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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 부동산 대책발표 “강남 혜택 집중?” 앞으로의 전망은

    9.1 부동산 대책발표 “강남 혜택 집중?” 앞으로의 전망은

    9.1 부동산 대책발표 “강남 혜택 집중?” 앞으로의 전망은 정부가 1일 아파트 재건축 연한을 최대 30년으로 현행보다 10년 단축하고,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등 재건축 사업 추진이 쉽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 혜택이 집중될 것을 우려하면서 재건축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점쳐지는 지역에서 노후화가 덜한 아파트까지 헐고 다시 짓는 등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겨 가계부채 증가, 투기 촉진 등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최승섭 부장은 “이번 정부의 대책은 대다수 서민을 위한 주거 안정책과는 거리가 멀고 특정 지역의 이익 실현을 위한 투기책이자 건설사들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면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면 사업성이 있는 강남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대 행정학과 변창흠 교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사업성이 있는 서울 강남 지역 등은 노후도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인 평가로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줘 재건축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대상 지역에서 재건축 시한이 10년이나 당겨지는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로 말미암은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을 우려하면서 부동산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여러 나라의 시도가 많은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단국대 도시계획과 조명래 교수는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낮춘 조치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지 않고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과거 재개발 사업 남발로 부동산 시장이 왜곡되고 침체했던 쓰라린 경험을 하고도 정부가 업계에서 제기한 민원에 충실히 답하는 과정에서 이런 대책을 다시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재건축 활성화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시장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민들이 사업성을 신중히 판단해 제대로 된 재건축을 추진하도록 유도하는 공공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이번 조치로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 대출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 조치와 시너지를 일으켜 정책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발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강북·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정부의 의도대로 거래가 늘어나고 시장이 달아오르는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그 이면에는 지나친 가격 상승, 투기 증가 등 불안 요인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명래 교수는 “우리의 현 거시경제 상황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집을 구매할 때 발생하는 부채문제, 집값 상승에 따른 계층 양극화, 불로소득 발생에 따른 위화감 조성, 자본의 투기화 현상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사회통합을 위해 더욱 신중하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주거환경 개선과 경기 부양 등 측면에서 불가피하며 환영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 교수는 “지금까지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단지에만 재건축을 허용했는데 사실 주민들은 설비 노후화 등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지나치게 물리적인 기준에 휘둘려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고 주차장 부족으로 주차 대란을 겪는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수요가 있음에도 규제가 지나치게 강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내놓으면서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변창흠 교수는 “시장이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소득층·세입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주거급여 확대 등 조치는 대책에서 빼놨다”면서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조치도 함께 고려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1 부동산 대책] “경기 부양 조급증… 무절제하게 다 풀어” “통상 4년 정도 걸려… 당장 효과 없을 듯”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재건축 연한,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하는 내용의 9·1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1일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부양에 대한 조급증이 반영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배 교수는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풀 수 있는 건 다 풀었다고 본다”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는 단계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너무 무절제하게 풀어 버린 느낌이며 디플레(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안달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만으로는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어떻게 해서든 부동산 경기를 띄우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표명된 것 같은데 부동산 정책에 올인하는 게 경기 부양을 위한 가장 좋은 시장 촉진 정책인지 의문점이 있다”면서 “재건축은 저소득층이 아닌 부자들을 위한 것이고, 모든 규제 장치를 푸는 반짝 분양책을 내놓았다가 급속하게 집값이 하락하면 이를 막을 장치를 없앤 상황에서 책임을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정책은 얼마나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생겨야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반응도 나뉜다. A건설사 임원은 “재건축 연한이 완화되면 대상 가구 수가 늘어나고 DTI, 주택담보대출비율(LDT) 완화로 자금도 돌아 경기가 제대로 움직여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금방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완화 등을 통해 건설경기가 나아지는 데는 통상 4년 정도 걸린다”면서 “재건축 조건들이 많은데 분양성, 아파트 흐름, 사람들과의 믿음 등이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 업계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재건축 사업으로 방향을 트는 건설사들이 크게 늘고 경기 평촌·분당·일산 신도시, 목동신도시 등 건설된 지 30년에 이른 1기 지방 신도시들에 새로운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가동될 가능성도 점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교육부 △경기도 제1부교육감 김원찬△제주도 부교육감 홍민식△제주대 사무국장 이용균 ■국방부 △장관정책보좌관 강인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장 서영길△해외문화홍보콘텐츠과장 한성래 ■여성가족부 ◇별정직 고위공무원△장관정책보좌관 전광우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장 김영국△광역도시도로과장 이윤상△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장 박성진 ■법제처 ◇과장급 <승진>△경제법제국 법제관 박준수△법제지원단 법제관 김연신<전보>△법제교육과장 김수미<파견>△국민대 김혜정◇서기관 <승진>△창조행정인사담당관실 김태원△법령입안지원과 유태동<전보>△법령해석총괄과 이경준 ■통계청 △기획조정관 허남덕 ■문화재청 ◇고위공무원단 승진△국립무형유산원장 김홍동◇3급 승진△유형문화재과 이경훈◇4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김성일△발굴제도과 김종수△보존정책과 안형순△고도보존육성과 박용기△활용정책과 원성규◇과장급 전보△대변인 안형순△유형문화재과장 윤순호△활용정책과장 이경훈△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 연웅△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김성배△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이재필 ■특허청 △서비스표심사과장 이대진△특허심판원 심판관 배철훈 제승호◇서기관△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곽선미△디자인심사과 이정구△심사품질담당관실 장현근△산업재산보호정책과 정재훈△의료기술심사팀 임형근△고분자섬유심사과 민병육△응용소재심사과 강원길△이동통신심사과 엄인권△금속심사팀 김수성△특허심판원 김동국 김재현 복진요 성영환 이강영△특허심판원 심판정책과 김병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직무대리△SW융합진흥본부장 이재길△지능통신사업단장 전준수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권혁면△울산지사장 신통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태국방콕지사장 송미정 ■국립암센터 ◇연구소△이행성임상제2연구부장(방사선의학연구과장 겸임) 김주영△이행성임상제2연구부 특수암연구과장 김호진△기초실용화연구부 비교생명의학연구과장 김용연◇부속병원△위암센터장 류근원△자궁암센터장 서상수△양성자치료센터장 김대용◇대외협력실△대외홍보관 신상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민경찬△미술원장 박선우△예술영재교육원장 김남윤△예술영재교육연구원장 곽태규 ■충남대 △예술대학장 윤여환△산학연구본부장(산학협력단장 겸임) 권기량△정부재정지원사업총괄추진단장 김미연△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송규용△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홍성심△자연사박물관장 부성민△충청문화연구소장 김정태△과학수사연구소장 최성운 ■단국대 △특임부총장 최승훈(생명융합) 류지성(특수대학원) ■외환카드 ◇본부장△경영지원본부 손창석△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석승징 ■ING생명 ◇임원 선임 <상무>△상품부문장 곽광오△채널전략부문장 김병철 ■KTB투자증권 ◇신규 선임△리서치센터장 신지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승진△부대표 유득상 윤영원 이길호 정우창△전무 권기태 길기완 김명규 송기정 정인영△상무 강준 강창완 권준엽 김남형 김도경 김희영 서영수 송의열 신민호 유대영 윤재웅 한민수△상무보 박지현 정희석 조준형 이동영 히데아키이시바시◇딜로이트 컨설팅 <승진>△상무 장재혁
  •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문학, 유쾌해지다

