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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어버이날 빗물 도시락’ 이어 ‘공원 훼손’ 논란

    [단독] ‘어버이날 빗물 도시락’ 이어 ‘공원 훼손’ 논란

    ‘빗물 도시락’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공원 훼손’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 철거과정에서 트럭들이 비에 젖은 잔디공원을 휘젓고 다니면서 잔디밭 곳곳이 파이고 훼손됐기 때문이다. 8일 오후 제4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가 열렸던 용산가족공원의 제2광장은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가족들과 돗자리를 들고 나온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돗자리를 펼치려던 아빠들도, 잔디밭을 보고 뛰어가던 어린이들도 순간 멈칫했다. 광장은 대형 차량이 지나간 바퀴자국으로 곳곳이 파여 있었다. 바퀴자국이 있는 곳마다 잔디도 죽고 없었다. 이촌동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정모(45)씨는 “마치 탱크가 지나간 것처럼 잔디광장이 흉하게 파여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공간을 망가뜨린 행사 주체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관리 주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책을 나왔던 용산구 주민 이모(65)씨는 “누구를 위한 기념행사였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전 준비나 사후 처리 모두 완벽하지 못할 거라면 행사를 열지 않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쪽에서는 공원 관리자 한 명이 우선 급한 대로 심하게 파인 곳을 삽으로 다지고 있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어버이날 행사가 끝난 뒤 행사 대행업체에선 오후 10시까지 시설물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트럭 6대와 지게차, 포크레인 등이 공원으로 들어와 잔디를 무참히 짓밟고 다녔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지만 별다른 주의사항은 전달되지 않았다. 업체에선 시설물 철거 후 생긴 홈 등을 흙으로 덮거나 복구하는 과정 없이 철수했다. 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날 와서 보니 광장 곳곳이 심하게 훼손돼 있어 현장 사진을 첨부해 서울시에 보고를 했고, 대한노인회 측에도 연락을 취했는데 당시엔 받지 않았다”면서 “수십 통의 항의 전화 등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에선 이날 오후 용산공원에 나와 현장을 살폈다. 어르신복지과 관계자는 “비가 와서 서둘러 철거하려다 차량들이 무리하게 잔디광장에 진입했던 것 같다. 대한노인회와 업체에 엄정히 경고하고 서둘러 복구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시민들의 공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선 어르신들이 천막 없는 테이블에서 비에 젖은 도시락을 먹어 사전 준비와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셔먼 “北 붕괴·쿠데타 대비, 한·미·중·일 협의 나서야”

    셔먼 “北 붕괴·쿠데타 대비, 한·미·중·일 협의 나서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책사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내부 붕괴 또는 쿠데타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상정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이 조속히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셔먼 전 차관은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 공동주최 세미나 오찬연설에서 “예측하지 못한 급변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퇴임한 지 1년이 안 된 미 정부의 전직 고위당국자가 ‘쿠데타’ 가능성을 공개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셔먼 전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클린턴이 집권할 경우 대북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에서 나오는 위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며 “제재 강화와 군사작전 지속, 미사일방어(MD), 인권과 같은 (압박의) 도구와 함께 북한이 붕괴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와 진지한 외교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것을 원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정권 몰락과 붕괴, 쿠데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한국·미국·중국군은 어떻게 단계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각국 군 사이의 갈등과 충돌은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북한에 있는 핵물질이나 핵무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탈북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북·중 간 국경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한반도의 정권 관리는 누가 할 것인가, 연방제인가 단독정부인가, 정전협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적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 등에 대해 모든 당사국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논의는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당사국들이 집단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이란 핵협상의 경우도 모든 당사국이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의 도발 또는 미국이나 역내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취하는 행동에 의해 군사력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전쟁을 의미한다”며 “전쟁이 벌어지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승리하겠지만 생명과 재산 손실이 끔찍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능력 하나만으로도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에 심각한 손해를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는 중국에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국경에 난민들이 몰려들고 힘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서 한국군과 미군이 중국의 동북부와 국경을 맞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재정비 촉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가결

    서울시의회 ‘도시재정비 촉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가결

    유동균 서울특별시의원이(더불어민주당, 마포3) 단독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5월 3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 처리되었다. 이 개정조례안은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 중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구역의 경우에는, 획지 변경 등의 절차를 경미한 변경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유동균 의원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는 지구단위계획에서 경미한 수준의 개별 건축계획 변경은 경미한 변경 범위에 해당되어 변경 절차가 간소한데, 재정비촉진지구라는 이유만으로 지구단위계획에서 동일한 사안의 변경이라도 주민공람, 의회의견청취,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다 밟도록 한 것은 너무 가혹하고 형평에도 맞지 않다”며, “앞으로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의 개별 건축 행위는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주민의 재산권 증진을 위한 조례 입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역전에 또 역전… ‘마리한화’ 본색

