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위생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박탈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여장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포드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0
  •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방글라데시에서 2012년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현지매체 더데일리스타는 방글라데시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버스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5㎞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발생했다. 20세 피해자는 이날 저녁 8시쯤 언니 집을 방문한 후 귀갓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범행 표적이 된 피해자는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버스가 종점에 다다르기 전,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그리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차례로 피해자를 강간했다. 범행은 다음 날 새벽 경찰 순찰대가 외진 곳을 달리는 버스를 수상히 여겨 멈춰세울 때까지 계속됐다. 즉각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긴 경찰은 다음 날 아침 피해자 고소에 따라 용의자 6명을 모두 잡아들였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18~40세 사이 남성이며,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마을 주민으로 밝혀졌다. 마을 주민들이 처음부터 버스에 타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 6명을 모두 집단 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24세 용의자는 다카중앙교도소에 수감시켰다. 나머지 용의자 5명에 대해서는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다카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이번 사건은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많이 닮아있다.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오른 23세 여대생이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 등 6명의 집단 구타와 성폭행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사건 이후 용의자들에 대한 엄벌과 성범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인도 전역으로 번졌다. 한사코 범행을 부인하던 용의자들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밤늦게 같이 다닌 게 잘못이다.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여성”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용의자 한 명은 소년법에 따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2015년 출소했으며 다른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용의자 4명은 2020년 3월 사형됐다. 버스 성폭행 사건 이후 인도는 성범죄 관련 처벌법을 강화했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의 한 마을에서도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무작위 같지만 당신 행동엔 패턴이 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무작위 같지만 당신 행동엔 패턴이 있다

    ‘SF의 거장’ 아이작 아지모프가 쓴 ‘파운데이션’은 2500만개 행성, 10경명의 인구가 존재하는 은하제국의 흥망사를 다루고 있어서 SF 사상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꼽힙니다. 소설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입니다. 해리 셀던이라는 수학자가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수학, 사회심리학을 망라해 만든 학문으로 인류의 미래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예측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옵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어린 시절 ‘파운데이션’을 읽고 심리역사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했지만, 현실에 없어서 가장 비슷한 학문인 경제학을 선택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모든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를 알고 싶어 합니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사안을 예측하고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숨겨진 패턴을 찾는 것입니다. ●‘보편적 인간이동 법칙’ 발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산타페 복잡계연구소, 싱가포르 ETH 연구센터, 중국 베이징대 원격감지·지리정보시스템(GIS) 연구소, 이탈리아 정보과학기술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IT대, 프랑스 사회·경제네트워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파악하고 거주지를 중심으로 일정 기간의 이동거리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이동 법칙’을 찾아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5월 2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각종 사회현상 분석을 위해 사람들의 이동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한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중력법칙이나 방사선 확산모델을 응용해 인간의 이동성을 파악하려 했지만, 해석의 타당성과 신뢰도가 낮아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보스턴, 유럽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브라가, 아시아의 싱가포르,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7개 지역에서 사용된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데이터 약 4억 4000만건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동성 패턴을 찾아 나섰습니다. 연구에 쓰인 데이터들은 2006~2013년 사이에 각각 4개월 동안 수집된 것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식별화 처리가 됐습니다. ●도시계획·전염병 확산 모델링 활용 가능 연구팀은 이동거리라는 공간적 요소뿐만 아니라 이동시간과 방문 횟수라는 시간적 요소까지 분석한 결과, 7개 지역 모두에서 유사한 이동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만든 법칙에 따르면, 특정 장소의 방문자 숫자는 이동거리와 방문 빈도를 곱한 값의 역제곱에 비례합니다. 이 같은 이동 패턴은 ‘지프의 법칙’에서 그려지는 분포와 같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프의 법칙은 긴 글에서 단어들이 나오는 빈도를 높은 순서대로 나열해 순위를 매기면, 그 빈도가 해당 단어의 순위에 반비례한다는 수학적인 법칙을 말합니다. 해당 연구는 언어학에서 나왔지만 도시의 인구 순위, 기업 크기, 소득 순위 등 다른 사회과학 분야 분석에서도 폭넓게 쓰입니다. 시간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성 경향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평가받는 이번 연구결과는 도시계획과 전염병 확산 모델링 같은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득 가까운 미래에 ‘파운데이션’ 속 심리역사학이 실제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정권 유지 도구” 아사히신문, 도쿄올림픽 취소 공식 요구

