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큐멘터리
    2026-05-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98
  • 경북도, 중국 안후이성 관광 교류 협약

    경북도는 26일 중국 안후이(安徽)성과 관광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라 왕자 출신으로 중국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왕보살’로 추앙받는 지장(696~794·김교각) 스님을 관광상품화해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두 지역에는 지장 스님 관련 유적들이 남아 있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 한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화식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완이쉐(萬以學) 안후이성 관광국장, 이진락 경북도의원, 이상욱 경주부시장, 여행사와 불교학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관광홍보사무소 상호 설치 및 김교각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등이다. 이어 두 도시는 ‘중국에서의 김교각 발자취’ 소개와 김교각 전용 상품 프레젠테이션(PT) 및 경북관광 홍보 영상 상영, 경북 대표 음식 소개 등 관광홍보 설명회도 가졌다. 이와 함께 두 도시 간 B2B(기업 대 기업) 관광교역전과 한·중기업인 교류회도 열렸다. 안후이성은 인구 6000여만명의 동부내륙도시로,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완 국장은 “안후이성에는 지장보살이 99살에 입적한 것을 기념한 높이 99m짜리 동상과 그의 등신불 등 관련한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두 도시가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 국장은 “안후이성 구화산에서 불법을 설교했던 지장보살의 화신인 지장 스님의 중국 관광상품화로 기존 신라 최치원 역사탐방 상품과 연계돼 내륙지방 중국 관광객(유커) 유치 공략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페이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6·25전쟁 용사들 위해 카메라 들었어요”

    “6·25전쟁 용사들 위해 카메라 들었어요”

    “해외에서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는 게 가슴이 아팠어요. 참혹한 전쟁의 상처를 혼자 감내해 왔던 이분들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게 됐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영정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진작가 김승우(28)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그 자체도 끔찍하지만, 평생을 전쟁이 끝난 뒤의 트라우마와 외롭게 싸워 왔을 그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사진을 공부하다 군 입대를 위해 귀국한 김씨는 2011년 소속 부대 6·25 행사 때 참전용사 19명의 영정 사진을 찍는 일을 맡았다. 이때의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계기가 돼줬다. 이후 졸업을 위해 미국에 돌아간 김씨는 수소문 끝에 미국인 참전용사 살바토레 스캘라토를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은 데다 한국전 참전용사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이라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제가 만난 참전용사 중 가장 젊은 분이 84세셨어요. 이분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게 느껴지니까 더더욱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는 조두영 다큐멘터리 감독과 손잡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에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모두 8명의 사진을 추가로 찍을 수 있었다. 다음달 초까지 11명이 촬영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펀딩 결과에 따라 갤러리 전시도 계획 중”이라며 “최대한 많은 참전용사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개인의 삶에 남긴 아픔을 국내에서 시작해 언젠가는 전 세계로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간토대지진 학살 조선인 첫 추도제, 93년 만에 열린다

    “1923년 간토대지진으로 학살당한 우리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추도회를 올 8월에 엽니다. 참사가 발생하고 93년 만에 열리는 최초의 추도제입니다.” 씨알재단 관재추도위원장 함인숙(66·여) 목사는 24일 “광복 70주년이 지났지만 아직 정부 차원에서 간토대지진 학살 희생자에 대한 진상 조사나 추모 노력이 없었다”며 “이번 추도제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비극적인 역사를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도식은 민간단체인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 추도모임’이 주관해 오는 8월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 모임은 함 목사와 김광열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 재일동포 영화감독 오충공씨 등이 모여 지난 2월 출범했다. 간토대지진 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일본 군·경 및 자경단이 조선인 수천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추도제에서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은 조선인 희생자의 넋을 담은 종이 인형 ‘넋전’을 상여에 싣고 영결식을 진행한다. 학살 사건을 다룬 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숨겨진 손톱자국’과 ‘불하(拂下)된 조선인’ 등이 상영된다. 홍난파의 가곡 ‘울 밑에 선 봉선화’에서 이름을 따온 일본 시민사회단체 ‘봉선화’가 학살이 있었던 도쿄도 아라카와강 주변에 추모비를 세운다. 조선인 희생자의 유족들도 초청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1억년 전 화석 되살아난 ‘땅끝마을’은 둘리 고향이래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1억년 전 화석 되살아난 ‘땅끝마을’은 둘리 고향이래요

