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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개 저격한 시진핑 “내정간섭 지지 못 얻어”

    美 공개 저격한 시진핑 “내정간섭 지지 못 얻어”

    “신냉전·탈동조화, 시장규칙에 어긋나중국은 영원히 패권 추구하지 않을 것” 文대통령 “어떤 나라도 혼자 승리 못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냉전과 (미중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를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두 나라의 충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듯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20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21년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세계가 변혁기에 접어들어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자주의를 지키고 소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자주의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고자 중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드는 단어다. 그는 “대국은 대국의 면모를 갖춰야 하고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인위적인 벽 쌓기와 디커플링은 경제 논리와 시장 규칙에 어긋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의 이익을 도모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인류는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걸핏하면 다른 나라를 턱으로 부리거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어떤 지지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서구세계가 더이상 ‘국내 문제’인 홍콩과 대만, 신장 이슈를 거론하지 말라는 속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잡거나 세력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다. 군비 경쟁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계속해서 평화의 건설자이자 발전의 공헌자,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개막식 영상 축사를 통해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아시아에서부터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지난해 한국 주도로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언급한 뒤 “(이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코로나 극복의 모범으로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 등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도, 국제전략대화 ‘6차 라이시나 다이얼로그’ 개최

    인도, 국제전략대화 ‘6차 라이시나 다이얼로그’ 개최

    모디 인도 총리가 설립한 최고위급 연례 대화韓 송경진 혁신경제포럼 국제협력위원장 참석인도 정부가 13일부터 나흘 동안 국제전략대화인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를 개최한다고 인도대사관이 밝혔다. 라이시나 다이얼로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역할과 목소리를 확대하고 다자주의 부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인도 정부의 최고위급 연례 국제전략대화이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서 매년 열리던 행사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온라인 개최된다. 올해 6차 대화에는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 만수크 만다비야 인도 항만해운수로 담당 국무장관, 타다시 마에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은행장, 카우시 아르하 미국 애틀랙틴 카운슬 펠로우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선 송경진 혁신경제포럼 국제협력위원장이 참석한다. 송 위원장은 대화 이틀째인 14일 ‘미래 설계-새로운 인도태평양 건설’ 세션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인도·태평양 지역 투자, 혁신, 인프라,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기술혁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 각료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의 지난해 한국 측 참가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코로나로 이익 얻은 사람에게 세금 매기자” 국제사회 목소리

    “코로나로 이익 얻은 사람에게 세금 매기자” 국제사회 목소리

    유엔 사무총장 “부유세나 연대세 매겨야”“백신 불평등은 다자주의의 실패 사례”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로 이득을 본 사람에게 부유세를 부과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고위급 회의에서 세계 최고 부유층 재산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5조 달러(약 5625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심화한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이익을 얻은 사람들에게 부유세나 연대세를 매겨야 한다”며 “자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300만여명이 숨지고, 약 1억 2000만명이 절대적 빈곤에 내몰리고, 2억 5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중저소득 국가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202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경제사회위원회(ECOSOC) 개발금융포럼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자성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0개국이 세계 백신 접종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 백산 예방접종을 시작하지도 못한 국가가 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불평등은 다자주의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국가 간 백신 격차는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 대응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부유층 증세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7일 IMF는 2021년 재정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부자들의 소득이나 재산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는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이후 1년 동안 불평등이 더 심화됐으며, 위기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부유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홍남기, 옐런 美 재무장관과 첫 통화…“재정·통화 확장기조 공감”

    홍남기, 옐런 美 재무장관과 첫 통화…“재정·통화 확장기조 공감”

    홍남기 부총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 한미 양국의 재정당국 수장들이 코로나19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한국시간) 오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으로 통화가 다소 늦어졌지만, 바이든 정부의 신임 재무장관에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고, 옐런 장관은 따뜻한 축하와 성원에 감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주미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옐런 장관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 1월 신임 재무장관으로 취임했다. 홍 부총리는 “거시정책 측면에서 코로나19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경제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확장기조의 재정·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국가 간 격차해소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는데, 저소득국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일반 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기부 변화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오는 4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다자주의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향후 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통해 디지털세·기후변화대응 등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도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 구상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팬데믹에 국제 리더십 실종… 美·中 ‘신냉전’ 폭풍을 대비하라