    “정권 유지 도구” 아사히신문, 도쿄올림픽 취소 공식 요구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유력 일간지 중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26일자에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대부분 도쿄올림픽 후원사로 나선 일본 유력 일간지가 사설을 통해 올림픽 취소를 명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도 도쿄올림픽 후원사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의 재연장을 피할 수 없는 정세”라면서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정권 유지 및 선거 도구 불과” 또 “사람들의 당연한 의문과 우려를 외면하고 돌진하는 정부와 도쿄도,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커져만 간다”면서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하에서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IOC의 독선적인 체질을 재차 각인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로 되고 있다”면서 “애초 올림픽이란 무엇인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총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취소 때 약 18조 6천억원 손실”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총연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했을 때 경제적 손실을 1조 8108억엔(약 18조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추산하면서도 손실액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33%로 “경기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긴급사태는 방귀 뀌는 것’ 논란에 가토 장관 “발언한 교수 책임져야”

    ‘日긴급사태는 방귀 뀌는 것’ 논란에 가토 장관 “발언한 교수 책임져야”

    일본 정부 내각관방참여(총리 고문)인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 교수가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를 ‘방귀’에 빗대 논란을 일으키자 일본 정부가 수습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다카하시 교수의 발언 논란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본인(다카하시 교수)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교수가 공식 사과 혹은 내각관방참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일본 긴급사태선언은 서양에서 보면 계엄령도 아니고 ‘ 방귀 뀌는 것’이 아닐까. 방귀 뀌는 것이라는 건 일본의 행동제한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영업시간 제한을 중심으로 한 긴급사태가 세 차례나 발령되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긴급사태가 심한 조치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이지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카하시 교수가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일에는 세계 각국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올리면서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 이걸로 올림픽 중지 등을 말하는 건 웃긴 일”이라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긴급사태, 방귀 뀌는 것” 日올림픽 또 악재

    “긴급사태, 방귀 뀌는 것” 日올림픽 또 악재

    일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5000명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 주요 관계자가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를 ‘방귀’에 빗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방역 실패, 더딘 백신 접종에 이어 막말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내각관방참여(총리 고문)인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 교수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일본 긴급사태선언은 서양에서 보면 계엄령도 아니고 ‘방귀 뀌는 것’이 아닐까. 방귀 뀌는 것이라는 건 일본의 행동제한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교수는 이 글과 함께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여행금지 등 세계 각국의 조치를 비교한 그래프를 함께 게시했는데 일본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업시간 제한, 외출 자제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 장기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자 긴급사태가 심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난 9일에는 세계 각국 감염자 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올리면서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 이걸로 올림픽 중지 등을 말하는 건 웃긴 일”이라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3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오키나와현에 추가로 긴급사태가 내려진 가운데 오는 31일까지 도쿄도 등 9개 광역단체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다음달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3일 NHK방송에 출연해 “(긴급사태 연장은)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답을 내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그 자체가 감염을 늘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에 대해 방문하는 사람을 억제해 철저한 감염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유명 인사들의 올림픽 반대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2일 트위터에 “지금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올림픽,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국민식품’ 라면 1개에 함유된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 2000㎎에 가깝다. 건강을 위협하는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희석시킨다고 물을 더 넣고 끓이면 어떨까. 라면 국물은 묽어져 나트륨 농도는 낮아질 게다. 하지만 국물을 다 마신다면 나트륨 총량은 그대로 몸이 흡수하는 셈이 된다. 다카하시 지즈코 일본 중의원 의원이 국회에서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에게 던진 질문도 같은 맥락이다. 다카하시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500배 희석해서 500배의 양을 방출한다면 같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오염수를 희석해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바다에 흘러간다는 뜻이다. 오염수를 걸러도 유해한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남는다. 40배 희석해 방류한다지만 몇백 배로 희석해도 트리튬 총량 등은 불변이다. 라면 나트륨과 달리 오염수는 후쿠시마 앞바다에 쌓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할 것이다. 게다가 수십 년간 방출하니 일본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통의 원전 배출수와 유해한 핵종이 다수 함유된 오염수는 근본이 다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인류의 자산인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겠다는 배짱이 놀랍다. 안전이 입증됐다고 주장해 봐야 그들만의 주장일 뿐 두렵고 찜찜함에 반감기(半減期)는 있을 수 없다. 일본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오염 물질을 처리했다는 뜻의 ‘처리수’를 언론에 쓰도록 권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언론이 정부 의향을 받들어 처리수란 말을 쓴다. 마치 오염이 모두 제거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트리튬 등이 잔존한 오염수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0배 희석’이란 말도 고안해 냈지만 언어의 트릭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를 더 고민했으면 했다. 처음부터 해양 방출이냐, 수증기 방출이냐가 아니었다. 땅속에 묻거나 오염수 탱크를 늘리고 방사능 반감기를 거치는 5가지 방안이 있었다. 저렴한 해양 방출을 결정해 놓고, 고민하는 척하다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뒷배만 있으면 주변국의 반발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잔꾀를 부렸다. 수십 년간 선진국 지위를 누려 온 일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재미난 익명 칼럼을 실었다. ‘어느새 후진국이 됐는가’라는 912자의 짧지만 도발적인 내용이다. 칼럼은 일본의 6가지 후진성을 꼽는다. 기업이나 정부가 눈앞의 이익만 좇다 개발에 뒤진 ‘백신 후진국’, 5G나 반도체에서 미국, 중국, 한국 등을 쫓아가는 ‘디지털 후진국’,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었으면서도 재생에너지나 전기자동차 개발에서 뒤처진 ‘환경 후진국’. 그리고 남녀평등 지수에서 세계 120위로 추락한 ‘젠더 후진국’, 미얀마의 군부 탄압에 눈감는 ‘인권 후진국’, 마지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배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정부 채무를 지닌 ‘재정 후진국’. 일본 실태를 잘 지적했지만 몇 가지 빠졌다.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정부 약속을 팽개치고 어민 등의 반발과 피해는 돈으로 막으면 된다는 발상을 한 노인·세습 의원 천지인 자민당 정치의 후진성. 그리고 주변국에 미안하다는 마음도 없이 묽게 타 방출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도덕적 후진성이다. 일본을 분석한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를 ‘부끄러움의 문화’라 정의했다. 2년 전 작고한 철학자 우메하라 다케시는 “일본 사회는 부끄러움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다면서 실은 자신의 권력욕이나 금전욕을 채우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가가 있다”면서 “부끄러움을 되찾지 않으면 일본은 망국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의 방출 결정을 전후해 일본 전국지와 지방지 수십 개가 사설을 냈다. 도쿄신문이 방침을 거슬러 ‘오염수’라 표현하고, 히로시마의 주고쿠신문이 유일하게 방출 철회를 요구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신문은 졸속한 결정이라 비판하지만 방출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논조다. 이런 여론이라면 2년 뒤로 맞춰진 오염수 방출 시계는 예정대로 돌아가고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오염수가 버려질 것이다. 오염수 방출로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의 수산물이 ‘풍평 피해’(뜬소문으로 생기는 애꿎은 피해란 일본식 표현)를 볼 것이란다. 하지만 일본이 걱정해야 할 것은 후쿠시마만이 아니라 일본에 쏟아질지 모르는 ‘후진성 백화점’이란 풍평 피해가 아닐까. 안타까울 뿐이다. marry04@seoul.co.kr
  • “‘북한 스파이’ 욕설 들어”…일본내 한국 학생이 겪는 차별

