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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불편한 단화 20년 신은 경찰, 발 변형은 업무상 재해”

    경찰관이 20년간 불편한 경찰 단화를 신어 발에 통증이 생겼다며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심홍걸 판사는 경찰관 A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공무상 요양을 승인해 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1993년 경찰에 임용된 이후 15년여간 순찰이나 각종 신고사건 접수·처리 등 외근 경찰로 근무했다. 특히 외근 때는 경찰 단화를 신고 38권총이나 삼단봉, 수갑, 무전기 등 무거운 장비를 혁대에 착용했다. 그러던 중 2011년엔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가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쳐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복직했지만, 무릎 통증으로 걷는 데 불편함이 생겼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양측 발뒤꿈치에 통증을 느껴 국립경찰병원을 찾은 결과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진단을 받자 공무원연금공단에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법원은 “A씨에게 보급된 경찰 단화는 본인 발길이 등 각 치수를 측정해 제작된 게 아니다”라며 “다른 경찰이 단화로 인한 부상이 거의 없다는 이유만으로 경찰 단화가 A씨 발에 무리를 주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18년 예산안 처리 위한 국회 본회의 오후 9시로 연기

    2018년 예산안 처리 위한 국회 본회의 오후 9시로 연기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2일 오후 2시 소집된 국회 본회의가 오후 9시로 연기됐다.여야는 일단 본회의를 연기한 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2+2+2‘ 형태로 가동하던 협의체를 원내대표 단독으로 좁혀 막바지 담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 중인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 참석, 극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예산안 협상 관계로 오늘 의원총회 및 본회의는 연기됐다”며 “본회의 시간이 결정되는 대로 추후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의원님께서는 의원회관 등 국회 주변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예산 법정 처리 시한인 이날 오전부터 재개한 협상에서 공무원 증원 등 핵심 쟁점 사업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 최저임금 예산에 부대의견을 달아 시한을 한정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일부 접점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가 예산 처리시한인 이날까지도 타결에 실패할 경우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법정 시한을 넘기도록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한 첫 국회라는 오명을 안게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철 몰카 찍은 ‘야당의원 아들’ 판사, 벌금 300만원 약식명령

    지하철 몰카 찍은 ‘야당의원 아들’ 판사, 벌금 300만원 약식명령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힌 현직 판사가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이 판사는 현역 야당 국회의원의 아들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29단독 박진숙 판사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서울동부지법 소속 A판사에게 지난달 29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 없이 벌금·과료 등을 내리는 절차다. 불복 시 1주일 안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A판사는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몰래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검거됐다. 당시 주위에 있던 시민이 A판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일 밤 10시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A판사를 체포한 뒤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치마 아래가 찍힌 사진 3장을 발견했다. A판사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이 저절로 작동해 찍힌 것 같다”면서 “나도 모르게 사진이 찍혔다”고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판사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 처분했다고 지난달 15일에 밝힌 바 있다. ‘봐주기 수사’ 논란을 의식한 듯 검찰 관계자는 “초범이고 피해자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통상 검찰의 양형기준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의원 세비 6년 만에 인상… 여도 야도 슬그머니 동조

    [단독] 의원 세비 6년 만에 인상… 여도 야도 슬그머니 동조

    年 6억원 혈세 추가 투입될 판 한국당 “동결” 1년 만에 뒤집어 국민의 혈세가 추가 투입되는 8급 보좌진 1명을 늘리는 법안을 최근 속전속결로 관철시켜 지탄을 받았던 여야가 이번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결했던 국회의원 수당을 6년 만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지난해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20대 국회 내내(2016년 5월~2020년 5월) 세비를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 만에 말을 바꿨다. 세비 동결과 관련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도 사실상 세비 인상에 동조했다.국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세비 중 공무원 기본급에 해당하는 일반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2.6%)만큼 인상하는 내용의 2018년도 국회사무처 예산안을 증감 없이 의결했다. 국회사무처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편성·제출한 국회 사무처 인건비에 이미 공무원 보수 인상률(2.6%)이 반영됐다”면서 “국회의원 수당 역시 인상률 2.6%를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계속 세비가 동결됐는데 이번에는 각 당의 동결 결의가 없었던 만큼 공무원 봉급 인상률과 같은 비율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준 국회의원 연봉은 1인당 1억 3796만원(월평균 1149만원)이다. 이 중 기본급 개념의 일반수당이 2.6% 증액되면 1인당 월평균 646만원에서 663만원으로 오른다. 연봉은 1인당 1억 4000만원으로 전체 의석 수 300명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6억원의 혈세가 추가 투입된다. 국회의원이 스스로 세비를 동결하려면 소관 상임위원회인 운영위 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을 시도해야 한다. 실제로 국회의원 세비가 동결됐던 지난해에는 여야가 운영위 소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세비 인상에 따른 예산 증가분 10억여원에 대한 삭감을 합의 처리했다. 지난해 7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의원 세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위”라며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심사 과정에서 여야는 국회의원 수당에 관한 별다른 논의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회 관계자는 “수당을 동결하려면 증액된 부분만큼 삭감해야 하는데 올해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의원 세비는 6년 만에 인상된다. 그동안 국회의원 세비는 2011년 연 1억 2969만원에서 2012년 1억 3796만원으로 오른 뒤 줄곧 동결됐다. 지난해 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야는 ‘세비 동결’ 등 특권 내려놓기를 외쳤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0대 국회 4년간 세비를 동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던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0대 국회 세비 동결은 첫해인 2017년뿐 아니라 4년간을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장·차관은 매년 연봉이 오르는데 국회의원은 박근혜 정부 내내 동결됐다”면서 “계속 동결되다 보니 의정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장애인 동생 보험금으로 집 산 ‘성년후견인’ 친형, 첫 유죄…항소배경 눈길