    국내 최대 공룡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이 경남 고성이라고 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땅끝마을’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남단의 해남군 우항리에 최대 공룡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5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각종 희귀전시물이 갖춰져 있다. 공룡들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다.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대 74만 8243㎡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공룡박물관(7966㎡)과 조각류공룡관·익룡 조류관·대형공룡관 등 3동의 야외전시관(2376㎡) 등으로 조성됐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 한반도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 있게 꾸며져 있다. 한 해 30만여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는 거리가 돼 요즘 들어서는 수도권 등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룡박물관 일대는 공룡화석 자연사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훌륭한 공룡화석지로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세계 최고의 학술적 가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 우항리는 1992년 한국자원연구소의 지질학 연구조사 중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인증을 받아 고생물 화석군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공룡·익룡·새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함께 발견되면서 1988년 천연기념물 394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123만㎡에 이른다. 별 마크가 달린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110점과 퇴적층에서 나타나는 뜯어내림 암편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크기 35㎝, 보행렬 7.3m의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443점과 8300년전 살았던 세계 최고 물갈퀴새 발자국 1000여점도 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절지동물 흔적 화석 1000여점과 길이7.7m, 원석 85%인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도 전시돼 있다. 익룡의 보행 흔적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다양하고 정교한 퇴적층군을 형성하고 있어 화석지로서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사의 무수한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고대 초식공룡),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전신 화석을 비롯,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배경이 될 정도로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주목받는 장소다. ●공룡 실제 살았던 흔적 볼 수 있는 ‘생물 교과서’ 해남군은 이러한 공룡 화석 유적지를 개발하면서 바로 옆에 50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건립했다. 단순한 공룡 모형뿐 아니라 실제 살았던 흔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9000만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물 교과서다. 공룡의 신비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곳이다. 공룡박물관을 보고 해안가를 한 바퀴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에 푹 빠진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고, 밖에서 맘껏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지난 23일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13군)군은 “이곳을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나 자랑을 많이 해서 엄마한테 졸라서 왔다”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기하고 놀랐다”고 뿌듯해했다. 박물관에 인접한 금호 호수는 테크로 산책길을 조성해 탁 트인 풍광을 보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바다였지만 둑으로 막아 지금은 호수가 됐다. 영산강 지류인 이 호수는 멀리서 보면 바다로 보일 정도로 넓다. 수백 마리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기분도 짜릿하다. ●실물 크기 공룡·놀이시설 있어 가족단위 ‘인기’ 공룡박물관 외에도 발자국 화석을 따라 주요 화석지에는 조각류 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공룡관 등 3개의 보호각이 조성돼 있어 움푹움푹 파인 발자국 등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또 금호호의 갈대밭과 어우러진 330만㎡의 넓은 야외 공원에는 실물 크기 공룡과 놀이시설이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외에는 실제 크기로 조성된 높이 20m, 길이 30m의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토스 등 35개 조형 공룡들이 있어 마치 주라기 공원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모(42·여수시)씨는 “인공적이 아닌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해 만들어져 있어 공룡 시대에 직접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탁 트인 넓은 야외 공원도 좋고, 공룡 흔적을 찾아 걸으니까 마치 백악기 시대에 온 것 같아 어른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남공룡박물관에서는 본격적인 관광철을 앞두고 오는 6월 26일까지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이 되면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봄나물 파전 만들기를 비롯 새콤달콤 슬러시 만들기,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공룡 초콜릿 만들기 등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해남군은 관람객들에게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어린이날 운영과 특별전 개최 등 다양한 내용의 행사와 상설· 기획 전시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관람객 편의 증진과 화석지 내 전시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성안내기(MP3) 50여대와 야외전시관 영상안내시스템 5대도 비치했다. 화석지 매표소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 대여해주는 등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까지 하고 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토요일 밤 8시 5분) 하늘 위의 세계는 인간이 들어갈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영역이다. 인간과 달리 중력의 속박을 이겨내고 하늘을 지배하는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첨단 영상 기법으로 잡아낸 다큐멘터리를 만난다. 총제작비만 36억원이 든 BBC 자연 다큐멘터리 팀의 ‘비행의 비밀, 하늘의 세계’다. 다큐 팀은 동물들과 나란히 하늘을 날며 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부감해 본다. 또 하늘에 머물 수 있는 동물들의 놀라운 습성과 특별한 신체 구조, 비행 기술이 내재된 과학의 원리를 파헤친다. 23일 ‘중력을 이겨라’로 첫 편을 시작해 30일 2부 ‘비행의 대가들’, 5월 7일 3부 ‘붐비는 하늘’이 차례로 방송된다. ■아이가 다섯(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상태가 만나는 사람이 궁금한 신욱은 따로 상태를 불러낸다. 호태까지 합석해 오랜만에 모인 세 부자. 호태는 상태에게 연애를 하면서 아직도 결혼반지를 끼고 있느냐고 물어보고 상태는 난감해진다. 한편 연태는 상민의 갑작스러운 고백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연태의 반응에 낙담한 상민은 다시 용기를 내보려 한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일요일 오전 8시) 축구 천재 소년에서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말 많고 탈 많은 선수 시절을 보낸 이천수가 예능에 발을 내딛었다. 요즘 방송가에서 섭외 1순위라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아내가 출근하면 네 살 딸 주은이를 전담 마크하며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척척 해낸다.
  • [사설] 세계적 축제 부산영화제를 살려야 한다

