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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與, ‘불법 날치기’로 자기 발등 찍어”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예결특위 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 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불법 날치기”라고 규탄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해 “5공 독재정권 이래 자행된 첫 예산안 날치기 폭거”라고 강력히 비난한 뒤 “정치적 신의와 법을 무시한 채 자행된 한나라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곧 긴급의총을 개최해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추경편성과 헌정사를 유린한 날치기 미수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가한 민주당 지도부 역시 한나라당을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의회민주주의의 후퇴인 만큼 강력히 규탄하며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늘 새벽 지난 10년간 애써 키워온 의회민주주의를 20년 전 전두환 시대로 후퇴시킨 상황이 전개됐다.”며 한나라당 추경예산안 단독처리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을 겨냥,“한나라당은 잘못된 시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는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추경예산안 내용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잘못된 것이므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출한 추경예산 4조 9000억의 10%에 불과한 내용만 민생에 관한 것이고 대부분이 민생과는 거리 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한전과 가스공사에 1조 2500억원의 혈세를 보전하겠다는 것은 국가제정법과 공기업 운영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작성했다는 ‘추경합의 메모’를 언급한 뒤 “한나라당은 여기에 쓰여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예결위원회에서 날치기 통과를 했고 본회의에서 날치기를 시도했다.”며 “한나라당은 미숙하고 졸렬한 군사작전을 감행하다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와 ‘추경합의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오늘 새벽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만나 함께 ▲공기업 세금 퍼주기 방지 ▲대학생 등록금 서민층 지원 ▲틀니와 경로당 난방비 지원 ▲추경예산 농어민 직접 지원에 합의했고 이후 예결위 간사에 통보한 사이 예결위 위원장이 날치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의장은 “이 메모는 홍 원내대표의 국회용지로 작성됐고,마침 내가 펜이 없었는데 홍 원내대표가 펜을 직접 줬다.”며 “합의를 한 이후 합의내용을 직접 다시 읽어서 확인까지 시켜줬고 (한나라당측에서)수정을 원했던 것은 수정한 것”이라고 메모작성 경위를 밝혔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추경예산안 단독처리 실패는 ‘사필귀정’·‘자업자득’”이라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불법 날치기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재발방지 약속 ▲추석 후 추경예산안을 여야 합의하에 처리할 것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추경예산안 단독 처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추석 이후 재개될 추경예산안 합의는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예산안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극명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데다 여야의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을 분위기여서 합의처리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를 규정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을 뼈대로 하는 헌법개정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삼 강조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60년만의 과제라고 주장하며 “자민당에서 헌법기념일(5월3일)까지 국민투표법안을 처리하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여당내 일부 신중론을 일축했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투표법안은 헌법개정 절차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헌법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투표법 개정은 개헌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은 여권 단독으로 국민투표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이달 중에 참의원 통과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연립여당은 민주당과 협상을 계속해 공동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국민투표 연령과 대상 등을 놓고 접점찾기가 어려워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처리를 위해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에게 이미 진행상황 설명도 마쳤다. 이를 위해 연립여당은 8일에는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를,15일에는 공청회를 여는데 이어 이르면 23일 중의원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초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 단독 처리로 인해 민주당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국민투표법안마저 단독 처리할 경우 4월 동시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극한 대결로 치달을 수 있고 국민의 비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의원에서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채택한다고 해도 야당이 참의원 심의를 거부하면 파행이 불가피해 5월3일까지 법안을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참의원 자민당 간사장은 “5월3일까지 법안을 확정하자는 중의원측 주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정상으로도 궁색하다.”라고 지적했다. 여권내에서도 지도부의 강행 방침에 다른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안에서 최대 쟁점은 투표 연령과 대상. 연립여당은 합의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18세 이상’안(여당은 20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불투명하다. 대상은 더 큰 문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헌법 개정에 한해 국민투표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중요한 국정문제도 포함돼야 한다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 헌법 96조는 헌법 개정의 요건으로 ‘중·참의원 양원에서 전체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발의,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투표의 구체적 규정이 없어 지난해 5월부터 연립여당과 민주당이 독자의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taein@seoul.co.kr
  • [사설] 신설 방송통신위 독립장치 보완해야