    장애인 동생 보험금으로 집 산 ‘성년후견인’ 친형, 첫 유죄…항소배경 눈길

    제주지법, 친형 횡령 혐의로 징역 8개월 선고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동생의 보험금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산 성년후견인 친형에게 법원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성년후견제도가 도입된 뒤 피후견인의 재산을 임의로 사용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다.제주지법 형사3단독 신재환 부장판사는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를 앓는 동생의 보험금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구입해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이자 성년후견인인 현모(52)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형 현씨는 2011년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동생(51)의 보험금 1억 4454만원을 타낸 뒤 이 가운데 1억 2000만원과 자신의 대출금 등을 합쳐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를 단독 명의로 분양받았다가 제주지법에 의해 고발됐다. 지난해 8월 후견 감독을 맡은 제주지법 가사1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형 현씨의 행위를 동생 현씨 재산에 대한 횡령으로 보고, 원상회복 또는 부동산 지분 일부를 동생에게 이전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고발조치했다. 당시 법원 측은 “성년후견인이 피성년후견인의 전반적인 재산관리, 신상보호를 할 수 있을지라도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성년후견인이 직무에 소홀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은 성년후견인 권한을 박탈하거나 성년후견인 변경, 또는 형사고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신 부장판사는 “횡령액이 1억 2000만원으로 큰 데다 법원의 계속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피해 회복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올해 2월 해당 아파트 실사를 통해 동생을 형이 비교적 잘 돌보고 있어 악의적으로 재산을 빼돌린 것은 아닌 것으로 봤지만 성년후견인이라 할지라도 동생의 재산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법원 허가가 있어야 하기에 횡령 혐의를 적용, 재판에 넘겼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형 현씨는 “동생을 돌보기 편리한 곳에 아파트를 구한 것이고, 장애가 있는 동생을 5년째 24시간 돌보는 만큼 그에 대한 보수의 성격으로 내 명의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판결을 맡은 신 부장판사는 “성년후견인으로 임명된 이후엔 친족이라 하더라도 법률상 공적 역할을 부여받아 피후견인의 재산 및 신상을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며 “가족이라는 사적 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친족상도례 규정은 성년후견인에겐 적용할 수 없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친족상도례 규정은 친족 간 재산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그 형을 면제해 가족사에 대한 지나친 국가개입을 막는 것을 의미하는데 후견인의 비위 행위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신 판사는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동생 현씨의 부양이 어려워짐을 감안해 형 현씨를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형 현씨는 판결 직후 항소했다. 2013년 시행된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의 사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모자라거나 부족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中, 사드 제한적 운용 요구 검토… 정부 “봉인된 것”

    한국과 중국이 지난달 3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는 협의문을 발표한 이후 중국 내에서는 사드 레이더의 제한적 운용을 포함해 한국 정부에 전달할 사드 관련 각종 요구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앞서 중국이 ‘군사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이 같은 요구 사항들을 전해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3일 “사드 협의 이후 중국에서는 정부와 가까운 학자 그룹을 중심으로 사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요구할 사항들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이 말하는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사드 레이더의 운용 시간 제한이나 레이더 감시 방향 및 각도 조정, 중국 방향 차단벽 설치,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 현장 조사 등 각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소식통은 “아이디어 논의 단계로 아직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공식 요구를 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미 우리 정부에 사드 레이더 차단벽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 입장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이런 입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부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군사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공식 제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중은 군사 당국 채널을 통해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있다. 중국이 사드 갈등 봉합 협의를 ‘사드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시작 단계로 보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이런 움직임을 ‘국내 정치’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봉인이란 게 앞으로 정상회담 정식의제로 그 문제를 올리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만약 중국 측이 그 문제를 거론한다면 국내의 정치적 압박을 분출시키는 과정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사드 운용과 관련해 각종 요구를 할 경우 미국의 반발이 뻔하다”면서 “사드 운용은 다른 나라와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이며 추가 배치를 않는다는 것으로 이 문제가 일단락됐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단독]김현아 의원 명함에 한국당 마크 없는 까닭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명함에는 소속 정당에 대한 별도 표기 없이 ‘국회의원 김현아’라고 쓰여 있다. 횃불 모양의 한국당 로고 대신 국회의사당을 상장하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한국당 윤리위는 김 의원이 자당 소속으로 바른정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것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김 의원에게는 ‘당원권 3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대선 때 홍준표 대표가 징계를 풀어 줬다. 김 의원의 ‘소신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된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이라는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대여 투쟁을 벌였지만 김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징계 수위’를 둘러싼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복잡하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한국당을 자진 탈당한다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러나 당 차원의 출당 조치가 이뤄지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수 있다. 때문에 앞서 김 의원과 바른정당은 한국당 측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몸 따로 마음 따로’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계륵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홍 대표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을 추진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풀어 주지 않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며 당을 떠났던 이들은 오히려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징계가 내려지고 지금까지도 당의 명확한 사유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면서 “징계 해제라기보다는 당 차원의 사과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8명 사상 ‘졸음운전 참사’ 버스기사 금고 1년 선고 이유가…논란

