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단교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외심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9월 신청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풍경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혐의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2
  • 통일(대선공약 허와 실)

    ◎보수계층 의식,대북관계 소홀/“금세기내 통일”·“긴장완화” 등 원칙론만/내세우는 의지 비해 구체방안은 부실/이산가족재회에 큰 비중… 조기상봉 추진 약속 제14대 대통령의 임기는 93년 2월 25일부터 98년 2월 25일까지로 남북분단 꼭 50년이 되는 해에 물러나게 된다.따라서 제14대 대통령의 임기 5년은 20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시기이자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21세기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인가의 여부가 결정지어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이 8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연간 2억달러에 달하는 교역실적을 쌓아 온 연장선상에서 따져봐도 향후 5년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페달을 밟아 통일의 길로 쾌주할 수 있을지 아니면 분단의 고착화로 지금의 자리에 붙박이가 될 것인가가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간첩사건에 제동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에 나선 각당 후보들의 통일의지와 통일정책은 다른 어떤 공약에 앞서 국민들의 중요 관심사로 떠올랐어야 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주요 3당후보가 내세운 통일관련공약과 정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데다 국민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큰 가닥은 대략 두개로 잡히고 있다.「남한조선노동당」간첩사건 여파로 미래 지향적 통일논의에 제동이 걸린데다 「색깔론」으로 상징되는 보수주의의 큰 흐름에 발목이 잡힌 것이 그 하나고 각당 후보들이 보수쪽의 「표」를 의식,발언을 조심하다보니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게 두번째 이유다. 그 결과 각당 후보들은 정작 통일논의의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 북한정권의 실체를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협상의 상대자로 북한의 실체를 인정한 바탕에서 제시했던 통일정책을 자신있게 내세우지 못하는 모순에 빠지고 만 것이다.통일관련 공약들이 「공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가령 각당 후보들은 한결같이 이산가족문제의 조기해결을 공약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의 해법은 좋든 싫든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서만 도출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이 부분을 묵살함으로써 공약의 현실성을 사상해버리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각당 후보들이 제시한 통일관련 공약들은 그 중요성에 비해 대부분 쟁점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후보간 차별성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극도의 반발 초래 민자당은 통일방안으로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 아래 남북연합→남북연방→남북통일의 3단계 통일안을,민주당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원칙하에 1연합 2독립정부(공화국연합체)→1연방 2자치정부→1국가 1정부의 3단계평화통일안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양당 모두 현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설정하고 있는 남북연합과 통일국가 사이에 연방형태의 과도단계를 설정하는 등 상당히 유사한 방안을 공약하고 있는 셈. 더욱이 민자당이나 민주당 모두 흡수통일론을 배제하면서 통일국가를 건설할 때까지 남북한이 상호 실체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민족사회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대전제에 대체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양당은 그러나 최종 통일국가의 체제와 관련해선 차이를 보이고있다.민자당이 중간단계와 완성단계를 총괄해 자유민주주의 복지주의 국제적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단일국가여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뚜렷한 형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당은 민주주의와 경제력이 통일의 기초라는 전제아래 『자유경제체제속으로 북한을 흡수』통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산가족의 상봉과 경제인의 자유왕래·경제교류를 통해 2년내에 「국민의 통일」을 실현하겠다는게 국민당의 공약이다. 국민당의 공약은 이른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기반을 둔 흡수통일론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 경우 통일논의의 한 축일 수밖에 없는 북한의 실체는 거의 인정되지 않고 있는 셈인데 이같은 공약은 결과적으로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대화에 대한 경계심과 흡수통일에 대한 극도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산가족상봉과 경제인의 자유왕래」라는 1단계 수순조차 순조롭게 밟아질 수 있을 것이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갈등지향적 정책 특히 국민당의 「5년내 완전통일」공약은 5년내 완전통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이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민족내의 갈등지향적 통일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일시기와 관련,민자당은 「금세기내 통일실현」을,민주당은 「집권후 빠른 시일안에」 1단계인 공화국연합 실현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민자당은 통일여건조성을 위해 대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통해 통일역량을 축적하고 미국·일본과 협력체제를 공고히해 북한의 개방·개혁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남북연합및 연방을 위해 북한이 주장하는 남한내 인민민주정부수립 미군철수 대미평화협정등의 주장은 철회돼야 하며 통일방안협상은 양측 정부의 주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남북한이 불가침선언을 하고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평화협정체결및 전쟁상태종결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또한 남측의 국가보안법및 북측의 형법등 평화교류를 제약하는 법률은 양측에서 모두 폐지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국민당은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한 북한체제의 파국에 대비,2천만 난민구호품및 식량공급계획과 통일비용 사전비축등 경제비상계획의 수립을 제시하고 있다. 또 3당은 1천만명에 달하는 실향민을 겨냥,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민자당은 이산가족문제를 대북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고향방문단교환 정례화,남북간 우편물교환 조기실시등을 약속했으며 민주당은 집권 1년내 이산가족교류와 왕래실현을 공약했다. 국민당은 이산가족의 자유왕래와 접촉실현,이산가족면회소설치등과 함께 제3국에 이산가족 「만남의 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6

