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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한류, 다시 길 위에 서다/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길은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으로 길을 나선 사람이든, 혹은 우연히 그 길에 들어선 사람이든 길 위에서만큼은 다 같이 평등하다. 어찌 보면 결정은 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길을 걷고 있든, 그 사람의 마음만이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출범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2000년을 전후해 중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걸음은 신선한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좋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몇 년 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거듭나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심히 창대한 나중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가 지닌 잠재력이다. ‘신(新)한류’의 중심에는 K포맷도 있다. 중국판 ‘런닝맨’은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고, 한콘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받은 ‘꽃보다 할배’는 미국 NBC에 수출돼 올여름부터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 포맷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K포맷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주·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게임 분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를 캐릭터화해 제작 중인 모바일 러닝게임 ‘엑소런’은 한콘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한 게임회사가 만들었다. 콘텐츠가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한류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LA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3년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내에서 개봉돼 50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 인재 프로젝트의 멘티 출신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성공 사례 외에 장차 ‘신한류’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6개국 이상에 역대 최고가로 선(先) 판매된 배우 이영애의 드라마 복귀작 ‘사임당 허스토리’는 ‘대장금’ 열풍을 재현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한콘진의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았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이고, 그의 또 다른 작품은 조만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콘진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쏟은 노력은 지난 10년간 국내 콘텐츠 수출액이 약 4배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뉴노멀 시대의 개막에 따라 한류 역시 저성장이라는 해자(垓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콘진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역 한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300만의 중국 최대 인구 도시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급성장 중이다. 한콘진은 최근 2년간 이곳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손잡고 더 큰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삼기 위해 애써 왔다. 충칭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제 곧 그 계획을 실현하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 5000만명)으로 구매 능력을 갖춘 중산층이 200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나라다. 이미 젊은층에 한류 마니아가 존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곳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무슬림 문화권과 협력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가을 자카르타에서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하고 현지에 사무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제 새로운 한류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는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마음만이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땀 냄새 배어 있는 사유만이 삶이라는 다리를 건널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의 명언처럼 콘텐츠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신한류’라는 새로운 길 위에 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구성원 모두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 [씨줄날줄] 사바나의 지열발전소/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사바나의 지열발전소/구본영 논설고문

    사바나는 사막과 열대 우림 사이에 펼쳐진 초지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듯 동물의 왕국이다. 다만 무덥고 건기엔 물이 부족해 주거지로서 쾌적한 환경은 아니다. 이런 사바나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케냐에서 5100억원 규모의 지열발전소를 우리 기업이 건설할 가능성이 커졌단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케냐 현지에서 양국 간 ‘전력·원자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다. 지금은 설득력을 잃었지만 1960∼70년대 ‘종속이론’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 단순화하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자원을 헐값으로 사서 상품으로 가공해 비싸게 되파는 식으로 착취한다는 도식이다. 한·케냐 지역발전소 건설 협력은 그런 얼치기 이론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매우 바람직하다. 저개발국의 자원을 현지에서 활용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자원 수탈과는 거리가 먼 협력 방식인 까닭이다. 물론 지열발전이 에너지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만능열쇠는 아니다. 지구상의 지열을 모두 활용하면 다른 에너지원은 필요 없다는 논리는 탁상공론일 뿐이다. 지열발전은 지하의 고온층으로부터 열을 받아 발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증기나 뜨거운 물이 있는 고온층까지 파내려 가는데 드는 에너지가 더 비싸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 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지열발전소 건설의 아킬레스건이다.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도 2006년 12월 가동을 개시한 뒤 규모 3.4 지진이 덮치자 문을 닫아야 했다. 다행히 케냐는 지열이 풍부하지만 지진에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고 한다. 이미 우리 기업이 2014년에 준공한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지열발전소도 별 무리 없이 가동 중이다. 사바나는 스페인어로 ‘나무가 없는 평야’라는 뜻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가 적은 케냐의 사바나 초원에 화력발전소 대신 우리 기술로 지열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면? 그야말로 우리와 케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그런 인식을 내비쳤다. “현대엔지니어링, 한전 같은 기업 덕분에 지열을 적극 활용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 전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케냐에 냉장고를 팔 수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지열발전소로 케냐 국민들이 청정한 사바나의 아침을 맞게 된 지금 우리의 에너지 정책을 돌아보게 된다. 녹색성장을 외친 지 오래지만 정작 우리의 원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도 든다. 원전이 높은 가성비와 이산화탄소 절감 등 강점은 있지만, 폐기물 처리나 만에 하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오늘의 편리함에 취해 내일의 위험성에 눈감아선 곤란하다. 케냐 지열발전소 수주가 원전 강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칸영화제 보러 프랑스까진 못 가도… 황금종려상 상영 놓칠 수 없다

