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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분 토론 후 진성준 “그래봤자 집값 안 떨어져요”(종합)

    100분 토론 후 진성준 “그래봤자 집값 안 떨어져요”(종합)

    ‘100분 토론’ 후 마이크 꺼지지 않은 상태서 발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100분 토론’에서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해도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질 겁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이날 진보패널에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보수 패널에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과 송석준 통합당 의원이 출연했다. 진 의원은 토론을 마친 뒤 출연자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상황에서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집값이)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미…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했다. 이 발언은 이날 10시 50분부터 90여분 이어진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클로징 멘트’가 끝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론자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나온 것이다. 김현아 위원은 진 의원의 이런 대답에 “아니, 여당 (국회) 국토교통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나”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앞서 토론에서 진 의원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이제야말로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돼야 할 때가 왔다. 이것은 이 정부라서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고 하면 안 되고 정권이 바뀌어도 이 정책이 계속 고수돼야 된다”고 했다. 또 진 의원은 “부동산 정책의 원칙을 놓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야말로 저는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합의해야 하고, 그걸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들을 합의해야 될 때가 왔다”라고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이날 국회 개원연설에서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선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의 발언이 방송되자 온라인에는 그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다시보기 영상에는 이 부분이 삭제됐다. 진 의원 “집값 하락론자들을 반박한 것” 비판이 커지자 진 의원은 “집값 하락론자들을 반박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다. 진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100분 토론 발언 관련 왜곡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진 의원은 해명자료에서 “저의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며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로 현행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자본이 조세 부담을 회피해 빠져나갈 정책적 ‘구멍’이 아직 남아 있다. 앞으로 이 구멍을 더 촘촘하게 메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물론 토론 과정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개진했다. 이러한 발언의 맥락을 무시하고, 저의 진의를 확인하지도 않고 왜곡하여 보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30 세대] 마약과의 전쟁과 투기꾼과의 전쟁/김영준 작가

    [2030 세대] 마약과의 전쟁과 투기꾼과의 전쟁/김영준 작가

    1971년, 미국 닉슨 행정부는 갈수록 범람하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매우 멋진 목표이자 선언이었다. 하지만 문제해결과는 관계없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쉬운 ‘불분명한 목표’였다. 실제로 미 정부가 취한 행동은 마약 근절을 위해 폭력과 관계없는 마약사범까지 모두 체포하고 감옥에 수감시킨 것이다. 그 결과 수감자가 급격히 늘어 예산이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마약사범들이 교육에서 배제된 탓에 일자리를 갖지 못해 영구적인 하층 계급으로 전락했으니, 이들이 다시 마약사범이 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또한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마약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이 때문에 미국 내 범죄조직과 중남미에 수많은 마약왕들을 탄생시켰음은 물론이다. 작용은 언제나 반작용을 동반한다.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선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하며 가장 효과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행정력과 비용을 낭비하고도 마약 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남긴 미국처럼 되기 쉽다. 그러한 관점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생각해 보자. 정부는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해결 방법으로 부동산 투기꾼 근절을 목표로 두고 있다. 투기꾼 근절은 멋진 선언이나 좋은 목표라고 보기는 힘들다.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흔히 ‘부동산 폭등은 투기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투기꾼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조차 없다. “다주택자”란 답은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대상을 명확히 규정해 나갈수록 더 효율적인 정책과 행동을 도출할 수 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투기꾼의 정의가 불명확하다면 투기꾼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정책과 대응이 나오게 된다. 이 경우 서로 상반된 대응책이 나오기 쉽고 마구잡이가 되기에 부작용의 범위와 규모도 커진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행정력과 정책,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까지 고려하면 설사 목표한 바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성공적이라 평가하긴 어렵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투기꾼 근절로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투기꾼과 부동산 가격의 상관관계와 높은 기여도가 증명돼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에서 투기꾼의 영향은 구체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애초에 투기꾼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이는 사실이라기보다 신념에 가깝다. 불분명한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운데 그 근간이 신념이라면 문제는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 문제의 해결보다도 신념의 증명으로 목표가 변질되기 쉬워서다. 구체적이지 않고 불명확한 목표 설정은 선언에 불과하다. 선언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수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구체적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할 시기다.
  • 집값 상승에 금리 동결한 한은… “올 성장률 -0.2%도 어렵다”

