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툼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해남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엑스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제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57
  • 검찰 ‘성매매·횡령’ 혐의 승리 영장 청구…생일파티는 제외

    검찰 ‘성매매·횡령’ 혐의 승리 영장 청구…생일파티는 제외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검찰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성매매,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승리와 그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구속영장을 이날 법원에 청구했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승리의 구속영장 범죄 사실에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승리가 직접 성매매 여성과 관계를 맺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에 관련된 것은 답변이 어렵다. 성매매 혐의가 적용됐다”고 답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성매매가 있었던 시기는 2015년도”라며 “승리의 성매매가 몇 차례 있었는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 생일파티에서의 성 접대 의혹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영장 범죄 사실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접대 자리에 동원된 여성들로부터 실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성매매와 관련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자금 5억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이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과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에 대해서도 다음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탄소년단 영향에 중국 남성들 여성화?

    방탄소년단 영향에 중국 남성들 여성화?

    방탄소년단과 같은 한국 아이돌의 영향으로 중국 남성들이 화장을 하는 등 여성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아들의 화장이나 귀고리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모들은 전직 교사가 운영하는 ‘진짜 남자되기 클럽’과 같은 과외활동에 자녀를 참여시킨다. 남성이 정치 경제 부문의 모든 고위급 지위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서 여성적인 남성은 환영받지 못한다. 한국 방탄소년단의 영향을 많이 받은 중국 남성 아이돌그룹에서 특히 티에프보이즈의 이양첸시(易煬千?)는 염색한 머리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중국 관영언론은 젊은 남성 아이돌이 여성스럽다고 비판하며 특히 중국 교육부가 남성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공익광고를 내보내면서 이러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화가 난 부모들은 화장을 한 젊은 남성이 아들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하느냐며 교육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관영언론은 저속하고 타락한 문화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 화면에서 젊은 남성들이 한 귀걸이에 모자이크를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홍콩대의 송겅 교수는 “중국 관영언론이 전형적인 성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양성평등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재생산과 다음 세대의 교육을 위한 문제”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아편전쟁 이후 외세의 침입을 당하면서 남성들이 여성화되는 것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여성화된 남성은 국가의 미래나 경쟁국가와의 다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 당국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기관지인 인민해방군보는 군에 입대한 남성의 20%가 과체중 등의 문제로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남성의 불량 체력은 휴대전화로 너무 많은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주 또는 과다한 자위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화된 아들을 염려해 ‘진짜 남자’ 클럽에 자녀를 보낸 첸은 이른 아침에 웃통을 벗고 달리기를 하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부끄럼이 많고 내성적인 아들이 야외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며 “남자 스타가 여성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회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얼굴에 마스크팩을 하고 운전하는 사진이 화제가 됐던 전직 택시기사 첸이췬은 인터넷 스타가 됐다. 그는 직장에서 3일간 정직 조치를 당했지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콰이쇼우에서 150만명의 팔로어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200만명의 팬을 거느리게 됐다. 그의 팬은 대부분 12~30살의 여성들이다. 첸은 “남성들이 다양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며 “요즘 남성들이 외모에 신경쓰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난징대 정자원 교수는 인터넷 매체 ‘제육성조’를 통해 “중국의 진짜 위기는 여성화된 남성이 아니라 남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며 “섬세한 얼굴이 약한 심장을, 연약한 어깨가 상처받기 쉬운 영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남성이 촌스러운 마초 이미지를 벗어 던지는 것이 국가에 대한 배신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OECD 최고” “아니다”… 때이른 최저임금 공방

    “OECD 최고” “아니다”… 때이른 최저임금 공방

    산입범위 기준 국가마다 차이 불구 한경연·노사연 각각 분석결과 발표 “심의 앞두고 분위기 조성 위한 것” 최저임금위 “국민적 수용도 높일 것”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로 떠오른 최저임금 이슈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 일정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 간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고시(8월 15일)는 석 달 정도 남았지만, 노동계와 경영계를 대변하는 연구기관들이 현행 최저임금(8350원) 수준을 두고 서로 다른 분석 결과를 발표한 것이 사실상 전초전이라는 평가다. 포문은 경영계가 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3일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으로 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7위’라고 주장했다. 또 여기에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1만 30원이 되고, 이 금액은 OECD 국가 중 1위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노동계와 가까운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지난 6일 최저임금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최저임금은 OECD 회원국 25개국 중 12위”라는 결과를 내놓으며 한경연 발표를 반박했다. 연구소는 한경연과 달리 GNI가 아닌 평균 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따져 비교했다. 연구소는 “GNI에는 최저임금과 무관한 자영업자 소득, 기업이윤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은 각국마다 산입범위, 적용범위 등 기준이 다르다 보니 정확한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 최저임금이 국제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두고 노사가 다툼하는 건 최저임금 결정 때마다 반복됐던 문제”라면서도 “임금을 비교하는 데 GNI를 대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OECD 공식통계는 최저임금 국제비교를 위해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의 비율을 제시한다. 고용노동부도 “1인당 GNI 대비 최저임금 상대적 수준은 국제비교로 통용되는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휴수당을 포함한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의 지불능력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악화되는 경제상황을 최저임금 탓으로 돌리는 프레임 씌우기가 시작됐다고 봤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금액을 비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논의를 앞두고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도 “최저임금 논란을 통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회의 이후 “올해 여러 사정으로 최저임금 심의가 지연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고자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해 국민적 수용도가 낮았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가능한 한 현장 방문을 확대하는 등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 조지아주, 낙태 금지법 서명… 법적다툼 예고

