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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능성 낮지만 2020년이라 모르는 ‘269-269 동률’ 시나리오

    가능성 낮지만 2020년이라 모르는 ‘269-269 동률’ 시나리오

    3일 0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에서 시작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언제 당선자가 확정되느냐가 더 관심을 끈다고 얘기한다. 2000년 대선 때 AP 통신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다고 예측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 선거 다음날 새벽 2시쯤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한참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선은 직접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하는 방식이라 아주 독특하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20년 전 앨 고어 민주당 후보 모두 오히려 전국 득표 수에서 앞섰지만 당선의 영광을 각각 도널드 트럼프와 부시에게 넘긴 것도 독특한 대선 제도 때문이다. 전체 득표율과 상관없이 선거로 선출된 538명 선거인단의 투표로 대통령이 결정되는데 538명이란 숫자는 각 주에서 선출하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에 하원의원 435명 그리고 의원이 없는 워싱턴 DC에 배정된 선거인단 3명을 더한 것이다. 50개 주에서 각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듯이 2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에 배정되고, 인구수에 따라 10년마다 조정되는 연방 하원의원 숫자만큼 선거인단이 더해진다. 따라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인단도 5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텍사스 38명, 뉴욕과 플로리다 29명의 순이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와 몬태나, 델라웨어 등 일곱 주는 3명에 불과하다.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차지하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그 주를 승리한 후보가 배정된 선거인 숫자 모두를 가져가는 방식인데, 선거인단 4명의 메인과 5명의 네브래스카 주만 다른 주와 달리 주 전체에서 승리한 후보가 우선 2명을 가져가고, 선거구별로 승자를 따로 가려 선거인단을 배정한다. 선거인단은 12월 14일 각 주의 수도에 모여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를 하는데 어디까지나 요식 행위고 개표 결과가 마감되면 당락이 확정된다.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결정은 내년 1월 6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한 뒤 공표된다. 이런 점을 파악하고 영국 BBC 북미 특파원 존 소펠의 기사 ‘내일 아침 당신을 깨울 세 가지 신문 제목’을 살펴보자. 첫째는 바이든의 손쉬운 승리, 둘째는 트럼프의 충격적인 역전승, 셋째는 바이든의 충격적인 압승, 마지막으로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무승부다. 소펠 기자의 맨 마지막 글만 여기에 옮겨볼까 한다. “네 번째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시작하려 한다. 어떤 메커니즘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나오는지, 그 결과를 어떨지 캐묻지 말라. 하지만, 굳이 이유를 들자면 네브래스카주의 선거인단이 쪼개지기 때문이다.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되는데 바이든 269-트럼프 269로 끝날 수 있다.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완전히 멱살을 틀어쥐고, 법정 다툼에, 무엇보다 미국이 분열의 지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전에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고, 나 역시 그럴 법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불가능한 거냐고 묻는다면, 이봐요들, 올해는 2020년이라고 답해주겠다.” 미국 선거전문 매체 ‘270 투 윈’도 4년 전 대선에서 양당의 표차가 5% 미만으로 나온 주들의 선택에 따라 나올 64가지 경우의 수 조합을 통해 269-269 동률 시나리오가 성립된다면서도 다만 그 가능성을 1%라고 낮게 잡았다. 이렇게 되면 하원에서의 표 대결로 당선자를 가린다. 때문에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하원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3일 총선에서 당선된 하원의원들이 내년 1월 3일 의원 선서를 하면 117대 하원이 공식 개원하는데, 이들이 대통령을 정한다. 이 때도 주별로 다수당이 그 주를 가져가는 방식이 똑같이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이 돼도 대통령 당선자가 누가 되는지 오리무중이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완성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100㎏ 거구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행 경위를 볼 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있으며, 제3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6·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술 많이 마신다” 50대 아들 살해 혐의 A씨는 올해 4월 20일 오전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전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사는 아들이 평소 술을 많이 먹고 가족과도 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 여러 정황 의심하며 법정서 범행 재연까지 그러나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했다. 지난 9월 24일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았을 때 과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목을 조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법정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아들이 아직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한 멍자국에 관해 묻는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떻게 손을 대요’라고 말을 했다”며 “평상시 아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며 묻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자꾸 술을 먹으니 그랬다”며 “그냥 뒤에서 (소주병으로) 내리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면서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검찰은 “누군가가 피고인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법원 “증거 없고 동기 불확실…진술도 일치 안해”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여럿 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죄의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자백이 허위라고 볼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A씨의 자백과 A씨 딸(피해자의 여동생)의 진술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도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허위 진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A씨의 살해 동기가 불확실하고, 수사기관과 법정검증에서의 진술이 여러 차례 번복된 점,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불일치한 점 등 그 진술에 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 반항 못할 정도로 만취 아니었다”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관련해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는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또 숨지기 전 여동생과 다툴 당시 대화 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키 173.5㎝에 102kg 거구의 50대 성인 남성을 숨지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으며, 피해자가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피고인의 진술은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짚었다. “신고~출동 5분간 현장 말끔히 치우고 딸과 통화?” A씨와 A씨 딸의 진술이 엇갈린 점도 지적됐다. 재판부는 ”딸은 피해자가 당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머니는 술을 마셨다는 진술은 사실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112 신고시각은 0시 53분 53초이고, 2분간 경찰과 통화한 뒤 0시 59분 07초에 경찰관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소주병 파편을 치우고 딸과도 통화했다“는 점을 재판부는 지적했다.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에 대해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었다. 또 “피고인의 주장대로 아들의 머리병을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면 당시 아들의 위치상 가슴 등 상반신에 소주병 파편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다리에만 상처가 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술 마신 기간 1년 불과…살해할 정도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면서 생활한 것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 2개월 전에는 담배를 끊기도 했다”면서 “숨지기 전 딸과 다툴 당시에 다툰 이유도 피해자만의 잘못만으로 다툰 것도 아니고,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과도 크게 불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피해자의 행패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살해할 정도의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딸 진술,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도 많아” A씨 딸의 진술 또한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에 의한 진술도 많아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딸은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자기(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서 (범행 당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딸이 착오 진술도 하고 있어 이를 A씨의 유죄의 증거로도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딸은 사건 발생 전날 오후 9시 넘어 귀가해 피해자인 오빠와 다툰 뒤 다음날 0시 넘어 자녀를 데리고 경기 수원으로 가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법원, ‘피고인 자백’ 의존한 수사기관도 지적 그러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가 없는 데 만족할 게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재판장은 A씨의 무죄 이유를 설명하기 전 ”선고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피곤하면 (의자에) 앉아도 된다“며 피고인을 배려했다. 실제로 선고 공판은 30분 넘게 진행됐다. 피고인석에 앉은 A씨는 재판장이 무죄 이유를 설명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으며 무죄가 선고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왜소한 70대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제3자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 뿐”이라며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다른)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며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전 (남매가) 말다툼한 상황은 피해자에게만 책임 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며 “어머니가 피해자를 살해할 정도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76세의 고령이고 경찰에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의문으로 1심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C(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며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100㎏ 거구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행 경위를 볼 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있으며, 제3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6·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술 많이 마신다” 50대 아들 살해 혐의 A씨는 올해 4월 20일 오전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전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사는 아들이 평소 술을 많이 먹고 가족과도 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 여러 정황 의심하며 법정서 범행 재연까지 그러나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했다. 지난 9월 24일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았을 때 과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목을 조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법정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아들이 아직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한 멍자국에 관해 묻는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떻게 손을 대요’라고 말을 했다”며 “평상시 아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자꾸 술을 먹으니 그랬다”며 “그냥 뒤에서 (소주병으로) 내리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면서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검찰도 A씨의 진술과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법원 “증거 없고 동기 불확실…진술도 일치 안해”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 의문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죄의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자백이 허위라고 볼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도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허위 진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A씨의 살해 동기가 불확실하고, 수사기관과 법정검증에서의 진술이 여러 차례 번복된 점,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불일치한 점 등 그 진술에 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 반항 못할 정도로 만취 아니었다”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관련해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는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또 숨지기 전 여동생과 다툴 당시 대화 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102kg의 거구의 50대 성인 남성을 숨지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으며, 피해자가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피고인의 진술은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짚었다. “신고~출동 5분간 깨진 술병 치우고 딸과 통화?” A씨와 A씨 딸의 진술이 엇갈린 점도 지적됐다. 재판부는 ”딸은 피해자가 당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머니는 술을 마셨다는 진술은 사실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112 신고시각은 0시 53분 53초이고, 2분간 경찰과 통화한 뒤 0시 59분 07초에 경찰관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소주병 파편을 치우고 딸과도 통화했다“면서 “”아들을 살해한 피고인이 짧은 시간동안 청소를 했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즉 범행 신고부터 경찰 출동까지 5분여 사이에 범행 현장을 일부 치웠는데 그 사이 딸과 통화도 한 것이 가능했겠냐는 의문이다. 또 “피고인의 주장대로 아들의 머리병을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면 당시 아들의 위치상 가슴 등 상반신에 소주병 파편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다리에만 상처가 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술 마신 기간 1년 불과…살해할 정도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면서 생활한 것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 2개월 전에는 담배를 끊기도 했다”면서 “숨지기 전 딸과 다툴 당시에 다툰 이유도 피해자만의 잘못만으로 다툰 것도 아니고,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과도 크게 불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피해자의 행패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살해할 정도의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딸 진술,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도 많아” A씨 딸의 진술 또한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에 의한 진술도 많아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딸 역시도 당시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고, ‘자기(오빠)가 죽고 싶어서 (범행 당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는 엉뚱한 진술도 하고 있으며 착오 진술도 하고 있어 이를 A씨의 유죄의 증거로도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中 도심 길거리서 남편이 부인 폭행해 살해…시민들은 구경만