    집값 상승에 금리 동결한 한은… “올 성장률 -0.2%도 어렵다”

    이주열 “불확실성 커… 당분간 통화 완화” 부동산 시장 불안, 금리로 해결엔 선 그어“정부 대책 강력… 향후 주택 가격 잡힐 것” 계속된 코로나 확산에 성장률 하향 전망“최악땐 -1.8%… 워스트까지 가진 않을 것”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0%대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될 때 금리 정상화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그때도 특정한 지표만 보는 게 아니라 성장과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부동산 폭등 문제의 경우 기준금리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해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수급 대책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쏠리지 않고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생산적인 투자처를 만들어 주는 정책들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과 7·10 대책으로 향후 주택 가격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내놓은 대책이 상당히 강력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의지도 아주 확고하다”며 “다주택자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 주택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0.2%)를 밑돌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 총재는 “5월 전망 당시 코로나 확산세가 하반기 들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7월 들어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며 “6월까지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 수출 개선도 지연될 수 있고, 이 경우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은은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성장률이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현재 ‘워스트’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도 답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백종헌 170억·김은혜 168억… 초선의원 부동산 69% 수도권 편중

    백종헌 170억·김은혜 168억… 초선의원 부동산 69% 수도권 편중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 보유3채 이상 다주택자도 7명으로 집계상위 10% 15명 부동산 평균 58억21대 국회 초선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수준이었다. 151명의 초선의원 중 1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신고한 톱 3 의원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다. 총선 이후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고, 당적은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초선의원 총 151명 중 27.8%인 42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채 이상 다주택자는 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더불어시민당 김홍걸·양정숙, 통합당 김희곤·황보승희, 미래한국당 서정숙·윤주경 의원 등이었다. 무주택자는 26명(17.2%)이었다. 특히 151명 중 재산 상위 10%에 해당하는 15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총액은 873억원으로, 1인당 평균 58억 2000만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지가 기준 부동산 재산(건물 및 토지 포함)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백종헌 통합당 의원으로 신고액이 170억 2000만원에 달했다. 통합당 김은혜(168억 5000만원), 미래한국당 한무경(103억 5000만원), 더불어시민당 김홍걸(76억 4000만원), 미래통합당 안병길(67억 100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초선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총 1768억원으로 공시가격 기준 1인당 평균 11억 7000만원꼴”이라며 “신고액만으로 국민 평균인 3억원의 4배 수준인데, 시세를 반영하면 실제 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초선의원들이 보유한 주택 173채 가운데 82채가 서울에 있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경기·인천을 포함하면 119채(68.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22명이었다. 경실련은 “집값 안정과 고위공직자의 투명한 재산공개를 위해 국회가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부동산 재산은 모두 실거래가로 신고하고, 부동산 재산이 많거나 다주택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 “부동산 투기로 더이상 돈 못 벌도록… 공급 확대 野 요구 경청”

    文 “부동산 투기로 더이상 돈 못 벌도록… 공급 확대 野 요구 경청”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 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유동자금은 사상 최대로 풍부하고 금리는 사상 최저로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으로 몰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는 실수요자를 보호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책에도 시장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물론 중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민심이 들끓으면서 현 정부의 최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1가구 1주택의 실거주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들과 청년 등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과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필요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며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을 비롯한 부동산 대책들을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대책이 되고 말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30분 분량의 연설을 관통한 키워드는 협치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비롯해 대화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라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와 국회, 여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도 ‘국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이제 막 발걸음을 떼었다”면서 “국회가 함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때 더욱 발전하고 완성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시한(7월 15일)을 넘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켜 달라고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기(8월 4일) 중 공수처장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열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합의한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함께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남북 관계의 뒷걸음질 없는 전진,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국회가 담보해 준다면 한반도 평화의 추진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남북 관계가 파국 위기로 치닫다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비준을 요청한 것이다. 2018년 9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보수 야권의 반대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도 절대적”이라면서 “대화만이 남북 간 신뢰를 키우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남북 정상회담 성과들의 제도화와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회담도 21대 국회에서 꼭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문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 이전 3차 북미 회담의 필요성을 백악관에 전달하며 중재자 역할을 재개했지만, 북미는 협상 재개 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 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실련 “초선의원 상위 10%, 부동산신고액만 58억원”