    정부가 어제 현행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조직을 통합한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이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마련한 방통위 설립법안은 기능통합에 몰두한 나머지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법안에 따르면 방통위는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위원장과 각각 2명인 부위원장 및 상임위원 등 5명의 위원을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이는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야기한다. 방송과 정보통신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한다기보다 방송과 통신 모두를 대통령이 장악하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오해를 낳는다. 기존 방송위원회가 대통령 선임 3명, 국회 추천몫 6명으로 이뤄져 상호견제를 하는 것에 비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들은 거수기 역할을 하는데 그칠 우려가 있다. 임기 3년의 위원장의 경우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공산이 크다. 또 위원들이 장관급, 차관급으로 서열이 매겨진 것도 합의제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이대로 하면 방송의 중립성은 훼손될 것이다. 소관 사무를 방송규제 중심의 심의·의결사항과 위원장 단독처리 사항으로 구분한 것도 기구 통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부처간 기능 분리나 소관업무의 이관 없이 방송정책 및 규제기능까지 포괄하는 거대 기구가 출범하는 탓에 앞으로 빚어질 부처간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기구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방송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향후 의견수렴 과정에서 법안을 대폭 보완해야 할 것이다.
  •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방통委 출범’ 순탄찮다

    방송의 독립성과 정보통신 산업의 진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온전히 좇을 수 있을까. 방송과 통신을 관장할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법안은 방송과 통신기구를 통합하면서 소관사무를 방송규제 중심의 심의·의결사항과 위원장 단독처리 사항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방송과 통신을 분리한 것으로, 기구통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하는 상태에서 과연 어느 선까지 방송의 독립성 영역, 즉 합의제 취지에 따른 심의·의결이 필요한 부분이고 어느 분야가 진흥 영역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출발부터 해석의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우정기능 논란은 당위성의 차원을 넘어 기구통합에 따른 각 부처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주도권 싸움의 성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기관 8개청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에 적잖은 인원이 속해 있는 정보통신부의 경우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분위기다. 통신과 우정부문으로 나뉜 올해 통신사업특별회계에서 통신부문 예산은 7000억원이 채 안되지만 우정부문은 4조원을 웃도는 것만 봐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향후 기구통합 과정에서의 핵심쟁점은 단연 우정기능 분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 22일 이 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돌연 취소, 다음달 초 다시 입법예고할 예정이나 시민단체 등의 시위 등 반대가 잇따라 향후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헌재소장 공백 오래 끌면 안된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부재 사태가 빚어졌다. 윤영철 소장은 어제 퇴임했다. 열린우리당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 후보 임명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나 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이 열린우리당의 단독처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중재시한을 19일로 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거나 전 후보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6년 전 윤영철 소장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때와 비교해 보면 지나친 정치공세임을 금세 알 수 있다. 그 때에도 헌재 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해야 하므로 절차상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어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국회운영은 절차가 미흡하거나 법해석에 논란이 있을 경우 여야 합의를 우선 존중하는 관례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동의안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국회에서 협의해 보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와 여당도 한나라당에 명분을 제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병완 청와대비서실장이 ‘일부 절차적 문제’에 사과하기는 했으나 미흡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가 유감의 뜻을 표하거나 관련자 인책 등의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신뢰와 권위의 상징이어야 한다. 헌재 소장의 부재로 그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국민들로서도 불행이다. 야3당은 한나라당이 중재안을 계속 거부하면 전 소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 “절차문제 합의뒤 본회의 처리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위한 ‘칼자루’를 쥐고 있다. 두 군소야당이 캐스팅 보트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동의안 처리가 시도될 ‘14일 본회의’의 기상도가 달라진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10일 ‘양줄타기’를 하듯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주문사항’을 내놨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하면서, 열린우리당에는 ‘여당 단독처리’도 안 된다는 고리도 걸었다.전날에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여 협조를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 국회 내 절차상 흠결의 치유 등이 핵심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임명동의 과정의 절차적 실패를 여야 합의로 치유한 뒤 14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법사위가 인사청문특위의 내용을 원용하는 형식으로 절차적 하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청와대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결자해지’도 촉구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간에 찬반 의견이 갈려 자유투표로 정했다. 하지만 절차적 하자를 치유했는데도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의장직권 상정 등을 통해 본회의 표결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당론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도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와대와 우리당, 한나라당의 3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사청문특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9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사람을 상대로 청문회를 두번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낭비”라며 여야 합의와 국회 자율에 의한 동의안 처리를 주장했다.