    “인간은 기생충에게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수컷 주혈흡충은 결코 바람을 피우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모름지기 주혈흡충 같은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중앙로3가 춘천교육문화관에 모인 40여명의 시민은 ‘기생충 박사’인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빵빵 터졌다. 서 교수는 어눌했다. 외모는 스스로 표현한 대로 “와이셔츠 단춧구멍”같이 작은 눈에 못생겼다. 한데 달변이다. 몸 안에 들어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질겁하게 되는 기생충에 대해 가없는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다. 또 못생긴 사람들의 자학하는 유머가 아니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역설의 유머를 마구 날려 댄다. 시민들은 한 시간 반 내내 아예 자지러졌다. 서 교수는 “주혈흡충뿐 아닙니다. 회충, 편충은 자기 배 위에 암컷을 실어서 먹이도 구해 주고 이동도 시켜 주지요”라고 말하면서 기생충 자랑을 거듭했다. 이어 “남녀 간 금실이 가장 좋은 생물은 원앙이 아니라 기생충입니다. 우리 앞으로 결혼식 때 원앙 같은 것을 선물할 게 아니라 기생충을 선물하면 어떨까요”라며 사람들을 낄낄대게 만들었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이미 10만년 동안 인간과 공존해 왔어요.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뿐더러 존재를 드러내기만 해도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아프게 하지도 않지요”라고 말하며 “기생충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강연 자료에는 기생충 사진이 무시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이 이내 익숙해진 표정으로 3.5m짜리 기생충, 1063마리 배 속 회충 등등의 사진을 보면서도 서 교수의 유쾌한 강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우리네 삶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접했음은 물론이다. 명강연에는 당연히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한 초등학생은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데 고양이 기생충 때문에 엄마가 못 기르게 해요. 고양이 기생충에 걸리면 죽어요?”라는 천진한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최근 기생충이 줄어든 대신 아토피 피부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관관계가 있습니까?”라는 심도 높은 내용까지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강연 뒤엔 서 교수의 책을 들고 와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강의를 들은 뒤 최은숙(55·춘천시 석사동)씨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강연을 가끔 듣곤 했는데 늘 삶에 대한 열정,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을 배워 간다”며 “세상의 모든 것이 인문학의 대상이 되고,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4년 공공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20개 도서관에서 유지나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 김용택 시인, 이미도 영화번역가, 신달자 시인, ‘로쟈’ 이현우 서평가,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주철환 PD 등 다채로운 강사진이 문학과 역사, 영화, 책 등을 놓고 각지 시민들과 유쾌한 대화를 풀어 갔다. 방용식 ‘길 위의 인문학’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공공도서관을 거점으로 인문학과 지역 문화가 만나고, 생활과 인문학이 연계되며,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삶이 풍성해질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뉴스 분석] 노후 안전판 만들고 자본시장도 키운다