    7번째 州… 트럼프 행정부 이후 증가세 전 세계적으로 낙태죄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논란인 가운데 미국 공화당 소속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가 7일(현지시간)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인 ‘태아 심장박동법’에 서명했다. 이로써 조지아주는 공화당이 장악한 켄터키·미시시피·오하이오주 등에 이어 의료진에 의해 태아의 심장 박동이 확인된 시점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는 미국 내 7번째 주가 됐다. CNN 등에 따르면 캠프 주지사는 이날 주의사당에서 서명 전 “(이 법안은) 모든 생명은 가치가 있고 중요하며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한 캠프 주지사는 당시 낙태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지아주 의회는 2012년 20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번에 다시 6주로 낙태를 허용하는 기한을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6주 이전엔 임신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조지아주의 태아 심장박동법안은 연방 법원이 제동을 걸지 않는 한 내년 1월부터 실정법의 효력을 갖게 되지만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낙태 지지층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 실제 시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 연방법은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최초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에 따라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인정하고 있으나 백인 기독교인이 핵심 지지 세력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주가 점차 느는 추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후임 원내대표 선거 김성식·오신환 경쟁 손대표 “합당 없이 자강”… 사퇴엔 말아껴 유승민 “다음 원내대표 사보임 철회 결정”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해 온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정점으로 치닫던 당의 내홍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오는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당내 세력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김 원내대표는 양 계파 간 격론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께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어려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였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전체는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오늘부로 마무리하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결의했다”며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 또는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와 불신을 다 해소하고 오늘의 결의문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창당 정신에 입각해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도 “당대당 합당, 특히 연대 없이 자강으로 간다는 걸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도부 사퇴와 관련해서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해 내부 반발을 초래했다. 이날 의총에서 격화됐던 내분을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은 바른미래당을 바라보는 안팎의 피로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권위가 추락하고 당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당 지지율은 박스권을 맴돌고, 당의 주축들인 당직자와 당원들도 양측으로 갈려 서로를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내분에 대해 모두가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라도 봉합되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당장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분당 위기로 치닫던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휴전일 뿐 당권을 찾아오려는 유승민·안철수계와 수성하려는 손 대표 측 간 혈투를 앞두고 있다. 1차 관문은 15일 개최되는 새 원내대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안철수계에서는 오신환 당 사무총장을 후보로 내려 하고, 손 대표 측에서는 김성식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안철수계가 원내사령탑을 거머쥘 경우 패스트트랙에 대한 당의 입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사보임 철회 문제는 다음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선 사보임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파키스탄 여성으로는 처음 사형 언도를 받았던 기독교도 아시아 비비(48)가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이 나라 관리들이 확인해줬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비비는 지난해 10월 파키스탄 최고법원에 의해 무죄가 선고되며 석방됐지만 안전 상의 이유로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부 관리들은 언제 떠났는지, 그녀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은 채 파키스탄을 떠났다는 사실만 확인해줬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그녀의 변호인 사이프 울 마룩은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이미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친척 일부가 그녀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캐나다로 떠났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녀는 2009년 6월 과수원 밭에 물을 대는 문제로 이웃 여인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다음해 기소돼 지금까지 어디에 수감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진 게 없었다. 언쟁 중에 그녀가 물 컵에 손을 대자 다른 여인들이 “너처럼 더러운 기독교도가 손 댄 컵으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너희 이슬람 선지자는 대체 무얼 한거냐”고 대꾸한 것이 신성모독죄의 굴레에 걸렸다. 나중에 그녀는 집에서 얻어맞았으며 신성을 모독했다는 사실을 참회했다. 경찰 조사 끝에 체포됐다. 최고법원은 기소가 믿음이 안 가는 증거에 터 잡고 있으며 그녀의 자백 또한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군중들 앞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무죄라고 선고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절대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하며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전체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나라의 강경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을 모독하는 이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많은 신자들이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한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모독죄가 사적 복수에 악용되는 일도 적지 않으며 기소하는 데 동원되는 증거들도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한다. 1990년 이후 수십 명이 기소돼 적어도 65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기독교도들은 최근 들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님 흉기로 찌른 술집주인 검거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흉기로 찌른 술집 주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가요주점에서 B(41)씨의 엉덩이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술집 주인인 A씨는 손님 B씨가 술값 150만원을 치르지 않자 말다툼을 하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술값 시비 끝에 화가 나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업주와 손님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험담’ 물증 잡으려 동료들 대화 몰래 녹음하면 집행유예

