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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통합부처 “복수차관제는 반갑잖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2∼3개 부처가 통합되는 부처들을 대상으로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부처들은 ‘몸집’이 커진 데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달갑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이미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은 부처 통합에 따라 오히려 차관 한 자리를 통합 부처 몫으로 넘겨주는 상황에 처해 “복수차관제 취지를 훼손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8일 “인수위측이 통합되는 부처들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며 8개 부처로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부처들은 오히려 반기지 않고 있다.”며 “특히 기존 복수차관제 운영 부처들의 경우 오히려 차관 한 자리를 다른 부처에 넘기게 되는 경우가 생겨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재경부, 산자부 등 이미 복수차관제로 운영되고 있는 부처들은 다른 부처와 통합되면서 전체 차관 자리가 1∼2자리씩 줄어들어 통합되는 부처에서 오는 차관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존 차관 한 자리를 다른 부처로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 부처가 각각 다른 부처와 통합돼 만들어지는 외교통일부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은 각각 본부 기준 정무직 차관이 2명씩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통일부에 한 자리를, 재경부는 기획예산처에 한자리를, 산자부는 정통부 몫으로 한자리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복수차관제에 따른 2차관 역할이 없어져 업무가 1차관 쪽으로 대거 이동, 업무 분장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는 지적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외교부의 경우,2차관이 직제상 다자외교·기획관리·영사업무 등을 맡게 되는데 2차관 자리가 없어지고 통일차관으로 바뀌게 되면 외교 업무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차관이 통일차관이 되면 통일부 조직이 산하로 들어가야 하는데 외교부로 옮겨오는 통일부 국이 3∼4개 수준이라서 1차관은 외교부 15개국을 맡게 되는 반면 2차관은 상대적으로 업무가 적을 수밖에 없어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복수차관제를 운영 중인 행정자치부는 비상기획위원회를 흡수, 행정안전부로 바뀌면서 차관이 1명 줄어들지만 차관인 비상기획위원장이 없어지면서 기존 차관 2명을 유지하게 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말라위와 수교 타이완 고립 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프리카 말라위가 14일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중국의 49번째 수교국이 됐다. 타이완은 중국의 공세로 지난해 코스타리카, 차드, 세네갈 등을 잃으면서 수교국이 23개국으로 줄었다.중국은 외교부장의 첫 해외방문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지 오래다. 올 순방도 이미 지난 7∼11일 마무리됐다. 이 소식은 지난 12일 총선 직후 발표, 총선에 패배한 민진당 정권에 또 한번 충격을 줬다. 타이완 당국은 “중국이 60억달러를 지원하며 금전 외교를 폈다.”고 비난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타이완을 고립시키려는 중국 외교의 공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외교적 성과는 2008년 벽두부터 펼친 다양한 전방위 외교의 결과다. 중국 지도부는 1월 중에만 미국, 인도, 동유럽, 아프리카에 다자무대까지 다양한 외교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14일 “중국이 올림픽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주변 여건의 안정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대대적인 정지작업의 하나”라고 해석했다.중국 언론들은 “‘대국외교는 관건(關鍵), 주변외교는 중요(首要), 개도국 외교는 기초, 다자외교는 활동무대’라는 중국 외교의 기본 원칙에 따른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외교 일정은 17∼18일 열리는 ‘중·미 5차전략대화’를 출발점으로 시작된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과 미국의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간에 외교현안이 논의된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미국 대선은 과거와는 달리 중국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그간 양국간 정치·경제·군사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이미 지난 13일부터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항모 키티호크의 홍콩 입항 거부 이후 첫 번째 고위급 군사방문으로 서로간의 앙금을 풀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두 번째 방중하는 키팅 사령관은 궈보슝(郭佰雄) 군사위 부주석,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등을 예방하고 광저우(廣州) 군구 등을 방문, 미·중간 타이완 문제를 협의한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는 14∼21일 폴란드 등 동유럽 3개국을 돌고 다자외교의 무대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화젠민(華建敏) 국무원비서장은 13일부터 21일까지 체코 등 3개국 방문일정을 소화중이다. 동구권도 놓칠 수 없는 중국의 외교 대상이다. 중국은 13∼16일 인도 총리의 방중,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일본 총리의 방중으로 최근 주변국과의 ‘조화’를 주제로 한 외교에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후진타오(胡錦濤), 원자바오 등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38개국 정상과 만났으며 2006년에는 45개의 ‘중·아프리카 포럼’ 참석국을 포함해 86개국 정상과 회담을 했다.jj@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22) 외교통상부 (하)

    [공직 인맥 열전] (22) 외교통상부 (하)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은 한국 외교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또 국제사회에서 다자 이슈가 많아지면서 한 나라의 입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다자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자외교 라인은 지난 10월 코트디부아르 담당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임명된 최영진(외시 6회) 전 유엔대사 이후 꾸준히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유엔맨’으로 꼽히는 이규형(외시 8회) 주 러시아 대사는 대변인·차관 등을 지낸 다자외교의 선두주자다. ●이규형 대사, 다자외교 선두주자 다자 라인은 재외공관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외교정책실장을 거친 조창범(외시 6회) 주 호주 대사를 비롯, 신각수(외시 9회) 주 이스라엘 대사, 정달호(외시 10회) 주 이집트 대사, 하찬호(외시 12회) 주 이라크 대사 등이 제네바·유엔 등에서 잔뼈가 굵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또 장관 보좌관으로 특채된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은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지낸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본부에서는 박인국(외시 12회) 다자외교실장이 손꼽힌다. 초대 군축원자력과장을 거쳐 경수로기획단, 벨기에·구주연합대표부 등에서 활동했다. 또 유엔 차석대사를 거친 오준(외시 12회) 장관특보와 송영완(외시 14회) 국제기구정책관 등도 다자외교 전문가다. 통상외교 분야는 1990년대 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가입이 이뤄지면서 통상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다가 1998년 통상교섭본부가 출범한 뒤 다수의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협상가 배출 산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성공적으로 이끈 미 변호사 출신의 김현종 주 유엔 대사와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를 지낸 김종훈(외시 8회)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유엔 대사로 옮겼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오토바이와 행글라이더, 스킨스쿠버 등을 즐기는 김 본부장은 뛰어난 체력만큼이나 끈질긴 통상 협상가로 통한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막내 아들로 주 제네바 차석대사 등을 지낸 조태열(외시 13회) 통상교섭조정관과 이혜민(외시 14회) 한·미FTA기획단장, 최종현(외시 15회) 지역통상국장, 안명수(외시 15회) 다자통상국장 등도 통상 전문가의 인맥을 잇고 있다. 최재철(외시 15회) 국제경제국장은 경력의 대부분을 환경협력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최고의 환경외교 전문가다. 이와 함께 김한수(행시 19회) 자유무역협정추진단장, 최동규(행시 29회) 통상협력DB구축반장 등이 산자부 등 타부처 출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관장으로는 통상국장 등을 지낸 이태식(외시 7회) 주미 대사가 통상 전문가로 꼽히지만 본인은 “정무도 잘한다.”