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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자격사 보수수준 최고20-30배 차이

    변호사 등 전문자격사들의 보수가 자율화되면서 20∼30배까지 차이가 나고있다.지난 2월부터 카르텔일괄정리법이 시행되면서 종전에 비해 전반적인 가격편차는 커졌지만 평균가격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8개 전문자격사의 보수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변호사 공정위는 변호사들이 수임받는 민·형사 사건을 5개 유형으로 구분,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이에 대한 수임료를 조사했다.사례별로 100만∼1,500만원까지 받는다고 답했다.300만∼500만원을 받는다는 응답이 39∼57%로 가장 많았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세금 1억원을 받지 못한 세입자의 채권채무 소송에서는 300만∼500만원을 받는다는 답이 44%였다.증권사 직원의 일임매매에 따른 1억원 손실건은 300만∼500만원이 39%,500만∼1,000만원이 36%를 차지했다.또 전치 5주 진단이 나온 폭행사건은 300만∼500만원이 53%,500만∼1,000만원이 34%였다.행인 3명을 친 교통사고는 300만∼500만원이 57%로가장 많았다. ◆공인회계사·세무사 공인회계사의 경우 중소기업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기업 대상 보수는 내려가고 대기업에 대한 보수수준은 다소 올랐다.개별재무제표의 회계감사 기본보수는 자산총액 80억∼120억원인 경우 평균 1,031만원이었다. ◆기타 공인노무사는 임금대장 대행은 최고 100만원,건강진단결과서(50인 기준) 대행은 평균 8만8,000원,노무관리진단(100인 기준)은 평균 213만3,000원이었다.행정사는 같은 서비스에 대한 보수차이가 20∼30배나 됐다.수의사는뇨검사가 최고 5만원에서 최저 2,000원으로 다양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송년특별담화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세기가 저물고 새 천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역사적 시점에서 지난 한 세기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희망의새 천년을 맞기 위한 우리의 다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지난 20세기는 우리 역사에서 오욕과 영광,좌절과 성취가 교차한 참으로 파란만장한 시기였습니다. 국권상실의 치욕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불굴의 투쟁으로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분단과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도 공산침략을 막아내고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을 일구어냈습니다. 오랜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강권체제 아래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민주화의 열망을 불태우며 기꺼이 희생을 치렀고 마침내 50년 만의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냈습니다.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인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 국민이 쌓아올린 경제적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IMF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이를 이겨냄으로써 희망과 자신감을가지고 새천년을 향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 앞에 다가온 21세기에 우리가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종점에 서 있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뿌리깊은 지역갈등과 부정부패,이기주의 그리고 정치적 대립과 혼란은 우리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굴레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새 천년을 맞기에 앞서 우리는 각자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오에 대하여 속죄하고 과감히 결별을 선언해야 합니다.그것은 우리 모두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자유선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안는 대화합의 역사가 시작돼야합니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남녀간 여야간의 화해와 화합은 희망의 새 천년을 열기 위한 전제조건인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화합하고 단결했을 때 우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반대로 분열하고 대립했을 때 우리 역사는 쓰라린 좌절과 시련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의 극복도 온 국민의 합심협력으로 가능했습니다.대통령 선거에서 나를 찍어주지 않았던 유권자들,심지어 내가 당선되면 이민가겠다고 말하던 분들까지도 국난극복의 전선에서 한마음으로 고통을 나누면서 희생을감내해주었다는 사실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화합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우선 여야 정치권이 화해와 화합에 앞장서야 합니다.작금의 우리 정치는 소모적인 정쟁과 대립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가장 장애가 되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여야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화합하고 협력하는 큰 정치를 열어가야 합니다.뒤를 돌아보며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는 데 소진했던 기운을 새 천년의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는 데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굳게 다짐합니다.문제가 된 사건들에 대해서도 원칙있는 처리를 통해서 최대한 관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또한 국민대화합의 정신에 따라 20세기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배려차원에서 대규모의 가석방과 가출소,보호관찰의 해제를 실시하겠습니다. IMF 체제에서 예기치 못했던 사태로 금융거래상 제재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중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여 경제발전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담합 등 잘못된 관행으로 각종 행정제재를 받고 있는 건설 관련 업체 및 건설기술자들에 대해서도 제약을 풀어서 새로운 각오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생계형 범죄로 기소중지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자수를 유도해 새 삶을 살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하겠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서 약 100만명의 국민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그들의 앞날에 새로운 희망과 전진이 있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그리고 이 자리에서특별히 발표할 것은 간첩으로 남파됐던 장기수 2명을 석방하겠습니다.이로써이 나라는 처음으로 장기수가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한 노동관계사범이나 시국사범 7명도 석방해 사회에 나와 건전한 활동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부부 사이에,형제 사이에,친구와 이웃 사이에,직장의 동료나 상사 사이에아직 지우지 못한 앙금이나 감정이 남아 있다면 20세기를 보내면서 다 훌훌털어버립시다.그리하여 대립과 갈등의 골을 화해와 화합으로 메웁시다. 5,000년 역사를 이어오며 지난 한 세기의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온 우리 민족에게 새 천년의 시작은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긍지와 반성으로 지난 한 세기를 매듭짓고 희망의 21세기를 맞고자 하는 저의 충정에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있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北주민도 ‘서울 통일농구대회’ 봤다

