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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영의 쿠이 보노] ‘70년 대북제재’를 재고한다

    [이해영의 쿠이 보노] ‘70년 대북제재’를 재고한다

    따지고 보면 미국의 대북제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발발 직후부터 올해까지 ‘제재 70년’이다. 한반도 전쟁 발발 후 70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 역시 한미동맹의 우산 아래 있었으니 넓은 의미의 제재에 가담한 셈이다. 미국의 대북제재는 핵실험 저지 목적의 제재와 70년의 포괄적 제재로 나뉘며 사실상 봉쇄(containment)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여기에다 근 20년의 유엔 제재까지 합하면 북한은 지구상 가장 길고 가장 포괄적인 제재대상국이라고 할 만하다. 제재를 포괄제재와 표적(targeted)제재로 나누어 본다. 예컨대 유엔의 대북제재는 북핵, 미사일 개발 저지가 목적이라 처음에는 표적형 제재에서 출발해 미국의 주도하에 포괄적 제재로 폭과 수준을 강화해 왔다. 10년 전에는 명절때 북한산 송이버섯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재가 강화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처럼 대북제재 대상에는 핵무기와 무관한 것들도 수두룩하다. 손톱깎기도 좋은 예다. 북한 주민이 손톱을 짧게 깎아 핵개발이 되었을까. 스웨덴의 저명한 평화학자 월렌스틴은 지금까지 특정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성공률(?)’은 잘해야 ‘20~34%’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나마 표적제재가 성공률이 높다. 약 20년인 오늘의 시점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핵, 미사일을 겨냥한 표적제재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북한에 대한 모든 형태의 제재는 북한 인구의 ‘약 40%’ (약 1100만명)에게 생존권과 인권을 위협하는 폭력의 다른 이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제재인 대북제재는 북의 핵무력 ‘완성’이라는 역설만을 초래했을 뿐이다. 그래서 현 단계에서 제재는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채, 북한의 이른바 ‘레짐 체인지’를 위한 도구라는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제재는 그 강도를 높인다 하더라도 G2 곧 미중간 패권 다툼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제재망의 이완·이탈과 북한 경제가 기본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외부에 위치한 까닭에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이렇게 대북제재는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제재로 인한 ‘고난의 행군’이라는 집단기억은 오히려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시켜 체제의 공고화를 가져왔을 뿐이다. 요컨대 대북제재의 결과는 핵무력의 ‘완성’과 정권의 정당화였다. 역사적인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 이후 한반도에는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곧 2개의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바,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현재 그것은 지체 또는 정체 상태다. 이미 말한 것처럼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핵보유국은 되었다. 그래서 제재는 비핵화에 아무런 기여가 되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필수전제라 할 최소한의 북미 간 신뢰 회복에 반한다는 점에서 평화 프로세스와도 상충한다. 특히나 제재로 인해 북한에 있어 최고 인권과 마찬가지인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차원에서도 평화 프로세스와 병존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 1단계로 제재 완화와 핵동결을, 2단계로 평화체제와 핵폐기의 등가교환을 구상해 보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다. 또 종전선언 혹은 평화협정 그리고 이전 단계에서 유엔사 해체, 한미워킹그룹 해산,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도 새로운 평화 프로세스에 보탬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재는 철폐되어야 한다. 바이든 시대를 맞아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미국을 움직여라’는 재미원로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의 조언처럼 한국의 외교는 더 큰 능동성과 주체성이 요구된다. 적어도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한국 정부는 각종 레버리지를 활용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 북에는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에는 대북정책의 대전환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유엔의 대북결의안 속에는 그저 제재만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열린 공간도 주어져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철도, 도로, 항만 등 공공인프라 건설사업,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남북교류 협력, 문화, 스포츠 그리고 학술교류 협력, 식량, 의약품, 보건위생, 재해 등 인도적 지원 사업 등 말이다. 이런 부문에서 국제 교류 협력은 평화 및 비핵화 프로세스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자율적 ‘정책공간’을 더욱 더 확장해야 한다. 다가올 바이든 시대, 더이상 주저할 일이 아니다.
  • [씨줄날줄] 극동공병단 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극동공병단 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 을지로5가 사거리 서북쪽에 훈련원공원이 있다. 조선시대 무과 시험을 주관하고, 무술훈련과 병서의 강습도 맡았던 병조 예하 기관이 훈련원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 사신들이 훈련원에 ‘무사(武士)들의 재예(才藝)’를 구경하러 갔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보인다. 외교사절을 위해 활쏘기와 창·칼쓰기 같은 무술시범도 이루어진 듯하다. 훈련원은 북쪽으로는 미 육군 극동공병단을 넘어 청계천까지, 동쪽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 너머까지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훈련원 터는 관립경성사범학교가 1922년 개교하면서 쓰게 된다. 경성사범학교는 같은 해 부속 소학교도 개설했다. 경성사범학교는 1945년 광복을 맞아 경성사범대학으로 개편됐다가 1946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부속 소학교 역시 서울대사대부속초등학교로 역사가 이어진다. 훈련원공원은 부속초등학교가 떠난 자리라고 한다. 이후 농협중앙회 청사로 쓰이다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과 함께 들어섰고 1993년 재동청사가 준공돼 이전할 때까지 사용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개원했다. 6·25전쟁 당시 스칸디나비아 3국, 곧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참전시켰다. 덴마크는 적십자 병원선을 부산과 인천에 보냈고, 노르웨이는 이동외과 병원을 파견했다. 스웨덴은 부산에 야전병원을 설치했는데 1953년 휴전 이후 1957년 4월까지 부산 스웨덴 병원이라는 이름의 민간병원으로 유지됐다. 이후 우리 정부 요청에 따라 세 나라가 유엔한국재건단(UNKRA)과 함께 세운 것이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신인 국립의료원(내셔널 메디컬 센터)다. 국립의료원은 서울시립시민병원 자리에 세워졌다. 일제는 1929년 옛 훈련원 마당에 경성부영진료소를 신축 이전한후 경성부민병원으로 개명했는데, 서울시립시민병원의 전신이다. 국립의료원은 450병상 규모에 의사 24명과 간호사 46명, 행정직원 19명 등 모두 89명의 스칸디나비아 출신이 주축이었다. 시민은 동양 최고의 병원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혜택을 저렴하게 받았고, 의료진은 선진 의학을 전수받았다. 미 육군 극동공병단 터는 서울 중구 을지로5가 40번지 일대 4만 2614㎡ 넓이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국방부가 징발해 이듬해 6월 주한미군에 공여했다. 서울대는 2000년대에 이 땅의 소유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서울대는 이 땅을 돌려받아 인간생명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정부는 미군이 떠난 이 자리에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할 방침이다. 땅을 돌려받지 못한 서울대도 이 땅이 추구하는 ‘인간’과 ‘생명’이라는 쓰임새에는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신축년 소띠와 십간십이지의 상징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신축년 소띠와 십간십이지의 상징

