수로 건설의 시작이나 끝이나 우리 정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결정된 것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오히려 그같은 상황을 초래한 우리 정책담당자들의 철저한반성이 필요하다. ●복잡한 사후처리 일단 1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경수로 건설이 중단되면서 적지 않은 사후 처리 문제가 남아 있다.북한은 벌써부터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경수로 건설 완전중단이 결정되면 KEDO는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에 3억∼5억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며 대부분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수로 건설현장인 금호지구에 남아 있는 359명의 한국인 근로자와 4000만달러에 이르는 자재·장비의 철수도 근심거리다.북한은 이미 자재·장비 반출 불허 조치를 취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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