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공공기관 이전’ 정치권 또 논란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정치권이 다시 대치정국으로 들어설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협의할 것을 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분당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심한 내홍을 겪은 한나라당은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문제를 다룰 ‘행정수도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위’ 산하 지역균형발전소위는 이 때문에 지난달 말 한 차례 상견례를 겸한 첫 만남을 가진 후 한달이 가까워지도록 개점 휴업 상태로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비난하면서도 선뜻 이전문제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초 4월 초로 예정됐던 이전대상 공공기관 발표시기를 5월 말로 연기한 것도 이를 불식시키려는 ‘제스처’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야당과의 합의를 통한 공공기관 이전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국회 논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국회는 입법뿐 아니라 국정현안 전반을 다루는 곳”이라면서 국회 논의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공공기관 이전은 입법 사항이 아니라, 행정부의 정책 및 집행 차원이라는 것이다. 특별법 통과 후유증이 어느정도 잠잠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도 불참이유의 하나로 작용한 듯하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표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지,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기관을 옮긴다고 하니까 (한나라당은) 공정하게 되도록 촉구하고 감시하도록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이 ‘들러리’나 ‘박수부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과정을 예의 주시하다가 잘못된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해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특위가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여야 정책협의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끝내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위 김한길 위원장은 “야당이 불참할 경우 정부가 일방적으로 서둘러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당정간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연내 처리” “저지”… 또 난장판

    ‘4인 대표회담’이 정치적 타결없이 종료되자 여야는 28일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일부 국회 상임위에서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연말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처리 반대 당론을 변경한 민주노동당의 공조를 얻어 ‘연내 처리’를 다시 천명하고, 한나라당은 결사 저지 태세를 굳히면서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일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화전(和戰)이 동시에 펼쳐졌다. ●‘힘으로 처리’vs‘몸으로 저지’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4대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는 오는 31일까지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등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부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민생법안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며, 국회의장도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조속한 회담 재개를 통한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총에서 “4대 법안은 국가를 떠받치는 가치인 자유민주와 시장 경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동의한다면 한나라당도 역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보법은 연내 처리 난망 최대 쟁점인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 등은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열린우리당으로선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4대 법안 중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이날 저녁 김원기 국회의장과의 만찬에서 4대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촉구하자 김 국회의장이 “오늘은 아무 말을 안하는 것이 낫겠다.”면서도 “적절하다고 생각한 선에서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김 의장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과거사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친일법은 만장일치로 법사위 통과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조사 대상을 소위 이상 일본군, 모든 계급의 헌병·경찰,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의 중앙 및 지방간부로 하는 등 대폭 확대했다. 정무위는 전체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이헌출 전 LG카드 사장과 유회원 론스타 한국법인 대표를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여야는 과거사법과 관련,‘8인 실무협상회담’에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범위에 대해 잠정 합의했지만 행자위 법안소위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과거사법을 처리한 뒤 전체회의 상정을 시도하려고 하자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교육위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③ 유기준의원·강창일의원 문답

    ■A 유기준 의원 ←Q 강창일 의원 한나라당은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나. 대체토론과 공청회를 거쳤고, 법안심사 소위까지 통과했는데 언제까지 심의를 하자는 것인가. -과거 청산에 반대한 적 없다. 조사는 하되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고, 인권 침해 등 부당한 피해가 없어야 하며, 국민 갈등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과거사기본법이 민족 정기를 확립하고, 국가의 도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임을 부정하는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산적한 민생문제와 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를 제쳐두고 왜 과거에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과거사법을 통해 한나라당이 과거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칠해 반한나라당 여론을 조성하고, 특정 정치인을 모해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현대사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법안’은 행정자치위원회가 아닌 교육위에 회부됐는데 코미디 아닌가. -과거청산법안을 행자위에서만 다루고 처리하라는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위원회에서든 논의될 수 있다.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다. 과거 청산 대상 또는 범위에 민주화운동을 가장한 친북 이적활동을 포함하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한때 김일성 부자의 주체사상을 떠받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일부는 사상 전향도 없이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과거사법을 통해 과거 정부를 가해자로 몰아 국가 해체를 기도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위원은 당연히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 아닌가. 