    새해 2021년은 소띠 해 신축년이다. 소 중에서 하얀 소의 해이다. 왜 하얀 소의 해인가. 십간 중 여덟 번째인 신(辛)이 색으로 볼때 흰색이기 때문이다. 십이지 중 소의 축(丑)은 ‘뉴’(紐) 자에서 실 ‘사’ 변을 뺀 것으로 땅속에서 싹을 틔웠으나 아직 끈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이다. 소는 짐승을 대표하는 의미로 쓰였다. ‘대한화사전’에서 소를 나타내는 우(牛) 변이 들어가는 한자가 무려 311자나 되고, 동물의 암수를 나타내는 모(牡:수컷)와 빈(牝:암컷) 자에 소 우변이 들어가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우리 민족은 소를 생구라 하여 한 식구나 다름없이 소중히 여겼다. 소는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희생 제물로, 소 발굽으로 나라의 중요한 일을 점쳐 결정하기도 하였다. 소띠생은 근면하며 입이 무겁고 뚝심과 추진력이 강해 성공할 확률이 높고, 반면 보수적이며 겁이 많고 사랑에 약하다고 한다. 소띠와 잘 어울리는 띠로는 뱀띠와 닭띠로, 뱀의 독은 소의 혈청을 왕성하게 해주며, 소는 닭의 울음소리에 맞추어 소화를 시킨다고 한다. 새해 신축년은 하늘과 줄기를 상징하는 천간 신(辛)과 땅과 가지를 상징하는 지지 축(丑)을 짜 맞춘 것이다. 십간십이지의 간은 갑을병정…, 지는 자축인묘…로, 때에 따라 변하는 자연 현상을 상징한 것이다. 십간의 십은 하늘의 숫자 5에서 나와 오행의 목·화·토·금·수에서 유래되었다. 지지의 십이는 땅의 숫자 6에서 나와 달이 차고 이지러짐을 보고 정한 것이다. 한자 사전의 기념비적인 ‘대한화사전’의 저자 모로하시 데쓰지는 십간십이지의 상징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십간은 자라나는 씨앗의 형상을 그린 것이다. 갑(甲)은 껍질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만물이 씨앗을 깨고 나오는 형상이고, 을(乙)은 다툼·삐걱거림 뜻의 알(軋) 자와 음 소리가 같음을 취해, 만물이 싹을 틔워 들고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병(丙)은 다 자란 줄기의 모습으로 밝게 드러내는 것이며, 꿋꿋하게 선 모습이 정(丁)이다. 무(戊)는 만물이 무성하게 일어나는 우거진 모양이며, 기(己)는 가지가 완전히 자라 성숙한 모습이다. 경(庚)은 만물이 숙연하게 가다듬어 고치는 것이며, 신(辛)은 음기가 새로워져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임(壬)은 맡을 임(任)으로서 양기가 만물을 그 아래에 두고 맡아 기르는 것이다. 마지막 계(癸)는 헤아리고 계책을 나타낸 규(揆)로서 만물이 법칙에 따라 싹트는 것을 상징한다. 십이지의 자는 번성할 자(滋)로서 만물이 앞으로 번성하게 될 싹이 움트는 것이다. 축은 뉴(紐), 즉 끈으로서 튼 싹이 아직은 끈에 묶여 성장하지 못한 것이다. 인은 펼침과 자라남을 이른 연(演)으로서, 만물이 자신을 드러내 처음으로 땅 위에 돋아나는 것을 의미한다. 묘는 무성함을 나타내는 무(茂)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우거짐을 뜻한다. 진은 늘어나고 자라는 신(伸)으로 만물이 자라는 것이다. 사는 기(己), 즉 다 자라 이미 무성함이 지극하여 열매를 맺는 시기임을 이른다. 이상 여섯 자는 모두 양기가 점차 왕성해가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이하 여섯 동물은 모두 음기가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모양을 상징한 것이다. 오는 오(伍:섞임)로서 음기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양기와 서로 섞이는 것, 미는 맛(味)으로서 만물이 이루어져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 나게 되는 것이다. 신은 몸(신:身)으로서 만물의 본체가 완성됨을, 유는 노(老:늙음)·포(飽:배부름)자와 같은 음이라, 만물이 충분하게 성하면 노쇠함을 이른 것이다. 술은 벗거나 떨어짐을 나타내는 탈(脫)과 소멸의 멸(滅) 자와 같은 소리 음으로서, 사물이 떨어져 나가거나 소멸함을 이른다. 마지막 해는 씨앗인 핵(核)으로서 다음에 씨앗이 되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 조두순 집 앞, 공포와 분노 사이