    팬데믹에 국제 리더십 실종… 美·中 ‘신냉전’ 폭풍을 대비하라

    “흙먼지의 1000분의1밖에 되지 않는 바이러스균이 지구상 가장 강력한 국가를 능욕하며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언론인 에드 영의 이 표현은 코로나19가 기존 세계 질서를 어떻게 흔드는지 보여 준다. 경제, 정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미중 간 패권 경쟁도 심화시키고 있다. 이미 ‘신냉전’을 예고한 전문가들도 많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직을 지내고 지난달 외교·안보·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에서 팬데믹 이후 기존 이론의 틀을 벗어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안보와 전쟁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국제 리더십이 실종되는 상황에서 책은 국제 정세와 한국의 전략을 차례로 짚는다. 향후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는 크게 5가지다. 미중 사이 느슨한 ‘현상 유지’부터, 자급자족적 경제와 폐쇄 사회로 전환되는 ‘성곽 도시와 새로운 중세’, 유엔과 다자주의를 통한 세계 평화를 의미하는 ‘팍스 유니버설리스’,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나’, 빠른 경제 회복을 발판으로 중국이 중심에 서는 ‘팍스 시니카’다. 바람직한 방향은 ‘팍스 유니버설리스’지만 현실적으로는 현상 유지가 설득력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중 대결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틈새에 놓인 한국에는 한미동맹 강화, 중국 편승, 홀로서기, 현상유지, 초월적 외교 등 선택지가 놓일 수 있다. 신냉전 구도로 휘말릴수록 선택에 대한 압력은 강해진다. 문 이사장이 제시한 대안은 초월적 외교다. 미중 진영 외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자 협력과 지역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 속에서 새로운 외교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민하고 원칙에 기초한 ‘결기 있는 외교’라면, 새 도전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덧붙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文, 북한 2회 언급… 대북 메시지 비중 줄어

    文, 북한 2회 언급… 대북 메시지 비중 줄어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역내 국가와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남북 간 방역 협력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기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대화의 통로를 뚫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전염병의 초국경적 확산은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북측의 참여를 거듭 제안했다. 동북아 방역협력체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처음 제안해 다자협력 기구로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이 참여했으며 일본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기념사에서 대북 메시지의 비중은 줄었다. ‘코로나’가 16회, ‘일본’이 7회 언급됐지만 ‘북한’은 2번 등장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평창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북측도 필요하기 때문에 (남북 간이 아닌) 방역협력체를 통한다면 여지가 있다”면서 “제안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일제의 항일운동 탄압을 부각하며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3·1 인민봉기는 빼앗긴 나라와 민족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애국 투쟁이었다”면서 “일제는 정의로운 항쟁을 야수적으로 탄압하는 극악한 범죄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절제된 대북메시지 속 ‘평화프로세스 복원’ 구상 내비친 文

    절제된 대북메시지 속 ‘평화프로세스 복원’ 구상 내비친 文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역내 국가와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북한의 참여를 거듭 제안했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 제안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다자협력 기구로 미국·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했으며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발전 3대 원칙은 문 대통령이 201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 언급한 내용이다. 3·1절의 속성상 대일 메시지에 무게가 둔데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기조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새로운 대북 제안보다는 기존 구상들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G7, 백신 공동구매에 8조 3천억원 지원…빈곤국가도 포함

    G7, 백신 공동구매에 8조 3천억원 지원…빈곤국가도 포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7개국이 빈곤국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또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에는 공동 대응을 결의했다. G7 정상들은 19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후 배포한 성명에서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코백스) 지원금을 75억 달러(8조 3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빈곤 국가까지도 커버할 수 있도록 40억 달러를 추가로 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40억 달러, 독일 추가 15억 유로를 약속했으며 유럽연합(EU)은 지원금을 10억 유로까지 배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G7 국가들 역시 자국 내 백신 공급이 여유롭지 않은 탓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회의 앞머리에서 “세계적 전염병이기 때문에 세계가 모두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며 남는 물량은 빈곤 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엔 중국 견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아프리카에 백신을 보내지 않으면 중국과 러시아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또 앞으로 보건 위험에 대비해 조기 경보와 자료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세계보건협약 체결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역시 최근 중국이 WHO 조사팀에 코로나19 초기 발병 사례와 관련한 자료 제공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G7 화상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영국 주최로 개최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상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떨쳐내고 올해를 다자주의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 ‘백신외교’ 가속… 양제츠,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국 ‘백신외교’ 가속… 양제츠,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9일 중동과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다. 지난달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방문에 나선데 이어 ‘백신 외교’를 계속하는 모습이다. 인민일보는 양제츠 정치국원이 23일까지 카타르, 우간다, 잠비아, 쿠웨이트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통한 일대일로 협력 강화를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순방을 통해 양자 관계 증진 및 지역 정세, 글로벌 거버넌스 등의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중국은 이들 국가와 함께 다자주의와 세계 및 지역 안보를 수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기업이 만든 백신이 부국 중심으로 보급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사 백신을 활용해 공평한 배분을 지원하는 ‘백신 외교’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중국은 시노백, 시노팜 등 자국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도상국 53개국에 원조하고, 10여개국과 백신 연구 개발협력을 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코로나19 백신 관련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백신이 고소득 국가로 대규모로 유입되고 빈국들은 거의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수혁 대사 “한미 긴밀 조율…대북전략 함께 마련해 나갈 것”

