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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만 국제사회 복귀 논의… 시진핑 “중국만 유엔이 공식 인정”

    美, 대만 국제사회 복귀 논의… 시진핑 “중국만 유엔이 공식 인정”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앞두고 워싱턴과 베이징이 대만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공격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만의 국제사회 복귀 방안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대만 방어 최전선에 있는 일본에 무력시위를 벌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는 우리뿐”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유엔 합법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회의’에서 “중국은 유엔의 권위를 확고히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할 것”이라며 “각국은 유엔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규칙은 193개 유엔 회원국이 함께 만들어야지 개별 국가나 소집단이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이끌며 중국 견제를 가속화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50년 전 오늘 유엔총회 결의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 대표가 됐다”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1인 중국인이 유엔 무대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주장하는 다자주의가 ‘세계의 조류’임을 밝히고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천명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였다. 지난 14일부터 러시아와 ‘해상연합2021’을 진행하면서 일본 주변에 함대를 파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함정은 지난 18일 홋카이도 인근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고, 2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열도 남단 오스미 해협도 통과했다. 일본은 올해 7월 방위백서에 ‘유사시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중국 유엔 가입 50주년을 ‘대만 띄우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미 국무부는 대만 외교부의 고위급 인사들과 화상 포럼을 가졌다. 중국의 반대로 국제기구 활동에 제약이 큰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시 주석이 중국 유엔 가입 50주년을 기념해 연설에 나서자 ‘대만 지위 회복’ 카드로 맞불을 놨다. ‘중국 견제’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CNN방송의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접고 대만 방어 의사를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에 가입하고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대만은 축출됐다. 이는 중국과 힘을 모아 옛 소련(러시아)을 견제하려던 미국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5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에 대항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만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 중이다.
  • 美, 대만 국제사회 복귀 검토..中 “합법 정부는 우리 뿐”

    美, 대만 국제사회 복귀 검토..中 “합법 정부는 우리 뿐”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앞두고 워싱턴과 베이징이 대만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공격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만의 국제사회 복귀 방안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대만 방어 최전선에 있는 일본에 무력시위를 벌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는 우리뿐”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유엔 합법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회의’에서 “중국은 유엔의 권위를 확고히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할 것”이라며 “각국은 유엔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규칙은 193개 유엔 회원국이 함께 만들어야지 개별 국가나 소집단이 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국제 질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50년 전 오늘 유엔총회 결의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 대표가 됐다”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1인 중국인이 유엔 무대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주장하는 다자주의가 ‘세계의 조류’임을 밝히고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천명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였다. 지난 14일부터 러시아와 ‘해상연합2021’을 진행하면서 일본 주변에 함대를 파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함정은 지난 18일 홋카이도 인근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했고, 2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열도 남단 오스미 해협도 통과했다. 일본은 올해 7월 방위백서에 ‘유사시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반면 미국은 중국 유엔 가입 50주년을 ‘대만 띄우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미 국무부는 대만 외교부의 고위급 인사들과 화상 포럼을 가졌다. 중국의 반대로 국제기구 활동에 제약이 큰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시 주석이 25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중국 가입 50주년을 기념해 화상 연설에 나서자 사흘 앞서 ‘대만 지위 회복’ 카드를 꺼냈다. ‘중국 견제’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CNN방송의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접고 대만 방어 의사를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에 가입하고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대만은 축출됐다. 이는 중국과 손잡고 구소련(러시아)을 견제하려던 미국의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정확히 5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다.
  • 미중 갈등 불똥 튄 IMF… 美재무 “친중 총재와 통화 안 해”

