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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엄마와 읽는 동화] 살아있는 목마/원유순

    나는 크고 화려한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예요. 반질반질 윤기 나는 갈색 털 대신 하얀 페인트를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어요. 처음 목마가 되어 그저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길을 끝없이 돌아야 할 때,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 크신 이에게 빌고 또 빌었어요. 길 가에 돌멩이, 보잘것 없는 풀, 흐르는 냇물, 저 하늘에 구름을 만드시고, 세상에 모든 것을 만드신 그분, 또한 저를 목마로 만드신 그 분,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끝없이 같은 길을 돌고 도는, 이렇게 죽은 삶은 정말 견딜 수 없어요. 제발 제게 생명을 주셔서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게 해주세요. 아니, 푸른 초원이 아니라도 좋아요. 그저 제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 나는 동그란 원을 따라 같은 길을 끝없이 돌고 돌면서 빌고, 빌고, 또 빌었어요.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빌었던, 어느 밤이었어요. 놀이공원에 놀러 왔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밤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아 놀이시설을 점검하던 아저씨, 공원을 청소하던 아줌마들조차 돌아간 깊은 밤이었어요. 시끄러운 소리만 그득하다가 갑자기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 그 적막함이 얼마나 낯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밤이었지요. 게다가 달도 없는 그믐밤이라 쓸쓸함이 한층 더했지요. 나는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어 별빛이 소근대는 밤하늘만 고즈넉하게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마음은 한없이 울고 있었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어요. 슬프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생명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푸식푸시식…. 하루 종일 밧줄에 묶여 오르락내리락하며 돌고 도는 일에 지쳐 있던 다른 친구들은 낮게 코를 골며 이내 죽음 같은 잠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정말 말답게 살고 싶어서였지요. 그때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네가 밤마다 나를 원망하며 불렀느냐?” 소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처럼 샤악 제 가슴속으로 들어왔어요. 나는 즉각 크신 이의 목소리인 줄 알았어요. “네, 제가 불렀어요. 말답게 살고 싶어요.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세요.” “오냐, 네가 그렇게 날이면 날마다 간절히 원하니 소원을 들어주겠다. 네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기 위해서는 너를 생명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저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라고요?” 나는 놀라서 되묻지 않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 그렇다. 너를 살아있는 말로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너는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가느다란 빛이 되어 별빛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졌어요. 그동안 회전목마로 지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등에 태워봤지요. 대부분 어린아이들이었지만, 간간이 아이를 안고 타는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었지요. 그런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아아! 나는 그만 힘이 쭉 빠져서 길게 한숨을 쉬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모습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까 분명 그런 사람도 있을 거라는…. 그 생각은 곧 가느다란 희망으로 바뀌었어요. 다음날부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등에 올라타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를 썼지요. 등허리를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만들어 아이가 편안하게 앉아 목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고요. 두 박자의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나올 때면 앞발을 들어 겅중거리며 춤을 추기도 했고, 세 박자 왈츠풍의 음악이 나오면 엉덩이를 실룩이며 우아하게 흔들기도 했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까르르 웃기는 했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걸어주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일 년, 이 년…. 셀 수 없는 많은 날이 지났지만, 내가 생명을 가진 말이라는 걸 알아주는 아이는 만나지 못했지요. 나는 지치기 시작했어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열고 손님 하나하나에게 신경 쓰는 일은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기에 나는 더욱 빨리 지쳐갔어요. 크신 이여,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왜 저에게 희망이라는 실낱을 던져주고 그걸 붙들고 애쓰는 저를 즐기고 계시나요? 나는 크신 이를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려 했어요. 그러나 크신 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늦은 가을날, 찬비라도 내리려는지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오후였어요. 너덧 살 먹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햇살처럼 환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어요.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도 함께였지요. “아빠, 나 이거 탈래.” 아이 목소리는 탱탱한 고무공처럼 통통 튀었어요. “정민아, 아빠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올 테니까 타고 있어.” 남자 목소리는 매우 어둡고 무거웠어요. “알았어, 아빠.” 남자는 아이를 가볍게 안아 내 등에 태웠어요. 그리고 아이의 볼에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고 낮은 한숨을 쉬었어요. 나는 왠지 불길한 예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어요. 왈츠 음악이 흐르고,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꺼떡꺼떡 춤을 추었어요. 아이는 내 등에 앉아 까불까불 엉덩이를 흔들었어요. 천천히 두 바퀴를 돌고 나자 음악이 멈추었어요. “어? 벌써 끝났잖아.” 아이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어요. 그때까지 남자는 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등에서 내려오지 않고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어요. 마치 한 바퀴 더 돌라는 듯이 말이지요. 나도 그러고 싶었어요. 내가 만일 살아있는 말이라면 아이를 태우고, 저 푸른 들판을 맘껏 달릴 텐데요. 그러면 아이는 이렇게 소리칠지도 몰라요. “야호! 나는 초원의 왕자다. 씩씩하고 용감한 초원의 왕자!” 목마를 조종하는 강씨 아저씨가 작은 창문을 열고 소리쳤어요. “얘야, 손님도 없는데 한 번 더 태워주마.” 이번에는 네 박자 행진곡이었어요. 빰빠라 바암. 병정들의 나팔소리에 맞춰 우쭐우쭐 회전판을 돌았어요. 아이가 다시 들썩들썩 엉덩춤을 추었고요. 두 번째 음악이 끝나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목을 꼭 끌어안고 엎드렸어요. 어느덧 놀이공원 안에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어요. 하얗게 빛나는 목마들만 어둠 속에서 두둥실 떠올라 보였지요. “얘야, 네 아빠는 안 오실 게다. 어서 내려오너라.” 강씨 아저씨가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아이는 더욱 세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소리쳤어요. “싫어요. 아이스크림 사갖고 울 아빠 꼭 올 거예요. 그렇지? 목마야. 너도 봤지?” 순간 아이의 눈과 내 눈이 딱 마주쳤어요. 아이의 눈이 간절하게 빛났어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봐요, 아저씨. 목마가 봤다고 하잖아요. 우리 아빠, 꼭 올 거란 말이에요.” 아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 딱딱한 내 갈기 위로 뚝뚝 떨어졌어요. 그러자 내 갈기가 올올이 살아 푸르르 떨렸어요. “안다, 알아. 네 아빠는 언젠가는 오실 거다. 그렇다고 여기서 밤을 지낼 수는 없다.” 강씨 아저씨는 아이를 안아 내렸어요. 아이는 갈기를 쓰다듬으며 속삭였어요. “목마야, 우리 아빠 오면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 줘. 내가 꼭 다시 온다고. 알았지?” 아이는 몇 번이고 뒤돌아보았어요. 나는 어둠 속에서 수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요. 그날 저녁은 찬비가 내렸어요. 달도 별도 없었어요. 다만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어요. 아,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내 몸속 피가 조금씩 더워지며 혈관을 따라 돌기 시작하고, 불끈불끈 근육이 꿈틀거렸어요. 머지않아 반질반질한 피부에는 보드라운 털이 보풀보풀 돋아날 게 틀림없어요. “히히힝!” 나도 모르게 콧구멍으로 더운 김을 확 내뿜었어요. 가슴이 벅차올라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부드럽고 신비한 크신 이의 소리가 들렸어요. “얘야, 드디어 너도 생명을 얻었구나. 기쁘다.” “아아, 크신 이여, 고맙습니다.” “이제 저 너른 벌판을 네 맘대로 달릴 수 있겠구나. 망설이지 말고 어서 가거라.” 어디선가 후드득, 고삐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오랫동안 나를 옥죄어 왔던 고삐, 날마다 벗어 던지고 싶었던 멍에. 바로 그 줄이 끊어지는 소리였지요. “자…잠깐만요.” 순간 아이의 간절한 눈빛이 반짝 스쳐갔어요. 나도 모르게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며칠만 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기회를 놓치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크신 이의 목소리는 냉정했어요. 송곳처럼 날카롭고, 얼음처럼 차가웠어요. “그…그래도, 저…저는…지금은 안 돼요. 남자가 오면….” 가슴이 훅 더워지며 울컥 눈물이 솟구쳤어요. 아아,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뜨거운 눈물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눈물이…. “됐어요. 눈물을 흘려봤으니 됐어요. 이제 되었어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온 걸까요? 나는 크신 이의 목소리보다 더 단호하게 말했어요. 날이 밝았어요. 간밤에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은 낙엽 위로 빛 조각들이 반짝였어요. 어느새 내 등허리에 예쁘장한 계집아이가 올라탔어요. 강씨 아저씨는 3박자 미뉴에트 춤곡을 틀었어요. 나는 우쭐우쭐 우아하게 춤을 추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괜찮아. 생명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니 언젠가는 살아있는 말이 될 수 있어. 맞아, 틀림없어. 나는 할 수 있다니까. 나는 춤을 추며 혼잣말을 했어요. ●작가의 말 나이 쉰을 넘기면서 어린애처럼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탄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대요. 아, 이렇게 매어 있는 삶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 생각으로 목마를 내려다봤는데, 목마는 웃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누구나 고삐에 매어 살아요. 가정이라는 고삐, 직장이라는 고삐…. 그 고삐만 벗어던지면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것 같지요. 날고 싶은 갈망을 꼭꼭 숨기고, 때로는 기회가 와도 포기까지 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이겠지요. 크고 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사랑일지라도, 사랑은 큰 힘이 되지요. ●약력 ▲1957년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람 ▲경인교대 졸업,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3년 MBC창작동화 대상, 계몽사아동문학상 ▲‘까막눈 삼디기’, ‘열 평 아이들’, ‘얀손 씨의 양복’, ‘색깔을 먹는 나무’ 등 어린이 책을 펴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강사 ▲전업 작가로 활동 중
  • [프로농구] 많이 컸네 박구영!