    “‘북한 스파이’ 욕설 들어”…일본내 한국 학생이 겪는 차별

    고교생·대학생 대상 차별 주제 설문조사30.9% “국적 때문에 언어폭력 직접 경험”같은 학교 日 학생에게 가장 많이 당해 일본 학교에 다니는 한민족 학생들이 단순히 국적을 이유로 일상생활 속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조선 국적 학생을 지원하는 ‘조선장학회’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차별을 주제로 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과거 3년 이내에 일본에 살면서 차별을 경험했는지를 물은 이 조사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학생(77%)과 한국 출신(23%) 학생 등 총 1030명이 응했고, 국적 때문에 언어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30.9%에 달했다. 언어폭력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거나 “북한 스파이(간첩)”라는 등의 욕설을 들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어조를 바꾸거나 무시하는 일본인도 있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언어폭력을 가한 주체(복수 응답)로는 48.1%가 같은 학교의 일본인 학생을 꼽았다. 일본인 교사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10.1%나 됐다. 이 밖에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손님(16.4%)이나 일본인 상사·동료(9.1%)도 적지 않았다. 언어폭력 외의 차별 사례로는 주택 관련 계약을 거절당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이 39.4%를 차지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차별적인 표현을 접했다는 답변은 73.9%, 거리 등에서 차별을 선동하는 시위를 보거나 들었다는 사람도 75.7%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42.8%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조선인인 나 자신이 싫다고 생각한 일이 있다”고 답했다. 아케도 다카히로 릿쿄대 조교(사회학)는 교도통신에 “일본에 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간평가’ 재보선 3곳 완패… 日자민당, 포스트 스가 찾나