    미중 갈등 불똥 튄 IMF… 美재무 “친중 총재와 통화 안 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불씨가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통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옮겨붙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8·불가리아) IMF 총재의 과거 ‘친중국 행적’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여야 정치권에서 퇴진 요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개발도상국 출신 최초의 IMF 수장’인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한 비토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게오르기에바 총재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통화 요청을 모두 거부하며 노골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의 최대 지분(17.4%) 보유국으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미 재무장관과 IMF 총재는 수시로 의견을 교환해 왔다. 이 때문에 옐런 장관의 냉랭한 태도는 심상치 않은 시그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7~2019년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WB)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WB가 발간하는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의 중국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이달 중순부터 제기됐다. WB가 외부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0월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CEO는 중국 담당 간부와 기업환경평가 실무팀을 불러 중국의 순위를 높이라고 압박했고, 그 결과 중국이 당초 85위에서 78위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중 그룹을 중심으로 게오르기에바 총재 퇴출 불가피론이 제기됐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최고위급인 민주당 밥 메넨데스 위원장과 공화당 제임스 리시 간사는 지난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해 정밀 진상조사에 나서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미국 여야 정치권이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퇴진시키려는 것은 데이터의 공정성이나 조직운영 능력 때문이 아니라 그가 반중국 서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요구를 수용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몰아낸다면 IMF가 허울만 다자주의인 미국 주도의 기관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진핑, 베트남에 “운명공동체”… 美 아태전략 의식한 행보?

    시진핑, 베트남에 “운명공동체”… 美 아태전략 의식한 행보?

    미국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와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등을 앞세워 중국 견제 전략을 펴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외교를 가동시켰다. 아태지역을 아우르고 있는 미국의 외교행보에 차단벽을 치는 시도로 읽힌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산과 물을 서로 접하는 이웃국이자 전략적 의미를 지닌 운명공동체”라면서 “공산당 집권 안전과 사회주의 제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국과 베트남의 가장 근본적인 공동의 전략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국제사회와 지역 사안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코로나19 기원 규명의 정치화에 반대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다자주의’와 같은 표현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쿼드와 오커스를 ‘소그룹 외교’라고 칭하며 비판했던 시 주석 행보의 연장선 성격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베트남이 중국과의 전면적전략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최우선 순위로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 바이든 “동맹과 印·太서 새 시대 열 것” 시진핑 “소그룹 지양… 다자주의 실천”

    바이든 “동맹과 印·太서 새 시대 열 것” 시진핑 “소그룹 지양… 다자주의 실천”

