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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티탄’…시상식 중 역대급 ‘스포’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티탄’…시상식 중 역대급 ‘스포’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이 프랑스 공포영화 ‘티탄’(Titane)에 돌아간 가운데,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이 수상 발표 실수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37) 감독의 연쇄살인마에 관한 영화 ‘티탄’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티탄’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고가 됐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폐막식 첫번째 수상 부문이었던 남우주연상 부문의 발표 직전 “첫번째 상(first Prize)을 발표해달라”는 진행자의 불어를 잘못 이해해 그날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의 제목 일부를 언급해버렸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칸 영화제 폐막식에 커다란 스포일러를 투척한 셈. 진행자는 당황했고, 주변의 심사위원들이 그의 입을 막았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들은 후 “영어로(English)”라는 말로 민망함을 드러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후 스파이크 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 발표 때도 또 한 번의 호명 실수를 저질렀다. “63년간 인생을 사는 동안 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두번째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것이 내 두번째 기회”라며 “망쳐버린 것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많은 이들을 긴장시킨 것으로 아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바로 두번째 실수가 이어졌다. 시상자를 먼저 소개하고 수상작을 발표해야 하는데 시상자가 무대에 올라오기도 전에 우렁찬 목소리로 “황금종려상은…”하고 운을 뗀 것. 객석에서는 “그거 아니다”라고 소리가 나왔고, 다른 심사위원들이 리 감독을 말렸다. 급기야 사회자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와서 리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황금종려상 시상을 맡은 미국 배우 샤론 스톤이 무대에 나타나서 짧은 인사말을 끝내자 진행자는 “자 스파이크 위원장님, 이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대 한쪽 끝에 마련된 심사위원단 자리에서 단상이 놓인 중간까지 샤론 스톤의 손을 잡고 걸어간 리 감독은 샤론 스톤에게 쪽지를 건네면서 “이 사람은 망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샤론 스톤은 리 감독을 바라보며 “확실해요? 준비됐어요? 지금 하면 되나요?”라고 물은 뒤 “황금종려상은 티탄!”이라고 외치며 우왕좌왕했던 상황에 마침표를 찍었다.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은 10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호러 영화다.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은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이다. 올해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으며, 앞서 영화 ‘로우’로 2019년 세자르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티탄’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가장 거칠고,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영화 중 하나라고 AFP 통신은 평가했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과 핀란드의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6’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아네트’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에게, 각본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쓴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오에 다카마사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이스라엘 감독 나다브 라피드의 ‘아헤드의 무릎’과 태국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메모리아’에 수여됐다. 여우주연상은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에 출연한 노르웨이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남우주연상은 미국 영화 ‘니트람’에 나온 케일럽 랜드리 존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 17년째… 日 방위백서 수위 높여 ‘독도 도발’

    17년째… 日 방위백서 수위 높여 ‘독도 도발’

    ‘한국 부정적 대응이 한일 협력 손상’ 명시文 도쿄올림픽 참석 추진에도 변수될 듯정부, 日 대사관 총괄공사·국방무관 초치일본 방위성이 해마다 발간하는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또 되풀이했다. 17년째 반복된 도발인 데다 특히 한국에 대한 부정적 기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려고 했던 정부의 계획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전망이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 각의(국무회의)에서 2021년판 방위백서를 보고했다.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기록됐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5년부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오고 있다. 올해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방위백서에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 방위 당국 간의 문제가 양국 방위 협력·교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지만 올해는 “한국 방위 당국의 부정적 대응이 계속되고 있어 일한(한일)·일미한(한미일)의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계속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간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또 일본이 문제 삼은 ‘한국 방위 당국의 부정적 대응’으로 한국군의 독도방어훈련을 거론했다. 방위백서의 이러한 서술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발이 한미일 3국의 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일방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한국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와 국방무관인 마쓰모토 다카시 대령을 불러 항의하며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를 촉구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위백서로 문 대통령의 방일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백서 발표 이전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현재로선 새롭게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국방부, 日 무관 불러 “독도 도발에 단호히 대응”(종합)

    국방부, 日 무관 불러 “독도 도발에 단호히 대응”(종합)

    도쿄올림픽 개최 열흘 앞두고한국 반발 알면서도 日 결정방위백서 ‘독도도발’ 17년째정상회담 해도 상처 치유 난망정부는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을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국방무관을 초치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3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반복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이경구(육군 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도 국방무관인 항공자위대 마쓰모토 다카시 대령을 국방부로 불러 방위백서에 기술된 독도 관련 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국방부는 출입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일측에 항의한 사실을 알리며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일방적 주장을 반복하고, 2018년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자위대 함정 불참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는 등 부정적 기술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2021년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한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본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5년 이후 17년째다.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양국이 기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방위백서’라는 악재가 또 터지면서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깊게 파인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정부, ‘독도 영유권’ 日방위백서에 공사·무관 초치