    정치 외압 논란을 빚어 온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작,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한국의 영화를 대표하는 9개 단체로 구성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하면서부터다. 단체별 회원들은 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물은 비대위의 조사에서 90% 이상이 찬성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의 집단행동은 2006년 국산 영화의 보호를 위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영토록 제도화했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이래 10년 만이다.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촉발된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은 풀리기는커녕 법정으로까지 비화돼 훨씬 얽히고설킨 형국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2월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고 민간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최근 영화제 측이 새로 위촉한 자문위원 68명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내면서 악화됐다. 비대위는 이에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영화제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내세우며 보이콧으로 맞대응을 선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06년 남포동에서 조촐하게 시작됐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1985년 창설된 도쿄영화제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는 2014년 부산을 세계 3번째의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했을 정도다. 부산시는 해마다 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까닭에 감시와 견제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좌지우지할 수준의 지역 영화제가 아닌 국제 문화축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비대위 측의 보이콧과 상관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참가 영화인만으로 영화제를 열 계획 같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밝힌 “제조업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문화서비스산업,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는 방향과 어긋나는 처사다. 문화의 융성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적인 영화는 관객의 몫으로 맡기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영화제 개막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시와 영화인 측은 정치적 시각을 배제하고 영화제 자체만을 위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년 쌓아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위상을 절대 망칠 수는 없다.
  • 뒤틀리고 일그러진 도시의 초상 삶의 방향을 묻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도시의 초상 삶의 방향을 묻다