    경실련 “초선의원 상위 10%, 부동산신고액만 58억원”

    21대 국회 초선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수준이었다. 151명의 초선의원 중 1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신고한 톱3 의원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다. 총선 이후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고, 당적은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초선의원 총 151명 중 27.8%인 42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채 이상 다주택자는 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더불어시민당 김홍걸·양정숙, 미래통합당 김희곤·황보승희, 미래한국당 서정숙·윤주경 의원 등이었다. 무주택자는 26명(17.2%)이었다. 특히 151명 중 재산 상위 10%에 해당하는 15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총액은 873억원으로, 1인당 평균 58억 2000만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지가 기준 부동산 재산(건물 및 토지 포함)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백종헌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신고액이 170억 2000만원에 달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168억 5000만원), 미래한국당 한무경(103억 5000만원), 더불어시민당 김홍걸(76억 4000만원), 미래통합당 안병길(67억 100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초선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총 1768억원으로 공시가격 기준 1인당 평균 11억 7000만원꼴”이라며 “신고액만으로 국민 평균인 3억원의 4배 수준인데, 시세를 반영하면 실제 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초선의원들이 보유한 주택 173채 가운데 82채가 서울에 있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경기·인천을 포함하면 119채(68.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22명이었다. 경실련은 “집값 안정과 고위공직자의 투명한 재산공개를 위해 국회가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부동산 재산은 모두 실거래가로 신고하고, 부동산 재산이 많거나 다주택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실련 “초선의원 상위 10%, 부동산 신고액만 58억원”

    경실련 “초선의원 상위 10%, 부동산 신고액만 58억원”

    21대 국회 초선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수준이었다. 151명의 초선의원 중 1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신고한 톱3 의원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다. 총선 이후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고, 당적은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초선의원 총 151명 중 27.8%인 42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채 이상 다주택자는 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더불어시민당 김홍걸·양정숙, 미래통합당 김희곤·황보승희, 미래한국당 서정숙·윤주경 의원 등이었다. 무주택자는 26명(17.2%)이었다. 특히 151명 중 재산 상위 10%에 해당하는 15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총액은 873억원으로, 1인당 평균 58억 2000만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지가 기준 부동산 재산(건물 및 토지 포함)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은 백종헌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신고액이 170억 2000만원에 달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168억 5000만원), 미래한국당 한무경(103억 5000만원), 더불어시민당 김홍걸(76억 4000만원), 미래통합당 안병길(67억 100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초선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총 1768억원으로 공시가격 기준 1인당 평균 11억 7000만원꼴”이라며 “신고액만으로 국민 평균인 3억원의 4배 수준인데, 시세를 반영하면 실제 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초선의원들이 보유한 주택 173채 가운데 82채가 서울에 있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경기·인천을 포함하면 119채(68.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 등 강남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도 22명이었다. 경실련은 “집값 안정과 고위공직자의 투명한 재산공개를 위해 국회가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부동산 재산은 모두 실거래가로 신고하고, 부동산 재산이 많거나 다주택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대통령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 위한 모든 수단 강구”

    文대통령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 위한 모든 수단 강구”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는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유동자금은 사상 최대로 풍부하고 금리는 사상 최저로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으로 몰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지 않고는 실수요자를 보호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16대책에 이어 6·17과 7·10대책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책에도 시장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물론, 중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민심이 들끓면서 현 정부의 최대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투기억제·실수요자 보호’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1가구 1주택의 실거주자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들과 청년 등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과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택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필요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며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을 비롯한 부동산 대책들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반쪽자리 대책이 되고 말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금융그룹 감독법, 대·중소기업 상생법, 유통산업 발전법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치킨계 다주택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규제해야” 풍자 국민청원