    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를 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역에녹화로 방송,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게 했다.중앙TV는 저녁 6시50분부터 1시간10분 동안 지난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던 남북 혼합팀 남녀경기의 후반전을 각각 중계했다. 위성을 통해 받은 농구경기 장면,관중들의 함성과 응원 모습도 북한 아나운서의 실황중계와 함께 방송했다.방송은 관중석 전체를 비추면서 관람객 개개인의 모습이 자세히 나오는 것은 피했고 어두운 색깔로 화면을 처리했다.조심스런 자세지만 남에서 열린 경기대회를 북측이 전역에 중계한 것은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관계자들은 평했다. 북측 아나운서는 경기를 중계하면서 “7,000만 겨레가 단결하면 외세를 밀어내고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갈라져 살 수 없는 우리 민족을 잘 보여주는 단합·단결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대회 하이라이트인 24일 현대와 북한팀간의 남북 대항 경기는 중계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26일 “현대 초청으로 서울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했던아태평화위 농구대표단이 25일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돌아왔다”고 간단하게 보도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황장엽씨 ‘인간중심철학’ 논문 첫 공개

    북한에서 주체사상연구소장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등을 지낸 황장엽씨가 지난 97년 한국으로 온 이후 발표한 논문과 미공개논문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개인의 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시대정신 1만5,000원)이 그것.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사상체계인 ‘인간중심철학’을 다방면으로 설명한다.이를 위해 ‘인간중심철학의 몇가지 문제’라는 논문을 처음 공개한다.이논문은 북한에서 작성해 지니고 있었던 것. 그는 논문에서 ‘인간중심철학’이란 개인 중심의 인본주의에서 한발 나아가,개인의 귀중성과 사회의 귀중성을 함께 자각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즉개인적 인본주의와 집단적 인본주의가 옳게 결합돼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자는 사상이라는 것이다.저자는 구체적으로 “인류사회가 더욱발전하려면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민주주의적 원칙을 완성해가는 동시에 사회적 집단의 통일단결을 원만히 보장할 수 있도록 사회생활에서 사랑과 상호협조의 원리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이같은 ‘인간중심철학’과 함께북한의 기아,전쟁관,김정일의 개혁개방 여부,주체사상의 봉건성 등을 설명하고 남북통일을 위한 전략 등을 제시한다. 박재범기자 jaebum@
  • 우정의 맞대결…남북 모두가 승자

    남북한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정의 농구 맞대결을 펼쳤다. 남북통일농구 서울대회 2차전이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려 서로의 기량을마음껏 뽐냈다.전날 ‘단합’과 ‘단결’의 이름으로 한팀을 이뤘던 남북한선수들은 이날 각자의 소속팀으로 나서 줄곧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연일 1만5,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열광시키며 새 천년 남북 화해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맞대결은 오후 3시 현대-북한 회오리의 여자부 경기에 이어 현대-기아연합팀-북한 우뢰의 남자부 경기로 펼쳐졌다.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는 ‘주부스타’인 포인트가드 전주원의 빠른 드리블과 박명애 권은정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양대회 2점차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폈다.특히 현대는 장신센터 강지숙(198㎝)을 투입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코트 전면에 걸친 기습적인 압박수비로 회오리의 공격을 원천 봉쇄,전반을 56―36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회오리는 몸싸움에서 밀린데다 ‘미녀 골잡이’ 이명화가 밀착수비에 막혀전반 단 1점도 넣지 못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잃었지만 센터 서영희(180㎝)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전하고 계은경 장용숙 오선희 등이 외곽포로 힘을보태며 끝까지 선전했다. 평양대회에서 31점차로 맥없이 무너졌던 남자부의 현대-기아 연합팀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강동희와 이상민이 현란한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고 조성원 추승균 등이 고비마다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았다. 전날 혼합경기에서 높이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세계 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이 이끈 북한 우뢰도 뛰어난 기동력과 ‘북한 마이클 조던’ 박천종의 야투를 앞세워 숨돌림 틈없이 줄기찬 공세를 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의 통산 전적에서 한국은 남자 6승1패 여자 4승2패,대표팀끼리 경기에서는 남자 5전 전승,여자 4전 전승으로 앞섰다. 이날 맞대결은 전날 혼합경기와는 달리 시종 빠르고 격렬하게 펼쳐졌지만선수들은 파울을 한 뒤 깨끗이 손을 들어 인정하고 넘어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는 등 ‘화합’의 자세를 잃지 않아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25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오병남·박성수기자 obnbkt@
  • [외언내언] 통일농구