    ‘험담’ 물증 잡으려 동료들 대화 몰래 녹음하면 집행유예

    동료들이 자신을 험담한다고 생각해 ‘물증’을 잡으려고 대화를 몰래 녹음한 여성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해자들과 다툼이 있는 상황을 감안하기는 했지만 녹음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피해자들의 진술을 더 신뢰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부장판사)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1심처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5월 녹음기를 켜둔 MP3를 파우치에 넣고, 파우치를 근무지에 두고 외출해 동료들의 대화를 녹음한 혐의로 기소됐다. 동료 직원들이 자신을 험담하며 따돌린다고 생각해 증거를 잡아 문제를 제기하려고 이러한 범행한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했다. A씨는 재판에서 “MP3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깜빡 잊고 두고 나갔을 뿐 대화를 녹음한 게 아니다”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1심은 그러나 근무지 내 폐쇄회로(CC) TV에 찍힌 A씨의 수상쩍은 행동과 A씨 파우치에서 MP3를 발견하고 놀란 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대한 보장이 강조되는 사회적 상황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피해자들과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범행한 경위 등을 참작했다. A씨는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A씨보다 피해자들의 진술이 더 믿을 만하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종합] ‘세젤예’ 김해숙,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 ‘애증의 모녀관계’

    [종합] ‘세젤예’ 김해숙,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 ‘애증의 모녀관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김해숙과 유선이 애증의 모녀사이를 유쾌하게 그리며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연출 김종창/ 극본 조정선/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테이크투)(이하 ‘세젤예’) 25, 26회에서는 모처럼 만에 꽃 관광을 떠난 김해숙(박선자 역)의 외출과 시어머니의 면박으로 난처하게 된 유선(강미선 역)의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어린 60분을 선사했다. 앞서 박선자(김해숙 분)는 큰 딸 강미선(유선 분)의 육아를 도맡아 오다 말다툼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 이로 인해 사돈인 하미옥(박정수 분)이 육아를 맡기 시작한 것. 고돼도 6년 동안 손녀딸을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박선자로서는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사돈에게 육아를 맡긴 큰 딸이 괘씸하고 서운해 두 모녀(母女) 사이의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시장 상인들과 함께 꽃 관광을 떠난 박선자의 화려한 외출이 펼쳐졌다. 한껏 흐드러지게 멋을 낸 그녀는 ‘아모르파티’를 열창하며 숨겨왔던 흥을 대폭발,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요염한 춤사위로 안방극장까지 신명나게 만들었다. 그 시간 강미선은 시어머니 하미옥으로부터 ‘엄마, 여행 보내드렸냐’며 추궁을 당하고 있던 것. 시어머니 눈치에 난처해진 강미선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 말도 없이 떠난 엄마를 향해 야속함을 드러냈고, 쉽사리 화해되지 않는 두 모녀의 관계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에 강미선은 신나게 꽃구경 후 거나하게 취한 채로 손녀딸을 보러 온 엄마 박선자를 향해 “왜 남의 아이를 만지고 그러세요”라며 눈을 흘겼지만 이내 박선자 손에 들린 선물 보따리에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렸다. 봉지 안에는 손녀딸은 물론, 큰 딸과 사위, 사돈내외와 큰 딸 회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이 한 가득 담겨 있었던 것. 촌스런 스카프와 효자손, 등산용 손수건 등 비싸고 고급지진 않아도 세심하게 챙긴 마음 씀씀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적셨다. 이어 자신을 째려보는 강미선을 향해 “넌 날 닮아서 눈이 제일 이뻐. 그러니까 고따구로 쓰지마라”며 애정 어린 핀잔까지,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하게 만드는 두 모녀만의 화해법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전인숙(최명길 분)은 강미리(김소연 분)의 정체를 직감적으로 의심하기 시작, 드디어 자신의 딸임을 알아보게 된 것인지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태권도 vs 무술…가게 홍보하다 단체 패싸움

