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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이품송 부러지고 항공기 잇단결항… ‘바람맞은’ 전국

    28일 충북과 경북, 강원 등지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5시 30분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 큰 가지 1개가 강풍에 부러졌다. 높이 16m, 둘레(지상 1m) 4.7m인 정이품송은 1993년에도 강풍에 지름 25㎝의 큰 가지를 잃어 좌우대칭이 무너졌다. 이어 청주시에선 모 대형할인점 옆 담에 걸려 있던 철골 구조물이 강풍에 흔들려 119 소방대가 긴급 출동해 고정 작업을 벌였다. 비슷한 시간 충주시 풍동 삼풍마을 회관 뒤편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 또 강원도 미시령 정상 부근에는 3㎝ 가량의 눈이 쌓이면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되자 인제군 용대리 미시령 삼거리∼고성군 토성면 원암파견소 약 13㎞ 구간에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후 돌풍이 경북 지역을 통과하면서 성주 2000채, 안동 1300채, 상주 300채 등 비닐하우스 3600여채를 파손시켰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에 돌풍의 영향으로 항공기 8편이 잇따라 결항되면서 제주공항 출발대합실이 대기승객들로 붐볐다.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측에 운항을 독촉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각 지역 기상청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29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종합
  • 서울대 총학생회 이번엔 구성할까 26일부터 ‘50대 학생회장’ 재선거

    `이번에는 총학생회장을 뽑을 수 있을까.’총학생회장 없이 지난 8개월을 보낸 서울대가 26일부터 ‘제50대 학생회장’ 재선거에 돌입한다.25일 서울대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총학생회장 후보 추천을 받은 뒤 다음 달 10일 공동정책간담회와 두 차례의 유세를 거쳐 13일부터 나흘 간 투표를 진행한다.출마 후보가 없어 선거조차 치르지 못했던 자연대·농대·법대 등 각 단과대 재선거도 실시한다. 한총련 탈퇴를 주도했던 제49대 회장 황라열(30)씨는 지난해 6월 허위 이력 기재와 학내 구성원간 단결 저해 등을 이유로 탄핵됐다.이어 직무대행을 맡았던 송동길(26)씨도 같은 해 7월28일 학내 운동권을 비판하며 자진 사퇴했다.지난해 11월 총학생회 선거가 실시됐지만 유효 투표율 50%에도 못 미치는 사상 최저투표율(42.6%)을 기록하며 무산돼 총학생회장이 공석인 상태로 유지돼 왔다. 그동안 각 단과대 및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이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를 구성해 총학생회의 기능을 대신해 왔다.김영빈(24·경제학부 4학년) 선거관리위원장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학생회 구성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학생들의 선거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화여대 사범대와 연세대 인문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 재선거에서도 후보 미등록 사태를 빚는 등 각 대학 학생회는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들의 선거 무관심으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유럽연합 창립 50돌] 대륙이 잔치판 - 현장르포(중)

    |베를린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50주년을 맞은 25일(이하 현지시간)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EU의 성과와 도전 과제를 담은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한스 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이 서명한 선언문은 EU 통합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앞으로의 지향 가치, 목표 등을 담았다. 처음엔 27개국 정상이 모두 서명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정상들이 거부하는 등 순탄치 않은 미래를 예고했다.2쪽 분량의 선언문은 “유럽통합은 평화와 번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차이를 극복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 모델은 경제적 성공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빈곤·기아·질병과의 투쟁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24일 베를린에 도착한 27개 회원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베토벤의 ‘운명’이었다. 베를린 필의 선율을 타고 흐른 이 장쾌하고 호방한 명곡은 지난 50년에 대한 자족(自足)과 향후 50년에 대한 열정이 투영된 것 같았다. 시몬 래틀러의 지휘 아래 회원국이 공유하는 가치·단결·다양성의 염원을 담은 EU 송가(訟歌) 등도 울려 퍼졌다. 이어 정상들은 정상들은 기념일인 25일 독일 역사박물관에서 역사적인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뒤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50주년에 대한 모든 것’을 주제로 한 50개 도시 순회 전시회 진수식을 주재하면서 통합 5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베를린 시민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역사적 기념일을 자축했다. 브란덴부르크문 일대와 시내 곳곳의 박물관·미술관엔 특별전시회·공연이 이어졌다. 젊은이들은 ‘클럽의 밤’ 행사에서 밤새 춤을 추며 온 몸으로 즐겼다. 25일 정오부터 기념식 하이라이트인 대규모 야외 콘서트 ‘오픈 에어’ 축제가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을 달구었다.‘유럽의 소리들’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영국 로커 조 코커, 이탈리아의 지아나 나니니니, 독일의 몬로제 록밴드 등 내로라하는 광대들이 신명난 잔치판을 벌였다. 또 27개국에서 온 거리 악사들은 전통 음악을 선보이면서 ‘선율의 통합’으로 열기를 더해줬다. 브란덴부르크문 동쪽 운터덴린덴 거리는 24일부터 EU 5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전이 열렸다. 회원국 수에 맞춘 듯 27개 코너를 마련, 석탄철강공동체, 로마조약, 동구 확대 등의 주제를 담은 입간판이 세워졌다. 베를린공대생 요제 라모스(21)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앞으로 회원국들의 지향점,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통일된 입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브란덴부르크문을 바라보는 한 노인에게 다가갔다. 폴란드에서 10대를 보낸 뒤 독일로 건너왔다는 요나힘 야너(70). 그는 “전쟁의 참상을 맛본 세대로서 지난날의 심각한 갈등과 반목을 딛고 하나가 된 유럽이 50년을 맞는 장면을 지켜보게 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더 단합된 힘으로 대륙은 물론 세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가 양쪽에는 27개국에서 마련한 천막 부스가 즐비했다. 회원국 고유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햄과 포도주 시음회가 열리는 스페인관에 들러봤다. 대사관 교역위원회에 근무하는 지저스 고메스(35)는 “스페인은 1986년 EU에 가입했는데 그뒤 발전된 모습과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저녁 6시부터 25일 새벽 2시에는 ‘심야 박물관’이 열렸다. 포츠담 광장의 ‘쿨투르포룸(문화포럼)’ 일대와 베를린 동부 ‘박물관 섬’ 지역의 박물관 10여곳을 14유로(약 1만 4000원)짜리 티켓 1장으로 순회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박물관 한 곳 입장료가 8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가격이다. 자정이 다가올 무렵 ‘클럽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 시내 35곳의 나이트클럽을 12유로의 입장료로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나이트클럽 입장료는 10유로다. 이 행사 역시 27개 회원국의 의미를 살려 27개국 출신 디스크자키(DJ)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명난 음악을 들려준다.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유명한 북동부 쿨투르브라우라이 지역에 있는 ‘소다 클럽’.5개층의 이 클럽은 평소 하루 1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찾는 곳인데 이날 1500여명이 몰렸다고 한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리듬&블루스와 재즈풍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젊은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몸을 흔들고 있었다.‘토요일 밤의 열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뜨거워졌다.EU 50주년의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vielee@seoul.co.kr
  • 부산서 전국 첫 지역 공무원노조 출범

