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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억弗? 3000억弗? 외환보유액 급증… 적정규모 또 논란

    1500억弗? 3000억弗? 외환보유액 급증… 적정규모 또 논란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적정 규모’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논란은 “더 쌓아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3000억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는 논리다. 외환당국은 “인위적 확충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선을 긋는다. 적정 규모를 논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다만, 경제부처 수장이 “적정 외환보유액은 1500억달러”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당국의 모양새는 불편해졌다. 3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268억달러다. 지난해 3월(2642억 5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1000억달러대에는 ‘과다’ 시비가 나오더니 정작 2000억달러가 넘어서니 ‘부족’ 논란이 나온 것은 환율과 무관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요즘, 달러를 더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늘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보다 1000억달러는 더 쌓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불씨를 던진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자본거래 외에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계산하면 적정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과 안보 불안 요소 등을 감안하면 3000억달러는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을 인위적으로 쌓으면 그에 따른 통화량 증가분 흡수부담(통화안정증권 발행 및 이자비용)은 차치하고라도 환율 조작국이라는 국제사회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손병두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도 “위험한 발상”이라며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단일화된 기준이 없을뿐더러 정부는 (여러 기준 가운데)특정 견해를 채택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3000억달러 이상 늘릴 계획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하기 위한 해명이었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이는 윤증현 장관의 발언과 배치된다. 윤 장관은 지난달 13일 “적정 외환보유액은 1500억달러”라고 공개 언급했다. ‘유동외채(단기외채+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장기외채)와 3개월 수입액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라는 전제가 달려있긴 했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 논리는 기회비용 부작용과 유동성 관리 문제 등을 간과한 것”이라며 “은행권의 전체 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율을 규제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광주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따지는 것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나 적용되는 얘기라며 “중요한 것은 경제 안정이지 규모 자체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실제, 외환시장은 북핵 등의 악재에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0원 떨어진 1233.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해 10월 6.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국가부도위험 지표(CDS 프리미엄)도 1.5%포인트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금융시장 대북 불감증 우려스럽다”

    북핵발 삭풍(朔風)에도 국내 금융시장에는 온통 따뜻한 기운 일색이다. 1일 증시와 외환시장은 주말 사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국내 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금융연구실장들은 시장이 오히려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게 아니냐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차 북핵실험이나 서해교전이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긴장 수위가 더 높은데다 세계 경제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통화 다변화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우리 경제의 내성을 기를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핵 실험 등 대북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된 용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북핵 실험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 역시 근거로 제시돼 왔다. ●금융시장 대북리스크 반영 안 돼 있어 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경제연구소 실장들은 조금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북핵사태 때 기업의 장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 시장이 금방 회복됐다는 전례가 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이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면서 “사안에 대한 파장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는 점과 더불어 대북 리스크가 현재 금융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해교전(1999년, 2002년)이나 1차 북핵실험(2006년) 때는 미국과 한국 행정부가 지금보다 유연한 대북 정책을 펼쳤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국지전 등 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금융시장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최근에는 위험 요인이 너무 과소 평가된 경향이 강하다.”면서 “안보 불감증이 경제 분야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대북 변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이 정치학자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보는 톤보다 낮은 것 같다.”면서 “뭐가 맞냐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가 아닌) 시장이 최근 상황에 대해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앞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호시우행 자세 필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안보 리스크는 단기적인 악재는 될 수 있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이미 반영돼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침체를 유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경엽 본부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이 돼 있지만 전례가 없던 ICBM 발사가 현실화되는 등 긴장이 높아지면 주가 등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거시경제·금융연구 실장들은 경제당국에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주문했다. 일시적인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시스템과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등 장기 과제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용협 실장은 “외환시장은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을 뿐더러 현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별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다만 장기적인 환율 안정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와의 환율시스템 협조 체제 강화와 거래통화 다변화를 위한 수출다변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정부는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인책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기업 몸집 줄고 빚 늘어