    이수혁 대사 “한미 긴밀 조율…대북전략 함께 마련해 나갈 것”

    기자간담회서 “바이든 정부에 북핵문제 시급한 사안”“美, 포괄적 대북전략 검토하며 한국과 협의 중시해”이수혁 주미대사가 “한미는 긴밀한 조율을 통해 대북접근 관련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16일(현지시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고, 포괄적인 대북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한국과의 협의와 조율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범 한 달이 채 안된 바이든 외교팀은 여전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책 결정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트럼프식 북미 양자회담 방식과 과거의 다자대화 형식 등을 모두 열어둔 상태로 보인다. 또 북한의 도발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한미 당국은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다자주의 접근을 선호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동맹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며 “이런 동맹 관리에 있어서 호혜 정신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 통화 이후 각급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측은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압박성 개입보다는 양국 간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바이든 통화한 날…美 국무부 “북 인권유린 책임 묻겠다”(종합)

    文·바이든 통화한 날…美 국무부 “북 인권유린 책임 묻겠다”(종합)

    “북한인권 촉진방안 고심…인권유린 책임 묻겠다”“정치범수용소·교화소 깊이 우려”대북전단금지법 질의 과정서 답변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 대응 가능성 5일 미국 국무부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의 일환으로 북한의 지독한 인권 전력을 고려하고 북한 내 인권 존중을 촉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시행에도 대북 정보 유입 등 캠페인을 계속 지원할 것이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고 VOA가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노동교화소와 조직적인 강제노동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인권·노동권을 증진하고 인권유린과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리기 위해 생각이 같은 동반자들과 계속해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인권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인권유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 같은 의견의 동반자들과 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보호를 옹호한다”며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을 높이기 위해 동반자들과의 협력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정부 당시 국무부가 밝혔던 입장과 동일하다.文·바이든 통화 “포괄적인 대북 전략 함께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4일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했다. 한미 정상은 오전 8시부터 32분간 취임 축하를 겸해 이뤄진 첫 정상통화에서 이처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맹 및 역내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 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文 “한반도 비핵화 위해 공동 노력하자”바이든 “공통목표 위해 긴밀하게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했다. 한미 정상은 오전 8시부터 32분간 취임 축하를 겸해 이뤄진 첫 정상통화에서 이처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맹 및 역내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 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협력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미얀마와 중국 등 기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특히 미얀마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통화가 끝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적 현안 대응에도 늘 함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표현인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로 글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내용의 영문 메시지도 함께 게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14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12일에도 통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메르켈 떠난 독일을 어쩌나”… 고민에 빠진 中

    코로나19 확산 등을 계기로 전 세계에 퍼진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려야 하는 중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방 세계 지도자 가운데 자국에 가장 우호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9월 퇴임하기 때문이다. 새 총리가 누구든 지금보다는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 확실해서다.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에서 새 당수로 선출된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는 9월 26일 열리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CDU가 승리하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5년 11월부터 15년 넘게 집권한 ‘최장수 총리’ 메르켈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기업 인수나 기술 이전, 인권 문제 등을 두고 보다 엄격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의 중국 전문가 노아 바킨은 “메르켈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레드라인’(한계선)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다음 총리는 중국을 더 거칠게 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이 ‘무역을 통한 변화’를 통해 민주적 가치를 점진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봤다. 같은 이유로 ‘무늬만 민주주의’ 국가인 러시아에 대해서도 ‘현대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추구했다. 그러나 두 시도 모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CNBC의 분석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메르켈이 정치 무대를 떠나게 돼 신에게 감사하다. 이제 독일도 중국과 러시아 이슈를 제대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독일은 감염병 사태 전인 2019년에도 성장률이 0.6%에 불과할 정도로 제조업이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5%가 넘게 역성장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면 ‘유럽연합(EU)의 리더’ 독일의 경제는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 메르켈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EU 포괄적투자협정’ 체결을 주도한 것에는 이런 속내가 있다. 중국은 양국 간 틈새를 지렛대 삼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떠나면 이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카네기·칭화 센터의 유럽 전문가 시쥐친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은 메르켈 정부와 다자주의·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광범위한 협력의 길을 열었다”면서 “독일 새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려고 해도 중국은 메르켈의 정치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의 압박을 무력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한중 정상통화는 ‘예고편’..미·중이 묻는다 “넌 어느 편이니?”