    조두순 집 앞, 공포와 분노 사이

    지난 12일 오후 11시 경기 안산의 주택가. 구글 지도에 ‘두순이의 집’으로 소개된 빨간 벽돌 건물 앞에서 청년 두어 명이 취사도구를 꺼내 밥을 지어먹었다. 같은 시간대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집 주위를 돌며 경적을 울려대 동네 주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아동 성폭행 혐의로 12년을 복역하고 이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집을 극성 유튜버들이 에워싸고 연이틀째 소란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가뜩이나 조씨의 재범 우려에 마음이 불안한 주민들은 일부 유튜버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조씨 집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70건이 접수됐다. “조두순 XXX야. 나와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큰 소리로 내뱉으며 이틀째 소란을 피웠다. 일부 유튜버는 조씨의 집 뒤편 난간에 올라서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창문을 비추며 생중계하기도 했다. 조씨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가스 밸브를 잠그는 이들도 있었다. 조씨의 집에 찾아온 A(17)군은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방송 경쟁을 벌이던 유튜버들 사이에 폭행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2일 오후 2시 50분쯤 유튜버 B(22)씨가 조씨 집 앞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을 방송하자 또 다른 유튜버 C(24)씨가 “이런 것까지 방송하느냐”며 시비를 걸다 B씨를 폭행해 체포됐다. 경찰은 조씨 집 근처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과 코로나19 50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에 따라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조씨 주거지 반경 50m 내에 이륜차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그럼에도 유튜버들은 돌출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동네를 배회하며 행패를 부리다 주민과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근처 산에 올라가 조씨 집을 촬영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조씨의 재범 가능성에 근심하고 있다. 안산시와 경찰은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하고 조씨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폐쇄회로)TV도 15대 추가해 재범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동네에서 25년째 사는 한 주민은 “이사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며 “누가 또 이 동네에 들어오려고 하겠나?”라며 혀를 찼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며칠 전부터 (조씨가 그 집에 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을 내놓겠다는 세입자가 많았다”며 “그 건물에 초등학교 학생도 산다고 하는데 그 집은 심정이 어떻겠나”라고 되물었다. 여성 주민들은 조씨가 재범을 저지를까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조씨 집 근처 빌라에 사는 한 여성(50)은 “오후 9시에 퇴근하는데 조씨 집 앞을 지나쳐야 집에 갈 수 있다”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83)은 “조씨 집 앞에 있는 어린이집에 엄마들이 다들 아이를 안 보내겠다고 하더라”면서 “어린이집은 무슨 날벼락이냐. 차라리 조두순에게 징역형 12년을 준 판사 옆집으로 보내거나 이렇게 경찰이 지킬 바엔 경찰서로 갔으면 좋겠다”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서 22년 거주한 동네 주민(75)은 “옛말에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지킨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은 당장 여론 때문에 경찰이 나왔지만 관심이 끊기면 같은 일(성범죄)이 또 터지지 않을 보장이 있겠나”라며 걱정했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잠 좀 자자!”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 나무 쪼던 딱따구리 혼쭐

    “잠 좀 자자!”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 나무 쪼던 딱따구리 혼쭐

    나무 구멍을 기웃거리던 딱따구리가 자신보다 작은 다람쥐에게 혼쭐이 났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다람쥐에게 내쫓긴 딱따구리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라비 라즈는 타밀나두주 코임바토르시 외곽에서 나무 구멍 하나를 두고 다투는 다람쥐와 딱따구리를 목격했다. 나무 구멍 안에서 튀어나온 다람쥐는 딱따구리에게 악을 쓰며 덤벼댔다. 다람쥐는 딱따구리 부리보다도 작은 발톱을 앙칼지게 세웠다.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다람쥐에게 일방적으로 밀린 딱따구리는 결국 나무 구멍을 포기하고 달아났다.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등 색깔이 붉은 플레임백딱따구리(Black-rumped flameback, 학명 Dinopium benghalense)는 몸길이 28~32㎝, 무게 86~133g 정도로 비교적 덩치가 큰 딱따구리다. 하지만 몸길이 15~20㎝, 무게 1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도야자다람쥐에게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주민은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화가 난 다람쥐를 포착했다. 8m 정도 되는 나무 위에서 다람쥐는 매몰차게 딱따구리를 쫓아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딱따구리가 나무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고 시끄럽게 쪼아대다 그 안에 둥지를 틀고 잠을 청하던 다람쥐의 화를 돋웠다고 전했다.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는 딱따구리의 행위에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 딱따구리는 주식인 도토리를 저장하는 일종의 식량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판다. 또 나무에 구멍을 내 그 안에 사는 유충 등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른 딱따구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나무를 쪼기도 한다. 둥지를 짓고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딱따구리는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이나 천적의 공격에 대비해 잘 만한 둥지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옮겨 다닌다. 이렇게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은 스스로 나무에 구멍을 내기 어려운 다른 동물의 보금자리로도 쓰인다. 다람쥐 역시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둥지를 틀곤 한다.딱따구리가 내쫓긴 나무 구멍이 애초 딱따구리의 둥지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쓸만한 구멍인지 살피다 그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다람쥐와 영역 다툼을 벌였을 수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슈&이슈] ‘어떤 것이 아랫선돌 인가’ … 의정부시,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다툼