    도심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남편에게 모질게 폭행을 당하는데 주변 시민 모두 구경 만하다가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중국 산시성 북부에 위치한 쉬저우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31일 오전으로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부부가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가다 보행자를 치었다. 충격적인 사건은 그 직후 벌어졌다. 부부사이의 말 다툼도 잠시, 남편은 부인을 땅바닥에 밀어버리고는 가혹한 폭행을 시작했으며 심지어 돌로 내려치기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혹한 폭행이 이어지는데도 주변에 있던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당시 장면은 이를 구경하던 한 시민에 의해 촬영돼 현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와 큰 논란이 됐다. 쉬저우 경찰은 "피해 여성은 이날 폭행으로 숨졌으며 용의자인 남편은 현재 체포된 상태로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된 것은 중국 내에서의 여전한 가정폭력과 '오불관언'의 민낯이 또다시 노출됐기 때문이다. ‘남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중국인들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여러 이민족의 침입과 지배가 많았던 현지 역사에서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 최근에는 오불관언이 극심한 이기주의로 변질됐는데 이번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는 커녕 그냥 구경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광둥성 포산시에서 승합차에 뺑소니를 당한 뒤 사망한 2살 아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중상을 당한 아이를 두고 시민 17명이 그대로 지나갔고, 심지어 뒤따르던 차량은 쓰러진 아기를 다시 치고 달아나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현지언론은 "폭행 영상이 공개된 후 시민의식 실종과 가정폭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괜히 개입했다가 도움을 주던 사람이 오히려 돈을 물어주거나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전·우편투표 개표 제각각… 최악 땐 한 달 넘게 당락 모른다

