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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다툼 하다 강에 뛰어든 아내 구하려던 남편 익사

    말다툼 하다 강에 뛰어든 아내 구하려던 남편 익사

    강변에서 말다툼을 하다 강으로 뛰어든 아내를 구조하기 위해 뒤따라 강으로 들어간 남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23일 경남소방본부와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 밀양강 예림교 하류 10m 부근에서 A(43)씨가 급류에 휩쓸려 4시간쯤 뒤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사고 현장 주변을 수색해 이날 오후 3시 7분쯤 예림교 하류 30m 지점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예림교 부근 밀양강 둔치에서 아내 B(33)씨와 성격 차이 등으로 말다툼을 하다 “죽겠다”며 홧김에 강물로 뛰어들어간 아내를 구조하기 위해 강으로 뒤따라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으로 먼저 들어간 아내 B씨는 수초에 걸려있다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A씨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찰관 집 침입했다고 80대 할머니 ‘뒷수갑’ 채워 진압한 경찰

    경찰관 집 침입했다고 80대 할머니 ‘뒷수갑’ 채워 진압한 경찰

    경찰이 이웃집에 들어온 80대 할머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뒷수갑’을 채워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신고자가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고령의 할머니를 무리하게 체포했다는 지적이 나와 공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도 떠안게 됐다. 23일 전북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어떤 할머니가 집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주거침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인근 치안센터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A경위 등은 경찰관의 집 거실에 있던 할머니 B(82)씨에게 “집 주인이 신고했으니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며 출동한 경찰관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A경위 등은 “버티면 체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B씨는 “그렇게 해야 나가겠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A경위는 강제 조치에 나서 B씨를 제압하고 두 팔을 등 뒤로 꺾어 강제로 결박하는 방식으로 뒷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수갑 등 장구류 사용 지침에는 피의자가 도주나 자해, 다른 사람에 대한 위해를 할 우려가 적으면 양손을 내민 상태에서 결박하는 앞수갑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도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거나 목덜미를 누르는 방식의 제압은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앞수갑 채우기를 권고했다. 수갑은 파출소에 도착할 때까지 20여분 동안 B씨 손목에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로 인해 손목에 반깁스를 하는 등 상처까지 입었다. 가족이 오고 나서야 파출소에서 풀려난 B씨는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신고자인 경찰관과 수십 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산 이웃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가깝게 지냈으나 최근 토지 문제로 법정 다툼을 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찰서는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A경위 등을 상대로 무리한 진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권위 권고도 있고 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앞수갑을 채우도록 한다”면서 “감찰을 통해 체포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요소가 다분하다고 본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수갑 같은 장비는 피의자가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등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경찰 2명이 충분히 제압 가능했을 고령의 할머니에게 뒷수갑까지 채운 것은 대원칙을 무시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 사무국장은 “경찰관도 112에 신고할 수는 있겠지만, 신고자가 경찰관이기 때문에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등 과잉으로 진압했을 수 있다”며 “공권력을 자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분인만큼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흉기 휘두르고 소화기 분사한 4명 검거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고 소화기를 분사한 10~2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A(16)군과 B(2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3명은 전날 오전 2시 7분쯤 군산시 경암동 한 편의점 인근에서 A군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 A군은 이들에게 대항하며 흉기로 위협하고 소화기를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싸움은 이들 주변에 있던 일행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단락됐다. 경찰은 A군 등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 모두 흉기에 찔리거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툼은 A군과 B씨 등이 편의점 출입구에서 어깨를 부딪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내 묶고 폭행한 우즈베크인 체포

    아내 묶고 폭행한 우즈베크인 체포

    아내를 묶고 폭행한 우즈베키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아내의 손발을 묶고 때린 혐의(폭행)로 우즈베키스탄 국적 A(41)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 44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빌라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아내(34)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고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는 얼굴 등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아내가 술에 취해 귀가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축복 넘치는 결혼식장서 총기 난사, 24명 사망…원인은 종교 갈등