    현대가 주최하는 남북통일농구경기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4일까지열리고 있다.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측 방문단은 남녀농구단을 포함 교예공연단(서커스단)단원 등 총 62명 규모다.이번 서울대회에 북한측에선 지난 9월 평양대회에서 현대농구팀을 상대했던‘벼락’팀 대신‘우뢰’팀이 출전했다.북한 우뢰팀은 지난해 5월 미국대학선발 2진팀과 경기를 벌여 127대83으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한달 뒤에는이탈리아 클럽팀 파브리아노를 110대101로 이긴 강팀이다.북한 선수가운데는 세계최장신 센터 리명훈(235㎝)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여자팀은 평양경기에 출전했던 회오리팀이 참가했다. 첫날 경기는 남북한 남녀선수들이 단결과 단합 2개 혼합팀으로 나눠 친선경기를 치렀으며 24일에는 현대산업개발·회오리의 여자경기에 이어 현대농구단과 우뢰팀이 대항전 성격의 경기를 벌인다.통일농구경기 중간에 평양교예단의 서커스공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북한 교예의 진수를 관람할수 있었다.이번 서울 통일농구경기는 지난 9월 현대농구팀의 평양경기에 이은 교환경기로서 농구경기로는 분단이후 첫 교환경기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지난 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 참가 이후 8년만에 재개되는체육교류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북한선수단의 이번 서울방문은 그동안 평양쪽에 편중됐던 남북교류를 쌍방교류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특히 서울경기에 앞서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통일농구대회에 이어남북친선축구대회를 정례화하고 교환경기 종목을 씨름 등 민속경기로까지 확대키로 합의한 것은 남북체육교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대회의미를 더해주고 있다.체육교류 활성화를 통해 인적왕래의 물꼬를 트고 경기를 통한 민족적 일체감을 조성하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또 남북체육교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회 단일팀 구성을 비롯,남북화해와 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치적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고 민족화합을 이룩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강산관광에서 서울개최로 이어지는 통일농구대회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성과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쪼록 서울 통일농구경기가 체육교류를 통한 남북화해와 협력의 확산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또한 이같은 체육교류가 중단돼 있는 당국간 대화를 재개시켜 명실상부한 남북관계 진전의 지평을 여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장청수 논설위원
  • 남북농구‘단합­단결’

    남과 북이 3개월만에 잠실벌에서 다시 만나 ‘단합’과 ‘단결’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다. 남북통일농구 서울대회 1차전이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려 ‘분열의 20세기’를 마감하고 ‘화합의 새 천년’을 여는 ‘바스켓 축제’를 펼쳤다. 지난 9월 28일 평양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손발을 맞춘 남북한 선수들은 줄곧 서로의 득점을 돕는 플레이를 펼쳐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5,000여 관중들에게 가슴 벅찬 ‘작은 통일’을 느끼게 해줬다. ‘주부스타’ 전주원(단합)은 송곳 어시스트를,북한 ‘미녀 골잡이’ 이명화(단결)는 질풍같은 돌파능력을 한껏 뽐냈다.또 세계 최장신 센터 이명훈(단결·235㎝)과 ‘북한 마이클 조던’ 박천종(단합)의 그림같은 속공패스는한국의 슈퍼스타 강동희(단결)와 이상민(단합)의 잽싼 레이업 슛으로 결실을 맺으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끌어냈다.TV를 통해 한국과 북한에 생중계된 가운데 벌어진 첫날 경기는 평양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한 선수를 6∼7명씩 섞어 팀을 구성,화해와 협력의 뜻을 살렸다. 신선우 현대감독과 안광균 우뢰팀코치가 사령탑을 맡은 남자 단합팀은 이상민 추승균 정훈종 등 우리선수 10명과 박천종 박경남 등 북한선수 6명으로짜여졌고 변우준 우뢰팀감독과 박종천 현대코치가 이끈 단결팀에는 강동희김동언 등 우리선수와 이명훈 이영범 박인철 등 북한선수가 6명씩 포진했다. 또 여자 단합팀은 진성호 현대감독을 사령탑으로 전주원 권은정 등 우리선수 7명,계은경 홍은숙 등 북한선수 6명이 포함됐다.김명준 회오리팀감독이 지휘한 여자 단결팀은 박명애 등 우리선수와 이명화 등 북한선수 6명씩으로 구성됐다. 단합이 133―125로 이긴 여자 경기에서 계은경 김영미 이순영 장용숙 오선희 등 북한 선수들은 스피드와 탄력,득점력 등에서 우리 선수보다 한수 위임을 과시했다. 오병남·박성수·송한수기자 obnbkt@
  • 대주주 실질 지배력 없는 기업 결합재무제표 작성 제외

    대주주나 지주회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않는 기업들은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결합재무제표가 최근 개정된 기업회계기준 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결합준칙을 고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분율이 높아도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다고 인정해 기업집단에서 제외하는 회사는 결합재무제표작성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금감원이 이러한 내용을 기업집단결합재무제표 준칙에도 명문화한 것이다. 또 자산총액 대신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결합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금융·보험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을 때 자기자본을 영(0)으로 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 “번개 스피드로 ‘우뢰’ 잡겠다”