    국내기업 몸집 줄고 빚 늘어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밑지는 장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올 1분기(1~3월)에는 푼돈이나마 남는 장사로 돌아섰다. 그러나 벌어들인 돈이 워낙 적어 고강도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일 이같은 내용의 ‘200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지난해 4분기의 매출액 세전(稅前) 순이익률이다. 마이너스(-) 2.9%이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마케팅 비용, 이자 등을 빼고 나니 남기는커녕 오히려 29원을 손해봤다는 얘기다. 순손실이 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지난달 ‘2008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당시는 분기별 지표없이 연간 잠정 지표만 먼저 발표한 것이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가 기업들에 얼마나 혹독한 시련을 안겼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올 1분기에는 이 지표가 플러스(2.3%)로 돌아섰다. 그나마 세금을 내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거의 없지만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데 한은은 의미를 부여했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순이익률은 계절 변수가 있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야 하지만(전년 동기 대비로는 4.4%포인트 하락), 일단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면서 “기업들이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때문”이라고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순익 규모가 미미한 만큼 기업들이 계열사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기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표가 ‘잿빛’이다.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덩치라도 커졌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액 증가율마저 마이너스(전년동기대비 -0.6%)로 떨어졌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3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차입금(회사채+대출) 의존도는 26.3%로 2004년 2분기(26.4%)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유동성(자금) 확보에 선제 대응하고 나선 여파다. 현금창출 및 단기지급 능력도 각각 악화됐다. 장사를 해서 벌어들이는 현금수입은 기업체 1곳당 평균 46억원(제조업체 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 감당 능력을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제조업체의 경우 37.5%(전산업 45.5%)로 1년 전보다 18.2%포인트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사를 뺀 분기 재무제표 의무작성 기업 1534개사(제조업 1064개)를 대상으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첼시 FA컵 우승… 히딩크에 바친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25초 만에 루이 사아(31·에버턴)에게 골을 얻어맞았을 때만 해도 거스 히딩크(63·첼시)의 꿈은 또 날아가나 싶었다. FA컵 역사상 최단시간 득점기록이어서 히딩크 사단 첼시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입술을 앙다물고 뛴 제자들은 스승 히딩크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첼시가 3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FA컵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1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동점 골, 후반 26분 프랭크 램파드의 역전 골을 앞세워 에버턴에 2-1 승, 챔피언에 올랐다. 순간 웸블리에는 노란 유니폼 물결이 출렁댔고 히딩크 감독은 우승컵을 오른손에 잡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11차례와 레알 마드리드 때인 1998년 인터콘티넨털컵에 이어 자신의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히딩크는 경기 뒤 “만족스러운 한판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 기쁘다.”면서 “다만 첼시를 이끌며 맨유와 맞대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에겐 지난 2월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컵이라 남달랐다. 2007~08시즌 무관에 그쳐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받던 첼시를 맡아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 10승1무1패의 리그 성적으로 팀을 시즌 3위까지 끌어올렸다. ‘히딩크 마법’이라는 극찬도 들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으로 복귀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과 본선에 대비하며 마법 재현의 꿈을 이어갈 예정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북한 핵실험] “최악상황 대비해야 하나” 개성공단 업체 망연자실