    부산에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는 별개인 합법적인 공무원 노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전공노 조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공무원 노조는 19일 지난해 합법전환을 결정한 전공노 부산시지부와 해운대구지부 조합원들로 결성된 ‘부산공무원노조’ 설립신고서를 이날 부산지방노동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산공무원노조 측은 부산시와 자치구·군은 함께 가야 하는 조직인 만큼 하나의 노조로 단결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공무원 노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법외 노조를 고집하고 있는 전공노와는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라고 덧붙였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황주석 전공노 부산시 지부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조합규약을 정했다. 부산공무원 노조의 조합원은 3500여명에 이른다.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한 시청과 자치구·군 노조는 지부형태로 운영되는데 시지부와 해운대구지부는 4월 중에 지부장을 선출한 뒤 5월에 출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공무원노조는 또 부산시와 16개 자치구·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서를 배부하고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황 위원장은 “나머지 15개 구·군의 전공노 지부들도 이달 말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부산공무원 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노 지도부가 합법전환 여부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지부와 해운대구 지부가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를 결성해 합법화함에 따라 다른 지역의 전공노 조직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 누르하치,명(明)에 도전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10) 누르하치,명(明)에 도전하다 Ⅱ

    건주여진을 통일하고, 해서여진과 몽골의 연합군마저 물리친 누르하치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누르하치는 하다, 호이파, 울라 등 해서의 여러 부족들을 강온(强穩), 양면으로 통제하여 가장 강한 예허부(葉赫部)를 고립시키는 정책을 취했다. 당시 해서여진이 누르하치에게 맞서려면 4부 사이의 단결이 절실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그들 사이의 알력 때문에 누르하치에 대해 연합전선을 펼 수 없었다. 하다, 호이파, 울라는 차례대로 누르하치에게 각개격파되었고, 혼자 남은 예허는 결국 명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누르하치는 예허의 그 같은 전략을 꿰뚫었다. 그는 해서여진을 공략하는 동안, 자신을 견제했던 명에 몸을 낮추었다. 명의 견제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여 명분을 축적하고, 내실을 다졌다. 결정적인 기회를 엿보기 위해 숨고르기를 했던 것이다. ●하다와 호이파를 멸망시키다 1599년 하다의 국주(國主) 멩게불루는 예허와의 갈등으로 전쟁을 하게 되자 누르하치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멩게불루가 셋째아들을 볼모로 보내자 누르하치는 2000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하다를 원조하려 했다. 다급해진 예허는 개원(開原)에 주둔한 명군 지휘부를 움직여 멩게불루를 질책했다. 누르하치와 동맹을 맺은 것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한편으로는 멩게불루에게 자신을 딸을 아내로 주었다. 멩게불루는 예허의 요구를 받아들여 누르하치와의 동맹을 철회했다. 누르하치와 예허, 명 사이에 끼여 있는 약소국의 ‘눈치보기’였다. 격분한 누르하치는 하다를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멩게불루를 사로잡았다. 그러자 명이 개입했다.1601년 명의 만력제(萬曆帝)는 사신을 보내 누르하치를 질책하고, 하다의 유민들을 멩게불루의 아들 우루구다이(武爾古岱)에게 반환하라고 강요했다. 누르하치는 명의 요구에 따라 유민들을 송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허가 하다를 공격하여 우루구다이를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시켰다. 누르하치는 명에 서신을 보내 항의했다. 자신이 하다를 격파한 것은 문제삼고, 예허의 침략은 그냥 넘어가는 이중적 태도를 따졌다. 하지만 명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은 삼갔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호이파를 정벌하는 과정도 하다의 경우와 유사했다.1607년 9월, 호이파의 신료들이 모반하여 예허로 귀순하자, 국주 바인다리는 누르하치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7명의 볼모를 보내왔다. 그러자 예허는 바인다리에게 “누르하치에게 볼모 보낸 것을 취소하면 귀순한 자들을 송환하겠다.”고 제의했다. 바인다리는 예허에게 속아 누르하치에게 다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누르하치는 결국 정벌에 나서 바인다리 부자를 살해하고, 호이파를 병합했다. 예허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었다. ●울라 격파와 조선에 미친 파장 누르하치와 예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해서 부족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았던 것은 울라였다.1596년, 울라에서 내분이 일어났을 때 누르하치는 자신이 억류하고 있었던 부잔타이(布占泰)를 송환하여 국주로 즉위시킨 바 있다. 부잔타이는 누르하치의 은혜에 감사하여 혼인 관계를 맺고 동맹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수시로 향배를 바꾸어 배신과 복종을 반복했다. 부잔타이는 국주가 된 이후 모두 7차례나 누르하치에게 복종할 것을 맹세했다. 누르하치 또한 자신의 딸을 포함한 세 명의 여인들을 부잔타이에게 아내로 주어 다독였다. 부잔타이는 끝내 누르하치와 예허 사이에서 양단을 걸치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누르하치가 압박하여 곤경에 처하면,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조선에 손을 내민 것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1610년, 누르하치의 압박 때문에 위기에 처하자 부잔타이는 조선에 사신을 보내 직첩(職帖)을 하사해주고 교역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울라의 세력은 두만강 너머까지 미치고 있었는데 광해군(光海君)은 부잔타이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그에게 직첩을 주고, 관복을 하사했다. 광해군의 의도는 그들을 회유하여 두만강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던 상황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광해군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광해군일기(光海君日記)’를 보면 당시 조선 조정은 누르하치와 해서 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던 격변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1610년 2월14일의 경우,‘이 오랑캐가 겉으로는 누르하치와 화해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사이가 좋지 않은 형상이 있다. 예허와의 중간 길이 끊기고, 교역의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우리나라 변방에서 교역하기 위해 우리의 의도를 떠보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참으로 정확한 정세 판단이었다. 광해군과 조선 조정은 이 같은 정보를 기초로 누르하치의 실체를 명확히 인식했다. 나아가 곧 닥쳐올 ‘누르하치와 명의 대결’이라는 파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팔기제(八旗制)를 완성하다 누르하치는, 향배가 무상했던 부잔타이를 공격하여 1613년 마침내 울라부를 멸망시켰다. 예허만 빼놓고 해서여진을 통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누르하치는 이윽고 1616년, 국호를 아이신(金)으로 고치고, 칸(汗·한)으로 즉위했다. 바야흐로 12세기 한족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아구다(阿骨打)의 위업을 계승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 지배하는 종족이 다양해지고,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통치 체제가 필요했다. 주목되는 것은 바로 팔기제(八旗制)였다. 팔기제는 니루(牛)라는 만주족 고유의 조직에서 기원했다. 만주인들은 수렵 등을 나갈 때 10명을 한 조로 삼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을 우두머리로 뽑아, 그를 니루라고 불렀다.‘니루’란 ‘큰 화살’을 뜻한다. 누르하치는 성년 남자 300명을 1니루로,5개의 니루를 1자란(甲喇)으로, 다시 5개의 자란을 1쿠사(固山)로 편제했다.1쿠사는 결국 7500명인 셈인데 그것을 한자로는 기(旗)라고 했다. ‘기’는 군사조직이자 정치, 사회조직으로 모든 만주인은 예외 없이 여기에 소속되었다. 각 기에는 고유한 깃발이 있는데 황색, 백색, 홍색, 남색만으로 제작된 것을 정기(正旗), 황색, 백색, 남색 깃발에 홍색의 테두리를 두른 것과 홍색 깃발에 백색의 테두리를 두른 것을 양기(旗)라고 한다. 1616년 누르하치는 본래 4기였던 것을 8기로 확충했다. 해서여진을 통합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귀순해 오는 한족과 몽골족이 늘어나면서 한군팔기, 몽골팔기가 등장했다.“나가면 병사가 되고 들어오면 인민이 되는(出則爲兵 入則爲民)” ‘군민일체’,‘군정일체’의 팔기제의 효용성은 엄청났다. 평소 일상 생활과 전쟁에 동시에 대비할 수 있게 편제된 팔기제 아래서 후금(後金)의 백성들에 대한 통제력과 전투 능력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당시 쇠망의 조짐이 뚜렷했던 명군이, 조직화된 팔기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팔기는 1644년, 청이 베이징으로 입성한 뒤에도 중원(中原)을 제압하고 통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원 장악 이후, 팔기에 소속된 사람들을 기인(旗人)이라 불렀는데 그들은 별도의 호적에 편입된 특수 신분이 되었다. 그들은 기지(旗地)라 불리는 토지를 하사 받고, 그들만을 위한 독자적인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중원 입성 이후 기인들은 오로지 만주어를 익히고 궁술(弓術)을 연마하여 관리나 군인으로 등용되었다. 다른 농공상의 직업을 갖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특권도 컸지만 의무도 명확했다. 기인들에게 만주어를 익히게 하고, 궁술을 연마시킨 것은 결국 만주족이 지닌 정체성과 야성(野性)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수십만에 불과한 만주족이 1억 이상의 한족을 270여년이나 통치할 수 있었던 비책이기도 하다. 요컨대 1616년, 팔기제를 완성하면서 누르하치는 명과 일전을 겨룰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던 셈이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프렌치 리포트] (19) 세계최고 ‘문화대국’