    축복 넘치는 결혼식장서 총기 난사, 24명 사망…원인은 종교 갈등

    축복과 사랑이 넘쳐야 하는 결혼식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객들의 옷과 결혼식장, 피로연장 곳곳이 붉은 피로 물들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주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오전 10시경 한 커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식을 치르고 있었다. 현장에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가족과 친구, 친척들로 북적였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오토바이를 탄 남성 한 명이 결혼식장으로 들어왔다. 이후 그는 총을 꺼내 하객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떤 누구도 피하거나 숨기 어려울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24명에 달하며, 30여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이 종교적 갈등인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카두나주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 갈등이 매우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이슬람교도인 유목민들과 기독교도인 농부들 사이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한 마을을 피습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최소 130명에 이르기도 했다.이번에 피해를 입은 것은 기독교 쪽으로 확인됐다. 결혼식이 열린 마을의 종교적 지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유목민’(이슬람교도를 의미)의 무자비한 공격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그들은 모두 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는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이슬람교도 유목민과 기독교도 농부 사이에 방목지와 물길을 둔 다툼이 자주 벌어졌었다”면서 “주 당국이 두 종교 사이의 휴전 협정을 시도했지만 꾸준히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갈라서는 최태원-노소영, 1조원대 재산 분할 두고 법정 다툼

    갈라서는 최태원-노소영, 1조원대 재산 분할 두고 법정 다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이 재산 분할을 두고 본격적인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21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세 번째 변론을 열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는 양측의 소송대리인만 나온 채 45분가량 진행됐다. 1·2차 변론기일이 10분 내로 끝난 것과 비교하면 꽤 긴 시간이 소요된 점을 미루어 보아 재산분할을 두고 양측이 상당한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재판부는 재산 분할에 대비해 양측 모두 재산 보유 현황을 정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 관장 측은 전날 법원에 감정신청서 3건을 제출했다. 감정신청서는 통상 재산 분할 과정에서 상대방이 제출한 토지나 건물의 시세 확인서 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낸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하며 노 관장과는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되면서 이혼 소송 재판으로 이어졌다. 노 관장은 줄곧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맞소송을 내면서 3억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현재 SK 주식 18.44%(12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 관장이 요구한 42.29%를 현 시세(주당 25만 9000원)로 환산하면 1조 4000억여원에 이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우 브루쉘라 대처 소홀 공무원 검찰에 송치

    한우 농가 브루셀라병에 허술하게 대처해 집단 감염을 막지 못한 방역 당국 공무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북도 방역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2018년 4월 브루셀라병에 걸린 무주 지역 한 농가의 한우가 타지역으로 팔려 가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역 기관은 브루셀라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 해당 지자체에 즉각 통보해야 하지만, 이들은 당시 이러한 조처를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감염 사실을 안 지자체가 해당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으나 브루셀라병에 걸린 한우는 이미 경매를 통해 장수의 한 농가로 넘어간 뒤였다. 이 소는 한우로 유명한 장수 지역 농가에 브루셀라 집단 감염을 일으켰다. 최근 2년 동안 100마리 이상의 한우가 브루셀라 의심 증상으로 살처분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루셀라병은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이다.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는 유산이나 사산, 불임 증상이 나타나고 사람은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장수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당시 감염 소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감염 사실을 알면서도 왜 경매장 유통을 막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방역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러한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이들 공무원을 불러 최근까지 경위를 조사해 왔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향후 세부적 부분을 놓고 다툼의 여지는 있으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며 “관련자 진술과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소 의견 송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공무원은 브루셀라병 관련 규정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내거야!” 방울새의 먹이다툼

