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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못 받은 ‘1000억원 공탁금’, 안내메시지 시행 한달 만에 5억원 주인 찾아…내년부터 카톡도 활용

    [단독] 못 받은 ‘1000억원 공탁금’, 안내메시지 시행 한달 만에 5억원 주인 찾아…내년부터 카톡도 활용

    ‘휴면공탁금’ 연간 1000억, 국고로 귀속 문자 안내메시지 시행 한 달만 ‘5억 지급’내년부터 ‘카카오톡’ 서비스 활용할 계획법원이 맡은 돈을 찾아가지 않아 연간 1000억여원이 국고로 귀속되는 ‘휴면공탁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행정처가 도입한 ‘문자메시지 안내’ 제도<서울신문 2022년 5월 25일자 단독보도>가 시행되면서 한 달 만에 100여명이 총 5억여원의 공탁금을 찾아간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법원행정처는 공탁금 안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하기로 했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15일 장기 미제로 남은 공탁 사건 중 753건의 당사자에게 처음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공탁금을 찾아가라고 안내했다. 그 결과 지난 18일까지 약 한 달간 155명에게 총 5억 1400여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존의 우편송달 방식으로 공탁금을 찾아간 사례가 59건, 총 1억 1800여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4배 높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문자메시지 안내 제도로 휴면공탁금을 알게 돼 이를 찾아간 당사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미(46·가명)씨는 최근 문자메시지 안내를 통해 임대차보증금 2500여만원이 공탁금으로 예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 돈을 찾을 수 있었다. 김정희(59·가명)씨의 경우 공탁금이 예치된 사실은 알았지만 찾는 방법을 알지 못하다가 최근 법원 안내를 통해 3200여만원을 찾았다. 김씨는 “일반 시민은 공탁금이 있는지는 물론 회수 방법과 절차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안내 제도가 도입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장기 미제 공탁금도 눈에 띄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법원행정처는 기존의 우편송달 방식만으로는 휴면공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지난 6월 이동통신 3사, 행정안전부와 자료제공 형식과 범위 등을 협의해 문자메시지를 통한 안내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7월부터 개정 공탁 규칙이 시행돼 공공기관과 통신사 등에서 공탁금 출급과 회수의 목적으로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 송부 요구가 가능해졌다. 공탁은 변제·담보·보관 목적으로 금전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기타 물품 등을 법원에 맡겨 두는 제도로 공탁일로부터 15년이 지나면 전액 국고에 귀속된다. 2002년 47억원 수준이었던 국고 귀속 공탁금은 2012년 440억원, 2016년 882억원, 2020년 10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국고로 귀속 처분된 공탁금은 1030억원이다. 법원행정처는 내년부터 장기 미제 공탁 사건에 대한 문자메시지 안내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연동해 카카오톡 서비스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문자메시지 발송 대비 비용은 10분의1, 우편송달 방식과 비교하면 100분의1이라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미영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 행정관은 “국고 귀속이 임박한 공탁금의 출급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문자메시지 안내로 많은 분이 공탁금을 찾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업무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해마다 찾아가지 않은 공탁금이 쌓이고 있는데 휴면공탁금 전용 웹페이지(http://sleepkt.scourt.go.kr)를 참고해 더 많은 공탁금이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제출했던 2385자 분량의 자필 탄원서 원본을 직접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 탄원서 전문을 올렸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한 이 전 대표가 직접 전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탄원서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 수석부장판사)에 지난 19일 제출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건을 맡은 재판부다.[다음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정당의 대표로서 당의 혼란상황이 정치의 영역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사법부의 권위에 의존해 판단을 구하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1985년생입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쳐 간 인고의 과정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주요한 역사의 분기점들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습니다. 1980년 찾아왔던 ‘서울의 봄’에도 물줄기가 바뀔 수 있는 지점들은 있었습니다. 서울역에 모인 학생들은 유혈충돌을 우려해 해산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그 선의의 해산을 폭력의 성공 가능성으로 잘못 받아들였고, 비상계엄을 확대했습니다. 그들의 오판에 따라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도록 강제된 것은 민주주의의 수호가 그들의 역할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광주의 시민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회군했던 사람들이 며칠 뒤에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을 보고 그 짐을 나눠 짊어지지 못한 것을 평생 자책하는 것을 보면서 작금의 정당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제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은 짊어지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판사님,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련의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민심이 여론조사를 통해 누차 전달되고 있지만, 당원과 국민의 마음은 절차적 하자 치유라는 법적 용어를 그들이 아무리 되뇌인다 하더라도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고,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입니다. 상임전국위가 비상선포권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가 절대자의 당 대표 쫓아내기에 이용되고 있지만 역으로 당 대표가 본인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임전국위는 규정 제2조에 따라 당 대표가 20인 이상에 대해 직접적인 임명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략 40인가량이 참석하는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의 선포권은 당 대표가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임전국위 의장인 전국위 의장의 지명권도 당 대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넓게 해석할 여지를 두는 순간 다양하게 악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통해서 고민해 봐도 우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표가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으로 해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그에 따라 당 대표가 본인과 친소관계가 강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여 실질적인 임기의 연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때에 따라 공천 등과 같은 중요한 정치적 일정과 결합하여 이것은 매우 심각한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원내 경험이 없고,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당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전폭적 지지를 통해 선출될 경우,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이 20여 명의 상임전국위원을 모아 비상선포를 하게 되면 비대위 출범 강행을 통해 당 내 절차가 엄격하게 규정하는 당원 소환제를 우회해 당대표에게 실질적인 협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며칠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다른 주체들에게서 듣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저에게 징계절차나 수사절차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타협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모멸적이고 부당하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또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당 대표의 책무는 제가 사사로이 어떤 절대자와도 절대 타협의 매개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이후로 발생하는 이런 일련의 당내 내분 상황이 오비이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던 적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당 대표에 대한 텔레그렘 메신저 내용이 노출된 이후 그것에 대한 해명보다는 TV조선의 단독보도로 대통령실에서 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이 전달되었다는 내용이 나왔고, 다음날 비대위 전환에 반대해 왔던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당내 인물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마음을 바꾸어 비대위 전환에 박차를 가했고 특히 대통령이 휴가를 간 기간에 그것을 완수하도록 군사작전과도 같은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정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정치에서 덩어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신념과 원칙을 지킨 사람이 이기는 결말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당 대표를 하면서 과거의 방식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답습하는 것에서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싸워왔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언젠가는 현실과의 타협이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을 더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날이 오늘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날이 너무 일찍 오기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혹여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제 뒤를 잇는 후배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저항했으면 좋겠고, 비슷한 무리수를 두면서 권력투쟁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결국 바로잡힌다는 경종이 울리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법을 잘 모르고 당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절박함만 더해가는 제가 부족하지만 하소연을 보탤 곳이 없어 밤중에 펜을 잡아 올립니다. 바쁜 재판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재판부의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저는 존중하겠습니다.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합니다. 2022년 8월 19일 국민의 힘 당대표 이준석 올림.
  • “물고기 왜 안 보이나” 엉뚱한 민원에 해저 경관조명 설치