    [프렌치 리포트] (19) 세계최고 ‘문화대국’

    문화를 얘기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다. 살다 보면 왜 프랑스를 문화대국이라고 하는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눈길 가는 곳, 발길이 닫는 곳마다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와 예술품이 가득하고 전국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공연장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장르에 수준높은 문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초여름까지 계속되는 시즌 내내 음악회와 오페라, 연극, 무용 등 각종 공연물이 쏟아진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부럽다는 말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 문화대국 프랑스의 힘은 내부 문화의 다양성과 외부 문화에 대한 포용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국적 문화요소들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프랑스 문화로 통합함으로써 프랑스 문화를 다양화하고 경쟁력을 높였다. 이같은 문화경쟁력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할 줄 아는 국민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문화생활을 향유하며, 모든 장르의 예술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치밀하고 세심하게 정책을 펴나가는 국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프랑스인들은 문화생활을 무척 즐긴다.2005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독서 58권, 영화 47편, 박물관이나 전시장 39회, 연극 16편, 음악회나 콘서트 관람 31회의 문화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인들이 문화와 예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연주회장과 전시회장을 가보면 알 수 있다. 파리의 몽테뉴가에 있는 샹젤리제극장에서는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와 라디오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번갈아 열린다. 쿠르트 마주어와 정명훈씨가 각각 지휘봉을 잡은 두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수준이 뛰어나고 레퍼토리 선정도 훌륭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최고로 인기다. 가끔 가보면 어느 연주회든 객석은 항상 만원이다. 관객들은 대부분 정기 회원으로 가입해서 그 시즌의 프로그램 중 원하는 것을 모두 예약한 뒤 여유있게 문화생활을 즐긴다. 센 강변에 있는 그랑팔레에서는 고갱 전시회와 모네와 터너의 인상파그림 전시회 등 좋은 전시회가 일년에 서너차례 열린다. 길게 늘어선 줄에 기가 질려 그냥 포기하고 돌아온 적이 많은데 프랑스인들은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줄을 섰다가 전시회를 관람한다. 독서를 하며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이틈을 이용해 클래식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사한다. 프랑스인들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것은 미적 감각이 발달하고 예술적 기질이 풍부하며 자유분방한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전통적으로 배금주의적 경향이 강한 탓이기도 하다. 프랑스인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문화적 소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본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오고, 돈이 많더라도 문화적 소양이 없으면 교양인이나 인격자로 평가하지 않는다. ●문화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음악축제, 문화유산의 날, 박물관의 밤 등 문화부가 주관하는 문화 이벤트들은 프랑스가 얼마나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음악축제는 하지(夏至) 날을 맞아 매년 6월21일 열리는 행사다. 이날이면 대도시부터 시골 마을까지 프랑스 전역이 들썩인다. 심지어 감옥에서도 음악회가 열린다. 전문 연주인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음악가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악기를 들고 나와 솜씨를 뽐낸다. 클래식부터 재즈, 하드록, 레게 등 다양하다. 루브르 박물관 앞 뜰에서는 국립오케스트라의 무료 공연도 펼쳐진다.1982년 시작된 음악축제는 1995년 유럽 음악의 해를 맞아 유럽 각국에 알려지게 됐고 지금은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음악축제가 여름 축제를 여는 행사라면 9월 중순의 주말에 진행되는 ‘문화유산의 날’ 행사는 가을의 문화 시즌을 여는 행사다. 전국의 모든 박물관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건물, 고궁들이 무료로 개방된다. 대통령궁으로 사용되는 엘리제 궁이나 상·하원 건물, 외무부 건물 등 평소 일반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관공서 건물들 중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들도 이날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문화유산의 날 행사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유럽 문화의 날’ 로 지정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2005년부터 5월20일에 한밤중까지 박물관을 개방하는 ‘박물관의 밤’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 있는 국립박물관 1700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밤 늦게까지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런 행사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 모두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문화의 민주화’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프랑스는 문화정책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를 수립해 실천에 옮긴 나라다. 반세기가 넘게 일관성을 갖고 추진돼 온 갖가지 문화정책은 세계 각국이 부러워하는 프랑스만의 경쟁력이다. 프랑스의 역대 지도자들은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것이 국부(國富)의 원천이 된다는 믿음을 가졌다. 드골 대통령 시절인 1959년 최초의 문화부 장관에 취임한 앙드레 말로는 한발 더 나아가 ‘문화의 발전이 민주주의의 존재조건이자 실천조건이며 동시에 사회적 단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으며 재정이 열악한 연극 등 공연예술이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철학에서였다. 말로가 쌓아 놓은 문화정책의 토대는 미테랑 대통령 시절 더욱 강화됐으며 중도우파로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좌파와 우파 사이의 역할 교대가 있었지만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전통은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힘이 되고 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천안서 올 겨울 7번째 AI 발생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7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또 지난달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의 양계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공무원 1명이 AI 의심환자로 정밀 조사를 받고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도는 8일 “지난 6일부터 폐사와 산란율 저하 등 이상증세가 신고된 천안시 동면 화계리 종오리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진단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이번에 AI가 발생한 지역은 겨울 철새들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고,1월20일 AI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과 20㎞가량 떨어져 있어 감염 원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AI가 발생한 곳은 철새 이동경로이거나 AI 발생 지역과 가까워 철새를 감염 원인으로 추정해 왔다.종오리 1만 3000여마리를 사육중인 이 농장에서는 6일 이후 산란율이 24% 정도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3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닭·오리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에서 직영하고 있는 이 농장은 지난 1월 AI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 농장으로부터 20㎞쯤 떨어져 있다. 하루 6000여개의 종란을 생산, 같은 업체 소유의 부화장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지난달 10일 살처분에 동원됐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38·7급)씨가 지난 5일 기침을 동반한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김씨의 경우 열이나 폐렴 등의 증상은 없고, 뇌수막염의 양상을 보여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몸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호흡기 검체와 혈액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안성 김병철·천안 이천열·오상도기자 kbchul@seoul.co.kr