    정부, ‘독도 영유권’ 日방위백서에 공사·무관 초치

    도쿄올림픽 개최 열흘 앞두고한국 반발 알면서도 日 결정 방위백서 독도도발 17년째정부는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을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국방무관을 초치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3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이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반복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구(육군 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도 국방무관인 항공자위대 마쓰모토 다카시 대령을 국방부로 불러 방위백서에 기술된 독도 관련 내용에 대해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2021년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한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본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5년 이후 17년째다.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양국이 기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방위백서’라는 악재가 또 터지면서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깊게 파인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곧 두 살인데 51㎝에 28㎏ 부탄 소 ‘라니’ 이렇게 작다니

    곧 두 살인데 51㎝에 28㎏ 부탄 소 ‘라니’ 이렇게 작다니

    막 태어난 소인가 싶은데 태어난 지 23개월 된 부탄 소 ‘라니’다. 원래 이 종은 체구가 아주 작다. 다 자라봐야 웬만한 강아지만 하다. 암컷인 라니의 키는 51㎝, 몸무게는 28㎏ 밖에 안 된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리그람의 한 농가에서 자라나고 있는데 구경이라도 하겠다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뚫고 지금까지 하산 홀라다르가 운영하는 이 농장을 찾은 사람이 1만 5000명을 넘겼단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국내 사육 농가에서는 대체로 골격과 내장이 발달하는 시기, 즉 육성기(6~13개월령)에 몸무게가 300㎏ 정도 되고, 본격적으로 살을 찌우는 비육전기(14~22개월령)에 550㎏ 정도로 키운다고 한다. 단순히 비교해도 라니는 엄청 작은 것이다. 하산은 지난해 북서부 나오가온 지방의 다른 농가에서 사들인 이 소가 세상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소라며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리나 베굼은 BBC 방글라 인터뷰를 통해 “일생에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라니는 걷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소들에게 밟힐 염려가 있어 따로 혼자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산은 “많이 먹지도 않는다. 하루에 두 번 왕겨와 볏짚을 아주 조금만 먹는다.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우리가 팔로 안아 산책을 하면 아주 행복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 타이틀은 이웃 인도의 마니?이란 소가 갖고 있는데 키가 61.1㎝이므로 무난히 라니가 새 왕관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하산은 기네스 관계자들이 찾아와 라니를 측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아드하가 시작하기 몇주 전에 라니가 제물로 바쳐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돼 농장 관계자들이 강력히 부인하는 일도 있었다.
  • ‘키 51㎝·무게 26㎏’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근친교배 영향

    ‘키 51㎝·무게 26㎏’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근친교배 영향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가 탄생했다. 7일 힌두스탄타임스는 방글라데시의 한 농장 소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차리그람에는 요즘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 어린 소 ‘라니’를 보기 위해 몰려든 구경꾼들이다.태어난 지 23개월 된 ‘라니’는 키 51㎝, 길이 66㎝, 무게 26㎏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다. 아직까지는 인도 케랄라의 ‘매니캼’이 키 61.1㎝, 무게 40㎏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인도 ‘매니캼’은 원래 작기로 유명한 베추르 품종이다. 그래도 최대 90㎝까지는 자라는데, 덥고 습한 케랄라 기후조건이 소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방글라데시인들이 최고급 고기로 꼽는 부탄 젖소인 ‘라니’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출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역 정부 수석 수의사는 “유전적 조성이 같은 개체 간 교배, 즉 동계교배(근친교배)의 산물이며, 더 이상 커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농장에 있는 부탄 젖소는 라니의 두 배 크기다.농장 관리자 하산 하울라더는 인근 다른 농장에서 태어난 라니를 출생 직후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인도 소보다 '라니'가 더 작다"며 직접 줄자를 들고 기록을 증명해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탄생 소식에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적 봉쇄 조치도 관광객 발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웃마을에서 라니를 보러 온 리나 베굼(30)은 “태어나서 이런 소는 처음 본다”고 신기해했다.농장 관리자는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집 밖을 나설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리고 있다. 최근 3일간 1만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솔직히 좀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석 수의사 사제둘 이슬람은 “라니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옮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농장 측이 관광객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네스북 측은 3개월의 검증 기간을 거쳐 라니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오디션 가수 고복수·황금심 부부/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오디션 가수 고복수·황금심 부부/손성진 논설고문

