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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1등 비극’ 그 후…동생 살해한 형 “15년형 무겁다”

    ‘로또 1등 비극’ 그 후…동생 살해한 형 “15년형 무겁다”

    1심서 중형 선고받은 후 항소장 제출 로또 당첨금을 탕진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50대가 항소했다. 전주지법은 A(58)씨가 항소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원심이 내린 징역 15년형이 너무 무겁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항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11일 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50)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7년 12억원의 로또 1등 당첨금을 손에 쥔 A씨는 가족에게 수억원을 나눠주고 여러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며 자산을 탕진했다. 그런 과정에서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A씨는 매달 이자를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되자 동생과 다툼이 잦아졌다. 사건 당일 동생과 전화로 다투던 A씨는 만취 상태로 동생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 피고인의 우발적 범행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와 국제소송/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볼썽사나운 발원지 다툼에 이란이 가세했다. 이란은 미국의 생물학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방역 지원을 거부했다. 고강도 제재를 풀지도 않고 방역을 돕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이란이 수용할 리 없었지만 중국의 ‘미국산 코로나설’을 지지하는 국가가 등장해 미국으로선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세계 경제를 대공황 직전까지 몰아넣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의 책임 규명, 배상이 현안이 될 것은 자명하다. 중국은 ‘미국발’을 흘리면서 도망치지만 미국산을 입증할 증거를 대지 못할 것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연구소발’ 또한 중국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없어 규명은 불가능하다. 미중의 위신을 건 ‘코로나 발원지 전쟁’은 사태 수습에도 정신없는 세계를 편가르기할 공산이 크다. 코로나 피해를 중국에서 배상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속출한다. 짐 뱅크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 같은 이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무를 감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에서도 중국에 구상권 청구나 배상 요구가 나오지만, 국내 국제법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중국이 설혹 바이러스 발원지라고 하더라도 코로나19 피해자의 민사적 권리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란군이 우크라이나 민항기를 격추한 뒤 이란 정부가 잘못을 시인했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항공기의 군용 여부를 확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란에 배상 책임이 존재한다. 미국도 1988년 전투기로 오인한 이란 민항기를 격추시킨 뒤 1억 3100만 달러를 배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은 게 난점이다. 국제통상 전문인 송기호 변호사는 “중국이 초기 관리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고의로 세균전을 한 것도 아니고 주의임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기도 어려워 피해자가 민사상 권리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정부의 잘못이냐, 미국 정부의 방역 실패에 따른 것이냐를 따지기 전에 개인 감염 경로가 복잡하고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송하더라도 승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도 신천지 교회에 구상권을 행사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신천지의 과실이나 방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2015년 메르스 종식 이후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소송은 승패가 엇갈렸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외에서 줄소송이 예상된다. ‘코로나 2라운드’의 시작인 셈이다.
  • 황교안 정치바보설?… 공병호가 살렸다

    황교안 정치바보설?… 공병호가 살렸다

    ‘바람보다 빨리 굴복한’ 한선교·공병호소란 중 유영하 미래한국당 공천 무산VOG “정무바보 공병호·정치바보 황교안… 어영부영 ‘탄핵의강’ 숙제 해결 시너지”● 녹화일 3월23일, 업로드 3월26일●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례대표 장악 시도가 ‘2.5일 천하’로 마무리 됐습니다. 황심(黃心)이 반영된 새 명단이 나왔습니다. 이전 명단에도, 이후 명단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편지를 들고 뛰었던 유영하 변호사의 이름은 없습니다. 정무감각 떨어지는 공병호 전 위원장, 여의도에서 정치바보라고 비웃음 사던 황교안 대표가 다툼과 갈등봉합을 거듭하던 중 어영부영 ‘탄핵의 강’ 다리를 건너버린 상황입니다.● 강남의소리(VOG) 전편은 유튜브 패스추리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원태 손 들어준 국민연금…사내이사 선임 찬성키로

