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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신산업·삼락농정 온힘… 생태문명 선도하는 전북 만들 것”

    “미래 신산업·삼락농정 온힘… 생태문명 선도하는 전북 만들 것”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생태문명시대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1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한 해 전북도정은 생태문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일과 함께 감염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며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이는 인류가 성장과 발전만 지향하던 ‘산업문명’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는 시대를 맞아 전북이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송 지사는 “우리가 만들 생태문명의 시대는 첨단기술과 인간다움이 교차하며 직조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여야 한다”면서 “청정 자연과 미래 신산업, 삼락농정, 생태여행체험 등 전북의 강점을 활용하고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위기극복과 기회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균형뉴딜과 미래차, 재생에너지 등 4차산업시대를 대비한 신산업 육성으로 전북의 산업생태계를 바꾸고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송 지사가 정한 올해 전북 도정의 사자성어는 영정치원(寧靜致遠)이다. 안정되고 평안해야 멀리까지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새해 도정 운영 방향과 역점 사업은. “도민의 건강과 안전, 전북형 뉴딜, 생태문명에 방점을 두고 도정을 추진하겠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는 9대 역점시책과 11대 핵심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락농정(농업·농촌·농민이 즐거운 정책)과 농생명산업, 융복합미래신산업 등 5대 도정목표를 중심으로 주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올 국가예산 도정 사상 첫 8조원 확보 -도정 사상 최초로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전북 관련 국가예산은 8조 2675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 전북형 뉴딜예산 5477억원을 확보해 그린뉴딜 사업의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 신규 사업 352건의 예산도 반영됐다. 이들 사업은 연차적으로 3조 9047억원이 투입돼 전북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물류체계 트라이포트와 2023 세계잼버리 기반시설 구축 예산을 확보해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융복합 미래신산업 예산도 증가해 전북 과학기술 수준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북형 뉴딜 추진 계획은. “시대적 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북형 뉴딜 정책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은 디지털뉴딜·그린뉴딜·안전망 강화 등 3대 정책 방향으로 추진된다. 2025년까지 9개 분야 27개 중점과제에 20조 7800억원을 투자한다. 양질의 일자리 21만 8000개를 창출하겠다.” -전북경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친환경자동차규제자유특구에 이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까지 성공했다. 전북이 이제 국내 최고 전기차 전장부품과 부품소재 중심 산업기지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새만금 국가산단과 군산 국가산단에 전기차 산업기지를 조성해 군산 주력산업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기술사업화 생태계 퍼즐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전북의 먹거리가 될 다양한 기술과 응용제품,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 -도정 첫 번째 목표인 삼락농정의 방향은. “농업을 농생명산업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창업센터 구축, 동물의약품 효능 안전성 평가센터 구축 사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복합푸드랜드 건립, 간척지농업 연구동 건립사업,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농작업기계 성능 고도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가야사 연구·복원 등 지역 정체성 확립 -지난해 전라감영 복원으로 전북의 자존의식이 고양됐다. 역사·문화 분야 발전 방향은. “전북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전북학연구센터의 운영을 본격화하겠다.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기반 조성, 백제·후백제 역사 중심지로서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도 계속 추진한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전북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의 법적 재정적 근거가 마련됐고 남원 유곡·두락리 가야고분군은 올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고창 고인돌, 정읍 무성서원 등 세계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사업도 추진하겠다. 50년 이상 된 근대 문화재를 도문화재로 등록하고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안전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힐링여행과 생태관광 추진 상황은. “현세대의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관광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생태적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이뤄야 한다. 올해 전북의 아름다운 산과 들, 물, 숲을 아우르는 생태관광 통합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한다. 또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전북의 자연유산 가치를 높이고 생태관광 관련 국가·국제 브랜드 획득에도 도전하겠다. 전북의 산하가 국내 최고의 힐링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체험공간 조성, 탐방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시·새만금 연계 광역경제권 구축 -시도 간 통합과 초광역 연계협력이 이슈다. 독자 권역을 추진하는 전북의 구상은. “전북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독자 권역으로서 발전전략과 새만금~전주~대구~포항에 이르는 동서내륙벨트 초광역 발전전략을 구상해 왔다. 동서내륙벨트 조성사업은 균형발전위원회의 공모에 선정됐다. 경북과 산업·문화관광·생태·힐링 분야에서 상생발전을 도모하겠다. 새만금~포항 간 고속도로, 전주~김천 간 철도 등 광역 사회간접자본(SOC)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동서내륙벨트 조성사업이 추진되면 수도권 집중정책과 남북축 위주의 국토발전 정책이 전북과 경북을 잇는 동서 발전축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전·충청권의 외연 확대에 대비해 세종시, 새만금과의 연계를 통한 광역경제권 구축도 추진한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하는 메가시티, 전주·완주·익산을 아우르는 행정통합 등 다양한 지역발전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올해 새만금 세계잼버리 총사업비가 증액돼 운영 준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야영장 상부시설, 전력시설 설계가 시작된다. 상하수도, 주차장, 그늘 조성 등 기반시설도 조성된다. 프로그램 운영, 수송, 환경, 물자, 안전 등 분야별 세부 운영 계획도 구체화된다.” -전북 지사로는 처음으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았다. 역점 분야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수해 등 민생을 위협하는 일들이 많았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정부와 함께 국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실질적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고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국회 통과를 이뤄낸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확대, 주민 자치회 설치 등은 보완돼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자치경찰제가 실현되도록 지역 치안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과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경호 경기도의원, 가평군 국도비 보조사업 발굴 필요성 강조