    정부가 2016년부터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를 추진한다. 근속 기간이 1년이 안 되는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은퇴자들의 노후 소득원 확보와 더불어 퇴직연금 확대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연금운용사들이 퇴직연금을 종잣돈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어주면서 자칫 연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수익률 때문에 먹음직스러워는 보이지만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의 골자는 퇴직연금 의무화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2016년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을 시작으로 ▲2017년 100~300명 ▲2018년 30~100명 ▲2019년 10~30명 등에 이어 2022년 10명 미만 사업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30명 이하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중기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 201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퇴직급여 적립급에 대한 10% 보조(월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 대상) 등의 지원을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수혜자가 되는 점도 주목된다. 근속기간 1년 미만의 임시직 근로자도 퇴직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확정기여(DC)형·개인퇴직계좌(IRP)형의 총 위험 자산 보 유한도 40%를 확정급여(DB)형과 같은 70%로 올려 적립금 운용 규제를 완화한다. 자산운용 과정에서 연금 주인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기금형 제도를 2016년 7월부터 도입해 기존의 계약형과 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우선시하다가 자칫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1년 영국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이 수익 위주로 연금을 운용하다가 4억 파운드(약 7000억원)의 부도를 낸 ‘맥스웰 스캔들’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창율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은 은행 예금과 달리 돈을 언제든 넣고 뺄 수 없는 데다 규모가 2억~3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아 운용사의 투자 손실의 피해를 근로자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세월호정국 극한대치] 큰소리보다 쓴소리 들어라… ‘비주류 목소리’에 답 있다

    [세월호정국 극한대치] 큰소리보다 쓴소리 들어라… ‘비주류 목소리’에 답 있다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로 국회 기능이 마비되는 등 정국 파행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여야 내부에서 각각 흘러나오는 ‘소수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당내 비주류가 내놓는 이들 소수 의견은 대체로 양보를 전제로 한 온건론이어서 여야 대치전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지난 5월 19일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취지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이 담화문 중에 답이 있다”며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그것이 담화의 진정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은 경우의 수가 나와 있다. 여·야·유가족이 합의하는 것과 여·유가족이 합의해 야당이 따라오게 하는 것, 야·유가족이 합의한 걸 여당이 따르는 법 등이다. 지도부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이완구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주류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는 물론 필요하면 대통령도 유가족을 만나는 게 맞다”며 “어떤 일을 풀어나가는 데는 오해가 쌓이면 아무 일도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갈등을 빚고 있는 특검 추천권 문제에 대해서는 “임의 단체에 추천권을 준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서 유족들이 믿을 만한 사람이 특검이 되도록 절충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주요 국면마다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당내 소장파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28일 초·재선 소장파 혁신그룹인 ‘아침 소리’ 모임이 예정돼 있어 이와 비슷한 소신 발언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다른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이른바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 등 15명은 전날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장외 투쟁 반대 성명’을 냈다. 이날도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서울광장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장외 투쟁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의원 중 상당수는 이날 일정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장외 투쟁 반대 성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강경 투쟁을 하려 해도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건파의 장외 투쟁 반대 움직임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강경파 대 온건파의 본격적인 계파 투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강경파에서는 온건파가 야당의 투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 속에서는 이러한 비주류의 목소리에 해법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는 자유롭게 의사가 교환될 때 중지가 모아지는 것”이라며 “극한 대립은 대화의 가능성을 막는 반면 소수 의견이 나오는 경우 협상 상대방이 이를 근거로 협상 방향을 고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야당 일각의 주장처럼 새정치연합은 우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국회 선진화법이 존재하는 상황에 대화가 아닌 투쟁을 선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야 일각의 소신 발언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국면 타개를 위한 ‘사회적 중재 기구’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한 유가족의 신뢰가 무너진 상태를 감안하면 유가족들의 요구와 여야 합의 사항을 절충할 수 있는 중재 기구를 만들고 이를 재발 방지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재기구의 주재로 대통령과 유가족이 만나면 여야의 정치적 수싸움도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입 수시모집] 단국대학교

    단국대학교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구술면접·적성고사를 폐지하고 13개 전형을 3개 전형으로 간소화했다. 계열 간 교차 지원은 가능하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를 확인해야 한다. 올해는 과목별 가중치가 적용되는데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 20%, 영어 30%, 사회 20%,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과학 20%이다.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은 학생부 100%를 반영하므로 학생부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학생부 100% 전형은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이 타 전형에 비해 높지만 등록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수시모집에서도 추가 합격자를 3차례 발표한다는 점, 학생부 교과성적 우수자는 통상 등록률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를 일괄 합산해 서류 100%로 선발하며 면접고사가 폐지됐다.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학생부 40%, 논술 60%를 일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 국회 존재의 이유 스스로 허물다

    국회 존재의 이유 스스로 허물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처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5일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13년도 결산안 처리가 미뤄지고 26일 예정된 ‘분리 국정감사’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으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입법 기능이 완전 마비된 데 이어 예·결산의 심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국회 본연의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 스스로 국회의 존재 이유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는 기존 논의의 구도를 바꾸자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은 2차 협상안 유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와 유가족 간 면담에서도 3자 협의체에 대한 의견 접근은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3자 협의체와 관련, “새누리당이 거절하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3자 협의체를 거절하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밤늦게 의총을 끝내면서 일단 이달 말까지는 ‘의원총회 투쟁’을 펼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비상의총을 매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회 일정은 줄줄이 연기·무산되게 됐다. 올해 처음 실시될 예정이었던 분리 국감도 관련 법을 처리하지 못해 국감을 준비하던 300여개 피감기관의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달 말이 시한인 결산안 처리도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내년도 예산안 역시 졸속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특례입학 법안 등 본회의에 계류 중인 90여건의 법안 처리도 마냥 미뤄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여당은 ‘법안 분리 처리’, 야당은 ‘청와대의 결단’을 요구하며 평행선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논의를 국회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민생법안을 따로 처리하든지, 세월호특별법 협상안을 재개하든지 여야가 조속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독도 한국땅’ 표기 추정 日정부 지도 공개