며 이같은 평가를 꺼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자통상국장 등을 거친 정우성(외시 8회) 주 벨기에·유럽연합대표부 대사와 국제경제국장 출신의 조환복(외시 9회)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파견), 이성주(외시 9회) 주 제네바 대사, 김중근(외시 12회) 주 싱가포르 대사 등도 통상 분야에서 내공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이와 함께 WTO 분쟁패널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호영(외시 11회) 고려대 외교겸임교수(파견), 한·미 FTA 협상 농업분야 고위급대표로 활약한 민동석(외시 13회)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파견) 등도 통상 전문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통일부는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총리회담, 부총리급의 경제협력공동위원회 등 굵직굵직한 남북간 회담이 하반기 잇달아 열리면서 남북 화해 및 진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이같은 남북간의 접촉이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의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특히 통일부는 각종 회담 준비의 실무 주역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오히려 정부 부처내에서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정부조직개편 대상 부처로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을 결산해 보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연초 연두업무 보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 구축 ▲남북상생의 경제협력 추진 ▲개성공단 사업의 안정적 발전 ▲인도적 과제의 실질적 진전 ▲사회문화 교류협력 심화 ▲대북정책추진 기반 확충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할 때만 해도 지난해 북핵 미사일 실험으로 남북관계 기상도가 그리 밝은 편은 아니였다. 그러나 지난 10월2∼4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같은 통일부의 정책 추진은 속도를 낼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아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등에 합의,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닦았다. 이어 열린 총리회담(11월), 부총리가 위원장인 경제협력공동위원회(12월)에서는 정상회담의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위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과 개성공단 화물열차 운행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각 분야별로 사업 이행 시기와 추진 일정 등도 적시, 향후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킬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던 경의선 열차가 56년 만에 재개, 남북철도 시대가 열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개통 다음 날부터 10량짜리 이 열차는 화물 수요가 없어 텅 빈 채로 달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합의 사항들이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활성화,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경협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 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 분야에서 기대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남북간 합의사항을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 역시 과제다. 특히 내년 보수정권 출범으로 남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통일부의 올 한해 결산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방부 “눈에 띄는 감점 요인이 없으니 평균 학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올해 국방정책의 성적을 매겨 달라는 주문에 익명을 요구한 안보전문가는 주저없이 ‘B-’라고 답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못했지만 흠 잡을 구석도 없다는 얘기였다. 가장 큰 성과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무난히 합의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2009∼2012년으로 잠정 합의한 뒤 양국은 환수 시기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 사이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보수적 예비역 단체들은 환수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국방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긴장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2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김장수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전격적으로 2012년 4월17일로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이다. 군으로선 정보·감시 전력 확보 등 독자적 방위역량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럼즈펠드 전 장관 등 펜타곤 내 군사혁신파의 퇴진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뒤 중단됐던 군사회담이 재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동어로와 해주직항로 개설 등 서해 평화정착 방안을 두고 5, 6차 장성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회담은 공전을 거듭했다.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 문제는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7년만에 열린 11월 국방장관회담에서도 뚜렷한 합의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이달 중순 7차 장성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등 남북관리구역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을 위한 군사보장에 합의한 것은 뚜렷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전비 분담과 관련, 부실협상 논란에 휘말렸던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도 마스터플랜(MP) 작성과 사업관리업체(PMC) 선정을 마무리짓고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국이 부담해야 할 미 2사단 이전비의 절반가량이 우리 정부가 미군에 제공하는 방위비분담금에서 집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용 논란이 제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병 복무기간 단축과 유급지원병·사회복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병역제도 개선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한 것은 군이 ‘소수자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월간 ‘디앤디’ 편집장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지난해 국방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치적 반대여론에 휘말려 본격적 실행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는 올해 밖으로는 6자회담을 축으로 한 북핵 외교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외교 그리고 안으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역점을 뒀다. 북핵 문제나 통상 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아 차기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참가국들은 2·13합의와 10·3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폐쇄에 이어 불능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중유 100만t에 해당하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주도했으며, 북·미간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 이를 넘어 최종 단계인 핵폐기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대미 외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재배치 등 현안이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 조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한·미 FTA 협상은 통상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으나 협상 결과를 놓고 양국 내부의 논란이 적지 않아 의회 비준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중·일 동북아 협력 강화 및 중동·중앙아시아 외교도 적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특히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정례화를 이끌어 냈으나 정상회담 정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동·중앙아 외교는 올해 구체화한 ‘중앙아 포럼’ 및 ‘중동 소사이어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느냐가 과제다. 올해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도 활기를 띠었다. 본부에 공적개발원조(ODA)를 담당하는 개발협력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인 동명부대를 파병한 것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찬성했던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이유’로 기권표를 던짐으로써 인권 외교의 일관성을 잃고 국격을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등 오점을 남겼다.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공관 서비스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과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근로자 피랍, 소말리아 선박 피랍 등 피랍사건이 잇달아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처능력은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대사관녀’‘영사관남’ 같은 말을 낳을 정도로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 서비스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화 응대법 등 서비스 제고를 위한 교육이 강화됐으나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혁신을 이루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20) 외교통상부 (상)