    ‘중간평가’ 재보선 3곳 완패… 日자민당, 포스트 스가 찾나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전날 3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완패한 데 대해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스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여겨졌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스가의 재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진보와 보수에 관계없이 스가 정권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진보 매체인 아사히신문은 “이제까지의 정권 운영에 대한 종합평가를 나타낸 것으로 총리에게 겸허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정치와 돈’ 문제와 세 번째 긴급사태선언 발령이라는 코로나19 대책을 둘러싸고 유권자가 엄중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번 선거는 시대착오적인 부패 정치와 부실한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라고 비판했다. 스가 총리 체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은 오는 10월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자민당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실제로 선거 결과를 보면 중의원 홋카이도2구는 자민당 소속이었던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사퇴해 선거가 치러졌다. 자민당은 이에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고 입헌민주당 마쓰기 겐코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하타 유이치로 입헌민주당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진 참의원 나가노 선거구에서는 하타 전 의원의 동생이자 야권 공동후보인 입헌민주당 하타 지로 후보가 자민당의 고마쓰 유타카를 꺾고 승리했다. 참의원 히로시마 선거구는 자민당 소속이었던 가와이 안리 전 의원이 금품 제공 혐의로 유죄를 받으면서 선거가 치러졌다. 자민당의 텃밭인 이곳에서 야권 공동후보인 미야구치 하루코 후보가 자민당의 니시타 히데노리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됐다. 이처럼 자민당이 완패하면서 차기 집권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당내에서 스가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지면 총리 교체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아베 신조 전 총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계파에 따라 총리가 결정되는 일본 정치 특성상 뚜렷한 총리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스가 총리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7월 4일 도쿄도의회 선거에 맞춰 총선을 치르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대사 “文, ‘오염수’라 했는데 ‘처리수’다…한국도 조사단 참여 가능”

    日대사 “文, ‘오염수’라 했는데 ‘처리수’다…한국도 조사단 참여 가능”

    “단 IAEA와 한국 정부 협의할 사안”日대사, 안전 검증 정보 미흡 지적에 “할 수 있는대로 미리 정보 제공했다”“부족하면 여러 가지 노력하겠다”일본내서도 도쿄전력·정부 불신 팽배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일본식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해양 방류를 위해 정화 과정을 거친 처리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오염수 조사단에 한국 측 전문가도 참여 가능하며 이는 IAEA측과 한국이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에서 열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설립 10주년 사진전 개막식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오염수라고 하셨는데 처리수”라면서 “안전하게 주변에 있는 국민 건강도, IAEA의 조사단도 파견할 예정이니까 거기서 제대로 모니터링도 해준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IAEA와 한국 정부에서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국민 안전 검증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 지적에 대해 “저희는 할 수 있는 대로 미리 정보는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게 부족하다면, 그런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여러 가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日전문가, 스가 ‘마셔도 되나’ 질문에“카메라 앞에서 오염수 마셔 증명하라”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해양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민간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나 정치가들이 오염수를 카메라 앞에서 직접 마셔서 불신을 없애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 구상에 공감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고 도쿄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은 “방류 구상에 대해 토착해서 어업하는 입장에서 반대”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간노 다카시 후쿠시마현 농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도 인접 국가들이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수입을 계속 규제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 측의 계획이 타국의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간연구소 니혼소켄의 모타니 고스케 수석연구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을 때 ALPS로 거른 오염수를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마셔도 되냐”고 물었으나 실제로는 마시지 않은 것을 18일 마이니치신문에 실은 기명 논설에서 거론했다. 모타니 수석연구원은 “삼중수소 외에도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은 배출 기준 이하라는 것을 제삼자가 검증하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런 뒤 도쿄전력 경영진이나 정치가 등이 카메라 앞에서 처리수(ALPS로 거른 오염수)를 희석하고 끓여서 마시는 정도의 것을 하면 어업에 생기는 ‘뜬소문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닐까”라고 직격했다. 모타니 수석연구원은 “설명만 거듭한다고 해서 세상 신뢰를 얻을 수 없고 후쿠시마의 고통은 경감되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것은 삼중수소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신용”이라고 꼬집었다. 도쿄전력, 2014년 오염수 해양 누수 때도 장기간 공표 안했다 은폐 지적 교도 “오염수 70% 기준치 이상 물질” 앞서 도쿄전력은 2014년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장기간 공표하지 않아 불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샀다. 당시 도쿄전력은 ‘원인 규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적시에 공표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올해 2월 후쿠시마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도쿄전력이 고장난 지진계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리스크 관리 태세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설비 등의 문제로 인해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t(지난달 기준) 중 약 70%에는 제거돼야 했을 각종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보다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매체 닛칸겐다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ALPS의 본격 가동에 필요한 ‘사용 전 검사’를 마치지 않아 2013년부터 8년간 ‘시험 운전’ 상태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안전하다면 카메라 앞에서 마셔보라”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안전하다면 카메라 앞에서 마셔보라”