    지난달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G 전에 모비스의 2년차 백업가드 박구영(25)은 깜짝 스타팅멤버로 나섰다. 넘버 1, 2 가드인 김현중과 하상윤이 줄부상을 당했기 때문. 긴장한 탓인지 박구영은 실수를 연발한 끝에 7분여를 뛰고 벤치로 소환당했다. 43일 만에 박구영은 KT&G를 다시 만났다. 그 사이 박구영은 모비스의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난 터. 유재학 감독에게서 “하프라인도 제대로 못 넘는다.”는 평가를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 삼일상고, 단국대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그답게 폭발적인 득점력도 살아났다. 유 감독이 “3점슛 성공률(38.2%)이 좋은 건 아닌데 결정적인 순간에 성공시켜 상대 숨통을 끊어놓는다.”고 칭찬할 정도. 47-35로 앞선 3쿼터 종료 8분57초 전 박구영이 3점포를 꽂았다. 추가자유투까지 성공, ‘4점플레이’로 모비스는 51-35로 달아났다. 72-58로 앞선 4쿼터 종료 8분여 전 박구영은 또 3점포를 가동했다. 고비마다 꽂히는 박구영의 슛은 KT&G를 허물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또 185㎝의 단신이면서도 장신숲을 뚫고 6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박구영으로선 달콤한 복수를 한 셈. 최고가드인 KT&G 주희정(23점 3어시스트)을 상대한 것이어서 더 의미 있었다. 박구영(19점 3어시스트)의 5개를 비롯, 9개의 3점슛을 터뜨린 모비스가 20일 KT&G를 91-77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KT&G에 5전전승. 모비스는 선두 동부(28승13패)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반면 KT&G는 7위 전자랜드(20승21패)에 0.5경기차로 쫓겼다. 승부는 3점슛에서 갈렸다.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43%, KT&G는 19%에 그쳤다. 원인은 KT&G가 함지훈(11점)을 막기 위해 존디펜스를 쓰다가 외곽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 유재학 감독은 “슛이 워낙 잘 들어가 쉽게 풀렸다.”면서 “구영이 득점이 좋았다. 조율은 아직 서툴지만 느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꼴찌 KTF를 102-77로 가볍게 눌렀다. 삼성도 KTF에 5전전승,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24승(18패)째를 챙긴 삼성은 KCC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천재들의 실패(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 펴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천재적 수학자들이 참여한 ‘월가의 투자 드림팀’ 론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성공하고 몰락했는지를 담았다. 설립후 4년만에 400%의 놀라운 수익을 올렸으나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부채 지불 유예)을 선언하면서 몰락했다. 월가의 생리가 속속들이 파헤쳐져 있다. 1만 5000원. ●스마트 파워(국제전략문제연구소 스마트파워위원회 펴냄, 홍순식 옮김, 삼인 펴냄) 미국 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외교정책 도구를 활용한다는 의미의 ‘스마트 파워’를 지칭하는 것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2009년 1월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도 ‘스마트 파워’의 활용을 밝혔다. 하드파워(무기), 소프트 파워(설득)를 영리하게 연결시킨 전략이 스마트파워다. ‘팍스아메리카’을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 전반이 들어 있다. 1만 2000원.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길 펴냄) 학술논문을 작성하는 제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충고. 이렇다. ‘학제적이 되라, 분야를 혼합하라, 대담해져라, 수정주의자가 되라, 저속해져라, 제목을 잘 골라라.’ 프린스턴 대학출판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책을 써야 편집자나 편집위원의 눈에 들고 선택될 수 있는지 노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2만원. ●가격차별의 경제학(사라 맥스웰 지음, 황선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구매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가격의 비밀에 대해 서술했다. 국민소득은 세계 30위이지만, 물가순위 세계 최고수준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전쟁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한다. 원유가격은 내리는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왜 안 내릴까 등등. 1만 2800원. ●역사(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 원전 번역에 주력해 온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원전을 토대로 펴낸 국내 첫 완역본. 인류 최초의 역사서인 이 책은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였던 헤로도토스가 남긴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다. 3만 9000원. ●오동 천년, 탄금 60년(황병기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대표적인 국악인인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쓴 삶의 이야기.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최근의 이야기를 더했다. 그에게 지혜를 준 외당숙 이야기, 처음 가야금을 접한 순간, 백남준·윤이상 등 예술가들과 교류와 평양 방문기, 명인이 갖는 우리 음악에 대한 고민 등이 펼쳐진다. 서문은 그와 46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친구가 된 첼리스트 장한나가 썼다. 1만 5000원.
  • [부고]