    김경호 경기도의원, 가평군 국도비 보조사업 발굴 필요성 강조

    가평군이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예산규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나 경기도 보조금 확대 등 대책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김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가평)은 올해 31개 시군 중 가평군 본예산은 4800억원으로 연천군 4900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를 보더라도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가평군은 6만 3000명, 연천군은 4만 5000명임에도 불구하고 가평군이 연천군보다 예산이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가평군과 비슷한 지역적 특성을 가진 양평군은 7400억원, 여주시는 7600억원, 동두천시는 4900억원이다. 올해 시군별 일반회계 세입구조를 살펴보면 가평군은 4000억원으로 연천군 6500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평군 세입구조를 살펴보면 지방세가 580억원, 세외수입 158억원, 지방교부세 1200억원, 조정교부금 711억원, 국도등 1000억원, 도비 325억원이다. 연천군의 경우는 지방세가 408억원, 세외수입 413억원, 지방교부세 1800억원, 조정교부금 800억원, 국고등 1700억원, 도비 593억원, 보전수입 등 내부거래 821억원이다. 따라서 연천군의 세입이 가평군보다 2500억원이 많은 것은 대부분 세외수입과 국도비 보조가 가평군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경기도는 가평군이나 연천군처럼 자체 재원마련이 어려운 지역은 정부나 경기도 보조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보조금 확대 정책이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가평군도 단기간 내에 할 수 있는 정부 보조사업을 계획하여 국회나 경기도를 찾아다니며 국비나 도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도의원은 “가평군 지역경제는 군청 예산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산업화되지 못하고 인구가 적은 가평군으로서는 정부나 경기도 보조사업 확대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라며 “이제는 정부가 보조금 줄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평군이 지원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정부나 경기도에 적극 건의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대부분 국비나 도비 보조사업은 가평군의 계획을 세워 경기도나 정부에 건의토록 하고 있으며 국회의원과 도의원은 건의된 내용이 정부나 경기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가평군이 보조사업 발굴을 통해 정부에 건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의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인 2.1조 샀지만…기관·외인 매도에 코스피 2% 하락

    개인 2.1조 샀지만…기관·외인 매도에 코스피 2% 하락

    상위 10종목 모두 하락셀트리온, 6.67% 떨어져“연기금 주식 비중 조정 등 영향”개인 투자자는 또 2조원대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15일 코스피는 기관과 외인의 매도세 속에 2% 하락하며 31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초 5거래일 만에 10% 가까이 오른 뒤 단기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91포인트(0.12%) 오른 3153.84로 출발했으나 약세로 돌아선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연초 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1조 4085억원을, 외국인은 763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도는 삼성전자(4363억원),현대차(908억원) 등에 쏠렸다. 외국인도 삼성전자(2550억원), 삼성전자우(686억원), LG화학(602억원), 기아차(460억원) 등을 주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도 2조 130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90%), SK하이닉스(-2.30%), 현대차(-4.19%), 현대모비스(-1.68%)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6.67%)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조 9000억달러(약 2082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경기 부양책 등) 호재보다는 수급 불안에 민감한 모습”이라며 “연기금의 주식 비중 조정, 금융투자 발 프로그램 물량의 출회,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이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물가 대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 과열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자산 시장은 경기와의 괴리를 좁혀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85포인트(1.62%) 내린 964.4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포인트(0.15%) 오른 981.72에 개장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0억원, 9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557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스피 3000’ 거품론 나오자… 거래소 “세계 증시 대비 저평가”

    ‘코스피 3000’ 거품론 나오자… 거래소 “세계 증시 대비 저평가”

    올해 개장 닷새 만에 10% 가까이 급등하며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를 두고 ‘버블’(거품) 논쟁이 뜨겁다. 여기에 ‘시장 감시자’인 한국거래소도 사실상 뛰어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 증시의 평가지표는 여전히 낮다”며 거품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힘을 보탰다. 시장을 감독해야 하는 입장이라 논쟁에 공식 참전할 수는 없지만 “거품이 곧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장 전문가들은 “거품이 낀 건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출입기자들에게 ‘G20(주요 20개국) 증시 평가지표 분석’이라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주식시장 평가지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 기업들의 거품 여부를 가늠할 때 쓰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가치(PBR) 등의 지표가 최근 빠르게 오른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낮다는 것이다. 국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거래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각국 주요 기업들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15.4배로 미국(23.7배)과 일본(23.6배), 중국(16.4배), 독일(16.3배)보다 낮았다. PER은 기업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배라면 회사의 향후 1년간 순이익 규모를 10년간 쌓아야 시가총액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또 최근 개인들이 무섭게 사들여 9만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의 PER은 15.1배였는데, 이 회사인 스마트폰 경쟁사인 미국의 애플(33.7배), 반도체 경쟁사인 대만의 TSMC(25.4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날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간담회’에서도 증권사 임원들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버블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저평가의 고리에 (다시) 빠지느냐를 우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 급등한 건 위태롭게 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영익 서강대 겸임교수는 “미국 PER도 부풀어 있는 등 전 세계 증시가 거품이 껴 있는 상황이라 해외와 단순 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지금 ‘금융 스트레스지수’가 금융 위기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 있는데 PER 지표만을 단순 비교해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거래소는 지금 상황을 과열이 아니라고 볼 게 아니라 국민들한테 조심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스피 나는데… 왜 내가 산 중소형주는 파란색일까