  • 전남 신안, 새달 공영장례사업 시작 섬주민에 장례용품 일체 무료 지원

    “어르신들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아요.” 72개 섬에 사람이 사는 전남 신안군이 전국 처음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교과서에 나오는 선진 종합복지를 실천한다. 단결력이 좋은 섬마을 주민들도 홀로 사는 노인과 저소득층이 늘면서 이들이 사망하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안군에는 장례예식장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7일 신안군에 따르면 공영장례지원사업 조례를 입법예고하기로 하고 관련예산(2억원)을 마련,4월부터 종합장례지원 체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장례용품과 비용, 운구, 화장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와 비용을 군이 책임진다. 장례전담반이 군청 노인복지계 직원 5명과 읍·면 담당자, 민간사회단체, 이장 등으로 꾸려진다. 지원 대상은 신안군에 살면서 주민등록이 된 사람 가운데 부양자가 없거나 저소득층, 부부 장애인, 가구주가 사망한 모·부자 가구 등이다. 신안군 전체 2만 1297가구 가운데 해당되는 가구는 150여가구이다. 지원은 병풍·천막·관·수의·상여·음식 등 장례용품 일체로 150만원가량이다. 여기다 화장문화를 권장하기 위해 화장장과 납골당 이용 비용 50여만원도 따로 준다. 다만 매장할 경우에는 매장비용(20만원)만 주고 묘지 땅값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탁권철(40) 사회복지계 직원은 “신안군의 장례지원 제도는 주민 사망 때 장례용품 일부를 지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최고 수준의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대구는 경북과 분리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체육의 중심지였다. 전국체육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1968년과 1970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의 추억’을 갖고 있다. 또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직할시로 승격해 경북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대구 체육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1년 전국체전에서 10위로 급추락했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든 것은 1992년 대구대회. 개최지 이점을 살려 3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학교체육 덕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성적을 고등부만 놓고 보면 4위였다. 고등부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었다. 초·중등부 성적도 고등부에 뒤지지 않았다.2001년 부산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대진운이 지독히 나빴던 지난해 울산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같이 대구의 학교체육이 성인체육에 비해 잘 나가는 것은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 육성정책’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동부, 서부, 남부, 달성 등 산하 4개 교육청별로 육상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육상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교육청측의 설명이다. 연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나눠 한다.▲남구·달서구·달성군 지역 선수들은 400m 우레탄트랙시설을 갖춘 경북기계공고,▲중구·서구지역은 대구시민운동장 ▲북구 선수들은 대구체육고에서 각각 연습하고 있다. 지역별로 연습하는 것은 수영도 마찬가지다.▲남구, 달서구 선수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칠곡지역 유망주는 대구체육고에서 합동 연습을 한다. 대구시교육청 정창화 장학사(체육담당)는 “선수들이 지역별로 연습함으로써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체육 육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초나 비인기 종목을 꾸려나가는 학교나 선수에게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2005년 40억 1100만원,2006년 42억 5785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43억 500만원을 편성해 놓았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 때 전국 고교야구를 주름잡았던 경북고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검도와 양궁 명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검도와 양궁부 창단을 권유하고 우수한 지도자 선임도 알선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경북고 검도부는 2006년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구대총장기, 춘계대회 등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 상비군을 전국 고교 중 처음으로 4명이나 배출했다. 또 양궁부도 신성우군이 2학년 때인 2005년 개인전 4관왕을 거두었고 지난해에는 세계주니어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군의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북고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2002년 창단한 경일중 역도부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휴게실을 만들어 주었다. 경일중은 창단 3년만인 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은·동 1개씩을 따는 것으로 지원에 보답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800m 동메달리스트 정유진양(대구 성서고 3학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 좋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수영 배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구 수영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엘리트체육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소수학생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1교 1기’ ‘1인 1운동’을 권장키로 했다. 또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을 까는 등 전천후 체육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체육시설을 늘리는 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국 최강 경북공고 레슬링부 경북공고 레슬링부는 전국 고교 중 최강의 팀이다. 지난해 제24회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이상건(당시 3학년) 선수가 85㎏급 그레코로만형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명이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2위와 3위 각각 2명 등 모두 7명이 입상권에 들었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육대회에도 3명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다 이윤석(3학년) 선수는 세계주니어 파견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1992년에는 정순원 선수가 제29회 자유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적들을 물리치고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 등 선배들의 성적도 화려하다. 경북공고 레슬링부가 창단된 것은 1974년. 당시 경북공고는 대외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검도부와 배구부가 학교측의 사정으로 각각 해체된 상황이었다. 이 때 체육교사 김칠용 선생이 레슬링부 창단을 제의했고 학교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창단은 했지만 선수 확보가 문제였다. 레슬링을 하는 대구지역 초·중학교가 없는 데다 비인기종목이라 지원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반 학생 중 체력이 좋은 20명을 선발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고 선수로 선발된 학생들도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다 연습할 만한 장소도 구하기 힘들었고 레슬링부에 지원할 최소한의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창단 10년만에 전국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하면서 레슬링 명문고로 우뚝섰다. 이제는 같은 재단인 경구중학교가 레슬링 팀을 창단한 데다 전국 중학교에서 선수들이 앞다퉈 경북공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번듯한 체육관도 지어 하루 5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 국내대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KBS배, 대통령기, 문화관광부장관기 등 4개 대회를 모두 휩쓴다는 각오이다. 