    칸영화제 보러 프랑스까진 못 가도… 황금종려상 상영 놓칠 수 없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등 4편 매주 소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6월 시네프랑스 프로그램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스페셜’로 꾸린다. 프랑스 영화 중 황금종려상 수상작 네 편을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한 편씩 소개한다. 7일 첫 순서는 3년 전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은 물론 이례적으로 주연 배우인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사르코풀로스에게까지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다. 평범한 소녀 아델이 우연히 만난 파란 머리 소녀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성애가 소재라 올해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가장 많이 비교되기도 했다. 14일에는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두 번째 황금종려 수상작 ‘아무르’가 상영된다.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을 제치고 황금종려상을 품은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십 년간 변치 않은 사랑을 나누다가 병마와 마주하게 된 80대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1일 세 번째 순서는 폴란드 출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의 합작품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유대인 강제 거주 구역을 탈출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피어난 남자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의지를 그려 2002년 칸에서 극찬을 받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가 28일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다. 프랑스 이민자 마을의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 교사와 함께 촬영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다. 프랑스 사회를 축소한 것 같은 교실을 통해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뤘다. 로랑 캉테는 프랑스 영화감독으로는 모리스 피알라(‘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관람료 9000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너는 내 눈, 나는 네 손…中장애인 우정으로 일군 나무 만 그루

    너는 내 눈, 나는 네 손…中장애인 우정으로 일군 나무 만 그루

    '너는 나의 눈, 나는 너의 손', 중국의 한 맹인과 양팔을 잃은 장애인의 두터운 우정이 중국 북동지역의 황무지를 푸른 숲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궜다. 과거 중국 언론에도 몇 차례 소개되었던 두 장애인의 이야기가 최근 미국 CNN 방송의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전세계 감동의 물결을 전하고 있다.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 징싱현(井陉县) 출신의 쟈하이샤(贾海霞·55)와 쟈원치(贾文其·55) 두 사람의 이야기다. 쟈원치는 3살 때 전압기 사고로 양 팔을 잃었다. 그래도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밝게 자랐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 후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 성장하면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일을 혼자 해결할 방법이 없어지자 학교에서 학업을 포기할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는 반드시 자립할 힘을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두 가닥의 끈을 허리춤에 연결해 어깨로 끈을 좌우로 이동시켜 바지를 내리고 올리는 방법을 고안했다. 학업을 중단한 그는 마을의 임업부대에 들어가 낮에는 나무를 심고, 밤에는 숲속을 순찰하는 일을 했다. 그의 친구 쟈하이샤는 선천성 녹내장으로 어려서 한쪽 눈을 잃었다. 남은 한쪽 눈으로 평범한 삶을 꾸려왔지만, 지난 2000년 작업 중 사고로 나머지 한쪽 눈마저 잃게 되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때 그의 앞에 어린시절 친구 쟈원치가 나타났다.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쟈원치는 친구를 어둠의 그늘에서 양지로 이끌어냈다. 2001년 두 눈을 잃어 실의에 빠져있던 쟈하이샤에게 쟈원치는 돌연 “나무를 심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살아있는 한 주어진 여건이 나아지질 않는다면, 우리가 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믿었다. 현지 정부는 이들의 상황을 감안해 무상으로 50묘의 황무지 땅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들은 묘목을 구할 돈이 없어 다른 나무의 가지를 꺾어다 심는 방식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쟈원치는 매일 눈먼 친구를 등에 업고 강을 건넌다. 거센 물결과 미끄러운 돌에 곧잘 넘어져 다리는 온통 상처투성이다. 강 건너에 도착하면 자하이샤가 친구의 어깨에 올라타 나무에 오른다. 적당한 나뭇가지를 꺾어 내려오면 쟈원치는 나뭇가지를 가져다 땅에 심고 물을 준다. 첫 해에는 나무 800그루를 심었지만, 그 중 2그루만 살아남았다. 부족한 물이 원인이었다. 이후 그들은 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쟈원치가 목에 플라스틱 통을 매단 막대를 끼고 계곡에서 물을 떠 나무에 물을 준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마다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허허벌판 황무지였던 땅 위에는 1만 그루의 나무숲이 생겼다. 덕분에 마을은 홍수철에도 위험을 피해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무를 내다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그들은 차마 나무를 벨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우리가 심은 나무가 마치 내 자식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차마 벨 수가 없더”고 말했다. 또 후세에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줄 생각에 지금은 한 그루의 나무도 팔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최저생활 보조금과 장애인 보조금으로 연간 2000위안(한화 36만원) 가량으로 생활한다.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금의 땀과 노고가 헛되지 않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너는 나의 눈, 나는 너의 손’이 된 우정은 절망 속에 피어난 희망의 찬가다. 사진=신화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칸 황금종려상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칸 황금종려상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6월 시네프랑스 프로그램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스페셜’로 꾸린다. 프랑스 영화 중 황금종려상 수상작 네 편을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한 편씩 소개한다. 7일 첫 순서는 3년 전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은 물론, 이례적으로 주연 배우인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사르코풀로스에게까지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다. 평범한 소녀 아델이 우연히 만난 파란 머리 소녀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성애가 소재라 올해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와 가장 많이 비교되기도 했다.  14일에는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두 번째 황금종려 수상작 ‘아무르’가 상영된다.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을 제치고 황금종려상을 품은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십 년간 변치 않은 사랑을 나누다가 병마와 마주하게 된 80대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1일 세 번째 순서는 폴란드 출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의 합작품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유대인 강제 거주 구역을 탈출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피어난 남자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의지를 그려 2002년 칸에서 극찬을 받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가 28일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다. 프랑스 이민자 마을의 한 학교에서 실제 학생, 교사와 함께 촬영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다. 프랑스 사회를 축소한 것 같은 교실을 통해 평등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뤘다. 로랑 캉테는 프랑스 영화 감독으로는 모리스 피알라(‘사탄의 태양 아래서’) 이후 21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관람료 9000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 피란수도 밤을 누비다…새달 3·4일 ‘부산 야행’