    코스피 나는데… 왜 내가 산 중소형주는 파란색일까

    주린이는 익숙한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생존하려면 현재 집단행동 잘 복기하길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너무 비싼 수준언젠가 제 가격에 수렴, 투자 유의해야”‘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투자 초보자) K씨는 역대 최대 호황으로 꼽히는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빨간색’(플러스 수익률)이 보이기 시작한 자신의 주식 계좌를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요즘 며칠 동안 K씨는 의문이 생겼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카카오 같은 주식은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를 제외한 종목은 ‘파란색’(마이너스 수익률)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만 오르는 데도 코스피는 상승하고 코스닥은 오히려 하락세였다. 왜 그럴까.●코스피 130.5P 폭등 날 코스닥 1.07P 하락 코스피가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평생 주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너나없이 주식 계좌를 만드는 중이지만 막상 계좌를 만들었더라도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초조함에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장중 3200선까지 폭등했지만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올라서 코스피가 상승한 게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호재가 있는 일부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상승한 데다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은 되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오른 지난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988.86으로 7.47포인트(0.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역대 최고치를 찍은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하락한 987.79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이 소외받는 이유는 대형주 강세 현상 때문이다. 새해 들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는 기관과 달리 매수 행렬을 이어가는 개인은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49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다음날인 12일에도 개인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2조 31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올해 첫 장이 열린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조 8029억원을 순매수했다. 현재 9만원대인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12만원 수준이다. 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에 속한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를 뺀 개인이 많이 산 종목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우, SK바이오팜, 현대모비스 등의 순이었다. 주식투자에 막 뛰어든 개인 투자자로서는 익숙한 기업에 투자하는 성향이 있어 대형주 중심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공매도 재개가 중소형주 하락 부추길 수도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널뛰기가 심한) 장세에서 잘 아는 종목, 대형주에 몰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주식시장은 ‘심화 응용 문제’(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투자 종목을 고르는)를 푸는 상황이 될 텐데, 그때 투자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단 행동에 따라 투자하는 지금의 상황을 잘 복기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이익 대비 너무 비싼 수준임에도 개인들이 계속 사고 있다”며 “언젠가는 결국 제 가격에 수렴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 때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저평가된 중소형주 투자도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오는 3월 재개될 공매도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최종 결정은 안 났지만) 공매도 금지를 푼다면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섹터에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며 “코스닥과 코스닥150 내 높은 건강관리 종목 비중을 고려하면 공매도 재개가 중소형주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2020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800조~1000조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0조원대로 그나마 관급이 80%를 차지하고, 민간 시장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연간 2조원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 99.3%, 하수도 보급률이 93.9%에 달하는 물 선진국이나 내수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국내 물산업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2019년 6월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물클)가 조성됐다. 국내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 검증받아 사업화해 실적을 쌓은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입주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뉴딜을 견인할 녹색산업 5대 선도분야에 ‘스마트 물산업’이 포함된 만큼 전반적인 육성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물클은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구축됐다. 국비 2409억원을 들여 14만 5000㎡ 규모로 조성된 물클은 세계 최초 연중무휴 실증화 시설 가동과 물 관련 시험분석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물클을 중심으로 물기업 집적단지(48만 1000㎡)가 입지해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사업화 여건도 뛰어나다. 최근 수질 분석 및 수도 기자재 성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시험분석 장비 구축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면 평균 6개월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물클에서는 평균 2개월, 비용도 수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물클은 한국환경공단이 2019년 7월부터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141개 임대공간 중 67개 기업(80실)이 입주했고, 집적단지는 35곳이 분양된 가운데 13곳이 가동, 3곳이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모양새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기술 관련 ‘검증’이라는 취지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이 구축됐다. 실증플랜트에서는 하루 2000㎥의 정수뿐 아니라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를 공급받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하루에 정수 3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2000㎥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원인 분석과 유입 방지를 위한 연구(수서공충에 안전한 정수장 운영 모델)가 물클에서 진행 중이다. 이치호 물클 물기업홍보부장은 12일 “실험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실증화시설 자체가 국내에 처음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실험이 불가능했던 정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협업… 동남아에 정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부가 지난해 상반기 물클에 입주한 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 대비 1.7배 늘었다. 물클에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새싹 환경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A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산기장치를 실증 실험 중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교체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경제성을 갖춘 데다 산소전달 효율 및 폭기조 용량을 줄인 장치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B사는 깔따구와 같은 유충과 찌꺼기 등을 수도관망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환경공단은 입주·집적단지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122건에 131억원을 구매했다. 또 관급자재 선정 시 물클 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추천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물기업 직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물클과 입주·집적단지 기업이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모아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제작해 동남아 국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빈룽성에 하루 400t을 정수할 수 있는 처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1곳 이상 지원한다. 국내에서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종 물클 입주기업협의회장은 “2021년 100개 기업 참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범용기술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클 입주를 계기로 공공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기술력과 단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물기술 국제상호인증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물기술을 실험 검증할 수 있는 물클을 필두로 한국물기술인증원,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한국물산업협의회(KWP), 물기업 등 산업 진흥에 필요한 4대 주체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각의 주체를 연계해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주체별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우산으로 치면 “덮개는 없고 우산살(뼈대)만 만들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트롤타워로서 물산업진흥원(가칭) 설치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물 관련 인증 통합, 물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공공부문의 기술 제값 받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물 관련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려면 국제 인증이 필요한 데 물기술인증원이 있는 물클에서 해결할 수 없다. 물기술인증원에서 물 관련 통합 인증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과 같이 국내 인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상호인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부처별로 연구기관을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보니 정작 물클은 물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정이 안 된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기술개발과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력이 우수해도 실적과 지역 제한, 저수익 구조에 막혀 기술개발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는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데다 시장을 공공부문이 주도하면서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물 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사업이 마련돼야 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클에 이어 수열,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물클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운영기관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조성 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환경공단은 하나의 사업단에 불과해 인사·예산 권한이 없는 데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유배지로 전락해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산업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과 비용이 적고 기술이 단순한 후진국형의 투트랙 해외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며 “연구개발·인증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하루만에 2000억 달러 증발…“거품의 어머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하루만에 2000억 달러 증발…“거품의 어머니”