    [포토] “내거야!” 방울새의 먹이다툼

    장맛비가 잠시 멈춘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 해바라기밭에서 방울새가 해바라기씨를 먹기 위해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2020.7.20 연합뉴스
  •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여러분은 지금 무고한 남자를 죽이는 겁니다.” 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으로 세상을 떠난 대니얼 루이스 리가 독극물 주사를 맞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AP 통신의 마이클 발사모 기자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사모 기자는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리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리는 1996년 아칸소주의 총기상 부부와 여덟 살 딸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발사모 기자는 리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웨슬리 이라 퍼키의 집행 과정도 지켜봐 두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모두 지켜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다음은 그의 르포 요지다. 며칠 동안 리의 집행 여부는 법원들을 오가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날 13일에도 기다림은 이어졌다. 대법원의 마지막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 다른 기자들과 함께 난 예전에 볼링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교도소 직원들의 운동 시설로 쓰이는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 중무장 간수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푸른색 의료 마스크를 쓴 채였다. 신원 확인이 끝난 뒤 우리는 두 대의 흰색 밴 승합차에 태워져 짧은 거리를 이동한 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어느 건물에 들어갔다. N95 마스크에 얼굴가리개, 장갑, 종이가운 등으로 완벽하게 두른 교도소 직원이 공항 검색 때나 보던 비눗방울이 올라오는 스크린을 거치도록 했다. 내 안경까지 가져가 엑스레이 투시를 했다. 그러고도 한참 기다렸다. 간부들은 우리에게 점심이나 먹으라고 해 먹었다. 다시 기다렸다. 자정이 돼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 호텔로 돌아갔다. 새벽 2시 10분쯤 대법원이 집행해도 좋다고 판결했다. 1분 가량 지난 뒤 교도 책임자는 전화를 걸어 새벽 4시 15분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다시 교도소로 갔다. 밴 속의 시계가 4시 16분이 된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처형장으로 향했다. 리는 먼저 도착해 바퀴가 달린 들것에 묶여 있었다. 우리는 작은 관찰 방에 들어갔다. 창문을 바라보고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노트패드, 펜, 작은 손소독제 병, 의자마다 소독용 헝겁이 놓여 있었다. 교도관이 커다란 철제 문을 닫자 굉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우리는 갇혔다. 커튼이 쳐졌지만 벽 건너 쪽에서 들리는 소음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곧 처형당할 그이도 우리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불편해 했다. 한 기자는 내게 몸을 기울이며 노트패드에 “법적 이슈가 있어?”라고 적었고, 난 “그런 것 같지”라고 답했다. 그 방에는 시계도 없어 우리가 얼마나 거기 있는지 잴 수도 없었다. 누군가 지금 몇 시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다. 교도관이 새벽 6시 10분이라고 일러줬다. 모두 깜짝 놀랐다는 듯 침을 삼켰다. 7시 46분이 되자 커튼이 서서히 열렸다. 그때까지 우리 기자들과 루이스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4시간 가까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묶여 있었고 밝은 푸른 빛 시트로 몸의 대부분을 덮은 채였다. 한 기자가 더 잘 보겠다고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난 화가 났다. 리와 함께 있던 연방 보안관이 녹색 벽에 기대어 검정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여기는 처형장 안에 들어와 있는 연방 보안관입니다. 더 이상 법적 걸림돌이 없는지요?”라고 물었고, 워싱턴 본부가 저쪽에서 뭐라고 답을 했다. 보안관은 듣고 난 뒤 “전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리가 마지막 말을 똑바로 날 보면서 남겼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뒤로 제쳤고, 약물이 빠르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입술이 금세 푸르스름해졌다. 심장이 멈췄다. 오전 8시 7분쯤 사망이 선고됐다. 난 컴퓨터를 열어 기사를 마지막으로 다듬었다. 그때까지도 내가 방금 한 남자가 죽는 것을 봤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난 그가 마지막으로 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여러 해 사건 기자로 일했지만 이건 완전 달랐다. 무슨 치료를 받는 것 같았고, 그저 누군가 잠에 빠져드는 것을 지켜본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날 사형수 퍼키의 처형이 예정돼 있어서였다. 그는 캔자스주의 이웃 동네 16세 소녀를 납치, 강간하고 80세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마찬가지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훈련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였는데 저녁이 지나고 밤 10시가 됐다. 교도국은 우리에게 피너츠 칩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호텔로 돌아가지 말고 계속 교도소에 있는 게 낫게다고 했다. 자정이 되기 전 한번 더 음식이 나왔다. 16일 새벽 2시 45분에 전자제품을 모두 내놓고 밴에 타라고 했다. 이번에는 처형장 바로 앞에 차를 갖다댔다. 5시간을 기다렸다. 자리에서 난 깜박 잠이 들 정도로 힘들어 했다. 아침 7시 55분쯤 퍼키의 마지막 법적 다툼이 끝나 관찰 방의 커튼이 열렸다. 우리는 다시 유리 건너 처형장 안을 멀거니 바라봤다. 같은 간부들이 퍼키 옆에 서 있었다. 팔에 검정 가리개를 덮은 그는 자신이 살해한 10대 소녀의 유족과 자신의 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런 소독식 살인(사형을 의미하는 듯함)으로는 어떤 목적도 진짜 이루는 게 없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난 퍼키의 영적 조언자로 참관한 불교 스님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킬지 모른다며 교도국에 처형 중단 소송을 걸었던 인물이다. 얼굴 가리개 아래 마스크를 쓰고 염불을 외고 있었던 것 같다. 난 그가 바이러스에 걸릴까봐 두려워하는지 궁금했고, 나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궁금해졌다. 몇분 뒤 퍼키가 사망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커튼이 다시 쳐졌다. 난 32시간 이상을 한 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리고 두 남자가 목숨을 거두는 것을 이렇게 지켜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술에 취해서 그만”...지인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려 한 40대 실형

