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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심사평] 난독증 어린이 둘러싼 교실 소동극… ‘어린이다움’에 무릎 탁

    [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심사평] 난독증 어린이 둘러싼 교실 소동극… ‘어린이다움’에 무릎 탁

    아동문학은 대상 독자의 연령에 따라 소재, 주제, 이야기 방식에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도 대상 독자 연령과 이야기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어 심사 과정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열띤 논의가 필요했다. ‘애니멀 볼을 던져라!’는 문학과 멀어지는 고학년 남자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이야기였지만 한정된 단편 분량에 담기에 무리가 있었고 폭력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불분명한 것이 지적됐다. ‘4반의 타로 요정’은 고학년 여자 아이들의 관심사와 일상이 잘 반영됐는데 이 또한 단편보다 장편의 도입부 같고, 주인공을 소개하는 선에서 머문 한계가 있었다. 끝까지 경합을 벌인 두 편은 ‘안녕에게’와 ‘발이 도마가’이다. ‘안녕에게’는 사춘기의 문 앞에 선 소녀가 첫사랑과 자신의 유년 시절에 안녕을 고하는 이야기이다. 한 줄도 허투루 읽을 수 없게 밀도 있는 문장들이 이어져 그 시기만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 이와 반대로 ‘발이 도마가’는 난독증 어린이를 둘러싼 교실의 소동극이다. 어린아이가 스스로 읽거나, 어른이 읽어 주어도 함께 웃고 이해하고 무언가를 깨닫기에 충분한 이야기다. 다툼과 오해가 있어도 자기들 방식대로 부딪치고 화해하는 과정도 참으로 어린이답다며 무릎을 칠 만했다. 작품 한 편의 밀도와 성취만 보면 ‘안녕에게’로 기울어질 수도 있었으나, 어린이들이 읽고 스스로 건강한 자아상, 교실상을 키울 때 어느 쪽이 더 힘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각기 다른 저울에 놓는다면 모두 훌륭한 두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아동문학에서 더 뿌리라 여겨지는 저학년 대상 동화 ‘발이 도마가’의 손을 들어 주었다. 모쪼록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이 작품처럼 따뜻한 배려와 응원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성장하기를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글로벌 리더십과 새해 정치권 기대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아 오면서 세밑 정치권의 아귀다툼을 흘려보낼 방안을 생각하다 34세 총리가 핀란드에서 탄생했다는 소식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젊은 피’가 낡은 정치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앞서 홍콩 입법원 선거에서 20~30대의 대거 당선, 뉴질랜드와 프랑스의 30대 국가지도자 탄생도 리더십 세대교체가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핀란드에서 34세 1개월 된 여성이 총리에 기용된 것은 국가적 실험이라 할 만큼 파격적이다. 산나 마린을 총리로 등용한 것은 출구 없이 대치하는 한국 정치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핀란드 연정에 참여한 5개 정당 지도자 모두 여성이고, 이 가운데 4개 정당 대표가 35세 이하다. 한국의 교섭단체 대표 모두 60~70대로, 당장 정계를 떠나도 측근 외에는 붙잡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들로 대표되는 ‘꼰대’의 빈자리는 싱그러운 청년으로 채우는 것이 순리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출마 최저 나이도 18세로 낮추는 후속 작업이 시급하다. 18세가 국회의원을 뽑기만 하고, 이들의 출마를 막는 것은 ‘나이 차별’이다. 미래는 이들이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 열여덟 꽃봉오리가 공직을 맡기에는 설익었다고 항변할 이들에게 들려줄 말이 있다. 마린에게 최연소 총리 자리를 양보한 39세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마린에게 해줄 충고가 뭐냐’는 물음에 “없다. 젊어서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경험과 전문지식은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청년의 미숙함은 왕성한 지적 활동과 건전한 상식, 합리적 판단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적어도 이런 청년의 결정은 정략을 경륜으로 위장한 꼰대보다 나을 것이다.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요즘 세대교체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어떤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연금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위협받지만 유럽의 환자로 전락한 나라를 구하려는 패기의 리더십에 세계가 주목한다. 마린은 ‘이생망’이라며 신세를 한탄하는 우리의 흙수저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마린의 부모는 그가 아이였을 때 이혼했다. 엄마가 동성애자와 결합한 ‘무지개 가족’에서 성장한 그는 가난에 쪼들려 15살 무렵 제과점에서, 고교 시절엔 잡지 배달과 계산원으로 일했다. 이를 빗대 이웃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이 그에게 “세일즈 걸”이라고 막말을 날렸다. 마린은 “핀란드는 세일즈 걸도 총리가 되는 나라”라고 되갚았다. 그러고 보니 그 장관은 70살이지만 철부지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한 마린은 2학년 때 정치에 발을 담갔고, 곧 정치의 중심에 섰다. 지역구도 세습이 아니라 시의원부터 시작해 정치수업을 쌓아 나갔다. 인구 5000만명의 한국이 인구 550만명의 핀란드와 비교가 되느냐고? 비슷한 규모의 광역단체장에게도 이런 사례가 없으니, 오는 4월 총선에서 감동을 선물할 젊은 정치인의 대거 탄생을 꿈꾼다. chuli@seoul.co.kr
  •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가족이 왕따시키고 무시한다’ 착각딸이 엄마와 대화하자 ‘소외시킨다’ 판단뇌전증·망상 등 8년간 정신과 치료 받아심신미약 감경시 형량 절반 줄어“형량 무겁다” 피의자 항소…법원 기각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차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70대 남성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돼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뇌전증, 망상 등으로 수년간 치료를 받아 사물의 분별이 힘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균용)는 1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모씨(7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권씨는 집에 찾아온 딸이 자신을 빼놓고 아내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뒤 자신을 소외시킨다고 판단했다. 이후 권씨는 밖으로 나가려 아내에게 차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투게 됐고 화가 난 권씨는 농기구로 아내를 30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는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권씨는 평소에도 가족들이 자신을 왕따시키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화한다고 착각하고, 경제력이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쟁점은 8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권씨가 사물변별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였다. 권씨는 2011년 7월 뇌전증, 망상,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지난해 5월 권씨가 피해망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점, 권씨의 현재 정신상태,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감정인의 보고서를 참고해 권씨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봤다. 1심 재판부는 “배우자 살해 행위는 가족 간의 애정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남아 있는 자녀들에게도 큰 고통을 남긴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가족, 주변인과의 유대관계에 비춰봤을 때 재범의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족인 자녀들은 평소 자상했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안타까워하며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감경 사유를 설명했다.형법 제10조에 따르면 심신장애 상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감경될 수 있다. 유기징역을 선고받았을 경우에는 형의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살인의 양형기준에 따르면 인간적 무시나 앙심을 품고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 보통동기살인에 해당돼 기본 10~1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권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지만 2심도 1심의 판단을 옳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느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새해 삭풍이 불어도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새해 삭풍이 불어도