    25일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실험 강행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현대아산 등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일부 입주기업들은 “이제는 정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일반기업들도 핵실험 이후 미칠 파장 등을 우려했다. 자칫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돼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다.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개성공단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등 남북간의 경색된 상황에서도 유지시켜 왔다.”면서 “입주기업인들은 남북간의 상생공영을 위해 경제활동에 전념할 것이고,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남북의 공동 경제발전을 위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유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비즈니스라는 것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철수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면밀히 체크를 해 역량이 있으면 버티게 해 주고, 퇴출을 원하는 업체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대아산 등 현대그룹 역시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번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 선언 때에는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이번에는 경영진이 보고만 받고 회의조차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우리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상황이 갈수록 꼬여 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경제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무역협회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뒤 경색 일로의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경협 관계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북한이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이 아니라 남북한 상호협력과 대외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이영표 김효섭기자 tomcat@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으로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데 모아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노림수는 무엇인지,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긴급 점검했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美 강수로 맞설듯… 북·미관계 냉각기 전망 예상보다 핵실험의 속도가 빨랐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의미한다. 핵 실험은 한 달 만에 준비할 수는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안정적인 후계구도 준비와 북·미간 직접 대화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 2차 핵실험은 이런 전략적 결단 아래 단행됐다. 핵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조만간 대포동 1호 또는 개량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회담’을 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한 뒤로 핵실험은 북한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미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서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같은 대북제재조치를 신속하게 취했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비핵 개방 3000’을 표방하는 남한 정부와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이다. ■ 고유환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에 ‘핵확산’과 ‘북한과의 협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조급해진 북한은 2차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듯하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포동 2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북·미간의 양자 대화를 원했지만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는 대북재제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한동안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된다. 6자회담도 당분간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정시간이 흐른 뒤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일방적으로 핵 실험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것이다. 지난 4월5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사일 발사 능력의 진전을 과시했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함으로써 군사력 및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북한은 이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유호열 고려대 교수 中·러도 적극적 제재의사 표현할 듯 북한은 지난달 29일 유엔 의장 성명 발표에 대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핵 실험에 성공해서 군대와 인민들은 고무된 상태다. 자축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사기를 증진시키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높이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쪽 조문팀이 방문하면서 다소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밀어넣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5일 로켓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제재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행동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던 유엔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자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새로운 협상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윤덕민 외교안보연 교수 北 후계구도 등 권력구조 재편 목적 더 커 북한이 그간 핵무기 개발에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년 전 실패했던 실험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용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부 체제 결속 및 권력 구조 재편의 목적이 훨씬 컸다고 본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후계구도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움직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대내 체제 정비가 끝나면 북한은 결국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다. 이번 상황에도 대내 정비를 마치고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다든지 등의 ‘팁’을 미국에 제공해 극반전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핵 무장을 인정받고 전략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남측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체제 정비와 더 큰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갖고 핵무장을 완성해 나가면서 대내 체제 정비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이후 어느정도 안정되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정영태 통일연 선임연구원 北, 협상력 강화 추후 또 핵실험 가능성 시점에 있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북의 핵실험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핵실험을 한 차례 한 북으로서는 연속적인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외에 널리 과시하고, 지속적으로 핵기술을 정밀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더욱이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핵실험을 연달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핵실험을 하나의 주도권으로 인식하려 할 것이다. 향후 남북 대화를 재개하게 되더라도 북이 주도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선 북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조치들이 유야무야됐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제재 조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이번 사건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참여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1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만 가지고도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확고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점에 있어서 개성 공단의 남측 근로자 억류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홍 경기대 교수 北급변 대비 위기관리시스템 재점검해야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이미 예고됐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경색, 미국과의 대화 요구, 유엔 의장 성명 등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의 시각으로 북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무기를 쥐지 않고서는 체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다. 후계 체제의 불확실성으로 군사적 체제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후계 구도와 노선을 정해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와병 중이다. 내부 의사 결정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체제유지의 고비다. 인민의 빈곤, 남한 우파 정권의 견고함, 중국과의 공조 약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 실험을 시작한 이상 무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의 체제유지 고비는 남북관계를 어둡게 할 것이다. 장기화될 것이다. 우리는 냉정을 찾고 강온 양면책을 써야 한다. 이미 채택해둔 유엔의장 성명이 있는 만큼 실천에 옮기면 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기할 때다. 이날 드러난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상장사 현금성 자산 80조 육박

    상장사 현금성 자산 80조 육박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80조원에 육박했다. 대기업에 비해 비(非)대기업의 현금 쌓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전 분기와 비교 가능한 563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현재 78조 1254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72조 1590억원에 비해 8.27%(5조 9664억원)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 상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수표, 당좌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단기금융상품은 예·적금 등 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만기가 1년 안에 돌아오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4조 9863억원에서 3월 말 46조 7043억원으로 3.82%(1조 718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27조 1727억원에서 31조 4211억원으로 15.63%(4조 2484억원) 늘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62.34%에서 59.78%로 떨어졌다. 3월 말 현재 그룹별 현금성 자산은 삼성그룹이 9조 8919억원(전분기 대비 13.60% 감소)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 8조 8375억원(3.73% 증가), LG 7조 1829억원(20.11% 증가), SK 5조 6899억원(8.45% 증가), 포스코 4조 792억원(61.35%3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 4조 7250억원(16.62% 감소), 현대자동차 4조 6967억원(2.0% 증가), 포스코 3조 9893억원(61.75% 증가), LG디스플레이 3조 4576억원(5.97% 증가), SK에너지 3조 1068억원(14.21% 감소) 등의 순이었다. 거래소는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은 경기 불확실성과 자금난 등으로 기업들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을 내부에 쌓아두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투기성 부동자금 135조~232조

    811조원의 부동자금 가운데 투기성 자금은 135조∼232조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내놓은 ‘유동성 풍요 속 기업의 자금난’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2008년까지 10년간 시중 부동자금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56.6%였다. 지난해 GDP의 56.6%는 579조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추산한 단기성 수신은 811조원인 만큼 평균치를 웃도는 자금은 232조원이다. 또 단기 수신액 가운데 주식시장 투자가 바로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예탁금 등은 올 3월 말 현재 135조원 정도다. 따라서 투기성 자금으로 옮겨갈 수 있는 부동자금 규모는 적게는 135조원, 많게는 232조원이라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풍부한 시중자금이 기업 등 실물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 채권,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황기에는 호황기보다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 적립 규모를 줄여주고 채권펀드에 대한 비과세 대상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기업 인수·합병 펀드, 신용위험 분산 상품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면 기업이 보다 쉽게 회사채를 발행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논리에서다. 신용등급 BBB-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 21일 현재 연 11.3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채 6개월새 562억달러 줄어