    “치킨계 다주택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규제해야” 풍자 국민청원

    “서민은 한 마리 먹어…‘일시적 2치킨’ 징벌”부동산 규제 풍자 하루 만에 1만 3000명 동의 “저희 같은 불쌍한 서민들이 폭등하는 닭값에 치킨 한 마리 못 먹는 것은 모두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같은 다치킨자들의 책임입니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풍자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주택을 ‘치킨’에 비유하며 현재 상황을 풍자했다. 다주택자는 ‘다치킨자’, 일시적 2주택자는 ‘일시적 2치킨’에 비유했다. 해당 글은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15일 오후 2시 현재 1만 3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국민들 모두 서민답게 치킨 한 마리씩을 시켜 먹는데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소위 돈 좀 있다는 자본가들이 한 번에 두 마리씩 맛있는 치킨을 시켜 먹음으로써 제한된 생닭의 물량을 빼앗아 닭의 시세를 올리고 한 달에 한 번 치킨을 시켜 먹을까 말까 한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니 이야말로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규제해 달라면서 “정녕 그래도 두 마리의 치킨을 팔겠다면 일시적 2치킨의 경우엔 한 마리를 다 먹은 후 나머지 한 마리를 1시간 내 다 먹지 못할 시 오이피클과 치킨무는 물론 다리뼈 끝에 오돌뼈까지 양도세로 징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집을 처분하며 새로 구매하는 ‘일시적 2주택자’에게 일정 기간 내 기존 집을 처분해야 한다는 규제를 시행한 점을 비꼰 것이다. 청원인은 “조정지역 내에서 감히 치킨을 두 마리나 먹을 시 다리를 뜯으면 날개를, 날개를 뜯으면 어깨봉을, 퍽퍽한 가슴살을 뜯으면 목을 보유세로 뜯어내 사회적 평등을 이뤄 달라”면서 “은퇴한 어르신이 비싼 메뉴를 드시려 하거든 아예 밥그릇 자체를 종부세 명목으로 박살내 달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를 풍자한 이 글에 대해 “사이다 비유”, “최고의 명문”, “똘똘한 1닭 추천 해달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 중 12번 ‘주정심 패싱’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 중 12번 ‘주정심 패싱’

    다주택 세부담 강화·용산 정비창 개발 등주요 대책 의견 수렴 안 거치고 일방 결정 24명 중 20명이 정부측 인사·산하 연구원주정심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29차례 중 부결 ‘0’… 대면회의도 2번뿐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전에 심의하고 방향을 정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 24명 가운데 4명만 순수 민간 전문가이며, 나머지 20명은 정부 측 인사와 부처 산하 연구원으로 이뤄졌다. 주정심을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2차례의 주요 부동산 대책 중 12건(54.5%)은 아예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 외부 목소리 반영이나 토론 없이 정부 일방통행으로 상당수 정책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주정심은 주거종합계획 수립 변경과 택지개발지구의 지정·변경, 주택 공급·거래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의에 부치는 중요 사안을 다루도록 규정돼 있다. 원칙적으론 주정심 결정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정심은 2015년 출범 이래 총 29차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19차례(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10건+기타 주거 정책 9건) 열렸으나 한 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 또 29차례 중 위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한 대면회의는 단 2번에 그쳤고, 나머지 27번은 서면 심사로 대체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12건은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 다주택자 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 5·6 수도권 공급 대책(서울 용산 정비창 개발), 지난해 ‘10·1 대책’(법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8·12 대책(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2018년 9·13 대책(종부세 대상 확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토부는 “주거기본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엔 주정심을 거치지만 국회에서 심의를 받는 사안 등은 재량에 따라 주정심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해 정부가 입맛대로 정책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정심은 총 24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 측인 당연직(13명)에는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 외에 기획재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이 있다. 위촉직(11명)에는 국토연구원, SH도시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토지주택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도시환경연구센터 인사와 명지대·충북대·한양대·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그나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전문가는 고작 4명(대학교수)에 불과한 셈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거 정책과 크게 상관없는 정부 부처 차관도 있고, 전문가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주정심 회의 내용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이후 29차례 열린 주정심에서 대면 회의는 2018년 6월 28일 ‘장기주거종합계획수정계획안’과 지난해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정’ 등 2차례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면 회의로 대체됐다. 서면 회의는 안건 내용이 경미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로 한정하는 게 원칙이나 남발됐다. 서면 회의는 국토부가 위원들에게 심의 안건과 내용을 문서로 보내면 위원들이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회신 이후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없다. 위원들은 대책 결정 3~7일 이내에 주정심 개최를 통보받는다. 한 위원은 “모든 것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데 서면으로 진행하면 열띤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과반수가 당연직 위원이라 의견을 개진해도 참고 사항이 될 뿐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송 의원은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주정심이 책임 있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크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데, 민간 전문가의 비중을 높이고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무회의 참석하는 강경화·김현미