    사전·우편투표 개표 제각각… 최악 땐 한 달 넘게 당락 모른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90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선거 이후 내전 사태에 준하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개주의 선거 및 개표 방식이 모두 다르고 법적 다툼의 여지도 많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법원이나 미 하원이 승자를 가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한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이날 92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현장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총투표자(1억 3900만명)의 약 66%로 텍사스와 하와이의 사전투표자 수는 이미 직전 대선의 전체 투표자 수를 넘어섰다. 주에 따라 우편투표를 선거일부터 최대 20일 뒤까지 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2016년 대선처럼 선거 이튿날 새벽에 당선자를 확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유세에서 “우리는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 것이다.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판매가 급증했고 우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에서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며 ‘내전에 준하는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뉴스위크는 위스콘신주가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소집령을 내렸고 켄터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테네시·워싱턴주 등도 소집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50개주와 워싱턴DC 중 선거일부터 사전투표를 개표하는 곳은 4개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에 승부를 결정지을 6개 핵심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이 포함된다. 미시간도 선거 전날에야 사전투표를 연다. 이미 사전투표 개표 절차를 시작한 플로리다(9월 24일)·노스캐롤라이나(9월 29일)·애리조나(10월 7일)와 비교하면 승자 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중 하나를 가져간다면 빠르게 당락이 가려질 수 있지만, 아니라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우편투표를 받는 기한도 주마다 달라 개표 속도에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주리·앨라배마 등 28개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하지만, 나머지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 당일 후에 도착한 것도 받는다. 워싱턴주는 11월 23일까지 도착분까지 인정해 마감시한이 가장 길고, 텍사스주는 선거 이튿날인 4일 도착분까지만 받아 가장 짧다. 선거일 후에도 우편투표를 받는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나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이기다가 역전당하는 ‘블루 미라지’(푸른 신기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전투표 개표 절차에 따라서도 개표 속도가 달라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경우 드롭박스에서 수거한 투표지를 파우치에 담아 주 중앙선관위로 보내고, 선관위는 그 수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투표용지의 서명이 누락됐거나 서명이 잘못된 것을 걸러내 본인에게 재통보를 하고, 수정할 기회를 준다. 이후 스캔을 위해 용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을 한 뒤 잉크가 번진 것 등 서식에 맞지 않는 표를 골라낸다. 선관위원들은 해당 표가 특정 후보를 찍을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지를 감별해 유효표를 가린다. 통상 하루에 20~50개 정도를 감별하는데, 이때 판단 기준이 추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검표 기한도 주마다 1주일부터 한 달 이상을 주기도 한다. 연방법에 따르면 12월 8일까지는 모든 주의 선거 분쟁이 종료된 뒤 14일에 각주 선거인단이 모여 표를 던지게 돼 있다. 양측의 갈등은 거리의 소요 사태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시시비비는 법원에서 가리게 된다. 이미 연방대법원은 10개주 선거에 개입했다. 위스콘신에 대해서는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연기하는 것을 불허했고,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허용해 오락가락 판결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이 230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동부지구 연방판사는 연방우체국(USPS)에 위스콘신·미시간주의 우편투표가 선거 당일까지 배달되도록 모든 노력을 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우편투표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전투표 9200만명… “선거 후 대혼란”

    사전투표 9200만명… “선거 후 대혼란”