    ◎탈규격화/초산업사회 교육의 방향은…/경복궁 돌과 베르사유궁 돌의 차이/모순속 통일­조화능력이 새 문명 지배/농경사회에선 곡식기르듯 인재양성/산업화 따라 사람도 물건도 균질생산/일류 메이커 제품은 안심하고 사도/일류대학 졸업생은 믿고 쓸수 없어/총장의 도장·일련번호 찍힌 졸업장/세탁기의 품질보증서 구실도 못해 □황규호문화부장=앞으로 오는 신문명은 가정의 역할을 훨씬 더 증대 시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오늘은 21세기의 파도넘기의 그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녀 교육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들었으면 싶습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어느 분을 만나 요즈음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산에서는 산삼,바다에서는 해삼,밭에서는 인삼이 최고라는데 우리 집에서는 고삼이 제일이라구요(옷음).대학입시를 치르는 고삼짜리 아이때문에 전 가족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그런데 이렇게 말한 그 자신이 언젠가는 『우리집 새며느리는 여간 공손하고 싹싹한게 아니야.통 배운애 같지 않단 말예요』라고 말한 적이있었지요.누구나 교육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안 배운 쪽이 오히려 인간성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인 상이지요. ○늘어나는 문맹자 □결국 오늘의 학교나 교육제도는 인간만들기에 실패하였다는 말씀인가요. ■우리나라만이 아니지요.산업사회가 낳은 사원은 공장이지요.사회전체가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굴뚝을 닮아가고 있는 것입니다.산업시대의 산물인 오늘날의 학교는 공장과 똑같지요.그래서 선진국이라는 산업국가에서도 아이들은 학교에 흥미를 잃어 등교거부,학교 기피증같은 것이 생겨 해마다 문맹자가 늘어갑니다.독일이 30만명이고 네덜란드가 50만,영국이 3백만,그리고 미국이 2천만에서 3천만명이 되리라는 것이지요.이런 현상을 제이 문맹이라고 부르는데 그 원인은 학교가 컨베이어벨트식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지요.학교를 안다녀서가 아니라 학교를 나왔서도 자기 졸업장을 못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요. □인간 만들기와 물건 만들기가 동일한 개념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요.공장제품이 일정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나 6·3·3·4의 초중고와 대학교육과정을 걸쳐 만들어지는 학생이나 생산양식이 비슷하다는 겁니다.다량생산 균질화 표준화 모든면에서 똑같아요.그러나 한가지 다른 것은 공장제품은 불량품이 있을 때 아프터 서비스를 해주고 또는 반품도 받아주는 데 학교제품인 학생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일단 생산되어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면 아프터 서비스도 반품도 할 수가 없지요(웃음).그래서 사실 공산품보다도 더 사태는 나쁘지요.일류 메이커 것은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만은 일류대학이라고 그 졸업생을 믿고 쓸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아요.이것이 바로 인간과 제품이 다른 점인데도 제품번호처럼 졸업장에는 번호가 찍혀져 나오고 보증서처럼 생산책임자인 총장 도장도 찍혀나오지요.그러나 그것은 세탁기의 품질보증서 정도의 구실도 하지못합니다. □정말 산업주의 사회란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까지도 찍어서 만들어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군요.그러나 농경시대의 교육은 그렇지 않았겠지요. ■교육과 문명처럼 밀접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농경문화란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 기르는 것이지요.교육은 한포기 한포기의 곡식을 가꾸듯이 김을 매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재배형식으로 보았지요.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똑같은 밭 똑같은 논에서 가꾼 농산물이라고 해도 크기나 맛이나 색깔이 다 다르지요.교육용어를 보더라도 다 농업방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렇군요.인재를 배양한다는 말은 바로 뿌리를 북돋고 기른다는 것이니 농사짓듯이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말이 되는 군요. ■사사로운 경험입니다만 사립학교를 만드는데 저희 숙부께서 농토를 내 놓으셨지요.그때 왜 가까운 땅을 내 놓았느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나는 그동안 이 밭에 많은 곡식을 심어보았다.콩을 심으니 콩이 나고 팥을 심으니 팥이 나더라.그러나 이제 이 밭에 사람을 심으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여 이땅을 학교에 바친다』라고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공산품처럼 다루지 않고 배우는 학생들을 곡식을 가꾸듯이 그리고 양떼를 기르듯이 정성을 들인다면 문맹자가 나오겠어요? ■성서에는 아흔아홉마리 양떼를 버려두고 길 잃은 한마리의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심정과 짐을 버려두고 길에 떨어지는 한톨의 곡식을 줍는 농부의 마음을 이야기 한 대목이 나오지요.자기가 만드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부속품을 조립하는 공장 직공과는 다릅니다.공자의 교육방법을 보십시다.자로가 어느날 좋은 의견을 들으면 즉시 행하리까 라고 공자에게 물었더니 아니다,더 경험이 많은 윗사람들에게 물어서 신중하게 할 일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염유라는 다른 제자가 똑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공자는 정반대로 그렇다,좋은 의견을 들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행하라고 한 것이지요.옆에서 이 말을 들은 또다른 제자 공서화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는 공자의 태도에 이상한 마음을 품고 그 이유를 물었다는 거지요.그랬더니 공자께서 웃으시면서 자로는 원래 경솔한데가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한 말이고 염유는 반대로 매사에 우유부단하여 행동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지 선다형으로 정답을 하나 정해놓고 시험을 치르는 요즈음 교육하고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이야기군요. ■그래서 요즈음 학생들은 학교를 나온 뒤 맞선을 볼 때에도 혼자가 아니라 네사람을 함께 앉혀 놓아야 고를 수 있다는 농담도 있지요(웃음). ○학습 비중의 증대 □사실 수백 수천명을 놓고 시험을 치르는 집단교육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른바 객관식 ○×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지요.토플러 같은 사람들도 표준화를 산업주의의 특성으로 보고 있는데 정보화사회 초산업사회에서는 이 표준화보다 탈규격화가 모든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지선다형 시험이나 획일화된 교육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서당처럼 소수를 상대로한 교육제도에서는 공자님이 아니라도 한사람 한사람의 인성을 토대로 교육을 했지요.그런데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의 통신기술이 발달된 21세기에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성격이나 자질을 파악하여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말하자면 교육을 비 표준화할 수 있게 됩니다.가령 국민학교 아이들의 과학교육에서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라는 문제가 있지요.정답은 물론 물입니다.그러나 개중에는 봄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지요(웃음).그럴 경우 그것을 틀렸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상상력을 별도로 평가해주어야 한다는 이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산업사회가 되면 에듀케이션(교육)이라는 말은 점차 러닝(학습)이라는 말로 바뀌게 된다는 겁니다.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말이고 학습은 배우는 쪽을 기준으로 한 말인데 21세기에는 가르치는 쪽보다 배우는 쪽이 더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산업사회의 특징중의 하나가 주객이 전도되는 소외현상인데 그중에서도 교육이 제일 심하지요.학교는 배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도 어느 듯 가르치는 사람이 또는 학교라는 운영체가 주가 되고 배우는 사람은 도리어 소외되고 말지요. □결국 오늘의 교육은 표준화라는 틀속에 갇혀 있지만 내일의 교육은 비표준화에 그 과제가 있다는 말씀이신데…. ○나폴레옹과 대포 ■원래 표준화가 생기게 된 것은 집단(매스)을 일률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지요.한마디로 산업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관리체제지요.표준화니 획일화니 하는 것도 다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생겨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공산품의 표준화를 제일 먼저 생각해 낸 사람은 나폴레옹이었습니다.포병출신인 나폴레옹은 대포를 이용해서 많은 전과를 올리지요.그런데 그 당시 대포들은 분해해서 운반했다가 전쟁터에서 조립하여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때 나사들이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풀다보면 조여지는 것이 있고 조이려다 보면 풀어지는 것이 있어 전투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랬겠네요.분초가 생명을 좌우하는 전쟁터에서는 꽤나 답답했겠네요. ■그래서 나폴레옹은 모든 나사못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만 돌리도록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지요.즉 표준화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이 똑같이 만드는 기술 이것이 산업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요.손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리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기계로 만드는 것은 다르게하려고 해도 모두가 똑같게 됩니다.그러고 보면 표준화 규격화에 약한 한국인이 산업화에 지각을 하게 된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같은 동양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일본사람과 비교해보면 알 것입니다.한국사람은 하던짓도 멍석을 펴 놓으면 안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로 안하던 짓도 멍석을 펴놓으면 하는 민족입니다. □일본사람들은 관광여행을 다녀도 깃대를 따라 몰려다니지 않습니까.그래서 하와이관광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보고 무엇을 보고 다녔느냐고 하니까 깃발을 보고 다녔다고 하더라는 농담도 있지요.일본은 규격화나 표준화에 강해서 우리보다 산업화가 빨랐다고 보아도 되겠습니까. ■명치유신무렵 서양사람들은 일본의 지카다비(버선처럼 생긴 신발)를 보고 투자를 하였다는 말도 있지요.왜냐하면 지카다비는 발에 꼭 맞추어 신을 수 있게 만든 것인데 그것이 어찌나 정확한지 1㎜도 오차가 없었다는 겁니다.일본인의 이러한 치밀성 정확성의 칫수개념을 보고 서양사람들은 공장을 지어도 되겠다고 본 것이지요. ○신축·융통성 중시 □그런 면에서 한국은 칫수에 약하지요. ■한국문화는 칫수문화가 아닙니다.규격화 표준화를 멋대가리 없는 것으로 여겼지요.약간 이지러진 것,삐딱한 것,틈이 있는 것,그래서 지나치게 깔끔하고 뺀질뺀질한 것보다는 수더분한 것을 좋아했지요.그것을 우리는 멋이라고 불렀던 것이지요.왜 학생들이 단추를 하나쯤 끌러놓거나 모자를 삐딱하게 쓰면 멋부린다고 하지 않습니까.멋은 탈규격화 일탈성을 갖고 있는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도자기같은 공예품에 적용되면 남이 따를 수 없는 훌륭한 것이 되지만 산업과 관계된 세계에서는 많은 문제성을 갖게 됩니다.일본장지문은 닫으면 빈틈없이 들어맞는데 한국문은 닫아도 문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래서 『문틈으로 들여다 본다』는 말도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닙니까(웃음).문틈이 좀 생기면 문풍지를 달면 될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문풍지를 단 문은 아마 세계에서 한국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은아니지요. ■아니지요.법륭사를 지어준 한국 목수들이 아닙니까.못하나 박지 않고 맞물린 집을 지은 한국인이 아닙니까.한치 두치 정확하게 따져야만 쓸 수 있는 꽉 짜여진 기계적 세계보다는 칫수를 따지지 않아도 신축성과 융통성이 있는 것을 더 인간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지요.그 증거로 경복궁에 가서 정청 안뜰을 보십시오.종묘도 그렇구요.마당을 돌로 깔았지요.다른 나라 같으면 돌을 규격에 맞추어 네모나게 반듯 반듯 다듬어서 깔았을 것입니다.베르사유 궁전처럼 말입니다.그러나 한국의 그것은 하나도 규격이 같은 것이 없어요.세모난 것,길죽한 것,오각형 사각형 돌 생긴 그대로 조금씩 다듬어서 서로 조화있게 맞추어간 것이지요.여러가지 모양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면을 이룬 돌들을 보면 흡사 음악의 화음을 눈으로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알겠습니다.조화의 말씀이군요.표준화 규격화를 지배하는 것이 칫수라면 비표준화와 일탈성에 질서를 주는 것은 조화라고 말입니다. ■옳게 보셨습니다.컴퓨터의 힘으로도 못하는 것 그것이 조화의 감각이지요.서로 다르고 모순되는 것을 그대로 둔채로 통일을 시키는 능력,그것이 바로 앞으로 오는 새문명을 지배하게 될 소중한 능력이지요. □시간이 또 다 되었습니다.다음에 그 문제를 다시 논하고 오늘은 아쉬운대로 여기에서 끝내겠습니다.
  • 서울·경남·충남서 세몰이/3당후보 유세/공약 제시·집권당위성 역설

    대통령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민자·민주·국민·새한국·신정당·대한정의당과 무소속의 대통령후보들은 일요일인 29일 서울과 경남 충남등 지역에서 각각 부동표확보와 지지세 확산을 위한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이날 하오 서울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이북 5도 청년의 날」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나도 32세때 어머니를 무장간첩에게 잃었다』며 연대감을 표시한뒤 『북한은 남한에 대한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최근 적발된 간첩단사건은 북한의 이중성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통일을 추진하되 통일만을 위해 안보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족의 사활이 달린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찰과 남북상호사찰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어 ▲고향방문단교환 정례화 ▲남북우편물교환 조기실현 ▲이산가족의 자유왕래 실현 ▲판문점 면회소설치 ▲통일에 대비하기위한 남북협력기금조성등을 약속했다. 【마산=이도운기자】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날 충무 삼천포 진주 마산등 경남지역 유세에서 『지역감정을 없애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어느 정당과 후보가 나라를 위한 당이며 대통령이될 것인지를 생각해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김영삼후보의 집권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수구세력의 정권연장에 지나지 않으므로 민자당 정권을 반드시 바꾸어 국민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근로소득세 40% 경감 ▲총액임금제의 폐지 ▲주44시간 노동제확립 ▲연 10만호 근로자임대주택 건설 ▲7년이상 근무한 근로자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80%대출등을 공약했다. 【대전=윤두현기자】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날 충남 서천 논산 금산과 대전에서 차례로 유세를 갖고 충청권 표밭갈이에 주력했다. 정후보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당 인기가 수직상승,정주영돌풍이 일어나 이번 대선이 나와 김영삼후보의 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장항∼서천간도로 4차선 확장 ▲백제문화권 개발 등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했다.
  • 대만 수출길막힌 과일/정부가 22만t 수매/사과 등 4백92억어치