    삭막한 바람이 마당을 채우는 날. 여전히 고양이들은 쥐를 쫓고 개들은 고양이 보면 짖어 대기 바쁘다. 매해 조금씩 자라는 나무들은 온 잎을 떨군 채 삭풍을 맞고 있다. 걷는 걸음마다 뽀드득뽀드득 내는 소리. 녹지 않은 눈 밟는 소리만은 아니다. 풀이 자라는 것도 아닌데 남은 흔적들 밟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문득 큰 키를 자랑하는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상상의 나래가 성긴 나뭇가지마다 매달린다. 저 나무가 잭과 콩나무처럼 구름을 뚫고 끝없이 자란다면 어떨까? 고양이는 빨리 달리지만 지속력이 떨어져 오래 달리지 못한다는데 그 한계가 없다면 어떨까? 늘 주변을 배회하는 새들이 끝없이 날기만 한다면? 볼 가득 도토리를 물고 가는 다람쥐 그 주둥이에 한없이 담을 수 있다면? 집을 지키는 개가 끝없이 짖기만 한다면, 한없이 먹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이상 할 수 없을 지점이 없다면 주변을 채우는 것은 상상으로 만나던 괴물이겠다. 살면서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온당한 말일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는 보통 뛰지 않는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이 일상이다. 기분 좋아 뛰는 모습은 바쁘지 않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일 정도다. 최대치를 뛰는 일은 영역 다툼을 하거나 사람이나 큰 동물에게 쫓겨 도망칠 때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과 달리 길고양이들에게 영역 싸움은 생존의 문제라 그 싸움이 격렬하다. 싸우지 않아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사료를 챙겨 주지만 여전히 싸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래도 괴물은 아니다. 우리들은 어떠한가. 힘을 믿고 이익만을 좇아 끝없이 한계를 넘어 버리고 싸우고 파괴하는 군상들. 굳이 전쟁이 아님에도 삶을 접어야 하는 많은 사건이 비일비재하고, 무소불위 힘이 무엇인지 여전히 보게 되고, 거침없이 쏟아 내는 말들은 살아 있는 창이 돼 읽는 이들은 상처투성이다. 그래도 괴물은 아닐 수 있을까? 가끔 딱따구리가 찾아와 나무에 붙어 있는 벌레를 제거하느라 따닥따닥 소리를 낸다. 그 덕에 마당이 따스해진다. 보이지 않아도 늘 그들과 함께하는 마당. 마지막 달력을 떼어 내며 한숨이 아쉬움 속에 절로 새어 나오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고마운 한 해였다. 따뜻한 한 해였다.
  • [길섶에서] 지는 해, 뜨는 해/박록삼 논설위원