    “가상화폐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하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를 향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변동성이 너무 큰 탓에 하락세엔 매우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FCA는 11일(현지시간) “일부 기업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상품에 투자한다면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갑자기 연락을 해 빨리 투자하라는 압력을 주거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등의 기업이 있다면 의심하라”고 FCA는 충고했다. 가상화폐의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 동안 300% 이상 올라 지난주엔 4만 1973달러(약 4620만원)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가 잠재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체 통화로서 금과 견줄 만한 가치를 가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덕분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대체통화로서 금과 경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14만 600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2000억 달러가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사이트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날 가격은 전날보다 12% 급락한 개당 3만2576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장중 한때 10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전날보다 23%나 폭락하며 개당 1005달러로 1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룻동안 전날(1조 800억 달러)보다 2000억 달러나 쪼그라든 8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최근 거대한 랠리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가상화폐를 “모든 거품의 어머니”라고 칭했고, AJ벨의 애널리스트인 라이스 칼라프는 “원래부터 높은 위험성을 내재한 암호화폐 시장에 최근 각종 사기행위와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도 하락세는 경고하지 않는 기업의 기만행위가 넘쳐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크게 우려를 표명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날 급락했지만 가상화폐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홍콩 소재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케네틱 캐피탈의 창업자 제한 추 대표는 “비트코인 하락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진입할 기회”라며 “단기 조정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번 분기 5만 달러, 연중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가운데 인기 상권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유동인구 중심인 대형 상권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주거 및 상권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한 주거 수요 중심의 항아리 상권은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이에 집 근처에서 외식, 쇼핑, 여가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단지 내 상업시설이 각광받고 있다. KB상권분석 보고서 자료를 보면 대구의 대형 상권인 동성로가 위치한 중앙로역 상권의 올해 10월 총 매출 규모는 648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726억 2000만원 대비 10.7% 감소했다. 총 1353개 점포 중 소매업은 39개 점포가 줄어들었으며, 음식업도 7개 점포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시기 주거단지가 몰려있는 달서구 감삼역 상권의 총 매출 규모는 73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68억 8000만원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매출도 3억 1300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 200만원 대비 3.64% 증가했다. 점포 수 역시 음식업이 4곳, 의약의료 2곳, 여가오락 2곳 등이 새로 생겼다. 이에 대규모 입주민 수요가 형성된 단지 내 상가는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북위례’는 총 1078가구의 힐스테이트 북위례 입주민 배후 수요가 예상돼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또 경남 창원시에서 공급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단지 내 상가 16개 점포는 입찰 결과 평균 22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이 상가는 총 4298가구에 달하는 입주민이 거주할 예정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주거단지가 밀집된 상권에 들어서는 단지 내 상가가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동 규모의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다.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상업시설은 현재 동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512세대의 고정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은 전 타입이 전용면적 84㎡ 주거용으로 구성돼 원룸 위주의 일반 오피스텔보다 풍부한 수요가 거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죽전역 일대는 약 7300세대가 밀집된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풍부한 배후 수요가 기대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월드마크 웨스트엔드(994세대), 삼정 브리티시 용산(767세대)을 비롯해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391세대), 대구 빌리브 스카이(504세대) 등 신규 단지들을 포함해 약 73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 밖에 주변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단지들과 함께 대규모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며, 죽전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우수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0P 요동 널뛰기 장세… 단기조정 ‘신호탄’ 되나

    170P 요동 널뛰기 장세… 단기조정 ‘신호탄’ 되나

    ‘패닉 바잉’ 개미들 4조 4763억 매수 나서기관 3조 7337억 매도… 양측 역대 최대외국인·기관은 단기 급등 차익 실현 노려조정 속 새달까지 추세적 상승 유지 전망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4000만원 아래로새해 들어 쉼 없이 오르던 주식시장이 11일 개인투자자의 역대 최대 순매수세 속에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또 개당 5000만원을 향해 가던 비트코인 가격도 4000만원 아래로 폭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패닉 바잉’(상승장에 낙오될 수 있다는 공포에 따른 매수) 등의 영향으로 불붙은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가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70.04포인트나 났다. 장 초반 현대차가 17%, 삼성전자가 9% 오르는 등 대형주 강세 속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3266.23을 찍었지만 이후 추세가 꺾였고 오후 한때 3096.19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장을 마쳤다. 이날 장에서는 개인의 역대급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 간 격돌이 펼쳐졌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 4763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조 73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718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 순매수와 기관 순매도액은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널뛰기 장세를 두고 각 수급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생긴 현상으로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5위인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호재성 뉴스가 주말에 많이 나왔다”면서 “연초 주가 상승세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주말 새 마음이 더 급해져 아침에 집중 매수했다가 지나치게 오르자 오후에 조정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에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자사 칩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차량용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보인다는 소식 등이 알려졌다. 또 애플이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첫 생산 시점이 2024년쯤이라는 설도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가격은 매수와 매도 주체 중 어느 쪽 의지가 더 강한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사려고 달려드는 개인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노리는 외국인이나 기관 사이의 긴장감이 워낙 팽팽해 하루에도 수차례 등락을 반복했다는 해석이다. 급히 오른 코스피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정 팀장은 “단기적 관점에서 레버리지(대출 등을 이용한 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주식을 샀는데 가격이 밀리면 처음에는 ‘물타기’(추가 매수를 통한 평균단가 낮추기)를 하지만 더 밀리면 공포감 탓에 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간 드는 상황에서 달러 인덱스도 90선 위로 올라갔고 비트코인도 급락하니 단기 과열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는 전날보다 2000억원 늘어난 20조 32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빚투’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오는 2월까지는 추세적 상승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3시 현재 3852만원에 거래돼 0시 대비 12.0%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4795만 40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전기요금에 반영한다는 ‘연료비 연동제’...어떻게 얼마나?

    전기요금에 반영한다는 ‘연료비 연동제’...어떻게 얼마나?

    올해부터 유가 등 연료 가격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지는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된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요금도 인상하고, 유가가 하락하면 전기요금도 인하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유가가 올라도 모두 한국전력에서 부담했지만, 올해부터는 유가를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나라도 이미 1900년대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 7월 시행을 목표로 전기공급 약관까지 개정했지만, 시행 직전에 물가 상승 우려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 지난해 12월 17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의 핵심으로 시행하게 되었다.연료비 연동제의 시행은 유가 등락 반영뿐만 아니라 기후환경요금 분리, 할인제도변경, 계시별 요금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후환경요금에는 신재생에너지 의무이행(RPS),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ETS),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행 등 그동안 전기요금에 명시하지 않고 부과했던 기후환경 요금이 별도로 고지된다. 그동안은 ‘전력량 요금’에 포함되어 소비자들이 기후환경 비용을 알 수 없었다. 현재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전기를 쓰는 사람들도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움직임에 공감하게 하자는 취지다. 지금까지 1인 가구 등 전기를 적게 쓰는 약 991만 가구에 매달 4,000원씩 할인된 필수사용공제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7월부터 월 2,000원 할인으로 변경되고, 2022년 7월부터는 아예 폐지된다. 하지만 정부는 필수사용공제를 축소·폐지하는 대신 약 81만 가구의 취약계층에는 할인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료비 연동제의 도입으로 올해 1분기는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기준연료비(50달러)보다 낮은 4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월 350kWh를 쓰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달 전기요금은 1,050원 정도 내려가게 된다. 상반기에만 국민과 기업이 부담할 전기요금이 총 1조 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내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전기요금도 오르게 될 것이다. 유가가 갑자기 폭등해 전기요금도 갑자기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직전 요금 대비 kWh당 3원, 최대 5원까지만 변동될 수 있게 조정 범위에 제한을 두었다. 최대 5원까지 도달하면 그 이상으로 인상되거나 인하되지 않는 것이다. 월 350kWh를 쓰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최대 변동 폭은 1,750원이 된다. 정부는 단기 유가 급상승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요금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7월부터는 가정에서도 계절·시간에 따라 요금이 다른 계시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른 자신의 전기 소비 패턴에 맞춰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계시별 요금제는 시간대별 사용량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미터기(AMI) 보급이 완료된 제주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한국전력은 연료비 연동제가 처음 적용된 전기요금 고지서가 11일부터 발송된다고 밝혔다. 유가에 따라 변동되는 전기요금 고지서. 당장은 요금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김민지·장민주 기자 mingk@seoul.co.kr
  •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이 나왔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는 3월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와 관련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매도 금지 해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 우려가 크다”며 “늦어도 1월 중으로는 답을 내려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년 정부 여당은 공매도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시간을 갖고 금융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은 제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잠재워 뜨거워진 자본시장이 실물로 이어질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학 개미는 단기 차익에만 목적을 둔 개인 투자자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와 K-뉴딜에 투자하고 있는 미래·애국 투자자들”이라며 “2021년에도 동학 개미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치가 할 일은 분명하다”며 “풍성해진 유동성이 뉴딜 펀드와 미래 산업에 흐를 수 있도록 유인하며 정책은 기대 심리를 꺾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투자자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것처럼 공매도도 개인 투자를 허용하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대주 서비스 취급 증권사·투자자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 시도별 지역책임관제 운영한다