    [프로야구] 역전에 또 역전… ‘마리한화’ 본색

    ‘마리한화’가 부활했다. 한화는 1일 대전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9-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회 차일목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교체 출전한 허도환이 2안타 3타점으로 깜짝 활약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한화는 주중 KIA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7승째(17패)를 일군 한화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탓에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만 4승을 쓸어담으며 반등을 예고했다. 삼성은 11승1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서 멀어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한화는 1회초 삼성에 2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이용규가 적시타, 최진행이 내야안타를 쳐 3-2로 뒤집었다. 이후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로사리오가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점수를 5-2로 벌렸다. 삼성이 3회 2점을 따라붙고, 5회 4점을 폭발시켜 반격했다. 8-5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 로사리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허도환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를 가른 결승타는 8회말에 나왔다. 허도환이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고, 한화는 9-8로 재역전했다. 9회 정우람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전날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만원을 이룬 대전 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7회 등판한 정우람은 7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한화 이적 후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한화 김성근 감독은 “허도환이 수비와 공격에서 수훈갑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넥센은 고척에서 SK를 11-1로 대파해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예’ 박주현(20)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NC는 사직에서 롯데를 5-2로 누르고 3연전 ‘싹쓸이 승’을 달성했다. LG는 잠실에서 kt를 4-2로 이겼다. 봉중근이 233일 만에 선발 등판해 기대를 모았지만 3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4회 이승현과 교체됐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4-1로 꺾었다. 니퍼트는 개막 후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박원순 서울시장, 재벌회장으로부터 받은 선물 돌려준 이유는

    [단독] 박원순 서울시장, 재벌회장으로부터 받은 선물 돌려준 이유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1일 “50만원 상품권도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인 ‘박원순법’을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가는 판결”이라고 거듭 말했다. 대법원은 이날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 송파구 박모 도시관리국장이 송파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지난해 2월 건설업체 임원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것이 적발돼,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박원순법에 따라 해임된 첫 사례였다. 송파구는 서울시 인사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따라 지난해 7월 박 국장을 해임했다가 2심 판결에서도 박 국장이 이기자 지난 1월 복귀시켜 논란이 일었다. 박 국장이 1심부터 이겼지만, 서울시는 송파구에 항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서도 “징계가 지나치게 가혹하고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했거나 재량의 범위를 넘어선 위법한 처분”이라고 판단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부터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인 박원순법을 자체적인 내부규정으로 정해서 실행하고 있는데 격려는 못 할망정…”이라며 대법원 판결에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이어 “박원순법은 법원 판단에도 계속 실행한다”며 “판결은 영원하지 않고 대법관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며 실제로 가끔 바뀐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앞서 2014년부터 박원순법을 시행한 박 시장은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에도 앞장섰다. 1990년대 중반에 미국서 공부하던 박 시장은 미국 정부 기관에서 시민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 그 우편요금을 예산으로 할지, 시민이 부담할지를 놓고 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미국이 강국이 된 것은 꼼꼼한 법령과 거미줄 같은 정신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이후 박 시장은 참여연대에서 부패방지법 제정에 앞장섰다. 6년간 길거리에서 서명을 받은 끝에 결국 2001년 법안의 국회 통과를 이뤄냈다. 부패방지법은 김영란법처럼 처벌기준이 되는 금액에 대한 조항은 없지만, 공무원은 선물이나 향응을 받으면 안 된다고 처음으로 규정했다. 박 시장은 “외국에서 방문한 시장 등으로부터 받는 선물도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며 “최근 재벌 회장으로부터 상당한 가치의 선물을 받았는데, 그분은 서운하셨겠지만 규정에 따라 돌려드렸다”고 털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운호 브로커’ 공무원에 9억 로비 의혹