    트로트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를 1926년 윤심덕이 불러 히트시킨 ‘사의 찬미’라고 하지만 그보다 앞선 1923년 무렵 많은 국민들이 따라 불렀던 ‘이 풍진 세월’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로 시작하는 노래로 원래 제목은 ‘희망가’다. 사의 찬미가 이바노비치의 왈츠곡 ‘도나우강의 잔물결’에서 곡을 따왔듯이 이 풍진 세월도 원 작곡자는 영국인이다. 토르트라고 부르는 전통 가요는 1930년대에 형식이 갖추어져 유행하기 시작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트로트’라는 이름은 서양 춤곡의 하나인 폭스트롯(foxtrot)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폭스트롯이 일본 토속 음악에 접목돼 엔카가 됐고 한국에 전해졌다고 하는데 사실 엔카와 우리 민요의 감정이 녹아 있는 트로트는 정서와 박자 등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오히려 일본의 유명한 엔카 가수 다카기 이치로는 엔카의 뿌리가 한국의 트로트라고 말한다. 엔카의 원점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천재 작곡가 고가 마사오는 부모가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점을 근거로 들며 그가 작곡한 멜로디의 기원이 한국 가요라고 한다. 1932년 이애리수의 ‘황성의 적’(일명 황성 옛터)은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켜 한국 대중가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후 고복수의 ‘타향’(일명 타향살이·1934),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 등이 나오면서 우리 전통 가요의 형식이 대체로 정립됐다고 한다.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등 전통 가요의 명곡들이 줄줄이 나와 가요의 저변을 넓혔다. 당시 가수는 기생이나 배우를 겸업하기도 했고 요즘의 기획사처럼 레코드 회사에서 전속 가수를 뽑아 키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오디션과 같은 가수 선발대회나 콩쿠르도 자주 열렸다. 1934년 3월 열린 ‘전조선 가수대회’에서는 심사위원 채점으로 1등에 정일경, 2등에 조금자와 고복수가 선발됐다. 그중에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은 가수는 고복수였다. 한 극성 팬은 손수건에 ‘사랑 애(愛)’ 자를 혈서로 써서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고복수는 이난영과 쌍벽을 이루던 10년 연하의 가수 황금심과 결혼했는데 황금심도 1936년 15세의 나이에 오케레코드 전속 가수 선발 모집에서 1등으로 입상해 데뷔했다. 유명한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은 이듬해 녹음했다. 고복수·황금심 부부의 자녀들도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 맏아들은 트로트 가수 고영준, 둘째 아들은 가톨릭 복음가수 고영민, 둘째 며느리는 대학가요제 출신의 가수 손현희, 셋째 아들은 작곡가 고병준이다.
  • 스가 “국민 안전 최우선… 무관중 올림픽 할 수 있다”

    스가 “국민 안전 최우선… 무관중 올림픽 할 수 있다”

    스가 요시히데(얼굴) 일본 총리가 1일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관중 수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지난번에도 무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안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무관중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제대로 결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흥행을 위해 관중 수용을 강조해 왔던 스가 총리가 한발 물러선 데는 실제로 도쿄도의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의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714명으로 35일 만에 700명을 돌파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증가 폭이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4단계 수준에 달한 데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면서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목소리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에 방역 대책 등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에 소속된 와키타 다카시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쿄도의) 감염 확대가 계속되면 지방까지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며 음식점 등에서 밤늦게까지 주류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로는 부족하다며 코로나19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당초 종료 시점인 11일에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연장되면 도쿄올림픽 기관과 겹치면서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가 총리는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연장할지에 대해 “다음주쯤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로 기울까…델타 변이 확산에 속수무책 日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로 기울까…델타 변이 확산에 속수무책 日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에 발령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오는 11일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 기간이 연장되면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도 무관중으로 개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당초 종료 시점인 11일에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주 중 연장 여부를 결론 낼 계획이다. 일본 정부 내에는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로는 부족하다며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연장되면 도쿄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쿄도의 코로나19 감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의 30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714명으로 지난달 21일 긴급사태 해제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후생노동성에 방역 대책 등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에 소속된 와키타 다카시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쿄도의) 감염 확대가 계속되면 지방까지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며 음식점 등에서 밤늦게까지 주류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개·폐회식에 참석하는 일본 선수단은 당일 선수촌에 체재한 선수에 한해 참석하게 할 계획이다. 개·폐회식에 참석하는 선수를 최소한으로 해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육상과 레슬링 등 올림픽 후반부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는 개회식 참석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유도 등 올림픽 전반부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들은 폐회식 참석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실장급 승진△경제조정실장 이효진 ◇국장급 채용△민정민원비서관 김정현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전보△주미국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김정훈△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황준석 ■환경부 ◇과장급 승진△화학물질안전원 기획운영과장 유성 ■코트라 ◇1직급 승진△주력산업실 기간제조팀장 김용성△투자기획실 투자전략팀장 이장희△런던무역관장 전우형△디트로이트무역관장 장충식△양곤무역관장 권오형△다카무역관장 김동현△감사실 검사역 빈준화△후쿠오카무역관장 허진원 ◇2직급 승진△리야드무역관 이승기△뭄바이무역관 이동현△경제협력실 경제협력총괄팀 양자경제협력PM 고희채△홍보실 김한승△기획조정실 유재욱△글로벌일자리실 이정민△뉴델리무역관 최명례△북미지역본부 성기주△기획조정실 기획혁신팀 신사업개발PM 최정락△경제협력실 김동준 ■한국부동산원 ◇지역본부장△서울지역본부장 겸 서울강남지사장 이성영△수도권남부지역본부장 겸 수원지사장 정진락△수도권북부지역본부장 겸 인천지사장 홍성훈△충청지역본부장 겸 대전지사장 조성용△호남지역본부장 겸 광주지사장 김재남△대구경북지역본부장 겸 대구지사장 한익현△부산경남지역본부장 겸 부산동부지사장 김석천 ◇본사 실처장△기획조정실장 김세형△경영지원실장 마정호△ICT센터장 김기영△부동산공시처장 서경화△부동산통계처장 이남훈△부동산분석처장 김세기△시장관리처장 장우석△청약관리처장 이상호△소비자보호처장 원효근△도시정비처장 김학주△녹색건축처장 김능진△연구개발실장 이정환 ■한전KDN △기획처장 장항△안전관리실장 오대현△IT운영사업처장 구은영△배전사업처장 강용수△영배사업처장 윤흥구△보안사업처장 전명규△에너지뉴딜사업처장 한기석△대외사업처장 이창열△송변전사업처장 박학열△인천지역본부장 김준호△경기지역본부장 유승규△광주전남지역본부장 강경수△부산울산지역본부장 김태연△경기북부지역사업처장 윤정식△충북지역사업처장 이석범△경북지역사업처장 공재준△경남지역사업처장 박영민△제주지역사업처장 김성만 ■한국경제신문 △한경BP 대표이사 유근석(한국경제매거진 대표이사 겸직)
  • 플라스틱 종말의 시작? UN, 첨가제 규제 검토에 업계 무산 시도까지