    “부족한 것은 삼중수소 ‘이해’가 아닌 ‘신용’”오염수 처리장치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의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자국 내에서도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카메라 앞에서 오염수를 마셔 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은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그간 원전과 관련해 투명하지 않은 행태를 보여오면서 불신을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전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의 구상에 공감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은 방류 구상에 대해 “(후쿠시마에) 정착해서 어업하는 입장에서 반대”라고 말했다. 간노 다카시 후쿠시마현 농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은 인접 국가들이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수입을 계속 규제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 측의 계획이 타국의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설명회에서는 안전대책에서 불상사가 이어지는 도쿄전력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지자체로부터 제기됐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민간연구소 니혼소켄(日本總硏)의 모타니 고스케 수석연구원은 18일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기명 논설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을 당시 오염수 처리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처리수’를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마셔도 되냐”고 물었지만 실제로는 마시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국민들과 주변국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모타니 수석연구원은 “삼중수소 외에도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이유를 추정하고서 “그렇다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은 배출 기준 이하라는 것을 제3자가 검증하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한 후 도쿄전력 경영진이나 정치가 등이 카메라 앞에서 ‘처리수’를 희석하고 끓여서 마시는 정도의 것을 하면 어업에 생기는 ‘뜬소문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을 하지 않고서 ‘설명’만 거듭해선 세상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후쿠시마의 고통은 경감되지 않는다”며 “부족한 것은 삼중수소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신용’인 것이다”라고 꼬집었다.그간의 경과를 보면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의 감독 태세에 대한 불신은 하루 이틀에 생긴 것이 아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설비 등의 문제로 인해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t(지난달 기준) 중 약 70%에는 제거되어야 했을 각종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보다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매체 닛칸겐다이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도쿄전력은 ALPS의 본격 가동에 필요한 ‘사용 전 검사’를 마치지 않아 2013년부터 8년간 ‘시험 운전’ 상태였다.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해서 저류(물 등을 모아둠)할지가 매우 급했다”고 14일 참의원 자원에너지조사회에 출석해 이유를 설명했다.도쿄전력은 2014년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장기간 공표하지 않아 불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샀다. 당시 도쿄전력은 ‘원인 규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적시에 공표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웠다. 올해 2월 후쿠시마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도쿄전력이 고장난 지진계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리스크 관리 태세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도 쓰나미 강타 이후 수습 과정에서 도쿄전력이 총리에게조차 잘못된 보고를 하면서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못 믿어… 피해 입증 어려울 것” 日서도 비판 봇물

    “정부 못 믿어… 피해 입증 어려울 것” 日서도 비판 봇물

    일본 정부가 125만t이 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2년 후부터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한 이후 일본 내 여론도 찬반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특히 오염수 방출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어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14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후쿠시마 인근 어업인들을 인터뷰해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원전으로부터 10㎞ 떨어진 나미에쵸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다카노 다케시는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업인들과) 대화도 없없고 해양 방출 결정이 무리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소마후타바어협세이토지구 대표 다카노 이치로는 “처리수(오염수) 풍문(소문)으로 피해가 일어나도 그 증명이 어렵지 않겠나”라며 정부의 보상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트리튬을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 논란이 됐다. 일본 네티즌은 “세금 낭비”,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항의는 무시해도 된다는 이기적인 반응도 나왔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이날 한국 등의 비판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의도가 담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 앞두고… 방글라데시서 ‘여객선 전복’ 최소 26명 사망

    코로나 봉쇄령 앞두고… 방글라데시서 ‘여객선 전복’ 최소 26명 사망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남쪽 항구도시인 나라양간지의 시탈라크키아강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발생한 전복 사고로 뒤집어진 배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봉쇄령이 발령됨에 따라 주거가 마땅치 않은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 50여명이 고향으로 가려고 탔던 여객선인데, 운항 중 다른 배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당국은 밤샘 수색 끝에 26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라양간지 EPA 연합뉴스
  • 3살, 5살 여아를 4m 높이서 ‘툭’… 무자비한 美 밀입국 현장