    “물고기 왜 안 보이나” 엉뚱한 민원에 해저 경관조명 설치

    “물고기가 왜 안 보이냐. 터널 벽에 수족관이라도 만들어 달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저터널이 물속을 지나가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며 보령해저터널(단면도) 개통 후 이 같은 민원이 쏟아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닷속을 지나는 느낌이 나게 터널 벽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민원이 있고, 보령시 등도 요구해 올해 말까지 차량 옆으로 물고기가 실제로 유영하는 것처럼 ‘해저 판타지’를 느낄 수 있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동안 해수면 아래 80m 암반을 뚫어 만든 국내 최장 해저터널에서는 별난 행태도 잦았다. 한밤중 터널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뜀박질하고, 오토바이족이 떼 지어 폭주하고, 제한속도 두 배가 넘는 자동차 경주를 벌여<서울신문 3월 3일자 단독보도>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을 받는 일도 있었다. 언론 보도와 경찰 단속으로 이 같은 행위와 자전거, 손수레 등 이륜차 통행은 거의 사라졌지만 문제는 극심할 피서철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다음달 16일부터 한 달 동안 보령해양머드박람회도 열린다. 보령시는 경찰 등과 교통대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저터널 교통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신호체계를 원활히 하고, 극심 혼잡 구역은 수신호로 정리할 참이다. 해저터널 입구 앞 회전교차로에 경찰이 배치돼 사고 즉시 조치에 나선다. 터널 안 폐쇄회로(CC)TV를 두 배로 늘리고 안내방송도 한다.
  • ‘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구속 갈림길…박상혁 “언론에 흘리고 표적 만드나”(종합)