김오식(61) 감독은 “김리, 이윤석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해 전국대회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원로들 힘모아 향토 체육발전 지원” 대구스포츠맨클럽 이종주(74) 회장은 2일 “향토 체육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체육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스포츠맨클럽은 1963년에 창립된 대구지역 원로 체육인 모임. 친목과 단결을 통해 지역 체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체육인 모임이면서 회원 전원이 체육과 인연을 맺고 있어서 모임 운영이 활발하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지역 체육에 공이 많은 체육인을 선발, 매년 시상을 하고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천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구지역 학교체육지도자 80명을 시상했다. 또 중·고교 테니스대회를 개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테니스대회와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성격이 유사한 경북 등 다른 지역 스포츠단체와 통합을 추진하고 회원 가입 문턱도 낮추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선 대구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공무원 재직 당시 전국을 호령했던 배드민턴 선수였다.“1960년대 나를 포함해 대구시청 배드민턴선수 5명이 전국 대회를 싹쓸이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인연으로 스포츠맨클럽에 가입했다.1년만 맡기로 약속한 회장 직책도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는 만큼 예산이 넉넉지 않아 모임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하지만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원로 체육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영덕군 공무원 ‘마일리지’로 인사한다

    경북 영덕군은 다음달부터 성과 중심의 ‘인사 마일리지제’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업무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 직원에 대해 특별 승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이에 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가하는 등 신상필벌의 원칙을 인사관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가산점은 ▲시책, 예산평가(0.3점) ▲언론, 주민, 임용권자 칭찬(0.1∼0.4점) ▲각종 대회 3위 이내 입상자(전국 단위 0.5점, 도 〃 0.3점) ▲교육 세미나 등 발표자(0.4∼1점) 등 4개 분야이다. 감점은 ▲자체 징계자(훈계·경고 0.2점) ▲복무규정 위반자(지각·무단조퇴 0.5점, 무단결근 1점) ▲공무원 성실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자(업무처리지연 0.2점, 음주운전 1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계량화한다. 군은 연중 누적된 포인트 등을 종합해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공적심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별승급 및 해외연수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널티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교육통제 및 포상 제외(2점), 인사 감점·징계(3점)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정한 인사틀 구축을 위한 방안”이라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열심히 일한 만큼 당당하게 평가받는 공정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모나리자 안내 힘들다”佛박물관 파업

    |파리 이종수특파원|‘모나리자의 미소’가 무서워?’ 14일(현지시간) 파리의 주요 박물관인 루브르와 오르세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무료 입장일인 첫째 일요일이 아닌데도 이날 오후 루브르 방문객들은 공짜로 명작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에 견줘 오르세 박물관은 개장일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지 않아 방문객들이 허탕을 쳤다. 사연은 이렇다. 두 박물관 안내원들이 15일 파업 돌입에 앞서 이날 ‘실력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루브르 안내원들은 매표소에 이르는 길을 봉쇄했고 오르세 일부 직원들은 일손을 놓아 개관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했다. 파업 주체는 ‘모나리자’나 ‘비너스’ 등 루브르 명작 코너를 안내하는 직원들. 이들은 업무가 너무 힘들다며 수당 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그러자 노조연맹의 하나인 ‘연대·단결·민주주의’(SUD)의 문화분야 지부에 같이 소속된 오르세 박물관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 안내원들의 ‘명작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루브르 박물관 노조의 크리스텔 기아데르는 “방문객수는 2005년 750만명에서 2006년 830만명으로 늘어났는데도 안내원수는 늘어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전시실이 문을 열면서 우리 업무는 단순히 인파를 통제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다른 안내원은 “명작 코너를 찾는 인파 때문에 소란이 그치지 않아 참을 수 없다.”며 “특히 ‘모나리자’ 등 인기있는 걸작 코너는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무료 입장을 하는 날에는 평균 6만 5000여명이 몰려드는데 견디기 힘들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모나리자’ 코너의 안내원들은 방문객들이 카메라 플래시 단속에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루브르 박물관측은 공식성명서에서 “전체 직원 가운데 5%만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이명박 ‘후보검증 공세’ 맞불 놓나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당내 네거티브 공세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10일 자신의 블로그(blog.mbplaza.net)에 올린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요즘 나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도대체 내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에 당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상대보다 한 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도 없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후보검증론을 제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이런 발언들은 지금까지 자신을 흠집내려는 당 안팎의 발언들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일일이 대응않겠다는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네거티브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각인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나라당에 표를 줘야 할 국민이 ‘잘은 몰라도,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오해를 갖게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이라면서 “당원 여러분의 90%와 저의 10%가 합쳐질 때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당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회에 개헌특위 만들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4년연임제와 임기일치 개헌에 대한 의사수렴을 위해 국회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소모적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5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국회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생정책 추진을 위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기 위한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토지보상법과 택지개발촉진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수발보험법의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취약산업에 대한 진전된 보완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장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2·14 전당대회를 성사시켜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단결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탈당파 신당 2개이상?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이번주에 실행에 옮겨질 것인지 주목된다.‘분당급’ 집단탈당이 실제로 가시화할 경우 차기 대선을 앞둔 17대 국회는 다수당이 바뀌면서 여야 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 추진을 위한 탈당으로는 6명째이며,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으로 줄었다. 