    미국 국적의 화가 진 마이어슨(44)은 잡지, TV, 사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군중, 자연, 건물 등의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왜곡하고 해체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캔버스에 붓으로 옮겨 그린다. 그의 작업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현실에 대한 작가 자신의 담론을 독창적인 회화 양식으로 펼쳐 온 마이어슨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제목은 ‘노 디렉션 홈’으로 팝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밥 딜런이 2005년 발표한 곡의 가사에서 따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밥 딜런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돌아갈 집이 없다’는 뜻으로 마이어슨이 그동안 살아온 궤적을 대변한다. 인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동양인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사람들이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을 때 방향을 잃고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며 “우연히 이 가사의 뜻을 음미하다가 나의 삶을 생각했고,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기가 4m에 이르는 대작 ‘스테이지 다이브’를 비롯해 이번 전시에 소개된 신작 11점은 모두 영등포구 문래동 작업실에서 1년 넘게 몰두해 그린 것들이다. 그는 “작품의 출발점을 1964년 롤링스톤스의 콘서트에서 벌어진 ‘스테이지 다이브’로 정해 놓고 음반의 트랙처럼 스토리를 이어 가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포물선 모양을 띤 셀 수 없는 곡선과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작품이 뿜어 내는 복잡함은 관람자가 작품의 시작점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교훈을 주거나 관람자를 가르치기보다 자신에게 보이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작품 속에서 자기만의 해석을 창조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펜실베이니아 예술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뉴욕의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뉴욕의 자크 포이어 갤러리와 파리의 페로탱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데 이어 2006년 런던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단체전 ‘회화의 승리’에 참가하면서 세계적인 컬렉터 찰스 사치에게 그림이 소장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마이어슨은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돼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홍콩으로 작업실을 옮겨 아시아를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5월 15일까지. (02)720-1524.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외국 투기자본들에 의해 많은 기업이 피해를 보았고, 그 피해는 우리가 세금으로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꼭 알리고 싶었다” 경제 다큐멘터리 ‘탐욕의 별’을 연출한 공귀현 감독의 말이다. 공 감독은 2012년 데뷔작 ‘U.F.O’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IMF 이후 지난 20년간 300조의 국부를 ‘먹튀’(‘먹고 튄다’를 줄인 신조어)’한 투기자본들의 실체를 다룬 경제 다큐멘터리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 작품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쌍용자동차와 외환은행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을 매각해 약 300조 원의 이익을 챙긴 외국 투기자본에 대해 파헤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직접 피해자들과 경제 전문기자, 재무 컨설턴트 등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공 감독은 평소 재테크는 물론 경제 뉴스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우연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파생상품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투기자본으로 대표되는 ‘론스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후 방대한 문헌 조사와 심층적인 금융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뼈대를 완성하면서 작품으로 완성하게 됐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과거에 발생한 경제 위기부터 2016년 현재, 계속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투기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개인의 투자가 한 노동자의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투기자본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돈에 관한 비밀’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의 내레이션은 배우 김의성이 맡았다. 또 OST 작업에 참여한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윤덕원 등 주목받는 소셜테이너들의 참여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법한 경제 다큐멘터리의 벽을 허무는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997년 이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와 탐욕에 대해 다루며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 ‘탐욕의 별’은 오는 4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인디스토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한국 필자가 쉽고 대중적으로 펴낸 책이다.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과 교수로 근무하는 저자는 알파고 충격 이후 청와대에 초청돼 강의를 했을 정도로 인공지능과 뇌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저자는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으로 구분해 인공지능에 대한 논란에 답한다.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인지하는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같이 현실화됐고 독립성, 자유의지 등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은 아직은 만들지 못한다.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을 인류 멸망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강한 인공지능이 어느 한순간 인간을 놓고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지구에 왜 있어야 되나?’” 352쪽. 1만 8000원.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김재한 지음, 아마존의 나비 펴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전략적 키워드로 융합한 책이다. 동서고금의 세상사를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고 인간만의 알고리즘으로 엮어 해석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들은 선거와 같은 정치 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략적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당선 가능성을 보고 차선의 대안에 투표하는 이른바 ‘전략적 투표’를 다룬 장에서는 어떻게 투표 선택으로 정치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97년 DJP연합을 사례로 들며 산토끼 공략의 성공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계천 복원 등을 통해 토목건축의 정치적 효과를 살펴본다. 316쪽. 1만 7000원. 환자가 된 의사들(로버트 클리츠먼 지음, 강명신 옮김, 동녘 펴냄)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삶의 마지막 종착지에 이른 환자가 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고백은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 문제에 관한 진중한 성찰인 동시에 자신들이 행해 온 의료체계에 대한 반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환자가 된 의사 70여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들의 직무적 고충과 생존의 어려움으로 번민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전한다. 저자 자신도 지독한 우울증을 경험하며 의사와 환자 양자를 체험했다. 그리고 의료계 내부의 시각에서 환자를 다루고, 환자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 의료시스템의 철옹성을 깨닫게 되면서 현대 의료 철학과 병원의 물리적, 제도적 한계를 환기시킨다. 488쪽. 1만 9000원. 모던 씨크 명랑(김명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20년부터 1940년까지 20여년간 발행된 신문 6000여 부의 광고면들을 탐험하며 신문 광고에 담긴 근대 조선인의 삶과 사회상을 흥미롭게 짚어 냈다. 책은 의식주에서 성생활까지 우리가 누리는 현대적 생활양식들이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의 세상 풍경을 다채롭게 펼쳐 낸다. 껌은 흔히 6·25 때 미군에 의해 전해졌다고 알려졌지만 저자는 1925년 ‘리글리 췌잉껌’ 광고를 찾아내 껌의 역사를 바로잡는다. 샴푸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 것도 1934년부터였고, 토마토케첩도 이미 80여년 전 경성의 상점가에 판매됐다. 오늘날 성형외과 광고에 등장하는 수술 전후 비교 사진이 당시 병원 광고에 사용됐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당대 광고 원본 이미지를 통해 경성시대의 디테일들을 엿볼 수 있다. 360쪽. 1만 6500원. 나를 위한 사찰여행 55(유철상 지음, 상상출판 펴냄) 느림의 미학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국내의 대표적 사찰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만난 사찰 가운데 55곳을 골라 지리와 역사, 종교적 가치와 문화재로서의 의미를 상세하게 풀어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저자는 여름에 추천할 만한 산사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해남의 미황사, 경남 합천 해인사를 꼽는다. 산길을 맨발로 걸으며 마음을 달래고 자연을 즐기는 ‘맨발 산행’이 가능한 마곡사, 다도해를 바라보며 무한한 사색에 빠져들 수 있는 땅끝마을의 미황사, 팔만대장경 인경 체험과 암자 순례가 인상적인 해인사의 템플스테이 등 산사의 매력을 소개한다. 432쪽. 1만 6500원.
  • 비틀즈 생애 최초 연기작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티저 예고편

    비틀즈 생애 최초 연기작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티저 예고편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가 직접 출연한 영화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가 오는 5월 국내 개봉된다.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비틀즈 멤버 존 레논, 폴 메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직접 출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64년 첫 상영 후, 1천2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당시 아카데미 각본상과 주제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팬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음악을 하는 비틀즈의 하루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미국 일간지 빌리지 보이스가 “주크박스 영화의 ‘시민 케인’”이라고 격찬한 작품이다. 이번 국내 개봉은 당시 감독을 맡은 리처드 레스터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디지털 해상도 복원을 마친 4K 리마스터링 버전이며, 사운드 트랙은 비틀즈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의 아들 자일스 마틴이 리믹스 및 리마스터링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비틀즈의 풋풋한 연기를 엿볼 수 있다. 팬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전화 부스로 몸을 숨긴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존 레논 그리고 폴 메카트니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기차역을 벗어나 들판을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시절, 그들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개봉 후 뮤직비디오, 뮤직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원형을 창조했다. 수많은 영화가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를 변주하고 오마주했으며, 이 작품을 무려 25번이나 봤다는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사랑은 비를 타고’와 견줄 만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적 없는 ‘최초의 상영’이라는 점과 비틀즈 ‘최초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5월 5일 국내 개봉한다. 88분. 전체 관람가. 사진 영상=찬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내 유일 학생 영화제 뜬다