    “속도전으로 평양에서의 참패를 만회 하겠다”-.오는 24일 잠실체육관에서 북한의 우뢰팀과 맞붙는 현대-기아 연합팀이 지난 9월 29일 벼락팀에 완패를 당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통일농구대회’는 승부를 초월한 남북한 화합의 무대.하지만 평양 1차대회에서 국내 프로리그를 2연패한 현대가 줄곧 큰 점수차로 끌려다니다 71―102로 맥없이 무너지자 농구계 안팎에서는 “보기에 민망하다” “한국농구수준이 그정도 밖에 안되느냐” 등 볼멘소리가 없지 않았다.이같은 여론을의식한 듯 현대는 이번 서울대회를 앞두고 “승부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더구나 북한이 벼락팀 대신 세계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이 포함된 우뢰팀을 파견해 필승의 의지를 은근히내비친 것도 투지를 부추기는 대목. 신선우 현대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로 극복하겠다”며 “신인 정훈종(205㎝)과 김재훈(193㎝),기아에서 수혈한 김동언(195㎝) 등을 번갈아 투입해 이명훈을 앞세운 우뢰의 골밑파워를 견제하고 강동희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대회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명화의 현란한 개인기에 눌려 93―95로아쉽게 쓴잔을 든 현대여자팀 역시 ‘슈퍼가드’ 전주원을 축으로 한 속공과박명애 권은정 등의 3점포로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남녀농구단을 포함 교예공연단,TV중계요원 등 북측방문단 62명은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인솔로 22일 오후 3시 중국민항 전세기편으로 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통일농구대회 첫 날인 23일에는 남북한 선수를 섞어 단결과 단합 2개팀으로 나눠 친선경기를 치르고 24일에는 맞대결을 벌인다.하프타임 때는 서커스공연이 펼쳐진다.이번 대회는 SBS가 이틀동안 전국에 TV 생중계하며 북한도 위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공익요원·보건醫 ‘관리 엉망’

    경기도는 공익근무요원과 공중보건의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무단결근 등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최근 감사를 실시한 결과 관리상태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동두천시 공익근무요원 김모씨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6일까지 9일간(일요일 제외) 무단 결근했고,가평군 공익근무요원 강모씨 등 2명은 10월 7일하루 무단결근했으며,연천군 보건소 공중보건의 백모씨 등 2명은 10월 6일근무시간중 숙소에서 인터넷 주식 투자 등을 하다 감사팀에 적발됐다. 고양시는 월 1회 이상 해야 하는 교육과 복무점검을 올들어 단 한차례만 했고,동두천시는 복무점검을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구리시는 공익근무요원들의 무단결근 사실을 복무기록표에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도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직원과 복무규정을 어긴 공익근무요원 등을 관련규정에 따라 문책하라고 해당 시·군에 통보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노사 기세싸움 말고 양보‘타협을”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골자로 한 노사정위의 최종 중재안 마련 작업에 노동계와 재계가 불참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는 노사갈등은 자칫 ‘제2의경제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시민과 교수 등 각계 각층에서는 “노동계와 재계가 더 이상 기(氣) 싸움이나 세(勢) 싸움에 고집하지 말고 한발씩 양보,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평화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처럼 노동계와 재계는 폭력시위나 정치활동 선언등의 극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 이진규(李鎭奎)교수는 15일 “노사정위의 중재안은 시행시기 등의 세부적인 일정이나 노조 전임자 상한선 등을 제외하면 적절한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치적인 의도로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자세보다는 사회 공동선(善)을 추구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황필규(黃弼奎)목사는 “노사 모두 양보하는자세로 노사정위에 참석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쪽에 너무 가혹한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사측에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노사 양측이 힘의대결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는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를 염두해두고 양측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최승주(崔乘珠·60)씨는 “최근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노사 양측과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가뜩이나 중소기업의 경영이 어려운데,노사간 갈등으로 회사 분위기가 술렁이면 노사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무역업을 하는 김태익(金泰益·35·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경제위기를벗어나 이제 겨우 재도약의 문턱에 서 있는 터에 노사갈등으로경제난이 다시 올까 걱정된다”면서 “중재안은 노사 두 쪽을 다 고려해 공정하게 만들어진 만큼 노동계와 재계는 노사정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양대 경영학과 1학년 김종혁(金鍾爀·20)씨는 “이번 일로 노동계가 거리에 나서거나 재계가 정치활동을 선언하는 것은 더 많은 갈등을 불러 일으킬뿐”이라면서 “노사정위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하며,노사가 경제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박성오씨(bakso)는 “노동계와 재계의 갈등은 힘 겨루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한발씩 물러서 노사관계를 투쟁이 아닌 협력관계로 보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 류길상기자 hyun68@ *'전임자 임금' 외국사례 노동계는 법으로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한다.또 법으로 규정하는 자체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및 권고와 상충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재계는 미국·일본·포르투갈은 법 규정을 두고 있으며,금지 규정을 둔 나라가 적은 것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가 우리처럼 노사간첨예한 쟁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재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우리의 기업체별 노조체계와 다른 산업별·직종별·지역별 노조체계인데다 전임자의 성격도 우리와 달라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유럽 우리의 노조전임자와 유사한 개별기업의 노조대표(프랑스),직장위원(영국),노조신임자(독일) 등에 대해 법 또는 단체협약을 통해 일정시간 ‘유급근로면제권’(Time Off)을 허용하고 있다.회사는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시간이 정해져 있는 노조간부에게 임금을 지급한다.노조간부는 이외 시간에는 회사일을 해야 한다.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은 노조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영국은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프랑스의 경우 50인 이상사업자의 노조지부는 기업 규모에 따라 1∼5명의 대표를 둘 수 있다. ■미국 산업별,직종별로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다.개별 사업장에는 노조 지부가 있다.산별노조 간부나 전임자는 개별 사업장의 종업원 신분이 아니므로임금을 주지 않지만,종업원 신분으로 노조활동을 하는 개별 사업장의 노조지부장이나 대의원에게는 임금을 준다.임금을 받는 간부의 숫자나 노조의 업무(노사관계 업무,노조행사 등)에 대해선 법률이 아니라 판례나 관행 등으로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다. ■일본 1949년 개정된 노동조합법은 사용자의 노동조합 운영에 대한 경비상의 원조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했다.이를 위반하는 관련자도 처벌토록하고 있다.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노조전임자의 임금은 거의 노동조합의 자체의 재정으로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다. 김인철기자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이탈리아