    우리나라가 해외에 진 빚이 6개월새 6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국내 은행들이 빚을 대거 갚으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2분기 연속 감소한 덕분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받을 돈(대외채권)보다 갚아야 할 빚(대외채무)이 많아 여전히 ‘순(純)채무국’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올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 분석결과(잠정)’에 따르면 대외채무 잔액은 3693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7억 300 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에도 444억 6000만달러 감소해 6개월 동안 561억 9000만달러 줄었다. 대외채무란 정부, 은행, 기업 등 국내 각 경제 주체들이 해외에 진 빚을 말한다.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 지분성 채무는 포함하지 않아 나라빚(국가채무)보다 협의의 개념이다. 해외빚은 2002년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 9월 말 4255억 2000만달러로 꼭짓점에 이른 뒤 글로벌 금융위기로 나라 밖에서 돈 꾸기가 어려워지면서 줄기 시작했다. 장기외채(-88억 1000만달러)가 단기외채(-29억 2000만달러)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 바람에 단기외채 비중은 39.6%에서 40.1%로 소폭 상승했다.장기외채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빚과 단기외채를 합한 유동외채는 1857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2억 2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도 지난해 말 96.4%에서 올 3월 말 90.0%로 6.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외환보유액으로 유동외채를 전부 갚고도 10% 정도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해외빚이 감소한 데는 은행권 차입이 지난해 말 1150억 4000만달러에서 올 3월 말 1044억달러로 1 06억 5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받을 돈에서 줄 돈을 뺀 순대외채권 잔액도 마이너스(-) 238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7억 8000만달러 줄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말 8년여 만에 순채무국으로 떨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윤증현 경제팀, 구조조정에 명운 걸라

    윤증현 경제팀이 오늘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선 뒤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 등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회복했고 각종 산업활동지수도 하락세를 멈췄거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후행지표인 고용까지 진정 조짐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시장도 점차 경기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회복세는 냉정하게 말해 윤증현 경제팀이 아니라 돈의 힘이다. 매머드 추경편성에다 초저금리 정책을 통해 돈을 쏟아부으면서 시장은 돈의 홍수에 파묻혀 있다. 단기유동성자금만 800조원을 웃돌 정도로 돈이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여전히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넘쳐나는 돈은 생산자본이 아니라 투기시장을 기웃대고 있다. 목 좋은 아파트 분양 현장에 수만명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 단적인 예다. 윤증현 경제팀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대외 환경은 미국 GM의 파산 가능성과 수출여건 악화 등 아직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언제 위기가 몰려올지 가늠키 어렵다. 신발끈을 고쳐매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후에 대비한 경제체질 다지기,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건설·조선·해운업종에서처럼 생색내기에 그친다면 우리 경제는 재도약은커녕 또 다른 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엄정한 실사로 부실기업은 예외 없이 털어내는 과감한 수술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 한국경제 ‘3대 딜레마’

    한국경제 ‘3대 딜레마’

    가파른 경기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해결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의 현상 속에 밝은 부분(명·明)과 어두운 부분(암·暗)이 혼재돼 나타난다. 시중 자금경색 완화와 주가 상승에 적잖이 도움됐던 시중 유동성이 향후 ‘거품(버블) 폭탄’으로 우려될 만큼 과도하게 팽창했다. 금융시장 안정의 열쇠로 인식됐던 환율 하락도 과속(過速)으로 치달으면서 수출 경기 급락 가능성 등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환율 하락을 가속화하는 데다 그 원인이 국내경기 침체라는 점에서 마냥 좋게 볼 일만은 아니다. 경제당국이 이 3가지 딜레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당장의 경기회복은 물론이고 이후 안정된 성장기반 확보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시중 단기성 수신은 지난달 말 기준 811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했다. 약 1000조원인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이다. 지난 3월 말(795조원)에 비해 16조원 이상 늘었고 지난해 말(747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3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자금은 이미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 과열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기 유동성 팽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한 자산시장 거품이나 물가 급등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환율이 최근 급격히 내려 앉고 있는 것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59.50원으로 올해 가장 높았던 3월2일의 1570.30원에 비해 20% 하락했다. 수입 측면에서 보면 물건을 싼 값에 들여와 소비·투자의 확대를 꾀할 수 있고 외화부채 상환, 해외송금 부담 감소 등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인 수출 측면에서는 가격 경쟁력 하락 등 타격을 입게 된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달 66억 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흑자를 많이 낸다는 것 자체가 나쁠 것은 없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우울하기 그지 없다. 흑자의 주 원인이 우리 물건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수입(전년동월 대비 -35.9%)이 수출(-22.0%)보다 훨씬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러 요소들이 갖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등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부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빠르게 변화할 때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교수는 “돈이 많이 풀렸지만 정작 기업에는 제대로 가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면서 “증시나 부동산에 쓸 데 없는 거품이 나올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중앙은행 같은 곳에서 분명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학과시험 수능보다 어려워 체력검사 틈틈이 준비해야