    2016년 대선 총투표자의 66%에 해당50개주 개표방식 달라 법적 다툼 여지트럼프 ‘불복선언’ 땐 최악 상황 될 듯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90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선거 이후 내전 사태에 준하는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0개주의 선거 및 개표 방식이 모두 다르고 법적 다툼의 여지도 많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으로 법원이나 미 하원이 승자를 가르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한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이날 92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현장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 총투표자(1억 3900만명)의 약 66%로 텍사스와 하와이의 사전투표자 수는 이미 직전 대선의 전체 투표자 수를 넘어섰다. 주에 따라 우편투표를 선거일부터 최대 20일 뒤까지 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2016년 대선처럼 선거 이튿날 새벽에 당선자를 확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유세에서 “우리는 (대선 결과를) 알지 못할 것이다.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기 판매가 급증했고 우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에서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며 ‘내전에 준하는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뉴스위크는 위스콘신주가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소집령을 내렸고 켄터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테네시·워싱턴주 등도 소집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50개주와 워싱턴DC 중 선거일부터 사전투표를 개표하는 곳은 4개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에 승부를 결정지을 6개 핵심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이 포함된다. 미시간도 선거 전날에야 사전투표를 연다. 이미 사전투표 개표 절차를 시작한 플로리다(9월 24일)·노스캐롤라이나(9월 29일)·애리조나(10월 7일)와 비교하면 승자 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중 하나를 가져간다면 빠르게 당락이 가려질 수 있지만, 아니라면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우편투표를 받는 기한도 주마다 달라 개표 속도에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주리·앨라배마 등 28개주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인정하지만, 나머지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 당일 후에 도착한 것도 받는다. 워싱턴주는 11월 23일까지 도착분까지 인정해 마감시한이 가장 길고, 텍사스주는 선거 이튿날인 4일 도착분까지만 받아 가장 짧다. 선거일 후에도 우편투표를 받는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이기다 역전되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나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이기다가 역전당하는 ‘블루 미라지’(푸른 신기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전투표 개표 절차에 따라서도 개표 속도가 달라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경우 드롭박스에서 수거한 투표지를 파우치에 담아 주 중앙선관위로 보내고, 선관위는 그 수가 맞는지 확인한다. 이후 투표용지의 서명이 누락됐거나 서명이 잘못된 것을 걸러내 본인에게 재통보를 하고, 수정할 기회를 준다. 이후 스캔을 위해 용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을 한 뒤 잉크가 번진 것 등 서식에 맞지 않는 표를 골라낸다. 선관위원들은 해당 표가 특정 후보를 찍을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지를 감별해 유효표를 가린다. 통상 하루에 20~50개 정도를 감별하는데, 이때 판단 기준이 추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검표 기한도 주마다 1주일부터 한 달 이상을 주기도 한다. 연방법에 따르면 12월 8일까지는 모든 주의 선거 분쟁이 종료된 뒤 14일에 각주 선거인단이 모여 표를 던지게 돼 있다. 양측의 갈등은 거리의 소요 사태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시시비비는 법원에서 가리게 된다. 이미 연방대법원은 10개주 선거에 개입했다. 위스콘신에 대해서는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연기하는 것을 불허했고,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허용해 오락가락 판결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이 230건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동부지구 연방판사는 연방우체국(USPS)에 위스콘신·미시간주의 우편투표가 선거 당일까지 배달되도록 모든 노력을 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우편투표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30여 년 전 남극에서 발견된 조류 화석의 정체는 역사상 가장 큰 새로 꼽히는 펠라고르니스과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등 국제연구진은 1980년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이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에서 발견한 고대 조류 화석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펠라고스’(pelagos)와 새를 뜻하는 ‘오르니스’(ornis)를 합친 ‘바닷새’라는 뜻의 펠라고르니스(Pelagornis)과 조류는 날개를 펼쳤을 때 폭이 짧게는 6m부터 길게는 7m가 넘는 지구 역사상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였다. 이들 조류의 날개 폭은 오늘날 하늘을 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 앨버트로스의 것(약 3.5m)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크기였다. 이들 새는 부리 모양도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둥이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톱날 모양의 구조물이 연속해서 돋아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상악골과 하악골이 변형돼 만들어진 것으로 이빨처럼 생겼지만 뿌리 부분이 각자 별도의 치조에 박혀있지 않다는 점에서 ‘모조 이빨’(pseudoteeth)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생김새는 오징어나 물고기와 같이 미끈거리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자칫 놓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붙잡아두는 데 유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번에 펠라고르니스과로 확인된 화석은 부척골이라는 발목뼈와 턱뼈 2점으로, 리버사이드캠퍼스에 있는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화석 1만여 점 속에 섞여 있었지만, 2003년 버클리캠퍼스의 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그로부터 다시 12년 뒤인 지난 2015년 이 대학의 대학원생이었던 피터 클로에스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 눈에 띈 덕분이었다. 특히 발목뼈가 남아있는 개체는 지금까지 화석으로 발견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턱뼈가 남아 있는 개체 쪽도 펠라고르니스과 조류의 두개골로는 최대급으로 여겨진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화석의 연대를 발목뼈 쪽 개체는 약 5000만 년 전, 턱뼈 쪽 개체는 약 4000만 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는 약 655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고 알려진 뒤 신생대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처럼 거대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가 등장헀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이들 조류는 당시 생태계 정점에 군림했을 가능성이 크다.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그 후로도 몇백만 년에 걸쳐 전 세계 바다 위를 날아다녔고 때로는 단 번에 몇 주씩 장거리 이동을 감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과에 속하는 조류들이 미국 등에서도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참고로 30여 년 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도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펠라고르니스 샌더시라는 학명이 붙은 같은 과 조류는 약 25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남극은 오늘날보다 기온이 높고 각종 포유류와 조류가 번식했다. 남극의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이런 동물들과 먹이 다툼을 벌이며 공존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빠 슈퍼마켓에서 일해” 무시한다는 이유로 여동생을 흉기로…

    “오빠 슈퍼마켓에서 일해” 무시한다는 이유로 여동생을 흉기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여동생을 흉기로 찌른 6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선일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서울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A씨는 지난 5월 같은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여동생 B씨를 흉기로 찔렀다. A씨는 동생의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동생 남편이 지인들에게 처남인 자신이 슈퍼마켓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부끄럽게 왜 굳이 그런 말을 하냐”고 말했고, B씨가 “오빠가 인생을 똑바로 살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이면서 A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A씨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평소 B씨 부부로부터 도움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을 나선 A씨는 옷 속에 흉기를 숨기고 돌아와 동생의 가슴을 여러 차례 찔렀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A씨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동생을 찔렀을 뿐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죄가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 해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고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A씨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하고 있는 점, A씨가 평소 B씨 부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들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왕 퇴임 후에야 유전자 검사 수용… 20년 만에 ‘벨기에 공주’ 된 혼외자