    태권도 vs 무술…가게 홍보하다 단체 패싸움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태권도 학생들과 무술학원 직원들 간의 단체 패싸움이 벌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2일 중국 장쑤성의 한 쇼핑몰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는 태권도복을 입은 사람들과 검은색 츄리닝을 입은 사람들이 한데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시민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않고 서로에게 주먹과 발을 마구 날린다. 매체에 따르면, 이 두 집단은 각각 태권도학원 학생들과 무술학원 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쇼핑몰에서 각자의 학원과 가게를 홍보하며 전단지를 뿌리던 중 말다툼을 하게 됐고, 작은 실랑이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거친 몸싸움에 쇼핑몰 직원들과 주변 시민들은 싸움을 말릴 생각도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태권도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경찰이 오기 전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처럼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현장에서 15명을 붙잡아 ‘공공질서 소란죄’로 형사구류 조치했다. 사진·영상=Learn in 15 Minutes/유튜브
  • 중국 쇼핑몰서 태권도장 vs 무술학원 난투극…승자는?

    중국 쇼핑몰서 태권도장 vs 무술학원 난투극…승자는?

    중국의 대형 쇼핑몰 한복판에서 태권도장 직원들과 다른 무술도장 직원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공안이 출동했다. 4일 중국 장쑤성 공안에 따르면 지난 2일 창수시에 있는 쇼핑몰 완다광창에서 태권도장과 다른 무술도장 직원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공안은 이 쇼핑몰에서 영업 중인 태권도장과 무술도장 직원들이 홍보 광고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진 끝에 난투극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현장에서 15명을 붙잡아 ‘공공질서 소란죄’로 형사구류 조치했다. 주 상하이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공안 측에 직접 문의한 결과 형사구류된 이들 중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싸움 장면을 촬영해 웨이보에 올리면서 이번 난투극은 중국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이 동영상들에는 흰 도복을 입은 태권도장 직원들이 난투극 상대에게 맞고 바닥에 쓰러진 장면이 나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태권도가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무술이라는 비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이 칼럼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08~2019. 아이언맨 시리즈로 포문을 연 마블의 어벤져스가 게임을 마쳤다. 해리포터에 이어 생애 동안 두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부터 완결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드디어 제임스 본드와 스타워즈를 지닌 세대가 부럽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컴퓨터그래픽(CG)이 다 하는 영화일수록 현실 반영이 중요하다. 해리포터를 보다 피할 수 없었던 성장통의 순간을 떠올렸을 때, 어벤져스에서 이해 간 다툼이나 명분 간 충돌 같은 현실이 겹칠 때 판타지 영화는 현실을 재생해 낸다. 22편으로 쌓아 올린 시리즈 동안 어벤져스들은 로키·타노스 같은 진짜 빌런(악당)뿐 아니라 정치·사회·여론이 만드는 빌런 같은 상황과 대면했다. 전투가 없을 때 어벤져스는 의회 청문회가 국제협약 회의장에 섰다. 이런 논쟁장에서 정의 대 악, 선인 대 악인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도 청문회나 유엔 회의장에서 모두를 납득시킬 결론은 기어코 나오지 않았다. 빌런 같은 상황은 어벤져스 간 반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 성조기 의상을 입은 캡틴아메리카 대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 간 갈등은 현실 투영의 절정을 이뤘다. 내셔널리즘의 상징인 캡틴아메리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한 기술혁신 역량을 지닌 자본가 모습의 아이언맨, 둘은 새 제도를 만들 때마다 부딪쳤다. 어벤져스가 공공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진영을 나눠 전투하던 시빌워가 제작될 지경이었다. 특이점은 이들이 서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인식, 서로의 능력을 제어하는 쪽을 선택한 데 있다. 시빌워에서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의 활동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캡틴아메리카는 어벤져스를 통제하는 권력의 오용을 막을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자본가가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군인이 정치적 통제의 불온함을 고백하는 꼴이다. 이들의 철학적 대치는 시리즈 마지막 편까지 답을 구하지 못했지만 영화는 나름의 은유로 결론을 봉합했다. 내셔널리즘은 이미 많이 낡고 쇠약해졌음을, 자본주의 붕괴는 자본이 끌어들인 자원이 극대화된 순간에 닥친다는 금융위기의 교훈이 십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효함이 엔드게임에서 시각적으로 묘사된다. 다른 어벤져스의 은유도 중요하다. 애 셋을 둔 가장인 호크아이는 사회적·심리적 기반을 잃게 만든 세력을 대상으로 중산층이 얼마나 강하게 대항, 복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왕의 계승자로 낙점됐던 토르는 힘이나 권력 의지, 선대가 부여한 명분처럼 과거에서 비롯된 리더십을 여전히 갖췄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이유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에게 기꺼이 권한을 넘긴다. 