    모든 부정한 것은 어제 그 해에 묻어 사라졌길. 운 없고, 욕심부리고, 심술궂고, 비관하고, 남 미워하고, 절망하게 만든 것들도 그 해에 모두 녹아내렸길. 부모가 자식을 해하고, 스스로 생을 저버리며 남은 자들 몸서리치게 만든 끔찍한 소식들도, 뿌연 미세먼지 습기 찬 마스크 속 헐떡거림도 그 해와 함께 지나가버렸길. 2019년 마지막 날 서쪽으로 떨어진 그 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 또한 숙명으로 알고 모두 껴안고 떠나길. 그리하여 2020년 첫날 떠오른 저 해에는 모든 상서로운 것, 기뻐 덩실거리는 것, 희망찬 것, 넉넉히 낙관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길. 다툼도 미움도 없고 평화와 화해로움이 넘쳐나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괜히 제 볼 한 번 꼬집어 볼 수 있길. 남북은 물론 북한과 미국도 싸우지 않고 서로 사이 좋게 손잡으며 한반도가 지구촌 평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그래서 전쟁 없는 세상, 만백성이 고루 주인인 세상, 가난과 굶주림에 눈물짓는 이 없는 세상, 그 세상이 2020년 저 해와 함께 두둥실 떠오르길. 많은 이들이 늘 새 해를 보며 다짐하곤 한다는 건강은 물론 유창한 외국어 하나쯤 하는 꿈도 덤으로 가져다주길. 1년 뒤 저물 해 앞에 서서 지난 1년 동안 참 잘 살았노라며 당당히 보내 줄 수 있길. youngtan@seoul.co.kr
  • 1위 조기 종영·4위 흥행 열전… ‘극과 극’ EPL 극장

    ‘챔스행 마지노선’ 4위, 첼시 등 다섯 팀 경합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경쟁이 리버풀의 독주로 ‘조기 종영’한 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은 ‘역대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주말까지 20라운드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리버풀은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8승1무(승점 55)를 기록, 2위 레스터 시티(13승3무4패)와 무려 승점 13점 차, 3위 맨체스터 시티(13승2무5패)와 14점 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비슷한 질주를 보인 것은 2017~18시즌 맨시티 정도다. 당시 19라운드를 치렀을 때 맨시티는 18승1무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13점 차였다. 맨시티는 23라운드에서 무패 행진이 깨졌지만 프리미어리그 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32승4무2패)을 채우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2위 맨유(13승3무3패)와는 승점 19점 차. 2003~04시즌 무패(26승12무)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아스널도 이번 리버풀만큼 압도적인 1위 퍼레이드를 벌이진 못했다. 맨유, 첼시와 각축을 벌이다가 20라운드 이후에야 1위로 치고 나갔다. 이번 시즌 우승이야 이미 차려진 밥상이라 리버풀에 남은 기대는 아스널 이후 16년 만의 무패 우승 신화와 역대 최고 승점 우승 기록을 쓰느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개 팀이 승점 6점 차 안에서 펼치고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위 첼시(11승2무7패·승점 35)는 위로 맨시티와 승점 6점 차이인데 , 아래로는 맨유(8승7무5패·승점 31) 토트넘(8승6무6패) 울버햄프턴(7승9무4패·이상 승점 30), 셰필드 유나이티드(7승8무5패·승점 29)까지 모두 4개 팀에 승점 6점 차 안쪽으로 쫓기고 있다. 지구상 축구 대회 중 최고 상금이 걸려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 나서기만 해도 200억원이 주어진다. 승리 수당은 별도다. 16강, 8강, 4강으로 올라갈 때마다 평균 130억원의 상금이 추가된다. 4위 다툼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잼 1위 경쟁, 꿀잼 4위 경쟁···반환점 돈 EPL