    조원태 손 들어준 국민연금…사내이사 선임 찬성키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은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오용석)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의 사내이사 선임 관련 안건 중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함께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하기로 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선 김석동·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서윤석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항공 주총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사 선임방식 변경 관련)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방식을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바꾸는 데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보아 ‘반대’ 결정을 내렸다. KT&G 주총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사 보수에 한도를 두는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앞서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지난 6일 위탁운용사가 가지고 있던 한진칼 주총 의결권을 회수했다. 회수한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가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어 행사한다. 다만 의결권 행사에서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의 경우에는 통상 수탁자책임전문위가 결정을 내린다. 이번 의결권행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의결권행사 방향을 결정해달라고 요청해서 이뤄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징계 낮춰달라” 소송 패소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징계 낮춰달라” 소송 패소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됐다가 법적 다툼을 벌여 공무원 신분을 회복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징계 수위를 더 낮춰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26일 나향욱 전 기획관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강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나향욱 전 기획관은 2016년 7월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 식사 도중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파면됐다. 이후 나향욱 전 기획관은 교육부를 상대로 파면을 취소해 달라고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나향욱 전 기획관의 발언이 징계 대상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파면 처분은 지나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결을 받아들여 인사혁신처는 2018년 5월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나향욱 전 기획관은 이조차도 과하다며 소청심사서를 냈으나 기각당했다. 이후 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도 인사혁신처가 내린 징계 수위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생 살해한 ‘로또1등 당첨 형’ 징역 15년

    동생 살해한 ‘로또1등 당첨 형’ 징역 15년

    로또 1등에 당첨됐으나 자산을 탕진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동생을 살해한 50대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는 2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4시쯤 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50)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형제의 비극은 A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된 2007년 시작됐다. 세금을 떼고 12억원의 당첨금을 손에 쥔 A씨는 누이와 동생 등 3명에게 1억 5000만원씩을 나눠주고 다른 가족에게도 수천만 원을 선뜻 건넸다. 이후 그는 정읍에서 정육식당을 열었다. 로또 1등 당첨 소문을 들은 지인들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선뜻 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을 빌린 지인들의 이자 송금이 끊기고 통장 잔고가 바닥나 A씨는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형편이 어려워진 A씨는 자신이 건넨 돈을 합해 장만한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해당 금융기관에 그 대출 이자조차 갚을 수 없는 처지가 되자 동생과 다툼이 잦아졌다. A씨는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동생과 전화로 다투다가 만취 상태로 정읍에서 전주까지 찾아가 동생을 무참히 살해했다. 재판부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피고인의 범죄가 인정된다”며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생 살해한 ‘로또 1등’ 형에 징역 15년…“우발적 범행 아니다”

    동생 살해한 ‘로또 1등’ 형에 징역 15년…“우발적 범행 아니다”

    로또 1등 당첨 뒤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등 재산을 탕진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다툼 끝에 동생을 살해한 50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2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4시쯤 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50)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형제의 비극은 2007년 A씨가 로또 1등의 행운을 손에 쥐면서 시작됐다. 세금을 떼고 12억원의 당첨금을 손에 쥔 A씨는 누이와 동생 등 3명에게 1억 5000만원씩 나눠주고 다른 가족에게도 수천만원을 줬다. 그는 정읍에서 정육식당을 열기도 했다. 심지어 로또 1등 당첨 소식을 듣고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들의 요구에도 흔쾌히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점차 돈을 빌린 지인들의 이자 송금이 끊겼다. 통장 잔고가 바닥나면서 A씨는 점점 궁핍한 신세가 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자신이 건넨 돈 등을 포함해 장만한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 중 일부는 또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돈을 빌려 간 지인이 돈을 갚지 않고 잠적하면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기관의 대출금 상환 독촉은 집을 담보로 잡힌 동생에까지 이어졌다. 결국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동생과 전화로 다투던 중 동생에게 욕설을 듣게 된 A씨는 만취 상태로 정읍에서 전주까지 차를 몰고 찾아가 가져간 흉기로 동생을 무참히 살해했다. 재판부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피고인의 범죄가 인정된다”며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읍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동안 범행 계획을 중단하지 않아 피고인의 우발적 범행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의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위성정당 패권은 권력서열 순.. 이걸 몰랐다고요?