    3살, 5살 여아를 4m 높이서 ‘툭’… 무자비한 美 밀입국 현장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밀입국 브로커가 3살, 5살 여자아이를 잇따라 4m 높이의 국경 장벽 아래로 떨어트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다행히 떨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국경 순찰대는 3월 31일(현지시간) 밀입국 알선업자 2명이 에콰도르 국적의 아동 2명을 장벽 아래로 떨어트린 뒤 도망가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과 멕시코를 가로지르는 국경 지대에 설치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서 밀입국 브로커들은 4.26m 높이 장벽에 걸터앉아 아이를 한 명씩 떨어트렸다. 이어 브로커들은 아이들의 소지품도 아래로 던진 뒤 달아났다. 처음 떨어진 아이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20초쯤 뒤 일어섰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진 두 번째 아이는 10초 뒤쯤 벽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국경순찰대 엘패소 지구대장 글로리아 차베즈는 “순찰대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은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됐을 것”이라면서 “무자비한 브로커들에게 법의 책임을 묻기 위해 멕시코 당국과 협력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며 반(反)이민 정책을 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날인 1월 20일 불법체류 중인 미성년자와 청년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성년자들이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했다. 밀입국한 미성년자는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관리하는 국경시설을 거쳐 미국 보건복지부 시설에 수용되는데, 이 두 시설에 수용 중인 미성년자가 1만 6000여명에 달한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미 의원 8명, 애틀랜타 총격참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적용안 할 우려…법무부 나서라”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참사 현장을 찾은 미국 의원들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을 우려를 제기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장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세 개의 스파에 그(롱)가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을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희생될 것임은 확실했다. 혐오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애틀랜타 경찰이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우려를 제기한 뒤 법무부에 철저한 수사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무부 소관은 아니지만, 미국의 혐오범죄 (수사) 시스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참극 이후 12일이 지났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경찰이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했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특히 체로키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롱의 진술을 토대로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롱)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했다가 평소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언행을 했던 전력까지 노출되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총 8명으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건(총기 참사는) 어디서나 있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며 다음에 다른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도 해당 지역 검사들이 혐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 법무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희생자 중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의 삶을 기리고 싶다고 전하며 애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사라져라”…日서 맨발로 불 위 걷는 대규모 불교 축제 열려

    “코로나 사라져라”…日서 맨발로 불 위 걷는 대규모 불교 축제 열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일본에서 대규모 불교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이 운집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다카오산의 한 사찰에서 열리는 축제인 ‘히와타리 마츠리’는 불타는 재를 흩어놓고 맨발로 이를 밟으며 불 위를 걷는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세상의 평화와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어 매년 수많은 사람이 참여해 왔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의식에 숙달된 승려가 직접 안고 불 위를 걷기도 한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고, 축제 참가 인원도 1000명으로 제한됐다. 그럼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는 등 감염 확산을 우려할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해당 축제를 주최하는 사찰 측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축제 자체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참석인원 1000명 이내에서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역사적으로 다카오산은 전염병을 내쫓기 위한 기도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서라도 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맨발로 불 위를 걷는 의식은 불길이 몸을 통과하면서 영혼이 정화되고 부처님에게 기도가 전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4일 저녁 기준으로 엿새 만에 10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600명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음 주에 해제할 예정이나,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제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금(金), 가치변동의 위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금(金), 가치변동의 위험

    일제강점기 1930년대 한반도에는 금광(金鑛) 열풍이 있었다. 고등교육은 받았으나 기술 없는 실업자였던 지식인의 비참한 삶을 투영한 ‘레디메이드 인생’을 쓴 소설가 채만식도 금광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태준이 1939년 발표한 소설 ‘영월 영감’에는 금광업에 손댔다가 망하고 사고 후유증의 결과 패혈증으로 죽어 가는 노인 박대하가 세상을 떠나면서도 노다지의 꿈을 못 버리던 모습이 그려진다. 1930년대 금광 열풍은 이 외에도 많은 소설의 소재가 된다. 과거에는 금을 직접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고 금에 연계해 화폐를 발행하는 금본위제가 있어서 금 채굴 자체를 화폐 발행과 비슷하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금광 열풍이 불던 1930년대는 일본이 금본위제에서 오히려 이탈하던 시기다. 일본 대장상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1931년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대규모 화폐 발권으로 대공황에 대응하고자 했다. 1936년 다카하시 고레키요가 피살된 후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은 전비 조달을 위해 화폐 발행을 급증시켰다. 따라서 당시의 금광 열풍은 금을 화폐로 보는 관점 자체보다는 화폐 발권의 증가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대안적인 투자 수단으로 금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은 귀금속으로의 역할 이외에 그 자체를 경제적인 부가가치의 원천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투자 또는 투기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격 폭락도 가능한 변동성 위험에 노출된 자산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자산 규모가 충분해 투기적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항목으로 잘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 등에 기초한 ‘가상자산’에서 당시의 금광 열풍과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최초 명칭을 ‘가상화폐’로 지칭했기에 해당 자산이 화폐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디지털 환경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대안적인 자산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화폐보다는 과거 금이 가졌던 의미에 가깝다. 즉 최근 현상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종의 ‘디지털 금’ 열풍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또는 ‘가상화폐’와 동일 개념처럼 사용되곤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안정성이 있고, 실제로 자료처리, 계약관리, 금융서비스,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적인 용도가 화폐 같은 공식적인 지급 결제 수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귀금속이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지만, 법정 통화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기술적인 안정성이 다른 경제적인 효용과 결합되지 않으면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금이 귀금속이어서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금이 다양한 경제활동에 활용될 수 있어야 가치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블록체인에 기초한 가상자산은 자산으로서의 성격은 가질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공식적인 화폐로서의 지위와 가치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외환거래가 통제된 국가에서 이를 불법적으로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각종 조세회피 및 자금세탁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존재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규제 및 통제 조처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 ‘불투명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경고하고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통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극단적으로 심한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에게 잠재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중앙은행 같은 공식적인 통화체제 내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경제적인 효용이 있다면 금융 당국의 통제 가운데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술 자체가 화폐로서의 효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그 기술이 불투명한 거래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그러한 영역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는 가운데 다른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금’처럼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지난해 테슬라 공장서 코로나 환자 대거 발생한 이유는 머스크 탓”