    한중 정상통화는 ‘예고편’..미·중이 묻는다 “넌 어느 편이니?”

    외신들도 잇따라 중국측 의도 분석뒤따른 바이든·스가 통화, 친밀 과시정상외교, 내용 못지않게 ‘시기’ 중요한미정상회담 전 시진핑 방한 가능성“美 동맹국, 中 우호국 유지” 제언도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시점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중국의 ‘셈법’ 파악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반중 동맹을 좌절시키기 위해 한국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고, 하루 뒤인 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포위망 형성에 대항하고 쐐기를 박으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8개월 만의 통화를 “신년 인사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통화 시점이 미묘하고 절묘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한중 정상 통화 이후 이틀 만에 미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 일본에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전화회담이 시작됐다. 서둘러 진행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도 “이례적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아직 통화를 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일본은 시기와 내용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3종 세트인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협력 ▲미일안보조약 5조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적용 ▲미·일·호주·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Quad) 협력 증진에 미일 양국이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서로를 이름인 “조”와 “요시”로 각각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전화 회담을 놓고 벌어지는 이 상황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외교’가 본격 가동되면 일제히 미국으로 몰려갈텐데 그때는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 남북 대화 재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하는 한국은 시간표상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 간의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서 양 정상 간의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도 지난 21일 문 대통령에게 ‘2021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하면서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정상 및 고위급 교류 조기 추진’을 포함시켰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정상회담 순이 될 것이란 구체적 계획도 짜놓았다. 최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앞당겨야 하는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5일로 잡힌 국회 인사청문회부터 통과해야 한다. 야당이 정 후보자 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신청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측은 서면 질의 형식으로 보낸 8개 질문에 답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청문회 장에서 볼턴 측 입장이 공개되면 ‘진실 게임’으로 비화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 중인 바이든 정부도 이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다. 무난하게 청문회를 끝내고 미 측과 회담 조율을 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청문회 ‘허들’을 넘더라도 한국 정부의 기대만큼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열리기에는 미국 쪽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일단 코로나19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또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훼손된 국제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미국의 우선순위에 따라 각국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양한 의제가 걸려 있는 만큼 한국은 ‘번호표’가 앞쪽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틈을 노려 시진핑 주석이 조기 방한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한미 정상회담보다 먼저 개최된다면 후폭풍은 최근 한중 정상간 통화와는 비교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오겠다고 하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중국은 경제적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등 한국에 원하는 게 드러났다”면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전략적 모호성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펴낸 ‘한국에 외교가 있는가’ 저서에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미국과는 동맹국, 중국과는 우호국 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균형 외교(한국식)는 미국과 안보·군사 면에서 협력하고 경제 면에서는 중국과 활발히 협력하는 것이다. 중국과는 경제교류를 계속하며 무력을 사용하는 분쟁을 피하고, 군사·안보 면에서 미국에 적극 협조하고 밀착하는 편향 외교를 계속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바이든 시대’, 강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비롯해 실무자 격인 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까지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북한 역시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강대강(强對强)의 대외 전략을 내놓은 상황이라 한반도 정세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년 가까이 외교안보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낙점됐다. 특히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인 한국계 정 박(한국명 박정현)은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과 취향 등 세세한 대목까지 꿰차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비판적이다. 그가 북한 담당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새로운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북핵 문제 역시 ‘단칼 협상’에서 지루한 장거리 마라톤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권력 변동과 함께 한반도 주변을 감싸는 동북아 정세는 더욱 암울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보다 미중 패권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은 중국을 주적으로 상정한 지 오래다. 바이든 시대 역시 반중(反中)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무역·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싸움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패권을 넘보는 중국을 ‘새로운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낙인찍은 상황에서 공존 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진영이 갈라진 미소 냉전과는 차이가 있지만 미중 대결 구도가 신냉전으로 접어들 경우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대 외교안보의 두톱으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다자주의에 기반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끌어 낸 주역들이다. 블링컨은 지난 대선에서 과거 이란 핵합의를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는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최선의 모델은 이란”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바이든 역시 지구촌 핵문제의 모범 답안은 이란·미국의 핵합의라는 믿음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공화당 네오콘들과는 달리 평화적 해결을 중시하는 점에서 다르다. 이란 핵합의는 공화당 매파가 선호했던 ‘제2의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보상·비핵화 병행 모델’의 해법이다. 2015년 7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서명함으로써 합의 이행의 구속력을 높였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서를 전격 폐기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협정 복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맹의 가치를 복원하고 다자 협력주의를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로운 북핵 출구전략으로 이란 모델은 유효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단계적 비핵화와 다자주의 국제 공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북한은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강화 등 대미 강경 노선과 자력갱생의 경제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대북 제재로 경제 기반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고슴도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 북미 대결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미 정권 교체기에 빈번했던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역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시차가 있겠지만 결국 북미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유엔 경제제재 완화를 협상 타결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기 마지막 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oilman@seoul.co.kr
  • “中, 우려 크지만 기후협력 필요”… 바이든 대중 전략은 ‘코피티션’