    농림수산부는 10일 올해 풍작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사과 감귤 단감등 가을 과실 4백92억원어치를 저장및 가공용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사과는 3백63억원어치 5만7천t,감귤은 1백20억원어치 17만t,단감 9억원어치 1천t으로 모두 22만8천t에 이른다.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대만과의 단교로 판로가 끊긴 사과와 배의 수출을 위해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등에 국내값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경우 이에 따른 결손을 시장개척예산과 바나나할당관세제를 활용,보전해주기로 했다.
  • 하원의원 당선 「긍지의 한국인」 김창준씨

    ◎미 이민 100년사에 “새 이정표”/대선 공화당열세 극복한 쾌거/61년 유학… 설계전문회사발판 “입지”/시의원·시장거쳐 미 지도자로 우뚝/「아메리칸드림」 실현… 「LA폭동」 상처 치유 계기로 한국인 이민이 미국정치무대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켰다. 1백년 남짓한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교포1세가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시의 시장에 취임함으로써 이미 한국인의 저력을 과시했던 김창준씨(53).김씨는 3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하원 의원선거 제41선거구(로스앤젤레스 동부)에서 공화당후보로서 상대방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당선됐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이민자라는 불리한 여건속에서 미국인들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사내로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되뇌었듯이 그는 우월감으로 가득찬 미국인들의 지도자로 우뚝 선 것이다. 김씨의 당선은 개인적인 성취감을 넘어 1백만 미주동포에게 긍지와 자신감,용기를 가져다주었다는 점에서 미주한인사회 전체의 승리라 할 수 있다.이민 선배격인 중국인들도 해내지 못한 큰 일을 그가 해냄으로써 경제적으로 기반을 다진 교포사회에 정계진출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교포들은 특히 김씨의 당선이 이민사상 가장 큰 재난으로 기록된「4·29 인종폭동」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씨의 당선지역인 제41지구의 전체 유권자 25만명 가운데 동양계는 한국계 3천2백명과 중국계 4천8백명등 고작 3%남짓이다.그나마 대만과의 단교로 중국인들의 반응이 냉담했고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시가 민주당의 클린턴에 열세인 어려운 상황에서 얻어낸 그의 승리는 더욱 값진 것이다. 그가 혈혈단신으로 미국유학길에 오른 것은 지난 61년.보성고를 거쳐 연세대 법학과 3학년때 「청운의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다. 미국도착후 지방신문의 독자부직원 생활을 시작으로 우선 체프리칼리지에서 어학연수를 마친뒤 전공인 법학을 포기하고 남가주대 공대에 들어가 토목공학 학사와 환경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환경대학원까지 졸업했다.졸업후 영주권을 신청하고 77년 로스앤젤레스 근교 다이아몬드 바시에 「제이킴 엔지니어링」이라는 설계전문회사를 차렸다.지금은 1백50명의 직원에 4개의 지사까지 거느리게 된 중견기업으로 주정부로부터 교통체계·교도소·유해물질폐기시설등의 설계용역을 맡고 있으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사업에서 성공하자 정치에서 또다른 도전의 출구를 찾아 나섰다.기회는 로스앤젤레스동부의 다이아몬드바시로 회사터전을 옮긴지 1년반만인 90년 4월에 찾아왔다.시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그 이듬해에는 부시장과 시장에 잇따라 당선됨으로써 미국이민사에「동양인시장」이라는 역사적인 획을 긋게 된다.그는 내친 김에 지난 6월2일 예비선거에 출마,공화당 하원의원후보로 선출되어 미정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39년 서울에서 충남 신탄진이 고향인 아버지와 평북 강계출신인 어머니슬하에서 2대 독자로 태어난 그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부인 김정옥씨(51)와 2남1녀를 두고 있다. 고향이 그리울 때면 한인타운의 술집에서 흘러간 우리노래를 부른다는 김씨는 이역만리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긍지를 한껏 드높인 훌륭한 한국인임이 틀림없다.
  • 노동부/부처별로 분석해본 예산 쓰임새(93년의 나라살림:10)

    ◎산재예방·보상에 1조5천억 배정/취업훈련 확대… 유휴인력 활용 주력/종합복지관·근로여성회관 대폭 보강 노동부는 올해의 1조1천9백82억원보다 48·2%가 늘어난 1조7천7백59억원의 예산으로 ▲근로자의 노동의욕 증진을 위한 복지향상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수급조절 기능보강 ▲산업재해 예방강화 및 산재보험 운영내실화 등을 중점시책으로 추진한다. 새해 예산에는 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 건립이나 실업자 고용사업분야의 지원이 감소된 대신 산업재해 예방강화와 산재보험 운영내실화 사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인상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해를 줄여 인간존중의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새해 예산은 재해자들을 위한 안정된 생활지원과 산재예방에 우선적으로 집행하며 노사관계안정을 위한 노조간부와 근로자교육 및 연수,건전한 노사관계정립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의 확충,유휴인력 및 실업자 고용등에 집중적으로 쓰여진다. ▷노사관계안정사업◁ 노조간부와 근로자들의 바람직한 근로윤리정립과 근로자세교육 및 홍보를 위해 총 1백31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전반적인 산업동향과 맞물린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노조간부교육에 2억7천8백만원,지역근로자 연수소운영에 6억4백만원,교육원 신축에 30억원 등 한국노총에 38억8천3백만원을 지원하며 현재 주 3만부씩 발행하는 「노동뉴스」를 배로 늘려 6만부씩 발행한다. ○임대주택 건립 중단 ▷근로기준사업◁ 공공주택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 81년부터 추진해오던 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 건립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종합복지관,혼수품센터,근로여성회관 등 각종 복지시설 확충과 16억원의 노총장학기금조성 등에 치중한다. 현재 대전·보령·광양지역에 있는 종합복지관을 4개소 더 늘리고 각 공단지역(구로공단·여의도·대구·부산)근로자를 위한 혼수품센터도 2개소를 확충한다. 특히 주부등 시간제 근로자를 생산현장에 유입하기 위해 근로여성회관 3개소를 새로 신축할 방침이다. ○인재은행 20곳 설치 ▷직업안정사업◁ 유휴인력활용과 실업자 고용촉진훈련 등에 총 51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현장에서 소외된 인력을 적극 재활용한다는 방침으로 7천5백명의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촉진훈련에 29억7천9백만원을 배정했다. 특히 실업자의 재취업보다는 유휴인력활용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어서 여성 및 고령자의 단기적응훈련(6천명)과 함께 고령자에게 취업관련 정보제공을 위한 인재은행 20개소를 설치하는 신규사업에 총 51억원을 지원한다. ▷직업훈련사업◁ 노후된 직업훈련원 시설과 장비를 보강해서 훈련생들의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한다.8백34억원을 투입,거창·고창·제천에 훈련원을 신설하고 기존훈련원 건물의 증·개축과 컴퓨터·자동화장비·정밀기기등을 설치한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산하 직업훈련원 시설과 장비가 심하게 노후돼 총1백억2천6백만원을 들여 컴퓨터등 첨단장비를 설치해 훈련생들의 적응력을 키운다. 공단교직원 3천5백98명에 대한 인건비 4백49억6천6백만원을 확보,이중 교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인건비 부족액 충당재원으로 39억7천3백만원을 쓴다. ▷산재보험사업◁ 새해 예산편성가운데 가장 대폭적으로 인상된 중점사업분야인 산재보험사업에는 올해 9천3백21억원보다 5천2백30억원이 더 많은 1조4천5백47억원을 배정했다. 지금까지 보상금이 주로 일시금으로 지급돼 재해자들이 생활에 곤란을 느껴온 점을 중시,장기급여등 재해자들의 안정된 노후생활 지원에 치중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우선 보험금을 올해 8천3백2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1조2천7백36억원을 확보해놓고 있으며 연금등 장기급여 충당을 위한 산재기금 5백원을 적립한다. 이와함께 재해자 누락과 그에따른 적절한 보상미흡등 행정착오를 줄이기위해 16억1천4백만원을 들여 보험사무 전산화작업을 실시한다. ▷산재예방사업◁ 산재보험사업 다음으로 대폭 예산이 증액된 산재예방사업에는 7백84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산재예방 관련단체 및 시설에 대한 집중 지원책에 따라 산재예방기금 7백66억5천6백만원(올해 4백93억7천5백만원)을 출연해 이 가운데 3백4억원(올해 2백92억3천4백만원)은 산업안전공단 지원에 쓰이게 되며 나머지 4백49억8천6백만원은 산재예방시설에 대한융자(올해 2백1억4천1백만원)로 충당된다. 이와함께 무재해활동사업지원책으로 6억2천6백만원을 들여 근로감독관 교육과 전산망 확충등 산업안전 활성화에 치중한다.
  • “조약아닌 「합의서」는 국회비준 불필요”(의정중계:27일 본회의)

