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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광교~화성 바이오벨트 추진

    판교~광교~화성 바이오벨트 추진

    경기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 화성 마도면을 잇는 수도권 바이오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는 8일 제약·의료 분야 등 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어 ‘광교 바이오 폴리스’와 ‘화성 바이오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바이오 폴리스는 제약의료 R&D 단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제2바이오센터 등이 밀집한 제약의료 산업단지로 육성된다. 내년 2월쯤 광교신도시내 도시지원시설용지 3지역 2만 3200여㎡를 제약기업에 대한 R&D 단지로 특별분양한다. 또 광교신도시내 10만 8000여㎡ 부지에는 제약의료와 관련된 정부출연연구기관 분원을 유치한다. 이미 조성된 광교테크노밸리에도 1만 6000여㎡ 규모의 벤처연구센터 ‘제2바이오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도는 바이오폴리스에 들어설 제약의료기업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한국 파스퇴르연구소, 바이오콤 등과 협력, 첨단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2010~2014년까지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상태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진단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헬스케어’ 및 게놈 상용화 연구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바이오 폴리스를 2012년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1.74㎦에 조성되는 생명산업 특화단지 바이오밸리와 연계해 첨단의료산업벨트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7월 공사에 들어가는 화성바이오밸리에는 제약과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화학, 기타 첨단업종 기업이 입주한다. 한편 성남 판교신도시내 테크노밸리도 90%의 공정률을 보이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국내외 대형 연구소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가운데 2012년까지 34개 업체 및 연구소가 입주한다. 분당차병원은 내년에 ‘차병원그룹 통합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제대혈 은행을 갖고 있는 메디포스트도 연구소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20여개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손을 잡고 2011년 4월을 목표로 판교바이오센터(3개동)를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광교바이오폴리스와 화성바이오밸리,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으로 18만 7000여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24조 2900억원의 생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수영 도 경제투자실장은 “경기도는 우수한 인력과 첨단의료기업, 교통·의료 인프라 등 제약의료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수도권은 물론 국내 제약 및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바이오 산업벨트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삼중고 日경제 “위험수역 진입”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지난 20일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한 이래 ‘두바이 쇼크’까지 겹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한 반면 주가는 급락, ‘삼중고’에 걸렸다. 현재로선 디플레이션, 엔고, 주가하락이 뒤섞인 수렁에서 탈출구도 뚜렷하지 않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위험수역에 들어섰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라더스에 이은 ‘제2의 바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엔화 가치는 지난 27일 한때 달러당 84엔대로 가파르게 오르다 86엔대로 물러났지만 1995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평균주가지수도 27일 4개월 만에 9100선이 붕괴된 9081.52로 마감, 30일 9000선 붕괴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9일 오후 관저에서 간 나오토 국가전략상과 히라노 하로후미 관방장관,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 등과 긴급회의를 갖고 엔고와 주가하락에 적극 대응토록 지시했다. 특히 2조 7000억엔(약 36조 4500억원) 규모의 올해 제2차 추경예산에 고용·환경·경기 대책뿐만 아니라 엔고 및 주가 대책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 등 실물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비상 처방이다. 산업계와 금융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디플레이션과 엔고, 주가 등 경제 상황의 전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엔고 문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출 타격이 막대해서다. 금융시장에선 벌써부터 정부가 단기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후지이 재무상도 엔고와 관련, “(외환시장을) 긴장해서 주시하고 있다. (엔화가) 이상하게 변동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 차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터다. 일본은 2004년 3월 이후 외환시장에 한번도 손을 댄 적이 없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의 엔고 현상을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초저금리정책을 장기화한 탓으로 돌리고 있다. 때문에 엔고와 달러 약세 현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미 달러 값이 떨어진 데다 ‘두바이 쇼크’로 유로화의 가치까지 하락하는 현실에서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디플레이션도 큰 숙제다. 물가가 8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디플레이션 상태다. 하토야마 총리는 통화량 완화정책의 지속이 필요한 만큼 시라카와 총재에게 중앙은행이 적절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kpark@seoul.co.kr
  • [뉴스&분석] 출구전략 순항할까

    [뉴스&분석] 출구전략 순항할까

    “단지 선언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정부의 출구전략은 이미 다방면에서 가동되고 있다.”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취했던 각종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리는 출구전략의 시행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에 결정권이 있는 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치들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앞으로는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출구전략의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출구전략은 이미 분야별로 시행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금리 인상이 출구전략의 핵심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직접 거론할 경우 적잖은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에 선언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 측면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된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포럼 연설에서 “아직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들어갈 때는 아니다.”라고 밝혀 출구전략의 최대 현안인 금리 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이 같은 스탠스는 우리 경제가 미국·영국 등 금융위기를 자초했던 선진국가들과는 달리 단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데다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다음달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10일쯤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내년 나라살림의 지출 규모를 291조 8000억원으로 편성, 올 4월 추가경정예산 포함 지출규모(301조 8000억원)에 비해 10조원(3.3%) 줄였다. 은행권에 빌려준 외화자금 대출도 일부를 빼고는 모두 회수됐고 은행권에 대한 외화대출 지급 보증도 올해 말로 종료된다. 중소기업 대출과 신용보증에 대한 만기 연장도 내년에는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를 빼고는 금융, 외환, 중소기업 지원 등에서 양적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서 “관건은 역시 금리 인상의 시점인데 국내 경제의 자생력, 세계 경제의 회복속도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지 어설픈 출구전략은 우리 경제를 다시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외고논란 균형보도 돋보여… 심층분석 미흡”

    “외고논란 균형보도 돋보여… 심층분석 미흡”