    경기도는 학생들의 영화축제인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GFSF 2016)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이 페스티벌은 학생영화인 양성을 위해 경기도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것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영화학교연합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학생영화축제다. 도내 대학 영화관련 학과 교수들이 다양성영화지원사업을 하는 경기도에 “학생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게 계기가 됐다.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만든 실험적인 영화를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성격이 강하다. 올해에는 경희대와 단국대 등 지역 9개 대학 영화과와 경기예고·계원예고·안양예고·한국애니고 등 4개 고교 영화과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27편, 지난해 제작 지원을 받은 12편 등 모두 총 39편이 7개 섹션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14일에는 기획 단계 작품을 발표하면 교수들이 멘토링한 뒤 22개 작품을 선정해 4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행사와 개막식, 개막작(‘모비딕’·‘원초적 본능’) 상영 순으로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작품은 15일부터 이틀간 메가박스 영통점 2개 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전공 학생들과 영화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한 영상기술특강, 다큐멘터리특강이 영통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리고, 영화제 기간에 주어진 주제로 5분 내외 영화를 만들어 폐막식에서 상영하는 ‘48시간 영화만들기’가 수원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영화 ‘바르샤 드림스’, FC 바르셀로나의 빛나는 순간들 스틸 컷

    영화 ‘바르샤 드림스’, FC 바르셀로나의 빛나는 순간들 스틸 컷

    세계 최고 명문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바르샤 드림스’의 스틸 컷이 공개됐다. 11일 ‘바르샤 드림스’ 수입·배급사인 싸이더스 측은 선수와 감독의 뜨거운 열정이 돋보이는 보도 스틸 12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스틸은 ‘우리는 바르샤다!(Som el Barca)’라는 자부심 넘치는 카드 섹션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 자리에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한 FC 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선수 육성 정책) 출신 헤라르드 피케, 사비 에르난데스 선수가 자신들의 유소년 시절 사진을 든 모습은 이들의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특히 ‘바르샤 드림스’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요한 크루이프의 모습을 담았다.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작품이라 팬들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축구 전설계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부터 현재 바르샤의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비롯해 수많은 관중과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은 FC 바르셀로나 클럽의 빛나는 순간들을 상기시킨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스틸 12종을 공개한 ‘바르샤 드림스’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117분. 사진 영상=싸이더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극, 다큐를 다루다… 다큐, 무대를 달구다

    연출가·배우들 직접 현장 조사 다양한 관점 보여줘 관객들 공감 침체된 창작극 시장 활기 기대 국내 연극계에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연극(다큐 연극)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서사 중심의 연극계 외연을 넓혀 침체된 창작극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다큐 연극은 실제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야기 구조에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현상을 어떻게 무대 언어로 옮길지 고민한다. 아직 우리나라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20세기 중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생겨난 뒤 연출 기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계엔 지난해부터 쌍용차 손배소 문제를 다룬 연극 ‘노란봉투’, 배우가 직접 자신의 창조생활이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 ‘창조경제’ 등 다큐 연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큐 연극은 젊은 연출가와 작은 극단이 선도하고 있다.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퀴의 이경성 극작가 겸 연출가,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연출가, 1994년 결성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인 혜화동1번지 6기 동인(구자혜, 김수정, 백석현, 송경화, 신재훈, 전윤환 연출가) 등이 대표적이다. 고연옥 극작가는 “젊은 연출가들이 작가나 연출이 짠 서사 틀 내에서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존 극에서 벗어나 전형적인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형식도 자유로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성은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료도 조사하고 사람들도 만나 극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 ‘비포애프터’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 등을 휩쓸었다. 오는 14~17일, 그 연장선상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비포애프터’가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참사 문제를 끄집어냈다면 ‘그녀를 말해요’는 딸을 잃은 엄마들이 주인공이다. 배우들은 경기 안산을 찾아가 엄마들을 만나 딸들이 평범하게 자라며 겪었을 일상 이야기를 모았다. 한 연극평론가는 “이경성은 ‘비포애프터’에서 굉장히 다루기 힘든 소재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다큐 연극을 미학적으로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했다. 다른 연극평론가는 “다큐 연극은 한 명의 작가 중심이 아니라 연출가들이나 극단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만드는 작품이 많다. 혜화동1번지의 집단 창작품들도 다큐 요소가 강하다. 한 사람이 아니라 입체적 시각·관점에서 현실을 뜨겁게 다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큐 연극의 부상을 세계적인 추세로 풀이했다. 장성희 연극평론가는 “사회가 다변화되고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현상에 너무 많은 문제가 내재하게 됐다. 이를 작가의 목소리로만 담기엔 한계가 있고, 더이상 허구를 통해,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다 다룰 수도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연극평론가 이경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다큐 연극이 작가들에게 새로운 글쓰기의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가공인물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 외에도 자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희곡도 나올 것이고 창작극이 활성화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큐 연극은 극중 영상이나 신문 같은 자료를 제시하는 형태가 많다. 이 교수는 “신문이나 역사자료 같은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고 풀이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스페셜 포스터 공개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스페셜 포스터 공개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아빠는 널 기억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이 공개한 스페셜 포스터의 메인카피다. 8일 ‘업사이드 다운’ 제작사 프로젝트 투게더 측이 아버지의 뒷모습이 전면에 등장하는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먼 곳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고독하고 외로운 뒷모습을 담았다. 더불어 포스터에 인용된 “세월호 유가족 고발하라”, “세월호 시행령 폐기” 등은 유가족이 그동안 견뎌야 했던 무거운 상황들을 보여준다. 특히 포스터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업사이드 다운’의 영문 타이틀이 뒤집혀 있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아버지의 꿈과 뒤집힌 한국사회를 전달하는 영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아버지들과 16인의 전문가가 세월호 참사에 관해 풀어낸 이야기다. 오는 14일 개봉예정. 상영시간 65분. 12세 관람가. 사진 영상=시네마 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화마당] 불편한 기억, 슬퍼할 책임/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불편한 기억, 슬퍼할 책임/김재원 KBS 아나운서