    위성정당 패권은 권력서열 순.. 이걸 몰랐다고요?

    하승수부터 손혜원까지 “양정철 대단”위성정당 논의 끝 與 권력서열 공방VOG “與 지도부의 위성정당 입장 변화.. 서열 높은 권력 따로 있단 방증”● 녹화일 2월24일, 업로드 2월26일● 더불어시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형제정당’으로 낙점된 뒤 여권에서 권력 서열 정리가 한창입니다. 원조 친노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 20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 게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실세 손혜원 의원도 양 원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지 잘 살펴야”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양 원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인지를 따지기에 앞서 비례 득표용 위성정당이 결국 ‘낙천 의원들의 인생2모작 기회’인 동시에 ‘실질적인 권력 서열 다툼의 쟁투장’임을 모른 채 위성정당 설립에 뛰어들었다는 게 다소 충격적입니다. ● 이미 한 달 전 VOG가 예측했던 민주당 위성정당 전망을 이 곳에 소개합니다. 그 때 이미 VOG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없다’는 민주당 지도부 얘기를 귀담아 듣지 말 것을 제언 드렸습니다. 실세는 저 양떼 사진 속 저기 저 가운데 계신 분 아니겠습니까.● 강남의소리(VOG) 전편은 유튜브 패스추리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호스트바에서 만난 룸메이트, 흉기로 찌른 30대 징역

    룸메이트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게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정모(33)씨에게 지난 20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법원이 밝혔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4시30분쯤 룸메이트인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A씨와 지난 2013년 ‘호스트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양천구에서 함께 생활했다. 사건 당일 정씨는 도박으로 돈을 번 사실이 없는데도 A씨에게 “스포츠토토로 500만 원을 땄으니 내가 술을 사겠다”고 해 노래방으로 갔지만, 정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A씨 몰래 노래방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날 새벽 집으로 돌아와 있던 A씨는 뒤늦게 귀가한 정씨와 말다툼을 했다. 당시 정씨는 순간적으로 격분해 “너를 죽이고 감방에 가겠다”고 말하며 싱크대 위에 있던 흉기로 A씨의 복부와 얼굴 등을 수차례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 결심공판 당시 재판부는 증거 사진을 보고 전치 3주보다 더 심한 것 같다는 취지로 “(그보다는 더) 많이 찌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화를 낸다는 이유로 흉기로 복부를 찌른 다음 이로 인해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피해자의 얼굴 부위 등을 수 회 찔러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며 “이 사건 범행은 그 동기에 전혀 참작할 바 없고, 행위 역시 불량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오랜 시간 상당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도 그와 같은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회복하지 못했고, 피해자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도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회사동료 부부 흉기로 찌른 60대 중국 동포

    회사동료 부부 흉기로 찌른 60대 중국 동포

    회사 기숙사 소음 문제로 갈등 겪어… 직장 동료 부부 흉기로 찌른 60대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23일 특수상해 혐의로 A(60·중국 국적)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동료 부부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20분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의 한 회사 기숙사에서 직장 동료이자 같은 중국 동포인 B(62)씨와 C(54)씨를 흉기로 찔렀다. B씨 부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같은 기숙사에 살며 평소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방으로 찾아와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소음 갈등’ 회사동료 부부 흉기로 찌른 중국동포

    회사 기숙사에서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동료 부부를 흉기로 찌른 60대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60·중국 국적)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 20분쯤 경기 여주시 능서면의 한 회사 기숙사에서 회사 동료이자 같은 중국 동포인 B(62)씨와 C(54)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부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와 B씨는 같은 기숙사에 살며 평소 소음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방으로 찾아와 시끄럽다고 항의를 해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총장 장모 의혹’ 의정부지검 이송