    ◎수출경쟁력 강화위해 중기 적극 육성/엄정한 세정으로 재벌 경제집중 방지 ▷외교·통일·안보 답변◁ ◇현승종국무총리=중립내각의 과제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한가지는 공명선거를 어떻게 훌륭히 치러내느냐는 것이며 두번째는 현재까지 계속되어온 국정을 계속 추진해 6공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는 것이다.공명선거 의지는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할정도로 확고하다.나 자신도 총리직 수락시 대통령의 공명선거의지를 분명히 확인하고 수락했다. 비핵화공동선언은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의 포기도 요구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남북대화에 주무부처가 배제되고 있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었다.이동복씨와 관련된 문제제기는 주무부처를 배제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없지않아있다.통일문제는 통일원이 담당하고 다른 부서는 자료제공 등을 협조해야 한다.앞으로 이러한 오해의 여지는 일소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소지가 있다면 단호히 경고하겠다. ◇최영철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남북관계는 민족내부관계라는 점과 각자 유엔회원국으로서 국제적 독립개체라는 점 등 이중성을 가진 잠정적 특수관계로 봐야한다.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이처럼 잠정적 특수관계에 의한 합의문건이므로 조약에 해당되지 않으며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남북간 경협은 아직까지 본격착수를 하지않아 비교적 부진한 상태다.남북상호간 보완구조를 갖고 있고 경협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와 핵문제 등이 해결되면 경제협력·교류는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이와관련,남북협력기금은 지난해 2백50억원을 마련했으며 금년도에는 4백억원을 조성목표로 하고 있다.앞으로 경제교류확대에 따른 기금수요에 대비,기금확충문제를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 지난 9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훈령묵살사건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고도의 전략기밀사항이므로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사실과 다르다는 점만은 분명히 박힐 수 있다. ◇이상옥외무부장관=중국과 대만모두 「하나의 중국원칙」을 고수하기때문에 대만과의 단교는 불가피했으며 이점을 대만특사에게도 충분히 설명했다.중국의 한국전참전에 대한 사과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측은 수교협상때부터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데 대한 응분의 해명과 함께 사과표명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중국측은 당시 냉전시대아래 국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인민군파견이 불가피했다는 점만을 누누이 설명했다.하지만 중국측은 앞으로 이같은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AL기 격추와 관련,러시아측의 자료제공은 사건진상규명에 불충분하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며 러시아측에 다시한번 블랙박스의 인도를 요청하겠다. ◇최세창국방부장관=주한미군의 전쟁감시 및 조기경보장비는 90년중반이면 도태될 노화장비이기 때문에 인수문제는 신중검토해야 한다. 군단과 군사령부통합문제는 군제개편에 따르는 전투태세약화가 우려되므로 중장기적으로 계속 검토하겠다.군의 사기 및 복지향상을 위해 기본급여는 정부방침에 따르되 별도의 각종수당은 현실화하겠다. ▷경제분야 답변◁ ◇현승종국무총리=정부는 경제·사회의 선진화를 위해 제7차 5개년 경제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급변하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내에 21세기위원회등을 설치,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추곡수매문제에 대해서는 현행추곡수매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장단점을 연구하고 관련부처와 협의해 추곡수매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다.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그러기위해서 자금이 중소기업부문에 유입될 수 있도록 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한국은행이 자율성을 가질수 있는 방향으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중립성을 보장할 것이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준조세가 기업에 미치는 부작용을 감안,불우이웃돕기·재해의연금등 자발적 성금을 제외한 일체의 준조세를 조정키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중이다. 다가오는 대선이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치 않도록 경제안정화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방지키위해 공권력 개입과 같은 직접적인 수단보다는 상속세및 증여세의 엄정부과등 세정을 강화하고 여신관리및 공정거래법을 보강,여건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토지공개념에 입각,기업의 토지소유전산망을 확충하고 토지소유에 따른 과세를 강화하겠다. ◇이용만재무부장관=경제정의와 분배의 형평성 측면에서는 금융실명제가 반드시 실시돼야 하지만 이는 금융거래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제도개혁으로서 예금자의 불편,증권시장 침체,부동산투기재연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경제정책을 시험적으로 시행할수는 없으며 충분한 준비를 거친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따라서 금융실명제는 기존질서의 충격을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시킬수 있는 시기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경련의 금융실명제도입정책제언도 장기적 안목의 주장이고 정부의 보완조처를 요청하고 있는등 실질적으로 정부입장과 같다고 할수있다. 증시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경제외적인 요인만 작용하지 않으면 회복할 것으로 본다.신용을 위주로한 은행대출운용은 바람직하다.그러나 은행의 책임경감을 배려하는등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정부가 보유한 고미는 지난 9월 현재 1천3백21만섬으로 가공.주점용반출및 학교·군급식등으로 소비를 확대,점차 재고가 줄고있는 상황이다.농산물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원산지증명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검역,통역의 강화등 각종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쌀시장의 개방은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나 장기적으로는 농산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한봉수상공장관=중소기업의 도산방지를 위해 11월1일부터 중소수출제조업에 대한 신용보증제도를 실시하고 향후 2년간 20∼40%의 특별세금경감 혜택을 줄 계획이다. 국제적인 지역주의의 심화와 통상압력가중등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도에는 수출경쟁력강화시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고 96년까지 5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외시장개척활동등을 지원하겠다. ◇진념동자부장관=최근 5년동안 에너지소비는 배로 늘었으나 발전소건설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 전력예비율은 2.5% 수준에 머물렀다.오는 96년까지 19조5천억원을 들여 에너지수급대책을 마련하겠다. ◇서영택건설부장관=장기적인 국토개발계획을 수립,지방도 서울못지않게 잘살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건영사건은 현재 총리실에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엄정조치하겠다. ◇노건일교통부장관=경부선 철도는 지난해 이미 한계에 도달했고 경부고속도로도 심한 정체를 빚고있어 고속전철 건설은 불가피하다.현재 프랑스·독일·일본등과 기술이전문제등에 대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송언종체신장관=지난 8월27일 대한 텔레콤이 사업권을 포기,사업자 재선정문제는 차기 정부에서 결정하게 됐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과 관련,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에게 송구스럽다. ◇김진현과기처장관=2천년대까지 7대과학기술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96년까지 과학기술개발에 GNP대비 3·5%를 투자하고 총예산의 4∼5% 수준까지 제고시키겠다. 또 핵심선도기술개발을 위해 96년까지 1조원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조성하겠다. 특히 산업기술인력확보를 위해 95년까지 이공계 대학원정원을 1만명,대학정원을 1만6천명,전문대정원을 3만6천명선으로 확대하겠다.
  • “이인모씨,「이산재회」와 연계 해결”(의정중계:26일 본회의)