    ●이명선(서울신문 편집국 교열팀 부장)근노(농협정보시스템 SI2부 차장)준노(동인천 길메디칼약국 대표)씨 부친상 임경모(자영업)최기승(〃)씨 빙부상 18일 인하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32)890-3196 ●이재욱(다심마루 대전점 대표)씨 별세 예호(서울신문 전략기획부)지호(대학생)씨 부친상 18일 대전평화원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042)250-9000 ●원경선(전 환경정의연대 이사장)씨 상배 혜영(민주당 원내대표)혜석(미술가)씨 모친상 안정숙(전 영화진흥위원장)씨 시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4 ●황윤태(에보닉카본블랙코리아 상무)형태(단국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선태(신덴코리아 대표)준태(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홍경(전 SK텔레텍 사장)씨 빙모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2227-7556 ●오창환(한영회계법인 고문)방환(BV국제인증 고문)경환(극단 여백 대표)씨 모친상 김윤택(한국방송협회 정책실장)이상남(보노비전 대표)씨 빙모상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590-2540 ●김세중(무세중·전위예술가)대중(조선일보 고문)길중(나라무역 대표)씨 모친상 선우(동아일보 기자)씨 조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072-2016 ●김동덕(빅빔 고문)씨 별세 동업(신월초 교장)씨 동생상 동만(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씨 형님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2 ●홍기표(대우건설 상무)가표(서울시립목동청소년수련관 운영부장)권표(서울에어엔씨 대표)승표(미국 거주)씨 모친상 서대운(전 대주에어시스템 상무)씨 빙모상 1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2650-2742 ●김영선(롯데호텔 조리부 기물관리주임)영학(롯데백화점 분당점 지원팀)영호(팩트로닉스 총괄부장)영진(신도리코 주임)씨 모친상 윤순선(사업)김영선(이화전기공업 부사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61 ●김경섭(한경대 교수)씨 모친상 18일 경희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958-9548 ●김진헌(전 부산 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현수(자영업)경수(현대자동차 과장)성은(LSK 글로벌 PS 부장)씨 모친상 조현상(한국정보통신대)씨 빙모상 1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2227-7544 ●홍성률(광주금호평생교육관장)씨 모친상 18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62)227-4382 ●강성덕(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영지원본부 기획팀장)씨 부친상 18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8시 (031)217-7200 ●최원경(서울한의원 원장)원석(조선일보 총무팀장)원종(김방사선과의원 실장)원주(한과문화박물관 기획실장)씨 모친상 강석(한국마즈 이사)씨 빙모상 노혜령(스타일조선 대표)이근옥(가림디지안 과장)씨 시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4
  • 벗겨보니 통일신라 채색 木佛

    벗겨보니 통일신라 채색 木佛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삼존불이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뒤늦게 자태를 드러냈다. 이 불상은 또한 연주황, 주황색, 녹색이 칠해진 채색 불상이라는 점에서 불교사와 미술사 측면에서 커다란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미술사학계에서는 고대에도 불상을 채색했을 가능성은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채색 불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색깔 입힌 불상 발견은 처음 경주 기림사는 지난해 12월 약사전 삼존불에 전통 옻으로 새롭게 칠을 하는 개금(改) 불사에 들어갔다가 기존 불상에 여러 차례에 걸쳐 5~15㎝ 두께로 덧칠된 사실을 확인했다. 덧칠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나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며 문화재 취급조차 받지 못했던 기존의 불상과 전혀 다른 불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불상 내부에서 복장(腹藏·불상 안에 집어넣은 사리나 불경 등) 유물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려시대 간행된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를 비롯해 강희 18년(1679년)의 중수기, 17세기말 가사·적삼·저고리 등 중요한 문화재가 함께 나왔다. 이 불상은 얼굴 부분을 제외한 불상 대부분이 나무로 이뤄진 목불(木佛)이라는 점에서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상은 나무를 조각한 위에 흙과 한지·짚 등 다른 재료를 섞어 만들어졌다. 삼존불의 원형을 처음 발견한 권순섭 동방대학원대학 옻칠조형학과 교수는 “불상의 발과 좌대가 붙은 부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투박한 발 속에 기막히게 아름다운 발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곧바로 문화재위원들과 함께 불상 탈피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보수… 전혀 다른 양식으로 약사불과 보현보살, 문수보살로 이루어진 이 삼존불은 통일신라 이후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다섯 차례 정도 보수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통일 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에 처음 시행된 보수 작업에서는 한지를 여러겹으로 깔아 채색하는 등 원형에 충실한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수 기록이 남겨진 1679년부터 석회·옻칠 등을 사용한 첩금(貼) 과정을 거치며 기존의 불상 모습이 감춰지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불상 발등 위에 옷자락을 덮어버리는 등 전혀 다른 양식의 불상으로 탈바꿈했다. 1987년에도 합성수지에 카슈 도료를 사용하여 원형과 무관하게 보수했을 뿐이었다. 불상을 살펴본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은 “채색 불상이라는 점과 신라시대 목불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대단하다.”면서 “잘록한 허리와 유려한 곡선 등이 신라시대 불상의 전형을 띠고 있는 만큼 향후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서 원형을 보존하면서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학생식당 아줌마들의 힘