    ‘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구속 갈림길…박상혁 “언론에 흘리고 표적 만드나”(종합)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동부지법, 구속 여부 판가름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법 신용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백 전 장관의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백 전 장관은 오전 10시 12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종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임 당시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 성실히 임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백 전 장관은 청와대와 기관장 사표 수리 문제를 논의했는지, 박상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산업부에 사퇴 대상자 관련 자료 등을 건넸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13개 산업부 산하기관장에게 사직서를 강요하는 등 직권을 남용해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산업부 산하기관에 특정 후임 기관장이 임명되도록 부당 지원을 하고 이미 시행된 내부 인사를 취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2개월 넘게 자료와 진술을 확보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형원) 수사팀은 백 전 장관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 전 장관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던 터라 영장 심사 과정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일 백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한 뒤 나흘 만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르면 이날 밤늦게 백 전 장관의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백 전 장관의 영장이 발부되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급 인사가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당시 청와대 윗선 규명으로 수사를 뻗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7~2018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 의원에게 지난 7일 참고인 조사를 요청한 뒤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산업부 산하기관장 사퇴 종용 압박 배경에 청와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박 의원(당시 청와대 행정관)→산업부 운영지원 업무 담당자 A씨→산업부 B국장→산업부 산하기관장’의 전달 경로를 의심하는 모양새지만 당시 박 의원과 산업부 사이의 인사 협의가 통상의 업무인지, 청와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처럼 청와대가 후보자 추천이 아닌 내정자를 정해 통보하는 식으로 후임자 인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는 행정관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특정 언론을 통한 단독보도라는 형식을 빌려 제가 수사대상으로 지목됐다. 언론에 흘리고 표적을 만들고 그림을 그렸던 구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 ‘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구속 갈림길…“법에 따라 일 처리했다” (종합)

    ‘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구속 갈림길…“법에 따라 일 처리했다” (종합)

    백운규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일 처리했다”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법 신용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백 전 장관의 영장 심사를 진행했다. 백 전 장관은 오전 10시 12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종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임 당시 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 성실히 임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백 전 장관은 청와대와 기관장 사표 수리 문제를 논의했는지, 박상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산업부에 사퇴 대상자 관련 자료 등을 건넸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13개 산업부 산하기관장에게 사직서를 강요하는 등 직권을 남용해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산업부 산하기관에 특정 후임 기관장이 임명되도록 부당 지원을 하고 이미 시행된 내부 인사를 취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2개월 넘게 자료와 진술을 확보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형원) 수사팀은 백 전 장관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 전 장관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던 터라 영장 심사 과정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일 백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한 뒤 나흘 만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르면 이날 밤늦게 백 전 장관의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백 전 장관의 영장이 발부되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문재인 정부 출신 장관급 인사가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당시 청와대 윗선 규명으로 수사를 뻗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7~2018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 의원도 지난 7일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당시 인사비서관실에서 산업부 등 경제 부처의 인사를 담당했다. 검찰은 산업부 산하기관장 사퇴 종용 압박 배경에 청와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박 의원(당시 청와대 행정관)→산업부 운영지원 업무 담당자 A씨→산업부 B국장→산업부 산하기관장’의 전달 경로를 의심하는 모양새지만 당시 박 의원과 산업부 사이의 인사 협의가 통상의 업무인지, 청와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처럼 청와대가 후보자 추천이 아닌 내정자를 정해 통보하는 식으로 후임자 인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는 행정관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제게 지난 7일 검찰이 산업부 전 장관 등이 고발된 사건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었다”며 “저는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 특정 언론을 통한 단독보도라는 형식을 빌려 제가 수사대상으로 지목됐다”며 “언론에 흘리고 표적 만들고 그림을 그렸던 구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다이슨도 손절한 말레이시아…잇단 노동착취 문제 때문

    다이슨도 손절한 말레이시아…잇단 노동착취 문제 때문

    말레이시아, 계속되는 노동착취 문제美도 팜유·고무장갑 수입 금지령 내려말레이시아 ‘노동착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전자업체 ATA도 영국의 유명 가전업체 다이슨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심지어 지난 6월 해당 업체 신고로 내부 고발자가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말레이시아 당국과 경찰은 수습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지 말레이메일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경찰서는 다이슨 납품업체 ATA의 직원이었던 내부 고발자가 경찰서에서 폭행당했다는 내용을 들여다볼 것이지만, 정식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납품업체 ATA의 내부 고발자 단쿠마르 림부는 자신이 사측 신고로 지난 6월 조호르주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으면서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인적자원부도 다이슨 계약 해지 결정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레이메일은 전했다. 앞서 다이슨이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부품을 생산하는 납품업체 ATA가 노동착취를 한다는 내부 고발제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인 뒤 24일 예약 해지했다. 문제가 된 노동착취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TA 전·현직 이주 노동자들은 “말레이시아 노동법상 한도를 초과해 일했고, 채용 브로커에게 줄 돈 때문에 빚에 묶여있었다”고 진술했다. 다이슨 측에서는 “감사 후 지난 6주 동안 ATA와 노동 관행 개선을 두고 치열하게 논의했지만, 충분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이미 일부 생산 설비를 철수했고, 우리의 결정이 ATA 환경 개선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TA 매출의 80%가 다이슨에서 나오는 만큼, 계약이 끊겼다는 로이터통신 단독보도가 나온 뒤 주가는 55%나 급락했다.말레이시아의 ‘노동착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의 팜유 농장, 고무장갑·전자부품 등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노동착취, 인신매매, 성폭력 등의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했다. 이주 노동자들은 대체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인근 국가에서 건너와 채용됐다. 지난해 AP통신은 말레이시아 1위 팜유 생산업체 ‘사임다비’를 포함해 24개 팜유 회사의 전·현직 노동자 13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 해 노동자 학대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주노동자 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말레이시아 팜유업체 사임다비, FGV홀딩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고, 이달 5일에는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업체 스마트글로브에 대해 같은 조처를 내렸다.
  • 감사원장 사퇴 성토에 원희룡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어”