    ◎개도국과 경협 등 「남방외교」에 힘써야/일 군비증강 미서 방조… 대책 세워라/대선일 정한바 없고 내년 1월14일 이전 실시 ▷정치분야◁ ▲이한동의원(민자)=국회 원구성과 개원문제는 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국회법에 『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9·18결단」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으나 이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치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확고한 신념과 숭고한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6·29선언」못지않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중립적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등 선거관련법령의 제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중립성보장이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첩단사건과 관련,정부에서는 어떠한 문책과 사후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김상현의원(민주)=「9·18선언」이후 국민들은「노심과 노언과 노행」을 주시하고 있다.총리는 박태준의원의 민자당탈당후 정치행보와 정원식전총리의 민자당선대위원장 선임의 배후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명선거보장을 위해서는 한준수전군수를 석방하는 상징적조치를 포함,법적 제도적 선언적인 4대조치가 필요하다.법적조치로는 대통령선거법과 선관위법 정치자금법의 즉각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관변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시킬 대책은 무엇인가.군과 안기부 검찰 경찰의 중립을 보장할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김동길의원(국민)=중립내각의 정신이 국민적 합의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우리 정치권 전체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하다.총리로서도 마땅히 정치권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는 무엇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가. 93년도 대학입시를 계기로 학생의 입학과 졸업에 관한 전권을 각 대학의 총학장에 일임하지 않고는 이 입학지옥이 해결될 수 없다.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긴다면 새해부터 신입생의 수가 65%는 증가될 수 있다. ▲유흥수의원(민자)=중립선거내각구성은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세계헌정사상 전무후무한 결단이다.중립내각은 대선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다른 국가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민자당은 책임당이요 집권당이라 생각한다.중요정책의 당정간 협조방안과 임기말 원활한 국정운영방안을 밝히라. 단체장선거에 앞서 국회의원의 선거구조정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우리의 「국방예산안」이 북의 공작원에게,그것도 공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개인비서를 통해 유출됐다는 것은 충격이다.군기밀보호법이 유효한 상황에서 문제된 자료의 유출경위및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라. ▲홍기훈의원(민주)=역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을 이끄는 현승종총리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한다.단체장선거는 하루라도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새내각의 견해는. 안기부를 해외정보 전담기구로 개편할 용의는.선관위와 선관위원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강력한 집행력과 처벌권을 갇도록법을 개정하라.올해 추경예산에서 바르게 살기협의회 지원예산이 2∼4배씩이나 증가한 이유는.김영삼총재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의 각종 이권개입 횡포등을 처벌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총리답변=공직자의 선거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해서 구체적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자세와 동향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겠다. 부정·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사회단체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겠으나 이런 운동들이 변질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에는 단호히 조치하겠다. 총리직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노태우대통령을 여러번 뵙고 공명선거를 위한 여러 당부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공명선거에 대한 그분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사회에 북한의 고위공작원이 연계된 대규모간첩단이 활동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사건은 오래전에 시작되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사건인데다 구체적인 책임문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다만 차제에 대간첩및 대공경계태세를 제점검하는 것이 내부분열요인을 재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는 14대대통령선거날짜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정치·사회 제반여건과 날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법정시한인 올 12월15일 이후 93년 1월14일 이전에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6공이후 국회와 언론이 활성해됐고 국민기본권이 신장됐을 뿐아니라 지방자치시대도 열렸다.따라서 연말 대선만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면 이 땅의 민주화가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준수 전 연기군수는 부정선거에 관련된 몇몇공직자와 후보의 부정행위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중이므로 석방검토대상이 아니다. 간첩단사건 수사는 개인적인 모략이나 음해차원에서 이루어지는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대학자율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나 대학 입학정원의 완전자율화는 대학의 역량·대학교육의 질적 충족등을 고려,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것이다.◇이정우법무부장관=김대중민주당대표의 비서인 이근희가 유출한 문건은 92년 국방예산개요말고도 국회 국방위원회 의사속기록과 스스로 작성한 민자당계보관련 메모등이 포함돼있다. 대통령의 당적과 공명선거의 실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결단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 잔재된 공무원선거개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획기적 개선책이었다고 본다.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긴급구속제도를 시행하면서 남용방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보완책으로 영장실질심사제 도입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인모씨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전체문제의 틀속에서 해결돼야 한다.정부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수용소내의 인권과 자유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백광현내무부장관=정부는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단체장직선등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비,「지방자치제도 발전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및 계층구조의 합리적 조정,민선단체장의안정성보장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공정언론을 위해서는 관권은 물론 이익단체등의 외부간섭도 없어야 한다. 방송위원회 신문윤리위원회 간행물위원회등 언론자체기구와 언론중재위등의 역할과 기능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 ▷통일외교 질문◁ ▲손세일의원(민주)=한­러,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이상 북한만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전제로 맺어진 조소우호조약이나 조중우호조약은 폐기되거나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두개의 한국을 공식인정했는데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명백한 불평등 외교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는 북방외교보다 자원개발 제조업투자등의 측면에서 개도국과의 이른바 「남방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구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과연 상환받을수 있는 길이 있는가.또 30억달러중 미집행분을 개도국 원조자금으로 사용할 용의는. ▲이세기의원(민자)=한소,한중수교과정에서 6·25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정리됐는가.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나머지 차관 15억달러를 받을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5억달러마저 줄 것인가.그리고 대중 20억달러 차관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이 시점에 노대통령이 일본에 꼭 가야하는가.현지대사가 해도 될 일을 왜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하느냐.언제까지 외무부가 「설거지 외교」라는 말을 들으려하는 것인가.일본 정치인들이 북에가서 김일성을 면담하게되면 상당한 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가. ▲조순환의원(국민)=국민의 빗발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굳이 일본을 방문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항간에는 노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중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 임가만료를 얼마두지 않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외교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승우의원(민자)=앞으로 우리나라 외교는 외무부차원을 벗어나 통일원,안기부,국방부,경제부처를 망라한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본의군국주의 부활,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매우 미온적인 바,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이며 또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방조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응하는 우리정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창성의원(민주)=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1세기전 구한말시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은 현단계에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전투력감축을 반대한다. 북한일변도의 「단순가상적」방위체계를 통일이후를 대비한 「복수가상적」체계로 전환하고 군구조를 하사관및 초급장교중심의 장비집약형구조로 개편할 용의는. ▲곽영달의원(민자)= 조선노동당 간첩단 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놀라울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화합의 합의서 서명에 관계없이 양면성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내적인 안보의식의 실종단계에서 이 나라 국가안보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 지도체제·후보옹립 등 앞길 험로/새한국당 발기인 면면과 행로

    ◎발기인 4백96명 “정예화 탈색”/박태준의원 영입도 계속 추진 가칭 「새한국당」이 23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국민후보」추대를 위한 신당 창당작업이 본격화됐다. 박태준최고위원의 불참선언으로 한때 출범 자체가 불투명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셈이다.하지만 당지도체제및 대선후보선정문제등 신당이 극복해야될 험로는 하나 둘이 아니다. ○…새한국당은 발기취지문에서 『국정참여인사들의 국가경영능력,야권인사들의 비판의식,재야세력의 개혁의지를 한데 모아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을 이룰 새로운 국정주도세력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듯이 기존의 여야정치인과 각계 대표들이 발기인에 망라됐다. 신당은 당초 발기인을 소수정예화시켜 1백50명 규모로 정하려 했으나 각계 인사를 포함시키다보니 4백96명이 되었다. 창당발기인들의 출신분포는 ▲전·현직의원 35명▲지방의회의원 12명▲학계 35명▲종교계 65명▲독립유공자 12명▲농·어민단체관련 인사 42명▲노동계 30명▲사회단체 62명▲법조계 3명▲문화예술계 25명등.이들중 정당의 주축을 이루는 인사들은 물론 전·현직 의원들로서 현역 의원은 이종찬·이자헌·한영수·김용환·박철언·장경우·유수호의원 등 7명. 전직 의원들로는 채문식·윤길중·유기준·허경구·김현욱·오유방·박종태·이영일·최명헌·홍성우·이동진·이덕호·윤성한·윤재기·고세진·김종식·김지호씨 등이 포진. 지방의회의원으로는 허석씨(경기 고양1)등 주로 경기지역 출신이 다수이고 종교계에서는 중광스님(본명 고창율)과 김기수 천리교단교통,이재렬 오어사주지등이 발기인으로 참여. 학계에서는 이성근배재대총장·김기동영남대총장·김문선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등의 저명인사가 눈에 띄었고 문화예술계에서는 화가인 이건양·금동원씨,이석기영화감독,이영재예인화랑대표등이 동참. ○…「새한국당」은 당초 목표였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세결집에는 실패한 느낌이나 11월 초순까지는 중앙당 창당을 그대로 밀고나갈 계획. 특히 박태준의원·강영훈전총리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고 노재봉·안무혁·김종인의원등 민자당내 중양급 인사들을 설득,신당에 합류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규합의 계기를 만든다는 생각. 대선후보로는 박태준의원·강영훈전총리를 「국민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이 아직 1안인 가운데 채문식 전의원·이종찬의원 등 당내 인사의 출마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 나아가 내달초 신당 출범을 즈음해서는 박철언의원을 중심으로 내각제개헌을 매개로 한 국민당과 신당의 「대연합추진」노력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
  • 1992년의 쌍십절은(박갑천칼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은 난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그의 철학은 너무 심원했으므로 잠수부를 동원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그런만큼 그에게는 「어두운 사람」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렇긴 했지만 그의 『만물은 유전한다』는 명제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유행어로 되었다.그래서 그와같은 시대 시칠리아섬에 살았던 희극작가 에피칼모스도 그 말을 인용하는 희극을 쓴다.한 사내가 찾아온 빚쟁이에게 『돈을 빌려 썼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변해 버렸다.만물은 유전한다』면서 돈 갚기를 거절한다.빚쟁이는 그를 구타한다.그 사내는 빚쟁이를 고소하여 법정에 선다.빚쟁이는 말한다.『저 사람을 구타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만물은 유전한다』 그렇다.세상은 변전한다.봄이 가면 여름이 오며 혈기 넘치던 젊은이도 세월 따라 머리에 서리를 이게 된다.그런 까닭으로 은원도 바뀐다.우리와 중국·대만의 관계 역시 그렇게 유전했다.40년 전 총칼을 맞대면서 죽이고 죽었던 상대가 지금의 중국.그때는 「중공군 오랑캐」라 부르며 저주했던 중화인민공화국이다.말하자면 적이었다. 그에 비해 「중화민국」은 우리가 일제의 침탈을 받았을 때 임시정부를 승인한 일 말고도 물심양면의 원조자였다.6·25전쟁 때는 3천명의 군대를 유엔군으로 파견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고.결국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유중국」은 우리편이었다.그런데 이제는 부르는 것부터 「대만」.적은 아니라해도 서먹한 관계로 되고 말았다.다 같은 중국이면서도 정치체제와 세월의 흐름이 만들어 놓은 기묘한 곡선이다. 얼마전 우리는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 뜰에 서있던 손문·장개석 동상이 연희동 화교학교로 옮겨지는 것을 보았다.새로 게양되는 5성홍기 깃발과 공존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카이로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던 장개석 총통의 동상이 흘리던 눈물.하지만 밀려 닥치는 지구촌의 새 물결은 과거에 집착하는 감상을 허락하지 않는다.그것이 현실이다.수없이 되풀이되어 오는 국제사회의 냉엄함이다. 세상살이에는 잊어도 좋을 일이 있다.그러나 잊어선안될 일도 또 있다.그 잊지 않아야 할 일을 잊는 것은 잘못이다.「대만」은 동병상련하기도 했던 옛친구.그 옛친구를 잊는 것은 신의의 저버림이다.공자도 『사람에게 신의가 없다면 무엇에 쓰겠는가』고 말하지 않았던가(논어:위정편).그러므로 시류는 거역하지 않되 그것이 너무 야속하게 비쳐져서는 안된다.사실,새 친구도 겉으로는 뭐라 할말정 신의있는 모습을 더 미덥고 아름답게 보아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중화인민 공화국」과 수교하고 「중화민국」과 단교하고서 처음으로 맞는 쌍십절이다.지난해까지도 함께 경하해준 우방의 명절이었던 것을….『만물은 유전한다』인가.
  • 영사업무 재개합의/한국­대만