    바이든, 동맹 11번 언급하며 中압박 높여시진핑, 아프간 철군 등 우회적 美 비난양국 정상, 현재를 ‘역사적 기로’ 인식도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코로나19 책임론 공방을 벌였던 미중이 이번에는 미국의 ‘소다자 안보협력체’를 통한 대중 압박 전략을 두고 맞붙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모두 신냉전의 초입으로도 불리는 현재를 ‘역사적 기로’로 봤지만, 동맹을 앞세운 바이든식 대중 압박 공세에 시 주석은 폐쇄적 다자주의를 지양하라며 맞섰다.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끈질긴 전쟁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끈질긴 외교의 새 시대를 연다”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에 초점을 돌리며 세계적 도전을 다룰 집단적 힘과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인태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30분간 연설에서 ‘동맹’을 11번이나 언급하며 “미국은 격하게 경쟁하고 우리의 가치와 힘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을 겨냥한 듯 “세계의 권위주의는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군사력은 첫 번째 수단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며, 해결책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며 지난 15일 발족한 핵추진 잠수함 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오커스,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소다자 안보협력체로 다층적인 대중 그물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시 주석은 이날 사전 녹화한 화상 연설에서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한 나라의 필연적인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민주주의 연합을 통한 중국 견제 및 혼돈 속 아프간 철군 등을 염두에 둔 듯 “민주주의는 어느 나라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각국 국민의 권리”라며 “최근 국제 정세의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군사적 간섭과 이른바 민주 개조라는 것이 엄청난 후환을 초래한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고 했다. 다만 미중 정상은 연설에서 상대의 국가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고,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는 상호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현재를 ‘역사의 기로’라며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국제 관계를 건설하자”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금을 ‘역사의 변곡점’이라며 “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누어진 세계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공동의 도전에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올해 말까지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무상 제공할 뜻을 밝혔고,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추가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로, 이는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 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고 선도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 제안을 다시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압둘라 샤히드 의장님,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2년 만에 유엔총회 회의장에 다시 서니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집니다.76차 유엔총회 의장으로 취임하신 샤히드 의장님의 리더십으로,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혜와 협력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또한 지난 5년간 유엔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헌신해온 구테흐스 사무총장님의 연임을 축하하며 경의를 표합니다.사무총장께서 역점을 두어 온 평화유지 활동과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발전목표에 큰 진전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유엔 총회가 코로나와 기후위기로부터의 회복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인간은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존재입니다.인류는 공동체를 통한 집단 지성과 상호 부조에 기대어 수많은 감염병을 이겨내며 공존해 왔습니다.코로나 팬데믹 역시 인류애와 연대의식으로 극복해낼 것이며,유엔이 그 중심에 설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긴밀한 협업을 통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치료제 개발도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입니다.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마을에서 나라로,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되었습니다.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 생각합니다.‘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입니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는 시대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 발전에 앞선 나라,힘에서 우위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이끌었지만,이제 모든 나라가 최선의 목표와 방법으로 보조를 맞추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협력과 행동의 중심으로 유엔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유엔의 창립자들은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며 국제평화의 질서를 모색했습니다.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다자주의 질서 안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고 행동으로 이끄는 유엔이 되어야 합니다.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신생 독립국이었던 한국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가 간 상생과 포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협력과 공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일입니다.저소득층,고령층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경제·사회적 문제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빈곤과 기아가 심화되었고,소득·일자리·교육 전반에 걸쳐 성별·계층별·국가별 격차가 커졌습니다. 유엔은 이미 수년 전부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며 이러한 불균형 문제의 해소를 촉구해 왔습니다.이제 유엔의 모든 구성원이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모든 나라가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코백스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한국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사람 투자를 확대하는 ‘휴먼 뉴딜’을 통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한국판 뉴딜 정책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이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 수요가 높아진 그린·디지털·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ODA도 확대하겠습니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는 기후위기 대응입니다.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힘을 모아 ‘탄소중립’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여그 비전과 이행체계를 법으로 규정했습니다.다음 달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하고,11월 COP26을 계기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할 것입니다.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했으며,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탄소중립’은 개별국가는 물론 모든 나라가 꾸준히 협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실천 방안 역시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한국은 ‘그린 뉴딜’을 통해 ‘탄소중립’을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RE100 캠페인’에 동참하고,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며ESG경영과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정부는 민간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입니다. 한국은 기후 분야 ODA 확대와 함께,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지원하고,‘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과 역량을 함께 나누겠습니다.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P4G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했던 경험을 토대로 2023년 COP28을 유치하고자 합니다.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각국 대표 여러분,‘지구공동체’의 가장 절실한 꿈은 평화롭고 안전한 삶입니다.유엔의 출범은 국제관계의 패러다임을 ‘경쟁과 갈등’에서 ‘공존과 상생’으로 전환시켰습니다.유엔은 ‘힘의 균형’으로 유지되던 불완전한 평화를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평화로 바꾸고,인류 모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한반도에서부터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확고히 뿌리내리도록전력을 다할 것입니다.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왔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선언,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싱가포르 선언이란 역사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입니다.나는 남북 간,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합니다.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두 해 전,이 자리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천명했습니다.지난해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습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합니다.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침,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습니다.하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화해도,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그것은 훗날,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합니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합니다.‘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합니다.유엔 평화유지 활동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유엔의 분쟁 예방 활동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한국은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각국의 협조와 지지를 기대합니다. 의장님,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인류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서로를 믿고 협력하며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더 나은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류가 하나가 되어 오늘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지구공동체’의 시대를 열어가는 인류의 새로운 여정에연대와 협력으로 유엔이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속보] 박의장 “한국, 한 번도 락다운 안 해…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