    노잼 1위 경쟁, 꿀잼 4위 경쟁···반환점 돈 EPL

    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 경쟁, 리버풀 독주로 조기 종영챔스 티켓 걸린 4위를 놓고 승점 6점 사이 5팀 몰려 경쟁 후끈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경쟁이 리버풀의 독주로 ‘조기 종영’한 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다툼은 ‘역대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주말까지 20라운드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리버풀은 다른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8승1무(승점 55)를 기록, 2위 레스터 시티(13승3무4패)와 무려 승점 13점 차, 3위 맨체스터 시티(13승2무5패)와 14점 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비슷한 질주를 보인 것은 2017~18시즌 맨시티 정도다. 당시 19라운드를 치렀을 때 맨시티는 18승1무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13점 차였다. 맨시티는 23라운드에서 무패 행진이 깨졌지만 프리미어리그 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32승4무2패)을 채우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2위 맨유(13승3무3패)와는 승점 19점 차였다. 2003~04시즌 무패(26승12무)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아스널도 이번 리버풀만큼 압도적인 1위 퍼레이드를 벌이진 못했다. 맨유, 첼시와 각축을 벌이다가 20라운드 이후에야 1위로 치고 나갔다. 이번 시즌 우승이야 이미 차려진 밥상이라 리버풀에 남은 기대는 아스널 이후 16년 만의 무패 우승 신화와 역대 최고 승점 우승 기록을 쓰느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개 팀이 승점 6점 차 안에서 펼치고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더 관심이 쏠린다. 4위 첼시(11승2무7패·승점 35)는 위로 맨시티와 승점 6점 차이인데 , 아래로는 맨유(8승7무5패·승점 31) 토트넘(8승6무6패) 울버햄프턴(7승9무4패·이상 승점 30), 셰필드 유나이티드(7승8무5패·승점 29)까지 모두 네 팀에 승점 6점 차 안쪽으로 쫓기고 있다. 지구상 축구 대회 중 최고 상금이 걸려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 나서기만 해도 200억원이 주어진다. 승리 수당은 별도. 16강, 8강, 4강으로 올라갈 때마다 평균 130억원의 상금이 추가된다. 4위 다툼이 더욱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제 異性 커플도 ‘시빌 파트너십’, 속박은 없고 결혼과 같은 권리

    이제 異性 커플도 ‘시빌 파트너십’, 속박은 없고 결혼과 같은 권리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부터 시빌 파트너십을 원하는 이성 커플들이 등록 관서 앞에 장사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시빌 파트너십은 원래 지난 2005년부터 동성애자들이 결혼 대신 허용해 달라고 해 만들어졌는데 지난해 이성 커플인 레베카 스타인펠드(38)와 찰스 케이단(42)이 차별이라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져 이제 이성 커플들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산 소유와 상속, 세금 혜택 등 결혼한 부부가 누리는 것과 거의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결혼이 갖는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이 더해진다. 스타인펠드와 케이단 커플은 5년의 좌절 끝에 이날 시빌 파트너십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등록 관서에는 오후부터 소식을 들은 이성 커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새해에는 대략 8만 4000쌍의 이성 커플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 제도에 반대하고 가부장적으로 얽히는 것에 진저리를 느껴 오랜 법정 다툼을 벌여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영국에서 이렇게 동거하는 이성 커플의 숫자는 많이 잡으면 330만 쌍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이른바 “관습법 결혼(사실혼)”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들은 결혼한 부부나 시빌 파트너들이 누리는 재산과 상속, 세금 혜택을 누리지 못해왔다.줄리 토프(61)와 키스 로맥스(70)는 시빌 파트너십을 공식 인정받는 최초의 이성 커플이 되고 싶어 했지만 결국 그들의 관계를 “한 치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웨스트 요크셔주 헵덴 브리지 근처에 사는 이 커플은 37년 세월을 함께 살아왔고 자녀도 셋이나 낳았다. 그들은 핼리팩스의 등록 관서에서 시빌 파트너십 의식을 치르게 됐다. 인권 변호사 로맥스는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용감하고 대담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사례를 법원에 끌고간 사람과 앞장서 법을 바꾼 사람 모두가 더불어 자축할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황운하 청장 “공수처법은 낡은 검찰제도 붕괴의 서막”