    어릴 적 누구나 한번은 멋진 군인이나 경찰이 되기를 꿈꾼다. 쫙 빠진 제복에 절도 있는 동작. 일반 대학생과 다른 경찰대나 사관학교 생도만의 특권이다. 도전해 볼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학비도 전혀 들지 않는다. 졸업 후 직장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 대학들은 자체 1차 학과시험을 본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세 과목이다. 올해 경찰대는 8월15일, 사관학교 3곳은 8월2일 동시에 치른다. 1차 학과시험의 영역별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언어, 어휘·어법·쓰기가 좌우 경찰대·사관학교 시험은 수능이나 일반 모의고사보다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 많다. 세부내용을 묻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언어 영역은 모두 50문제, 그 가운데 10문제는 어휘, 어법, 쓰기 문제다. 나머지 40문제는 현대시 4문제, 현대소설 6문제, 수필 4문제, 비문학 26문제가 나온다(2009학년도 시험 기준).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대체로 이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당락을 결정하는 문제는 1번부터 10번까지 어휘, 어법, 쓰기 문제다. 수능과 달리 어법 문제에서도 보기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어법의 기본적 요소를 이해하고 동시에 암기해야 한다. 띄어쓰기, 사이시옷, 맞춤법 등에 대한 지식을 숙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부분에 집중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최근 4년 동안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문학에서는 고전 문학 부분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큰 틀에서 보면 수능 공부와 비슷하게 준비하면 된다. 비문학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리, 수능 출제유형과 비슷 수능시험 출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단, 문제의 난이도는 응시자의 수준을 고려해 수능보다 전체적으로 어렵다. 이 바람에 많은 수험생들이 막연히 문제가 어렵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학 10, 수학 1에서 중요시 되는 내용들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수학 10-가, 나의 중요 단원들에서 기초를 쌓고 교과서 전 범위를 꼼꼼히 익혀야 한다. 문제가 어려울 거라는 두려움에 문제풀이부터 덥석 시작해서는 곤란하다. 그 다음은 기출문제 풀이다. 단원별로 문제를 풀어보며 약점을 확인하고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경향을 파악하면 쉬운 문제부터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 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능 수준보다는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 고난이도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필요하다. ●외국어, 독해·어휘 난이도 높아 경찰대(사관학교) 시험문제는 해마다 수능 유형과 유사해지고 있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글의 길이나 어휘의 수준은 수능시험보다 높은 편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수능보다 한층 높은 어휘수준이 관건이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어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분야별 어휘 학습’이다. 사회, 경제, 문화 등 분야별로 출제가 빈번한 어휘를 미리 외워 두고 관련 지문이 등장할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독해의 경우 글의 길이가 다소 길다. 또 문항을 풀기 위해 대략적 내용뿐 아니라 세밀하게 이해해야 하는 문제들도 많다. 빠르고 정확한 독해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어법의 경우 수능과 비슷하지만 문항수가 많다. 수능처럼 대충 넘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어법부분에 자신없는 학생들의 경우 이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찰대 및 사관학교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비교적 문제 적응력이 높다. 그러나 분초를 다투는 시험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수험생을 당황하게 만든다. 따라서 차분하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의 유형을 예상범위 안에 둬야 한다. 1차 학과시험 외에도 경찰대·사관학교는 면접시험을 치른다. 사회적 현안에 대해 경찰과 군인의 자세와 책무를 묻는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사회 문제를 직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평소에 해두는 게 좋다.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준비도 틈틈이 해야 한다. ■도움말 대성마이맥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뱁새 코스피·황새 코스닥… 따로 노는 증시

    뱁새 코스피·황새 코스닥… 따로 노는 증시

    주식시장이 ‘따로 노는’ 모양새다. 코스피시장은 횡보 장세를,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각각 이어가고 있어서다.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 이런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포인트(0.27%) 오른 545.01에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포인트(0.36%) 내린 1386.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4주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가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2일 이후 지수 상승률은 코스피의 경우 36.1%, 코스닥은 55.8%에 달해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된 사이 고수익을 좇는 ‘갈 길 잃은’ 유동자금이 코스닥을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흘러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 만큼 코스피의 숨고르기와 코스닥의 상승세는 맞물려 있는 현상”이라면서 “코스닥이 단기적으로는 과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분야별·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 가치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없이 정책 수혜주나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주식을 사들여 ‘사돈의 팔촌주까지 뜬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대표주 등 실적을 바탕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묻지마 테마주 등을 막연한 기대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동성 위축 증시… 기간 조정 가능성