    [속보] 박의장 “한국, 한 번도 락다운 안 해…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

    오스트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겠다”면서 “한국이 포용적 다자협력에서 모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빈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개막식 토론에서 “다자주의 원칙 아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대와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한 번도 락다운(Lockdown)을 하지 않고 개방성과 투명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국경을 걸어 잠갔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국제법 규정에 따라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7∼8일 열리는 세계국회의장회의에는 국제의원연맹(IPU) 회원국 179개국 중 110개국이 참여했다. 국회의장 참석자는 86명이다. 북한은 IPU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했다.
  • 변신 꾀하는 美정보동맹 ‘다섯개의 눈’...한국은 과연 참여할까[국방수첩]

    변신 꾀하는 美정보동맹 ‘다섯개의 눈’...한국은 과연 참여할까[국방수첩]

    美 하원, 영미권 5개국 ‘파이브 아이스’에한국·일본·인도·독일 등 4개국 추가 추진정부 말 아껴...변수 많고 의도 분석 필요軍 내부에선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쿼드처럼 원칙 세워야..”위축될 필요 없어”“미국 의회 입법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외교부 당국자)“국가 간의 정보 교류·협력에 관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국방부 대변인) 미 하원에서 영미권 5개국의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다섯 개의 눈)에 한국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와 국방부 모두 참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세계 고급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비밀 클럽’에 초대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 환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건 왜일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국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려면 상·하원 군사위 심사→본회의 통과→상·하원 합동위원회 조율→상·하원 전체 회의 표결 등 앞으로도 수 많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언제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우리 정부로서는 지금 당장 입장을 밝히는 게 성급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기존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들(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동의를 얻어 한국을 초대한다 해도 시기적으로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정부의 ‘몫’으로 남겨놓는 것일 수도 있다. 하원 군사위는 확대 대상 국가로 4개국(한국, 일본, 인도, 독일)을 언급하면서 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일본이 아닌, 한국을 가장 먼저 앞세운 이유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하원 군사위는 지난 2일(현지시간) 파이브 아이스 확대 필요성을 담은 법안을 처리하면서 국가정보국(DNI)이 국방부와 조율해 확대 시 이점과 위험성, 각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검토를 하라고 주문했다. 의회 보고 시한은 내년 5월 20일.앞으로 국가정보국은 한국이 동맹국이긴 하지만 민감한 기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국가인지, 정보 보안은 확실히 지켜지는지, 변화된 안보 지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발표되는 ‘글로벌 병력태세 검토’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전구(戰區)로 삼는다면 주한미군 역할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하원 군사위도 주한미군 작전 지역에서의 정보 수집 능력과 활동에 대해 보고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미측이 이처럼 복잡한 내부 절차와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을 초청하기로 했다면, 그때는 한국이 들어갈지 말지를 놓고 선택권을 갖겠지만 그전까지는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렇다고 미측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한미 외교·국방·정보당국간 물밑 조율을 하겠지만 벌써부터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정부가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 내부에선 파이브 아이스 가입을 통해 인접국 군사 동향, 테러집단 움직임 등 고급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 안보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정부가 가입 시 이점과 위험성 등 자체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원칙을 세운 뒤 미측에도 이러한 원칙을 알려 최대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비공식 협의체 ‘쿼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이른바 ‘개·포·투’(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한) 원칙을 세웠는데 이 원칙은 지난 5월 한미 공동성명에도 적시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보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대규모 협의체보다는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비스포크’(맞춤형) 협의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파이브 아이스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안보협의체로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데 한국이 안 들어간다면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파이브 아이스에 한국, 일본, 인도, 독일이 추가된다면 정보 공유 다자주의 체제로 간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 제재의 타깃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 스스로 위축이 돼서 불필요하게 우려하는 것은 우리 국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서 “식량연합 가입 검토”