    18명 사상 ‘졸음운전 참사’ 버스기사 금고 1년 선고 이유가…논란

    법원 “졸음운전 예방 의무 게을리…열악한 근무환경 등 참작”일각선 “2명이나 죽었는데 형량 너무 낮다”, “회사에도 책임을” 주장도 졸음운전을 하다 18명의 사상자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가 금고 1년형을 선고받았다. 금고형은 징역형처럼 교정시설에 수용되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사 수준에 비해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숨진 피해자들의 차량 위를 올라탄 채 질주하는 버스의 충격적 영상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는 22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금고 1년을 선고했다. 이 부장판사는 김씨의 혐의 가운데 일부 피해자를 크게 다치게 한 부분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의사를 밝혀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중상해 교통사고 범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 부장판사는 “사고가 일어난 고속도로는 사소한 부주의로도 대형 인명피해를 가져올 위험이 큰 곳”이라며 “김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대중교통 버스 기사로 도로 위 안전운전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크다”며 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김씨가 업무가 과중해도 휴일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대형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은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 구조적 문제 등도 있다고 보고 이를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안전의식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를 운전업무 종사자들에게 부과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7월 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다 다중 추돌사고로 사상자를 냈다. 사고 당시 버스에 처음 부딪힌 K5 승용차가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가며 승용차에 탄 신모(59)·설모(56·여)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다른 피해차량에 타고 있던 16명도 다쳤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씨 처벌이 너무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씨의 졸음운전으로 50대 부부가 현장에서 숨지는 등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사실상 징역 1년이나 다름없는 처벌은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아이디 ‘save****’는 댓글에 “사람 2명이 죽고 10여명이 다쳤고 수많은 물질적 피해를 봤는데 금고 1년이라니 형량이 너무 낮다”며 “징역 10년형도 모자랄 것 같은데 약한 자동차 사고 처벌 수위에 죽고 다친 사람들만 억울하네”라고 남겼다. ‘jttu****’도 “돌아가신분 생각하면 형벌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fhdd****’는 “사고를 내게끔 운전자를 혹사시킨 회사를 족쳐야지 운전사에게 책임 전가 시키다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진실 캐는 ‘거짓말 탐지기’의 세계] 생리변화·뇌파…‘그놈’의 심리에 족쇄 채우다

    [단독] [진실 캐는 ‘거짓말 탐지기’의 세계] 생리변화·뇌파…‘그놈’의 심리에 족쇄 채우다

    “동거녀를 찔렀습니까.” “아니오.” “침입한 사람이 찔렀습니까.” “예.” “침입한 사람이 동거녀를 찔렀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관과 양모(36)씨 사이에 같은 질문과 대답이 10회 반복됐다. 그러나 양씨의 심장 박동과 호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고 식은땀도 흘리지 않았다. 검사관은 양씨의 진술을 ‘진실’로 결론 내렸다. 2015년 9월 자신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모(33)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양씨는 이렇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공릉동 살인’ 양씨 진실 반응… 정당방위 인정 ‘공릉동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사건에서 양씨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장모(20)씨가 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자, 격투 끝에 흉기를 빼앗아 장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사건 직후 유일한 생존자인 양씨가 박씨와 장씨를 모두 살해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서 일관된 반응을 보이자 검찰은 양씨의 정당방위 주장을 인정하고 그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수사 기관이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1990년 경북 지역에서 자신을 묶고 애인을 눈앞에서 성폭행한 사람을 격투 끝에 숨지게 한 남성이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이후 25년 만의 일이었다. 거짓말탐지기는 사람의 심리적 변화로 야기되는 생리적 변화를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판별하는 수사 기법이다. 검사자는 피검사자와의 질문·답변 과정에서 호흡, 피부 전도반응(식은땀 등), 혈압 및 맥박을 다각도로 두루 살핀다. 검사자가 사건과 관련된 질문과 관련성 없는 질문을 뒤섞어 반복 질문을 하기 때문에 피검사자는 아무리 속이려 해도 쉽게 속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기 수사 활용… 감정처리 2배로 검사 기법에는 ‘일반검사기법’과 ‘숨김정보기법’이 있다. 일반검사기법은 “A씨를 살해했느냐”라는 식으로 범행과 관련해 일반적인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숨김정보기법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질문한 뒤 생리 변화와 뇌파 변화를 살피는 기법이다. 2005년 강원 강릉에서 70대 노인이 노란 테이프에 칭칭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가 노인의 금반지를 훔쳐 간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단서가 남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9월 경찰은 테이프에 남아 있던 범인의 지문을 분석, 추적해 정모(49)씨를 검거했다. 국과수는 숨김정보기법을 활용해 조사에 나섰다. 정씨는 조사에서 범행 장소인 강릉에 가 본 적이 없고 피해자도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범행 도구와 관련해 ‘휴지, 빨랫줄, 철사, 스타킹, 테이프, 고무줄’ 등을 언급하자 정씨는 ‘테이프’에 이상 반응을 보였다. 훔친 물건에 대해 “금반지입니까”, “진주입니까” 등으로 물었을 때에는 ‘금반지’에 반응을 보였다. 정씨의 대답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전문가 “90% 신뢰” 주장… 객관성 논란도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수사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13일 국과수에 따르면 거짓말탐지기 감정처리 건수는 2013년 593건, 2014년 469건, 2015년 950건, 2016년 132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0월까지 900여건이 진행됐다. 물론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검사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현재재판에서도 유죄를 입증하는 단독 증거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90% 이상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유죄를 지지하는 진술이나 간접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까지 이에 부합한다면 이는 재판의 ‘화룡점정’이 되기도 한다. 지형기 법심리과 심리연구실장은 “검찰에서도 거짓말탐지기를 수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기소 여부를 판단할 때 참고 증거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사이코패스, 거짓말 탐지기 안 통해” 주장도 일반인과 감정선이 다른 사이코패스는 거짓말탐지기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지 실장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상위 20%와 하위 20%를 각각 20명씩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을 때 두 집단 모두 생리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 집단이 보인 반응의 크기는 다르더라도 범행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땀, 호흡, 맥박의 변화는 충분히 감지된다는 의미다. 다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보 요원 가운데 일부는 자기 혈압을 스스로 낮추는 ‘바이오 피드 훈련’ 등 자율신경계를 스스로 조절하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학종 자소서 0점인데 서류합격…도 넘은 경인교대