    감사원장 사퇴 성토에 원희룡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8일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질타를 쏟아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는 문 대통령이 가장 많이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에 대한 말을 꺼낼 자격이 없다”며 “검찰총장을 징계해 ‘식물 총장’으로 만들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했던 지난 봄날의 기억을 잊으셨냐”고 물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누가 초래했느냐”며 “원전 자료 폐기 관련 정상적인 감사에 끊임없이 정치적 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청와대가 야당의 동의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 사례가 이번 정권에서 가장 많고, 인사 검증에 실패한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서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정치적 중립성, 임기보장,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는 말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선례를 가장 많이 만드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전 원장의 중도 사퇴에 대해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고 규정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던 최 전 원장의 이날 사퇴를 성토했다. 특히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보이는 최 원장의 사의는 그동안 감사원이 해왔던 일들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기관의 장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관의 사무를 왜곡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러한 사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도 같다”면서 “공공 기관의 장으로서 일하면서 생기거나 만든 인지도를 이용하여 정치에 나서는 것이 ‘공직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유용한 ‘한탕주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감사원의 원전관련 감사에 대해 특정 언론이 단독보도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었는지, 최 원장과 친척관계가 있는 언론은 왜 그렇게 비공개 감사 관련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었는지도 해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정감사 때도 같은 내용을 질문했던 박 의원에 당시 최 전 원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으나, 박 의원은 여전히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은 최 전 원장과 동서지간이다. 
  •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홍봉한은 영조 때 척신으로 삼정승의 권력을 누렸다. 사관(史官)으로 공직의 첫발을 뗐다. 그의 딸이 세자빈이 됐다. 날마다 딸에게 집안 소식을 편지로 적어 보냈으나 되돌려 받았다. 세자빈은 편지의 앞단이나 뒷면에 답글을 써서 바로 내보냈다. 친정 아비는 사적인 편지가 궁중에 남아 있을 때 발생할 위험을 경계했다. 딸이 보내 온 편지를 세초해 집안에 궁중 정보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기록이 자신의 권력과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홍봉한의 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다. 아비와 달리 기록의 힘을 믿었다. 숨 하나를 쉴 동안에 나라 형편이 달라진다던 사도세자의 죽임을 전후해 혜경궁은 살아남은 자신의 그림자만 보아도 낯이 부끄럽던 심정을 기록했다. 치민 화기로 등이 뜨거워 잠들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벽을 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적었다. 친정이 풍비박산되고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정신이 다 닳아 여위어 가고 쇠진해 스러질 때까지 기록하리라 다짐했다. 한 터럭이라도 꾸미거나 과장해 기록하지 않겠노라고 맹서했다. 기록을 왜곡하는 것은 아들이었던 정조와 새 임금과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라면서 오로지 하늘 아래 정직하게 기록한다고 밝혔다. 기록에 목숨과 양심을 걸었다. 정약용은 조선조 언론 체계로 작동한 삼사의 관직을 두루 맡았다. 서른 살을 전후해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 홍문관 수찬을 지냈다. 사간원은 왕의 말과 행동,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논쟁하는 일을 수행했다. 사간원은 사헌부, 홍문관과 협력해 비판적 언론으로서 기능을 발휘했다. 여러 차례 삼사의 요직에 보해진 정약용은 당대의 가장 주목받는 언론인이었다. 정조 사후 겨우 죽임을 면하고 열여덟 해 동안 강진에 유배됐다.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기록’의 엄중함을 알리는 내용이 있다. 1810년 경오년 봄 다산은 아들에게 일렀다. 편지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야 한다. 사통팔달의 거리 한복판에 내가 쓴 편지가 떨어져 적대자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 내용이어야 한다. 편지 글은 수백 년 후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조롱을 당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 그런 점을 살펴 퇴고를 거듭한 후에 비로소 편지 봉투에 풀칠을 하기 바란다. 작은 기록에도 자신과 가족의 생사가 달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었던 다산은 목숨 보전을 위해 기록을 중단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겼다. 다산의 서책은 그가 목숨 걸고 써 내려간 기록의 결과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나 사관 민인생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기록한 왕조실록도 그러하다. 오염된 기록은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알맹이의 변화가 없더라도 획득 절차가 위법하면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독수독과론이다. 2007년 우리 법률은 그 점을 명확히 했다. 판례의 원칙도 그러하다. 그런데 내용도 부실하거니와 출처와 획득 과정이 의심스러운 정보들이 ‘단독보도’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횡행하고 있다. 출입처 일방의 은밀한 주장은 공익보다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는 맹독성이 있다. 반론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해독제다.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전지적 출입처 시점’에 물든 기자가 정보의 오염을 분별하지 못할 수 있다. 데스크가 검증해야 한다. 팩트체크 팀을 만들어 보도하기 전에 진위를 따져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검증이 부실한 단독보도가 역사의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전히 언론인은 특별한 기록자다. 언론인의 펜은 누구를 찌르고 베고 박멸하는 흉기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금을 그어 진영화하는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공동체의 오염을 예방하고 감염된 부위를 치유하는 데 쓰이는 글 침이다. 언론인의 기록은 오롯이 진실의 방향을 가늠하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데 이정표가 돼야 한다. 이념이 다른 언론사의 동년배 기자가 씩씩거리며 불같이 화를 내다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기록이어야 한다. 출입처의 이익에 오염된 그릇된 정보로 시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기록들이 단독보도나 언론의 자유로 포장되는 것을 심히 경계할 때다.
  • 당진시청 공무원 ‘턱스크’ 행패 논란에 “비염이 있어서”