    “中, 우려 크지만 기후협력 필요”… 바이든 대중 전략은 ‘코피티션’

    블링컨 “미중, 가장 중요한 관계” 강조 속홍콩·대만·무역전쟁 등 대립각도 드러내中 세력 확장, 동맹·다자주의로 견제 포석유엔 등 국제기구서 세력 다툼도 커질 듯 군사·통상·금융·인권 등을 두고 연일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이어 오던 조 바이든호가 환경 및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무역 갈등을 정점에 두고 중국 압박 일변도 정책을 폈던 트럼프식 접근법이 ‘코피티션’(copetition·협력+경쟁)의 다중 방정식으로 바뀐 것이지만, 실질적인 대중 압박 강도는 외려 세질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언론브리핑에서 “미중 관계가 다가올 세계에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중요한 관계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협력할 것도 있고, 경쟁할 것도 있다”며 협력할 과제로 기후 위기를 꼽았다. 기후변화 대응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중 간 협력이 불가피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기후특사도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포럼 연설에서 중국이 탄소배출량 제로(0) 시점을 2060년에서 여타 선진국처럼 205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 면에서) 중국은 많은 일을 해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안보 분야에서의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블링컨 국무장관은 무역·체제 분야의 첨예한 대립 지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날 다시 강조했다.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미국이 더 빨리 행동했어야 한다”고 소신을 펴기도 했다. 무역 전쟁에 있어서도 트럼프식 관세 전쟁도 불사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대만을 둘러싼 ‘전략 경쟁’에 관한 바이든 행정부 버전의 대응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측은 바이든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를 초청,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며 무력 시위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는 다중 방정식은 결국 바이든이 기치로 내건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목표로 삼은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틈탄 중국의 세력 확장을 동맹, 즉 다자주의로 막겠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이미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절차를 시작했고, 세계무역기구(WTO)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렇게 되면 국제기구에서 미중의 세력 다툼도 커질 전망이다. 예컨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다시 관여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중 협력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토머스 그린필드 지명자는 “중국은 전략적 적수”라며 인준 뒤 최고 우선순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靑 “다보스 文 특별연설, 지멘스 등 글로벌 CEO들 호평”

    靑 “다보스 文 특별연설, 지멘스 등 글로벌 CEO들 호평”