    단국대가 학생식당을 직영에서 임대로 바꾸면서 ‘식당아줌마’를 정리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학생식당 직원 장모씨 등 4명이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 해고당했다.”며 중앙노동위와 단국대 등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1993년부터 14년간 단국대 학생식당에서 일해온 장씨 등 12명은 2007년 4월 퇴직 통보를 받았다. 단국대가 캠퍼스를 서울 한남동에서 용인시 죽전동으로 옮기면서 직영으로 운영하던 학생식당을 ‘신세계푸드’에 임대하기로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두달 뒤 직원 8명은 사직서를 냈고, 4명은 해고됐다. 대학은 특별위로금이라며 10만원을 줬다. 해직자들은 서울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에 구제를 신청했지만 기각당해 행정소송을 냈다.재판부는 “식당직원을 해고한 복지위원회는 대학의 한 사업부문”이라면서 “때문에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었는지는 단국대 전체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부터 단국대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인원을 감축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체육대상에 올림픽야구대표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체육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대한체육회는 이사회를 통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을 체육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올림픽 당시 종가 미국을 비롯해 숙적 일본,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잇달아 꺾고 9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남녀 최우수상은 경기 부문에서 수영 박태환(단국대)과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이 받았고 지도 부문에서는 역도의 오승우 전 국가대표 감독(현 제주특별자치도청 감독)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피겨 김연아(고려대)를 비롯해 20명과 2팀이, 장려상은 탁구 당예서(대한항공) 등 44명과 9개 팀이 받았다. 시상식은 19일 오전 10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런던드림팀 뜬다

    “태환 오빠, 연아 언니처럼 제게도 드림팀이 생겼어요.”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신수지(18·세종대 입학예정)의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 프로젝트’가 발진했다. 신수지는 16일 척추전문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이하 병원)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13년 1월까지 4년간. 연간 5000만원의 지원금과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약속받았다. 병원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양·한방 협진으로 신수지의 건강을 수시로 점검하고 리듬체조 선수를 위한 특별 체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수지의 몸매 유지도 돕는다. 국내는 물론 신수지가 출전하는 국제대회에까지 동행한다. 이로써 신수지는 수영의 박태환(20·단국대)과 피겨의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처럼 자신을 위한 독자적인 지원팀을 갖게 됐다. 리듬체조 선수 가운데 현금을 포함한 공식 스폰서를 갖게 된 선수는 신수지가 처음. 코치 김지희(40)씨는 “수지가 워낙 유연성이 뛰어나지만 규정이 강화된 국제 룰에 맞추기 위해선 난이도 높은 기술 적용이 필수”라면서 “새 기술 훈련으로 자칫 망가질 수 있는 신체를 보호할 프로그램이 생겨 자신있게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신수지는 새달 28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7월 여름유니버시아드, 9월 세계선수권 등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보증금 최고25억 임대아파트 분양

    임대보증금 최고 25억원, 3.3㎡당 임대료 평균 4만원짜리 임대아파트가 선을 보인다. 금호건설은 16~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학교 부지에 짓는 한남더힐을 임대분양한다고 13일 밝혔다. 당첨자 발표는 20일이며, 계약은 25~27일이다. ‘한남더힐’은 대지 면적 11만 1511㎡에 연면적 20만 8077㎡로, 총 32개동 600가구가 들어선다. 87㎡형 133가구, 215㎡형 36가구, 246㎡형 131가구, 281~284㎡형 204가구, 268~303㎡형 60가구, 330~332㎡형 36가구이다. 330~332㎡형 36가구는 복층형과 펜트하우스로 건립된다. 이번 분양 물량은 215㎡ 이상 467가구이고, 나머지 87㎡ 133가구는 올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의 특징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분양전환하는 임대 형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임대 기간 5년이 지나면 분양전환한다. 하지만 분양 이후 2년6개월이 지나면 임차인이 원할 경우 분양전환할 수도 있다.임대 보증금과 월임대료는 △215㎡형(4~9층 기준) 15억 2810만원, 260만 1000 원 △246㎡형(4~9층) 17억 7760만원, 302만 4000원 △284㎡형(4~12층) 20억 3280만원, 346만 1000원 △332㎡형(3층) 25억 2070만원, 429만 1000원 등이다. 관리비는 별도다. 유주택자나 청약통장이 없는 경우에도 만 20세만 넘으면 청약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학 78% “대입 자율화 연기 동의”

    대입자율화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상당수 대학들은 11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대입 자율화 연기 발언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12일 전국 18개 대학의 입학처장에게 전화 설문을 한 결과, 14개 대학(77.8%) 입학처장이 “안 장관의 언급에 동의하며 섣부른 대학자율화 추진은 역풍만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4개 대학은 반대했다. 설문에 응한 대학은 고려대, 건국대, 단국대, 동아대, 부산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아주대, 연세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이화여대 채기준 입학처장은 “최근 대입자율화에 대해 각 대학이 발표하는 정책들에는 솔직히 발표를 위한 발표도 많다.”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3불 정책을 지키면서 입학사정관제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허용 입학처장은 “2~3년간을 국민 합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으면서 자율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안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인 것으로 자율화 흐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빠른 시일 내 대학 자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들은 또 대입자율화의 핵심 요소인 3불 정책 폐지에 대해서도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18개 대학 중 고교등급제를 찬성한 대학은 4곳(22.2%), 기여입학제를 찬성한 곳도 4곳(22.2%), 본고사를 환영하는 곳은 3곳(16.6%)에 불과했다. 최근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도 “3불 정책을 지켜야 하며 대학자율화를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최근 연대의 본고사 부활 논란과 고대의 고교등급제 실시 논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자율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데 대해 ‘특정 대학이 주도해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10곳(55.6%)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교과부는 대입자율화를 둘러싼 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교육협력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고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고교등급제 논란을 야기한 고려대 입시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진상조사를 대교협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과 박종렬 대교협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지며 이와 별도로 대교협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고대측의 소명을 듣는다. 박현갑 이경주 박창규기자 kdlrudwn@seoul.co.kr
  • ‘마린보이’ 1500m 기록단축 자신만만