    당진시청 공무원 ‘턱스크’ 행패 논란에 “비염이 있어서”

    충남 당진시청 소속 현직 과장이 마스크를 제대로 써 달라는 카페 여주인에게 사실상 행패를 부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YTN 단독보도와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 카페에서 이른바 ‘턱스크’를 쓴 남성이 “마스크를 제대로 써 달라”고 요구한 여주인에게 행패를 부렸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가 하면, 손을 뻗어 여주인의 마스크를 벗기려는 듯한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 CCTV에는 이 남성의 행동과 여주인이 뒷걸음칠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이 공무원은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비염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마스크가 자꾸 내려와서…”라고 해명했으나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를 보고 받은 김홍장 시장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시는 피해 업주에게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요청하는 등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어려울 때 협력해 동맹 재확인한 한미, 방위비도 타결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잠정 타결됐다. 서울신문 4월 1일자 단독보도에 따르면 우리 측이 분담해야 할 방위비 인상률은 지난해(1조 389억원)와 비교해 ‘10%+α’ 수준이라고 한다. 당초 미국 측이 50억 달러(약 60조원)를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측 입장을 더 많이 반영시켰다. 게다가 미국이 1년마다 적용하겠다던 협상 적용 기간을 한국의 요구대로 5년으로 되돌려, 1년에 2000억원꼴이기 때문에 ‘좋은 협상’이었다고 할 만하다. 어제부터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 8600여명 중 4000여명이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를 조기수습할 계기를 마련한 것 역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협상이 해를 넘긴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하게 요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 한미 외교가에선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거론되는 등 한미 동맹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밤 통화를 통해 급반전을 끌어낸 사실에 주목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양국 정상이 협력하면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동맹의 기틀을 다져야 할 것이다. 분담금 인상률을 낮추고 적용 기간을 늘려 급한 불은 껐지만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갈등구조 자체는 개선돼야 한다. 5년 뒤 협상을 재개할 때 똑같은 갈등과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기존 3대 항목 외에 연합방위력 증강사업비 항목을 신설해 총액 규모를 대폭 올리려고 했는데 재현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분담금 총액을 설정하는 현행 방식을 항목별 소요비용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
  • KBS, 독도 헬기 사고 영상 찍어놓고 숨겼나

    KBS, 독도 헬기 사고 영상 찍어놓고 숨겼나

    KBS가 독도 소방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독도경비대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일 ‘KBS 뉴스 9’에서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이륙 후 짧은 영상을 단독 보도 형식으로 공개했다. 3일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은 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 “KBS 영상 관계자들이 소방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거듭 비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원은 경비대의 요청으로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 달라는 경비대 측 추가 요청에는 “소방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들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이어 “경비대 관계자가 이 같은 설명을 들은 후 댓글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을 다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 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전날 보도 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독도 헬기 추락영상 미공개 논란…KBS “경비대 요청에 즉각 제공”