    [단독]학종 자소서 0점인데 서류합격…도 넘은 경인교대

    수업 안 한 교수는 출석 허위기재 논문 지도 명목 2억 받은 교수도 수업일수 미달 학생에 F 대신 A+ 경인교육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기재 위반으로 0점 처리된 학생을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학 교수는 수업을 하지도 않은 날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 학교에선 회계는 물론 인사와 입시, 학사 관리 등에서 30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초등교사를 길러내는 학교라 이런 도덕적 해이가 더욱 심각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이 학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과교육과 A교수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공무 국외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한 뒤 12월 15일 입국했다. 14일에는 강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강의를 한 것처럼 출석부를 작성했다. 평생교육원 직원 B씨는 2009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채 대학에 출강했다가 학교의 ‘불문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데도 2014학년도 1학기부터 6학기 동안 겸직허가 없이 또다시 강의에 나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근무 상황을 처리하지 않거나 출장·병가·공무휴가 등 허위 처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각각 경징계와 중징계를 내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 밖에 이 학교 교육전문대학원은 논문 또는 논문 대체보고서 지도를 명목으로 교수 179명에게 2억여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고등교육법에는 교수가 논문지도비를 받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입시 비리는 물론 학사 처리 부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대학 측은 지난해 수시모집 학생부전형 1단계 서류심사를 시행하면서 자기소개서에 학교 외 타 기관이 열었던 대회 수상 실적을 기재한 학생을 합격 처리했다. 고등교육법에는 이 경우 0점으로 불합격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경인교대 측은 “과학 관련 동아리 활동을 발표하는 대회 취지를 고려할 때 0점 처리하기는 부적합다고 판단했다”면서 “해당 학생은 예비 후보자로 심사돼 최종적으로 경인교대에 등록하지 않았고, 다른 대학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 11명은 매 학기 총수업시간의 4분의1 이상 결석한 학생 20명에 대해 해당 과목 성적을 ‘F’로 처리하지 않고 ‘A+’ 등을 주기도 했다. 학생 교육봉사활동 시간을 교육부 고시에서는 ‘30시간 이상’으로 하고 있지만, 학교는 이를 어기고 ‘24시간 이상’으로 운영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 학생 1855명이 교육봉사활동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적정하게 지급된 논문 지도비를 학교가 모든 교수에게서 각각 회수해 세입조치를 지시하고, 성적을 함부로 매긴 교수 등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염공장 방치 주민피해 심각” 거물대리·초원지리 주민, 김포시 감사원에 감사 청구

    “오염공장 방치 주민피해 심각” 거물대리·초원지리 주민, 김포시 감사원에 감사 청구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주민들이 김포시를 감사원에 감사 청구했다. 13일 김포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포시가 오염공장들에 대한 위법행위 관리 단속을 방치하고 있어 주민피해가 심각하다는 의견이다. 주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김포시장이 무허가 배출공장의 난립을 방치해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시의 공장 난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철저히 감사해 부당행위를 한 공무원에게 징계 조처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시가 제정한 환경오염물질 다량배출업종 업무처리 지침에 따르면 단독 주거 반경 100m, 공동 주거 반경 200m 이내에는 유해물질배출 시설 입지를 제한해야 한다. 그런데도 2013년 9월부터 1년간 입지제한 공장 76곳이 인허가를 받거나 공장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월 환경부가 거물대리 일대 사업장을 특별단속한 결과 86개 사업장 가운데 72%인 62곳이 적발됐다. 이 중 33곳은 무허가와 미신고로 적발됐다 지난해 시가 토양전문기관 3곳에 의뢰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15곳의 토양을 재조사한 결과 8곳에서 구리·니켈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바 있다. 초원지리와 거물대리 일대에서는 구리와 비소가 기준치보다 2∼3배 많이 배출됐다. 최근 이곳에는 오염 유발물질 배출공장이 대거 밀집해 들어서 있다. 이전에 지역 주민들은 ‘환경 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피해구제법)’에 따라 피해구제를 신청했으나 두 차례 모두 기각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시 내년 예산안 10조 7927억…복지, 일자리, 미래성장동력 창출 확대