    황운하 청장 “공수처법은 낡은 검찰제도 붕괴의 서막”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31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의 국회 통과는 낡은 검찰제도 붕괴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검찰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청장은 이날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김용원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의와 진실의 힘이 위대함을 믿고 당당하게 헤쳐나갈 것”이라며 “적당한 타협으로 비굴함을 변명하지 않을 것이고 더 높은 꿈을 향한 열정을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지나온 경찰 인생은 불의한 권력과 맞서 싸워 온 투쟁과 그 대가로 주어진 수난의 길로 점철되어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때로는 검찰과 때로는 언론과 때로는 조직 내부의 상사들과 또 잘못된 관행과의 의로운 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정치 권력에 중립적이지 못한 경찰 수뇌부를 향해 직을 걸고 비판해 왔다”며 “검찰과 일부 언론 그리고 일부 정치권에서 하명 수사니 선거개입 수사니 하며 오명을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착 비리와 권력형 부패 비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정당한 수사 활동을 진행했던 경찰관들이 죄인처럼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는 어이없는 반 법치주의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경찰 수사에 저주의 굿판을 펼치듯 선거개입 운운하며 거짓 프레임으로 저와 저를 도와 비리 수사에 매진해 왔던 경찰관들에게 견디기 힘든 모욕을 주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죄값을 치러야 할 부패 비리 혐의자들은 되려 큰 소리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 되어 버린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견제받지 않는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중립성과 독립성을 방패삼아 얼마든지 나라를 뒤흔드는 독자적인 권력 집단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뼈저리게 학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청장은 1985년 경찰대학을 1기로 졸업해 그동안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다툼에서 경찰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대전청장 재직 이전 울산청장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청와대의 명령으로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청와대는 현 송철호 울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오래된 친구이기 때문에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경찰의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요지다. 이번 경찰 정기 인사에서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전보돼 좌천성 인사라는 관측과 이미 황 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적임지로 갔다는 분석이 있다. 황 청장은 명예퇴직 신청이 반려된 상태로 사표를 제출하고서라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대, 조국 기소에 직위해제 검토…“학생 수업권 보호 차원”

    서울대, 조국 기소에 직위해제 검토…“학생 수업권 보호 차원”

    검찰 공문 접수되면 직위 해제 여부 검토“교수 징계나 불이익 주는 차원 아니다” 서울대학교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직위 해제를 검토한다. 서울대는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한 뒤 지난 10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장관에 대해 검찰 공문을 접수하는 대로 직위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소속 교수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면 직위 해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이는 징계와는 다른 절차로, 교수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학생들 수업권을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소속 교수가 재판 준비 등으로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수업이나 연구를 맡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첫 3개월간 월급의 50%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월급의 30%가 지급된다.만일 조국 전 장관의 직위 해제가 결정되면 이후 파면이나 해임·정직 등을 논의하는 징계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이 공소 내용과 관련해 재판에서 오랫동안 법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징계 여부와 수준은 재판 결과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당사자 소명을 듣는 등 과정이 필요하고,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징계 논의가 일시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서울대 교수직을 휴직했다가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8월 1일 자로 복직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9월 9일 자로 휴직했다가 장관직 사퇴로 10월 15일 다시 복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회계사기 기소, 삼바 판결 계기로 속도 내야”

    “회계사기 기소, 삼바 판결 계기로 속도 내야”