    지난달 울릉도에서 이틀간 생방송을 했다. 울릉도는 뱃길 변덕이 심해 직장인은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나 싶어 일처럼 여행처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지만 기억 저편에서는 계속 망설여졌다. 12년 전 3월 나는 독도에서 생방송을 했다. 날씨 변덕으로 사흘을 기다려 오징어 잡이 배를 타고 독도에 들어갔다. 그 당시는 접안시설도 없었고 일반인 입도는 불가능했다. 경비대원들과 밥 먹고, 등대요원들과 잠자며 사흘 동안 생방송에 참여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발이 묶였다. 결국 나는 후속 촬영 중에 턱뼈가 부러졌고, 응급치료도 없이 해군 식량 수송함을 타고 열흘 만에 독도를 벗어났다. 턱에 깁스를 하고 방송은커녕 말도 못 하고, 먹지도 못하며 두 달을 보냈고 12㎏이나 빠졌다. 아픈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일상을 방해한다. 배 타기가 망설여진 다른 이유는 떠나기 며칠 전에 본 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졸업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때문이다. 준혁이는 마지막 구조자다. 배가 다 가라앉고, 점 같은 것이 떠올랐다. 복도에서 난간을 잡고 버티다 친구들이 물에 휩쓸리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잠영을 해 배를 벗어난 준혁이었다. 같은 반 여학생의 손을 잡고 나오다가 급물살에 손을 놓쳤고, 지금도 그 친구는 꿈에 나타난다. 준혁이는 초중고를 같이 보낸 친한 친구 넷을 모두 잃었다. 일 년 반을 학교와 집만 오갔다. 놀 친구도, 사귈 친구도 없었다. 준혁이는 졸업여행을 결심한다. 친구들의 사진을 들고 제주도로 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애도여행이었다. 함께 찍은 사진은 친구들의 부모님께 선물했다. 손을 놓친 여학생의 부모님과도 처음 만나 눈물로 포옹했다. 이 년이 지나도 그들은 여전히 아프다. 사회는 ‘이제 그만하면 됐지’라고 말한다. 그들의 슬퍼할 권리마저 앗아 가려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슬퍼할 책임이 있다. 그들의 아픔은 불편하다. 그 불편한 아픔은 우리가 짊어질 사회의 아픔이요, 나라의 아픔이다. 우리가 이 봄에 ‘귀향’이나 ‘동주’ 같은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꽃다운 처녀가 겪은 꽃잎이 찢어지는 상처나 순수한 문학청년이 겪은 하늘이 사라지는 황망함은 분명 백 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하는 불편한 아픔이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바람에 스칠 때마다 우리는 아파야 한다. 용서와는 또 다른 문제다. 우리는 용서할 자격조차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인기를 끈 드라마 ‘시그널’도 과거와의 소통을 통해 기억의 아픔을 만졌다. 무전기로 과거 인물과 소통한다는 터무니없는 설정은 어쩌면 과거의 아픈 기억과 소통하고 싶은 우리 심정이다. 미제 사건도 사회적 애도가 필요하다. 아픈 기억을 끌어안는 것만으로도 미제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이다. 나쁜 기억은 저절로 지워지지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 대신 기억한다고 여길 때야 비로소 그 흔적이 엷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회적 애도가 필요한 사건, 사고의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은 여전히 사고 순간에 멈춰 있다. 잊어야지 마음먹는다고 사라진다면 이 땅에 고통 가진 자가 누구랴.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진부한 표현조차도 우리의 슬퍼할 책임을 강요한다. 기억은 분명 아프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은 더 고통스럽다. 선거에 묻혀 버릴 세월호 참사 2주년의 아픔은 노란 리본 가슴에 달고 우리가 부둥켜안아야 할 기억이다.
  •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주연 ‘만물생장’ 예고편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 주연 ‘만물생장’ 예고편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만물생장: 끝없는 관계’ 예고편이 공개됐다. ‘만물생장: 끝없는 관계’(이하 만물생장)는 펑탕의 동명 원작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99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다. 슈퍼주니어 출신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한경과 중국 대표 스타 판빙빙이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 ‘추쉐이’(한경)는 의과대학 학생으로 여자친구 ‘바이루’(제계)와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연상녀 ‘류칭’(판빙빙)이 나타나고, 추쉐이와 류칭은 서로가 가진 상처를 공유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학업, 우정, 그리고 연애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는 삶에 혼란을 느끼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의과대학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추쉐이와 류칭, 바이루의 갈등은 영화 속 세 인물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리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도 시선을 끈다. ‘만물생장’ 배급사 케이알씨지 측은 “연출을 맡은 리위 감독이 중국에서 손꼽히는 TV 진행자로 활동하다가 다큐멘터리로 눈을 돌리며 다수의 상을 받은 재능 있는 감독으로, 특유의 섬세하고 재치 있는 연출력을 지녔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영상=케이알씨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거, 시간을 잃어 버렸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스무 살 같고 4월 16일에 있는 것 같고….”(세월호 희생학생 박성호의 누나 박예나 구술) “서로 막 다 먼저 올라가라고. 바닥에 디딜 데도 없고 올라가려면 잡을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서로 어깨 밟으라고 하면서 올려주고….”(세월호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반세윤 구술)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날 그 침몰의 기억은 생생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선을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환기하는 문화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창비는 5일 세월호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출간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속내를 모은 첫 육성 기록집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 차례 오가며 참사의 당사자인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치유를 모색하는 인문사회학자 14명의 글을 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 책은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에 응답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세월호가 당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의 각종 기록을 1분 단위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제3자들의 시선에서 조망한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도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사투에 동행했다면 이 작품은 권영국 인권변호사 등 16명의 서사적 증언이 줌인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 네 명의 육성과 눈물도 교차 편집됐다. 