마찬가지로 어벤져스의 후계자로 낙점받을 이들은 백인·남성 일색에 저마다의 신념을 정체성으로 삼았던 1세대와 다르게 흑인·여성·유연한 신념을 특징으로 갖추는 분위기다. 냉전의 상징 제임스 본드 이후에도 영화에선 영웅이 탄생했다. 금융위기 이후 현실은 여전히 방향을 상실한 채이지만 영화는 ‘복수’라고 이름 붙였던 영웅들을 퇴진시키며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시켰다. 새 세대 영웅의 탄생은 기약 없이 멀었으나 지금껏 방향을 찾으려 노력한 영웅들의 기꺼운 퇴진을 세대교체의 시작점으로 삼은 덕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우아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서 5G(세대 이동통신)가 변화시킬 시대는 LTE(4세대 이동통신)의 종언에서, 포용하는 경제는 약탈식 경제체제의 종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적 정치는 대결적 정치의 종언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지 뒤집어 생각해 봤다. saloo@seoul.co.kr
  •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상황 수집 등 초동대처 미흡 29명 사망 참사 1년 5개월 만에 1명만 중징계 받아 유족 “중징계 요구했는데…” 강력 반발 소방관들 “李지사, 장비·인원 보강 안해 소방체계 약화… 우리가 대신 처벌받아”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반 만에 현장 소방관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희생자 유가족은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고 반발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정말로 징계받아야 할 사람은 충북지역 소방인력·장비 충원에 소극적이었던 이시종 지사”라고 억울해하고 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달 22일 소방징계위원회를 열고 당시 제천소방서 지휘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천소방서장은 감봉 3개월, 제천소방서와 단양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은 각각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고 당시 소방종합상황실장에게는 견책, 제천서 소방관 1명은 불문 처리됐다. 앞서 2017년 12월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2층 여자 목욕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컸다.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는 화재현장 상황 수집과 전달 등 초동 대처 미흡을 이유로 현장 소방관들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과실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이어지면서 징계 처분이 무기한 연기돼 오다가 참사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징계대상자 6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중징계를 받은 점 등을 들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징계 내용을 보니) 여론을 의식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의 중징계 요구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기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소방청 내부에선 도의 징계 결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근본 책임은 이 지사에게 있는데 자신들이 그를 대신해 처벌받았다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이 지사는 2010년 민선 5기 도지사로 취임한 뒤 소방본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지역소방 관리 시스템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방 고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제천 참사 전까지만 해도 소방장비 보강이나 소방관 정원 확보 같은 사안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소방 예산 확보 요구도 대부분 묵살해 왔다”며 “그가 각종 전시성 행사에 쓰던 예산의 일부라도 꾸준히 소방 예산으로 돌렸다면 제천 화재에서 그렇게까지 큰 피해는 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 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예산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조금이라도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안전에 투자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축제 등 소모성 이벤트로 탕진해 버린다”면서 “그것이 지역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다툼을 해결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어린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정치의 뜻이다. ‘정치는 시민 지배가 아닌 섬기는 것.’ 플라톤의 말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배웠을 아이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정치인들도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라고 외친다. 겉으로만 국민을 섬기는 척하는 사탕발림이다. 정치인들의 그 검은 속내가 낱낱이 드러난 지난 한 주였다. 행복이 아니라 환멸을 안겨 주는 정치. 그 앞에서 도리어 국민의 낯만 뜨거워진다. 권력욕, 집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 노루발못뽑이 ‘빠루’로 문을 부수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구태가 눈앞에 부활했다. 저급한 삼류정치의 실상은 지구촌 웃음거리가 됐다. 이러면서 어떻게 선진국 운운하겠는가. 아메바라는 단세포동물이 있다. 그 미물 중의 미물도 인간을 이롭게 한다. 