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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넥트‘ 미이케 감독 “배우들과 말이 안 통하니 작품 깊고 넓어져”

    ‘커넥트‘ 미이케 감독 “배우들과 말이 안 통하니 작품 깊고 넓어져”

    “말이 통하지 않으니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 해석의 차이가 작품의 폭을 넓혔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이다. 일본인 감독이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힘을 합쳐 영화를 만들었는데 작품의 폭이 넓어졌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그런데 ‘일본 흑사회’(1999)와 ‘13인의 자객’(2011) 등을 연출한 일본 장르 영화의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부산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커넥트’ 기자간담회 도중 “일본에서보다 더 스트레스 없이 원활하게 촬영을 끝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인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고자 지난해 신설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전체 6부작 가운데 1∼3부가 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미이케 감독은 “배우들과 소통할 때는 통역과 ‘공통 대본’이 있었다”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정해인을 비롯해 고경표, 김혜준 등 배우들도 감독과 소통하는 데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해인은 “촬영을 하며 나라와 언어 장벽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현장에 통역하는 분이 있었지만, 사실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은 눈빛과 보디랭귀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이 컷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교류가 느껴졌고, 감독님은 제가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잡아 주셨다”며 “오히려 많은 대화는 필요 없었고, 다만 감독님이 위트가 넘치시는데 농담에 즉각 웃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우연한 계기로 커넥트의 눈을 갖게 된 진섭 역의 고경표와 커넥트의 비밀을 아는 동수 조력자인 이랑 역의 김혜준은 정해인의 답변에 웃으며 공감을 표시했다. 미이케 감독은 “코로나 환경이어서 작업 전에는 화상으로 회의를 했고, 촬영은 비자가 끝나는 날까지 하고서 일본으로 돌아갔다”며 “CG(컴퓨터그래픽)는 한국과 일본 스태프가 각각 하고 서로 확인하는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이케 감독과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를 공개하고,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점을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에만 개방했는데 올해는 다른 OTT 플랫폼들에게도 문호를 넓혔다. 미이케 감독은 “OTT가 영화제까지 온 것이 기쁘고 놀랍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작품을 상영하는 만큼 (OTT 드라마가) 관객과 만나는 형태도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경표 역시 “어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커넥트’는 미이케 감독의 신작 장르물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높인다. 김혜준은 “독특한 소재와 장르물을 많이 만든 감독님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방식이 (이번에) 만났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해인은 “감독님의 머릿속에 편집 방향과 콘티가 명확하게 있다고 느껴졌다”며 “필요하지 않은 컷은 과감하게 안 쓰시고, 집중해야 하는 컷은 집요하게 찍으시는 그 순간들에 배우로서 큰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12월 디즈니+에서 공개되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12일 오후 8시 한 번 더 상영된다.
  • 코로나·고물가·고령화에… 냉동식품 시장 커지는 日[특파원 생생리포트]

    코로나·고물가·고령화에… 냉동식품 시장 커지는 日[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외식업계가 잇따라 ‘냉동식품’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상품을 확대하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전례 없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고물가, 고령화,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의 영향으로 간편한 냉동식품을 찾는 일본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식품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인 데니스는 최근 출시한 냉동식품 브랜드인 ‘데니스 테이블’의 상품을 12개로 늘렸다. 햄버그스테이크(580엔), 카레 도리아(580엔) 등을 판매하면서 지난 3~8월 냉동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데니스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2019년도 매출의 7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데니스 측은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냉동식품 매출로 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시즐러 등을 운영하는 로열 홀딩스는 냉동 식품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리기 위해 도쿄 공장 확대에 2025년 12월까지 25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가사키짬뽕 체인점인 링가핫토는 내년 2월까지 매장 내 냉동식품 자동판매기 설치 대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백화점과 호텔업계도 냉동식품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마쓰야긴자는 지난 8월 말 냉동식품 전문 코너를 신설했다. 여기서 판매되는 냉동식품의 가격은 평균 약 2000엔(약 1만 9700원)부터 1만엔이 넘는 고급화가 특징이다. 호텔 오쿠라도 지난 8월 다카시마야 백화점 니혼바시점에서 냉동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대형마트 이온리테일은 지난 8월 30일 지바현 우라야스시 내 점포에 냉동식품 전용 매장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신 이후 외식을 꺼리는 풍토가 이어지고 고급화된 냉동식품이 늘어나면서 ‘냉동식품=싸구려’라는 인식이 깨졌다. 일본냉동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냉동식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79만 8000t으로 업무용 생산량을 뛰어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여성의 사회 진출과 고령화 등이 이어지면서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냉동식품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에 따라 신선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식품을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조사 결과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오른 일본 식음료품은 6699개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 BTS보다 먼저 부산의 밤 달구는 양조위 오빠!

    BTS보다 먼저 부산의 밤 달구는 양조위 오빠!