재미교포 출신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2주기 추모 콘서트 ‘약속’이 열린다. 가수 한영애, 이승환, 밴드 부활, 뮤지컬 배우 배해선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다시, 봄’ 프로젝트 음반을 냈던 인디 뮤지션들을 비롯해 4·16가족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도 동참한다. 추모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도 무대에 올려진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은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래야,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팀, 모리슨호텔 등 뮤지션유니온 소속 팀들과 함께 4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연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을 16일 개막해 6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다음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촬영한 조소희의 사진 연작 ‘봉선화기도’를 비롯해 서용선,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강신대, 전명은, 전진경, 이윤엽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2팀의 100여점이 출품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제작·배급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독립 다큐, 대관·홍보 힘들어… 정부 등 세월호 기억 지원 필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제는 됐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면 영화, 방송이면 방송, 책이면 책, 음악이면 음악 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때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영화제나 극장 개봉을 통해 소개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는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 그리고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업사이드 다운’까지 세 편이다. 독립영화 제작사이자 다큐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도맡았다. 5일 만난 김일권(48) 시네마달 대표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모순이 들어 있고 그 아픔이 너무나 큰 사건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시네마달은 그간 다양한 내용의 독립 다큐 30여편을 배급했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작품이 상대적으로 더 알려졌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경계도시2’와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는 공동체 상영까지 합쳐 각각 7만명, 4만명이 관람했다. 김 대표는 ‘업사이드 다운’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과 이어주고 싶지만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큐 소비층이 워낙 엷은 데다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거나 사회 모순들을 들여다보는 독립 다큐는 스크린에 거는 일이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독립 다큐의 숨통을 트이게 했던 독립예술영화전용관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다른 개봉 영화보다 객석 점유율이 높고 다양성 영화 중 흥행 1위를 해도 설득이 안 되더라고요. 대관도 안 되고 시사회조차 멀티플렉스에서 열지 못하죠. 한 개 스크린이라도 아쉽다 보니 어떤 작품은 폐관한 극장의 문을 일시적으로 열어 상영하기도 했어요.” 김 대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데 정부 등이 정책적으로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세월호 다큐를 배급하며 알게 됐는 데 시민 사회에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자생적, 자발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정부나 안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 답답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피플+] 히틀러를 추종한 아빠, 아이들과 생이별한 사연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하는 한 남자의 사연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뉴저지 출신의 이시도로스 히스 캠벨(42)의 사연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5일 아이튠즈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물론 법원까지 개입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7년 반 전인 200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캠벨 부부는 인근 베이커리에 ‘생일 축하해. 아돌프 히틀러’(Happy birthday Adolf Hitler)라고 장식된 생일케익을 주문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이 소식이 알려져 언론들이 취재에 나서면서 황당한 자식 이름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캠벨은 큰 아들에게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둘째에게는 히틀러의 구호인 ‘조이슬린 아리안 네이션’(Joycelynn Aryan Nation), 셋째에게는 나치의 친위장교 이름을 따 ‘혼즐린 제니’(Honszlynn Jeannie)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심지어 막내딸 이름 역시 히틀러의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이었다. 이에 현지 아동보호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고 결국 학대 또는 방치했다는 혐의로 자식들은 아동보호소에 강제로 맡겨졌다. 이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캠벨과 법원 측의 기나긴 소송이 이어졌으나 모두 패소해 캠벨과 자식들은 생이별하는 신세가 됐다. 캠벨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 이름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동학대나 방치가 전혀 없었음에도 당국이 모든 자식들을 빼앗아갔다"고 항변했다. 특히 캠벨은 여전히 변함없는 히틀러 추종자로서의 면모를 인터뷰에서 드러냈다. 캠벨은 "나는 남들과는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백인은 백인끼리, 흑인은 흑인끼리, 스페니쉬는 스페니쉬끼리 살아야 하며 이 생각이 틀렸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캠벨은 백인우월주의자로 아이들에게 나치 이름을 지어준 것은 물론 자신의 목과 팔에도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 크로이츠 문양이 선명히 새겨져있다. 기나긴 소송 과정에서 역시 같은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부인과 이혼한 캠벨은 새 여자와 약혼했으나 지난달 폭행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캠벨은 "세계 역사상 최고의 악이라 규정된 히틀러를 추종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고있다"면서 "나는 남들과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 국가가 내 가정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익스를 지나친 7개의 관계적 시간