    그동안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앞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78포인트(0.78%) 오른 1391.73, 코스닥지수는 6.76포인트(1.26%) 상승한 543.5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일 연속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여 동안 1400선 언저리에서 횡보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의 대표적인 예인 MMF 잔고는 3월 중순 126조원을 기록한 이후 118조원까지 줄었다가 4월 이후 120조원대에서 정체된 모습”이라면서 “최근 단기 부동자금의 이동 속도가 크게 줄어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를 끌어올리는 힘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상승 속도가 둔화한 뒤 코스닥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실적 장세가 아닌 유동성 효과”라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3·4분기가 돼야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속도를 추월했던 투자 심리에 대한 조정일 뿐 급격한 가격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과열을 식히는 소폭 가격 조정과 새로운 상승 동력을 기다리는 기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이후 40% 넘게 올랐던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면서 “하지만 중기적인 상승세가 바뀔 가능성은 적고, 코스피지수가 1370선을 밑돌더라도 1300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시 조정을 주도주 편입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1998년과 2001년, 2005년의 경기 저점 이후 6개월간 업종별 평균 상승률은 금융업종과 건설업종, 전기전자업종이 높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은행, 건설, 증권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다. 박 연구원은 “높은 상승률 때문에 매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 정책으로 보여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부동산 투기 조짐이 보이면 투기지역 지정이든, 금융규제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취임 이후 부동산 투기 문제와 관련해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취임 이후 양도소득세 한시 중과폐지, 종합부동산세 대폭감면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을 쏟아낸 장본인이다. 그의 정책 선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관련 법안 통과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클릭 조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보이는 이상 과열 기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한 진단만이 올바른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는 진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가 현저하게 개선된 것은 아직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2.00% 유지를 결정한 것도 이런 진단 때문일 것이다.이런 때 우리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변수는 다름 아닌 ‘버블’이다. 우리의 부동산 가격 수준은 실질 국민소득 5만달러 수준이다. 한국의 아파트 부분만 떼어 보면 현재 가격 대비 63%까지 버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중에 떠도는 800조원의 단기 부동자금이 투기 자금이 아닌, 생산설비 투자 등의 실물분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당위성을 갖는다. 부동산 투기 재발을 막아 불로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윤 장관의 시각은 경제 회생의 올바른 해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부동산·건설 시장이 죽으면 경제 활성화 목표에 차질을 빚는 것도 사실이다. 부동산 투기는 잡되 건전한 부동산 시장은 살려야 하는 ‘절묘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키우되 부자들의 탐욕을 막는 부동산 정책을 기대한다.
  • 단기자금 증가율 43개월만에 최대

    단기자금 증가율이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수시입출식 예금 등의 상품에 몰리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M1(협의통화·평잔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났다. 2005년 8월(14.4%)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M1은 일반인이 갖고 있는 현금통화나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전년 동기 대비 M1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2%에 머물렀으나 올해 1월 8.3%, 2월 9.8%에 이어 3월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마땅히 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 보니까 단기운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3월 법인세 납부를 위해 기업들이 자금을 마련해 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반면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 적금 상품 등을 포함하는 M2(광의통화·평잔 기준) 증가율은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다. 3월 M2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나 2월의 11.4%보다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M2 증가율은 10% 중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건축 후분양 연내 봇물