    [공직 인맥 열전] (20) 외교통상부 (상)

    외교통상부는 전체 직원 1900여명 중 260명이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될 정도로 상층부가 두꺼운 조직이다.150여개 재외공관에 장관보다 높은 기수가 대사로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외시 3회) 전 장관의 바통을 ‘우직한 카리스마’로 통하는 송민순(외시 9회) 장관이 6기수나 건너뛰며 이어받았고, 올해 들어 고참 외교관들의 ‘용퇴’도 이뤄지면서 조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본부와 해외 근무를 번갈아 하는 특성상 정무 분야에서는 대미 외교를 중심으로 한 북미라인과 일본통·중국통 등 아태라인, 러시아 등 구주라인이 지역별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G7(본부내 최고위직)은 대미 외교의 중요성을 반영, 한동안 북미라인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북미라인과 아태라인, 국제기구를 맡는 다자(多者)라인 등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순혈주의 벗고 외교역량 강화 또 행자부 출신의 김호영(행시 21회) 제2차관을 영입,‘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정부 전체의 외교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G7이 서울대 외교학과·법학과 출신 위주에서 벗어나 어문계 출신이 약진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독문과 출신의 송 장관이 부임한 뒤 조중표 제1차관(영문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불어과), 박인국 다자외교실장(중문과), 이한곤 의전장(독문과) 등 어문계 출신이 G7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상황을 외교의 ‘소프트 파워’ 강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송 장관과 함께 심윤조(외시 11회) 차관보가 북미라인으로 꼽힌다. 심 차관보는 또 워싱턴과 도쿄를 오가며 근무, 북미·아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형이기도 하다. 지미파(知美派)로 불리는 유명환(외시 7회) 주일 대사와 경수로기획단 초대 국제부장을 지낸 김영목(외시 10회) 주이란 대사, 북미국장 출신인 김성환(외시 10회) 주오스트리아 대사, 윤병세(외시 10회) 청와대 안보수석(파견), 김숙(외시 12회)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파견), 위성락(외시 13회) 중앙대 외교겸임교수(파견), 조병제(외시 15회) 북미국장도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북미국장 출신인 김 대사와 위 겸임교수는 현재 본부에서 벗어나 있지만 언제라도 요직에 다시 앉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4년 2월 북핵외교기획단이 신설되고 지난해 3월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신설, 확대되면서 북미라인이 다자라인과 함께 북핵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무게 중심도 순수 북미라인에서 북핵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송 장관에 이어 지난해부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천영우(외시 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경수로기획단 국제협력부장·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친 대표적인 군축·북핵 전문가다. ●어문계 출신 약진 두드러져 이용준(외시 13회)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중국 연수), 북미국장 출신인 조태용(외시 14회) 주아일랜드 대사, 대통령비서실 안보정책실에서 송 장관과 손발을 맞췄던 임성남(외시 14회) 북핵외교기획단장, 김창범(외시 15회)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장호진(외시 16회) 북미국 심의관, 한충희(외시 16회)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등은 북미국에서 대미 업무를 하다가 북핵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전문가다. 이들은 지난 몇년간 북미국과 북핵외교기획단을 오가며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3) 외교·통일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3) 외교·통일 정책

    ●이명박 후보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를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아시아 외교와 글로벌 에너지 외교를 통해 부드럽지만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런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MB독트린을 제안했다. MB독트린은 한국 외교 7대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북핵 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 이념이 아닌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실천,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상호 이익 강화·발전시키는 한·미동맹 관계의 모색, 세계와의 동반 발전을 발판으로 한국의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외교 강화, 경제 최선진국 진입을 위한 에너지 외교 극대화, 상호 개방과 교류를 바탕으로 ‘문화 코리아’ 지향이다.MB독트린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향후 10년 안에 북한 주민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도달하도록 돕겠다는 ‘비핵·개방·3000구상’과 ‘나들섬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악화된 미국과 관계 개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무기 포기를 어떤 식으로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것은 약점이다. 정책을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어떤 식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특히 경제적 유인만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발상은 비현실적이다. 이 후보의 대북정책 공약에서 발견되는 참여정부와의 차별성 부족은 정책 혼선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정책이 핵문제 해법이라기보다는 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 그 이후의 대북정책에 집중되어 있어서다. 엄밀히 따지면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 해결책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미래형 최첨단 군사력을 가진 정예 강군 육성, 신세대 병영 환경과 복지대책 개선, 희생장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등은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국과 협조해 나가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위협요인이기도 하다.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분야 최우선 목표로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 실현을 설정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동북아시아 평화체제의 확립이 그 내용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북·대미 정책이 구체화돼 있으며 글로벌 무역강국의 건설이라는 통상정책이 포함돼있다. 정 후보 공약의 강점은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및 6자회담의 3차원 협상을 포괄적으로 고려한다는 데 있다. 또 다자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국제 회의 참여 및 공적개발원조(ODA)증액 등의 전략이 제시돼 있다. 글로벌 무역인력 양성과 FTA 등 개방적 통상외교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점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달려있다. 그러나 정 후보 공약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어떻게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방정책을 추진하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드러나 있지 않다. 특히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 북방한계선(NLL)무력화 노력 등 북한의 완고한 대남 입장 등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정 후보 공약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요인은 통상정책의 일관성이다. 