    국왕 퇴임 후에야 유전자 검사 수용… 20년 만에 ‘벨기에 공주’ 된 혼외자

    국왕인 아버지의 딸이자 공주임을 인정받기 위한 20여년의 법정 투쟁은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혼외자 딸의 존재를 부인해 왔던 아버지는 결국 인정하지 않았던 핏줄을 만나 “혼란과 상처, 고통 뒤에 용서와 치유, 화해의 시간이 온다”며 부녀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알베르 2세(86) 전 벨기에 국왕과 혼외자로 태어나 법적 투쟁 끝에 최근 공주 지위를 인정받은 딸 델피네(52)의 이야기다. 가디언은 알베르 2세가 부인인 파올라 전 왕비와 함께 지난 25일 자신의 성에서 델피네를 만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이 공개한 사진 속 세 사람은 오랜 법적 다툼이 무색하게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유명 조각가인 델피네는 필리프 현 국왕의 아버지인 알베르 2세가 과거 한 남작부인과의 불륜관계에서 낳은 딸이다. 혼외자가 존재한다는 의혹은 벨기에 왕실을 둘러싼 대표적인 스캔들이었지만, 정작 알베르 2세는 이를 부인해 왔다. 알베르 2세는 재임 시절 면책특권을 이유로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지만, 2013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임한 후에는 더이상 진실을 막을 방패막이 없었다. 델피네의 친자확인소송으로 법원이 유전자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매일 5000유로(약 66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결정하자 알베르 2세는 결국 지난 1월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그가 델피네의 아버지임을 인정해야 했다. 벨기에 공주로 공식 인정을 받은 델피네는 자신의 성을 아버지를 따라 ‘삭스 코부르’로 바꿨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복동생이기도 한 필리프 국왕을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법정투쟁 끝에 마주 앉은 부녀는 잠시나마 앙금과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차분하게, 공감하며,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경험을 표현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새로운 길을 가기로 했다.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리비 사용 문제로 다퉈”...아파트 관리소장 살해한 입주자 대표(종합)

    “관리비 사용 문제로 다퉈”...아파트 관리소장 살해한 입주자 대표(종합)

    아파트 관리소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입주자 대표가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관리소장과 관리비 문제로 다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A씨(60대 초반)는 “관리비 사용 문제로 아파트 관리소장 B씨(50대 초반·여성)과 다툼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이어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서구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28일 오전 10시쯤 A씨는 인천 서구 연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아파트 관리소장 B씨의 목부위를 한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서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찾는 한편 아파트 관리사무실 CCTV를 확보하고 A씨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파트 관리소장 살해한 입주자대표…“관리비 문제로 갈등”

    아파트 관리소장 살해한 입주자대표…“관리비 문제로 갈등”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흉기를 휘둘러 관리소장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인천시 서구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 6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천시 서구 연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관리소장인 50대 여성 B씨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1시간 30여 분만인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B씨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하자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이를 찾고 있다. A씨는 B씨와 평소 아파트 관리비 사용과 관련해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서 “관리비 사용에 문제가 있어 B씨와 다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의 유족은 “A씨가 억지 주장을 펼쳐서 고인이 평소 힘들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찾아갔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A씨 진술 내용의 사실관계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인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추가 조사를 거쳐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위 다툼만큼 대혼전 타격왕 경쟁 로하스의 5관왕은 이뤄질까

    2위 다툼만큼 대혼전 타격왕 경쟁 로하스의 5관왕은 이뤄질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로하스가 주도하는 타격왕 경쟁도 뜨겁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이번 시즌 타격왕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뜨겁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타율(0.353), 홈런(47개), 타점(134개), 득점(114개), 장타율(0.692) 1위에 올랐다. 홈런, 타점, 장타율은 2위 그룹과 격차가 커 타이틀 홀더를 예약했다. 관건은 타율과 득점이다. 특히 최형우(KIA 타이거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도전하고 있는 타율이 매 경기 바뀌고 있어 살얼음판이다. 전날 경기 전까지 세 선수는 로하스 0.353, 손아섭 0.352, 최형우 0.352로 0.001차이였다. 27일 경기가 끝나고 희비가 엇갈렸다. 로하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최형우는 0.350으로 소폭 하락했고 손아섭이 0.349로 조금 더 크게 떨어졌다.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침묵이 치명적이었다. kt는 전승을 해야 자력 2위를 확정하는 만큼 로하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만큼 로하스가 1~2경기만 부진해도 타격왕 주인공은 바뀐다. 반대로 1~2경기만 잘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는 최형우와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득점에서는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로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나성범은 112점, 김하성은 111점이다. 다만 1위를 확정한 NC가 나성범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키움이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로하스가 조금 더 유리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CCTV 자료 숨기고 빼돌렸는데…사랑제일교회 장로 구속영장 또 기각