    방탄소년단(BTS)보다 열흘 먼저 홍콩의 ‘영원한 오빠’ 량차오웨이(60)가 부산의 밤을 달궜다. 국내 팬들 사이에 “량차오웨이가 오면 부산 가고 안 오면 안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게 했던 그가 14일까지 이어지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초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량차오웨이가 5일 밤 개막식이 열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레드카펫 앞에 멈춰선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함성이 행사장을 들썩일 정도로 커졌다.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이 감도는 재킷 차림의 그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한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환호에 답했다.  행사장 밖 시민들은 레드카펫 옆에 세워진 펜스 뒤에 붙어 까치발을 한 채 스타들의 모습을 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다란 셀카봉에 휴대폰을 고정하고 레드카펫 행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중계하는 이들도 있었다.  스타들도 관중들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축제 분위기에 무척 설레는 표정이었다. 한예리는 한 쪽 어깨를 우아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고 객석을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였다. 대부분의 스타가 검정색 의상을 선택한 가운데 전종서는 순백의 드레스로, 김규리는 보라색이 감도는 짙은 파란색의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미니 드레스로 포인트를 줬다.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걸었고, ‘커넥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김혜준은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다 같이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산’의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이 등장할 때는 관객 함성이 유난히 커졌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채령 여사와 레드카펫을 밟을 때는 객석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개막식은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돼 고인의 아역 시절 모습과 고인을 사랑했던 영화인들의 추모사가 흘러나올 때는 장내가 숙연해졌다. 이어 ‘모가디슈’와 ‘자산어보’의 방준석 음악감독, ‘헬프리스’와 ‘유레카’를 연출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 누벨바그 운동을 주도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 등 올해 세상을 떠난 국내외 영화인을 추모하는 영상도 상영됐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고인들을 추모하면서 “투병 생활을 하는 저희의 수호천사이자 천하대장군이신 안성기 배우님의 쾌유를 바라고,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윤정희 여사님 등 많은 분이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과 마주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량차오웨이는 “영광스러운 상”이라며 “부산에 와서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이란 감독 하디 모하게흐가 연출한 ‘바람의 향기’가 야외 상영됐다. 폐막작은 이시카와 게이 감독의 일본 영화 ‘한 남자’다.  전날 밤 김해국제공항에 2008년 결혼한 부인 류자링과 함께 나타나 눈길을 모은 량차오웨이가 부산을 찾은 것은 18년 만의 일이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 상영할 자신의 출연작 여섯 작품을 손수 골랐다. ‘동성서취’, ‘해피투게더’, ‘암화’, ‘화양연화’, ‘무간도’, ‘2046’이다. ‘해피투게더’와 ‘화양연화’, ‘2046’ 등 세 작품은 리마스터링 필름이고 ‘암화’는 국내 처음 소개돼 기대를 부풀린다. 량차오웨이가 직접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 대화하는 GV 프로그램을 갖는다. 다만 어떤 작품들인지 밝히지 않았다. ‘2046’과 ‘무간도’가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팬들의 예상이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량차오웨이 말고도 ‘한 남자’의 주인공 쓰마부키 사토시와 2018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으로 널리 얼굴을 알린 안도 사쿠라도 부산을 찾는다.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마리오 마우러와 ‘국민배우’ 나타폰 떼미락, 할리우드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낯익은 인도 배우 아딜 후세인 등 아시아 스타들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상경과 함께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이영애는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해 자신의 작품과 연기에 대한 얘기를 관객과 나눈다. 강동원·하정우·한지민도 무대에 나선다. 송강호·이병헌·유지태·정해인 등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1개국 353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최다 상영작을 보여 줬던 2009년(355편)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을 비롯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의 여름’과 심사위원대상작인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 등에 눈길이 쏠린다. ‘대세 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베니스 초청작 ‘본즈 앤 올’도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영화로는 정지영 감독이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소년들’이 선보인다. 김유정 주연의 청춘 로맨스 ‘20세기 소녀’와 라미란의 휴먼 가족극 ‘고속도로 가족’ 등도 관객을 만난다.  2009년 ‘아바타’의 속편으로 12월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을 15분 분량으로 미리 공개하는데 존 랜도 프로듀서가 관객과 직접 만나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온라인으로 함께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도 새 작품을 소개한다. 넷플릭스는 ‘썸바디’와 ‘글리치’, 티빙은 이준익 감독의 ‘욘더’, 왓챠는 ‘오늘 좀 매울지도 몰라’, 디즈니+는 ‘커넥트’ 등을 상영한다.  오픈토크, 동네방네 비프, 커뮤니티 비프, GV 등 모든 행사를 정상 운영한다.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도 문을 열며 세계 최초의 지식재산권(IP)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이 새롭게 출범한다. 국내외 주요 콘텐츠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해 도서, 웹툰, 웹소설 등 영화 제작의 출발점인 스토리를 거래한다.
  •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레드카펫 빛낸 스타들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레드카펫 빛낸 스타들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든 축제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수많은 영화인이 참석해 부산의 밤을 달궜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오후 5시 30분께 5천여석의 객석은 빈틈없이 채워졌다. 이날 개막식 객석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마스크를 쓴 관객들은 레드카펫을 따라 걸어 들어오는 영화인들을 큰 박수로 반겼다. 마스크를 쓴 탓에 함성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유명인들이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환호가 터졌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좌석 띄어 앉기나 인원 통제 없이 열린 건 3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직후인 2020년에는 개막식 없이 초청작만 상영하는 ‘조용한 축제’를 치렀고, 지난해에는 개막식 좌석을 50%만 열어 ‘차분한 축제’로 진행됐다. 스타들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축제 분위기에 미소를 띤 채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한예리는 한쪽 어깨를 우아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고 객석을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였다. 대부분의 스타가 검은색 의상을 선택한 가운데 전종서는 순백의 드레스로, 김규리는 보라색이 감도는 짙은 파란색의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미니 드레스로 포인트를 줬다.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걸었고, ‘커넥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김혜준은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다 같이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산’의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이 등장할 때는 관객 함성이 유난히 커졌다. 변요한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부인 채령 여사와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는 객석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차에서 내린 순간에는 함성이 행사장을 들썩일 정도로 커졌다.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이 감도는 재킷을 입고 레드카펫에 선 량차오웨이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한쪽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량차오웨이 외에도 해외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내에서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와 태국의 국민 여배우 나타폰 떼마락,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은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됐다. 고인의 아역 시절 모습과 고인을 사랑했던 영화인들의 추모사가 흘러나올 때는 장내가 숙연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이후 야외극장에서 상영되는 개막작 ‘바람의 향기’를 비롯해 71개국 242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 기시다 ‘핵심’ 정무비서관에 큰아들 임명

    기시다 ‘핵심’ 정무비서관에 큰아들 임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에 기시다 쇼타로(31)를 임명했다. 이날 집권 1년을 맞은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3남 중 장남을 핵심 보직에 기용하면서 향후 후계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총리 비서관 8명 중 정무담당은 2명이다. 이 중 야마모토 다카요시 정무담당 비서관이 사직한 뒤 기시다 총리의 의원실 정책비서로 복귀하면서 쇼타로가 이번에 임명됐다. 쇼타로는 게이오대학 졸업 후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한 뒤 2020년 3월부터 아버지의 의원실 비서를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직계가족을 요직에 앉히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본인이 인격과 식견을 바탕으로 판단했다”며 비판을 일축했다.
  • 장남 요직에 앉히는 기시다…집권 1년 맞아 후계 작업 본격화

    장남 요직에 앉히는 기시다…집권 1년 맞아 후계 작업 본격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에 자신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를 임명했다. 이날 집권 1년을 맞은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장남을 핵심 보직에 기용하면서 향후 후계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총리 비서관은 모두 8명으로 정무담당 비서관은 2명이 맡고 있다. 이 중 야마모토 다카요시 정무담당 비서관이 사직한 뒤 기시다 총리의 의원실 정책비서로 복귀하면서 장남인 쇼타로가 정무담당 비서관에 임명됐다. 기시다 총리의 3남 중 첫째로 올해 31세인 쇼타로는 대학 졸업 후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한 뒤 2020년 3월부터 아버지의 의원실 비서를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일본 정치권은 주로 세습으로 이뤄진다. 자녀가 중의원인 부모의 비서로 시작해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부모가 은퇴할 시점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해 당선되는 방식이 일본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이다. 기시다 총리도 사기업에서 근무하다 중의원이었던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아버지가 사망하자 히로시마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해 당선됐고 총리라는 꿈까지 이뤄냈다. 쇼타로 역시 기시다 총리가 해왔던 방식대로 추후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NHK는 “기시다 정권 운영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게 하고 장래 총리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직계 가족을 요직에 앉히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본인이 인격과 식견을 바탕으로 판단했다”며 비판을 일축했다.
  • 무패패패패패패승…레스터시티, EPL 개막 8경기 만에 잔혹동화 끝