    서울신문 제33차 독자권익위원회가 11일 오전 7시30분 ‘교육과 NIE’를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사)·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이 참여해 서울신문의 보도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손석구 미디어연구소 CRM 팀장, 윤정두 부장, 편집국 박현갑 사회부 차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 “일본·타이완 등 해외 사례도 궁금” 위원들은 외국어고 폐지 논란 등 교육현안에 대한 기획기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요구했다. 홍수열 위원은 “서울신문이 특정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차분히 쟁점을 잘 정리한 점은 돋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외고를 폐지하면 향후 운영방안이 어떻게 될 것인지, 선발 방법을 개선해서 존치시킨다면 설립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 분석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외고 학생들의 목소리도 부각시켜야” 박용조 위원도 “특정 의견이나 정치 논리에 휩싸이지 않은 점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만 정부의 단기처방식 탁상행정에 대해 한꺼풀 더 들여다보고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문형 위원은 “독자들이 외국어에 대해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일본, 타이완에도 외고가 있는지 궁금해할 법하다.”며 “만약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지 등도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책적인 부분에 묻힌 외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영신 위원은 “언론에 외고 교장 인터뷰나 정치권 인사, 정책관계자 이야기들은 쏟아졌지만 정작 외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실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심경과 그들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NIE면 인성교육·생활교육 등도 강화해야 위원들은 매주 2면씩 실리는 NIE면이 지나치게 교과학습 중심으로 꾸며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권성자 위원은 “요즘 아이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교과 학습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꿈을 제시하는 방향의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재웅 위원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심 위원은 “최근 학습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도 완벽하게 차단돼 가고 있다.”면서 “서로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근원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중·고생만이 아닌 성인의 재취업교육이나 사회재교육면으로도 활용해줄 것을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문형 위원은 “갈수록 수험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재취업 등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는 성인 교육 분야를 선점하는 것도 가능성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책진단] “본인 확인도 안하잖아요… 비행기삯 뽑고도 남죠”

    [정책진단] “본인 확인도 안하잖아요… 비행기삯 뽑고도 남죠”

    지난 25일 서울의 한 개인병원. 진료가 끝난 뒤 처방전을 받기 위해 원무직원에게 문의하자 “이름하고 주민번호 불러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직원이 주민번호를 입력하자 처방전이 곧바로 나온다.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제시하더라도 잠깐의 가슴졸임만 참으면 무사통과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개선하려고 나서지 않는 ‘불편한 진실’은 바로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만약 지인이나 친척에게 주민번호를 빌리면 그들의 명의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엄연한 범법행위이지만 건강보험증 대여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 쉽게 소리소문없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때때로 제도를 손질했지만 현실에서는 ‘책상머리 대책’에 불과했다. ●“주민등록번호만 말하면 되거든요” 재미교포 1세인 송모(62·여)씨는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세 살 아래 여동생의 건강보험증을 빌려 치과 진료를 받는다. 건강보험 혜택이 가능한 스케일링, 잇몸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고 100만원 정도 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치과보험에 들지 않아 비행기삯을 제하고도 ‘남는 장사’라는 게 송씨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엔 들킬까봐 조마조마했지만 건강보험증 확인도 하지 않고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만 말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문제는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같은 재미교포인 이모(37·여)씨는 지인의 권유로 시누이 건강보험증을 빌려 여러 병원을 다녔다. 산부인과에서 생리불순 치료, 여성질환 건강검진과 혈액검사, 유방암 검사, 종양검사, 내시경 등 각종 검사를 받았다. 한국에 머무르는 김에 정형외과 물리치료도 빼놓지 않았다. 이씨는 “미국에서 건강보험에 들었지만 막상 보험을 적용한 가격도 너무 비싸 마음놓고 병원에 다닐 수 없었다.”면서 “미국에서는 가능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 한국 나올 때 진료를 받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불법 알지만 의료비 아끼려 편법 현재 해외교포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입국 후 국내 거주 3개월 이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복잡한 등록절차를 밟지 않고 주변 사람의 건강보험증을 빌려 사용하는 교포가 여전히 많다. 특히 3개월 미만의 단기 체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대부분 지인이나 친척, 직계 가족의 건강보험증을 빌려 사용한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의료비를 아끼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부 불법체류자나 외국인도 같은 방법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2002년 건강보험 가입 확인을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으로 대체한 이후 의료기관에서는 본인확인을 대부분 성명과 주민번호로 하고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본인 확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불감증을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한 재미교포는 “가까운 사람을 찾다 보면 한국에 친척 1명은 최소한 있기 마련”이라며 “때문에 내가 아는 교포 대부분이 한국에서 건강보험 명의를 빌려 병원에 다닌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건강보험증 대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여러번 제시됐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뢰로 진료기관에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 등 본인 확인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한 뒤 진료받도록 하는 방안과 출입국 관리시스템을 건강보험 시스템과 연계해 출국이나 입국시 미납보험료를 체크해 받는 방안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마련한 바 있다. ●국적 상실하고도 건보 자격 유지 건강보험증 대여 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재외국민에게 국내 가족이 있을 경우 가족의 피부양자로 등재해 보험료를 거의 내지 않고 건강보험 혜택을 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국적을 상실한 뒤에도 수년간 교묘한 방법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교포도 적지 않다. 국적을 상실하면 건강보험 자격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되지만 이 제도는 ‘신고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고를 미루면 계속 건강보험 혜택을 보게 된다. 실제로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적 상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교포는 1591명에 달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교원평가제 도입 등 공교육 강화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중산층이 줄고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감소, 고용불안정, 높은 가계부담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만큼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교육비, 보육비, 통신비, 주거비 등 중산층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범(汎)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청사에서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시리즈 ‘중산층 두껍게’ 결산인터뷰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제공을 당분간 지속하되 근본적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일자리 창출의 기반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핵심방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교육비는 서민·중산층 가구의 가계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민·중산층을 옥죄는 요인이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어 이를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제하에서 내신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사교육비 경감방안으로 제시했던 학원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처음 제안했을 때 국민의 70% 정도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격려 메일이 하루 수백통씩 왔다.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등 학원들이 밀집된 곳에는 밤 10시가 ‘MB타임’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고도 한다(웃음). 학원의 심야교습 금지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사교육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응급처방이다. →벌써 부유층들은 밤 10시 이후에도 각종 편법으로 과외를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집에서 하는 입주과외를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교육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 변칙적인 사교육 수요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공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정보공개, 학교선택제 등도 공교육을 살릴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다.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중산층 붕괴를 막는 해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질 좋은’ 정규직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불합리한 이중 노동시장(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문제를 완화하고 작업환경 개선, 직업능력개발체계 보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국회에서 먼저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중산층 보호를 위한 정책이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다. 무선 전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집중해 가격을 깎아주되 전화 사용량은 늘리는 방안이다. 중산층은 물론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이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려면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와 희망근로 등은 저임금 일자리여서 계속 그 일자리를 맴도는 경우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에 취약계층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취업지원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일하는 복지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은 미래 자본시장의 꽃일 수 있다. 진화된 자본주의의 꽃은 나눔과 기부, 배려이다. 기업의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실천이 몇백억원의 이미지 광고보다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반자본주의적, 반시장적 개념이 아니고 베푸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효율적 수단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임신=퇴직’이라는 불안속에 일하는 여성이 많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실직자 중에는 여성이 많았다. 출산율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 중의 하나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대부분 직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IBM, 딜로이트, 코닝 등 주요기업들이 먼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이들을 낳는 산모에게는 출산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체계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음달부터 복수국적이 허용돼 우수한 인력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해외 동포 중 남성의 경우에는 병역을 필했을 경우 복수국적을 인정한다.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데.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여성 일자리 확대가 절실하다.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직장보육시설의 설치·운영 확대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는 너무 한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존의 제조업·건설업뿐 아니라 녹색기술, 정보기술, 첨단 융합산업 등의 신성장동력을 통해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서비스, 문화콘텐츠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눈높이가 있지 않나.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8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진학률이 높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스터 고교를 증설하고, 기술숙련 교육과정을 도입해 고교를 졸업하고도 대기업 등에 즉시 취업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하지 않나. -최근 정부에서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재산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저소득층에게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 지원제도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고용보험의 적용범위 확대, 맞벌이가정 돌봄서비스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지속적으로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층에 대한 소득보장에 중점을 두어왔다. 또한 수급자에게 각종 정부지원이 집중돼 계속해서 수급자로 남으려는 유인이 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직업을 갖거나 일정 소득을 올리면 차상위계층으로 분류, 생계비 지원이 즉시 중단되는 폐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수급자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소액자금대출제도(Microcredit), 개인별 계좌(IDA) 등을 통해 자발적 빈곤탈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립에 필요한 자산형성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 수급자 선정기준을 다소 초과하는 소득과 재산을 가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도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을 통해 생계비 이외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대기업, 中企영역진출 자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대기업에 대해 중소기업 영역 진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기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으려고 사업을 확장할 때 중소기업이 잘하는 영역에는 진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자유경쟁 시장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영업 행태에 쏠림현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만일 쏠림현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단기적인 처방도 필요하다.”며 공정위가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 [서울광장]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함혜리 논설위원

