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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혼자살’ 하루10명꼴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행한 노년’을 자살로 마감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3653명에 달해 3년 전인 2000년 2329명에 비해 무려 56.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 1794명에서 1만 3005명으로 1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노인 자살자 증가율은 전체 자살자 증가율의 무려 5.6배에 이른다. 특히 전체인구 4729만 2000여명에서 차지하는 60세 이상 노인이 12.3%인 589만 90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황혼자살’의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노인 전체인구 중 자살자 비율은 10만명당 62명으로 10만명당 27명인 전체 자살자 비율의 2.3배에 달하고 있다.또 하루 10명의 노인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자살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자살자에서 노인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다.2000년에는 노인 자살자가 전체 자살자의 19.7%를 차지했으나,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28.0%에 달해 ‘자살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61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쓸쓸한 노년을 비관해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 가운데에는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지난해 61세 이상 ‘황혼자살자’ 중 여성은 1193건 32.7%를 기록한 반면 남성자살은 2460건으로 2배 이상 많은 67.3%를 기록했다.노인들이 자살을 택하는 이유로는 ‘신세비관’이 가장 많은 43.9%를 차지했고 ‘병고’가 36.4%를 차지했다.그 뒤로 ‘치매 등 정신이상’이 4.0% ‘빈곤’ 3.7%,‘가정불화’ 3.3%의 순이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박승희 교수는 “노인복지에 대해 ‘경제적 지원’만을 강조하는 단기적인 처방만으로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노인자살은 핵가족 문제와 노인들이 처한 개인적 상실감,경제적 어려움까지 얽힌 현대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일으킨 문제”라면서 “무너진 가족제도의 개선에서부터 노인들의 경제적,심리적 요인까지 총체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황혼자살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중소기업발 ‘부실 뇌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금융권 일각에서는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군살을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군살을 다 걷어내고 속살까지 파들어가고 있다.”며 ‘관치’를 해서라도 과잉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으름장이다.언뜻 보면 구조조정의 수위를 둘러싼 공방 같지만 이면에는 심각하게 곪고 있는 중소기업 부실대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中企 연체율 ‘껑충’ 2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잔액기준)은 8월말 현재 약 250조원이다.가계대출 규모(269조원)와 맞먹는다.이 가운데 사실상 떼인 돈은 7조원이 넘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8월 2.92%로 한달 사이 0.27%포인트나 올랐다.경기회복 지연으로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특히 ‘소호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3.3%로 급등했다.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 등에 소호대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게 되면 은행 대출금 부실로 이어져 ‘도미노 부실’을 초래하게 된다.소호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한 국민·우리은행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상최대 이익내고 기업 등치나” 최근 들어 이헌재 부총리,윤증현 금감위원장 등이 ‘관치’ 논란을 무릅쓰고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초조해하는 까닭은 중소기업 대출의 73%가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이기 때문.쏠림현상이 심한 국내 은행들의 속성상 중소기업이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퍼지면 너도나도 대출 회수에 나서 ‘금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한때 경쟁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섰던 은행들이 어느 순간 회수나 축소로 돌아서면 은행과 기업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심지어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이날 한 경제토론회에 참석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 먹고 있는 꼴”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관치를 해서라도 은행권의 일방적 대출 회수 횡포를 막고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지다.이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회수할 때 반드시 ‘사유’를 명시하고 은행원의 실명까지 밝히도록 관련 내규 개정을 지시했다.10월에 대대적인 실태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은행 부실해지면 책임질건가” 한 시중은행장은 “대출을 무리하게 회수해 부실해지면 은행도 손해라는 것을 누구보다 은행이 잘 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수에 나설 때는 떼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그런 것인데 이를 방치했다가 끝내 부실해지면 정부가 대신 책임져줄 것이냐.”고 성토했다.통증이 따르더라도 쳐낼 기업은 쳐내야 더 큰 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지난 21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가 “은행들이 일사불란하게 기업을 지원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강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거시·금융부장은 “만기연장을 통해 부실기업을 연명시키기보다는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헌재 부총리는 “대기업과 달리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은 구조조정을 강요당할 위험이 있다.”며 정부가 계속 완충 역할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입전형 개편안] 私교육비 경감·공교육 살리기