세균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잡아먹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진정 아메바만도 못한 정치다. 막가파보다 더한 폭력 같기도 하고 ‘개콘’보다 더 웃기는 개그 같기도 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다 이런 생난리를 치는지 알 수 없다. 속셈은 하나일 것이다. 선거의 승리. 그를 위한 존재감의 부각, 선명성 강조. 정치 혐오가 번질까 염려스럽다.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국민은 똑똑하다. 덮어 놓고 진영 논리, 이념 대결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패스트 트랙’ 현안들만 놓고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사표(死表)를 줄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에 유리하다.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을 잃는다. 한국당이 반발하는 것은 군소정당들이 소위 ‘여당의 2중대’가 돼 범여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국민의 선택일 뿐이다. 신념도 없이 이익을 좇아 이리저리 붙는 해바라기는 표로써 심판하면 된다. 국민이 감시하면 된다. 군소정당 또한 오직 정의의 잣대로 캐스팅보트를 던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버림을 받는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한국당 태도는 더 억지스럽다. 반대할 사람은 오히려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기소 대상에서 쏙 뺀, 부패방지법 소위 ‘김영란법’의 재판(再版) 아닌가. 차 떼고 포 뗀 종이호랑이다. 그마저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검찰을 정권의 주구(走狗)라고 욕한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제2의 검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다만, 문제는 공수처의 독립성 보장이다.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 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방안이 필수적 전제조건이다. 한때 절멸 위기감에 빠졌던 한국당은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덕이다. 한국당은 사실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박근혜의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황 오판은 또 다른 오판을 부른다. 방법도 틀렸다. 극단과 극렬로 지지자를 모을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문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도 이런 한국당의 편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폭력 저지, 장외 투쟁이 아니라 혁신과 대안 제시다. 한국당 입장으로선 이런 기회가 또 없다. 구태를 못 벗는 한국당에 명석한 유권자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선거제도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선거제도 또한 국민의 판단에 따를 일이다. 못해도 40% 이상의 의석을 갖는 양당제의 온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문제는 선거제도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정책 제시다. 여당도 똑같다. 실정을 극복할 비전을 국민 앞에 보여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책을 무턱대고 옹호할 게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렇게 외치던 민생은 어디 갔는가. 서민들은 선거제도나 공수처법에 별 관심이 없다. 먹고살 걱정만 태산이다. 민생을 위해 몸을 내던져 보라. 박수를 받을 것이다. 표가 쏟아질 것이다. 앞날이 어둡다. 수출은 급감하고 성장률은 떨어진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늉이라도 내어 보라. 국민을 위한 서푼어치 양심이 남아 있다면. sonsj@seoul.co.kr
  •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재혼한 남편과 함께 중학생인 12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어머니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광주지방법원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받는 유모(3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유씨가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서 딸의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소명하기 부족한 점 ▲살인방조죄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사체유기 방조와 관련해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소명이 부족하거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기각사유로 들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재혼한 남편인 김모(31)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농로에 세워둔 승용차 안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살해 이튿날 오전 김씨가 딸의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사실을 알면서 묵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딸의 시신이 저수지에서 발견된 지난달 28일 오후 남편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보다 이틀 늦게 경찰에 체포된 후 남편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날 자정쯤 유치장 관리인을 통해 ‘할 말이 있다’며 심야 조사를 요청한 뒤 혐의를 인정했다. 남편 김씨는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전날 구속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애경 前대표 구속영장 기각…“형사책임 여부 다툼의 여지”