    무패패패패패패승…레스터시티, EPL 개막 8경기 만에 잔혹동화 끝

    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2~23시즌 개막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잔혹 동화’에서 벗어났다. 레스터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홈 경기에서 승격팀 노팅엄 포리스트를 4-0으로 완파했다. 레스터시티는 2013~14시즌 10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해 2015~16시즌에는 창단 132년 만에 EPL 우승, 2020~21시즌엔 창단 137년 만에 FA컵 우승의 동화를 썼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1무6패로 단 한 번의 승전고도 울리지 못하며 최하 20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에 승격팀 노팅엄을 상대로 시즌 첫 클린시트와 다득점으로 승점 3을 챙긴 레스터시티는 노팅엄을 끌어내리고 19위가 됐다. 레스터시티는 노팅엄과 같은 1승1무6패로 승점 4점을 기록했으나 골득실 -8로 노팅엄(-15)에 앞섰다. 승리의 파랑새는 2골 1도움을 기록한 제임스 메디슨이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메디슨은 전반 25분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선수의 클리어링 실수를 틈타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비 반스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던 전반 35분엔 오른발 프리킥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디슨은 후반 28분 다카의 골을 낮은 크로스로 거들었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되어 뛰고 있는 황의조의 원 소속팀인 노팅엄은 5연패에 빠졌다. 첫 3경기에서 3실점했던 노팅엄은 5연패를 하는 동안 무려 18골을 내주며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그램 및 필름 마켓을 부활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마주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27회 BIFF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전 세계 71개국에서 온 243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의 얼굴’에 해당하는 개막작에는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허문명 집행원장은 “아시아의 영화의 미학이 21세기에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는 카메라 워크로 보여준다”면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2015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해 부산과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영화인”이라고 소개했다. 폐막작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변호사로 출연하는 미스테리물이다. 허 위원장은 “품격있는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만큼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연대다.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를 선정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제목으로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무간도’, ‘2046’ 등 양조위가 직접 고른 그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상영후 관객과의 만남도 추진된다. 영화제 측은 “양조위는 30년 넘게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라고 아시아영화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산에서는 국제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세계 각국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가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각본상을 받은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감독) 등 칸영화제 수상작 14편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도 부산에서 상영된다. 황금곰상 수상작 ‘알카라스의 여름’과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미얀마 다이어리’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또한 제2의 ‘미나리’를 꿈꾸는 한국계 배우이자 감독 앤소니 심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올해 미국에서 개봉해 큰 화제를 모은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화제작은 물론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상영된다.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도 눈에 띈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나 싱가포르 허슈밍 감독의 ‘아줌마’처럼 해외감독이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글로벌 콘텐츠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도 대폭 강화해 이준익 감독의 ‘욘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 등 9편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러시아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페어리테일’이 포함됐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러시아 감독의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선정돼 우크라이나 영화계가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모든 영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 영화 또는 전쟁에 협력하는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예술성과 독립성이 작품 선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차별 드러낸 일본의 코로나 대응...희생양 삼아”...日거주자들 분노 [김태균의 J로그]

    “외국인 차별 드러낸 일본의 코로나 대응...희생양 삼아”...日거주자들 분노 [김태균의 J로그]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 당초부터 논란이 돼 왔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외국인들을 탓하는 듯한 요소가 코로나19 관련 조치들 중에 포함돼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반 동안 실시돼 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판적 목소리들을 모아 유력 경제주간지에 게재했다. 3일 주간지 도요케이자이(東洋經濟)에 따르면 미국인 바예 맥닐은 지난달 자신의 칼럼 코너에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에 외국인이 느끼는 의외의 불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칼럼에는 ‘(일본 정부의 대책에는) 어딘지 외국인을 비난하는 요소가 담겼다’란 부제가 붙었다. 맥닐은 2004년부터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워싱턴포스트, 재팬타임스, 도요케이자이 등에 다양한 일본 관련 글을 싣고 있다. 그는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로 퍼지는데도 일본 당국의 엄격한 조치가 자주 외국인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는 일본내 외국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디자이너 에머리 다카기(30·여성)는 “일본인과 동일하게 일본에 살면서 일하고 세금을 내는 외국인 거주자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구별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페이크(가짜) 과학도 나돌고 있다. 영어는 말할 때 일본어보다 호흡량이 많아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다, 외국인은 말할 때 침을 많이 튀기므로 감염 전파 위험이 높다는 따위의 얘기들이다.” 그는 “이러한 유언비어를 TV에서 본 사람은 그냥 믿어 버리게 된다”며 “실제로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이라며 나에게 심술궂게 대하는 일본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솔직히 내가 백인 여성이이어서 호감을 보이는 일본인이 많은데도 이런 판국이니 여타 인종의 외국인들이 어떤 취급을 받을지는 능히 상상할 수 있다”고도 했다.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타냐 맥킨지(45·여성)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크게 실망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일본은 감염자가 적다고 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마스크 착용은 ‘일본다움’의 상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크 외에 어떤 대책이 이뤄졌나. 술과 술집들이 비난받고 풍속업소들이 비난받고, 또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이 비난받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어느 쪽이든 다 희생양으로 활용됐던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코로나19를 동화에 나오는 괴물로 만들어냈다”고 비유했다. “정치인들은 ‘우리들(일본인)은 매우 양질의 사람들이고 청결해서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괴물은 오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말한다. 여기에 일본인의 문화 수준이 높다는 언급도 추가된다. 이렇게 일본인의 우수성이 강조되다 보면 결국에는 ‘외국인 공포증’이 끼어들게 된다.”사진가 숀 브레히트(55·남성)는 일본의 과도한 마스크 집착을 비판했다. 이것은 일종의 ‘미덕 시그널링’(내가 올바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일본인이 (정부 방침에 따라) 회사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이후에는 친구들끼리 비좁은 공간에 빽빽히 모여 밤새 술을 마시며 큰소리로 웃고 떠든다.” 그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대책이 일본 정부가 취할 유일한 방책인 듯 하지만 그러한 대책은 불가피한 사태를 조금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라면서 “이상한 정책을 어정쩡하게 취해 봐야 아무런 성과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 서울에서 수천억 미술거래 시작… 프리즈·키아프 개막