    새 대입제도 개선안은 대학의 학생 선발 도구를 국가고사인 수능시험에서 일선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로 되돌려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과도한 수능시험 경쟁으로 학교 수업시간에는 잠을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교 교육의 황폐화 현상과 수능에 쏠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추’ 학원서 학교로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EBS 수능방송’을 단기 처방으로 내놓은 데 이어 학생부를 강화하여 ‘교육의 추’를 학원에서 학교로 옮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이를 위해 수능시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학생부를 9등급으로 세분화하여 점수·석차 경쟁을 막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두루 담은 학생부를 세밀하게 기록하도록 하여 전형에 반영함으로써 학교 수업을 정상화시켜 과외 수요를 줄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독서 활동이 평가되고 대학별 논술과 심층면접이 강화되면 사교육의 타깃이 수능에서 독서·논술·면접 등 내신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수능을 위한 소모적인 학원 강의나 과외보다 독서와 논술,토론을 위한 사교육이 생산적이며 질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학생선발 자율권 강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데도 자율권을 크게 강화시켰다.그동안 대학입시는 국가가 사실상 개입하다시피 했지만 상당부분을 대학에 넘기겠다는 것이다.같은 차원에서 대학도 학생 선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학 사정관’을 도입하는 등 더 이상 수능성적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교육부는 수능 준비가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재학생이 학원 과외에 매달리고,‘재수는 기본’이라는 인식의 악순환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논술·면접고사 강화될듯 그러나,대학이 비슷비슷한 수준의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하여 자체 논술·면접고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과거 본고사와 다를 것 없는 필답고사를 도입하거나,고교 사이의 학력차이를 반영하는 고교서열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는 것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경제해법 “4野4色” “위기” 진단은 일치

    경제해법 “4野4色” “위기” 진단은 일치

    ‘진단은 한목소리,해법은 제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4당이 19일 국회에서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를 열었다.각당은 현 경제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면서도 원인 해석과 처방전에서는 조금씩 달랐다. 야4당은 현 경제상황이 투자와 내수 부진에 고유가·중국의 긴축경제 등 외부 악재가 겹쳐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서민경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소득 없고,일자리 없고 세금과 물가는 너무 오른다.”고 지적했고,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부대표는 ‘궁핍화’라고 평가했다.자민련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단기간내 경기 회복 기대가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난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방법에서는 저마다 편차를 드러냈다.특히 감세정책을 놓고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은 대체적인 입장을 같이 했지만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국론분열·안보분열 등을 해소하고 국정 우선순위를 과거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조정할 것”을 촉구한 뒤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해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투자확대·민간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서민층 수혜를 전제로 한 감세정책에 찬성했다.다만 출자총액제한에 대해서는 대상범위 축소 등 완화조치를 먼저 시행한 뒤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자민련은 감세정책만으로는 저소득층에 큰 효과를 줄 수 없으므로 재정지출 확대를 혼합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경기 침체의 원인을 ▲재벌대기업중심 성장제일주의 ▲무분별한 자유화·규제완화 ▲과도한 경기 부양책 등으로 분석한 뒤 다른 처방을 제시했다.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조세형평성 훼손·국가재정 마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대신 부유세 신설·직접세 인상 등의 세제개혁과 사회복지 강화방안을 내놓았다.이런 차이에도 불구,이날 토론회는 야4당 정책공조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참석자들은 자평했다.앞으로 경제관련 상임위 차원의 정책청문회를 수시로 마련해 대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만족’ 정도를 반영한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민노당 김혜경,민주당 한화갑,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 야4당 대표들도 모두 참석해 토론회의 ‘비중’을 높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위기론을 부인하는 데 급급했던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다.금리를 전격 인하하고,부동산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섰다.힘의 무게추도 학자 출신 관료와 ‘386참모’ 중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통 경제관료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뒤늦게마나 현실을 인식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도 정부 안에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존재한다.”면서 “돈 안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약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없애 개인과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하려는 의욕을 다시 갖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금리인하 처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금통위가 콜금리를 내린 것은 13개월 만이다.박승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여건이 좋지 않음을 시인했다. ●주가 13P 오르고 국고채 3.87%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재경부는 여세를 몰아 이날 여당과의 정책협의를 통해 ‘고용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제조·건설·도소매업 3대 업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챙기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이해찬 국무총리가 경제계 대표들과 연쇄회동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당(黨)·청(靑)·정(政)기조와 무관치 않다.정부와 여당은 이미 빚을 내 경기를 부양하기로 합의하고,구체적인 적자재정 검토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금리인하와 같은)단기 부양책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며 못마땅해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 시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이정우 위원장은 오늘도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며 억울해했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생각”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통 경제관료들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反)시장주의 분위기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콜금리 인하조치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더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고 규제완화 등의 기살리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갑작스러운 콜금리 인하에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고,주식시장에도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64포인트 오른 766.70에 마감됐다.코스닥종합지수도 전일보다 5.71포인트(1.69%) 오른 343.45로 장을 마쳤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일보다 무려 0.17%포인트 폭락한 연 3.87%로 마감됐다.이는 사상 최저치로 기록된 지난해 6월18일(3.95%)보다도 0.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中企 ‘연체 뇌관’ 터지나