    【대북 연합】 한국과 대만은 단교후 항공운항중단과 함께 공관을 완전 폐쇄했음에도 불구하고 30일 상호 영사업무를 재개토록하고 자국내의 상대국 교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단교후 대북에 남아 교민보호 등 비공식 외교업무를 계속해온 민병규공사는 이날 대만 외교부 아주국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에 중단된 영사업무를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양국간의 새로운 민간관계가 조기에 수립될 전망이 밝아졌다. 그는 대만측이 이와 함께 양국이 서로 자국에 살고 있는 상대국 교민의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의했으며 우리측도 이에 동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 “북의 핵해결 의사 확인/이인모씨 인도적 처리검토”

    ◎박 통일원 차관 밝혀 정부는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3개 부속합의서가 발효되고 11월중 화해등 4개분야 공동위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이달말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공동위에서 다룰 실천대책을 확정키로 했다. 임동원통일원차관은 19일 『정부는 이미 지난 8월27일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부속합의서 채택후 이행할 우선과제로 64개 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문제에 대해서는 『북측도 핵문제 해결의 절박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따라 사찰규정 마련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특별사찰과 군사기지 사찰문제에서 서로간 신축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오는 12월로 예정된 9차회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산가족문제와 관련,『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이인모씨 송환문제만 해결되면 10월중 노부모방문단교환사업을 재개하고 판문점면회소 설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이에따라 우리측도이씨문제를 이들문제와 연계해 인도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산가족방문 연내 가시화 기대”/임동원 통일원차관 일문일답

    ◎남북공동위 실천사업계획 이달말 확정 『남북이 현시점에서 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호불신과 대결의식을 제거하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조그만 것이라도 실천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가야만 가능하다』 90년 9월 1차회담부터 이번 8차회담까지 줄곧 남북고위급 회담대표로 참여했던 임동원통일원차관은 19일 2년간의 경험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그는 또 『북한도 회담초기인 2년전과 달리 현재는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을 실질적인 측면에서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임차관이 밝힌 3개부속합의서 발효후의 과제,전망등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3개부속합의서발효이후 남과 북은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게 되는가. ▲11월 5일부터 각 공동위가 차례로 가동되면 이행대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실무협의가 남북간에 진행될 것이다.부속합의서 내용중에는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있고 별도의 세부합의서가 필요한 것이 있다.또 각 사업별로 연간 또는 분기별 계획서가 짜여져야 하는데 사회주의권과의 교류시 연간 목표량을 미리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던 북측의 지난 관행을 감안할때 남북간에도 유사한 형태의 단위별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한 논의가 공동위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이러한 계획들은 오는 9차 고위급회담에서 총리간 서명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속합의서를 이행하기위한 우리내부의 계획은. ▲정부는 지난달 27일 통일관계장관회의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부속합의서채택후 추진할 1단계실천사업으로 군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등 64개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정부는 이들과제를 토대로 빠르면 이달말까지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우리측의 실천사업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대비해 정부내 별도로 기구를 신설할 계획은 있는가. ▲없다.다만 각 공동위가 가동되면 각 공동위별로 대표 7명,수행원 15명등 모두 88명이 회담대표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 통일원 남북대화사무국의 직제를 확대·개편,인원을 충원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히 대두된다.이에따라 정부는 다음주중이를 위한 통일원직제 개편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번회담에서 핵문제에 대한 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양측 총리간,그리고 핵통위위원장간 상대방의 의사를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충분히 진행됐다.이제 핵문제는 논쟁단계를 지난 협상단계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9차회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북측은 이인모문제만 해결되면 노부모고향방문단교환사업을 10월말에 재개할수 있고 판문점면회소도 빠르면 10월중에 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즉 모든 것이 이인모문제와 연계돼 있는데 이에따라 이인모문제해결대책마련을 위한 정부차원의 협의가 있을 수 밖에 없다.이산가족문제해결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연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부속합의서의 이행은 핵문제해결과 연계되는 것이 아닌가. ▲부속합의서에 합의된 모든 조항이 핵문제와 연계되는 것이 아니다.군사직통전화설치등 대부분은 핵문제와 관계없이 실천될것이다.정치28개,군사 19개,교류협력 70개등 모두 1백17개의 부속합의서 조항중 대부분은 우리측 「자본과 기술」의 북한유입과 관계없는 것들이다.
  • 남북합의서 실천 공동위시대 열다/8차 평양고위급회담 무얼 남겼나

    ◎군사·경제·문화 교류위활동 곧 가시화/「쟁점사안」 갈등 심화땐 난항 우려도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7일의 이틀째 공식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남북양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거둔 성과는 「남북합의서」의 3개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고 화해 공동위의 구성·운영안에 합의한 것. 양측은 그러나 이산가족고향방문단교환사업을 재추진하는 문제와 핵문제등 다른 현안과 관련해선 기존의 입장만을 확인하는데 그친 아쉬움을 남겼다. 양측은 또 부속합의서 채택의 관건이 돼왔던 미합의조항처리에 있어서도 정치분과위의 쟁점사항은 남측의 요구대로 「정치분과위」에서,군사분과위의 쟁점은 북측의 주장대로 「군사공동위」에서 계속 협의키로 한다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그러나 그간 정치·군사분과위 회의를 공전시켜온 주요인인 핵심조항들과 관련,양측의 이견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도 정치분과위원회나 군사공동위원회에서의 논란은 거듭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러한 갈등이 결국 다른 공동위의 활동에 부정적인 경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남북양측이 「남북합의서」의 실천관계로의 진입여부를 판가름짓는 3개 부속합의서를 일괄 채택,발효시키기로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의 순항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3개부속합의서의 발효는 곧 지난 5월 발족했으나 부속합의서가 없어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 군사 및 경제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등 3개 공동위원회와 화해공동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바야흐로 「남북합의서」의 실천기구인 「공동위원회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공동위원회에서의 실천은 이미 연형묵 북한총리가 첫날 기조연설에서 『연차별 또는 분기별로 시행계획을 세우고 그에따라 순차적으로 실천해나갈 것임』을 밝혔듯 이제까지의 남북간 합의방식과 달리 순차적·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정치나 군사부문보다는 경제 및 사회문화부문에서의 합의사항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남북이 이번 회담에 공동위가동의 토대인3개부속합의서를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 고립 및 경제난등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북측의 대내외적 수요와 북방정책·통일정책을 마무리짓는 시점에 와있는 남측 당국의 「끝내기수요」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회담의 이같은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의해야할 대목은 바로 「핵문제」다.부속합의서가 채택,발효되고 각 공동위가 실천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본틀이 마련되긴 했으나 「핵문제해결없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은 없다」는 남측 당국의 기본입장이 바뀌지 않는한 남북관계의 본격적인 교류협력단계로의 진입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양측의 기본입장만을 재확인한 뒤 19일부터 있을 핵통제공동위원회 회의로 그 해법 모색의 숙제가 떨어진 「남북상호핵사찰」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남북관계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 연형묵총리 기조연설/요지