    부산시 내년 예산안이 10조 7927억원으로 편성됐다. 부산시는 올해보다 7016억원(7.0%) 늘어난 10조 7927억원 규모의 2018년 예산안을 편성, 10일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내년 예산안은 일반회계 8조 3736억원과 특별회계 2조 4191억원 이다. 부산시는 내년도 세입 여건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지방소비세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지방세 규모가 1145억원(3.0%) 늘고, 국고보조금도 정부의 사회복지정책 강화에 따라 4013억원(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복지, 일자리,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투자를 확대했다. 소상공인 희망프로젝트, 사회적 경제 육성 등 서민 체감형 일자리 분야에 550억원, 청년과 서민 등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에 2112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복지와 문화도시 구현을 위해 부산형 기초보장제 사업 등에 1363억원, 일·가정 양립 사업에 4814억원을 지원한다. 둘째 이후 자녀 출산지원금 확대,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원 등 출산친화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981억원을 편성했다. 노후공단 재생사업, 위생처리장 현대화 사업 등에 1272억원을 배정했고 낙동강 횡단 교량 확충 등 서부산권 연결도로망 건설에 1271억원을 투입한다. 60만 가구 단독주택지 재생사업과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등 도시재생에 1946억원,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 건설 등에 615억원을 편성했다. 다복동 광역지원단 및 다복동 구·군 플러스센터 운영 등 다복동 사업 정착을 위해 72억원을, 고독사 예방을 위해 39억원을 책정했다. 부산시는 내년에도 지방채 발행 상한제를 계속 유지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을 올해 20.9%에서 19.5%로 낮추기로 했다. 홍기호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은 “내년 부산시 예산의 투자방향은 전략적 재원 배분과 성과 극대화”라며 “내년에도 균형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민선 6기의 핵심 전략사업인 복지와 일자리 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확대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직원 응급수술… 의사 만난 상사 “언제 출근할 수 있죠?”

    [단독] 직원 응급수술… 의사 만난 상사 “언제 출근할 수 있죠?”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6>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밥 먹듯 하는 근무 형태, 상사 말에는 좀처럼 ‘노’(No)라고 하지 않는 조직 문화,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술 마시며 단결력을 과시하는 회식, 대통령 경호만큼 칼 같은 의전…. 수평적 조직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에 입사하면 마주치는 기괴한 풍경이다. 미국인인 프랭크 에이렌스(54) 전 현대자동차 상무와 프랑스인인 에리크 쉬르데주(61) 전 LG전자 프랑스 법인장(상무)은 한국 대표 기업에서 고위직으로 일하며 조직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 6회에서는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인에 대한 존경심과 연민이 동시에 커졌다”는 두 외국인을 이메일로 인터뷰해 직접 목격한 국내 기업의 격무 문화에 대해 들었다. 두 외국인의 경험담 중에 우리가 몰랐던 사실은 없다. 다만 너무 익숙해져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걸 잊어버린 게 문제다.“술 드십니까?”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에이렌스가 현대차 입사 면접 때 받은 질문이다. 면접관은 그에게 “팀원들이 술을 권하는 방식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렌스는 “맥주는 좋아하고, 팀원들이 존경을 표할 방법은 술 말고도 많다”며 웃어넘겼다고 한다. 입사 뒤 그가 맞닥뜨린 상황은 예상과는 달랐다. 일단 맥주는 술이 아니었다. 잠자는 구강세포를 깨우기 위한 에피타이저였다. 한국 직원들은 “이건 술이 아니라 혼”이라며 폭탄주를 마시고, 또 마셨다. 한국인은 술을 참 좋아하는 민족이라 생각했다. 오해였다. 언젠가 한국인 동료 한 명이 귓속말로 말했다. “저도 술 안 좋아해요. 안 마시면 출세에 지장이 있으니까 마시는 거예요.”2010년 10월부터 3년여 동안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서 한국인 동료들과 지낸 경험담을 책(‘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으로 내기도 한 그는 6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건 역시 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엔 이해됐지만 처음엔 왜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지 충격이었고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토요일 오전 직원들이 함께 등산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농담인 줄 알았다. 예전에 일했던 신문사였다면 직원들의 트위터에 온갖 불만과 조롱이 넘쳐났을 일이다. 그런데 한국 직원 중 공식으로 항의하는 이는 없었다. 에이렌스는 “등산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꼭 필요한 행사라면 왜 근무시간에 가지 않는가”라고 물으며 회사에 반항 해 봤지만 소용 없었다. 그는 “일사분란하게 집단체조한 뒤 업무하듯 공격적으로 정상을 향했다”며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 이게 한국이구나!’LG 전자를 떠난 지 4년 된 쉬르데주의 머릿속에도 한국 직원들의 강렬한 인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하루 14시간 일하고 쉬는 시간이라고는 밥 먹는 시간뿐이며,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 유선전화를 놀라운 정도로 빨리 받는 사람들. 그의 부하 직원들은 주말 출근을 당연시하며 삶을 직장에 모두 바쳤다. 한번은 직원이 쓰러져 급성궤양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실을 찾아온 한국인 상사가 의사에게 건넨 말에 경악했다고 한다. “그럼 언제 다시 복귀할 수 있나”였다. 에이렌스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화한 역사가 한국을 경쟁사회로 만들어 놓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눈부신 성장을 거둔 한국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쉬르데주는 “한국 노동자가 창의성이 떨어지는 건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직에 헌신적이고 업무 실행력이 뛰어나지만 의전 등 비생산적 업무 압박이 심해 업무 주도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 직원들은 보통 바람직한 업무 처리 방향을 알았다. 하지만 사장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일처리하려 할 때 이를 설득하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효율을 강조하는 한국기업에서 비효율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에이렌스도 한국 직장인이 지나칠 정도로 상사의 ‘심기 경호’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유교 문화에서 이유를 찾았다. 그는 “예컨대 월차를 쓰겠다고 할 때 상사가 “좋다”고 답해도 한국인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사의 얼굴 표정, 목소리 톤, 상사와의 관계, 상사의 개인 사정 등을 눈치로 따져 본 뒤 사실은 “안 돼”라고 표정으로 말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사가 떠날 때까지 퇴근하지 말라는 훈련을 받은 듯 누구도 먼저 일어서지 않는 점은 이해할 수 없었다. 쉬르데주는 LG전자에서의 경험을 엮어 쓴 책 ‘한국인은 미쳤다’에서 한국인의 DNA에는 ‘군인정신’이 새겨져 있고 이 덕에 재벌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쳐야 할 문화라고 평가했다. “직원들에게 특정 프로젝트를 무작정 지시하는 대신 기획 단계부터 직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쉬르데주의 조언이다. 한국 노동자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적극적 참여를 막는 기업 문화 탓이라고 했다. 에이렌스는 “조직 문화의 한계 속에서도 분투하는 한국 직장인들이 멋지다”고 치켜세웠다. 교육 수준이 높고 똑똑하며 열심히 일하는 데다 좋은 아이디어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길게 일하는 문화 탓에 많은 직장인이 좌절하고 있지만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차차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기획팀 dream@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 세월호 보존 연구 용역 또 유찰… “이론·기술 부문 나눠 재공고”