    中企 ‘연체 뇌관’ 터지나

    중소기업발 뇌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정부가 얼마전 긴급 처방전(중소기업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나 못미더워하는 눈치다.대출 연체율이 다시 들썩이고 있고,경기침체에 고(高)유가·원자재난까지 겹쳐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00개가 넘는 한계기업도 커다란 짐이다.정부는 “좀 더 있으면 처방전의 효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느긋한 반면,경제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큰 화(禍)가 될 것”이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中企대출 연체율 ↑ 4일 금융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우리은행은 2.91%로 전월보다 0.73%포인트 올랐다.조흥은행은 3.55%에서 4%대 초반으로,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3.21%와 1.63%에서 각각 더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은행권 전체 연체율은 5월 3.2%까지 치솟았다가 6월 반기결산 효과(상반기 보고서 제출을 의식해 연체율을 의도적으로 관리)로 2.3%로 떨어졌었다.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중기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담보가 있더라도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중소기업에는 신규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건설·음식업·숙박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직접 대출심사를 하는 등 대출 관리도 강화했다.이 여파로 지난해 3조원이던 월평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2조원으로 33%나 감소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실적을 한국은행 저리자금 배정과 연계시켜가며 만기연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잘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올 3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44조 2000억원.이가운데 1년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대출만 무려 약 167조원(68.3%)이다.때문에 대출회수→기업 자금압박→도미노 부도→대출부실→금융부실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침체 직격탄…한계기업 속출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이같은 악순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2000년 5.8%이던 중소기업 수익성(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6%로 급감했다.올 들어서는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더 악화되는 추세다.매출 부진과 자금경색의 이중고에 시달리다 보니 한계기업도 속출하고 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지난해말 1131개(총 차입금 14조원)에 이른다.이같은 한계상황이 3년째 계속되는 ‘강시 기업’만도 226개(차입금 3조 6000억원)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외환위기 때 대기업에 덴 금융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열올린 것(연평균 증가율 22%)과 구조조정 파고에서 중소기업을 제쳐두었던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만기연장 유도” vs “과감한 퇴출” 정부는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액이 5000만원으로 소액이어서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한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이르면 9월부터 금융권 자율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프로그램이 작동하고,대출 만기연장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기발 위기설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선임연구위원은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부실기업을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해 연명시키기보다는 신속히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도 “정부가 경기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았던 올 상반기에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서둘렀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김석동 국장은 “지금은 오히려 지나치게 죽이는 것(overkill)을 걱정해야 할 단계”라고 반박했다.“(채권단보다 상대적 약자인)중소기업이 구조조정을 강요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중소기업은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273만명의 고용을 창출,대기업의 고용감소분(109만명)을 상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탈북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북한이탈 주민(탈북자)들이 최근 468명이나 입국하는 등 대량입국 시대가 시작됐다.올해 연말까지는 국내 입국 탈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지금까지도 탈북자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마당에 대량입국이 이어진다면 당장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빠르지 않다. 정부가 탈북자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좀 더 정교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탈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안전 입국을 보장하고,실질적인 적응교육과 정착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별도로 해당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마찰없이 탈북자들을 입국시키는 방안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문제가 생길 때마다 땜질식 단기처방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또 일부 민간지원단체나 브로커들의 기획입국이나 탈북자로부터 입국비용을 충당하는 편법도 근절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탈북자 수용시설을 늘리고,단순한 정착지원보다는 사회적응 및 자활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지금 1000여명 남짓한 탈북자 가운데서도 사회적응에 실패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정부는 입국과 정착지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이들의 취업과 생활안정 등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아직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따뜻하다고 볼 수는 없다.탈북자들도 학교나 사회,이웃들에게 출신을 감추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탈북자들이 소외감보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민들의 노력도 한층 요구된다고 하겠다.