    [이슈&이슈] ‘어떤 것이 아랫선돌 인가’ … 의정부시, 문화재제자리찾기와 다툼

    경기 의정부에서 한 시민단체가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선돌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자, 의정부시가 “새로운 게 아니다”고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11일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그동안 의정부에는 선돌 2개가 있었다. 윗선돌은 가능동에, 아랫선돌은 녹양동에 각각 있었던 것으로 전해오며, 이 일대를 ‘입석(立石)마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록만 있을 뿐 지난 2007년쯤 부터 선돌 2개 모두 찾아볼 수 없다. 미2사단 지뢰매설지 부근에 있다는 윗선돌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아랫선돌의 위치다. 양측은 아랫선돌의 위치를 기록과 문헌을 토대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지난 달 선돌 추적에 나서, 이달 초 호명산 3부 능선 부근에서 높이 4∼5m의 선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박물관이 발행한 ‘경기도 고인돌’(2007년), 세종대 하문식 교수가 쓴 논문 ‘경기지역 선돌 유적과 그 성격’(2008년), 의정부시와 의정부문화원이 발행한 ‘의정부시사’(2014년)를 토대로 “그동안 문헌에 기록되거나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선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문헌은 아랫선돌 높이를 1.8m로 기록하고 있어, 이번에 발견한 선돌과는 크기 부터 다르다.반면 의정부시는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발견한 것은 “새로운 선돌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신곡권역 주요 현안 주민 설명회에서 ”문화재적 식견이나 확인도 없이 최초로 발견한 유물이라고 한다“며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알고 그랬다면 사기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며 “사실과 관계없는 황당한 일들이 의정부에서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의 발언은 ‘의정부의 뿌리’(1985년)와 ‘의정부 지명유� �(2007년), 주민 증언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의정부 지명유래에는 ‘입석마을’은 마을 뒷산에 큰 선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돼 있다. 마을 뒷산이 호명산이고 ‘큰 선돌’은 시민단체가 새로 발견했다고 주장한 선돌이라는 게 의정부시의 판단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랫선돌은 안동장씨 재실 부근에서 윗 부분으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의정부시 입장을 그대로 인정할 경우 ‘경기도 고인돌’과 하 교수의 논문 내용은 물론 의정부시사에 나오는 선돌은 의정부시가 주장라는 아랫선돌과 위치 및 기록에서 결국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기도 다르다. 기록에 나오는 선돌은 높이가 1.8m인 반면, 이번에 발견한 선돌은 4~5m에 이른다. 더욱이 선돌가든 마당에 있었던 선돌까지 진품으로 가정할 경우 의정부 지역 선돌은 모두 3개로 늘어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선돌을 기록한 문헌에 차이가 있어 다른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조사를 벌여 곧 정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지난 7일 안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실명을 언급하면서 ‘알고 했다면 사기’등이라고 표현한 것은 고소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제시한 근거도 모두 허위이거나 오류”라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온다”…2021년 한국 진출 선언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온다”…2021년 한국 진출 선언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0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와 핫스타, 훌루, ESPN 플러스를 포함한 서비스 구독이 1억 370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기준으로 86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약 7800원)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30여개국에 서비스 중이다.디즈니는 ‘콘텐츠 공룡’으로 불린다. 디즈니플러스에는 디즈니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픽사,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산하 계열사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들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현재 넷플릭스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콘텐츠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와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당초 국내 통신 3사중 한 곳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어느 곳과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디즈니플러스가 독자 진출하는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토종’ OTT들은 상황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국내 OTT들은 현재도 넷플릭스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디즈니플러스까지 등장한다면 앞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더군다나 애플TV플러스나 아마존프라임 같은 또다른 글로벌 OTT들도 한국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토종 OTT’들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광장] 특고의 고용·산재보험 논란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특고의 고용·산재보험 논란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가 자리를 잡던 2000년 전후,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주말 쇼핑 풍경 중 하나가 부부의 말다툼이었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 주말만이라도 푹 쉬고 싶은 남편과 ‘운전수’ 겸 ‘짐꾼’이 있을 때 일주일의 장보기를 하려는 아내의 실랑이다. 이런 풍경은 사라지고 있다. 배달이 사회화, 산업화된 덕분이다.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배달의 편의성을 안 소비자들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자제 등이 겹치면서 배달 서비스가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기능이 됐다. 배달 관련 필수노동자에 대한 보호책 마련은 완성 직전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이 2019년 전면개정되면서 올 1월부터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를 하도록 규정됐다. 특고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지대에 있는 노동자로, 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 환경의 안전을 주로 다룬다. 특고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노동자가 적용제외 신청을 하면 가입하지 않는다. 산재보험료는 고용주가 전액 부담하는데 특고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절반씩 낸다. 보험료 등의 문제로 노동자가 적용제외를 신청하기도 하지만 사업주가 이를 강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고 중 산재보험 적용 대상은 16%에 불과하다. 특고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 자체가 안 된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고용보험 가입 요건을 ‘근로자’에서 ‘근로자 등’으로 넓혔고,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은 적용제외 신청 사유를 출산·업무상 재해로 인해 한 달 이상 휴업하는 경우로 한정시켰다. 내년 하반기가 되면 배달노동자도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재계는 당연히 반대지만 반대 사유 중 타당한 의견도 있다. 특고에는 보험설계사 43만명, 불도저·굴삭기 등 27종의 건설기계 자차기사 25만명, 골프장 캐디 3만명,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2만명도 포함돼 있다. 특고 관련 개정안 통과의 원동력이 된 필수노동자에 해당하는 택배 노동자는 5만명, 퀵서비스 등 배달기사는 8만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대면 업무가 불가피한 90만명의 돌봄 노동자, 4만명의 환경미화원 등에 대한 대책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명제에 휘둘려 필수노동자 보호지원이 뒷전으로 밀렸다. 특고의 절반이 넘는 직종은 필수노동자가 아니며 다양한 직종이 포함돼 있는데도 동일한 잣대로 도매금 개정안을 밀어붙였다. 국회는 지난 2일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특고와 기존 근로자의 실업급여 계정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기존 근로자는 월급의 0.8%(사업주 0.8% 포함 총 1.6%)를 실업급여 계정으로 낸다. 정부안은 근로자와 특고를 분리하지 않고 실업급여 계정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특고는 소득 감소로 인한 자발적 이직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근로자는 비자발적 이직이어야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특고는 더 많은 소득을 위한 이직이 활발한 편인데 이에 따른 실업급여 재원을 근로자가 몇 년 안에 떠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함께 제출한 특고 고용보험 재정추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적자다. 공무원이 실업급여 보험료를 낸다면 과연 이 안을 마련했을까 싶다. 공무원은 고용·산재보험 대상이 아니다. 특고는 사업주와의 계약 관계로 일이 발생하는 준(準)고용 관계다. 보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 사업주는 디지털화 등을 가속화해 고용을 줄일 것이다. 실제 보험설계사,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등은 디지털화로 꾸준히 줄고 있다. 특고의 일괄적 보험 적용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재계의 경고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충격이 온 사실에서 본 것처럼 고용시장은 정책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 조심스럽게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영역이다. 법률 개정안은 통과됐고 여기에 맞춘 시행령 개정이 남았다. 정부는 시행령에서 실업급여 보험료율 등을 정하도록 했다. 의무가입 대상의 단계적 확대, 실업급여 계정 분리 등이 시행령에 담겨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시행령만은 현실에 대한 분석과 이해관계 당사자와의 논의 등을 통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명분은 이상적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lark3@seoul.co.kr
  • “부딪혔으니 너도 대”…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男