    “지난해 테슬라 공장서 코로나 환자 대거 발생한 이유는 머스크 탓”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테슬라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몇백 명이나 발생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당시에 직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무리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러미다카운티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은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 적어도 그해 6월까지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는데도 그보다 한 달 앞선 5월 조기 재가동을 추진했다.정부의 봉쇄령을 “파시스트”라고 맹비난했던 머스크 CEO는 그해 5월 11일 트위터에 “테슬라는 앨러미다카운티의 규정을 어기고 오늘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난 관계자들과 대화하겠다”면서 “누군가가 체포된다면 나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며칠 뒤 머스크는 앨러미다카운티 보건부에 공장 안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모두 보고하겠다는 조건으로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하기로 당국과 합의했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13일 입수한 앨러미다카운티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프리몬트 공장에서 직원 약 4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장에서는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머스크는 이 공장의 직원들에 관한 처우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시 공장을 재개한 뒤 테슬라는 직원들에게 생산라인에 복귀하는데 불쾌함을 느끼면 집에 있어도 된다면서 그렇게 해도 일자리를 잃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해 6월 두 직원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장으로 업무 복귀를 하지 않아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두 직원은 상사들과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지만, 인사부 측은 이들 직원은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도 잘 되지 않아 해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6명의 또 다른 공장 직원은 시설의 안전하지 않은 작업 환경에 대해 폭로하기도 했었다. 인터뷰에 나선 이들 직원 중 일부는 언론과 대화할 권한이 없어 직위 상실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노동자는 테슬라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것은 물론 시설 소독 등 방역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이 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불평했다. 머스크는 줄곧 코로나 유행에 관한 대응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그는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없기에 백신을 접종받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햇다. 머스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전역에 걸쳐 시행된 봉쇄 조치는 중대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쇄령은 합리성이 뒷전이 되는 뜨거운 문제”라면서 “본질적으로 올바른 일은 온 나라를 위해 봉쇄령을 내리지 않고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격리 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더 큰 이익이 무엇인지 더 잘 평가했어야 했고 봉쇄령은 해결책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은 지난달 22~23일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때문에 인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확대되는 日 접대 스캔들...노다 등 전 총무상들 줄줄이 연루

    확대되는 日 접대 스캔들...노다 등 전 총무상들 줄줄이 연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아들이 연루된 의혹에서부터 출발한 ‘총무성 접대 스캔들’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가 규제당국인 총무성의 행정관료들뿐 아니라 총무상(장관) 등 최고위직 정치인들에까지 전방위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당초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이 추가로 폭로했다. 11일 NTT 내부 문서를 인용한 주간문춘 보도에 따르면 총무상 혹은 부대신 중 접대를 받은 인물은 4명이며 접대 건수는 6건으로 나타났다.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전직 총무상은 자민당의 유력 여성 정치인 노다 세이코 간사장대행과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이다. 노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로 차기 총리 후보군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선두에 있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중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아베 정권에서 2014년 9월~2017년 8월, 2019년 9월~2020년 9월 등 2차례에 걸쳐 4년간 총무상을 지냈다. 노다 간사장대행은 2017년 11월 22일 다치카와 게이지 NTT도코모 사장에게, 2018년 3월 29일 무라오 가즈토시 NTT서일본 사장에게 각각 접대를 받았다. 다카이치 중의원은 2019년 12월 20일과 2020년 9월 1일에 사와다 준 NTT 사장 등에게 접대를 받았다. 총무상은 NTT의 임원 선임과 사업계획 등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다. 접대 의혹에 대해 노다 간사장대행은 “접대가 아니라 사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만나서 업무적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고, 비용 처리도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앞서 주간문춘은 차관급인 다니와키 야스히로 전 총무심의관 등 총무성 관료들이 고급 식당에서 NTT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가 총리 장남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있던 다니와키는 NTT 건까지 추가되면서 경질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동일본대지진 때 실종된 아내 찾아 10년째 바다 뒤지는 남편