  • 與·野 ‘고용없는 성장’ 한목소리 질타

    “이해찬 총리는 재래시장에 가보셨습니까.”,“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환율 방어에 너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내수 촉진을 위해 2차 추경예산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13일 경제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은 ‘고용과 투자가 없는 성장’에 대해 우려하면서 부진한 내수만큼 정부 정책도 불황(不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정부가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경제 양극화 과소평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현재 고용없는 성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 계층을 위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을 과소평가해 경제의 순환체계를 망가뜨릴 만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내수경기 침체는 일시적 어려움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종합적인 경제위기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땜질식 단기처방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용불량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노동은행’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경기전망 등에 대한 예측이 부족해 송구스럽다.”면서 “노동은행을 통해 일자리에 대한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해소된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경제불안으로 대규모 자본이 해외로 유출돼 성장동력이 악화되고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6월 말 현재 국세 징수가 예년보다 3조∼4조원 부족하고 재정차입금도 한도를 다 끌어썼는데 세수마저 덜 걷히면 결국 추경을 편성하고 국채를 발행,후손들에게 빚만 물려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환율정책 바꿔 내수 살려야” 열린우리당 최철국 의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경쟁력만 생각하는 고환율정책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에 책정된 추경 1조 8000억원으로는 청년실업·중소기업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없으니 2차 추경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환율정책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정지출을 4조 5000억원으로 늘렸기 때문에 당장 2차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추경처방 ‘약발’ 논란

    국회 예산정책처가 6일 정부의 1차 추경예산안이 올 경기 회복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분석,국회 상임위별 추경 심의를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3일 정부가 제출한 1조 8283억원의 1차 추경안에 대한 심사분석보고서를 발표,“하반기에 추경이 집행되는 만큼 올 경제지표에 미칠 파급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사보고서는 17대 국회 출범과 함께 본격 활동에 들어간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첫 예산분석으로,추경 편성으로 경기침체의 숨통을 트려는 정부 구상과 배치되는 분석이다. ●“추경안,경기회복 약발 없다” 예산정책처는 “1조 8283억원의 추경을 포함,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4조 5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재정지출 확대는 실질 GDP(국내총생산) 0.49%포인트 증가,실업률 0.18%포인트 감소 효과가 있으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부문의 소비·투자 억제효과(구축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질효과는 GDP 0.24%포인트 증가,실업률 0.11%포인트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이는 재정이 집행된 뒤 한 해 동안 경제 각 부문에 영향을 미쳐 생기는 파급효과인 만큼 하반기에 예산이 편성,집행된다면 올 경제지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산정책처는 또 정부가 세계잉여금을 추경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산회계법 및 공적자금상환기금법의 입법취지에 부합하지 않고,정부가 방만한 재정운영을 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공급자 중심 추경편성” 부문별 분석에서 예산정책처는 일자리 창출 관련 추경예산(1104억원)에 대해 “연수지원,해외근무 경험 확대 등 단기적 고용효과를 기대하는 사업들만이 주를 이루고 노동시장 인프라 구축을 통한 중장기적 사업은 포함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실업증가 속에서도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공급을 고려해야 하는데 일단 일자리를 만들고 보자는 공급 중심의 사고에서 사업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지원 예산 7150억원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관 출연에 5500억원이 배정됐으나 보증공급 규모 확대로 이미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만큼 추가 출연은 기금의 기본재산 증가에 따른 운용배수 하락 외에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발언대] 신뢰받을 교육정책을/남부호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연구사

    해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 1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사교육비 때문에 가계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최후로 이민을 선택하기도 한다.학교는 학원에서 배운 진도를 나갔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한다.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교육부는 특단의 대책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내놓았다.EBS 수능 강의와 e-러닝이 대표적이다. EBS 수능강의,e-러닝 학습지원체제 구축은 입시위주의 사교육이 학부모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데다 계층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문제점을 단기적으로 해결한 뒤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건실하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수능 방송강의는 학교수업과 연계돼 교육적으로 바람직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 교원을 강사요원으로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연계,수능 시험의 출제 방향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EBS 수능강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학교교육의 획일화와 공교육 정상화에도 저해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이번 대책은 방과 후 보충학습의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도서벽지 학생들에게 보충기회를 제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반면 공교육의 위기를 잠시 잊게 해 주는 진통제 역할밖에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분명한 점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적인 사교육 문제로부터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단기적 조치라는 점이다.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우수교원 확보,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실시,대입제도 개선 등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내실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강도 복합처방전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처방전의 일부 성분만을 놓고 전체의 약효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또 EBS 수능강의는 국가 차원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마련된 대책인 만큼 우수한 선생님을 모셔 학생 수준별로 다양한 보충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또 EBS 수능강의를 시청하는 것으로 수준별 보충학습이 충분하도록 시행돼야 한다. 