    “술에 취해서 그만”...지인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려 한 40대 실형

    술을 같이 마시고 있던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려 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표극창)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48)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13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주거지에서 지인 B씨(45)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아무 이유없이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하다가 여행용 가방에 보관 중이던 흉기로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A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재판에 넘겨져 범행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소지하고 있던 범행 도구는 B씨를 숨지게 할 가능성이 상당이 컸고, B씨의 적극적인 방어가 없었다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었던 점 등에 비춰 A씨에게 살인의 고의성이 충분했다고 판단해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해 그 죄질이 매우 나쁘고, 이전에도 흉기를 들고 협박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의 폭력 범행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2차례나 있으며, 해당 사건 범행은 집행유예 기간 중 저질렀다”면서 “다만 피고인은 피해자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사이로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에 비춰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민식이법 적용 첫 유아 사망 사고 운전자 불구속 송치 까닭

    민식이법 적용 첫 유아 사망 사고 운전자 불구속 송치 까닭

    민식이법 시행 이후 첫 사망사고를 낸 50대 운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A(53)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해당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스쿨존에서 B(2)군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당시 현장에는 B군 어머니도 있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군은 어머니와 함께 스쿨존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홀로 도로에 내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이 A씨에게 민식이법을 적용한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 안전 유의 의무 위반’이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라도 운전자가 규정 속도인 시속 30㎞ 이내로 운전하고,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할 경우 법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9∼18㎞로 30㎞ 이내였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어린이 안전을 주시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유턴을 위해 후방을 주시하느라 앞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당시 시속 30㎞ 이내로 운전했지만,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가 났기 때문에 민식이법을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운전자는 도로에서 주의할 의무가 있다”며 “아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운전자의 부주의이므로 민식이법 적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사고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중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속도가 스쿨존 규정 속도인 시속 30㎞를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 의무를 충분히 기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속 30㎞ 이하지만…민식이법 적용” 2세 덮친 불법유턴 50대

    “시속 30㎞ 이하지만…민식이법 적용” 2세 덮친 불법유턴 50대

    두 살배기 치어 숨지게 한 50대 송치스쿨존서 불법 유턴하다가 사고차량 속도 9∼18㎞로 국과수 감정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이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민식이법) 위반 혐의로 A(53)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후 발생한 첫 유아 사망사고다. 경찰은 앞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해당 범죄 사실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5월 21일 낮 12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 한 스쿨존에서 B(2)군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군은 어머니와 함께 스쿨존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홀로 도로에 내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사고 당시 A씨의 차량 속도는 시속 9∼18㎞로 파악됐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차를 돌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사고 고의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중 전주덕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속도가 스쿨존 규정 속도인 시속 30㎞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 의무를 충분히 기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두 달 가까이 사고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에 대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병풍석조차 없는 소박한 부모 산소 찾은 이재명