    플라스틱 종말의 시작? UN, 첨가제 규제 검토에 업계 무산 시도까지

    플라스틱에 첨가해야만 하는 특정 물질이 인간의 건강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도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점차 나타나면서 이를 규제하는 조치를 유엔이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의 규제 검토 대상이 된 물질은 UV-328이라는 이름의 자외선 차단제로 플라스틱 포장재에 널리 쓰인다. 유럽의 규제 당국은 UV-328의 농도가 높으면 간과 신장에 해를 줄 수 있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나 야생동물의 체내로 흡수되는 것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보다 빠른 것을 의미하며 반복적인 노출 탓에 체내 흡수되는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UV-328의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이 첨가제는 플라스틱 제품의 필수 성분이므로 플라스틱의 종말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UV-328의 규제 검토는 스위스 정부가 유엔의 국경을 초월하는 오염 물질 세계 협약인 스톡홀름 협약에 따라 제안을 내놓으면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린피스가 데일리메일과 함께 정보 요청의 자유를 통해 미국 환경보호국(EPA)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에는 엑손모빌 등 세계적인 정유 기업들이 유엔의 규제 계획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유엔이 UV-328을 제한하면 다른 비슷한 물질도 같은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수석 정책 고문 카리스 코브너도 유엔 회에서 반대 입장을 나타났다. 이 기관은 UV-328이 생물 축적, 장거리 이동, 부작용 등에서 조약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지만 추가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이 제안을 보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카다 히데시게 일본 도쿄대 교수(환경화학)는 UV-328는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이 물질의 규제는 플라스틱 종말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플라스틱이 조류로 다시 돌아온다’(Turn The Tide On Plastic)라는 캠페인을 통해 환경 내 플라스틱 양을 줄이려는 시도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방글라데시 3층 상가 건물 가스 폭발…최소 7명 사망

    방글라데시 3층 상가 건물 가스 폭발…최소 7명 사망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3층짜리 상가 건물에 강력한 가스 폭발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 28일 데일리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현지시간) 다카의 3층 상가건물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유리창부터 내부 기자재가 모두 터졌다. 폭발이 워낙 강력해 주변 건물 2동과 지나가던 버스 4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폭발이 발생한 건물에는 식당과 전자제품 상점 등이 입점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쳐 시내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부상자 가운데 여러 명이 위독해 사망자가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탄가스가 가스관에 쌓이고 농축됐다가 1층 지점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건물 안에 갇힌 사람이 남아있는지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 ‘고양이 책빌딩’ 지식 거인, 세상 모르게 하늘로 탐사