이번만큼은 정말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EBS 수능강의를 통해 보충한다면 별도의 과외 없이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야 교육부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최근 논란이 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임기동안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주택과 관련된 서민 부담이 과중하지 않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사 경제부장 29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 회동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부동산은 많은 서민의 자산 1호로 투기하는 것도 싫어하지만,자신의 자산이 깎이는 것도 싫어한다.”고 설명한 뒤,“금융부문과 많이 맞물려 있어 깎아 내리는 것도 문제고 부작용도 많아 (부동산 가격을)가급적 붙들어 놓자는 생각”이라고 지적,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부와 당쪽에서 추경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수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경기를 진작시키는데 특효약은 없다.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로 원칙적 처방에 충실하겠다.”고 강조,단기적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수도권 재정비계획에 대해 “8월 신행정수도 부지선정 후에 연말까지 국제적 금융과 비즈니스,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도권 재정비와 연계해 서남지역과 남해안 지역의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부동산 투기 재발 방지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최근 논란이 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임기동안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주택과 관련된 서민 부담이 과중하지 않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사 경제부장 29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 회동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부동산은 많은 서민의 자산 1호로 투기하는 것도 싫어하지만,자신의 자산이 깎이는 것도 싫어한다.”고 설명한 뒤,“금융부문과 많이 맞물려 있어 깎아 내리는 것도 문제고 부작용도 많아 (부동산 가격을)가급적 붙들어 놓자는 생각”이라고 지적,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부와 당쪽에서 추경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수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친 뒤,“경기를 진작시키는데 특효약은 없다.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로 원칙적 처방에 충실하겠다.”고 강조,단기적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수도권 재정비계획에 대해 “8월 신행정수도 부지선정 후에 연말까지 국제적 금융과 비즈니스,첨단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도권 재정비와 연계해 서남지역과 남해안 지역의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3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개선책은 ‘응급처방’ 성격이 짙다.연금보험료를 제때 안낸 사람들에 대해 재산압류 조치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당장 불만이 높고 급한 불편부터 해소하려는 뜻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민연금에 대한 민원 중 첫번째는 보험료 징수와 체납처분에 관한 것이다.10건중 3건이 이런 민원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체납처분(압류)을 둘러싼 공단과 국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이번에 신용불량자에 대해 압류조치를 안하기로 한 것은 반발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연금제도 자체와 관련된 개선대책은 국회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넘어가 있다는 이유로 전혀 손대지 않았다.연금제도를 고치는 것은 국회에서 할 일이지,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에서다.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이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징수,이렇게 달라진다 당장 3일부터 4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는 보험료가 오래 밀려 있어도 공단이 압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년 이상 보험료가 밀린 장기체납자 180만여명 중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납부예외자(실업 등의 이유로 연금가입을 한시적으로 안해도 되는 사람)로 바꿔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보험료의 최고 15%까지 물렸던 연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준다.구체적인 기간이나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기소액미납자(1년 100만원)도 강제징수를 당하지 않는다.사업자등록이 돼 있어도 소득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 납부예외자로 인정해 준다. 지금도 시행 중인 기준이지만,지침을 더욱 명확히 해 분쟁소지를 없애겠다는 게 공단의 생각이다.또 개인용달이나 개인택시가 유일한 생계수단일 때도 일단 압류대상에서는 제외된다.직장의 경우도 직원의 임금을 못줄 정도가 되거나,보험료에서 원천공제를 못할 상황이면 일정기간 압류를 유보한다. ●문제는 없나? 이번 조치로 당장 3조 7000억원을 넘어선 지역가입자들의 체납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납부예외자도 많아지면서 연금의 ‘사각지대’는 더 확대될 게 뻔하다.훗날 이들의 노후에 대한 생계보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 현재 지역가입자는 절반(48.4%)인 478만 2000명이 납부예외자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커진 지역가입자 중 소득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전체 보험료 징수액이 줄고,소득에 맞춰 투명하게 보험료를 냈던 직장인들도 지역가입자와 똑같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액이 줄어들면서 직장·지역간 형평성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현재 28.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을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개선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도 재산과 소득이 있으면서 보험료를 일부러 안내는 ‘얌체 가입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고의 연체자’들의 모럴해저드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연금 개선책 주요 내용·문제점

    3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개선책은 ‘응급처방’ 성격이 짙다.연금보험료를 제때 안낸 사람들에 대해 재산압류 조치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당장 불만이 높고 급한 불편부터 해소하려는 뜻으로 보인다.실제로 국민연금에 대한 민원 중 첫번째는 보험료 징수와 체납처분에 관한 것이다.10건중 3건이 이런 민원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체납처분(압류)을 둘러싼 공단과 국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이번에 신용불량자에 대해 압류조치를 안하기로 한 것은 반발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연금제도 자체와 관련된 개선대책은 국회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넘어가 있다는 이유로 전혀 손대지 않았다.연금제도를 고치는 것은 국회에서 할 일이지,정부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에서다.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이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징수,이렇게 달라진다 당장 3일부터 4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는 보험료가 오래 밀려 있어도 공단이 압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1년 이상 보험료가 밀린 장기체납자 180만여명 중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납부예외자(실업 등의 이유로 연금가입을 한시적으로 안해도 되는 사람)로 바꿔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보험료의 최고 15%까지 물렸던 연체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준다.