    코로나19 시도별 지역책임관제 운영한다

    일선 지자체의 방역 대응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신속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코로나19 지역책임관제가 운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지역책임관 운영 계획’을 보고 받고 이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역책임관은 시도별로 국장급 책임관과 과장급 보좌관을 지정해 매주 한차례씩 해당 지자체를 방문해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 등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제도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1~2월에는 지역별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상황이 다소 안정되면 유선이나 서면으로 점검 방식을 바꾼다. 지역책임관은 해당 지역의 임시선별진료소 운영 등 방역업무 추진에 따른 애로사항과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을 청취, 파악하고 특히 향후 백신 도입과 배분, 접종에 대비해 지자체 전담반 가동에 따른 지원방안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별 자체 점검을 위한 계획 수립 여부와 점검실태, 위반사례에 대한 조치 현황 등을 비롯해 지자체의 전반적인 방역대응 상황도 점검한다. 중대본은 “코로나19 방역에 대응하는 보건·재난부서 인력의 부족 여부와 보건소 일반 업무 경감 조치 및 행정인력의 방역현장 지원 여부, 기간제근로자 등 단기 인력의 추가활용 필요성 등 방역 관련 인력운영 상황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원실, 공중화장실, 온천이용시설과 지역축제 등 행안부 소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정부는 매주 차관 주재 점검회의를 갖고 시·도별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다. 한편 행안부가 중대본에 보고한 자가격리자 관리 현황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자가격리 관리 대상자는 모두 5만 8108명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는 2만 2321명으로 38.4%를 차지했다. 국내 발생 자가격리자는 3만5787명(61.6%)이다. 전체 자가격리관리 대상자는 하루 전에 비해 3216명 줄었다. 또 지자체별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날 하루동안 식당·카페 1만5291곳과 유흥시설 6904곳 등 20개 분야 3만2691곳에서 1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불확실성의 시대’… 코로나 극복·바이든 ‘美 통합’ 가능할까

    ‘불확실성의 시대’… 코로나 극복·바이든 ‘美 통합’ 가능할까

    2021년 세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될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는 언제쯤 회복할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기대만큼 분열된 미국과 세계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신(新)냉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 관계는 어디로 향할지, 미국과 유럽·한국의 싱크탱크와 언론들 전망을 토대로 우리가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를 정리했다.오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이 미국을 도널드 트럼프 이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제대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갈라진 미국을 통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바이든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미 역사상 가장 많은 8000만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트럼프의 불복으로 당선을 공식 확인하는 의회 절차가 막판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6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는 무장까지 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재개돼 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을 것을 촉구하고 지지층의 불복 행동을 부추겼다. 대통령이 민주적인 정권 이양 절차까지 가로막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미국 의회에서 벌어져 충격을 준다. 트럼프는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에 최대 악몽이 됐다. 트럼프는 바이든 집권 4년 내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극성 지지층을 동원해 민주당 정부와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흔들어 댈 공산이 매우 크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조지아주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확보해 하원에 이어 상원도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이에 따라 바이든의 대외 정책과 건강보험, 이민, 에너지, 세제 등 국내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 국내 정치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바이든은 제1과제로 꼽은 코로나19 극복과 빠른 경제회복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번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은 미국이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 보여 준다. 바이든과 민주당만으로는 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의 창궐은 2020년에는 생명·안전과 직결된 보건 이슈였고, 2021년에는 이에 못지않게 경제적 현안이 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더뎌 하반기에도 완전 통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868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200만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계층 간, 인종 간, 산업 간 불평등의 골이 더 깊게 패 ‘K자형’ 경제회복 가능성이 높다. 실업자가 급증했고, 중산층 수가 반세기 만에 줄었다.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재정을 대거 투입했고, 그로 인해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급증한 부채로 재정 및 금융위기에 빠지는 나라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은행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배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코로나19가 통제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잡히지 않고 백신 배포가 지연되면 성장률은 1.6%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여러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은 코로나19와 경제적 후폭풍으로 개발도상국 중에는 경제적 불안정이 정치적·사회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미중 관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로 중국을 몰아붙이기보다 두 나라 모두 공존의 공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바이든 당선인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과 연대해 중국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여 한국에는 큰 외교적 과제가 던져진 셈이다.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고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미국의 대중 조치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G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첨단기술에서의 패권 경쟁은 친환경기술 분야로 전선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이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줄여 배터리와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친환경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기구를 통해 중국의 환경정책 등을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적극적인 ‘백신 외교’ 경쟁도 펼 것으로 보인다. 백신 지원을 통해 국제적 지지를 모아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즉 곳곳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위구르족 문제와 홍콩, 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두 나라 사이의 오래된 외교적 이견은 새로 부상한 기술 냉전과 맞물려 미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친환경(그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도 비슷한 정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넷 제로)를 목표로 연방예산 1조 7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U는 2050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 대륙이 되겠다는 유럽그린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조 유로(약 134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는 물론 녹색 공공조달제도, 탄소 국경세의 역외국 적용 등 녹색보호주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에 차별을 둬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단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 요구에 최근 206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내놓았다. 탈탄소로 대표되는 그린 정책과는 달리 최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녹색산업을 육성하는 신인프라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이 재가입한 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유럽은 벌써 ‘포스트 앙겔라 메르켈’ 시대를 걱정하고 있다. 15년 동안 독일 총리로 재임하며 유럽 통합에 기여해온 메르켈은 올 9월 정계에서 은퇴한다. 지난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았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05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남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했고, 난민 문제와 터키와의 에너지 및 영토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 한계를 보이기는 했지만 트럼프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데 앞장서 왔다. 메르켈이 떠난 뒤 유럽 리더십의 공백은 영국도 EU를 탈퇴한 마당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채우려 노력하겠지만 프랑스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고 내년 선거를 앞둬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각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극우 정치세력의 재부상 가능성도 우려를 낳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비트코인 4000만원, 코스피 3000 돌파… 치솟는 ‘자산 탐욕지수’