    ‘고양이 책빌딩’ 지식 거인, 세상 모르게 하늘로 탐사

    1974년 日총리 뇌물 보도로 이름 알려정치·사회·우주 등 100여권 저서 남겨이어령과 한일 과거사 주제로 대담도고양이 그려진 건물에 책 10만권 보관 정치, 사회, 우주, 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00여권의 저서를 남긴 일본 탐사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작가인 ‘지(知)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지난 4월 30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80세. 1940년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태어난 다치바나는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후 분게이주(문예춘추)에 입사해 주간지 기자로 활동했지만 2년 만에 퇴사했다. 1967년 도쿄대 철학과에 다시 입학해 공부하면서 평론, 르포 기사 등을 기고하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고인이 이름을 알린 건 1974년 분게이주에 발표했던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그 금맥과 인맥’이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서였다.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의 뇌물 관련 의혹을 드러내 그의 퇴진으로 이어진 계기가 된 기사였다. 총리의 인맥을 샅샅이 훑고 회사 등기부등본 등 여러 자료를 모아 분석한 것으로 ‘탐사보도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썼다. ‘일본공산당 연구’(1978), ‘우주로부터의 귀환’(1983), ‘뇌사’(1986), ‘천황과 도쿄대-대일본제국의 생과사’(2005), ‘망해가는 국가,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2006), ‘죽음은 두렵지 않다’(2015) 등을 출간했고 한국에도 그의 작품 20여권이 번역돼 출간됐다. 그는 1979년 제1회 고단샤 논픽션상, 1983년 기쿠치 간상, 1998년 제1회 시바 료타로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995년부터 도쿄대 강사·객원교수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의 육성에 나섰다. 2007년 방광암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체험기를 잡지에 발표했고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3년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에서 “과거 역사에 대해 한국인들이 겪은 체험과 감정을 일본인이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도 잘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인은 ‘관심이 있는 분야는 최소 1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장서가 10만권에 가까운 독서가로도 유명했다. 책 보관을 위해 도쿄도 분쿄구에 지하 2층, 지상 3층의 건물을 지었는데 건물 모서리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져 있어 ‘고양이 빌딩’으로 유명하다. 다치바나의 별세는 가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른 다음 그의 제자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공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저서 ‘지식의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내가 책 3만권을 읽고 100권을 쓰면서 생각한 것’에서도 “장례식에도 무덤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올해 92세로 나치 독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영국에서 70년을 살아온 에바 슐로스 할머니가 조국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수여식을 갖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는 메달과 함께 국적 증명서를 받았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참혹함을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평생을 바쳐 온 그녀는 안네 프랑크의 의붓자매이며 친구로도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왜 이제서야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하는지 영국 BBC가 22일 전해 눈길을 끈다. 1938년 3월 12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다음날, 에바 가이링거(처녀적 성)의 열두살 오빠 하인츠가 피투성이가 돼 귀가했다. 친구들이 유대인이라며 흠씬 두들겨 패 얼굴에 피칠갑이었고 옷은 찢겨져 있었다. 친하던 아이들이 돌변해 구타하는데 교사들은 멀거니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 빈 시내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모두 가이링거 가족이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밤새 표변해 있었다. 에바는 아홉 살 때였다. 가톨릭 신도인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어머니가 문을 쾅하고 세게 닫고는 증오에 찬 얼굴로 “널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라고 쏘아붙였다. 집에 울면서 달려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녀 어머니는 “유대인 처지가 달라지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강제로 독일 국민이 됐다. 아울러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새 여권이 발급됐다. 가이링거 가족은 곧바로 벨기에에 숨어들었다. 어머니는 다시는 조국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철 없던 에바는 “아주 모험 같은 일”이라고 여겼다. 브뤼셀에서 “환대받지 못한 채” 얼마를 머무르다 암스테르담으로 가 어느 아파트에 묵게 됐는데 안네 프랑크가 그곳에 먼저 와 있었다. 1944년 5월 에바의 열다섯 번째 생일날 가이링거 가족은 체포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다. 네덜란드 레지스탕스의 이중첩자에게 배신당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소비에트 적군에 의해 해방돼 에바와 어머니 엘프라이데만 살아남았다. 하인츠와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뒤 엘프라이데(프리치라고도 함)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재혼해 둘은 의붓자매가 됐다. 에바는 안네 프랑크 트러스트 UK를 공동 창립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을 펴내고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에 지난 40년 동안 매진해 왔다. 때로는 유럽을 순회하며 젊은이들을 만나 증오하지 말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1951년 런던으로 이주한 에바는 사진을 공부하며 남편 츠비를 만나 영국 국적을 얻었다. 그 역시 독일 유대인으로 전쟁 중 팔레스타인으로 피신했다. 그의 아버지는 다카우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나치 희생자와 그 후손들은 오스트리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츠비는 5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그 역시 조국 독일 국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오스트리아를 찾았지만 늘 “낯설고 그저 관광지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다. 이제 이중 국적이 됐는데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단다. “오스트리아인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유감으로 여긴다. 더 이상 증오와 차별을 행동으로 옮겨선 안된다. 젊은이들이 우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세 자녀를 둔 에바는 고령에도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하게도 난 충분히 할 일을 하지 못했다. 난 지금의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의붓자매 안네도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겠지만 이룬 것이 많지 않아 실망할 것이다. 좋은 세상이 아니다.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낯가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낯가림/임병선 논설위원