    부산 피란수도 밤을 누비다…새달 3·4일 ‘부산 야행’

    부산 피란수도 건축·문화 자산을 탐방하고 피란민들의 생활상을 재조명하는 ‘밤여행’(夜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시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상반기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을 다음 달 3일과 4일 이틀간 서구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서구에는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와 대통령 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피란민 이주지역인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등 부산만의 특별한 건축·문화 자산이 있다. 이번 행사는 야경(夜景, 야간개방 시설 관람 및 야간 경관 조망), 야로(夜路, 피란수도 역사 투어), 야사(夜史, 피란수도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 야화(夜畵, 그림 속 피란 시절), 야설(夜設, 밤에 하는 공연), 야식(夜食, 피란 시절 음식체험) 등 6가지 테마로 이뤄진다. 다음 달 3일 오후 7시 임시수도 정부청사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야경과 야로는 다음 달 3, 4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임시수도 정부청사, 대통령 관저,비석문화마을 등 당시의 건축·문화 자산을 둘러본다. 문화해설사가 흥미로운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사는 실제 운행했던 부산의 마지막 전차인 부산전차 탑승과 피란 시절 거리 재현 퍼포먼스, 육군 헌병 재현 및 교대식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야화는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서구 출신의 임응식과 우리나라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을 전시해 전쟁과 가난, 재건의 사회 분위기를 살펴본다. 야설은 피란 시절 노래 경연대회와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 천마산 에코하우스 단편영화 상영 등이다. 야식 행사에서는 주먹밥, 보리개떡 등 피란 시절 음식을 직접 시식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피란수도 부산 야행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 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라며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토요일 밤 8시 10분·사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힘을 가진 물이 만들어낸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소리 없이, 때로는 격렬하게, 시간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지구를 적셔온 물. 장구한 물의 서사시가 빚어낸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이곳에 사는 어부 형제들은 폭포 가장자리에 있는 낚시 웅덩이에 도달하기 위해 악어와 코끼리를 제쳐가며 목숨을 위협하는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나아간다. 또 유럽의 비밀스런 습지대 까마르그에서는 청년 하나가 인간 대 자연의 경쟁을 상징하는 이 지역의 오랜 전통 축제에 참가해 황소와 일대 결투를 벌인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산호초 지대에서는 거센 조류 사이로 거대 가오리를 붙잡아 보호하려는 보호활동가들의 노력이 펼쳐진다.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현기(이필모)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의료사고 기록을 보다 그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서지건(이상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현기. 해령(김소연)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아니면 해령과 지건의 사랑을 지켜봐야 할까.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4시 50분) ‘꽃가족’으로 불리는 정태우·장인희 부부의 두 아들 하준, 하린의 효도 편이 방영된다. 첫째 하준이는 태권도장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하는 효도쿠폰을 숙제로 받아온다. 하준이는 동생 하린이와 ‘효도 브라더스’를 결성, 아빠 등도 밟아주고 집 안 청소도 한다.
  • 노무현 대통령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올해 가을 개봉 예정