    ‘독도 한국땅’ 표기 추정 日정부 지도 공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 영토를 정한 대일평화조약(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비준될 때 일본 정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 지도가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학술 간담회에서 독도연구가 정태만(59)씨가 발표한 ‘일본영역참고도’ 스캔 파일을 확보, 24일 공개했다. 일본영역참고도는 일본이 연합국과 대일평화조약을 체결하기 한 달 전인 1951년 8월 해상보안청 수로부가 작성한 지도로, 같은 해 10월 일본 국회가 조약을 비준할 때 부속지도로 제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우익은 이 지도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일본 측 연구자들은 지금껏 이 지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정씨가 공개한 지도는 독도 주변에 별도의 반원을 그려 표기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명칭을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지도의 상당 부분이 글자로 덮이기는 했으나 일본 영토를 가르는 점선상에 독도가 위치한 모습이 또렷하게 남았다. 정씨는 단국대 사학과 박사학위 논문 작성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일본영역참고도에 따르면 독도는 일본 땅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한 일본 우익 인사의 홈페이지에서 이 지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껏 일본은 ‘대일평화조약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명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 지도를 보면 당시 일본과 연합국 모두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억지란 점이 또 한번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독도연구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에서 만든 자료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연합군 측에서 일본 통치를 위해 임의로 만든 자료일 수도 있다. (지도의)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성도착증 환자 “한국인이 외국인보다 공격적” 왜?

    성도착증 환자 “한국인이 외국인보다 공격적” 왜?

    성도착증 환자 “한국인이 외국인보다 공격적” 왜?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회문제가 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10~40대 국민의 약 16%가 ‘성적 노출증’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적 접촉증’ 피해 경험도 11%나 됐다. 국내에서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정신과전문의)는 지하철·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10~40대 일반인 441명(평균나이 19.5±4.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노출군과 접촉군에 의한 피해경험이 각각 69명(15.6%), 46명(10.7%)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은 성도착증의 두 가지 대표적 유형에 속한다. 누군가를 엿보는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며 성적흥분을 얻는다면 ‘병적인 성적 노출증’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성적 노출군 피해자를 보면 여성이 54명(90.0%)으로 남성(6명.10%)보다 훨씬 많았다. 성적 접촉군 역시 여성 33명(86.8%), 남성 5명(13.2%)으로 여성 피해자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성적 노출행위와 접촉행위를 두 차례 이상 당한 경우도 각각 34명(56.7%), 6명(9.9%)이나 됐다. 여성 피해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여성 가해자(속칭 바바리 우먼)도 드물게 있었다. 성적 노출행위를 당한 곳은 학교·직장 23명(38.0%), 도로 14명(23.4%), 집·집 근처 10명(16.7%) 등이었다. 또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곳은 버스 안 5명(8.3%), 환승역·정거장 4명(6.7%), 지하철 안 2명(3.3%)이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외국과 달리 국내는 피해장소가 학교·직장, 도로, 집 근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 뉴욕의 조사결과를 보면 한적한 주차장, 공원, 차 안에서 피해자가 많았다.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장소도 우리나라는 버스 안, 환승역, 지하철의 순이었는데 외국은 지하철이 압도적이었다.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7명(11.7%)에 그쳤고 가족·친구에 보고한 게 49명(81.7%)이었다. 성적접촉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없었으며 가족·친구에 보고한 게 14명(36.8%)이었다. 국내 성적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 노출행위 피해를 본 이후에는 18명(30%)에서 행동변화가 있었다.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14명(23.5%), ‘복잡한 곳을 피하게 됐다’ 5명(8.4%)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피해자 일부는 두통,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다. 성적 접촉행위 피해 이후의 행동변화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8명(13.3%), ‘다른 사람들이 가까워지면 신경이 쓰였다’ 4명(6.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임명호 교수는 “국내 성노출증 환자들은 피해자들에 대해 말이나 행동 측면에서 매우 능동적이면서 공격적인 편”이라며 “이는 외국의 노출증 환자들이 노출 후 몸을 숨기거나 재빨리 도망치는 것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는 성적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신고하지 않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가족이나 친구가 피해자를 대신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추계심리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몸노출女 ‘바바리 우먼’,얼마나 되나 했더니…