    기존 업체 밀어내고 68개 운영권 따내 브로커 만난 판사는 비대면 재판부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항소심 감형을 위해 재판부 로비를 시도했던 브로커 이모(56)씨가 법조계뿐 아니라 지하철 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공무원 등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씨가 지난해 8월 서울메트로가 실시한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화장품 전문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아 이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메트로가 진행한 입찰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은 2개 구역에 대해 각각 163억원과 149억원을 써내 기존 업체를 밀어내고 68개의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검찰은 이씨가 경찰 고위 간부와 접촉해 인사 청탁을 하겠다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주 중인 이씨가 검거되면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대상자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이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를 ‘비대면 재판부’로 인사 조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L부장판사가 스스로 사무 분담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L부장판사는 다음달 2일부터 형사항소부 재판장이 아닌 약식명령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단독재판부로 옮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포장 실수로 오해” 이슬람중앙회 “논란 커져 점검” 삼양식품이 라면 개별 제품 포장지에 할랄 인증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남아 시장에서 외면당할 위기에 놓였다.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인 ‘불닭볶음면’은 2014년 11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 등에만 부여되며 국내에서는 KMF가 유일한 인증 기관이다. 할랄 인증은 영구적이지 않고 매년 받아야 한다. 불닭볶음면은 닭고기 수프를 사용한 제품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무슬림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이다. 볶음면 문화가 발달한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은 인기가 높다. 2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지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2억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았지만 라면 포장지에 할랄 인증과 관련된 표기를 잘못해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에 정통한 사업가 A씨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불닭볶음면이 진짜 할랄 인증 제품이 맞는지 의심하며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는 불닭볶음면은 말레이어로 쓰인 제품 포장지와 한국어로 표기돼 포장된 제품 두 종류가 수출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어로 표기된 개별 제품 포장지 겉면에 쓰인 ‘이 제품은 메밀, 땅콩,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호두, 오징어, 조개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사용은 물론 돼지고기 제조 시설에서 만든 식품도 허용되지 않는다. 삼양식품 측은 제품 포장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5개짜리 멀티팩 포장에는 할랄 인증을 제대로 표기했지만 개별 제품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별도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 만든 제품이 현지에 유통되다 보니 오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MF는 이번 주 삼양식품 제조 공장 방문 후 제재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MF 관계자는 “최근 KMF에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여러 요청이 들어와 확인한 결과 삼양식품이 문제를 인정해 제재와 점검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도 KMF에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제품 오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MT 불참시 수업 결석 처리?… 한양대 예체능대 학생회 ‘갑질’ 논란

    [단독] MT 불참시 수업 결석 처리?… 한양대 예체능대 학생회 ‘갑질’ 논란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예체능대학의 학생회가 MT 참석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과대학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자주 집합시키고 단대 교수와 학생들이 모두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군기’를 잡는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에리카 대나무숲’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한 단대 학생회장단이 MT 참석을 강요한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 따르면 회장단은 MT 당일 수업이 없는 데도 MT에 참석하지 않으면 수업 결석처리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또한 MT 당일 아르바이트 등으로 참석이 어려울 경우 증명할 수 있는 공문을 제출하고, 만약 공문 제출이 어려우면 아르바이트를 빠지고 MT를 참석하라고 강요했다. 이밖에도 학생회는 MT 가는 버스안에서 몇 시간이든 상관하지 않고 잠을 재우지 않으며, 술도 억지로 먹여 원성을 샀다. 취재 결과 이 단대는 예체능대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체능대에서는 평소에도 학생회장단 등 선배들이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다며 물의를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이 지하철에서 친구들과 회장단을 욕하자, 이를 알게 된 회장단은 단대 교수와 학생들이 모두 있는 단체 카톡방에 “XX부 13(학번) 검정머리 최근에 지하철에서 회장단 욕한X 전화해라” “XX부 내 밑으로 다 족치기 전에 전화해라”라며 협박성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또한 이 단대에서는 후배가 잘못 했을 경우 선배들이 집합을 시켜 혼을 내고 1시간 이상 운동장을 뛰게 하는 AT(Animal Training)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양대 예체능대 측은 “MT 참석 강요는 처음 들어본다”며 “제보글이 올라와 논란이 있는 줄 알았으며, 학생들도 학교 측에 MT 참석을 강요해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생회는 25일 사과문을 발표해 “엠티 준비 상에 나타난 모든 미숙한 행동에 대해 모든 학우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면서 MT 계획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좌익효수’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 무죄 선고

    전교조 종북 발언 원세훈 항소심 “직원 대상 발언… 명예훼손 아냐”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창경 판사는 21일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악성 정치 댓글 등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 A(42)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 이경선씨 가족을 비방한 혐의(모욕)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과거부터 선거와 무관하게 정치인을 비방해왔고 선거 관련 댓글 수는 많지 않다”며 “특정 후보를 낙선 또는 당선시키기 위한 계획적·능동적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가 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를 인정하기에 댓글 숫자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이씨 부부와 딸을 비하하는 글을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욕설과 저속하고 외설적인 표현으로 수십 차례 모멸감을 줘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12년 대선 전후 인터넷에 선거운동으로 여겨지는 글을 10차례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호남을 비하하는 글도 썼다. 검찰은 집단 내의 특정 구성원을 지칭하지 않는 한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례에 따라 호남 비하 부분은 ‘혐의 없음’으로 처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예지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종북 좌파 세력’이라고 언급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전교조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발언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국정원 내부 직원을 상대로 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건국대 설립자 유족들 “김경희 이사장, 변호사 비용도 횡령”