    노무현 대통령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올해 가을 개봉 예정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나섰다.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기획된 것으로 올해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무현’은 영남과 호남에 위치한 두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화 속 주인공 ‘원명’이 두 도시를 각각 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이나 일대기를 그리는 방식 대신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그리며 노 전 대통령의 삶에 다가가려 한 것이다. 영화의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조은성 프로듀서는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무렵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없다는 걸 깨달은 뒤 기획하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을 흠모하거나 미워하고 원망하는 옛 지지자들의 모습을 다 담아냈다”고 밝혔다. 조 프로듀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활동했던 부산과, 만화 ‘노무현’을 그렸던 백무현 작가가 지난 4.13총선에서 출마했던 전남 여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며 노 전 대통령이 소망했던 지역주의 타파도 다루게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화의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은 1억원이다. 현시점 달성금액은 약 1431만 원으로 목표금액의 14%를 차지한다. 모금에 참여해 영화 개봉을 후원한 사람은 총 353명이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은 모금일을 57일 남겨두고 있다.   영화 ‘무현’을 연출한 전인환 감독은 가수 전인권의 조카로 알려졌다. 전인권은 페이스북을 통해 “삼촌 ‘걱정말아요 그대’를 통기타로 한 번 불러주세요. 마지막 장면에 삼촌 노래를 넣고 싶어요”라며 조카 전인환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김우빈에 폭풍애교 “자기 수업 끝났쪄?”[2차 티저영상]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김우빈에 폭풍애교 “자기 수업 끝났쪄?”[2차 티저영상]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두 번째 티저가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KBS는 수지, 김우빈 주연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의 대학시절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공개된 첫 번째 티저에서 톱스타와 다큐멘터리 PD로 만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풋풋한 모습이다. 2차 티저 영상에서는 준영이 노을에게 “나랑 사귀자”고 폭풍 대시를 하는 모습부터 “우리 자기 수업 다 끝났어?”라며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노을, “난 우리 자기 보고 싶어서 눈이 다 짓물렀다”며 노을을 끌어안는 준영의 모습이 귀엽게 표현되고 있다. 김우빈의 능글맞은 연기와 수지의 귀여운 매력이 드러나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가 만나 좌충우돌 로맨스 드라마다. ‘마스터-국수의 신’ 후속으로 7월 6일 첫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울산고래축제 오늘 개막…29일까지 장생포 일대서

    울산고래축제 오늘 개막…29일까지 장생포 일대서

    ‘2016 울산고래축제’가 26일 고래문화특구인 남구 장생포에서 개막했다. 올해 고래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 30분 장생포 다목적구장에서 열린다. 남구구립교향악단 공연, 서동욱 남구청장의 개막 선언,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공중에 뜬 고래비행선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낙하하는 퍼포먼스와 영상·레이저·조명이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쇼,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38개의 축제프로그램은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주변 등 7개 마당에서 주제에 맞춰 진행된다. 장생포 다목적구장에 마련되는 ‘사랑고래마당’에서는 개·폐막식, 악극·무용·합창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고래문화마을의 ‘고래광장’에서는 힙합과 밴드 공연으로 구성되는 ‘클럽 JSP’, 울산대 동아리 공연, 노래자랑 등이 마련된다. 고래박물관 앞 ‘돌고래마당’에서는 뮤지컬 공연, 북콘서트, 마술·인형극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과거 장생포에서 고래잡이 성공을 빌며 벌였던 의식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수상 퍼포먼스’가 첫선을 보여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고래 분장을 한 연기자가 플라이보드를 타고 물 위에서 묘기를 부리면 해안의 관객들이 연기자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것으로, 하루 3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먹거리 공간인 ‘장생포 고래밥’, 세계 음식과 풍물을 체험하는 ‘글로벌 장생포’, 옛 포경마을의 생활상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추억놀이 장생포’ 등이 운영된다. 남구는 고래축제의 고질적인 교통 혼잡을 없애고자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장생포 내부 도로 1㎞ 구간에서는 시내버스나 순환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고, 통제 구간은 일반부두에서 장생포복지문화센터 방향 일방통행으로 운영한다. 자가용을 타고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14곳(3300대 수용)에 주차한 뒤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순환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축제 기간 중 장생포를 거치는 시내버스 4개 노선을 1대씩 증차하며, KTX 울산역, 문수수영장, 중구 다운동 입구 등 3곳에서 장생포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한편 중국 장쑤성 옌청시 방송국과 신화통신 미래네트워크 등 중국 3개 언론사 기자와 PD 4명이 고래축제 취재를 위해 장생포를 방문했다. 방송국은 다큐멘터리를, 신화통신은 인터넷 사이트 여행코너를 통해 각각 고래축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때 22번째를 맞는 울산고래축제가 시민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전, 충실한 프로그램,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기울인 만큼 방문객 모두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北 실상 영화에 외교부 ‘피식’ 통일부 ‘눈물’

    北 실상 영화에 외교부 ‘피식’ 통일부 ‘눈물’