    기획재정부는 최근 펴낸 ‘거시경제 안정보고서’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우리 경제의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총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낮은 출산율은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성장저하에 따른 세수감소로 재정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의료·복지지출은 늘면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수)은 지난해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결혼과 출산이 줄어 올해 출산율은 1.12명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보건복지가족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16년에는 노인인구가 유소년 인구(0∼14세)를 초과하는 인구 대역전이 일어나고 2018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해 국가 존립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인한 늦은 결혼과 출산,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 생명경시 풍조 등도 저출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육아에 대한 부담과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비, 임신·출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둘째아이 갖기를 망설이게 만든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 2007년 1월 기준 합계출산율 2.0명으로 유럽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한 프랑스의 사례에서 저출산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1995년 출산율이 1.71명으로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가족·인구 정책의 테두리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책들을 마련했고 계속 수정보완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7개월째에 약 140만원(840유로)의 임신수당이 나온다. 임신 중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모든 검사비용은 6개월째부터 100% 의료보험에서 커버해 주고 출산비용도 물론 국가가 부담한다. 첫아이를 낳으면 855유로의 격려금이 나온다. 산전후 휴가는 최소 16주. 쌍둥이를 낳으면 34주, 세쌍둥이 이상이면 46주로 휴가기간은 늘어난다. 출산 후 직장 복귀는 법으로 보장된다. 아이는 집근처 유아원에서 돌봐준다.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언제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유아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든 교육은 무료이니 공교육비 부담은 거의 없다. 2005년부터 ‘3자녀 갖기 운동’을 벌이면서 세자녀 이상 가족에게 ‘대가족 카드’를 지급해 각종 문화생활이나 교통비를 할인받도록 했다. 프랑스는 출산·육아·모성보호 등 가족정책에 국내총생산(GDP)의 3%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가지 출산장려 정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해’의 반짝 출산붐이 사라진 뒤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대책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금액이 적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탓이다.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저출산을 극복할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저소득층 위주의 정책으로는 백년하청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고 지원대상을 중산층까지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책임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출산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적자본의 형성과정이라는 인식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잘 키워줄 테니 낳기만 하세요.’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Healthy Life (36) 탈모] 스트레스 조절만 해도 탈모 줄인다