학술원장이 임명해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안에 따르면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4인을 포함한 13인의 위원을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했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선임된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왜곡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위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조사권 강화는 진실 규명에 필수불가결한데 동행명령 제도를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논거가 무엇인가. -친일진상규명법에서 법관이 아닌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헌법 제12조 제3항의 영장주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위헌이다. 여당도 위헌성을 인정하고 최근 제출한 과거사법(진실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안)제27조에는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찰청에 압수·수색·검증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위원장을 장관급으로 하며 국무총리에게 국무회의 의안 제출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거부해야 하는가. -진실과화해위원회 구성·운영과 관련해 추정 예산이 291억원이고 ‘친노(親盧)’ 그룹을 위한 새로운 고위직 일자리 130개가 생긴다. 조사 대상을 넓히고 보상까지 하면 수천억원이 더 들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데 경제 회생에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A 강창일 의원 ←Q 유기준 의원 여당이 과거사 문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민생과 개혁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균형 있게 둘 다 추진해야 한다. 민생을 팽개치고 과거사 진실규명을 우선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민족·반민주·반인권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정리해야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화해와 국론통합이 가능하다. 과거사 정리를 안 하면 도리어 국론이 분열된다. 과거사법은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국정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건의할 생각은. -열린우리당은 1인 독재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1인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정당인지 되묻고 싶다. 과거청산관련법은 7000만 민족이 부여하는 역사적 과제다. 한나라당에 과거에 뿌리를 둔 죄과가 많은 정당으로 이미지를 덧칠하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를 흠집내려는 것 아닌가. -광복 이후 60년 묵은 역사적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다. 한나라당이 반민족 반민주 정당이 아닐진대 진실 규명과 화해에 앞장서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반민족 반민주 행위 진실을 규명하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왜 흠집이 난다는 얘기인지 이해가 안 되며, 대권후보 1인 때문에 7000만 민족이 피해를 볼 수는 없다. 한나라당은 과거사 조사에 반대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의 두개의 법안은 위헌, 위법적인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위법 소지가 있는 법안이라도 단독처리해서 조사해야 된다는 입장인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진 억지임을 밝힌 바 있다. 대국민 언론전 대신에 위헌 위법 소지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토론에 참여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다. 역사는 특정 권력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학자에 의해 조사 연구를 통해 해석돼야 한다. 특정 권력하에 법으로 권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위원회를 만들고 정치적 의도에 의한 역사 조사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당의 법안은 모두 대통령소속의 위원회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들에 의해 조사가 진행되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 법안은 위원회를 학술원 산하에 두고, 위원을 학술원장이 임명하게 하여 역사의 평가를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야당안에 따라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어떤가. -역사 평가나 연구는 당연히 학자 또는 연구자의 몫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화해, 즉 과거 청산이다. 과거 청산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의 권위를 가지고 진실규명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학자들의 연구나 평가에 맡기는 것은 진실 또는 진상 규명이 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인 것은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국회 정상화 움직임에 거는 기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젯밤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에 대해 합의처리를 약속하면 임시국회에 등원할 뜻을 밝혔다. 일단 국회가 정상화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4대 법안 합의처리와 함께 국가보안법은 법사위 이외의 별도기구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한나라당은 체면치레용 명분찾기에 연연하지 말고 깨끗이 등원선언을 하는 게 당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제까지 등원을 거부해온 주된 이유는 4대 입법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등을 강행처리할 수 있는 장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시국회는 여당에 의해 이미 열려있으므로 여권이 마음만 먹으면 단독처리는 언제나 가능하다.4대 입법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여야간 협의해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어서 강행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법사위에서 논의하든, 특위나 원탁회의에서 따로 논의하든 과정은 크게 다를바 없다. 한나라당이 시간끌기용으로 별도 논의기구를 주장했다면 옳은 자세가 아니다. 그래도 여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4대 입법 처리 지연전술이 의심되더라도 끝까지 야당을 포용하고 가야 하는 게 여당의 숙명이다. 아직 새해 예산안이 예결위에서조차 처리되지 않았고,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등 시급한 현안이 계류되어 있다. 예산과 관련, 한나라당은 7조원 이상 삭감을 주장하면서 여당이 비협조적이어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불평한다. 그럴수록 예산심의에 참여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논의를 아예 보이콧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 여야는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예산안과 파병연장 동의안, 그리고 민생법안을 처리토록 하라.