    독도 헬기 추락영상 미공개 논란…KBS “경비대 요청에 즉각 제공”

    KBS가 독도 소방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독도경비대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일 ‘KBS 뉴스 9’에서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이륙 후 짧은 영상을 단독 보도 형식으로 공개했다. 3일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은 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 “KBS 영상 관계자들이 소방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거듭 비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 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원은 경비대의 요청으로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는 경비대 측 추가 요청에는 “소방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들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대 관계자가 이 같은 설명을 들은 후 댓글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을 다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 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전날 보도 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서울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39돌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미중 무역분쟁, 북미 간 교착 국면, 정치권의 패스트트랙 후폭풍과 막말·욕설 파문 등 다양한 현안이 펼쳐진 지난 한 달을 다룬 보도 내용을 놓고 28일 ‘제11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10대 부모 등 기획기사와 사립대 족벌경영 문제, 국회가 제구실을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은 여러 위원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감이 떨어지는 기사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 의견을 요약한다. -여러 사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건 잘한 일이다. 그런데 5월 두 차례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일부에서 내놓는 성급하고 과도한 해석에 휘둘린 느낌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가 3월과 4월에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무시하고 북한의 모든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조차 도발로 간주하는 이중 잣대는 잘못된 관행으로 과감하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2년간 일부 신문 빼고는 대부분 살아 있는 권력보다 야당을 더 비판했다. 워낙 황당한 짓을 하는 야당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야당만 자꾸 비판하다 보면 여당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운 문제다. 문 대통령이 KBS 빼고 언론 인터뷰도 없는 터에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 가지 작심발언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모습과 유사한 흐름 아닌가. ‘놀고 있는 국회’ 지적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시원하게 여길 만했다. 한발 나아가 반값등록금처럼 세비 50% 삭감 등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겠다. 예컨대 다른 나라 국회의원 세비와 비교하거나 국민소환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후속으로 다루길 바란다. -경제기사 중엔 SK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경영을 한다고 강조한 게 도드라진다. SK가 하는 좋은 실험을 주목한 것에 개인적으로 고맙다. 계속 심층취재하길 기대한다. 환율과 화폐개혁을 다룬 기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아쉽다.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증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한 번에 그치고 후속보도가 없는 건 아쉽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을 비추는 탐사기획은 늘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가정폭력이나 과로사 문제도 그렇고 열여덟 청소년부모 기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의제 설정 능력이 뛰어났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 자료를 입수한 ‘사립대 28곳 대물림 경영’ 단독보도 또한 아주 좋았다. 이에 비해 북한 웹사이트 살펴보니 김정은 위원장 찬양만 있다는 대목에선 북한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만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른바 킬링 콘텐츠가 경제, 국제면 쪽에 특히 부족한 듯하다. 중앙일간지 경제면을 누가 읽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고교생이 자기네 얘기를 발견할 때 대중적 영향력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타깃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박근혜 청와대 계엄문건, 작성·보고라인 규명해야

    촛불집회 초기인 2016년 10월 당시 청와대에서 계엄을 검토한 ‘희망 계획’이라는 문건이 있는 것으로 서울신문 단독보도로 확인됐다. 계엄사령관은 육·해·공군에 대한 군령권을 지닌 합동참모의장이 아닌 육군참모총장이 맡는 것으로 되어 있는 등 지난해 3월 국군기무사령부에서 작성한 계엄문건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가 촛불집회 초기부터 계엄을 검토하고, 기무사에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측이 맞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10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첫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 복원을 희망했다.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평화롭게 집회하는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적극적 수사 협조라는 상식적인 대응책이 아닌 계엄 검토는 여론과 정반대되는 일이다.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 따라서 군검 합동수사단은 영장을 발부받아 문건 확보부터 하기 바란다. 해당 문건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전되어 있다. 문건을 확보해야 정확한 작성 내용, 작성 경위, 작성 의도, 보고라인 등을 규명할 수 있다.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 소환조사도 해야 한다. 청와대 계엄문건과 지난 3월 공개된 기무사 계엄문건의 연관성도 찾아야 한다. 앞서 기무사 계엄문건 관련자들은 문서의 성격을 단순 참고자료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기각시 생길 사회혼란과 국가기능 마비 사태에 대응할 비상계획 수립에 참고할 내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 계엄절차와 발동기준이 담긴 계엄실무 편람과 달리 “반정부 정치활동을 한 의원들을 집중 검거 후 사법처리한다”거나 언론통제의 구체적 내용 등을 감안하면 실행계획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 계획’이었는지 그 의도도 밝혀야 한다. 민주주의 복원을 희망한 국민에게 ‘청와대발 계엄계획’과 같은 시대착오적 발상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
  • 포럼오래 사무국장과 ‘혈세’ 데이트 의혹…함승희는 누구?