    “해외 관광지에 왁자지껄 몰려오면 중국인들, 한 묶음으로 엮일까 눈치 살피면 한국인들, 이미 자리 피해 보이지 않는다면 일본인들.” 아시아 쪽 국가들의 특성을 관광객에 빗대어 웃자고 하는 평가였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가장자리를 맴돌며 외톨이를 자처하는 듯해 보인 B컷 사진이 일본서 입길에 오르내리다가 한국 소셜미디어에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취임했으나 코로나 탓에 정상들과 대면하지 못한 스가 총리가 외교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낯가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놀랍기도 하다. 낯가림이란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갖는 불안함이나 두려움을 의미한다. 생후 6개월쯤 시작해 두 살이 되면 없어진다. 생후 8개월쯤에 낯가림을 시작하면 중요한 사람들을 분별하고 애착을 형성하는 인지능력이 발달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긍정적인 발달 양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이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적잖이 본다. 일본인들이 낯가림에 대해 쓴 책들이 우리말로 많이 옮겨진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다카시마 미사토는 ‘낯가림이 무기다’란 책을 썼는데 감지능력과 관찰력, 공감력을 가진 사람이 낯을 가린다“며 사람이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해 내는 특유의 센서를 작동해 사람들의 관계와 특성을 프로파일링하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나은 소통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유명 개그맨 와카바야시 마사야스는 ‘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과 졸업하기’를 통해 낯가림과 수줍음이 심해 무명 개그맨으로 고생하던 자신이 껍질을 벗고 변신한 과정을 재치 있는 문장으로 그려 냈다. 돌아보면 핸디캡을 극복해 지도자로 성장한 이가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린 시절 놀림깨나 받은 말더듬이였지만, 지금은 훌륭한 연설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도 말을 심하게 더듬어 대인기피증이 있었지만 세계대전을 함께 이겨 내자는 명연설로 지금도 영국인의 뇌리에 각인됐다. 영화 ‘킹스 스피치’로도 나왔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성인이 돼서 소아마비를 앓았는데, 어머니가 은퇴하고 고향에서 요양이나 하라고 했지만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병마를 이겨 내는 길이란 부인 엘리노어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대공황을 이겨 낸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이 됐다. 스가 총리가 ‘결핍’을 이겨 내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면 한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해 태평양 전쟁으로 확전시켜 일본 군국주의를 멸망의 길로 이끈 A급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유골이 태평양에 흩뿌려진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히 어느 지점에 흩뿌려졌는지는 미국 정부와 미군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도쿄에 있는 니혼 대학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교수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다가 2018년에야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미국 육군의 연락용 항공기에 탑승한 장교가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 떨어진 태평양 바다 위에 도조와 나란히 교수형이 집행된 전범 6명 등 7명의 유해를 흩뿌린 사실을 기록한 것을 찾아냈다고 영국 BBC가 AP 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후손들이야 늦게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반겼지만 전쟁의 참화를 고스란히 당한 우리 민족으로선 스스로 단죄하지 못한 전범의 유골 존재가 이제야 밝혀진 것을 통탄할 일이다.  도조는 유럽에서의 전쟁을 빨리 매듭지으려던 미국 등 연합군의 관심을 아시아 지역으로 돌려 2차 세계대전을 연장하려 한 원흉이다. 영국 등 옛 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에서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전범 중의 전범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1948년 11월 사형이 언도됐고, 다음달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교수형으로 처형 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함구해왔다. 그곳이 알려지면 애국 영웅으로 여기던 우익 지지자들이 성지로 받들며 순교자로 떠받드는 일이 벌어질 것과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막대한 전쟁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번에 다카자와 교수가 찾아낸 문서는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이 도조 등의 사형 집행 모습을 참관하고 유해를 화장하는 과정, 항공기에 유해를 싣고 공중에서 살포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는 1948년 12월 23일이라고 찍히고 ‘비밀’ 도장이 박힌 문서에다 “난 다음에 적힌 전범들의 형이 집행된 뒤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아 화장하도록 감독하고 제8 육군 연락용 항공기에 올라 유해들을 태평양 바다 위에 흩뿌렸음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그 밑에는 도조 히데키와 다른 6명의 전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해들을 빠짐없이 모았고, 유해들을 바다 위에서 뿌릴 때도 각별히 주의해 용기를 비워냈다고 적었다.  