    비트코인 4000만원, 코스피 3000 돌파… 치솟는 ‘자산 탐욕지수’

    위험자산의 오름세가 거침없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4000만원을 넘었고 코스피도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고위험 고수익을 노릴 만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건 어색하지 않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과열에 따른 단기 폭락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분쯤 4000만원을 처음 넘어 거래됐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 오후 3시 30분에는 4131만 8000원까지 상승했다. 0시 대비 8.19%나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주식 등과 달리 하루 종일 사고 팔 수 있다. 같은 날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와 코인원, 코인빗 등에서도 비트코인 1개당 거래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가격은 거래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세는 2017년 말 ‘비트코인 광풍’ 때를 연상시킬 만큼 빠르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개당 거래가는 지난해 11월 18일 2000만원을 돌파했고, 12월 27일 3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열흘 만에 4000만원선까지 뚫고 올라갔다. 약 50일 만에 가격이 두 배로 치솟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80%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의 공격적 투자 성향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 때 참고하는 ‘크립토공포탐욕지수’가 최근 1주일간 91~95로 ‘극심한 탐욕’ 수준이었다. 공포탐욕지수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 여론,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추정한다. 전날 장중 한때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빠졌던 코스피도 이날 종가 기준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 286억원, 108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연일 사자세를 보이던 개인은 1조 17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가격을 밀어올리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서 오르는 방향성은 맞지만 50일 만에 두 배로 뛴 건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비롯해 긴축통화 정책으로 돈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히 신용잔고가 최근 증가했는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우려된다”면서 “실물경제와 자산가격 간 괴리를 없애려면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실물경기를 빨리 회복시키거나 그게 어렵다면 정부가 대출 등을 통한 유동성 유입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기 과열… 작은 외부 충격만 와도 10~20% 그냥 빠진다”

    “단기 과열… 작은 외부 충격만 와도 10~20% 그냥 빠진다”

    기분은 좋은데 불안불안하다. ‘코스피 3000 터치’를 보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주가가 올라 자산이 불어나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지만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다.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실물경기와 달리 한없이 달아오른 자산시장의 온도차가 너무 커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제든 10~20% 수준의 단기 급락이 올 수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가늠해 보는 지표들을 볼 때 현 주가는 과열 양상으로 볼 만하다.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가의 과대 또는 과소 평가 여부를 보여 주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5배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선은 약 10배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일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저금리의 풍선효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 데다 실물과의 괴리가 커 주가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들도 주가 수준이 너무 뜨거워졌음을 보여 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에 따르면 국내 주가는 일평균 수출금액과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데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는 32% 정도 고평가돼 있다. 김 교수는 “실물과 증시의 거리가 너무 벌어진 게 위험 요인”이라면서 “외생적 충격이 조금만 와도 10~20%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주가가 빠지면 국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조정받을 수 있고, 그 시기는 올 2분기 이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버핏지수’도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 보통 100%를 넘으면 거품이 낀 장으로 평가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 덕에 주가가 급등했는데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이나 지난해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사태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통적인 기준만으로는 현재 코스피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연일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는 지난 5일 하루에만 3만 9756좌가 개설돼 일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을 썼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날 기준 사상 최대인 69조원까지 불어났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은 3152조원(지난해 10월 광의통화 기준)이나 되는데 은행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부동산은 워낙 비싼 데다 규제로 묶여 있어 돈 갈 곳이 주식시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증시의 정점은 경기 고점에 근접했을 때 생겼는데 지금은 고점 근처에도 못 왔다. 증시 정점 논쟁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대만 자취안지수도 크게 오르는 등 저금리의 풍선효과로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 같은 신흥국 쪽으로 돈이 몰리는 게 현재 장의 본질”이라면서 “올 한 해를 놓고 보면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와 하락할 위험이 모두 열려 있는 권역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박스권(2000~2500선)에 묶여 있었는데 이제는 2700~3200선으로 뛰어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2700선까지 밀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코스피의 몸집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를 이끄는 기업들이 조선, 철강 등 경기 민감주에서 정보기술(IT)과 플랫폼 기업, 전기차 관련주 등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바뀌며 체질을 개선한 것도 긍정적 요소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현 국면이 버블(거품)이라고 해도 언제 꺼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자칫 고점을 예단했다가는 상승장에 올라탈 시점을 놓쳐 기회비용만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는 크게 ‘백신’과 ‘인플레이션’이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백신 보급을 통해 코로나19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만약 경기가 풀리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본격화할 텐데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주린이’ 투자 자세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주린이’ 투자 자세는