    CCTV 자료 숨기고 빼돌렸는데…사랑제일교회 장로 구속영장 또 기각

    ‘역학조사 방해 혐의’ 구속영장 거듭 기각경찰 “질병청 ‘CCTV 자료 제출 요청은 역학조사 방법 해당한다’ 확인”에도 실패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필요한 폐쇄회로(CC)TV를 보여주지 않고 빼돌리며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사랑제일교회 장로에 대해 경찰이 재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또다시 기각됐다. 판사는 여전히 역학조사 방법에 CCTV 확인이 해당되는지에 대한 다툼이 있다며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역학조사의 방법임을 공식 확인해 제출했지만 판사는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판사 “CCTV 필요성 추가 제출에도여전히 범죄 혐의에 다툼 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김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종전 구속영장 기각 결정 후 추가로 제출된 자료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범죄 혐의에 대한 다툼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올해 8월 성북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신도의 역학조사를 위해 교회 CCTV 제공을 요구하자 이에 응하지 않고 해당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담임목사가 있는 곳으로 8·15 광복절 당시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대거 나오면서 관련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후 코로나19 전국 재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강화되는 등 위기 상황으로 이어졌다. 당시 전 목사는 광화문 연설에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도 코로나19에 거리지 않는다” 등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방역 지침을 위반, 대규모 확진자를 양산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이 당시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교인들이 참석 사실을 숨기면서 제때 확진자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역학 조사에 큰 혼선을 빚었다.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랑제일교회의 김씨와 목사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종전에도 “CCTV 자료제출 요구,역학조사 방법인지 다툼 여지 있다” 당시 재판부는 영장 기각의 주요 근거 중 하나로 “CCTV 영상자료 제출 요청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령이 정한 역학조사의 방법에 해당하는지 등을 놓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질병관리청에 공식 질의를 보내 ‘CCTV 영상자료 제출 요청은 역학조사 방법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목사 이씨에 대해선 은폐에 가담한 정도가 낮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

    靑,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정면 충돌한 가운데 청와대는 27일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다툼을 중재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그동안에도 (관련 사안에)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찰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언급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0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수사지휘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윤 총장은 22일 대검 국감에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추 장관은 26일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감에서 윤 총장을 라임자산운용(라임) 로비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적법한 수사 지휘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윤 총장이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말씀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사안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 윤 총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게) 해석을 해도 되는지 묻는 것이라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윤 총장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제가 정보가 없어 확인해 드리기가 불가하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시론] 기후변화 시대에 필요한 물관리 혁신

    하루 만에 36°C가 떨어진 미국 콜로라도 덴버, 38°C를 넘는 시베리아 폭염 그리고 동아시아의 극한 강우 등 유례없는 기후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에 이르는 등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 8일과 9일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많은 피해를 야기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상황을 이제는 ‘기상이변’이 아닌 ‘새로운 일상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물순환 패턴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며 합리적ㆍ과학적인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물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 2015년 ‘파리기후협정’ 및 지속가능한 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역설한다. 국제물협회(IWA)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관리 분야에서 전체 탄소배출 감축량의 최대 20%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관리가 기후변화 적응은 물론 완화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 기획단’을 발족하고 국회가 지난달 24일 ‘기후위기 비상대응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합리적인 물관리를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과제 실현이 시급하다. 우선 하천 관리 일원화를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치수 관리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는데 홍수는 예측하지 못한 폭우,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통합적 하천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물관리 일원화에도 국가 하천은 여전히 환경부가 수량을, 국토부가 하천 제방과 정비 등 시설을 관리하고 소하천은 행안부의 몫이다. 이번 수해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환경부가 지난 8월 ‘댐관리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하천이 빠진 댐 운영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하천관리에 수량, 수질 및 방재까지 포괄하고 국가하천부터 소하천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는 하천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이 완성돼야만 진정한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적극적인 물관리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2020년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보면 도로와 철도가 각각 7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하천관리는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매년 발간하는 ‘홍수피해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19년 수해 하천 190곳의 98.4%가 지방하천인데, 지자체의 만성적인 재원 부족으로 인해 치수를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집행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치수 재원 부족을 지자체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말고 하천관리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셋째, 친환경 물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수와 같은 적응대책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등 완화대책도 필수적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중립(Net-Zero)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며 세계적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물을 이용한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사업이 신속하게 확대될 수 있도록 법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사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악순환 구조는 우리 정부는 물론 인류 전체가 당면한 불편한 진실이다. 자원, 에너지, 폐기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물이 가지는 환경적 함의와 미래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남과 싸우지 않으니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上善若水ㆍ상선약수)이라는 노자의 말씀이 있다. 영원히 인류에게 이롭고 세대 간 다툼을 피하면서 환경 정의를 실현하는 물관리의 혁신적 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사설] ‘두더지 잡기’식 부동산 대책 대신 시장 친화적 정책 내야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곧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당정청 협의를 거쳐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하는 전월세 시장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함 때문이다. 매매와 전월세 등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알려주는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1%, 서울의 전세 가격은 9년 만의 최대 폭인 0.51%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세 상승률은 평균 0.78%로 전달보다 무려 6배나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조사에서도 지방을 포함한 전국의 전셋값 시세는 지난주 0.21% 올라 지난 2015년 4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수급 불균형과 지난 7월 말 국회를 통과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찾을 수 있다. 갭투자 규제로 매매와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집주인의 실거주권이 충돌하면서 전월세 물건마저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세입자들끼리 전월세 계약을 위해 제비뽑기를 하거나 물건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에는 계약 연장과 전세금 인상 등으로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구나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매매와 전월세 매물이 고갈되는 등 부동산 시장 전체가 불안불안한 상태이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투기세력 탓이라고 했고, 이제는 저금리를 탓하며 잇따른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에도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세액 공제로 월세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공급으로 수요를 조절하는 부동산 시장의 기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은 악순환만 초래할 뿐이다. ‘두더지 잡기’식의 일과성 대책을 반복할 게 아니라 시장친화적인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 ‘이수역 폭행사건’ 2심도 남녀 각각 벌금형…법원 “죄질 좋지 않아”