  •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더이상 협상은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17대 국회가 침몰하고 있다. 개원과 함께 스스로 내걸었던 ‘상생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가보안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은 기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서로에 대한 멸시와 냉소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채 연일 ‘이전투구식 설전(舌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야는 13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연말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한 반면 한나라당은 “할테면 해보라.”며 법사위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체 상임위를 단독 강행키로 하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목표로 정한 61개 민생·개혁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이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등 일부 상임위의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가 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임시국회를 거부할 경우, 새해 예산안도 여당 단독으로 심의해 처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철회 요구를 일축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계속 시도키로 해 또한번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와 관련,“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끌려다니거나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맞물린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고문·조작 의혹 국정조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칼날을 곧추 세웠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보법 폐지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을 요구하며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당론을 빠르면 이번 주에 마련해 “당론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차단키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이유는 여당이 오로지 보안법 폐지 등 4개 분열법을 밀어붙이는 데 올인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여당은 국회 파행을 자기들이 하고도 엉뚱하게 책임을 야당에 몰고, 일부 언론이 이를 잘못 보도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도 단독으로 하고 진행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수의 힘으로 4대 법안과 예산안 등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다는 힘의 정치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오만한 태도를 벗어나 지금이라도 수에 의한 단독처리 강행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이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 운동권에서 행했던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 의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경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임시국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마음이 모두 무겁다.100일 동안의 정기국회를 ‘상생’보다 ‘상쟁’으로 낭비한 만큼 처리할 법안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도 민생법안들과 새해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 처리해야 할 의제들 때문에 등원 거부를 계속 고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정국이 워낙 냉각돼 있어 임시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대 법안’ 극한 대치 여야 모두 처리 당위성에 공감하는 새해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은 연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야는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증액, 감액 주장이 맞서 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여당이 8000억원의 증액에서 한발 물러나 131조 5000억원의 정부원안 통과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이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타협 가능성은 높다. 여야 모두 ‘지각처리’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병연장동의안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 등 80여명이 반대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본회의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대 법안처리. 여야가 여기에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힘겨루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연내 처리라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의제로 삼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워낙 양측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탓에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일진상규명법은 진통 끝에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 일부 여야 지도부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한차례 일괄 타결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의제로 채택될 경우 논의는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제점 받은 첫 정기국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의 패기가 초반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들 초선 의원들의 패기,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구태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구태에 녹아드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차떼기 당’ ‘노동당 가입’ 등 정기국회 내내 정치 공세와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를 외쳤지만 공염불이었다. 정기국회 내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경제법안은 재래시장육성특별법과 기업도시개발특별법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17대 개원 이후 국회에 제출된 1143건의 의안 중 처리된 것은 281건(24.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법률안은 972건 가운데 171건(17.6%)에 머물렀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사설] 국보법폐지안 상정 막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며칠간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간 몸싸움, 막말은 볼썽사납다.161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는 한나라당의 자세는 옳지 못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깊어지면 사회혼란까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를 다뤄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상임위 의결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료된다. 여야간 절충이 안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상황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하지만 이번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단계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안 상정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찬반토론과 협상을 해 보다가 의결을 막는다면 소수파로서 마지막 실력행사에 호소한다는 동정론을 살 수 있다. 