    北 체제 허구성에 비웃음 동포 실상에 죄책감 보이기도 “저런 식으로도 체제가 운영된다니 참 우스웠습니다.”(외교부 서기관) “일반 북한 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는지, 안쓰럽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통일부 사무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 관람을 한 뒤로 북한의 실상을 다룬 러시아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에 대한 공직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북한 문제를 주로 다루는 외교부와 통일부는 부처 차원에서 이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외교부와 통일부가 판이하게 달랐다는 게 양 부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외교부에서는 상당수 관계자가 영화를 보고 “피식” 하고 웃었다면, 통일부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훌쩍” 하고 눈물을 훔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2014년 방북한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준비하는 8세 소녀 리진미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애초 북한에서는 선전용 영화를 기대했지만 만스키 감독은 촬영 현장을 일일이 통제하는 북한 당국자의 모습까지 담아 일종의 폭로 영화로 만들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지난 20일 각각 200여명의 직원들이 단체 관람을 했다. 이를 본 한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영화를 보는 내내 주변에서 피식 비웃거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북한 체제의 허구성에 공감하면서 집권층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통일부의 한 사무관은 “북한의 내부 사정을 생생하게 전하는 다큐멘터리를 볼 기회가 생겨 공부가 많이 됐다”며 “카메라에 비친 모습이 진짜 북한이라고 생각하니 그곳에서 사는 동포들에게 죄책감 같은 것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에 집중하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이 영화에서 다룬 북한 체제의 ‘허상’에 집중했다면, 남북 교류를 담당하는 통일부 관계자들은 영상에 담긴 북한 사회의 ‘실상’에 집중하는 식으로 ‘감상 포인트’가 갈린 것이다. 한 통일부 관계자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입부한 직원들은 대부분 북한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었다”며 “이에 북한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영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산영화제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

    부산영화제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조직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정관 조항을 삭제하고, 부산시장과 집행위원장이 합의해 공동 추천하는 사람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는 특례 부칙을 신설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회 구성원 73명 중 36명이 참석했고 23명이 위임해 모두 59명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의결 직후 개정된 정관에 따라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는 영화제 출범 20년 만에 민간으로 이양됐다. 개정 정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영화제 임원의 통상 임기인 4년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 신임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개월 10여일 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이전보다 더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이 영화제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이라며 “부산영화제가 성년의 성장통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임시총회 뒤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 시민단체인 포럼신사고에서 주최한 토론에 참석해 김지석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박재율 지방분권시민연대 대표 등과 의견을 나눴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는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 등을 놓고 2014년부터 1년 8개월간 갈등을 빚어 왔다. 올해 들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임기 종료, 감사원 감사에 이은 검찰 고발 등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양측 갈등은 국내 영화계가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돼지우리’ 아이 방은 이제 그만! 장난감 줄여도 잘 놀 수 있어요

    “방이 이게 뭐니! 돼지우리도 아니고!” 거실에서 노는 두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애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방을 치우지 않아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씩씩거리며 장난감을 큰 통에 넣고 “왜 너희가 놀았던 장난감을 아빠가 치워야 하니?”라면서 쏘아붙입니다. “정리 안 한 장난감은 모두 버릴 거야”라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애들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줬습니다. 아이의 지능 발달을 위해 개월 수에 맞는 장난감을 사주려 각종 육아 홈페이지를 뒤지며 공부도 했습니다. 배를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해마 인형과 흔들면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동물 세트 등을 해외 직구로 사들였습니다. 3년 전쯤 전에는 독일 아마존에서 아이 키만 한 부엌놀이 세트를 샀다가 아내한테 등짝을 맞은 뒤 상자도 뜯지 않고 다음날 중고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주로 아이들 책을 많이 삽니다. 두 애가 아직 한글을 다 떼기도 전에 이미 저희 집 책장에는 자연관찰 책을 비롯해 세계명작동화 그림책, 창작동화 이야기책이 빼곡히 꽂혔습니다. 각종 외국어 공부 책을 전집으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장난감과 책은 결국 저와 제 아내에게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애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고서 어질러 놓으면 저는 뒤치다꺼리를 하며 짜증을 냈습니다. 장난감만 갖고 놀고 치우지 않는 애들이 얄밉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산 수많은 동화책은 아내가 다른 일로 바빠지면서 먼지가 쌓여갑니다. 같이 책을 읽으며 애들 공부를 시키고자 했는데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일전에 물건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사는 이들을 뜻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일본의 어느 미니멀리스트 가족이 출연했는데 그 집에는 장난감이 아예 없었습니다. 대신 아빠는 딸과 함께 ‘상상놀이’라는 것을 하고 놉니다. 마치 물건이 있는 것처럼 상상하며 노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비행기가 날아간다. 슈웅~”이라면서 아빠와 딸은 비행기를 타듯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빠는 “장난감이 없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쓰지 않는 물건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중고로 팔려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팔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 물건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 카메라를 3대 갖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는 처치 곤란이 됐습니다. 옷장에 있는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배가 나왔지만 예전 날렵했을 무렵 샀던 옷이 옷장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잘 쓰는 2개의 시계 외에 3개가 더 있는데 이 시계는 건전지가 다 닳아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많은 물건이 우릴 과연 행복하게 해주는가 고민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항상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만 입고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티셔츠만 입습니다. 매일 옷을 고르고 유행을 좇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쌓여 있는 장난감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한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난감을 줄이고 아이와 직접 몸을 부딪히며 노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다짐합니다. gjk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男女 적합한 운동시간은 각각 따로 있다