    서울에서 수천억 미술거래 시작… 프리즈·키아프 개막

    수천억원의 미술 거래가 닷새간 서울에서 이뤄진다. 세계적 아트페어 주관사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고, 일반 관람은 3일부터 시작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여는 프리즈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서울에는 미술관과 갤러리, 아티스트 등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개최지를 서울로 선택했으며 앞으로 계속 협력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은 “키아프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문화예술의 큰 발전이 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프리즈 서울에서는 21개국 갤러리 110곳이 참여해 주요 작가와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정상급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서는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돼 미술관 수준의 작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과 하우즈앤워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했다. 가고시안은 미국의 2세대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 헬렌 프랑켄탈러의 작품 ‘에트루리안 산책’을 부스 외벽에 걸었다. 현재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꽃 연작 6점과 백남준의 2002년작 베이클라이트 로봇도 나란히 선보였다. 하우즈앤워스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화가 조지 콘도의 신작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이 갤러리는 이번 행사의 최고가(약 600억원)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데이비드위즈너, 에스더쉬퍼,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페로탕,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갤러리, 리만머핀 등의 정상급 갤러리가 아그네스 마틴, 루치오 폰타나 등 거장들의 작품과 이불, 서도호 등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21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와 공동개최하면서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키아프 서울’에는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여했다.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갤러리현대는 전위예술가 이건용을 각각 대표 작가로 내세워 세계적 수집가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전시장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국내외 수집가들이 대거 방문했으며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들도 방문했다. 프리즈는 결산을 공개하진 않지만 출품작들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거래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올레길에서 사라진 엄마가… 11개월만에

    올레길에서 사라진 엄마가… 11개월만에

    지난해 10월 27일 제주에서 실종됐던 60대 여성 이모씨의 시신이 300㎞나 떨어진 일본 해상에서 발견됐다. 2일 제주도경찰청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시신을 일본으로 건너온 유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시신은 지난해 12월 8일 일본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 다카시마 항구에서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시신은 백골 상태로 발견되면서 일본 당국이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고, 이후 지난 5월 경찰청 본청에 변사자 신원 확인(DNA) 공조 요청을 해왔다. 이씨는 안타깝게도 실종 11개월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올해 66세인 이씨는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1시쯤 올레길 5코스(남원포구~쇠소깍다리 13.4㎞)를 걷기 시작하다가 쇠소깍다리에서 약 2㎞ 떨어진 망장포에서 오후 4시 30분쯤 마지막 모습이 찍힌 뒤 사라졌다.(지난 1월 13일 서울신문 보도) 가족들은 27일 당일 휴대전화도 놔둔 채 나가 돌아오지 않자, 이튿날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씨가 평범한 아웃도어 복장 차림으로 택시를 타고 위미항 카페에 들른 뒤, 오후 4시 30분쯤 망장포에서 찍힌 게 전부였다. 경찰은 한 달 동안 이씨가 실종된 올레길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잠수부와 헬기 등까지 동원해 바다 쪽도 살폈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한동안 도내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에서만 이씨를 볼 수 있었다. 유족 측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전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며 “늦었지만 고인을 가족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시신을 확인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변사사건으로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기는 일본] 일본 코로나 사망자 급증 이유 찾았다…“백신 연관”

    [여기는 일본] 일본 코로나 사망자 급증 이유 찾았다…“백신 연관”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있음에도 불구, 사망자가 급증해 정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쇠약사(衰弱死)하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7차 유행에서 중증 환자의 수는 6차 유행 때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지만, 사망자는 증가했다. 7월 하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100명대였고, 8월 이후에는 200명 이상 지속하다 지난 23일에는 34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6일에도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20만 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사망자는 321명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중증 환자의 수도 6차 유행 때인 600명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사망자는 급증하는 현상의 원인이 쇠약사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월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90%가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현재 전체 고령자의 50%는 4차 접종까지 마쳤다. 백신 덕분에 폐렴 증상이 악화되 사망에 이르는 사람은 크게 줄었지만, 문제는 발열 또는 목 통증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표적인 증상인 목 통증과 발열은 식사 또는 수분 섭취를 어렵게 만든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들은 백신 덕분에 폐렴으로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식사와 수분 섭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현지 전문가의 분석이다.사이마타의과대 종합의료센터의 오카 히데아키 교수는 산케이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식사와 수분 섭취가 어려워지면 지병이 악화하거나 심장·신장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이는 체력 저하로 인한 쇠약으로 이어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와키타 다카지 일본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도 지난 24일 “사망자의 지병 종류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은 아직 없었다”면서도 “체력이 떨어진 고령자가 (증상으로 인한 지병 악화 등) 감염에 의한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폐렴 증상이 없어 분류상의 ‘중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망에 이르는 노인 코로나 환자가 늘었다”면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중증 분류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현지에서는 코로나19 ‘경증’ 또는 ‘중증’의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현재 일본에서는 폐렴 증상이 없을 경우 ‘경증’으로 규정하며, 폐렴 증상 등이 악화해 집중 치료실(ICU)에 입원해야 하거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경우에만 ‘중증’으로 분류한다. 오카 교수는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쇠약해져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도 폐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경증’ 진단을 받는다”면서 “‘중증’을 거치지 않고 사망하는 노인이 많은 만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류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롯데관광개발, 3년 만에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운항

    롯데관광개발, 3년 만에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운항

    롯데관광개발이 3년 만에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운항에 나선다. 롯데관광개발은 일본의 단풍 개화시기에 맞춰 오는 11월 중순 3박 4일 일정으로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미야자키 노선을 다시 운항하는 것은 롯데관광개발이 처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지난 5월 리오프닝(경제 재개) 시대를 맞아 2년 4개월 만에 북해도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상품은 총 2회(11월 13일, 16일)에 걸쳐 에어부산 단독 전세기로 인천에서 미야자키로 출발하며, 1인 기준 169만 9000원(경비 일체 포함)부터다. 미야자키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연중 따뜻한 날씨와 풍광을 자랑하며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골프 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롯데관광개발 권기경 여행사업본부장은 “현재 미야자키는 국내 정기편 취항이 재개되고 있지 않은 지역이지만 롯데관광개발이 미야자키현, 에어부산과의 특별기획으로 이번 단독 전세기 운항에 나서게 됐다”면서 “다카치호 협곡과 협곡 위를 지나가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아마테라스 협곡 단풍열차 등 다채로운 여행 코스를 제공해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롯데관광개발, 日 미야자키 전세기 운항

    롯데관광개발, 日 미야자키 전세기 운항

    롯데관광개발이 일본의 단풍 개화시기에 맞춘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미야자키 노선을 다시 운항하는 것은 롯데관광개발이 처음이다. 이번 상품은 총 2회(11월 13일, 16일)에 걸쳐 에어부산 전세기로 인천에서 출발한다. 단체관광 비자 발급과 신속항원검사, 유류할증료, 세금 등 경비 일체를 포함해 1인 169만 9000원부터다. 숙박은 미야자키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다. 패키지의 주요 관광지는 아마테라스 협곡 단풍열차와 다카치호 협곡, 선맷세 니치난, 오비성하마을, 우도신궁, 활화산 사쿠라지마 등이다. 손원천 기자
  •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 열린다…미리 보는 키아프·프리즈 주요 출품작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 열린다…미리 보는 키아프·프리즈 주요 출품작