    국무회의 참석하는 강경화·김현미

    김현미(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함께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 장관은 서대문구 단독주택 등 서울에만 집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다. 연합뉴스
  • 홍남기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 해제 검토”

    홍남기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 해제 검토”

    행안부 “시점따라 기존 취득세율 적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14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주택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고려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1차적으로 5~6가지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과제들에 대한 검토가 끝나고 나서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를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7·10 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각하지 않고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증여가 매매보다 이득이 되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증여취득세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후속 입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증여 편중 현상이 심해질 경우 현행 4%(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인 증여 취득세율을 8~12%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여 때 취득세 인상 등의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양도소득세 인상을 내년 6월 1일까지 유예하는 것은 그전에 실거주 외의 주택을 팔라는 강력한 권고인데, 꼼수가 나타나면 보완 대책을 즉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의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 중 취득세 인상과 관련, 대책 발표 전에 매매계약을 했다면 지방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시행일로부터 일반매매는 3개월, 분양은 3년 안에 취득할 경우 현재 취득세율을 적용하도록 경과 조치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홍남기 “부동산 과열 진정세 접어들 것…그린벨트 문제도 검토”

    홍남기 “부동산 과열 진정세 접어들 것…그린벨트 문제도 검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10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주택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고려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1차적으로 5~6가지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제들에 대한 검토가 끝나고 나서 필요하다면 그린벨트 문제를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도심 고밀도 개발,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조정,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주택 공급 등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월 말에는 공급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보유·양도세 부담을 회피하고자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상황에 대해선 “관련한 취득세를 대폭 상향조정하는 의원 입법이 정부와 협의된 상태로 이미 발의된 상태”라면서 “증여 취득세율이 오르도록 국회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中 12번 주정심 안거쳐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中 12번 주정심 안거쳐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전에 심의하고 방향을 정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 24명 가운데 4명만 순수 민간 전문가이며, 나머지 20명은 정부 측 인사와 부처 산하 연구원으로 이뤄졌다. 주정심을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2차례의 주요 부동산 대책 중 12건(54.5%)은 아예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 외부 목소리 반영이나 토론 없이 정부 일방통행으로 상당수 정책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주정심은 주거종합계획 수립 변경과 택지개발지구의 지정·변경, 주택 공급·거래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의에 부치는 중요 사안을 다루도록 규정돼 있다. 원칙적으론 주정심 결정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정심은 2015년 출범 이래 총 29차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19차례(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10건+기타 주거 정책 9건) 열렸으나 한 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 또 29차례 중 위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한 대면회의는 단 2번에 그쳤고, 나머지 27번은 서면 심사로 대체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12건은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 다주택자 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 5·6 수도권 공급 대책(서울 용산 정비창 개발), 지난해 ‘10·1 대책’(법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8·12 대책(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2018년 9·13 대책(종부세 대상 확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토부는 “주거기본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엔 주정심을 거치지만 국회에서 심의를 받는 사안 등은 재량에 따라 주정심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해 정부가 입맛대로 정책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정심은 총 24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 측인 당연직(13명)에는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 외에 기획재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이 있다. 