    병풍석조차 없는 소박한 부모 산소 찾은 이재명

    화장실에서 휴지 팔며, 소년공 아들 키운 어머니 회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지난 16일 받은 뒤 부모의 묘소를 찾아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쉬시는 곳에 형님과 함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부모의 신산했던 삶을 돌아봤다. 이 지사는 “자식들 때문에 평생 손끝 마를 시간이 없었으면서도 자식들 앞에서는 언제나 웃으시려고 애쓰시던 분들이었다”며 “힘겨운 삶 속에 고통을 나누면서 이해보다는 원망이 더 많았던 아버지, 이제 저도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산전을 일구어 자식들을 먹이고, 하루종일 공중화장실 앞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받으며 휴지를 팔고 10원 20원 사용료를 받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철야작업 마치고 귀가하는 어린 아들을 종이봉투 접으며 기다려줬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이 지사 부모의 묘소가 흔히 정치인들 산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봉분을 두르는 돌인 병풍석이나 거대한 비석없이 소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사는 15살 때부터 경기 성남 중원구의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일했다. 지난 2017년 소년공으로 일했던 이 시계공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재명, 이낙연 의원에 엘리트…자신은 흙수저 그는 “두 분이 함께 잠드신 곳에 잔디가 잘 살아 평안해 보인다”며 “살아생전 사랑보다 다툼을 더 많이 보여주신 두 분이 이제는 알콩달콩 잘 지내실 것”이라며 부모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이 지사의 회생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구도가 양강 양상으로 흐르면서 당내 이재명계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 지사는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에 대해 ‘엘리트’라며 자신은 ‘흙수저’라고 분류했다. 민주당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체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선인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 재선 김영진(경기 수원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초선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 등이 핵심 이재명계로 꼽힌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재명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 ‘병원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내면서 국회와 자주 만나고 있다. 오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관련 토론회에도 이 지사가 참석해 대권 잠재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리그 ‘살얼음 레이스’… 살떨리는 ‘순위 다툼’

    1위 울산·2위 전북, 1점 차 선두 경쟁‘절대 1약’ 인천 제외 6위 쟁탈전 팽팽FA컵 16강전 잇단 연장 여파 변수로 풀리그 반환점을 돈 2020프로축구 K리그1이 이번 주말 12라운드를 치른다. 12개팀이 모두 한 번씩 맞대결을 치른 가운데 앞으로 한 바퀴 더 돌면 상위 6개팀(파이널A), 하위 6개팀(파이널B)으로 나뉘어 파이널 5라운드를 따로 치른다. 우승은 물론 파이널A 막차, 하위권 탈출 다툼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FA컵 16강전에서 4개팀이 연장, 3개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점이 12라운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1위 울산 현대(승점 26)와 2위 전북 현대(승점 25)는 승점 1점 차 살얼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6위 강원FC와 7위 부산 아이파크는 승점이 14점으로 같다. 강원이 다득점에서 두 골 앞서 윗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절대 1약’으로 최하위를 예약한 가운데 8위 수원 삼성과 11위 성남FC까지 4개팀이 승점 1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역시 다득점, 골득실 등의 미세한 차이가 순위를 가르고 있다. 12라운드에서는 강원과 부산이 치르는 경기들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시즌 초반 고공 행진을 하다가 4연패에 빠지며 하강 곡선을 그린 뒤 11라운드에서 광주FC(9위)를 완파하고 기사회생했다. 또 FA컵 16강전에서 광주를 재차 꺾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반면 승격팀 부산은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하위권을 맴돌다 3승1무로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FA컵 16강전에서도 K리그2 수원FC를 제압하고 계속 상승 기류에 몸을 싣고 있다. 강원은 19일 울산 원정을 떠난다. 부산은 하루 앞서 FA컵 포함 5연패에 빠진 광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올해 첫 대결 때는 강원은 울산에 0-3, 부산은 광주에 1-3으로 패한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거녀 살해 40대 항소심도 징역 10년

    생활비 다툼 끝에 동거녀를 살해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46)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오후 7시쯤 익산시 한 주택에서 동거녀 B(45)씨와 생활비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방바닥에 넘어진 B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신고하려고 하자 천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후 수사기관에 자수했다. 그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알게 돼 2012년부터 동거를 시작한 B씨와 생활비 문제로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B씨는 목이 졸려 숨진 게 아니라 방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그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에 폭행치사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부검 감정서 등을 보면 피해자는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이 아니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살인은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인정할 정도로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분당 30대 여성 살인 피의자 전 남친 구속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음독 후 쓰러진 상태로 경찰에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0대 A씨가 살인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 40분쯤 전 여자친구 B씨의 자택에서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소음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 등에 의해 피해자 B씨가 발견됐다. A씨가 범행 후 전라남도로 달아난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고흥군 한 야산에서 음독 후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직원 상습 폭행’ 이명희 1심 집유…法 “피해자 모두와 합의”