    ‘이수역 폭행사건’ 2심도 남녀 각각 벌금형…법원 “죄질 좋지 않아”

    여혐·남혐(여성혐오·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자들이 2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 김병수)는 2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A씨와 남성 B씨에게 원심과 같이 각각 벌금 200만원과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끼리 상해를 제외한 나머지 모욕과 폭행 부분에 대해 1심 판결 이후 서로 합의한 사정은 있다”면서도 “오랜 시간 상대방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지속하다가 결국 물리적 폭행까지 이어져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2018년 11월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남성과 여성 일행이 말다툼 끝에 몸싸움까지 벌인 사건이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최초 갈등 상황은 A씨 일행과 B씨 일행 간에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A씨 등 여성 일행 2명은 근처 자리에 앉아 있던 남녀 커플을 향해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성 B씨 일행이 비하 발언을 들은 커플을 옹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일행은 다른 테이블의 남녀 커플을 향해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은어)이 돈이 없어 싸구려 맥줏집에서 여자친구 술 먹인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남녀 커플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대신 B씨 일행 등 남성 5명이 “저런 말 듣고 참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며 커플을 옹호했다. 이에 A씨 일행이 “한남충끼리 편 먹었다” 등의 말을 하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행으로부터 비하 발언을 들었던 남녀 커플은 직접적인 충돌 없이 주점을 떠났다. 그러나 A씨 일행 중 1명이 가방을 잡고 있는 B씨 일행 1명의 손을 치면서 최초의 신체 접촉이 벌어졌다. 양측은 감정이 격해지면서 주점 밖 계단에서 몸싸움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일행 중 1명은 두피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남성이 발로 차서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주장한 반면 B씨 측은 “몸싸움 과정에서 뿌리친 것에 밀려 넘어진 것일 뿐”이라며 맞섰다. B씨 측은 “우리도 맞았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 모욕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지만 검찰은 5명 중 여성과 남성 각 1명씩에 대해 벌금 200만원과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에 불복한 A씨와 B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하면서 재판이 열렸다. 1심 역시 A씨와 B씨에게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형이 무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행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대학생들에게 항상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절대 믿지 말라’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단지 똑같은 대학생 몇 천 명이 나올 뿐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닌 주위의 대외 활동을 통해서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남친짤을 모멘트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 광고를 만들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한 서준범 감독(34). 내노라하는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늘 ‘재미’다. 일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일을 빨리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도 재밌어야 한다.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써 놓았기도 했던 그가 병실에서 만화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병실로 태블릿을 주문할 정도로 성격 또한 낙천적이다. 장편 광고감독으로도 유명한 서씨는 KCC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2019년 광고대상 수상작인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연출했다. 정석적인 길을 통해 광고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광고 바닥에선 인정받는 광고계의 이단아가 됐다. 광고주들의 ‘팬심’까지 얻었다. 최근엔 큰 사람,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을 가진 엑스라지픽처스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양질의 광고일로 매출도 20배 이상 뛰었고 더불어 꿈도 커졌다. 지난 16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인정받는 광고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가수 성시경을 많이 닮았다학창시절 성시경으로 종종 불리곤 했다. 10년 전 일이다. 결혼하고 살찐 이후로 6~7년 동안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Q) 웹툰 작가로도 많이 알려졌는데광고감독일과 동시에 다음과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으며 70회 정도 업데이트된 거 같다. 과거엔 직접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그림 작가께 드려 완성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Q) 박진영과 [와피씨의 하루], 기획은 어떻게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해서 과한 상상력을 통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걸 즐겨한다. 박진영씨도 인터넷에서 남친짤로 이슈가 되고 있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남친짤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네이트란 브랜드가 데이트 남친 느낌의 유사성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나랑 네이트 할래, 데이트 할래’란 식의 기획단계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Q) 재밌었던 에피소드 없었는지박진영씨가 되게 까탈스럽고 비협조적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큰 기우였다. 너무 열심히 잘 협조해 주셨다. 섭외된 곳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촬영 내내 그 새끼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살아있는 남친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오십에 독특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분이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그분에 대한 그 감정을 광고에 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었다. 광고를 낙점받은 얘기도 들었다. 쟁쟁한 대기업 광고대행사와 경쟁이 붙었지만 저희들만의 재기발랄함, 뭔가 이슈를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제 확신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거 같다. 광고주들께서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정말 미친 광고, 미친 감독’이란 말을 하셨다고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만든 기획과 광고는 정답’이란 확신을 갖고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신 광고주들께서 제 단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다른 광고회사와의 차이점은 기획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해 낸다라는 거다. 시나리오 기획안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광고주들께선 저희를 찾지 않는다. 혹여 시나리오가 있는 상태에서 저희한테 일을 주셔도 저희가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일을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Q)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의 KCC광고는 어떤 콘셉트로 만들었나광고주들은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광고주께 광고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달하려는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CC 광고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해서 많은 것들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매우 곤욕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광고주의 요구대로 많은 것들을 잘 전달하려면 말하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찬호란 ‘투머치 토커’의 입을 빌려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Q) 본인의 색깔을 100% 담았다는 이마트 광고 <나의 소중한 세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그 당시는 광고를 만들면서 회의감이 젖어 있을 때였다. 늘 광고주가 요구하는 걸 만들다 보니깐 이게 과연 옳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좀 지쳐있었다. 영화도 너무 하고 싶었고 광고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보자란 생각도 들었다. 이마트 광고는 재밌는 광고인지를 전혀 모르게 하는 게 중요했다. 