    한국,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서 “식량연합 가입 검토”

    G20 추진방향 제시한 ‘마테라 선언’ 채택韓, 다자주의 강화 위한 협력 확대도 강조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9~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7)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에서 식량연합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차관은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에서 식량 교역에 정당화되지 않는 제한 조치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30일 밝혔다. 그는 농업 및 식품 체계 분야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요성, 녹색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계획, 식량 불안정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는 분쟁의 근본원인 해소 노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시민사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활동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식량연합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식량연합은 지난해 이탈리아와 식량농업기구(FAO) 주도 하에 발족됐으며, 식량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한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및 회복을 지원한다. 합동회의에서는 ‘마테라 선언’도 채택됐다. 이 선언은 식량안보, 영양 및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식량 교역, 기후변화, 투자 및 공적개발원조 확대, 취약계층 보호 등 분야에서 G20 협의체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 차관은 또 외교장관회의에서 다자주의 강화를 위해 ▲G20 협의체 차원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후속조치 강화 ▲지역별 협력 및 공조 강화 ▲기후변화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전 지구적 합의 도출 필요성을 위한 민간 부문 등 입장을 같이 하는 당사자 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선도국으로서 이번 논의 결과를 이행해 나감은 물론,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G20 협의체 차원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국 “中은 세계 평화 건설자…미국은 국제질서 최대 파괴자”

    중국 “中은 세계 평화 건설자…미국은 국제질서 최대 파괴자”

    “중국의 발전은 세계평화 역량 성장”“미 주도 패권질서…국제관계 민주화 추진해야”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유럽 순방을 하며 잇따라 중국 견제 목소리를 내자 중국 정부가 “미국은 가장 큰 국제질서 파괴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정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중국의 발전은 세계평화 역량의 성장”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유럽 순방 관련 질문에 “미국은 걸핏하면 다른 나라에 일방적인 제재와 군사적 간섭을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것은 지역과 국제 평화·안정에 해를 끼치는 동시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말하는 국제질서는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질서라며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 국가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세계에서 유일한 시스템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고, 유일한 규칙은 유엔 헌장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관계 규범”이라면서 “각국은 평화, 발전, 공평, 정의 등 인류의 공동 가치를 지키고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강행군’ 정의용 대신 차관 참석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강행군’ 정의용 대신 차관 참석

    29~30일 G20 외교·개발장관회의 개최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장관급 참석정 장관, 유럽 순방 후 동남아 3개국 방문오는 29~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 대신 최종문 2차관이 참석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G20 회의에 최 차관이 참석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이번 G20 외교·개발장관회의의 주된 안건이 개발협력과 관련한 이슈인 점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의 참여 전례 등을 감안해 우리의 참석 수준을 차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29일 외교장관회의, 외교·개발장관 합동회의, 개발장관회의 등에서 다자주의, 식량안보, 개발 재원 등에 대해 논의한 뒤 30일 인도적 지원 장관급 행사에 참석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부터의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의장국 이탈리아의 관심 의제를 반영해 지속가능 발전 관련 개발의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20 외교장관회의가 외교·개발장관회의로 확대된 이번 회의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장관급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다자외교 기회가 드문 만큼 우리 측도 장관이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는 일단 차관을 보내는 것으로 결론냈다. 지난 11~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거쳐 한국에 왔다가 곧바로 동남아 출장 길에 오른 정 장관이 G20 회의까지 챙기기에는 애초부터 무리한 일정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일정을 끝내고 이날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25일 마지막 방문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양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대통령-스가, 전날 이어 만찬장서도 ‘짧은 만남’

    文대통령-스가, 전날 이어 만찬장서도 ‘짧은 만남’