    라익스를 지나친 7개의 관계적 시간

    네덜란드의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는 전 세계에서 온 젊은 예술가들에게 최고의 창작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10년째 라익스아카데미와 교류한 결과 총 13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낯선 시간과 공간,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 맺기는 그들 작업의 다양한 동기로 작용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관계적 시간’은 라익스아카데미라는 낯선 경험이 작업의 내용과 형식에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작가 중 김성환(2004~2005년), 손광주(2006~2007년), 임고은(2008~2009년), 오민(2011~2012년), 진시우(2011~2012년), 배고은(2012~2013년), 안지산(2013~2014년) 등 7명이 회화, 영상, 설치 작품을 출품했다. 전시를 기획한 차승주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각자 거쳐 간 시기가 다르고 작업 스타일이나 내용, 형식적 측면에서 뚜렷한 개성과 차이를 보이지만 작업들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 속에서 서로 공유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적 시간’은 이 연결 지점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개별 작업에 담긴 시간의 다양한 성격을 뜻한다. 전시는 라익스아카데미의 연말 행사인 오픈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작가들의 개별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가별 공간으로 구획화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손광주는 라익스아카데미에서 겪은 경험을 창작을 위한 자발적 감금의 상태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기악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오민은 시간의 구조를 탐색하고 이를 음악적으로 구조화한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수학과 미술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성환은 라익스아카데미에서 함께 작업했던 작가 니나 유엔과의 협업 작업을 선보인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프로젝트 골렙에 작업 공간을 두고 작가 공동체 그룹 클룹코의 구성원으로 활동 중인 임고은은 배우로서 관객을 시험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내놓았다. 안지산은 인터넷이나 영화, 신문, 잡지 등에서 발췌한 이미지들을 초현실적 가공의 세트 안에서 재구성한 회화 작품을 출품했다. 까다로운 질문들을 시적인 내러티브로 발전시키는 진시우는 부서진 작품의 복구 방식을 산발적인 단어나 문장에서 시작된 비선형의 내러티브로 정리하고,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통제와 불협화음에 주목하는 배고은은 실제로 벌어진 사회적 사건의 기록을 재해석한 영상과 설치를 보여준다. 별도로 설치된 아카이브 섹션에 송상희(2006~2007년) 작가가 특별히 인터뷰 및 도큐먼트 자료들을 제공해 라익스아카데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6월 19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