    ◎정치분과위 등 부문별 미타결 문제점 매듭/본회담에서 부속합의서 채택,발효시키자 북남고위급회담의 막을 올린지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연락사무소가 설치되고 정치와 군사,협력·교류등 분야별 분과위 및 3개의 공동위가 구성되는 등 회담은 한걸음씩 확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7차회담때의 주요 합의사항들이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특히 정치분과위에서 북남합의서의 기본정신을 왜곡하는 논쟁을 다시 되풀이하는 등 회담사업은 결코 만족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귀측은 민족 내부문제를 국제화함으로써 대결시대의 대외관계를 합법화하고 외교간섭의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민족적 이익과 통일의 이익보다 외세와의 관계,일방의 이익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불가침선언을 귀중히 여긴다면 모든 도발적인 합동군사훈련과 군사행동을 즉시 중지해야 합니다. 그동안 토의결과 오늘 군사와 협력 교류분과위에서는 부속합의서 타결전망을 보게 됐고 정치분과위에서도 화해공동위 합의서에 접근을 이뤄 부문별 공동위를 다 내올 수 있게 됐습니다.그러나 일련의 미결점이 남아 있어 우리는 힘들더라도 이번에 부속합의서 토의를 완결짓고 본회담에서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자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분야별 이행기구를 공동위들이 공식가동되면 일괄합의 동시실천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이라도 쌍방이 다같이 해결의 긴급성을 인정하는 문제들에 한해 순차로 협의,집행해 나가기 위해 연차별·분기별로 시행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자고 제의합니다. 비핵화공동선언 이행문제와 관련,귀측의 상호대칭 동수원칙과 일반군사기지에 대한 사찰,특별사찰등은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으로 북남사이의 순조로운 사찰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애들을 제거한 조건에서 쌍방 적십자단체들이 실무회담을 열어 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교환사업을 빠른 시일안에 실현시킬 것을 다시 제의합니다. 아울러 절실히 필요한 것은 북과 남이 정신대문제와 일본의 핵무장화 문제등 일본에 공동대처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이번 회담에서 이를 토의,관련합의서를 채택할 것을 제의합니다.
  • 3개 부속합의서 오늘 채택/남북총리회담

    ◎핵문제는 입장차 커 타결 힘들듯 【평양=변우형특파원】 남북한은 16일 제8차고위급회담기간중 화해·불가침·교류협력 3개분야 부속합의서를 채택키로 합의하고 이날 하오부터 정치 군사 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별로 위원장 접촉에 들어가 심야까지 쟁점사항에 대한 절충을 계속했다. 양측은 이날 상오 첫날 회의를 가진 뒤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17일 상오 10시로 예정됐던 이틀째 회의를 이날 하오 3시로 늦춰 열기로 합의했다.이에따라 부속합의서 채택문제가 타결될 경우 남북한은 이날 공개회의를 통해 3개 부속합의서를 서명·발효시킬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또 16일 하오 핵통제공동위원회 위원장 접촉을 갖고 남북상호핵사찰 실시 문제를 집중논의했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정원식 국무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핵문제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조정이 어려우나 3개분야 부속합의서의 타결전망은 밝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막바지 절충에서 진전이 기대됨에 따라 이틀째 회의일정을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틀째 회의일정이 하오로 늦춰짐에 따라 우리측 대표단은 17일 상오 남포 서해갑문을 시찰키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앞서 양측은 16일 열린 첫날 공개회의에서 쌍방총리의 기조발언을 통해 부속합의서 채택문제등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원식국무총리는 기조발언에서 『이번 회담에서 부속합의서를 타결하는 것이 최우선의 급선무』라고 전제하고 『남북은 비록 일부 미해결사항이 남는다고 하더라도 3개 부속함의서를 모두 채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변우형특파원】 남북한은 16일 상오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8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의를 열고 쌍방 총리의 기조발언을 통해 부속합의서를 이번 회담에서 채택한다는 원칙을 확인,부속합의서 채택전망이 밝아졌다. 양측은 1차회의가 끝난 뒤 각 분과위위원장 접촉을 갖고 17일의 이틀째 회의에서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킬 수 있도록 나머지 미진한 부분에 대한 집중절충을 벌였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는 16일 기조발언에서 『이번 회담에서 부속합의서를 타결하는 것이 최우선의 급선무』라고 전제하고 『남북은 비록 일부 미해결사항이 남는다고 하더라도 3개 부속합의서를 모두 채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기본합의서 이행이 늦어질 경우 화해·평화·교류협력도 그만큼 늦추어지고 결국 단절과 분단도 그만큼 길어진다』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각 분과위별로 공동위를 하루빨리 가동시켜 기본합의서를 성실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과 관련,『북측이 정치적 문제들을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움으로써 「8·15교환사업」이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고 상기시킨뒤 『어떠한 조건도 없이 반드시 방문단 교환사업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핵문제와 관련,『남북상호핵사찰은 핵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관건』이라면서 상호사찰의 조기실시를 북측에 거듭 촉구했다. 한편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미진한 부속합의서 토의를 끝내 분야별 부속합의서를 모두 채택하고 화해공동위를 구성,4개의 부문별 공동위를 본격 가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총리는 공동위원회에서의 합의와 실천방법과 관련,「일괄합의 동시실천」이라는 기존입장을 부분 조정,『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이라도 쌍방이 다같이 긴급성을 인정하는 문제들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협의,연차별 또는 분기별로 집행해나가자고 신축적 입장을 표명했다.연총리는 공동위가 가동되더라도 분과위를 존속시키자고 제안했다. 연총리는 핵사찰문제와 관련,『우리측의 특별사찰과 대칭적 상호주의 사찰원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총리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사업과 관련,▲핵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전환과 ▲이인모씨 송환을 다시금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이같은 장애들을 제거한 조건하에서 교환사업을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연총리는 또 ▲일본의 군사대국화 ▲정신대문제 ▲일본의 핵무장화 ▲을사조약등 역사날조문제등에 남북이 공동대처하자고 제의하면서 「북과 남이 일본의 과거청산과 핵위협,해외파병에 공동으로 대처할데 대한 합의서」초안을 제시했다.
  • 한국∼대만 항공로 오늘부터 끊겨/대북행 6개외국항공편 이용해야

    ◎한국기 대만영공 통과도 금지 한국과 대만의 단교에 따라 양국간의 항공노선이 15일부터 끊긴다. 대만정부는 이날부터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의 서울 취항중단조치와 함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타이베이 취항을 거부함에 따라 양국 4개항공의 서울∼타이베이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이번조치로 타이베이를 경유해온 서울∼홍콩·방콕·싱가포르·마닐라·콸라룸푸르·자카르타 등 6개노선은 타이베이를 거치지 않고 직항하며 제주∼부산∼오사카∼타이베이노선은 단축운항된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항공기의 대만영공통과도 금지돼 그동안 이쪽으로 비행하던 모든 비행기는 전보다 6∼24분이 더 걸리는 상해 또는 오키나와∼마닐라상공을 이용해야 한다. 노스웨스트항공은 디트로이트∼서울∼타이베이노선을,유나이티드항공은 호놀룰루∼도쿄∼서울∼타이베이노선을,델타항공은 포틀랜드∼서울∼타이베이노선을 각각 매일 운항하고 있다.이밖에 캐세이퍼시픽·싱가포르·말레이항공이 이 구간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전득주(특별기고)

    ◎「2개의 한국」 고착화 경계해야 한국과 중국외무장관이 1992년8월24일 북경에서 수교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한중관계는 정상화되었다. 여기에서 한중수교에 따라 변화될 동북아 정세는 대략 중·대만관계와 남북한 관계 등 분단국들의 문제와 동북아 지역차원에서 취급되어질 것이다. 우선 한중수교는 중국과 대만의 소위 「할슈타인 원칙」의 고수때문에 한국과 대만은 단교를 감수해야 했고 이로 인해 한·대만간의 경제적 협력과 교류는 급강하하여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중국은 한국과 북한이라는 두개의 정부를 이제 동시에 승인함으로써 두 개의 국가를 한반도에 인정한데 이어 한국은 대만과 중국사이에 중국을 유일합법정부로 인정함으로써 중국과 한국사이의 수교는 이 부분에서 비형평성을 노출했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 사전협의를 거쳐 한중수교를 했다면 북한은 국내외 정치적으로 그렇게 커다란 충격없이 사전 시나리오대로 중국의 힘을 빌려 미일과의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리고 미일이 북한을 승인함으로써이룩될 한반도에 「두 개의 한국」이라는 현상유지가 보장된다면 이는 독일통일방식인 흡수통일을 두려워하는 북한이 바로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4대 강국(미·중·일·러)의 이에 대한 보장하에 북한은 오히려 이러한 「두 개의 한국」과 남북한의 조심스러운 점진적 접근과 개방을 위한 북한 내부의 개혁을 추진하며 남북한 동시에 핵사찰을 허락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한중수교는 북한에 치명적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북한당국은 단기적으로 그의 정치체제를 더욱 폐쇄화시키고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에서도 더욱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므로 남북한 화해,군축 및 교류협력이나 이산가족상봉의 실현등의 가능성이 당분간 희박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좌시하지 않고 북한을 그들의 우방 또는 안보적 완충지대로 계속 유지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여하튼 한중수교는 「두개의 한국」을 단중기적으로 고착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희망과 걱정의 교차속에서 탄생된 한중수교는 탈이데올로기,탈냉전 그리고 탈동맹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지역질서형성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일본은 그동안 한국전쟁과 월남전쟁등 냉전구조하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아 세계 제1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평화유지활동(PKO)에의 참여를 앞장세워 자위대를 해외로 파병시킬 정도로 정치·군사적 대국까지도 노리고 있다.다시 말해서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틈을 타서 이곳에서 동북아질서의 관리권을 미국으로부터 이양받기를 원하고 있다.이러한 상황하에서 한중수교는 중국이 일본의 경쟁자로 부상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과 계기를 마련케 되었다. 장기적으로 한중수교는 정치 경제 군사적 집단협력체의 결성을 가능케 할 것이다.이는 유럽공동체(FC)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같은 「동북아 안보협력회의,또는 동북아국가간의 새로운 경제협력체를 태동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이 지역의 헤게모니 쟁탈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미국혹은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 양대강국 사이의 균형자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패권주의 세력의 출현을 사전예방하고 견제해야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한국은 주변 4대강국이 한번도 통일을 방해하거나 원치않는 조건들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그들과의 외교관계를 잘 설정,운영하는 것이 우리외교의 핵심일 것이다. 북한이 국제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고 미일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면 한국의 정치외교는 더욱 복잡다양한 성격을 띠게 되고 어려워져서 아마 우리의 통일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때문에 필자는 한마리의 아침 장닭으로 아직도 깨어날줄 모르는 우리 정치인에게 하루속히 일어나 사방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을 감히 외치고자 한다. ◇숭실대 교수,독일 뮌헨대(정치학박사)한국미래연구학회회장 남북민간학술교류추진협 사무총장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강명상(특별기고)