    ‘직원 상습 폭행’ 이명희 1심 집유…法 “피해자 모두와 합의”

    직원들에게 갖은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71)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1심에서 실형을 면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해자 모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 권성수)는 14일 상습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사회 여러 부분을 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며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법정 가운데 선 채 선고를 듣던 이씨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 걸쳐 소리를 지르며 욕하거나 손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경비원에게 전지가위(조경용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서 최종적으로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상습적 폭행과 폭언으로 피해자들이 느낀 심리적 자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의 부당한 폭력 행위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지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고, 계획적이거나 특정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상해 정도가 심하지 않으며 동종 전과가 없는 점도 유리한 정상”이라면서 “만 71세라는 나이와 환경, 가족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주문을 들은 뒤 이씨는 관계자들과 함께 빠른 속도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취재진들이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재판 결과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폭언·폭행 사실 모두 인정하십니까” 등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이씨를 묵묵부답으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법원을 떠났다. 이씨는 앞서 이 사건과 별개로 두 개의 사건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대한항공 여객기로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안 잔다고 이불 덮어 씌우고 목 눌러” …수원 보육교사 2명 원아 학대

    “안 잔다고 이불 덮어 씌우고 목 눌러” …수원 보육교사 2명 원아 학대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고 3∼4세 아동에게 이불을 씌우고 몸을 손으로 누르는 등 학대를 가한 보육교사 A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원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 등 2명은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도 입건했다. A씨 등 보육교사들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3∼4세 아동 6명의 신체를 수십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낮잠 시간에 아이가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리를 포함한 온몸에 이불을 씌우고 손으로 목이나 가슴 등 몸통 부위를 20∼30초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 보육교사들은 아이가 이불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데도 이불을 잡아끌어 아이가 넘어지도록 하거나 밥을 먹이기 위해 아이의 팔을 강하게 잡아끄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달 자녀로부터 ‘친구와 다툼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집 내 CCTV를 살펴보던 중 학대 사실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들과 약 2개월 치의 CCTV 내용을 분석한 끝에 A씨 등을 입건했다. A씨 등 보육교사들은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피해 아동 6명을 포함해 8명이 다니고 있었으며,경찰의 수사 착수 이후 문을 닫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보육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CCTV상으로는 피해 아동이 발버둥 치거나 우는 장면은 없지만,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 등 보육쇼사들의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친에게 흉기 휘두르고 불지른 태국인 조사

    여친에게 흉기 휘두르고 불지른 태국인 조사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20대 태국인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혐의(특수상해 및 현주건조물방화 미수)로 태국 국적 A(24)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쯤 고창군 고창읍 자신의 주택에서 같은 국적의 여자친구(23)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옷가지를 모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여자친구는 흉기에 찔려 팔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라이터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붙였으나 이내 진화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큰 상처를 입지 않았고 불도 금방 꺼져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계모 잔혹하게 폭행”...중년 자매, 항소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계모 잔혹하게 폭행”...중년 자매, 항소심서 징역형 집행유예

    계모를 잔혹하게 폭행한 중년 자매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나란히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이관용 부장판사)는 폭행,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41)씨와 B(55)씨에게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평소 계모 C(52)씨와 사이가 좋지 않던 A씨 자매는 2017년 C씨 자택에서 폭언과 함께 팔을 잡아끄는 식으로 C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해 9월 다시 다툼이 벌어지자 함께 C씨를 약 4시간 동안 마구 폭행하고 죽여버리겠다며 흉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자매는 가학적인 수단을 동원해 C씨의 전신에 골절상과 항문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1심 법원은 “범행의 수단과 방법, 피해자가 입은 상해의 정도 등에 비춰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자신의 잘못은 축소하고 그 잘못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려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다”며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B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 또한 “A씨는 친부의 부재를 틈타 계모를 상대로 가학적 성향이 발현된 범행을 주도했고, B씨는 이에 가세해 피해자가 신체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정신적 후유증 또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2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 이 사건 이후로 피고인들의 친부와 피해자가 이혼해 신분 관계가 종식되고 위자료 및 재산분할도 정산돼 분쟁의 재발이나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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