    알몸노출女 ‘바바리 우먼’,얼마나 되나 했더니…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10~40대 국민의 약 16%, 11%가 각각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을 가진 상대방 때문에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정신과전문의)는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10~40대 일반인 441명(평균나이 19.5±4.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노출군과 접촉군에 의한 피해경험이 각각 69명(15.6%), 46명(10.7%)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성적 노출증과 성적 접촉증은 성도착증의 두가지 유형에 속한다. 성적 노출군 피해자를 보면 여성이 54명(90.0%)으로 남성(6명.10%)보다 훨씬 많았다. 성적 접촉군 역시 여성 33명(86.8%), 남성 5명(13.2%)으로 여성 피해자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성적 노출행위와 접촉행위를 두차례 이상 당한 경우도 각각 34명(56.7%), 6명(9.9%)이나 됐다. 여성 피해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여성 가해자(속칭 바바리 우먼)도 드물게 있었다. 스웨덴에서 이뤄진 보고를 보면 남성 가해자가 4%, 여성 가해자가 1~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적 노출행위를 당한 곳은 학교·직장 23명(38.0%), 도로 14명(23.4%), 집·집근처 10명(16.7%) 등이었다. 또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곳은 버스 안 5명(8.3%), 환승역·정거장 4명(6.7%), 지하철 안 2명(3.3%)이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외국과 달리 국내는 피해장소가 학교·직장, 도로, 집근처가 많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뉴욕에서 올해 이뤄진 조사결과를 보면 한적한 주차장, 공원, 차안에서 피해자가 많았다.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장소도 우리나라는 버스 안, 환승역, 지하철의 순이었는데 외국은 지하철이 압도적이었다.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7명(11.7%)에 그쳤고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49명(81.7%)이었다. 성적접촉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없었으며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14명(36.8%)이었다. 국내 성적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 노출행위 피해를 당한 이후에는 18명(30%)에서 행동변화가 있었다.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14명(23.5%), ‘복잡한 곳을 피하게 됐다’ 5명(8.4%)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피해자 일부는 두통,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다. 성적 접촉행위 피해 이후의 행동변화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8명(13.3%), ‘다른 사람들이 가까워지면 신경이 쓰였다’ 4명(6.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임명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성적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신고하지 않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가족이나 친구가 피해자를 대신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추계심리학회에서 발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시고 검거…현재 상태는?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시고 검거…현재 상태는?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시고 검거…현재 상태는? 수해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부탄가스통이 실린 차로 충남 아산시청에 돌진했던 김모(46)씨가 음독한 사실이 확인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아산경찰서와 단국대천안병원 등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돼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단국대천안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의 구토물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여 있었다. 경찰이 곧바로 김씨 차량 안을 수색한 결과 차 안에서 제초제의 일종인 농약병이 거의 빈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위세척 조치 후 김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단국대천안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밤새 횡설수설하기는 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20일 오후 1시쯤 “시청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며 부탄가스통 25개를 실은 차를 몰고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한 뒤 차 안에서 부탄가스통 12개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누출시킨 채 경찰과 대치하다 9시 30여분만에 진압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2년여 전부터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와 왕토란 등 농사를 하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집중호우로 자신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뒤 시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요구액에 턱없이 부족한 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산시청 돌진’ 농민, 독극물 마셔 중환자실 입원…‘아산시청 차량 돌진’ 이유 알고 보니

    ‘아산시청 돌진’ 농민, 독극물 마셔 중환자실 입원…‘아산시청 차량 돌진’ 이유 알고 보니

    ‘아산시청 돌진’ ‘아산시청 차량 돌진’ 아산시청 돌진 소동을 벌였던 40대 남성이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시청 차량 돌진’ 소동을 벌인 김모(46)씨가 21일 단국대천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음독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전날 수해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부탄가스통이 실린 차로 충남 아산시청에 돌진, 9시간 30여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와 단국대천안병원 등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돼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단국대천안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의 구토물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여 있었다. 경찰이 곧바로 김씨 차량 안을 수색한 결과 차 안에서 제초제의 일종인 농약병이 거의 빈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위세척 조치 후 김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단국대천안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밤새 횡설수설하기는 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20일 오후 1시쯤 “시청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며 부탄가스통 25개를 실은 차를 몰고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한 뒤 차 안에서 부탄가스통 12개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누출시킨 채 경찰과 대치하다 9시간 30여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2년여 전부터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와 왕토란 등 농사를 하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집중호우로 자신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뒤 시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요구액에 턱없이 부족한 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셨다” 병원 측 “밤새 횡설수설 하긴 했지만…”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셨다” 병원 측 “밤새 횡설수설 하긴 했지만…”

    아산시청 돌진 남성 “농약 마셨다” 병원 측 “밤새 횡설수설 하긴 했지만…” 수해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부탄가스통이 실린 차로 충남 아산시청에 돌진했던 김모(46)씨가 음독한 사실이 확인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아산경찰서와 단국대천안병원 등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돼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단국대천안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의 구토물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여 있었다. 경찰이 곧바로 김씨 차량 안을 수색한 결과 차 안에서 제초제의 일종인 농약병이 거의 빈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위세척 조치 후 김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단국대천안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밤새 횡설수설하기는 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20일 오후 1시쯤 “시청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며 부탄가스통 25개를 실은 차를 몰고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한 뒤 차 안에서 부탄가스통 12개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누출시킨 채 경찰과 대치하다 9시 30여분만에 진압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2년여 전부터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와 왕토란 등 농사를 하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집중호우로 자신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뒤 시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요구액에 턱없이 부족한 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산시청 돌진’ 농민, 음독해 중환자실 입원…‘아산시청 차량 돌진’ 이유는 수해 보상 불만