    ◎한­대만 「단교의 골」 빨리 메워야 한중수교와 동시에 한·자유중국관계가 단절된후 대만측의 반한감정이 극에 달한채 한·대만관계가 아무런 관계도 설정치 못하고 무관계의 공백기가 오래 지속될 것 같다. 특히 대만전역에서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갖가지 반한운동과 감정이 과거 그들이 일본과 단교할때의 감정,미국과 단교할때의 감정과는 전혀 판이한 일과성의 반한감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한중수교로 말미암아 대만측에서 보인 격렬한 감정폭발에 우리 한국인 모두가 이해도 하였고 안타깝게 여겼으며 하루속히 감정과 분노를 삭이고 앞으로 한·대만관계가 원만하게 수습되길 바랐다. 그러나 자유중국과 모든 관계가 단절된 지금 대만측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직적인 반한운동과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강구는 앞으로 한·대만관계에 아무런 이득도 압력수단도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단교전까지 그래도 세계최고의 맹방으로 끝까지 자유중국의 입장을 앞장서서 지지해온 정이를 생각하여 부질없는 지난일에 매달리기 보다 향후 한·대만관계가 더욱 원만하게 설정되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우리가 단교로 인해 생긴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메워주고 자유중국의 이등휘총통이 추구하는 「실질관계 탄성외교」정책에 발맞추어 과거와 같은 우의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충분하며 과거처럼 지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지금부터 대만의 의사와 입장을 들어주고 존중하는 그러한 자세로 새로운 한·대만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중국과 수교하면서 철저하게 대만을 따돌리고 중화민국의 의사나 입장이 배제된,그간의 우리외교가 보여주었던 「형제지방」으로서의 결례에,「선병후례」식이지만 깊은 사과없이는 한·대만관계설정은 힘들어 보인다. 무엇때문에 오래전부터 한중수교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단교후의 관계에 대해 준비하던 자유중국정부나 국민들이 이토록 분개하여 대한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한국에 대한 보복만을 철저히 부르짖고 있는가. 이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혹시 체면과 신의,그리고 성실한 심덕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중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한중수교과정에서 어떤 상처를 입혔는지 보다 나은 향후의 한·대만관계를 위해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다시는 그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체면과 신의가 손상되지 않도록 발전적인 뜻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자유중국이 그들 나름의 대륙정부에서 한중수교에 대한 진전상황을 알고 그 시기를 등소평의 생일,아니면 10월1일 건국기념일 등으로 점치던중 아프리카 니제르공화국과 복교하면서 북경측이 서둘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한다.그래서 7월부터 한국정부에 「솔직하게 알려달라」고 두번이나 요청했었지만 그때마다 「진전이 있으면 제일먼저 알려주겠다」고만 하고 철저하게 자신들의 의사나 입장을 무시하며 끝까지 연막을 치고 북경의 의향대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 대만국민들은 한국측의 납득할만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두번째는 자유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단교할때 내면적으로는 아주 기분좋게 단절했다고 한다.왜냐하면 사우디국왕이 사전에 중국과 불가피한 수교에 대해 특사를 대북에 보내 충분히 설명했고 사우디주재대만대사를 만찬에 두번이나 초대하여 중국과 수교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며 사우디외무장관은 대만측과 하나하나 상의하여 단교이후의 사우디·대만관계를 설정해나갔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해속에 아무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고,예전처럼 좋은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중국 정부나 국민들은 『한국정부가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앞으로 한국내에서 대만의 이익을 대표할 민간단체 명칭을 주한타이베이대표부로 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발표할수 있느냐』또 『북경측에서 요구하는대로 주관없이 남의 나라 국격에 관한 문제를 마음대로 결정할수 있느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대만정부는 한·대만관계수립에 전권을 가진 한국대표가 아니면 어떠한 한국정부사절단이나 고위인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루빨리 정부에서 전권을 가진 특별사절단을 구성해서 대만에 보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차기한국정부와 한·대만관계를 논의해야한다는 대만정부내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어 잘못하면 앞으로 7∼8개월정도 무관계의 반한물결속에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에서 밝혔듯이 「가능한한 최상의 비공식관계」를 빨리 설정하여 한중수교과정에서 생긴 그들의 섭섭한 마음을 최소화해주어야 될것이다. 우리모두가 허심탄회하게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는 자세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본다. ◇경남대 교수·중국관계 연구소장·정치학박사 ◇대만국립정치대학졸 중국문화대학 대학원졸
  • 대만의 한인,“양국관계 재정립을”(한국과 단교이후 현지표정:하)

    ◎유학생·교민 등 3천여명 불안한 나날/“서울의 화교와 상응하는 대우 보장을” 한국과 대만의 전격적인 단교조치에 대만사람들 못지않게 충격과 당혹감을 느낀측은 교민과 상사직원,유학생등 대만에 거주하는 한인들이었다. 청년들의 구둣발에 짓이겨지고 불태워지는 태극기의 모습을 TV화면에서 목격한 한인들은 불과 넉달전 미LA 흑인폭동때 한인들이 당한 피해를 떠올리며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였다.교포상인들은 서둘러 한글간판을 가리거나 가게셔터를 내렸고 길거리로 나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중수교와 한대단교가 공식발효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인들의 폭력에 대한 공포감은 차츰 해소돼가고 있다.요즘 TV에서는 다시 중국어로 개사된 한국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반한시위장면 대신 미대통상협상에 때맞춰 벌어지고있는 이른바 「슈퍼301조」에 대한 반미시위장면이 방영되고있다.그러면서 한인들의 입에서는 단교후 교민보호책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본국정부에 대한 섭섭함과 앞으로 겪게될 불이익조치에 관한 걱정이 표출되기 시작했다.대만에는 현재 유학생 7백50명,상사원 5백여명,교민 1천7백명등 모두 3천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다른 걱정거리들을 안고있지만 한국정부의 화교대우에 상응하는 동등한 배려가 자신들에게 취해져야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하고있다. 교민들은 가장 큰 고민거리로 영주권 확보문제를 지적한다.대만은 지난 4월 통과된 「취업복무법」에 따라 「공작증」(취업증명서)을 갖춰야만 「외교거류증」을 내주고 있다.말하자면 직업을 잃게되면 아무리 교민으로 오래 대만에 머물러왔더라도 더이상 체류를 불허하고 있다.한국교민회의 김사옥회장은 이와 관련,『교민들의 당면최대현안인 공작증문제는 그동안 교민회와 대사관이 대만정부와 협의,진전을 보아오다가 이번 단교로 백지화됐다』며 영주권 확보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한다. 대북한교학교 이문희교장은 서울의 화교학교가 중국으로 넘어간 사실때문에 한인학교에 대한 대만인들의 시선이 곱지않다고 알려주고 『정치·외교적 이유로 단교가 됐지만 교육활동은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단교이전에도 학교에 맞붙어있는 아파트에서 돌멩이가 날아와 학생이 부상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개학후가 걱정된다고 밝힌다.유학생들도 장학금 감축등 재정적 불이익보다 개학후 교수나 동료대만학생들이 어떤 감정적 반응을 보일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있다. 특히 상사원들은 단교의 후유증을 피부로 느끼고있다.이들은 그동안 자동차의 경우 미수교 구미국들엔 완전시장개방을 해주고 한국은 쿼터제로 묶어 불이익을 준데서 알수있듯 무역·건설·입찰 등에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했지만 특혜를 주어왔다는 대만정부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으로 대만측의 대응강도를 짐작케 해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역진흥공사 대북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단교후 대만인들의 무역관방문이 뚝 끊겼으며 수입업자들도 대만정부의 관세율 조정여부를 살피느라 일체의 상담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힌다.그는 그러나 교류가 상호이익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과 대만의 국민성이 실리위주인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마디로 단교후 외교공백기에 처한 대만내 한인들의 하루하루는 아직 불안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다.그리고 공백기가 길수록 후유증 또한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대만의 냉정한 현실인정,한국의 관계재정립 작업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