    동학개미가 주도한 코스피가 6일 ‘꿈의 3000선’을 터치하면서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지, 아니면 발을 빼야 할 시간이 온 것인지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초보 투자자들에게 단기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금하듯 적립식 투자하는 게 좋아”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까지 보조바퀴가 있는 자전거를 타고 주식시장을 달린 거라면 올해는 그 보조바퀴를 떼어내는 시점이다. 넘어질까 걱정되더라도 지금 겪어야 죽기 전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것”이라며 “주식 투자를 올 한 해로 끝내는 게 아니라면 길게 간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안 한 사람은 형편에 맞게 은행 예금하듯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좋다”며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를 균형 있게 봐야 하는 시점이어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적절하게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해도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신용대출 등으로 주식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일시적 조정구간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손해를 감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상승 중인 종목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가가 올라갈수록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빚투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美 경기 중요… 바이든 정부 시장 개입 살펴야”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를 3000 이상으로 상향 전망하면서도 지금의 증시 호황을 일으킨 유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는 금리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사람들의 의사 결정(주식 투자 확대)에 저금리가 영향을 미쳤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많은 부분이 뒤틀릴 수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가격 상승)으로 금리를 곧바로 올리는 그런 상황이 올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올해는 미국 경기가 중요하다”며 “남은 상원의원 의석수를 민주당이 다 가져가면 정부 개입 요소가 많아질 수 있는데, 이게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상단이 어느 정도일까를 전망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등의 흐름을 보고 이를 경계신호로 삼아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속보]코스피 3000 찍었다…‘가보지 않은 길’

    [속보]코스피 3000 찍었다…‘가보지 않은 길’

    개장 하자마자 3000포인트 돌파동학개미들의 순매수세 계속코스피가 6일 지수 ‘3000 시대’를 열었다. 가보지 않은 길로 전문가들조차 “이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을 열자마자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 3000을 넘은 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에 앞 자릿수를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썼다. 코스피가 1000선(1989년 3월 31일)을 처음 넘어선 뒤 2000선을 돌파하는 데에는 18년 3개월이 걸렸다. 3000선을 찍은 코스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는 지난해 내놓은 전망에서 2021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하단으로 2260∼2650을, 상단으로 2830∼3300을 각각 제시했다. 동학개미들의 연초 순매수세는 3000 시대를 앞당겼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예적금을 깨 증권 계좌로 돈을 옮겨오는 투자자가 늘었다. 또 2020년에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성공 경험 등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가 통제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데다 세금, 대출 억제 등 규제 리스크로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 쪽으로 더 쏠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본다. 상승장을 주도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경제 관련주들은 현재 실적도 좋지만, 잠재 가치인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돌발 변수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상승 추세 자체는 살아있다는 시각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국이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원화 절상 기조, 수출 개선, 기업이익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32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단기적 상승 속도가 빠른 감은 있으나 현재 지수 수준을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신중하게 보는 분석가들은 어떤 지표를 참고해도 증시가 펀더멘털을 이탈했다는 의견이다. 주가의 일반적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물론, 한국 증시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 대비 주가, 증시 시가 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이른바 버핏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증시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시장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인 PER는 14.5배로 미국보다는 낮지만,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선인 10배에 비해선 역사적 수준이라면서 결코 저평가는 아니며 고평가 징후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저금리 발 풍선효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다 실물과의 괴리가 커 주가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경제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약 10∼15% 정도 오버슈팅(과매수) 한 상태로 본다면서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어설 수는 있겠으나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추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장의 움직임, 올봄 국내 기업 신용경색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하루새 10% 뛴 비트코인… 이달 중 진짜 4만 달러 찍나

    하루새 10% 뛴 비트코인… 이달 중 진짜 4만 달러 찍나

    연일 파죽지세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는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한때 3만 3000달러(약 358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선 이달 중 4만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3900만원을 돌파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인 3만 3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단숨에 3만 달러를 넘은 데 이어 전날 대비 10% 이상 뛰었다. 지난해 4배 가까이 폭등한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2주 동안 50% 넘게 올랐다. 미국 CNN은 “코로나19로 지난해 초 주식시장은 주저앉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앞으로 몇 년 더 ‘제로’(0)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새로운 팬을 확보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국내 시장에선 3일 오후 4시 30분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을 기준으로 사상 첫 39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12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전 세계적인 비트코인 돌풍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과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따른 투자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1월 중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반대로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대표인 마크 뉴턴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이달 초에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상승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644만명 겨우 버틴다…“자영업자 지원 매뉴얼 만들라”

    644만명 겨우 버틴다…“자영업자 지원 매뉴얼 만들라”