    인류가 새 천년의 장정에 나서는 역사적 순간이며 25년마다 도래하는 가톨릭 ‘성년(聖年·Jubilee)’이기도 한 2000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이탈리안들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준비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동안 성년 준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총리실에 성년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3년간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특별예산을 투입하여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종교단체와 민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2,000여개에 달하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성지 순례객을 비롯하여 성년기간에 로마를 찾는 방문객만 해도 2,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들을 맞을 수 있는 교통,숙박,안내·서비스시설 등 각종 인프라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을 무수히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2,000년 서구문명의증거이기도 한 이 귀중한 문화재들을 손질하기에 여념이 없다.로마제국의 대표적 유물인 콜로세움과 가톨릭의 총본산인 베드로성당 등이 오랜 때를 벗고 새 천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새 천년 맞이에 많은 예산을투입하면서도 새로운 조형물은 거의 만들지 않는다.로마시가 새 천년 맞이로 만든 조형물이라면 새 천년 도래를 카운트다운하기 위하여 베네치아 광장에 세운 조그만 시계탑 정도이다. 뭔가 새로운 초현대적인 조형물을 만들기보다는 1,000∼2,000년을 견뎌온보물들을 닦고 손질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로마제국 문명과 기독교문명,그리고 르네상스 문명이 살아 숨쉬는 과거를 새 천년 미래에 조명하여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에서 비롯됐다. 오랜 기독교 역사의 배경을 가진 이탈리아는 새 천년을 계기로 인간이 정신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서구는 르네상스 이래 휴머니즘과 자유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의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을 선도하여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인류가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랑과 평화 속에 가치있는 삶을영위하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로마시와 바티칸이 연대해 한해 동안 총 600여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대규모 종교·문화·예술 행사를 준비,세계인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1월1일 5만명이 모이는 밀레니엄 평화 마라톤 대회를 필두로 8월 중순 150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세계청소년대회,5·1 노동자성년의 날,가족 성년의 날 등이 대표적이다. 참피 대통령도 2000년을 기하여 전 인류가 마음과 힘을 모아 협력과 정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를 건설해 세계평화,안정,번영을 이룩하고 관용을 베풀어 평등,단결,사회정의를 실현해나갈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1세기에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하여 각 분야에 걸쳐개혁을 거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내적으로 정치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의원선거법 개정 등 제도개혁을 서두르는 한편,행정능률 향상을 위하여 2001년에는 중앙부처를 10개로 축소 개편할 예정이다. 이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지리적 원격성과 언어장벽 등 장애물을 뛰어넘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증대하여 성숙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밀라노 프로젝트’가 장래의 한-이탈리아 협력관계를 상징하게 될 것이다.鄭 泰 翼 駐이탈리아 대사
  • 전국공무원직장協 간담회

    전국 70여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한자리에 모여 권역별 협의회 결성과 공무원노조로 발전할 가능성,공무원 기구·인력 축소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부산시 공직협의회는 11일 부산시청에서 공직협의회 발전방향과 공무원 기구·인력 축소,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른 대응방안을 주제로 제5회 전국 공직협의회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 6월 제1회부터 최근의 제4회 간담회까지 참여해온 60여개 협의회 외에 서울지방법원,부산고등법원 등 7∼8개 법원 공직협의회가참가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부산연제구협의회측의 ‘2000년대 공직협의회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노동자로서 지위 보장과 공무원단결권 보장,공무원노조의 법제화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의 순으로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kdai
  • [기고] 새로운 밀레니엄과 구조조정

    새로운 밀레니엄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지구촌 곳곳에서 이를 맞는 요란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 주위에서도 새 천년을 조심스레 설계하기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이러한 희망찬 모습은 사실 지난 2년동안에는상상하기 어려웠다.내일을 위한 설계는 커녕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암흑의 나날이었다.그러나 우리 경제는 암울했던 나락에서 빠르게 벗어나 최근에는 거의 위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V자형의 회복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한 때문일 것이다.우리 국민은 금모으기운동에서 보았듯이 비장한 각오로 경제회복을 위해 힘썼고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과연 그동안 줄곧 들어왔듯 경제위기가 전부 우리의 잘못,다시말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던가 하는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구조조정이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아직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볼 때 만일 구조적인 문제점이 주요원인이었다면경기회복은 이렇게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더구나 어떤 경제라도 어느 정도 문제는 안고 있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경제 모두가 경제위기에 빠지는 건 아니다.실제로 금융위기의 발생원인은 물론 해당국의 경제문제도 한 몫을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근본적인 불안정성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요즈음 국내외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구조조정은 괜한 일이었는가? 그렇지는 않다.경제체질을 강화하면 앞으로도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을 줄일수 있다.또한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다만 이제부터는 환란을 초래했다는 죄책감에 쫓겨,또는 IMF나 미국의 눈치를 보며 구조조정을 하는 자세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구조조정의 진정한 의미보다 표면적 목표치에 집착하거나 사정이 나아지니까 흐지부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이러한 형식적이고 수동적 태도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좀 더 능동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구조조정에 임해야 할 때가되었다. 또 앞으로의 구조조정은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비전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외양간을 고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최첨단 기술축사를 짓는 것이 진정 미래에 대비하는 일이다.이제는 통합되는 세계경제,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좌표를제시하고 새로운 경제의 기틀을 구축하는 미래지향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제가 회복됐다고 끝나버리는 구조조정이어서는 안된다.이는 경제가 좋아졌다고 구조조정을 중단하는 현상만을 경계하는 게 아니다.현재의구조조정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도 경제개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처럼 국경의 보호막 안에서 외부와 격리된 시대엔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로 끝내고 한 동안 안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현재 세계는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진전과 국제자본시장의 확장,규제완화 및 개방화 추세 등으로 외부의 급속한 변화가 곧바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세계의 무한경쟁에 노출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능력을개선시키는 계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을 필두로 한 현재의 구조조정 현안들을 차질없이 수행함은 물론 앞으로 구조조정이 자생적,능동적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일들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야우리는 경제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황진우 한화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忍冬會’송년모임 북적