    입주 빠르고 알짜 입지를 갖춘 막바지 재건축 후분양이 연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후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는 총 19곳 5055가구에 달한다. 지난해(1568가구)대비 3배가량 늘었지만 올해가 재건축 후분양 공급의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재건축 후분양제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후분양은 공정이 80% 이상 진행된 뒤 분양하는 단지로 실제 거주할 집을 보고 청약할 수 있고, 바로 입주가 가능해 전세 및 임대에 지불되는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청약자들이 갖게 될 건설사 부도를 비롯해 입주지연, 부실시공 등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다. 일부 아파트는 거의 완공된 상태에서 분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흠이라면 단기간에 중도금과 잔금 등을 내야 해 자금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여기에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권을 비롯해 주거선호도가 높은 알짜 입지에 있는 경우가 많고 주거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연내 후분양하는 주요 재건축 단지로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 길동 진흥아파트, 구로구 온수동, 내손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동구 고덕동 499 일대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를 7월 중 분양한다. 총 1142가구 가운데 85~215㎡ 11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및 이마트(명일점)가 도보 5분 거리이고 묘곡초등, 배재중, 배재고, 광문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강동구 길동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해 11월쯤 분양한다. 800가구 중 82가구 정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나 아직 확정은 아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길동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 일자산 해맞이공원이 단지 동쪽에 있다. 현대건설이 구로구 온수동 125에 있는 온수연립을 재건축해 총 999가구 중 81~191㎡ 170가구를 6월쯤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과 경인선 환승구간인 온수역을 도보 10~1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북쪽으로 녹지가 풍부하고 온수초등, 우신중, 우신고, 세종과학고 등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경기도 의왕 내손동에도 재건축 후분양 물량이 많다. 먼저 삼성물산은 의왕시 내손동 라이프, 한신, 효성상아 아파트를 재건축해 696가구 중 79~144㎡ 154가구를 5월 초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내손동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총 2540가구 중 85~174㎡ 319가구를 6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저층본2단지를 재건축해 1248가구 중 83~186㎡ 300가구를 10월쯤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뉴코아 아울렛(광명점), 세이브존(광명점) 등도 가깝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경찰청의 실험

    서울지방경찰청이 수배자의 검거 인원수를 점수로 환산해 일선 경찰서별 실적을 공개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내부 경쟁을 유도해 기강해이를 바로잡고 민생범죄도 소탕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검거 실적에만 치중할 경우 고의적으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누락하는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건 축소·누락 등 부작용 우려 서울경찰청은 10일 산하 31개 경찰서의 검거 실적을 점수로 매겨 일선 경찰서에 공개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추진하는 민생범죄 소탕 60일 계획에 따라 월간 평가를 토대로 실적 하위 5개 경찰서의 범죄수사비를 10~20% 삭감해 우수 5개 경찰서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별 평가는 해왔지만 실적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가 입수한 경찰 내부문건인 ‘민생침해범죄 소탕 60일 계획’ 4월 성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서가 총점 84.4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로서(82.57점), 동대문서(82.02점), 송파서(81.23점), 혜화서(79.76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대문서는 66.19점으로 최하위였고 은평서(69.18점), 관악서(72.01점), 중부서(72.02), 방배서(73.05)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배점 비중은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42%로 가장 높고 ▲불법 사금융·전화금융 사기 14% ▲조폭·인터넷 도박 12% ▲마약 6% 순이다. 점수는 검거 인원 수와 각 분야별 배점 비중을 고려해 산정됐다. <표 참조> 이같은 방침에 대해 서울경찰청 측은 제도를 도입한 뒤 실적이 높아졌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일선 경찰서에선 수치 중심의 실적평가를 둘러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의 대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바꿔 주민 만족도나 신뢰도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는 “순찰을 돌아야 할 시간에 수배자 조회기능에 접속해 사건 접수된 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몇 시간씩 입력한다.”고 하소연했다. 강력계에 근무하는 경찰관 B씨는 “올 들어 사건을 격하(접수사건을 고의로 축소한 뒤 보고하거나 누락)처리하거나 뭉개기(강력범죄 회피를 뜻하는 경찰 은어)한 적이 몇 차례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강력사건은 뭉개고 단기간에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민생침해사범 검거 58% 늘어 하지만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4월 한 달 동안 민생침해사범 6438명을 검거했다. 전월 대비 58.3%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했다. 강·절도 등 5대 범죄 검거 인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다고 한다. 이 간부는 “경찰도 직업인이다. 평가는 당연하다.”면서 “일 안 하는 사람들이 평가를 싫어할 뿐” 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프리미엄급 ‘싱크메일’ ,스마트폰시장 확대로 수요 크게 증가