    [Healthy Life (36) 탈모] 스트레스 조절만 해도 탈모 줄인다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빠져나간다.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 “내가 벌써….”하는 생각에 그만 삶의 의욕이 한풀 꺾인다. 탈모증을 앓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이런 단계를 지나면 듬성듬성 박힌 머리카락 한 올이 마치 금지옥엽처럼 여겨져 애지중지하게 된다. 겉으론 무덤덤해 보여도 탈모는 그들만이 아는 고통이다. 탈모증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져 나갈 때마다 맨살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런 탈모증에 대해 탈모전문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을 통해 듣는다. ●일반적인 탈모와 질환으로서의 탈모는 어떻게 구분하나? 일반 성인의 머리카락 수는 대략 5만∼7만개 정도이고, 정상인은 하루 평균 50∼7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러나 매일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를 넘고, 이런 상태가 최소 2주∼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탈모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탈모증의 원인을 짚어 달라 탈모의 원인은 많다. 유전적 요인 외에 일반적으로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과도한 작용이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심신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다이어트·편식 등으로 인한 영양장애, 갑상선 질환이나 빈혈, 지루성 피부염 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여성은 출산에 따른 스트레스나 피임약 등 특정 약물 복용,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탈모증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시작된다. 일단 탈모가 시작되면 머리 밑이 가려워지면서 비듬이 많아지는데, 특히 마른 비듬이 아니라 기름기에 젖은 지성 비듬이 심하다면 향후 수개월 내에 탈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가볍게 잡고 당겼을 때 이 중 1∼2개가 빠지면 정상이지만 그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에서 남녀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발생 시기는 흔히 40, 50대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수가 사춘기 이후 20대부터 진행된다. 진행 속도가 느려 일반인들이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여성의 경우, 대머리 유전자가 있다면 정수리 부위의 머리숱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으로 탈모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대부분 폐경기 이후에 나타나고, 체내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양도 미미해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임신·출산·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탈모는 유전성이 낮으며, 부분적으로 양상이 나타나는 원형탈모증이나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 두드러진 탈모 경향은 무엇인가?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대가 40, 50대에서 20, 30대로 낮아졌고, 여성 환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탈모 연령이 빨라진 것은 스트레스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경우 스트레스만 잘 조절해도 탈모를 늦추거나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번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나지 않는가? 모낭의 생존 여부가 관건이다. 모낭이 살아있다면 머리카락이 빠져도 다시 새 머리카락이 나지만 모낭 자체가 죽었거나 뽑혀나갔다면 새 머리카락이 날 수 없다. 탈모가 진행 중인 경우에도 모낭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면 그 부위의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 ●일상적인 탈모 예방법과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스트레스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때 그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음식은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제철 과일과 푸른 야채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술과 담배는 물론 삼가야 한다. 지나친 펌이나 헤어용품의 사용도 좋지 않다. 샴푸는 두피에 피지와 땀이 많이 축적된 저녁시간에 하되 두피까지 완전히 건조시킨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또 브러시로 가볍게 긁듯 빗질하는 간단한 두피마사지도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 ●탈모 예방에 좋다는 기능성 샴푸나 비누가 정말 효과적이며, 이런 제품이 빠진 머리카락을 새로 나게 할 수도 있는가? 기능성 샴푸나 비누는 검증된 의약품이 아니다. 따라서 두피를 청결하게 해 탈모를 예방하려는 차원이라면 몰라도 탈모 치료용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탈모 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두 종류뿐이다. ●탈모는 어떻게 치료하며, 각 치료법의 검증된 치료 성과는 어떤가? 탈모 치료에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이용하는 것이다. 먹는 약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가 대표적이다. 5년간의 임상시험 결과 1일 1회 1정씩 복용한 남성의 90%에서 탈모 진행이 중단되었으며, 65%의 남성에게서는 발모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됐다. 국소도포제인 미녹시딜은 2%액과 5%액 두 종류가 있는데, 2%액은 남녀 모두에게, 5%액은 남성에게만 처방한다. 두 번째는 전문적인 관리 치료법인 메조테라피를 들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탈모 예방은 물론 발모 촉진에 효과가 있는 미세 혈액순환 개선제와 비타민 혼합제제, 발모촉진제 등 4∼5가지가 혼합된 약물을 두피에 2∼3㎝ 간격으로 직접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이 밖에 최근에는 모발 주기의 이상을 조절해 머리카락의 성장을 유도하는 치료법인 모자이크 프락셔널 레이저요법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 끝으로, 자신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대표적 탈모 치료법의 장단점을 비교해 달라.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같은 약제는 탈모 억제효과가 뛰어나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곧 효과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고, 이 가운데 프로페시아는 여성이나 소아환자에게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약물 치료와 달리 자가 모발이식은 단기간에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자가모발이식술과 모낭적출개별이식술이 대표적이다. 자가모발이식술은 수술 시간이 짧지만, 적출한 부위에 미세한 흉터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모낭적출개별이식술은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고, 회복 기간도 짧은 데다 여러 차례 반복 시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수술 시간이 이전 방식보다 좀 더 길고 뒷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것 정도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퇴근하라고 컴퓨터 끄는 사장님 北 “김정운 지략으로 클린턴 방북”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약효는 잭슨자녀 대부 마크 레스터 “패리스는 내 친딸” 천년요새서 환경운동 보루로 인천 계양산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도약] “한국의 재도약 시대이념 재창조에 달려 있어”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도약] “한국의 재도약 시대이념 재창조에 달려 있어”