토론·대화 없이 ‘배째라’는 식의 반대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관련해 아직 공식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고지죄 축소 등 ‘부분 개정’이 당내 다수 의견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표가 한때 정부참칭 조항 폐지와 법명칭 변경을 거론했고, 일부 소장파가 전향적 개폐를 주장했으나 보수파의 반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국보법 폐지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부분 개정안’이라도 대안으로 내놓고 여당과 협상을 시작한다면 의외로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국보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더이상 실력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라. 법안 상정 후 공청회 등 치열한 토론을 하라. 열린우리당은 ‘대체입법’ 검토 등 유연한 자세로 한나라당을 안심시켜야 한다. 법사위 차원에서 결론이 어려우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자문위원 칼럼] 정치·사회 갈등과 언론의 책임/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요즘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갈등은 여당이 추진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법에 대한 정치세력 혹은 사회구성원 사이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의 기사를 검색한 결과 ‘4대 입법’ 관련기사는 모두 26건으로 스트레이트 및 기획기사가 21건, 사설이 5건이었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 야당과 여당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중계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사설은 열린우리당의 법안 단독처리 혹은 한나라당의 무조건 입법철회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협상을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 4대 입법을 다양한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취재한 탐사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구성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적 사안에 있어 언론의 보도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사안을 접했다 하더라도 언론이 제시하는 방식이나 입장에 따라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법 개정에 부정적인 소위 메이저 신문은 나머지 세 법안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했다. 기업의 투자 위축과 극심한 내수침체로 인해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집권당이 민생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한 채 국민을 편가르고 정쟁을 부추기는 법제정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 중앙일간지가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보도한 여론조사결과(9월13∼14일)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경제회복(75.6%)으로 나타났으며, 집권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7.2%), 과거사문제(2.4%), 언론개혁(1.3%)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처져 있어 이런 주장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조사대상자의 약 90%가 우리사회 각 집단 간의 편가름이나 갈등이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는데, 그 원인이 정치인과 정당(52.4%), 대통령과 청와대(15.5%)와 같은 정치권에 있다고 응답했다. 언론매체가 정치토론이나 논쟁을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고 전략적 혹은 갈등지향적 뉴스기사 구성방식을 사용할 경우 유권자는 정치권에 대해 냉소적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한다면 자못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집단 간 편가름이나 갈등의 원인이 언론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수치가 책임소재 논란에서 언론을 자유롭게 만드는 표면적인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언론학자들이 이러한 결과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여론조사항목에 조사대상자가 어떤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정치 세계와 사회의 실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데 기초가 되는 정보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언론매체가 사용하는 뉴스 스토리 구성방식은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정치적 냉소주의에 대한 책임문제에서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편견적인 결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구축된 과학적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대상자의 현실 인식과 정치 정보를 얻는 원천을 함께 파악한다면 언론학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갈등 조성의 실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개혁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논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사설] 여권이 파행국회 먼저 풀어야

    정기국회 파행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헌정사를 돌이켜보면 여야간에 첨예한 대립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감정만 누그러뜨리면 이 정도 대치의 합리적 해법은 멀지 않다. 지금 상황이 꼬인 것은 몇가지 현안이 함께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야당 폄하발언, 야당측의 색깔론제기 논란에 4대 입법문제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떼어내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번 파행은 이 총리가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한 데서 촉발됐다. 그런데도 여권은 야당이 정부·여당을 ‘좌파’라고 공격한 것과 총리 발언을 ‘주고받기식’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이 총리가 먼저 사과함으로써 정상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어제 출범한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온건론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와 별도로 색깔론 시비는 모두가 지양한다는 정치선언을 모색하라. 한나라당이 현 정권을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마찬가지로 여권이 한나라당을 ‘수구·보수’로 매도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차제에 소모적 이념논란을 자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총리는 강경자세를 접고, 열린우리당에 협상전권을 주도록 하라. 여당은 단독국회 운운하지 말고, 총리의 사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야당과 절충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총리파면 요구, 장외집회 엄포는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국회 조기정상화는 4대 법안의 차질없는 입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파행이 오래가면 여당의 단독처리 외에는 연내 입법의 방법이 없어진다. 국가보안법 등은 여당 혼자 통과시킬 안건이 아니다. 여당은 4대 법안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야당은 대안을 내놓고 협상에 착수하기로 타협을 이루라.