구체적인 기간이나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기소액미납자(1년 100만원)도 강제징수를 당하지 않는다.사업자등록이 돼 있어도 소득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면 납부예외자로 인정해 준다. 지금도 시행 중인 기준이지만,지침을 더욱 명확히 해 분쟁소지를 없애겠다는 게 공단의 생각이다.또 개인용달이나 개인택시가 유일한 생계수단일 때도 일단 압류대상에서는 제외된다.직장의 경우도 직원의 임금을 못줄 정도가 되거나,보험료에서 원천공제를 못할 상황이면 일정기간 압류를 유보한다. ●문제는 없나? 이번 조치로 당장 3조 7000억원을 넘어선 지역가입자들의 체납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납부예외자도 많아지면서 연금의 ‘사각지대’는 더 확대될 게 뻔하다.훗날 이들의 노후에 대한 생계보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 현재 지역가입자는 절반(48.4%)인 478만 2000명이 납부예외자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커진 지역가입자 중 소득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전체 보험료 징수액이 줄고,소득에 맞춰 투명하게 보험료를 냈던 직장인들도 지역가입자와 똑같이 나중에 받게 되는 연금액이 줄어들면서 직장·지역간 형평성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현재 28.6% 수준에 그치고 있는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을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개선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지금도 재산과 소득이 있으면서 보험료를 일부러 안내는 ‘얌체 가입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고의 연체자’들의 모럴해저드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청와대 재계총수 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업무복귀 후 처음 가진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는 오후 3시부터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6시 15분까지 진행됐다.그만큼 노 대통령과 재계 입장에서 할 얘기가 많았던 것 같다. 노 대통령은 “기업이 세계경영을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한국의 기업인이고,이윤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더라도 애국심을 갖고 경영하리란 믿음이 있다.”며 기업인의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강조하고 과감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예정시간보다 두배 길었던 간담회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5명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 3명 등 18명이 참석했다.재계는 투자 및 경제활성화를 촉구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김영주 정책기획수석은 “참석자가 모두 발언하고,가능한 것에 대해 관계 장관이 답변하는 등 진지하고 화기애애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경제를 이끄는 여러분께 직접 생생한 진단을 들어보고 처방도 마련하는 자리가 되자.”고 제안한 뒤 “언론이나 경제단체가 제기하는 어려움을 분석해 보면 그 논의가 꼭 정확한 것만은 아니고 핵심을 조금 비켜나간 게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를 했다.이어 “정부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정부정책을 비판해 본질이 왜곡될 수 있는 것 같다.”고 ‘경제위기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은 “내수와 투자가 부족하지만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면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것인 만큼 사회적 책임의 나눔경영 중소협력업체 상생경영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투자인센티브가 보강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의 확대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공급영역은 6400만대인데 수요가 4500만대밖에 안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기술개발 등의 분야가 상당히 강화돼야 하며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G 구본무 회장은 “수도권에 보유중인 토지가 있을 경우 R&D 센터 건립이 허용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공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청와대와 재계 화합해야” 한편 간담회에 앞서 정부와 재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도 보였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위가 가장 먼저 바뀌어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 입장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틀린 얘기”라며 “시장의 룰을 만들자는 게 투자를 가로막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검찰의 재벌상속 문제 수사방침에 대해 “재산상속은 법대로 하되 법은 만인의 공통이다.”면서 “너무 사람을 몰아세우지 말고 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대통령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이번에 두달 쉬면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아니냐.단기적으로 경제를 부양하는 대책들은 큰 효과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중요한 한두 개를 집중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한데,국민과학화 운동이나 기술발전 방안 등을 주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건희 회장은 “오늘 모임이 재계와 청와대간 화해의 자리가 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화해와 화합이 돼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사회 전부가 화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또 지난 4개월간 해외체류 구상에 대해 “항상 경제가 잘 되도록 구상하는게 기업가의 의무”라면서 “무엇보다 투자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비자 지갑 열자” 눈물의 마케팅

    ‘꺼져 가는 내수를 지펴라.’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눈물겨운’ 마케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전적인 할인·경품 마케팅에서부터 ‘리콜제’,무료 배송,‘9900원 숍’,체험 마케팅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이같은 마케팅은 출혈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또 기업들이 마진율 보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밖에 없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주세요.” 애원·호소·유혹 삼성전자는 한여름에 날씨가 덥지 않으면 돈을 돌려 준다며 에어컨 구매를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다.오는 8월 최고기온이 영상 25℃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다음달 30일까지 하우젠 에어컨 및 삼성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000명에게 25만원씩,무려 15억원을 돌려준다는 파격적 이벤트다. 체험 마케팅도 쏟아지고 있다.삼성전자는 디지털 TV ‘파브’ 2000명,양문형냉장고 ‘지펠’ 3000명,은나노 하우젠드럼세탁기 3000명 등 모두 8000명의 소비자들을 체험단으로 선정,25%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LG전자도 인터넷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를 통해 31일까지 ‘디오스 김장독 고객체험단’ 모집에 참가하는 소비자 2000여명에게 디오스 김장독 냉장고를 모델에 따라 최고 39만원 깎아주고 김치용기통과 공기청정기도 지급하는 체험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인 ‘우리닷컴(www.woori.com)’은 이달 말까지 회원들에게 별장 지분권을 경품으로 준다.고객 5명을 추첨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동야루’ 별장의 지분권을 준다.2명에게는 1630만원 상당의 지분권,3명에게는 980만원 상당의 지분권을 준다. 