    ‘아산시청 돌진’ 농민, 음독해 중환자실 입원…‘아산시청 차량 돌진’ 이유는 수해 보상 불만

    ‘아산시청 돌진’ ‘아산시청 차량 돌진’ 아산시청 돌진 소동을 벌였던 40대 남성이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시청 차량 돌진’ 소동을 벌인 김모(46)씨가 21일 단국대천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음독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전날 수해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부탄가스통이 실린 차로 충남 아산시청에 돌진, 9시간 30여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아산경찰서와 단국대천안병원 등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돼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단국대천안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의 구토물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여 있었다. 경찰이 곧바로 김씨 차량 안을 수색한 결과 차 안에서 제초제의 일종인 농약병이 거의 빈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위세척 조치 후 김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단국대천안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밤새 횡설수설하기는 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20일 오후 1시쯤 “시청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며 부탄가스통 25개를 실은 차를 몰고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한 뒤 차 안에서 부탄가스통 12개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누출시킨 채 경찰과 대치하다 9시간 30여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2년여 전부터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와 왕토란 등 농사를 하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집중호우로 자신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뒤 시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요구액에 턱없이 부족한 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곡교천과 인접한 자신의 하우스 수로 쪽에 수문이 있었으나, 이 수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 하천물이 하우스로 유입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는 수문 관리 책임 부분에 대해서 김씨에게 추가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김문이 만난사람] 제주의 흙으로 ‘오름’ 빚어내기 25년 도예가 송충효

    작은 산, ‘오름’이다. 대체로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태고적부터 켜켜이 쌓인 흙이 비바람에 묵묵히 견디었기에 그랬다. 제주에는 오름이 360여개나 있다. 이 오름들은 1만 8000여개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 민초들의 얼과 혼이 서려 있으며 항쟁과 여러 사건을 고스란히 묻어둔 곳이기도 하다. 하여 둥그런 모습의 오름은 온갖 아픔을 품은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기도 하며 잉태와 생명을 간직하고 있다. 도예가 고우(古牛) 송충효(70)씨는 25년 동안 이러한 오름을 오롯이 그릇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오름을 오르고 또 올랐다. 아름답게 뻗어나간 곡선, 세월의 아픔을 쓸어안은 분화구 등은 예나 지금이나 늘 활화산처럼 생명력 있게 다가온다. 오름의 분화구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낮의 오름’과 달리 ‘밤의 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흙에 버무리고 또 버무려서 그릇을 만들어냈다. 주로 사발그릇이다. ‘도자기’ 하면 대부분 이천, 여주, 강진 등 소문난 육지의 흙으로 빚어내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의 그릇은 제주의 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2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어느 날 그만두고 도예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그렇다. 지난 8일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俗離山房)에서 그를 만났다. 속리산방은 비록 세상 한가운데 있지만 세속과 멀리한다는 뜻으로 서예의 대가 현중화 선생이 생전에 지어준 이름이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얼핏 범상치 않은 스님처럼 느껴진다. 우선 머리를 빡빡 깎았으며 가끔 욕지거리를 섞어 내뱉는 말투가 그랬다. 하지만 웃을 때는 영락없는 어린 동승의 모습이다. 파안대소,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그에게 왜 오름인지 먼저 물었다. “제주 오름을 사랑합니다. 평소부터 오름을 작품에 담고 싶었어요. 제주에 있는 대부분의 오름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도 했지요. 그림에는 재주가 없어서 흙으로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몇 년 하다 보면 오름 하나는 만들겠지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동안 흙덩이들을 어지간하게 고생시켰습니다. 오름의 선은 파도가 뒤집어지는 접시모양인데 그런 것이 잘 안 나와 초벌구이 전체를 모두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흙장난이나 하고 있지요 뭐.” ‘흙장난’이라는 말은 아무렇게 만들어도 원하는 작품이 나온다는 뜻으로 들린다. 사실 오름의 분화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발모양을 하고 있다. 또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오름은 아름다운 자연의 선(線)을 간직하고 있다. 분화구에서 들여다 보고 오름과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서 오름을 바라다보면서 작품을 하다 보니 어느새 오름의 생명력과 신비함이 담겨진 선과 색이 살아났던 것이다. 이후 오름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제주 자연이 주는 선물, 즉 지형과 바람, 바다 물결이 남긴 선 등도 사발그릇에 담았다. 그렇다면 제주의 흙으로 그릇을 빚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 그는 “제주의 흙은 철분이 많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좋은 흙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가 주로 쓰는 흙은 오름 도처에서 캐오는 것들이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할 때 2005년 작고한 사진작가 김영갑씨와 막역한 인연을 맺는다. 성산읍 신풍리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당시 김씨가 지내는 곳과 멀지 않는 위치에 있었다. 김씨 역시 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던 터였다. 둘은 자연스럽게 만나 작품 얘기를 하고 또 작품 소재를 위해 여러 차례 함께 제주를 돌아다녔다. 송씨가 잠시 회고한다. “만난 지 20년은 더 됐지요. 김씨가 처음 제주에서 작업을 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무엇보다 텃세가 힘들었는데, 저는 마을사람들에게 ‘제주에는 훌륭한 문화인들이 많이 와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도록 자주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와 친해졌지요. 한쪽 눈을 감고 사진을 찍지 말고 양쪽 눈으로 찍으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온다는 등의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움직이는 오름을 찍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민둥오름에 억새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쥐불놀이 때 용이 상처 나서 꿈틀거리는 모양의 오름 등을 얘기했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씨는 생전에 “제주도만이 간직한 맛과 멋을 느끼고 표현하려고 애쓰는 나로서는 송충효님의 작품을 되돌아보며 나의 사진작업을 되돌아보곤 했다. 그의 작업은 억겁의 세월이 남긴 바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글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송씨는 2003년 9월 김영갑갤러리 개관 때 작품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는 무슨 전시냐며 야외 전시장 빈 공간에 작품 몇 점을 던지듯 뿌려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의 보원요(寶元窯)에서 3년 동안 청소, 농사, 장작패기 등 허드렛일을 하고 지낼 때였다. 하루는 법정 스님이 찾아왔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마에 무너진 돌담을 열심히 옮겼다. 그러던 차에 도예 스승 김기철과 법정 스님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됐다. 스승이 법정에게 “(그를 가리켜)새로 들어왔는데 저렇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했고 법정은 “고생을 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송씨는 안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던 터에 화가 나서 한마디 욕을 뱉었다. 나중에 둘은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법정은 제주에 올 때마다 송씨와 만나 도자기 형태, 도자기 디자인 등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눌 정도로 송씨의 그릇 마니아가 됐다. 제주살빛과도 닮은 은은한 찻잔인 이른바 ‘법정스님 찻잔’은 법정과의 인연에서 탄생된 것이다. 또 송씨는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틈틈이 법정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곤 했다. 속리산방에는 법정이 직접 사인하고 보내준 책만 10여권이 된다. 그가 도예의 길로 들어선 까닭은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제주 표선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받고 지체없이 도공이 되겠다고 대답했을 정도로 도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는 가마가 없을뿐더러 도예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직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22년이 지난 어느 날 교직을 그만두고 도예공부를 하려고 서울로 왔다. 얼마 후 평소 알고 지내던 아동문학가 정채봉의 소개로 보원요에서 도예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철 선생은 “안정된 교직을 박차고 나와 도자기를 해보겠노라고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솔직히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뜻을 굽히지 않고 많은 역경을 이겨냈으며 타고난 예술성에 고맙고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한테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장을 만들면서 불가의 선수행처럼 도선일계(陶禪一界)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작업을 하는 동안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만난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 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대안 스님, 서예가 김종원, 유학자 오문복, 옻칠공예가 이가현 등도 함께 작업에 동참한다. 그릇의 형태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함께 만나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며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일이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현돈 제주대 교수는 “그는 꾸밈을 극도로 자제한다.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비정제·무정형의 파격이다. 애써 예쁘게 꾸미지 않고 타고난 자연의 결을 살려나가는 도가(道家)의 예술성에 맞닿아 있다”면서 “그릇 전체에서 풍기는 미적 정조는 질박하고 영혼을 정화하는 청정무구의 아름다움”이라고 평가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그는 “어느 날 때가 되면 그동안 만들어온 그릇을 모두 오름에 내던질 것이다. 나를 좋아했던 사람은 알아서 가지고 가고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사람은 그 자리에서 깨버리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도예가 송충효는 1944년 제주 표선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제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2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불혹의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경기도 곤지암 보원요에서 김기철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도예를 배웠다. 이후 단국대 박종훈 교수에게서 도예를 더 배운 뒤 제주 신풍리에 작업실을 만들고 본격적인 도예의 길을 걸었다. 제주 오름을 비롯해 해안, 바람, 바다물결 등 제주의 모습을 그릇에 담았다. 도예를 하면서 많은 인사들과 인연을 맺는다. 정종섭(현 안전행정부 장관) 서울대 교수, 동양화가 박대성·김행복·최환채, 서양화가 김만수, 문인화가 구지회 등을 비롯해 법정 스님, 수안 스님, 일장 스님 등과 교류하면서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현재 제주시 오남동 ‘속리산방’ 방장이다.
  • [인천아시안게임 D-30] “스포츠는 정치 아냐… 北제안 폭 넓게 봐야”