    “‘화혼양재(和魂洋才)’와 ‘중체서용(中體西用)’, ‘동도서기(東道西器)’ 중 최고의 가치는 동도서기입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한(韓)’을 내세우지 않고도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마주한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傳史·61) 교수는 투박한 한국어로 또렷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대학에서 동양사를 전공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40년 넘게 한국과 동아시아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지한파(知韓派)답게 “현재의 한국사회는 16세기에 형성된 500년 주기의 역사순환과 19세기 말 형성된 100~150년 주기의 순환이 모두 생을 마감하는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동도동기(東道東器)와 같은 새로운 시대이념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지식인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지식인과 민중의 활발한 현실참여는 유교적 전통의 하나로 한국사회의 발전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구한말 일본은 성공, 중국은 절반의 실패, 한국은 낙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형만 놓고 풀이한 단선적 해석이다. 조선은 중립국가 변신 등 다른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 한국은 선진문명 수용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세기 유럽문명이 왔을 때 잠시 움츠렸지만 조선 초기만 해도 당시 최첨단이던 중국문명을 200~300년간 점진적으로 꾸준히 받아들여 재창조했다.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약점이 오히려 19세기 유럽문명을 받아들일 때 발빠른 대응을 낳았다. 오늘날 중국이나 한국을 실패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19세기 말과 유사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근대 이행기를 재점검해 답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일부 학자마저 역사적 유추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선적 이해는 오히려 역사의 오용을 가져온다. 역사학은 어떻게 시대를 이해하느냐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한다. 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사회과학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19세기 조선이 중국 중심 조공체제를 버리고 ‘만국공법적’ 질서를 수용했다. 21세기 한국은 냉전질서가 쇠퇴하며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질서를 수용하고 있다. -오늘날과 19세기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19세기에는 신문명을 받아들이면 부국강병할 수 있다는 벤치마킹 모델과 희망이 존재했다. 반면 오늘날 신자유주의라는 시장만능주의는 희망이 없다. 사회가 어떻게 된다는 분명한 목표도 없고, 소수만 성취하고 다수가 패배자가 되는 무한경쟁 상황이다. 19세기 유럽문명이 가졌던 의미와 신자유주의의 비전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해법은. -새로운 시대 이념이 필요하다. 16세기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역사주기가 시작된 것은 사회혼란과 관련이 깊다. 앞서 당나라가 멸망하면서 생긴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자학이 생겼다. 원나라가 등장하며 세계 규모의 경제활동도 이뤄졌다. 고대 진·한 시대 이후 두 번째 중국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답은 주자학의 부활인가. -(웃음) 복고는 아니다. 주자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다. 인간의 평등성을 전제로 사회질서를 잡으려던 주자학은 적어도 18세기 말까지 가장 합리적 사상이었다. 이에 입각한 국가·사회체제도 선진적이었다. 그런데 주자학은 동아시아에서 내재적으로 극복되지 않고 버려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됐지만 근대 이후 오히려 주자학적 뿌리가 깊게 되살아났다. 주자학의 진짜 극복은 미완의 과제이다. 주자학적 전통의 형성과정까지 소급해 선조가 이루지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21세기 동아시아의 공통된 과제이다. →신아시아적 질서는 무엇인가. -주자학은 신아시아적 질서가 될 수 없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새로운 차원에서 공동선이나 인간관계 재창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자학적 사회구조가 500년 생을 마감하는 요즘 새 이념이 나오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일본에선 과거 생각지 못했던 끔찍한 범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희망을 주는 역사적 유산을 자주 접했다. 이 유산을 제대로 인식하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한다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자긍심을 갖고 발전시킬 자산을 기르지 않고, 자산이 아닌 부분을 오히려 과대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발전전략은. -구한말 일본의 화혼양재, 중국의 중체서용, 조선의 동도서기 가운데 동도서기를 최고의 가치로 본다. 이는 유연한 주체성으로, 국민국가 건설의 표어로는 다소 약하지만 매개적 정체성으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동도서기라는 구호를 새로운 각도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도서기가 오늘날 적용가능한가. -동도(東道)란 관념은 16세기 전환기 때 생긴 것이다. 19세기 후반 동도라는 것도 유교·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 체제이다. 조선사회가 갖고 있던 이념을 기초로 국가사회체제를 유지하면서 유럽의 기술문명에 대응하자는 내용이다. 이런 면에서 21세기 한국은 새로운 단계의 동도동기라고 할까, 가장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새로운 정신·기술문명을 구성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성을 찾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강점을 주변국과 비교하면. -19세기 후반까지 보편적 이념을 갖지 못한 일본과 달리 조선은 주자학 등 보편적 문명을 활용, 국가체계를 완성한 경험을 지녔다. 역사적 경험의 차이라고 할까, 한국은 문명주의적 사고방식이 일본보다 강하다. 영어교육이나 유학열풍 등 한국사회는 ‘문명화 신앙’마저 지녔다. 중국의 경우 문명의 중심에 오래 서있어 자아관이 너무 강하다. 중국이 더 팽창해 국제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때 오랜 관계를 맺어온 한국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다. →한국 사회운동을 어떻게 보나. -구한말에도 개화파와 독립협회, 동학운동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한국은 지금도 (사회운동이) 활발하다. 경험을 지닌 만큼 앞으로도 (긍정적 방향으로) 계속될 것이다. 반면 일본은 거의 사라졌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한국은 광복 이후 4·19혁명부터 최근 촛불집회까지 시민 스스로 움직였고, 정치를 변화시켰다. 반면 일본은 메이지유신 직후 자유민권운동이 있었지만, 이후 100년간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 지식인의 역할은. -영향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 자신감 자체도 상실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헤매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 지식인들이 그렇다. 진보진영 연구자도 마찬가지로 근시안적 현실만 보고 있다. 이전 지식인들은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면 유교적 전통의 영향으로, 유교적 정치제도와 과거제가 자리잡지 못한 일본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또 동남아에선 지식인의 무게감과 운동의 방향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 동남아의 민중운동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느낌마저 든다. →국내 정책결정 과정에서 바뀌어야 할 점은. -앞서 말한 대로 너무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당면과제만 바라본다. 장기적 마스터플랜 없이 단기적 처방만 찾으면 답이 안 나온다. →역사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나. -그렇다. 역사의 사이클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몇 가지 추이를 보인다. 공교롭게도 요즘은 그런 복잡한 사이클이 모두 겹치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19세기 후반은 물론 16세기도 동아시아 역사에 큰 전환기였다. 전자가 100~150년 주기라면 후자는 500~600년 주기이다. 이 생명주기 곡선이 요즘 모두 쇠퇴기에 놓였다. 단적 사례로 동아시아 친족제도를 들 수 있다. 500여년 전 주자학적 통치구조와 함께 형성된 친족제는 사회·문화적 요인과 함께 인구감소로 사라지고 있다. 인구 재생산이 불가능한 탓이다. 전쟁이나 재해를 포함해도 역사상 이처럼 장기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기는 처음이다. 사회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외부에서 노동력과 인구를 충원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미야지마 교수는 일본 교토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했다. 한국사와 동아시아비교사로 교토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카이(東海)대, 도쿄도립대 교수를 거쳐 1983년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로 발탁됐다. 동양문화연구소 최초의 비도쿄대 출신 교수다.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치와 된장국을 좋아하는 지한파로, 부인도 한국인이다. 저서로 ‘양반’, ‘조선과 중국:근세 오백년을 가다’,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 등이 있다.
  • [사설] 사이버테러 안보차원서 다뤄야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 등 국가 중추 기관과 민간의 주요 사이트가 엊그제 동시다발적으로 해킹을 당해 접속 장애를 겪는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 발생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사이트와의 접속도 수시간 불통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특정 해커집단이 각 분야의 대표 사이트를 정해 DDoS(분산서비스거부) 방식의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가 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주요 사이트가 한꺼번에 사이버 테러에 노출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전용 보안장비를 갖춘 곳들조차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 더욱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각국은 ‘해커와의 전쟁’에 대비해 예산을 크게 늘리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세워 나가고 있다. 미국은 최근 국방부 사이버 테러 사건 직후 170억 달러 규모의 5개년 사이버 보안예산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또한 방위성과 자위대를 중심으로 대(對)해커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테러라는 ‘제3차 세계대전’에 맞서 온 국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인터넷 인구가 3000만명이 넘는 ‘IT대국’이다.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번 사이버 테러는 우리의 일상도, 국가의 안보도 한 순간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경각심을 요한다. 정부는 모든 행정기관에 DDoS 주의 경보를 내리고, 공무원 각자의 컴퓨터에 해킹 트래픽을 긴급 점검하도록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능력이 날로 지능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단기 처방만으론 한계가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나 종북세력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가 안보 차원의 총체적이고 항구적인 사이버 보안 대책이 절실하다.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민노총 “정규직 전환 점검… 용역직 처우개선 요구”