    동일본대지진 때 실종된 아내 찾아 10년째 바다 뒤지는 남편

    10년 전 오늘,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남편은 아내의 흔적을 찾아 매주 바다로 뛰어든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힘에 부칠 법도 한데 한주도 거르는 법이 없다.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군 오나가와정에 사는 다카마쓰 야스오(64)의 얘기다. 3일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지역 석간 '이시노마키 일일신문'은 2011년 3월 11일 대지진 당시 실종된 아내를 찾아다니는 다카마쓰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지진이 있던 날, 다카마쓰의 아내 유코(당시 47)는 미야기현 77은행 오나가와지점에서 근무하다 쓰나미에 휩쓸렸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은행 옥상으로 대피했지만, 20m 높이 해일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다카마쓰는 "그날 옥상으로 대피한 은행 직원 13명 중 12명이 쓰나미로 숨지거나 실종됐다. 아내도 그중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얼마 후 은행 근처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는 실종 직전 아내가 남편에게 쓴 마지막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3월 11일 오후 3시 25분, 옥상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물을 보며 아내는 "괜찮아? 집에 가고 싶다"는 문자를 전송하고 쓰나미와 함께 사라졌다. 남편은 가슴이 미어졌다. 다카마쓰는 "아내 휴대전화 전원을 켰는데, 나에게 미처 도착하지 않은 마지막 문자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얼마나 집에 오고 싶었겠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은 어떻게든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직접 바닷속을 뒤졌다. 2014년 4월 자격증 취득 후 현재까지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 470여 차례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심 40m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가 아내를 찾아 헤맸다. 다카마쓰는 "바다에 몸을 담그면 마치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 시신이라도 찾아 좋아하는 침대에서 재우고 편안히 묻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작은 유류품 하나조차 발견하지 못했지만 남편은 수색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다카마쓰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정사진 속 아내를 바라보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아내를 찾을 때까지 잠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내를 꼭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내 체력이 다해 잠수할 수 없는 날이 오면 그때가 끝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아내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카마쓰의 곁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26살 외동딸을 잃은 나리타 히로미(60)가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히로미의 딸 역시 대지진 때 은행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쓰나미에 휩쓸려 행방불명됐다. 그 후로 다카마쓰와 함께 다이빙을 배운 히로미 역시 딸을 찾아서 온 바다를 뒤졌다.지난달 11일 대지진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쳤을 때도 두 사람은 함께 오나가와만을 찾았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다카마쓰와 히로미 등 대지진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향해 손을 모으고 초조하게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작업에 투입된 잠수부 8명이 주인을 알 수 없는 유류품을 일부 수거했으나 수색에 진척은 없었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실종자가 바다에 있다. 단 한 명이라도 가족 곁으로 돌려 보내주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수색을 지켜본 히로미는 "이 바다 어딘가에 딸이 있다. 찾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다카마쓰 역시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면서 "유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유류품이라도 찾으면 좋겠다"며 애끊는 심정을 전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 대지진으로 일본에서는 1만5894명이 숨지고 2561명이 실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66) 감독이 생애 첫 시대극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아내’(2020)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분투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과 서로 ‘팬’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연출관을 갖고 있는 구로사와 감독은 자신의 첫 시대극 도전에 대해 “전쟁 중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현대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선명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꿈꿔 왔다”고 밝혔다.●인간·사회 최악이었던 일본의 1940년대 구로사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1940년대 일본은 전반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고 긴장된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대사회를 영화의 무대로 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려웠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낸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덧댔다. 영화는 1940년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 분)가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목격한 생체 실험의 비밀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 분)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싶던 사토코는 결국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한때 친구였던 헌병대 분대장 다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벌이는 심리전을 긴장감 있게 담았다. 여성인 사토코의 눈으로 1940년대 군국주의의 폐해를 묘사하고, 남편 유사쿠는 국수주의와 인권 유린을 혐오하는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영화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한 픽션으로 배경을 고베로 설정한 데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항구도시인 고베는 해외와의 무역이 빈번한 곳, 전쟁 중에도 수많은 외국 정보가 오간 개방적인 곳이라 영화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큰 테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만으로도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고 일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하려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사실과 픽션의 균형을 설명하며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좀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 평가 궁금해” ‘큐어’와 ‘회로’ 등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평소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봉준호 감독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 중에도 이렇게 특이한 영화가 있구나 하고, 무겁지 않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