    “앞으로 열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 결과는 걱정 안 합니다. 분식회계를 두고 논쟁할 단계는 지났잖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2016년 말 처음 제기한 홍순탁(43) 참여연대 회계사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바이오가 회계사기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건에 대한 첫 재판결과는 지난 9일 나왔다. 회계사기 의혹이 제기된 지 약 3년 만이다. 분식회계 사건은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회계부정은 기소돼도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 회계사는 자신감을 보였다. 홍 회계사는 “금융감독원과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친 데다가 이번 분식회계를 조사할 때는 재판 형식의 대심제를 열어 회사와 회계법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할 기회도 줬다”면서 “회계 감리에 대해 모르는 법원이 김앤장 변호사의 말에 현혹돼서 결론을 내린다면 한 나라의 금융감독 시스템을 우습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지배력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처리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면서 고의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2012~2013년 회계처리는 과실로, 2014년은 중과실로 봤다. 홍 회계사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회계사기에 대한 기소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증거인멸은 삼성이 회계사기를 숨기려고 그만큼 절박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외감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홍 회계사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꼽는다. 홍 회계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한 방법으로 합병을 진행해야 했다. 합병 이후 장부를 포장하다 보니 삼성바이오의 자본잠식이라는 사고가 터졌고 이를 숨기려고 지배력 상실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4조 5000억원의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해 대주주가 조 단위 이익을 보면 나머지는 수조원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분식회계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더 큰 문제”라면서 “엄격한 처벌을 내려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원태 회장 유리창 깨고 말다툼…한진가 모자 사과문 발표

    조원태 회장 유리창 깨고 말다툼…한진가 모자 사과문 발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명희 고문 집에서 생긴 다툼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고 30일 밝혔다. 조 회장은 성탄절인 25일 어머니인 이 고문 집을 찾아 경영권에 대한 말다툼 도중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둘러 화병과 유리창을 깨뜨렸다. 이 과정에서 파편이 튀기며 이 고문은 팔에 상처를 입었고 피해 현장 사진을 대한항공 임원에게 보내 보호를 요청하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사과문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지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진가의 경영권 다툼은 지난 4월 고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시작됐다. 조 전 회장은 “가족이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훈을 남겼지만, 조원태 회장이 경영승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이 고문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그룹 총수를 조 회장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이 고문이 불만을 나타냈고 이때문에 공정위에 한진그룹은 관련 서류를 늦게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고문은 손아래동서인 최윤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회장직을 수행했던 지라 스스로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최근 이뤄진 임원 인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 임원 숫자가 20% 줄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 고문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라인으로 알려진 임원들이 대거 축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이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의 유훈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경영권 다툼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조 회장은 어머니가 누나인 조 전 부사장 편을 든다며 성탄절에 세 자녀와 함께 모친 집을 찾아 이 고문에게 욕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은 아버지의 유훈을 따르라는 입장만 반복해 화병과 유리창까지 깨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 고문과 조 전 부사장은 각각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과 항공기 회항 및 직원 갑질 등으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며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고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오는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를 경영권 반격의 기회로 삼고 있다. 조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만약 실패하게 되면 한진그룹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편으로 알려졌던 조현민 한진칼 전무 역시 현재와 같은 가족 다툼 상황이 지속하면 주총에서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조 회장에게 통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전무는 성탄절 조 회장이 모친 이 고문 집에서 난동을 피울 당시 현장을 모두 지켜보았다. 이 고문과 세 남매 모두 상속세 납부의 부담이 있지만 조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의 경우 이를 마련할 재원이 마땅하지 않은 것도 이번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도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홧김에 자기 몸에 휘발유 붓고 불붙인 뒤 끌어안아 2명 화상