    법시행 유예기간을 놓고 여야간 난항을 겪은 비정규직법안이 30일 국회에서 결렬되자 노동계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노총 측은 “우리가 계속 주장해온 대로 비정규직법안이 시행된 만큼 현장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실태 점검 및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뚜렷한 근거 없이 유포됐던 100만 해고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법안 보호 대상인 기간제 근로자는 84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면서 “지난 2년간 대기업, 은행 위주로 정규직 전환이 많이 이뤄져 전체 비정규직이 40만명 정도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파견, 용역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노총 측도 “정규직 전환 지원금 제도, 차별시정제도 강화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정부, 정치권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 박태주 교수는 “양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현 정부의 고용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비정규직을 늘려서라도 고용률을 높이겠다는 생각은 단기처방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시장의 정상화가 필요하고 이는 정규직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부소장도 “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산해놓고 차별시정에는 눈을 감아왔다.”면서 “사용사유 제한 등으로 고용단계에서부터 비정규직 양산을 자제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분석과 대안, 두마리 토끼 잡자/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분석과 대안, 두마리 토끼 잡자/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한 주 역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이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그러나 독자의 관심과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23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행된 국내 첫 존엄사 집행 관련 보도가 아닐까 싶다. ‘사망임박단계’라던 일반의 판단이나 예측과 달리 환자의 자가호흡 연명이 지속되면서 존엄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신문은 후속 보도를 통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만일 환자가 이내 숨을 거두었다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아마도 신속한 부검과 더불어 병원 과실 여부를 둘러싸고 예견된 유족과 병원간의 치열한 법적 다툼만 선정적으로 부각될 뿐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법제도 정비의 공론화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사건은 인간의 오만과 능력만으로 결코 가늠할 수 없는 생명의 경외감과 신비를 되돌아보고 우리를 숙연케 한다. 각계의 반응을 중심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대책 방안을 검토해 본 서울신문의 후속 보도는 그런 점에서 대체로 좋았다. 그러나 예의 가족과 병원 간의 네 탓 공방을 강조했던 기사(25일자 9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과학기술 정책 예산의 특정 분야 쏠림현상을 제기한 22일자 ‘정책진단’ 기사에도 눈길이 갔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중점개발분야에 대한 지원은 늘어난 반면 인재양성, 과학 대중화 등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가 잡히지 않는 분야에 대한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정부의 예산 배정과 비교한 연차 정보가 없어 이런 쏠림 현상이 현 정부의 뚜렷한 정책판단 때문인지는 쉬 판단하기 어렵다. 그보다 문제는 쏠림 지원의 원인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사업별 실적자료를 통해 유추하는 데서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보인다는 점이다. ‘지원이 줄어든 것은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기사의 해석이 정당하려면 부처 담당자의 방침이 실제로 그러했는지 확인해주는 논거가 제공돼야 할 것 같은데 기사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는 과학영재교육이나 과학 대중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관련 논문이나 특허 등록, 사업화 성과가 거의 없었음을 이유로 들어 올해 관련 분야 정부 예산이 더욱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기사는 문제의 근원을 우리의 교육 현실에 두는 것 같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매달렸던 국내의 인재교육 현주소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나 외국의 과학 영재 교육제도의 모범 사례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책처럼 제시하는 창의성 과학교육 시스템의 구축은 장기적 안목과 주도면밀한 국가적 지원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현직 교수나 연구원이 만들어내는 당장의 가시적 논문 편수나 특허 등록 수와도 관계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영재 육성이나 과학 대중화 분야의 성과를 논문 발표나 특허 등록 또는 사업화 건수로 측정하는 정부의 단견과 방식 자체부터 문제의 소지가 크다. 단기적 계량 성과 위주로 예산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정부 정책의 적절성부터 따지는 게 순서일 것 같다는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왜 성과가 미진한지에 대한 부처 담당자의 판단에 관한 분석이나 처방은 없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외국 사례를 피상적으로 소개해 넌지시 대책을 암시하는 듯한 지면 구성은 뭔가 어색하다. 27일자 토요일 지면부터 경제면(11면)은 “희망 UP 현장을 가다”라는 탐방기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경제는 곧 심리’라는 말처럼 긍정적이고 활기찬 경제 마인드를 자극하는 기획 의도는 좋다. 하지만 으레 그런 것처럼 홍보성 기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 주길 당부한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아토피 438만명 중 70~80% 도시어린이

    아토피 438만명 중 70~80% 도시어린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환경오염과 유해물질이 증가하면서 환경성 질환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소아발달장애, 뇌혈관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은 환자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경제부담을 주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도 아토피 퇴치를 국정과제로 선정할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민건강영향조사와 건강영향평가제 도입, 환경보건센터 등을 통해 원인규명과 치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환경성 질환자를 둔 가족들의 애환과 질병현황, 정부의 노력 등을 알아본다. ●유해물질 증가에 천식·뇌혈관 질환 등도↑ 6살된 딸 아이를 둔 이종운(4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씨.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얻은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부부는 맞벌이 직장생활을 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고 돌이 지날 무렵부터 가정생활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토피로 부부의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딸의 건강이 염려돼 4년 전 현주소로 이사를 했다. 이씨는 “겪어보지 않고는 아토피의 무서운 고통을 모를 것”이라며 “어린애가 밤새 잠도 못자고 울며 보챌 때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고, 아이 문제로 계속 힘들어하자 3년 전 이씨마저도 사표를 냈다. 해외 청정지역으로 이민을 생각했지만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그동안 처방한 약만도 헤아릴 수 없다. 그는 “인내를 갖고 꾸준히 생식으로 면역력을 길러준 게 요즘은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면서 “지금도 한 달에 30만원 이상은 아이의 치료비로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아토피와 코막힘 때문에 시골학교로 전학까지 시켰다는 김문숙(여·경기도 남양주시)씨. 살이 짓무르고 가려움을 호소하는 아들을 보다 못해 아토피 친화학교를 운영하는 전북 진안군의 한 초등학교로 내려왔다. 남편 등 다른 가족은 놔두고 아들과 함께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김씨처럼 자녀의 아토피 때문에 도시에서 내려온 사람이 올해에만 20여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환경악화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들은 치료도 어렵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아토피 가정 고통·年431만원 비용 부담 ‘이중고’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아토피 환자는 438만명에 이른다. 아토피 환자 1인당 연간 부담액도 431만원에 달한다. 특히 아토피 환자의 70~80%는 도심 어린이들이어서 이들에 대한 건강정책 수립과 재정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의 심각성은 올해 초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년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자료’를 보면 잘 드러난다. 지난 2002년 환경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52만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29.3%나 증가한 714만명에 달했다. 또한 환경부가 지난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보건 국민인식조사’에서도 환경성 질환을 경험한 비율이 16.6%에 이르렀다. 정부는 환경성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 ‘환경보건법’을 제정하고 올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환경유해 인자의 위해성 관리, 유해물질 규제,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등의 각종 시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환경보건정책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생소한 영역으로 여겨질 뿐이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의 원인이 특정지어지지 않고, 관련 연구도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단·치료 피해 구제 등 구체적 방안 미흡 환경부는 전국 11곳의 환경보건센터를 환경성 질환(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소아암, 선천성 기형, 소아발달장애, 석면에 의한 폐질환 등) 전문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환경보건법에는 “사업활동 등에서 생긴 환경유해인자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환경성 질환을 유발한 자는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규정은 기존 민법처럼 선언적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 판단기준과 피해구제를 위해 원인 규명이나 필요한 재원마련 등 구체적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 오종극 환경보건정책관은 “환경과 건강 상관관계 규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환경유해인자의 위해성 관리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유해물질 규제,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등 각종 시책을 통해 내실있는 환경보건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통화기금과 라틴아메리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국제통화기금과 라틴아메리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중남미 전문가