    “가장 큰 성과는 1500m에 대한 자신감.”‘마린 보이’ 박태환(20·단국대)이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11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3일 로스앤젤레스로 떠난 뒤 꼭 39일 만. 구릿빛으로 바짝 그을린 얼굴이 40일이 채 못 되는 훈련의 강도를 짐작하게 했다. 세계 수영의 ‘스타 제조기’로 불리는 USC대 데이비드 살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프로젝트’의 첫 과정을 마친 셈이다. 박태환은 “한 달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훈련 분위기가 좋았고, 나름대로 큰 성과도 얻었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가장 넉넉하게 챙겨 돌아온 건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에 대한 자신감이다. 박태환은 “쇼트코스에서 장거리를 집중 훈련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된 턴 기술을 많이 가다듬었다.”며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거리에서 기록을 줄일 수 있는 비법은 ‘턴’ 기술. 정규코스(50m)에서 1500m를 채우기 위해선 29차례의 턴을 해야 하지만 이번에 박태환이 훈련한 곳은 쇼트코스(25m)였다. 따라서 턴을 해야 하는 횟수도 두 배가 늘었다.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것도 수확.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를 비롯해 라슨 젠슨(미국) 등 세계 강호들과 함께 자맥질을 거듭하며 기술은 물론 레이스 전략을 직접 체득했다.한편 박태환은 최근 마리화나 파문으로 중징계를 받은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 대해 “펠프스가 나와야 내가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와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승부욕을 내비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조 비밀편지 공개’ 여진

    ‘정조 비밀편지 공개’ 여진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 299통의 발굴로 정조가 독살됐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자료 분석에 참여한 학자들의 대체적 견해다. 하지만 정조 독살설을 주장하는 측은 여전히 비밀편지가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는 증거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독살”→사망한 날 심환지 영의정에 정조 독살설은 조선시대 남인들이 제기한 적이 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유포된 건 소설과 대중역사서에 힘입은 것이다. 독살설을 제기하는 측은 ‘정조실록’에 정조의 발병 기록이 사망 24일 전인 6월14일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을 들어 정조와 적대적이었다는 정순왕후와 심환지로 대표되는 노론 벽파에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독살을 감행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조가 사망 1년 전인 179 9년 7월7일 외사촌 홍취영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벌써 건강에 커다란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조는 사망 13일 전에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 “어제는 사람들이 모두 알아차렸기에 어쩔 수 없이 체모를 세우고자 탕제를 내어 오라는 탑교(榻敎·명령)를 내렸다.”고 썼다. 정조가 시종일관 자신의 병세를 극도의 비밀에 부쳤음을 알 수 있다. ●“낭설”→집권 시파서도 제기 안해 저서 ‘정조대왕의 꿈’에서 정조 독살설의 허구성을 분석했던 유봉학 한신대 사학과 교수는 “벽파가 정조를 독살했다는 주장은 집권 시파에서도 제기하지 않은 낭설에 불과하다.”면서 “소설적 상상력의 소산물이 사실(史實)의 영역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왕 독살사건’의 지은이인 이덕일씨는 “이번 편지에서 병에 걸린 정조가 사후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조가 사망한 바로 그날 정순왕후 김씨가 인사를 바로 단행해 심환지를 영의정에 임명한 점을 들어 여전히 독살설에 무게를 실었다.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정도 독살설에 불을 붙였던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도 “최대한 낙관적으로 해석해도 편지는 (독살에) 심환지가 연루되지는 않았을 가능성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걸음 나아가 “당시 간찰은 지금의 전화에 가까운 일상적인 통신수단으로 구어적인 표현이 있다고 해서 정조와 심환지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편 비밀편지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정조 독살설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9일 기자회견에서 독살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정조 어찰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 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당대 정국 동향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면서 “독살설이 어찰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조 ‘政敵’과 서신정치… 독살설 희박

    정조 ‘政敵’과 서신정치… 독살설 희박

    조선 22대 국왕 정조(1752~1800년)가 재위 말년에 막후에서 은밀한 통치행위를 벌였음을 보여주는 친필 어찰 6첩 299통이 발굴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과 한국고전번역원은 9일 ‘새로 발굴한 정조 어찰의 종합 검토’ 학술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조가 예조판서와 우의정으로 있던 노론 벽파(僻派)의 거두 심환지(1730~1802년)에게 보낸 비밀편지의 일부를 공개했다. 1796년 8월20일부터 1800년 6월15일까지 보낸 이 편지들은 개인이 소장해 오던 것으로, 1년동안 탈초(정자체로 풀어쓰기)와 번역을 거쳤다. ●현안 있을 때마다 의견 조율 임형택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은 “조선조 국왕의 어찰로는 가장 많은 분량인 데다 정조가 심환지 한 사람에게 보낸 비밀편지라는 점에서 정조 말년 정국 동향의 비밀스러운 전개과정은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획기적인 사료”라고 평가했다. 정조는 어찰이 공개될 때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편지를 없앨 것을 지시했으나 심환지는 어찰을 받은 날짜와 시간, 장소를 꼼꼼히 기록해 보관해 왔다. 편지에 따르면 정조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심환지에게 편지를 보내 의견을 조율하고, 지시를 내렸다. 노론 벽파인 심환지가 정조와 날카롭게 대립했다는 통념을 깨는 한편 어진 선비형으로 알려진 정조가 막후 정치에 능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조가 1798년 7월14일 심환지를 예조판서에 임명한 뒤 8월28일 우의정으로 발탁하기에 앞서 금강산으로 ‘피신여행’을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정조와 심환지는 수많은 비밀편지를 교환하며 미리 상의했다. 심환지가 우의정으로 있으면서 여러번 사직상소를 올린 것도 정조의 각본에 따른 것이었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선 정조와 심환지(노론벽파)의 대립을 쉽게 얘기하지만 1795년 화성 축조 이후 정조가 노론벽파를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인정해 본격적으로 등용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당대 벽파의 성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앞으로 학계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정조는 남인계 거두 채제공(1720~1799년)과도 비밀편지를 주고받았음이 최근 밝혀졌다. 이는 정조가 노론과 소론, 남인, 시파와 벽파 사이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당파를 초월해 어찰을 통한 정치를 꾀했음을 보여준다. ●수차례 건강이상 언급 이번 편지 발굴로 정조 독살설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조는 사망 13일 전인 1800년 6월15일에 심환지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뱃속의 화기(火氣)가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호소한 것을 비롯해 수차례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음을 토로했다. 소장자는 조만간 원본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기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인본은 내달 중 성균관대 출판부에서 간행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아직도 동네 목욕탕에선… 9급 공채에 30대가 몰린다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고3 시기별 수능 전략 제주女교사,1~2일전 살아있었다
  • 산업기술대 취직률 1위, 서울대 대학원진학 1위