    포럼오래 사무국장과 ‘혈세’ 데이트 의혹…함승희는 누구?

    경향신문이 27일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강원랜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승희 변호사는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던 당시 3년간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 카드를 사용했고, 이 중 314건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일대에서 사용했다. 함승희 변호사의 상대로 지목되는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오래’의 사무국장 손모(38)씨로 서래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 전 사장은 손씨와 개인적 만남에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두 번을 제외한 모든 해외 출장에 손 씨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포럼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난 2008년 만든 연구단체다. 강석훈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당의 이완영ㆍ박덕흠ㆍ김석기 의원 등이 회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이후에는 친여인사 3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영향력이 높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사람이 함 전 사장이기도 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주근깨와 점 많은 피부 그대로 드러나” 자막 위에 ‘올블랙 패션에 색조화장’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뉴스 화면. “코트 사이로 약간 불러 나온 배가 보여서 많은 전문가들이 저 부분을 포착하고 있다”는 기자의 멘트.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옅은 미소를 띠며 회담장에 들어섭니다. 이분할 남색 정장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었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베이징 공연을 취소하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머리엔 꽃무늬 핀으로 멋을 냈습니다.” 세련된 패션, 외모, 미소 짓는 얼굴에 대한 관심은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북한대표단에 대한 보도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상대를 마구 다루어도 된다는 지경에까지 나아갔다. 특사로 온 외교관의 임신 여부를 외모로 추정하고, 공연단 단장에 대해 김정은과의 내연관계를 추측하고, ‘머리핀을 달아 멋을 냈다’는 언급에 이르면 초등학교 아이의 외모도 이런 정도로 서술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여정 특사와 현송월 단장의 행동, 얼굴 표정, 옷차림은 남쪽 언론의 기대와 달리 정상적이었다. 웃는 얼굴, 세련되고 침착한 움직임과 답변 등 어디에 정상을 벗어난 변이와 일탈이 있는지 오류가 있는지 관찰했지만, 너무 정상적이었다. 김여정ㆍ현송월의 얼굴 표정, 몸가짐, 손발 움직임, 목소리는 미사일과 군중집회로 상징되는 폭력적 북한 체제를 구성하는 부속품 기계이어야 하는데, 그래서 언제든 ‘위대한 수령’을 외치는 로봇과 같아야 하는데 이들은 정상적으로 악수하고 인사하고 웃고 대화하고 있었다. 비정상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행동하면, 비정상을 더 세밀하게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남쪽의 언론들은 김여정의 임신, 주근깨, 현송월의 ‘내연관계’ ‘명품백’ ‘머리핀’ 등등에 주목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언론사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북한응원단 여성을 찍은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기도 했다. 화장실까지 쫓아가 셔터를 누르는 기자가 몰래 카메라를 통해 보고자 했던 비정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비정상적 행위가 보여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러울 때 언론은 그것을 정상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고자 했다. 웃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몸짓 바깥에서 한국의 언론들은 주근깨, 임신한 여성의 신체(생산적 신체가 아니라 백두혈통의 위험한 아이를 배태한 신체이다)를 ‘단독보도’를 통해 비정상의 자리에 배치하고 있었다. 북한대표단에 대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이런 시선의 폭력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여기에 남북한 공생적 적대관계가 하나의 구조로 깔려 있고, 그것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온 한국 보수세력의 이해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분단 상태가 남한과 북한의 적대적 공존에 기초해 유지돼 왔음은 새삼스럽지 않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력이 집중돼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 회귀 정책이 천명된 뒤 해양세력(미국, 일본, 남한)과 대륙세력(중국, 러시아, 북한)의 대립이라는 지정학적 구도가 만들어졌다. 북한에 대한 폭력적 시선은 지구적 수준으로 확대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적대적 공존이라는 조건 위에서 ‘정상적’ 사태 판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책임은 북한의 공격성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경고하는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한다. 북한의 핵 공격, 미국의 선제타격 등의 사태는 실제 일어나기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가냘프게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 예감은 ‘설마 일어나기야 하겠어’라는 느낌부터 ‘바로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예감까지 한반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앞에 놓여 있다. 적대적 공생은 언제나 불안한 전쟁 예감과 짝을 이루고 있고, ‘그들’에 대한 시선의 폭력은 늘 당연한 것이 됐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어야 했다.
  • [속보] 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최순실 국정농단’ 특종보도한 김의겸 한겨레 기자