    모처럼 즐거운 소식이 들렸다. 오랫동안 경제위기와 정체의 대륙으로 알려진 라틴아메리카에 말이다. 5월6일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지역의 “경기침체가 (과거보다) 훨씬 완만하고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순간 정점을 찍었고, 지금부터 이 지역은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GDP는 1.5% 정도 위축되지만 내년은 1.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선진국들보다 1년 앞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있었을 때도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는 “부시의 위기일 뿐 나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비동조화 명제는 곧 오류로 드러났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주요국의 환율은 30~40% 정도 상승했고 주가는 곧 반토막이 났다. 각국 경제의 기초체력이야 어떻든지 금융시장을 통해 위기는 전염되었다. 선진국에서 자금난이 생기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를 빌미로 신흥경제권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정리해서 빠져 나갔다. 미국 발 위기는 오히려 달러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역설을 낳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선방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경기대책이나 안정적인 거시경제정책을 폈던 결과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라틴아메리카 경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상대적 고성장으로 달러를 비축할 수 있었다. 상품가격이 올랐고, 수요도 증가했기에 광산물과 에너지 수출 경제권은 큰 덕을 보았다. 대륙 전체로 외채 규모가 줄고, 재정 사정도 호전되었다. 멕시코와 칠레에 뒤이어 2008년에는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투자등급으로 격상되었다. 은행권들도 보수적으로 경영을 했기에 ‘독소’ 자산으로부터 안전했고 부실자산도 적었다. 외채의 감소, 외환보유고의 증가, 재정수지의 호조, 안전한 금융권, 국가위험도의 하락 등은 지난 30년간 보지 못했던 현상이었다. IMF는 “현재의 전망은 과거 위기 시와 비교해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준다. 이는 거시경제 정책이 개선되고 최근에 형성된 가장 튼튼한 방어조치들이 안겨준 혜택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개선된 부분은 IMF가 위기 시에 표준적으로 처방하는 고금리, 재정지출 감축 등 긴축 기조의 처방과 거리가 멀다. 2002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시에 IMF는 이렇게 처방했다. ‘공공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고 예산 지출을 줄여 흑자 분으로 부도난 채권 대금을 지불하시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정부는 이 처방이 경기회복에 방해가 된다면서 2년 이상 저항을 했고, 2006년 초에는 IMF에서 빌린 돈을 조기에 청산했다. IMF 처방에 저항한 아르헨티나 경제는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평균 8%의 성장가도를 달렸다. 브라질과 우루과이도 모두 IMF의 대기성 차관을 조기에 청산했다. 이들은 더 이상 IMF의 간섭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결국 ‘최근에 형성된 튼튼한 방어조치들’은 IMF의 훈수와 관계가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 지역에 생긴 새로운 기회구조, 과거 위기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개선된 정책수행 능력이다. 새로운 기회구조란 중국 등 아시아의 일차상품 붐이다.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중국 특수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잦은 경제위기로부터 건전한 금융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한 효과도 컸다. 중남미 은행들은 독소 상품으로부터 안전했다. 일부 기업들이 환율 헤지 상품에 크게 물린 경우는 있지만 보수적 은행 경영이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았다. 게다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재정수지가 개선되고, 외채가 줄어들며 외환보유고가 증가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올해 65회 생일을 맞는 IMF는 사람이라면 퇴직할 나이다. 하지만 일에 대한 욕심은 왕성해서 기금을 7500억달러로 대폭 늘려 계속 못사는 나라를 돕겠다고 한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중남미 전문가
  •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교육대책 유감/박현갑 사회부 차장

    말 많았던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3일 확정 발표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공청회 때 공개됐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확정 발표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접근방식이 잘못됐다. 정부정책은 근본원인을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학생·학부모들은 사교육을 하는 근본원인으로 기업체의 학벌중시 채용풍토와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공통으로 꼽는다. 지난 2월에 나온 2008년 사교육 의식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대책은 분명해진다. 기업체의 사원 채용풍토를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바꾸고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깨뜨리면 된다. 하지만 미래인재육성을 책임진 교육당국에서 사교육 대책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맞다. 일본 문부성은 사교육대책이라는 게 없다고 한다. 개인의 경제적 행동을 정부가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시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교육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다. 그렇다면 대책도 전 부처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교과부는 물론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정부 유관부처에다 전경련, 대한 상공회의소, 전국 지자체, 언론사 등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최고 통치권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사교육 근본 원인과 처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늘 강조해야 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학원영업시간 규제방안을 거론한 것도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에 국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교과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도 아쉽다. 안병만 교과부장관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제일의 교육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야말로 학교정보공시제와 더불어 우리 공교육을 내실화할 가장 근본이 되는 정책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산규모로 보면 이 같은 강조는 구두선에 그친다. 올초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원책으로 나온 것이 ‘학력향상 중점학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많이 몰린 전국의 초·중·고 1200개교를 선정, 학교당 평균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 6의 경우 2.4%인 1만 5000명, 중 3은 10.4%인 6만 9000명, 고 1은 9.0%인 4만 4000명이다. 전체 초 4~고 1생 450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정하면 약 30만명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1200개 학교에 대한 지원만으로는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반면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지원책은 지원규모가 더 크다. 학교당 평균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게다가 지원기준도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의 강남 등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이 중산층 지역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이 같은 정책시안은 마련하지 말았어야 한다. 예산지원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 단기간에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강조하려는 전형적인 전시행정 아닌가 싶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말 그대로 경제적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그리하여 정부지원이 절실한 지역의 학교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기준에서 사교육 성횡 여부를 제외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교과부 아직도 한지붕 두 가족