    홧김에 자기 몸에 휘발유 붓고 불붙인 뒤 끌어안아 2명 화상

    길에서 지인과 다투다 홧김에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은 붙인 뒤 지인을 끌어안아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 40분쯤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단란주점 앞길에서 A씨(57)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뒤 B씨(43)를 끌어안았다. 이로 인해 몸에 휘발유를 부은 A씨는 안면부 3도,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지인 B씨도 양손과 배, 왼쪽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청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씨가 단란주점에서 지인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어머니와 말다툼…대한항공 경영권 어디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어머니와 말다툼…대한항공 경영권 어디로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본격화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높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이 고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반기’를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목소리를 높이며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지고 이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총수 일가는 올해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반기’가 어머니인 이 고문과 교감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입장을 내기 전 가족과 협의한 바는 없다고 했지만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으며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얘기가 한진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게다가 이 고문은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딸로서 손아래동서인 최윤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회장직을 수행했다며 스스로 한진그룹 회장을 하겠다는 야심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할리우드 엘리트’의 州…트럼프는 캘리포니아를 싫어해

    ‘할리우드 엘리트’의 州…트럼프는 캘리포니아를 싫어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샌드백’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관련 인사들과 연일 말다툼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이렇게 비유했다. 이른바 ‘할리우드 엘리트’로 불리는 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캘리포니아적’ 발언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낸시 펠로시 의장과의 갈등으로 최고조에 다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 하원과 펠로시 의장을 공격하며 캘리포니아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펠로시의 지역구는 노숙자 및 범죄와 관련해 급속히 미국에서 최악의 도시 중 하나가 됐다. 너무 빨리, 너무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탄핵의 선봉에 선 펠로시 의장의 지역구가 바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코인데, 펠로시와 해당 지역구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펠로시는 똑같이 무능한 주지사 개빈 뉴섬과 함께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 그건 매우 슬픈 광경”이라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지를 얻기를 아예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많은 5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대선의 가장 큰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이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방정부 탈퇴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높다. 당시도 캘리포니아의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매릴 스트립과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 니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들 역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많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이미 수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이번 펠로시 공격 발언도 노숙자 문제를 놓고 최근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 뉴섬 주지사를 다시 비판하며 나온 것이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의 노숙자 숫자가 급등한 것에 대한 해법을 놓고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노숙자를 수용하기 위한 기존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노숙자들을 도시 외곽의 연방시설에 몰아 넣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노숙자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민주당이 집권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양측은 이민, 환경 문제를 놓고도 충돌한 바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겠다는 규정을 발표하자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정부가 소송을 예고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와 하비어 베세라 주법무장관은 “이것은 이민자 가족과 유색인종 공동체의 건강과 복지를 타깃으로 하는 무모한 정책”이라는 성명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한 없는 한정면허 합법 여부 판결

    전북 전주~인천공항간 버스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대한관광리무진의 한정면허의 합법 여부를 가리는 법원의 판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지법 제1행정부는 새해 1월 8일 대한관광리무진이 전북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 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한관광리무진은 1999년 전북도로부터 한정면허를 부여받아 전주~인천공항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고속과 호남고속이 2015년부터 임실~전주~인천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며 다툼이 시작됐다. 두 업체는 대한관광리무진 보다 운행 시간이 1시간 가량 절약되고 운임도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한관광리무진은 두 고속버스의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심과 2심은 전북지사의 인가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대한관광리무진의 손을 들어주었다. 파기환송심 진행중에 두 고속버스측은 전북도가 발급한 한정면허가 유효한지 제대로 따져보자며 변론재개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두 업체는 “대한관광리무진이 1999년 9월 30일 업무법위를 해외여행업체의 공항이용계약자로 한정하고 면허유효기간을 1999년 12월 12일부터 계속으로 정해 갱신면허를 받았다”면서 “이는 당시 시행 중이던 법령에 명백히 반해 그 하자가 중대·명백한 무효면허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법원의 판단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래도 대한항공”… 대학생 취업 선호 2위

    1위 삼성전자… 3위는 CJ제일제당 인문사회계열에서는 대한항공 1위 높은 연봉이 기업 선택 가장 큰 요인 오너가의 ‘갑질’, 남매간 경영권 다툼 등의 논란에도 대한항공이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 2위에 올랐다.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4년제 대학생 1059명을 대상으로 ‘100대 기업 고용 브랜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7.6%)을 꼽은 대학생이 1위 삼성전자(10.6%) 다음으로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16년을 제외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CJ제일제당(6.7%)이 3위, 한국전력공사(5.9%)가 4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과 이마트는 각각 5.1%로 공동 5위에 올랐으며 신한은행(4.8%), 기아자동차(4.5%), 아시아나항공(4.4%), SK하이닉스(4.3%)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전공자 사이에서 대한항공(8.8%)은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경상계열 전공자들은 신한은행(9.4%)을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꼽았다. 성별로는 남학생은 삼성전자(14.2%)를, 여학생은 CJ제일제당(9.4%)을 가장 선호했다. 대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높은 연봉’을 꼽았다. 복지제도·근무환경(23.8%), 기업 대표의 이미지(21.7%) 등도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국 전 장관 구속 모면, ‘친문’ 향한 검찰 칼끝 계속