    임원 취소 거부한 교육부엔 소송… 건대 “당국 지적 이미 바로잡아” 건국대 설립자 유족들이 김경희(67·여) 건국대 이사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이사장이 학교법인 공금을 개인 용도로 썼다는 이유에서다. 유족들은 김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교육부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건국대 설립자 유족 대표 유현경(76·여)씨는 지난 19일 김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부장 김지헌)에 배당했다. 유씨는 건국대 설립자 고 유석창 박사의 셋째 딸이며 김 이사장은 유 박사의 큰며느리다. 유씨는 고발장에서 “김 이사장이 2013년 7~10월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홍정희(43) 전 건국대 노조위원장 등 4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면서 변호사 비용으로 법인자금 5592만원을 썼는데, 이는 업무상 횡령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이 김 이사장에게 반대하다 파면된 한모 교수 등과 관련된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4950만원의 변호사 비용을 법인자금이 아닌 교비회계로 집행한 부분도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법은 교비회계자금을 교육 목적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2013년 건국대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두 가지 의혹에 대해 지적했고 대학 측은 이를 바로잡은 바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김 이사장에게서 돈을 회수해 이미 필요한 조치를 끝낸 사안”이라며 “여러 차례 교육부 감사와 사법기관 재판을 통해 소명했는데도 유씨가 계속해서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씨는 교육부를 상대로 김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김 이사장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유씨는 이를 근거로 지난 2월 교육부에 김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신청했으나 교육부가 거부한 바 있다. 한편 김 이사장은 5300여만원의 국외 출장비를 개인 여행 경비로 쓰고 판공비 8400여만원을 딸 대출금 상환에 쓴 혐의(업무상 횡령)가 인정돼 지난해 말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사기보험금은 퇴직금” 특전사의 軍테크

    [단독] “사기보험금은 퇴직금” 특전사의 軍테크

    부사관들 10~21개 보험 가입소개비 챙기고 허위 진단서 발급 “너도 ‘군(軍)테크’ 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보험금으로 퇴직금 만들면 나처럼 외제차 타고 다닐 수 있어.” 2010년 여름, 육군 특전사 소속 박모(당시 23세) 중사에게 전역한 선배가 찾아왔다.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선배는 BMW7 시리즈 승용차에 타고 있었다. 그는 낙하·산악 유격훈련 등으로 어깨, 허리, 무릎, 발목이 늘 아팠던 박 중사에게 9개의 상해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박 중사는 그 선배가 일러준 브로커를 통해 수도권의 한 디스크 전문병원에서 발목 내시경 시술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했다. 전역 후 후유장해진단서를 발급받은 박 중사는 보험사로부터 53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았다. 이 중 800만원은 수수료로 브로커에게 줬다. 이후 박 중사도 선배의 뒤를 따라 보험설계사가 됐다. 같은 방식으로 후배 특전사 대원을 찾아다니며 월 50~60건씩 보험 계약을 따냈다. 특전사 부사관의 집단 보험 사기를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직 중사 박씨 등 보험설계사 및 브로커 20여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사기 총책 A(30)씨를 쫓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보험법인대리점 대표로 수하에 박 중사 등 30여명의 특전사 전문 보험설계사를 거느린 채 불법 브로커를 알선한 혐의(보험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A씨도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2012년 전역 후 보험금을 받았고 보험업계에 입문했다. ●3개 이상 가입자·공직 입문자 등 조사 대체로 특전사 출신 보험설계사들은 후배 부사관에게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불법 브로커와 연락하도록 했다. 불법 브로커는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 등에서 가짜 후유장해진단서를 발급받도록 도왔고, 보험설계사는 이 서류를 근거로 보험금을 내줬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년 ○월 ○일 훈련을 받다 다쳤다’는 것을 입증하는 공무상병인증서가 필요했지만 부사관 신분으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 그룹을 당초 1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전·현직 특수부대원 852명에서 3개 이상 보험에 가입한 500여명으로 좁혀 서둘러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보험설계사와 브로커, 의사 등 79명을 더하면 전체 수사 대상은 6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특전사 제대 이후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으로 등록했거나 소방관 등 공직에 입문한 사람 위주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사 등 전체 수사대상 600명 안팎 특전사 전문 브로커들은 보험 사기에 대해 ‘십수년간 내려온 특전사 고유의 전통 아닌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브로커 B씨는 “특전사는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 한 명만 뚫으면 선임, 후임, 동기 모두 소개해 준다”며 “수천만원대 보험금을 받는 일을 군(軍)테크라고 부르고 퇴직금 마련 방법쯤으로 여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보험금을 받은 후에는 국가유공자 신청까지 하는데 거절되면 브로커와 보험설계사가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알아서 처리해 준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가 되면 통상 상이군경 6~7급으로 지정돼 보상금으로 월 40만원 정도를 받는다. ●23곳 병원 중 6곳 대학병원 의사 연루 브로커 C씨는 “특전사 부사관 평균 월급이 140만원 정도인데 평균 50만~60만원, 많게는 120만원까지 보험료로 지출한다”며 “보통 10개, 많게는 21개까지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불법 브로커는 특전사 대원에게 후유장해진단서를 발급해 줄 의사를 소개하는데, 의사는 진단서 발급 때 건당 30만~50만원을 받는다. 브로커는 특전사 부사관이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금의 10~30%를 수수료로 챙긴다. C씨는 “업계에 진단서를 잘 써 주기로 소문난 교수에게 접대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간다”며 “보험사에서 대학병원의 진단서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도 총 23곳의 병원 중 6곳의 대학병원 의사가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보험설계사와 브로커, 보험 사기를 저지른 대상자 모두 전·현직 특전사 부사관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전사 부사관 대다수가 20대 초중반으로 나이가 어리고 4년 6개월간 단기 복무 후 제대하면 취업이 막막한 점, 또 특전사 부대가 수도권 인근에 밀집해 있는 점 때문에 보험 사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김종인 “돈 풀어 부실기업 생명 연장 그런 식의 구조조정 안 된다”