    교과부 아직도 한지붕 두 가족

    정부조직 개편으로 통합된 지 15개월이 다된 교육과학기술부가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그리고 산업자원부 기능 일부가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가 탄생했다. 이 당시 과학기술 부문이 위축되는 등 부처간 융합이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정부는 ‘교육’과 ‘과학’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8일 교과부가 용역을 의뢰해 공공기관경영연구원이 작성한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 조직문화의 융합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교육부 출신과 과기부 출신 간의 성향 차이와 피해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실질적인 융합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의 한 직원은 “정권이 바뀌면 또 언제 나누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다시 분리되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해 둘 사이의 평행선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유는 ‘교육’과 ‘과학기술’이라는 업무분야가 달랐고 업무형태도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교육쪽에서는 인재양성에, 과학기술쪽에서는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인재양성에 집중된 교육정책은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과 맞물려 단기 현안 위주로 흘렀다. 반면 과학기술쪽은 미래지향적인 특성상 오랜 연구기간을 필요로 하는 중·장기적인 기획이 대부분이었다. 과학 관련 부서 관계자는 “교육 담당자들은 지나치게 단기 현안에만 매몰돼 있고 과거 업무만 답습하는 등 과거지향적이라 발전이 없다.”면서 “과장이 퇴근을 안 하면 부서원 아무도 퇴근을 안 할 만큼 조직이 보수적이다.”고 비아냥댔다. 반면 교육 관련 부서 관계자는 “과학기술쪽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할 얘기 다하고 사는 것 같고, 담당자들도 자부심과 우월의식이 강해 ‘갑’의 문화에 익숙한 것 같다.”면서 “흡수 통합됐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한편으론 전투적이다.”라고 꼬집었다. 경영연구원은 이들의 융합 처방으로 승진격차 해결과 공정한 다면평가제도 도입, 소통의 장, 간부직 인사 선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경제 3대 딜레마] 부동산·증시 들썩… 물가상승 유발 가능성

    [한국경제 3대 딜레마] 부동산·증시 들썩… 물가상승 유발 가능성

    환율의 하향 안정이나 시중 유동성 확대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바라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정도가 지나쳐 과다(過多) 또는 과속(過速)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800조원을 돌파한 단기 유동성의 경우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한 긴급 처방으로 유동성 공급을 크게 확대하면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이 그동안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는 적잖은 역할을 해냈다고 보고 있다. ‘돈맥경화(자금경색)’ 해소에 도움이 됐고 최근 주식시장의 ‘베어마켓 랠리(주가 하락기의 상승세)’ 장세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을 때 부동산 등 자산 버블(거품)이나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의 부동산 버블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바로 과열 및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건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은 불리해지지만 소비재나 생산재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소비 및 투자 활성화에는 도움이 된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외채상환 부담도 줄어든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형이라는 게 문제다.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하락 속도가 지나칠 경우 시장 메커니즘에만 맡겨 놓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도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연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20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의 원인이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에 있는 만큼 현 상태의 흑자는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8~9월까지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와 이에 따른 환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MB는 유연해졌는데…

    MB는 유연해졌는데…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요구에 따른 후속 남북접촉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대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4일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대북관련 주요 발언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를 둘러싼 외교안보상의 혼선을 불식시키고 이 대통령의 원칙과 실용적인 대북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퍼주기식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햇볕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은 당당한 대북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나 여러차례 천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이후 “올바른 길이라면 좀 힘들어도 밀고 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2008.8.18 야후닷컴 인터뷰), “남북관계를 적당히 시작해 끝이 나쁜 것보다는 제대로 시작해 화해로 가는 것이 좋다.”(2008.12.5 민주평통 간담회), “남북관계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은 것은 옳지 않다.”(2009.4.12 제1차 국민원로회의) 는 등의 언급으로 대북원칙을 밝혔다. 남북관계 교착이라는 당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취임 1년을 넘어서며 이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원칙고수’보다는 ‘대화재개’에 방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이어 정부가 PSI 참여시기를 놓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간 논란이 일자 18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C 시청률 급급 김연아에 올인?

    최근 지상파 3사 간의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MBC가 피겨 여왕 김연아를 내세운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은 김연아가 신드롬을 불러올 정도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MBC가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해 김연아에 ‘올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KBS가 올해 초 토크쇼 형식의 김연아 스페셜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도 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 독점 중계권을 지닌 SBS가 대회 중계를 전후로 김연아를 십분활용하기도 했지만 MBC의 경우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시청률 부진,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신경민 앵커를 하차시킨 뉴스데스크는 22일 밤 9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를 출연시켰다. 김연아는 박혜진 앵커와 1대1 인터뷰를 나눴고, 앵커 멘트 시범을 펼치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가 방송사 메인뉴스 시간에 출연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이에 앞서 같은 날 저녁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김연아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전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9시55분 ‘섹션TV 연예통신’은 김연아의 화장품 CF 촬영장을 찾아간 내용을 방송한다. 이튿날 오후 6시30분 방영되는 ‘무한도전’은 아예 김연아 특집으로 꾸며진다. 지난 2007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출연으로 이날 방송분은 지난 18일 녹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4일부터 3일 동안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김연아가 나오는 ‘페스타 온 아이스2009’가 열리는데 MBC는 26일 아이스쇼를 오후 6시부터 독점 생중계한다. 이 프로그램은 27일 밤 12시35분에 재방송된다. MBC는 또 다음달 초 김연아의 셀프 카메라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해피 스케이터 김연아’(가제)를 내보낼 예정이다. 6월에는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 ‘트리플’을 수목 미니시리즈로 편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MBC가 최악의 광고 상황을 맞으며 준비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버텨낼 여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손쉽게 광고주에게 어필하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김연아 선수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불경기에 영웅이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영웅이 나왔는데 공영방송이 자기 반성 없이 하나의 상품으로 이미지를 소비시키는 최선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컴백! 뽀빠이 바지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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