  • [사설] 여당, 형법보완에만 집착말라

    열린우리당은 어제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개정안’을 비롯해 4대 쟁점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협을 이루려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국보법의 형태·내용을 대폭 손질하면서도 야당을 설득하고 보수세력을 안심시키는 내부협상안이 있어야 한다. 대체입법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형법상 내란죄 조항을 보완하면 처벌공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 간첩도 처벌하기 어렵게 된다고 비판한다. 한반도정세 변화나 역사발전에 비춰 명분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의 주장이 앞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는 국민 상당수의 우려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열린우리당이 형법보완안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국보법을 손도 대지 못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절충을 요구하는 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개모 소속 당직자가 사퇴하는 등 여당내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모양상 좋지 않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법집행자로서 고심의 일단을 밝힌 것도 참고할 만하다. 송 총장은 엊그제 국감 답변을 통해 “국가 안전보장을 지키는 안보형사법 체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안처럼 형법상 내란죄를 확대적용해도 보안사범을 처벌할 수 있겠지만 법적용의 적정성 논란이 거듭될 우려가 있다. 검찰의 편의만을 위해 입법을 할 수는 없겠으나 현장의 판단이 그렇다면 감안해주어야 한다. 여당이 폐기한 대체입법 시안은 ‘반국가단체’조항을 ‘국헌문란목적단체’로 변경한 정도여서 ‘제2국보법’이라는 진보세력의 비난을 받았다. 대체입법안을 더 전향적으로 다듬은 협상안을 마련해 보라. 올 정기국회에서 대체입법하고, 적절한 시기에 완전폐지하는 단계적 해법을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반대’와 ‘대안제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與 “대체입법도 협상 가능”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과 관련,“(당론 결정과정에서 검토됐던) 대체입법안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될 때는 의원총회나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당론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은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상 내란죄 관련조항을 보완키로 한 당론을 변경, 국보법을 대체할 별도 법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 수석부대표의 발언 직후 별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여러가지를 가정해 많은 말들을 하는데 우리 당론은 명확히 형법 보완론”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엇갈린 발언은 지난 17일 채택한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형법보완 당론이 국보법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는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카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수석부대표는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대체입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야당과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면서 “지금 대체입법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20일 국보법 폐지에 따른 형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관계법 제·개정안, 과거사 진상규명법(진실규명과 화해 기본법) 제정안 등 4대 입법안을 20일 국회에 제출, 한나라당 등 야당과 본격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들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확고한 목표 아래 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국사인 만큼 법안을 단독처리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들 4대 입법안을 ‘국론분열법’으로 규정하고 국보법 폐지 절대반대 방침을 세우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법안 심의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당 안팎의 법률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다음달 5일까지 각 법안의 대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다음달 3일까지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당의 대안을 마련한 뒤 5일까지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후 국회에 대안을 제출, 소관 상임위별로 여당안과 병합심리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국감을 반대하기 위해 4대 법안을 내놓은 것이야말로 개혁을 참칭한 것”이라며 “시대에 꼭 필요한 개혁은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인데,4대 법안은 경제와 안보를 허물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는 국가안보 무장해제법이며, 언론관련법 역시 반민주 언론통제법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악법폭탄’을 던져 국정감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제 갈길’ 가는 출자제한制