    아스트라제네카 CEO “文비전 역동적”文 “백신 선진국 이기주의 움직임”“국경 봉쇄해 글로벌 공급망 무너져”“백신,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해야”문재인 대통령의 ‘2021 다보스 어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에 대해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호평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문 대통령의 비전을 매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멘스 CEO “여러 국가에 영감 달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특별연설 후 문 대통령과 (화상으로) 문답을 나눈 참석자들이 밝힌 소회”라며 주최 측인 세계경제포럼(WEF) 측이 전해 온 짐 스나베 지멘스 감독이사회 의장 등의 언급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손실보상제와 이익공유제 등 포용적 정책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소개했다. 이에 스나베 의장은 “한국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선도적 국가로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여러 국가에도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경제 회복을 위한 문 대통령의 비전이 지속가능하고, 디지털에 기반을 두며 사회적으로 포용성 있는, 매우 역동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한국의 효과적인 위기관리 방식 등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방식”이라면서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文 “코로나 확산에 다른 나라 못 믿어국경 봉쇄…연대·협력·포용정신 살릴 때” 문 대통령은 전날 특별연설에서 “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시작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집단 면역의 첫걸음인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여러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어 전 국민에게 충분한,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확보했고, 일상회복의 포용성을 높이고자 전 국민 무료 접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의 전 국민 백신 무료 접종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도 백신이 포용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는 이기주의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언급했다. “코로나에 강대국 각자도생하면연대·협력 정신 무너질 것”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세계가 그동안 발전시켜 왔던 연대와 협력, 신뢰와 통합의 정신이 얼마나 취약하고 깨지기 쉬운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각 나라는 다른 나라를 믿지 못해 국경을 봉쇄했고 이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면서 “백신을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정신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면서 “인류가 함께 어려울 때 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인다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는 준비돼 있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를 맞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국제연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한국, 코로나 극복 단계로 진입…도약 목표”(종합)

    문 대통령 “한국, 코로나 극복 단계로 진입…도약 목표”(종합)

    “집단 면역의 첫걸음은 백신 접종백신 선진국, 수출 통제하는 이기주의연대와 협력·다자주의와 포용 되살릴 때”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 코로나19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세계경제포럼이 주최한 ‘2021 다보스 어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 화상회의에서 “그 시작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집단 면역의 첫걸음인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여러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어 전 국민에게 충분한,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확보했고, 일상회복의 포용성을 높이고자 전 국민 무료 접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의 전 국민 백신 무료 접종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도 백신이 포용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발언에서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는 이기주의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세계가 그동안 발전시켜 왔던 연대와 협력, 신뢰와 통합의 정신이 얼마나 취약하고 깨지기 쉬운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각 나라는 다른 나라를 믿지 못해 국경을 봉쇄했고 이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며 “백신을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정신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며 “인류가 함께 어려울 때 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인다면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맹에겐 애틋하게,푸틴에겐 날카롭게… 美 바이든의 통화법

    동맹에겐 애틋하게,푸틴에겐 날카롭게… 美 바이든의 통화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각 국 정상들과의 ‘전화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동맹에게는 우호적인 언사를 전했지만, 각 국의 인권·안보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미국 새 행정부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가 특히 잘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연장 입장을 확인하는 ‘외교적 협력’을 달성하는 동시에 미·러 사이의 껄끄러운 현안을 직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연방기관 해킹,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나 동맹에 해를 끼치는 러시아 행동에 대응해 국익을 지키는데 대한 단호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 주제에 대해 크렘린궁은 미국이 탈퇴한 이란핵합의 유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소집 구상 등의 문제를 주로 다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의 행위에 대해 미국이 비판한 대목은 발표에서 뺀 것이다. 다만, 러시아 측은 바이든의 통화에 대해 “사무적이었고, 솔직했다”고 총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우선순위에 따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들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통화를 마친 뒤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동맹들과의 통화에선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두 정상은 다자주의와 대서양 동맹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고 코로나19, 기후변화 문제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역시 24일 기후변화, 경제회복 등을 주로 논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 간 통화내용을 설명하며 프랑스를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으로 추켜 세우기도 했다.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미·영 무역협정 체결 논의가 이뤄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진핑에 새로운 접근법 요구한 美 “중국은 협력 아닌 전략적 경쟁 대상”

    시진핑에 새로운 접근법 요구한 美 “중국은 협력 아닌 전략적 경쟁 대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은 전략적 경쟁 대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의 새 대통령도 중국과 쉽게 화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감염병 대처를 위해 다자주의를 역설한 것이 중국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한다. 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 질문에도 “‘전략적 인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면서 “이는 동맹과 협의하고 민주·공화당과 논의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많은 분야에서 중국의 월권 행위를 중단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은 앞서 열린 다보스 어젠다 화상회의에서 “이념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다자주의와 상호존중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갖는 첫 국제무대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충돌한 미국에 ‘그만 싸우고 서로 필요한 분야부터 손을 잡자’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사키 대변인의 답변은 시 주석의 화해·협력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과의 전략 경쟁이 미국의 최대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현상 유지’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에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나 대중 고율관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압박용 ‘고삐’를 풀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재임)의 대북 접근 정책을 상징한다. 당시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얻고자 핵실험을 이어 갔지만 그는 임기 내내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국제사회 제재를 통해 북한이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 접근은 의도와 달리 ‘북한에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을 벌어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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