위촉직(11명)에는 국토연구원, SH도시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토지주택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도시환경연구센터 인사와 명지대·충북대·한양대·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그나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전문가는 고작 4명(대학교수)에 불과한 셈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거 정책과 크게 상관없는 정부 부처 차관도 있고, 전문가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주정심 회의 내용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이후 29차례 열린 주정심에서 대면 회의는 2018년 6월 28일 ‘장기주거종합계획수정계획안’과 지난해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정’ 등 2차례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면 회의로 대체됐다. 서면 회의는 안건 내용이 경미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로 한정하는 게 원칙이나 남발됐다. 서면 회의는 국토부가 위원들에게 심의 안건과 내용을 문서로 보내면 위원들이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회신 이후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없다. 위원들은 대책 결정 3~7일 이내에 주정심 개최를 통보받는다. 한 위원은 “모든 것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데 서면으로 진행하면 열띤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과반수가 당연직 위원이라 의견을 개진해도 참고 사항이 될 뿐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송 의원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위원회가 책임있게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데, 민간 전문가의 비중을 높이고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론] 부동산과의 전쟁, 전략과 전술/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시론] 부동산과의 전쟁, 전략과 전술/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7·10 부동산 대책은 현 정부에서 발표한 5번째 대책인가, 22번째 대책인가.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질책, 무주택자에 대한 지나친 규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쓴소리, 집권여당 대표의 사과 표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부동산 정책 비판 등이 쏟아지자 정부는 다급히 세금고지서를 만들어 7·10 부동산 대책이라고 발표했다. 온 나라가 부동산과의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전략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전술은 적의 병력을 격멸함으로써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이는 한 집단의 목표와 목적을 보여 주며, 목적 달성을 위한 중요 정책과 계획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전술은 집단의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운영을 의미하는 전략과 다른 의미로, 국부적이고 단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부동산 전쟁에서는 전략과 전술이 없다. 전략은 부동산 가격 안정과 부동산 투기 억제다.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이 필요한데 지금 정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없다. 1년에 몇% 상승하면 가격 불안정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안정인가. 목표가 불명확하다. 전략도 없다. 그래서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하더라도 누락된 지역에 대한 불만, 지정 지역에 대한 불평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 억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라는 인식이다.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주 집 매각에 이어 서울 반포 아파트 처분 결정이라는 해법이 도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대응 방안에 대한 목표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전술이 명확하지 않아 전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면 모두 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 정책뿐이다. 공급 조절 정책도 필요하다. 국가에서 모든 국민에게 주택을 공급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 모든 주민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북한에도 부동산 시장은 존재한다. 정부는 추가 대책으로 징벌적 과세 개념의 고가·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 비현실적인 공급 확대 방안, ‘로또’라는 생애최초 주택 마련 지원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땜질 대책이고, 실질적인 공급 확대 방안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과 대응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감소의 충격으로 부실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구조조정은 부동산 담보 대출의 부실화와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면 갭투자 방지를 위한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강화, 보유세 강화, 다주택자 세금 강화 등이 있다. 학자들의 선행연구에서 부동산 조세 제도는 재산세를 포함한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소득세 같은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부동산 대책에서 세금 부문은 보유세도 높이고 거래세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들은 부동산을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라는 의미다. 다주택자에게도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 보유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을 이용하는 사람, 조세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 징벌적 조세만으로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 수익이 각종 조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으면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이제라도 부동산 대책은 규제 중심이 아니라 ‘2020 주거종합계획’에서 제시한 공공 임대주택 14만 1000가구, 공공 지원 임대주택 4만 가구, 공공 분양 2만 9000가구 등 올 한 해 총 21만 가구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공시가 현실화율 조정을 통한 징벌적 조세 부과가 아니라 보유세는 높이고 거래세는 낮추는 부동산 조세 제도의 전면적 개편에 집중해 앞으로 부동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길 기대해 본다.
  • [사설] 서울에 공급 늘려 ‘내집 마련 꿈’ 도와야