    ‘가습기 살균제’ 애경 前대표 구속영장 기각…“형사책임 여부 다툼의 여지”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새벽 안 전 대표와 애경산업 전직 임원 백모·진모씨, 이마트 전 임원 홍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부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유형에 따른 독성 및 위해성 차이, 그로 인한 형사책임 유무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흡입성 독성실험을 포함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및 수사 진행 경과,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범위와 내용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이들에 대해 업무상과실차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검찰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안 전 대표가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산업은 안 전 대표의 재임 기간 중인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가습기 메이트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필러물산에 하청을 줘 만들고 애경이 판매한 제품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품 출시와 관련한 피의자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 및 그 정도나 결과 발생에 대한 범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수사를 포함한 현재까지의 전체적인 수사진행상황 등을 종합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사유 내지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판매만 했다”는 애경산업 측 주장과 달리 제품 제조 과정에서 애경산업이 SK케미칼과 긴밀히 소통한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SK케미칼 홍지호 전 대표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이후 안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은 애경산업으로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납품받아 판매한 이마트 역시 안전성에 대한 주의의무를 어겼다고 보고 옛 신세계 이마트 부문 상품본부장(부사장)을 지낸 홍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딸 죽인 남편에게 “고생했다”고 다독인 엄마

    딸 죽인 남편에게 “고생했다”고 다독인 엄마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30대를 수사중인 경찰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친모를 긴급 체포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0일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전남 목포와 무안의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의붓딸 A(12)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오전 5시30분쯤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모인 유씨는 이를 공모·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친부에게 알린 A양을 불러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양 친부는 지난 9일 경찰에 성추행 관련 수사를 의뢰했으며, 유씨로부터 신고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가 ‘의붓딸을 죽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27일 생후 13개월 된 아들과 여행 도중 목포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목포터미널 주변에서 공중전화로 친부와 목포에 거주하던 A양을 불렀고, 미리 마트에서 범행 도구(청테이프·노끈·마대자루)를 구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A양을 만나 차에 태운 뒤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이어 김씨가 의붓딸을 살해하는 동안 유씨는 차량 운전석에서 아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숨진 A양을 트렁크에 옮겨 실은 뒤 광주 북구 집으로 돌아와 유씨를 내려주고, 시신 유기 장소를 찾기 위해 고향인 경북 문경까지 12시간 동안 배회하다가 포기하고 광주로 돌아왔다. 김씨는 이어 28일 오전 5시30분쯤 광주 동구 선교동의 한 저수지에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벽돌이 가득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을 묶어 시신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를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살해 당시 차량에 함께 있었고, 유기 뒤 저수지를 찾았던 점 등으로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그러나 “나는 딸을 공중전화로 불러낸 뒤 남편과 다툼으로 차량에 함께 타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1일 중 이들 부부의 당일 동선을 따라 김씨의 의붓딸이 살해된 구체적 정황을 확인한 뒤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을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은 최근 친아버지에게 의붓아버지와 생활하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고,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관련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이에 따라 목포경찰서는 사건을 전남경찰청으로 넘겼다. 전남결찰청은 미성년자인 A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국선변호인, 진술 분석가 등과 일정을 조율하느라 사흘을 허비했다. 또 피의자로 지목된 계부 김씨의 주소지인 광주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하는 과정에서 일주일 가량이 걸렸고, 광주경찰청은 지난 24일에야 친부에게 연락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같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A양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계부 김씨 등에 의해 살해됐다. 경찰의 대처가 빨랐더라면 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영장 기각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영장 기각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영장이 29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동물보호법 위반 부분은 피해 결과와 정도 등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범행 대부분은 동물보호소 부지 마련 등 동물보호단체 운영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의자가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정황이 없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 200여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케어 후원금 가운데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동물 보호 명목으로 모은 기부금 일부도 목적 외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의 개인 명의로 사들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출석하면서 “죽어가는 동물들을 감옥 갈 각오로 구했고 제 모든 것을 버려왔다”면서 “안락사는 인도적이었으며 수의사에 의해 전혀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돼 왔음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판사는 “관련 증거가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주거, 직업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71년만에 열린 ‘여순사건’ 재심…재판부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

    71년만에 열린 ‘여순사건’ 재심…재판부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

    “빨갱이로 몰려 연좌제 고통속에 살아와” 檢 “당시 기록 찾는 데 6월까지 시간 달라”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사형된 민간인 3명에 대한 재심 첫 재판이 29일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정아)에서 열렸다. 유족들이 2011년 10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지 7년 6개월 만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당시 군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체포, 감금하고 살해했다”며 “불법적이고 위법적인 구금·체포 20여일 만에 군법회의에서 처형되었으므로 위법이다”라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유가족과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 회원 등 7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국회는 하루속히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다시는 이땅에 국가폭력으로 인한 국민 학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검찰은 국민과 유족들 앞에 사죄하고, 사법부는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재심 대상은 1948년 10월부터 11월 초 사이에 순천지역 민간인 협력자 색출작업으로 숨진 철도청 직원 장환봉(당시 29세)씨, 농민 신태수(당시 32세)씨와 이기신(당시 22세)씨다. 재심에 이르기까지 외로운 법정 다툼 속에 장환봉씨의 딸 경자(75)씨만 생존해 있고 두 유족대표는 세상을 떠났다. 장씨는 유족 입장문을 내고 “오늘 재심은 제 아버지뿐 아니라 해방 후 1946년 대구 10월 항쟁과 제주 4·3민중항쟁, 48년 여순민중항쟁 등 무차별 집단학살의 재심으로 국가가 저지른 추악한 범죄를 심판하는 날이다. 빨갱이로 몰려 연좌제의 고통을 당한 모든 유가족들의 재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 측은 “공소장이 없어 국방부와 검찰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군사재판 기록을 찾고 있으니 6월까지 충분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결과가 이미 내려온 사건인 만큼 시민단체와 유족들은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며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 전 6월 24일 2차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연다”고 밝히고 30여분 만에 폐정했다. 김 재판장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유족들이 명예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백’ 이준호 신현빈, 父 심장거래 알았다 “모르는 게 나은 진실”

    ‘자백’ 이준호 신현빈, 父 심장거래 알았다 “모르는 게 나은 진실”