    서울중앙지검, ‘윤석열 총장 장모 의혹’ 의정부지검 이송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의 소송 사기와 사문서 위조 의혹 수사를 의정부지검에서 총괄해 수사한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의정부지검에서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인 점과 일부 피고발인의 주거지 관할 등을 고려해 검찰총장 장모 등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의정부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장모 최씨와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모씨는 지난달 12일 최씨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을 소송 사기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윤 총장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함께 고발했다. 정씨는 2003년 최씨에게 투자금을 받아 건물 채권을 매입한 뒤 차익을 함께 나누기로 했지만 약정서대로 돈을 받지 못했다며 법정 다툼을 벌였지만, 강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정씨는 최씨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실형을 받았으며 해당 과정에 윤 총장도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최씨가 부동산 투자를 하며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씨는 동업자 안모(58) 씨와 함께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의혹은 2018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알려졌다.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씨 측근과 분쟁 중인 노덕봉(68)씨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위원회에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면서 사건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이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같은 해 10월 의정부지검에 이첩됐다. 전날 의정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안씨는 “최씨가 잔고증명서를 마음대로 위조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조만간 피진정인 신분인 최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잔고증명서 의혹을 둘러싼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도 올해 1월 같은 내용의 최씨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민생당, ‘더불어시민당’ 참여 계파갈등 일단 봉합

    민생당, ‘더불어시민당’ 참여 계파갈등 일단 봉합

    민생당이 20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참여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계파간 다툼을 멈추고 선거체제 출범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화·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 3인은 물밑 접촉을 통해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 최고위원 4인이 지난 18일 김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 지도부가 불참한 가운데 의결했던 비례연합 참여 당론과 공관위 규정 수정 등 안건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또 갈등 촉발의 시발점이 됐던 공관위 외부 추천 위원 2인의 경우 각 계파간 협의를 통해 인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 당 지도부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생당이 가야할 길은 오직 민생을 지키는 정치개혁의 한길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는 계기로 삼겠다. 공관위와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총선 대비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일 롯데 경영권 다 쥔 신동빈

    한일 롯데 경영권 다 쥔 신동빈

    지배구조 핵심 호텔롯데 상장 빨라질 듯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롯데그룹이 19일 밝혔다. 신 회장의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신동빈 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은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자리는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마린스 구단주 자리에도 신 회장이 오를 예정이다. 구단주도 그동안 신 명예회장이 맡아 왔고 별세 이후엔 공석이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맡은 채로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형 신동주(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SDJ코퍼레이션 회장와 경영권 다툼을 벌여 온 신 회장은 이로써 분쟁에 마침표를 찍고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모두 책임지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2014∼15년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여러 차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해 왔으나 불발됐다.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 작업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신 회장이 2022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한일 롯데 모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집콕 스트레스’ 가정폭력· 층간소음 갈등 키웠나

    ‘집콕 스트레스’ 가정폭력· 층간소음 갈등 키웠나

    대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지난 16일 오전 자택에서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경찰에서 “동생이 어머니의 집안일을 돕지 않아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타지에서 회사를 다니다 코로나19로 고향집에 내려와 재택근무 중이었다. 남동생은 목 부위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신고가 늘고 있다. 전국에 실시 중인 이동 제한, 자가격리, 개학 연장, 재택근무 등으로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전년 동기(295건) 대비 9.2% 늘어난 322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469건)보다 6.2% 증가한 498건이 접수됐다. 아동학대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42건이 신고돼 전년 동기(36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54건이 신고되는 등 전년 동기(35건)보다 늘었다. 지난해 1월 61건에서 올해 1월 59건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개학 연장에 따른 층간소음 문제도 커졌다. 경기 광명시 B아파트 등의 엘리베이터에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개학 연장 등으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민원과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박선영 목원대 경찰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중된 사회 불안이 갇힌 공간인 집 안에서 증폭돼 가족 내 가부장적인 힘이 화풀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폭력성이 커지는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과 적극 교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광명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 구하라 오빠 “자식버린 부모 돈받는 비극 안 일어나야”