    “부딪혔으니 너도 대”…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男

    시비 붙은 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 집유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의 신체 중요부위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지선 부장판사)는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80시간의 사회봉사,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5일 오전 2시 50분쯤 광주 모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B씨의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쥐고 주물러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와 B씨의 친구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사건 당시 B씨와 어깨를 부딪치자 “부딪혔으니 너도 대”라며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는 클럽에서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하던 중 B씨를 추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폭행했다. 범행 경위·방법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씨가 술에 취해 다소 우발적으로 이 사건 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A씨가 과거 강간치상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가 실효됨 없이 경과한 점, 이후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욕설 항의’ 정청래 의원, 국민의힘 의원들과 언쟁

    [포토] ‘욕설 항의’ 정청래 의원, 국민의힘 의원들과 언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말리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2000자 인터뷰 48]이석우 “서해5도 평화정착, 교류협력 위한 기본법 시급”

    [2000자 인터뷰 48]이석우 “서해5도 평화정착, 교류협력 위한 기본법 시급”

    서해5도는 남북과 중국 간 관할권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곳 각자 국내법으로 관할하지만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 못해 기존 서해5도 지원특별법은 주민들의 권익 제약하는 한계 있어 평화수역 전제로 한 남북교류, 주민 권익보장의 새 틀 필요해“연평해전(1999년, 2002년)부터 연평도 포격(2010년),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2020년 9월)에서 보듯 서해5도는 충돌과 갈등에 늘 노출돼 있다. 서해5도를 갈등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입법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신문사 평화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서해5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교류 활성화, 주민 권익보장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본법 제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초안을 완성한 뒤 통일부와 국회 등에 취지를 설명할 계획”이라면서 “서해5도 평화정착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서해5도 관련 연구자료를 종합하는 백서사업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서해5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A. 서해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남북한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상 그 지위를 둘러싸고 논란과 함께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과 대립을 수차례 겪었으며 중국의 불법어업도 빈번하다. 다자간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고 있고 각자의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나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Q. 기존 서해5도 특별법으론 부족하나. A. 이들 지역에 상주하는 국민의 안전과 보호, 생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특별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서 권익 제약 자체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Q. 만들고 있는 법안의 내용은. A. 남북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전제로 한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는 현 상황에서 남한이 남한 관할권 내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법안은 본질적으론 내용은 동일하지만 관리기본법은 남북관계의 변수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의 ‘한국 접경해역 해양법 현안 연구단’을 중심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정책연구소, 서울신문사 평화연구소, 인하대 경기씨그랜트센터 등과 공동으로 법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Q. 향후 계획은. A. 오는 16일 인하대에서 전문가 워크샵을 열어 기본법안을 확정한 뒤 연구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입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워크샵에는 김민배 인하대 법전원 교수,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장,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 정태욱 인하대 법전원 교수, 정태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조현근 서해5도평화운동본부 정책위원장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울러 산재해 있는 서해5도 및 북방한계선 관련 연구자료들을 통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서해5도 백서사업도 병행하게 된다. Q. 서해5도 뿐 아니라 한국 주변 해역에 잠재적인 갈등요소가 잠복해 있다고 하는데. A.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서해5도 문제가 지역의 현안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지역 내 현안의 지위를 벗어나 국가적 현안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북아시아는 미중 지역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도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로 변화하고 있다.  이석우 교수는 해양법 전문가로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국제법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토분쟁, 해양법, 아시아지역 국제법 국가관행을 주 연구분야로 하고 있다.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를 통한 해당 분야의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출판 사업도 하고 있다.
  • 윤석열 검사징계위 출석 않기로...“치명적 절차상 결함” 반발(종합)