    [건강을 부탁해] 男女 적합한 운동시간은 각각 따로 있다

    운동의 지방연소효과를 최대화 하려면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시점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의 의학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아임 어 닥터’(I’m A Doctor)에 출연한 의학 전문가들은 식사 시점에 따른 남녀의 운동 효율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남성 13명과 여성 17명을 모집해 4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1주 3회씩 고강도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실험기간 처음과 마지막에 기초대사량, 체중, 허리둘레, 혈당농도, 혈중지방농도 등을 측정해 각자 운동의 효과를 확인 받았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 내내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운동 전 또는 운동 후에 탄수화물 음료를 복용토록 지시했다. 일부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칼로리가 없는 가짜 탄수화물 음료를 마셨다. 이렇게 각자의 칼로리 섭취 방식을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연구팀은 식사 시점에 따른 운동 효과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식사 전, 남성은 식사 후에 운동을 했을 때 지방 연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선 여성들의 지방 연소량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리고 운동 전에 탄수화물 드링크를 마신 여성들의 경우 다른 여성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최대 22% 더 많은 지방을 소모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남성 참가자들의 경우 운동 후에 탄수화물을 마신 사람들의 지방 연소량이 다른 남성들과 비교해 8% 더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지방 연소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여성보다 근육이 더 많기 때문에, 주로 근육에 축적·사용되는 영양소인 탄수화물의 소모가 여성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만약 남성이 운동 전에 식사를 하면 섭취된 탄수화물이 근육에 저장되는데, 이것이 전부 소진되기 전에는 신체가 지방을 연료로 삼을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지방연소 속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 연구에 참여한 서리대학교 아담 콜린스 박사는 “남성의 경우 공복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많은 연료를 소진시키기 때문에 지방을 더 신속히 연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방을 먼저 연소시키는 신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콜린스 박사는 “여성의 신체는 글루코스(탄수화물)를 절약하기 위해 지방을 태운다. 이는 태아에게 나눠줄 글루코스를 남겨두기 위한 진화학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여성들의 지방연소 과정은 운동을 마친 뒤 3시간 동안에 걸쳐 대부분 이루어진다. 그런데 만약 운동 후 1시간 30분이 지나기 전에 탄수화물이 섭취되면 이 지방 연소 현상은 저해되고 만다. 따라서 운동을 마친 직후 음식을 먹는 것은 다이어트에 힘쓰는 여성에겐 금물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장학퀴즈 1000회 특집(EBS1 토요일 오후 5시 45분) 1973년 MBC에서 시작해 1997년 EBS로 자리를 옮긴 장수 프로그램 ‘장학퀴즈’가 방송 1000회를 맞아 93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상원고등학교에서 특집 방송을 한다. 장학퀴즈는 원래 소수 학생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지식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지난 4월부터 전국 각지 고등학교의 전교생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함께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BS는 1회부터 17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차인태 아나운서와 ‘초통령’으로 불리는 보니하니의 MC, 인피니트 남우현, 러블리즈 등 많은 사람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해령과 지건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숙녀는 요즘 밝아진 이유가 지건 때문인지 묻고 해령은 많이 힘이 된다고 대답한다. 선화는 엄마 미순이 보고 싶어 찾아간다. 이튿날 선화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식구들은 모두 깜짝 놀란다. 한편 해령은 해원의 이불 밑에서 태교 책을 발견하고 아연한 눈으로 동생을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 2 일요일 밤 10시 40분) 날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흉포해지는 중국의 불법 조업 현장에 서해어업관리단이 출동했다. 서해를 지키기 위해 거친 파도 위를 달리는 이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서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24호, 33호에 동승해 ‘우리 바다 지킴이’의 72시간을 담았다.
  • 식물도 운동하고 생존 위해 사기친다

    식물도 운동하고 생존 위해 사기친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양병찬 옮김/행성B이오스/248쪽/1만 6000원 예부터 사람들은 식물도 어느 정도 지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능에 따라 반응하는 붙박이장쯤으로 여겼다. 이 같은 인간 중심적인 알량한 생각은 찰스 다윈에 이르러 산산조각 난다. 다윈은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며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오만을 꼬집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했던 담론, 그러니까 ‘진보한 생물체’로서 식물의 본질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지은 새 책 ‘매혹하는 식물의 뇌’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인간이 식물을 깔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물도 운동한다. 인간이 ‘시차’ 때문에 이를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심지어 운동의 방향성과 목적까지 한 치 오차 없이 설정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끈끈이주걱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텐데, 이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한술 더 떠 ‘사기 행각’까지 벌이는 고단수의 식물도 있다. 특히 흉내쟁이 난초류에 이런 사기꾼이 많은데, 책에 따르면 난초류를 통틀어 3분의1가량이 벌을 기만하며 산다고 한다. 움직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식물이 인간의 오감 외에 열다섯 가지나 더 많은 감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단지 이를 감지하는 눈, 귀 등 형태상의 기관이 없을 뿐이다. 더 놀라운 건 모든 감각이 전신에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 부분을 잃더라도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한자리에 고정돼 있기에 망정이지, 식물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의 정령들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노예로 살 뻔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응급상황 속수무책… 그래도 혼자가 편해” “외톨이였던 원룸… 공동주택서 안정 찾아”