    조국 전 장관 구속 모면, ‘친문’ 향한 검찰 칼끝 계속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족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조 전 장관을 넉달 간 조준했던 검찰은 무리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친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이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종료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구명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 사건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으나, 영장실질심사 당시 피의자의 진술 내용 및 태도,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결국 현 단계에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조 전 장관은 바로 풀려나 귀가했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부를 모두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영장 기각의 사유가 됐다. 이날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모든 정무적·법률적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감찰 종료 과정에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 구명’ 요청을 전해들은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감찰’을 덮으려 최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감찰 후 1년 뒤 모든 자료를 파쇄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속보]조국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

    [속보]조국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족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조 전 장관을 넉달 간 조준했던 검찰은 무리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친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이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종료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구명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 사건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으나, 영장실질심사 당시 피의자의 진술 내용 및 태도, 피의자의 배우자가 최근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과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결국 현 단계에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조 전 장관은 바로 풀려나 귀가했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부부를 모두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례도 기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영장 기각의 사유가 됐다. 이날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장관은 “모든 정무적·법률적 책임은 내게 있다.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감찰 종료 과정에 당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친문 인사들의) ‘유재수 구명’ 요청을 전해들은 사실도 순순히 인정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재수 감찰’을 덮으려 최종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감찰 후 1년 뒤 모든 자료를 파쇄한 책임 등을 거론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직권 남용” vs “정무적 판단”… 조국 前 장관 ‘운명의 날’

    “직권 남용” vs “정무적 판단”… 조국 前 장관 ‘운명의 날’

    ‘유재수 비위’ 감찰 중단 이유가 쟁점 될 듯 檢 “사표로 끝내게 한 건 금융위 권한 방해” 曺 “비위 경미… 감찰 협조 안 해 중단한 것” 구속 여부 따라 檢·曺 한쪽 치명상 불가피 구속의 갈림길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운명이 이르면 26일 밤 결정된다. ‘피의자’로는 처음 포토라인에 선 뒤 법정에서 검찰과 명운을 건 다툼을 벌이게 된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게 한 결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이라는 검찰과 ‘정당한 정무적 판단’이었다는 조 전 장관 측의 입장이 향후 날 선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에 따라 둘 중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 조 전 장관은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감찰 무마 의혹으로 두 차례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조 전 장관은 법원 앞에서 처음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 8월 말 이후 가족 비리 수사 과정에서도 조 전 장관은 세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포토라인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에 출두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지난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직권남용죄가 적용돼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은 두 가지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할 때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도록 한 것과 이후 금융위 자체 감찰 또는 징계 대신 유 전 부시장이 사표를 내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 하도록 한 것이 각각 특별감찰반과 금융위의 권한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영장심사 과정에선 특히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왜 수사기관에 보내지 않고 감찰을 중단하도록 했는지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친문’ 인사들과 가까운 유 전 부시장의 감찰이 중단된 이유에 주목한다. 지난 13일 유 전 부시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청와대도 감찰 과정에서 중대 비리 사실을 이미 알 수 있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에도 추가 감찰도, 금융위 징계도 피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석연치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감찰을 통해 알게 된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대수롭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협조하지 않아 감찰을 이어 갈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지만 이 말은 결국 법적 책임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르면 26일 밤 판가름 날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검찰 수사는 유 전 부시장을 구명하기 위해 조 전 장관에게 청탁을 넣은 것으로 의심되는 여권 인사 등을 상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각되면 비난은 고스란히 검찰의 몫이다. 단순히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비판을 넘어 ‘검찰개혁을 피하기 위한 표적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럽다. 상황에 따라 검찰 수사의 동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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