글로벌 무역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 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FTA 추진이라는 개방적 통상외교 전략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민족 네트워크 건설과 영사업무의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 후보가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가장 큰 위협요인은 북한의 태도 변화다.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에 잘 협조하고 있는 편이지만, 이러한 태도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 경우 한국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질 수 있다. 또 정 후보 공약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시기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회창 후보 한·미 동맹을 우선적으로 복원한 다음 중국과의 교류협력과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강화하겠다는 ‘3중 울타리 외교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한·미공조 복원과 남북관계에서 상호주의 적용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한다. 북한 핵 폐기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이를 위해 한·미관계 강화와 남북관계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강조한다. 또 대북정책 추진과정에 국민 여론이 반영될 수 있게 투명성 증대를 약속했다. 문제는 상호 모순되는 정책들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다는 점이다. 이산가족 재회,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상할 때, 인권문제를 과연 어떤 식으로 제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전혀 없다.3중 울타리 전략에서 미국과 아시아국가들 사이에 갈등이 있을 경우 외교정책의 우선 순위도 분명하지 않다. 대북정책은 북핵 개발 이후 국민들 사이에 싹튼 북한에 대한 불신과 안보 불안감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경직된 상호주의와 국제공조로 북핵문제를 풀겠다는 발상이나,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최우선 대북협상 의제로 두겠다는 것은 내외 정세에 비춰볼 때 현실성에 의심이 간다. 또 북핵문제를 풀어감에 있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공약의 또 다른 특징인 한·미공조 복원과 이산가족 재회,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해외교민을 네트워크로 묶는 교민청 신설 등은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북한과 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될 경우 외교안보 공약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간에 이미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와 연합사 해체를 재검토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고려가 없는 점도 약점이다. 친미적이라는 비판에 취약하며 대북정책 경험 부족, 대북사업 교착 가능성이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게 되면 이를 주도하지 못하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위협요인이다. ●권영길 후보 권영길 후보의 공약은 대미 자주, 동아시아 균형, 상생협력의 국제, 재외동포 권익 보호라는 다자적 균형외교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내용은 동북아시아 평화지대화다. 또 서해상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 NLL문제에 대한 가장 구체적 대안도 제시한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의 성패는 주변국들의 호응에 달려 있는데, 향후 5년 내 미·중·러 모두 핵군축에 합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NLL을 대신할 공동수로구역 실시같은 문제는 남북관계 진전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데 공약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대북정책은 ‘코리아연방공화국 건설’로 압축되어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접경지역 평화벨트 구축, 남북이산가족 실버타운 건설 등은 눈에 띄는 공약이나 당장 현실적으로 정책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기회요인은 인권이나 원조,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상생협력의 국제, 재외동포 권익보호와 파주경제 특구 등 남측에도 유인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위협요인으로는 보수층의 심리적 반발로 인한 남남갈등과 정책의 현실성 결여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문국현 후보 문국현 후보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은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남북경협 심화라는 3대 원칙을 축으로 하고 있다.6자회담을 중심으로 이 목표들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이 거의 없다. 다만 문 후보가 갖고 있는 ‘CEO-국제 감각’을 강조, 대북정책 수행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현재 동북아 국가들의 역학관계를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며, 새로운 구상도 아니다.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등 미래지향적인 문 후보의 대북정책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는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문 후보 공약의 취약점은 미국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미국과 이견이 있는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기회요인은 주변국과의 관계정상화가 강화되고 통일 지향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위협요인은 북·미갈등 상황 재발시 혼란이 가중될 것이며 FTA 추진과정에서 세심성이 결여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집필 이왕희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 협상 주역들

    지난 40여일간 탈레반측과 벌여온 숨막히는 인질 석방협상에는 우리 정부측에서 파견한 4명의 고위급 관리 등이 현지에서 꾸린 대책본부와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을 위한 현지 협상단의 활약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피랍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달 2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현지 대책본부장으로 파견된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4주간 머물면서 아프간 정부 및 미국 등 우방국과의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가즈니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간접 접촉을 진두지휘했다. 조 차관은 특히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함께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등을 면담하는 등 고위층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차관과 함께 파견된 문하영 본부대사(전 우즈베키스탄 대사)도 아프간 정부 등과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가즈니 현지로 이동, 대책반을 맡아 탈레반측과의 교섭을 주도했다. 지난 10일 열린 1차 대면접촉을 성공시켰으며 이어 11일 2차 대면접촉을 지휘한 뒤 결국 김경자·김지나씨 등 2명의 인질 석방을 이끌어냈다. 난 19일 귀국한 조 차관 후임으로 박인국 외교부 다자외교실장이 파견돼 인질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막바지 교섭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외교부에서 국제적 개발협력 정책을 총괄하는 박 실장은 아프간 정부 및 부족원로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 제공 등을 제시, 이들의 중재와 설득을 통한 탈레반측의 석방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김경자·김지나씨와 함께 귀국한 문 대사에 이어 정부는 노광일 외교부 정책기획국장을 가즈니로 보내 현지 대면접촉을 맡겼다. 노 국장은 박 실장과 함께 16일 3차 대면접촉을 성사시켰다. 결국 28일 2시간에 걸친 4차 대면접촉에서 남은 19명의 석방을 성공시키는 결실을 낳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 외교통상부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박희권◇국장급△다자외교실 개발협력정책관 박강호△남아시아대양주국장 이경수△자유무역협정추진단 제2기획관 박효성△동북아시아국 심의관 조용천△남아시아대양주국 협력관 차영철△재외동포영사국 영사심의관 이기철◇과장급△대변인실 외신팀장 박상훈△기획관리실 국유재산담당관 이용현△〃 총무〃 홍석화△〃 외교정보통신〃 박태일△의전장실 의전행사〃 구현모△국제기구정책관실 유엔과장 유대종△〃 인권사회〃 장재복△〃 안보대테러협력〃 김창식△개발협력정책관실 개발정책〃 정진규△〃 인도지원〃 임웅순△정책기획국 정책개발〃 이인호△동북아시아국 동북아시아지역협력〃 최영삼△〃 일본〃 주중철△남아시아대양주국 남아시아대양주지역협력〃 유정현△〃 남아〃 이상덕△〃 서남아대양주〃 이강국△중남미국 중남미지역협력〃 장연주△〃 남미〃 김병연△유럽국 유럽지역협력〃 강금구△〃 서유럽〃 박호△〃 중유럽〃 이은용△아프리카중동국 중동〃 곽성규△〃 걸프지역〃 양재국△〃 남동아프리카〃 박정남△조약국 조약〃 윤연진△〃 해양법규기획〃 이재완△문화외교국 문화외교정책〃 권영대△〃 문화협력〃 이찬범△〃 문화교류〃 김득환△재외동포영사국 재외동포협력〃 문창부△〃 재외동포영사제도〃 조태익△〃 영사서비스〃 윤순구△〃 여권〃 구본율△평화체제교섭기획단 평화체제〃 이충면△〃 대북정책협력〃 유준하△다자통상국 지역협력〃 안성국△〃 통상정책총괄〃 장제학△국제경제국 경제협력〃 이형종△〃 경제안보〃 허태완△자유무역협정제2기획관실 자유무역협정신무역규범〃 홍기원△외교안보연구원 기획조사〃 홍성욱△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 혁신기획팀장 정운진△재외동포영사국 전자여권추진〃 김규영△기획관리실 총무담당관실 서무계장 김평호△〃 〃 외환〃 최진영■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최병익