    “미국이 돌아왔나요.” “분명히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기자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3년 전 캐나다 퀘벡 G7 회의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악수를 하며 기싸움을 벌였던 모습과 천양지차다. 그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G7) ‘클럽의 일부’이니 좋다. 기꺼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메르켈 G7 15회 최다 참석… 대처 12회 넘어 당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던 트럼프를 노려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은 미국과 유럽 간 분열의 상징이 됐지만, 이번에는 바이든이 메르켈 총리를 다음달 15일 백악관에 초청했다. 무려 15번의 G7 회의를 참석하고 오는 가을 퇴임하는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의 기록(12번)을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등장은 G7 회의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외교의 토대였던 대서양 동맹을 비웃고 각종 국제 협정에서 탈퇴하던 ‘트럼프식 고립주의’의 자리를 ‘바이든식 다자주의’가 대체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이 지난 10일 미영 정상회담 자리에 ‘러브’(LOVE)라고 적힌 재킷을 입고 등장해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단합을 가져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이든표 인프라 투자 구상엔 각국 이견 실제 G7은 저소득국에 대한 총 10억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고, 저·중소득국의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3W)을 출범키로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맞대응 격이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보이지 않는 이견’이 적지 않다고 봤다. B3W의 투자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고, 독일은 노골적인 경제 반중블록에 적극 동참하기에는 중국에 수출하는 막대한 자동차가 부담스럽다. 이탈리아는 2019년 이미 일대일로 참여 양해각서를 썼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본은 G7의 백신 기부 선언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국내에서 관심이 쏠렸던 한미일 3자 회담은 없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오후 짧게 조우한 데 이어 12일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최한 만찬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등 G7을 계기로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일본 ANN방송에 따르면 만찬장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를 손짓으로 부르며 스가 총리에게 다가갔고 이에 스가 총리는 인사를 하며 응해 1분가량 대면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취임 축하 통화에 이어 11월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서 비대면으로 만났다. ●바이든, 스가 만나 “도쿄올림픽 지지” 확대회의 이후 기념사진 촬영 때도 문 대통령은 맨 앞줄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이에 선 반면 참석 정상 중 취임 시기가 늦은 스가 총리는 두 번째 줄 가장 오른쪽에 서는 등 문 대통령과 거리가 떨어져 두 정상이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미일 정상도 북한, 중국,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에 대해 10분 정도 대화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선수, 관중 등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중보건 조처가 진전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콘월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kdlrudwn@seoul.co.kr
  • K방역 인정받고 ‘한반도 비핵화’ 명시… 美 주도 ‘中견제’는 부담

    K방역 인정받고 ‘한반도 비핵화’ 명시… 美 주도 ‘中견제’는 부담

    영연방 3개국 제외 유일한 초청국 참여개도국 백신 공급에 2억弗 ‘글로벌 공조’공동성명엔 정부가 선호하는 표현 삽입 文대통령, 英·佛·獨 정상 등과 연쇄 회담한중 관계도 중요… ‘반중 블록화’ 우려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1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의장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백신 연구개발 협력 확대 등 글로벌 공조 의지도 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대면 다자 정상회의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자리다. 여기에 영연방 3개국(호주·인도·남아공) 외에 유일하게 대한민국이 초청국으로 참여한 것은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을 인정받은 결과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뒤섞인 G20(주요 20개국)과 달리 G7은 ‘게임의 법칙’을 정하는 협의체인 만큼 참여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G7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우리 정부가 선호하는 표현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외교’에 대한 지지도 포함됐다.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모든 관련 파트너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준비를 환영하며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고 관여하길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를 촉구한다”는 등 내용이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약식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전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지지 의사를 확인받는 한편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생산·보급 확대 논의를 주도했다. 특히 G7의 개도국에 대한 백신 10억회분 제공 논의에 발맞춰 ‘코백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COVAX AMC)에 올해 1억 달러,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현물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중 갈등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 규합과 다자주의를 명목으로 G7을 통해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한국으로서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로 움직였다고는 하지만, 최대 교역국이자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지닌 중국과 관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달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가 처음 명시됐다고는 하지만 한중 관계의 특수성을 미측도 인정해 언급을 최소화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한 견제가 명확한 G7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상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출범이나 신장 위구르 등의 강제노동 관행에 대한 규탄 시도 등 인권을 매개로 한 미국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중국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이 공동성명 성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G7의 ‘반중 블록화’ 우려에서 오롯이 비켜서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한편 G7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 국빈 방문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다. 콘월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G7 초대 ‘K방역 위상’ 재확인… ‘反中 블럭화’ 우려는 부담