    지난해 졸업생들의 순수취업률이 90%를 넘은 대학이 6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진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신문이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2008년 졸업생들의 취직 및 진학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산업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는 졸업생 822명 가운데 진학자, 입대자, 취업불가능자, 외국인 유학생을 제외한 748명 가운데 97.1%인 726명이 취업, 순수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파악됐다. 726명 가운데 정규직이 6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정규직과 자영업은 각각 68명, 11명이었다. 전공에 맞게 취직한 경우가 84.7%로 취업의 질도 좋았다. 취업률 2위 대학은 한국기술교육대로 95.2%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어 청운대, 세명대, 건양대, 초당대가 모두 90% 이상의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취업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동덕여대로 파악됐다. 졸업생 1630명 가운데 705명이 취직, 46.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신대, 단국대, 전남대, 세종대, 서경대, 강릉대, 안동대 등의 순으로 취업률이 낮았다. 지난해 취직하지 않고 국내외 대학원 등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았던 대학들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으로 파악됐다.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경력관리 차원에서 진학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졸업생들의 진학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는 진학률이 28.6%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졸업생 4267명 가운데 28.6%인 1222명이 국내외 대학원 등으로 진학했다. 특히 진학자 가운데 10명은 국내외 전문대학으로 진학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서울대 본교 다음으로 진학률이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 제2캠퍼스로 23.4%를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 본교 21.4%, 서강대 본교 20.9%, 이화여대 본교 19.2%, 한양대 18.6%,고려대 18.1%순이었다. 이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진학한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학문을 연구해 학자가 되겠다는 뜻보다는 취직에 필요한 학위증 확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얼마전 박사가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응모,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만큼 취직이 힘들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정부에서 공공부문에도 일자리 나누기를 확대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천추태후’ 이채영 누구? “아…리틀 장진영!”

    ‘천추태후’ 이채영 누구? “아…리틀 장진영!”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들의 세대 교체로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극본 손영목·연출 신창석)의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리틀 장진영’ 이채영(22)이 화제의 검색어에 올랐다. 탤런트 이채영은 오는 31일 방송될 ‘천추태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 샤일라 역으로 분해 본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극 중 천추태후(채시라 분)의 연인 김치양(김석훈 분)을 보호하는 캐릭터로 고난이도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예고편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서 이채영에 대해 “외모도 장진영을 똑 닮았지만 잠깐 엿본 연기적 카리스마도 못지 않다.” 등의 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이채영은 2004년 가수 비의 ‘I DO’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낙점되며 이름을 알렸다. SBS ‘마녀유희’, ‘엄마 찾아 삼만리’, 영화 ‘트럭’등 다수의 작품을 거쳐 연기력을 다진 이채영은 KBS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흑표범 같은 야성미를 간직한 여전사인 샤일라 역에 캐스팅되며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됐다. 배우 장진영을 빼닮은 외모로 ‘리틀 장진영’, ‘제2의 장진영’이라는 예칭을 얻은 이채영은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숱한 에피소드를 겪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이채영은 이승환밴드 베이시스트 유형윤의 앨범 ‘내추럴 스페셜’의 ‘보내는 마음’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다가 ‘장진영 뮤비 출연’, ‘가수 데뷔’의 의혹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달 KBS 2TV ‘스타 골든벨’에 출연했을 때는 시청자 게시판에 ‘장진영의 쾌차 출연’ 등의 혼선을 빚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채영은 인터뷰에서 “장진영 선배님과 닮았다는 평은 배우로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 드라마 ‘천추태후’를 통해 연기자 ‘이채영’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채영은 ‘천추태후’의 샤일라 역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두 달 동안 정두홍 무술감독에게 검술, 창던지기, 활쏘기, 승마 등을 직접 익히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투혼을 보이고 있다. 현장의 제작진은 “이채영은 ‘대역 없는 액션파 여배우’의 등장을 예고케 할 것”이라며 그의 열의를 높이 평가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남도청 이전지 ‘녹색 신도시’로

    충남도청 이전지 ‘녹색 신도시’로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이전하는 충남도가 5월 청사 건설 공사에 들어가는 등 충남도청신도시(조감도)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5월 착수된 토지보상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도는 도청과 함께 경찰청, 교육청 등 기관·단체의 동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가 도청만 먼저 이전해 공동화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을 고려했다. 충남도청신도시에는 지금까지 도 선거관리위원회, 주택·토지공사 충남본부, 대한적십자 충남지사, 농협 충남본부, 지역 각 신문사와 방송사 등 135개 기관·단체가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건양대병원은 종합병원을 신설하기로 2007년 8월 충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복합 캠퍼스도 들어선다. 이는 각 대학이 학과 건물을 따로 짓지만 운동장·도서관 등은 공동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준비위원회가 창립돼 충남대·공주대·홍익대·단국대 등 1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6~7개 대학이 11월 최종 입주대학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도는 또 명문 초·중·고교의 사학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대원외고 재단과 협의하고 있다. 이 신도시는 지난달 29일 ‘교육특구’로 지정됐다.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예산군 삽교읍 신리 등 6개 마을 995만㎡에 조성되는 충남도청신도시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이 목표다. 그때까지 모두 2조 61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나 도청이전특별법이 만들어져 사업비 상당액은 국비지원이 예상된다. 도는 산과 들의 원형을 대부분 살리고 녹지율을 절반 이상 높여 신도시를 조성한다. 쓰레기·담장·전봇대·육교·입식간판이 없는 ‘5무(無) 도시’로 만든다. 28개 노선 70.1㎞의 자전거 도로도 깐다. 또 신도시를 태양광 등을 이용한 탄소중립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김문진(전 서울신문 전무)씨 빙모상 17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41)550-7185●홍성철(LA데리퍼랄사 대표)성욱(전 수출입은행 이사)영순씨 부친상 이재길(외교통상부 본부 대사)씨 빙부상 배혜경(크리스티 한국사무소 소장)씨 시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4●오윤용(외교통상부 서기관)화영(BASF 이사)씨 모친상 최원집(현대제철 상무)씨 빙모상 최태윤(대한항공)씨 조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93●은성의(전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회장)씨 별세 영상(자영업)주상(삼성전자 상무)씨 부친상 윤영구(명광통상㈜ 대표이사)박환(오이솔루션 이사)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조돈영(르노삼성 부사장)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30분 (02)3410-6926 ●임상현(수출입은행 부장대우)순임 득순씨 부친상 정원태(서울시 마퇴본부 상근이사)김철환(재민산업 대표이사)씨 빙부상 1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590-2578 ●권순호(부천신문 대표)씨 빙모상 17일 부천 대성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32)666-1002●박윤재(단산중고교 교감)씨 빙부상 17일 제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 (010)3453-0385.●임채민(개인사업)채무(탤런트)채욱(개인사업)태성(MBC 논설위원)동근(개인사업)씨 부친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 2227-7556●이광용(나은병원 행정본부장)씨 모친상 17일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32)552-3100 ●안병율(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씨 모친상 김동식(㈜동아지질 부회장)씨 빙모상 16일 부산 좋은강안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51)610-9009 ●백정행(건축사)정협(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코리아 부장)씨 부친상 안현길(현대증권 준법감시실장)씨 빙부상 16일 부산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11)768-8093●송병호(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광산사업소 소장)씨 모친상 18일 광주 서구 상무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62)600-7406●이윤호(개인사업)씨 부친상 박연수(한국은행 전 국장, 진주지점장)김기문(개인사업)씨 빙부상 18일 순천향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30분 (02)797-4444
  •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김수용