이듬해 1월 4일 작성한 문서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꼼꼼이 기재했다. 그날 새벽 2시 10분쯤 지문 확인을 마친 도조 등 7명의 시신을 담은 관을 2.5t 트럭에 싣고 감옥 밖으로 나와 모터사이클 호송을 붙여 요코하마의 미군 묘지 관리부대에 1시간 30분 뒤 도착해 최종 점검을 했다. 트럭은 다시 아침 7시 25분에 그곳을 떠나 30분 뒤 요코하마 화장터에 이르렀다. 관들을 차례로 트럭에서 내려 각기 “오븐들”에 들어가 10분씩 있었으며 근처를 병사들이 지켰다.  그 뒤 근처 공항으로 옮겨져 프라이어슨 소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유해들이 실렸다. 그리고 “우리는 대략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쯤 날아가 내가 직접 화장된 유해를 넓은 지역에 흩뿌렸다”고 적었다.  도조의 증손자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소감을 뇌까렸다. 그는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면서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다.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카자와 교수는 “도조의 유해가 신성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미군은 유해를 일본 영토에 돌려주면 일본인이 절대적인 굴욕으로 여길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배려를 한 것이란 해석인데 우리로서는 그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고 화가 나는 대목이다.  그는 전범으로 기소된 이가 4000명 이상이며 이 중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연구를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배했고 스가 요시히로 현 총리가 공물을 봉납했던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고, 대신 도조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오늘도 우익들이 찾아 추모하고 있다. 1869년에 세워진 이곳에 위패가 모셔진 일본인은 250만명 가량인데 전범들이 합사돼 오히려 이들의 희생 정신을 퇴색시킨다고 뜻있는 일본인들은 개탄하는데 군국주의 향수에 빠진 우익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육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줄곧 일본 영토 확장을 부르짖었고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해 총리에 올랐지만 1944년 전세가 기울자 히로히토 일왕의 신임을 잃게 됐고 압력 끝에 물러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무조건 항복하기에 이르렀고, 1945년 9월 11일 미군 병사들이 집을 포위하자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려 했으나 실패해 체포됐다.  도조 히데키가 떵떵거릴 때에도 뜻있는 우익들은 공군력이 절대 열세인 일본이 미국을 끌어들여 자멸의 길로 이끈 책임이 실로 크다고 비판했다. 히로히토 일왕이 교활하게 도조 히데키 등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미군정과 결탁해 목숨과 기득권을 부지했다는 비판도 대두된다.  도조 히데키를 체포한 미군 병사 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존 윌퍼스가 지난 2013년 93세를 일기로 메릴랜드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윌퍼스가 도조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
  •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일본 전 총리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소식에 유족들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14일 사형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 있는지는 세계 2차 대전의 가장 큰 미스테리였다면서, 일본 대학의 한 교수가 미국 군사 문서를 통해 답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그와 함께 처형당한 전범 6명의 유골은 순교자로 떠받들여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50킬로미터 동쪽의 태평양에 뿌려진 사실은 철저한 비밀로 부쳐졌다. 일본에 전쟁 패배는 아픈 상처인데다 보수집권층이 역사를 꾸며내려 시도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니혼대 히로아키 다카자와 교수는 2018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유한 기밀 해제 문서에서 전범들의 유골이 뿌려진 곳을 찾아냈다. 도조의 증손자의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면서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라며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약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손자는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보수층에서는 애국자로 존경받지만, 2차 대전을 연장한 혐의로 서구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일본의 패배를 선언했을 때 도조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도쿄의 집에서 체포됐다. 다카자와 교수는 전범으로 4000명 이상이 기소됐고, 이 가운데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조사를 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참배했던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다. 하지만 도조를 포함한 전범들의 위패가 이 곳에 합사되어 아직까지 신성시되고 있다. 미국의 기밀 문서에서 사형 집행 현장을 참관하고 기록을 남겼던 루서 프라이어슨 미군 소령은 한 톨의 유해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조 히데키 A급 전범 유골 미군이 바다에 뿌렸다