    [인천아시안게임 D-30] “스포츠는 정치 아냐… 北제안 폭 넓게 봐야”

    9월 인천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응원단 참가가 예정된 가운데 남북 간 체육교류 역사의 산증인인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을 만났다. 장 이사장은 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과 1990~1991년 국제경기대회 단일팀 참가를 위한 남북 체육회담 대표단이자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체육회담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과거에는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서로 듣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했지만, 나는 회담의 성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일단 북측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북한이 제안한 단가 ‘아리랑’을 수용하는 등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였다. 이런 성실감에 북한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서로 오해도 있었겠다.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남북한 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합의가 끝나고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그 내용이 사전에 우리 언론에 ‘경평축구가 열린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보도가 났다. 당에서 북쪽 임원들에게 “일제시대 때 있었던 게 경평축구인데 왜 일제강점기를 재연하느냐”고 혼을 냈다는 거다. 그래서 북측 임원들을 달래고,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당시 김우중 대우건설 회장의 집무실을 빌려서 몰래 만나 축구대회 협의를 했다. →남북이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을 텐데. -포르투갈에서 교민들이 환영 만찬을 마련했는데, 북한 선수단이 안 가려고 했다. 포르투갈에 북한 사람은 대사관 직원뿐인데, 우리는 이미 교민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했으니 이를 본 북한 선수들의 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선수끼리는 서로 생활상을 묻는데, 이미 프로에 진출한 우리 선수는 북한 당 간부들보다 월급이 많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이 보기에는 남한 선수들이 부럽고 위축도 됐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는 다양성을 보장받는 사회이고 북한은 획일적이고 당의 이념 아래 간섭을 받는 사회다. 우리가 저들보다 여유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언론은 북측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꼬듯이 바라보지는 말아 달라. 남북한 대화의 창을 열자는 궁극적인 목적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그들의 ‘꼼수’가 뭔지 그런 데 관심을 갖기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자. 정부 지도자들이 북한을 폭넓은 자세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교회 수양관에 승용차 돌진 여아… 1명 사망·51명 부상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던 교회의 수양관 내 건물로 승용차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5일 오후 1시 5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대산리 갈릴리수양관의 비전센터 건물 필로티로 김모(53·여)씨가 몰던 SM7 승용차가 돌진했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통로나 로비,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개방된 공간이다. 이 사고로 필로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신도 가운데 최모(10)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신도 2명도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49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필로티가 벽이 없는 공간인 데다 볼라드(쇠말뚝) 같은 안전 장치가 없다 보니 사고가 컸다. 부상자들은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가했다. 이 수양관에서는 교회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도들은 전국 30여개 교회에서 가족 단위로 참석했다. 당시 신도들은 점심 뒤 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김씨 차량은 필로티 안쪽 20여m를 그대로 직진해 완전히 통과한 뒤에야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성경학교에 참여했던 김씨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수양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던 중 차가 굉음을 내며 급발진했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가 굉음을 냈다는 목격자와 김씨 등의 진술 등에 따라 일단 급발진이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주 수양관 사고, 공주 교회 갈릴리수양관 필로티에 승용차 덮쳐 어린이 1명 사망…사고 원인은?