제종길(안산단원을) 의원도 금명간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제 의원은 천정배 의원 주도의 신당 추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미 탈당한 천정배·이계안·최재천 의원 등은 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과 2월 국회에서의 행동 방침 등을 본격 논의했다. 천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전 단계로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들끼리 먼저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행동을 통일키로 공감, 곧 신당 구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으로 너무 튀거나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탈당 의원이라도 정책협의체에 참여를 배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탈당파 의원들의 신당이 2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 의원 20여명이 이번 주초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망설이는 바람에 집단탈당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 이번 주가 여당이 분당으로 치달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주도하는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지도부에 있던 분들은 당의 단결을 위해야지, 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저소득층 연금보험료 절반 지원 올 하반기 관련법 국회 제출할 것”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1일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저소득층에 연금보험료 절반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5당 대표회담’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423만명과 농어민,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221만여명 등 저소득층 644만명에게 향후 5년간 연금보험료 절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예산 13조원의 경우 “정부가 저소득 지역가입자 지원금으로 6조원을 부담하고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가입자의 보험료에 소득누진율을 적용해 4조원의 재원을 마련하면 나머지 3조원은 직장 가입자들에게 부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노당 창당 7돌을 하루 넘긴 이날 문 대표의 회견은 의외로 정치적 제안을 빼고 저소득층에 대한 국민연금지원이라는 한 가지 내용에 집중됐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문 대표는 ‘민노당 중심의 진보대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걸었던 기대가 흐트러지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진보에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면서 “진보세력의 변화와 단결을 이루는 과정에서 민노당이 중심이 된 진보대연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노당이 책임질 민생 의제를 실현해가는 동시에 의료와 주택, 교육문제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다른 정당에도 문을 활짝 열겠다.”며 정책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진보대연합을 위해 창조한국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진영과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의 조건/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통합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도성장 시절에 자주 쓰이던 ‘총화단결’이라는 구호이다. 국민이 일심단결해서 목표를 이루자는 정치적 논리로, 오랫동안 국민통합이라 하면 많은 국민들이 이 뜻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실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통합의 의미는 그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해소를 통한 사회적 통합을 가리킨다. 그래서 ‘통합의 위기(integration crisis)’라 하면 소외된 계층들이 그 사회의 기득계층이나 특권계층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 많은 이들이 통합을 외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의 위기’에 빠져 분열되었음을 의미한다. 분열의 핵심은 당연히 경제이다. 소득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이든, 소득 양극화를 보여주는 ER지수이든 별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없다. 좋은 일자리 대신 나쁜 일자리가 늘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자료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에 의한 자산 양극화는 국민 분노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양극화의 갈래도 여러 가지이다. 부동산 양극화를 필두로 교육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간, 도시와 농촌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양극화 등 그야말로 총체적이다. 당연히 사회경제적 층위의 양극화는 ‘이념’ 양극화도 심화시키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의 이념성향이 북한에 대한 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나뉘었다면, 최근에는 성장과 분배와 같은 ‘경제’에 대한 가치관을 중심으로 확연히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있다. 지역문제와 대북정책에 따른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기도 전에 경제 문제로 인한 ‘계층 양극화’가 이념대립의 동력이 되고 핵심적 사회분열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재분배 정책을 통한 양극화 해소가 중요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놓고서 보수와 진보의 양쪽 입장은 갈린다. 꼭 짚고 넘어갈 것은 둘 중 어느 편이 맞는 것이든 ‘국민의 합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만일 보수진영이 주장하는 대로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켜 장기적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면 서민과 중산층이 불만을 누르고 한동안 더 참아야 됨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요구할 때에는 도덕성에 입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반대로 진보 측의 주장대로 재분배를 촉진하는 공공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한다면 부를 더 많이 점유하고 있는 상위 계층의 양보가 필수적이다. 억울하게 뺏긴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되며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분열을 막연히 비난하거나,‘통합’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분열에는 이유가 있으며,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분열이 먼저 해소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다. 대선후보와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가 양극화 해소의 방향을 정하고, 양보해야 하는 쪽의 동의를 구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든, 단체든, 국가이든 아무 문제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가진 쪽을 참도록 설득하든지, 아니면 그들의 불만을 해소해 주든지 둘 중의 하나는 해줘야 사회구성원이 함께 뭉칠 수 있다. 이러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정치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국민통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인하대 겸임교수
  • “현장대장정으로 정파 갈등 극복할 것”

    “3월부터 6개월간 15개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현장 대장정에 나설 것입니다. 노동운동혁신위원회도 설치해 노동운동내 정파간 갈등을 극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80만 조합원과 집행부를 신뢰와 단결로 이끌 것입니다.” 이석행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절한 상황과 시기가 전제가 될 때 비로소 대화와 교섭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선 뒤 참여정부라고 해서 많은 얘기를 했지만 대부분 정부가 이미 안을 만들어 놓고 민주노총한테 동의할래 말래 묻는 식이었다. 심지어 동의를 안하면 민주노총이 떼를 쓴다고 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제 그런 식의 교섭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정책 초기단계에서 해당 주체와 충분히 토론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복원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열어놓겠지만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그는 “서로 충돌했던 지점이 있었다면 적어도 그런 문제 해결이 선행됐을 때에야 (관계복원에 대한)논의가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는 합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노동운동이 가장 전투적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개별기업 단위노조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측면이 있는 것이며 향후 산별노조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으로 힘있게 제도개혁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민주노총의 당면 사업으로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 보장 ▲ 산재보험법 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저지 ▲비정규직법 재개정 투쟁 등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919명 중 482표(52.4%)를 얻어 제5기 위원장으로 뽑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노사정 경색국면에 봄 오나