    여권내 각 정파들의 송년모임이 활발한 가운데 9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으로 구성된 인동회(忍冬會·회장 房大燁) 모임이 열려 시선을 끌었다.이른바 ‘권력실세’인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을 망라한 회원 300여명이 모여 98년 창립 이래 최대인원이 참석하는 성황을이뤘다. 권노갑(權魯甲) 국민회의 고문은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더욱 단결해서 16대 총선에서 신당이 많은 의원을 당선시켜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펴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방회장도 “내년 4월 큰 강을 건너야 하지만 인동초의 정신을 갖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 아무리 큰강이라도 건널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보좌’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권고문을 비롯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박지원(朴智元)문화장관,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최재승(崔在昇)·윤철상(尹鐵相)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참석했다.김상현(金相賢)·김영배(金令培)고문과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중진인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지난해 송년모임에는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8월 청와대 오찬때는 190명의 회원이모여 우의를 다졌다. 유민기자 rm0609@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리비아

    우리 국민에겐 동아건설의 대수로 공사나 지도자 카다피로 더 알려진 나라,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의 광활한 사막과 트럭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모래 열풍,‘기블리’를 연상시키는 리비아. 그러나 한반도의 8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과 1인당 4,500달러의 국민소득,460억배럴의 석유와 1조3,000억㎥의 가스매장량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땅,리비아도 21세기를 맞기 위한 준비에는 소홀함이 없다. 최근 8년간의 UN 제재로 약 30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는 등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리비아가 지난 4월 UN제재를 사실상 벗어나면서 아프리카 및 아랍·마그레브 연합국가와의 전통적인 강력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대유럽 및서방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강화해가고 있다. 특히 9월 ‘알파타’혁명 30주년을 계기로 아프리카단결기구(OAU) 특별 정상회담을 개최,‘서트선언’을 채택함으로써 구주 열강의 식민통치와 그 후유증으로 인한 기아와 분쟁,질고에 멍들었던 한 많은 9,000년의 역사를 접고아프리카의공동번영과 평화의 새 천년을 맞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4월 UN제재 정지 후 6개월간 카다피 지도자의 초청에 의하여 거의 전 아프리카 51개국 정상들이 66회에 걸쳐 리비아를 방문하였다.또 카다피 지도자특사가 34회나 아프리카 제국을 순방했다. 아프리카의 맹주로서 리비아는 이러한 외교적 밀레니엄 준비작업과 더불어대내적으로 2001∼2005년간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에 350억달러의 재정을 투입해 석유,에너지,인프라 분야의 중점 개발,5%의 실질경제 성장과 국민소득배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외환 및 수입정책을 대폭 수정하여 자율경쟁체제도입을 확대하는 등 새 천년을 맞아 새 모습으로 거듭 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리비아에서 우리 건설업체가 그동안 22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하였고 한국이리비아 수입시장의 3.2%나 점유하고 있으며 리비아 바이어들이 연간 1,000회 이상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교류를 뒷받침하려는 양국간의 정치·문화·경제 등 협력기반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가. 리비아 입장에서도 그동안 한국이경제적 이익만 챙겨가는 듯한 인식에 섭섭한 감정이 많은 것 같다.그러나 한국 기업이 UN제재하의 7년간 철수하지않고 과거 공사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리비아 경제를 지원하여 왔다. 다행히 올 들어 오랫동안 중단됐던 한·리비아 공동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려양국간 교류·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내년에는 양국 외무장관의 상호 방문은 물론 정부·민간 차원에서의 직업훈련 협력, 도시·대학간의 자매결연 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식민통치라는 유사한 역사,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관문으로서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따뜻한 정감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는 ‘단군의 자손’과 ‘알라신의 선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 나아간다면 21세기는 진정 아시아·아프리카의 시대가 될 것이 확실하다. [許 方 彬 駐리비아 대사]
  • 美공군 전투기용 신소재 서울대서 개발한다