    윤석열 검사징계위 출석 않기로...“치명적 절차상 결함” 반발(종합)

    검사징계위 불출석 결정...‘절차상 결함’ 이유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법무부에서 열리는 검사징계위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윤 총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단에 이 같은 윤 총장의 의사를 전달했다. 검사징계법상 징계 혐의자가 불출석할 경우 위원회가 서면으로 심의할 수 있다. 다만 이 변호사를 포함한 특별변호인 3명은 출석하기로 해 예정대로 증거 제출과 최종 의견진술 등의 절차는 진행된다. 윤 총장이 징계위에 불출석하기로 한 것은 법무부의 감찰 조사와 징계위 소집 과정 등에 치명적인 절차상 결함이 있어 이에 반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총장 측은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무부의 감찰 기록 열람·복사와 징계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징계 위원 명단을 봐야 법률상 보장된 기피신청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전날 법무부는 “심의·의결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법적으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윤 총장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청구권자인 추 장관이 징계위 기일을 통지하는 등 절차를 진행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으나, 법무부는 “직무대리를 지정하기 전까지는 절차를 진행하는 게 문제없다”고 맞섰다.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위...공방 예고10일 법무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를 연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징계를 청구해 징계위가 소집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징계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극한 대치를 이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중 어느 한쪽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징계위는 앞서 지난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차례 기일이 연기됐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추 장관과 이용구 차관, 장관 지명 검사 2명, 장관 위촉 외부인사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가운데 과반수인 4명이 참석해야 심의가 가능하다. 추 장관은 징계 청구자여서 법에 따라 사건 심의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따라서 심의는 추 장관이 지정한 위원이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아 진행한다. 징계위는 징계 혐의에 대한 심의에 앞서 징계위원 기피 신청과 증인 채택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 측은 이 차관 외에도 공정성이 의심되는 위원이 참석할 경우 그 자리에서 기피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피 신청이 있으면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기피 여부가 결정되는데 기피 대상자는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 윤 총장 측의 기피 신청자가 많으면 3인의 예비위원이 의결에 나서야 한다. 징계위가 윤 총장 측이 신청한 증인을 어디까지 받아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앞서 윤 총장 측은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에 이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감찰부장, 정진웅 차장검사, 성명불상의 검찰 관계자 등 총 7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징계위가 이들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증인신문은 무산된다. 징계 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징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땐 무혐의로 의결하고, 징계 사유는 인정되나 징계처분을 하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불문(不問)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윤 총장은 어떤 징계 처분이 나오든 곧바로 행정소송과 효력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다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토종의 힘’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선두로

    ‘토종의 힘’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선두로

    ‘토종’ 선수로만 구성된 대한항공이 9일 약체 삼성화재를 제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0(25-23 25-23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10승 4패로 승점 28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같은 28점이 됐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KB손해보험에 앞서 1위가 됐다. 두 팀은 오는 12일 의정부에서 1위 다툼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세트마다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에서 삼성화재의 레프트 신장호와 라이트 바르텍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3∼4점 차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을 틈타 경기를 뒤집었다. 19-21에서 센터 진성태의 속공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신장호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다. 22-22에선 리베로 백광현이 결정적인 디그 2개로 공격권을 가져온 뒤 레프트 정지석의 속공이 성공해 흐름을 가져왔다. 정지석은 24-23에서도 침착하게 상대 코트에 강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경기는 3세트에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전력 차를 보이며 19-14로 앞섰다. 21-20에선 라이트 임동혁의 공격이 상대 레프트 안우재의 블로킹에 막히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때 다시 자멸했다. 24-24 듀스에서 바르텍이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진성태가 신장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은 공격 성공률 73.33%를 기록하며 13득점을 기록했고, 정지석은 서브 득점 3점을 포함해 14점을 올렸다. ‘어메이징’ 임동혁도 12점으로 공격수가 골고루 다득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중요한 순간 한 방 싸움에서 바르텍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9득점에 그쳤다. 신장호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범실도 7개가 나왔다. 삼성화재는 6연패(2승11패)에 빠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검찰총장 징계위… 윤석열 불참할 듯