    출자총액제한 유지와 공정거래위의 계좌추적권 부활,신고포상금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열린우리당은 15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단독처리라도 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반면,한나라당은 실력 저지를 거듭 밝혀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14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단독 심사해 전체회의에 넘기는 등 서로가 ‘제 갈길’을 갔다. 정무위는 이날 법안심사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전결 사항이던 계좌추적권 발동요건을 ‘공정거래위 의결’로 수정했다.또한 출자총액제한제 예외규정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의 투자,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벤처사업에 대한 투자의 경우는 5년의 예외 인정기간을 두는 조항을 삭제했다.법안소위는 문학진 의원이 발의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신고포상제’는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금융ㆍ보험회사가 출자한 회사에 대한 의결권을 현행 30%에서 2008년 15%까지 축소하려는 정부안에 대해 정무위는 의결권을 20%까지로 완화하는 내용의 부대의견을 달아 전체회의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법안심사를 여당 단독으로 마친 뒤 “이미 6월23일 국회에 제출돼 80여일이 지났고,재계 등에서 새로운 시장질서를 규율하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단독처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은 법안소위에서 퇴장한 뒤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통과시키는 데 반대하고,이 법안의 통과로 발생할 모든 사태는 열린우리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공정거래법은 경제의 큰 방향을 좌우할 법이기 때문에 공청회 한 번 없이 통과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절차 문제나 공청회 개최 여부를 제기하며 11월 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지연 작전일 뿐”이라며 15일 단독처리 강행의지를 밝혔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친일규명법 개정 여야 대화하라

    국가보안법 개폐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둘러싸고 대치중인 정치권을 보면 안타깝다.이를 풀지 못하면 17대 첫 정기국회가 파란으로 점철될 것이다.여야 모두 대화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당장 시급한 것은 친일규명법 개정이다.지난 3월 졸속으로 만든 법안이 오는 23일 발효된다.그전에 법을 고쳐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친일규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친일조사대상을 소위 이상으로 확대하고 위원회 조사권을 강화했다.법안을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처리한다는 내부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실력저지를 검토하는 한편 대안마련에 나섰다.한나라당이 법개정의 당위성을 인정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법안처리를 지연시킬 목적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이왕 만들어진 친일규명법이 제대로 운용되도록 개정해주는 게 역사적으로 옳은 길이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의도를 나쁘게만 해석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앞으로 포괄적 과거사규명법,국가보안법 등 더 첨예한 안건이 있다.친일규명법을 단독처리한다면 이 안건들의 합의통과 가능성은 물건너 간다.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은 폭넓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수적이다.상대를 끝까지 설득해 동참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수용할 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한나라당이 검토중인 방안은 친일대상을 행위기준으로 정하고,구체적 증거가 있는 경우에만 조사하며,위원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계급과 행위기준을 적절히 섞어 조사대상을 정하는 절충안은 고려해봐야 한다.그러나 위원회 조사권을 제약한다든지,위원 자격을 학자쪽으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야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이 이를 수용해 타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실무선에서 어렵다면 여야 대표회담이라도 열어 친일규명법은 물론 국보법 처리의 방향을 정하는 큰 정치를 보여달라.
  • 崔대표 “대선자금 특검 강행”/민주 “盧선대위 75억 모금·이중장부 작성”

    한나라당이 여야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단독으로라도 국회에서 처리할 태세여서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한나라당의 특검법 추진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국면전환용 물타기’라며 극력 저지할 태세여서 입법과정에서 충돌과 함께 대통령의 거부권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도 현 시점에서 특검법 처리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여부를 검토하자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대선자금에 대해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각 당과 대선후보들은 당락에 관계없이 사법적·정치적으로 수사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으로 여야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주변의 비리의혹을 대상으로 한 특검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한 뒤 다음 달 초 입법화한다는 방침이다.최 대표는 “다른 당과의 합의에 노력하겠지만 안 되면 표결처리하는 것도 국회의 합의로 봐야 한다.”고 단독처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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