    [만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김수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의 총본산인 대한민국예술원 김수용(80)회장을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로 예술원 회장실에서 만났다. 예술원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초경찰서 사이 양지바른 동산에 대한민국학술원과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1954년 개원한 예술원의 회원은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에서 활동 중인 83명의 기라성같은 예술계의 큰 어른들이다. 김 회장이 내민 명함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영화감독 김수용’이라고 적혀 있다. 2007년 영화감독 출신으론 첫 회장으로 선임된 김 회장의 영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명함에서 오롯이 묻어났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이스트우드 노익장 부러워… 저도 자신있는데” →감독 데뷔하신 지 올해로 51년째를 맞습니다. 10년 전 109번째 작품 ‘침향’을 연출한 이후 예술원 활동에만 치중하고 계시는데요, 110번째 메가폰을 잡을 계획은 없으신지요. -미국의 배우출신 영화감독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체인질링’이라는 신작을 내놓았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는 동갑내기입니다. 할리우드의 제작환경과 그 분의 노익장이 부럽더군요. 나도 이렇게 뒷방에 물러나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구상을 끝낸 작품이 있습니다. 각본은 90% 이상 완성상태입니다. 투자가만 있으면 찍어서 상도 휩쓸고,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자신이 있는데…. →어떤 작품이며, 누가 출연하는지 공개할 수 있으신가요. -친구처럼 지내는 신영균·최은희씨와 저 이렇게 셋이서 영화 한편 찍자고 의기투합했어요. 두 사람 다 젊고 예쁠 때 영화밖에 없으니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것이었죠. 80대 노인 두 사람을 한 작품에 공동 출연시킬 경우 흥행에 지장을 주니까 두 개의 작품에 각각 출연시키려고 합니다. 최은희는 ‘무지개는 언제 뜨나요’(윤흥길 원작)에서 아들을 유혹하는 비운의 여관 조바로, 신영균은 ‘만월’(고은 원작)에서 꽃뱀 딸에게 당하는 밀도살꾼으로요. 두 배우의 상대 남녀는 공개 선발할 생각입니다. 촬영장소도 정해졌어요. 그런데 흥행이 될까요?… ●“영상물등급위원장 시절 모든 가위 내다버렸죠” →두 원로의 컴백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김 감독께서는 탐미적 사실주의의 문예영화와 실험적 성향의 모더니즘영화, 흥행영화, 시대상황을 풍자한 저항영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남기셨는데, 대표작을 자천하신다면. -‘갯마을’(65년·오영수 동명소설 원작)과 ‘안개’(67년·김승옥의 무진기행 원작) 두 편을 꼽고 싶습니다. 문예영화를 50편가량 찍었는데 소설가협회에서 가장 문학적인 영화감독으로 뽑혀 상을 받은 적도 있어요. →걸레스님 중광을 다룬 영화 ‘허튼소리’에 대한 당시 공연물윤리위원회의 지나친 검열에 항의해 1986년 은퇴를 선언하신 뒤, 1998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으셨는데, 위원장으로 6년 동안 일하면서 어떻게 심의하셨나요. -등급위에 있던 모든 가위를 내다버렸습니다. 대신 12, 15, 18세(지금은 19세) 3등급제를 실시했습니다. ‘거짓말’(1999년·장선우 감독)과 ‘죽어도 좋아’(2002년·박진표 감독) 등 몇 작품 때문에 좀 시끄러웠지만 일단 등급판정을 보류시켜 시간을 끄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혔죠. 절대 자르지는 않았어요. →예술원 안팎에서 대한민국예술원상의 회원 독식비판과 회원 외부추천 강화, 방송 등 대중예술분야의 별도 분과설치요구 등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예술원위상 재정립과 예술원의 변화를 위한 구상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예술원이 올해로 개원 55주년을 맞습니다. ‘위대한 국가의 초석은 위대한 예술의 창조에 있다.’는 창립선언문에 나와 있는 설립취지를 지키면서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의 경우 지난해부터 회원은 수상할 수 없도록 고쳤습니다. →예술원법상 회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종신제가 대부분인데 굳이 4년 연임제를 도입한 이유는 뭡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도 회원 83명 중 이해구(101·국악), 김성태(100·작곡), 이원경(93·연극)선생 등 3분이 종신회원입니다. 회원 평균 연령은 79세입니다. 부분 종신제죠. 지난 55년 동안 80년대에 회원 1명이 사회적 물의를 빚어 연임에 실패한 사례가 유일합니다. 제 임기 중에 종신제를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임기 내 회원종신제·예총회관으로 이전 추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예술원만의 독립청사가 없어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학술원에 더부살이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창피하지만 사실입니다. 우리 회원 일동은 대학로에 있는 예총이 목동 예술인회관으로 이전하면 예총회관으로 옮겨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고 있고,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소망이 새해에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 →건강비결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집안의 가훈이 ‘건강을 잃으면 세계를 잃는다’입니다. 중구 장충동 주택에 50년째 사는데 일주일에 4회는 남산걷기를 합니다. 하루 1만보는 기본이지요. 학창시절 이래 40년째 일기쓰기도 계속하고 있어요. ●걸어온 길 ▲1929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47년 안성공립농업학교 수료 ▲1950년 서울사범 본과 졸업, 6·25전쟁 참전 ▲1954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육군대위) ▲1958년 영화감독 데뷔(공처가) ▲1978~1995년 중앙대, 단국대, 동국대, 경희대, 서울예대 강사 ▲1983년 마닐라 및 하와이영화제 한국대표 ▲1984~1985년 몬트리올영화제 및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1985년 청주대 예술대학 부교수 ▲1989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선임 ▲1994~1998년 청주대 교수 ▲1999~2005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2005~2007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장 ▲2007~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주요 작품 ▲굴비(1963년)▲혈맥(65년)▲저하늘에도 슬픔이(65년)▲갯마을(65년)▲유정(66년)▲산불(67년)▲안개(67년)▲사격장의아이들(67년)▲만선(67년)▲봄봄(69년)▲춘향(70년)▲토지(74년)▲극락조(75년)▲화려한 외출(77년)▲웃음소리(77년)▲망명의 늪(78년)▲사랑의 조건(79년)▲만추(81년)▲허튼소리(86년)▲사랑의 묵시록(95년)▲침향(98년) 등 총 109편 연출 ■ ‘감독’ 김수용은 베레모에 선글라스를 낀 노(老)감독을 만나러 대한민국예술원에 갔다. 그런데 기자를 맞이한 그는 의외로 말끔히 빗어넘긴 맨머리에 세련된 정장 차림이었다. 엷은 색안경과 의전용인 듯한 무색안경을 두고 계속 만지작거렸다. “회장님에겐 색안경이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라는 말 한마디에 “그렇죠.”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색안경을 착용했다.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베레모와 선글라스다. 한국 영화감독의 고전적 이미지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의 첫 저서 ‘예술가의 삶’(1993년·혜화당)을 보면 화려한 은막의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흑백사진 118장이 실려 있다. 한번 따져봤다. 그가 베레모를 쓰기 시작한 1962년 이후 사진은 거의 빠짐없이 베레모와 선글라스 둘 중 하나는 착용하고 있었다. 한밤중이거나 시상식이거나 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예술은 멀고 흥행은 가깝잖아요.” ‘한국영화의 선구자이자 산 증인’인 김 감독을 만나면 들을 수 있는 ‘18번 대사’이다. 성적을 떠난 야구·축구감독이 무의미하듯 영화감독과 흥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이다. 여배우 트로이카의 선두주자 남정임을 발굴한 ‘유정’(1966년·이광수 원작)은 서울 국도극장에 걸린 지 50일만에 33만명이 운집했다. 당시 서울인구가 300만명 시절이니 ‘전회 매진사례’가 내걸린 초유의 대박이었다. ‘저하늘에도 슬픔이’의 29만명 기록을 1년만에 깨버린 것이다.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친구역 엑스트라로 출연한 인연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선 것은 보너스다. 성공신화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공륜의 검열에 항의해 은퇴한 뒤 복귀해서 만든 ‘사랑의 묵시록’(1995년)은 일본자본의 영화라는 이유로 극장을 잡지 못했고, 109번째 연출작 ‘침향’(1998년)의 실패로 사재를 털어야 했다. 1960∼70년대를 겪은 세대라면 알게 모르게 그가 만든 영화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 이유는 109편의 영화 목록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평단의 평가는 어땠을까. 70년대 이후 작품에 대해 하길종 감독은 ‘어설픈 실험’이라고 비난했고, 동료 김기영 감독은 “갯마을 같은 서정적인 드라마를 계속했더라면…”이라는 우정어린 충고를 남겼다. 그와 동시대에 활약한 감독들을 비교한 어느 평론가의 글도 흥미롭다. “신상옥 감독은 전설로 남았고,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김기영 감독은 기인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유현목 감독은 드문 예술적 지성의 소유자로, 이만희 감독은 재능을 술로 탕진하면서도 천재성을 지켰다. 하지만 김수용 감독에게는 변변한 수식이 없다. 다만 그는 기복 없는 샐러리맨처럼 고른 호흡으로 영화를 찍었다. 그것이 김수용식 전설이다.”라고. 김수용 감독의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 박태환 “스파르타식 훈련 좋은 성과 있을 것”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의 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13일 오전(현지시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실외수영장. 박태환을 비롯한 10여명의 선수들이 쉴 새 없이 25m 길이의 레인을 오가며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미국의 장거리 대표선수 라르센 젠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길러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다그쳤다. 훈련 중 선수와의 유일한 소통 방법인 휘파람 소리를 높이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전 7시30분 시작된 훈련은 잠시의 쉴 틈도 없이 2시간 동안 계속됐다. 훈련을 마친 박태환은 “미국 감독은 호주와 비교하면 좀 더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살로 감독이 수시로 부족한 면을 지적해주고, 나를 좋은 선수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시작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 장거리 훈련에 적합하고 재미있는 훈련도 많아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도 나타냈다. 박태환과 같이 훈련을 하는 선수 중에는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루리(튀니지)도 끼어 있다. 이번 전지훈련 동안 턴과 지구력을 집중 보완할 계획인 박태환은 “운동 이외에 영어도 배우는데 있는 동안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는 누구한테 배우냐는 질문에 “영어 선생님한테 배운다.”고 즉답,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태환은 6주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새달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어려움보다 재미 느끼는 과학콘서트