    오늘 검찰총장 징계위… 윤석열 불참할 듯

    尹측·법무부, 징계위원 기피신청 두고 진통 예고사상 초유의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두 번의 연기 끝에 10일 개최되면서 검찰 안팎은 물론 정치권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과정이 위법·부당하다며 징계위 불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10일 오전 10시 30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리는 징계위 출석 여부를 당일 아침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관되게 법무부의 감찰과 수사가 위법·부당하다고 강조해 온 윤 총장은 주변에 징계위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 측 이완규·이석웅·손경식 변호사가 특별변호인 자격으로 대리 참석해 윤 총장의 최종 의견을 진술하는 방안과 윤 총장이 직접 나와 징계위원들에게 징계의 부당함을 항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징계위에서는 ‘법관 불법 사찰’ 의혹 등 윤 총장의 6가지 비위 혐의에 대한 ‘내용 다툼’에 앞서 징계위원 기피신청과 증인 채택 여부 등 ‘절차적 다툼’을 두고도 윤 총장 측과 법무부의 진통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수차례 법무부에 징계위원 명단 공개를 청구했지만, 법무부는 징계위 심의·의결의 공정성을 내세우며 이를 거부했다. 법무부는 “징계위원 명단을 비공개로 하는 법령에 위반해 위원 명단을 사전에 공개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총장 측은 “명단 공개 금지는 대상자인 징계 혐의자에게도 알려 주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상자가 위원 명단을 받음으로써 기피신청권이 보장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제처 해석 공문도 공개했다. 징계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장인 추 장관은 징계청구 당사자라 심의에서 빠진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 박상기·조국 전 장관과 추 장관 임기 중 임명된 민간 위원 3명 등 모두 6명이 심의를 진행한다. 윤 총장 측은 이 차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예고했고, 징계위 당일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2명에 대해서도 공정성이 의심되는 인물로 판단되면 기피신청을 할 방침이다. 기피신청에 대해서는 당사자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이 결정하지만 이를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징계위원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류혁 법무부 감찰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윤 총장 측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징계위가 당일뿐 아니라 추가로 열릴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법무부는 최근 민간 징계위원 중 한 명이 정치적 부담감을 이유로 자진 사임하자 후임 민간 위원을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간 위원 사임과 관련해 “징계위원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징계위는 변경 없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글 깨우치고 작가로 변신한 완주 할머니들

    한글 깨우치고 작가로 변신한 완주 할머니들

    전북 완주군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깨우치고 작가로 변신해 화제다. 완주군은 문해 교육 프로그램인 ‘진달래 학교’에 다니는 할머니들이 최근 동화책 ‘칠십 고개’와 그림책 ‘살아 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를 출판했다고 9일 밝혔다. 한글을 읽고 쓰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글을 깨친 뒤 직접 동화책과 그림책을 내고 작가가 된 것이다. ‘칠십 고개’는 지역 동화작가와 함께 진달래 학교 삼례지역 심화반 어르신 5명이 전래동화를 각색하고 삽화를 그려 엮어냈다.구렁이의 원한, 호랑이와 여우의 금강산 주인 다툼, 천 냥 내기 수수께끼, 끝없는 이야기, 용왕의 딸과 소금 장수‘ 등 다섯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이 책은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실어 한껏 정감을 살렸다. 그림책 ‘살아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는 삼례·비봉·고산지역 34명의 할머니가 참여했다. 제목 ‘새월’은 ’세월‘의 잘못된 표기지만, 할머니들이 직접 쓴 것이어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뒀다. 이 책에는 한 평생 고달팠던 자신들의 삶, 애지중지 기른 자식, 웃음꽃 피는 동네, 이루고 싶은 소박한 꿈 등 진솔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책자 제작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나이가 많지만 그림 그리고 글을 쓰는 게 마냥 좋다”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진 책이 나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달래 학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와 완주군이 함께 운영하는 평생학습 지원 프로그램이다. 완주지역 읍·면 사무소와 경로당에 35개반, 339명의 어르신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추미애, 법관회의 부결에 “성직자도 목소리 내는데…아쉽다”

    추미애, 법관회의 부결에 “성직자도 목소리 내는데…아쉽다”

    “법관들의 주저와 우려에 아쉬움”천주교 성직자 4000명 시국선언에“종교인은 세속 혼돈 우려하고 꾸짖어”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한 공식 의견 표명 안건이 부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추 장관은 8일 페이스북 글에서 “법관들은 정치중립을 이유로 의견 표명을 삼갔다”며 “물론 법의 수호자인 법관에게 어느 편이 돼 달라는 기대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지만, 그들의 주저와 우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 개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묻는 것이 아니었다”며 “판사 개개인에 대한 불법 정보 수집으로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할 법관을 여론몰이 할 때 사법정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회적 위기에 대한 사법부의 입장을 묻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그러나 법관의 침묵을 모두 그들만의 잘못이라 할 수 없다”며 “정치를 편가르기나 세력 다툼쯤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느 편에 서지 않겠다는 경계심과 주저함이 생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추 장관은 법관의 결정과 천주교 성직자 4000여명의 시국선언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헌법원칙을 깨고 정치 중립을 어기려고 그런 것일까요. 어느 세력의 편이 되려고 한 것일까요”라고 물은 뒤 “오히려 기도소를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과도한 검찰권의 행사와 남용으로 인권침해가 이루어지고, 편파수사와 기소로 정의와 공정이 무너지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정의와 공의로움 없이 종교가 지향하는 사랑과 자비 또한 공허하다는 종교인의 엄숙한 공동선에 대한 동참인 것이지, 어느 쪽의 정치 세력에 편드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성직자들을 옹호한 뒤 “세속을 떠난 종교인은 세속의 혼돈을 우려하고 꾸짖었으나 세속의 우리는 편을 나누어 세력화에 골몰한다면 정의의 길은 아직 한참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중립은 정치 무관심과 구분돼야 한다”며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한 정치에 대한 관심과 관여는 누구나의 의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알고, 관여할 의무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왜 택시에서 담배 피워”…친구 때려 숨지게 한 40대 징역형