    서울에서 열리는 미술 장터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영국 프리즈(Frieze)가 일주일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가 21회를 맞은 올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공동 개최되며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9월 2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와 프리즈에서 꼭 봐야 할 전시 작품 하이라이트를 모아봤다. 우선 9월 2~5일 열리는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 C, D홀을 쓴다. 21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은 기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이다.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돼 박물관 수준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1921년 설립된 애콰벨라 갤러리즈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엘즈워스 켈리, 윌리엄 드 쿠닝,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 책에서나 보던 그림들이 현장에 걸린다.카스텔리 갤러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를, 앤리 주다 파인 아트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쿄갤러리는 일본의 모노하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스카 키시오, 다카마쓰 지로 등 일본 작가와 김창열, 김환기, 이동엽, 이강소,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현재 미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스 보네, 마크 그로찬, 알베르트 올렌, 낸시 루빈스, 리처드 세라, 스펜서 스위니, 마크 낸시, 조나스 우드, 게오르그 바젤리츠, 우르스 피셔, 지아 아일리, 에드 루샤, 제니 사빌, 루돌프 스팅겔, 쩡판즈 등 쟁쟁한 작가들을 소개한다.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필립 거스턴, 루치타 후르타도, 라시드 존슨, 마이크 켈리, 피필로티 리스트 등 역사적 작품과 현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는 마마 앤더슨, 레일라 바비라이, 사라 볼, 리사 브라이스 등 여성 작가들의 그룹전을 선보인다. 마리안 이브라함 갤러리는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등의 작가를 소개하고,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캘빈 마커스 개인전을 차린다. 국내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들도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다. 리만 머핀은 한국 작가 이불과 서도호의 신작 등을 전시한다. 프리즈에 처음 참가하는 부산의 조현화랑은 이배, 박서보, 보스코 소디의 작품을 출품한다. 페로탕은 키아프 부스에 이어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회화를 개인전 형태로 선보인다. 또 국내 갤러리인 학고재가 이봉상, 포 킴, 류경채, 이상욱, 하인두, 이남규 등을, 갤러리현대가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등을 각각 소개한다. 코엑스 1층 전체를 사용하는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리는데, 17개국 갤러리 164곳이 부스로 참여한다. 주요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비롯해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의 대표작 ‘신체 드로잉’을 소개한다. 이건용의 개인전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다.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은 자개를 캔버스에 한 조각씩 붙여 고목의 풍경을 그려내는 박희섭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화익갤러리와 웅갤러리는 김미영, 장광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악셀 베르포트 갤러리는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김수자 작가의 솔로 전시를 보인다. 갤러리 바지위는 예술가 부부 이응노와 박인경, 그들의 아들 이융세를 조명한다. 또 안네 모세리 말리오 갤러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일본 예술가로 알려진 미노루 오노다의 작품을 내놓는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선보이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아이웨이웨이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슬로바키아 개념예술가 로만 온닥의 작품을 소개하고,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신작은 크리스티아 로버츠 갤러리가 전시한다.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 안토니 곰리의 작품은 갤러리아 컨티누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서울에 도산파크를 새로 개관하기도 한 페로탕 갤러리는 베르나르 프리츠 작품을 내놨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돈나 후앙카,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국제갤러리는 유리 조각으로 유명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을 출품하고,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점과 선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린 마이어스의 작품은 제이슨함 갤러리 부스에 걸린다. 이와 함께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는 9월 1일부터 세텍(SETEC)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아트와 신생 화랑을 조명하는 아트페어다. 11개국 화랑 73곳이 참여하며 상당수가 5년 미만 신생 갤러리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타니아 말모레호, 트리스탄 피곳, 베네딕트 힙 등이 있다. 키아프·프리즈 외에도 이 기간 서울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다채롭다. ‘더 아트 플레이스 HMC 2022’는 특별 기획전 형식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3060세대 대표 작가 55인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장소 역시 코엑스와 같은 건물에 있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6층이다. 경매사 크리스티는 9월 3~5일 분더샵 청담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 16점을 공개한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교황’ 시리즈 등인데, 작품 가치는 총 4억 4000만달러(약 5800억 원)에 달한다. 미술관들 역시 관객맞이 채비를 마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기획전을 선보이고, 덕수궁관은 오는 31일부터 조각가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9월 1일 조각가 정서영 개인전과 함께 아시아를 둘러싼 문화 집단 현상을 조망하는 그룹전 ‘춤추는 낱말’을 동시 개막한다.
  • 2년여 만의 호흡 최솔규-신승찬,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32강