    [단독] 김종인 “돈 풀어 부실기업 생명 연장 그런 식의 구조조정 안 된다”

    “노동개혁 4법, 20대 국회서 논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9일 “조선·해운·철강 구조조정은 결코 돈을 풀어 부실기업 생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파견법을 비롯한 노동개혁 4법도 급하게 처리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20대 국회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원내 1당으로 이끈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가 구조조정인데 (양적완화 등) 경기순환으로 풀 시기는 아니라는 얘기”라면서 “경제의 중장기적 전망을 제대로 인식해 캐퍼시티(생산량)를 줄일 것은 확 줄여 버려야 중장기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늘 한쪽 면만 본다. 구조조정을 쉽게 해 주자고 그러는데 대량 해고로 실업자가 발생하면 큰 사회 문제가 된다”면서 “실업 대책, 전직교육 등의 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정부 대책은) 구체적으로 나타난 게 없는데 돈 풀어서 하는 부실기업 생명 연장에는 절대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깊게 들여다보면 그걸 (입법화)한다고 해서 경제 문제가 해결될 법들이 아니다. 임기 한 달 남겨 놓은 국회가 급하게 처리하는 것은 국민에게도 성의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노동법은 노사 합의로 만들어야지 한쪽(노동계)이 반대하는 법을 억지로 만들면 나중에 노사 관계가 더 불안해진다”고 설명했다. 21일 개회하는 임시국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은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을 우선 처리하고 파견법은 노사정협의체를 복원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김 대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노동개혁법은 자동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국민의당, 파견법 중재안 제안… 새누리 호응

    더민주·국민의당, 세월호법 공감 오늘 3당 원내대표 대좌 논의 노동 4법 중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온 파견법과 관련, 17일 국민의당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사정협의체를 복원해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도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국회 지형이 바뀐 뒤 나온 변화여서 19대 국회 만료 전 노동개혁 법안 등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해 온 주요 법안과 야당에서 요구해 온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의 처리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8일 3자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시국회에서 노동 3법(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근로기준법)을 먼저 처리하고 파견법에 한해 서둘러 노사정위원회를 복원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노사정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정위원회가 붕괴됐기 때문에 다시 구성해야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지금껏 파견법에 대해 ‘무조건 통과’ 입장만 되풀이했던 데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파견법은 절대 안 된다. 이는 악법”이라면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상황을 주도하려는 건 이해하지만 (파견법을) 메뉴로 정한 건 잘못됐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여당에서 추진 중인 파견법 개정안은 현행 사무보조·건물청소 등 32개 업무 외에 금형·주조 등 뿌리산업에도 파견을 허용하고 55세 이상 근로자와 소득 상위 25% 이상 전문직은 파견 규제를 없애자는 게 골자다. 한편 오는 6월 활동이 끝나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이 7월에 예정돼 있다.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당연한 얘기”라며 환영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당론을 다시 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이 정치권에 전하는 말/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이 정치권에 전하는 말/강동형 논설위원