    미국 공군 과학기술국이 차세대 전투기에 쓰일 신소재 개발을 서울대에 의뢰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 재료미세조직 창의연구단(단장 金道然교수)은 최근 공군과학기술국 아주지역 담당자인 코토 화이트박사가 내한,미국 공군의 전투기 진동제어에 쓰일 신소재 개발을 의뢰해왔다고 30일 밝혔다. 연구비는 1년에 7만5,000달러씩 우선 2년간 지급되며 이 기간 중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면,그 다음 5년의 연구개발을 추가 지원하는 조건이다. 개발될 소재는 통상 PMN-PT라 불리는 산화납 계열의 산화물 단결정(모든 구성원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소재).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그 힘의 크기에 따라 전기적 신호를 내보내는 특성(압전특성)이 지금까지 개발된 어느 소재보다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투기 자동제어장치 외에 잠수함 등의수중음향측정장치,정밀의료기기,고감도 도청기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첨단소재다. 함혜리기자 lotus@
  • 타이완 李登輝총통 한국 119에 감사패

    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이 대만 지진현장에서 혁혁한 구조활동을 펴고 돌아온 119구조대에 최근 감사패를 전해왔다고 중앙119구조대가 30일 밝혔다. 리총통은 영문으로 된 감사패에서 “119구조대의 용기있는 노력을 기념하고단결과 용기가 귀감이 되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당시의 후즈창(胡志强)외교부장도 별도로 “대만정부와 국민들은 구조대의용기있는 참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감사서한(사진)과 함께 대만 화폐를 보내왔다. 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친 타이중(台中)현의 현감(우리의 도지사에 해당)도 감사서한을 보내와 구조대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119구조대원들은 지난 9월21일부터 27일까지 대만 지진현장에서 시신 21구를 찾아냈으며 1명을 구조했다. 박정현기자
  • [20세기 문명기행] (9) 성의 평등화

    남성에게 예속된,남성과 관련해서만 설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돼온 여성,그 여성들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집단으로 떠올랐다.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최근에는 21세기를 ‘여성의 시대’‘양성평등 사회’라며 여성들을 부추긴다.남성 우월주의를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로 볼 수도 있지만,새로운세기에는 여성이 실제로 각 분야에서 조연 아닌 주역을 차지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표현이다. 20세기 초 여성운동의 목표는 투표권 획득이었다.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해 정치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여권신장의 지름길로 여겼다.70년대에 이르러 회교권을 제외한 100여국에서 여성이 선거권을 얻었으나,문제는 그것이 경제적·사회적 평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성취업 기회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비서·점원 같은 하급 서비스직과 단순사무직종에 머물렀고 임금은 남성의 절반에 불과했다.이 무렵 진보세력인 학생운동이나 민권운동내에서도 성차별과 성역할 분리가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성운동 제2기는 60년대 들어 시작된다.여성운동가들은 기득권의 동등한 배분을 주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가치체계 모두를 문제 삼았다.기존의 남성중심의 운동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여성조직 결성을 선언했고 그 결과 미국 여성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는 베티 프리던의 주도로 66년 전국여성기구(NOW)가 탄생했다. 지역이나 국가별로 이뤄지던 여성문제는 70년대 중반 국제무대에 등장했다.75년 유엔이 향후 10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75년 6월 멕시코에서 첫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전세계여성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문제를 논의한 최초의 자리였다. 대회에서 채택한 행동강령은 강제성을 갖지 못했지만 이행여부를 유엔에 보고해야 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법 제정근거가 됐다.게다가 세계적인 규모에서 여성지위 향상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국제연대를 통한 여성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은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선진국과의 차이를발견하고 제3세계 여성만의 국제적인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이후 여성대회는 85년 나이로비,95년 북경 대회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단결과 결집력을 국제사회에서 과시하였다. 한국도 85년 나이로비 행동강령에 맞춰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하고 불평등한 가족법을 개정했다.또 북경여성대회 이후 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특별법,남녀차별금지법,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 6월에는 뉴욕에서 북경대회 행동강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대회가 열린다.그리고 미국의 최대 여성단체인 NOW도 내년 가을 120국 1,633 단체가참여하는 ‘2000년 세계여성행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21세기 벽두부터 국제연대를 통한 여성운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여성해방운동은 20세기 가장 성공한 시민운동으로 평가된다.투표권조차 없던 20세기 초와 비교하면 교육·법·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식면에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남아 있으며 서구와 제3세계 여성간의 차이,엘리트 여성과 대중 여성간의 격차 또한 해결해야 할과제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국의 여성운동사 한국여성들이 주체적 의식을 갖고 여성권리를 주장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이 이뤄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은 초기에 민족주의 성격이 담긴 구국운동으로,말기에는 사회주의운동으로 표출되었다.해방 초기 여성조직은 관변단체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와 권위주의적 독재체제가강화하면서 민주사회를 건설하려는 지식인 여성들과 여성노동자들에 의해 여성운동은 조금씩 새 면모를 갖추어 갔다. 가정법률상담소,YWCA,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은 가족법개정운동과 기생관광 반대운동을 벌였고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노동자에게 특수한 조건들을 반영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이 시기 축적된 투쟁력을 바탕으로 80년대이후 여성운동은 운동이념,조직,실천에서 한단계 발전을 이루었다.83년 젊은 지식인 여성을중심으로 새 이념을 가진 여성평우회,여성의 전화,민주화운동청년연합 여성부 등의 단체가 조직되었다. 87년에는 21가지 여성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이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설립되었으며,전국적으로 지역여성단체가속속 등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운동 참여계층이 다양해지고 영역도 통일·공해추방·교육·탁아·학술·문화·종교운동으로 확대됐다. 여성단체들은 여성문제 해결이라는 고유의 과제말고도 사회변혁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여성의 정치세력화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어여성 정치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90년대 여성운동의 관심은 권위주의 정권의 타도에서 가부장제·법·관행·의식 등의 개혁으로 변화했다. 89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가족법 개정,성폭력 특별법,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방지법,9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측면에서 불평등이 점차 줄어들었다. 80년대 이후 시작된 여성문화 운동도 매우 활발해졌으며 사랑과 성,연애,결혼,가족에 관한 기존 담론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문화를 세우려는 노력들이시작되었다. 90년대 후반 여성운동은 의식변화에 중점을 뒀다.틀에 박힌 양식이 아니라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제로 방향이 바뀌면서 운동주체들도 화가,작가,영화평론가,행위예술가 등 다양해졌다.이들은 집단이 아니라 소그룹 또는 개인별로 여성운동을 펼친다.크게 뭉쳐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는 형태로 의식이 바뀌고 있다. [강선임기자]
  • [특별기고] 국민적 일체감 절실