  • 아프간 대표단 임무교대

    한국인 피랍사건 발생 직후 아프가니스탄으로 급파돼 현지 대책본부를 이끌며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을 지휘해 온 조중표(사진 위)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4주 만인 19일 귀국한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조 차관이 장시간 현지에 머문 점을 감안, 중동지역 근무 경험이 많은 박인국(〃 아래) 외교부 다자외교실장이 현지 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즈니주 현지 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문하영 본부대사도 17일 여성 2명과 함께 귀국했다. 문 대사 후임으로는 지난 13일부터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이미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 10개 재외공관 신설

    외교통상부가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3개국 및 8개과를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또 대사관 등 현행 재외공관 137개에서 10개가 신설되고 인력도 197명을 증원한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국을 2개로 나눠 동북아시아국과 남아시아대양주국으로 확대하고 국장급인 개발협력(ODA)정책관 및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평화체제기획단 등 2개국을 신설한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안을 통과시킨 뒤 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한다. 이와 함께 앙골라·예멘·두바이·밀라노 등 총 10개의 재외공관을 신설하고 언어·지역 전문가 등 실무 인력 197명을 선발, 본부와 재외공관에 충원할 예정이다. 당초 2개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외동포영사국은 국은 늘리지 않는 대신 재외동포심의관 및 재외동포협력과를 신설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신설되는 동북아국과 남아시아대양주국에는 기존 2개과에 각각 지역정책과를 신설, 담당 국가들과의 다자외교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담당할 평화체제기획단은 평화체제과·평화협력과 등 2개과가 신설되며, 개발협력정책관은 기존 개발협력과 외 개발정책과, 인도지원과 등 2개과가 추가돼 다자외교실(기존 외교정책실) 산하로 들어간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가간 외교 경쟁력 및 대국민 영사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부처 관계자는 “외교부만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유엔 사무총장 진출과 우리의 유엔 외교/최영진 駐유엔대표부 대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한 지도 벌써 2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반 총장 취임 이후 유엔무대에서 달라진 우리의 위상은 유엔대표부 직원들 모두가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유엔 사무총장 진출에 마냥 들떠 있을 일이 아니다. 작년말 만난 에드워드 럭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반 총장이 국제사회에 ‘대여’되었고 세계의 자손으로 ‘입양’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듯이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소중한 기여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제 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유엔 사무총장 진출 그 이후의 우리 외교, 특히 유엔 외교의 나아갈 방향을 숙고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제사회는 냉전 종식후 9·11 테러와 대량파괴무기 확산과 같은 새로운 안보위협의 확산, 지구온난화, 세계화 진전에 따른 국가간 빈부 격차 심화, 인권, 난민, 질병 등의 수많은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범세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중요성과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엔은 우리나라와 같은 중견 국가들이 적극적 역할과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고 국가위상을 제고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공간과 장치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외교무대이다. 우리는 성공적 경제개발과 민주화 경험을 가진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서방과 비동맹 진영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위치에 있다. 우리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다자외교무대에서 활발한 활동과 응분의 기여를 강화해 나간다면, 국가위상을 확고히 하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1세기 외교에서는 NGO를 비롯한 국민들이 참여하는 외교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손을 맞잡고 국가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작년 8월 유엔에서는 4년여의 협상 끝에 장애인협약이 채택되었다. 이 협약은 장애인의 권리보호 및 증진을 위한 최초의 포괄적 국제협약으로서 국제인권·사회분야에서의 획기적 진전이다. 이 협약의 채택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전례에 없을 정도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협약이 채택된 직후 밤 10시경 각국 대표단은 우리대표부에 모여서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한국 대표단의 역할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하나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할 필요성이다. 최근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엔에서 다루고 있는 사안이 광범위한 것처럼 우리의 기여 방식도 다양할 수 있다. 먼저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군과 경찰 인력 파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엔 평화유지 활동의 2006년도 예산은 50억달러로 유엔 정규예산을 상회하고 세계 18개 지역에 8만 2000여명의 군인과 경찰이 파견되어 있다.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우리의 재정기여는 전체 192개 회원국 가운데 12번째인데 반해 병력은 34명을 파견하여 114개국의 병력 지원국 중 80번째에 불과하다.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게 평화유지군 파견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개도국에 대한 원조를 양과 질 면에서 확대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를 0.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안보 문제와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들의 경제발전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도 필요하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대외원조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위상과 국익을 높인다는 안목이 요청된다. 최영진 駐유엔대표부 대사
  •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부시 ‘막판 승부수’ 뭘까

    수세에 몰린 조지 W 부시는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까. 오는 23일로 예정된 새해 국정연설은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 승부수가 담길 전망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압박과 이라크 전쟁이란 수렁속에서 임기 말년의 국정 운영 해법이 응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등 부시의 새 이라크 정책에 예산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부시 지지율도 32%로 내리막 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핵 문제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지적될 전망이다. 북핵 실험에 이어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 및 중동문제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 폐기 촉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폐기 등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겠지만 직설적인 비난은 피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의 양자회담 거부 방침을 바꿔 베를린에서 전격 미·북회담을 가진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북한을 ‘악의 축’,‘무법정권’,‘가장 위험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 2005년 이후 비판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북핵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맹 및 우방국과의 협조에 무게를 둔 다자외교 노력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동 및 이라크 문제 뭐니뭐니 해도 이라크 안정화 문제가 핵심 주제다. 