     지난 해 미국 대선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갖고 다녔던 블랙베리로 인해 국내시장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있다. 소니에릭슨, HTC 등 해외 업체와 삼성•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최근들어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전화 기능에 더해 윈도 모바일과 같은 모바일 PC 운영체제를 통해 인터넷, 이메일, 데이터 문서관리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모바일 단말기다. 즉 영화 등 동영상과 음악 등 멀티미디어 기능, 일정관리, 인터넷 사용 등 전화기능에 PC 기능을 합친 이동하는 미니 PC로, 외부에서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둘 다 해결할 수 있는 Biz-Tainment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호스트웨이가 SK텔레콤과 함께 제공하는 ‘싱크메일(SYNCmail)’은 스마트폰의 이같은 주요 기능 중의 하나인 모바일 이메일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아웃룩을 통해 회사계정으로 메일이 들어오면 곧바로 휴대폰으로 전송해 주는 실시간 자동전달 방식이다. 메일 확인은 물론 첨부파일 확인과 수정, 그리고 재전송이 가능하다. 외근이나 출장이 잦은 기업 CEO, 세일즈맨,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일반소비자 시장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싱크메일은 데이터 해외로밍이 가능한 국가에서 사용 가능하며, 단말기 분실시에는 원격으로 데이터 삭제가 가능해 정보유출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싱크메일은 아웃룩에서 사용하는 메일이나 일정 등을 공유할 수 있어, PC와 노트북이 고장나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가 가능하며 보안, 백업, 스팸차단, 바이러스 차단기능으로 안정성 또한 보장된다. 단말기를 분실한 경우에도 원격으로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실시간 팀간의 협업이 가능하며, 개인일정 관리와 일정 공유, 개개인이 보유한 연락처를 공유할 수 있다. 싱크메일은 월 9000원(데이터통화료 포함)을 내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서정훈 호스트웨이IDC 부장은 “3월 한달간 싱크메일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올해 1~2월 대비 약 62% 증가했다.”면서 “이는 최근 옴니아에 이어 소니에릭슨, HTC 터치다이아몬드 등 신규 단말기 출시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부장은 “고객의 폭도 전문직 직장인에서 학생으로 넓어지면서 학생들도 스케줄 관리와 학업에 싱크메일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스트웨이 IDC는 미국에 본사가 있으며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한국 등 11개국 12개 IDC를 통해 호스팅 서비스, 코로케이션, IT 아웃소싱, 프리미엄 모바일 이메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기업 비즈니스 운영에 꼭 필요한 토털 IT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베이, 코카콜라, 디즈니, 소니뮤직, 몬트리올 은행, 허쉬, 트리뷴, 위키피디아 등 세계 100여개국 65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지사(www.hostway.co.kr)는 2000년 7월 설립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제품값 왜 싼지 포장에 표기하자 히트

    제품값 왜 싼지 포장에 표기하자 히트

    “계량스푼을 없애고 포장상자를 간소화해 코스트(원가)를 삭감했다.”(의류용세제), “소맥분 주문선을 집약(단순화)하면서 대량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재료비가 싸졌다.”(식빵)일본 2위의 소매유통업체인 이온(Aeon)은 최근 들어 자사의 독자브랜드(PB) 상품 중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물건에는 겉포장에 값이 왜 싼지를 이렇게 따로 표시해서 팔고 있다. 불황기에 저가상품이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져 잘 팔리고는 있지만, 이유 없이 싼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불황기 공격경영의 의미와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불황기에 역발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인텔은 IT 거품이 꺼진 2001년 영업이익률이 8.5%로, 전년(30.8%)에 비해 3분의1로 급락했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투자 비중을 1999년 10.6%에서 2001년에는 14.3%로 오히려 높였다. 반면 인텔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경쟁사 AMD는 R&D 비중을 22.2%(1999년)에서 16.7%(2001년)로 낮췄고, 2004년 경기가 회복되자 인텔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더 벌려 나갔다. ●인텔 R&D 투자 확대 역발상 주효 불황기에 광고를 강화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도 ‘역발상’의 하나다. 소망화장품은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에 ‘꽃을 든 남자’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이후 3년간 매출액 대비 평균 15%라는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던 때라 단기간에 더 높은 효과를 거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출시된 웅진식품의 건강음료 ‘아침햇살’도 ‘아침식사=건강’이라는 컨셉트를 강조하면서 최단기간 1억병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기존 사업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위기를 돌파한 기업도 있다. 일본의 세븐&I홀딩스는 2000년 세븐뱅크를 설립하고 일본 내 9000여개의 세븐 일레븐 지점에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설치했다. 세븐뱅크는 기존 은행들이 수수료가 낮아 꺼렸던 직불카드, 요금납부 등의 지급결제 기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 나가면서 ‘편의점+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그러나 신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만 보고 무리한 진출을 하면서 본업조차 흔들린 사례도 많다. K마트는 1980년대 후반 식품유통시장이 정체에 이르렀다고 보고 식품과 관련이 없는 기업인수에 주력하다 결국 식품 유통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향상시켜온 월마트에 덜미를 잡혔다. ●K마트 M&A 주력하다 월마트에 덜미 신형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불황기에는 구조조정 등 방어경영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선(先) 방어 후(後) 공격’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단 손자병법의 ‘공칙유여(功則有餘·공격을 잘하는 자는 병력에 여유가 있다)’라는 말처럼 안정적인 현금유동성 확보가 ‘공격경영’의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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