    [뉴스분석]G7 초대 ‘K방역 위상’ 재확인… ‘反中 블럭화’ 우려는 부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의장국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개도국 등을 포함한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백신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대면 다자 정상회의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재구성을 모색하는 회의에 영연방 3개국(호주·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유일한 초청국으로 한국이 참여한 것은 팬데믹 국면에서 방역과 경제회생, 민주주의 질서를 지킨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을 인정받은 결과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뒤섞인 G20(주요 20개국)과 달리 G7은 글로벌 최소 법인세율 논의에서 보듯 세계질서가 움직이는 ‘게임의 법칙’을 정하는 협의체인 만큼 참여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데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연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받는 한편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강조하며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생산·보급 확대 논의를 주도했다. 특히 G7의 개도국에 대한 백신 10억회분 제공 논의에 발맞춰 문 대통령도 ‘코백스 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현물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반면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미중 갈등 속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 규합과 다자주의를 명목으로 G7을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한국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중 간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로 움직였다고는 하지만, 최대 교역국이자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지닌 대중 관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달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문제가 처음 명시됐다고는 하지만 한중 관계의 특수성을 미측도 인정해 언급을 최소화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한 견제 성격이 명확한 G7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상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출범이나 신장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의 강제노동 관행에 대한 공개 규탄 시도 등 인권을 매개로 한 미국의 대중 공세가 강화될수록 중국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초청국인 한국이 공동성명 성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G7이 ‘반중 블록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오롯이 비켜 서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콘월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중국, G7 향해 “세계 좌지우지하던 시대 끝났다”

    [속보] 중국, G7 향해 “세계 좌지우지하던 시대 끝났다”

    주영 중국대사관 대변인 밝혀…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들 겨냥해 소규모 집단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2일 “작은 그룹의 국가들이 글로벌 결정을 지시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해야 진정한 다자주의”라며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밝혔다. 이는 G7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뭉치는 데 대한 대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탄소중립, 새로운 경제적 기회”…P4G 참가국들, 한목소리