    도조 히데키 A급 전범 유골 미군이 바다에 뿌렸다

    태평양전쟁 후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도조 히데키(1884∼1948) 전 일본 총리 등 A급 전범 7명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A급 전범의 유해 처리 방법이 공문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혼대학 생산공학부 다카자와 히로아키 전임 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입수한 문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문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요코하마시에 사령부를 둔 미 제8군이 작성한 것으로 A급 전범 7명이 처형된 1948년 12월 23일과 1949년 1월 4일 두 종류의 극비 문서로 최근 기밀 해제됐다. 이 문서를 작성한 것은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으로 ‘전쟁 범죄인의 처형과 시신의 최종 처분에 관한 상세 보고’라는 제목으로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A급 전범 7명의 사형 집행은 1948년 12월 23일 0시 도쿄에 있는 스가모 형무소에서 이뤄졌고 시신을 태운 트럭은 오전 2시 10분 스가모 형무소에서 출발해 1시간 반 후 요코하마 시내의 미군 제108묘지 등록 소대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7시 25분 소대를 나온 뒤 30분 후 화장장에 도착해 오전 8시 5분 화장됐다. 화장된 후 7명의 유해는 제8군의 활주로로 옮겨졌다. 이후 이 소령은 “요코하마 동쪽의 태평양 상공을 약 30마일(약 48㎞) 지점까지 연락기로 이동해 내가 유골을 광범위하게 뿌렸다”고 적었다. 다만 30마일 지점이 정확히 어디인지 언제 뿌린 것인지 정확히 적시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도조 히데키의 증손자인 도조 히데토시(48)는 “(유골이) 어딘가에 폐기되는 것보다 자연에 돌아온 것이 낫다”고 냉랭하게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문서를 입수한 다카자와 전임강사는 B·C급 전범도 사형 후 해상에서 유골이 살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범은 침략전쟁을 기획·시작·수행한 지휘부는 A급 전범, 상급자 명령 등에 따라 고문과 살인 등을 행한 이들은 B·C급 전범으로 분류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우뉴스]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나우뉴스] 방글라데시 버스서 20세 여승객 집단 성폭행…인도 판박이

    방글라데시에서 2012년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현지매체 더데일리스타는 방글라데시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버스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5㎞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에서 발생했다. 20세 피해자는 이날 저녁 8시쯤 언니 집을 방문한 후 귀갓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범행 표적이 된 피해자는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버스가 종점에 다다르기 전,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그리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차례로 피해자를 강간했다. 범행은 다음 날 새벽 경찰 순찰대가 외진 곳을 달리는 버스를 수상히 여겨 멈춰세울 때까지 계속됐다. 즉각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긴 경찰은 다음 날 아침 피해자 고소에 따라 용의자 6명을 모두 잡아들였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18~40세 사이 남성이며, 버스 기사와 버스 회사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마을 주민으로 밝혀졌다. 마을 주민들이 처음부터 버스에 타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경찰은 용의자 6명을 모두 집단 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24세 용의자는 다카중앙교도소에 수감시켰다. 나머지 용의자 5명에 대해서는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다카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이번 사건은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과 많이 닮아있다.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에 오른 23세 여대생이 버스 기사와 다른 승객 등 6명의 집단 구타와 성폭행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사건 이후 용의자들에 대한 엄벌과 성범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인도 전역으로 번졌다. 한사코 범행을 부인하던 용의자들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밤늦게 같이 다닌 게 잘못이다.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여성”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용의자 한 명은 소년법에 따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2015년 출소했으며 다른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용의자 4명은 2020년 3월 사형됐다. 버스 성폭행 사건 이후 인도는 성범죄 관련 처벌법을 강화했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의 한 마을에서도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벵골호랑이 70마리 밀렵한 방글라데시 남성 20년 추적 끝에 검거

    벵골호랑이 70마리 밀렵한 방글라데시 남성 20년 추적 끝에 검거

    멸종 위기에 몰린 벵골호랑이 70마리를 밀렵한 방글라데시 남성이 20년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이미 세 차례나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하빕 탈룩데르(50)를 마침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3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일간 다카 트리뷴을 인용해 전했다. ’타이거 하빕’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진 그는 이미 세 차례나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인도와 국경을 이루는 순다르반스 맹그로브 숲에서 암약해 검거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샤란콜라 경찰서의 사이두르 라흐만 서장은 “그는 오랫동안 도망 다녔다”면서 제보를 받고 지난 29일 아침 이른 시간 맹그로브 숲에 인접한 마드햐 소나톨라 마을에서 검거했다고 자랑했다. 이곳은 멸종 위기에 몰린 벵골호랑이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며 수천마리 정도가 야생에서 살고 있다. 암시장이 형성돼 있어 호랑이 거죽과 뼈, 심지어 살코기까지 전 세계에 팔려나간다. 원래 그는 숲에서 벌꿀 모으는 일을 했다. 꿀 채취꾼 압두스 살람은 AFP 통신에 지역 주민들이 “하나같이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한다”면서 “그는 숲에서 혼자서라도 (호랑이들과) 맞서 싸울 수 있어 위험한 남성”이라고 말했다. 산림감시국 직원 압둘 만난은 다카 트리뷴에 경찰과 협력해 하빕을 체포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며 “그는 오래 전에 숲에 들어가는 일이 금지됐는데도 몰래 순다르반스에 들어가 야생동물들을 사냥해왔다. 여러 사건들로 기소되고도 범죄활동을 계속 수행해왔다. 일부 강력한 갱단이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2018년 호랑이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순다르반스의 벵골호랑이 숫자는 2015년 106명까지 떨어졌다가 그 해 114마리로 조금 늘었다. 야생동물보호기금(WWF)의 지난해 보도자료를 보면 과거 수십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기만 했던 호랑이 숫자는 전 세계에서 “인상적인” 회복 조짐을 보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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