    [속보] 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최순실 국정농단’ 특종보도한 김의겸 한겨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에 김의겸(55)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전북 군산 출신의 김 대변인 내정자는 군산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 사회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과 정치사회 담당 부국장을 역임하고 논설위원과 편집국 선임기자를 지낸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특히 2016년 9월 K스포츠재단의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포문을 여는 특종보도를 한 데 이어 사내 특별취재팀장을 맡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다수의 특종과 단독보도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박 대변인은 이달 중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유족 “SBS 보도 문재인 책임? 박근혜와 새누리당 탓”

    세월호 유족 “SBS 보도 문재인 책임? 박근혜와 새누리당 탓”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논란과 관련 세월호 유족이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세월호 유족인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SBS ‘단독’보도로 인해 세월호 인양지연의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라며 긴 글을 올렸다.유씨는 “심지어 적폐의 핵심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까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합니다.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입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참사를 이용해먹는건 경우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지금 문재인 후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체와 바른정당 대다수)이 세월호참사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기막힌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미수습자를 찾는 일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유씨는 “당리당략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본질을 왜곡하며 세월호참사를 이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그럴 시간과 힘이 있다면 당장 세월호로 달려와 미수습자를 찾는 일에 쓰십시오”라고 부탁했다.“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한건 미수습자 아홉 분을 찾는 일입니다. 유류품 수백 점이 나왔지만 정작 미수습자는 머리카락 한 올도 찾지 못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녹을 애간장도 없고 마를 피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에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니 안했니, 그게 누구 때문이니 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까?”“세월호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경쟁, 단독보도경쟁 하지 마십시오. 2014년 4월 16일, 대부분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오보를 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며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미수습자 아홉 분을 모두 찾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의무입니다.”앞서 SBS는 2일 오후 방송된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으며 이것으로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SBS는 모든 기사를 삭제했다. SBS는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었다.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구치소장 일요일까지 박근혜 면담…특혜 논란

    서울구치소장 일요일까지 박근혜 면담…특혜 논란

    서울구치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입감 후 일요일에도 쉬지않고 수차례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JTBC 뉴스룸은 서울구치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로 주말까지 면담을 했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장은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장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당일에도 직접 면담에 나서 구치소 생활을 설명했다. 구치소장이 토요일인 1일 2시간, 일요일인 2일 수시간 등 사흘 내내 면담을 했다는 것이다. JTBC는 일요일에는 구치소에서 변호사 접견과 가족 면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이날 구치소장이 출근해 면담을 한 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내부에서도 구치소장의 직접 면담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구치소장 측은 “중요한 인물의 경우 일요일에 면담하기도 한다. 장시간 면담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구치소장은 지난 2월13일 제57대 소장으로 취임한 이경식 소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빙판 위의 악녀’ 토냐 하딩, 최근 모습 포착

    ‘빙판 위의 악녀’ 토냐 하딩, 최근 모습 포착

    지난 1994년 1월 6일 미국 디트로이트.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하루 앞두고 연습을 마치고 탈의실로 들어가던 낸시 케리건이 괴한에게 무릎을 가격당하는 피습을 당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진실은 전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 피습을 사주한 사람이 바로 케리건의 라이벌이었던 토냐 하딩이었다는 사실. 케리건이 등장하기 전까지 뛰어난 실력과 미모로 인기가 높았던 하딩은 이때부터 ‘국민 요정’ 에서 ‘국민 악녀’로 추락했다. 최근 미국 스플래시닷컴은 하딩의 근황을 사진과 함께 단독보도했다. 워싱턴주 교외에 위치한 하딩의 자택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서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현지매체들이 하딩의 근황에 다시 관심을 갖는 것은 20여 년 전의 이 사건이 영화화 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연예매체에 따르면 하딩 사건은 ‘아이, 토냐'(I, Tonya)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며 주연은 마고 로비가 맡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하딩(46)은 조셉 프라이스와 결혼해 아들 한 명을 두고 있으며 여전히 언론은 물론 세간의 시선을 피하며 살고있다. 이에 반해 피해자였던 케리건은 미국민들의 동정 속에 하딩과는 반대의 길을 걸었다. 사건 이후 국민적인 응원 속에 재기한 케리건은 후배 선수의 출전권을 양보받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던 하딩은 8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림픽이 끝난 후 자신의 죄를 순순히 털어놓은 하딩은 미 스케이트 연맹에서 영구제명 당했으며 지난 2003년 부터 프로복싱 선수, 카레이서 등으로 활동하다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세아이의 엄마로 살고있는 케리건(46)은 지난 2014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회상하고 싶지 않은 과거”라면서 치를 떨었다. 케리건은 “2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조금도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다” 면서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 누구에게나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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