    쇼는 끝났다. 각본 없이 진행된 빅쇼의 결과는 드라마틱하면서도 준엄했다. 14일 아침 TV 화면 속 자막을 믿을 수 없었다.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라는 TV 화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박빙 지역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았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 뒤 개표가 완료된 숫자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고, 원내 1당과 2당이 뒤바뀌고, 20년 만에 신생 3당이 출현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등 정치 지형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과 정의당, 무소속 등 의석 분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이 정부와 정치권에 전하고자 하는 총선의 함의가 무엇인지 궁금증들이 꼬리를 물었다. 우선 의석 분포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의미의 단초를 읽을 수 있었다. 꿈보다는 해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의석 분포만 놓고 보면 ‘황금 분할’ 구도를 형성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상대를 배제한 뒤 국민의당과 정의당, 무소속과 모두 손을 잡아도 국회선진화법 문턱을 넘을 수 있는 180석에 부족하다. 새누리당은 177석, 더민주는 178석이다. 국회선진화법이 있는 한 두 정당은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한다. 어느 한 당이 반대하면 그 어떤 쟁점 법안도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19대 국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국회선진화법을 식물국회의 원흉처럼 여겼다. 이 법의 원래 취지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협치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을 전제로 여야 합의로 만들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의석 반수가 넘는 여당의 입장에서는 비효율 국회의 대명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을 바라보는 여야의 입장이 바뀌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현하는 시험대가 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이 야 3당이 연합해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면서 안전판이 됐다. 더민주도 새누리당 협조 없이는 몸집만 컸지 국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제3당인 국민의당은 말할 것도 없다. 의석 분포만 봐도 대화와 타협이 없는 20대 국회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식물국회보다도 못한 무생물국회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이러한 국회를 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정치권이 더 잘 알 것이다.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이 각 정당에 전하는 말도 다르지 않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에는 그동안 국정 운영의 잘못과 공천 파행으로 표면화된 불통 정국에 대한 성찰을 주문하고 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야당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는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함을 벗고 차선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 더민주는 ‘수도권대첩’과 부산·경남 지역의 의미 있는 의석 확보로 1당을 차지했지만 텃밭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내주고 정당투표에서도 밀리는 극단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대화 정치 복원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며 정부 여당의 국정 운영에 가능한 한 협조해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야당은 국정 운영의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만에 빠지는 순간 수권 정당의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그들 앞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3당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협치의 정치로 나아가면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조차 없다. 국회선진화법이 위헌 판정을 받아도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운명이다. 캐스팅보트가 지지층의 정서에 위배되면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정책 대안 정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자민련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총선 민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소통의 정치, 상생의 정치로 집약할 수 있다. 19대 국회에서도 못한 것을 여소야대인 20대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 정치권이 국민이 전하는 메시지를 잘 이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yunbin@seoul.co.kr
  • [단독] 황당한 선거사무원…어이없는 유권자

    [단독] 황당한 선거사무원…어이없는 유권자

    13일 경기지역 투표현장에서는 선거 사무원들의 황당한 실수로 아찔한 상황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포천시 이동면의 한 투표장에서는 투표권자 종합명부가 최종 통보된 지난 10일 이후 A씨가 남편을 사망신고를 했으나 면사무소의 행정실수로 신고한 A씨가 사망자로 등재됐다. 이 때문에 A씨가 한동안 투표를 못 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씨는 면사무소에서 사망자를 바로 잡으면서 4시간쯤 지나 투표소를 다시 찾아 투표를 마쳤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 의정부 자금동 운전면허시험장에 설치된 제5투표소에서는 투표소 관계자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 안해 A씨가 동명이인의 B씨 이름으로 투표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뒤늦게 도착한 B씨가 반발하면서 드러났다. 다행히 서명부에 본인 서명만 달리된 거라 무효표 처리되지는 않았다. 어이없는 유권자들도 잇따랐다. 오전 9시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 투표소에서 A(72·여)씨가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생각한 후보와 다른 후보를)잘못 찍은 것 같다”며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했다. 선거 사무원들이 거부하자 A씨는 자신이 투표한 용지를 찢으려다가 사무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44조는 투표용지 등을 은닉·훼손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고령인 점, 고의성이 없었던 점, 투표용지가 경미하게 훼손된 점 등을 감안해 추후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인 수지구 또 다른 투표소와 하남시 신장동 한 투표소에서는 남성 유권자 2명이 사전투표를 하고도 다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려다 제지당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 후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자 신분증을 스캔해 보관한다”며 “두 명의 남성 유권자 모두 신분증을 토대로 사전투표한 사실을 확인, 중복 투표를 제지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차 후 튀어나온 차에 사망… 운전자 무죄”

    자동 세차 직후 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가면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서 운전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차량 급발진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환승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기소된 회사원 송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의 한 자동 세차장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세차했다. 그러나 세차가 끝난 뒤 차가 앞으로 돌진해 직원 김모(43)씨를 들이받았고 김씨는 사망했다. 재판부는 “조향·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불가항력적인 사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피고인에게 과실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감정을 통해 ‘해당 차량에서 급발진 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국과수의 감정은 급발진 여부를 직접 증명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세차 중인 차량의 시동이 켜져 있을 경우 차량 내 공기와 연료, 수분이 뒤섞이면서 엔진 상태가 변화해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급발진 의심 사고 관련 형사사건에서 대체로 무죄를 선고해 왔다. 형사소송에서 피고인의 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법원 관계자는 “급발진 의심 사고는 운전자의 과실에 관한 증거가 없는 경우들이어서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의 증명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무죄가 선고돼 왔다”며 “그러나 피해자가 사망한 사고에서 무죄판결이 나온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쪼개지기 전 옮기자”… 삼성물산 술렁