종파간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부시는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2만명 증파 등 새 이라크정책이 야당의 반대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터라서 국민여론 설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AP 등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복 등 부시 외교정책의 구호들이 다시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 적극 사용 제창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탄올 적극 사용 및 대체 연료 개발의 가속화도 제안될 예정이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부시가 “에탄올 사용의 엄청난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부시는 “미국이 석유에 중독됐다.”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민생·안보를 위한 적극적이며 포괄적인 의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한 민주당 논평은 이라크에 파견된 해병대원을 아들로 둔 제임스 웹 상원의원이 맡게 됐다. 웹 의원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조지 앨런 전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결정을 소리높여 반대해 왔다. 부시 대통령과 웹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상ㆍ하원 초선의원 리셉션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부시가 “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묻자 그는 “우리 부자간의 문제”라며 냉랭하게 응수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제기구 주름잡는 한국인] ‘반기문 시대’ 연 일등공신 유엔 한국대표부

    [국제기구 주름잡는 한국인] ‘반기문 시대’ 연 일등공신 유엔 한국대표부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14일 저녁 6시. 뉴욕 유엔본부 건너편 이스트 45번가에 자리잡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로 승용차 행렬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대표부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열렸다. 한국대표부에 도착, 차에서 내리는 내빈들은 대부분 각국 외교사절과 유엔본부 직원들이었다. 각종 국제 비정부기구 단체 관계자, 유엔 출입기자, 로비스트 등도 포함돼 있었다. 유엔에 정통한 한국 고위외교관은 “유엔의 외교는 공식 연설과 막후 교섭, 그리고 리셉션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내빈들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설치된 한국대표부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 홀로 안내됐다. 홀에서는 최영진 유엔대사 부부가 먼저 내빈들을 맞았다. 외교통상부 차관까지 지낸 최 대사는 능숙한 솜씨로 손님을 맞았다. 유엔에서 최 대사의 ‘카운터 파트’는 사무차장들과 각국의 유엔 대사들이다. 반 총장 선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최 대사는 지난해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의 대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또 미 전역의 각종 연구소와 단체 등으로부터 강연요청을 많이 받고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워싱턴이든, 필라델피아든 직접 방문한다. 최 대사와 인사를 마친 외교사절과 유엔본부 직원들은 오준 차석대사와 조현 차석대사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 차석대사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을 지낸 외교통상부 내의 대표적인 다자외교 전문가다. 오 차석대사는 유엔에서 정무, 군축 및 국제안보와 함께 안보리를 담당하고 있다. 조현 차석대사는 유엔의 경제, 사회, 행정 및 예산 담당이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지낸 조 차석대사는 통상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외교관이다. 오·조 두 차석대사는 지난해 반 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외교관, 유엔본부 직원들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났다. 결국 선거를 통해 반 총장이 당선됐고, 한국 외교의 위상도 올라갔지만 두 차석대사의 유엔 인맥과 활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부수효과도 얻었다. 6시40분쯤 반기문 총장이 도착했다. 반 총장은 부인 유순복 여사, 최영진 대사 부부와 함께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는다. 주요국의 외교사절들도 이때쯤 도착한다. 미리 한국대표부에 연락을 해서 언제 반 총장이 도착하는가를 파악해둔 것이다. 잠시후 오시마 겐조 일본대사가 도착했다. 겐조 대사가 도착하자 행사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일제히 겐조 대사에게 몰려간다. 그날 오후 겐조 대사는 왕광야 중국대사 등과 함께 “반 총장이 북한 문제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겐조 대사는 마이크를 내미는 기자들에게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언론인 가운데는 유엔 출입기자단의 간사인 CNN의 리처드 로스 기자도 보였다.10년간 유엔만 담당해온 로스 기자는 유엔 내에서 일종의 ‘권력’이다. 리셉션에서도 로스 기자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 각국의 외교사절과 유엔 직원들이 몰려온다. 7시를 조금 넘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인 난 여사와 함께 등장했다. 모든 카메라의 조명이 반 총장과 아난 전 총장의 악수 장면에 집중됐다. 그것이 이날 행사의 말 그대로 ‘하이라이트’였다. 유엔대표부는 이날 리셉션에 900여명을 초청했고,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준 차석대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강대국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보통 400명 정도가 참석한다.”면서 “900명의 참석자는 유례가 없는 대규모”라고 말했다. 유엔대표부는 최근의 위상 강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10월2일 주최했던 국군의 날 및 개천절 기념 리셉션에도 무려 600여명이 참석했던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리셉션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존 볼턴 당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참석했다. 오 차석대사는 이같은 변화가 일단은 반 총장의 당선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지만 한국의 다자외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행자부출신 김호영씨 외교부 2차관 내정

    청와대는 12월1일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체제 출범에 따른 외교부 고위직 인사에서 2차관에 파격적으로 비(非) 외교부 출신인 김호영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김 원장은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정부혁신 세계포럼 준비기획단장을 지낸 행자부 출신이다. 외교부 1차관에는 조중표(외시 8회) 외교안보연구원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외교부 추규호(외시 9회) 대변인과 김성환(외시 10회) 주 오스트리아 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 원장이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될 경우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취지를 살려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깸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원장은 유엔을 포함, 다자외교를 담당하게 된다.김 원장은 지난 9월 우리나라 처음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에 임명됐다. 청와대는 30일 인사추천회의를 갖고 외교부 1·2차관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또 12월1일 청와대 안보실장에 백종천 세종연구소장, 안보수석에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를 내정할 예정이다.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日정부 차기정권서 한·중과 정상회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다음달 말 차기 정권 발족 후 한국·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연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언론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때문에 일본의 차기 정권이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및 새로운 전몰자 추도방식의 모색 등 두가지 난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장은 상호방문 회담이 어렵다고 보고 오는 11월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12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등 국제 다자외교무대에서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아베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와 대화를 진행, 미래지향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과 중국도 차기 일본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9일 아베 장관과의 회담에서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본측은 차기 정부와는 화해하겠다는 메시지로 읽고 있다. 