    고 구하라 오빠 “자식버린 부모 돈받는 비극 안 일어나야”

    가수 고(故) 구하라의 유산을 두고 가족의 법적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친오빠가 ‘구하라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모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렸을 때 저희 남매를 버리고 간 친어머니와의 상속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은 제 동생을 추모해야 할 이 시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저는 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가족들 같이 이러한 일들로 고통받는 가정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하라 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하라법’은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 제한적 경우에만 상속결격사유를 인정하는 현행 민법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추가한 것이다. 구씨의 오빠는 이어 “‘구하라 법’이 통과되더라도 그 법은 저희 가족들간의 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의 일뿐만 아니라 천안함, 세월호 때 자식을 버린 부모가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하라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모씨는 “그러기에 ‘구하라’란 이름이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이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이 글을 남긴다”라며 “한 분 한 분의 동의가 모여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입법청원 동참을 당부했다. 가수 고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오빠 구모씨는 지난 2월 3일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자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는 상속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구하라법’ 입법을 국회에 청원했다. 지난 17일 국회에 청원된 일명 ‘구하라법’인 민법 개정안에는 19일 기준 약 11만명 이상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때와 땀과 똥을 똑같이 사랑하라

    때와 땀과 똥을 똑같이 사랑하라

    사전적 정의로 ‘지극하다’는 ‘더할 수 없이 극진하다’는 뜻이다. 지극하여 아득하기까지 한 경지인데, 그게 또 손에 잡힐 듯한 물성과 함께다. 박연준(40) 시인의 글이 주는 관능이다. ‘작가들이 인정하는 산문가’ 박 시인의 산문집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네 번째 산문집 ‘모월모일’(문학동네)과 2014년 펴냈던 첫 산문집 ‘소란’(난다)의 개정판이다.●25살차 극복한 러브스토리 일상의 찬란함을 노래하는 ‘모월모일’, 시끄럽고 어수선한 ‘소란’(騷亂)이 모여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알려 주는 달걀 같은 ‘소란’(巢卵)이 된다는 ‘소란’ 모두 결국은 사랑 얘기다. 시인은 사제 관계로 만나 25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남편 장석주(65) 시인과의 러브 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다. 시인의 글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관한 지극함이 담겼다. 가령 ‘소란’에서 시인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그의 육체와 정신, 영혼뿐 아니라/(중략)/때와 땀과 똥을//똑같이!/사랑하는 일’(44쪽)이라고 고백한다.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부른 노래 ‘피 땀 눈물’에서 ‘피 땀 눈물’은 사랑하는 이에게 기꺼이 바치고 픈 것이지만, 시인이 말하는 ‘때와 똥과 땀’은 삶의 부산물이며 감추고 싶은 흉물이다. 흉물마저 사랑해야 ‘사랑’이라니 아득하기만 한데, ‘때와 똥과 땀’이라고 콕 찍어 단번에 이해를 준다.●“오롯이 각자 설 수 있어야” 시인은 따로 또 같이, 오롯이 각자 설 수 있는 게 사랑이라고도 역설한다. 사소한 다툼으로 틀어진 여행. 부부는 대구와 군산으로 각자 여행을 떠난다. 떠나기 전 시인은 식탁에 초콜릿과 함께 이런 메모를 남긴다. “며칠, 여행 가요. 각자 초콜릿 같은 시간 보내요.”(‘모월모일’, 71쪽) 함께하기로 했던 경주 대신 혼자 군산을 돌아보면서 시인은 말한다. ‘둘이 되지 못해 안달인 시간이 있는가 하면 혼자이지 못해 누추해지는 시간도 있다. (중략) 아무리 좋아도 오래 붙어 있다 보면 종종 상대의 빛을 보지 못한다. 혼자일 때 빛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둘이 될 때, 내 빛남으로 당신을 돌볼 수 있도록.’(73쪽) ●사람·사물의 ‘등’에 집착하다 시인이 두 책을 통틀어 집착하는 것 하나는 ‘등’이다. “앞은 부끄러워, 등을 보고 있을 때가 좋다”는 시인은 유난히 사람·사물의 등에 관심이 많다. 등은 ‘타인의 시선이 날아드는 방어율 제로인 과녁’(99쪽)임과 동시에 방심이 곧 표정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등을 사랑하는 방식은 사랑하는 이가 ‘밥을 먹을 때 등뒤로 가서 몸을 포개 앉는 것’(200쪽)이다. 여지없이 들리는 음식물을 씹는 소리, 삼키는 소리 등은 곧 그가 살아가는 소리다. 사랑하는 이의 타박을 들을지언정 밥상 머리에서 한 번 해봄직한 것 같다. 사랑은 결국 나 좋으라고 하는 거니까. ‘개의 마음’처럼 이기적으로(39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권홍사 허위공시 논란… ‘한진 3자연합’ 분열하나