    [단독] “쪼개지기 전 옮기자”… 삼성물산 술렁

    물산측은 “사실 무근” 공식 부인 사외이사 “8월 원샷법 이후 봐야” 실적 악화, 사업구조 재편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대거 전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현대건설 인사팀에 따르면 올 초 진행한 상반기 경력직 공개 채용에 이어 3월 말 건축(토목·공정) 부문 경력직 모집 때도 삼성물산 직원들이 상당수 지원했다. 현대건설 채용 담당자는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유독 삼성물산 출신이 많았다”면서 “최근 구조조정의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퇴사한 직원과 재직 중인 직원이 각각 절반가량 되는 것 같다”면서 “모두 대규모 프로젝트 경험이 많아 우리로선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지난 5일 플랜트사업부와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물산 내부에서는 ‘탈(脫)삼성’ 움직임이 엿보인다. 삼성물산 직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프로젝트가 끝난 뒤 해당 팀이 사라지고, 희망퇴직 위로금은 신청을 늦게 할수록 점점 줄어들어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프로젝트가 끝나 본사로 돌아왔지만 자리조차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래미안)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으로 대응하지만 회사 내 주택사업의 위상은 떨어진 지 오래다. 2014년 주택사업부는 빌딩사업부 주택본부로 편입됐고, 주택사업을 이끌던 박현일 전무도 1년 전 면직 처리됐다. 현재 주택본부장은 상무급이다. 플랜트·빌딩사업부장이 부사장급인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9월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도 사업 재편설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 매출은 지난해 약 13조원으로 2014년 대비 3조원가량 줄었다. 상사부문 대비 수익성이 좋았던 것도 ‘옛말’이 됐다. 지난해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1년 새 회사를 떠난 직원 수만 900명이 넘는다. 건설부문 인력의 10%가 넘는 인원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직 구체적인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8월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삼성물산 사외이사) 서울여대 교수도 “현재 회사가 폭풍 한가운데 서 있다”면서 “폭풍이 지나기 전까지는 혼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아메리카 대륙서 꽃피울 K금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아메리카 대륙서 꽃피울 K금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성 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이나 거푸집. 금형(金型)의 사전적 의미다. 요즘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나 3D 프린팅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며 기계, 각종 전자제품을 만들 때 빠뜨릴 수 없는 기초 공정 중 하나가 바로 금형이다. 이처럼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주조, 용접, 열처리 등과 함께 뿌리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형 강국이다. 국내 금형산업은 저비용, 그리고 빠른 납기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199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생산 규모 세계 5위(7조 7000억원, 2013년 기준), 수출 규모 세계 3위(29억 2000만 달러, 2015년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그 자체로도 중요한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인 셈이다. 금형은 완제품에 직접 들어가는 부품이 아니라 작업 틀이다. 완제품의 설계 방식이 바뀌거나 부품의 규격이 달라지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기존 틀을 변형·교정, 또는 보완해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납품한 이후에도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요구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사가 주로 해외 기업이고,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조차 해외에 생산라인이 있는 터라 고객사의 설계 변경 요구가 생기면 그때마다 금형을 한국 본사로 보내서 변경 사항을 반영한 뒤 현지로 배송해 주는 일이 많다. 그렇다 보니 수출 계약을 체결할 때 실제 AS 발생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리 AS 비용을 반영해 아예 처음부터 수출 대금의 10~15%를 사전 공제하는 다소 불합리한 경우도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선 아무래도 해외에서 직접 대응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실제 일부 금형 업체들은 고객사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아예 현지에 법인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금형 기업 대부분이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개별 기업 단독으로 현지에 AS 센터를 세우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번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계기로 국내 중소 금형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AS 거점 기지 구축에 나선다.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학기술위원회(CONACYT)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멕시코 현지에 우리나라의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멕시코는 중국의 인건비가 급상승하는 사이를 틈타 현재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는 나라 중 하나다. 47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점 때문에 포드, BMW,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수출 판로 다변화가 절실한 우리 금형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또 거대 시장인 미국과 3000㎞ 이상 국경이 맞닿아 있어 육로를 통해 이틀에서 일주일 정도면 미국 전역으로 제품을 옮길 수 있다. 북미와 남미의 금형 AS 수요 모두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가 설립되면 현재 멕시코에 수출 중인 40여개 중소 금형 기업들이 비용 부담과 납기일 맞춤의 압박에서 벗어나 설계 변경이나 수리 요청 등 AS 관련 수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세계 3대 금형 수입국으로 전체 금형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현장에서의 적시 대응 능력이 입증된다면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아직은 현지 법제도 현황 파악에서부터 부지·건물 확보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있지만, 국내 금형 기업들의 차별화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결코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멕시코 현지에 구축될 금형종합기술지원센터는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코리안 금형’의 경쟁력을 드높일 절호의 기회다. 많은 분의 관심 속에서 센터가 마련돼 국내 금형 기업들의 수출 확대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부안 방폐장 건립 ‘무산’ 주민신뢰 저버린 정부 탓