    2년여 만의 호흡 최솔규-신승찬,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32강

    호흡을 맞춘 지 2년이 넘은 배드민턴 혼합복식 랭킹 99위 최솔규(국군체육부대)-신승찬(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대회 32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최-신 조는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64강전에서 랭킹 38위의 존스 랄피 얀센-린다 에플러(독일) 조를 2-0으로 꺾었다. 2020년 상반기 도쿄올림픽 예선 이후 호흡을 맞춘 적이 없었던 터라 최-신 조의 승리는 예상 밖이었다. 둘은 1게임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다 따라잡히기를 반복했는데, 13-12에서 6점을 연달아 내주며 끌려갔지만 곧바로 3점을 솎아 낸 데 이어 다시 연달아 5점을 따내면서 21-19,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고 첫 게임을 따내 이변을 예고했다. 최-신 조는 두 번째 게임에서도 8-9에서 6점을 연달아 따내고 알토란 같은 5포인트를 보태며 상대를 21-12로 돌려세우고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둘은 32강에서 세계랭킹 1위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사프시리 태라타나차이(태국) 조와 맞붙는다. 1977년 시작된 세계선수권에서 혼합복식은 1975년 캘거리 대회 박주봉-유상희 조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1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2013년(광저우) 대회 신백철-엄혜원을 마지막으로 9년째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코로나19 탓에 파행을 겪고 있는 이번 대회 서승재와 남자복식에도 출전한 최솔규는 1, 2회전 상대가 출전을 포기하거나 중도에 기권하면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16강에 ‘무혈입성’했다. 같은 이유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에이스’ 안세영도 이날 응우옌투이린(베트남)을 36분 만에 2-0으로 일축하고 16강에 안착했다. 김가은은 일본의 강호 다카하시 사야카(일본)에 1-2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황진은 1590~1591년 조선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호위군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그들의 침략 의지를 직접 확인한 이후에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무술을 단련하는 데 힘썼다. 지금은 전남 화순땅인 동복의 현감으로 부임하고는 읍성을 단단하게 고쳐 쌓으며 외침에 대비했다. 왜란 발발 이후 황진은 금산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이치에서 왜군을 격퇴했는데, 왜군이 호남 진공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황진의 이치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곽재우의 정암진대첩과 함께 곡창 호남을 방어해 왜군을 무력화시킨 결정적 전투의 하나로 꼽힌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육지에서 거둔 최대 승리인 이치전투의 현장은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대둔산이 그림처럼 배경을 이루고 있다. 배고개라는 뜻의 이치(梨峙)는 이제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부와 진산군의 경계였다. 전라도 진산군과 금산군은 1914년 통합돼 금산군이 됐고, 전북 금산군은 1963년 충남도에 편입돼 오늘에 이른다. 1791년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 사건인 신해사옥(辛亥邪獄)을 진산 사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전라도 진산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치 정상에는 ‘이치대첩유허비’와 ‘무민공 황진장군 이치대첩비’, ‘임진왜란 이치대첩 의병장 황박장군 추모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치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아래 서쪽으로 가면 전주다. 반대편 옥천 방향으로 가면 권율장군 이치대첩 유적이 있다. 진산에서 갈라진 68번 지방도는 금산으로 이어진다. 금산읍내에 접어들기 직전 고경명선생 순절비가 보인다.황진(黃進·1550~1593)은 조선 초의 명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예가 남다르게 뛰어났는데 특히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1576년 27세에 별시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이 됐고, 이듬해에는 주청사 황림의 수행군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무과에 급제한 직후 외교사절의 수행군관을 맡았으니 무인으로 일찍부터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니탕개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경원 안원보 권관에 임명됐을 때는 허술한 성첩(城堞)과 포루(砲樓)를 모두 튼튼히 고치기도 했다. 1590년 조선통신사행의 정사 황윤길은 황진의 종숙부이니 아버지의 사촌동생이다. 황진은 부산포를 출발할 때부터 통신사행 자체에 회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후손들이 편찬한 ‘무민공실기’(武愍公實記)에는 당시 황진이 썼다는 한시가 전한다. ‘조정이 아무런 생각이 없으니 / 오랑캐가 스스로 찾아오는구나 / 창파만리 밖으로 / 통신사는 왜 가는가 / 누가 이런 논의를 벌였는지 / 모든 게 어리석다네’ 황진은 1591년 12월 동복현감에 임명됐다. 선조수정실록은 ‘황진을 동복현감으로 삼았다. 무인으로 문자는 알지 못했으나 용략(勇略)이 있었다. 김성일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왜변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매일 공무가 끝나면 곧바로 말타기와 활쏘기를 부지런히 익혔다’고 적었다. 실록에 종종 등장하는 ‘문자를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성리학이 깊지 않았다는 뜻이다.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5월 3일 한양을 점령하자 황진과 동복현 군사는 전라도관찰사 이광이 이끄는 3도 근왕병(勤王兵)의 일원으로 북상한다. 모두 5만명에 이르렀다는 전라·경상·충청 근왕병은 그러나 6월 6일 용인에서 수군 출신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1500명 남짓한 왜군에 참패한다. 대부분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던 조선군은 왜군이 나타나기만 해도 두려움에 떨며 흩어졌다. 하지만 전사자가 많은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 관군이나 의병으로 다시 참전하게 된다. 황진은 이광과 근왕병을 나누어 지휘한 방어사 곽영의 중위장인 광주목사 권율 휘하에 있었다. 5월 8~9일 한양에 입경한 왜군 수뇌부는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한다. 조선 전역을 명나라 침공을 위한 보급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임진강변에 진을 치고 있다가 전라도의 초입인 금산으로 남하한다. 승장 안코쿠지 에케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행영(行營)을 지으라는 명령을 모리 데루모토에게 전하려 조선에 왔지만 도요토미의 도해(渡海) 계획이 취소되면서 호남 침공을 거든다. 남원을 거쳐 전주에 입성하려던 안코쿠지는 일찌감치 의령 정암진에서 곽재우 의병에 격퇴당했다. 그러자 낙동강으로 의령을 우회한 다음 합천과 고령을 돌파해 거창 방면에서 호남에 진입하려 했지만 김면·정인홍 의병에 가로막혀 금산으로 북상하게 된다. 호남의 조선군은 절제사에 오른 권율이 격문을 돌리며 근왕병을 다시 모집하고 훈련에 나서는 등 최소한의 체계를 잡아 간다. 적침이 우려되는 요해처에는 군진을 설치하는데 ‘난중잡록’에 이런 정황이 담겨 있다. ‘방어사 곽영은 금산에, 조방장 이유의는 팔량에 진을 쳤으며 이계정은 육십현에 진을 치고 장의현은 부항에, 김종례는 동을거지에 진을 쳐서 수비하며 왜적의 변란을 대기했다.’ 팔량은 남원 운봉 지역이다. 육십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육십현은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 부항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을 각각 잇는다. 동을거지(冬乙巨旨) 역시 호남과 영남의 경계로 추측할 수 있다.왜군은 먼저 웅치로 몰려들었다. 웅치는 이치 남쪽으로 진안현과 전주부의 경계다. 오늘날에도 임도에 가까운 샛길인데 매우 높고 험하다. 선조수정실록은 ‘전라 절제사 권율이 군사를 보내 왜적을 웅치에서 물리쳤는데 김제군수 정담이 전사했다. 왜병이 또 이치를 침범하니 동복현감 황진이 패배시켰다’고 했다. 7월 7일 웅치전투의 상황을 두고는 ‘왜적의 선봉 수천명이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정면으로 돌진해 왔는데, 나주판관 이복남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활로 쏘아 죽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적이 패하여 물러갔다’고 적었다. 이튿날 새벽 적이 병력을 총동원하자 조선군은 전주성에서 불과 십리 남짓 떨어진 안덕원까지 물러섰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왜군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치전투는 7월 8일이라는 기록도 있지만, 학계는 정황상 시차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장이 또 대군을 출동시켜 이치를 침범하자 권율이 황진을 독려하여 동복현 군사를 거느리고 부장 위대기·공시억 등과 함께 재를 점거하여 크게 싸웠다.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하여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쏘는 대로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종일토록 교전하여 적병을 대파했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까지 피비린내가 났다. 이날 황진이 탄환에 맞아 조금 사기가 저하되자 권율이 장사들을 독려하여 계속하게 하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치의 조선군은 1000명 남짓이었고 많아야 1500명 정도였지만, 왜군은 1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록은 ‘왜적은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에 이치의 전투를 첫째로 쳤다’고 했다. 우리가 아는 임진왜란의 3대 전투는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이다. 하지만 왜군 시각의 3대 전투는 이치전투, 벽제관전투, 평양성전투라고 한다. 왜군은 벽제관에서 명나라 군대를 대파했고, 평양성에서는 조명연합군을 상대로 처절하게 싸웠다. 이치전투의 패배가 그만큼 뼈아팠다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동복현감 황진을 익산군수로 승진시켰다. 이현(梨峴·이치)에서 승전한 보고가 올라오자 또 충청도 조방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적었다. 황진은 이듬해 5월 이전에 다시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다. 