유니레버코리아는 다음달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dove.co.kr)에서 게임이벤트를 열어 1등에게 4900만원 상당의 렉서스 승용차를,2등에게 30만원 상당의 호텔 패키지 상품을 준다.애경산업은 다음달 15일까지 세탁물에 얽힌 사연을 보내주는 이들을 추첨해 5박6일간 부부 호주 여행권,드럼세탁기,1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데이콤도 다음달까지 시외전화 ‘경품대박’을 열어 100여명에게 지펠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공기청정기 등을 나눠준다. 소시모(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만큼 경품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기업들도 단기 처방인 경품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불황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9900원 마케팅’서 무료배송까지 인터넷쇼핑몰은 내수 불황 타개를 위해 ‘9900원 숍’을 잇따라 개설 중이다.삼성몰은 최근 추억의 히트 상품과 네티즌 인기상품,생활필수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우리닷컴과 롯데닷컴도 전동칫솔세트와 전기면도기,소형가전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인터넷쇼핑몰은 이와 함께 무료 배송까지 곁들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들고 있다.인터파크 화장품과 도서품목에 대해 구매금액과 수량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CJ몰도 최근 인터넷 서점과 제휴를 맺고 도서 한 권만 사더라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해준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고객 발길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고객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그렇다고 무리한 저가 경쟁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할인점 ‘연중 할인·연장 영업’ 성장세가 주춤해진 할인점업계가 연장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월마트는 홈프러스와 이마트,까르푸에 이어 최근 경기 평촌점을 24시간 영업 체제로 전환시켰다.롯데마트도 24시간 영업을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 3월 말이후 13개 점포에서 평일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늘렸다. 할인이 드문 편의점업계도 일부 품목 세일로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LG25시는 31일까지 유명 수입와인을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한다.훼미리마트는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1천냥 균일가 판매 코너’를 열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盧 “경제 땜질처방 안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對) 국민담화문을 통해 집권 2기의 경제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노 대통령의 경제구상은 2개월여의 탄핵정국 후에 처음으로 나온 것이라 그만큼 관심이 집중됐다.현재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 그랬다. 노 대통령은 기존의 입장과 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갈 것 같다.노 대통령이 “몸이 허약해진 중병에 걸린 사람을 주사 몇 대로 당장 일으켜세워서 ‘뛰어라.’라고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대목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후 계속 강조했던 맥락과 같다.단기적인 효과만을 노린 대증요법은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단기적인 처방 두고두고 부담 노 대통령은 “무리한 정책을 쓰다가 몇년 뒤에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던 여러차례의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과거정권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과 소비를 부추긴 신용카드 정책이 현재의 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두고두고,부담이 되는 단견의 대증요법은 선택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장기적으로 경제체질 강화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제는 경제’라는 말 한 마디가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우리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올바른 개혁을 저지하는 목소리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자기에게 불리한 정책을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고 위기를 확대해서 주장하고 그렇게 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을 놓고 일각에서는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으나,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일부 신문사와 재계 등 일부 집단이 실제보다 경제위기를 부풀리는데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벌총수·중기 CEO 면담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투자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하는지에 대해 재계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들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성장과 민생경제를 챙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에 보다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번주부터 재벌총수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할 예정이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열린세상] 케인즈가 우리경제에 조언한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이 호황인 반면 민간소비 및 투자 등 내수가 지지부진하면서 일자리가 별로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것은 고용효과가 높은 신발,섬유,피혁 등 노동집약 산업이 고임금에 부담을 느껴 중국과 동남아로 빠져나간 데 직접적으로 기인하고 있다. 무역연구소가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중국내에서 고용인원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들조차 투자에 망설이고 있는 현실이다.여기에는 노사관계의 불안정,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포함한 각종 규제,그리고 기업들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금보유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이것은 수출호조가 투자 및 고용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증가로 연결되었던 지난 90년대까지의 선순환 고리가 사실상 끊어졌음을 의미한다.이제 수출만으로는 한국경제가 순탄하게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결국 소비와 투자가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실업해소도 어렵고 경기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의 한국경제처럼 투자와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수진작을 이루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우리는 1929년 증시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으로부터 세계경제를 구원한 케인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케인즈는 1935년에 경제학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간행하여 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이 존재함을 역설하였다. 유동성함정이란 이자율이 충분히 낮아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현금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에 통화공급을 증가시키더라도 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경제상황을 의미한다.이 경우 현금수요가 높기 때문에 통화정책은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고,정부지출을 증대시키거나 조세를 감면하는 재정정책이 유효하게 된다.