    권홍사 허위공시 논란… ‘한진 3자연합’ 분열하나

    경영참여 공시 前 한진 명예회장직 요구 한진칼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요청 5개 SPC의 지분 투자 방식도 문제 제기 “경영권 다툼 판세 趙회장 쪽으로” 분석 그동안 경영권 분쟁 감정적 차원서 공세 금감원 법적 판정 따라 양측 우열 판가름한진칼 주주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경영 참여 공시도 하기 전 한진그룹의 명예회장직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이 구심점을 잃고 분열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진칼은 권 회장의 허위공시 논란 등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로 기업 운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일반 주주들의 손해를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면서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공시했음에도 권 회장은 지난해 조원태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의 명예회장직과 국내외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했으므로 자본시장법에 위배된다는 게 한진칼의 주장이다. 한진칼은 KCGI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방식도 문제삼았다. KCGI가 운영하고 있는 그레이스홀딩스 등 6개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한 투자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사모펀드(PEF)는 다른 회사랑 공동으로 지분 10% 이상의 경영권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SPC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SPC가 10% 이상 경영권 투자를 하려면 공동이 아닌 단독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10% 미만의 주식은 취득 일로부터 1년 내 처분해야 한다. KCGI의 SPC 중 그레이스홀딩스는 12.46%를 확보하고 있기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엠마홀딩스(2.42%) 등 나머지 10% 미만의 지분에 대해서는 추후 논란의 여지가 남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KCGI가 해당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제재는 업무정지나 해임요구 수준이라 주주총회 의결권에는 커다란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SPC가 보유한 지분을 결국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 KCGI에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면서 3자 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는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에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반도건설 허위공시 논란의 파장이 커 판세는 이미 조 회장 쪽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법적으로 얽힌 이슈인 만큼 금융 당국의 판단에 따라서는 3자 연합의 구심점이 흩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양측이 경영권 분쟁을 감정적으로 접근했다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하게 됐다”면서 “금감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 줄지는 봐야겠지만 이기는 쪽에서 경영권 분쟁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19 재택근무’ 30대 여성, 남동생에게 흉기 휘둘러

    ‘코로나19 재택근무’ 30대 여성, 남동생에게 흉기 휘둘러

    남동생과 말다툼하다 홧김에 흉기 휘둘러 입건재택근무를 하던 30대 여성 회사원이 말다툼을 하다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중부경찰서는 17일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30대 여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13분쯤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의 집안일을 돕지 않는다며 남동생과 말다툼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남동생은 목 부위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모님 댁인 대구로 돌아와 재택근무 중이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직후 119 구급대에 신고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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