종6품에서 종2품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수직상승했으니 전장에서 보여 준 투혼이 놀라웠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황진은 경기 죽산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퇴각하는 적을 상주까지 추격하며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와의 화의 협상이 본격화하자 조선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 따른 분풀이로 10만 병력을 동원해 전라도로 가는 길목으로 김시민 장군이 굳게 지켰던 진주성을 다시 공격하게 된다. 제2차 진주성전투는 1593년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벌어졌다. 순성장(巡城將) 황진은 진주성 방어전의 실질적인 총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해 사실상 조선 주둔 왜군 전 병력이 투입된 진주성을 한동안 영웅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산을 이룬 왜적의 시신 사이에 숨어 있던 적병이 발사한 조총 탄환에 이마를 맞고 전사했다. 수성군의 정신적 지주였던 황진이 순절하자 진주성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 조선통신사 수행군관, 왜적의 호남침공 야욕 완벽하게 분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조선통신사 수행군관, 왜적의 호남침공 야욕 완벽하게 분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황진은 1590~1591년 조선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호위군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그들의 침략의지를 직접 확인한 이후에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무술을 단련하는 데 힘썼다. 지금은 전남 화순땅인 동복의 현감으로 부임하고는 읍성을 단단하게 고쳐 쌓으며 왜침에 대비했다. 왜란 발발 이후 황진은 금산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이치에서 왜군을 격퇴했는데, 왜군이 호남 진공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의 하나가 됐다. 황진의 이치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곽재우의 정암진대첩과 함께 곡창 호남을 방어해 왜군을 무력화시킨 결정적 전투의 하나로 꼽힌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육지에서 거둔 최대 승리인 이치전투의 현장은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대둔산이 그림처럼 배경을 감싸고 있다. 배고개라는 뜻의 이치(梨峙)는 이제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부와 진산군의 경계였다. 전라도 진산군과 금산군은 1914년 통합되어 금산군이 됐고, 전라북도 금산군은 1963년 충청남도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1791년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해사옥(辛亥邪獄)을 진산사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전라도 진산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치 정상에는 ‘이치대첩유허비’와 ‘무민공 황진장군 이치대첩비’, ‘임진왜란 이치대첩 의병장 황박장군 추모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치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아래 서쪽으로 가면 전주다. 반대편 옥천 방향으로 가면 권율장군 이치대첩 유적이 있다. 진산에서 갈라진 68번 지방도는 금산으로 이어진다. 금산읍내에 접어들기 직전 고경명선생 순절비가 보인다.  황진(黃進·1550~1593)은 조선초의 명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예가 남다르게 뛰어났는데 특히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1576년 27세에 별시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이 되었고, 이듬해에는 주청사 황림의 수행군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무과에 급제한 직후 외교사절의 수행군관을 맡았으니 무인으로 일찍부터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니탕개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경원 안원보 권관에 임명됐을 때는 허술한 성첩(城堞)과 포루(砲樓)를 모두 튼튼히 고치기도 했다.  1590년 조선통신사행의 정사 황윤길은 황진의 종숙부이니 아버지의 사촌동생이다. 황진은 부산포를 출발할 때부터 통신사행 자체에 회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후손들이 편찬한 ‘무민공실기’(武愍公實記)에는 당시 황진이 썼다는 한시가 전한다. ‘조정이 아무런 생각이 없으니 / 오랑캐가 스스로 찾아오는구나 / 창파만리 밖으로 / 통신사는 왜 가는가 / 누가 이런 논의를 벌였는지 / 모든 게 어리석다네’ 황진은 1591년 12월 동복현감에 임명됐다. 선조수정실록은 ‘황진을 동복현감으로 삼았다. 무인으로 문자는 알지 못했으나 용략(勇略)이 있었다. 김성일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왜변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매일 공무가 끝나면 곧바로 말타기와 활쏘기를 부지런히 익혔다’고 적었다. 실록에 종종 등장하는 ‘문자를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성리학이 깊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5월 3일 한양을 점령하자 황진과 동복현 군사는 전라도관찰사 이광이 이끄는 3도 근왕병(勤王兵)의 일원으로 북상한다. 모두 5만에 이르렀다는 전라·경상·충청 근왕병은 그러나 6월 6일 용인에서 수군 출신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1500명 남짓한 왜군에 참패한다. 대부분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던 조선군은 왜군이 나타나기만 해도 두려움에 떨어 흩어졌다. 하지만 전사자가 많은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 관군이나 의병으로 다시 참전하게 된다. 황진은 이광과 근왕병을 나누어 지휘한 방어사 곽영의 중위장인 광주목사 권율 휘하에 있었다.  5월 8~9일 한양에 입결한 왜군 수뇌부는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한다. 조선 전역을 명나라 침공을 위한 보급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임진강변에 진을 치고 있다가 전라도의 초입인 금산으로 남하한다. 승장 안코쿠지 에케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행영(行營)을 지으라는 명령을 모리 데루모토에게 전하려 조선에 왔지만, 도요토미의 도해(渡海) 계획이 취소되면서 호남 침공을 거든다. 남원을 거쳐 전주에 입성하려던 안코쿠지는 일찌감치 의령 정암진에서 곽재우 의병에 격퇴당했다. 그러자 낙동강으로 의령을 우회한 다음 합천과 고령을 돌파해 거창 방면에서 호남에 진입하려 했지만 김면·정인홍 의병에 가로막혀 금산으로 북상하게 된다.  호남의 조선군은 절제사에 오른 권율이 격문을 돌리며 근왕병을 다시 모집하고 훈련에 나서는 등 최소한의 체계를 잡아간다. 적침이 우려되는 요해처에는 군진을 설치하는데 ‘난중잡록’에 이런 정황이 담겨있다. ‘방어사 곽영은 금산에, 조방장 이유의는 팔량에 진을 쳤으며 이계정은 육십현에 진을 치고 장의현은 부항에, 김종례는 동을거지에 진을 쳐서 수비하며 왜적의 변란을 대기했다’ 팔량은 남원 운봉 지역이다. 육십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육십현은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 부항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을 각각 잇는다. 동을거지(冬乙巨旨) 역시 호남과 영남의 경계로 추측할 수 있다.  왜군은 먼저 웅치로 몰려들었다. 웅치는 이치 남쪽으로 진안현과 전주부의 경계다. 오늘날에도 임도에 가까운 샛길인데 매우 높고 험하다. 선조수정실록은 ‘전라 절제사 권율이 군사를 보내 왜적을 웅치에서 물리쳤는데 김제군수 정담이 전사했다. 왜병이 또 이치를 침범하니 동복현감 황진이 패배시켰다’고 했다. 7월 7일 웅치 전투의 상황을 두고는 ‘왜적의 선봉 수천명이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정면으로 돌진해 왔는데, 나주판관 이복남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활로 쏘아 죽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적이 패하여 물러갔다’고 적었다. 이튿날 새벽 적이 병력을 총동원하자 조선군은 전주성에서 불과 십리남짓 떨어진 안덕원까지 물러섰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왜군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치전투는 7월 8일이라는 기록도 있지만, 학계는 정황상 시차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장이 또 대군을 출동시켜 이치를 침범하자 권율이 황진을 독려하여 동복현 군사를 거느리고 부장 위대기·공시억 등과 함께 재를 점거하여 크게 싸웠다.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하여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쏘는 대로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종일토록 교전하여 적병을 대파했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까지 피비린내가 났다. 이날 황진이 탄환에 맞아 조금 사기가 저하되자 권율이 장사들을 독려하여 계속하게 하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치의 조선군은 1000명 남짓이었고 많아야 1500명 정도였지만, 왜군은 1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록은 ‘왜적은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에 이치의 전투를 첫째로 쳤다’고 했다. 우리가 아는 임진왜란의 3대전투는 한산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이다. 하지만 왜군 시각의 3대 전투는 이치전투, 벽제관전투, 평양성전투라고 한다. 왜군은 벽제관에서 명나라군대를 대파했고, 평양성에서는 조명연합군을 상대로 처절하게 싸웠다. 이치전투의 패배가 그만큼 뼈아팠다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동복현감 황진을 익산군수로 승진시켰다. 이현(梨峴·이치)에서 승전한 보고가 올라오자 또 충청도 조방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적었다. 황진은 이듬해 5월 이전에 다시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다. 종6품에서 종2품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수직상승했으니 전장에서 보여준 투혼이 놀라웠음을 짐작케한다. 이후 황진은 경기 죽산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퇴각하는 적을 상주까지 추격하며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와 화의협상이 본격화하자 조선침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 따른 분풀이로 10만 병력을 동원해 전라도로 가는 길목으로 김시민 장군이 굳게 지켰던 진주성을 다시 공격하게 된다. 제2차 진주성전투는 1593년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벌어졌다. 순성장(巡城將) 황진은 진주성 방어전의 실질적인 총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해 사실상 조선 주둔 왜군 전 병력이 투입된 진주성을 한동안 영웅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산을 이룬 왜적의 시신 사이에 숨어있던 적병이 발사한 조총 탄환에 이마를 맞고 전사했다. 수성군의 정신적 지주였던 황진이 순절하자 진주성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 “답답한 일본으로 가느니 한국으로 간다”...전세계 여행객들 ‘재팬 패싱’에 日비상