    [단독] 세월호 보존 연구 용역 또 유찰… “이론·기술 부문 나눠 재공고”

    교육용 복원 범위·운송 방법 분리 응찰업체 책임 분산… 부담 덜기로세월호 선체 활용에 관한 연구용역 공모 마감 결과 지원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보존 연구’라는 무게감이 업체에 부담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용역을 발주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원형 보존 여부에 관한 이론적 부문과 운송·거치방식·비용 등 기술적 부문으로 용역을 쪼개 다시 공고하기로 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조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세월호 처리를 두고 원형 보존, 조타실 등 절반가량만 보존, 특정 상징물로 보존 등 여러 주장이 난무해 연구용역을 공모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재공고까지 했으나 역시 지원업체가 전무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용역에 대한 문의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업체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용역을 이론과 기술 두 부문으로 아예 쪼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책임이 분산돼 업체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설명이다. 이론적 부문은 말 그대로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지, 절반가량만 보존할지 등을 다룬다. 인문학적 측면에서 ‘안전을 위한 교육용 복원’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가 초점이다. 반면 기술적 부문은 ▲세월호를 어떤 방식으로 운송할지 ▲육지에 거치할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 ▲해상에 거치할 경우 태풍·해일 등에 대한 대비 방안 등을 다루게 된다. 지난 8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초청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달라”고 건의하자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선조위에 계획을 잘 짜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첫 연구용역부터 벽에 부딪힌 상태다. 유가족들의 바람대로 원형 보존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수백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조위 부위원장인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는 “세월호가 외관밖에 안 남아 (교육용으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막대한 예산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결과 절반 또는 특정 상징물로 보존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 ‘원형 보존’을 약속한 청와대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천안함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경기 평택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는 1220t으로 세월호(1만 7000여t)의 10분의1 수준인데도 내부 복원을 하지 않았다. 김 명예교수는 “천안함 같은 작은 규모의 배도 내부 복원이나 활용을 하지 못하고 전시에 그치고 있는데 10배나 더 큰 세월호의 내부를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선조위 관계자는 “비용은 일단 차치하고 원형 보존 주장과 반대 주장을 모두 경청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계산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2주동안 휴일 ‘0’… 공사기간 단축·실적 압박에 ‘만신창이’

    [단독] 2주동안 휴일 ‘0’… 공사기간 단축·실적 압박에 ‘만신창이’