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그의 이론을 받아들여 재정지출을 확대함으로써 실업률을 크게 낮추고 대공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갑자기 케인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시 우리경제가 유동성함정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계심 때문이다.우리 금융시장을 보면 그동안 통화량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20%대에서 작년과 금년에는 6%대로 둔화되었는데도 이자율은 콜금리 기준으로 1998년 14.91%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지금은 3.75%라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이처럼 낮은 이자율수준에서도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민간의 현금보유 규모는 사상최대를 보이고 있다.사상 최저금리와 사상최고의 민간 현금보유 욕구는 바로 우리의 금융시장이 통화량 증대만으로는 이자율 하락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유동성함정에 빠질 위험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1990년대 일본정부가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함정에 빠지면서 장기불황의 터널로 빠져든 선례를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통화정책보다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기조를 정부지출 확대,혹은 조세감면과 같은 케인즈적 확대재정정책에 두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특소세인하 및 고용창출형 창업투자에 대한 세제지원과 같은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정책이 단기처방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우선 수출증대가 관련부문 생산 및 고용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수출산업에 대한 투자확대가 절실하다. 정부가 발표한 ‘10대 성장동력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방안’에 나와 있듯이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인 IT와 기초소재 산업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R&D투자 확대를 통해 수입대체능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IT와 기초소재 산업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면,수출증대에 따른 국내산업의 연관효과가 높아짐으로써 생산과 고용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회복 경제 또 ‘복병’

    경제가 또 다시 불안하다.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던 소비와 투자가 지난 2월부터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반전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고유가·고물가·고원화 등 ‘신3고(高)’ 복병을 만났다. 전문가들은 고유가·고물가는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단순히 수출측면에서만 접근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한국경제가 침체해 있다고는 하나,성장률의 절대수치는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하지만 신3고가 지속될 경우 수출위축과 내수부진 지속,서민 가계부담 가중 등 역(逆) 3중고(三重苦)를 겪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물가 심상치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5~3.5%로 책정했다.그러나 올들어 3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목표치에 다다랐다.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4분기 이후에도 물가전망은 밝지 않다.교육비와 주요 식료품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항목으로 엮어진 3월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전월 대비 1.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0%)을 크게 웃돌고 있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연간 1달러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0.15% 상승,무역수지 연간 7억 5000만달러 악화,경제성장률 0.1% 하락’ 등의 부정적 경제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한다. ●환율하락과 고유가도 부담 환율하락(원화강세)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우리경제의 유일한 성장엔진인 수출의 날개를 꺾을 수 있다.정부는 국내 우량기업이 견딜수 있는 적정환율 수준을 1170원으로 보고 있다.때문에 현재의 환율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유가도 기업의 채산성에 큰 악재다.제품값을 올려야 하지만 내수침체 상황에서는 유가 상승분을 기업체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그렇지 않고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면 임금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유가·환율하락이 지속되면 경제성장 속도의 둔화는 불가피하다.정부는 석유비수기인 2·4분기에 접어들었으나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26∼28달러의 고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반기에는 26∼27달러로 예상한다.이날 두바이유가 배럴당 31.13달러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현재보다 3∼4달러쯤 낮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다.산자부는 세계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둔화되면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중동 및 베네수엘라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감산결정 이행률이 80%를 넘으면 35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전문가들의 시각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환율하락세가 설령 오래 이어지더라도 대응능력이 향상돼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더라도 외부충격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시스템 개선작업 등에 충실하면 경제기조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경제동향실 상무는 “고유가는 단기 악재로 이번 기회에 에너지절약형의 산업구조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환율은 수입과 수출에서 정반대의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개입 등의 단기 처방책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한 시중은행 딜러는 “그동안 계속돼온 환율부양의 부작용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당국이 시장개입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의 빠른 하락을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2·4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며,상황에 따라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소비 강제 규제 가능성은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행중인 1단계 에너지 자율 비상대책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배럴당 35달러 안팎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차량 강제10부제,심야영업 제한,승강기 격층운행 등 2단계 대책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고유가에 따른 소비절약 방안으로 이날 ‘대체에너지개발 이용촉진법’ 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개정안은 국가·공공기관은 연면적 3000㎡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때 공사비의 5% 이상을 의무적으로 태양열 등 11개 대체에너지 설비에 투자토록 했다.또 국내 에너지 사용량의 32.8%를 소비하는 2157개 민간사업장이 고효율 건축기자재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7%를 세액공제해주기로 했다.에너지소비가 일반 건물의 30%에 불과한 ‘에너지스타빌딩’(에너지기술연구원 등 2곳)을 집중 보급하기로 했다. 주병철 김경운 이종락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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