    새 천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세계 각국은 무한경쟁시대의 새 생존전략 마련에 분주하다.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정치는 없고 정략만 내세워지는진흙탕 싸움에 매몰돼 있다. 각계 지도급 인사들의 기고를 통해 오늘의 자성과 21세기를 맞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본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20세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한민족에게 지난 100년간은 고통의 세기였다.1895년 동학운동이 발생하자이 땅은 일본과 청의 전쟁터가 되었다(청·일전쟁).동학운동은 한국인에게는민중이 주동이 된 최초의 근대화운동이었으며, 민족적 일체감만 형성되었더라면 조선을 충분히 근대화시킬 수 있었음을 감지한다.그러나 보수적인 기득권 세력은 그 의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청·일군을 불러들여 동학운동을 좌절시켰다. 그후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라는 나락에 빠졌다.해방이 되자 곧 6·25가 터지고 남북 분단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경제성장의 기쁨도 잠시.지난 97년 IMF관리체제에 들어갔다.우리는 이대로 분단 상태를 안은 채 20세기를 마감하게 됐다. 우리가 이토록 계속 고통을 받는 이유는 국민적 일체감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은 당파 싸움의 와중에서 일어났다.외적에 대한 적절한 방안도 반대파에서는 망국적 정책이라고 비난했다.또 식민지화는 자기 가문을 위해 날뛰는 세도정치의 결과였다.한국이 IMF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되자 외국 신문에서는 지역 차별 때문이었다고 비웃었다.한국인은 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두번이나 옥에 가두어 죽이려 했다.김구 선생,김좌진 장군을 살해한 자들은 바로 한국인이었으며,애국자 장준하의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들 반민족적 작태는 공통적으로 나라와 겨레를 무시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챙기는 기득권 세력의 이기심과 자신의 집단 이외의 것을 적대시하는 차별 의식 때문이었다. 20년대 말 경제공황이 몰아닥치자 미국 정계는 여야가 합심해서 루스벨트대통령에게 폭 넓은 재량권을 부여했다.그에 힘 입은 루스벨트는 과감한 뉴딜정책을 실시하여 국난을 수습할 수 있었다.미국이 민주주의의 본산이 된이유는 평소에는아무리 의견 대립이 있다 해도 국난에는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대처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은 식민지화 이래의 최대 국난으로 일컬어지는 IMF관리체제라는엄청난 짐을 지고 출범했다. 국민은 여야가 힘을 합쳐서 이 난국에 대처해주는 모습을 기대했다. 비록 국난이기는 하지만 IMF관리체제가 오히려 한국민족의 재생의 기회가 된다는 뜻에서 그 고통을 달게 받겠다는 각오도 했다. 그러나 새 정권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여야가 힘을 모아 대처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야당의 지도부는 오히려 IMF관리체제의 성공적인 조기 수습이 자신들의 불이익인 양 사사건건 여당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진다.외국에는 한국민의 일체화된 의지를 보여야 하는 데 미국까지 가서 11월 경제대란설을 퍼뜨리면서 외국 투자자의 대한민국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또 걸핏하면 특정 지역에 내려가 대중집회를 개최하여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700만원짜리 밍크코트 한 장이 수개월 동안 거의 매일처럼 신문의 톱기사를 장식해왔다.속 얕은 고관부인의 작태가 아니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토록 추측과 소문으로 국민의 여론을 어지럽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한편 200억원 이상의 거액을 국세청을 통해 불법으로 빼돌려진 사건에 대해서는 슬쩍 넘어갔다.이 돈의 소비처를 조사한다면 밍크코트 수천장이 오가고도 남을 정도의 부정이 밝혀질 것이다.부정은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분명히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사건의 경중을 감안할 때 한국사회 전체는 제정신이아닌 듯싶다. 우리는 이런 의식 상태로 새 천년을 맞이해서는 안된다.어떤 일이 있더라도우리의 자손들에게는 보다 밝은 세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간절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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