    “응급상황 속수무책… 그래도 혼자가 편해” “외톨이였던 원룸… 공동주택서 안정 찾아”

    “회사 일에 시달리다 퇴근해 집에 오면 누워 있기 바쁘죠. 외로움이라는 건 사치라고나 할까.” 직장인 김모(30)씨는 2010년 취업을 하면서 서울 관악구 청룡동에 자리잡은 후 근처를 전전하며 원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주말이면 다른 사람과 말 한마디도 섞지 않을 때가 많다.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다. “동네에서 얼굴을 아는 사람은 편의점 주인과 아르바이트 종업원, 세탁소 주인이 전부예요. 사실 알고 지내는 사람이 없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죠.” 평일의 대부분은 직장에서 보낸다. 야근이 없는 날도 회사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당연히 옆집에 누가 사는지, 혹은 동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같은 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 동네(신림동)에 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쉬는 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새로운 인연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봐요.” 물론 혼자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이 걱정되기는 한다. “밤늦게 취객이 집 현관문을 마구 두드린 일이 있었는데, 112에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하길 기다리는 것 말곤 방법이 없었죠. 옆집에 강도가 들거나 이웃사람이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관악구에서 만난 젊은 1인 가구 사람들의 키워드는 ‘고립’ 또는 ‘외로움’이었다. 김씨처럼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동체를 통해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유형도 있었다. 박향진(27·여)씨는 2008년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해 1년간 임대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5만원을 내면서 19.8㎡(6평)짜리 원룸에서 살았다. “외톨이처럼 지냈어요. 낮에는 학교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다가도 막상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면 무기력해지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면 바로 한 일이 싱크대 문짝 열어보고, 화장실 문 열어보는 거였어요. 누군가 몰래 들어왔을까봐서요.” 그는 이후 학교 기숙사로 거처를 옮겨 2013년까지 지냈다. “기숙사에서 살아보니 친구들이 얼마나 든든한 울타리인지 알게 됐죠. 졸업을 하더라도 혼자 살지 않기로 했어요.” 박씨는 2014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문을 연 청년주택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웃기웃’에 입주했다. 서울시가 매입한 원룸형 임대주택(가구당 규모 26~29㎡)으로 20·30대 입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조합원들이 직접 주택을 운영·관리하는 식이었다. 임대보증금은 약 1900만원, 월세는 약 13만원이었고 31명의 입주자들은 매달 한 번씩 ‘반상회’를 열어 분리수거 방법, 층간 소음 문제, 주차장 활용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간이 맞는 입주자들은 함께 모여 음식을 해 먹기도 한다. 박씨는 지난달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영화 모임을 제안할 정도로 공동체 생활에 적극적이 됐다. 주택 공동체 외에도 독서 모임, 다큐멘터리 영화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망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 세대 1인 가구는 주거가 불안해서 옮겨 다니는 일이 많아요. 취업 문제나 결혼 문제 등도 있죠. 집으로 돌아와도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고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큰 안정이 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다고?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다고?

    예부터 사람들은 식물도 어느 정도 지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능에 따라 반응하는 붙박이장 쯤으로 여겼다. 이같은 인간 중심적인 알량한 생각은 찰스 다윈에 이르러 산산조각 난다. 다윈은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며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오만을 꼬집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했던 담론, 그러니까 ‘진보한 생물체’로서의 식물의 본질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지은 새책 ‘매혹하는 식물의 뇌’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인간이 식물을 깔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움직이지 못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이는 식물을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는 존재”라며 노골적으로 낮춰 봤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물도 운동한다. 인간이 ‘시차’ 때문에 이를 알아채지 못 할 뿐이다. 심지어 운동의 방향성과 목적까지 한 치 오차 없이 설정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끈끈이주걱 같은 곤충 잡아 먹는 식물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텐데, 이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한술 더 떠 ‘사기 행각’까지 벌이는 고단수의 식물도 있다. 특히 흉내쟁이 난초류에 이런 사기꾼들이 많은데, 책에 따르면 난초류를 통틀어 3분의1 가량이 벌을 기만하며 산다고 한다. 예를들어 오프리스 아피페라는 암벌 흉내를 낸다. 외모는 물론 솜털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복제해 낸다. 암벌 특유의 페로몬을 뿜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야말로 암벌보다 더 암벌스럽게 치장한다. 눈 뒤집힌 수벌이 교미에 나서지만 제대로 될 리 없다. 결국 수벌은 헛물만 잔뜩 켠 채 꽃가루 배달부 노릇만 하고 만다. 움직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식물이 인간의 오감 외에 열다섯 가지나 더 많은 감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단지 이를 감지하는 눈, 귀 등 형태상의 기관이 없을 뿐이다. 이같은 감각들을 총지휘하는 게 뿌리의 말단, 즉 근단이다. 근단은 인간의 뇌처럼 서로 다른 부위들의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뿌리 뻗을 곳을 결정한다. 이때 뿌리와 뿌리가 네트워크를 이뤄 동물의 뇌신경과 유사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더 놀라운 건 모든 감각들이 전신에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을 잃더라도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한 자리에 고정돼 있기 망정이지, 식물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의 정령들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노예로 살 뻔했다.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양병찬 옮김/행성B이오스/248쪽/1만 6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나치도 핵 개발했다?…獨비밀기지서 핵폭탄 발견 주장 논란