    7·10 부동산 보완 대책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취득세 등을 종전보다 크게 올리겠다지만, 다주택자들이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물건을 내놓을지, 아니면 세금을 감당하기로 하고 그 부담을 전월세 수요자에게 전가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할 때까지는 정책과 입법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번 대책은 ‘징벌적 과세’ 수준이지만, 다주택자들이 매각 대신 증여로 돌아선다면 매물잠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취득세율 인상도 진입장벽이 돼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6·17 대책에서 부동산 거래 규제지역의 대출제한은 제대로 보완이 되질 않아 ‘평수 갈아타기’ 등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시장에서 전세 물량이 마르고 있어서 ‘전세폭등’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1년 전 전셋값이 4억 5000만원하던 전용 77㎡의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최근 6억원으로 뛰었다고 한다. 강북 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전월세 값 폭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불안정은 공급 부족과 정책 불신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역세권고밀도 개발, 3기 신도시 건설을 제시했지만, 공급을 쉽게 늘릴 수 있는 재개발, 재건축을 각종 규제로 막아 놓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아무리 빨라도 5~6년 후에야 입주가 시작돼 당장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책에서 무주택자와 젊은층을 겨냥한 국민주택의 생애최초 특별공급 비중을 25%로 올리고,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적용키로 했지만 공급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 공급에 대한 수요를 잠재울 만큼의 공급폭탄을 제시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세 오르기 전에 아들·딸 물려줄 것” 5060 ‘강남 주택 대물림’ 움직임 가속“종부세·재산세 부담 반전세 돌려 충당”집주인, 세입자들에게 세금 전가 우려일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에 몰리기도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에 사는 60대 A씨는 최근 강남의 세무종합컨설팅 사무소를 찾았다. A씨는 “은퇴 세대라 큰 수입이 없는데 양도세가 수억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죽기 전에 재건축 들어가는 것도 보고 싶고, 서울에 당장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이 없어 집값이 계속 오를 테니 돈 되는 강남 집을 팔 생각도 없다. 수입이 있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같이 증여세를 부담하면 세금문제도 해결되니 증여 관련 세금이 오르기 전에 빨리 절차를 밟아달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집주인 B씨도 “정부가 부동산을 증여받는 경우 취득세율을 현행 3.5%에서 최대 12%까지 올려 ‘꼼수 증여’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자식 주지 않고 집을 팔아도 증여세 대신 양도세 내는 건 똑같이 무겁고, 팔면 부동산 중개료도 내야 한다. 2017년 8·2 대책 때 증여 대신 양도했던 사람들 지금 땅을 친다. 당장 세금 문제가 아니라 집값에 대한 미래가치 상승분이 수십억원까지 벌어졌던 학습효과가 있어서다. 죽어라 버텨 애들한테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7·10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규제 우회’는 시장에서 이미 시작됐다. 세무소나 부동산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나 현재 증여세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고, 중개업소에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로 시장에 매물이 풀릴 것이라던 정부 의도와는 다르게 시장은 ‘강남 주택 세습화’로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다.이희민 HM세무회계 회계사는 “정부가 추후 ‘증여 시 취득세’를 높여도 ‘법의 소급적용이 납세자에게 불리하면 헌법 위배 소지가 있다’는 현행법에 따라 소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현재 ‘강남 증여’ 문의가 확 늘었다”면서 “경제논리로 봐도 20억원 강남아파트의 경우 증여세로 수억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5060 연령대인 강남 집주인들이 이전 비용 등을 감안하는 동시에 증여세마저 오르기 전에 매도보다 증여로 마음을 굳힌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는 2018년 9·13 대책 직후인 10월에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6500여건으로 전년보다 36% 올랐다. 두번 째 ‘규제 우회’ 움직임은 ‘반전세로 세금 돌려막기’다. “내 돈으로 세금 못 낸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월세를 받아 세금을 충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양천구 목동 7단지 121㎡(36평) 전세로 2년 전 이사 온 주부 B씨는 넉 달 후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주 집주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집주인은 “반전세로 돌릴 테니 30만원씩 월세를 더 주거나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C씨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부담 때문에 전세로 보유하고 있으면 세금 낼 돈이 부족하다며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 문의 쏟아진다”며 “결국 규제폭탄에 파편을 맞는 건 집 없는 세입자”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등록임대 사업자의 단기임대(4년) 및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는 준비된 다주택자들이 지자체 등록 창구에 몰리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상승이 임대료 조정으로 이어지며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을 이사철이 눈앞으로 다가와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부 1채씩’ 김외숙·이호승·진영도 세금폭탄 피한다