    제5기 민주노총 집행부가 온건 색채의 인물들로 구성됨에 따라 노·사·정 관계 등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경색 국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노동계 안팎의 여건상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조직력 강화와 대화 모색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새벽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석행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이용식 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각각 5대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이 위원장은 ‘비정규직, 민중과 함께 하는 민주노총 재창립’을 기치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142만 민주노총 재건 ▲산별시대 민주노총 재창립 ▲고립과 갈등을 넘어 연대와 단결의 민주노총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위원장은 대화와 투쟁의 병행을 주장하는 민주노총내 최대 계파인 국민파(온건파) 계열로 방위산업체인 대동중공업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전국자동차산업연맹·전국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을 거쳐 이수호 전 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 위원장은 당선 직후 “지금은 대화할 수 있는 힘이 없다. 흩어진 조직력을 현장을 누비면서 강화한 뒤에는 어떠한 대화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파업을 결의하는 주체와 실천에 옮기는 주체간 괴리가 많았다. 파업은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해 좀더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침을 시사했다.●안팎에서 만만찮은 도전 온건파 집행부의 출범이 노·사·정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국민파는 ‘대화도 투쟁 전술의 하나’라는 기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비정규직법·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의 대화 복원에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각종 이권관련 비리와 폭력사태 등으로 악화된 여론, 잦은 파업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로 및 불만 누적 등도 민주노총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비정규직 관련법 합의·노사관계 로드맵 입법 등에 반발,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산재보험 개혁안·각종 노동관계법 국회 처리 등 다양한 현안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도 대응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화가 남궁문의 섬진강 자전거 하이킹

    화가 남궁문의 섬진강 자전거 하이킹

    남들처럼 승용차가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여기저기 비싼 교통비를 들여가며 여행할 돈이 있기를 하나…. 에이, 자전거라도 타고 떠나 볼까? 나의 ‘자전거 여행’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됐다. 사실,‘여행’이란 개념도 없었다. 그저 운동 삼아 날마다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자전거를 타던 나는, 여행을 떠난다는 거창한(?) 뜻도 없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이 동네(서울 태릉 주변)를 벗어나 국도를 거쳐 나가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았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때문에 겁도 많이 났다. 서울을 벗어난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면, 자전거의 성능도 문제였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지금 타는 자전거는, 한 친구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녹슬고 있다며 나에게 떠맡기듯 가져온 것인데다가, 특히 기어가 힘을 못 받아 오르막길에선 체인이 벗겨지는 소리가 틱, 칙! 들리면서 이따금 벗겨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금 새로운 좋은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 일단 자전거포에 가서 점검을 하고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어차피 사이클 선수도 아닌데 굳이 속력을 낼 것도 없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달리다 보면 어디든 못 가겠는가 하는 배짱도 생겼다. 그리고 국도가 위험하다면, 그보다 좁은 마을 소로 등을 타고 다녀도 될 것이었다. 어디든 길은 길과 연결되었을 테니, 아무래도 내 스스로 몸을 조금 더 놀리면 고생이야 되겠지만, 그래도 못 갈 곳이 없을 것 같다는 용기도 생겼다. 그리고 또 하나, 잠자는 일이 걱정이었다. 무엇보다도 돈이 문제였다. 하루 나들이라면 모를까, 며칠씩 나가 있게 된다면 가난한 화가인 나에겐 그 숙박비만도 결코 무시 못할 테니…. 그러던 중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다가 얻은 정보, 찜질방에 가서 자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그 때까지 찜질방에서 자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낯설기도 하고 또 그런 곳에 가서 잠을 잘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었지만, 이미 힘들게 결정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그런 다음 겁없이(?) 자전거로 떠났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읽었던,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던 한 네티즌의 표현대로, 나 역시 처음 떠났다가(2박 3일간) 돌아오면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때가 2005년 9월초였다. 그렇게 시작된 ‘자전거 나들이’는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곳을 싸돌아다닌 정말 ‘전문 자전거 여행’이 되어버린 것이다. artistdaiary@hanmil.net # 한적한 861번 지방도로 빙판길 겨울 섬진강은 듣기만 해도 설렌다.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였다. 점심을 먹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친구 K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요즘엔 그림도 잘 풀리지 않아서, 오늘 친구를 만나면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하면서 술이라도 한 잔 할 생각이었다. 그런 기대를 걸고, 한 시간 동안 세 번의 전화를 걸었는데도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짜증이 났다. 오늘은 친구를 만나지 말라는 건가? 그렇담, 오늘 오후엔 뭘 한다지? 그러다가 에이, 오늘 떠나 버릴까? 순간적으로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자전거는 지금, 전북 남원에 있다. 지난 번 자전거 여행은 남원에서 끝을 냈고, 거기 직장이 있는 친구 숙소에 자전거를 맡기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문득 남원에서 구례를 거쳐, 섬진강변을 따라 매화마을인 광양을 지나는 여정이 머릿속을 차지했다. 그래서 남원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 눈 속에 어딜 가려느냐고 펄쩍 뛴다. 걱정하지 말아. 춥다고 못 떠난다면, 언제 떠나겠어? 곧바로 남원으로 향했다. 조금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야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친구를 뒤로 하고 자전거를 끌고 친구 숙소를 나섰다. 쨍하게 햇살이 돋는 맑고 깨끗한 겨울 아침이었다. 그만큼 공기도 찼다. 도로에는 일부 눈이 녹은 곳도 있었지만 응달쪽엔 그저께 내린 눈이 남아 빙판길도 있었다. 모처럼 타는 겨울 자전거이기도 했거니와, 위험스러운 눈길로 가는 행로라 조심스럽게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구례읍에서 나는 섬진강의 서쪽 길로 방향을 틀었다. 아무래도 섬진강을 경계로 하동으로 가는 동쪽 길(19번국도)엔 눈이 녹았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서쪽 길(861번 지방도)을 택한 것은 차량의 통행이 적어 한적할 것이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가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물론 섬진강을 끼고 양쪽엔 도로가 있고, 그 옆으론 상당히 높은 산들이 있기 때문에 서쪽은 빙판길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길을 택했다. 