    나치도 핵 개발했다?…獨비밀기지서 핵폭탄 발견 주장 논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소위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져 있는 역사다. 그러나 독일 나치 또한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는 '음모론'은 지금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빌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언론은 독일 동부 튀링겐 지역 요나스 계곡에 나치의 핵폭탄이 숨겨져 있다는 한 역사가의 주장을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황당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듯한 주장을 펼치는 주인공은 역사가로 활동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피터 뤼어(70). 그의 주장의 근거는 과학적인 조사다. 전자파를 지표에 투과시켜 지하 빈 공간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레이더 장치인 GPR(Ground Penetrating Radar)를 사용해 요나스 계곡을 조사한 그는 이곳에서 거대한 동굴을 발견했으며 핵폭탄 같은 형상의 물체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뤼어는 "3D 이미지 기술로 5개의 큰 물체를 형상화한 결과 그중 2개는 핵폭탄으로 추정된다"면서 "핵폭탄이 맞다면 71년 간 이 동굴 속에서 부식돼 있는 것으로 두번째 체르노빌같은 참사가 우리 손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으며 더이상의 조사도 허락치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한 아마추어 학자의 주장에 현지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나치와 요나스 계곡에 얽힌 사실과 루머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나치는 포로들을 동원해 요나스 계곡 지하에 25개의 벙커를 팠다. 이 공간이 바로 당시 나치가 핵무기를 개발한 비밀기지라는 주장으로 이는 여러 역사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다. 루머로만 떠돌던 나치의 핵무기 개발설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05년 독일의 역사학자 라니어 칼쉬가 그의 저서 ‘히틀러의 폭탄'(Hitler’s Bomb)에서 나치가 1944년, 1955년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독일 제2TV 공영방송국 ZDF는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핵폭탄을 찾아서’(The Search for Hitler’s Atom Bomb)를 통해 관련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다큐는 2차대전 당시 작성된 러시아 및 미국 첩보 비밀문서의 내용을 인용, 나치가 핵무기 개발을 거의 완료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큐는 나치 무기전문가이자 나치친위대(Schutzstaffel) 장군이었던 한스 카믈러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추론을 펼쳤다. 카믈러는 몇 안 되는 히틀러의 직속 장교 중 하나였으며, 핵분열 연구 책임자이기도 했다. 다큐는 카믈러가 요나스 계곡에 위치한 비밀 연구시설에 파견돼 핵무기 연구를 진행했으며 핵무기 투하를 맡을 일종의 비행접시 개발도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종전 이후 나치 과학자 취조기록, 연구기록 등의 극비 문서들이 미국으로 반출됐으며, 이중에는 이 연구시설에 대한 기록도 포함돼 있으나 미국은 요나스 계곡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비밀문서를 100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다큐는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각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론이 많다. 역시 독일의 유명 역사가인 스벤 펠릭스 켈러호프는 "히틀러가 총애했던 선동가 요제프 괴벨스조차 한 번도 핵폭탄 개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나치의 최측근도 모르는 탑 군사 무기가 어떻게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상)‘함부로 애틋하게’ 첫 티저, 수지-김우빈 “연애할래요? 겁나 진하게”

    (영상)‘함부로 애틋하게’ 첫 티저, 수지-김우빈 “연애할래요? 겁나 진하게”

    수지, 김우빈 주연 ‘함부로 애틋하게’의 첫 티저 영상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가 18일 공개한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티저 영상에는 톱스타 준혁(김우빈 분)과 다큐멘터리 PD 노을(수지 분)이 카메라 앞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김우빈은 “막 살거예요. 마음에 안 드는 새끼들 확 죽여놓고. 클럽가서 여자들도 꼬시고 매일 여자들도 바꿔가며서 잠도 자고”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수지는 정색하며 “저기요. 방송이 장난 같아 보여요?”라고 쏘아붙였다. 김우빈은 그런 수지를 향해 “나랑 연애할래요 노을 PD님? 딱 3개월만. 겁나 진하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100% 사전제작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마스터-국수의 신’ 후속으로 6월 29일 첫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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