    공주 수양관 사고, 공주 교회 갈릴리수양관 필로티에 승용차 덮쳐 어린이 1명 사망…사고 원인은?

    ’공주 수양관 사고’ ‘공주 교회수양관’ ‘공주 수양관’ ‘갈릴리 수양관’ ‘승용차 돌진’ ‘필로티’ 공주 수양관 사고로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공주 교회수양관 건물 필로티에 승용차가 돌진한 것. 15일 충남 공주 한 수양관에서 승용차가 건물 안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1시 5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갈릴리수양관 안 도로에서 김모(53·여)씨가 몰던 SM7 승용차가 수양관 건물 ‘필로티’로 돌진했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개방된 공간을 뜻한다. 이 사고로 최모(10)군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12명은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상자는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38명도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치료를 위해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천안순천향병원 등으로 각각 옮겨졌다. 일부 피해자는 상처가 크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가했다. 해당 수양관에서는 전국 50여개 교회에서 가족 단위 신자들이 모여 여름 성경세미나(하계수양회)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참석자들은 점심을 하고 현장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차량은 필로티 안쪽 20여m를 그대로 직진해 완전히 통과한 뒤에야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김씨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건물 통로로 차량이 갑자기 진행했다”며 “차를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계속 직진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차량에 블랙박스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주 교회수양관 사고에 네티즌들은 “공주 교회수양관 사고, 웬 날벼락”, “공주 수양관사고, 끔찍하다”, “공주 수양관사고,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주 교회 수양관 사고, 갈릴리수양관 승용차 돌진 어린이 1명 숨져…사고 원인은?

    공주 교회 수양관 사고, 갈릴리수양관 승용차 돌진 어린이 1명 숨져…사고 원인은?

    ‘공주 교회수양관’ ‘공주 수양관 사고’ ‘갈릴리 수양관’ ‘승용차 돌진’ ‘필로티’ 공주 교회수양관 사고로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공주 교회수양관 건물 필로티에 승용차가 돌진한 것. 15일 충남 공주 한 수양관에서 승용차가 건물 안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1시 5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갈릴리수양관 안 도로에서 김모(53·여)씨가 몰던 SM7 승용차가 수양관 비전센터 건물 ‘필로티’로 돌진했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개방된 공간을 뜻한다. 이 사고로 최모(10)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다른 2명도 크게 다쳤고 또 다른 49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애초 구급대에서는 중상자를 10여명 내외로 분류하고 병원에 이송했으나, 확인 결과 2명 외에는 상처가 크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로 다친 이들은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천안순천향병원 등으로 각각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가했다. 부상자 중에는 초등학생이 많이 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수양관에서는 전국 30여개 교회에서 가족 단위 신자들이 모여 지난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여름 성경세미나(하계수양회)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참석자들은 점심을 하고 현장에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은 수양관 식당 입구에 인접해 있다. 교육시간이면 비어 있었을 공간이지만,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이어서 사고 당시 오가는 이가 많았다고 수양관 측은 전했다. 김씨 차량은 필로티 안쪽 20여m를 그대로 직진해 완전히 통과한 뒤에야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수양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현장에 상주하던 의사 4명이 환자 상태를 파악해 가장 응급한 아이부터 후송조처했다”며 “앰뷸런스 10여대가 들어와서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부상자 치료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수양회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낸 김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건물 통로로 차량이 갑자기 진행했다”며 “차를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계속 직진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차량에 블랙박스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 감식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급발진 사고라 하더라도 차들이 다니는 공간과 건물 사이에 차량 진입을 막는 장치만 갖춰져 있었더라면 사고를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실제로 주차장과 비전센터 건물 1층 통로 사이에는 5㎝ 남짓한 높이의 턱만 있어 김씨의 차가 건물로 돌진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차량 진입을 막는 쇠말뚝(볼라드)은 아예 없다. 공주 교회수양관 사고에 네티즌들은 “공주 교회수양관 사고, 웬 날벼락”, “공주 수양관사고, 끔찍하다”, “공주 수양관사고,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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