    어려움보다 재미 느끼는 과학콘서트

    KBS 1TV는 13~16일 오후 3시10분부터 겨울방학 특집 ‘과학콘서트’를 방영한다.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이 강연은 국내 최고의 과학자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공부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13일 첫 방송되는 제1부 ‘미래 우주인에 도전하라’에서 우주인이 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전한다. 또한 미래의 우주인들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다. 이소연 박사는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선진국, 우주강국이 될 날은 아마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단국대학교 의예과 서민 교수는 기생충을 위한 ‘변명’에 나선다. 서 교수는 “우리가 기생충에 대해서는 ‘징그럽다’, ‘더럽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럴까. 그는 연구실의 기생충 표본을 모두 현장으로 가져와 학생들이 직접 보고, 실험도 하며 기생충에 대한 흥미진진한 강연을 펼친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뇌과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하나의 우주’라고 불리며 우리 몸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관객 전체가 참여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의 뇌가 범하는 오류를 목격한다. 홍익대학교 수학교육학과 박경미 교수는 ‘소수, 네 정체를 밝혀라!’는 주제로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소수의 자릿수만 1300만 자리로 이 수를 나열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6번을 왕복한 거리보다 길다고 한다. 수학자들은 왜 단지 숫자에 불과할 것 같은 소수를 찾아 헤매는 것일까. 소수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소수의 세계로 함께 떠나본다. 한편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18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왕립연구소가 실시하는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모델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도입한 과학 강연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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