    “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청와대 참모 중 강남 다주택자인 김 수석도 예상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듯하다. 김 수석은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84.74㎡)와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C동(123.29㎡)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 합계는 23억 7100만원이고 시세는 30억~33억원쯤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 수석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1327만원으로 전년보다 400만원쯤 늘어난다. 이 처장과 김 수석의 세금 부담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한 건 ‘세테크’(절세법) 덕분이다. 두 사람은 아파트 2채를 배우자와 1채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 처장의 분당구 아파트와 김 수석의 송파구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다. 현행 종부세는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인별 과세를 한다. 보통 한 가구가 집을 2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로 여기지만, 과세 기준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 명의로 주택 여러 채를 가졌을 때만 다주택자로 보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한다. 금융기관 소속 한 세무사는 “다주택 가구에서 부부가 1채씩 나눠 등기하는 건 대표적인 세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처장이 2채 모두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7·10 대책으로 종부세 7341만원을 포함해 약 998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김 수석도 2채 모두 본인 소유였다면 내년 보유세가 약 5980만원으로 뛴다. 종부세율 인상으로 다주택자가 고가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처럼 다양한 세테크 수단을 활용해 ‘잠그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부부가 1채씩 나눠 가진 이들이 많았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아파트 2채, 배우자와 각각 소유 ‘稅테크’현행 개인별 과세 영향… 매물 안 나올 듯“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단독] 수천만원 오른다던 다주택 보유세, 수백만원만 더 내는 이의경·김조원

    아파트 2채, 배우자와 각각 소유 ‘稅테크’현행 개인별 과세 영향… 매물 안 나올 듯“서울 강남북에 시세 30억~40억원대(합계)의 아파트 2채를 가졌다면 내년 보유세가 4000만원 가까이 오른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이런 분석이 나왔다. 대책에는 집을 3채 이상 가졌거나 조정대상지역 내 2채 이상을 보유했다면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현행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노른자 땅에 2채 이상의 집을 보유 중인 다주택 가구는 모두 ‘세금 폭탄’을 맞게 될까. 서울신문은 세무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고가 다주택 보유자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례를 대상으로 내년 보유세(종부세·재산세·도시지역재산세·지방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가 대략 얼마나 오를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이들이 짊어질 세 부담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이 처장은 서울 강남구 한양5차 아파트(82.55㎡)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알파리움2단지 아파트(142.01㎡)를 가지고 있다. 2채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있는데, 공시지가 합계는 32억 3600만원(올해 기준)이고 시세(한국감정원 기준)는 41억 7000만~46억 5000만원이다. 분석 결과 이 처장의 가정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2919만원으로 예측됐다. 한 해 전보다 884만원가량 올랐다. 부담이 안 되는 액수는 아니지만 ‘세금 폭탄’이라고 표현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청와대 참모 중 강남 다주택자인 김 수석도 예상보다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듯하다. 김 수석은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84.74㎡)와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 C동(123.29㎡)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 합계는 23억 7100만원이고 시세는 30억~33억원쯤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 수석이 내년에 낼 보유세는 약 1327만원으로 전년보다 400만원쯤 늘어난다. 이 처장과 김 수석의 세금 부담이 예상보다 소폭 증가한 건 ‘세테크’(절세법) 덕분이다. 두 사람은 아파트 2채를 배우자와 1채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 처장의 분당구 아파트와 김 수석의 송파구 아파트는 배우자 명의다. 현행 종부세는 가구별로 합산해 세금을 매기지 않고 인별 과세를 한다. 보통 한 가구가 집을 2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로 여기지만, 과세 기준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 명의로 주택 여러 채를 가졌을 때만 다주택자로 보고 무거운 세율을 적용한다. 금융기관 소속 한 세무사는 “다주택 가구에서 부부가 1채씩 나눠 등기하는 건 대표적인 세테크 방식”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처장이 2채 모두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7·10 대책으로 종부세 7341만원을 포함해 약 9982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 김 수석도 2채 모두 본인 소유였다면 내년 보유세가 약 5980만원으로 뛴다. 종부세율 인상으로 다주택자가 고가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처럼 다양한 세테크 수단을 활용해 ‘잠그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중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했지만 부부가 1채씩 나눠 가진 이들이 많았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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