    “탄소중립, 새로운 경제적 기회”…P4G 참가국들, 한목소리

    탄소가격제 등 제안 ‘봇물’38개국 ‘서울선언문’ 지지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31일 참가국들은 정상토론 세션을 통해 기후대응 정책을 소개하고 국제연대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이번 세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12개국의 정상급 인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장 등 13명이 참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은 엄청난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 시장은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며, 이는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각국이 청정에너지 기술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케리 특사는 “2020년부터 10년간이 가장 결정적인 시기다. 이때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학적, 물리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탄소 집약적인 화석연료의 폐기, 강력한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 탄소 감축을 위한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케리 특사는 제안했다.IMF 총재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이야말로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다. 이를 놓치면 안된다”며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민간 부분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서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탄소가격제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최근 해외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P4G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은 정상 토론을 마친 뒤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의식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에도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 지금은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과 정상들은 토론 이후 포용적 녹색회복 노력을 다짐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이번 서울선언문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지구촌의 공감대를 넓히고 녹색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38개국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국제기구 9곳이 지지를 선언했고, 개인 자격으로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브루노 오벌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등이 지지에 동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예상됐던 대로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남중국해’ 표현이 공동성명에 담긴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려를 표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과 관련,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국익이 상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라며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中 외교부, “내정 간섭 용납 못해” 입장“관련 국가들은 불장난 하지 말아야”청와대 관계자 “일반적, 원칙적 표현”중국, 한국 강하게 압박하진 않을 듯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 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다.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에) 중국이란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인데 그것도 나왔고, 남중국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유통행은 다 보장되고 중국과 주변국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우리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 언급 등이 가져올 파장을 감안했다면 사전·사후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거세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 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200자 원고지 88장에 이를 정도로 길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70장)과 비교해도 25% 더 길다. 성명의 길이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미 간에 얼마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그간 양국이 진통을 겪던 민감한 이슈들이 폭넓게 다뤄졌고 상당 수준까지 조율됐다. 우리나라가 공식화한 적 없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로 언급됐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인식됐다’고 언급한 대만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고 홍콩 및 위구르 인권 문제는 피했지만 쿼드의 일원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언급은 중국에 아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뿐 아니라 ‘남북 판문점 선언’을 포함시켜 미국으로부터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도 성과다. 미래 한미동맹의 밑그림도 담겼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등 안보 이슈가 돼 버린 경제 협력의 강화는 물론이고 기후변화, 원자력 및 우주 탐사 등의 협력도 언급됐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우리는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회복했다. 본래 외교에 단순한 ‘주고받기’는 없다지만, 결과는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한 거래로 보인다. 이 중 가장 민감하다던 쿼드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이었다. 대만 사안도 미중 가운데 누구 편인지 묻는 난제였다. 우리나라는 당시 쿼드 참여에 대해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대만 사안도 침묵해 왔다.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중국 때리기로 표심을 잡은 트럼프는 ‘아군 아니면 적군’의 이분법적 잣대로 동맹을 압박했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다.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해 왔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보다 ‘중국이 지키지 않는 국제질서의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 정상회의에서 네 정상이 중국 얘기 없이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방점을 둔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 나아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문제 등은 미중 협력 가능성도 열어 뒀다.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트럼프식 마구잡이 압박은 단결된 반발을 불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바이든의 친절한 압박은 ‘양국 동맹의 발전을 위한 토대’라는 명분을 준다. 하지만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우리 기업들은 무려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물로 내놓았고 바이든은 공동 기자회견 때 한국 기업 수장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 뒤 박수로 치하했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투자였을 수 있다. 또 ‘향후 3년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 달러(약 2480억원)로 증가시키겠다’며 이역만리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민 문제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한미동맹의 미래에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력이 커진 동맹국 한국에 다양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미동맹의 중심축이 북핵 문제에서 다양화될 전망이다. 우리도 미래 한미동맹 시대에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점검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쿼드·대만… 中 아킬레스건 건드린 한미

    쿼드·대만… 中 아킬레스건 건드린 한미

    ‘中’이라는 단어 직접 언급 없었지만“대만 해협 평화 중요” 첫 공개 거론中 “美, 한국 이용해 내정간섭 말라”한미 정상이 ‘중국’이라는 단어를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대만’과 ‘남중국해’, ‘쿼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주제를 하나하나 열거해 베이징을 압박했다. 그간 미중 갈등 현안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바꿔 미국 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갔다는 관측이다. 한미 양국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미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저해, 불안정 또는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한다.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또 “쿼드 등 투명하고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명시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토 분쟁을 일상화하려는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으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문구다. 여기에 공동성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한미가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두 나라가 ‘800㎞ 이내’로 제한된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지침을 해제한 것도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동맹인 한국을 통해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기술 협력에서도 미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전략·핵심 원료(희토류), 5·6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5세대 기술은 그간 우리 정부가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미국의 ‘클린 네트워크’ 참여 제안에 거리를 두던 분야여서 태도 변화 움직임이 읽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은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언급됐다”고 밝히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날 이 매체는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국이 미국의 협박에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한국 정부가 미국 입장을 이 정도까지 반영한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이 최소한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44조원 대미 투자가 이끌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바람이 받아들여진 것은 반도체 등 공급망 구축과 고용 등에서 미국에 크게 공헌한 것을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서울 김진아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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