    부안 방폐장 건립 ‘무산’ 주민신뢰 저버린 정부 탓

    단독부지 선정·부처간 엇박자가 실패원인 투명한 행정절차·사회적 합의 우선시해 삼척·영덕에선 논란 되풀이하지 말아야 “정부의 홍보방법이 잘못돼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부안 방폐장(방사성폐기물처리장) 사태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노무현 정부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2003년 12월~2006년 2월)을 지낸 이희범(67) LG상사 고문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주민갈등을 겪다 끝내 유치를 철회했던 전북 부안 방폐장 사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장관 부임 당시 전임 윤진식 장관은 부안 사태로 인한 주민갈등으로 사표를 낸 상태였다. 이 고문은 “안면도(1990년), 굴업도(1994년)에 방폐장을 건설하려 했을 때 정부가 처음에는 제2 원전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원전 폐기물 부지가 들어온다고 말을 바꿔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핵단체들의 반대가 극렬한 상황에서 원전 부지 유치를 해야 하는 책임 장관으로 갔고 매주 토요일 강남 기술센터에서 한전 등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밤 12시까지 정책 실패 원인을 찾는 반성대회를 했다”고 회고했다. 부안군수는 2003년 7월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군의회와 주민 반대가 심했다. 이 고문은 “부안 사태는 정부가 지역 간 유치 경쟁 없이 단독으로 부지를 선정, 발표하고 정부가 직접 홍보에 나서 신뢰를 떨어뜨린 데다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도 이뤄지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면서 “앞으로 원전 부지를 선정할 때 이런 실패 사례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 시작된 원전 폐기물 부지 선정은 20년 만인 2005년 11월 경주(중저준위 폐기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 고문은 원전 부지로 선정된 삼척, 영덕에서 또다시 찬반갈등이 이는 데 대해 투명한 행정절차와 주민 설득을 통한 신뢰 회복의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고문은 “국가 갈등 과제가 많은데 정부의 결정 과정은 신중해야 하고, 정부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결정했으면 조령모개식으로 가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가야 정부가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무역협회, 경영자총협회), 기업인(STX, LG상사), 대학총장 등 관·학·재계를 두루 경험한 이 고문은 장관 당시 좀 더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하며 규제 해소에 정부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수출은 금융이 뒷받침이 돼야하는데 정부 정책자금을 융자받은 기업에도 은행에서 꼭 담보를 요구한다”면서 “기업의 장래성만 보면 되는데 현장에서는 통용이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조선·해운업계가 위기를 맞고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갖췄지만 인공지능, 드론 등 IT 융합기술이 뒤쳐진 데 대해서는 “정권 따라 부처를 죽였다 살렸다 하면서 전문인력과 정책이 너무 바뀌다 보니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 백억대 재산분할 소송 수수료 공짜시대 ‘이젠 끝’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과정에서 청구액과 상관없이 무료나 다름없던 수수료(인지대)가 하반기부터 대폭 올라간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재산분할 사건의 수수료를 민사 사건 수수료의 2분의 1로 적용하도록 개정한 가사소송료규칙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기존에는 청구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는 1만원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사건에서 민사 사건 수수료 규칙에 따라 산정한 금액의 2분의 1을 적용하게 된다.  개정 규칙을 적용하면 이혼·상속에 의한 재산분할을 청구할 경우 청구금액에 비례해 수수료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청구하면 202만7500원을, 100억원을 청구하면 1777만75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실제로 그동안 법조계에선 민사와 가사 재판의 수수료 규정이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원 행정력 소모나 사건의 성격은 비슷한데도 수수료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재벌가에서 재산 다툼을 벌일 때도 서민들 간 사건과 똑같은 수수료를 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1990년대 가사소송에 처음 재산분할 제도를 도입할 때 수수료 기준까지 깊게 고려하지 않고 시행한 데 따른 문제로 그동안의 지적을 반영해 기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 사건 수수료를 높이는 것과 달리 이혼이나 혼인무효 등 일반적인 가사소송의 수수료는 2분의 1로 낮아진다. 이런 사건들은 민사소송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수수료를 산정했는데, 가족 사이 분쟁인 점 등을 고려해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법원은 사건을 단독 또는 합의재판부에 배당하는 기준도 개정했다.  현행 민사 및 가사소송의 사물관할에 관한 규칙은 재산분할 등 비송(소송절차에 의하지 않고 법원이 간이한 절차로 처리하는 것) 사건을 무조건 단독재판부에 배당하도록 했다. 이혼 등 소송은 소송가액 5000만원 이상인 경우만 합의부에 맡겼다.  오는 7월부터는 소송과 비송을 가리지 않고 다투는 금액이 총 2억원을 넘으면 합의재판부가 사건을 심리한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민사소송의 경우 이미 지난해 2억원 이상 사건만 합의부가 맡도록 규칙이 개정됐다”며 “경제 규모가 커져 수억원대 재산분할 사건도 많아지면서 합의부 업무가 과중해진 데 따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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