    연장 근무와 실적 경쟁, 명예퇴직 압박 등이 일상인 우리 사회에서 과로사 위협에서 자유로운 직업은 없다. 정부의 공식 문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과 금융업에 켜진 경고등이 특히 강력해 보인다. 현장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비용은 한 푼이라도 아끼고, 수익은 극대화하려다 보니 노동자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토로한다.“원청 건설사 간부가 현장 나와서 공정회의를 하는 날엔 분위기가 살벌해요. 공사 기간 줄이라는 건데, 쌍소리는 기본이죠.” 국내 건설 대기업 하청업체 소속인 중간관리자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기 단축 압박이 만성화된 험악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빠듯한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공정 만회 대책을 내놓으라’며 인간 이하의 취급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매일 아침 6시 출근해 12시간씩 일하는 그에게 쉬는 날이라곤 2주일에 하루 정도가 전부다. A씨는 “그나마 쉬는 날에도 공정표 작성과 서류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스트레스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다”고 털어놨다.●“과로로 쓰러져도 치료비만 주고 끝내” A씨가 겪는 현실은 서울신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이 2008~2017년 6월 처리한 뇌심혈관계 질환(과로사) 신청 사건 6381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과로사 신청이 5건 이상 접수됐고, 2건 이상 승인된 국내 사업장은 모두 31곳이었는데 이 중 13곳이 건설사였다. 과로사 승인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9건(승인건 기준)이었고 2위 GS건설(8건), 3위 롯데건설(6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건설업 종사자 중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며 산재 신청을 한 건 800건이었는데 이 중 155건(19.4%)만 과로사 판단을 받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최저가를 써내야 건설 물량을 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려 하고, 착공을 한 뒤에는 무리한 속도전을 강요한다. 이런 사이 현장 노동자들은 허덕이고 쓰러진다. 한 노동자는 “공사를 너무 빨리 끝내려다 보니 건물 품질은 엉망이 되고 노동자가 죽어 나가는 게 모든 건설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가 처한 상황은 서울신문이 입수한 현대건설 하청업체 용접공 B씨의 ‘업무상질병판정서’에도 드러난다. B씨는 2012년 8월 현장에서 급성 심장사로 숨졌다. 복지공단이 작성한 판정서에 따르면 그는 공기가 지연되면서 업무가 몰려 14일째 휴일 없이 일했다. 최고 기온 30.9도에 이르고 장마가 겹친 당시 그는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용접 작업을 했다. 현장소장과 싸우기까지 한 것이 고혈압을 악화시켜 결국 심장이 멈췄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 일용직 중에는 고령에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많고 중간관리자들은 직무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나이든 노동자들이 공기에 쫓겨 밤늦게 일하다 보니 과로로 쓰러지는 일이 흔하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건설업 특성상 은폐되는 과로 산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홍원표 건설노조 교육선전부장은 “전문 건설사들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오야지’(인력을 제공하는 무등록업자)를 통해 구한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가 과로 등으로 쓰러지면 치료비만 주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재가 쌓이면 공사 수주 때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과로 실태도 심각하다. 과로사 다발 사업장 31곳 중 5곳이 금융보험업이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최근 10년간 직원 6명에 대해 과로사 관련 산재 신청이 들어왔고 이 중 5명이 인정됐다. 은행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또 NH농협은행에서도 3명이 과로사로 승인받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2명씩 과로사한 것으로 결론 났다. 금융업에서는 같은 기간 160명이 과로사 신청을 했고, 승인율은 31.9%(51명)를 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입사 2년차 우리은행 직원인 C(당시 30)씨가 사내 단합대회 중 사망했다. 산행 뒤 약수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다가 쓰러진 것이다.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C씨의 업무상질병판정서에 따르면 가계대출업무를 하던 그는 동료의 휴직으로 여신·예금·카드 등 업무까지 맡고 있었다. 개학 철이라 신입생 학생증 카드 발급 업무가 더해졌고, 본사 감사부서가 “2월 말까지 개인연금 담보대출 전산자료와 대출 약정서 보관 유무를 확인하라”는 지시까지 내려 단합대회 전날에도 밤 11시 54분에야 퇴근했다. 오랜만에 맞은 휴일에는 쉬지 못하고 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우리은행 측은 과로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복지공단은 격무 탓에 평소 운동할 시간이 없던 C씨가 만성 과로와 갑작스러운 산행으로 혈압이 치솟아 사망했다며 과로사로 인정했다. ●“실적경쟁 피해는 고객에게 전가”  은행권 관계자들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과로사로 추정되는 부고가 잊을 만하면 올라온다”고 말했다. 과도한 실적 압박과 승진 부담이 직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악명 높은 금융권의 핵심성과지표(KPI)가 과열 경쟁을 부추긴다. KPI란 은행이 각 지점이나 직원별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수익 규모, 판매 실적, 신규 거래 고객 수 증감 등 평가항목이 100여개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직원인 “KPI 달성률은 인사고과와 직결돼 승진 문이 좁은 부지점장 이상급은 매우 민감하다”면서 “덩달아 부하 직원들도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KPI 지표에 남북통일을 목표로 넣으면 통일도 이룰 수 있다”는 농담까지 돈다. 실적 경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 전가된다. 금융경제연구소가 14개 은행 직원 7만 4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는 “고객 이익보다 KPI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 건설·금융업 노동자 과로사 특히 많았다

    [단독] 건설·금융업 노동자 과로사 특히 많았다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 順… IBK기업은행 등 승인율 높아 장시간 노동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쓰러지는 노동자 건강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과 금융업 종사 노동자의 과로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은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이 2008~2017년 6월 처리한 뇌심혈관계 질환(과로사) 신청·승인 사건을 전수 분석해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 이 기간 “업무상 과로하다가 숨졌다”며 유족이 복지공단에 산업재해 급여를 신청한 건 6381건에 달한다. 산재 신청이 접수되면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열어 사망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전체 사업장 가운데 직원의 과로사 신청이 5건 이상 접수됐고, 2건 이상 승인된 사업장은 모두 31곳이었다. 이 중 13곳이 건설사였다. 과로사 승인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9건(승인건 기준)이었고 2위 GS건설(8건), 3위 롯데건설(6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건설업 종사자 중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며 산재 신청을 한 건 800건이었는데 이 중 155건(19.4%)만 과로사 판단을 받았다. 회사별 통계에는 원청 건설사·하청업체 직원이 모두 포함됐다.금융권에도 과로로 사망한 직장인이 많았다. 과로사 다발 사업장 31곳 중 5곳이 금융보험업이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최근 10년간 직원 6명에 대해 과로사 관련 산재 신청을 했고, 이 중 5명이 인정됐다. 은행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또 NH농협은행에서도 3명이 과로사로 승인받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2명씩 과로사한 것으로 결론 났다. 금융업에서는 같은 기간 160명이 과로사 신청을 했고, 승인율은 31.9%(51명)를 보였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에 횡행한 비용 절감 압박이나 금융회사 직원들을 옥죄는 실적 강요 체계가 과로사를 낳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기홍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 본부장은 “건설업계에는 공기 단축과 설계 변경이 횡행해 노동자들이 과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창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은행권은 핵심성과지표(KPI)로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체계가 경쟁을 과열시켜 직원들이 과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의 만찬 때도 지나친 경쟁의 부작용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과로사) 유족들이 산재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자료 협조해 승인율이 높은 것”이라면서 “2012년 PC오프제(오후 6시에 컴퓨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제도)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사이버사 댓글 요원 징계 사실상 전무...기소기준은 댓글 50개