그러나 일본측으로서는 ‘야스쿠니신사’가 차기 정권에서도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여전히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곤혹스럽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아세안 정상외교의 성과와 과제/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아세안 정상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세안+3(한·중·일) 협력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동아시아의 지역협력체 형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 지역에서 행해지는 무역이 이미 전세계 교역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역내 다자간협력기구는 한국의 경제·외교적 이익에 부합한다. 이러한 시점에 이뤄진 이번 아세안 정상외교는 향후 한국의 다자외교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아세안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 교역액이 253억달러를 넘어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에 이어 우리의 제5위 교역대상 지역으로 1992년 이래 우리의 대외 총교역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이 투자액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누계 120억달러(총해외투자의 약 15%)를 투자, 중국·미국에 이어 3위에 이르는 해외투자 대상지역이기도 하다. 아시아 지역은 중동과 더불어 우리의 2대 건설수주 시장으로서 전체 건설시장의 3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아세안 지역은 아시아지역 중 60.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지난 13일 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FTA 기본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기본협정에는 상품, 서비스, 투자, 분쟁해결, 경제협력 등 분야별 FTA 협정간의 관계와 범위 등을 담았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품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하반기에는 서비스·투자 분야 협정 교섭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한-아세안 FTA 타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그만큼 한국에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 16개국 정상들이 12월15일 동아시아 정상회담 공동선언(쿠알라룸푸르 선언)에 합의함에 따라 이를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렸다. 상호 많은 대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동아시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여 그 역사적 의의는 크다. 다만 ‘동아시아 공동체’참가국의 성격이 아직까지도 불확실하고 강대국간의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경쟁이 장애가 되고 있다.‘동아시아 공동체’에 포함될 국가를 정하기 위한 기본 방향에 대해 ‘아세안+3’ 창설 10주년인 2007년까지 결정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된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구도와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의 역할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 아세안,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담이 동심원 구도를 형성하게 된 만큼 누가 주도권을 잡는가에 따라 역내 역학구도가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른 대립 구도가 이미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중국·말레이시아 등은 아세안+3에 한정하기를 원한다. 반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은 호주·인도를 비롯하여 미국도 포함하자고 주장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보완적 역할에 머물면서도, 호주와 인도·뉴질랜드가 정식으로 참가하게 된 것은 이러한 양측의 상반된 주장의 타협의 산물이다. ‘동아시아 공동체’의 성공을 위해서 한·중·일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각국의 국내문제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가 고조되는 가운데 3국의 공조는 점점 어려워져 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시기일수록 균형된 감각으로 지역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즐겨쓰는 ‘구동존이(求同存異)’는 서로 동일함을 추구하지만 또한 상이함을 인정함으로써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갈등을 통합으로 이끄는 지혜이다. 한·중·일간의 협의체 운용을 상설화함으로써 상호대립을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자외교의 장일수록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포용의 자세를 보일 때 오히려 외교주체로서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새달 6일 부임하는 IAEA출신 신임 주한 佛대사 필립 티에보

    새달 6일 부임하는 IAEA출신 신임 주한 佛대사 필립 티에보

    |파리 함혜리특파원|“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북한 핵 협상이 진전된 시점에 부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 다음달 6일 한국에 부임하는 필립 티에보(49) 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파리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부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티에보 신임대사는 직업 외교관으로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현재도 IAEA 주재 프랑스 담당관겸 원자력청 국제업무담당 부청장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IAEA 근무경험에 비춰볼 때 합의문이 채택되는 등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이행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당사자들간에 앞으로도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직접 관여국이 아니다.”고 전제, 지난번 회담에서 주요 진전이 있었지만 6자간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긴 협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이 복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자외교와 관련한 경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부임한다는 그는 “한국 정부의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프랑스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는 티에보 대사는 특히 원자력과 첨단 기술, 기업 및 문화교류 협력 측면에 관심이 많다.“내년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교류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간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에보 대사는 특히 프랑스 비자를 받는 데 불편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 주재원 비자문제는 다음달 열리는 양국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학생 비자 문제는 부임한 뒤 조치를 취할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 전공 인류학자인 아내와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막내와 함께 부임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연쇄 승진 기대” 관가 술렁

    청와대가 4개 부처 복수차관 인사와 관련, 내부승진 원칙을 밝히자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연쇄적인 승진 및 전보 인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관급으로 승격된 통계·기상·해양경찰청장의 인선도 주목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오는 22일 공포되면 25일쯤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수차관제 도입은 정무차관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업무가 많은 ‘통합부처’에 차관을 한 자리를 더 만든 것”이라면서 “행정차관과 정무차관의 개념이 아니라 1·2차관 개념이고, 정무차관 개념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행자부, 옛 내무부 출신 유력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행자부의 복수 차관 인사는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총무처와 내무부 업무를 기준으로 각각 1·2차관 업무를 나누었기 때문에 업무 영역과 공직 입문 시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상자를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권오룡(행시 16회) 현 차관은 1차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 차관이 1차관 업무에 정통한 데다,1차관이 선임 차관과 인사위원장 등을 맡기 때문이다. 