    644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은 한국 경제의 실핏줄이다. 소상공인 가정의 가구원이 평균 3명이라고 가정한다면 2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삶이 골목경제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셈이다. 높은 자영업 의존도는 코로나19 앞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영업을 제한받으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큰 타격을 받았다. 자영업자를 지원할 체계적 사회 안전망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 신년기획 ‘시프트 2021…팬데믹 딛고 대한민국 근력 키우자’에서는 자영업·소상공인들이 처한 현실과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짚어봤다.“새해가 설레기보다 겁나는 건 처음이네요. 작년보다 더 어려울까 봐. 그래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버틸 겁니다.” 광주 광산구에서 정육점 겸 고깃집을 하는 자영업자 김모(56)씨는 지난 1일 가게에 앉아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는 악몽 같았다. 시장 골목 한켠을 20년간 지킨 터라 단골손님이 많았는데 연초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엉망이 됐다. 매출은 한 해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하지만 나가는 돈은 거의 줄지 않았다. 임대료만 매달 150만원씩 냈다. 4명이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지만 인건비는 여전히 900만원씩 나간다. 김씨는 “올해는 소상공인 지원금도 끊기고 대출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도 끝날 텐데 손님들이 예전만큼 올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자영업자 대부분은 김씨처럼 끔찍한 1년을 보냈다. 3일 서울신문이 소상공인 카드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의 주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4% 수준(12월 21~27일)까지 떨어졌다. 2019년 말 1000만원을 벌었던 소상공업체가 지난해 말엔 440만원만 벌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는 골목상권 포화 등으로 가뜩이나 힘들어하던 자영업자를 궁지로 몰았다. 특히 확산세가 거셌던 지역의 상인들은 매출 절벽 앞에 절망했다.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2월 24일~3월 29일 당시 피해가 컸던 대구 소상공인들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주별로 51~67%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번진 8월 24일~9월 6일 사이에는 서울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68%로 떨어졌다. 가장 큰 위기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지난해 11월 22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2단계로 올리자 다음날부터 서울 소상공인의 매출이 하락세를 이어 가 12월 14~20일에는 57%, 이후 일주일은 44%까지 추락했다. 의아한 건 최악의 위기였는데도 가게 문을 닫은 소상공인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서울지역 소상공인의 지난해 1~3분기 분기별 폐업률을 보면 2.3~3.3%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덮치기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낮은 폐업률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책자금 지원 덕에 간신히 폐업만 면하고 버티는 ‘한계 소상공인’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올해 소상공인 대상의 각종 금융·세제·재정 지원이 종료되면 적지 않은 자영업체가 줄폐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살아남아야 하는 소상공인이나, 살려 내야 하는 정부로서는 올해가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단기적으로 자영업자에게 지원금을 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게 최선이다. 다만 지원금 지급 시점과 방식, 규모 등을 두고 전염병 확산 때마다 소모적 논쟁을 거듭하지 않도록 체계를 잘 갖춰 놔야 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 격상과 연동해 동시에 지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정치적 고려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지원 방식과 액수를 정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지원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염병의 팬데믹 상황 등에 대비해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주 한국지방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1년 단위로 짜서 집행하는 예산으로는 대규모 재정 지출이 필요한 국가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만일에 대비해 일정 재원을 쌓아 두는 적립성 기금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올해 전염병 확산이 잠잠해져도 금융·세제 지원 프로그램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직접 지원금 외에 부가세 감면 같은 세제 지원과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을 많이 해 왔다”면서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소상공인들이 금리 부담 없이 빚을 갚아 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 등은 상당 기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짜야 한다. 우선 자영업자도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입하면 폐업 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자영업자도 2025년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부터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고용보험이 안전망 역할을 하려면 전체 자영업자가 가입해야 하는데 일부는 소득 노출을 꺼려 보험 가입을 원치 않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소득 파악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공론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영세한 자영업자는 보험료율을 낮춰서 가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퇴직자 등이 치밀한 준비 없이 자영업 시장으로 뛰어드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당한 직장인들이 식당 등을 창업하면서 자영업 시장이 지나치게 커진 측면이 있다. 구조조정할 필요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국면인 만큼 당장은 견실한 회복을 도와야 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백만명의 자영업자를 복지로만 보호해 주기는 어렵다”면서 “재교육이나 직업훈련을 통해 자영업 자체를 지금보다 대형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현재 음식업 등은 프랜차이즈 구조인데 기업이 지점 형태로 운영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사람들이 자영업자 대신 피고용인으로 일하면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에서 ‘한길로 국수집’을 운영하는 한길로씨는 “정부가 소상공인 사관학교 같은 걸 만들어 교육을 받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공제조합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소상공인 출신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소상공인복지법 제정안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가입할 수 있는 노란우산 공제는 저축성인데 업주들은 공동 구매와 판로 개척 등을 도와줄 공제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지금 도로를 운행하면서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 장비가 땅속을 스캔하는 것을 모니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구멍이 있으면 찌그러진 산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분석하면 공동의 형태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시 안전총괄실 직원들이 승합차를 개조한 지반탐사장비(GPR)에 탑승했다. 땅속 공간인 ‘공동’을 탐사해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서소문 역사공원 옆 도로를 지나가니 모니터에 찌그러진 모양의 산 형태가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기서 나오는 신호를 개괄적으로 분석한 뒤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속 지반을 분석한 뒤 공동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구멍을 뚫어 360도 영상 촬영장비를 이용해 공동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판별한 뒤에 채움재(토질과 비슷한 재료)를 넣어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이처럼 지하안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4년 8월 5일 발생한 석촌동 싱크홀 사건 이후다. 당시 석촌지하차도 앞에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시에서 조사단을 꾸려 1주일간 땅속을 살펴보니 폭 4~5m, 깊이 2.3~3.4m, 연장 5~16m 크기의 공동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 인해 대형 싱크홀에 대한 공포감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노후화 단계에 진입한 서울시는 지반침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그 틈으로 새어나온 물에 흙과 모래가 쓸려가거나 그 틈으로 빠지면서 공동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석촌동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지반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에 전국 최초로 공동조사용역을 시행하고, 그해 12월 사전탐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GPR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시는 이 장비를 활용해 땅속을 미리 탐사해 공동 발생을 줄여 나가고 있다. 시는 최근 5년(2016~2020년 9월) 동안 총 1만 712㎞를 조사해 4275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지반침하는 2016년 57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시는 지난 3월부터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공동을 기존의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사하는 ‘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 3월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약 10㎞ 구간을 탐사 분석하는데 5일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AI 기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분석해 소요시간이 하루로 대폭 단축했다. 서울시는 지반침하의 원인이 되는 지하시설물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지하에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과 지하철 같은 도시기능에 필수적인 수많은 지하시설물이 묻혀 있다. 그 규모만 해도 총연장 5만 2697㎞로 지구를 1.3바퀴 돌 수 있다. 문제는 지하시설물의 관리주체가 제각각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하지만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를 겪은 뒤 시는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2019년 ‘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총 2조 7087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지하시설물관리자는 5년마다 지하시설물 주변 지반의 공동을 조사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전담해 통합관리하고 조사비용은 각 기관에서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상염 인덕대 건설안전공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KT 아현지사 화재사건 이후 지하시설물 안전에 대해 합동으로 참여해 해결한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하개발사업도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안전에 힘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서울시의 지하시설물은 과밀화된 상태인데 이 지하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한 공동구를 만들어 지하시설물 관리자들과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시는 지하시설물 관리를 위해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점검 기술을 도입해 공동구에 24시간 순찰이 가능한 지능형 관측장비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 전역에 광범위하게 매설된 열수송관 전체를 첨단 IoT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서울의 도시시설물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집중 건설됐고 다른 도시와 비교해 대형시설이 대규모로 밀집돼 있어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단기보수와 사후관리에 중점을 뒀던 시설물 안전관리를 중장기적,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해 시설물 노후화에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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