예측이 맞아 서쪽 길은 군데군데 빙판길로 이어졌고 길을 달리면서 눈으로 보기에도 강 건너 하동 가는 길은 따스해 보여 평화로웠으나 차량 통행은 훨씬 많았다. # 응달길 바닥에서 꽈당! 그렇게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가는데 사진에라도 담고 싶은 지리산 풍경들을 자꾸만 지나치고 있었다. 경치 때문에 자주 멈춰 사진을 찍기에는 빙판길 자체가 매우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이 녹은 길에서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지리산 쪽 풍경을 감상하면서 또 응달을 만나면 정신을 집중해서 바닥에 온통 신경을 써야만 했다. 물론 몇 차례 자전거를 세우고 지리산 쪽 풍경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날씨가 춥긴 했지만 다행히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깨끗한 날씨이기도 해서, 한적한 겨울날을 즐기며 자전거를 달리는 맛도 썩 좋았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응달을 지날 때는 코가 찡하도록 공기가 찼지만, 햇볕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아늑한 따사로움도 느껴졌다. 이게 바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이기도 하다. 눈에 쌓인 풍경도 아름답겠지만, 이 길은 명산 ‘지리산’을 끼고 부드럽게 흐르는 ‘섬진강’도 함께 하기 때문에 철마다 다른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었다. 길은 빙판과 녹은 길로 반복되어 나타났다. 그런 모든 현상이 다 햇볕에 의한 것이라, 자전거로 달리면서도 태양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사진을 찍느라, 그리고 아무래도 빙판길이라 씽씽 달릴 수가 없어서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지나온 건 아니었다. 그래도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자전거로 달리기에 그리 멀다고 볼 수만 없을 거리였다. 그 길을 만끽하며 가능하면 느긋하게 가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 응달 길로 접어들었는데, 어? 어, 어! 꽈당! 길바닥 한 가운데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아무 정신이 없었다. 반사적으로 길 양편을 살펴 보니, 다행히 다른 차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적으로도, 아, 교통사고라는 게 이런 식으로 일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전거가 미끄러지며 빙판길에 떨어지는 순간 짚었던 왼쪽 손목이 찡!하게 울려왔다. 자전거 바퀴에 꼬였던 다리를 풀고 겨우 일어서서 길 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옷에 가득한 눈을 털어냈다. 아니, 이게 무슨 꼴이람. 만약에 누군가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봤다면?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일어나 한 쪽 다리를 절면서,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강변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 나룻배 사라진 강에 아치형 ‘화개교´ 다시 양지쪽으로 나오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이제야 ‘휴’ 하는 한숨이 나왔다.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펴 보니 별 이상은 없어 보였다. 다만, 땅에 떨어지며 짚었던 왼쪽 손목이 약간 시큰거리긴 했다. 쌓인 눈의 모습이 줄어드는 남쪽으로 향한 길을 타고 내려가는데, 저 멀리에 아치 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 왔다. 최근에 건설된 화개교였다. 강 건너에는 ‘화개 장터’가 있는 곳.10여 년 전에 그 곳에 갔을 땐, 저 다리는 없었고 강 건너까진 양 편에 매달아 놓은 밧줄을 잡고 다니는 나룻배가 오가던 정겹던 곳이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 천천히 페달을 돌리며, 화개교를 지나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른 편으로 마을이 보이고 저 멀리 산 아래엔 아마득한 산촌 하나가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그 마을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핸들을 오른 쪽으로 꺾었다. 오르막길이다 보니, 얼마 가지 못해서 바로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올라야만 했다. # 씽씽 내려오는 길 싱겁고 짧기만 화개교 부근은 산과 물의 골이 깊어서인지 바람의 통로처럼 어디서 불어오는지 방향도 모를 센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갑자기 춥다는 생각이 들어 모자를 뒤집어 썼다. 그렇게 두어 굽이를 돌며 오르다 보니, 하얀 눈에 쌓인 마을이 보였다. 조금 전에 길바닥에 넘어진 기억에, 그 마을에 오르는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 길은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었다. 자전거를 다시 돌렸다. 오르막길을 오르다 방향을 돌려 내려가는 건 순간이었다. 하기야, 자전거는 늘 이렇지. 힘들게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른 뒤, 씽씽 내려오는 시간은 왜 그리 싱겁고 짧기만 한지. 어쩌면 우리네 인생의 모습일지도 몰랐다.‘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고통을 동반한 힘든 노력을 해도, 그에 합당한(?) ‘행복’은 왜 이리 항상 짧게만 느껴지는지. 내리막길 찬바람에 얼굴이 얼얼했다. 문득,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웠다. 겨울에 혼자 떠나는 자전거 여행인데 그런 편안함을 찾아온 건 아니었지…. 그런데 왜 이렇게 남들이 말리는 여행을 죽자사자 하겠다며 나서는지 모르겠다. 글쎄, 나에게도 그 건 영원한 수수께끼다. 이런 여행은, 아니 내가 이미 해왔던 여행들은, 어쩌면 내 운명에 이미 기록돼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앞으로 할 여행도 이미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 제멋대로 생긴 강기슭엔 살얼음만 길은 강을 따라가기 때문에 완만한 내리막이라서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햇살이 따스해서, 봄길 같기도 했다.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평화롭게 보이는 섬진강도, 이 추위에는 얼음을 얼리지 않을 수 없나 보았다. 강가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 있어서, 겨울의 을씨년스러움도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도 저 비단결 같은 강물 양편에 넓고 좁은 제멋대로 생긴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섬진강 풍경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저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 내려가 보리라. 차가 아닌 자전거 여행이기에 내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것이니까. 유심히 길을 살피며 페달을 밟다가 강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는 자전거를 멈췄다. 그 통로 주변엔 매화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많았는데, 아직은 겨울눈을 빼꼼하게 내 놓고 있었다. 여기에 매화가 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텐데…. 모래사장은 원시의 모습 같았다. 사람의 발자국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 건, 겨우 내내 추워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바람에 모래들이 날려서 사람들의 발자국을 지워 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에겐 원시의 모습으로 보일 뿐이었다. 게다가 흐르는 강물 때문에 하동 쪽 도로로 달리는 많은 차량들과도 격리된 상태여서, 어쩌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모래밭으로 보였다. # 발자국까지 남겨놓기 아까운 모래사장 모래사장은 너무 곱고 깨끗해서, 내 발자국을 남겨 놓기도 조금은 죄스러운 기분이었다. 굳이 그렇다고 발자국이 안 남을 것도 아닌데, 까치발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모래사장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조금 도톰하게 올라 있는 모래 언덕에 앉아 보았다. 아무도 없는 호젓함이 나를 감쌌다. 이 세상엔 나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이른 오후의 햇살은 아직 따스했고, 살기마저 느끼도록 새파란 하늘 아래론 머지않아 다가올 봄을 실음직한 맑은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봄이 되면 이 강가엔 매화가 만발하리라. 그래, 매화가 필 때 다시 오리라. 다시 오고 말리라.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바람이 있는 강변에서, 나는, 하모니카라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여행정보 주변 가볼 만한 곳=구례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산수유 축제, 하동 쌍계사, 평사리(‘토지’ 배경) 매화 축제, 광양 매화마을 매화축제. 먹거리로는 섬진강 재첩국, 섬진강 참게장, 참게 매운탕, 매실 장아찌 등이 유명하다. ▲그가 지나온 길 1983년 홍익대 미술대 서양화과 졸업,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회화과 박사과정 수료(93년), 멕시코 국립조형예술대학 벽화과정 수료(97년), 도보여행 ‘산티아고 가는 길 (2001년 여름 첫번 째)’‘산티아고 가는 길(2004년, 겨울 두번 째)’‘외출금지 전’(일민미술관) 외 개인전 8회, 주요저서=멕시코 벽화운동(2000·시공사),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2002·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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