    이준호와 신현빈이 이준호 부친의 ‘심장 거래’ 사실을 알았다. 진상규명 과정에서 드러난 가혹한 진실이 강렬한 충격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11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기춘호(유재명 분)-신현빈(하유리 분)-진여사(남기애 분)가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을 은폐한 세력의 몸통을 저격하기 시작하며 눈 돌릴 틈 없는 몰입도를 자아냈다. 최도현은 자신에게 심장을 준 공여자가 조기탁(허재만과 동일인, 윤경호 분)이 살해한 노선후(문태유 분) 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웠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기탁의 변호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기춘호와 진여사는 이런 최도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최도현이 걷고 있는 길과 죽은 노선후가 가려 했던 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이로써 세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10년 전의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최도현은 조기탁에게 살인 교사범 황교식(최대훈 분)을 법정에 세우기로 약속했지만 이미 황교식은 오택진(송영창 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은신처에 숨어버린 후였다. 따라서 황교식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선희 살인사건’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 가운데 최도현은 조기탁의 유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변론을 포기해버려 법정을 혼란에 빠뜨렸다. 최도현의 변호 태도에 분노한 조기탁은 돌연 ‘자신은 청부를 받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제서야 최도현은 나판사(박미현 분)를 향해 ‘황교식을 법정에 출석시켜 살인 교사를 한 이유를 심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판사 재량의 강제구인영장이 발부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최도현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1차 공판은 일단락됐다. 이후 최도현은 조기탁과의 접견에서 황교식의 살인 교사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요구했다. 조기탁의 증언과 짧은 녹음파일만으로는 다툼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선 사태를 통해 최도현에게 앙금이 생긴 조기탁은 일단 황교식을 찾아내라고 요구할 뿐, 그 이상의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황교식을 법정에 세우는 것이 키 포인트가 된 상황에서 최도현-기춘호는 각자의 방법으로 황교식을 추적했다. 기춘호는 황교식의 집 앞 CCTV에 찍힌 여자가 무기로비스트 송재인(제니송과 동일인, 김정화 분)임을 알아차리고 그의 신변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최도현은 황교식의 윗선인 오회장을 찾아갔다. 최도현은 오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조기탁과 연결돼있음을 확신하고, 일부러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같은 사실은 교도소에 있는 최필수에게 곧바로 전달됐고 최필수는 10년만에 최도현에게 면회를 신청, 그의 행보를 저지했지만 최도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하유리는 박시강(김영훈 분)을 정조준했다. 하유리는 10년전 청와대 유출 문건인 ‘박시강 동향 보고서’를 신문사에 제보하는가 하면, 박시강 선거 사무실에 선거운동원으로 위장 잠입해 그의 책상 위에 해당 보고서를 올려두고 나오는 등 대담한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분노한 박시강은 하유리를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이후 하유리에게 부친 하명수(문호진 분)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심장이식수술 1순위였던 하명수의 돌연사 그리고 2순위였던 최도현의 수술에 최필수가 관여됐다는 뉘앙스를 풍겨 하유리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 특히 박시강은 “때론 어떤 팩트는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지. 괴롭거든”이라고 말하며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같은 시각 최도현도 조기탁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조기탁은 최도현에게 “당신 살려준 게 나라고. 하유리 아버지 내가 죽여줬다고. 아직 놀라면 안되는데? 누가 시켰는지도 들어야지”라고 자극했다. 최도현은 누구냐고 소리치며 격분했다. 이에 조기탁이 “최필수. 어쩔꺼야? 네 아버지 최필수라면?”이라며 비수같은 말들로 최도현의 심장을 후벼 팠고, 격렬하게 흔들리는 최도현의 눈빛과 함께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최도현-하유리가 가혹한 진실 앞에서 흔들림없이 진상규명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런가 하면 은폐 세력의 내부 분열이 본격화되는 조짐이 흥미를 자극했다. 괴한의 습격을 받은 황교식은 제니송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오회장의 꼬리자르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북부지검 부장검사 양인범(김중기 분)은 과거 절친했던 노선후의 의문사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어지러운 심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내부의 균열이 최도현-기춘호-하유리-진여사의 진실 찾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자백’은 진상규명에 따르는 희생과 고민 그리고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진실의 무게를 화두로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스펙터클한 사건 전개와 영화같은 영상미 속에 이 같은 메시지가 더해지며 ‘웰메이드 장르물’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나아가 점차 고조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회 놀라움을 선사하며, 다가오는 클라이맥스를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편 ‘자백’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오늘 꺼 엔딩 역대급 소름”, “역시 진실이 더 가혹할 때가 있네. 마음이 너무 아팠음”, “너무 재밌음! 작감배 다 쌍따봉”, “도현 유리 행복하게 해주세요”, “오늘 엔딩 충격인데 맴찢이었음”, “준호 연기 엄청났다. 소름 쫙”, “과연 진실이 뭘까. 넘나 궁금해”, “이 드라마는 왤케 빨리 끝나는 것 같지? 몰입도가 미쳤어”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8일) 밤 9시에 1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