    “왜 택시에서 담배 피워”…친구 때려 숨지게 한 40대 징역형

    ‘상해치사 혐의’ 항소심서도 징역 12년 택시에서 흡연한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2부(김무신·김동완·위광하 판사)는 8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43)씨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9일 오전 0시 20분쯤 광주 서구 한 도로에서 함께 택시를 타고 가던 친구 B(42)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함께 술을 마신 B씨가 택시에서 담배를 피우자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택시가 운행을 멈춘 뒤에도 B씨를 계속 폭행했고, 택시 문으로 B씨의 머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폭행 이후 달아났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범행에 이른 경위와 무차별 폭행 정도를 볼 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으로 사망이라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고 범행 경위 등을 보면 엄벌이 불가피하다. 피해자 유족과 합의하지도 못했다”며 “원심에서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일본의 우주개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일본의 우주개발/임병선 논설위원

    주말 내내 중국과 일본이 우주개발의 성과를 자랑했다. 중국의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5호는 달의 토양 2㎏ 정도를 채취해 6일 지구로 돌아오는 비행에 나섰다. 1999년 지구 궤도선 선저우 1호를 쏴 올린 지 21년 만에 ‘우주 굴기’가 성과를 드러냈다.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송골매) 2호’는 지구를 떠난 지 6년 만에 소행성 ‘류구’의 토양 시료 100㎎을 지구로 보내왔다. 시료를 담은 캡슐은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하야부사 2호에서 분리돼 호주 서부의 사막 우메라제한구역(WPA)에 정확히 착륙했다. 6년 동안 50억㎞를 비행한 탐사선은 11년 동안 100억㎞를 더 날며 직경 30m 정도의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 인공위성을 쏴 올릴 로켓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우리를 비웃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20년으로 앞당겨졌던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이 문재인 정부 들어 2030년으로 늦춰졌고 예산조차 깎였다는 자조가 나온다. 어김없이 ‘21세기 조공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도 빠지지 않는다. 중국이 달 탐사 의지를 다진 것은 무려 50년 전의 일이다. 1969년 미국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성조기를 꽂은 얼마 뒤의 얘기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우주 굴기 2050’은 2030년까지 기본적인 우주 연구를 마무리하고 2040년에는 달에 이르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10조 달러(약 1경 830조원)의 우주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우주 개척에 반기를 든 것과 달리 1985년 첫발을 디딘 일본의 우주 개발은 기초가 튼실하다. 첫 행성 간 우주 탐사에 이어 1990년 달 탐사선을 처음 쏘아 올렸다. 2003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출범함으로써 우주 탐사는 날개를 달았다. 설립 첫해 하야부사 1호를 쏘아 올린 이래 2006년 태양 탐사선, 이듬해 달 탐사선을 발사했다. 2010년에는 금성 궤도 탐사선과 태양 반대편을 탐사했다. 지난 2005년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채취한 시료를 투하한 뒤 하야부사 1호가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타 버리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이런 실패가 지금의 개가로 이어진 것은 말할 나위 없다. 당장 쓸모없어 보이는 우주 개발 노력은 기술 발전을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 “아직도 달 토끼가 방아 찧는 시대에 산다”는 자조 말고도 권력 다툼 외에 관심 없는 지도자들 때문이란 타박이 쏟아지는 게 정치권만의 책임인가 싶다. 차분히 우주로의 그림을 다시 그렸으면 한다. 한국 정부가 4조원을 들여 미국 주도에 맞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에 힘쓰고 있음도 알려졌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이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

    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이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

    SK하이닉스가 176단의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내년 중반쯤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02년부터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삼성전자의 최신 6세대 V낸드(128단 추정)보다 높게 쌓아 올린 제품을 4~5위권 ‘추격자’들이 내놓으며 업계의 ‘적층(積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동일한 크기에 많은 용량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는 낸드플래시를 단층으로 만들었는데 삼성전자가 2013년 기존 평면 구조가 아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적층 방식의 24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며 ‘쌓기 경쟁’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내놓은 낸드플래시는 3세대 ‘4D’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적층 기법을 도입한 자사 낸드플래시를 ‘V낸드’라는 브랜드로 내놓는 것처럼 SK하이닉스는 ‘4D’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고 있다. 128단이었던 2세대 4D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는 속도는 20% 빨라졌고, 전송 속도도 33%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2위에 오른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업계 4위)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지난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6세대 V낸드의 양산을 시작했던 삼성전자도 7세대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7세대 V낸드가 최소 170단 이상의 제품이고 내년 상반기쯤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는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에다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까지 3사의 경쟁으로 수렴됐는데 낸드플래시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 탓에 앞으로도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 만든다…반도체 업계의 ‘쌓기 전쟁’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 만든다…반도체 업계의 ‘쌓기 전쟁’

    SK하이닉스가 176단의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내년 중반쯤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02년부터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삼성전자의 최신 6세대 V낸드(128단 추정)보다 높게 쌓아 올린 제품을 4~5위권 ‘추격자’들이 내놓으며 업계의 ‘적층(積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동일한 크기에 많은 용량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는 낸드플래시를 단층으로 만들었는데 삼성전자가 2013년 기존 평면 구조가 아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적층 방식의 24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며 ‘쌓기 경쟁’ 시대를 열었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내놓은 낸드플래시는 3세대 ‘4D’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적층 기법을 도입한 자사 낸드플래시를 ‘V낸드’라는 브랜드로 내놓는 것처럼 SK하이닉스는 ‘4D’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고 있다. 128단이었던 2세대 4D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는 속도는 20% 빨라졌고, 전송 속도도 33%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2위에 오른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업계 4위)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지난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지난해 8월 6세대 V낸드의 양산을 시작했던 삼성전자도 7세대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7세대 V낸드가 최소 170단 이상의 제품이고 내년 상반기쯤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는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에다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까지 3사의 경쟁으로 수렴됐는데 낸드플래시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 탓에 앞으로도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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