    “답답한 일본으로 가느니 한국으로 간다”...전세계 여행객들 ‘재팬 패싱’에 日비상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 관광객 수용 재개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7900여명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등지의 관광명소들은 외국인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활기는 여전히 찾아볼수 없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규제가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것이 관광 활성화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 유럽 등지의 관광객을 한국 등에 빼앗기는 ‘재팬 패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 7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이 총 14만 4500명이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299만명)에 비해 95.2%나 줄어든 것이다. 14만 4500명 가운데 순수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전체의 5.5%인 7903명에 그쳤다. 2019년에는 연간 해외 관광객이 2800만명으로 월 233만명꼴이었다.방일 관광객 전문 여행사 TAS(도쿄)의 경우 지난달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200명가량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TAS 관계자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에서는 단체관광만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여행자들은 한국, 태국, 유럽 등을 택한다”며 “(단체관광만 허용하는 등) 일본의 입국 조건이 너무도 까다롭다”고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이유로 해외 관광객 입국을 극히 까다롭게 통제하고 있다. 영국을 기반으로 방일 관광객을 모집하는 여행사 인사이드재팬의 관계자는 “(영국 내에서) 일본을 피하고 다른 나라를 선택하는 ‘재팬 패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국 CNN은 “미국·유럽 등지의 여행자들은 자유를 선호해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행동하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일본 관광 활성화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남편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도쿄를 방문했던 멜리사 무지커(미국 뉴욕 거주)는 “우리에게 베이비시터(단체관광 가이드)는 필요 없다”며 “일본 여행이 재개됐다고 해서 방문을 계획했지만 (단체관광) 제한 때문에 단념하고, 그 대신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고 CNN에 말했다.과거에는 입국장에서 발급하는 단기체류 비자만 있으면 됐지만, 현재는 여행객이 자국내 일본대사관 등에서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도 일본 여행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개인 자유여행에 비해 단체관광의 경비 부담이 높다는 점도 불만 요소다. 일본여행업협회(JATA)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입국 때 ‘코로나19 음성’ 증명을 요구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다카하시 히로유키 JATA 회장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G7 수준의 대응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관광객 입국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전세계 최다 코로나19 확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17일 발표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39만 5301명으로 4주 연속 세계 최다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G7 국가 수준의 입국이 가능하도록 방역대책 완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지만, 방역 사령탑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2일 회견에서 “일본은 감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기시다 총리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급감한 관광객을 2030년까지 연간 6000만명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부패의 축제’였나”...충격의 뒷돈 거래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부패의 축제’였나”...충격의 뒷돈 거래

    지난해 7~9월 개최됐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스폰서 기업 선정과 관련한 뇌물 부패 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18일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대회 스폰서 선정 등을 둘러싸고 신사복 대기업 아오키홀딩스 측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다카하시 하루유키(78)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를 체포했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아오키 측으로부터 총 5100만엔(약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오키의 창업자인 아오키 히로노리(83) 전 회장을 비롯한 아오키 측 3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최대 광고대행업체 덴쓰의 전무 출신인 다카하시 전 이사는 아오키 측으로부터 “도쿄올림픽 스폰서 계약과 공식 라이선스 상품 제조·판매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계좌로 2017년 10월부터 총 5100만엔을 입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다카하시 전 이사가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는 2017년 9월 아오키 전 회장 등의 자산관리회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아오키는 2018년 올림픽 스폰서로 선정돼 공식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했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아오키 이외의 다른 스폰서 계약이나 라이선스 상품 판매 등에서도 비슷한 흑막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도쿄 올림픽 뇌물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 개최국인 일본과 개최도시인 도쿄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사히는 이날 ‘올림픽 비리, 부패의 축제였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올림픽 스폰서의 모집이나 공식 상품의 심사 등에 다카하시 전 이사의 출신기업인 덴쓰가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포함, 올림픽 비즈니스의 전모를 낱낱이 밝힐 필요가 있다”며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가 국내에서 모은 협찬금은 역대 최고치인 3700억엔(약 3조 6200억원)에 달했다.아사히는 “거액의 자금이 움직이는 올림픽은 부패의 온상이 될 위험성을 늘 안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케다 쓰네카즈 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에 대한 수사 사례도 소개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난해) 강행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인간의 존엄, 반차별, 건전한 지배구조 등을 주창하는 올림픽 정신이 사문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뇌물사건 체포로 새로운 ‘현실’이 또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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