이 경우 2차관은 자연히 내무부 출신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2차관은 지방행정본부와 지방지원본부·안전정책관 등 옛 내무부 업무를 맡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이 문원경(행시 17회) 지방행정본부장이다. 문 본부장은 팀제 도입 전 차관보를 맡아 지방업무를 총괄했던 데다 내무부 출신이기도 하다. 권욱(행시 21회) 소방방재청장도 지방업무에 밝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청장이 차관으로 옮기게 되면 문 본부장이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장으로 이동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이성열(행시 17회) 소청심사위원장, 이상호(행시 18회) 정책홍보관리본부장, 최양식(행시 20회) 정부혁신본부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재경부, 진동수 정책관과 윤대희 실장 경합 재경부의 경우 1차관은 경제·금융·세제 등의 정책업무를,2차관은 정책홍보·국제금융·경제협력 등의 대외업무를 맡게 된다.2차관 후보도 국제금융 분야가 강조되면 진동수(행시 17회) 국제업무정책관이 유력하고, 정책홍보 업무에 초점을 맞추면 윤대희(행시 17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 진 정책관은 재경부 내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윤 실장은 열린우리당 쪽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파견나간 권태신(행시 19회) 경제정책비서관의 승진을 점치기도 한다. 산자부는 2차관이 자원정책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원걸(행시 17회) 자원정책실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현재(비고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균섭(기술고시 9회)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배성기(행시 19회) 정책홍보관리실장 등도 물망에 올랐다.●외교부, 비지역국 전문가 우세 외교통상부의 경우 1차관은 아태·북미·구주 등 지역국을 담당하고,2차관은 조약업무·문화외교·영사·국제기구 등 비지역국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비지역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2차관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조창범(외시 6회) 주 오스트리아 대사, 유명환(외시 7회) 주 필리핀 대사, 김광동(외시 7회) 주 브라질 대사, 이규형(외시 8회) 외교부 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중 외교정책실장 및 유엔 차석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다자외교의 중심지인 오스트리아에 주재 중인 조 대사와, 국제연합과장 및 국제기구조정관 등을 거친 이 대변인이 비지역국 경력에서 앞선다. 조 대사의 경우 중량감과 조직 안정성 면에서 우선순위에 있다. 그러나 선임 1차관인 이태식 차관이 조 대사보다 한 기수 후배인 외시 7회라는 점이 걸림돌이다.반면 기수파괴형 승진인사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반기문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 대변인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유 대사는 북미국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오히려 그런 지역국 경력이 2차관 자리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사는 본인이 크게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처 정리 조덕현기자hyoun@seoul.co.kr
  • 美 유엔대사에 ‘안티UN’ 볼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물인 볼턴 차관은 유엔의 효용성과 효율성을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번 인선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부시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볼턴은 한국 정부관계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인선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 볼턴 차관과 함께 나와 유엔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볼턴은 강인한 외교관이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볼턴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효율적인 다자외교를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턴은 지난 1994년 ‘연방주의자협회’ 포럼에서 “만일 뉴욕의 유엔 건물이 10개층을 잃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볼턴 지명과 관련,“다자기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유엔 개혁’이 인선 배경임을 시사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인 볼턴은 예일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일했으며 네오콘의 본산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부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타이완을 지지해 중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이란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럽과도 대립했다. 볼턴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삶이 지옥 같은 악몽인 나라의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부를 정도로 대북 강경론자다. 따라서 북핵 문제가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경우 볼턴의 입김이 작용해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유엔 내에서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미국에 비협조적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볼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볼턴은 지난 2001년 8월 국무부 차관에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투표에서 찬성 57, 반대 43표를 기록했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인선”이라며 인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복수차관 누가 맡나” 관가 촉각

    복수차관에 누가 발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가 행정자치부·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에 차관을 2명 두는 복수차관제를 두기로 하면서 각 부처에서 하마평이 무성하다.‘고위직 늘리기’라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한나라당의 반대로 2월 국회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결국 국회통과를 거쳐 3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정부는 새로운 복수차관제에 대해 “정치인을 임명하는 정무 차관이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를 임용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해당 부처는 내부 승진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수혈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인 현 김광림(행시14회) 차관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돼 다른 한 자리는 옛 재무부 출신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김용덕(행시15회) 관세청장이 비교적 근접해 있다는 평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각종 경제정책을 지휘해 온 박병원(행시17회) 차관보와 김영주(행시17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도 능력면에서는 손색이 없지만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재경부를 떠난 김규복(행시15회) 전 기획관리실장과 최경수(행시14회) 조달청장도 거명되고 있다. 외교부는 조창범(외시6회) 주 오스트리아 대사와 이규형(외시8회) 대변인이 주로 거론된다. 차관제가 양자(兩者)외교담당, 다자(多者)외교담당으로 나뉘어 현 이태식(외시7회) 차관이 선임인 양자외교를 맡는다면, 다자외교 차관에는 기수가 낮고 나이가 적은 이 대변인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반기문 장관과 동기인 장재룡(외시3회) 전 프랑스대사 등 고참 외교관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하중(외시7회) 주중국 대사도 유력한 후보다. 정부혁신담당 차관을 두기로 한 행자부에선 문원경(행시17회) 차관보와 최양식(행시20회) 정부혁신본부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현 권오룡 차관이 어느 업무를 맡느냐에 따라 차관 발탁자가 달라질 전망이다. 권 차관이 일반행정 업무를 맡으면 정부혁신을 주도해온 최 본부장이 유리하고 권 차관이 정부혁신 업무를 맡으면 문 차관보가 유리하다.‘혁신’을 주창하는 오영교 장관이 아예 외부에서 제3의 인물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산자부는 산업 및 무역 담당 차관으로 현 조환익(행시14회) 차관의 유임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조 차관은 공석 중인 코트라(KOTRA) 사장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 때문에 통상산업부 통상협력국장과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을 거쳐 차관보까지 지낸 김종갑(행시17회) 특허청장의 기용도 점쳐지고 있다. 에너지·자원정책 차관으로는 이원걸(행시17회) 자원정책실장, 배성기(행시19회) 기획관리실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부처종합·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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