    [단독]사이버사 댓글 요원 징계 사실상 전무...기소기준은 댓글 50개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벌인 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 부대원 122명 중 군 검찰이 재판에 넘기지 않는 대신 징계를 요구한 16명에 대해서 국방부는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고 대부분 경고처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심지어 징계를 받아야 하는데도 오히려 승진한 경우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사령부가 징계위원회조차 열지 않은 이유를 “사이버사령관의 작전 능력이 매우 저하된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미개최) 결정”이라고 밝혀 댓글 공작에 참여한 부대원을 사실상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29일 국군사이버사령부로부터 받은 징계 현황 자료 확인 결과, 댓글공작 관련 사이버사령부 부대원 징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군 검찰은 2014년 11월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군 검찰은 이들 외에 공작에 참여한 122명의 부대원 중 정치 활동에 깊이 관여했던 박모 중령 등 19명은 불기소하면서 징계를 의뢰했다. 사이버사령부는 박모 중령 등 3명에 대해서는 군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 전에 한미연합사와 해군본부, 국방부 등으로 전출됐기에 징계권이 없다며 징계하지 않았다. 이들이 전출된 곳은 모두 요직으로 알려진 곳이다. 김모 중사 등 나머지 16명에 대해 사이버사령부는 2015년 12월 6급 이모 군무원과 8급 한모 군무원 등 단 2명에게만 징계위를 열어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는 모두 경고만 내렸다. 심지어 이모 중사는 2015년 11월 상사로 진급했다. 그는 여전히 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댓글공작에 가담한 요원이 제대로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이 적극성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전 장관은 “당시 사이버사령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법대로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민감한 상황이기에 징계를 둘러싸고 내가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또 2014년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한 뒤 군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송치 기준을 댓글 50개 작성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 공작에 참여한 부대원이 122명이고 개인당 최대 780건에 이르는 댓글을 단 상황에서 가담자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국방부 ‘사이버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사이버사령부가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청와대에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2차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TF의 명칭을 ‘국방 사이버댓글 사건 조사 TF’로 변경하고 군 검사와 수사관 등을 증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속 320㎞’...광란의 레이스 벌인 자동차 동호회원들

    람보르기니 우라칸,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일반도로에서 시속 320㎞로 달리며 경주를 벌인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김모(33)씨 등 강원 원주·충북 제천 지역 자동차 친목모임 회원 13명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와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 사이 강원 원주 소초면의 5번 국도 상에서 16차례에 걸쳐 경주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이지만, 이들은 최고 시속 320㎞로 질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다가 870m 길이의 봉산터널 초입에서 속도를 높여 터널 출구를 누가 먼저 통과하느냐를 겨루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즐겼다. 김씨는 또 지난달 30일 0시 10분쯤 자신의 BMW 차량을 타고 급가속을 하다가 경주 상대인 벤츠 차량을 덮치는 사고를 낸 뒤 보험금 1억원을 타내기 위해 보험사에 단독 사고라고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이 사고처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과시욕과 성능 자랑, 재미 때문에 레이싱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2년 전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차량 정보를 공유하며 레이싱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취·창업 잘되는 국가자격증은?...지게차운전기능사, 정보처리기사

    [단독]취·창업 잘되는 국가자격증은?...지게차운전기능사, 정보처리기사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후 1년 내 취·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와 정보처리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26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자(3만 7514명) 중 2만 4102명이 1년 이내 고용보험에 가입했다. 이어 정보처리기사(1만 5128명), 한식조리기능사(1만 3389명), 전기기능사(1만 1140명), 굴삭기운전기능사(8856명), 전자기기기능사(5651명), 자동차정비기능사(5500명), 산업안전기사(5449명), 피부 미용사(5030명), 양식조리기능사(4850명)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기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155만 5842명이었으며, 이 중 53만 811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응시자가 가장 몰린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10만 2448명)였다. 지난해 취득자가 한 명도 없는 자격증은 어로기술사, 어업생산관리기사, 애향공학기사, 판금제관기능사, 광학기능사, 철도차량산업기사, 표면처리기술사 등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국가자격증에도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관리와 충실한 정보 공개 등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산업별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취업에 용이한 자격증은 따로 분류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과도 연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전국에서 악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강원도 원주

    [단독]전국에서 악취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강원도 원주

    지난해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원도 원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환경부의 ‘악취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악취 민원은 총 2만 4748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5년(1만 5573건) 대비 58.9% 증가한 수치다. 2005년부터 악취 관련 규제관리를 강화하는 ‘악취방지법’이 시행됐지만 악취 관련 민원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악취방지법 시행 첫 해인 2005년 4302건이 발생한 데 비해 10여년만에 약 6배가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원 원주시(2432건)로 양돈농가의 가축분뇨 발생 및 바이오메탄 연료화 시설 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인천 서구(1764건), 충남 아산시(1385건), 경기 김포시(1051건) , 경북 경산시(588건) ?대전 대덕구(501건), 경기 화성시(475건), 제주 제주시(471건), 경기 용인시(466건), 부산 기장군(45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축산시설(관련 민원 6398건 발생)이나 폐기물처리시설(3821건), 비료 제조시설(905건) 등 악취배출시설이 꼽혔다. 특히 연간 축산분뇨 배출량 6326만톤 중 4331만톤(68%)이 퇴·액비로 살포돼 악취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생기는 생활악취(2806건)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악취 민원 발생 상위 10곳 중 ‘악취관리지역’은 ?인천 서구 ?대전 대덕구 ?경기 화성시 등 3곳에 불과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는 악취방지시설 설치 등 악취를 줄일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 의원은 “지자체장은 지역 내 악취 민원의 최종 책임자인데 선거나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꺼린다”며 “악취배출 공공처리시설 검사제도 등을 도입해 악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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