재밌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셀럽이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엔 당연히 웃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연기를 진지하게 잘하시는 정극 배우가 그 뭉클함을 꾸준히 가져가다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전략이었다. 이런 광고스타일은 처음으로 시도한 거였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Q) 광고세계도 긴 이야기가 있는 광고가 대세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의 광고영상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보통 15초가 기준이었고 30초만 돼도 그걸 누가 보느냐고 했던 광고주들의 인식도 물론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유튜브로 10분짜리 광고 영상을 라이브로 보는데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긴 광고는 앞으로도 충분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인터렉티브 기능과 같은 기술발전을 누가 먼저 선점해서 재밌고 유익한 광고를 만드느냐가 광고감독들로서의 하나의 미션이 될 거 같다. (Q) 본인 성장과정에 어떤 영상 친화적인 모멘트가 있었는지창작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한테 연재할 정도로 만화가란 꿈을 꾸었다. 어머니께서 당시 만화방을 하셨기에 정말 다양한 만화를 접하면서 그 내용들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도 소설가, 방송국PD, 광고인 등 창작활동과 관련된 꿈들을 다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모든 꿈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내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광고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그 꿈을 이뤄 가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작해 화제가 된 UCC영상들을 보고 기업에서 광고 요청이 왔고 광고 제작을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광고감독이 돼 있었다. (Q) 웹툰 ‘발암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광고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웹툰 작가가 된 사연은인생이 좀 평탄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 찍으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UCC영상을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걸리고, PD도 꿈꾼 지 3~4개월 만에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하고 아쉬울 게 없는 삶이었다. 근데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나름의 유서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게, 만화가로서의 꿈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였다. 마침 수술이 잘됐고 태블릿을 바로 주문했다. 비록 전문 그림 작가의 솜씨를 기대할 순 없지만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고 하다못해 내 얼굴을 그리는 거면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감독의 일상과 암환자의 투병일기를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제목에 녹여 그 주부터 바로 연재하게 됐다.(Q) 웹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암에 걸리면 우울하고 삶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꿈을 이뤄가며 사는 모습에 귀감이 된다는 메시지를 암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사실 그런 메시지들은 제가 웹툰을 그리면서 의도했던 측면이기도 하다. 웹툰같은 경우에는 백 개 내외의 댓글들이 달린다. 제가 만들어 온 광고에 비해 한 없이 작은 조회수지만 그 한 명 한 명한테 주는 영향력이라든가 감정들은 수치로 매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Q) 본인만의 일하는 스타일은많이 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깐 일하는 스타일이다. 제 삶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서준범 감독이 연출하면 빨리 끝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보통 2분짜리 분량을 찍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하면 저는 워낙 빨리 찍으니깐 6~7분 분량을 찍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셈인데, 스태프들의 입장에선 좀 그럴 수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같은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가 나오게 되니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어린(?)’광고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편한 적 없었는지27, 28살 때부터 광고연출을 했었는데 당시 스태프들이 저보다 10~12살 많은 분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무시와 다툼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 사라졌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이 갖고 문제 삼는 스태프들은 없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몇 억의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드는 광고를 어린 감독이 도맡아서 한다고 하면 불안할 수 있겠단 생각에 30대인 척하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광고주들이 일종의 ‘팬심’을 가지고 저희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다. 이마트, KCC광고 만든 서준범 감독과 일을 하고 싶다고.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좀 수월하게 저희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하고 있다. (Q) 광고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당장 찍어라.’고 말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PD시험에 합격해야지만 PD가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이미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었고 내가 만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난 내 자신을 PD라 확신했고 내가 어느 방송국 PD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지, 내가 그들이 시켜줘야 PD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도 마찬가지다. 광고영상을 지금 충분히 찍고 편집할 수 있는데도 그런 일련의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감독이 된 바로 그 순간에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너무 늦은 거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만한 시간과 자본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웹드라마도 찍었고 새로운 웹드라마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이기도 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단평영화 공모전을 진행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있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충분히 지원할 생각이다. 저 역시 광고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웹툰도 하면서 동시에 웹드라마도 만들고 영화시나리오도 쓰면서 말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여기는 인도] “아빠를 죽였어요”…16세 소녀, 엄마 폭행하던 父 살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한 10대 딸이 결국 아버지를 살해한 인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 사는 16세 소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저녁 6시 30분경,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소녀의 부모는 큰 아들의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다툼이 시작됐고, 이는 어김없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어졌다. 일방적인 학대에 분노한 소녀는 결국 빨래할 때 쓰는 몽둥이를 이용해 아버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출혈이 시작됐지만 소녀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후 소녀는 직접 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자백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녀는 도주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녀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상태의 실직자였으며, 가족의 생계는 석공으로 일하는 장남이 책임지고 있었다. 어머니 등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폭행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었다. 소녀는 아버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행에 오랫동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접수한 뒤 소녀를 청소년 보호소로 보냈다. 해당 보호소는 유죄 판결을 받은 18세 미만의 보호와 사회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2014년 당시 14세였던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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